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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맛집’, 사라져가는 ‘밴쿠버의 맛’

엔드에

지난 30년간 한인

사랑방 역할을 해온 한식당 ‘마당골’. 깊은 맛의 탕 과 정갈한 한식으로 한 세대를 풍미

했던 이곳이 지난달 말, 역사의 뒤안

길로 쓸쓸히 사라졌다. 식당 측은 “코

로나19 이후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짧은 작별 인사

를 남겼다.

마당골의 폐업은 단순한 식당 하나

의 종말이 아니다. 현재 메트로 밴쿠

버 전역에 나타나고 있는 외식업계의

‘연쇄 폐업’ 현상을 상징하는 안타까

운 단면이다.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

는 노포부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명

성을 얻은 맛집, 심지어 세계적인 미

식 가이드의 인정을 받은 레스토랑까

지 예외 없이 폐업의 여파를 맞고 있

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

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원자재

값 등 복합적인 위기 앞에 자영업자들

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올해 들어 밴쿠버의 맛집 지도는 처

참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상

반기에만 문을 닫은 식당, 카페, 베이

커리가 50곳을 훌쩍 넘는다.

이러한 폐업의 흐름은 업종과 국적

을 가리지 않았다. 30년간 써리에서 베

트남 이민자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쌀

국수 전문점 ‘포탐’도, 리치몬드 최초

의 버블 와플 가게로 30년간 운영되던

‘레인보우 카페’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

다. 1960년대 자동차 문화의 아이콘이

자 60년 역사를 자랑하던 ‘월리스 버

거’ 역시 밴쿠버 유일의 매장을 닫았

다. 한인 식당들이 겪는 어려움도 뚜

렷하다. 한식 비스트로 '호랑이식당'은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지 5개월 만에

문을 닫았고, 10달러 미만 저가 메뉴

로 버티던 'Oyo 한국국수' 역시 소리

없이 사라지며 높은 시장 진입 장벽과

생존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가이드인 미슐랭의 추천

“노동절 연휴까지 이어지면 최악의 교통대란”

2일 부터 버나비를 통과하는 1번 고

속도로의 켄싱턴 애비뉴(Kensington Avenue) 서쪽 방향 출구가 두 달간

전면 폐쇄돼 이 지역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켄싱턴 애비뉴의 북

쪽 방향 1개 차선도 함께 통제된다.

이번 조치는 이 구간의 노면 침하 문제로 인한 울퉁불퉁한 도로 상태 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공사 기간

내내 24시간 7일 내내 폐쇄 된다. 교

통부는 성명을 통해 "작업자들의 안

마당골 폐업, 한인사회

을 받았던 나이지리아 레스토랑 '아리

케'와 예일타운의 터줏대감이었던 이 탈리안 레스토랑 '치오피노스'마저 폐

업을 선언했을 때 시장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키칠라노와 화이트락의 상

징과도 같았던 '보트하우스' 두 지점의

동시 폐점은 임대 계약 만료라는 현실

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현상은 '임대료 폭등'과 '정

책 부재'가 낳은 복합적인 문제로, 이 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 값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하기 위해 완전 폐쇄가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교통 당국은 1번 고속도로를 이용하

는 운전자들이 상당한 지체를 겪을 것

으로 내다봤다. 출구 폐쇄로 인해 운

전자들은 켄싱턴 이전 출구인 가글라

디 웨이 대신 윌링던이나 그랜드뷰 하

있다. 특히 통제 불능 상태인 상업용 임대료는 폐업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으로 꼽힌다. 한 멕시코 식당은 150% 에 달하는 임대료 인상 통보를 받았 고, 이는 시장의 자정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 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상업용 임대료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 하며 사실상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 정책의 부재도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최저임금을 지속적으 로 인상했지만, 그에 따른 비용 부담 을 고스란히 영세 자영업자에게 전가 했다. 임금 인상에 상응하는 세금 감 면이나 보조금 지급 등 완충장치를 마 련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그대로 노 출됐다. 결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부 족과 시장에 대한 방임이 수많은 자영 업자를 한계 상황으로 내몬 핵심 원인 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다. 특히 윌링던 애비뉴로 차량이 몰 리면서 이 일대가 매우 혼잡해질 것

으로 보인다. 우회 도로인 로히드 하이웨이는 교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뒤따르 지 않는다면, 밴쿠버의 '맛의 다양성' 은 회복하기 어려운 문화적

차로가 많아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분 석이다. 다만 여름방학 기간에 공사가 진행돼 BCIT 통학 차량이 줄어드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으로 꼽힌 다. 교통부는 운전자들에게 가글라디 웨이나 윌링던 애비뉴를 이용해 남북 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도로 보수 공사는 8월 31일 완 료될 예정이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는 미지수다. 만약 공사가 길어져 노 동절 연휴까지 이어진다면, 교통대란 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밴쿠버

전을 확보하고 신속하게 보수를 완료

이웨이 출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The Korea Daily,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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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4일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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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르투오소 콩쿠르

여름방학 후 유일한 콩쿠르 대입 원서 마감 전 ‘스펙’ 쌓는다

신의 장점과 보완점을 명확히 파악하 고, 이를 바탕으로 곡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 할 수 있다. 매년 자신의 등급을 높

여가며 꾸준히 참가하는 것은,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명확한 동기 부여

와 성취감을 안겨주는 과정이 된다.

da Virtuoso Young Artists Music Competition)’는 10월 말 결과가 발 표돼, 학생들이 자신의 성과를 대입 원서에 포함할 수 있는

시점 을 제공한다. 이 콩쿠르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이가 아닌 실력 중심의 ‘절대평가’ 시스템에 있다. 참가자는 자신의 연령과 상관없

이 캐나다 왕립음악원(RCM) 커리큘

럼에 따른 연주 등급(Grade)을 직접

선택해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다. 피아

노, 현악기, 관악기 등 모든 악기는 물

론 성악, 중창, 앙상블까지 장르의 제 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개별적으로 전달되는

심사위원의 상세한 심사평을 통해 자

절대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 의 점수를 받은 참가자 전원에게는 등 급에 따른 상이 수여된다. 이들 수상 자 중 상위 성적을 거둔 7명에게는 상

대평가를 통해 특별상이 추가로 주 어진다.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값진 무대 경 험이라는 특전이 기다린다. 1, 2등 수

상자에게는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

단(PMYSO)과 협연할 기회가 주어지

며, 3, 4, 5등 수상자는 위너스 콘서 트에 초청되어 자신의 연주를 선보일 수 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상, 스텔

라 박 PMYSO 단장상, 앤 캉 BC주 장 관상, 폴 최 BC주 의원상, 스티브 김 코퀴틀람 시의원상 등 저명인사의 이 름으로 수여되는 상은

더욱 높인다. 참가 방식 또한 편리하다. 2025년 10 월 25일(토요일)에

전망이다.

자격: 누구나 (모든 악기, 성 악, 앙상블) △현장 오디션: 10월 25 일(토요일) △신청 마감:-현장 오디션 참가자: 10월 5일(일요일)-유튜브 영상 제출: 10월 12일(일요일) △문의:-이메 일: pmysosociety@gmail.com -전 화: 604-817-1779 -웹사이트: https:// portmoodyyouthsymphonyorchestra.ca

“재발급 ‘불가’ SIN,

캐나다의 주민등록번호 격인 사회보

험번호(Social Insurance Number,

SIN)가 무분별한 요구와 허술한 관리

속에 범죄조직의 ‘만능열쇠’로 통하는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SIN을 요구할 권리가 없는 헬스장, 집주인까지 무분별하게 번호를 요구

하는 관행이 퍼지면서 수많은 캐나다

인이 신원 도용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

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IN 제공에

극도로 신중할 것을 경고하지만, 한번

유출되면 사실상 대책이 없어 피해자

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

퀘벡주에 사는 한 남성은 2019년 데

자르댕에서 발생한 42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자다. 신원

도용범들은 그의 SIN을 이용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온라인으로 아이폰

여러 대를 구매했다.

그의 돈이 직접 사라지진 않았지만, 평생 쌓아온 신용 점수는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피해 남성은 “경찰로부터 범죄 피

해보다 ‘어쩔 수 없다’는 무력한 답변

을 들었을 때 가장 절망했다”고 털어 놨다. 한편, 경찰은 추가 피해를 우려

<사회보험번호>

SIN, 범죄조직의 핵심 타깃 헬스장·집주인도 무단 요구 데자르댕 해킹, 신용 망가져 기업들 무단 활용, 위험 증폭 SIN 거부 시 교육 포기 사례

해 그의 신원을 공개하지 말 것을 권

고한 상태다.

데자르댕 외에도 소비스, 티켓마스

터, 런던드럭스 등 수많은 기업에서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SIN 유

출 위험은 일상화됐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SIN이 캐나다에서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가장 민감하고 고유

한 ‘만능열쇠’와 같다고 경고한다.

본래 캐나다 연금(CPP) 및 고용보

험(EI)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최근

에는 기업들이 개인의 신용을 손쉽게

확인하거나 고객을 식별하는 ‘손쉬 방

법’으로 SIN을 남용하고 있어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SIN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전직 RCMP(연방경찰) 출 신의 한 남성은 정부가 후원하는 농

업 교육 과정에 등록했다가 SIN 제출

을 거부한 뒤 사회적 압박을 느끼고

결국 과정을 그만둬야 했다. 개인정보

공유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

었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번호를 요

구하는 관행에 저항하기는 어려웠다.

신용카드 번호나 은행 비밀번호와

달리 SIN이 사기꾼에게 더 가치 있

는 이유는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기꾼들은 데이터 유출 사

고 후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 신용 모 니터링 서비스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

다렸다가 범죄에 사용하는 치밀함까 지 보인다. 일단 SIN이 유출되면 피해는 고스 란히 개인의 몫이다. 은행, 신용평가 기관, 경찰과 수없이 통화하며 문제 를 바로잡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더 큰 문제는 캐나다 고용 사회개발부(ESDC)조차 SIN이 유출 되더라도 재발급을 권장하지 않는다 는 점이다. 여러 개의 SIN을 갖는 것

이 오히려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 비용이 또

다시 수천만 달러가 늘어나 최대 6억

2,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면

서, 이 ‘지구촌 축제’가 결국 납세자들

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날 선 비

판이 제기됐다.

특히 주 정부가 내세우는 10억 달러

규모의 관광 특수 효과는, 월드컵의

실제 중계 방식을 고려할 때 ‘터무니

없는 망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정

치인들의 팬심’을 채우기 위해, 경제

논리를 무시한 채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

워 보인다.

밴쿠버의 월드컵 개최 비용은 그야

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년

전, 5경기 개최를 기준으로 2억 3천만

달러였던 예상 비용은, 7경기 개최로

계획이 바뀐 지난해 4억8천3백만-5억

8천1백만 달러로 뛰었고, 올해는 다

시 5억3천2백만-6억2천4백만 달러까

지 치솟았다. 한 비평가는 이 비용을 경기당 예상 관중 수로 나누면, 티켓 한 장당 약

2,500달러의 세금이 지원되는 셈이라 고 계산했다. 그는 특히, 주최 측이 연

방 정부 지원금 1억1,600만 달러와 다 른 정부 간 거래 8,200만 달러를 비용 이나 보조금이 아닌 ‘수입’으로 계산 하는 ‘새로운 계산법’을 통해, 실제 비

용 부담을 축소하는 착시 효과를 노 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주최 측이 주장하는 ‘10억 달러 관광 특수’ 역시 허상에 가깝다는 비 판이 나온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 림픽은 밴쿠버라는 단일 도시에 전 세 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2026년 월드 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16개 도 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TV 중계는 경 기에서 경기로, 도시에서 도시로 정

신없이 옮겨 다닐 것이기 때문에, 밴 쿠버의 아름다운 풍경이

처럼 자세히 소개될 시간조차 없다 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밴쿠버가 마치

지난 5월 31일, 밴쿠버 한인회 정기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새 리더 를 선출하는 투표소는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득했지만,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안부를 묻는 교민들의 얼굴에는 지역사회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넘쳤 다. 마치 명절과도 같았던 그날의 열기는, 한인사회의 낡은 관행을 끊고 다 음 세대로 나아가려는 열망의 표출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역대 최연소인 36세의 나이로 이 날 선출된 박경준 제46대 밴쿠버 한인회장이 서 있었다.

그의 등장은

리더의 교체가 아닌, 밴쿠버 한인사회가 스스로 변화 의 버튼을 누른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

가받고 있다.

박경준 회장은 “치열했던 개표 순간

에도 끝까지 질서와 예의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인회

를 일부의 조직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공

동체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당선 소감 을 밝혔다. 그가 그리는 한인회의 미래 는 어떤 모습일까.

“시스템 없는 문화센터는 사상누각…

신뢰의 초석부터 다질 것”

그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 은 것은 놀랍게도 ‘한인문화센터 건립’ 이 아니었다. 그는 “문화센터 건립은

최종 목표지만, 그 공간을 지탱할 건 강한 시스템과 신뢰 기반의 조직 운

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기 성과

에 연연하기보다, 공동체의 ‘기초 체력’

히 하는 구조적 변화다. 그는 단언했다.

“투명성은 신뢰를 낳고, 신뢰는 참여를 만들며, 참여는 결국 더 건강한 공동체 를 만듭니다.”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소통 전략… “한 인회, 교민에게 더 가까이”

‘열린 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 시했다. 박 회장은 “지금 한인회에 가 장 필요한 것은 한인회가 무엇을 하는 지 알리는 전파력과 가시성”이라며 “카 카오톡 오픈채팅방, 페이스북 그룹, 인 스타그램, Threads 등 최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교민들과 양방향으로 소 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기 존의 신문, 온라인 기사 등 전통 매체 와 디지털 미디어를 병행하여, 세대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 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온·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소통 전략을 강 조했다.

의 지혜를 나누는 ‘상호 존중의 문화’ 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년의 활력과 시니어의 경륜이 시너지를 내는, 지속 가능한

문제

설명했다. 그는 회계 내역의 정기적 공 개와 외부 감사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는 단순히 장부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 어, 공동체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

“도움받는 청년? 이젠 리더십 나눌 동 반자” 세대교체의 새판 짜기 박 회장은 한인회의 고질적인 문제였 던 세대 간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청 사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5세와 2세대가 주축이 될 ‘청년위원회’에 실 질적인 기획과 실행 권한을 부여하고, 영어 중심의 소통 환경을 보장해 이들 을 미래의 주체로 세우겠다는 구상이 다. 그는 “청년 세대를 단순히 도움받 는 대상이 아닌, 리더십을 나눌 동반자 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니어 세대에 대해서는 단 순 복지 지원을 넘어, 젊은 세대가 기 획한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삶

‘드라이버

신규 이민자 착취 집중돼

세금·수당 회피해 30% 절감

피해자, 수년간 임금 미지급

훈련 없이 ‘트레이너’ 시켜

캐나다 트럭 운송 업계에, 운전기사를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로 위장시켜

세금과 각종 수당을 떼먹는, 이른바 ‘

드라이버 주식회사(Driver Inc.)’라는

신종 사기 수법이 만연하고 있다는 폭

로가 나왔다.

캐나다 트럭킹 연합(CTA)은 이 사

기 수법으로 인한 탈세액이 연간 10

노린다”… 트럭업계의 ‘현대판

억 달러에 달하며, 특히 취업이 절실

한 신규 이민자들이 주요 착취 대상

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을 지키는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에서 밀려나고, 도로의 안전까지 위

협받는다는 지적이다. ‘드라이버 주식

회사’는, 운송 회사가 운전기사를 정

식 직원으로 고용하는 대신, 법인을

설립한 개인 사업자로 계약하게 만드

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회사는 급여세를 내

지 않고, 초과 근무나 휴가 수당, 건

강 보험 등을 제공할 의무가 사라진

다. 캐나다 트럭킹 연합에 따르면, 이

러한 방식으로 회사는 약 30%의 비용

을 절감하며, 법을 준수하는 다른 회

사에 비해 부당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러한 불법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신규 이민자들이다. 인도에

서 유학생으로 캐나다에 온 카란비어 싱 씨는, 트럭 운전 면허를 취득한 뒤

일했던 첫 두 회사에서 모두 이 ‘드라

이버 주식회사’ 사기를 당했다. 그는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어, 초 과 근무는 물론 최저 임금도 받지 못

했으며, 결국 한 회사에서는 약 4만

달러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했다.

그는 노동위원회로부터 임금을 지급

하라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정부가 집행하지 않으니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고 증 언했다. 그를 훈련시킨 트레이너는 국

경에서 콘크리트 벽을 들이받는 사고 를 낼 정도로 미숙했으며, 바로 다음

운행에서 자신 역시 아무런 훈련 없

이 ‘트레이너’ 역할을 하도록 강요받았 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회사들이 운영되도록 허

용되는 한, 캐나다 국민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법을 지 키는 운송 회사들은 울상이다. 한 운 송업체 대표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우리처럼 모든 세금을 내고 직원을

제대로 대우하는 회사들은, 이런 불 법 업체들과

음료수 캔을 반납하고 받는 보증금 10

센트 대신, ‘1,000달러 복권’에 당첨될

기회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

떤 선택을 할 것인가? UBC 심리학과

연구팀이,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

일 방안으로 이처럼 인간의 ‘대박 심

리’를 활용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

아 주목받고 있다. 작은 보상보다 불

확실하더라도 큰 보상에 더 큰 행복과

기대를 느낀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최근 학술지 ‘폐기물 관리’에 발표

된 이번 연구는, BC주와 앨버타주의

음료 용기 재활용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실험에서 시작됐다. 연구팀은 푸

드코트 등에서 사람들에게 빈 음료

용기를 반납하게 한 뒤, ‘확실한 10센

트 환급’과 ‘0.01% 확률의 1,000달러

당첨’ 등 기대값은 같지만 확률이 다

른 보상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가장 많은 응답자(전체의 4분의 1

이상)가 가장 낮은 확률의 1,000달러

당첨을 선택했으며, 이 선택을 한 사

람들은 더 높은 ‘기대 행복감’을 보

고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10센트와

같은 작은 보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더 큰 보상에 대한 더 높은

희망에는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재활용 복권’ 제도 는 이미 노르웨이에서 1997년부터 성 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이 제도를 도입한 뒤, 음료 용기 재활용률이 96.7%에 육박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 다. 현재 BC주와 앨버타주의 재활용 률은 각각 79.6%와 84.9%로, 캐나다 내에서는 선두권이지만, 노르웨이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연구팀은 이 ‘재 활용 복권’ 제도가 그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주 정부의 보증금 환급 시스템에 이 방 식을 도입할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모든 이에게 환영 받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서는, 빈 병 과 캔을 수집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 회 취약 계층들에게 이 제도가 미칠 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그들의 첫 번째 동기는 경제적인 것” 이라며, 불확실한 복권보다는 확실한 10센트 수입을 선호할 것이며, 오히려 이들의 노동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보증금 자체를 25센트로 인상해 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제안은 재활용에 대한 대 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혁신적인

밴쿠버 국제 교류 대표단, 대한민국 전남의

7월 4일,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이 전라남도의 도서 지

역으로 향하는 특별한 여정에 오른다. 이들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전남 도서·읍면지역의 작은학교 25곳을 방문해 영어 수업과 문화교류 활동을 펼치는 국제교류 프로젝트 ‘2025 Study Travel’에 참여한다.

‘Study Travel’은 올해 전라남도교육

청 국제교육원이 처음 시작하는 프

로젝트로, “배우고(Study), 이동하고 (Travel), 연결하자”는 철학 아래 기

획되었다.

총 30명이 참가하는 이번 프로젝트

에 밴쿠버의 사립학교 British Columbia Christian Academy(BCCA)

는 교사와 학생을 포함한 10명의 대

표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마을 학교를 방문해

하루 4시간의 영어 수업과 북미 문화

체험 활동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BCCA의 미

겔 저우(Miguel Zhou)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가 단기 체험이 아닌

‘관계 맺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이 아닌 작은 마을로 가서, 한

국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기

대해요. 또 저희 학교의 중심 가치가

‘신앙(Christ)’, ‘공동체(Community)’, ‘연민(Compassion)’의 3C인데, 스터

디 트래블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좋 은 기회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진짜 교

육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전남 작은학교 국제교류 시작

BCCA 교사·학생 10명 참여

7월 7~16일 영어·문화 활동 작은섬 학교서 수업 진행 예정

TWU·SOE 등도 프로젝트 참여

▶Study Travel에 참가하는 캐나다, 미국, 한국의 팀들이 화상으로 미팅을 열었다.

BCCA에서는 출발에 앞서 워크숍 을 여러 차례 열었다. 교사 미쉘 햄 (Michelle Ham)은 수업 시뮬레이션, 한국 문화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워크 숍 열기가 점점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부모님 모두 프로젝트에

대한 열의가 기대가 높습니다. 저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매 년 7명 정도의 한국계 학생을 가르

치는데, 이번에 한국을 다녀오면 그

들과 마음을 더 열고 이야기할 수 있 을 거예요. 또 한국에서 책이나 교육 자료를 들여와 우리 교실에 비치하려 고 해요.”

‘Study Travel’ 프로젝트는 캐나

다와 미국의 교육기관이 연합해 진 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참여하는 원어민 강사진도 화려하 다. BCCA 외에도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Trinity Western University,

BCCA 교실에서 열린 워크숍, 기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TWU), 버논(Vernon) 교육청 소속 교사 및 예비교사들이 함께하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산하 비영리 교육단체 인 Seeds of Empowerment(SOE)도 참여한다. 특히 스탠퍼드대 교육대학 원 부학장을 역임한 폴 킴 SOE 설립 자는 자신이 개발한 혁신적 학습 플

랫폼 ‘SMILE’을 활용해 여수 여남초· 중학교에서 4일간 ‘인공지능 시대 학 생 역량 강화 수업’을 운영할 예정이 다. 이는 전남 교육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사례다.

BCCA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 로 한국과의 교육 교류를 본격 확대 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전남 지역 학 생들을 밴쿠버로 초청하는 차세대 국 제교류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12학년 바비 돌(Bobby Doll) 학생은 “이러한 교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소 중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과 연결되는 것에 기대가 큽니 다.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대한민국

BC주가 주간 무역 장벽 해소 노

력에서 ‘B+’라는 준수한 성적표

를 받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규 제로 인해 수 백억 달러에 달하 는 경제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있다 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캐나다 자영업 연맹(CFIB)은 최신 보 고서를 통해 BC주의 노력을 긍정적 으로 평가하면서도, 온타리오나 노바 스코샤와 같은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 기 위한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BC주는 2025 년 주간 무역 부문에서 기존의 ‘B’ 등 급에서 ‘B+’로 한 단계 올라섰다. 복 잡한 상호 합의 없이도 무역을 개선할

수 있는 간결한 법률을 통과시킨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BC주는 타 주의 상품과 서비스를 호혜 협정이나 양해각서 체결 없이도 수용하는 개방 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BC 무역 장벽 'B+'… 잘했지만, 최고는 아니다

연장 접전 끝 우승… 밴쿠버 여고생 정효린, LPGA 선다

밴쿠버의 17세 한인 골프 신동 정효린 (Kaylee Chung) 양이, 연장 접전 끝

에 아마추어 대회를 제패하고, 꿈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

어 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로

드빙 세컨더리(Lord Byng Secondary School) 11학년에 재학 중인 정

양은, 오는 8월 열리는 LPGA 포틀랜

드 클래식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 고진

영, 최혜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

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 양은 최근 미국 오레곤주 포틀

랜드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서, 보

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

점 플레이로 최종 5언더파 67타를 기

록했다. 앨리슨 타카미야 선수와 공동

17세 정효린 LPGA 진출

연장전 끝 극적인 우승

아마 대회 5언더파 기록

포틀랜드 클래식 출전권

세계 정상급 선수와 경쟁

1위로 경기를 마치고 이어진 연장전에 서 더욱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2홀

연장 승부 끝에, 두 번째 홀에서 극

적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 와 함께 LPGA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정 양은 오는 8월 14

일부터 17일까지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작성부터 상속까지'

전문가 초빙, 19일 토크쇼 형식 세미나 개최

이민 1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한인 사회의 '뜨거 운 감자'로 떠오른 상속 및 유언장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BC

한인실업인협회(회장 한용)는 오는 7월 19일, 법

률 및 세무 회계 전문가를 초빙해 '2025 상속 세

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 상속을 준비하는 한인들

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특

히 딱딱한 강의 형태를 벗어나, 변호사와 회계

사가 실제 분쟁 사례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대

화하는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기

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자들은 유언장 작성 시

반드시 알아야 할 법적 지식과 상속세 및 회계

처리 등 복잡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설을 들

을 수 있다.

세미나 강사로는 앤드류 J. 김(김지훈, Mackenzie Fujisawa LLP) 변호사와 김준영 회

사진=한인실협이 지난해 개최한 창업설명회

계사(김준영 회계법인 대표)가 나선다. 두 전문 가는 교민들이 실생활에서 직면할 수 있는 다양 한 상속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해결책을 전달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맞춤형 상담도 제공 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2025년 7월 19일 토요일 오전 10시, BC한인실업인협회 사무실(주소: 6373 Arbroath Street, Burnaby)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7월

11일까지 전화(604-431-7373, 오후 1시-6시) 또

는 이메일([info@kbabc.ca](mailto:info@kbabc. ca))로 가능하며, 장소가 한정된 관계로 선착순

마감된다. 재외동포청과 주밴쿠버총영사관이 후

원하는 이번 행사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가 교민들의 상속 관련 이해를 돕고, 가족

간의 분쟁을 막고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 은 참여를 당부했다.

에지워터(Columbia Edgewater)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2025 LPGA 포틀랜 드 클래식’에 출전하게 된다. 이 대회 에는 최혜진, 고진영, 류혜란, 윤이나 등 세계 정상급 대한민국 선수들이 대 거 출전할 예정이어서, 17세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골 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양의 이러한 성과는, 랭리에서 브라이언 정(사진) 프로와 함께한 5년 간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브라이언 정 코치는 전 LPGA 챔피언인 이정은 6 선수의 코치였으며, 지난 2013년에 도 아마추어였던 김수빈 선수를 같은 대회에 출전시킨 경험이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캐나다 한국문인협회(회장 하태린)는 지난 24 일 버나비 카메론 커뮤니티센터에서 제13회 한 카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수필 ‘바람이 전하는 말’을 쓴 지연옥 작가에게 산문 부문 으뜸상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이민자의 삶을 기록하는 문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새로운 작가의 탄생 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로 채워졌다. 하태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인은 시대 의 사관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민 생활 의 희로애락을 시나 수필로 표현하는 것은 다 름 아닌 이민 역사를 기록하는 숭고한 행위”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글을 남기기 위해 좋은 문장을 필사하는 것부터 차분히 시작하면 언젠가는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수 상자들의 꾸준한 창작 활동을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연옥 작가의 으뜸상 외 에도 여러 편의 수작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 다. 운문 부문에서는 김정임 작가의 시 ‘그리

버금상을 수상했던 박 혜경 시인이 첫 시집 ‘나무야 춥지?’의 출간기념 회를 연 것이다. 꾸준한 습작 활동과 함께 한국 문예창작대학 과정을 수강하며 역량을 키워온 박 시인은 “첫 시집 출간을 계기로 더 큰 자신 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 창작에 전 념하여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 혔다. 한 작가의 꾸준한 노력이 수상에 그치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피어난 과정은 참석자들 에게 큰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 올해 수상작들은 캐나다 한국문인협회의 동 인지 ‘한카문학 제22호’에 게재되며, 협회 인 터넷 카페(cafe.daum.net/KWA-CANADA)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캐나다 음식이 없다?" 진짜 캐나다 '소울 푸드'

캐나다인에게 "캐나다 음식이 무엇이

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잠시 머뭇거

리다 푸틴(Poutine)과 메이플 시럽을

중얼거릴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의 맛

은 이 두 가지 상징을 훌쩍 뛰어넘는

다. 광활한 영토에서 나오는 다채로운

식재료, 수천 년의 지혜가 담긴 원주

민의 전통, 그리고 수백 년에 걸쳐 이

어진 이민의 역사는 캐나다의 맛을 더

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고국의 음

식 문화를 캐나다의 식재료와 결합시

키면서, 오늘날 캐나다의 미식은 어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독창적인 세

계를 이루게 됐다.

캐나다 요리의 정체성은 다문화주

의와 다양성 그 자체에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영향을 넘어 유대인, 우크라

이나, 중국, 포르투갈, 남아시아 등 수

많은 이민자 집단이 가져온 고유의 음

식 문화가 캐나다의 미식 지형을 형성

했다. 토론토 지역의 중국 음식이 홍

콩 현지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자랑하

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퀘벡의 시골 음식이었던 푸틴이 몬

트리올의 유대인 커뮤니티를 만나 '훈

제 고기 푸틴'으로, 포르투갈 이민자

들을 만나 '치킨 푸틴'으로 변신하는

것처럼, 캐나다 음식은 서로 다른 미

식 문화가 만나고 융합하는 열린 캔

버스와 같다. 캐나다 데이를 맞아, 캐

나다의 진정한 맛을 보여주는 20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푸틴(Poutine): 퀘벡에서 탄생한

캐나다의 대표 간식. 갓 튀긴 감자

튀김 위에 쫄깃한 치즈 커드(cheese curds)를 얹고 뜨거운 그레이비소스

를 부어 완성한다.

△비버테일(BeaverTails): 동물의

캐나다 음식은 다문화의 융합

푸틴, 감자튀김과 치즈 조합

메이플 시럽은 국보급 재료

꼬리처럼 길고 납작한 모양의 페이스

트리. 튀긴 반죽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달콤한 국민 간식이다.

△나나이모 바(Nanaimo bars): 굽

지 않고 만드는 세 겹의 디저트. 크

래커·코코넛 베이스 위에 버터크림 커

스터드를 올리고 초콜릿 가나슈로 덮 는다.

△투르티에르(Tourtière): 퀘벡의

전통 고기 파이. 다진 돼지고기나 소 고기를 감자, 향신료와 섞어 파이 반

죽으로 감싸 구워낸다.

△새스커툰 베리 파이(Saskatoon berry pie): 캐나다 대초원 지역의 명 물. 블루베리보다 견과류 맛이 더 나

는 새스커툰 베리로 속을 채운 달콤

한 파이다.

△랍스터 롤(Lobster rolls): 캐나다

대서양 연안 주의 명물. 구운 핫도그

번 사이에 통통한 랍스터 살을 가득

채워 넣는다.

△버터 타르트(Butter tarts): 나나

이모 바와 쌍벽을 이루는 디저트. 바

삭한 페이스트리 셸 안에 버터와 시

럽으로 만든 달콤한 필링을 채운다.

△BC주 연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BC주의 태평양 자연산 연어. 풍부한

맛을 자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요

리된다.

△케첩 칩(Ketchup chips): 캐나다

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감자칩.

새콤달콤한 케첩 맛이 강렬하고 중독

성이 있다.

오페라부터 조용필까지… 밴쿠버 합창단 공연

창단 23주년 밴쿠버 합창단, 한국전 75주년 특별 기획공연 참전용사 소개에 1300여 관객 기립박수… 감동과 존경의 물결

한국전쟁 75주년을 기리는 장엄한

선율이 1300여 관객의 가슴을 울리

며 써리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창

단 23주년을 맞은 밴쿠버 합창단은

지난 6월 28일 저녁 7시, 써리 찬도

스 패티슨 극장에서 열린 제18회 정

기공연을 통해 비극의 역사를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감동의 대서사시

를 펼쳐냈다.

유아진 아나운서와 금동익 MC의

사회로 막을 올린 이날 공연은 단순

한 음악회를 넘어, 한국전쟁의 의미

를 되새기는 역사적 무대였다. 1부 ‘

합창’의 문을 연 것은 바그너의 ‘탄

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이었다.

이내 무대는 6.25 전쟁 참전국인

튀르키예 합창단과 의료지원국 이

탈리아 합창단의 목소리로 채워지

며, 피로 맺어진 우방에 대한 감사

의 마음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전했 다. 곡 사이사이 스크린에는 처절했

던 전쟁의 참상과 폐허 속에서 기적 처럼 일어선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

은 영상이 상영되며 객석 곳곳에서 탄식과 감동이 터져 나왔다. 2부 ‘조용필의 아리랑’은 파격 그 자체였다. ‘가왕’ 조용필의 주옥같 은 명곡 13곡이 록밴드의 강렬한 연주와 현대적인 안무를 만나 완전 히 새롭게 태어났다. 익숙한 멜로

디에 입혀진 역동적인 볼거리와 느 낄 거리는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 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공연 후반, 재향군인회 장민우 회 장은 한국전쟁 75주년을 기리는 특 별공연을 기획한 밴쿠버 합창단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내외 귀빈을 소개했다. 특히 6.25 참전유공자회 이우석 회장과 회원들이 소개되자 1300여 관객은 기립에 가까운 박수를 보 내며 영웅들의 희생에 최고의 경의 를 표했다. 이 순간은 이날 공연의 의미가 정점에 달한 감동적인 장면 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연아 마틴 상원의 원, 가넷 제너스 연방하원의원, 최 병하 의원 보좌관, 보니타 자릴로

11 7-4 금

수도요금 폭등이 한몫해

성수기 수요가 가격 견인

환율 덕에 미국인 급증해

BC서 호텔료 상승률 1위

식비 유류비 모두 두 배

올여름 캐나다의 대표 휴양지 토피노

의 호텔 숙박비가 하룻밤 1,00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

다. 급증한 관광 수요와 원자재값 상

승에 더해, 최근 3배 이상 폭등한 수

도요금까지 더해지며 설상가상의 상

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7월 성수기 토피노의 주요

캐나다인들은 캐나다, 미국, 호주 3개

국 중 가장 안전한 운전자이지만, 비

행기 여행 시 수하물을 잃어버릴 확

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

주의 한 금융 비교 사이트가 캐나

다 데이를 맞아 발표한 설문조사 결

과, 우리가 몰랐던 캐나다인의 흥미로

운 4가지 특징이 드러났다. 미국의 위

협 속에 어느 때보다 의미 깊은 캐나

다 데이를 앞두고, 캐나다인의 모습

을 조명한다.

호주의 가계 금융 비교 사이트인 ‘

컴페어 더 마켓 AU’는 운전, 건강, 여 행, 금융 등 4개 분야에 걸쳐 3개국

국민의 성향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 결과, 캐나다 운전자들은 가장

사고를 내지 않는 그룹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가 자신의 차로 사고를

낸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

운전자들은 응답자의 50% 이상이 사

고 경험이 있다고 답해 3개국 중 가장

호텔과 리조트는 살인적인 요금을 내

걸고 있다. 위카나니시 인은 1박에

980달러(4박 이상), 호텔 제드는 714달

러(2박 이상), 롱비치 로지 리조트는

659달러를 요구한다. 4인 가족 기준

하루 체류비가 1,000달러를 훌쩍 넘

는 실정으로, 멕시코 일주일 여행 경

비와 맞먹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우선 기록적인

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다. 캐나다인의

국내 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1달

러당 1.37캐나다 달러에 달하는 유리

한 환율을 등에 업은 미국인 관광객

이 대거 몰리고 있다. 캐나다 호텔 산

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밴쿠

버 아일랜드의 평균 호텔 객실료는 전

캐나다 운전자 사고율 최저 수하물 분실률은 최상위 분실 짐 되찾는 비율 높아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행 분야에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캐나다인들은 미국인이나 호

주인보다 항공 수하물을 분실할 가

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

나다인 응답자의 30.4%가 수하물 분

실을 경험했다고 답해, 호주(20.4%)와

미국(25.9%)을 웃돌았다. 다만 잃어버

린 짐을 결국 되찾을 확률은 캐나다

인이 더 높았다.

의료비 부채 항목에서는 의외의 결

과가 나왔다. 공공 의료 시스템이 없

는 미국이 의료비로 빚을 진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캐나다 역시

응답자의 17%가 의료비 때문에 빚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공공-민간 혼합

시스템을 가진 호주의 12%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

적 지원은 가장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

다. 캐나다 부모의 37% 이상이 성인

자녀에게 구매 자금을 빌려주거나 주

었으며,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지원한

다고 답했다. 미국(33%)과 호주(23%)

부모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캐나다인들이

더 안전하게 운전하고,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성인 자녀를 재정적

으로 지원하는 데 더 관대하다는 것

을 보여준다. 한편, 올해 캐나다 데이

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할 것으로 보 인다. 페트로캐나다와 해리스 폴이 실

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 다인의 거의 절반이 올해 캐나다 데

이가 평소보다 더 의미 깊다고 답했 으며, 81%가 이를 기념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년 대비 8.7%나 급등해 BC주 내 다

른 휴양지인 휘슬러(6.3%)의 상승률

을 앞질렀다. 공급 측면에서는 운영비 급등이 요 금을 밀어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식료품, 유류비 등 거의 모든 비

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것이 현 지의 중론이다. 특히 결정타가 된 것 은 수도요금이다. 2024년 가을 새 하

수처리시설이 가동된 후, 한 리조트의

분기별 수도요금은 1만3,000달러에서 4만6,000달러로 3배 이상 폭등했다.

급등한 공공요금이 숙박비에 전가되 는 악순환이 시작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호텔뿐만 아니라 캠 핑장 등 다른 숙박 시설로도 번지고

있다. 한 캠핑장의 경우 2020년 1박 에 89달러였던 텐트 사이트가 올여름 226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숙박업체들 은 수요에 따라

랜드마크 호텔 샹그릴라, 16년 만에 돌연 영업 중단

하얏트 체인이 즉시 인수 운영 관광 성수기에 충격 소식 전해 공식 웹사이트 예약 중단 상태

밴쿠버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던 랜드마크, 샹그릴라 호텔 (Shangri-La Hotel)이 16년간의 여 정을 뒤로하고 돌연 문을 닫았다. 세 계적인 호텔 체인 하얏트(Hyatt)가 그 자리를 즉시 이어받는 것으로 확인되 면서, 대규모 국제 행사와 크루즈 시 즌으로 들끓는 밴쿠버 관광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에 위치한 샹그릴라 밴쿠버의 공식 웹사이트는 현재 "샹그릴라 그룹은 더 이상 샹그 릴라 밴쿠버를 운영하지 않으며, 이 채널을 통해 해당 숙소의 예약을 받

을 수 없다"는

호텔 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 역 시 비활성화되어

알버니'라는 이 름으로 채운다. 하얏트 공식

에는 이미 새로운 호텔 목록이 등록되 었으며, 예약도 가능한 상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국가 '오 캐나다'… 공식 제정 45주년

캐나다의 국가(國歌) '오 캐나다(O Canada)'가 지난 6월 27일 공식 국가

제정 45주년을 맞았다.

'오 캐나다'는 1980년 6월 27일 국가

법을 통해 공식적으로 채택되기 전까

지 수십 년간 사실상의 국가로 사용되

어 왔다. 며칠 뒤인 캐나다 데이에는

수천 명의 캐나다인이 지켜보는 가운

데 의사당 언덕에서 에드워드 슈라이

어 당시 총독에 의해 법안이 공포되

면서 공식적인 국가의 상징이 되었다.

사실 이 노래의 역사는 100년이 넘

으며, 그동안 가사는 여러 차례 변경

되었다. '오 캐나다'는 1880년 6월 24

일 퀘벡의 세인트-장-바티스트 데이

기념행사를 위해 위촉되었으며, 작곡

은 칼릭사 라발레가, 프랑스어 가사는

아돌프-바질 루티에가 썼다. 캐나다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식 프랑스

어 버전의 가사는 1880년 이후 변경

되지 않았다.

노래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높아지

면서 다양한 영어 버전이 등장했으

1980년 공식 국가법으로 제정됨

1880년 퀘벡 행사 위해 처음 작곡됨

영어 가사, 1908년 로버트 위어 작성 가사 ‘아들들’ 2018년 ‘모두’로 변경

1950년대부터 성차별 논의 시작

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영어 가

사는 1908년 변호사이자 판사였던 로

버트 스탠리 위어가 썼다. 위어의 영

어 가사는 공식 버전이 되기까지 수

십 년에 걸쳐 여러 차례 수정되었다.

초기 버전에는 "우리의 권리를 수호하

고, 이 나라의 속박을 막아내소서"와

같은 구절이 포함되기도 했다.

일부 가사는 한 번 이상 변경되었 다. 1913년, 원래 가사인 "진정한 애

국심을 그대가 우리에게 명하신다

(True patriot love thou dost in us command)"는 "그대의 모든 아들들

에게 명하신다(in all thy sons command)"로 바뀌었다. 이 가사는 2018

년에 다시 "우리 모두에게 명하신다 (in all of us command)"로 변경되 었다.

캐나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들들 (sons)'이라는 단어의 성차별적 사용

을 포함한 국가의 차별적 측면에 대한

논의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故

모릴 벨란제 자유당 하원의원은 루게

릭병으로 투병하면서 수년간 이 가사 에서 '아들들'을 빼기 위해 노력했으

며, 2016년 가사 변경을 위한 개인 발 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C-210) 은 한 달 뒤 하원에서 225대 74로 통

과되었고, 상원에서 여러 차례의 토론 을 거친 끝에 벨란제 의원이 세상을 떠난 후인 2018년에야 법으로 제정되 어 공식화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다른 변경안들 이 제안되었다. 2023년, 캐나다 가수 줄리 블랙이 가사를 "우리의 고향이자

원주민의 땅(our home and Native land)" 대신 "원주민의 땅 위에 세 운 우리의 고향(our home on

지난달 26일, 밴쿠버 아일랜드 코목스

인근 주립공원에서 1.5m 길이의 보아

뱀이 출몰해 당국이 포획하는 소동

이 벌어졌다.

BC주 자연보호관실은 미라클 비치

주립공원에서 “대형 뱀이 풀려났다”

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국은 즉

시 공원 일부 산책로를 임시 폐쇄하

고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며 수색 작

업을 벌였다.

자연보호관실은 현재 뱀이 풀려나

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최근

토피노에서 발견된 보아뱀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획된 보아뱀은 ‘외래 유해종 관리

규정’에 따라 ‘제한 파충류’로 분류된

다. 이 규정에 따라 해당 종은 어떤

경우에도 자연에 방생할 수 없다. 다

만, 길이가 3m 미만이라 소유 허가는

필요하지 않아 제도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뱀은 코목스 밸리 SPCA에서

건강한 상태로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육된 보아뱀과 같은 냉

혈 파충류는 원서식지인 남미와 전혀

다른 BC주의 서늘한 기후에서 오래

미라클 비치 공원서 뱀 포획 소동

산책로 임시 폐쇄, 방문객 통제

토피노 보아뱀 사건과 무관 확인

보아뱀은 제한 파충류로 분류돼

3m 미만은 소유 허가 필요 없어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독은 없 지만 작은 동물을 사냥할 수 있으나, 사육 환경에서 자라 야생에서의 사냥 성공 가능성도 낮다.

만약 주인이 실수로 잃어버렸을 경 우를 대비해 4일간의 법적 유예 기간 이 주어진 후 입양이 진행된다. 하지 만 의도적으로 유기한 것으로 밝혀지 면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가 이뤄진 다. 동물을 유기하는 것은 명백한 불 법 행위다.

BC주 SPCA는 외래종 동물을 반려 동물로 키우는 것에 대해 신중할 것 을 당부했다. 외래종은 전문적인 사육 환경과 지식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반 려동물처럼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 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름 성수기 YVR 670만 명

관제사 부족에 지연 잦아

전 항공편 지연 확인 역대 가장 붐비는 밴쿠버 국제공항,

올여름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역

대 가장 바쁜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

상되면서, 여행객들의 철저한 사전 준

비가 요구되고 있다. 밴쿠버 국제공항

은 6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약 670

만 명의 승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

로 전망했다.

밴쿠버 국제공항은 지난 16년간 14

차례나 북미 최고 공항으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시설을 자랑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항공 교통 관제사 부족 문

제로 항공편 지연 및 결항이 빈번하

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스트레스 없

는 편안한 여행을 위해 공항 이용객

이 알아두면 좋을 중요한 정보와 팁

을 소개한다.

여행의 첫 단추는 수하물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수수료

를 물거나 기내 반입이 거부되는 상황

을 피하려면 이용하는 항공사의 특정

수하물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에어캐나다, 웨스트젯, 플레어 항공

등은 이제 가장 저렴한 등급의 운임

에는 기내 수하물 요금을 부과한다.

캐나다 항공수송보안청의 규정에 따

라 액체, 젤, 에어로졸은 100ml 미만

의 용기에 담아 1리터 미만의 투명하

고 재밀봉 가능한 비닐봉지에 넣어야

한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는

물병을 비우는 것을 잊지 말자.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온라인

으로 항공편 지연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밴쿠버 국제공항의 X 채널

은 날씨, 인력 부족, 시위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나브 캐나다 페이지나 플라이트어

웨어와 같은 온라인 항공편 추적 사

이트도 유용하다. 또한, 허리케인 등

주요 기상 이변은 출발지나 도착지가

아니더라도 전체 항공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여행 며칠 전부터

날씨를 주시해야 한다.

밴쿠버 국제공항은 국내선 이용 시

최소 2시간, 미국 및 국제선은 최소 3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공항 내에서는 밴쿠버 국제 공항 웹사이트의 '여정' 도구를 활용

'시간 절약'

하면 편리하다.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면 체크인 카

운터 위치, 터미널, 게이트, 예상 출

발 시간 등 맞춤형 단계별 안내를 받

을 수 있으며,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를 등록해 실시간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다.

공항을 오가는 교통편은 다양하다.

캐나다 라인은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30분 이내에 연결된다. 단,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대중교통 이용객에게는 일반 요금 외 에 5달러의 밴쿠버 국제공항 추가 요 금이 부과된다.

택시는 공항에서 밴쿠버 및 리치몬 드의 여러 지역까지 정액 요금으로 운 행되며, 우버, 리프트, 카부와 같은 차 량 공유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차 량 공유 서비스는 고정 요금이 아니 며, 운전자 이용 가능 여부에 따라 요 금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 자가용 이용객을 위한 주차 옵션도 여러 가지다. 터미널과 연결된 파케

이드는 가장 편리하지만 비용이 가장 비싸며, 승객을 배웅하거나 마중할 때 30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트 셋 밴쿠버 국제공항 주차장(JetSet

여유롭고 평화로운 ‘웨스트 코스트’의

이미지는 이제 옛말이 됐다. BC주가

캐나다에서 가장 ‘화가 많이 난 주’

중 하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폴라라(Pollara)가 발

표한 최신 ‘분노 지수(Rage Index)’에

따르면, BC 주민들은 특히 최근의 뉴

스, 캐나다 경제, 그리고 사회 변화의

방향에 대해 높은 수준의 분노와 짜

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분노 수준이 다소 완화

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폴라라는 지난 5월 16일부터 20일까

BC주 분노 지수 전국 최상위 전국은 완화, BC는 반대 양상 응답자 절반, 분노 느낀다 응답

지, 전국 3,400명의 성인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노 지수’를 측정했다. 이 지수는 정

부, 경제, 그리고 시사 현안에 대한 캐 나다인들의 기분을 측정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 캐나다인들의 전반적인

분노 수준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다

소 낮아졌다. 특히 연방 정부에 대한

분노는 18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국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BC주는 응답자의 48%가 6 개의 주요 설문 주제에 대해 짜증이나

분노를 느낀다고 답해, 온타리오주와 함께 캐나다에서 가장 ‘화가 난’ 주 중

하나로 꼽혔다. BC주보다 분노 지수

가 높은 곳은 앨버타주와 사스카츄완

주(52%), 그리고 노바스코샤주(49%)

뿐이었다. BC 주민들을 가장 화나게

만드는 주제는 ‘최신 뉴스들’(60%)이

었으며, ‘캐나다 경제’(59%)와 ‘캐나

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유형

들’(52%)이 그 뒤를 이었다. ‘연방 정부’와 ‘자신의 개인적인 재 정 상황’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답 한 비율은 각각 40%였으며, ‘BC 주 정부’에 대해 분노하거나 짜증을 낸다 고 답한 비율은 36%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으 로 유명한 BC주의 주민들이, 실제로 는 높은 생활비와 불안정한 경제, 그 리고 사회의 변화 방향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만을 안고 살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판 '로켓배송' 유니유니… ‘혁신’ 뒤엔 '노동착취'

인공지능(AI)과 ‘임시직 노동자’로 무

장한 신생 배송업체 ‘유니유니(Uni-

Uni)’가, 파산 직전의 캐나다 포스트

를 위협하며 캐나다 물류 시장을 뒤흔

들고 있다. DHL보다 빠르고 저렴한

배송을 무기로, 창업 이후 매년 투자

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 화려

한 성공의 이면에는, 운전기사들을 ‘

독립 계약자’로 분류하여 노동법을 회

피하고 저임금·초과근무를 강요하는

등, ‘실리콘 밸리식’ 노동 착취 논란이

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유니유니의 성공 비결은 ‘기술’과 ‘

크라우드소싱’으로 요약된다. 자체 개

발한 AI 기반 플랫폼이 수백만 개의

주문을 한번에 처리하며 최적의 배송

경로를 짜고, 물류창고에서는 로봇이

사람 대신 소포를 분류한다. 이를 통

해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유니유니, 빠른 성장 중

캐나다 포스트 위협 존재

직원 아닌 계약자로 분류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논란

가장 핵심적인 비용 절감 요인은 ‘

임시직 노동자’로 이루어진 배송기사

네트워크다. 회사는 기사들을 직접 고

용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호출해서

쓰는 독립 계약자(자영업자)로 활용한

다. 연휴 등 물량이 몰릴 때는 더 많

은 기사를 투입하고, 평일에는 더 적

게 쓰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엄청나

게’ 줄이고 실시간 수요에 항상 맞춰

운영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언제든 대기 중인 기

사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

에게는 가장 큰 이점”이라고 분석했 다. 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성공으로 나타났다. 2019년, 밴쿠버에서 운행 중이던 유니유니 밴 을 우연히 본 관계자의 눈에 띄어, 글 로벌 패스트패션 거인인 ‘쉬인’의 배송

계약을 따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유니유니는 캐나다를 넘어 미 국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 현재 북미 인구의 상당 부분을 커버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갖췄다. 하지만 ‘효율성 최 우선’이라는 이들의 방식은, 심각한 노 동 문제 논란에 휩싸여 있다. 현재 유

니유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기 사들을 직원으로 제대로 등록하지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마자 BC 페

리의 주요 노선 예약이 ‘완판’되며, 올

여름 ‘페리 대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

이고 있다.

BC 페리 측은 모든 선박과 인력을

투입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

지만, 노조 측은 “낡은 선박과 지친

승무원들로,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

다”며, 작은 문제 하나가 전체 시스템

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

고 나섰다.

BC 페리 측은 매우 바쁜 시즌을 대

비해, 지난 가을과 겨울 동안 37척의

모든 선박을 정비했으며, 1,000회 이

상의 여름 시즌 왕복 운항편을 추가하

고, 약 600명의 계절 직원을 고용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약하지 못한 승객들을 위해 "

예약이 취소되는 자리가 수시로 나오

니 웹사이트를 계속해서 확인하다 보

면 빈자리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

다. 하지만 BC 페리 및 해상 노동자

노조는 현장의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

지 않다고 말한다.

에릭 맥닐리 노조위원장은 “BC 페

리가 가진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준비

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조

합원들은 낡은 장비로, 지난 몇 년간

극도로 지친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BC 페리 시스템이, 운항 중인 선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예비 선박이 없는, 이

른바 ‘여유 용량’이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의 모든 선박이 운 항에 투입되며, 이들 중 일부는 50년, 60년이나 된 낡은 배들”이라며 시스템 의 취약성을 꼬집었다. 또한, 여름철에는 일부 작은 섬의

노선인 경우 운항 횟수가 두 배로 늘

어나, 예약하지 못한 승객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긴 대기 시간과 잦은 지연에 지친 일부 승객들이, 정 작 아무런 결정 권한이 없는 최일선 현장 직원들에게 그 불만과 분노를 쏟 아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 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페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힘든 상황 속 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승무원들에게 따뜻한 이해와 친 절함을 보여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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