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Korea Daily 2025년 9월 6일 토요일 A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두다
2025년 9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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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Daily 2025년 9월 6일 토요일 A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두다
2025년 9월 5일 금요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한반도 문제, 유엔서 조정 강화” 시진핑 “국제 문제 전략적 협업 강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삐걱
대던 양국 관계를 복원했다.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서 만찬을 겸해 두 시간가량 진행된 양
자회담은 2019년 6월 평양회담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됐다. 회담으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 김 위원장 일행
은 이날 밤 10시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
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동안
소원했던 양국 관계의 복원을 강조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을 것으로 보인
다.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은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협
력을 가속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6년 만에 북·중 정상회담 지난 다섯 차례 회담과는 달리 중국‘한반도 비핵화’언급 안 해 한밤 김정은 열차 베이징역 떠나
이 보도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조
하며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 밀착)’ 전략을 취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중국과 당과
국가의 각급 인적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건설 등 방면에서의 경
험을 나눠 북한 당과 국가 건설 사업의
발전에 힘을 보태길 원한다”고도 했다.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북한이 본격
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시 주석
은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국제 및 지역 문제
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 익을 수호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에
서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
장을 고수하며, 북한과 협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를 주장하던 중국은 이날 공식 회담 결
과문에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
다. 앞서 2018~2019년 당시 중국 베이징
과 다롄, 북한 평양에서 진행한 다섯 차
례의 회담에서 모두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했던 것과 달라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정영교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 4면북·중 회담으로 계속, 관계기사 5면

양노총 만난 대통령 “내가 편이 어디 있나”
기업과 대화 강조, 노사간 중립 약속 “일단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
원에 시동을 걸었다. 4일 김동명 한국노
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대통
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 사노위) 참여를 제안했다. 이날 오찬에
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제일 큰 과 제가 포용과 통합”이라며 “노동자와 사 용자 측이 일단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 고,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적대감 같 은 것도 해소하고, 진지하게 팩트에 기 반해서 입장 조정을 위한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날 민주노총이 국회 주도 사회적 대화 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걸 언급한 뒤 “경 사노위도 조직을 못 하고 있는데, 그 문 제도 좀 한번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나서 싸우든지 말 든지, 결론을 내든지 말든지 해야지 왜 안 보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어진 비 공개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갈등 해소 와 신뢰 구축의 첫 출발은 함께 마주 앉 아 대화하는 것”이라며 “경사노위도 함 께하자”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 3면 양대노총으로 계속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이 “(경찰 송치 사건에서)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의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 수장이 민주당의 검찰개혁안에 반대 목소리를 낸 건 처음이다. 노 대행은 중앙일보에 “제도가 어떻게 바 뀌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계기사 6면 검찰총장 대행, 여당안에 반대


>> 20·21면, 스포츠 >> B6·B7면 경찰 “오인 신고”라더니 초등생 유괴미수 사실로 >> 8면

‘혁신당 성추행’에 대변인 탈당 민주당 최강욱 2차 가해 논란 >> 10면
날씨 >> 16면, 구독배달 문의


열병식
다만 시 주석이 오는 10월 말 도널드 트
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담판을 앞두 고 있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북·중·
러 3국 정상회담은 열지 않았다는 해석
이 나온다. 앞서 2일 중·러 회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3일 밤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의 공항 환송을 받으며 블라디
보스토크로 떠나면서 3자 회담은 성사
되지 못했다.
중국과의 협상을 의식한 듯 김 위원
장은 6년 만의 방중 기간 내내 중국 측
과 신경전을 펼쳤다. 지난 2일 오후 4시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이틀 연속으로 북
한대사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앞선
방중과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전날 천
안문 전승절 열병식과 외빈 오찬, 댜오
위타이 18호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의 회담 외에는 대사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다.
사흘간 특수경찰(SWAT) 차량 수 대

가 배치될 정도로 삼엄했던 북한대사관
일대의 경호는 4일 오후 늦게 김 위원장
의 차량 행렬이 빠져나가면서 정상으로
돌아갔다. 이날 인공기를 달고 사이드
도어에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금
색 문장을 단 김 위원장의 벤츠 차량 두
대가 오후 4시50분쯤 천안문 방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중앙일보에 포착됐다.
차량 행렬에는 선물이 실린 것으로 추
정되는 탑차 트럭 두 대가 포함돼 눈길
을 끌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만찬을 배
려한 듯 북·중 회담을 이날 마지막에 배
치했다. 앞서 오전부터 라오스·베트남·
쿠바·짐바브웨·콩고·슬로바키아 6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소화했다. 같은
시간 우원식 국회의장은 댜오위타이 국
빈관에서 중국 권력서열 6위인 딩쉐샹
(丁薛祥) 국무원 상무부총리와 회담과
만찬을 가졌다.
한편, 해외 순방을 처음 수행한 김주
애의 만찬 동참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전날 김주애가 참석하지 않았던 외빈
환영 오찬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1)
벨라루스 대통령의 3남 니콜라이가
VIP 테이블에 앉은 모습을 중국중앙방
송(CC-TV)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딸인 김
주애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김덕
훈 당 중앙위원회 비서, 주창일·김성남· 김재룡·김용수 당 부장, 김병호·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방중 수행단을 외교·경제·의전 담당 간 부 위주로 꾸린 건 북·러, 북·중 정상회 담 조율,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련 협의
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는 “북한이 한·미 정상이 대화 의지를
보였는데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일단 중국과의
밀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발전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 는 압박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핵화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는 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양 정상은 2018~2019년 당시 중국 베이징과 다롄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시계(공 식 홈페이지 기준 1만4100달러·약 2000
만원)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IWC는 2023년 러시아 방문 당시에도 착용하
는 등 김정은이 꾸준히 애용해 온 브랜
드로 알려졌다.
러시아 기자 알렉산더 유나셰프가 텔
레그램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당일 일정을 동행한 김여정은 양가죽으로 만 든 검은색 레이디 디올 핸드백(7500달 러·약 1044만원)을 들고 나타났다. 2023 년 김정은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들
었던 가방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도 지난 2일 아버 지와 함께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 들의 환대를 받을 때 스위스 브랜드 티쏘 의 러블리 레이디(약 63만원)로 추정되 는 손목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NK뉴스는 “김씨 일가의 사치품 선호 는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으로의 명품


미국 전문가 5인이 본 3국 연대
스나이더 “김, 대중관계 회복 성과”
클링너 “3국 협력, 제재 약화 우려”
햄리 “북·중관계 회복 위해 방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
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시
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선 것과 관련, 미국의 전문가들은 “비핵화 협상 전망
이 더 어두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중앙일보의 긴급 설명에 응한
전문가들은 특히 김 위원장이 최소한
상징적 의미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들
의 지원을 동시에 얻어내면서 “향후 대
화가 재개되더라도 중국 및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스
탠퍼드대 교수는 “김정은의 가장 큰 성
과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강화된
러시아와의 밀착이 중국과의 오랜 동맹
을 훼손시키지 않았음을 중국에 확인시
킨 대중 관계 회복”이라고 평가했다. 그
는 특히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를 기대

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동시
또는 사전 협의가 불가피하게 될 수 있
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동시 지원을 확
인한 북한은 앞으로 핵 보유 인정, 유엔
군사령부 해체를 포함한 북한이 주장하
는 방식의 종전,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
지는 방식이 아니라면 대화에 응하지 않
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
석부차관보는 “김정은의 방중은 미국이
중국 및 러시아와 대립하는 상황을 이
용해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란 계산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 구원은 “북·중·러의 협력은 국제 제재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보
조치를 지속적으로 유예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엔 주저없이 관 세를 부과해 동맹국들을 혼란에 빠뜨렸 다”며 “이는 동맹국들이 중국보다 오히 려 미국을 더 즉각적 위협으로 인식하 도록 했고, 경제 분야를 넘어 장기적으 로 안보 파트너로서의 신뢰까지 손상시 킬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은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이번 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적 접근 방식 때문에 반(反)미국 연 대의 성격으로 주목받았지만, 각국이 독립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
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시진핑(習近
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
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는 모습을 국
제사회에 연출하면서 ‘몸값’을 최대치
로 끌어올렸다. 향후 이를 토대로 핵 능
지원을 받아 외교적 활로를 모색할 것이
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중·러의 지지라는 ‘고가치
외교 자산’을 토대로 보다 과감한 대내
외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장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행사에 중·러가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의 파격 방북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김정은의
력 고도화에 몰두하며 러시아로부터는 군사적 지원, 중국으로부터는 경제적
이 나온다. 푸틴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핵 능력 고도화 측면에선 북한이 최
적기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은 사실상 시진핑과 푸틴의 암묵적 승인
을 받았다고 인식하고 핵물질 생산에 박
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로부 터 파병 대가로 미진했던 대륙간탄도미
사일(ICBM)이나 핵잠수함 관련 기술을 획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정은은 당분간 대남 단절 및 대미 적대 기조를 이어가며 대화 재 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이 시 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북·중·러가 반미연대의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오면서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끌어내겠다는 정부의
‘페이스메이커론’ 구상에도 차질이 불 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향후 한·미·일 대 북·중·러 간 대결 구 도가 굳어지는 건 한국에 외교적 부담 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 상회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검찰, 여당 검찰개혁에 첫 입장
“적법절차 지키면서 진실 밝혀야
범죄로부터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여당이 ‘검
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경찰 송치 사건) 보완수사는
검찰의 권한이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검찰총장 공백 상태에서 노 대행이 사실
상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노 대행은 전
날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적법절차를 지키면서 보완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
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의무”라고 말
했다. 이어 “현재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
래엔 미래의 상황에서 국민을 범죄로부
터 지키기 위해 우리의 의무를 다합시
다”라고 강조했다.
발언의 배경과 관련해 노 대행은 이
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범죄자는
어떻게 하든 처벌해야 한다는 게 기본
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행은 “미제 사건은 많아
지고 있지만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보완수사
권이 폐지될 경우,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늘어난 형사사건 처리 절차
가 더 지연돼 미제 사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 대행은 검찰개
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 검찰 조직
의 사기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
려했다. 그는 “또 모든 일에는 사기가 필
요한데 사기는 떨어져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고민 속에서, 낙담 속
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과 관련해 검찰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
은 처음이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는 민
주당이 추진하는 기소·수사 분리를 골자
로 하는 검찰개혁안에 담긴 내용이다. 검
찰이 수사 개시뿐 아니라 경찰 수사 보완
도 못 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에 기소를 전
담하는 공소청, 행정안전부에 수사를 전
담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내
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서는 보완
수사권 폐지 움직임에 대한 반대 목소
리가 분출되고 있다. 임은정 동부지검
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공청회에서 ‘보
완수사권 완전 폐지’라는 민주당 강경
파와 같은 주장을 하면서 도화선이 됐
다. 중앙지검 2차장을 지낸 공봉숙 서울
고검 검사는 지난달 29일 이프로스에
“보완수사 포기는 진실 발견·피해자 보
호 포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
혁 입법 공청회에서도 검찰의 보완수사
권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
다. 공청회 진술인으로 참석한 순천지청
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
이후 형사사법은 완전히 막힌 하수구가
돼 버렸다”며 “지금은 막힌 하수구를 뚫
어야 되는 시점인데, 만약 검찰의 보완수
사권을 완전히 폐지하게 되면 막힌 하수
구가 철철 넘쳐서 대한민국 사회가 사건
처리가 안 되는 오물 덩어리로 가득 찰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법조인 등 17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 검찰
개혁안에 대해 찬성 19.3%, 반대 49.1%,
수정 및 보완 필요 28.8%로 나타났다고
제시했다. 중수청 소속을 두고 법무부
산하가 65.4%, 행안부 산하가 24.6%였다
고 설명했다. 또 공소청이 수사지휘권과
보완수사권을 모두 보유해야 한다는 의 견이 47.9%였다. 김보름 기자 kim.boreum1@joongang.co.kr

법사위
언”이라며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선공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자신에 대한 법사 위 야당 간사 선임안 상정을 추 위원장이 거부한 걸 거론하며 “1반 반장을 뽑는데
왜 2반 반원이 뭐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추 위원장은 발언을 끊고 “5선씩이나 되
면서”라고 쏘아붙였고, 나 의원은 “5선 씩이나가 뭐냐, 씩이나가”라고 맞받았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추 위원장은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거듭 채근했고, 나 의원은 “간사 선임의 건은 국회법상 강행규정이라 당연히 상정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민주당 의회 운영은 공산당보다 더한 조폭 회의 아니냐, 영화 ‘신세계’의 (조폭 조직인) 골드문 이사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 다”며 “‘입틀막’ 법사위”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 출 신 위원장들의 행태를 보면 엽기적인 컬 트 무비 같다”며 “본인이 떠서 뭘 할 생 각하지 말고, 빨리 간사를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매우 유감”(추미애), “뭐가
유감이냐”(곽규택)는 설전이 오간 뒤 추 위원장은 곽




강미정 “쇄신 외친 이들 제명·징계”
혁신당 “피해자 요구 다 수용” 부인
조국 “상처받은 피해자들에 위로”
최강욱,문제제기한 이들에“개돼지”
당 진상조사에 “지적 겸허히 수용”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제기된 성 비위
문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강욱(사
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문제
를 제기한 이들을 “개돼지”라 지칭해 낳
은 2차 가해 논란이 성 비위의 진위
만큼이나 큰 문제가 됐다.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이 제자리를 찾을 날을 기
다렸으나, 더는 기다릴
국민의힘, 사흘만에 자료 임의제출 ‘혁신당 성추행’에 대변인
필요가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
변인은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장
위원장은 9월 1일 제명됐고, 함께한 운
영위원 3명은 징계를 받았다”며 “저 하
나 정의롭게 쓰이면 족하다는 마음으로
혁신당에 입당했으나, 그 길 위에서 마
주한 것은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
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고 말
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혁신당의 다른 당
직자가 상급 당직자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며 불거졌다. 강 대변인은 또 다 른 피해자였다. 혁신당은 지난 6월 성폭 력 가해자 2명을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혁신 당은 7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최강욱 원장이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정치아
카데미 행사에서 “(성 비위 사건은) 당
사자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니냐. 남 얘기
다 주워듣고서 지금 떠드는 것”이라고
강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 원장은 해
당 강연 중 “무슨 판단이 있어야지, 그 냥 ‘나는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 니까 저 말이 맞는 거 같아’ 이건 아니 다.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도 했다. 최 원장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前 대표)과 각별한 사이다. 최 원장은 2017 년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으 로 활동하지 않은 조 원장 아들에게 인 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로 2023년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
다. 두 사람은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 때 사면·복권됐다. 이날 조계종을
송언석“국회의장이 압수수색 묵인”
개회식 한복 착용 제안에도 반발
국민의힘이 사흘간의 진통 끝에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당 압수수색
에 나선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에 자료를 임의 제출했다. 곽규택 원내
수석대변인은 4일 오후 “조은석 정치 특
검의 원내대표실 및 원내행정국 압수수
색영장에 대해 기간과 범위, 자료검색
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
고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자료를 제공
했다”고 밝혔다.
당초 특검은 추경호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지난해 5월 이후
를 대상으로 자료 압수수색을 시도했
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반발하자 기간
을 최소화했다. 박수민 의원은 “(비상
계엄 관련한) 그 기간만 딱 잘라 제공했
다”고 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특검이 원내대표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재개하자 국
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전운이 감
돌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정치 특
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
민의힘은 조은석 특검을 비롯한 특검
검사, 수사관 등 8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분노는 특히 우원식 국회 의장에게 집중됐다. 그간 수사 기관이
국회 본청에 압수수색을 시도하면 의장
이 ‘임의제출’로 조율하는 게 관례인데,

국민의힘 측은 우 의장이 특검 수사에 과도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봤다. 당 관계 자는 “압수수색 첫날인 2일 특검과 임 의제출하는 것으로 상당한 협의를 이뤘
는데, 의장이 협의 기한을 하루로 못 박 자 특검이 돌연 입장을 바꿨다”며 “우 의장이 뒤에서 특검과 거래한 것 아니
냐”고 성토했다.
우 의장과 국민의힘 사이엔 그간 갈 등이 누적됐다. 지난 2일 특검의 압수 수색을 막으려 찾아온 장 대표에게 우
의장은 “압수수색을 막을 권한이 없다.
가급적 임의제출 형식이 바람직하다” 고 했고, 의장실에선 고성이 터져 나왔 다. 3일엔 국회 방호과 직원이 원내대표 실 앞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 을 카메라로 찍자, 국민의힘 측이 “불법 사찰”이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27일 국
썼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모자반 덮친 도미니카 푼타카나 해변
기후변화로 급격한 해수 온도 상승
아마존강 주변 개발로 오염원 노출
모자반 부패하며 유독가스 등 배출
올 역대 최악 2480만t 유입될 듯
“재앙은 10년 전 갑자기 찾아왔어요. 마
치 산처럼 끝없이 밀려왔죠. 어떻게 대
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어요.”
리조트 총괄 매니저인 로널드는 갈
조류의 일종인 모자반이 해변을 뒤덮
기 시작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깨끗했던 해변의 사진을 보여주면
서 “올해 4월부터 밀려온 모자반이 썩으
면서 에메랄드빛 바다가 초콜릿 색으로
변했다”며 “리조트 숙박비도 평소의 반
값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울상 지었다.
멕시코까지 8500㎞ 모자반 벨트, 건강 위협
그의 말처럼 지난 7월 23일 찾은 도미
니카공화국 푼타카나 해변은 상상했던
에메랄드빛 카리브해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1㎞ 넘는 모래사장을 따라 모자
반이 쌓여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자 썩
은 달걀 냄새 같은 악취를 풍겼다. 미국
인 관광객 크리스 밀러는 “수영도 못 하
고 휴가를 망친 기분”이라고 했다.
모자반이 카리브해 국가들에 재앙이
된 건 2010년대부터다. 대량 발생한 모
자반이 푼타카나를 비롯해 멕시코 칸
쿤,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 주요
휴양지에 밀려오면서 해변을 뒤덮기 시
작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환경부에 따르
면,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평균
1035만t(톤)의 모자반이 카리브 해안
에 유입됐다. 올해는 역사상 가장 많은
2480만t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변에 방치된 모자반은 부패하면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를 배출해 주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위협했다. 환경부에서
모자반 대응을 책임지는 푸히베 엔리케
박사는 “모자반 침전물이 토양을 오염시
켜 인근 농작물과 식물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유독가스로 인해 목이 아프거
나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원래 모자반은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릴 정도로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
할을 한다. 대서양에 대량으로 떠다니면
서 다양한 해양 생물들에게 먹이와 서식
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카리브해 연안에
서 기후변화 등이 초래한 최적의 환경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번성해 이른바 ‘모
자반 벨트’가 형성됐고, 매년 해변에 유
입돼 환경·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해양 NGO 푼데마르의 리타 셀라레
스 CEO는 “모자반이 해안에 닿으면 분
해돼 독성 물질로 변한다”며 “이 독성
은 물고기에게 치명적이며, 해변에서 부
화하는 새끼 거북이들이 해초 벽을 뚫
지 못해 죽게 된다”고 말했다.
모자반 대발생은 해수면 온도 상승, 오
염원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
다. 유네스코(UNESCO)는 지난해 발간
한 백서에서 모자반 대발생 현상을 ‘악
성 문제(wicked problem)’라고 정의했
다. 지구 온난화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배출한 오염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카리브해 모자반 대발생
의 원인 중 하나로 남미의 아마존 강을
지목한다. 농업과 축산업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양의 오염원(영양염류)이 강으로
유입되고 있고, 강을 통해 카리브해로 흘
러 들어간다. 이로 인한 인과 질소의 증가
가 해수 온도 상승과 맞물리면서, 해류를 타고 이동하던 모자
반의 성장을 가속해 카리브
해 전역에 모자반 벨트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발생 기간도 당초 여름
철에만 한정됐으나, 수온이 상승하면서 2019년부터는 연중

카리브해의 대표 휴양지인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에 모자반이 대규

절반 이상으로






미 관세 폭탄에도 협상 물밑 조율
중국과 밀착하면서 전승절엔 불참
외신 “균형추 대신 동맹 구축해야”
인도가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줄타기
외교’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50% 관세
부과를 계기로 겉으론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지만, 일본과 독일 등 미 우
방국과의 협력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사진) 인도 총리는 지난
달 31일 7년 만에 중국을 찾아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알렸다. 두
나라는 2020년 히말라야 인근 국경에서
벌어진 양국 군의 유혈 사태 이후 긴장
상태를 유지해 왔다. 모디 총리는 SCO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
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껴안고 환
담을 하며 중국이 주도하는 ‘신반미연대’
의 주축인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SCO 회의 전후 모디 총리의
행보는 이와 달랐다. 그는 지난 3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80
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불참했다.
중국 방문 직전인 지난달 29~30
일 일본을 찾아 이시바 시
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고, SCO 회의 참석 후엔 요한 바데
풀 독일 외무장관을 만났다. 모디 총리
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양국과 경제·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도 물밑 조율 중이
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지난달 27일 50% 관세를 부과했지
만, 인도는 관세 맞불 대신 22일부터 소
비세를 인하하기로 하며 상황 관리에 나
섰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으로 꼽히는 제이슨 밀러 전 수석보좌관
과 데이비드 비터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로비스트로 고용해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인도의 실용
주의 외교는 건국 때부터 이어진 ‘비동
맹 중립주의’의 유산이다. 미·소 냉전 시
절에도 인도는 전략적 독립을 유지하면
서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저렴하게 받았
고, 미국이 중국 견제에 나선 뒤로는 미
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
에서 줄타기 외교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선 의문도 뒤따른다. 미 외교전

문지 디플로맷은 “기존 균형추 역 할을 넘어 지속적인 동맹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발생한 글로리아 노선의 푸니쿨라(언덕을 오르내리는
중국, 열병식 직후 미국 광섬유에 최고 78% 관세 <반덤핑> 폭탄
중국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통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한 지난 3일 미국

‘차단파장 이동형 단일모듈 광섬유’에
33.3~78.2%의 반덤핑 관세를 4일부터 2028년 4월까지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5G 통신 등에 쓰이는 광섬유는 중 국이 세계 최대 수입국 중 하나다. 세계
산 특수 광섬유에 최대 78.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경제에서도 미 국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 미국산
시장의 약 10%를 점유한 코닝(관세율 37.9%)을 비롯해 OFS파이텔(33.3%), 드라카커뮤니케이션스(78.2%) 같은 미 국 기업이 관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발표 시점이 열병식 당 일이란 점에서 미국과의 추가 관세 협 상을 앞둔 힘겨루기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3월 미국의 ‘10+10% 관 세 인상’에 대한 반발로 미국산 일부 농축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 등과 함께 광섬유 반덤핑 조사를 벌인다고 발표 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제재에 대 한 경고란 분석도 있다.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하고, 지난 2일 TSMC에도 같은 규 제를 적용했다. VEU 기업은 대중 제재 에도 최첨단을 제외한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5G통신용



“세계 최악
범죄를 없애겠다며 로스앤젤레스(LA)
와 수도 워싱턴DC에 군 병력을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에도 군 투입 의
사를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LA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
관 집무실에서 “시카고에 주(州)방위군
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우리는 (시카고에) 들어갈 것 이다. 시기는 말하지 않았지만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야당인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자신에게 군 병력 투입을 요청해야 한다
면서 “나는 이 나라를 보호할 의무가 있
기에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기만 미정일 뿐 이민세관단속국
(ICE) 등 연방 법 집행요원들의 불법 이
민자 및 범죄자 단속을 지원하기 위한
주방위군의 시카고 투입이 불가피하다
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주말에 시
카고에서 적어도 54명이 총에 맞았고 8
명이 숨졌다. 시카고는 세계 최악이고
가장 위험한 도시”라며 군 병력 투입을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
반으로 꼽히는 시카고는 민주당 상징성

이 강한 곳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
장도,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의 주지 사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프리츠커 주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카고 의 거리는 군대를 원하지 않는다. 이것 은 범죄와 싸우거나 시카고를 더 안전하
만드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이날 시카
고 외에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도 군 병
력 투입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브랜
든 스콧 볼티모어 시장과 웨스 무어 메
릴랜드 주지사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를 “안전
지대”라
지역에도 적용할
말했 다. 수도 워싱턴에 주 방위군과 연방 요

원을 투입해 법 집행 요원들의 불법 이 민자 및 범죄자 단속을 지원한 방식을
정부 법 집행 요원들이
시카고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서
는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
위군과 해병대를 배치한 결정을 두고 위 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연방지법 찰 스 브라이어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항 의 시위가 발생한 LA에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및 해병대를 배치한 결정에 대 해 “19세기에 제정된 민병대법(Posse Comitatus Act)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민병대법은 미국 내 법 집행 활동에 군대를 자의적으로 동원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브라이어 판사는 판결문에서 “연방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공공기관 대
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
했다. 방안에 포함된 33개의 과제는 올 해 하반기 중 시행된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열차 탑승 후 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3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 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기다리는 등의 불
주유소에서는 내일 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알 수 있게 된 다. 정부는 올 하반기 고속도로 휴게소
레일 앱을 통한 ‘셀프’ 좌석 변경이 가능 해진다. 기존에는 출발 후 좌석 변경 등 은 앱으로 처리가 불가능해 열차에서 근
100개에 우선 내일 가격 표시제를 도입하 기로 했다. 이 밖에 고속도로 미납 통행 료는 편의점에서도 수납이 가능해진다. 국립공원에서는 교통 약자를 대상으 로 탐방 차량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북한산과 지리산 등 12개 국립공원 내 명소 중 일반 차량 통행이 제한된 17곳 이 대상이다. 탐방 버스는 장애인·노약 자·영유아·고령자 동반 가족을 대상으 로 운영된다. 별도로 예약할 필요 없이








맹그로브 숲으로 반딧불이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어둠이 내릴 때 작은
배를 타고 은밀히 움직였다. 서식지
에 이르러 배 시동을 끄고 기다리던
적막한 시간. 고요 속에서 하나둘
시작된 반짝임들이 어느덧 박자를
맞추어 점멸하던 빛의 향연. 그저
신비롭다 아름답다 숨죽이고 바라
볼 뿐이었지만, 그 발광의 리듬 속에
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선 진화
의 놀라움이 숨어 있다.
발광의 첫 번째 목적은 짝짓기. 암
컷은 특정 주기로 점멸하는 수컷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암컷의
눈을 사로잡는 주기를 찾되 포식자
에게 잡아먹힐 위험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주기라도
중구난방으로 여기저기서 깜빡이
는 것보다는 집단으로 박자를 맞추
면 그 빛은 훨씬 더 강렬해져 눈에 띌
터. 더불어 한 마리 한 마리 구별이
어려워져 포식자로부터의 공격을 피
할 수도 있으니. 서로 경쟁하는 것보
다는 함께 리듬을 맞춰 짝도 찾고 위
험도 피하는 일거양득의 전략이다.
반딧불이가 빛을 낼 수 있는 것은
체내에 있는 루시페린이라는 물질
덕분이다. 이 물질이 산소와 만나 산
화되면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빛의
형태로 방출되는 화학적 반응. 반딧
불이 말고도 버섯이나 해파리 갯지
렁이 심해어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
로 빛을 낸다. 그런데 발광은 하고 싶
지만 몸 안에 발광물질이 없다면? 다
른 종을 몸 안으로 끌어들여 빛을 낼

혼자 빛 못 내는 밥테일 오징어
박테리아 몸에 채워 집단 발광
협업해 공존하는 진화의 기적
인간이 배워야 할 공생의 언어
수 있다면? 그 종이 좋아하는 물질을
만들어 유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와이안 밥테일 오징어는 두족
류 중에서도 몸이 아주 작은 축에
속한다. 그야말로 수많은 해양생물
들의 한 입 거리, 만만한 먹잇감이라
는 얘기다. 그래서 낮에는 포식자를
피해 모래무지 속에 숨어서 지내다
해가 진 후에야 움직이는 방법을 택
했다. 밥테일 오징어는 숨기의 명수.
모래무지를 파고든 다음 주변의 모
래알갱이를 끌어와 몸을 감추는데
단 몇 초면 충분하다. 점액질을 이용
해 모래알갱이를 몸에 붙이거나 피
부색을 바꿔 주변과 똑같이 만드는
위장술도 뛰어나다.
그들은 밤이 되어서야 은신처에
서 나와 수면 가까이로 올라가 사냥
을 한다. 밤이라고 해서 포식자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므로, 포식자에게
발각되지 않게 몸을 감추는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빛을 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달빛에 만들어지는 자신의 그림자 를 빛을 발해서 지우기. 여럿이 모여
빛을 발해 수면에 일렁이는 별빛이
나 달빛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달의
기울기나 날씨에 따라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정교한
방식이다.
밥테일 오징어가 빛을 내기 위해 서는 비브리오 피셔리라는 박테리
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의 협업
은 조금 복잡한 과정을 따르는데, 매
일 밤 열리는 나이트클럽 발광 파티
를 상상해 보면 좋다. 선택받은 종만
출입할 수 있는 철저한 회원제 클럽.
입구에는 회원과 비회원을 걸러내
는 화학감지기가 있다. 입구에서 클 럽 안쪽까지는 회원들 취향에 맞는
유도등도 켜져 있다. 무대에 도착했
다고 바로 파티에 참가할 수 있는 것
은 아니다. 정족수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딱 알맞은 수의 회원
이 들어왔을 때에야 비로소 스위치
가 켜지고 파티가 시작된다. 발광의
춤은 머리 위 조명색에 맞춰야 한다.
반짝반짝 일렁일렁. 그렇게 한밤의
발광 파티가 끝나고 아침이 오면, 회
원들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클
럽을 빠져나간다. 여운이 남았다고
클럽에 남아 있는 것은 허용되지 않
는다. 클럽은 매일 새로운 회원을 끌
어들여 춤추게 하고 내쫓는다. 매일 그 일을 반복한다.
채우고 발광하고 비워서 새로 채
워 발광하고. 자전하는 지구의 리듬
에 맞춰 하루 주기로 여는 발광파티.
이 정교한 협업을 위해서는 밥테일
오징어와 박테리아의 끊임없는 대
화가 필요하다. 서로를 인식하고 경
험하고 반응하며 하룻밤의 여정을
함께 한다. 그들의 상호작용으로 만
들어 낸 빛이 수면 위에 일렁이는 달
빛과 같다 하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수많은 박테리아를 품어 하나의 빛
을 내는 밥테일 오징어. 하나하나의
빛이 함께 모여 반짝이고 일렁이면
서 만들어 낸 밤하늘의 달빛 별빛.
빛을 내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생
각한다. 스스로 빛나는 태양과 태양
빛을 반사해 빛이 나는 밤하늘의 행
성들. 태양빛을 먹고 사는 지구상의
생물들과, 빛을 먹고 살 수 없어 빛
을 만들어낸 생물들을. 혼자가 아니
라 함께의 리듬을 터득한 반딧불이 의 발광을. 박테리아를 품어서 빛을
내는 밥테일 오징어의 발광을. 저마
다 먹고 살아남기 위한 행동과 진화
의 결과였겠지만, 상호 교신하고 협
동하는 네트워크를 떠올리게 하는
빛남과 아름다움이다.
며칠 후 개기월식과 붉은 달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날씨와 월 식 시간을 확인하다가 문득 밥테일 오징어를 떠올렸다. 월식을 알아차 릴 수 있으려나. 달빛의 변화에 맞춰
몸의 색을 바꿀 수 있으려나. 그러려
면 박테리아와는 무슨 대화를 나누 려나. 공생의 언어를 생각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시조가 있는 아침 293
공명(功名)과 부귀란 이덕일(1561∼1622)
공명과 부귀란 여사(餘事)로 혀여 두고
낭묘상(廊廟上) 대신(大臣)네 진심 (盡心) 국사(國事) 하시거나 이렁셩 저령셩하다가 내종 어히 하 실꼬 -칠실유고(漆室遺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