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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 ‘블핑’ 한국 출신 아니어도 팀 코리아

한복을 차려입은 두 선수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비

단 자락의 매무새를 만져주며 환하게

웃는 이들의 대화는 영어와 이제는 제

법 익숙해진 한국어, 그리고 어렴풋한

프랑스어 엑센트가 뒤섞여 묘하지만 활

기찬 리듬을 만들어냈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

이팅 단체전 출전을 앞둔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권예(25)와 임해나(22)는 오

늘날 대한민국의 변화하는 얼굴을

상징한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그 자체로 ‘글

로벌 싱크로나이즈’의 산물이다.

토론토에서 자란 한국계 이민 2세

임해나는 서구적인 자유분방함

속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한

국적 정서를 간직한 ‘이국적인 한국인’이다. 반면 중국계로 아

화’로 메우는 예술이다. 고난도 점프보

다는 스텝과 턴, 리프트 등 두 사람의 섬

세한 호흡을 중시하는 이 종목에서, 서 로 다른 문화적 배경은 오히려 연기의 더하는 자양분이 됐다. 임해나는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는 게 가

장 큰 목표였는데,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슬란드에서 태어나 몬트리올 에서 성장한 권예는 아시아적

인 외모를 지녔지만, 사고방식 과 언어는 철저히 서구에 뿌 리를 둔 ‘아시아적 외모의 외국인’이었다.

조화는 국제 무대에서 이미 증 명됐다. 2021-22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서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최초의 메달 을 따냈고, 이듬해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 게 했다. 권예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 해 노력하니 연기도 좋아졌다”며 “훈련 할 때는 보통 활달한 해나가 리드하고 맞춰주는 편”이라며 웃어 보였다.

더 존중한다. 권예와 임해나 외에도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 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반대로 한국 인이었다가 다른 국적을 택해 빙판에 서 는 사례도 흔해졌다. 쇼트트랙의 린샤오 쥔(중국·한국명 임효준)과 문원준, 스피 드스케이팅의 김민석(이상 헝가리) 등 이 대표적이다. 선수들이 국경을 넘나드 는 ‘코스모폴리탄적 이동’에 대해 팬들 은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는 마치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 진 멤버들이 모여 시너지를

올림픽 무대를 향한 여정은 법적 장 벽을 넘는 과정이기도 했다. 국제빙상경 기연맹(ISU) 주관 대회는 한 명만 국적 출전이 가능하지만, 올림픽은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 해 권예는 2023년 자신의 뿌리인 ‘취안 (全)’의 한국식 발음을 딴 ‘권(權)’씨 성 을 택해 법무부 특별 귀화 과정을 밟았 다. 1년 반 동안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공부한 그는 이제 애국가 4 절을 완벽히 부를 수 있 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 며 눈물을 흘리고 한국 의 순댓국 맛을 그리워하는 ‘법적·정서 한국인’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국적의 이동은 이제 한 국 스포츠계에서 낯설지 않은 풍 경이 됐다. 과거에는 ‘국가주의’ 적 관점에서 귀화 선수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기도 했으나, 이제 대중은 국적보다 선수 가 추구하는 가치와 노력을

주인 못 찾은 수표 400만 건 넘어

탄소 환급금 1억 4,100만 달러

저소득층 지원금 환급 확인 필수

캐나다 정부가 발행한 수표 중 주인

을 찾지 못해 잠자고 있는 금액이 20

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이후 발

행된 종이 수표 400만 건 이상이 현

금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식료품

비와 주거비 마련을 위해 저축을 헐

어 쓰는 가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작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고 있

는 실정이다.

연방 공공서비스 조달부 집계 결

과 국세청(CRA) 등 각 부처가 보낸

수억 달러 규모의 환급금과 지원금

이 주인들의 무관심 속에 잠자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탄

소 분담금 환급액의 미수령 규모가

크다. 72만 5,000건 이상의 수표가 아

직 은행에 입금되지 않았으며 가치는

1억 4,100만 달러에 달한다. 저소득층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기별로

지급하는 GST/HST 환급금 역시 85

만 건, 약 1억 1,800만 달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가 최

근 이 환급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

하면서 과거 미지급분 확인의 중요성

이 커졌다.

자녀 양육 가정을 위한 아동 수당

4,300만 달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종이 수표로 발송된 소득세 환급금 3

억 9,200만 달러 역시 국세청에 그대 로 묶여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돌려

밴쿠버 월드컵, BC플레이스·PNE서

켄 심 시장 대규모 관람 장소 제안

경기 없는 날도 전광판 생중계해

104개 전 경기 무료 중계 추진해

받아야 할 GST 환급금 2,500만 달러 까지 더해져

금액은 눈덩이처 럼 불어난 상태다. 정부 수표는 별도의 유효 기간이

없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 국 세청 온라인 계좌인 '마이 어카운트 (My Account)'에 접속해 '미수령 수 표(Uncashed cheques)' 항목을 확인

버 시장은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대형 전광판을 통해 다

른 도시에서 진행하는 경기를 생중계

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무료 또는 저

렴하게 공개하자는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제안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의

문턱을 낮춰 공동체의 참여를 유도하

고 관광 산업을 돕는 데 목적을 둔다.

국제적인 행사가 비싼 티켓을 가진 사

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소

득 수준과 관계없이 함께 즐기는 축제

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밴쿠버는 헤이스팅스 파크

PNE 박람회장에서 공식 FIFA 팬 페

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존 계획

안은 1만 명을 수용하는 신축 PNE

원형 극장에서의 경기 관람에 대해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 내용을 담았

으나, 켄 심 시장은 이러한 유료 관

람 방침을 철회하고 모든 주민이 무

료로 경기를 보도록 주 정부와 협의

할 방침이다.

안건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켄 심 시

장은 경기장 운영사인 주 정부 산하

공기업 파브코 및 FIFA와 협상에 나

설 예정이다. BC플레이스에 새롭게

설치하는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월드

컵이 열리는 16개 도시의 104개 경기

를 중계한다는 구상이다. 밴쿠버의 모 든 주민이 경제적 부담 없이 월드컵을

즐기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시장의

중요한 책무라는 판단이다.

밴쿠버는 월드컵 기간 총 7개 경 기를 개최하며, 첫 경기는 6월 13일

토요일에 열린다. 대회 기간 5주 동 안 경기장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경 기 당일에는 5만 명 이상의 티켓 소 지자와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 로 예상한다. 이에 대비해 시 당국은

예일타운-라운드하우스역부터 사이언 스 월드역까지 이어지는 퍼시픽 스트

리트를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지정하

고 다양한 문화 공연과 이벤트를 마련 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축제는 2010

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운영했던 라이브 시티 축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당시 무료로 개방했던 축제 장에서는 라이브 콘서트와 불꽃놀이, 경기 생중계가 이어져 호응을 얻었다. 시 정부는 이번 팬 페스티벌 운영을 위해 약 2,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 하며, 1억 8,400만 달러를 들인 PNE 원형 극장도 월드컵 개막에 맞춰 완 공할 예정이다. 트랜스링크는 축제 기간 스카이트 레인역과 PNE 박람회장을 잇는 특별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들의 이동 편 의를 돕는다. 밴쿠버 시 관계자는 이 번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고 밴쿠버 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외식, 캐나다 166곳으로 84% 급증… 북미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 유

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 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캐나다 내 한국 외식 매장 수는 지

난 2020년 90개에서 2025년 166개로 84.4% 늘어났다. 밴쿠버를 포함한 캐

나다 시장은 미국과 더불어 북미 지

역 K-푸드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자

리를 잡았다.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한 국내 외

식 매장은 총 4,644개로 5년 전보다

24.8% 증가했다. 국가별 매장 수 순 위에서 캐나다는 전체 8위를 기록하 며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국 시장이 1,106개 매장을 확보하 며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캐나다 역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는 치킨과 제과제빵이 전 체 해외 매장의 약

흐름을 주도했다. 치킨 전문점은 1,809개, 제과점은 1,182개 매장이 운 영 중이다.

'똑똑한 새차' 수리 정보 독점, 동네 정비소 설 자리 잃어

를 유료화하거나 숨겨두는 행태가 수

리비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협회의 에밀리 홀트비 부

사장은 소비자가 자신의 차량을 어디

서 수리할지 선택할 권리가 점점 사

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 정비소

들이 차량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제

르게 첨단화되면서 동네의 독립 정

비소들이 저렴한 서비스와 유지보수

를 제공하는 데 큰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 협회에 따

르면, 수리에 필요한 핵심 정보의 부

족이 정비소들이 고객에게 적시에 서

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로막는 것으

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리 정보

조사가 독점한 매우 구체적인 데이터

에 접근해야 하지만, 데이터 배포 방

식을 제조사가 전적으로 결정하고 있

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 유리가 깨져 독립 정

비소를 찾으면 유리 교체는 가능하지

만, 안전 점검을 위한 디지털 보정 작

업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

정비소는

소비자 부담으 로 돌아간다.

이러한 문제는 범퍼 수리나 휠 얼 라인먼트 작업에서도 반복된다. 지난

10년간 생산된 대부분의 차량은 내비

게이션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뿐만

아니라 핵심 안전 기능에까지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다.

일부 제조사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

을 통해 정비소 방문 없이 문제를 해

결하기도 하지만, 이는 오히려 독립

사들이 수리의 마지막 단계인 안전 보 정 코드를 잠가두었기 때문이다. 이

정비소의 역할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

용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독립 정비소 가운데 3분의 1은 이러한 디지털 보정 작업을 수행할 수 없거나, 수행하더라도 수익 성이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외부 기술

자를 부르거나 차량을 딜러점으로 보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비소 의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 지역 정비소 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매주 단 1명 의 고객만 돌려보내도 연간 수익이 1 만5,600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 다. 이는 연간 이익의 9%에 해당한다.

농촌 지역 정비소는 연간 9,360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전체 이익의 16%에

이르는 규모다. 비용으로 따지면 독립 정비소가 줄 어드는 흐름은 소비자에게도 손해다. 200건의 수리 견적을 비교한 결과, 엔

딜러점보다

입소문 나돈다… 브런치 명소 '번트 오렌지'

버나비 해스팅스 스트리트에 자리한 '번트 오렌지 카페 비스트로(Burnt Orange Cafe + Bistro)'는 브런치·런치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흑백을 바

탕으로 한 깔끔한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소품 하나까지 정성을 들인 이곳은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 특유의 세심한 서비스와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앞세워 방문객들

의 발길을 붙잡는다. 공간은 과하게 꾸미지 않았는데도 소품 하나하나가 정겹게 자리 잡아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위기를 만든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버나비 한인 운영 브런치 맛집, 서비스 호평 달달한 팬케이크와 브런치 플레이트 한 접시

이곳의 대표 메뉴인 '블루베리 팬케이크'는 두툼하

고 폭신한 질감이 일품이다. 팬케이크 위에 신선한

블루베리와 하우스 메이드 블루베리 콩포트가 아

낌없이 올라가 각 한 입마다 과일의 상큼함과 달콤

함이 조화를 이룬다. 메이플 버터 시럽이 팬케이크

속까지 촉촉하게 스며들어 별도의 시럽 추가 없이

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방문객들은 사진보 다 더 훌륭한 음식의 실물과 푸짐한 양에 높은 만

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번트 오렌지 브렉퍼스트 플레이트'는 든든한 한

끼를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이다. 완벽하게

조리된 반숙 계란 두 알과 육즙이 살아있는 사과

소시지, 바삭한 베이컨이 풍성하게 담겨 나온다. 여

기에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감자와 상큼한 크랜베

리 사워도우 토스트가 더해져 영양 균형을 맞췄다.

베이컨은 기름기 없이 바삭하게 구워져 식감을 살

렸고, 소시지는 쫄깃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을 남겨

접시 전체의 풍미를 끌어올린다.

브런치 인기 메뉴로는 '스모크 살몬 에그 베네딕 트'도 있다. 훈제 연어와 아보카도, 수란, 홀랜다이

즈 소스 조합에 감자 사이드가 곁들여진다. '아보

카도 초리조 해시'처럼 든든한 한 그릇 메뉴도 준 비돼 있어, 늦은 아침 겸 점심으로도 손색이 없다. '풀드 포크 베네딕트'나 훈제 연어 '에그 베네딕트'

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드럽고 연하게 조리된 풀드 포크는 스모키하면서도 달콤한 바비큐 소스가 배 어 있어 수란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크리미 하고 간이 적절한 홀랜다이즈 소스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요리에 산뜻함을 더한다. 머쉬룸 크림 리가 토니 역시 미소 크림의 깊은 감칠맛과 버섯의 풍미 가 어우러져 파스타 전문점 못지않은 수준을 보여 준다. 리가토니 면은 씹는 맛이 살아있는 알 덴테 상태로 조리되어 진한 크림 소스를 가득 머금는다.

번트 오렌지의 또 다른 경쟁력은 음료와 칵테일

구성에 있다. '49패러렐 원두'를 사용한 커피는 깊은

맛을 자랑하며, '에스프레소 마티니'와 '미모사' 같

은 브런치 칵테일은 주말 오전의 여유를 완성한다.

특히 마티니는 알코올의 타격감이 적당히 살아있어

기호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는다. 현대적인 감각과

세심한 환대,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 어우러진

이곳은 밴쿠버 지역에서 진정한 브런치 경험을 원

하는 이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 Burnt Orange Cafe + Bistro

주소: 4332 Hastings St, Burnaby

전화: 604-568-2224

웹사이트: burntorangebby.com

총리 'GST 환급금' 이름만 바꾼 '트뤼도 실패 정책'

전임 정부 실패 정책 재탕 논란

무차별 현금 살포에 나랏빚 걱정

4인 가구 최대 1,890달러 수령

연방 국회가 마크 카니 총리의 새로

운 물가 대책인 '법안 C-19'를 신속 처

리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7월부터 5년

간 GST 환급금을 25% 인상하고 올

해 안에 기존 환급액의 50%를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전

임 정부의 실패한 정책을 이름만 바

꿔 내놓았다는 비판과 함께 국가 재

정 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쏟아

지고 있다.

'캐나다 식품 및 필수품 보조금

국세청 2월 23일 세금 신고 개시

소득 증명 서류 미리 확인해야

은퇴 저축 납입 3월 2일 마감

국세청(CRA)이 2025년도 소득세 신

고 접수를 시작한다. 온라인 신고 서

비스인 '넷파일(Netfile)'은 2월 23일

일제히 문을 연다. 가장 이른 시기에

신고를 마칠 수 있는 때인 만큼, 관련

서류를 미리 챙겨 연말 정산이 몰리

는 혼잡한 시기를 피하는 지혜가 필

요하다.

세금 신고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확

보하는 데는 보통 며칠이 소요되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고용주와 금융

기관은 T4, T4A, T5 등 각종 소득 증

명 서류를 2월 말까지 발행할 의무가

있다. 올해는 2월 28일이 토요일이라

발행과 신고 마감일이 3월 2일 월요일

(Canada Food and Essentials

Benefit)'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번 지

원책이 시행되면 4인 가구 기준 연

간 최대 환급액은 기존 1,100달러에서

1,890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1인 가구

역시 최대 95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생활비 부담을 겪는 1,200만

명 이상의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과거 쥐스

탱 트뤼도 전 총리가 물가 상

승 대책으로 내놓았던 'GST

환급금 일시 증액' 방식과 판

박이다. 정부가 정작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을 정교

하게 선별하지 못한

채 무차별적으로 현

금을 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과거 환급금 지급 사례를

분석한 결과 수혜자 중 120만 명 이

상이 연 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

득 가구에 거주하는 18세에서 24세 청년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유한 환

경에서 부모와 함께 살며 파트타임으 로 일하는 대학생들에게 약 3억 4,000 만 달러의 세금이 흘러 들어간 셈이 다. 소득 수준만 따지는 단순한

계산법이 정작 지원이 절실한 곳

대신 엉뚱한 곳에 횡재를 안겨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나라 재정 상태도 악화 일로다. 정부는 이번 환 급금 인상을 위해 올

해에만 약 30억 달러를 쏟아붓고 이

후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지

출할 계획이다. 문제는 연방 정부가

2026-27 회계연도에 654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적자가 기록할 것이라는 점

이다. 나랏빚에 대한 이자 비용만 내

년에 6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 서 정부의 선심성 예산 집행이 재정 상태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부는 고물가 해결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실패한 전임 정부의 전략을 재포장해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무 리한 현금 살포는 당장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 미래 세대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온다. 재정 건전성 을 유지하면서도 소외 계층을 실질적

로 늦춰졌다. 3월 초까지 서류가 도착

하지 않으면 발행처에 즉시 연락해 사

본을 요청해야 차질을 막을 수 있다.

은퇴 저축 플랜(RRSP) 납입 마감

일도 3월 2일로 정해졌다. 이 저축액

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해 납세자가

돌려받을 환급금을 늘리는 데 유용한

수단이다. 절세 효과를 높이려면 반드

시 이 날짜 안에 납입을 끝내야 한다.

일반 급여 소득자는 4월 30일까지

세금 신고와 납부를 모두 마쳐야 한

다. 기한을 넘기면 미납액에 대한 이

자와 가산세가 붙는다. 특히 세금을

내야 하는 납세자는 신고를 마쳤더라

도 납부가 늦어지면 매달 일정 비율

의 연체료를 내야 하므로 주의가 필

요하다.

자영업자와 그 배우자는 6월 15일까

지 신고할 수 있어 비교적 여유가 있 다. 다만 세금 납부 기한은 일반 소득

자와 동일한 4월 30일이다. 신고는 6 월에 하더라도 내야 할 세금이 있다 면 4월 말까지

덜 수 있다.

강화할 방침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세금 신고의 핵심은 마감일을 지키는

것보다 납부 기한을 사수하는 데 있 다. 자영업자의 경우 신고 마감일인 6

월만 생각하다가 4월 30일인 납부 기 한을 놓쳐 불필요한 이자를 내는 사 례가 빈번하다. 낼 세금이 있다면 신 고서 제출 전이라도 예상 금액을 먼 저 납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국세청 온라인 계좌인 '마이 어카운트'를 미리 설정해 두면 서류 수령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환 급금도 훨씬 빠르게 입금받을 수 있 다. 새로 도입되는 자동 신고 대상자 라 하더라도 국세청이 보유한 정보가 실제와 다를 수 있으니 발송된 안내 문을 꼼꼼히 대조해 보는 과정이 안

전하다.

-2월 23일: 국세청 넷파일 서비스 개시, 온라인 세금 신고 가능 시작 -2월 27일: T4·T4A·T5 세금 서류 발 급 마감

-3월 2일: 2025년 과세연도 RRSP 불입 마감 -4월 30일: 대부분 개인 납세자 세 금 신고 및 납부 마감 -6월 15일: 자영업자 또는

명품 쇼핑 호화 생활… 밴쿠버 부동산 거물, 구속 위기

재산 내역 공개 거부 법정모욕

징역 40일 선고 집행은 유예

80년 걸릴 빚 상환 계획 질책

부동산 시장 침체에 도덕적 해이

순자산이 최소 2,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밴쿠버의 한 개발업자

가 개인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수감될 위기에 놓였다. BC고등

법원은 채무 변제 명령을 이행하지 않

은 헬렌 찬 선(Helen Chan Sun) 씨

에게 법정모욕죄를 적용해 징역 40일

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선 씨가 소득과 지출

내역을 모두 제출할 수 있도록 집행을

오는 20일까지 미뤘다.

선 씨는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주택 개발 사업을 벌여온 랜드마크

프리미어 프로퍼티(Landmark Premiere Properties)의 단독 주주이자

대표다. 현재 그는 채권자들로부터 파

산 신청 압박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

으로부터는 약 6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납부 통지를 받은 상태다.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들은 한때 호황

을 누렸던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침체

와 함께 일부 개발업자들의 도덕적 해

이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선 씨의 재산 규모와 소득을 둘러

싼 의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는

2018년 순자산을 9,400만 달러로 신

이용객

미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관문으로서

위상을 굳혔다.

이번 성적은 2024년 2,620만 5,000

명보다 2.7% 늘어난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인 팬데믹 이전 2019년의

2,638만 명도 넘어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7만 3,736명에 달했으

며, 1년 중 10개월 동안 월 이용객이

고했지만, 2023년에는 2,1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는 회사 지분만 보유하고 있을 뿐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은 없다고 강조하며, 어머니와 함께 살고 연 소득도 6만~7 만 달러 수준이고 은행 계좌와 신용

카드도 각각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 씨가 에르메스와 아르마 니, 디올 등 고가 명품을 자주 구매

하고, 카르티에 보석과 고급 외제차를

이용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온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약 350만 달

러에 이르는 채무를 매달 30만 달러

씩 상환하라는 법원 명령에도 그는 월

3,000 달러만 내겠다고 버텼다. 재판

부는 이 속도라면 빚을 갚는 데 80년

이상 걸린다며, 선 씨가 법원을 기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버나비에서 실 패한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선 씨가 보증을 섰던 450만 달러 규모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대출에서 비롯 됐다. 채권자인 GC 캐피털(GC Capital Inc.)은 선 씨가 2022년부터 상환 을 중단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선 씨 는 법정에서 채권자 측과 거칠게 맞 서며, 자신의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를 확인하려는 시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 러내기도 했다. 선 씨는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 장했다. 지난해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판매량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 고, 오크리지 인근 캠비 코리더(Cambie Corridor)의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화이트락에서 진행 중 인 대규모 콘도 프로젝트

밴쿠버 국제공항이 2025년 한 해 동

안 2,691만 4,000명의 이용객을 기록

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항

개항 94년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결과로, 밴쿠버 국제공항은 북

200만 명을 상회할 정도로 붐볐다.

시장별 성장세도 뚜렷하다. 국내선

이용객은 1,33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8%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전년

대비 15.6% 급증한 447만 명을 기록

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 노

선 역시 178만 명이 이용해 2019년 기

록을 갈아치우는 등 강한 회복세를 증

명했다. 다만 미국 노선 이용객은 616

만 명으로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하늘길이 넓어진 점이 신기록 달성

에 큰 몫을 했다. 에어캐나다의 베이

징 노선 복항을 비롯해 중국 '남방항 공'과 '동방항공'의 광저우, 상하이 노 선 운항 재개로 중국 수요가 되살아 났다. 한국의 '티웨이 항공'이 서울 노 선에 새로 취항하고 에어캐나다와 웨

스트젯, 플레어 항공 등이 아시아와 미국, 멕시코를 잇는 13개 신규 노선 을 추가해 연결성을 높였다.

항공 화물 분야도 36만 5,000톤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 신했다. 1년 전보다 7.4% 늘어난 양으 로 신선 식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 출입이 활발했다. 밴쿠버 국제공항을 거치는 화물은 캐나다 전체 항공 화물의 약 15%를 차지하며 국가 GDP에 연간 약 150억 달러를 기여한다. 특히 상업용 여객 기 하단 화물칸을 활용한 운송이 전 체 화물의 60%를 차지해 항공사 수익 구조 안정과

영향을

앨버타 분리주의 세력과 밀회, 주권 침해 논란

독립 시 5,000억 달러 지원 논의

마크 카니 총리 내정 간섭에 경고

미국과 세 차례 비밀 회담 가졌나

이비 수상 국가 분열 배신행위 비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앨버타주 분

리주의 세력과 몰래 접촉해 독립 시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지원 방

안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

고 있다. 이번 밀실 회동에서 독립 후

경제를 떠받칠 대규모 금융 지원책까

지 구체적으로 오간 사실이 밝혀지며

캐나다 주권을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오타와 수상 회의

에서 미국이 캐나다의 주권을 존중해

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며 공식 입

장을 냈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

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미국의 내

정 간섭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

을 분명히 하며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앨버타 번영 계획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워싱턴 에서 국무부 관계자들을 최소 세 차 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단체의

법률 고문인 제프 라스 씨는 미국 고 위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앨버타 독 립 후 경제를 지탱할 5,000억 달러 규

모의 금융 지원 체계 구축을 논의했

다고 시인했다.

이에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은 외

세를 끌어들여 국가 분열을 획책하는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맹비난했다. 도

뿌린 여성에 실형

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 역시 정부

몰래 외국과 협상하는 비윤리적 처사

라고 가세했다. 반면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수상은 분리주의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연방

정부의 정책 실패가 소외감을 키웠다 며, 100만 명에 달하는 앨버타 주민이 현 체제에 신뢰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 하며 맞섰다.

미국 측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백 악관은 통상적인 시민 단체와의 만남 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스콧 베 센트 미 재무장관은 방송에서 앨버타 를 미국의 천연 파트너라고 치켜세우

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베센트 장 관은 앨버타가

고의적이고 위험한 폭력 죄질

퀘벡 법원이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

는 장난에 화가 나 10살 소년에게 펄

펄 끓는 물을 끼얹은 여성에게 실형

을 선고했다. 아동을 향한 잔인한 폭

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

다는 사법부의 명확한 판단이다. 퀘벡

법원의 마르크 앙투안 카레트 판사는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된 스테파니 보

렐 씨에게 징역형을 확정했다.

보렐 씨는 지난해 9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사건은 2024년 10월 2일 발 생했다. 학생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달

아나는 장난에 격분한 보렐 씨는 집

앞으로 다가오는 소년을 보고, 초인종

을 누르기도 전에 끓는 물이 담긴 용

기를 그대로 쏟아부었다. 보렐 씨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소년에게 당장

떠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일로 10살 소년은 얼굴과 가슴,

어깨 등 신체 약 4%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수사에서는 특정 인종을 겨냥

했거나 피해 아동을 알고 범행을 저

질렀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

만 법원은 끓는 물을 직접 뿌린 행위

자체가 고의적이고 매우 위험한 폭력

이라고 판단했다. 피해 아동의 가족은 이번 사건으로

아이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호소

했다. 2022년 11월 안전하고 존중받 는 환경을 기대하며 퀘벡으로 이주

했지만, 사건 이후 아이는 안전에 대 한 믿음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고 있

다고 전했다. 외모가 달라지면서 수치 심을 느끼게 됐고, 자존감이 크게 떨 어져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

다는 것이다. 가족은 아동을 상대로 한 폭력이

가볍게 넘어갈 일이

용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런 호소를 받아들여 보렐 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이미 복역한 기간을 제외하 면 보렐 씨는 앞으로 약 20개월을 더

수감돼야 한다.

출소 이후에도 보렐 씨에 대한 제 한은 이어진다. 법원은 3년간 보호관

찰을 명령하고, 피해 아동과 가족과의

모든 접촉을 금지했다. 또 초등학교

와 중학교 반경 500m 이내에 접근하 지 못하도록 했다. 변호인은 보렐 씨 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 했지만, 보렐 씨는 선고 내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요양 시설 대기자 200% 폭증 인구 급증 못 따라가는 병상수

BC주 정부가 빠른 고령화 속도를 따 라잡지 못해 공공 지원 장기 요양 시 설 대기자 명단이 크게 늘었다. BC주 노인 복지국 발표 자료를 보면 공공 요양 시설 대기 인원은 2016년 이후 200% 이상 늘어났다.

BC주 노인들이 공공 요양 시설에 들어가려면 평균 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2016년 평균 5개월이었던 대기 시간이 10년도 안 되어 두 배로 늘어 난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BC주의 65 세 이상 노인 인구는 19% 늘었지만 요양원 병상 수는 5% 늘어나는 데 그 쳤다. 인구 증가 속도보다 신규 병상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2036 년까지 정부 계획보다 50% 많은 연간 1만 6,000개의 병상을 매년 확보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지난 주말에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석화를 시켜 굴 한

접시를 먹었다. 2월이 굴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니,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이 먹어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2월

의 와인 이야기도 그래서 굴을 주제로 삼았다.

지난해 초봄,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협회 앰버서더 자격

으로 부르고뉴의 작은 마을 샤블리(Chablis)를 다녀왔다. 4

월 초였는데도 동네 시장에서 굴을 팔았다. 주민들이 와인

잔과 굴 껍질을 들고 좌판 앞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나도

슬쩍 자리를 잡았다.

※‘위키드 와이프(Wicked Wife)’로 활동 중인 와인 페어링 전문가 이영지 씨가 떡볶이·순대·치킨처럼 우리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쉽고 발랄한 문 장으로 소개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샤블리

굴이 아주 시원한 건 아니었는데, 온도 때문에 짠맛과 감칠 맛이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콸콸 따라주는 화이트 와인과 함 께 결국 큰 굴을 세 개나 먹어 치웠다.

시장에서 따라준 화이트 와인은 물을 필요도 없이 샤블리였 다. 샤블리는 사랑스럽게 들리는 이름과는 별개로 와인에 관한 엄청난 역사를 지닌 고장이자, 명품 화이트 와인의 이름이다.

부르고뉴 북쪽에 위치한 샤블리는 기온이 낮고 서늘한 마을 이다. 하여 이곳의 포도는 아주 천천히 익는다. ‘포도가 천천히 익는다’는 건 중요하다. 포도가 빨리 익어버리면 단맛만 도드 라지고 정작 필요한 산미는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샤블리는 큰 일교차 덕분에 포도 안에 날카로운 산미가 꽉 들어차 있다.

이 산도가 굴이 지나간 입안을 말끔히 정돈해준다.

샤블리의 화이트 와인은 오직 샤르도네(Chardonnay)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에 서 굴과 샤블리가

품종으로만 빚는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 샤르도네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같은 포도여도 성격이 다른 건, 토양의 결이 달라서다.  샤를리의 흙을 파보면 얇은 석회암 조각 이 나오는데, 그 조각 안에 놀랍게 도 쥐라기 시대의 조개와 굴 화석이 박혀 있 다. 그래, 맞 다. 샤블리 는 1억년 전 바다였다. 샤블리 와 인을 한 모 금 머금었 을 때 입안 에서 미세 하게 감도 는 ‘금속성’ 의 감각은 오래전 바 다였던 시절 이 소환된 결과다.  여기서 ‘금속성’ 즉 ‘미네랄 (Minerality)’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미네 랄은 흔히 와인의 ‘짠맛과 광물성 질감’을 말한다. 무슨 뜻인지 어려우면, 바닷가의 큰 바위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바위 표면을 혀 로 핥는다고 상상해보자. 짭짤한 소금기와 돌 에 묻은 매끈거리는 질감이 느껴지시는가. 이 게 ‘미네랄’이다. 와인에서 이런 느낌을 받으면 “미네랄의 풍미가 난다”고 표현한다.  샤블리에는 화려한 향이 거의 없다. 대신 레몬 껍질, 흰 꽃, 바닷가의 돌 같은 아주 정갈하고 간 결한 향이 주를 이룬다. 언젠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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