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방어 외환액 10위권 이탈
전쟁발 강달러 원화약세 유독 심해
지난달 외환보유액 40억 달러 감소
한국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가 2000
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
났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하며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환율
방어 부담까지 커지면서 ‘한국의 달러
체력’ 약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
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
만 달러(약 641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
새 39억7000만 달러 줄었다. 2025년 4월 (49억9000만 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당시에도 미국과의 상호관
세 협상 난항으로 환율이 급등하자 외
환 당국이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한은 관계자는 “3월 달러 강세로 기
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실행되면
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3
월 한 달 동안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는
6.3% 하락(환율 상승)했다.
237억 달러 더 줄면‘마지노선’터치
외환보유 세계 12위, 2000년 후 처음
를 반영하고 있어 외환보유액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지난 2월 일시적 반등을 제외하
면,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감
소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 초
14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 들
어 1480원대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은 지
난해 4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224억6700
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2019년 3분기 이
후 역대 최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정부 개입으로 올해 초 안정되던 외
환시장은 지난달 중동 사태 불길이 번
지면서 외환당국의 ‘소방수’ 역할이 다
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월평균 환율
(주간 종가 기준)은 1492.5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다. 이보다 높
았던 건 외환위기였던 1997년 12월부


수교 140주년, 마크롱과 정상회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격상 “중동 정치적 해결책 모색해야” 성명 힘 부치는
하락 폭 못지않게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세계 순위가 12위
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주요국과 비교
가 가능한 2월 말 기준(4276억 달러) 순
위는 12위로, 1월 10위에서 두 계단 하
락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한
국은행이 관련 순위를 집계해 발표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보유액 규모
는 중국(3조4278억 달러)·일본(1조4107
억 달러)·스위스(1조1135억 달러)·러시
아(8093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은 홍콩 (4393억 달러) 다음이었다.
한은은 환율 방어뿐 아니라 금값 상 승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보 유한 금을 매입가 기준으로 평가하는 반면, 프랑스 등 일부 중앙은행은 시가
터 2월까지 석 달 뿐이었다.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가 충분한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외환위기까
지 겪은 한국은 외환보유액의 ‘심리적 마
지노선’을 4000억 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대외 충격
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보유액이 40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
진다면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
지고 외환 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더 올
라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과도
한 환율 변동 폭을 줄이는 개입은 필요
하지만, 환율 방향을 바꿀 정도의 개입
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성민·하준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 스 대통령이 3일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 한 경제·에너지 위기 등에 공동 대응하
기로 뜻을 모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전날 1박 2일 일
정으로 방한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국
빈 방문은 11년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 회담 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석
유 및 가스시설을 포함한 민간 인프라
에 대한 최근의 공격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교란에 대해 깊은 우려
를 표명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 및 국제법 프레임워크 안
에서 모두의 역내 평화와 안보를 보장
하는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장완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홍해를 포 함하여 세계경제에 필수적인 해상교통 로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위한 지지”도 표명했다. 앞서 두 정상은 모두 발언에서도 호 르무즈 문제를 다뤘다. 이 대통령은 “최 근 중동 전쟁의 여파가 국제 질서를 뒤 흔들고 있다. 세계 경제와 에너지 분야 의 파장도 날로 확산하고 있다”며 “회담 을 통해 중동 지역의 조속한 평화 회복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양국이) 방위 분야 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중동사태의 상황 을 안정시키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지역을) 포함해 폭격과 폭력이 진정되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두 정상이 공동 성명에 미국·이스라 엘·이란을 지목하지 않은 채 ‘정치적 해 결’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미국에 비판 적인 프랑스 입장이 보다 반영된 게 아 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파병 요청을 거절 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을 “국제법 위반” 이라고 비판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도 “우리는 법치국가를 원하고 있고, 유 엔(UN) 안전보장이사회 가치를 계속 수호하고자



종전 기대했다 실망 8% 올랐던
전쟁 지속 메시지에 매물 쏟아져
삼성전자 6%, 하이닉스 7% 빠져
환율, 18.4원 뛰어 1519.7원 마감
독일·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하락세
“극도로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을 먼저 때렸다. 연설 직후인 2일 오
전 ‘검은 목요일’이 펼쳐졌다. 코스피는
한때 5200선 아래로 고꾸라졌고, 원-달
러 환율은 장중 1520원 위로 솟구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244.65포인트(4.47%) 하락
한 5234.05에 마감했다. 출발은 좋았다.
종전 기대감에 전장 대비 72.99포인트 (1.33%) 오른 5551.69로 개장했지만 트
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한 후 장중
5170.27까지 미끄러져 내렸다. 결국 전날
상승분(8.44%)을 이날 절반 넘게 반납 했다. 삼성전자(-5.91%)와 SK하이닉스 (-7.05%) 등 대형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 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도 5.36% 떨 어지며 1056.34로 주저앉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 21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순매 수), 기관(1조4518억원)과 외국인(1406억 원)의 거센 매도에 밀렸다. 강진혁 신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연설 메시
지 자체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변한 것은
시장의 기대”라며 “전쟁 종결 가능성을
선반영했던 기대가 꺾이면서 실망 매물
이 나왔다”고 말했다. 시장은 종전을 기
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
려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잇따라 매
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사이드카 12번, 서킷브레이
커(주식 매매 일시 중단) 2회 등 총 14회
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발동됐다. 코스
닥에서도 총 8번이 나왔다. 모두 2008년
이후 최다 횟수다. 18년 전 금융위기 때
와 맞먹는 충격이 시장을 엄습했다는
의미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최근 일주일간
(지난달 25일~이달 2일) 평균 60.77로 집
계됐다. 시장 출렁임이 심하고 전망이 어
두울 때 지수가 오르는데, 50 이상이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8.4원 뛴
달러당 1519.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연설 전 1510원대에 머물다가 연
설 이후 장중 1520원을 웃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불러일으킨 충격은 아시아 증시 전반을 휩쓸었다. 일
본 닛케이(-2.38%), 대만 가권(-1.82%), 홍콩 항셍(-0.7%), 중국 상하이(-0.74%)
러로 전장 대비 3.75% 급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중동전 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심해졌다. 시장 전망도
지수 등도 파랗게 질렸다. 이날 독일·프 랑스 등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시작 했다. ‘디지털 금’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위험자산 성격이 더 부각된 비트코인도 추락 열차에 올라탔다. 코인마켓캡에 따 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개당 6만6640달 러로 24시간 전보다 3.56% 내렸다. 안전 자산인 금값 역시 맥을 못 췄다. 2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 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632달
“트럼프 연설, 주말 이란 기습 위한 기만전술일 수도”
베네수엘라·이란 공습, 모두 토요일
19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 통령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촉발된 유
돌파의 책임을 동맹국에 떠넘겼다. “호
르무즈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세
계 각국은 스스로 해협을 지키고 원유
를 사용하라”며 “제안할 것이 있다. 미
국에는 석유가 넘쳐난다. 미국에서 석
유를 사라”고도 했다.
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데 상당 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거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앞으로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
전술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과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 등이 모두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토요일에 이뤄졌다. 공교롭게 미국 주식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인 이날 오후 대국민연설을 한 것은 주말을 기해 기습 작전에 돌입하기 위한 일종의 기만
시장은 3일 성금요일(Good Friday) 휴 일부터 3일간 휴장한다. 미군이 중동 지 역에 A-10 공격기 18대를 추가로 배치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 도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이란 반관 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연설을 “전쟁 목 표 실패를 가리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평가했다. 에브리함 졸파가리 합동군사 령부 대변인은 2일 성명에서 “더 광범위 하고 파괴적인 대응을 이어가, 적의 최 종적 항복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테헤란의 한 안보



“나토는 종이호랑이, 푸틴도 안다” 트럼프, 탈퇴 강력 시사
77년 대서양 동맹 흔드는 트럼프
전날에도 “유럽, 싸우는 법 배워야”
루비오·헤그세스도‘반나토’가세
종전 뒤 우크라전 지원 끊을 수도
이란 전쟁으로 대서양 동맹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유럽이 전쟁 개입에 미
온적인 태도를 이어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7
년간 양측을 결속해 온 북대서양조약
기구(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공개
된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나토에서 탈퇴시키는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며 “재고의 여지
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나는 나토
에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며 “항상 그
들이 종이호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참
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루스소
셜에 이란전쟁에서 자국을 돕지 않는 유
럽 동맹국을 향해 “당신들이 우리를 위
해 그곳(호르무즈해협)에 있지 않았듯,
미국도 더는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불만을 노골적으

레바논 때린 이스라엘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적대 행위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한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폭발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스스
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유럽을 압박
해 왔다. 지난해 재집권 이후에는 자국
의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유럽 국가들
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증액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고율 관세 부과, 덴마크령 그린
대이란
란드 병합 시도 등으로 갈등의 골은 더
욱 깊어졌다.
균열은 이란전쟁을 계기로 대폭 심화 했다. 지난달 14일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을 위한 군함 파견 요구에 나토 소 속 유럽 동맹국들이 불응한 게 컸다. 유
럽 동맹국들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며 선을 긋자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나
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불
만을 표출했다. 이어 20일에는 영국·프
랑스·독일 등 나토 주요 회원국들을 향 해 “겁쟁이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포린폴리시(FP)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 토 동맹국들로부터 지원을 기대하기 어 렵다는 점을 깨닫고 난처한 상황에 처 했다”며 “이란전쟁을 거치며 대서양 동 맹 관계는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불만에도 유 럽 동맹국들은 미국의 군사작전과 거리 를 뒀다. 프랑스가 미국 무기를 수송하
려는 이스라엘에 자국 영공 사용을 불 허한 사실이 전날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이란전쟁 기간 미국의 시칠리아 공군기 지 활용을 제한했고, 스페인이 미 군용 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전면 금지했다 는 보도도 지난달 30일 나왔다.
>> 1면 트럼프에서 계속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도 “미국과는 아무런 상
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는 6일까지 호
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에너지
시설을 초토화하겠다”던 기존 입장과는
달라진 말로, 사실상 호르무즈해협 문제
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로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신호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나 다
른 나라가 석유나 가스가 필요하면 호
르무즈해협을 통해 직접 가면 된다. 그
들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책
임을 동맹국에 떠넘겼다. 그러면서 “중
국 같은 나라들은 그곳에서 원유를 채
우고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라며 “우리
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중동산 원
유 의존도가 낮은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무관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
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
그에 “‘호르무즈를 우리가 열 필요가 없
다’고 한 것은 미국이 전쟁에서 졌다는
자백”이라며 “미국은 끔찍한 패배의 대
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전이 거론되는 가운데도 미군은 중
동에 추가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
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공
모함인 조지 H W 부시호와 호위 전단 6000여 명의 병력이 이날 미국 버지니 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발해 중동으로 향했다.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R 포드호에 이어 중동에 파견된 세 번째 항공모함이다. 이란도 1일 카타르 라스 파판 해안의 유조선과 쿠웨이트공항 연 료탱크 등 중동 일대 인프라에 대한 공 격을 이어갔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 티반군도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 사일을 발사한 뒤 이란, 헤즈볼라와 연 합 공격을 펼쳤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
국내 주요 기업 비상 경영 체제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 열흘째 막혀
정유사 “멕시코까지 물량 물색중”
석화업계, NCC가동률 60%로 낮춰
물류비 상승에 해운·항공도 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
한 추가 압박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주
요 기업은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
다. 당장 빨간불이 켜진 곳은 정유업계
다. 중동산 원유는 열흘 넘게 국내 공급
이 중단됐다.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재개
되더라도 중동 현지의 원유 저장·수송
시설이 파괴돼 전쟁 이전의 가격을 회복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
구원(KIEP)은 2일 유가가 상당 기간 전
쟁 이전 수준(배럴당 63달러)으로 돌아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기 종전
시에도 내년 4분기 배럴당 90달러, 봉쇄
장기화 시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시
17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본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캐나다·멕
시코까지 공급처를 알아보고 있다. 가격
도 비싼데 물량도 없다”며 “사실상 확전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 4월까지는 어
떻게든 버텨보겠지만 5월부터는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른바 ‘호르무즈 톨게이트’
가능성도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이 유조선은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연간 수입
규모는 약 7억1700만 배럴 수준이다. 단
순 계산으로 국내 정유사는 연간 약 1조
900억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유광
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동산의 수송 단가가 배럴당 1.12달러 정도 쌌는데,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가
격 이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의
15%(697만t)를 차지하는 중동 카타르
산 LNG의 경우 향후 수입 단가가 올라
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가스공사 관
계자는 “현재는 수송 책임과 부대 비용
을 카타르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추후 계약 갱신 시에는 이러한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나프타 수급 불안
과 비용 상승 영향으로 일부 업체는 나
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을 60%대
까지 낮췄다. 일부 기업은 고객사에 불
가항력 선언 가능성도 통보한 상태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
장은 “정부도 전쟁이 장기화하는 시나
리오를 고려해 5월부터 수요 관리에 들
어갈 예정이라 단기적인 대응은 가능하
다”면서도 “6월이 넘어가면 심각한 상
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석유화
학제품을 원료로 쓰는 주요 자재의 가
격이 오른 데다, 현장 장비의 연료비가
올라서다. 중동전쟁 외의 요인도 작용
했지만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강서구 등촌1구역,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에 공문을 보내
자재비 상승 등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
을 요청하기도 했다.
물류 비용 상승으로 해운·항공 업계
도 비상이 걸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기준 1826.77
로 한 달 전(1333.11)보다 크게 뛰었다.
글로벌 항공유 가격은 1일 기준 갤런당
4.74달러로 지난달 27일(2.41달러)보다
약 96% 올랐다. 운송비 상승은 수출 기
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일 정오까지
접수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
애로(우려 포함)는 471건으로 일주일 만
에 92건 늘었다. 김경미·안효성 기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남의 일’
처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의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처럼
미국 경제는 전쟁 영향에서 자유로운
무풍지대일까. 거미줄처럼 공급망으로
얽힌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미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
온다.
중동산 석유 수입만 놓고 보면 한국·
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보다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미 에너지정
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석유 수입량
중 중동산 석유 비중은 2024년 기준 8% 안팎이다. 동시에 미국은 에너지 수출 국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 러에 따르면 중동 석유 공급 차질에 따 라 미국산 석유제품 수출이 2월 일평균 250만 배럴에서 지난달 일평균 311만 배 럴로 급증했다. 하지만 석유제품 수출 증가엔 명암이 있다. 미국 국내 시장 공급 감소로 휘발 유·디젤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시작 이후 36%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소비자 는 3년 만에 주유소에서 갤런당 평균 4 달러(L당 약 1600원)를 넘는 휘발유 가 격표를 받아들었다”며 “급증한 석유제 품 수출이 트럼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미국은 세계 최대 항공유 소비국으로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 운임과 물류비 증가로 이 어진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 루그먼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인 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돌아온 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르무즈는 전 세계 비료 물동 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경로 로, 봉쇄가 장기화하면 비료 가격이 올 라 세계 최대 농업 생산국인 미국에 타 격이 크다. 반도체 필수 소재인 중동산



이 대통령 “부분 개헌하자” 39년만에 개헌투표할
추경안 연설 사전 환담서 제안 “5·18
개헌하자”
개헌안 발의 하루 앞두고 힘실어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를 찾아 “이
번 기회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개
헌을) 조금이라도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개편 등을 제외한 합
의 가능한 개헌부터 먼저 하자는 ‘단계
적 개헌’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를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6·3 지방선거와 개
헌안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가경정예산안 시
정연설 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우 의
장과 주호영·이학영 국회부의장, 정청
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
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 환
담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추경 편
성 필요성과 함께 개헌을 거론하며 “대
통령이 개헌에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셔
서, 국민이 개헌 추진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이 너
무 오래됐다”며 “국가 질서의 근간이 되
는 헌법은 시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이라든지, 계엄

요건의 엄격화 문제라든지 하는 부분
은 누구도 이론이 없을 만한 부분이어
서 충분히 합의될 수 있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해 나가면 좋
겠다”고 했다. 그러곤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한데 뭐 그런 (개헌) 얘기를 하냐고
하실 수 있지만 (개헌이) 가능한 시기가
자주 있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1일 우 의장과의 회동에
서 “민생을 챙길 시점”이라며 개헌 논의
에 반대한 걸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당은 개헌
안 발의 절차에 착수했고 헌법 전문
에 5·18 민주화운동 및 부마 민주항쟁
정신 수록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정신 반영 비상계엄 국회 사후 승인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3일 발의 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가 성사되면 1987년 개헌 이후
39년 만에 국민투표를 하게 된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2 일 비공개 환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개
헌특위도 없었고, 제대로 된 개헌 논의 가 없었다”며 “민생이 어려운데 개헌을 하면 블랙홀에 빠질 것”이라고
여
했던 것”이라고 장 대표를 설득했다. 참석자들이 “개헌에 주호영 부의장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자, 주 부의장 은 “내가 여기(국민의힘) 있을지, 또 나 갈지도 모르는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 장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 부 의장은 무소속 출마까지 벼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적극 소통했다. 환담장에 들어서는 장 대표에게 “왜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 간 걸 안 매셨냐”고 먼저 물었고, 장 대 표는 “오늘(2일) 이런 (일정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옆에 있던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은 “고유가·고물가의 이중 부 담을 겪는 시민들의 숨통을 틔워드리
도록 하겠다”며 소득 하위 70% 국민에
게 1인당 10만~60만원씩 차등 지원하
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소개했다. 민
생 안정 예산(2조8000억원)과 관련해선
“위기 상황을 더 빨리, 더 크게 체감할
취약계층은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통을 나누며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기름 한 방울이라
도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극 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질 때 위기 의 터널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은 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직후 국민의힘 의 원 좌석 사이 통로로 나가면서, 국민의 힘 의원 20여 명과 서로 웃으며 악수하 고 대화를 나눴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 북을 통해 “(추경안은) 선거 후 세금 핵 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한 달콤한 마취 제”라며 “취약계층부터 피해를
것”이라고



병원 21곳 실시간
채팅 광주, 한달간 응급실 뺑뺑이 ‘0’
<응급실 당직자+구급상황실>
후 최종 병원 인계도
1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 평일 낮인데도 빈 병상이 없었
다. 이날 하루에만 100여명의 환자가 몰
렸다. 그래도 응급실 앞에서 만난 한 119
구급대원은 “예전처럼 환자가 길에서
헤매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은 없다”
고 말했다.
이날로 정부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
신 시범사업이 한 달을 맞았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
형 이송체계를 만드는 사업을 광주·전
남·전북에서 우선 시행 중이다.
광주 이송지침을 설계한 조용수 전남
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한 달
간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는 0건이었다”라고 말했다. 복지부
의 이송 지침에 따르면 중증 환자는 중
앙응급의료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이 병원을 찾도록 했다.
그런데 광주는 지자체와 지역 병원 의


료진, 소방이 머리를 맞대 지역 여건에 맞 춘 ‘광주형 이송지침’을 만들었다. 병원 을 강제 지정하기보다 의료진과 소방이
먼저 조정하고,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을
때 광역상황실이 개입하는 구조다.
며칠 전 새벽 5시께 80대 여성이 살충
제를 마셨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응급실
은 화재로 인한 화상 환자들을 치료 중
이어서 여력이 없었다. 예전엔 구급대원 들이 응급치료를 하면서 이송 병원을 찾
을 때까지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했다.
이번엔 달랐다. 119대원이 이송병원
결정위원회(FLT)회의를 요청했다. 지
역 내 21개 응급의료기관 상황과 환자
현황이 실시간 표시되는 ‘원스톱 응급
의료 플랫폼’을 통해서였다. 응급실 6곳
당직자와 구급상황실, 119 대원 등은 실
시간 채팅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A병원에서 수용 가능할까요?” 119
대원이 묻자 A병원 측은 “살충제가 유
기인제면 해독제가 없어서…확인 뒤 바
로 이송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조선대 병원 응급실에선 “유기인제가 의심되거 나, 아니더라도 삽관이 필요할 정도면 (받을테니) 연락 달라”고 답이 왔다. 환 자는 A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 았다. 3시간여 뒤 조선대병원은 “이제 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환자를 넘겨받 아 최종 치료했다. 조 교수는 “한 달간 FLT 회의로 대부 분의 환자가 이송 병원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FLT가 해결 못 하면 광역상황
관내·외
연계한다.
보복 대행 범죄를 일삼고 범행에 쓰일
주소를 얻기 위해 배달 플랫폼에 위장
망법 위반, 주거침입, 재물 손괴, 협박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경기 시흥과 서울 양천구 등 각
지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의뢰를 받아 인
분 투척, 욕설 낙서 등의 범행을 저질렀 다. 이 과정에서 여씨는 범행에 필요한 주 소지를 얻기 위해 배달의민족(배민) 외
취업까지 한 일당이 구속된 채로 검찰 에 넘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보 복 대행 범죄 일당인 40대 남성 여모씨 와 30대 남성 이모씨 등 2명을 정보통신
주협력사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이상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여씨의 윗선으로 해당
범행에 깊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 대행 범죄는 현관 인분 테러 등 물리적인 방식에만 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계좌 입금을 통해 보이스피 싱 연루 등 허위 범죄 혐의를 씌워 금융 활동을 차단하는 비대면 방식의 보복도
있었다. 또 다른 조직은 피해자 주소를 빼내기 위해 배민 외에도 은행이나 택배 사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한 경우도 있었 다. 일부 은행의 계좌번호를 이용해 예 금주의 신상을 알아내고, 전화번호를 통해 특정 택배사의 배송 기록을 무단 조회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잇따른 보복 대행 범죄에 대해 관련 사건을 취합해 윗선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수법의 유사성을 확인하고 동 일한 윗선에 의한 조직적 범행인지 여부 를 가려낼 계획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까지 총 53건이 신고됐고, 그중 45건에 해당하는 실행위자(행동 대원) 40명이 검거됐다”며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로 환율이 치솟는(원화 가치 하락) 가운데 정부의 예산 편성 기준 환율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원-달
러 환율 1380원을 기준으로 올해 해외 사업 예산을
배정했지만, 환율은 1530원까지 치솟았다. 외
화 사업 비용이 급증하며 재정 부담을 키
우고 있다.
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각 부처로부
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화 사업
비중이 큰 국방부는 올해 58개
사업에 원-달러 환율 1380
원을 기준으로 약 16억3584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 했다.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약 163억원의 비
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구조다. 올해 1분기(1~3월
매매기준율 기준) 평균 환율 1465.2원을 적용하면

약 1394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외교부 역 시 환율 상승 부담이 적지 않다.
총 26개 외화 사업에 12억 300만 달러를 배정받았다.
이를 1분기 평균 환율 기준
으로 환산하면 추가 부담은 약 1025억원에 달하는 것으 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465.2원)은 외환위
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605.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예산 편성 시 적용한 기준 환율 (1380원)과 비교해도 약 6.17% 높다. 원화로 환산했 을 때 기존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외화 사업에 투입
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편성된 외화 사업
사정도 비슷하다. 산업통상부는 유로화로 집행되는
사업의 기준 환율을 유로당 1590원으로 설정해 예
산을 편성했지만, 1분기 평균 유로 환율은 약 1713.8
원으로 7.78% 상승했다. 김다영·안효성 기자
LG가 배터리 사업의 축을 ‘제품’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옮기고 있다. 인공지
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
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
세워 전력 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
션’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
트보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버테크 (Vertech)를 찾고, 이어 브라질 마나우 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방문
해 중남미 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버테크에서 “어떤 외부 환
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

보해야 한다”며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
루션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보는 LG가 배터리 사업 구조
를 재편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기존
에는 배터리 셀과 모듈 등 제조 경쟁력
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ESS를 기반
으로 전력 저장과 시스템 설계 및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에너지 플랫폼’ 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 순 제조를 넘어 서비스와 운영을 결합 한 고부가 사업으로 수익 모델을 이동시
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 환경도 이런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확
산으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 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ESS는 단순 저 장장치를 넘어 전력 부하를 조정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기가 와트시(GWh)에서 2030년 750기가와트 시(GWh)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맞춰 글로 벌 ESS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리 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빠르게 도입 하고, 북미 생산 거점 5곳을 ESS 라인 으로 전환 중이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현지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버테크는 ESS 설계·설치·유지·보수 와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시스템통합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 으로 LG는 배터리 공급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턴키(일괄)’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드웨어 경 쟁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운영 역 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업 구조를 고도화 해



자폭드론 다급한 이란 ‘어둠의 무기상’김정은
중동전쟁 반사이익 노리는 북한
이란 �러�북‘나쁜 삼각연대’구축
드론기술 전수받아 생산시설 완공
북한판 샤헤드 역수출 땐 간접참전
우크라이나전 파병이라는 승부수로 전
략적 위상의 ‘퀀텀 점프’를 이뤄낸 김정
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몸값이 다시 높
아지고 있다. 무기 소모전 양상을 보이는
이란전쟁을 기회로 ‘두 개의 전선’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드론 생산
기반을 집요하게 타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새로운 ‘드론 병기창 후보’를 찾
아 외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
‘어둠의 무기상’ 김정은에게는 우크라이
나에 이어 또 하나의 장이 선 셈이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에서 비
대칭 소모 전술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을 개발한 원작 자다. 이전까지 드론 기술의 흐름은 ‘이 란→러시아→북한’으로 넘어가는 구조
였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넘겨받아 개
조한 샤헤드 계열 드론을 북한에 통으
로 건넸고, 북한은 이를 토대로 드론 제
작에 박차를 가했다.
조상근 KAIST 연구교수는 “샤헤
드-136의 경우 이란이 러시아에 넘겼다
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술 혁신, 데
이터 축적을 거쳐 다시 이란으로 들어
가는 등 공통 플랫폼이 형성된 상황”이
라며 “북한 역시 드론 대량생산 시설을
구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권위주
의 가치 사슬 국가들 간 상호 운용성이
있는 드론을 거래할 여지가 충분해졌
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샤헤드를 본뜬 북한산
복제품이 역수출돼 원조를 대
체하게 되는 상황도 불가능하 지 않은 셈이다. 북한과 이
란의 드론 협력에서 러시아가 기술이라
는 소프트웨어에 이어 수출 루트라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이런 우려를 키운다.
한국국방연구원 보고서(전경주 외, ‘러-북 협력을 통한 북한 무인기 위협의
진화’)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이
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기를 생산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평북 방현비행장과 평양 평성에 위치한
미확인 공장에서 무인기를 생산해 왔다
고 한다. 지난달 25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겨울 방현공장 일대에 드
론 생산 시설로 추정되는 새로운 공장 3
동과 지원 시설을 완공했다고도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러시아 모
스크바의 교육기관에선 북한 IT 전문가
80여 명이 드론 관련 최신 기술 동향과
운용 전술을 전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있는 샤헤드 공장에 북한
노동자 2만5000명이 파견된 징후가 포
착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사실이
라면 사실상의 공동생산 체계가 구축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반
도안보연구실장은 “러시아와 이란, 북한
은 과거에도 미사일 등 무기 관련 협력을
한 전례가 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
라며 “반서방 네트워크라는 큰 그림 안
에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영향력을 발휘
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기 거래를 매개로 한 북한·러시아·
이란 간 ‘나쁜 삼각연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김정은의 계산법에 영향
을 미칠 마지막 퍼즐은 미국이다. 이

란에 무기를 수출하는 건 간접 참
전이 될 수도 있어서다. 자칫 타 격 대상이 될 위험도 감수해 야 할 수 있다. 정영교·이유정·윤지원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적의 여기 자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납치되는 사 건이 발생했다. 미 정부는 연방수사국 (FBI)을 투입해 구출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과 이라크 내무부 등에 따르면, 이탈리
아 로마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중동전문 기자 셸리 키틀슨이 바그다드 동부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남성 4명에게 붙잡혀
차량으로 끌려갔다. 지난 2월 28일 이 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 지역에서
미국 국적의 언론인이 납치된 첫 사례 다. 중동 전문매체 알 모니터는 키틀슨 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중 동 지역의 여러 전쟁을 취재해 해당 매 체 등에 기고해 온 베테랑 종군기자라 고 설명하며 “그의 안전과 즉각적인 석 방을 촉구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딜런 존슨 미 국무부 글로벌 대외협 력 담당 차관보는 X(옛 트위터)에 납치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무부는 해당 개인에게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우리의 의무를 다 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석방될 수 있도 록 FBI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알 렸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로 친
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중 한 조직 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또 키틀슨의 안전을 위해 미 국무부와
라크 당국이 협력해 구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사건이 발생한 바그다드



<컷오프 효력정지 여부 결정>
“충북, 김영환 포함 예비경선”
박덕흠 공관위 첫 회의서 결정
“주호영까지 인용 땐 둠스데이”
주 “결정 무시 땐 또 가처분 신청”
주호영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
효력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에
이어 법원이 또다시 컷오프 효력을 정지
시키면 “그야말로 둠스데이(최후의 날)
같은 혼란일 것”(초선 의원)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주 의원이 지난달 27일 법원에 낸 가
처분 사건은 이르면 이번 주 결판이 난
다. 현재 이 사건은 김 지사의 가처분 신
청을 받아들인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
(수석부장 권성수)가 심리 중이다. 인용
이 되면 박덕흠 의원이 이끄는 새 공천
관리위원회는 주 의원의 즉각 경선 합
류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이 경우 주 의


자전거·지하철·버스 에너지 절약합시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
신위원장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
이 크다.
법원의 인용 결정에도 공관위가 주
의원을 배제하고 즉시항고 등 추가 대응
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주 의원은 “그러면
경선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을 내겠
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이미 가처분 결과가 나온
충북지사 공천은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새 공관위를 이끌게 된 박덕흠(충 북 보은-옥천-영동-괴산·4선) 의원은 2 일 첫 회의를 연 뒤 “(충북지사 후보 공천

은) 최초 등록 시점 기준으로 돌아가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
처분이 인용된 김 지사를 포함해 윤희근
전 경찰청장, 윤갑근 변호사,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애초 공천 신청자 전체를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것 이다. 다만, 이미 경선 복귀 의사를 밝힌
김 지사와 윤 전 청장, 계속해 예비후보 직을 유지했던 윤 변호사와 달리 조 전 시장의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상황이 꼬여만 가자 장동혁 대표는 법원을 공개 저격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배당
김관영‘돈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현금 살포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
관영 전북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
물살을 타고 있다. 당시 현장 모습이 찍
힌 식당 폐쇄회로(CC)TV 삭제 요청부
터 업주 회유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수사
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는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 지사 사건을 고발장 위주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발장엔 기부행
위 제한 위반과 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
가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
난해 11월 30일 오후 7~9시 전주시 한 식
당에서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대학
생위원, 도내 시·군의원,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저
녁 식사 겸 술자리에서 1인당 2만~20만
원씩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음식점 CCTV 영상엔 김
지사가 수행 비서가 건넨 검은색 가방에
서 현금이 든 봉투를 꺼내 참석자들에
게 일일이 5만원권 지폐를 주는 장면이
찍혔다. 논란이 일자 김 지사는 “대리기
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지급했
고, 이튿날 전액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참석자가 받은 전체 현금 규
모와 지급 경위·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확보된 CCTV
영상엔 현금 전달 장면이 담겼지만, 음
성이 없어서다. 선거 연관성도 핵심 쟁
점이다. 공직선거법(113조)에 따르면 자
치단체장·국회의원 등은 선거구민에게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경찰은 해당 모
임이 단순 회식이 아니라 선거를 앞둔
지지 확보 성격이었는지도 조사 중이 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김 지
사가 정치적 조언을 하고, 참석자들이 ‘김관영’을 연호하는 등 재선을 응원하
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검토 중이다. 김 지사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 수행 비서와 캠프 관계자들의 통신 기 록, 차량 동선, 가방에 담긴 비상금 출처 와 인출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경찰 안팎에선 “현금 조달 과정이 규명 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가 확
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유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식당 주 인은 경찰에서 “CCTV 삭제 요청이 있 었고, 이후 김 지사 측근이 접근해 ‘재선 을 돕자’ ‘월 2000만원 매출을 보장하겠 다’ ‘수의계약 등으로 돕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업주 측이 먼저




환경·안전·돌봄 등 생활밀착형 확대
부산, 폐의약품 수거단 900명 활동
제주, 퇴직 경찰·소방관 공항 순찰
영암 이동 세탁, 광주 치안지킴이
일부 단기·저임금, 전문성 부족 문제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만 65세 이상 노
인으로 구성된 ‘폐의약품 안심수거단’
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지기 쉬운 폐의약품을 직접 수거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노인 일자리도 창
출하는 사업이다. 수거단은 아파트와 경
로당 등을 주 1회 이상 방문해 폐의약품
을 모으고 분리배출 방법도 안내한다.
부산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의약품
은 약 6000t에 달하지만, 실제 수거율은
10% 수준에 그친다. 부산시는 미수거 폐
의약품이 수질·토양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900
명이 수거단으로 활동 중이며, 참여자는
월 30시간 근무하고 약 29만원의 활동비
를 받는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수거단을
10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공공근로나 용돈 벌이 수준에 머
물던 노인 일자리가 진화하고 있다. 환경·
안전·돌봄 등 생활 밀착형 분야로 역활이

지난해
확대되며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재편
되는 흐름이다. 각 지자체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면서 고령층의 사회 참여를 확대
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제주에서는 퇴직 경찰·소방관과 항공
전문가 등 시니어로 구성된 ‘제주국제
공항 불법 드론 감시단’이 활동하고 있
다. 지난해 전국 공항 최초로 도입된 감
시단은 순찰 구역 내 불법 드론 적발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인력은 16명에서 100명으로,
순찰 구역도 5곳에서 60곳으로 대폭 확
대됐다. 이들은 하루 3시간씩 월 20일
근무해 76만원을 받는다.
전남 영암군의 ‘기찬밥상’과 ‘기찬빨
래방’도 안정적인 노인 일자리 모델로
꼽힌다. 기찬밥상은 어르신들이 운영하 는 한식 뷔페로, 2023년 개업 이후 매출 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4억원대를 기록 했다. 기찬빨래방은 매장 운영과 함께 고
령자·장애인 가정을 찾아가는 이동 세 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불 등 대형 세

탁물을 수거해 세탁·건조 후 다시 배송 하는 방식이다. 기찬빨래방 소속 노인들 은 하루 3시간씩 월 20일을 일하고, 매달 76만원을 손에 쥔다. 영암군은 두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2호점까지 확대 해 35명 이상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방역과 치안 분야에서도 노인 인력을 활용한 시도가 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와 경기 안양시 등은 취약계층을 대상 으로 생활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중 화장실 불법 카메라 점검 업무도 맡기
고 있다. 광주 광산구 ‘시니어 치안지킴 이’는 전통시장 등을
대전 전입자 59.8%가 20·30대
세종, 해수부 부산 이전 영향 커
대전시 인구가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세종시 인구는 4개월 연속 줄었다.
2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전시 인구
는 144만1779명(외국인 제외)으로 전달
써 대전시 인구는 올해 총 1050명 증가
했으며, 2024년 말과 비교하면 2622명
늘었다. 앞서 대전시 인구는 2025년 한
해 동안 1572명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대전시 인구 이동
현황을 분석해 보면 타 시·도로 나간 인
구(2만6589명)보다 대전으로 들어온 인
구(2만7703명)가 더 많아 총 1114명의 순
보다 374명 늘었다. 이는 지난 2월 855명 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이로
유입을 기록했다. 지역별 순유입은 전
북(384명) 경북(349명) 충남(313명)
대구(244명) 순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으로 일부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충청권과 영·호남 권 인구가 모여들어 ‘중부권 허브 도시’
가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으로 전입한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직업(34.16%)’과 ‘교 육(24.58%)’이었다. 연령대별 전입 현황 을 보면 20대(43.19%)와 30대(16.63%) 비 중이 전체의 59.82%를 차지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정 주 여건 개선을 통해 ‘살기 좋은 대전, 일 류 경제 도시 대전’을 만들어 가는데 행 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 인 구는 4개월째 감소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세종시 인구는 39만1072명(외국인 제외) 으로 전달보다 168명 줄었다. 세종시 인 구는 지난해 12월 530명, 올해 1월 488명, 2월 237명 등이 줄었다. 세종시 인구 감 소에는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직원 수 850여명) 부산 이전이 큰 영향을 준 것으 로 분석됐다. 반면 부산시 인구는 지난해 12월(324만1600명)에서 지난 3월 323만 7227명으로 4373명 줄었다. 김방현 기자


제18576호 40판







한국인이 사랑하는 안주 중에 삼겹살
이 빠지는 경우는 없을 테다. ‘삼겹살에
소주’처럼 한국인에 익숙한 페어링도
없을 테다. 삼겹살 옆 소주 자리에 와인
이 들어간다면?
4월의 일상와인은 삼겹살 와인을 찾
아 나선다. 삼겹살과 맞는 와인을 찾으
려면 먼저 삼겹살을 알아야 한다. 삼겹
살의 맛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그 맛
을 한껏 키우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
하는 와인을 찾는 게 순서다.
신김치 같은 산지오베제 입안 씻어주네
삼겹살이 어떤 맛일까 따져보자. 잘
구운 삼겹살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하
지만 먹다 보면 물린다. 느끼해진 입안
을 씻어줄 개운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부분이 페어링 포인트다.
딱 맞는 와인이 있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Toscana)에서 산지오베제 (Sangiovese)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산
지오베제의 가장 큰 특징이 ‘산도’다. 포
도가 얼마나 시냐면, 100% 산지오베제
로 만든 레드 와인을 한국어로 표현하
면 세 글자만 있으면 된다. “아이 셔!”
산지오베제의 강렬한 신맛을 경험하
고 제일 먼저 떠올린 생각이 ‘이 산도가
어디에 쓰이면 잘 맞을까’였다. 그때 내
린 정답이 삼겹살이다. 산지오베제 특
유의 산미가 삼겹살의 기름기를 씻어주




는데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우리가 삼겹
살에 신김치를 곧잘 먹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고소하기만 했던 삼겹살이 느끼하다
싶을 때 산지오베제를 곁들인다. 그 순
위와 말끔하게 리셋된다. 느끼해질 틈을
안 줘 삼겹살을 계속 먹게 된다.
유독 투명하고 또렷한 루비 빛
산지오베제에는 전설 같은 일화가 내
려온다. 중세 시대 토스카나 수도원에 손님이 방문하면 수도승이 포도주를 대
접했다. 손님이 무슨 와인이냐고 물으면 수도승은 이렇게 대답했단다.

삼겹살 느끼함 씻는다
제우스의 피, 이 와인

“제우스의 피.”
산지오베제(Sangiovese)가 라틴어 로 ‘산귀스 조비스(Sanguis Jovis)’, 영
어로 ‘주피터의 피(Jupiter’s Blood)’, 즉 ‘제우스의 피’라는 뜻이다. 산지오
베제 레드 와인이 유독 투명하고 또렷
한 루비 빛이니 생명력 넘치는 신의 피
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신의 피를 본 적 은 없다. 산지오베제는 새콤한 음식과도 잘 맞 는다. 비슷한 맛이 만나 서로 상승효과
를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마토소스 를 쓰는 음식들, 이를테면 파스타나 피 자 하고도 잘 어울린다. 토마토 요리는 토스카나 현지에서 추천하는 산지오베 제의 공식 같은 만남이다. 언젠가 토스카나 현지의 와인 메이커 친구들을 삼겹살집에 데려간 적 이 있었다. 다들 최고의 조합이 라며 극찬했었다. 역시 입맛은 보편적이다. 지구촌 어디에서 나 통한다. 이영지 와인 페어링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