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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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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절반이 의식주, 쓸 돈이 없다

유가·환율·물가 ‘3고 서민경제’

의식주 비중 47.5%, 역대 최고

월평균 식비, 1년새 2.9% 늘어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141만원

엥겔계수 30.4%, 19년래 최고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40대 A씨는

올해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육

아 휴직으로 벌이는 줄었는데 식비 탓

에 지출은 더 늘어서다. 지난달엔 남편

월급 500만원의 절반(250만원)을 의식

주 비용으로 썼다. A씨는 “육아에 치이

다 보니 집밥 대신 외식과 배달 음식을

늘린 게 주된 원인인 것 같다”며 “아이 가 금방 크니 옷을 자주 사줘야 하고, 길

어진 한파에 난방비와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10만원 정도 더 나왔다”고 했다.

혼자 사는 30대 B씨는 지난달 143만

8000원을 먹거리에 썼다. 쓴 돈(390만 원)의 36.7%가 식비였다. 그다음으로 많

은 것은 월세 등 주거비(110만원)다. B씨

는 “퇴근 후엔 주로 배달 앱을 이용하다

보니 식비 지출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 지출 가운데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19년 만

에 최고치다. 의식주에 들어가는 돈이

늘면 여가나 교육비 등 다른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중동발 위기로 고유가·고환

율·고물가 ‘3고’ 비상등이 다시 켜지면서

이미 가라앉은 소비 경기에 더한 한파가

닥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3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월

이철재의 밀담 >> 18면

배 엔진 소리만 들려도 ‘쾅’

미 해군도 겁내는 ‘킬 존’

컬처 >> B5면, 스포츠 >> B6·B7면

평균 의식주 비용은 139만6500원으로

전년(136만2600원)보다 2.5% 늘었다.

전체 소비지출(293만9100원)에서 차지

하는 비중은 47.5%다. 가계동향 조사에

1인 가구를 포함하기 시작한 2006년 이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

향이 크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음료

대전참사 사흘 만에 또

“대이란 공격 5일간 유예”

일촉즉발의 위기를 불러왔던 ‘48시간 최 후통첩’이 유예됐다.  도널드

월세 등 임차료와 상·하수도 요금, 연 료비 등이 포함된 주거·수도·광열 비 용도 지난해 36만700원으로 1년 전보 다 2.6% 증가했다. 전체 지출 중 주거비 비율을 뜻하는 슈바베계수는 2006년 10.5%에서 지난해 12.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류·신발 구입비 정도만 14 만1100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 지했다. 세종=김경희·남수현 기자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 3명 사망 23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의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작업자 3명이 숨졌다. 프로 펠러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물가 상승률은 3.2%, 외식비 상승률은 3.1%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

을 웃돌았다. 그 결과 지난해 가계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구입비와 외식비를 합 한 식비는 월평균 89만4800원으로 전 년 대비 2.9% 늘었다. 4인 가구 식비는 140만6100원에 달한다. 전체 소비 지출 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엥겔계수는 지난해 30.4%로 역시 2006

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 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낮은 후진국 일수록 높게 나타난다.

통일교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건넸을 가능성이 있는 까르띠에 시계를 전 의원의 지인이 수리하려고 맡긴 기록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확보했다. 합수본은 전 의원이 2018년 8월 한학자 총재가 있는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했 을 때 시계를 받았는지를 수사 중이다. 전 의원은 시계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 관계기사 6면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도

만나 이란 측이 먼저 대화를 제안했다며 “협상은 완벽하게 진행됐 다. 어디로 향할지 지켜보자”고 했다. 이 어 미국과 이란이 15가지 합의점에 도달 했다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 그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추가로 전화통화를 갖고 곧 대면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 했다. 이란 측 협상 파트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한편으로 “잘 풀 린다면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음껏 폭격을

기업人사이드 울릉도 ‘하늘 마을버스’ 띄운다

금융맨 버리고 조종사 된 남자

김정은 연구

북 흙수저엔 ‘핵 사다리’ 있다

방사능 피폭 마다않는 영재들

키웁니다.

머니랩

“주당 배당금 1만원 시대 온다”

삼전 vs 삼전우, 뭐가 유리할까

팩플 젠슨 황 “AI 추론칩 왕 되겠다” 그 LPU, 원조는 한국이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의 다양한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중동발 비닐대란  생선가게선 “봉지 1년치 사”

나프타값 128% 급등, 수급도 어려워

SNS선 “쓰레기봉투 누가 싹 쓸어가”

배달업체“포장용기 재고 2주분 남아”

전문가 “정부, 대체재 확보대책 필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

면서 영세업자와 시민들 사이에 ‘비닐·플

라스틱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원

료가 되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

품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다.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

컵시장에서 만난 생선 가게

주인 최모(42)씨는 “비닐 가

격이 오를 거란 뉴스를 보고

어제 검은색·흰색 비닐 총 2만

장을 사서 쟁여뒀다”며 “6개월~1

대비

년치 분량인데, 생선은 비닐봉지가 없으

면 장사를 접어야 해서 미리 산 것”이라

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쓰는 배달 전

문업체들은 용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

다. 배달 대행업체 부릉은 이날 자사 이

용 자영업자들에게 “전쟁으로 인한 공

급망 차질로 플라스틱 원료 재고가 2주

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용기·빨

캡처]

“누가 정말 쓰레기봉투를 싹 쓸어갔다. 어디서 사야 하나”라고 적었다. 시민 불 안이 확산하자 서울시는 이날 비상경제 대책회의를 열어 종량제 쓰레기봉투 생 산·유통

안내 문자를 보냈다. 서울 영등 포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강모(66)

씨는 “포장 용기 한 개당 400원 정도인

데 만약 500원이나 600원으로 오르면

부담이 엄청나다”면서 “배달비만 해도

쇼크 현실화,

정부 “대체물량 확보”위기설 진화

정유사 4곳 압수수색, 담합 수사

중동 사태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에

석유화학 공장이 멈추기 시작했다. 휘

발유 가격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23일 LG화학은 전남 여수 국가산업

단지 LG화학 나프타분해시설(NCC) 2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

다. 이란 전쟁 등으로 NCC의 원재료인

4000~5000원 수준인데 최소 주문비 1만 1000원짜리를 팔면 남는 게 없을 것”이 라고 걱정했다.  비닐 대란 불안은 일부 시민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에는 편의점의 텅 빈 종량제 쓰레 기봉투 매대 사진이 올랐다. 게시자는

중단 사유로 꼽았다. 롯데케미칼도 다음 달 18일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대정비

작업(TA) 일정을 3주가량 앞당겼다. 오

는 27일부터 약 한 달간 여수 롯데케미

칼 공장 전체를 멈춰 세운다. 예정된 일

정이었지만, 나프타 수급 차질과 맞물

리며 셧다운 시기를 앞당겼다. 정부는

대체 물량 확보, 비축유 방출, 긴급 수급

조정 명령 등 조치로 문제가 없게 대응

하겠다(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 보실장)며 ‘4월 위기설’ 진화에 나섰지 만 현장 불안은 여전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하락했 던 서울 휘발유 가격은 다시 오르고 있 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 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서울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 L당 1848.87원, 경유는 1837.20원이었다. 전 날보다 각각 1.07원, 0.56원 올랐다. 지

난 9일(1949.53원) 정점 이후 13일간 내

리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 아섰다.

정부는 가격 인상 담합 혐의를 받는 정유사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서 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오 전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 4곳에 대 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세종=남수현 기자, 이수정·석경민 기자 나프타

송영길·고민정도

친명 vs 친문, 여권 분화 가속

유시민 “친명, 본인 정치 성공 목적”

송 “친문, 이재명 대선 운동 안 해”

고 “송, 후배에 반면교사 대상” 직격

유시민 작가가 쏘아올린 이른바 ‘ABC

론’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원심력을 키

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6·3 지방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8월 전당대

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친이재명계와

옛 친문재인계의 전초전이 벌어지는 양

상이다.

ABC론은 유튜버 김어준씨와 함께

여권의 최대 스피커로 꼽히는 유 작가가

유튜브 ‘매불쇼’에서 지난 18일 제시한

이론이다. 유 작가는 “A그룹은 김대중·

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흐

름을 지탱해 온 민주당의 핵심 코어 지

지층”이라고 했고, B그룹에 대해선 “대

통령의 의중을 살피는 척하지만 실질적

인 목적은 본인의 정치적 성공”인 사람

들로 규정했다. A그룹은 가치 중심, B

그룹은 이익 중심이란 얘기다. 유 작가

는 그러면서 C그룹은 A·B그룹의 교집

합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이러한 재정의

는 파장을 불렀다. 해당 방송 후 친여 골

수 지지층이 모인 딴지 게시판 등에선

“명쾌한 해설을 들으니 속이 시원하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유 작가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사과하며 둘 사이

에 있었던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공개

사과를 주고받은 것 역시 정 대표 지지

층을 중심으로 ABC론이 급속 확산하

는 데 기여했다. 딴지 게시판 등에선 B그

룹에 대한 낙인 찍기가 이어지고, 이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제2

의 수박론’이란 해석까지 나왔다.

그러자 뉴이재명 지지층은 “전형적인 갈라치기”라고 반발하며 분노감을 표출

했다. 특히 유 작가의 방송 이튿날 김민

북한 넘

<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

김여정 “일본과 정상회담 안해”

북한이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를 열어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

대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김

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으로 바꿨다.

지난달 개최한 9차 당대회 결과의 후속

조치 격으로 ‘김정은주의’를 확립하려 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1일 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장으로 또다시 높이 추

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헌법은 국무

위원회를 국가주권의 최고 정책적 지도

기관으로, 국무위원장을 국가를 대표

하는 최고영도자로 규정한

다. 김정은은 2016년 6월

신설된 국무위원회 위원

장에 올랐고, 2019년

석 국무총리와 김현 민주당 의원이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된 게 기름

을 부었다. 지난 20일 언론사 카메라엔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김 의원의 휴대전

화 화면에 “시민형은 유명세, TV 출연을

‘A

8월 전대 앞 당권 싸움 조기 점화 조용원이선권

즐기는 강남 지식인”(김 총리), “책 내면

출연해요”(김 의원)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게 포착됐다. 김 총리가 다음날 페

이스북을 통해 “정중히 공개 사과드린

다”고 했지만, 뉴이재명 성지로 불리는

디시인사이드 ‘이합갤’ 등엔 “유시민 오

늘부로 B그룹이다” “강남 관종 책팔이”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ABC론 논쟁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노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참전으로 더욱 불타올랐다. 유 작가가 B

그룹을 비판한 직후 ‘정황상 송 전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돌았

는데, 송 전 대표가 지난 22일 경향신문

유튜브에 나와 “제가 친문 세력과 싸우

면서 당 대표가 됐다”며 정면 반격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친문

세력 상당수가 (이재명 대통령) 선거 운

동을 안 했다”는 주장도 폈다. 공교롭게

송 전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뉴이재명 토론회에 참석했고, 이후 뉴이

재명 지지층 사이에서 “차기 전당대회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튿날인 23

일 “후배에게 롤 모델의 길을 가겠나, 반 면교사의 대상이 되겠나”라며 “(2022 년) 지방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출마 한) 서울이 대패했다”고 꼬집었다.

ABC론의 확산은 당권 경쟁의 조기 점화로 여겨진다. 중진 의원은 “지지층

갈등이 봉합 불가 수준으로 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 분석실장은 “‘뉴이재명’이 ‘ABC론’으 로 인해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확실히 분리된 모양새”라며 “유 작가가 배제하 고, 쫓아내는 식의 틀을 만든 셈”이라 고 분석했다. 강보현 기자

에 이어 이번에도 재

<상임부위원장>

추대됐다. 최고인민회의를 이끄는 상임

위원장에는 조용원이 선출돼 2인자 자

리를 공고히했다. 2019년부터 7년째 최

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최용해

는 이날 “핵보유국 지위를 영구화했다”

고 소회를 밝혔다.

2018년 방북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발언

한 대남 강경파 이선권 전 외무상은 최

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상임위원회 부위

원장을 맡으며 복귀했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이날 담화

를 통해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

早苗)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자 문제

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것에

고환율 뉴노멀, 달라진 생활

직구업자 “12만원 하던게

유류할증료 급등, 해외 대신 국내로

4년째 직구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35)는 한 달 매출이 지난해보다

60~70%가량 줄어 고민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원화가치 하락) 제품 가격

이 급등하자 단골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A씨는 “12만원대 해외 유명

면도기 제품이 17만~18만원으로 오르

다 보니 국내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며 “환율이 급등한 이후 주문의

90%가량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1500원대 고환율이 이른바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바닥 경제도 비상이다.

해외 직구나 여행을 취소하는 한편, 유

학생들은 학비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504.9원으

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6.7원 급등한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

다. 환율은 이란-미국 전쟁이 시작된 지

난달 28일 이후 급등락하면서 최고치를

계속해 경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내

린 5405.75로 마감했다. 사이드카(일시

거래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거센 매도

세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치솟은 환율은 소비 행태도 바꾸고

있다. 카드사의 해외 온라인 가맹점 매

출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 BC카드

가 미국에서 발생한 온라인 매출 금액

을 지수화한 결과 지난해 12월 132.1, 올 1월 133.7에서 지난달 115.4로 꺾였다.

2024년 1월을 100으로 기준 삼아 산출

한 수치로, 최근 석 달 사이 변화가 뚜렷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환율 부담이

해외 직구 소비를 억제하는 흐름”이라

고 분석했다.

해외 유학생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하자 학생들이 학비가 덜 드는 전

공으로 바꾸기도 한다”며 “미국 대신 환율 부담이 그나마 덜한 호주로 가거

나, 단기 어학연수는 아예 미루는 경우

도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객은 국내로 발길을 돌리 고 있다. 올여름 베트남 푸꾸옥으로 여

름 휴가를 계획하던 이모씨(31)는 “평

소보다 훨씬 비싼 값에 비행기표를 사

기에는 왠지 억울한 마음”이라며 “환

율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좋은 국내 숙소를 찾아 빨리 예약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바꿨

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항

공기 대여료와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 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이 10원 변동할 때 약 500억~550억원 규

모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3~6개월 단위

로 유류와 환율을 반영해 운임을 조정 하는데, 최근처럼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선 대응에 한계가 있다” 며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상승분이 일부 반영됐지만, 고환율이 계속되면 하 반기부터 비용 부담이 본격화될 수 있

팍팍  소득하위 20%, 의식주에 60% 써

다”고 말했다. 주요 항공사들은 다음 달 부터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올릴 계획이다.  고환율 국면은 한동안

>> 1면 의식주에서 계속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의식주 비용 부

담도 컸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

위 가구의 의식주 비용은 79만2800원

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58.2%를 차지했 다. 2015년(58.3%) 이후 최고치를 찍었

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

구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42%로 전년

(42.2%) 대비 소폭 줄었다.

이처럼 생계비 부담이 늘면 가계가

다른 소비를 할 여력이 줄어든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생계를 위한 소비에

치중하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내수 회

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정부

는 25조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

산안을 마련해 취약계층 소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저출생·고령화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재정 여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

시적인 현금성 지원보다는 구조적 해 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 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는 “기후변화나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 에 유가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 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고물가와 경 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 션 위기 상황인 만큼 불필요한 재정 지 출은 최소화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 다”고 말했다. 가난할수록

와 맞물려 가라앉고 있는 내수를 얼마나

전쟁 4주차, 중동 긴장 최고조

미“가스 화력발전소 등 잠재적 타깃”

이란도 48시간 통첩에 맞대응 경고

“발전소 때리면 호르무즈 완전 폐쇄”

한국 첫 수주 UAE 원전도 표적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를 위해 이란에 제시

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하면

서 중동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

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간) 4주째로 접어든 이번 전쟁의 최종

단계로 호르무즈해협과 주요 에너지 시

설 통제권을 둘러싼 전투가 벌어질 가

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기

목표였던 이란 신정 체제 붕괴나 핵 프

로그램 제거가 단기간에 달성되기는 어

렵다는 판단에서다.

군사적 움직임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맞춰 전개 중이다. 미군은 일본 오키나

와에 주둔한 해병대 약 2500명에 이어

샌디에이고의 제11해병원정대 소속 약

2200명도 추가로 중동으로 향하게 했

다. 헬기, F-35 전투기, 해안 상륙장갑차 등의 지원을 받는 병력 구성은 이란 영

토 상륙 및 점령 작전을 염두에 둔 조치

로 분석된다. 이란 해안선이나 이란 원

유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하르그

섬 장악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 여부에

대해 “어디에도 보내지 않는다”는 입장

이었지만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형국 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 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

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 주만

더 버티고, 하르그섬을 장악하라’고 조

언하겠다”고 폭스뉴스에서 말했다. 48 시간 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

지 않으면 이란 에너지 시설을 초토화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경고와 관련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폭스뉴스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IRGC)가 상당 부분 통제하는 이란의

에너지 시설 가운데 가스 화력발전소 등

이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순순히 응하지 않겠다는 태세

다. 오히려 미국의 역내 모든 에너지·정

보기술(IT)·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한

보복 공격을 공언하면서 전쟁이 더욱 격

화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날 X(옛 트위터)에 “우리는 괴롭힘과 무

분별한 협박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 라고 강조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 는 중앙군사본부

22 일(현지시간) 미 CBS 인터뷰에서 미국

이 무력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동맹이 그

렇게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인지 묻자

“두 방법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일본 총리가 해군(자위대)을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말해 일본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미 간에도 고위급 접촉이 예정돼

있어 정부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심

중이다. 조 장관은 오는 26일 프랑스에

서 열리는 주요 7국(G7) 외교장관회의

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조우

할 가능성이 크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도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정부 내부에선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한층 뚜렷해지는 기

류다. 대신 일각에서는 다국적 연합의 기금 조성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 대안

으로 거론된다. 익명을 원한 한 소식통 은 “군사 지원보다는 비용 지원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며 “해협의

기뢰 제거 기금 조성 등 논의가 본격화 하면 우리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22일 CBS 인터뷰에서 “한국 등 22개 우방국 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무엇을, 언제, 어디에 지원할지 계획을 수립 중” 이라고 밝힌 대목도 이런 흐름과 맞물 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경우 물리적 한계도 크 다.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 대는 기뢰 대응 기능이

강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박원곤

적절하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장>

대구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내홍

이, 지도부와 이견 속 큰 틀은 반영

“독단 결정” “전략 행보” 해석 분분

주 “막가파 공천, 장·이 서로 짠듯”

통제 불능 사태인가, 각본에 따른 약속

대련인가.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국민의힘 대구시

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당내 “선거 두 달 앞둔 정당 맞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날 페이스북에 “‘막가파식

이 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관례

대로, 순서대로, 눈치 보며 공천을 한다

면 결국은 공멸이라고 판단했다”며 “당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라고 썼

다. 전날 컷오프 결정 이후 당내 반발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당초 전날 공관위에서 대구시장 공천

논의는 예정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대구 지역 의원 12명 전

원과 비공개 회동해 “납득할 수 있는 경

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직후 상황이 급

변했다. 이 위원장이 공관위 회의에서

‘대구시장 컷오프 안건’을 올렸다는 것

이다. 한 공관위원은 “독단적 결정에 일

부 공관위원은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

했다. 실제 정희용 사무총장과 최수진

의원은 반대했고, 서지영 의원이 기권

하는 등 반발이 일었고, 장 대표도 20여

분간 통화하며 설득했지만 이 위원장은

컷오프 방침을 관철했다.

이 위원장과 당 지도부의 엇박자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엔 이 위원장

이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를 강행하려

하자, 정 사무총장 등 일부 공관위원이

반발하며 회의가 중단됐다. 이 위원장

이 13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후보자

컷오프 문제를 둘러싼 공관위 내부 이 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반된 시선도 존재한다. 이

위원장이 큰 틀에서 지도부 뜻을 모두

반영한 걸 고려하면 사전 계획된 전략 적 행보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 원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공천 문제를

박주민 “정, 도이치 골프대회 참석”

정 측 “네거티브 경연 전락 유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

이 23일 시작되면서 앞서 나가는 정원

오(사진)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향해 타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24

일 발표되는 예비경선(권리당원 투표 100%)에선 박주민·정원오·전현희·김형

남·김영배(기호 순) 등 예비후보 5인 중

3인만 살아남아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정 전 구청장이 지난해 9월 김건희 여 사 주가 조작 가담 의혹이 있던 도이

치모터스가 협찬한 골프대회에 석한 게 첫째 논란거리다. 박주민

의원은 23일 BBS 라디오에서 “도

은 것도 의구심을 더하는 대목이다. 장 대

표는 “공천을 하다 보면 당을 위해서 희 생이 필요할 때도 있다”며 “제 생각과 일 치하지 않더라도 대표로서 공관위 결정 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은 강력 반발을 이어갔다. 주호영 의원은 이

두고 장 대표가 이 위원장을 내세워 손 안 대고 코를 푼 격”이라고 의심했다. 실 제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공천 문제를 두 고 이 위원장과 장 대표는 ‘이정현, 컷오 프 방침→장동혁, 컷오프 반대→이정 현, 경선으로 선회’ 흐름을 반복했다.  장 대표가 23일 이 위원장에게 힘을 실

이치모터스는 대주주이자 임원이 직접 나서서 주가 조 작을 해서 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 들었다”며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감수성에 맞는 거냐”고 따졌다.  정 전 구청장은 “내빈으로 참석 했다”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 캠프 는 이날 “참석을 넘어 직접 골프 를 친 것으로 확인된다”(최혜 영 공보단장)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박 의원 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이 갖 고 있는 철학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행 위”라며 “더티 핸드(더러운 손·dirty hand)를 잡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구청장이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 에서 성수동 개발 성과를 설명하며 “서 울 25개구 중 성동구 아파트값 순위가 12 위에서 5위로 올랐다. 지역 선호도가 높 아진 결과”라고 언급한 것도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타 후보들은 19일 토 론회에서 “서울에서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모두 합한 국가 총부채가

65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

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

가 사라진 가운데 부채 위험까지 부풀고 있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해 3분기 말 비금융부문 빚은 6500조5843억원

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6220조5770

억원)보다 약 280조원(4.5%)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합

산한 지표로, 한 국가의 총부 채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

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부채 규모 확대의 중심에는 정부가 있다. 정부부

채는 1250조7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어 가 계(3.0%)와 기업(3.6%)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 체 증가분의 약 40%에 해당한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둔화와 정부의 감세 정책, 확장 재정 기 조가 맞물리면서 빚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 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민간 부 문 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재정 지출 확대 영향으로 전체 부채 는 늘어났다”며 “정책대출 확

대 등으로 대출의 주체가 민간에

함께 움직이는 흐름)도 신중하게 고려

Story

지속 땐 금리 올릴 듯”

이창용 마지막 금통위선 동결 우세

100달러대 유가와 1500원대 환율, 물 가 불안까지 겹친 복합 위기 속에서 한

수장이 바뀐다. 이재명 대통령

차기 총재로 ‘실용적 매파’(통화 긴

축 선호)로 평가받는 신현송 국제결제

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하면

서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화가 예

고됐다.

23일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신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일제히 쏟아냈다. 손범기 바

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신 후보자

는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중시하면서 금

융 불균형과 신용 주기(대출 확대와 축

소가 반복되며 자산가격과 금융 위험이

하는 매파적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물가와

금융 안정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실

용주의적 매파로, 데이터 기반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후보자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온 인물

이다. 그는 2022년 주요 20개국(G20) 콘

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은 한 번 시작

하면 확산하는 특성이 있어 초기 단계

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 만능론과는 거리가 있

다. 신 후보자는 2022년 BIS 연차보고서

등에서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 대응

의 한계가 있으며 일시적 충격에는 과도

한 대응을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2024

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도 “통화정책은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

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정정책이 있고,

또한 건전성 정책도 있다”고 밝혔다.

신얼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 후보자는 금리와 거시 건전성 정책

을 결합한 ‘정책 조합형’ 접근을 선호

서 정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증가 속도다. 전체 부채는 2021

년 말 5500조원에서 2023년 말 6000조원으로 늘어

나는 데 2년이 걸렸지만, 이후 6500조원까지 불어나

는 데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윤수 서울대 국

제대학원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들이 코로나19 이후 부채를 줄이는 흐름을 보이

는 것과 달리 한국은 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

다”며 “의무복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국가 총부채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 B2면 국가 총부채로 계속 이사회 의장 떠난다 LG 구광모 회장, 왜 >> B3면

전망은 ‘조건부 긴축’

한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 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매파적 성향

이지만 중동 사태의 지속 여부에 따라 정책 대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건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진

단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 후보자는 경제 여건 변화 에 맞춰 정책은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전에 금리 경 로를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회

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정형기 DS투 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과도한 신호 제공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 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입 된 ‘K점도표’(금통위원들이 6개월 조 건부로 금리 전망을 해 점으로 표기) 등 금리 경로 사전 제시 방식은 유지하더라 도, 향후에는 방식이 보다 제한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신 후보자가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한다. 박

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제적

Cover

게실, 도면에도 없는 2~3층 사이 불법시설

<헬스장비 포함>

사상자 74명 대전참사, 왜 커졌나

“측면에만 창문, 탈출 어려웠을 것” 공장

등 불쏘시개 역할

휴게 공간은 불법으로 만들었고 공장 내

부 곳곳에는 불이 잘 붙는 절삭유가 남

아 있었다. 건물은 불에 취약한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쉽게 무너졌다. 대

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피해가 크고 구조가 지연된 데는 이

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

에서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14명

이 숨지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대전대덕소방서와 대덕구에 따르면

10명이 숨진 채 발견된 공장 별관 2~3층

사이 복층 공간은 휴게실과 탈의실·운

동 공간 등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하지

만 도면과 대장에 없는 불법 시설이었

다. 문평동 공장은 본관과 별관(동관)으

로 구성됐는데 본관은 1996년, 별관은 2010년 신축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별

관 1층에서 시작해 2~3층으로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별관은 공장 특성상 층고(層高)가

5.5m로 높은 편이다. 소방 당국과 대

덕구는 회사가 이곳에 불법으로 100평 (330㎡) 규모의 복층 구조 휴게 공간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불

법 구조 변경이 화재와 직접 연관은 없

으나 신속한 대피 등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당시 점심 식

사 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상당수

직원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

난 20일 오후 처음 수습된 사망자와 21

일 새벽 사망자 9명이 발견된 곳이 모두

휴게 공간 또는 그 인근이었다.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해당 공장은 정면

에서 바라보면 창문 없이 막혀 있고 왼

편으로는 여러 개 창문이 설치된 구조”

라며 “정면이 막힌 상태에서 측면 창문

으로 탈출하다 다친 직원이 16명 정도

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창

문이 부족해 탈출에 지장을 받거나 연

기가 빠져나가는 데 장애가 됐을 가능

성이 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공장 자재나 내부 환경도 화재 확산과

진화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

방 당국에 따르면 공장 내부에는 부품을

깎을 때 사용하는 절삭유(윤활유 일종)

가 곳곳에 흘러 있었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 절삭유는 섭씨 200

도가 인화점이다. 소방 당국은 “절삭유와

배관에 낀 슬러지(찌꺼기) 등이 불이 커

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공하성 우석

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철골 구조는

화재가 발생하면 녹아내려 건물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샌드위치 패널 도 철판 사이 스티로폼이 불에 굉장히

취약해 불쏘시개나 마찬가지”라고 말 했다. 공장 붕괴로 구조작업도 2차례 안

전진단을 거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등 상당히 지연됐다. 최초 화재 신고 시

점인 20일 오후 1시17분부터 마지막 실

종자를 발견한 21일 오후 5시까지 걸린 시간은 27시간43분이었다.

방화 구역 장치의 작동 여부에도 의문

이 제기된다. 방화 구역은 불이 났을 때

다른 층 등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다. 공장 건물 설계도에

도 층별로 총 9개 방화 구역이 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각 층의

방화 구역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평소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대 피 훈련을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 했다. 대전=김방현·김정재·이규림 기자

자동차 부품사 대전 안전공업㈜ 73년 된 매출 1350억 대전 향토기업

대형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 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안전공업㈜은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를 생산·판매 하는 중견기업이다. 1953년 5월 29일 설

립된 대전 지역 향토기업이다.

대전시와 안전공업 등에 따르면 이 회 사는 현재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 사와 1개 공장은 문평동 대덕산업단지 에, 나머지 3개 공장은 대화동 대전산업 단지에 있다. 불이 난 문평동 공장은 총 1만3757.2㎡ 규모 부지에 연면적 1만135 ㎡, 지상 3층 규모로 철골조와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축물이다. 금속 나트륨 등

폭발성이 강한 위험 물질을 다뤄 위험물 허가 대상 건물이기도 하다. 직원은 모두 364명이다. 2024년 12월 말 기준 매출은 1351억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산시켜 연비와 내구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대전=김방현·김정재 기자

환율 1500원 뉴노멀 시대  금리·물가까지 경제 다 꼬인다

고유가가

치솟는 환율이 문제

당정 “초과 세수로 25조 추경”

고유가 충격 속에 환율과 시장 금리가

함께 오르는 ‘3고(高)’ 복합 위기가 현실

화했다. 환율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수가 흔들리고, 묶으면 고

환율(원화 약세)이 심화하는 ‘트릴레마 (삼중 딜레마)’ 속에서 정책 선택지는

좁아지고, 소비자 부담만 커지고 있다.

2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16~20

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3.29원으

로, 주간 기준으로 2009년 세계 금융위

기 이후 가장 높다. 이달 평균도 1483.4

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평균 1488.87원)에 근접했다.

체감 환율은 이미 1500원 선을 넘어섰 다. 현재 은행 창구에서 미국 달러 구매

시 적용되는 환율은 1530원 선을 웃돌 았다. 20일 하나은행 최종 고시 환율은

1532.86원이었다. 공항 환전소(영업점)

의 환율은 21일 기준 1570원까지 뛰었다.

기준 환율에 은행의 환전 수수료 성격인

조가 강화된

지난 20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이글 벨

로어호’가 입항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이 배는 지난달 26일 이라크 남부

알바스라 항구를 출항해 호르무즈해협

을 앞두고 이란의 봉쇄령에 맞닥뜨렸다.

배는 힘껏 속도를 높였고 사실상 호르무

즈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유조선이 됐다.

환율 스프레드가 더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 커진 셈이다.

변수는 중동 전쟁의 확산 여부다. 장

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발

충동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환율

은 15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

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화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월 말 연3.041%에 서 이달 초 3.42%까지 상승했고, 20일에 도 3.4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혼

“상단은 1600원까지도 열려 있다고 봐 야 한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

합형)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 물 금리는 20일 기준 3.907%로 4%에 근 접했다. 지난달 말(3.572%)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0.335%포인트 뛰었다. 여기에 3년 만기 회사채(AA- 등급) 금리도 이 달 초 연 3.997%까지 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중앙 은행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정책 기

이글 벨로어호가 들여온 원유는 HD 현대오일뱅크에서 나흘이면 모두 정제 된다. 이후엔 언제 호르무즈발 유조선 이 입항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한 정

유사 관계자는 “지금은 호르무즈를 통 한 공급이 뚝 끊기는 절벽 시점이다. 이 젠 정유사들도 여유분이 많이 없어 진

짜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호

르무즈해협 외 원유 수급 방안을 찾느 라 혈안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하 는 원유의 약 70%는 중동산이고, 이 중 90% 이상이 호르무즈를 통과해 대안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중동산 원유를 우회해 들여오 는 방안이 거론된다. 에쓰오일은 사우

디아라비아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의 얀부 항구에서 원유를 수급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HD현대오일 뱅크, GS칼텍스 등 장기계약을 맺고 있 는 다른 국내 정유사에도 얀부항을 통 한 원유 수급을 제안했다. 아랍에미리 트(UAE)에서는 푸자이라 항구로 이어 진 송유관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하루 최대 900만 배럴(얀부항 700만 배럴, 푸자이라항 200만 배럴) 수 준으로는 2000만 배럴이 통과하던 호르

무즈발 물량을 대체하기에 역부족이란 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 말부터 는 진짜 상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잦은 불’ 증언 쏟아낸 직원·가족

“1년에 1 2차례 불나 자체 진화”

공장 안 절삭유·기름때, 불길 키워

노조위원장 “개선 요구했지만 무시”

1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대전

시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은 평소에도

화재가 잦았고, 작은 불은 직원들이 자

체 진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전공

업 화재로 다친 직원의 가족 A씨는 23

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족으로

부터 ‘예전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

는데 한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가 (상사 에게) 혼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규모 화재는 과

거에도 몇 번 발생했는데 1년에 1~2차례

정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원 B

씨는 “화재가 종종 발생했고 불이 크게

번져 소방차가 출동한 적도 있다”며 “작

은 불은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

화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 사이

에서는 “화재가 잦으면 관계기관 감독

이 강화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회사 측이) 감춘다”는 말

이 돌았다고 한다.

절삭유 등 화재 위험이 큰 유류를 취

급하는 공장에서 화재를 가볍게 생각해

초기 대피가 늦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

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

름때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

을 키운 것으로 판단했다. 안전공업 직

원은 “제품 가공을 하다 보면 불꽃이 튀

고, 집진기로 불꽃이 타고 올라가다 불

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소

화기를 뿌리면 대부분의 불은 꺼졌다”

고 전했다.

안전공업 노조는 유증기 관리와 관련

시설 점검 등을 사용자 측에 요구했다

고 밝히면서 “참사가 예견된 인재였다”

고 했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

은 “사측에 환경 시설과 집진 설비가 화

재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개선하라고 요

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

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23일 대

전시청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예

견된 인재라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

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 우리 사원

들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4명 가운

데 13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12명은 가

족에게 인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명은 추가 확인 작업이 진행 중

이며,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

(DNA)를 채취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현장 합동감식에서 사망자 시신의 일부

를 추가로 수습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행정안전부 김한수 재난현장 지원관

은 “사망자 장례비용과 절차와 관련, 장

례비는 대전시에서 지급보증을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

다. 행안부·대전시는 장례 절차와 산재

보험금, 병원비, 심리회복 치료, 자녀 돌

봄 문제 등을 유족과 협의해 최대한 지

원할 방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23일 안전공업

본사와 2공장(대화동) 압수수색을 통

해 임직원 휴대전화 10대와 소방·안전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료를

분석한 뒤 회사 관계자를 비롯해 건축·

소방 감독기관인 대전대덕구·대덕소방

서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안

전공업은 인허가를 받지 않고 공장 2~3

층 사이에 휴게실을 불법 증축한 것으

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 조대현 형사기

동대장은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급속히 연소한 이유 등을 살펴볼 계획”

이라며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대피하

지 못한 상황과 휴게실 불법 증축 의혹

등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혼나” 위험신호

전단지 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불 이 나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이 풍력발전

지난달 노후한 발전기가 쓰러져

오후 1시 11분쯤 발전단지 내 풍력

발전기 19호기 블레이드(날개) 부위에 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풍력발전기 내

부에는 풍력발전기 공급·수리업체 직원 3명이 투입돼 날개 균열 수리 작업을 진 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1

명은 화재 신고 직후 발전기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2명은 연락 두절 상

대전=김방현·신진호·김정재·이규림 기자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의 풍력발

태였으나 이날 오후 4시33분 화재로 추 락한 블레이드 내부에서 발견됐다. 불 이 난 발전기는 타워 높이 78m, 블레이 드 길이 40m인 모델이다.  화재는 발전기 날개 부분인 블레이드 의 내부 모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모터 과열 등으로 모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블레

이드까지 태운 것으로 보인다”며 “블레 이드는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불에 강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불이 인근 야산 으로 확산하자 헬기 14대와 장비 63대, 인력 253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 다.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진화됐 다. 또 풍력발전기 날개 잔해 등의 낙하 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영덕군에 따르면 불이 난 풍력발전단 지는 39.6㎿ 규모로, 풍력발전기 24기가 있다. 지난달 2일에는

체코 원

<두코바니>

전 첫삽도 뜨기 전에  한수원 “공사비 1조원 깎자”

해외 원전 ‘팀코리아’ 파열음

28조 규모 수주, 공사비 10조 추정

시공사 대우건설에 10% 삭감 통보

한수원 “시공사와 상호호혜적 협의”

사업비 감액 압박에 세부계약 지연

한국이 지난해 28조원 규모의 체코 원

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지만, 사업 추진

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팀코리아의 리더인 한국수력원자력의

감액 압박에 세부 계약 체결이 늦어지

고 있는 탓이다.

23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체코 원전 시공사인 대

우건설에 공사비를 기존 입찰금액 대

비 10% 이상 삭감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4일 한국은 체

코전력공사(CEZ)와 두코바니 지역에

1000㎿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

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

비는 4000억 코루나(약 28조원)다. 이

중 시공비는 10조원대로 추정된다. 한

수원 측이 기존 입찰금액보다 1조원

이상 공사비를 깎으라고 요구하고 있

는 것이다.

원전은 통상 한 사업자가 설계·조달·

시공 등 프로젝트 전체를 일괄 수행하

는 방식이다. 체코 원전 역시 한수원을

중심으로 국내 관련 기업이 팀을 구성

해 수주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

해서는 한수원과 참여 업체 간의 협력

계약이 체결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정리

가 끝난 건 주기기인 원자로뿐이다. 지

난해 12월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과

체코 원전에 들어갈 원자로와 터빈 등

총 5조6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시공은 대우건설(55%)과 두산에너빌

리티(45%)가 맡은 구조로 대우건설이

주계약자다. 그런데 한수원이 2024년 4

월 입찰서에서 써낸 금액보다 대폭 감

액하라는 요구를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심지어 설계 변경, 건설 환경 등에 따라

늘어날 게 뻔한 공사비용 역시 시공사

가 책임지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

국내 원전을 건설할 때 적용했던 방식을

국가 차원의 해외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밀

유지 의무가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

다”면서도 “큰 규모로 사업비가 깎이면

현지 하청업체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

치고, 체코 정부도 문제를 제기할 우려

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수원 측이 미국 웨스팅하

우스에 지급해야 할 비용 때문에 국내

협력 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

는 시각이 있다. 한수원과 한국전력은

지난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기술

지식재산권 협상을 마쳤다. 여기엔 한국

은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1조원가량

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 및 로열티를 제

공하고, 북미·유럽 등 독자 진출을 포기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공사 측과 상호호혜적인 관점에서 협

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프로젝

트 완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올

해 3월 말 기준 계획을 세우고 인허가

등이 진행 중인 원전은 전 세계적으로

400기가 넘는다. 해외 수주를 늘리면

서, 이익도 제대로 거두려면 그간의 관 행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다. 시작부터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다 보니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다.  실제로 한전과 한수원은 지금도 바라 카 원전의 추가 건설 비용을 놓고 중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종운 동국대 에 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10년 가량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현 지 조달 등 부가 조건이 많아 수익성 확 보가 쉽지 않다”며 “특히 한국은 정치 적 성과 과시를 위해 저가 수주가 많았 던 만큼 향후 해외 진출 시 수익성 등에 대한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안효성 기자

<연결기준 손익> .5조 적자

엘다바·바라카 원전서 적자 발생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사비 급증

설계약 누적 손익은 지난해 13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2024년 이 전까진 매년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한수원으로부터 공사 지연 등으로 발생한 10억 달러(약 1조5000 억원)의 추가 비용을 정산해달라는 요 구를 받고 있다. 현재 한전은 이 가운데 10%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고 있 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은 향후 60년간 운영 기간 배당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UAE와 국방·방산 등의 국가 간 협력이 확장되는데 기여했다” 고 말했다.  세종=안효성 기자 해외 원전 따내면 무조건 대박? 한전 작년에만 1

한국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잭

팟’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 수익성

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 10일 공시한 사업보

고서에 따르면 해외 원전사업 등이 포

함된 건설계약의 연결 기준 누적 손익

은 지난해 말 기준 1조5134억원 적자다.

연결기준 손익에는 한전과 한전의 자회

사인 한수원 등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건설계약 전체가 포함된다. 다만 대부

분이 해외 원전 건설 사업에서 발생한

손익이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한

수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 반영이 꼽힌

다. 사업보고서상 잡힌 공사손실충당부

채는 1조4346억원이다. 총공사비가 계

약금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 상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한수원이 2022

년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 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엘다바 원

전 사업은 러시아형 원전(VVER)에 맞

는 기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데다,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까

지 겹치며 공사비가 급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도 적자로 돌아섰다. 바라카 원전이 대

부분을 차지하는 한전의 별도 기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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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by 중앙일보밴쿠버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