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은 하루에도 대여섯 시간씩 빽빽한
안개가 꼈다. 겨울엔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 8~9도까지 뚝뚝 떨어졌다. ‘김정은
의 군대’가 파견된 그곳, 러시아 쿠르스
크 전선의 풍경이다.
2024년 12월 쿠르스크에 앳된 이방인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매일 새벽 안개
가치를 중앙에 두다
를 뚫고 돌격하는 북한군. 그런데 전술 이 이상했다. “처음엔 누구랑 싸우는지 도 모르는 것 같았다. 우리 쪽 진지에 5명
이 있는데, 북한군 20명이 특별한 전술
도 없이 줄지어 달려왔다. 사살했는데, 10여 분 지나 20명이 똑같은 대형으로 또 내려왔다. 시신이 쌓여갔지만 후퇴하

장교의 증언
는 군인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린 그걸 ‘고 기 공격’이라고 불렀다.”(지난달 5일, 쿠 르스크 참전 우크라이나 해병대 중령) 2019년 하노이 ‘노 딜’의 실패를 맛본 김정은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은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 김정은이 파 병한 특수부대 11군단(폭풍군단)에 대 한 초기 관측은 크게

유승은,
“광역의원은 1억” 정찰가까지 돈다
돈벌이에 포획된 지방의회 <하>
“기초의원은 1000만~5000만원”
당선 뒤엔“얼마 줬나”서로 묻기도
전문가“비리 땐 공천권 박탈해야” 날았다, 낭랑 18세
“공천받으려면 얼마 정도 내면 되나요.”
수도권 광역의회 소속 A의원은 지난
연말 모임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이런 질 문을 은밀히 받았다고 한다. 기초의원 에 출마하고 싶다는 그는 “물어본 사람
마다 (공천헌금) 금액이 다 다르더라”며 답답해했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전현직 지방의원 20명(광 역 12·기초 8)에게 ‘공천헌금’을 제안받
은 적이 있는지, 주변에서 들은 적이 있
는지 등을 물었다. 이들은 대부분 “(지
역구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정치 브로
커 등으로부터) 공천헌금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주변에서
공천헌금 요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
어본 적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은 “6·3 지방선거 경선 시즌을 앞두고 암
암리에 공천헌금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호남권의 한 도
의원은 “공천헌금 고발 시 정치 인생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며 “양심 선언은 쉽
지 않다”고 말했다.
‘공천=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는 암암리에 공천헌금 정찰가가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민선 7기(2018~2022년)
에 경북권 기초의원을 지낸 B씨는 “지 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당시 기초의원은
1000만~5000만원, 광역의원은 5000만 ~1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들 었다”고 말했다.
민선 7기 경기권 기초의원을 지낸 C
씨는 “당선 이후 동료 의원으로부터 당
신은 얼마나 줬냐는 질문을 받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공천헌금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논란
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모란·황희규·김민욱·김창용 기자
B7면 [신화=연합뉴스]
2년 만에 의대 증원에 나서면서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490명 늘어난 다.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3342명 증원 이 이뤄진다. 기존 비서울권 의대에서 증 원되는 인원은 모두 지역의사로 선발한 다. 지역·필수·공공의료뿐 아니라 N수 생, 지방 유학 증가 등 대입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올 거란 예상이다. >> 관계기사 6면

남경필과 아들의 고백 >> 14·15면





100세의 행복
6·25 학도병은 포탄 파편이 허리에 박
힌 채 94세가 됐습니다. 지금은 미국 미
네소타 리치필드의 고급 아파트에 살지
한국인 첫 네이처 논문 게재, 송창원 교수의 삶과 인생을 들었습니다.

무지막지한 총격으로 충격을 준 미 이
민세관단속국(ICE)은
정보까지 수집해 AI로 추적합니다.
최민정은 동·하계를 합쳐 한국 선수 올 림픽 최다 메달을 꿈 꾼다. 김종호 기자
올림픽 최다 메달 도전 최민정 두번의 올림픽 금 3개, 은 2개 따 2개 더 따면 동·하계 통틀어 1위 “최민정 보유국이란 말 가장 좋아 그런 말에 걸맞게 더 잘하고 싶어”
지난 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
케이팅 아레나. 한국 쇼트트랙 훈련
이 막바지였는데도 최민정(28·사진)
은 홀로 스타트 훈련을 반복했다. ‘얼
음공주’가 치고나가자 모두가 얼어붙
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도도해 보이기까지 했다.
외국에서도 ‘ice princess’라 불리
는 그는 고1이던 2014년부터 10년 넘게
졌다”고 털어놓았다. 최민정은 4년에 한
번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만 웃는다는
얘기도 있다.
최민정은 “내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 각해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늘 교
과서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그렇다고
그의 국보급 기술인 아웃코스와 급가
속이 타고난 건 아니다. 1m60㎝ 작은
키로 몸싸움에 밀려 인코스가 불리했 던 최민정은 코너에서 강한 원심력을
했다. 그래서 봉에 고무밴드
반복했다. 동료들도 경 탄하는 터질 듯한 허벅지 근육,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시그니처 기술을 만들어 냈다. 그가 10년 넘게 세계 정상의 자 리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웃으면서 끝낸다 돌아온 얼음여제
리아에서 열릴 밀라노·코르티나담페 초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얼음공주’는 ‘얼음여제’가 돼 돌아 왔다. 마음의 여유도 생겼고, 요즘 부쩍 잘 웃는다. 그는 대표팀 아홉 살 후배인 임종언(19)을 보며 “평창 올림픽(2018) 때 열두 살이었다고? 내가 소치 올림픽 (2014)을 안 뛰어 다행이지. 누나가 아니 라 이모가 될 뻔했다”는 농담도 한다. 최민정은 밀라노행 비행기 안에서 건너가는 자라는 책을 읽었다. 마음 을 비우는 과정조차 공을 들이고 노력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쇼트트랙 대표 팀과 한국 선수단 전체 주장을 맡은 최 민정은 지난달 30일 밀라노에서 생일
유국’이라는 댓글을 가장 좋아한다. 피 겨 김연아, 축구 손흥민, 가수 BTS, 영 화감독 봉준호 등 우리나라에서 몇 명 에게만 허락된 수식어다. 최민정은 “영 광스럽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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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그는 “감정을
보이게 되면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 고, 감정을 보이는 순간 스스로 흔들 릴 수 있어 항상 절제하는 게 익숙해
1년 동안만 냉혹한 빙판을 떠나 몸과 마음을 녹이기로 했다. 로드 사이
타고
스텔 비오 고개를 넘었다. 초심으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3관왕 에 등극했고, 로드 사이클을 탔던 이탈
을 맞은 대표팀 동료 심석희(29)를 진 심으로 축하해 줬다. 심석희가 2018 평 창 올림픽 때 최민정을 고의 충돌했다 는 의혹이 2022년 드러나면서 둘의 관 계는 완전히 틀어졌다. 둘은 계주에서 도 직접 접촉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부터 마음의 상처 를 덮고 원팀으로 뭉치기 로 했다. 대인배 최 민정이 심석희 를 품은 거다. 그는 ‘대한 민국은 최민정 보




<2차

정청래 사과에도 두 쪽 난 여권
친명 “이성윤 최고위원 사퇴하라”
김어준, 이성윤 데리고‘해명’방송
합당 추진 당원 여론조사 무산
오늘 의총서 최종 결정하기로
여권이 9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
위원의 사퇴 문제로 갈라졌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당시 전 쌍방울 김성태 회장 측 변
호인단 출신인 전준철 변호사를 특별검
사(2차 종합특검)로 추천한 배후에 이
최고위원이 있다는 게 알려지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다시 한번 대통령께 누를 끼
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
이 최고위원 사퇴 문제는 정청래 지 도부의 리더십 위기 촉매제가 되고 있 다. 8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 대표 가 합당 관련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 지만, 비청계 최고위원 3명(강득구·이언
며
수 없다는 의사를 밝 혀 무산됐다고 한다. 문정복·이성윤 등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4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한병도 원내대표가 ‘당원 여론조사까지 가는 것은 적절하 지 않다’는 쪽에 힘을 실으면서 이날 논 의는 1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
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어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인 저
에게 있다”며 “원내지도부가 (추천받은)
사람을 낙점하고 추천하는 방식이었는


데 여기에 빈틈이 좀 많이 있었던 것 같
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적 해석 과 음모론적 의혹이 제기되는 게 안타깝
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윤
석열 정권에서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탄
압을 받았던 변호사”라고 감쌌다. 비정 청래계는 즉각 반발했다. 황명선 최고위 원은 회의 직후 이 최고위원에게 “전준 철 대변인처럼 얘기하면 되느냐”며 소리 쳐 장내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당윤리위, 어제 김종혁 당적 박탈 서울시당선 고성국 징계 절차 착수 내부선 “이준석 징계 때 떠올라” 황명선
이 최고위원을 불러 해명을 들은 뒤 “알고 보니 (전 변호사는 특검 을) 해도 됐던 인사 같다”고 평가하며 옹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민주 당 친명계를 겨냥해 “진영 전체보다 계 파 이익을 앞세우며 권력투쟁을 벌이지 말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여성국 기자
친한 배현진 이어 친윤
지난달 2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을 시작으로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그리고 이들과 대
척점에 있는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까지.
최근 2주 사이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로부터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당했
거나 징계 대상이 된 인물들이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장동
혁 대표와 한 전 대표 갈등이 당 윤리위
를 통한 물고 물리는 숙청의 정치로 번
지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보다는 끝장
대결만 남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윤리위 징계로 인한 당 내홍은 이날도
고스란히 표출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회의엔 이날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 효
력 발생에 관한 내용이 보고됐다. 한 전
대표에 이어 김 전 최고위원의 당적까지
박탈된 것이다.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26
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
분을 의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9일 페
이스북에 “조만간 가처분이든, 본안소
송이든 제기할 생각”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한 전 대표 제명을 주장하며 친
한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고성국씨에 대
한 징계 절차에도 속도가 붙었다. 친한
계 핵심 배현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으
로서 이끌고 있는 서울시당의 윤리위 원회가 고씨에게 이튿날 출석하라고 요 구한 것이다. 앞서 친한계 의원 10명은 “전두환·노태우·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 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는 고씨의 발언 에 대해 ‘품위 위반’이라며 징계 요구서 를 제출했다. 배 의원이 최근 임명한 서울시당 윤 리위원장은 친한계 김경진 동대문을 당 협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장 대표 사 퇴를 촉구하는 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었다.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배현진 의원 이 장 대표를 찾아가 따지는 듯한 모습 도 포착됐다. 배 의원은 “중앙윤리위원 회가 서울시당을 흔드는데 대표의 뜻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 러나 장 대표는 별다른 대답 없이 “일정 이 있다”며 자리를 옮겼다. 배 의원 역시 한 전 대표의 제명을 반 대하는 성명문 작성을 주도하며 여론을 왜곡했다는 취지로 중앙윤리위에 제소 된 상태다. 중앙윤리위는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 유승은
“왜 보드를 던졌냐고요? 그 기술을 난
생처음 성공시켰거든요. 그것도 다른
어디가 아닌, 바로 여기 올림픽에서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
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
어 결선. 예선 4위로 올라온 유승은(18· 성복고)은 1차 시기에 거침없이 날아올
랐다. 그가 선보인 기술은 ‘백사이드 트
리플콕 1440’. 뒷방향으로 점프해 공중
에서 몸을 축으로 세 번 뒤집으며 네 바
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2차 시기에선 앞을 보고 도약해 네 바
퀴를 도는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
을 시도했다. 착지 과정에서 손을 살짝
짚었지만 회전만큼은 완벽했다. 아드레
날린이 폭발했는지, 유승은은 보드를 허
공으로 집어던졌다. 이때까지 순위는 당
당한 1위. 3차 시기 착지 실수로 최종 3위
로 밀려났지만, 유승은의 얼굴엔 메달 색
깔보다 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어머니 이희정(47)씨는 중앙일보와
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도 깜짝 놀랐
어요. 연습 때도 완성하지 못했던 기
술이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유승은 역
시 “사실 눈 위에서는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는 기술이었어요. 에어매트
위에서만 연습했죠. 그런데 오늘 경기
에어매트서만 연습해 온 필살기
“경기전 연습서 감이 오더라고요”
스위스 훈련중엔 손목도 부러져
엄마는 딸 위해 낙산사서 108배
보드 독학한 아빠는 국가대표급
해외 선수들 영상 분석해 가르쳐
전 연습에서 감이 오더라고요. ‘지금이
다’ 싶었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수퍼스타와 일반 선수의 차이는 기술
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순간 그 기술을
꺼내 쓸 수 있는 심장을 가졌느냐에 달
려 있다고 한다. 골프의 타이거 우즈나
농구의 마이클 조던, 야구의 마리아노
리베라 같은 전설들이 그랬다. 유승은
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평소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기술을 그것도 가장 큰 무
대에서 터뜨렸다. 그야말로 ‘10대 소녀
킬러’의 탄생이다.
유승은의 올림픽 여정은 가시밭길이
었다. 2024년 월드컵 데뷔 직후 발목 부
상으로 1년을 쉬었고, 복귀전이었던 지
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같
은 부위를 다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는 스위스 훈련 중 손목까지 부러졌다.
대회 직전까지도 뼈는 완전히 붙지 않은

덧붙였다. 피주영 기자, 리비뇨=고봉준 기자 보드
상태였다. 이씨는 “불안함에 속이 새까 국내 보드 열풍이 불 때



합당, 갈등만 부르고 무산 정청래 마이웨이 리더십 위기
19일 만에 합당 없던 일로
깜짝 제안에 밀약설까지 돌며 내홍
의총선 “정 대표, 다시 사과해야”
정, 특검추천 논란 겹치며 입지 약화
‘정청래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 합당 드라이브가 멈춰섰다. 정청래 민
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전격적으로 ‘지
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
다. 1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
거 전 통합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더라도 추진이 어렵다고 의견
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당
제안 형식과 관련해 대표가 이미 사과
를 했지만 (거듭) 사과해야 한다는 것과
당 내부에서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을 기
자회견을 통해 외부에 이야기한 것에 대
해서도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급작스럽게

합당을 제안하면서, 민주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반청(반정청래)계인 이언주·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다음 날 최
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합당 반대 기자
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
로 합당 논의는 주춤했다. 한 재선 의원
은 “조문기간 시간이 있었지만, 조국 대 표나 김민석 총리와 기싸움만 벌였을 뿐
의원들을 달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말 했다. 오히려 지난달 28일 빈소인 서울대
병원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지방선
거 시·도당 공관위를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하는 등 ‘당원 우선, 의원 권
한 축소’를 밀어붙인 것은 반발을 확산하
는 촉매가 됐다. 지지층 일각에선 ‘밀약 설’ ‘김어준 기획설’ 등 의혹을 제기했다 정 대표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 토론은 빠져 있 다”며 전 당원 투표 가능성을 내비친 것 은 합당 찬성론자들도 돌려세웠다. 한 초
선 의원은 “모든 걸 당원 투표로 밀어붙 이는 시도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일 초선(더민초), 6 일 3선 모임, 10일 재선(더민재)과
선거 위기감, 강성층과 거리두기
지지율 벌어지자 외연확장 나서
일각선‘정치적 위장이혼’의심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설득하며 노선 변
화를 시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신동
욱·김민수 최고위원이 10일 잇따라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
에서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1차 목
표”라며 “우리는 미래의 어젠다를 갖고
미래로 나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서도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보
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계엄 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 어게인 세
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대표의 공식 입
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한 데 대
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
된 게 없다”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보수
내에 다양한 생각과 목표, 현안과 이를 해
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것
을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라며 “지방
선거를 이기고 총선을 이겨서 정권을 가 져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온 김민수 최고위
원도 이날 보수 유튜브 ‘이영풍TV’에서
“윤 어게인 세력은 엄청난 국민”이라면 서도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부정선거를 주장 하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유
대총연합 토론회’에선 “부정선거라고 100% 확신하느냐. 고립된 선명성”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씨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전당대 회에서 장 대표를 지지한 청구서를 내미 는 모양인데, 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성 지지 층과 거리를 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달래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모 양새다. 전씨는 전날 유튜브에서 “(김 최 고위원이)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라고 했다” 며 자신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급변침은 지방선 거 위기감이 팽배한 것과 무관치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데다, 설 연휴 직후인 19일 나올 윤 전 대 통령 ‘내란 우두머리
입장
바라보는



복지부 “5년간 3342명 단계 증원”
비서울권·공공·지역 의대만 적용
의협 “정부, 향후 혼란 책임져야”
시민단체 “증원 규모 축소 유감”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490명 늘어난
다. 향후 5년간 비서울권 의대, 공공·지
역신설의대를 합쳐 단계적으로 3342명
증원이 이뤄진다. 기존 의대에서 증원된
인원은 전원 지역의사로 선발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보건의료정책심
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27~2031학
년도 의사 인력 양성 규모 등을 확정했
다. 증원 결정에 반발한 김택우 대한의
사협회 회장이 보정심 회의 도중 퇴장
했고, 위원 표결을 거쳐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정원은 2024학
년도(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
이다. 윤석열 정부가 1509명을 증원했던
2025학년도 이후 2년 만에 다시 의대 모
집
인원이 늘어난다. 그 후 2028~2029학
년도 613명, 2030~2031학년도 813명(공
공·지역신설의대 200명 포함) 등으로
증원 규모를 늘린다. 앞으로 5년간 의대
생을 연평균 668명 더 뽑는다.
이날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대 증

원 목적을 명확하게 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며 “(윤석열 정부가) 증원할 때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과학적인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론까지 진통이 이어졌다. 의사 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는 12차례 회의
를 거쳐 2040년 의사가 5704∼1만1136명
부족할 거란 추계를 지난해 12월 내놨다.
하지만 논의 중 유력하게 제시된 ‘최대 1
만8700여 명 부족’보다 줄면서 위원들 사
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공을 이어받은 보
정심은 2037년 부족한 의사 인력이 4724
명이란 수요·공급 추계 모형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서 공공·지역신설의대 배 출 인력(600명)을 제외한 4124명에 대한 기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간
증원 규모는 800명 안팎이 된다.
하지만 복지부는 보정심 회의에서 약
580명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논의 범위
를 밑도는 수준이라 잡음이 커졌고, 결 국 600명대에서 마무리됐다. 다만 증원 초 준비, 휴학생 복학을 고려해 2027학 년도는 증원분의 80%(490명)로 정했다.
정부는 2024·25학번 동시교육(더 블링) 등을 고려해 의대별 증원 상한 (20~100%)도 정했다. 정원 50명 미만인 국립대 ‘미니 의대’(3곳)는 증원 상한 비 율을 2024년 정원 대비 100%, 50명 이상 국립대(6곳)엔 30%의 상한을 적용한다.
사립대 의대는 정원 50명 이상 20%, 50 명 미만 30%다. 기존 의대 중 증원하는 곳은 비서울 권 32개 의대다. 늘어난 정원은 교육비 지원을 받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대학들 이르면 5월 모집요강 공고
학원가선
10일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함에
따라 대학가에선 대학별 실제 증원 규
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원가에선
의대에 재도전하는 ‘N수생’이 늘고, 수
도권 중학생들은 지역의사제를 겨냥해
지방 유학을 선택하는 등 입시 판도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대학들로부터 정원 증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보건복지부와 협의
해 구성하는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대학별 증원 규
모가 결정되고, 오는 5월 발표하는 2027
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반영된다. 교 육계에선 비서울권, ‘미니 의대’를 중심
으로 한 정원 증원을 예상한다. 경기도· 인천에선 가천·성균관·아주·인하·차의 과대, 비수도권의 가톨릭관동·강원·건 국(충주)·건양·단국·대구가톨릭·동국 (경주)·동아·울산·을지·제주·충북대의
증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의대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 것이란
예상도 이어졌다. 종로학원은 2027학년 도 수능에서 N수생이 16만 명에 이를 것
이라고 예측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는 “지역의사제로 2027 대입에서 뽑히 는 인원(49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전체 신입생의 30%에 가깝다”며 “(의대 증원 은) 향후 5년간 입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특히 내신이 좋은 ‘SKY’(서울·연세·고려대) 공대생 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서울 중학생 사이엔 인 천, 충청의 고교로 진학해야 하나 고민 하는 이들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역차별’ 주장 도 나온다. 서울, 인천 연수구









‘법인세 증가’ 세수
지난해 정부가 걷은 세금(국세)이 한 해 전보다 37
조원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의 실적 호전으로 법인세 수입 등이 증가해서다. 하
지만 당초 정부가 본예산을 짜며
예상한 금액보다는 8조5000
억원이 모자랐다. 사실상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났다.
10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5년
도 총세입·총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 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373조9000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37조4000억원 늘 었다. 기업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수가 전
기업들,
년 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한 효과가 컸다. 근로소 득세(7조4000억원)와 양도소득세(3조2000억원) 수 입도 늘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본예산에서 전망한

국세 수입은 382조4000억원이었는데, 이에 비해 8조5000억원 덜 걷혔다. 2023년(56 조4000억원)과 2024년(30조8000억 원)보다는 세수 결손 규모가 줄었지 만, 본예산을 기준으로 3년째 ‘펑크’
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6월 추가경정예
산(추경) 편성 시 조정한 국세 수입 전망
(37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8000억원 더 걷혔
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지난해 추경에서 국세 수입 예산을 본예산보다 10조3000억원 낮춰 잡는 세입 경 정을 했다. 세입 경정이란 예산을 짤 때 전망했던 세
입과 실제 들어올 세입 간 차이가 클 때 이를 조정하 는 작업을 뜻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수가 당초 예
상보다 줄어들면 세입 경정을 하고, 그에 맞춰 지출 도 함께 조정하는 것이 정상적인 재정 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본예산 기준으로 3년 연속 결손이 발생했다는 것은 엄격해야 할 정부의 예산 편성에 구조적인 취약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세종=남수현 기자
반도체 수퍼호황에 학원가선 ‘하의

인기라는
입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9일 오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300
동 유회진학술정보관. 이날 삼성전자 반
도체연구소가 주최한 박사장학생 캠퍼
스 리쿠르팅(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전
기·정보공학부 4년차 박사과정 대학원
생 A씨는 “2년 전만 해도 진로를 잘못
선택했나 우울했는데, 요즘은 선택지가
많아져서 행복한 고민”이라며 웃었다.
300동 일대는 서울대 정문에서 한참 을 올라가야 해 ‘윗공대’로 불린다. 전 기·정보공학부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학과들이 밀집해 반도체 인재 양성의
산실로 꼽힌다.
이날 300동 내 카페에서 오전 10시부
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행사는 삼성전
자가 장학금과 졸업 후 입사 기회를 제
공하는 ‘박사장학생’제도를 설명하는
자리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반도체
현직자와 1대1, 1대2로 마주앉아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 50석 정도인 좌석이 거의 다 찼다. 학생들은 “요즘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현업에서 내 전공이 어떻게 적
용될 수 있는지” “조직 문화와 연봉 수
준은 어떤지”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
냈고, 현직자들은 실제 경험담을 곁들
여 답했다.
반도체 호황을 드러내듯 반도체와 직
접 연관이 없는 전공의 대학원생들도
연구·개발(R&D) 인재를 조기에 확보 하려는 시도다. 카페에선 대학원생들이
여럿 보였다. 한 기계공학부 대학원생은 “세부 전공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워낙 업황이 좋다니 혹시 기회가 있을까 해 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나노 기술이 전공인 대학원생 B씨도 이날 설명회를 찾았는데, 학부 시절 SK 하이닉스에 합격했지만 대학원에 진학 했다고 한다. B씨는 “돈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좋은 연구 환경에서 커리어를 어 떻게 쌓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 준”이라고 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 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지 난해 12월 서울대·고려대·한양대 등 주 요 대학을 찾아 현장에서 채용을 결정 하기도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 하이닉스가 억대 성과급 지급으로 불 을 지피면서 인재 선점 경쟁이 더 치열 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은 대학 입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7개 대기업이 참여한 16개 계약학과 지원자 는 2478명(1월 18일 기준)으로, 전년보 다 38.7%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 연계



계약학과 8곳과 SK하이닉스 연계 3개 계약학과에 몰린 지원자가 161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원가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를 가리켜 ‘하 의치한약수’(하이닉스·의대·치대·한의 대·약대·수의대)라는
반도체 인재 품귀 현상이 계 속될 걸로 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요가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급증할 걸로 예상한다. 반면 새로 유입 되는 인력은 연 5000명 안팎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2031년에 부족한 인력은 5만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유회준 KAIST AI반도체대학원장 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설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 학회(ISSCC)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 는 등 연구 생태계는 잘



‘세입자 낀’다주택 매입 땐, 계약 종료까지 실거주 안해도
반년
정부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
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종료하되, 잔금·등기를 위한 기간을 4~6개월까지 더 주기로 했다. 다주택자 양도세가 중
과되면 조정 대상 지역 내 다주택자는
6∼45%인 양도세 기본 세율에 주택 보
유 수에 따라 20~30%포인트가 세율에
가산된다. 또 현재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대해서는 최장 2년까지 실
거주 의무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구윤
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
은 내용의 양도세 중과 보완 방안을 보
고했다. <중앙일보 2월 2일자 5면 참조>
이에 따르면 5월 9일 이전 계약 건에
한해 강남·서초·송파·용산구는 4개월,
그 외
토지거래허가구역은 6개월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다. 해당 기간 내 잔
금·등기를 완료하면 중과 유예를 받을

수 있다. 구 부총리는 “강남 3구와 용산
구는 3개월 기간을 주려고 했는데, 일
반적으로 토허구역은 허가를 받은 날
부터 (실거주까지) 4개월이 걸린다는
국민들 의견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 토허구역 내 세입자를 낀 다주택
자가 처분하는 집을 사는 매수자의 경 우 해당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이 끝나 기 전까지 최장 2년간 실거주 의무를 유 예받을 수 있다. 현재는 토허구역 내 집
곧바로 실 거주 의무가 생기는데, 임대차 계약 종 료 이후 매수자가 입주해도 괜찮다는 의미다. 구 부총리는 “이 경우 이 매수 자는 무주택자여야 한다”고 했다. 해 당 주택에서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 을 행사해 추가로 2년 더 거주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중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12일 공식 발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사회 안전망을 확
충하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사회적 대
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가 부양,
부동산 투기 근절에 이어 고용 유연성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고
용 안정성이 중요한데, 전체적인 일자리
의 질을 높이려면 고용 유연성에 대한 일
종의 양보 내지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한
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자리
를) 지키겠다고 버티지만 사실은 점점
줄어들고, 아예 신규 고용은 하청을 주거
나 비정규직으로 하거나 한다”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사회적 대화
를 통해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일 울
산 타운홀미팅에서 언급된 울산 지역 조
선업의 외국인 고용과 그로 인한 지역 경
제 침체를 얘기하던 중 나왔다. 이 대통
령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220
노동자 일 자리는 어떻게 되느냐”며
투자해 특정 산업을 성장시키면, 그 성과 물도 공평하게 가지게 해야 한다”고 했 다. 이 대통령은 조선업 등 각 산업의 호 황·불황 사이클에 따른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 번 고용을 하
면 불황기에도 (인력을) 끌어안고 있어야 하니, 아예 (정규직을) 안 쓴다”며“비정 규직을 쓰고 하청을 주고, 하청업체에선 ‘물량팀’이라는 재하도급을 주는 비정상 적인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안 전성뿐만 아니라 유연성도 같이 가야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 령은 산업부와 고용노동부를 향해 사회 적 대화를 중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 은 “해고되거나 불황기에 그만두더라도 살길은 있다고 믿기 위해선 결국 안전망 을 확충해야 한다”며 “(노동자는) 크게 보고 유연성을 양보하고, 기업 입장에 선 유연성을 확보하면 수입이 생기니 일 부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해법은 유연성과
안정성을 결합하는 덴마크식 유연안정 성(Flexicurity) 모델에 가깝다는 게 여 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덴마크는 기업 이 해고는 쉽게 하되, 실업급여의 기간· 금액을 높이고 직업 재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노·사·정 대타협으로



<공동현관>
쿠팡 사태 민관합동조사 발표
정보유출 3367만건보다 커질 듯
내정보 수정 페이지서 정보 탈취
주문목록 통해 지인까지 털어
과징금은 개인정보위서 결론
쿠팡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 이용자 이
름·이메일 정보 3367만여 건이 유출됐다
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출된 쿠
팡 웹페이지에는 이용자 주소, 공동 현관
비밀번호는 물론 최근 주문 상품 목록과
지인들의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정부서울
청사에서 쿠팡 침해사고에 대한 민관합
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조사단이 구성된 지 72일 만이 다. 조사단이 쿠팡 웹과 앱 접속기록(로
그)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내정보 수
정’, ‘배송지 목록’, ‘주문 목록’ 등의 쿠팡
웹페이지에서 이용자 개인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내정보 수정 페이지에선 성명 과 이메일이 포함된 이용자 정보 3367만 여건이 유출됐다. 공격자는 배송지 목록 페이지는 1억4806만회, 주문 목록 페이 지는 10만회 이상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 다. 해당 페이지엔 계정 소유자 본인 외 지인의 개인 정보와 최근 주문 상품 목
록 등도 포함돼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에
서 “공격자는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고객 계정 3300만개의 기본적인 고객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000개 계
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주장했
다. 정부 조사 결과와 다른 이유는 유출
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다. 정부는 공격
자가 고객 계정 3300만개 정보에 접근한
것 자체가 기업의 통제권에서 정보가 벗
어난 것이기에 유출로 판단했다. 최우
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실장
은 “3000건은 피조사 기관인 쿠팡이 한
주장일 뿐”이라며 “정부가 조사하고 검
증해 확인한 유출 규모는 오늘 공개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페이지 조회 수가 정보 유출 규모를 의
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사단이 확인한 유출 정보 범위도
쿠팡 측 주장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인
에 대한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임정규 민관합동조사단장은
“배송지 목록 페이지의 경우 이용자에
따라 주소 정보가 하나만 있기도, 20개
가 있기도 하다”며 “정확한 유출 규모는 추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확정해 발
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 현관 비
밀번호 정보 등이 포함된 페이지 조회
수가 1억4806만회에 달하는만큼 실제
유출 범위와 규모는 추후 개인정보위
조사결과에 따라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쿠팡 측 설명대로 결제 정보 유
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2차 피 해에 대해 “다크웹 등에서 아직 확인하
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침해 사고 공격자는 이용자 인
증 시스템 개발 업무를 담당한 쿠팡의
전직 직원(백엔드 엔지니어 스태프)이 었다. 공격자는 재직 당시 관리하던 이 용자 인증 시스템의 서명키를 탈취한 후 이를 활용해 ‘전자 출입증’을 위·변조해
쿠팡 인증 체계를 통과했다.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개별 이용자 계정으로 쿠 팡 웹페이지에 접속한 뒤 정보를 자동 으로 긁어오는 웹 크롤링 수법으로 지
난해 4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용자 정보를 수집했다. 조사단은 “쿠팡에 전 자 출입증 위·변조 확인 절차가 없었고, 퇴사자 서명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 았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공격자 저장 데이터는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가 10일 민관합동조사단의 쿠팡 개인정보 침해 사고 조사 결과에 관련 “일부 사실관계 가 누락됐다”고 공개 반박했다. “모든 사
실이 명확히 밝혀지길 고대한다. 한국 국
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공격자가
공동현관 출입 번호를 5만회 넘게 조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Inc 측은 “해
당 조회가 실제로는 단 2609개 계정에 대 한 접근에 한정된 것이란 검증 결과는 누
락했다”고 주장했다. ‘조회수’는 ‘유출수’
법적 책임이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쿠팡Inc는 논란이 일었던 ‘공격자가
저장한 데이터는 3000건’이란 자체 조사 결과가 맞다고도 강조했다. “조사단과 규제 당국은 전 직원(공격자)으로부터
와 다르다는 점이 설명되지 않았다는 의 미다. 반면 정부는 공격자가 웹 페이지를 무단으로 ‘조회’한 것 역시 ‘유출’로 보고
회수된 모든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든 포렌식 증거는 약 3000개 계정의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한 후 이를 삭제했 다는 전 직원의 자백과 일관되게 부합한 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단과 개보 위는 회수된 기기 내에 한국 이용자의 개 인정보가 저장돼 있지 않다는 포렌식 분 석 결과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쿠팡Inc는 “2차 피해의 어떤 증거 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 직원은 결제· 금융 정보, 사용자 ID와 비밀번호, 정부 발급 신분증 등 고도 민감 고객 정보엔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쿠팡Inc가 이같은 입장문을 낸 건 미 국 내 소송을 고려하고,



“정치인으로 잘나갈 때보다 지금이 행복”



아비로서, 마약중독자 자식을 둔 심경
은 어땠을까. 체포·구속·수감을 반복한
구제 불능의 아들을 포기하지 않은 힘
은 무엇일까.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을
끊어버린 아들에게 앙금이 남았을까.
자식으로서, 16살 때 미국 땅에 홀로
떨어뜨려 마약의 늪에 빠지게 한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정치한다는 핑계로
자식에게 소홀했던 아버지가 정치를 재
개한다면 수긍할까. ‘마약은 죽어야 끊
는다’는 세상의 저주를 극복하는 기적
을 일으킬까.
남경필(61) 전 경기지사와 아들 주성 (35·이하 존칭 생략)씨의 대담을 구상하
면서 상념과 의문이 교차했다. 앞서 취
재팀은 부자(父子)를 따로 만나 각각의
사연을 수집했다. 이어 두 사람에게 공
개적인 자리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
누도록 제안했다. 가슴속에 감춰 온 서
로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듣고자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을 찾아 인터뷰에 응했
다. 부자가 함께 공개적인 장소에서 동시
에 노출되기는 처음이었다. 주성은 아버
남경필 전 경기지사 의 장남 주성씨가 마
약의 위험성을 경고
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개한 16년 마약 인 생 풀스토리. 16세 미
국 유학에서 시작해 중국, 모로코, 한국 으로 이어진 마약 중 독 과정과 두 차례 구 속 수감의 전말, 가족 이 겪어야 했던 아픈 기억들을 담았다.
지에게 지난날을 담담히 고백했다. 아버
지는 가슴속에 묻어 온 고뇌와 회한을
쏟아냈다.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다.
너무도 평범하지만, 답은 뭉클했다.
“나는 지금이 성공한 부자 관계라고 본다. 지난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정치
인으로서 잘나갈 때보다 훨씬 행복하 다.” (남경필)
“맨정신으로 건강하게 가족들과 지
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주성)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중앙일보·더중
앙플러스에서 단독 보도 중인 ‘남경필
아들의 마약 고백’ 시리즈는 1~7화까지
총조회 270만 회(2월 10일 현재)를 넘어
섰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중국-중동-한국
으로 이어진 주성의 16
년 마약 여정에 관한
부자의 대담에선 날것
의 이야기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10대 소년
을 홀로 조기 유학 을 보내 마약 을 탐닉하게 한 아버지의
책임을 먼 저 따졌다.
아빠 남경필의 후회 부모 욕심에 조기유학, 그게 마약의 시작 ‘정치 핑계로 가족에 소홀했나’ 죄책감 커 매일 구치소 면회, 아들 더 사랑하게 됐다
-주성의 마약 청춘은 조기 유학에서 비 롯됐다. 2007년 중학교 3학년이던 16살 주 성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학교로 왜 전 학 보냈나. (남경필) “가장 후회하는 대목이다. ‘학벌이 좋으면 인생이 편해진다’ ‘자식 사랑’이라고 오판했다. ‘내 자식 잘 키워 출세시켰다’는 식으로 부모가 자기 욕 심을 채우고 자랑거리
관심이 싫었다. 해외에선 일탈해도 부 모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마약을 쉽 게 접했다. 외로움도 작용했다.”
아버지는 10년 동안 까맣게 몰랐다. 2017년 가을, 서울에서



“맨정신으로 가족과 지내는 오늘이 행복”


1년 뒤 남경필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패했다. 남
경필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역사는 아
이러니다. 주성이 오늘의 이재명 대통령
을 만들어 준 공신 중 한 명일 수 있다. 남
경필 아들의 마약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
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정치를 그만둔 계기는.
(남경필) “낙선 뒤 지난날을 되돌아
보니 정치한다는 구실로 가족을 돌보 지 못한 회한이 몰려왔다. 유명 정치인
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국민이 던진 돌
을 아들 혼자 감당하는 상황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 정치를 그만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다.”
(남주성) “아버지는 ‘네가 잘못한 게
없다’고 늘 말했다. 미안하고, 좋은 아들
이 되고 싶었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
지 않았다.”
주성은 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구치소를 나온 뒤에도 2023년 2차 수감
전까지 환각의 수렁으로 더 깊이 빨려
들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가둬 두는 등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다시 마약에 손댄 이유는.
( 남경필) “주성이 할머니 집에 있을
때다. 할머니가 마약을 보고 숨겨놨다.
애가 약을 달라고 난리를 쳐서 ‘아빠에
아들 남주성의 뉘우침
‘남경필 아들’ 관심 싫었다, 외로움도 작용
“네가 잘못한 게 없다” 늘 말해준 아버지
출소 뒤 마약퇴치 운동 다짐, 도움 주고파
게 줬다’고 했더니 새벽에 내 집에 찾아
와 ‘약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도박에 빠
지면 딸도 판다’고 한다. 약을 구하려고
무슨 짓이든 할 기세였다. 약에 취하면
마귀가 된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주성)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있
었지만 마약을 갈망하는 건 다른 차원
이다. 나와의 싸움에서 매번 졌다. 갈망
의 순간이 오고, 약이 눈앞에 있으면 아
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타죽더라도 달
려드는 불나방이 되는 거다.”
마약의 굴레는 모질었다. 주성은
2023년 1월 갑자기 타계한 친어머니 상
을 치르면서 장례식장에서 몰래 펜타
닐에 취하는 패륜적 행태를 벌인 적도
있다. 남경필은 “그 시절 주성과 대화
하는데 ‘기억나는 행복한 순간이 없다’ 고 했다. 매일 약에 취해 있거나 약을 찾아다니기만 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마약
탓에 잃어버렸더라. 너무 가슴이 아팠

다”고 털어놨다.
2023년 3월 주성은 아버지의 경찰 신 고로 또 구속됐다. 2년6개월간 영어(囹 圄)의 몸이 돼 세상과 격리됐다.
-아들이 마약을 끊고자 하는 의지를 언 제 느꼈나.
(남경필) “1심 최후 진술 때다. 주성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저를 끝까지 포
기하지 않아 감사하다. 형(刑)을 살고 마 약을 끊고 출소해서 아버지와 마약 퇴
치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이게 내 복
이구나’라며 눈물이 났다.”
(주성) “차마 인간으로서 해선 안 될 짓 했던 거 죄송합니다. 특히 펜타닐 때
문에 있었던 문제들, 여기 오기 전 몇 개
월간 했던 행동들이 많이 생각나요. 죄
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어요.”
(2024년 8월 16일, 주성이 교도소에서
쓴 일기 중)
지난해 10월 사회로 복귀한 주성은
단약(斷藥) 중이다. ‘완전히 단약할 자
신이 있느냐’고 묻자 “ ‘자신 있다’는 말 절대 못 한다. 자만해지는 순간 확 무너
질 수 있다. 여기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도 2시간만 주시면 마약을 구해올 수 있
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은 요즘 아버지가 세운 마약예방 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

미국 코네티컷
근 데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 과거의 고통 과 아픔 덕에
많이 보내고, 사랑해 주시라. 그게 사람 사는 맛이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