2023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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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 대상 수표 사기범 다시 검거

현재 5천불 미만 사기혐의...추가 피해자들 나와야 제대로 처벌

용의자 캐나다 시민권자가 아닌 한국 국적 영주권자로 알려져

부족해 부도처리가 됐다.

현재 최는 5000달러 미만 사기 혐

의, 범죄로 습득한 재물소지, 가석방

조건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토론토 경찰은 최에 의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416-808-5300

로 피해 신고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본 기자가 최의 사기 관련 기사를

2018년 8월과 2019년 12월에 올리면

서 토론토에서 그에게 피해를 입었다

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피해자는 토

론토 총영사관 사건 담당 영사에게 협

조를 요청했고, 토론토 경찰이 사건을

토론토 경찰이 공개한 최만석 머그샷 사진

캐나다 전국을 돌면서 새로 온 한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수표 사기를 쳐오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지만, 제대로 처벌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피해자들의 신고가 필요하다.

토론토경찰서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표사기 용의자로 50세의 최

만석(Man Seok Marvin Choi)을 입

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추가적으

로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

고 용의자에 대한 제대로 된 범죄 소

명을 위해 피해 신고를 해 줄 것을 당

부했다.

경찰이 밝힌 최의 범죄 행위를 보

면 2022년 10월 18일부터 2023년 2월

23일까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을 대상

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워털루, 킹스

톤, 토론토, 에드몬튼 등에서 범죄 대

상을 물색했고, 도서관이 교육기관을

방문해 피해자에 친근하게 접근을 시

도했다.

그리고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먼 곳

에서 와 돈이 필요하다며 집에 갈 돈

이나 숙박비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리

고 가족이 피해자의 계좌로 입금을

해 준다고 속이고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수표는 잔고가

접수하며 이번 최를 체포해 기소하기

에 이르렀다.

피해자는 최가 제대로 처벌을 받고

더 이상 한인 유학생들에게 사기를 치

지 못하도록 다른 피해자들이 나와

5000달러 이상의 사기 혐의로 기소되

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지난해 12월 유

학생 등 우리국민을 대상으로 한 부도

수표 사기 범행을 접수받고 피해자들

에게 경찰신고 방법을 안내헸고, 경찰

수사관을 접촉하여 관련 정보를 공유

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고 설명했다.

수표 사기를 당했을 때 토론토 경

찰서나 영사관 416-994-4490으로 신

고나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안내했다.

용의자 최만석은 2000년 초부터 밴

쿠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한인

유학생이나 취업 희망자 등 막 캐나다

로 온 한인들을 대상으로 수표 사기

를 쳐 왔다.

최는 이번 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번 경찰에 체포가 됐지만, 소액 사기

로 금방 풀려났다. 그리고 다시 캐나

다 물정을 잘 모르는 새로온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사기 범죄

를 저질러 왔다.

“반갑다, 23학번” 4년 만의 대면 입학식 각 대학들은 코로나로 중단했던 대면 졸업식과 입학식을 4년 만에 재개했다. 24일 서울 종로 구 성균관대학에서도 조선시대 유생들의 청금복을 차려 입은 신입생들이 성현들에게 입학을 알리는 고유례를 거행하기 위해 대성전으로 입장하 고 있다. 고유례는 입학식과

밴쿠버에서 작년 아시안 대상 인종 범죄

전년 대비 6배 증가

밴쿠버시의 강력 범죄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아시

안 대상 인종 범죄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열린 밴쿠버시 경찰위원회(Vancouver police board)에 보고된 작년도

범죄 관련 자료에 따르면 폭력 범죄가 전

년도의 5896건보다 4.1% 증가한 6137건이

었다. 이는 2017~2019년도 평균 건 수에

비해 12.1%나 높은 수치다.

특히 무기나 중상해를 입힌 중범죄와

생명이 위태로운 부상을 입힌 가중폭행 (aggravated assaults)은 2017~2019년도

평균에 비해 무려 30.1%나 늘어났다.

이렇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강

력 범죄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는데, 특

표영태 기자

히 심각한 부분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다.

보고서에 따르면 혐오 동기 아시안 대

상 범죄가 작년에 총 56건이 발생해, 코로

나 이전인 2017~2019년도 평균 9.3건에 비

해 무려 600% 이상 늘어났다. 그래도 코

로나19 첫 해인 2020년 98건에 달했던 것

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것이다.

어린이 대상 성착취물 범죄(child sexual abuse material, CSAM)는 2021년

446건에서 2022년 462건으로 비슷한 수

준이었지만, 2017~2019년 평균과 비교하

면 152.9%가 늘어났다.

작년도에 밴쿠버 관내에서 총 13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는 2021년의

18건에 비해서는 감소를 했다. 하지만 살

인시도는 총 20건으로 2021년의 10건보다 2배 늘어났다.

보고서상으로 신고된 성폭력 건 수는 2017~2019년 평균에 비해서는 3.8% 증가 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0.2%가 감소했 다. 하지만 실제 발생으로 보면 그 반대 로 2017~2019년 평균에 비해서는 10.3% 감소했지만 전년에 1.8% 증가했다. 즉 성 폭력이 실제 발생했지만 신고까지 이어지 는 경우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무단 침입이나 사기, 방화 등 재산 관 련 범죄는 작년에 총 3만 1006건이 발생 해 전년에 비해 7.6% 증가했다. 주로 사 기, 방화, 재해 등이 늘어났다.

사이버 범죄도 총 2292건이 신고됐고, 피해 금액은 1762만 달러가 됐다. 한편 밴쿠버 경찰 위원회는 켄 심 시장 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표영태 기자

제5145호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A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졸업식 등 학교의 큰 행사를 공자 등 성현들에게 알리는 의식으로 600여 년간 지속돼 온 성균관의 전통이다. [뉴시스] 전체적인 강력 범죄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 추세 성폭력 범죄 통계상 감소, 미신고 경우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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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반도체 산업 전망

첨단 기술 경쟁력 입증해야 1위 꿈 열린다

반도체 산업이 혹한의 불황기를 지나 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초호황 이 저물면서 공급과잉의 급류가 시장 을 휩쓸고 있다. 한국이 지배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침체가 특히 심

각하다. 서버, 스마트폰, PC 수요 위축

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보다 26.7% 감소했다. 4분기엔 모든 메

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영업적자를 기

록했다.

극심한 불황에도 파운드리는 버텨

한국이 맹추격에 나선 파운드리(위탁

생산) 산업 역시 수요 부진의 충격을 완

전히 피하진 못했다. 4분기엔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도 5나노(㎚·1나

노는 10억분의 1m)를 제외한 대부분 공

정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그런 중에도

TSMC의 4분기 매출액은 평균가격이

높은 5나노 제품의 비중 상승에 힘입어

3분기 대비 1.5% 감소에 그쳤다. 더구나

영업이익률은 52%까지 상승했다. 삼성

전자의 파운드리 역시 4분기엔 역대 최

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반도체 산업이지만 두 산업의

온도 차가 이렇게 극명한 것은 산업의

비즈니스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

다. 메모리 반도체는 범용 제품으로서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탄력성이 크

다.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

이어서 공급 과잉 시기에는 가격이 급

락하는 특성이 있으며, 구매 심리도 가

격에 많은 영향을 준다. 반면 주문 생

산하는 파운드리 산업은 미리 계약한

가격으로 특정 고객사에 공급하기 때

문에 매출액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이

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시기에는 가격이 급등해 천문학적 수

익을 누릴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 경제

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경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차

원에서라도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이 필요하다.

류태형의 음악회 가는 길

TSMC와 삼성 파운드리 격차 벌어져

현재 파운드리 산업의 최강자는

TSMC다.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매출

액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에 세계 1위(매출액 기준) 반도체 회사

로 등극했고, 4분기엔 삼성전자와의 매

출액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부진한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때

올해도 매출액 1위 자리는 TSMC가 차

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 파운드리 산업을 주도하

는 기업은 10나노 이하 미세 공정 시장

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다.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 8인치 파

운드리 기업들도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

으며,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도 8인

치와 12인치 모두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

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회사들은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 등 3위권 이하 업체들과도 여전

대만 TSMC 독주하며 굳건한 1위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52% 기염

2위 삼성, 아직 내부수요 비중 커

2025년 2나노에서 승부 갈릴 듯

첨단 공정 안정적 수율 확보하고

협력사 유대로 생태계 강화해야

히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한국 파운드 리 산업 성장을 위해선 삼성전자의 역 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TSMC 7나노 이하 시장 90% 점유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 시 장에서 과연 TSMC에 충분히 위협적 일까. 주요 고객사들도 그렇게 생각하

K클래식, 다음에는 작곡이다

지난 1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창작오페

라 ‘양철지붕’을 봤다. 사전지식이 전혀

지휘한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작곡가가 창조한 음악을 신선하고 따끈

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업 관계가 그렇 지만, 주문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기업이 공급을 독점하는 구조보다는 다원화된 거래 구조를 통해 가격 협상 력을 높이는 쪽을 선호한다. 하지만 10 나노 이하 파운드리의 경우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하고, 3나노까지 양산 을 시작하였다는 점에서 TSMC와 삼 성전자의 희소성은 더욱 상승하고 있 다. 그렇기는 해도 7나노 이하 선단 공 정의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과연 양 사가 경쟁 상대인지 의심스럽다. 2022 년 기준 7나노 이하 시장은 약 450억 달 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TSMC가 90% 정도를 차지한다. 게다가 삼성 파운드 리의 7나노 이하 고객 중에선 내부 고객 인 시스템LSI 사업부 비중이 압도적이 고, 퀄컴을 제외하고는 외부 고객 비중 이 미미한 상황이다. 4나노 전략 제품 경우엔 퀄컴마저 TSMC에 대부분 의존 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1987년 설립돼 파운드리 역사를 써온 TSMC에 비하면 삼성파운드리의 역사 는 짧다. 단기간에 확실한 2위 자리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삼성파운드리의 저 력은 박수와 칭찬을 받을 만하다. 하지 만 이젠 삼성파운드리 역사도 15년 이상 지난 데다 최근 선단 공정의 고객사 이 탈을 고려할 때 마냥 칭찬만 할 수는 없 는 상황이다. 냉정하게 파운드리 산업 의 경쟁 상황을 평가하면 절대적인 1강, 잠재력이 있는 1중, 다수의 약체로 ↗

를 위한 ‘지속연주지원’ 등 예술가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없이 감상했던 작품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고재귀의 극본이 탄탄했다. 불안하

게 이어지는 음산한 비극의 한가운데로

관객들을 몰고 가는 흡인력이 있었다.

작곡가 안효영의 음악은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고통과 미스터리를 배가시키는

신빈악파 작품 같았다.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곳곳의 요소들이 다음 장면과 음 악을 기대하게 했다. 치우치지 않게 이

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안효영의 음

악은 짧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구모영이

하게 전달했다.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

품이라 음악보다 극쪽으로 기운다는 평

가도 있었지만 장서문의 연출은 가수들

의 노래에 귀 기울이게 했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

원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에서 ‘올해

의 신작’ 중 하나였다. 2008년부터 시작

된 이 사업은 동시대성과 다양성을 중

시하며 ‘대본 공모’와 사전연구 및 사전

제작 단계 지원,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

공연예술창작산실을 통해 탄생한 오 페라 가운데 실망스러운 작품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해를 더해가면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세련된 동시대성을 갖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오페라는 좋은 대 본과 작곡가, 연출가, 가수들, 지휘자, 오 케스트라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합쳐졌 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종합예술이다.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현실이 당연 해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신작은 절대 적으로 불리하다. 청중은 검증받은 ↗ 지난 17일 공연된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사진 류태형]

는 ‘올해의 신작’, 창작 관현악 저변 확대

B2 종합 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2023년 2월 21일 화요일 26 제17778호 40판 오피니언
노근창의 이코노믹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전면광고 B5 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선비가 그리운 세상

요즘 사용하는 말들이야 당연히 참신해

서 좋다. 그러나 때로는 진부하리라 여

겨지는 옛말이 가슴에 딱 와 닿은 경우

도 있다.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

이 생각나고, 집안이 가난하면 슬기로

운 아내가 생각난다’라는 말이 그렇다.

전제군주 국가 시절의 이야기이니 통치

자 군주야 갈아 치울 방법은 없으나, 재

상이야 잘만 고르면 언제라도 역할을

할 수 있을 때의 말이었다. 옛날이야 선

비라는 남편은 집안 살림을 모르고 아

내가 살림을 하던 시절이어서 어진 아내

는 집안의 가난을 해결할 능력이 있을

경우가 많았을 터이다.

어진 재상(賢相)은 오늘로 보면 총리

나 장관 등 고관대작이겠지만, 옛날로

보면 참선비, 바로 진유(眞儒)를 가리킨

다고 볼 수 있다. 오랫동안 다산을 공부

해 왔는데, 다산과 가장 가까운 인물을

찾다 보면 율곡 이이가 떠오른다. 천재

에 박학다식한 점으로 보거나, 자나 깨

나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던 애국심으로

보거나 두 분은 많이 닮은 점이 많다. 특

히 부패한 나라를 개혁하지 않으면 반

드시 나라는 망한다며 온갖 개혁적인

저서를 남겼다는 점으로 보아도 두 분

은 유사점이 많은 학자요 참선비였다.

율곡의 참선비론을 보자. “이른바 참

선비란 조정에 나아가면 한 시대의 도

(道)를 행하여 우리 백성들로 하여 태

평성대를 누리게 하고, 벼슬에서 물러

나면 만세에 교육할 가르침을 전하여

학자들이 큰 꿈을 깨치게 하는 사람이

다.”(동호문답) 정치를 통해 평화롭고

복된 세상이 되게 하고 학문을 통해 후

율곡과 다산의 진짜 선비

혼탁한 세상에 더욱 빛나

군주를 도와 나라를 안정

이제 그런 선비는 없는가

나라는 끝내 망하는 비운을 당하고 말

았다. 참선비가 없었던 것도 불행이지

만, 숨어있는 참선비를 찾아내지 못한

군주의 어리석음은 더 큰 불행이었다.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참선비의 도움

을 받지 않고도 태평성대를 이룩할 통치

자가 존재하고 있는가. 통치자가 난세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어진 재상을 발

탁하여 보좌를 받고 있다는 것인가. 아

무리 보아도 본인 능력은 말할 것 없이

어진 재상이나 참선비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 가서, 중동에 가서 외교 석상에서 어울리지

않는 말로 논란을 일으키고, 권력을 앞

세워 반대 세력을 억누르기도 한다. 그

시조가 있는 아침 163

고인(古人)도 날 못

이황(1502∼1571)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봬 고인을 못 봐도 여던 길 앞에 있네 여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여고 어떨꼬 -도산육곡판본(陶山六曲板本)

율곡

세의 학자들이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 는 사람이 참선비라고 하였다.  다산의 참선비론을 보자. “참선비의 학문이란 치국안민에 근본적인 뜻이 있 고 오랑캐를 물리치고 국가재정을 넉넉 하게 하며, 문무에 능하여 담당하지 못할 일이 없는 사람이다.”(‘속유론’) 율곡과 다산의 참선비론은 일치한다. 두 사람 모 두 ‘시의(時宜)’를 제대로 알아 가장 현실 적인 일에 넉넉하게 대처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 딱 들 어맞는 해결책이 바로 ‘시의’였다.  율곡이 정책건의서 동호문답은 참 으로 많은 부분에서 다산의 글과 유사 하다. 천재요 애국자요 학자요 경세가였 던 율곡과 다산은 때와 시대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 참선비였다. 비록 자신들이 야 재상이 되지도 못했고 역할을 부여 받지도 못했으나, 비록 아둔한 통치자라 도, 바로 교체하기 어려운 군주이지만, 참다운 선비가 보좌해주면 나라는 제대 로 다스려진다고 여기면서 당시에도 임

금을 도울 참선비가 없음을 마음 아프 게 생각하였다. 어지러운 시국을 바로 잡을 참선비를 대망했건만 참선비를 발

탁하여 국난을 해결할 군주도 없었기에

런데 고관대작 누구도 지적하거나 시정

해주지 않고, 본인 또한 잘못을 반성하

지 않으니 주변에 어진 재상이나 참선비

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선비의 나라였다.

그러나 선비(儒)란 모두 올바른 유자(儒

者)는 아니었다. 다산은 ‘문유(問儒)’라

는 글에서 부패한 부유(腐儒), 비루한

비유(鄙儒), 도둑 같은 도유(盜儒), 천박

한 천유(賤儒), 공허한 공유(空儒) 등 못

된 선비도 많다고 했다. 오늘 이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고관대작들, 자신을

선비라 하지 않으면 섭섭할 것이다. 화

려한 이력, 훌륭한 학벌, 풍부한 학식과

탁월한 이론, 누가 보아도 선비의 자격

은 넉넉하게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더

구나 사시·행시라는 어려운 시험을 통

과하여 전문적 지식까지 넉넉하게 가진

분도 많을 것이다. 그들이 과연 다산이

기롱(譏弄)한 잘못된 선비들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 혼탁한 세상에서 어

진 재상을 대망하듯이, 국민 모두는 참

선비를 그리워하고 갈망한다. 나라가 이

런 상태로 가서야 되겠는가. 참선비들이

많아 바른 세상으로 시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 매화에 물을 주라”  삶은 쉽지 않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아, 옛 성현 같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사무치게 들 때 가 있다. 그 물음에 퇴계(退溪) 선생은 말씀하신다. “옛 어른도 나를 보지 못하 고 나도 그분들을 보지 못하지. 하지만 그분들이 행하던 길이 가르침으로 남아 있네. 올바른 길이 우리 앞에 있는데 따 르지 않고 어쩌겠는가.”

입멸을 앞둔 붓다 곁에서 제자 아난 이 슬피 울자 이렇게 말씀하신다. “울지 마라. 내가 한 말 속에 내가 있다.” 그렇 다. 우리는 당대의 기록에 의해 붓다도, 공자도, 예수도 만날 수 있다.  이 시조는 이황(李滉)의 ‘도산십이곡 (陶山十二曲)’ 후육곡(後六曲) 중 세 번 째 시조다. ‘도산십이곡’은 전육곡과 후 육곡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육곡에서는 세속적인 부질없는 마음을 씻어 맑고 순수한 심성(心性)을 닦으려는 의지를 읊었고, 후육곡은 학문을 닦고 심신을 수양하는 심경을 읊었다.

이황은 이언적의 사상을 이어받아 발 전시킨 영남학파와 동인의 큰 스승인 유 학자이다. 율곡(栗谷) 이이(李珥)와 함 께 이기론을 형성해 성리학을 완성했다. 매화 사랑으로도 유명했는데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며, 죽기 직전에 ‘저 매형에게 물을 주라’고 했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B10 종합 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23
40판 오피니언
제17775호
이이 초상.
보고
실학산책 다산학자·우석대 석좌교수
<眞儒>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있는 자운서원.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615년 세웠다. 이이는 물론 양친의 묘소도 이곳에 있다. [중앙포토]
박석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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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일 법률공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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