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야당 BC보수당>
러스태드

<제1야당 BC보수당>
존 러스태드(John Rustad) BC
보수당 대표가 현 NDP(신민주 당) 정부의 정책을 전면 비판하
며 “BC주는 생활비, 의료, 치안 등 총체적 위기
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6일 버나비 로히드 앤블리센터에서 열린 한인
언론 간담회에서 “이념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
경제 우선주의’를 통해 BC주를 대수술하겠다”고
선언하며, 주정부 주도의 이민 정책, 천연자원 개
발 확대, 과감한 규제 개혁 등 BC주를 대개조하
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과 함께한 이날 간담회에
서 러스태드 대표는 한인 사회와의 첫 공식 만남
을 시작으로, 향후 정기적인 소통을 약속하며 다
양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러스태드 대표가 가장 먼저 지적한 것
은 BC주의 경제 현실과 그로 인한 청 년 문제였다. 그는 “BC주 젊은이의 절반이 희망이 없어 주를 떠나려 한
6일 한인 언론 간담회 개최
경제파탄 지적 정권 교체
청년 실업과 최저임금 비판
천연자원 개발로 재정 확보
무역사무소 설치 교류확대 교육ㆍ주거 정책 개혁 예고
정기적 한인 소통 약속 강조
창출해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과제”라고 못 박았다. ‘미래 일자리가 넘쳐날 것이라면서 왜 당장 청
년들은 실업에 시달리는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에, 숙련직 부족과 청년 실업이 공존하는 구조적 문
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 정부의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의 신규 채용과 훈련을 위축시켰고, 미국과의 무역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기업들이 초 급 단계 일자리 창출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졸업을 앞둔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에 대 해 단기적인 해법보다는 “선거를 통한 정부의 철 학적 변화, 즉 정권 교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라며 정치적 변화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러스태드 대표는 BC주의 문제를 한마디로 “ 경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경제 회복을 위한 해법으로 몇 가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미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의 무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둘째는 BC 주 내 천연가스, 광물 등 자원의 적극적인 개발 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들은 자원 개발이 환 경을 해친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개 발된 자원에서 나오는 세입이 있어야 환경도 보 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BC주의 비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에 대해 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독일은 8개월 만에 LNG 시설을 짓는다. 그런데 BC주는 15년
인공지능 딥페이크 기술이 캐나다 부동산 시장
까지 침투하며 거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목
소리와 얼굴을 정교하게 위조해 변호사나 부동
산 중개인으로 둔갑하는 수법이 등장하면서, 평
생 모은 자산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
고가 나온다.
최근 부동산 업계와 보안 전문가들은 단 몇 초
분량의 음성 파일만으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
제하고, 고화질 사진 몇 장만으로 실물과 구분
이 힘든 얼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고 지적했다. 여기에 위조 신분증과 가짜 서류를
결합하면, 원격 회의와 전자 서명으로 진행되는
거래에서 피해자가 속아 넘어가기 쉽다.
이미 온타리오주와 BC주에서는 사기꾼이 가짜
가짜 신분증 결합 원격 사기 온타리오 BC서 소유권 사기 32건 원격 계약·전자 서명 허점 악용 2023년 피해액 29억 달러 기록
신분증으로 집주인을 사칭해 부동산을 무단 매
각하는 소유권 사기 사건이 최소 32건 적발됐다.
과거에는 사기범이 직접 대면 연기를 해야 했지 만, 이제는 AI 기술로 클릭 몇 번이면 설득력 있
는 가짜 인물이 만들어진다.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도 사기 위험을 키
우고 있다. 팬데믹 이후 원격 계약, 가상 투어, 전자 서명이 보편화되면서, 대면 거래에서는 잡 아낼 수 있었던 허점들이 온라인에서는 쉽게 악 용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23년
부동산 거래를 포함한 비즈니스 이메일 사기 피 해액은 29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스스로 위험 신호를 파악 하는 것이 첫 번째 방어선이라고 조언한다. 갑작
스러운 송금 계좌 변경,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만 이용하려는 상대, 대면을 끝까지 회피하는 경우 등은 강력한 경고 신호다. 거래 관계자가 관련 협회에 정식 등록된 인물인지, 토지 등기 기록상 진짜 소유주가 맞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무엇 보다 거액 송금 전에는 이메일·문자에 적힌 번호 가 아니라, 기존에 알고 있는 공식 번호로 전화 를 걸어 모든 정보를 재검증하는 절차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진화하는 딥 페이크 사기를 막기 어렵다며 업계와 정부 차원 의 대응을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전국 통합
joongang.ca A2 2025년 8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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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 31명이 커뮤니티의 든든
한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리더를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한다.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Vancouver Korean-Canadian Scholarship Foundation, 이사장 김범석)은 2025
년도 장학생 선발을 마치고, 오는 8 월 14일(목) 저녁 6시 밴쿠버 커뮤니
티 컬리지(VCC) 브로드웨이 캠퍼스 에서 '밴쿠버 한인 장학의 밤'을 열 어 31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한
다고 밝혔다. 올해로 설립 26주년을 맞은 장학재
단은 한인 기업, 단체, 개인 기부자들 의 정성을 모아 광역 밴쿠버 지역의 우수한 한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지원하는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인재 양성 산실이다. 재단은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특별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캐나다 사회
에 기여할 미래의 리더를 발굴해왔다.
1999년 설립 이후 2024년까지 953명
의 학생에게 총 148만 3,600달러의 장 학금을 지급했으며, 올해 31명을 더해 누적 장학생 수는 1천 명에 육박하게 된다. 총 장학금 규모 역시 150만 달 러를 훌쩍 넘어서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비대면 신원확인, 금융·쇼핑·의료까지 '전방위 확대'
한국의 휴대전화가 없어 온라인 서비 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어온 700만 재
외국민의 ‘디지털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금융, 공공서비스를 넘어 쇼핑, 의료, 교육 등 생활 전반에서 본인 휴 대전화 없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과 분야가 대폭 확대된다. 이번 협 약으로 재외국민들은 기존의 ‘재외국 민 인증서’ 외에 NICE평가정보가 발 급하는 ‘재외국민 아이핀’이라는 새로 운 인증 수단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 게 됐다. 또한, NH농협은행과 IBK기
업은행에서도 ‘재외국민 인증서’ 발급 이 가능해져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재외국민 아이핀’ 서비 스는 오는 8월부터, NH농협·IBK기업 은행의 인증서 서비스는 올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시될 예정이다.
6일 앤블리 센터에서 열린 한인 언
마틴 상원의원, 존 러스태드 대표, 통역을 담당한 타일러 씨.
>>A1면에서 계속
러스태드 대표는 최근 BC보수당 지
지율 상승에 대해 “수십 년간 이념에
치우친 정치가 평범한 사람을 버려왔
다. 이젠 시민들이 변화를 원한다. 그
흐름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해석
했다. 그러면서 “무역 장관 자리조차
비워둔 NDP 정부는 경제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그림자 내각에 무역 전
담 장관을 두고 이미 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교육 정책에 대해 “객관적인 시험
과 성적표는 학부모가 자녀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도구”라며 ‘알파
벳 등급’과 표준화 시험의 부활을 약
속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따돌림 방
지 프로그램과 상담사 지원을 확대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도 지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21년 경력의 교사 출신
올해 연말까지 BC주의 모든 고등학교
에 약물 과다 복용 응급처치제인 날
록손 키트와 자동심장충격기가 의무
적으로 비치된다. 또한 오는 9월 새 학
기부터는 10학년 체육 수업 시간에 심
폐소생술 교육이 의무화되는 등 학교
안전망이 대폭 강화된다.
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도 이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학생들의 주거난 해소 방안으로, 과 거 효과를 보았던 임대주택 건설 지
원 프로그램(MURB)을 부활시키겠다
고 약속했다. 또한 “건설사들이 지금
프로젝트를 꺼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
이라며, 보수당 정부가 이를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어 “단순한 월세 지원을 넘어, 실질적
인 임금 인상을 통해 주거를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해법”
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반유대
주의 사태는 대학이 학문보다는 이념
에 빠졌다는 증거”라며, “대학은 정치
놀음 하는 곳이 아니라 연구하고 배
움이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비판 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 문 제도 언급하며, “BC주는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 다”고 말했다. 무역 다변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과 거 폐쇄된 해외 무역 사무소를 다시 세우겠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에 BC 독립 무역 사무소를 설치해 직 접 교류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방식 은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다. 아시 아와의 관계가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식 통상 압박에 어떻게 대응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처럼 약 한 입장에서는 아무 협상도 안 된다.
BC가 미국에 뭔가를 요구하려면 우 리도 무기를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밴쿠버항을 통해 미국이 석
탄을 수출하고 있다. 탄소세를 부과하 는 방식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보수당 정부의 대미 전략은 ‘강대강’ 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환경단체의 반발을 어떻게 보느냐 는 질문에는 “자원
긴 노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밴쿠
버 포인트 그레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
인 토비아스 장 군은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학교 내 AED 설치를 위한
기금 모금 운동과 교육청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그의 노력이 마침내 밴쿠버 교육청의 변화를 이끌어냈고, 주 전체
이번 정책 변화는 3년 전 학교에서 심정지로 친구를 잃은 한 학생의 끈질
정책으로 확대된 것이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학생들은 심폐
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의무적으로
배우게 된다. 하지만 날록손 키트 사 용법 훈련은 의무 사항에서 제외돼 '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마약 문제 관련 시민단체인 '맘스 스 톱 더 함'은 "약물 과다 복용 상황에 서는 1초가 급하기 때문에 사용법 훈 련이 필수적"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2016년 이후 BC주에서 유독성 약물 로 사망한 19세 미만 청소년은 200명 이 넘는다. 반면 애보츠포드 교육구는 주 정부 정책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에 게 날록손 투여법까지 교육할 예정이 라고 밝혀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애보츠포드 교육감은 "실제로 AED 를 사용해 학생의 생명을 구한 경험 이 있다"며
아내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캐나다에서의 생계가 막막해진 70대
남편과 40대 아내 부부. 이들은 생활비가 저렴한 베트남으로 이주
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지만, 자칫하면 노후 자금 전체가 흔들
릴 수 있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냉정한 경고가 나왔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제임스(72) 씨와
아내 응우옌(46) 씨 부부의 안정적인
삶은 한순간에 흔들렸다.
연방 정부가 유학생 취업 허가를 대
폭 줄이면서, 칼리지 강사로 일하며
연 6만 달러를 벌던 아내 응우옌 씨
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것이다.
월 5천 달러에 달하는 든든한 수입원
이 사라지자, 부부의 재정은 벼랑 끝
에 내몰렸다.
이들이 탈출구로 떠올린 것은 아내
의 고향인 베트남이다. 당장 호치민시
에서 16만 달러면 방 2개짜리 번듯한
콘도를 장만할 수 있을 정도로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남편 제임스 씨의
은퇴 자산 40만 달러와 매달 나오는
연금이라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리
란 계산이 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지막 선
택지다. 제임스 씨가 51년간 뿌리내린
토론토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
절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 사후에 아
내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토론토에 남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문제는 빠듯한 현금 흐름이다. 제임
스 씨의 월 연금 수입은 약 4,470달러.
임대료 2,000달러를 포함한 월 지출 4,291달러를 겨우 감당하는 수준이다.
아내의 소득이 사라진 지금, 저축액 4 만 달러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부부의 '베트남 드림'은 자칫하면 ' 신기루'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
아내 실직으로 부부 생계 위기
베트남 저렴한 생활비에 주목
은퇴 자산·연금으로 계산 가능
남편 토론토 잔류 의지 강함
월 연금 4470불, 지출 빠듯
비상금 소진·질병 위험 지적
가의 냉정한
가까운 나이
때문에 남편 사 후 수십 년을 홀로 살아가야 할지 모
르는 응우옌 씨. 그녀가 캐나다를 떠 나는 순간, 미래의 노후 소득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우선 캐나다에서 더 이상 일하지 않으므로 캐나다 연금 플랜(CPP) 납 입이 중단되어 미래 수령액이 늘어날 기회를 상실한다. 더 심각한 것은 노 령 보장 연금(OAS)이다. 캐나다 비 거주자가 되면 향후 OAS를 받을 수 있는 거주 기간 요건(예: 18세 이후 10\~20년 이상 거주)을 충족하지 못 해 수급 자격 자체가 박탈될 수 있다.
이는 응우옌 씨의 노후에 막대한 타 격이다. 이 밖에도 ▲캐나다의 우수한 의 료 서비스 포기 ▲예측 불가능한 환 율 변동 위험 ▲연금 소득에 대한 비 거주자 세율 적용 등 해결해야 할 문 제가 산더미다. 재정 전문가는 이들 부부가 토론토 에 남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 다고 조언한다. 현재 부부의 소득(약 4,470달러)이 지출(약 4,300달러)을 근
소하게 넘어서고
생활임금은 시급 27.05달러
1명 중 5명은 20달러 미만
유색인 여성 절반 극빈층
복지 사각지대, 1인가구 심각
생활비 폭등, BC 탈출 가속
메트로 밴쿠버에서 직장인 3명 중 1명
은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
는 '근로 빈곤층' 상태인 것으로 나타
났다. 살인적인 물가와 정체된 임금의
이중고 속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생존
을 위해 투잡, 쓰리잡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결국 BC주를 떠나는 '탈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BC주 생활임금(Living Wage BC)
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메
트로 밴쿠버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
8월 여름의 절정기를 맞아 캐나다 전
역의 그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
만, 밥상 물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캐나다인의 '소울푸드'인 쇠고기 가
격이 지난 1년간 25%나 폭등하며 사
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최악
의 가뭄으로 공급은 줄었지만, 바비큐
를 향한 열정과 '애국 소비'까지 더해
져 수요는 오히려 폭발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올여름 캐나다의 식탁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다진 쇠
고기의 킬로그램당 평균 가격은 14.67
달러로, 1년 전(11.72달러)보다 무려
25%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물가 상
승률(1.7%)을 15배 가까이 웃도는 비
정상적인 급등이다.
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시급, 즉 '생
활임금'은 27.05달러다. 하지만 노동자
3명 중 1명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
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시급 20달러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
로 조사됐다.
이러한 어려움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게 집중되고 있었다.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절반은 기본적인 공
과금조차 내기 버거운 소득으로 살아
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 다. 또한 정부의 복지 혜택이 자녀가
있는 가구에 집중되면서, 1인 가구 3 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놓이는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당할 수 없는 생활비는 결국 '탈 BC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캐나다 통
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분기에만 약 1만 3,000명의 BC주민이 타주로 떠났
가격 폭등의 근본 원인은 캐나다 서
부를 덮친 극심한 가뭄이다. '캐나다
의 목장'으로 불리는 앨버타 남부와
사스카츄완 남서부 지역이 수년간 이
어진 가뭄으로 타들어가면서 목초지
가 사라지고 사료용 곡물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사료를 다른 주에서 비싼 값에 실
어 오던 농가들은 결국 백기를 들었
다. 수십만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느니
아예 소를 팔아치우는 길을 택한 것이
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캐나다 전체
의 소 사육 두수는 50만 마리나 급감
하며 공급망에 치명타를 입혔다.
하지만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수
요는 놀라울 정도로 굳건하다. 오히려
바비큐와 훈제 요리가 국민적인 취미
으며, 이 중 대다수는 물가가 저렴한 앨버타를 선택했다. 리빙 웨이지 BC 측은 "BC주가 인재와 노동력을 잃고 있다는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 고 지적했다. 남아있는 이들의 삶은 처절하다. 생 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넘어 네 번 째 직업을 구하는가 하면, 건강한 과 일과 채소는 '사치품'이 된 지 오래다. "한때 아이들에게 흔한 간식이던 포 도를 이제는 한
로 떠오르면서 '고기 사랑'은 더욱 뜨 거워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 비싸도 우리 농가를 돕자"는 애국 소 비 심리까지 더해져, 국산 쇠고기 수
요는 1989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결 국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리는 것은 이 토록 강력한 소비자들의 수요"라며 혀 를 내둘렀다. 이러한 기현상에 공급망 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가뭄 피해를 비교적 덜 입고 소를 키워낸 일부 농가들은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으며 '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가뭄 직격탄을 맞은 대다수 농가는 키우는 소가 거의 없어 그림
의 떡일 뿐이다. 정육업계는 그야말로 '비명'이다. 도축장에 지불하는 소 값
인공지능(AI)이 교육 현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정작 캐나다의 교사
들은 명확한 국가적 지침이나 체계적
인 교육 없이 각자도생하며 극심한 혼
란을 겪고 있다. 미국이 교사들을 위
한 대규모 AI 교육 프로그램을 출범
시킨 것과 달리, 캐나다는 통일된 정
책 부재 속에서 현장의 불안감만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챗GPT가 학생들의 과제물에 처음
등장한 지 거의 2년, 이제 AI는 캐나
다 교육 현장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
이 됐다. 논의의 초점은 AI의 허용 여
부에서 교육적 활용 방안으로 넘어갔
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다.
온타리오주의 한 고등학교 수학 교사
는 챗GPT를 개인 교사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개발해 적용하는 등
일부 교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교육 당국의 지원이 절실하
다고 호소한다.
캐나다 교사 연맹은 "명확한 정책
이나 틀이 없어 교사들이 각자 알아
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힘
들어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
했다. 앨버타주나 퀘벡주 등 일부 주
에서 AI 관련 지침을 내놓았지만, 내
용이 제각각이고 허용 수준을 나열하
AI 급속 확산, 교사 혼란 가중 캐나다, 국가적 지침 전무한 실정 교사들, 지원 없어 자구책 모색
일부 주 지침은 제각각 효과 부족 교사들, AI 대체 불안감 고조
는 데 그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
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BC주는 각 교
육구가 자체 정책을 개발하도록 책임
을 넘겼고, 일부 주에서 자체 연수를
진행했을 뿐, 전국 단위의 통일된 시
스템은 전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의 불안
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가장 큰 불안
은 AI가 결국 교사를 대체할 수 있
다는 근원적인 공포다. 한 교육 관계
자는 "슬프지만 우리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관적인 전
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감
은 교사들의 정체성까지 흔들고 있다.
교실의 주도권을 AI에 뺏길 수 있다
는 두려움이 '내가 AI를 수업에 도입
하면, 과연 이 수업의 주인은 누구인 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 교사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 한 문제도 난제다. 대부분의 교육 관
계자들은 AI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
트, 오픈AI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교사 연수를 주도하는 것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드러낸다. 기업 주도의 교육
은 자사 플랫폼 홍보에 치우칠 수 있
으며, 교육의 본질인 '인간 중심 교육
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러한 캐나다의 혼란은 미국과 극 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올여름 거대 기술 기업 및 교사 노조와 협력
5년간 40만 명의 교사를 지원하는 것
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이제 와서 AI를 외면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
가는 "오늘의 AI는 학생들이 앞으로
사용하게 될 AI 중 가장 성능이 낮
은 버전일 뿐"이라며 "교사들이 학생
들에게 AI를 윤리적으로, 그리고 정
직하게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
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책무를 저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리
더십 부재 속에서 캐나다 교육의 미래
가 흔들리고 있다.
LG 김치냉장고,
최대 500달러 할인 '통 큰 프로모션'
7일부터 10월 1일까지… 신제품 2종 포함
LG전자 캐나다가 김치냉장고 시 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전자 캐나다는 김치냉장고
구매나 교체를 계획하던 소비자들
을 위해 오는 8월 7일부터 10월 1
일까지 김치냉장고 특별 할인 프로
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를 최대 500
달러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
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최 근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 면서 김치를 직접 담그려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 고객층을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행사에서는 2025년형 신제 품 2종이 핵심 모델로 나선다. 'LK14S8000V' 모델은 14큐빅피트 (cu.ft.)의 넉넉한 용량으로, 김치 는 물론 육류, 생선, 야채 등 식재 료별 최적의 온도를 설정할 수 있 는 7가지 맞춤형 보관 모드를 갖춰 사계절 내내 활용도가 높다. 함께 선보이는 'LK12S6000V' 모델(12cu.ft.)은 상칸을 필요에 따
라 냉동고로 전환할 수 있는 '컨버 터블' 기능을 탑재했다.
매년 토론토대, UBC 등 캐나다 명문대 다수 합격 11,12학년 성적 평균 93%
조기유학부터 대학 진학, 졸업후 이민까지 도움
매일 학습, 생활, 커리어, 엑티비티까지 완전관리 시스템
아보츠포드 내 공립/사립 교육청, 기독교 사립학교와 직접 연계
인성, 마인드셋, 습관, 자기계발까지 전문선생님 지도
매년 개인프로젝트, 그룹프로젝트, 엑티비티, 미국여행
모든학생 Reading, Writing, Debate 영어 프로그램 참여
비즈니스, 개발자, 엔지니어, 디자인 특성화 프로그램
페스티발, 펀드레이징, 봉사활동등 캐나다 커뮤니티 직접참여
안전 및 탈선, 관계에 관한 교육 및 엄격한 규칙
운동 및 음악활동 지원
[대표 유학 프로그램]
인재사관학교 (중/고 자녀혼자 완전관리형)
대학 진학 컨설팅 (토론토대, UBC, 미국대학 등)
공립학교 & 사립학교 유학
여름/겨울방학 단기 영어캠프
부모동반 유학 프로그램
(초, 중, 고)
캐나다 한달 살기 프로그램
밴쿠버�한인�장학재단은�광역�밴쿠버�지역�출신의�대학생�및�대학원생을�대상으로�학업성취, 특기활동�및�봉사활동�등을�종합�평가하여 장학생을�선발하여, 1999년�설립된�이래 2024년까지 953명의�학생들에게 $1,483,600의�장학금을�지급했습니다. 또한�예전에 장학금을�받은�선배들�및�여러�분야의�리더들과의�연결을�통해서�한인�교포�및�캐나다�사회의�발전을�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 올해에도�많은�한인�기업, 단체, 개인�기부자분들의�정성이�모아지어 8월 14일�목요일�저녁 Vancouver Community College Broadway Campus 에서�저녁 6시부터�개최되는�밴쿠버�한인�장학의�밤을�통해 31명에게�장학금이�지급될�예정입니다.
올해의�장학생으로�선정된�학생들에게�축하를�드리며, 교민�사회의�지속적인�관심과�후원에�감사를�드립니다. vkcsfinfo@gmail.com
Name Program or Major School
Serin Cheun
Erin Choi
Grace Choi
Rachel Chung
Jaehoon Chung
Justin Hong
Jane Hwang
Aidan Jeon
Ella Jeon
Louie Jin
Joanne Kim
Grace Kim
Esther Kim
Alice Minsuh Kim
Sarah Kim
Sophia Kim
Irene Ko
Abe Kuk
Amy Lee
Tim Oh
Dian Park
Jiyoung Park
Leah Park
Minjune Park
Rebekah Park
Yale Park
Kate Rho
Daniel Seo
Yui Seto
Ha Eun Shim
Hannah Yang
University of Toronto
Queen's University
Queen’s University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Toronto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Vancouver Community College
University of Waterloo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AL Chelsea College of Arts
Queen's University
Queen's University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Toronto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Vancouver Community Colleg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Douglas College
Simon Fraser University
Vancouver College of Dental Hygiene
BSc - Physiology and Human Biology
Bachelor of Health Sciences Honours
Bachelor of Health Sciences (Honours)
Neuroscience
Engineering Science
Honours Cellular, Anatomical, and Physiological Sciences
Artisan Baking
Honours Software Engineering Co-Op
Opera Performance
Cognitive Systems, Arts Linguistics stream
Science One
Integrated Sciences
Science
BA Fine Arts
Bachelor of Health Sciences
Health Sciences Honours
Applied Science (Engineering)
Computer Engineering
Doctor of Pharmacy (PharmD)
Master of Physical Therapy
Electrical Engineering
CAD and BIM
Bachelor of Commerce (BCom)
Bachelor of Pharmaceutical Sciences
Bachelor of International Economics
Doctor of Pharmacy (PharmD)
Master of Arts in Counselling Psychology
Faculty of Arts
Nursing (Bachelor of Science)
Thesis Master in Linguistics
Dental Hygiene
2026년 FIFA 월드컵을 1년 앞둔 밴
쿠버가 사실상 FIFA의 '현금인출기'
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3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공개된
98페이지 분량의 개최 도시 계약서에
는, 개최 비용은 모두 밴쿠버에 떠넘
기면서 수익은 FIFA가 독식하고, 심
지어 도시 통제권까지 요구하는 불공
정한 '독소 조항'들이 가득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
동 개최하며 밴쿠버에서는 단 7경기
가 열린다. 하지만 이 짧은 기간을 위
해 밴쿠버가 치러야 할 대가는 상상
을 초월한다. 계약서에 따르면, 밴쿠버
시는 경기장 반경 2km를 '통제 구역'
으로 설정하고 FIFA의 허가를 받지
않은 모든 상업 광고를 가려야 한다.
식음료 판매 역시 FIFA의 엄격한 통
제를 받는다. 사실상 도시의 심장부를
FIFA의 독점적인 상업 공간으로 내
주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도시 미화' 조항이다.
계약서는 해당 구역을 "가능한 한 매
력적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는데, 이
곳에는 노숙인 밀집 지역인 다운타
운 이스트사이드가 포함된다. 월드컵
의 미관을 위해 도시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몰아낼 수 있다는 심각한 인 권 침해 논란을 낳는 대목이다. 비용 구조는 불공정함의 극치를 보 여준다. 개최에 드는 최대 6억 2,400 만 달러의 비용은 고스란히 밴쿠버의 몫이다. 반면, 티켓 판매와 스폰서십에
서 발생하는 막대한 수익은 고스란히 FIFA의 몫이다. FIFA는 2026년 월드 컵에서 1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BC주 정부는 10억 달러의 관광 수 입 등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지만, 과
밴쿠버의 여름을 상징하는 38년 역사
의 '콩코드 퍼시픽 드래곤 보트 페스 티벌(Concord Pacific Dragon Boat Festival)이 거대 공룡 FIFA의 위세
에 밀려 존폐 기로에 섰다.
2026년 월드컵 개최 도시 계약서에
명시된 '배타적 권리' 조항 때문에 내
년 축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
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글로벌
상업 이벤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수십만 인파를 폴스 크릭으로 불러
모으는 이 축제를 멈춰 세운 것은
FIFA의 막강한 규정이다. 밴쿠버시가
FIFA와 맺은 계약서에는 월드컵 기간
중 BC 플레이스 경기장 반경 내에서
다른 주요 문화·스포츠 행사를 금지
하는, 사실상의 독소조항이 포함됐다.
내년 6월 13일부터 7월 7일까지 7번
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BC 플레이
스 바로 옆 폴스 크릭에서, 전통적으
로 하지를 전후해 열려 온 드래곤 보
트 축제는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직
격탄을 맞은 셈이다.
축제 주최 단체인 드래곤 보트 BC
는 필사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주최 측은 축제를 살리기 위해 장소
나 시기를 조정하는 여러 대체 방안
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시와 주정부에
제시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수
개월이 지나도록 돌아온 것은 구체적
인 약속 없는 침묵뿐이었다. 결국 주
최 측은 심각한 재정 적자 상황에 내
몰리며 축제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
주최 측 관계자는 "FIFA가 세계 최 고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 는 거대한 조직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의 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FIFA가
떠난 뒤에도 우리 지역 사회를 위해 축제가 계속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러한 호소에 밴쿠버시는 "지리적 으로 행사가 겹치지 않도록 하고, 모 두가 안전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주 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또한 "대부분의 연례 행사는 어떤 형태로든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는 시기, 장소 또는 규모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 다. BC주 관광예술문화부 역시 "월드 컵으로 인해 이 행사가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기존 행사의 변경이 얼마나 어려운 조정인지 이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조정' 언급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수십만 인 파가 몰리는
취업·학생 비자 등 주요 임시 거주 비
자 신청에 대한 거절 통지서에, 심사
를 맡은 담당관의 구체적인 거절 사유
가 담긴 '심사 의견서(decision note)'
를 포함하여 발송한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심사관 결정 노트가 첨
부되는 신청서는 ▲임시 거주 비자(방
문 비자) ▲방문 기록 ▲학생 비자(유
학 허가서) ▲취업 비자(취업 허가서)
등이다. 전자여행허가(eTA)나 임시 거
주 허가서 등은 현재로서는 제외되지
만, 이민부는 향후 적용 대상을 더 많
나도 정보공개를 청구하면서 관련 시
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당시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2017년에
비해 두 배 이상 폭증한 20만 건을 넘
어섰고, 처리되지 못한 미결 요청 건
수만 5만 건 이상 쌓여있었다. 신청자 가 탈락 사유를 확인하는 데 평균 90 일 이상이 걸리는 등 행정 시스템이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캐나다 비자 심사에서 탈락해도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던 '깜깜이 행
정'에 마침표가 찍힌다.
그동안 정보공개청구 폭주로 사실
상 마비 상태였던 캐나다 이민난민
시민권부(IRCC)가 결국 백기를 들고, 비자 거절 사유를 신청자에게 직접 통
보하기로 했다.
이민부는 지난 7월 29일부터 방문·
은 종류의 신청서로 확대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곪아 터진 이민부의 행
정 마비 문제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캐나다 정보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
서에 따르면, 2022-2023년 연방 정부
에 접수된 전체 정보공개청구의 무려
78%가 이민부에 집중됐다. 비자 탈락
자들이 거절 사유를 알기 위해 너도
이에 정보 위원회는 이민부를 향 해 "정보공개청구 시스템 외부에서 신
청자에게 직접 관련 정보를 제공하
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강력히 권고
했고, 이번 정책 변경은 그에 따른 후 속 조치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앞으로 비자
신청자들은 수개월씩 기다리는 정보
공개청구 절차 없이도 거절 통지서를 통해 본인의 신청서가 왜 탈락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민부는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등
이유로 사안에 따라 노트의 일부
공공서비스 가치까
지 고려하자 최하위로 추락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지역 별 구매력 평가' 보고서는 캐나다의
경제 지형도를 다시 쓰는 수준의 충
격을 던졌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가
계의 명목 소득이 아닌, 지역별 물가(
구매력)와 공공서비스 혜택까지 모두 반영해 '실질적인 삶의 질'을 측정했다 는 점에서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는 온타리 오, 앨버타와 함께 캐나다에서 물가 가 가장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BC
BC주는
주에서 1달러를 쓸 때의 가치는 물가 가 가장 저렴한 뉴브런즈윅주의 82센 트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높은 소득이 이 살인적인 물 가를 전혀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가를 반영해 실질 소득을 재계산하 자, 명목 소득으로 전국 5위였던 BC
주의 순위는 9위로 수직 추락했다. 4 위였던 온타리오주 역시 8위로 미끄러 졌다. 높은 연봉이 실제로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의료, 교육 등 정부가 제공 하는 공공서비스의 가치를 더하자 상 황은 더욱 악화됐다. 온타리오주는 전 국 12위로 밀려났고, BC주는 마침내 13개 주·준주 가운데 최하위인 '꼴찌' 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높은 세 금과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복지 수준이 캐나다 에서 가장 낮다는 사실이 공식 통계 로 확인된 순간이다. 반면, 다른 지역들은 대조적인 모습 을 보였다. 앨버타주는
이를 상쇄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가장 극적 인 반전은
에드먼턴서 일본행 말 수출
말고기 회 바사시 수요 원인
99마리 비행 참상 공개 충격
에드먼턴 국제공항에서 매년 수천 마
리의 살아있는 말들이 일본의 도축장
으로 향하는 '죽음의 비행'에 오르고
있다. 일본 부유층의 고급 요리인 말
고기 회 '바사시(馬刺し)'의 신선한 재
료가 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캐나
다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 '잔혹
한 비밀'을 두고, 캐나다 사회 내부
에서 동물복지와 경제적 이익이 정면
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
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공개한 실태는
충격적이다. 지난 4월 14일, 에드먼턴
을 출발한 벨기에 교배종 말 99마리의
여정은 그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캐나다 식품검사청 보고서에 따르면,
이륙 직전 우리 안에서 말 한 마리가
쓰러지자 직원들은 말을 막대기로 찌
르는 등 비인도적인 처우를 했고, 28
BC주 수제맥주(Craft Beer) 산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외국계 대기
업에만 유리한 불공정한 세금 구조
로 인해 올해만 20곳이 넘는 양조장
이 문을 닫는 등 생존의 기로에 서
자, 업계가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전
면적인 세금 개혁을 촉구하는 집단행
동에 나섰다.
219개 양조장으로 구성된 BC수제맥
주협회는 '수제맥주를 지켜주세요' 캠
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또 다른 말들
이 쓰러지는 등 지옥 같은 여정이 이
어졌다. 캐나다 법규가 정한 운송 중
무급수·무휴식 한계인 28시간을 훌쩍
넘긴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다.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저스티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법적 대응에 나섰 다. 단체는 "캐나다인들은 말과 특별
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어, 이 사실을
알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
이러한 비인도적 행위가 일회성이 아
닌, 산업 전반에 만연한 문제"라고 주
장했다. 실제로 현장을 감시하는 활동
가들은 업체 측이 건물 창문을 모두
가려 내부를 볼 수 없게 하는 등 산
업의 비윤리적 측면을 숨기기 위해 급
급하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잔혹한 생체 수출이 계속되
는 이유는 경제적 논리 때문이다. 일 본의 고급 요리인 '바사시'는 도축 후
3일 이내의 신선한 고기만을 사용하
므로, 살아있는 상태로 운송하는 것
이 필수적이다. 특히 2007년 미국이
말의 식용 수출을 금지하면서, 앨버
타주의 관련 업계는 북미 시장을 독
점하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수출
업자들은 식용으로 사육된 가축을 수
출하는 합법적인 무역 활동이라고 주 장한다.
이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
자였다. 지난 의회에서 말의 항공 수
출을 금지하는 법안 C-355가 하원을 통과하며 관행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 다. 하지만 "말고기 역시 수많은 국 가의 중요한 음식 문화"라며 "캐나다 의 문화적 잣대를 다른 나라에 강요 해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 한 마리가
산불과 정전 사태를 일으키는 기상
천외한 사건이 BC주 내륙에서 발생
했다. 소방당국은 조사 끝에 주로 물
고기만 사냥하는 맹금류인 '물수리'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이번 소동의 '주요
용의자'는 다치지 않았다는 재치있는 발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황당한 사건은 지난달 30일 정 오 무렵, 캠룹스 서쪽 애쉬크로프트 남쪽 지역에서 시작됐다. 들판에서 연 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한 애쉬크로프트 소방 구조대는 현장 에서 기묘한 단서와 마주했다. 전봇대 바로 아래에서 새까맣게 불에 탄 물 고기가 발견된 것이다. 소방당국은 즉시 원인 조사에 착수 했다. 강에서 수 킬로미터나 떨어진 들판 한가운데에 물고기가 나타난 이 유를 추적한 결과, 사건의 전말이 드 러났다. 하늘을 날던 물수리 한 마리 가 사냥한 물고기를 놓쳤고, 이 물고 기가 하필이면 고압 전력선 위로 떨어 진 것이다. 젖은 물고기가 전도체 역 할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합선을 일으 켰고, 이때 발생한 강력한 불꽃이 마 른 풀밭으로 튀면서 산불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사냥한 물고기의 크기 가
페인을 시작하며, 주정부를 향해 "기
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달라"고 호
소했다. 협회는 현재의 주세 제도가
소규모 지역 양조장의 성장을 가로막
는 '성공에 대한 벌칙'으로 작용하는
반면, 막대한 자본을 가진 외국계 대
기업에는 연간 9백만 달러가 넘는 세
금 환급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
판했다.
세율을 적용받아 성장의 발목을 잡
히는 구조다. 반면, 거대 기업들은 일
정 생산량을 넘어서면 오히려 고정 세
율을 적용받아 상대적인 이득을 보 고 있다.
이러한 불공정성은 앨버타주와 비
교하면 더욱 명백해진다. 연간 2,000 헥토리터를 생산하는 양조장이 앨버
문제의 핵심은 거의 10년간 개정되 지 않은 낡은 주세 구조다. 소규모 양 조장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더 높은
타에서는 2만 달러의 주세만 내면 되 지만, BC주에서는 그 네 배에 달하 는 8만 달러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의 위기감은 이미 심각한 수준 을 넘어섰다. 협회는 "이번 개혁 요구 는 단순히 공정성을 따지는 문제가 아 니라, 수백 개의 소상공인과 지역 경 제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외침"이라 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주정부의 세수 감소 없 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정 중 립적' 개혁안을 제시했다. 협회의 제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캐나다 국영철도(CN Rail)가 시투스
카이 지역 노선 운영 중단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BC주 로워메인랜드 전
역을 잇는 광역철도 시스템을 구축해
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 철도가 스쿼미시에서 100마일
하우스 북서쪽 엑서터에 이르는 구간
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해당
지역구 패트릭 와일러 연방 하원의원
이 여객 철도 서비스의 복원을 촉구
하고 나섰다. 제러미 발레리오트 지
역구 주의원도 이 요구에 힘을 보태
고 있다.
여기에 지역 옹호 단체인 마운틴 밸
리 익스프레스는 1950년대까지 광역
전철이 담당했던 통근 서비스를 부활
시켜 메트로 밴쿠버와 로워메인랜드
외곽 지역을 연결할 때가 왔다고 주
장했다. 이 단체 측은 광역철도가 도
입되면 애보츠포드에서 밴쿠버 시내
까지 이동 시간이 단 45분으로 줄어
들 것이라고 추산한다. 1번 고속도로
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빠른 경쟁력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단체가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휘슬러에서 칠리왁까지 BC주
남부 해안 대부분을 연결하는 350km
길이의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데 약
10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체는 이 제안을 두고
이미 주정부 및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했으며, 호주 브리즈번과
같은 유사한 규모의 도시에 비해 메
트로 밴쿠버의 광역철도 인프라가 뒤
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광역철도는 최 고 시속 160km로 운행 가능해, 최고 시속 80km에 불과한 스카이트레인이
담당하지 못하는 장거리 이동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사실 1900년대 초반 로워메인랜드
되어 있었다. 당시 100% 전기로 운행
되던 이 전철은 밴쿠버 시내에서 칠리
왁까지 승객을 실어 날랐다. 리치몬드
의 스티브스턴 트램 박물관 관계자는 당시 북미 전역에서 철도가 교통의 중
심이었으며, 특히 BC주의 지리적 특 성과 생활 방식에 잘 맞아 이 시스템 이 오랫동안 유지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 년대에 접어들면서 비싼 유지 보수 비 용, 교외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들의 자가용 구매 증가, 그리고 석유 및 자 동차 회사들의 강력한 로비가 맞물리 면서 시스템은 해체되었다. 당시 정 부는 철도가 과거의 유물이며, 도로 와 자동차가 미래라는 주장을 받아 들여 철로를 철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단체 측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사용되지 않는 철도 노선 과 부지를 보존하여 코펜하겐이나 암 스테르담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도 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러미 발레리오트
기후변화의 재앙이 캐나다의 여름과
겨울을 모두 집어삼키고 있다. 산불과
폭염, 녹아내린 빙하는 캐나다를 상
징하던 수많은 스포츠 행사와 축제들
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고
있으며, 캐나다가 기후변화로 인한 행
사 차질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
가 중 하나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
가 나왔다.
'국제 재난 위험 감소 저널'에 발표
된 최신 연구는 지난 20년간 54개국
에서 발생한 2,100여 건의 대규모 행
사 차질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캐
나다는 산불과 연기로 인한 행사 중
단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 며, 특히 스포츠 행사가 전체 차질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캐나다 전역에서 이
미 고통스러운 현실이 되고 있다. 뜨
거운 여름은 이제 '산불의 계절'이 되
었다. 2023년, 몽트렘블런트와 펜틱턴
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이언맨(철인
3종 경기) 대회는 최악의 산불 연기로
취소되었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500만 달러(미화)에 달했다. BC주의
대표적인 자선 행사이던 '투어 드 큐
어' 자전거 대회는 반복되는 폭염과
산불 연기를 이기지 못하고 16년의 역
사를 마감했다. 캐나다의 상징인 겨울 역시 실종되 고 있다. 오타와의 명물 '아이스 드래 곤 보트 축제'는 리도 운하가 꽁꽁 얼 지 않아 3년 연속 취소되는 수모를 겪 었다. 2024년에만 퀘벡의 스키 월드
컵, 뉴브런즈윅의 세계 연못 하키 챔 피언십, BC 동계 게임의 일부 종목 이 모두 '눈과 얼음의 부재'로 열리 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한 행사 취 소를 넘어, 캐나다 경제와 국민 건강 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라고 경고한 다. 캐나다 기후 연구소는 2023년 단 5일간의 산불 연기가 캐나다 경제에 미친 손실이 10억 캐나다 달러를 넘는 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경고는 2026년 FIFA 월드컵 을 공동 개최하는 밴쿠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BC주는 북 미에서 세 번째로 행사 차질이 잦은 '핫스팟'으로 지목됐다. 월드컵 기간 중 폭염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텔 전문가가 호
텔 방에서 가장 세균이 많고 더러운 물건들을
소개했다.
5일 미국 뉴욕포스트는 휴스턴대학교의 연구
를 인용해 “일부 호텔 객실에서는 세균 수치가
병원 기준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게 측정된 사
례가 있었다”며 “겉보기에 깨끗해 보일 수 있지
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의 박테리아와 바이러
스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
면 호텔 청소 시간은 객실당 평균 30분으로, 위
생 사각지대가 생기기 쉽다. 이탈리아의 한 호텔
하우스키핑 책임자는 “객실 내 장식용품은 손도
안 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위생적인 호텔 사용을 위해 객실
내에서 접촉을 피하면 좋은 물건과 객실에 들
어서자마자 해야 할 일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장식용 침구류’ 치
우기다. 침대에 놓인 쿠션이나 침대 발치에 놓
인 덮개가 대표적이다. 보기엔 깔끔하지만, 실제
로는 세균의 온상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전
직 호텔 직원은 자신의 레딧에 “대부분의 호텔
은 이런 침구류를 세탁하지 않는다. 침대 시트
만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객실 내 물건은 TV 리
모컨과 전화기, 스위치 등이다. 여러 사람의 손
길이 닿지만, 별도의 소독이나 세척이 되지 않
는 대표적인 객실 비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
장이다. 한 전문가는 “TV 리모컨이 호텔 객실에
서 가장 세균이 많은 물건”이라며 “많은 투숙객
이 자주 만지는 데다 울퉁불퉁한 디자인 때문
에 잘 닦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
면서 “TV 리모컨에는 1제곱인치당 수백 마리의
미생물이 있다”라고도 했다.
음식물이 닿는 얼음통과 컵 역시 심각한 위생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바다 라스
베이거스 대학의 역학 조교수인 브라이언 라부
스는 작년 한 호텔에서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이 발생했는데, 당시 한 투숙객이 얼음통에 토하
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나의 묘에 와서 이렇게 말해다오 ‘우리들의 현
재에 너의 미래가 있다’고”
「너와 나의 미래, 산중별곡」
시인이 이곳을 '나의 묘'라고 소개할 때, 그가
누구보다도 잘 죽는다고 생각했다. 출생과 동
시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운명 속에서 잘
사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잘 죽는일. 자신의
묘지로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인의 묘에서 시가 된 그의 生을 정독한다.
오석중 시인은 34년 동안 구두 수선공으로
일했다. 5년 전 은퇴할 때 칠리왁市 의 제안
으로 그가 쓰던 물건들이 지역 유산이 되었
다. 시인과 함께 은퇴한 손때 묻은 기계, 낡
은 공구, 취향이 담긴 웨스턴 부츠와 가죽 지
갑, 시인의 성을 딴 간판까지 칠리왁 헤리티
지 공원 안에는 구두 수선집 ‘Oh’s Western
Shoe and Repair’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그의 시집도 몇 권 놓여있다. 그의 말대로 이
곳은 시인의 묘다!
내가 고치는 신발 안에/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
고/ 비 오는 날이 있고/ 그 신발의 임자가 살아서
남기는/ 냄새가 있고//
「구두 수선공의 짧은 글 긴 생각」中
한인 이민자로 젊은 날부터 줄곧 일하며 살
아온 시공간을 캐나다 사회에서 인정받는다
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를 따라 그의 묘지에 들어설 때 마음이 일렁이었다. ‘오석중’이라는 한인 이민자의 삶
을 기억해 준 지역 공동체가 있다는 안도감과
그가 써온 시에 대한 경이로움에서 일어난 파
동이었다. ‘아무도 고치지 않게 된 신발과 아
무도 읽지 않게 된 시가 비슷한 운명’이라는
시인의 말에 세상의 변화와 타인의 시선에 개
의치 않는 그의 성품이 흘러나왔다. 한인 시
인인 그가 1.5세 쓰는 사람인 내게 물려준 유 산은 캐나다에서도 글을 쓰며 선명한 나로 살 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거워서 버린 적이 있어도 가벼워서 버린 적은 없다는 시인은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보통 명사를 사용한다. 보통명사로도 ‘시인의 마음’ 은 언제나 시가 되었다. 시를 한 편 써 놓고/ 거기/ 내 마음을 맞춘다// 시가 덜 익어서/ 독자가 낯설어하더라도// 중요 한
구두 수선공 시인. 돈이 없어서 시작한 일이 라고 했지만, 구두를 고치는 일은 인간을 지
탱하는 가장 밑바닥을 고치는 일이다. 열여섯
살부터 시를 써왔다는 시인은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품이 드는지. 시인은 일
을 하며 사유(思惟)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날이 선 칼로 가죽을 자르고 꿰매는 일은 시
어(詩語)를 퍼올리는 것과 리듬이 맞았다. 손
과 눈으로 가죽을 다듬고 매만질 때 머릿속 에 차오르는 생각을 기록할 수 없어도 시인은
조급하지 않았다. 시인 안에 흐르는 생각은 언
젠가 시로 쓰일 테니까.
문득, 잠에서 깨면/ 내 안에 시가 지나가고 있 다.// 시는/ 밤이나, 낮이나/ 내 몸을 흐른다.// 옆 에서 자는 아내가 깰까 봐/ 나만 읽다 잠들면/ 내 몸, 어딘가에 있을 그 시를/ 아침에 보여줄 수 가 없다.// 깨우지 않았던 마음 역시 보여줄 수 없 다.// 「자다가, 방편 」 그의 몸 안에 흐르던 시를 나는 몇 번이 나 읽었다. 그는 시에서 무거움을 빼고자 한다. 시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