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20260418

Page 1


1·2당,

지구당 부활 짬짜미

민주당·국힘 공론화 없이 밀어붙여

여성국·박준규·이찬규 기자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폐지했던 지구당

이 사실상 부활한다. 6·3 지방선거를 앞

두고 비례대표 광역의원 수도 30명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 마지막 날인 17일 별다른 공

론화 과정 없이 이뤄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합의의 결과다.

두 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

표,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회 정치개

혁특별위원회 간사가 참여하는 이른바

‘3+3 회동’을 통한 협상 등을 거쳐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여야는 합의에 이어

80분만에 정개특위 소위를 열어 일사천

리로 관련 법안을 의결했다.

이번 합의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

광역의회 비례 비율 10�14% 상향

의원 30명 늘어나 예산 30억 부담

광주 4곳 중·대선거구제 시범 도입

은 각 정당의 시·도당 하부 조직의 원활

한 운영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당원협

의회 또는 지역위원회에 사무소 1개를

둘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이다. 현행법은 정당이 국회의원 지역

구 등에 당원협의회를 둘 수 있도록 했

지만 이를 위한 사무소는 둘 수 없게 규

정하고 있다. 사무소는 시·도당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현역 의원의 경우 지역

구 내에 후원회 사무소를 둘 수 있다. 여

기가 사실상 지구당에 준하는 당협 사

무실 기능을 해왔다. 원외 지역위원장·

당협위원장은 이 길이 막히면서 원내와

의 형평성 논란이 있어왔다. 2024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하며 논쟁

이 일었으나 곧 수그러들었다.

이번엔 여야 간 공개 논의가 없었는데

합의문에 등장했다. ‘난데 없는 지구당

부활’이란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과거

지구당은 위원장이 직접 사무소를 운영

하고 후원금을 모금하며 불법 정치 자금 의 온상으로 악용됐단 비판을 받았다. 그

러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 힘 전신)에서 불법 대선 자금을 트럭으로 받은 이른바 ‘차떼기 사건’이 터진 뒤 정 치 개혁 차원에서 2004년 지구당은 전격 폐지됐다. ▶5면지구당 부활로 이어집니다

‘가면

병원을 찾은 그는 겉으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효도를 제대로 못했다는 죄책감에 어머 니만큼은 잘 모시려고 어떻게든 버텨 왔는데…. 휴우, 이젠 정말

한계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노 원구의 한 아 파트 단지. 보 험설계사 김

모(53)씨가

엘리베이터 에서 핸드폰 을 들여다보 다 한숨을 깊 게 내쉬었다.

화면엔 어머 니 요양병원 청구서와 아들 학

원비 고지서 내역이 빼곡히 적

혀 있었다. “이번 달에만 430만

원이에요. 제 월급의 절반이 훌

쩍 넘죠.”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81)

간병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서 카드 돌려막기를 반복했지만

연체를 피할 길은 어디에도 보이 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지난해 개

인회생을 신청해야 했다. “새벽이

면 저절로 눈이 떠져요. 이후 출

근할 때까지 계산기만 두드리는 게 일상이 됐죠.” 겨우 시간을 내

부양하 는 ‘마’지막 세대이자 정작 자녀 에겐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 대인 ‘마처세대’가 됐다는 자조와 함께 ‘낀 세대’의 각박한 현실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 다. 한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해온 4050세대가 ‘이중 부양’의 현실적 굴레 속에서 심신이 모두

중동

이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걸림돌 중 하나였던 이스라엘과

<65세 이상>

이철재의 밀담

김정은 얼굴까지 생중계했다 트럼프, 평양에 보낸 ‘유령 자객’

중동전쟁 와중에 그리스 라리사 공군기

지에 UFO 같은 물체가 착륙했습니다.

‘라리사의 여인’이라 불린 그것의 정체

는 극비입니다. 그와 비슷한 미군 무인기

가 평양에도 출격했었죠. 9년 전입니다.

머니랩 “3억이면 평생 먹고산다”

노인 서로 모셔가는 일본

기업 70세 이상 고용노력 의무화

정년 후 재고용, 인건비 부담 줄여

일하는 시니어 10년만에 211만명 �

일손부족에 단기알바 시장 급성장

“나이 들었다고 집에서 벽만 보고 있

으면 안 돼. 일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

해지지!”

지난 2일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시

외곽에 있는 가전 리사이클링 회사 ‘파

워세라’의 작업장. 라디오에서 흘러나오

는 음악 소리에 맞춰 자누마 아키오(蛇

沼昭男·77)씨가 중고 세탁기에 연신 비

누칠을 한다. 전기관련업에 종사하던 그

는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이 일을 시

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출근하는데 목

적은 직접 돈을 벌어 취미 생활인 노래

를 부르러 가는 것이다. 그는 “노래 부르

겠다고 아내 지갑에 든 돈을 쓰면 안 되

니까”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하

고 싶다”고 했다.

노후 준비는 한 게 없고. 이생망… 한탄

하는 이들은 꼭 챙겨 보세요. “연금? 그

런 건 젊을 때 했어야지.” 아닙니다. 50 세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월 200만원씩 평생 뽑아 쓰는 연금술을 소개합니다.

은퇴 후 ‘월 200’ 꽂히는 비결 ‘뉴스 페어링’ 팟캐스트

아들이 만취? CCTV 뒤졌다”

김호정의 더클래식 in 유럽

그 얼굴 왜 그렸나

파워세라의 직원은 70여 명. 이 가운

데 65세가 넘는 인력은 10%(7명)로 최

고령은 84세다. 우테나 신지(臺真樹) 대

표는 “운전사를 비롯해 일부 작업 분야

에선 일손이 부족해 사람을 채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젊은이들이 힘들다

고 쉽게 그만두는 일도 어르신들은 묵

묵히 안정적으로 해줘, 이제는 시니어

직원 없인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필수 인력이 됐다”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심각한 일손 부족

상황을 맞이한 일본에서 ‘일하는 시니

어’가 늘고 있다.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으로 일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943만 명. 2015년(732만 명)에 비해 불과

10년 만에 211만 명이 불어났다. 취업률

고 있단 얘기다. 연령대로 나눠보면 지 난해 65~69세 취업률은 54.5%, 70~74세 는 36.2%, 75세 이상도 12.6%였다.  일본에서 시니어 노동이 급증한 배경

엔 정책 지원이 있다. 2004년 고령자 고

용안정법을 개정해 법적 정년은 60세지 만 기업이 65세까지 고용 노력을 하도록

(2006년 시행) 한 데 이어, 2020년 다시 법을 고쳐 이듬해 4월부터는 70세 고용 ‘노력 의무’를 기업에 부과하기 시작했 다.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늘

퇴사 형태를 취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정부는 고 용 유지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 소기업엔 어드바이저를 파견해 정년연 장 등 제도 설계를 돕고 있다. 김명중 닛

도 같은 기간 21.7%에서 26%로 훌쩍 올 라섰다. 65세 이상 4명 중 1명꼴로 일하

리거나, 재취업을 지원하고, 프리랜서· 업무위탁 등 다양한 형태로 일할 기회 를 주라는 취지다.  ‘계속(継続)고용제도’가 안착한 것도 특이점이다. 정년이 지난 뒤 형식적으론

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년을 늘리면 기업에 인건비 부담이 크기에 많 은 일본 기업이 일단 고용관계를 종료시 킨 후 새로운 노동조건으로 재고용하는 방식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매이지 않고 하루 한 시간 이 상 초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스폿 워커(spot worker)’ 시장에도 시니어층 증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스폿 워커 중개 앱인 ‘타이미’에 따르면 60세 이상 이용자는 2024년 16만2000명에서 지난 해 30만 명으로 늘었다.  시니어만 고용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지바푸드’는 최근 몇 년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카·센다이=김현예 특파원 “그들 없으면 망해”

은퇴 세대로 여겨졌던 60대가 고용시장 의 중심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지만 20 대는 아르바이트조차 찾기 힘들다는 자 조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년 부양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생산연령인구의 핵심 축인 청년층을 위 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5’ 보고서에 따

르면 2024년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100 명당 노인 인구는 29.3명으로 OECD 평

균(32.6명)보다 적다. 하지만 2054년엔

84.5명, 2084년 122명으로 급격히 치솟

으며 전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30년 뒤엔 노동자 한 명이 노인 0.8명을, 60년 뒤엔 1.2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작 부담을 짊어질 청년 세대는 취업 시장의 초입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 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월 20 대 고용률은 58.7%로 1년 전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9월 이후 19개 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같거 나 하락하는 추세다.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업종 부진 장기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채용 문화가 신입 공채에서 수시·경력 중심으로 바뀌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열풍도 젊은층 취업난을 가중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품귀다. 대학 졸 업을 앞둔 송모(26)씨는 “몇 년 전과 비

교하면 쓸 만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눈

에 띄게 줄었다”며 “답답해서 예전에 일 했던 곳을 찾아갔는데 경기 탓인지, 키 오스크 탓인지 아르바이트생을 절반으 로 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한 국고용정보원이 서울 지역 음식점

지난해 9월에도 60대 고용률(61.1%)이

20대(60.7%)를 2020년 이후 4년여 만에

처음 역전한 뒤 3개월 연속 60대의 높은

흐름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올해 2월엔 20대가 높았는데, 지난달 60

대가 재차 추월한 것이다.

일하는 영식스티의 등장은 저출산·고

령화로 향후 폭등할 부양 부담을 덜어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9

년 3762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세로 전환돼 2060년이면 2069만 명까지 급감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연령에

진입하는 2024~2034년 전년 대비 연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0.38%포인트 감소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60대 고용률이

상승한다면 하락 폭을 0.14~0.22%포인

트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국회예산정

책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재취업

한 65세 이상 노인 중 현재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전혀’ 또는 ‘별로’ 관련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3.2%에 달했다.

또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37.3%)은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였

지만, 3명 중 1명(35.4%)은 단순 노무직 등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 기업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이 그 노하 우를 가지고 중소기업으로 이동해 전 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순환 매칭’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주도 로 퇴직자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찾도 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나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 등 논의도 필요하지만,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 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상호 “난 대통령이 보낸 사람, 정부서 재정 끌어올

<강원지사 후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가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전부터 (나

의) 강원지사 출마에 긍정적이었다”며

“강원도가 재정이 열악한 만큼 돈은 중

앙정부에서 가져오되 강원특별법에 따

른 특례 권한은 전적으로 강원도가 행

사할 수 있도록 해 성과를 만들어낼 것”

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이날 중앙일

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

도’에 출연해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의 지난 4년 도정을 “밥상은 여러

개 차려놓았는데 먹을 수는 없게 만들

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도를 청정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들어서 대기업이 강원도에 올 수밖에

없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게 우 후보

의 포부다. 그는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강원에

서 (청정에너지를) 만들어야 수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덧붙였다.

4선 의원 출신인 우 후보는 민주당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쳐

이재명 정부 1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활동했다. 당·청 문제에 밝은 그는 이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

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대통령

이 풀어줄 리도 없고, 하 수석 본인도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

김진태, 밥상 여러 개 차렸지만

먹을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게 문제

난 특별법 특례 권한도 가져올 계획

하정우 부산출마? 대통령 안놔줄것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 일보 유튜브에서 풀버전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아래는 일

문일답.

-김 후보의 4년 도정을 평가한다면.

“너무 여러 가지 일을 벌이면서 정작

성과는 만들지 못했다. 발전이 정체된

지역을 살릴 때는 선택과 집중으로 돌 파구를 만드는 게 중요한데, 너무 정치

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있다. 김 후보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열심히 했는데, 내 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쪽을 다 만나 보니 ‘용인에 짓고 있는 걸 중단하 고 어떻게 강원도에 만드냐’고 하더라.”

-강원특별법 제·개정에 대한 생각은.

“현행 특별법에 강원지사의 권한으

로 주어진 특례가 이미 40~50가지다. 중 앙정부 예산을 많이 따와서 이 특례를 활용해야 한다. (당선된다면) 돈은 중앙 정부에서 가져오고, 사업 구상을 강원 지사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총선 불출마 후 청와대로 간 이유는.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로 철원

에 방문할 때 강원도 북부 접경지역 공 약 아이디어를 손수 제안했다. ‘형님이 맡아서 해

범여권에서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장기

보유특별공제(장특공)를 폐지하는 법

안이 발의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지난 8일 1주

택자의 장특공을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

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1세대

<장기보유특별공제>

1주택자의 경우 양도가액이 12억원 이

하면 양도세를 내지 않고, 12억원 초과

주택도 10년간 거주한 뒤 팔면 양도 차

익의 최대 80%(10년 보유 40%, 10년 거 주 40%)를 공제해주는 장특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이주희, 진보당 손솔·전종덕·정혜경, 기

본소득당 용혜인, 사회민주당 한창민

감면 한도를 평생 2억원으로 축소했다. 윤 의원은 16일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 한 혜택을 줄여 수도권 주택 가격을 높 이지 말자는 취지”라고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수도권 아파트 1주택

자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KB국민은행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장특 공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3년 이상 보유 한 주택을 양도하는 모든 개인의 세금

의 지난달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 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12억원으로 서울 아파트 보유자 절반 이상이 과세 타깃이 된다. 예를 들어 2015년에 7억원 주택을 구매한 뒤 11년간 살다가 올해 21억원대 에 팔아 매매 차익이 14억원이면 현재는 2825만원 정도 양도세를 내면 되지만 장 특공이 사라지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최대 4억8000만원까지 세금 부담이 뛴다.  그러자 국회 입법 예고 사이트에는 16 일 오후까지 1만1800여 건의 댓글이 달 렸다. 댓글엔 “살던 집에 영원히

70개국과 다자, 이란과 양자  호르무즈 투트랙으로 뚫는다

한국, 국제연합 협의체 참여

정부 “해협 다자회의 적극 참석”

미국의 참전 압박 비켜가면서도

에너지 운송로 안정화 실익 모색

이란과는 별도로 26척 통항 협상

앞서 프랑스와 영국 두 나라가 각기 주도

하던 중동 해법을 공동의 이니셔티브로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국

제사회가 크게 호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압박하던

미국이 이란과 휴전에 합의한 뒤 ‘뒤끝’

을 보이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은 파병

에 준하는 것으로, 이에 응한 국가는 없

다. 이번 연합회의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

에 응하기는 힘들지만 호르무즈해협 통

항권에 첨예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

라들이 사태 해결에 기여해 보려는 수

요가 서로 맞닿은 결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참여국 명단에 미국

이 빠진 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

다. 유럽에서 ‘미국 빠진 나토’ 구상까지

부각하는 가운데 미국의 국제 리더십을

손상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궁극적으로는 이란전 이후

중동 질서 회복과 평화 정착을 추구하는

것으로,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참전 압박은 비켜가면서도 해상

교통로 보호를 통해 에너지 운송로 안정

화라는 실익을 챙기는 식으로 외교적 공

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제적인

연대에서 전쟁 당사자는 빠져 있다. 그러 나 (물밑) 협의를 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높고 미·중 사이

전략적 난제에 처한 한국이 이번 사태

에 독자적인 깃발을 드는 것은 어렵다”

며 “보편적 가치인 에너지 안보를 고리

로 유럽과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효

과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내부에선 이번 정상회의에서 당

장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도출될 가능성

은 낮게 보는 기류다. 정상 차원에서 사 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표방하는 것만으

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호르무즈해협 인

국과 이란이 2차 종전협상 개최에는 원

칙적으로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이런 가운데 무니르 총사령관이 이끄 는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날 이란에서 종

백악관 “합의 전망 긍정적”

종전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과 이란의

물밑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이

협상 재개에 동의하며 협상의 ‘키맨’으

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

사령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미국의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양국이 협상 결렬에

대비해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며 호르무

즈해협의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장소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보도

했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 전망을 긍정적

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 지난번과 같

은 장소(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레빗 대

변인은 다만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이란

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

하는 것이 최선의 이익일 것”이라고 압

박했다.

전협상과 관련한 예비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 측이 ‘유일한 중재자’라고

키스탄이 이란에 협상 재개를 위한 최종

요구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해협에선 여전히 양측이 팽

팽히 맞서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

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봉쇄를

따르지 않으면 무력을 쓰겠다”는 경고 방송을 시작했다. 여기에 워싱턴포스트 (WP)는 2주간의 휴전 종료 시점인 오 는 21일께 6000명의 병력이 탑승한 조지

H W 부시 항공모함이 중동에 도착한다 고 보도했다. 부시호가 합류하면 좁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엔 미국의 첨단 항공 모함 3척이 동시에 운용되는 상황이 펼 쳐지게 된다.  그러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 히 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봉쇄 조 치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군사적 대응 에 나설 것”이라며 “이란의 강력한 군대 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공

식적으로 홍해 등 주요 해상 무역로 추 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동시에 이란이 물밑으로는 미국에 오 만 측 해역을 통한 호르무즈해협

<선박 감시>

호르무즈 역봉쇄 어떻게 하나

다는 의미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무관 배는 신고하면 항로 배정

기뢰 위험구간선 앞뒤·측면 호위

외신 “하루 동안 20척 이상 통과”

영·프, 미국과 별도 운송 계획 중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역봉쇄에 나

선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이 제한적이나마 일부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월스트

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 당국자 2명

을 인용해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작된

전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

시간 오후 11시) 이후 24시간 동안 20 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

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 해군이 최근

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으로 군함을 투

입하고 기뢰 제거 작업에 나선 이후 생

긴 변화다.

이란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여 척이

이 해협을 지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

히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그간 이란의

기뢰 위협으로 위축됐던 선박 통행이

일부나마 개선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

CNN은 이란과의 재협상이 성사될 경

우 JD 밴스 부통령이 재차 협상 테이블

에 앉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무진이 아닌 최고위층이 다시 대면하

는 것은 의견 절충이 아닌 ‘결론’을 염두

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밴

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

온다.

지난 24시간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

박은 이란과 무관한 것들로, 화물선·컨

테이너선·유조선 등이 포함됐다.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

박 위치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했다고 한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

상 봉쇄한 데 맞서 이란 항구를 출발지

나 목적지로 삼은 모든 선박에 대해 역

봉쇄에 나선 상태다. 미국은 해상초계

기와 드론,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 등을

활용해 호르무즈해협 진출입 선박을 실

시간 식별·분류하고 있다.  중동 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미 중부

사령부는 이날 “1만 명 이상의 미 해군·

해병대·공군 병력과 12척 이상의 군함, 수십 대의 군용기가 이란 측 항구를 드

나드는 선박을 봉쇄하는 임무를 수행하 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적이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선박, 군수물자 선적 의심 선박으로 분류되면 미 해군이 진입 단계에서 경고하고, 항

로 변경을 지시하며, 필요할 경우 물리

적 차단 조치 등에 나선다.

이란과 무관한 제3국 상선은 최대한

석해 “대통령은 작은 합의(small deal) 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는 그랜드바겐

(grand bargain·중대하고 포괄적인 합

의)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어 이란과의 1차 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

선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

는 합의를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이라

고 했다.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은 5년으로 역제안했고, 결국 협상

은 결렬됐다.

이란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내부에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

봉쇄 조치를 일시적으로 수용해 당분간

미국 측은 지난 1차 협상 때 기존 조 건이었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한 영 구 포기’에서 한발 물러나 ‘20년간 농축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비(非)이란 선박의 해운사가 미 해군에

사전 신고하면 미 해군이 지정 항로 및

시간대를 배정한다. 기뢰 위험 구간은 미 해군이 선박 앞뒤나 측면을 간접 호

위하고 그 외 안전 구간에서는 드론이 나 레이더 감시체계로 보호한다.

다만 이란과 무관한 일부 해운업체 들은 미군으로부터 해협 통과가 가능 한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 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해협에 머무르고 있는 제3국 상선과 미군 당국 사이에 아직 혼선이 남아 있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나 물자 운송 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 했다.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해협 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 가능 성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반 면에 이란군은 15일 “미국의 해상 봉쇄 가 지속된다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은 물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고 국영 IRIB방송이 보도했다.

그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사실 상 이란과의 협상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선 지난 1월부터 매주 회

의가 열렸다.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초저가인 자 체브랜드(PB)를 만들기 위해 롯데지주·롯데중앙연 구소·롯데웰푸드·롯데마트·코레아세븐 등 5개 계열 사가 모인 것이다. ‘식빵’을 만들기로 한 이들은 4개 월을 꼬박 매달렸고, ‘숨결통식빵’이 첫선을

보였다. 식빵 한 통 가격은 2500원. 김예린 롯 데마트·슈퍼 식품PB개발팀 상품기획자 (MD)는 “그룹 내 연구·개발, 제조, 유통 라인을 총동원해 프리미엄 식빵을 2000원대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B1

<Daiso-nization·다이소처럼 초저가 전략>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를 좇는 소비 트렌드가 굳

어지자 유통업계에 ‘다이소나이제이션’(Daisoniz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00~5000원 균일 가 정책을 앞세운 다이소와 비슷한 초저가 전략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저가 PB브 랜드 ‘오케이 프라이스’ 품목을 기

존 가공식품에서 소형가전·잡화 로 확대해 130여 가지를 추가로 내 놨다. 스팀다리미·헤어 드라이어· 체지방계가 4980원, 유선 청소기· 달걀찜기는 9980원이다. 이들 초

가성비 제품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팀다리미는 출시 26일 만에

4000개, 감자튀김(400g, 1980원)은 4만개(16t)가 팔

렸다. 980원인 맛있는 두부와 콩나물(지난해 9월~올 해 4월 14일) 판매량도 각각 210만개, 180만개다. 이마

트 관계자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로 수

수료를 아끼고 첨단 물류시설과 그룹 내 유통 계열사 통합 구매 등의 방식으로 단가를 낮췄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4950원짜리 균일가 화장품을 선보이 고 있다. 44개 종류를 80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최현주·임선영 기자

>> B2면 다이소나이제이션으로 계속

“경영 부담” 엇갈려

기업 성장전략 적극 관여

행동주의 펀드가‘포켓몬고’유도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인 코스맥스엔비티의 소액주주모임 ‘주 주행동연합’은 지난 9일 ‘회계 장부 열람

허용 가처분’ 승소 판결문을 받아냈다. 6

년간 회사가 적자인 원인을 파악하겠다

며 올해 2월 수원지방법원에 경영권 분

쟁 소송을 제기한 결과, 법원이 주주들

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소액주주

들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

주제안으로 신규 감사 선임을 추진했지

만, 주총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주주연합 측은 “적자가 쌓인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법인 투자 실패”라며 “회계

장부를 확인해 지배구조와 이사회 기능

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증거를 확보하 고 회사 측에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오너가(家)의 집안싸움’으로 여

겨져 온 경영권 분쟁이 ‘대주주 vs 소액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대결로 확산하

고 있다. 세 차례의 상법 개정을 통해 소

액주주의 권한이 한층 강화된 결과다.

16일 중앙일보가 아주기업경영연구

소와 상장법인 정기주총·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를 분석한 결과(기타법인 제

외), 올해 정기주총 기간(2월 1일~3월 31

보도자료로 띄운다 코스닥 시총 1위 >> B2면

행에 성공했다.

엑손모빌도 2021년 신생 행동주의펀 드 엔진넘버원이 화석연료 중심 경영 전 략을 정면 비판하며 이사회 4명 중 3명 을 갈아치웠다.

일)에 경영권 분쟁 소송을 벌인 기업은 총 44곳으로 지난해(31곳)보다 41.9%

늘어났다.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의 주 주들이 이사나 감사 해임·선임을 제안 한 경우는 17개사로 지난해(14개)보다 21.4% 늘었다.

경영권 분쟁이 없는 기업에서도 주주

들이 대거 안건을 발의했다. 올해 정기

주총 기간 총 56개 기업에서 206건의 주

주제안이 나왔는데, 지난해(43개, 167 건)보다 기업은 30.2%, 안건은 23.3% 늘

어난 수치다. 주주제안으론 이사 또는

감사 해임·선임(80건) 안건이 가장 많았 고 정관 변경(66건), 주주환원(30건)의 순이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본부장 은 “최근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코드 (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 원칙) 확산 으로 주주들이 이사회 구성이나 경영 의사결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주주제안이 의견 표명을 넘어 지배구조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 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 드, 기관투자가 등이 기업의 성장 전략 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적자였던 닌텐 도는 주요 수익원인 콘솔(게임기기) 시 장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자 지분율 1% 미만이던 행동주의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세 차례 공개서한을 통 해 모바일 시장 진출을 촉구했고, 결국 닌텐도는 2016년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선보였다. 게임은 출 시 열흘 만에 주가가 2배로 뛸 만큼 흥

Cover Story

“인테리어비 7000만원 올랐다” 이사길 막는‘이

이사 특수 사라진 봄

싱크 상판 72% 등 원자재값 급등

도배·타일 등 인건비도 많이 올라

이삿짐 운송료도 5년새 30% 인상

작년 이동자 수, 51년 만에 최저치

서울 도봉구에 사는 윤모(42)씨는 자녀

계획에 맞춰 경기도 남양주 처가 근처

로 이사를 계획했다가 예상치 못한 비

용에 망설이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

준 인테리어 견적이 3년 전보다 7000만

원가량 올라서다. 거실 확장, 새시 교체

는 제외하고 주방·화장실 리모델링과

도배·장판으로만 추린 견적이 이렇다.

160만원이었던 이삿짐센터 비용도 200

만원으로 상승했다. 윤씨는 “집값도 2

억원 오른 데다 금리까지 높아져 원리

금을 매달 50만원씩 더 내야 한다”며

“차라리 시간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

고 지금 집에 사는 게 나을지 고민 중”

이라고 말했다.

이사를 계획했던 수요자의 시름이 깊

다. 주거 취득 비용뿐 아니라 이사·인테

리어비 등 이전·정착에 드는 비용이 상

승한 이른바 ‘이사플레이션’ 영향이다.

최근 전세 기한 만료로 이사한 김진용

(35)씨는 “20평대 아파트 도배 비용이 2 년 전 10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올라

거실·부엌을 빼고 방 세 개만 90만원에

계약했다”며 “이사비와 입주 청소 가격

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이동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1.5%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이

동자 수 역시 611만8000명으로, 전년 대

비 2.6% 줄어 51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 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 지만, 이사플레이션도 이사를 멈추는 요 인 중 하나로 꼽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나 일

자리 감소 등 장기 요인보다 이사 관련 물가와 집값 상승 등이 수요자가 체감하 기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플레이션 배경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이 있다. 한

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최근 5년(2020~2025년) 사이 일반·가공 합판 가격은 17~26%, 목재깔판은 50% 이상 상승했다. 금속제창문(55.4%), 싱 크 상판(72.1%), 전력선(111.2%)도 전체 인테리어 비용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인 테리어 업체 대표 장모(43)씨는 “도배· 타일·목공 등 숙련 기능공은 고령화하 고, 젊은 인력 유입은 줄면서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사플레이션’

데이터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이삿짐 운송료는 약 30%, 가구·가사 비 품은 31% 올랐다. 여기에 최근 중동 사 태로 자재값·유가 상승 파고가

공급 차질

이 온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점 등을 감

안하면 물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

제를 전망하면서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당초 1.8%에서 2.5%로 0.7%포인트나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강성진(한국경 제학회장)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

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실물경

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대응

과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체감 물가는 높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L당 평균 2000원을 눈앞에 뒀다.

행정안전부 지방물가정보공개에 따르면

대표적인 생활서비스로 꼽히는 세탁료

(1회)는 3월 기준 1만846원(이하 서울 기 준)으로 1년 새 11.9% 올랐다. 이발료도 1

만3154원으로 같은 기간 4.9% 상승했다.

사료비 상승으로 고깃값이 급등하는

‘미트플레이션’(축산 물가 상승)으로 식 탁 물가도 부담이다. 이날 한국농촌경

제연구원(KREI) 보고서에 따르면 올 3

월 기준 고기용인 육계의 유통가격(1.6 ㎏ 이상)은 ㎏당 2550원으로 지난해 같

은 달보다 30.6% 상승했다. 오리고기 산지가격(3.5㎏)도 3월 1만2614원으로 36% 올랐다. 계란(특란) 산지가격은 10 개당 1772원으로 1년 전보다 11.4% 비싸 다. 문제는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 상승 까지 더해 외식 물가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배달비 포함 시 ‘치킨 1마리 3만원’ 시대가 다가온다 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당장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는 의견도 많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장은 “과거 중동

후보 내? 말아? 

조국, 민주당에 연일 무공천 요구

정청래 “전 지역 공천” 거듭 강조 국힘 부산북갑 공천여부 놓고 양분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

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가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

하면서 거대 양당이 모두 딜레마에 빠

졌다. 무작정 후보를 낼 수도, 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다.

국민의힘은 둘로 쪼개졌다. 친한계 박

정훈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

표가 승리하면 (민주당) 의석 1석을 빼

앗는 성과가 된다. 무공천에 반대하는

건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적었다. 장동

혁 대표가 최근 일각의 무공천 주장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지적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배현진 의원도 이날 “한

전 대표는 억지 제명을 당했다. 적극적

으로 무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북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는 등 민주당 세가 만만찮

은 지역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전 대

표가 모두 나설 경우 보수 진영의 승산

은 희박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의

원이 당선되는 것이 좋은지, 한 전 대표

가 당선되는 것이 좋은지 선택하라고 하

면 답은 있다”고 했다.

부산 지역구 의원들의 의견도 분분

하다. 김도읍(강서) 의원은 전날 “민주

당이 쉽게 이기는 구도를 만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했고,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

병수 전 부산시장은 이미 한 전 대표 지

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조승환(중-영

도) 의원은 통화에서 “3자 구도는 정치

공학적으로 풀 문제”라며 “공당에서 후

보를 안 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헌승(진을) 의원은 “정당의 공

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입장

문을 냈다.

급기야 ‘한동훈 복당’ 주장까지 표출

되며 지도부 내부 충돌도 발생했다. 곽

규택 원내대변인이 15일 채널A 방송에

서 “한 전 대표가 복당해 (당내) 경쟁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게 발

단이다. 지난 1월 한 전 대표가 당원게

시판 문제로 제명을 당한 이후 지도부

에서 징계 철회 주장이 나온 건 처음이 다. 그러자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제명

을 당하면 5년 동안 복당이 불가능하다.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고, 송언석 원 내대표도 “대변인이자 공관위원 신분

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란 취지로 곽

의원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에

선 이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인 데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자객 공천’까지 거

론되고 있다.

범여권에서도 조국 대표의 평택을 출

마 이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조 대 표는 전날 출마 회견에서 민주당 후보 무 공천을 주장한 데 이어 15일에도 같은 주

장을 반복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에 출연해 “평택을 재선거의 귀책 사유 가 있으므로 ‘무공천 원칙’이 지켜져야 할 곳”이라고 주장했다. 평택을 보궐선거 는 민주당 소속이던 이병진 전 의원이 당 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치러지게 됐다.  반면에 정청래 대표는 이날 부산 현 장최고위원회에서도 “전 지역에 공천을 한다.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황명 선 최고위원도 “일방적인 무공천은 국 민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했다. 다만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다자 구도는 국민 의힘에 유리하다는 우려 때문에 여전히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유 의동 전 의원 등 4명이 평택을 공천을 신 청한 상태다. 김규태 기자

한은 총재 후보자 청문회

영국 국적 딸 위장전입 의혹 사과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자가

자녀 국적,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사과 했다.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의 시험이 오고 있다”며 “미국-이 란 전쟁이 장기화해 근원물가 상승 등

으로 전이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선 신 후보자의 신상 논란

에 질의가 집중됐다. 장녀가 1999년 영

국 국적을 취득한 뒤에도 한국 국적 상

실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행정처리를 즉

시 끝내겠다”고 답했다. 2023년 12월 장

녀를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에 내국인

으로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자 “절차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잘못”

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신상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오랫동안 해외생활을 하며 행정처리를

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신 후보자는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 한 질문에 “(중동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

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

지만, 장기화로 기대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에 반영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 로 이어지면 그땐 통화정책으로 대응해 야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지금으로선 “(기준금리) 인하와 인상 중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을 두고는 “상 당히 높은 수준(원화 약세)으로 지속한 것은 사실”이라며 역외 원화 결제 시스 템 구축,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등 원화 국제화를 추진해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가계부채 문제는 “통화정책만으 로는 해결이 안 돼 DSR(총부채원리금상 환비율) 규제 등 거시건전성 정책이 동반 돼야 한다”고 짚었다. 또 “미래 통화 생태 계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와 예금토큰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보완적·경쟁적으 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하면 오는 21일 한은 총재로 출근한다. 오효정 기자

“한국외대, 데이터·AI 기반한 글로벌

강기훈 한국외국어대 총장

LG CNS 손잡고

한국외국어대가 데이터와 인공지능

(AI)을 양대 축으로 삼아 학사 체계와

캠퍼스 운영 전반의 혁신에 나서고 있

다. 계약학과 도입, AI캠퍼스 구축, 제3

캠퍼스(송도) 개교 등으로 이어지는 변

화 속에서, 72년간 축적된 언어·인문학

전통에 데이터 기반 역량을 결합한 ‘글

로벌 지식혁신 허브 대학’으로의 도약

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임기를 시작한 강기훈(59) 한국외대 총장은 27년간 통계학과 교수

로 재직했다. 한국통계학회 회장을 맡

고 있는 그는 개교(1954년) 이래 첫 이공

계 출신 총장이다. 취임 직후 LG CNS, 네이버클라우드 등 정보통신(IT) 기업

과 업무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강 총장을

만나 혁신의 청사진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학 운영에 통계학이 어떤 도움이 되나.

“데이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해진

틀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 속 의미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주된 연

구 분야인 ‘비모수적 함수추정’은 데이

터에 집중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하

고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낸다. 대학 운영

에 대입한다면 학과의 장벽을 낮추고 학

생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언어와 데이터

결합은 우리 대학만의 강점이다. 우리 학

교엔 다른 대학이 생산 못 하는 데이터

가 있다. 예를 들면 45개 언어로 세계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같은 거

다. 언어로 세계를 읽고, 데이터로 미래

를 설계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

-LG CNS와 계약학과 MOU를 체결했다.

“LG CNS는 데이터를 활용해 지능형

공장, 물류를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시

티 구축으로 확장하는 기업이다. 세계

45개국의 언어·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전문성과 데이터가 있는 한국외대

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AI캠퍼스 구축 협약

도 맺었다.

“AI 시대엔 어떤 기업이 학내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도 중요하다. 아

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

로벌 기업도 있지만 우린 토종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를 선택했다. 네이버와

한국외대는 다국어 데이터 사전 서비스

를 같이 진행한 경험이 있다. 플랫폼을

적으로 AI가 특수외국어 분야에 제대 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 점도 정부 지원 이 필요한 이유다.”  -글로벌 싱크탱크 설립을 공약했는데.  “‘글로벌외교안보통상전략연구원’과 ‘글로벌문화콘텐츠&트렌드연구원’을 설립하려 한다. 학교에

보니 시 너지는 다소 부족하다. 지역별로 분절 된 연구가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에서 네이버가 사업을 할 때 우리

대학이 도움을 준 적 있다.”

-총장 선거 때 ‘대학평가 국내 10위 진입’

을 공약으로 걸었다.

“대학평가가 생명과학·AI와 같은 이 공계 위주라서 녹록지 않다. 하지만 그

렇다고 외면할 순 없다. 인문학도 최근 글로벌 공동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인

위적인 지표 관리에 의존하기보다 국제

공동연구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구조적인 경쟁력 향상에 집중할 계

획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순위보다 대

학 역량의 성장이다.”

-해외에선 통·번역학과를 없애는 대학도

등장했다.

“AI는 학문 전반에 위기를 주고 있다.

외국어뿐 아니라 법학, 의학도 AI에 잠

들여올 때 국내 기업이라 우리 실정에 맞게 더욱 변형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식당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위기가

아니라 재편 단계에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 간 거래나 기업 계

약과 같은 중요한 상황에선 통역 기계 를 신뢰할 수 없다. 우리 학교는 단순 통

역 기술을 넘어 지역을 폭넓게 이해하고 네트워크를 쌓아 올리는 융·복합 교육 을 추구한다. 향후 고부가 가치 영역의 언어 전문성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외대엔 특수외국어 학과가 많다.  “‘특수외국어교육법’에 따라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학과에 직 접 지원이 가는 대신 각종 프로젝트, 대 국민 서비스, 초중고·성인 교육의 형태 로 지원된다. 정부가 이들 학과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 외국은 대부분 국립대 가 특수외국어 교육을 전담한다. 우리 처럼 사립대가 국가에 필요한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하는 곳은 드물다. 현실

제18586호 40판

충남 서산은 독보적인 봄 풍경을 자랑

하는 고장이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청

벚꽃이 피는 절이 있고, 야산을 샛노랗 게 물들이는 수선화로 유명한 고택도 있 다. 알프스 뺨치는 장쾌한 풍광을 자랑

하는 목장도 빼놓을 수 없다. 서산시 면 적(742.3㎢)은 서울보다 1.2배 넓지만, 이 들 모두 운산면에 모여 있어서 움직이기

도 편하다.

여의도 3.8배 넓이 서산한우목장

요즘 서산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한

우목장이다. 15년 가까이 출입을 막았

던 금단의 땅이 열린 까닭이다.

서산한우목장은 역사가 깊다. 1969년

출범한 ‘삼화축산주식회사’가 모체다.

고(故) 김종필(JP) 총리가 운산면의 땅 약 11㎢(330만 평)를 사들여 소를 키웠

다. 여의도 3.8배 크기다. 1980년 신군부

가 JP의 부정 축재 재산을 몰수하면서

목장도 국고로 환수됐고, 이후로 이곳

에서 농협이 한우 개량사업을 벌였다.

현재 목장의 정확한 이름은 ‘한우개

량사업소’다. 혈통이 우수한 씨수소의

정자를 농협이 전국에 납품한다. 현재

목장에는 씨수소 266두를 포함해 소

2964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는 외부인도 목장을 드나들 수

있었지만,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 문

을 걸어 잠갔다. 서산시의 설득 끝에

2024년 12월 목장 일부를 개방했다. 56

억원을 들여 647번 지방도 옆 구릉 지대

에 2.1㎞ 길이의 데크로드도 조성했다.

목장 풍광은 이국적이다. 사방으로

초지가 펼쳐져 가슴이 뻥 뚫린다. 500m

이상 벚꽃길이 이어질뿐더러, 목장 안

쪽에 벚나무·메타세쿼이아·대나무가

어우러진 비밀스러운 정원도 보인다. 이

른바 ‘JP 별장’이다. 현재는 농협이 직원

숙소로 쓰고 있고, 개방하지는 않는다.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는 “5~7월에는

풀 뜯는 소 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벚꽃은 16일 현재 절정을 지난 터

라 사진처럼 풍성하지는 않은 상태다.

개심사에서만 볼 수 있다, 연둣빛 청벚꽃

목장 인근에는 수선화 천국도 있다.

충남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100년 역사 의 고택 ‘유기방 가옥’이 주인공이다. 수

선화 축제는 오는 19일까지이지만 올봄

은 추웠던 터라 이달 말까지도 수선화

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기방(78)씨가 수선화밭을 일군 사

연이 흥미롭다. 약 30년 전, 집 주변을 두른 대나무가 골칫거리였다. 뿌리가 담 을 헐기도 하고, 소나무를 고사시키기

도 했다. 유씨는 대나무의 음침한 기운

도 싫어 닥치는 대로 대나무를 제거했

고 대신 수선화를 심었다. 결국 8만2000

㎡에 달하는 정원과 야산이 봄마다 노 랗게 물드는 수선화 천국으로 거듭났

다. 금세 입소문이 났고, 드라마 ‘직장의 신’ ‘미스터 션샤인’도 촬영했다.  4월 하순이 되면 천년고찰 개심사를

가야 한다. 이맘때나 돼야 꽃망울을 터

뜨리는 청벚꽃과 겹벚꽃 때문이다. 겹벚 꽃은 흔하지만, 꽃잎이 연둣빛을 띠는 청벚꽃은 개심사가 아니면 보기 힘들다.  청벚꽃은 국가생물종 시스템에도 등 록되지 않은 변종으로 일본에서 육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심사 명부전 앞에 수령 50년과 20년에 이르는 큼직한 청 벚나무 두 그루가 산다. 최근에 심은 청 벚나무도 여남은 그루가 있지만 아직은 볼품이 없다. 개심사 관계자는 “몇몇 수 목원이 증식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개심사는 해방 이후 잠시 비구니 수 행 공간으로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