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인질 20명·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트럼프, 인질 가족 만난 뒤 의회연설
“오늘은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
“전쟁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
지시간) 오전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
포스원’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행에 맞춰 팔레스타
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생존
인질 20명 전원을 풀어줬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인들은 텔아비브의 백사장
에 ‘감사합니다’ ‘홈(HOME)’이라는 글
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실루엣을 그
려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벤구리온 공
항에 착륙하기 직전 전용기 에어포스원
에서 볼 수 있도록 이스라엘인들이 준
비한 일종의 헌사다.
인질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억류된 날
짜를 표시하던 텔아비브의 이른바 ‘인
질 광장’ 전광판에는 숫자 대신 ‘그들이
집으로 온다(They’re coming home)’
는 문구가 새겨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

엘은 이날 인질 광장에 6만5000여 명이 몰렸다고 추정했다.
“시진핑과 관계 훌륭, 잘 해결될 것”
추가관세엔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
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도우려는 것”
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하자 대(對)중국 100% 추
가 관세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놓은 지
이틀 만이다. 미·중이 이달 말 경주 아시
‘노벨 대통령 트럼프’라는 문구가 실
린 대형 현수막도 광장 인근에 걸렸다.
올해 불발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 상 수상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
다. 예루살렘에서 포착된 한 현수막은
알프레도 노벨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옆
얼굴을 노벨평화상 메달에 새기고 아예 “당신은 우리의 수상자”라고 적었다.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내외가 나 와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했다. “지친 이 스라엘인들이 트럼프를 구세주로 맞이 했다”(영국 가디언)고 서방 언론들은 전
했다.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의회(크

네세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 식 연설을 요청하는 서한에서 “이스라 엘 국민은 당신을 현대 역사상 유대민족 의 가장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여 긴다”고 찬사를 바쳤기도 했다. 다만 중동에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 올지는 불확실하다. 인질 귀환으로 트럼 프 중재안의 1단계가 완료됐지만 하마 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팔 레스타인 과도정부 수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2단계 이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수를
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
의를 앞두고 무역 갈등을 타결할 수 있
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
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
든 게 잘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존경
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잠시 좋
지 않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성까지 내비친 지 이틀 만의 톤다운 메
시지다.
자기 나라가 불황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 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 고 했다. 지난 10일 중국에 초고율 관세폭탄 을 꺼내들고 “시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 어 보인다”며 미·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
그러면서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 제 조치를 계속 고수하면 미국의 강력 한 상응 조치로 중국 경제 역시 수렁에 빠질 것이란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 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향 하기 전에도 취재진에 “중국과는 잘 해 결될 거라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 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매우 강인하고 현명한 사람이며 중국을 위한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의 추 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이 유효한지에 대해 “현재로선 그렇다”면서도 “어떻 게 될지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