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진실을 중앙에 두다
K반도체도 K조선도
5년뒤 중국에 뒤진다
한경협, 10대 수출업종 기업 설문
주력업종 5개 경쟁력 이미 뒤처져
남은 바이오·석화·IT도 5년내 역전
“생존 목표로 하는 산업정책 필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K
반도체’는 언제까지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중국 ‘레드 메모리’ 3사로 불리
는 SMIC(中芯國際)와 양쯔메모리테크
놀로지(YMTC), 창신메모리테크놀로
지(CXMT)가 두 회사를 턱밑까지 위협 하고 있어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중국의
TSMC’로 불리는 SMIC는 미국의 제재
에도 화웨이와 협업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에 따르면 SMIC는 올해 3분기(7~9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8%)를 바짝 뒤쫓았다.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대표하는
YMTC는 올해 상반기부터 270단 수준
의 3D 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SK 하이닉스(321단), 삼성전자(286단)와 기
술 격차를 좁힌 것은 물론, 내년 하반기
300단을 건너뛰고 400단 낸드로 직행할
전망이다. 내년 초를 목표로 상장도 준 비 중이다.
D램 반도체는 CXMT가 전 세대 D 램(DDR4)을 경쟁사 대비 약 50% 저렴 한 가격에 판매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 다. 최근엔 CXMT가 삼성전자·SK하이 닉스·마이크론 ‘3강 체제’를 무너뜨리는 건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기업 스스로 5년 이내에 레드
메모리가 K메모리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현재 경쟁
력 우위에 있는 조선·정보기술(IT)·석
유화학·바이오 등 ‘수출 효자’ 10대 업
종이 5년 뒤 모두 역전당할 것으로 내 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0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한·
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년을 기점으로 모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국에 뒤질 것
으로 전망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 상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전 기전자·자동차(부품)·일반기계·선박·2 차전지·석유화학(석유제품)·바이오헬 스 등 10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 경쟁 력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은 102.2다. 미국 (107.2)보다 낮지만 일본(93.5)보다 높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 10면 기업경쟁력으로 계속 ‘베스트
수원지검장·광주고검장 줄사의, 징계추진 반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18개 지검장들을 대표해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던 박재억 수원지검장과 송강 광주
고검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검장들을 평검사로 강등하는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줄사표 가능성이 있다. >> 관계기사 4면
컬처 >> 21면, 스포츠 >> B6·B7면
날씨 >> 18면, 구독배달 문의 1588-3600
조세 부문 신설, 11개 분야 38명
지평 4명, 광장 3, 태평양 2 뒤이어
작년 상 받았던 5명, 올해도 수상
중앙일보와 한국사내변호사회(한사 회)의 ‘2025 베스트 변호사’ 평가에서
11개 분야, 38명의 변호사가 선정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중앙일보-한사
회 변호사 평가는 한 해 동안 기업 자
문 분야에서 최고의 실적과 전문성으 로 대체 불가한 활약을 펼친 변호사
를 선정했다.
2025 베스트 변호사는 중앙일보와 한사회가 지난 8월부터 약 석 달간 엄
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올해 법인
세 등 이슈를 고려해 전년 10개 분야 에 조세 분야를 신설했다. 평가 단계
10명 율촌 6 세종·화우 5
에서 최근 3년간 실적 등 서류 심사를 담당한 사전심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심사의 정밀성을 한층 강화했다. 올해 M&A(인수합병)·PE(사모펀 드) 분야에선 김경천(광장)·장호경(태 평양) 등 4명, 공정거래 분야는 이우열 (율촌) 등 4명, 조세 분야에 백제흠(세 종) 등 3명의 변호사가 선정됐다. 인 사·노무 분야는 김도윤(김앤장) 등 3 명, ESG(환경·사회·지배구조)·준법경 영 분야는 문성(율촌) 등 4명, 부동산· 건설 분야는 김상우(김앤장) 등 3명, 상법·자본시장·금융증권·가상자산 분야는 김익현(율촌) 등 3명의 변호사 가 뽑혔다. 또 글로벌금융·국제분쟁 분야는 고세훈(지평) 등 4명, TMT(기술·미 디어·통신)·정보보호 분야는 강한
철(김앤장) 등 4명, 중대재해·산업안 전 분야는 송진욱(태평양) 등 3명, 지 식재산(IP)·헬스케어 분야는 권동주 (화우) 등 3명이 최고의 변호사로 꼽 혔다.
류윤교 평가총괄위원장은 “수상자 들은 사전심사를 거쳐 고객 기업들의 레프리 평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층 평가를 통과 했다”고 말했다. 수상자 소속별 로펌은 총 10곳이었 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10명으로 가 장 많았다. 김앤장은 35명이 뽑혔던 전 년도 평가에서 최선두(8명)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베스트 변호사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김준영·최서인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실록 윤석열 시대
“김건희는 한동훈 싫어했어”
친한계가 전한 뜻밖의 이유
무장관 지명을 당일 발표로 안 겁니다. 서울중앙지검장 정도(?)의 출세가 예상
되던 그를 누가 장관으로 밀었지? 말이
많지만 의외의 증언도 있습니다.

팩플
카카오도 ‘토라포밍’ 당했어?
휩쓰는 토스 출신 파워
IT 업계에 ‘토라포밍’이란 말이 돕니다.
SF영화에 나오는 테라포밍(외계 행성
을 지구처럼 개조하는 것)을 빗대, 이직
한 토스 출신들이 조직문화를 이식하는
평가는 어떨까요.
성장주사 없이 180㎝”
키 영양제 파는 그 의사의 진실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의 다양한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북·중·러에 비용 부과할 수 있어”
주한미군, 중·러 견제 가능 시사
지도엔 평택-타이베이 거리도 표기 지도 뒤집은 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4성
장군)이 17일 “한국은 러시아 북부함대,
중국 북부전구, 북한군 모두에게 비용
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전략적 이점을 부
각함으로써 주한미군이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
는 것으로 보인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리적 위치
는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르는 여러 경
쟁축(multiple axes of competition)에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특한
이점으로 이어진다”며 이처럼 말했다.

리스’부터 평양·베이징·모스크바뿐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군사령관 “한국, 전략적 중심” 주한미군이 공개한 지도. 한반도를 중심에 놓고, 남북을 180도 뒤집었다. [사진 주한미군]
그는 이날 주한미군 홈페이지에 ‘동쪽 이 위인 지도(east-up map) : 인도-태 평양의 숨겨진 전략적 이점 공개’란 글 도 올렸다. 한반도를 가운데 놓고 남북 을 거꾸로 뒤집은 동아시아 지도에는 주 한미군 사령부가 있는 평택 ‘캠프 험프
8년 만에 재개하려던 한·일
일본, 블랙이글스 급유지원 중단 한국 해군은 훈련 연기로 맞대응
한·일 양국의 방위 협력에 그림자가 드
리웠다.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
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이유로 일본이
중간 급유 지원을 중단하자, 이번엔 한
국 해군이 이달 예정된 해상자위대와의
공동 수색·구조 훈련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하면서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해군과
해상자위대 간 공동훈련은 1999년부
터 2017년까지 총 10차례 진행된 바 있
지만, 초계기 레이더 조사 갈등을 계기
로 중단됐다.
2018년 12월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일
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근접 위험 비
행을 하며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일 군 사 교류도 멈췄다. 양국 군사 협력 분위기가 마련된 것
은 지난해부터다.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 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이 레이더 조 사(照射) 재발 방지 합의를 하면서 군사 교류 움직임이 재개됐다.
8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한·일 공 동 훈련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달
자위대
기지에서 블랙이글스의 중간 급유 지원
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 10월 하순 께 독도 상공을 통과한 한국 공군기를 분석한 결과 블랙이글스가 포함됐다며 급유 중단 결정을 내렸다. 경주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 간 첫 대면 회 담 직전 이런 사실이 전해졌다. 다카이 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급유 지원 의견 을 냈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 보수층을 고려해 중단해야 한다고 강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대면 회담에서 이재명 대 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의 리더십으로 현안을 잘 관리하자”고 한 것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일본 측 결정에 한국도 맞대응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음악 축제에 군악대가 참 가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일·한, 일·미·한의 연계가 더욱 중요하
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교 류 중단을 외교 갈등으로 키우지 않겠
다는 취지다. 한 방위성 간부는
“공동 훈련 실시 시기를 재조정한 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지난 14일 독도
특파원, 박현주 기자 hykim@joongang.co.kr




팩트시트 끝낸 이 대통령, UAE ‘방산 세일즈’ 나섰다
7박10일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UAE는 중동 유일‘특별동반자’국가
정상회담서 방산·AI MOU 체결 예정
주요
‘글로벌 사우스’외교 다각화 시동 노총 사무실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포함해
7박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 했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 마무리 이
후 첫 해외 외교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UAE를 시작으로 이집트·남아프
리카공화국·튀르키예 등 4개국을 방문 한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
과 ‘특별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협력국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
부다비에 도착해 현충원과 UAE 초대
대통령인 고(故) 자이드 빈 술탄의 영묘
방문을 시작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
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8일엔 모하메
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방위산업과 인공지능
(AI)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
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무함마
드 대통령의 아들인 칼리드 빈 모하메
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는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
한해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취임 후
처음 (UAE를) 방문하시는 것인 만큼
UAE에서 각별하게 모시도록 하겠다”
고 했다.
UAE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를 열고 양국 경제인 간 협력 방안
을 논의한다. BRT 행사에는 이재용 삼
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 위원
장 등이 참석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은 순방 전 브리핑에서 “신정부 출범 후
첫 중동 국가 방문인 이번 방문을 통해
4대 핵심 분야인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를 넘어 첨단기술·보건의료·문화

등에서도 한·UAE 간 관계를 더욱 강화 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집트 공식 방문(19~21일)을 거쳐, 남 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 상회의에 참석(21~23일)하고, 귀국에 앞 서 튀르키예 국빈 방문(24~25일)을 한 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G20 정상회의로 ‘연대, 평 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여야가 2026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발을 뗀 17일 ‘코드 예산’ 논란으로 충
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노총·한국
노총 등 양대 노총과 TBS 교통방송 등
을 위한 예산을 대규모로 반영하자 국
민의힘이 반발한 것이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이
날 전체회의에서 민주노총 본관 사무실
임차보증금 전환 비용 55억원과 한국노
총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시설 수리 및 교
체비 55억원이 포함된 소관 부처 예산안
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에
따르면 당초 이 예산은 정부가 국회에 제
출한 원안에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양대 노총이 각각 78억원(민주
노총)과 51억원(한국노총) 증액을 요청
하자 정부·여당은 형평성을 고려해 예산
안을 수정했다고 우 의원은 전했다. 국
민의힘 관계자는 “쪽지 예산으로 갑자기
들어온 돈”이라고 했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노동운동의 위상에 걸맞은 지원을 해 달라”던 양대
위원장의 요구가 일부 수용된 셈이다. 정부가 노총 의 사무실 임차와 시설 보수 비용을 정 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건 2005년(민주노
총)과 2019년(한국노총) 이후 처음이다. 우 의원은 “경제적으로 훨씬 취약한
제3 노조, 미가맹 노조에 지원은 단 1원 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청년층이 전·
월세난인 상황에서 거대 노조의 임차보
증금에 수십억원을 배정하는 걸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했다. 반면에 한 민주 당 의원은 “취약 노동자를 위한 인프라 개선을 코드 예산으로 비판하는 건 부
적절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 지만, 일단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고, 이 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 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TBS교통방 송 신규 예산 74억8000만원을 포함한 방 송미디어통신위원회 소관 예산도 민주 당 주도로 처리했다. 외국어 라디오 방송 신설에 52억8000만원, 교통 FM 제작 지 원에 22억원을 신규로 배정됐다. 이 예산 도 처음 정부안에는 없었지만 민주당의 요구로 편성됐다고 한다. TBS는 윤석열
정부 시절 편향성 논란을 겪은 김어준씨 의 ‘뉴스공장’ 라디오 프로그램 논란 이 후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지원이

-제출: 이메일(sponsorship@sharons.ca,

값도 싼 중국 새 AI ‘키
중국 스타트업발 AI 혁명 본격화
훈련비 67억원, 딥시크보다도 적어
인간수준 추론, 검색능력 모두 앞서
“매개변수 덜 써, 연산비 줄인 결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이 글로벌 IT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오
픈AI의 최신형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해서다. 지난 1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발(發) ‘가성
비(가격 대비 성능) AI’ 혁명이 본격화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키미 K2 씽킹’(Kimi K2 Thinking)은
주요 국제 벤치마크 평가에서 오픈AI
의 ‘GPT-5’와 엔스로픽의 ‘클로드 소네
트 4.5’ 등 미국 AI 기업 모델보다 더 높
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분야에서 인간 전문가의 수행능력과 얼
마나 근접한지 평가하는 HLE(인간 수
준 평가) 테스트에서 키미 K2 씽킹은
44.9점을 받았다.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
GPT-5(41.7점), 클로드 소네트 4.5(32점), 딥시크의 V3.2(20.3점)보다 더 좋은 결과

미터(매개변수)의 수는 1조개에 달하지 만,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모든 파라미








다. 웹 검색 능력을 평가하는 ‘브라우즈
콤프’에서도 키미 K2 씽킹은 60.2점으로
GPT-5(54.9점), 클로드 소네트 4.5(24.1 점), V3.2(40.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
다. 다만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
치마크에서는 GPT-5와 클로드 소네트
4.5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키미 K2 씽킹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SMIC, 파운드리 점유율 삼성 3%P차 YMTC, 270단 낸드플래시 양산 CXMT, D램 절반 가격에 판매 나서
조사 대상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철강·전기전자·자동차(부품)·일반기 계·선박·2차전지·석유화학(석유제품)·
바이오헬스 등 10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 경
쟁력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은 102.2다.
미국(107.2)보다 낮지만 일본(93.5)보다
높다. 응답 기업들은 5년 뒤엔 중국 기업
경쟁력이 112.3까지 오른다고 예측했다.
미국(112.9)과 비슷한 수준이다. 류성원
한경협 산업혁신팀장은 “국내 기업 경
규모로 추정되는 오픈AI의 모델 훈련
비용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금액이다.
가성비 AI 원조격인 딥시크의 모델 훈 련 비용(560만 달러)보다도 적다. 업계
모델을 훈련하는 데 투입된 비용 때문 이다. 문샷AI는 정확한 모델 학습 비용 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 전 문 매체 CNBC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 해 460만 달러(약 67억원) 수준 비용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
한 관계자는 “딥시크는 미국 AI 모델보 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그들과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는 데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의 최신 그래 픽처리장치(GPU) 통제에 대응하기 위 해 강력한 ‘가성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키미 K2 씽킹 역시 이를 위해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하는 파라
분석했다.
쟁력은 이미 미국·중국에 뒤처졌는데 5 년 뒤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현재 한국(경쟁력 100)
은 10대 주력 업종 중 반도체(이하 중국 99.3), 전기전자(99), 선박(96.7), 석유화 학(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 에서 중국을 앞섰다. 하지만 2030년에 는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107.1로 치 솟고 전기전자(113), 선박(106.7), 석유화 학(106.2), 바이오헬스(100.4) 등 모든 업 종에서 중국이 한국을 제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미국의 구애를 받는 조선업체 위상도 흔들린다 는 의미다. 중국 1·2위 조선사인 중국선 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 그룹(CSIC)은 지난 9월 합병을 완료했 다. 새로 태어난 회사는 자산 규모(약 82 조원), 연간 영업이익(약 20조원) 등 모 든 면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이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중의 거센 위협 속에서 ‘생존’을 목표로 하는 수준의 국가 산업 정책 이 필요하다”며 “투자, 규제, 연구개발 (R&D) 등 모든 측면에서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위주로 재편하고 고급·숙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서울대병원서
“아이 생각에 삶 놓지 못했다”
“오늘이 가장 예쁜 전성기라고 생각합
니다.”
14일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 이 병
원에서 장기 이식을 받고 30년 안팎 생
존하고 있는 환자 110명과 기증자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탁혜숙(74)씨가 이
식 환자를 대표해 이렇게 말했다. 탁씨
는 1993년 신장을 이식받은 후 재이식
을 받았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함께 한 30년, 다
시 쓰는 생명의 이야기’이다. 80명은 이
식한 지 30년이 넘었고, 30명은 30년이 덜 지났다. 탁씨는 “신장이식에다 심장·
백내장·무릎관절 수술을 받았다. 이 과
정을 겪으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이 병
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이게 거
부할 수 없는 미션이라는 걸 알게 됐다”
고 말했다. 이어 “병에만 너무 찌들어
있지 말고, 자신이 숨을 쉴 수 있는 시간
유튜버 문재인,
소년재판 받은 청소년 책 대담
일각선 “하필 대통령 순방 때 ”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최초로 유튜버로 데뷔했다. 문 전 대통
령은 소년 재판을 받은 청소년들이 쓴
책을 소개하며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애정을 가져주면 아이들은 반
듯하게 자라나게 된다”고 했다.
이날 유튜브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
령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대

14일
과 공간을 만들어 보길 강력히 권장한
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1969년 신장 이식을 시
작했다. 이어 88년 간, 94년 심장, 96년
폐 이식을 각각 개시했다. 올해 국내 최
초로 로봇을 활용한 폐 이식에 성공했
고, 아시아 최초로 단일공(몸에 뚫는 구
멍이 한 개) 로봇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그동안 신장 4000건, 간 2980건, 심장
278건, 폐 224건, 췌장 72건의 이식수술
을 시행했다. 민상일 서울대병원 장기이
식센터장은 “이식한 지 30년 넘은 환자
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 수 있다’는 희
망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며 “본인이 잘 관리하는 게 장기 생존 요
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이식받고 30년 넘게
생존하고 있는 환자는 112명이다. 이들
을 조사했더니 면역억제제를 잘 복용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상
의 기쁨을 잊지 않는 긍정적 태도를 유
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환자 가운데 이 식 기간이 가장 긴 환자는 양점숙(76·시
조시인)씨다. 1981년 32세에 임신 중독
때문에 신장이 망가졌고, 12살 아래 동 생 양귀순씨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당
시만 해도 혈액형이 같아야 이식할 수
있었는데, 양씨 동생 6명 중 귀순씨가 맞았다. 동생이 큰 언니에게 선뜻 기증 의사를 밝혔다. 양씨 자매는 이날 행사에 건강한 모 습으로 참석했다. 양점숙씨는 44년 전
이식 받기 전 삶을 정리하려 했다고 한
다. 옷·신발까지 나눠줬다는데, 딱 하나 걸렸다고 한다. 아이였다. 아이를 생각 하니 망설여졌다. 동생의 신장 기증을
받을까 말까 무척 고민도 했다. 이식 수술 후 양씨와 동생 귀순씨 둘
다 신장에 탈이 난 적이 없다. 양씨는
“요즘도 이식하면 5년을 못 넘긴다는 말 에 현혹되는 사람이 있는데, 잘 관리하
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서울 대병원 의료진이 헌신적으로 보살펴 준
데 대해 항상 감사하게 여긴다고 한다. 민상일 장기이식센터장은 “투석하
면 10년 후 50~60%가 살지만 신장 이
식하면 90% 넘게 산다. 다만 이식한 후
면역억제제 때문에 암·심혈관질환 발
생률이 올라갈 수 있다”며 “이식 후 운 동을 열심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담하는 형식의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전직
대통령이 특정 유튜브에 고정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영상 제작은 김어준씨의
겸손방송국이 맡았다.
대담에서 평산책방 책방지기로 소개
된 문 전 대통령은 첫 추천작으로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를 꼽았다. 소년재
판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경남 청
소년위탁센터의 청소년 76명이 작성한
시를 모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느냐, 계속 빗나간 생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애 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추천작은 류 기인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등 이 엮은 네 곁에 있어 줄게였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이 많이 팔린다면 그러면
아이들에게 얼마씩이라도 인세라는 걸
한번 줄 수 있다”며 “그래서 ‘나는 시인
이야. 인세도 받았어’라는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 데뷔에 반응 은 엇갈렸다. 일부 여권 지지자는 “문재 인, 정청래는 왜 대통령 (순방) 일정 때 마다 설치냐” “왜 하필 오늘 이러시나. 까맣게 잊혀져 달라” 등 비판 댓글을 달 았다. 반면 “평산책방 작가님 반갑다” “문프 끝까지 지지한다” 등 응원 글도 이어졌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경기·인천 귀어학교 296명 수료
어업 지식·기술 교육, 숙식 등 무료
“어촌·예비 귀어인 이어주는 역할”
수료생 “바다 생활 알려준 진짜 학교”
경찰 공무원을 육성하는 특성화고를 졸
업한 유다영(22·여)씨는 경기 귀어학교
2024-1기(2024년 1기) 최연소 수료자다.
지난해 3월 귀어학교에 입학해 5주 동안
양식업과 수산물 유통업, 어선 어업 등
을 체험하고 난 뒤 귀어·귀촌할 뜻을 굳
혔다. 유씨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민물 메기, 미꾸라지를 양식하는 화성 장
안면 소재 ‘니스민물’ 사장이 됐다. ‘행복
수산’이던 상호를 청년 사업장에 걸맞게
새로 단장하고, 양식장 옆에선 애견카페
도 운영한다. 유씨는 “처음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귀어학교 수료 후
서류 작업, 생물 손질, 온라인 판매까지
도맡아 사장이 됐다”고 말했다.
17일 한국어촌어항공단과 경기도, 인
‘남대문시장 혁신 프로젝트’발표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비

천시 등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귀어귀촌지원센터 17곳, 귀어학
교 8곳(경기·인천·강원·충남·충북·경
남·경북·전남)이 운영 중이다. 이중 수도
권 소재 경기, 인천 귀어학교는 각각 지
난 2022년과 지난해 개교한 이래 현재까
지 총 296명(경기 154명, 인천 14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귀어귀촌지원센터는 귀어 희망인들의
준비 과정 전반을 돕는 기관이고, 귀어
학교는 예비 귀어인에게 어업 지식과 기
술을 교육하는 곳이다. 귀어학교 1곳당
책정된 사업비는 연간 2억원(전액 국비)
으로 교육생 전원에서 숙식 및 교육프로
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수료생은 창업
자금 3억원, 주택구입 자금 7500만원 이
내로 정책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
귀어학교엔 어촌 소멸 위기를 타개하
자는 뜻도 담겨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불거진 어촌 소멸 위기는 지역 인구 감
소를 넘어 해양수산업 근간을 위태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 통계
덕에

에 따르면 전국의 어가 인구(어업에 종 사하는 가구의 구성원 수)는 2014년 14 만1000여명에서 지난해 8만4000여명으 로 10년 만에 41.5% 감소했고, 고령화는
32.2%에서 50.9%로 심해졌다. 귀어학교 사업을 담당하는 안성근 인 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주무관은 “어 촌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고령화 가 심화하면서 어촌을 지탱하는 신규 어 업인을 양성하자는 게 귀어학교 운영 취
지”라고 했다. 안태형 경기도 해양수산 자원연구소 주무관도 “귀어를 희망하 는 개인이 혼자 실습이나 체험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귀어학교는 어촌과 예 비귀어인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경기귀어학교를 수료하고 화성 백미리에 정착한 이윤석 (33)씨는 “경기귀어학교를 수료하고 남 해안에서부터 서해안 어촌 마을들을 훑 다 백미리를 정착지로 정했다”며 “귀어
학교는 어촌과 바다, 그 곁에서의
600년 된 국내 최고(最古) 전통시장인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세계적 문화
유산(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7일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대문시장은 2만여개의 도소매 점
포가 영업 중인 국내 최대(最大) 규모
시장이다. 하지만 유통·소비 유행 변화
에 따른 경쟁력 약화, 편의시설·공공부
지 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시는 남대문시장의 역사성과 지
역 상권 특성을 살려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매력적인 전통시장을 조성하겠다
는 목표다. 우선 남대문시장 중심가로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아케이드(양쪽 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통로)를 설치 한다. 한옥 처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 인했다. 채광·환기·소음 등을 고려한 막
구조(membrane) 지붕이다.
남대문시장 ‘감성가로’ 조성도 연 내 착공한다. 낡은 가로환경과 복잡한
안내체계를 정비해 보행·쇼핑이 편안 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보행 편의
도 개선한다. 남대문시장과 숭례문 사 이 소월로 초입에는 2층 구조의 ‘숭례 문 조망길’을 조성한다. 보도폭을 넓히 고 2층 구조로 입체 보행로를 조성한 다. 시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입체 보행
로에서 국보 숭례문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남대문시장과 남산을 잇는 ‘남산산책 로’와 산책로 뒤로 이어지는 소파로는 가로정원, 디자인 시설물 등을 활용해 휴식·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뀐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남산과 백범광장, 한 양도성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조 망할 수 있다. 회현역~백범광장 구간은 이동 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 터·공중가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인다 는 계획이다. 남산산책로 조성사업은 이르면 2026 년부터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
젝트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단순 상거 래 공간’이 아닌 문화·관광·생활을 결 합한 복합공간으로 재정비한다는 목표 다. 서울시는 1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중구청장·상인회·지역주민 등






방한한 커들 총장 간담회서 밝혀
“큰 힘엔 큰 책임 따라” 영화대사 인용
미군 고위 당국자가 한국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이
대중 견제에 쓰일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4성 장
군)은 지난 14일 “(한국이 도입할) 그 잠
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counter)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 (natural expectation)”이라고 말했다.
13일 방한한 그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
물인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
가 공개된 직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
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에서 “한국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공유하
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
다”는 영화 ‘스파이더맨’ 대사를 인용하

면서 “한국이 언젠가는 원잠을 전 세계
적으로 운용할 책임을 지게 되고 지역
중심의 해군이 아니라 글로벌 해군으로
도약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
다. 한국이 원잠 보유 시 한반도 주변뿐
아니라 원양에서도 작전을 펼쳐야 한다
는 뜻으로, 사실상 중국 관련 공동 대응 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 로 보인다. 다만 그는 “한국이 자국의 주권 자산 인 함정을 자국의 국익에 따라 어떻게 운용하든, 미국이 그 부분에 관여하거
나 제한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원잠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 용하고 그 환경에서 미국이 함께 활동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했다. 한국 내에서 미 군함을 건조하는 데 대 해서는 “규제로 인해 복잡하지만, 저는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 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등 상황 에서 한국군이나 주한미군이 일정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 원잠 승인 배경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지난 14일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에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확인 등 동맹 중시 문안
이 다수 포함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미 측이 한국의 원자력(핵)추진잠수함(원
잠, 핵잠)은 ‘중국 견제용’임을 공개적으
로 밝힌 건 원잠 도입 승인이 단순한 선 물이 아니라 한국을 대중 압박 강화의
핵심 파트너로 굳히려는 큰 그림의 일환
이라는 방증이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한국
이 도입할 원잠에 대해 “중국을 억제하
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
측”이라며 한국의 “큰 책임”까지 거론한
건 대중 견제라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해군의 역
량 강화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정부가 원잠 도입 이유를 북한의 핵
잠 개발에 대한 대응으로 내세웠으나,
미국의 속내는 달랐던 셈이다. 원양 작
전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원잠 도입
합의 시 이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이뤄 진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이는 대중 외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
平) 중국 국가주석은 “타당하게 처리하
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이에 우려를 표
했다고 한다. 한국 내에서 미군 전투함
건조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새로운 갈 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가 미국으로 과
감하게 방향타를 돌린 데는 미·중 간 전
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선택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중 외교에서 보다 정교한 접근의 필요성도 커졌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북한 이 사실상 핵보유국처럼 행동하는 상황 이 한·미 동맹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 는데, 한국이 원잠을 도입해 자체적 방어 능력을 강화한다면 한국의 자주성 확보 에도 상대적으로 ‘공간’이 생길 수 있음 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정상은 “대만해협에서의 평
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독려했으
며,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했다”는 내 용도 설명자료에 포함했다. 전임 정부의 입장을 대부분 유지했다. 동맹 경시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변심’도 이 덕분에 가능했다 는 분석이다. 미 측은 “핵을 포함한 모 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핵자산 전개 결정 과정 에 관여하는
강화하기로 했다. 유지혜·심석용 기자 wisepen@joongang.co.kr



재계총수 만난 이 대통령 “규제 지적해주면 신속히 정리”
관세협상 후속 대책 회의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참석
대통령 “관세, 전 세계 똑같이 당해
학력고사 어려워져도 등수 안바뀌어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한·
미 관세 협상 후속 대책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먼저 “협상 과정에서 많
은 분들이 애쓰셨지만,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역시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
한 기업인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회
의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
트리온 회장이 참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관세가 올라갔다
고는 하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기업활동 장애 최소화되도록 총력” 삼성, 평택에

일이어서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을 거 같다”며 “변화된 상황에 신속하
게 적응하고, 그걸 기회로 만들면 우리
한테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력고사 어려워졌
다고 등수가 바뀌는 건 아니다. 어려운
건 다 똑같이 어렵고, 쉬우면 다 똑같이
쉬운 것 아니냐”라는 비유도 들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좌우간 정부는 기
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정말 총력을 다할 생각”
이라며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
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를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
면 제가 신속히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투자와 지역 산업 활성화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이)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서 의사결정 을 하겠지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 이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는 좀 더 마 음을 써 달라”며 “특히 그중에서도 대 한민국의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 문에 지역·지방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많은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2030년까지 5
년 동안 125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자
한다. 올해까지 직전 5년간 투자액(89 조1000억원)보다 36조1000억원 늘었
다. 특히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신
사업 분야에만 50조5000억원을 투입한
다. 지난달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애플
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국내에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로봇 공장을 짓고, 로봇 파운드
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것은 처음
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
사 240곳이 부담해야 할 올해 대미 관세
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
를 위해 올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
급 지원하는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
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
차는 기존 차 부품 협력사들이 로봇 부
품 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또 올해 7200명인 채용 규모
를 내년엔 1만 명으로 늘린다.
SK그룹은 경기도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투자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향후 약 600조원 규모 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2019년
용인 규모를 120조원으로 발표했지만
현재는 600조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
다. 다만 투자 완료 시점은 특정하지 않 았다. LG는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 부장) 기술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 광모 회장은 “소부장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 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MASGA)’를 이끄는 HD현대와 한화 는 향후 5년간 각각 15조원, 11조원을 국 내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기선 회 장은 “에너지 분야와 AI 로봇 사업에 8
조원을 투자하고, 또 조선해양 분야에 7 조원을 투입해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 동화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승주 한화그룹




일본, 미국 대형원전·송전망에 투자
“한국자금도 같은 분야에 배분될 것”
한국기업 SMR 사업 등 참여 가능성
정부·야당, MOU 비준여부 놓고 공방
한국이 확정한 3500억 달러(약 509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중 현금 투자
성격의 2000억 달러가 어떤 사업에 배정
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향후 한국
기업 참여와 국익에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6일 ‘한·미 전략적 투자 MOU(양해
각서)’를 보면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
증진”을 원칙으로 제시하면서 조선·에 너지·반도체·의약품·핵심광물·인공지 능(AI)·양자컴퓨팅 등을 예로 들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일본과의 패키지에서 대형
원전·SMR(소형모듈원전)·송전망 등
에 투자액 5500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33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
자금 역시 이 분야에 배분될 거라는 전
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투
자금을 민간 투자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에너지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발전소와 변전소·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도 거 론된다. 원전 건설에는 국내 대형 건설 사의 EPC(설계·조달·시공) 참여가 가
능하다. SMR 및 대형원전 주기기·터빈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경쟁력 이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진 행된다면 파이프라인 건설에 한국 철강 제품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가
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는
약 3년으로, 연간 투자 상한 200억 달러 기준 실제 집행 가능한 규모는 600억 달
러 수준에 그친다. 한·미 MOU는 법적 구
속력이 없는 약정이다.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변화나 국가안보 전략 조 정에 따라 투자 구조가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
문대학원 교수는 “팩트시트로 기본 틀 이 드러났지만 어느 분야에 얼마를 배정 하고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갖는지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짚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MOU의 국회 비준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구속적 합의이므로
미 안보 전문가, 팩트시트 평가
“원잠, 트럼프 임기 중 어려울 수 있어”
“한국 국방 확대에 미국 억지력 강화”
미국의 한반도 안보 전문가들은 한·미
가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공개한 안보
관련 합의에 대해 “전반적으로 새 안보
전략과 동맹국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결과”라면서도 “모호하고 불명확
한 항목과 관련해 향후 이견을 노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동아시
아학과 교수는 15일(현지시간) 중앙일
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립주의
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동맹을 강
화하고 자율성을 확대한 성과를 거뒀
다”며 “그러나 곳곳에 모호하고 불확실
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합의가 완
전히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
가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 의장도 “핵심은 한국의
국방 기여 확대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억지력 강화에 연계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실현 가능
성에 의문을 제기한 분야는 원잠이다.
마이클 그린 호주 시드니대 미국학센
터 소장은 “합의안 도출이 지연된 것은
NSC(국가안보회의)가 예상치 못한 트
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따라가지 못했
다는 의미”라며 “그 핵심은 미국의 많
은 사람을 놀라게 한 원잠”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원잠 확보는 트럼프 대통
령의 행정명령만으론 불가능하다”며 “한미원자력협정(123 협정)을 개정해야 하

고 국제무기거래규정 (ITAR) 개정, 핵추진 기술 이전 등 의회와 정부의 동의 과정을 거 쳐야 하기 때문에 트럼 프 대통령 임기 중엔 어려 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




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 좌는 “한국이 자체 방위 역량을 강화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