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촬영감독 봄,여름호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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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통권 42호

2015 Spirng/Summer

표지 이야기 겸손함 속에 감춰진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 EBS 황경선 촬영감독

사진 촬영

072

강영호 작가

2014, 15년도 21대 운영위원 명단 e-mail

직책

성명

회 장

강규원

ganguri71@gmail.com

KBS

비고

부회장

최성혁

wooreee@hanmail.net

MBC

부회장

진운찬

goodtv@sbs.co.kr

SBS

부회장

김용상

yongskim@ebs.co.kr

EBS

부회장

유승환

yoosh@obs.co.kr

OBS

사무국장

윤정환

imagine@kbs.co.kr

사무국장

백창윤

camera@lotte.net

롯데홈쇼핑

정책국장

백홍종

camed@kbs.co.kr

KBS

편집국장

문창수

mcs@kbs.co.kr

KBS

영상운영국

윤장혁

rodin21c@cj.net

CJ 오쇼핑

학술국장

최순기

choisk@mbccni.co.kr

MBC C & I

홍보국장

진아영

ayjin@kbs.co.kr

간사

남형길

ncamera@naver.com

KBS독립협회

간사

김영일

applepics@naver.com

MBC 외주

간사

박찬웅

lagercw@hanmail.net

SBS 외주

간사

하정우

black660@hanmail.net

G1강원민방

간사

강효섭

hyriver2055@hanmail.net

간사

노진규

nossy@cj.net

간사

김복성

adhvank@naver.com

간사

김영균

jeeptwo@nseshop.com

간사

최정면

myun67@hanmail.net

콘미디어텍

간사

한경엽

hangy999@hanmail.net

KCTV 제주

KBS

KBS

JIBS CJ오쇼핑 홈앤쇼핑 NS 홈쇼핑

편집위원 명단 직책

성명

e-mail

080

비고

KBS 편집위원

김길웅

flrone78@gmail.com

KBS

MBC 편집위원

윤권수

eos1yoon@mbc.co.kr

MBC

MBC 편집위원

김선철

skkendo@naver.com

MBC

SBS 편집위원

박민성

soulflower85@nate.com

SBS

EBS 편집위원

조규백

redfox9024@naver.com

EBS

OBS 편집위원

박상우

psw@obs.co.kr

연합회 사무장

김윤미

missuni02@naver.com

060

OBS 사무국

연합회 사무국 Tel 02) 3219-5660~3 Fax 02) 3219-5664 I 홈페이지 koreandps.or.kr I

E-mail missuni02@naver.com I

편집디자인 정원그라피아


Director of Photography

062

115

NEWS

106

롯데홈쇼핑 <네팔 푸룸부 휴먼스쿨 기공식 촬영기>

031 연합회 소식 및 각 사별 동정

118

tvN 8주년 특별기획 <미생>

020 New Product & Trend

영상 시론

030 다시 카메라 옵스큐라를 생각하며

기획 탐구 – 사운드 디자인

DOP Lesson 122

4K/UHD 제작과 CINE LENS

교육 리뷰 134

UHD 콘텐츠 생산을 위한

034 사운드 디자인의 이해

Digital Imaging Technician (D.I.T) 필요성과

042 드라마 <미생>, 그 사운드의 시작과 끝

현장 솔루션

048 PRODUCTION RECORDING

人터뷰

Essay 140

아빠의 반성문

060 겸손함 속에 감춰진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

142

같지만, 너무 다른 카메라

EBS 황경선 촬영감독

144

서울의 발견

146

촬영 현장

151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원 명단

068 Stardom –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 이정현 074 우성주 촬영감독과 함께한 차 한 잔

Making Story

080 KBS 월화드라마 <힐러> 086 MBC 주말 특별기획 <전설의 마녀>

SBS 월화 특별기획 <펀치> 094

EBS 세계테마기행 <황금의 땅 미얀마> 098


Hea d line News

상반기 연합회 소식 및 각 사별 동정

2014 그리메상 시상식

지난 2014년 12월 12일 한국방송촬영 감독연합회 주최 ‘2014그리메상’ 시상 식이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그랜드 홀에서 100여명의 참석자와 각 방송 사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 게 치러졌다. 그리메상은 현직 방송촬 영감독들이 한 해 동안 제작된 작품을 되돌아보고, 영상미와 작품 구성에 큰 비중을 두어 시상 작품을 선정하므로 방송촬영감독들에게는 가장 영광스러 운 시상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내역 대상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특수촬영상 프런티어상 신인촬영감독상 연출상 조명감독상 대촬영감독상 남자연기자상 여자연기자상

장르구분 드라마 다큐멘터리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케이블 지역 및 개인 영화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공로패

감사패

01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소속 SBS KBS MBC KBS MBC MBC EBS OBS CJ 오쇼핑 프리랜서 영화촬영감독 협회 EBS SBS MBC SBS KBS MBC

KBS KBS KBS KBS KBS MBC SBS A&T SBS 플러스 SBS

이름 이길복, 김승환, 김선일, 이영섭 김재현 손인식, 이창열 유승환 윤장혁, 정해종 김기태 서영호 송요훈 김화영 장태유, 이용근 한숙동 이종석 송윤아 김관수 김석환 우성주 이영식 최영수 이광열 김선갑 우상련 이승춘 조창수

정민균 한주열 황성만

윤권수

이승주

오충환

프로그램 SBS 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2014 글로벌 대기획 ‘요리 인류’ MBC 주말특별기획 ‘마마’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MBC 창사52주년 특집 3D 자연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 EBS 다큐프라임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 OBS 특별기획 ‘겨울 야생’ 2014 S/S 아웃도어 광고영상 SBS 스페셜 2부작 ‘하얀 블랙홀’ ‘몬스터’ EBS 다큐프라임 ‘빛을 삼킨 뱀’ SBS 정통 다큐멘터리 ‘아름다울 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 SBS 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 명예회원 SBS 드라마스페셜 ‘피노키오’ MBC 주말특별기획 ‘마마’

퇴직자

20대 전 회장 캐스트앤 대표


Hea d line News

상반기 연합회 소식 및 각 사별 동정

2015년 제주 지역 순환 교육 세미나 개최 예정

연구 기간을 거쳐 개발한 MBC SON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에서는 전

라는 긴 시간 동안 작은 곤충의 세계

파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지역에서 근

를 3D 입체 영상으로 생생하게 표현

무하는 방송 촬영감독들을 위한 순

함으로써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큰 호

환 교육 및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

평을 받아 금상 수상의 쾌거를 이루

다.지역 순환 교육 세미나는 지역 회

었다.

Insect 3D CAM을 이용하여 1년이

원사를 대상으로 하며 KBS, MBC,

퇴직 이광열 국장 (2014년 12월 31일)

SBS

직무이동 (2팀으로) 이무진 감독, 조정영 감독, 임우식 감독,

SBS, EBS의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문지섭 감독, 우홍성 감독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각 방송사의 강사들이 다큐멘터리 제작 방송 현장 EBS

에서의 촬영 노하우를 소개할 예정 이다.

인사이동 •교육 기간 5월 7일 ~ 8일

•발령일자: 2015년 1월 14일

•교육 장소 KCTV 공개홀

•대상자: 심은진

• 교육 대상 제주 지역 연합회원 및 비회원

•내용: 영상아트국 ENG 영상부 근무를

(사전등록자), 일반인(방송관계자, 학계 교수/교직원, 일반)

명함.

Briefings

• 교육 문의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연수

(02-3219-5660)

4K UHD 영상 촬영 실무

, NEW YORK FESTIVALS WORLD S BEST TV & FILMSSM

•기간: 2014년 12월 2일 ~ 12월 5일

MBC

MBC 창사 52주년 특 집 3D 다큐멘터리인 < 곤충, 위대한 본능>이 New York Festivals

Luts 만들기와 적용 등 조직개편

•강사: 영화촬영감독 박종우

드라마본부영상미술국 ▶ 방송인프라본부 영상미술국 (2014년 10월 27일) 헬리캠 워크숍

World’s Best TV & Films에서 영

•일정: 2014년 12월 11일 ~ 19일 (총5회)

예의 금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보직인사

MBC 영상1부 손인식, 윤권수 감독

•발령일자: 2014년 10월 27일

이 촬영한 작품으로 손감독이 2년의

(총4일) •내용: 4K 이론 및 실무, 후반 D.I 실습,

•영상미술국국장: 김태형 국장

• 내용: 헬리캠 이론 및 세팅, 헬리캠 실습 •강사: 에어필름 대표 홍순호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019


01 New Product & Trend

New Product & Trend

ARRI사는 AMIRA 카메라의 소프트웨 어 업데이트 SUP 2.0과 다음 버전인 SUP 3.0을 발표했습니다. SUP 2.0을 통해 고해상도 4K UHD 녹화가 가능 합니다. 더 나아가 SUP 3.0을 통해서 는 방송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워크플 로우인 MXF MPEG-2 녹화가 가능해 지므로 향후 방송국에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를 AMIRA 카메라로 녹 화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AMIRA 4K UHD and MPEG-2 MXF Recording

2015년 상반기, 이 두 가지 주요 소프트 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의 요구 및 산업 동향에 대응하여 유연한 시스템, 아키 텍처와 다큐멘터리, 보도 및 인터뷰,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 제 작을 위한 기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AMIRA는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에 발 맞추어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이미지 퀄리티를 제공 할 것입니다. AMIRA SUP 2.0의 주요 기능

AMIRA SUP 2.0의 주요 신기능은 4K UHD 녹화입니다. 4K UHD의 새로운 기록 포맷은 고해상도 콘텐츠 생산을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4444까지의 ProRes 코덱으로 3840 ×2160 해상도를 초당 60프레임까지 AMIRA 카메라 내부의 CFast 2.0 메 모리 카드에 고화질로 기록할 수 있습

02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용하는 형식으로, Ingest, Editing 및 Post를 통해 간소화된 워크플로우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AMIRA로 녹화된 MPEG-2 MXF는 100% 호환성을 보장합니다. 또한 이 효 율적인 형식은 설정에 필요한 메모리 카드 수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감소 된 데이터 속도 및 표준 도구와의 원활 한 통합을 통해 포스트 프로덕션 및 보 관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더불어 TV 환경에서 AMIRA의 사용 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오디오 액세서리를 만들어낼 것입니 다. 이를 위해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 니다. 옵션인 De-Noising, Sharp-

은 기능이 추가됩니다.

본체 뒷면에 Portable Audio Tuner/

ening & Detailing 도구는 AMIRA에 서 특정 촬영 환경 또는 다른 카메라와

하여, ENG 스타일의 AMIRA 카메라

AMIRA SUP 3.0 - 2015년 중반 예정

Receiver 슬롯을 채용할 것입니다. 이 것을 이용해 무선 마이크 또는 음향 기

렌즈에 매칭 시 최적화됩니다. AMIRA SUP 3.0의 주요 새로운 기능

사의 오디오 믹서에서 직접 오디오 신

AMIRA SUP 2.0에서 제공하는 추가

은 MXF wrapper 50Mbit/s로 MPEG-

호를 카메라에 녹음할 수 있게 시그널

개선점은 ALEXA SUP 11.0을 탑재한

2 422P@HL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

을 수신할 수 있습니다.

ALEXA 카메라와 상호 호환되는 레코

입니다. XDCAM 대응 MPEG-2 기록

딩 포맷인 ProRes 3.2K를 지원하는

포맷은 일반적인 방송 환경 및 워크플

SUP 3.0에는 라이브 멀티 카메라에

것입니다. 또한, 무선 리모트 콘트롤

로우에 쉽게 통합될 수 있는 저대역폭

대한 다양한 카메라 원격 제어 인터페

기능 지원, 개별 오디오 채널을 모니터

코덱을 사용하면서 AMIRA의 우수한

이스 또는 스크립트 제작이 포함될 것

링하는 기능, 버튼이나 스위치의 오조

이미지 품질과 작업 능률을 활용할 수

이며 Super 16mm Lens 지원, 타임랩

작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잠금 기능,

있습니다.

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인터벌로미터

사전 녹화 모드의 프레임 레이트 조정,

(intervalometer) 기능을 포함한 그

라이브 카메라 이미지 기능 시 Frame

검증된 포맷인 MPEG-2 MXF는 항상

Grab 등이 추가되며, 이 외에도 더 많

시간에 쫓기는 TV 방송 환경에서 사

외 다양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021


02 New Product & Trend

New Product & Trend

캐논 캐논의 CINEMA 렌즈 라인업

캐논은 2014년 4월에 발표한 CN7×17 KAS S/E1•P1에 이어 2014년 10월 CINE-SERVO 렌즈 제 2탄 CN20× 50 IAS H/E1•P1를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2월 에는 HD ENG/EFP용 줌 렌즈 HJ24e ×7.5B를 발표함으로써, ENG/EFP

Pre-NAB Report

렌즈 시리즈와 함께 스포츠 중계용 필 드 줌 렌즈, 카메라 일체형 Pan-Tilt 등의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어 점 점 다양해지는 영상 제작 현장의 요구 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신재품 특징 소개

CN20×50 IAS H는 EF 마운트와 PL 마운트 모델이 있으며, 슈퍼 35mm 포 맷에서는 가장 긴 초점 거리 (1500mm (1.5x 익스텐더 사용 시))를 가집니다. 또한 초점 거리 전역에서 대형 센서 4K 카메라에 대응하는 광학 성능을 실 현하여 ENG뿐만 아니라 스포츠 중계 나 자연 다큐멘터리 등의 수많은 영상 제작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사 용될 것입니다. 1.5배 익스텐더를 내장 하여 방송 업계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 르면서도 드라이브 유닛을 간단하게 탈부착할 수 있어 시네마 스타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02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CN20×50 IAS H

HJ24e×7.5B

1

•세계 최장* 의 초점 거리 (50-1000mm / 내장 익스텐더 사용 시 75-1500mm)와 세계 최고*1의 줌 배율 (20배)

•동급 최고*2의 줌 배율 (24배)과 광각에서 망원까지의 폭넓은 초점 거리 (7.5-180mm / 내장 익스텐더 사용 시 15-360mm)를 실현

•대형 센서 4K 카메라에 대응하는 우수한 광학 성능

•안정적인 견착을 가능하게 하는 동급 최경량*2 무게와 향상된 중심 밸런스

•폭넓은 영상 제작에 적합한 높은 가반성 (portability)과 조작성

•정밀하게 위치 정보를 출력하는 드라이브 유닛

1

* 슈퍼 35mm 사이즈의 센서를 지원하는 드라이브 유닛 채용 줌 렌즈 중. 2014년 10월 22일 캐논 조사 기준.

HJ24e×7.5B는 2/3인치 HD 제작용 망원 렌즈로써 24배의 줌 전역에서 탁

*2 ENG 스타일로 촬영 가능한 줌 배율 20배 이상의 2/3인치 HD 카메라용 포터블 줌 렌즈 중. 2015년 2월 10일 캐논 조사 기준.

CN20×50 IAS H로 촬영한 실사 영상 20배 줌

월한 광학 성능을 실현했습니다. 기존 기종인 HJ22e×7.6B와 비교하여 더욱 가벼워졌으며, 중심 위치를 마운트 측 으로 이동함으로써 무게 밸런스를 조 정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여 방송 업계 의 요구에 대응했습니다.

초점 거리 약 50mm

초점 거리 약 1000mm

(35mm 환산 약 1460mm)

1.5배 내장 익스텐더

내장 익스텐더: 1.0x (초점 거리: 1000mm)

내장 익스텐더: 1.5x (초점 거리: 1500mm)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023


01 New Product & Trend

EOS C100 Mark II

XF 205/200

• DIGIC DV 4 이미지 프로세서와 슈퍼 35mm CMOS 센서 탑재

• DIGIC DV 4와 8매 날의 원형 조리개 탑재

•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의 와이드 DR 감마

• 광학 20배 HD 비디오 렌즈와 광학식 진동 방지 기능 탑재

• AVCHD 및 MP4 형식과 59.94P/50P의 프레임 레이트 지원

•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의 와이드 DR 감마

• 콤팩트하고 가벼운 바디에 뛰어난 확장성

• 적외선 촬영 및 최대 3매의 메모리에 동시 기록 지원

현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EOS C100

업무용 Full HD 비디오 카메라

의 후속 기종입니다.

XF205/200에서는, 노이즈를 억제한

캐논은 2012년 1월에 Cinema EOS

Cinema EOS system 카메라에서 처

화질 설정을 추가하기 위하여 새로운

System의 최초의 기기가 되는 EOS

음으로 연산 처리 능력이 뛰어난 영상

펌웨어를 4월 중순부터 배포할 것입니

C300를 출시한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처리 플랫폼 DIGIC DV 4를 탑재함으

다. 또한 방송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

호평을 받아 왔습니다.

로써 위색, 모아레, 계단 현상 (jaggi

는 영상 신호(동영상)의 송수신 방법인

ng)의 발생을 억제하고 고감도 촬영

IP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펌

그리고 2014년 12월, 방송 업계의

시에도 노이즈를 감소시킨 고화질의

웨어를 6월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층 더 진화한

영상의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제공할 예정입니다.

Cinema EOS System의 2세대 모델

또한 폭넓은 사용자의 요구에 대응하

EOS C100 Mark II를 출시했습니다

기 위하여 기본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이와 같이 캐논은 항상 사용자의 의견을

소형 및 경량 바디와 높은 조작성으로

수렴하여 사용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한

EOS C100 Mark II는 영상 제작이나 방

다양한 촬영 스타일에도 대응하고 있

개선 활동을 계속해나갈 예정입니다.

송용 콘텐츠 제작 등, 여러 가지 촬영

습니다.

CINEMA EOS & 캠코더 라인업

02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스위처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를

이번 NAB 2015에서 Sony는 보다 유

장착한 새로운 컨트롤 패널이 소개됩

연한 4K 라이브 제작을 위해 새로운

니다. 기존의 MVS-7000X/8000X 스

4K 카메라를 발표하게 됩니다.

위처 본체에 연결되어 보다 사용자 친

Sony는 2015년 4월 13일부터 4월 16

이 카메라는 방송사에서 강력히 요구

화적이고 직관적인 스위처 운용 환경

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

되었던 2/3” 4K 센서를 채용함으로써,

을 제공합니다.

리는 최대 국제 방송 전시회인 NAB

현재 방송사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4K 서버 PWS-4400의 경우, 보다 진

2015에서 “Beyond Definition”이라는

2/3” 렌즈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보된 다양한 기능을 선보입니다. 다양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신제품과 솔루

특히 고배율의 박스 렌즈를 장착할 수

한 배속의 HFR 기능을 제공하며, HD

션을 소개합니다.

있으므로 고배율의 줌이 요구되는 스

모드에서는 최대 8채널까지(6in/2out)

포츠 및 대형 공연 행사에서 역동적인

지원하게 됩니다.

소니 Sony Pre-NAB Report

4K 라이브 제작 시스템의 진화

장면 연출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NAB 2015에서 Sony는 한 발짝

지난 2014년 6월 세계 최대 스포츠 행

더 나아가, 표준 IP 기술을 기반으로

사인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을

한 보다 효율적인 4K 라이브 제작 시

포함한 3경기를 4K 라이브로 제작함

스템을 선보입니다. 현재 SDI 기준의

과 동시에 전 세계로 4K 생중계를 함

시스템은 4K/60P 신호를 전달하기 위

으로써, 브라질 현지에서 벌어지는 드

해서는 네 가닥의 BNC 케이블을 통해

라마틱한 스포츠의 감동을 전 세계인

야 하며, 이는 전체 시스템의 케이블

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아시아 대륙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2014년 9 월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도 개/폐막식 을 포함한 일부 경기를 4K 라이브 제 작과 동시에 4K 생중계 테스트를 진행 하였습니다. 위의 행사는 모두 Sony의 4K 라이브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 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Sony의 시스템 은 4K 라이브 제작 시스템의 표준으로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025


01 New Product & Trend

CBK-55BK

PXW-FS7

PXW-70

PXW-X500

수량을 4배 이상으로 증가시키게 됩니

SDI to IP 컨버터를 통해 SDI 장비와

PXW-X320이라는 S×S 메모리 기반

다. 또한 이로 인해 향후 시스템 구성

시스템의 IP 기반의 시스템간의 호환

의 HD ENG 캠코더가 처음으로 소개

및 관리는 더욱 복잡해지게 됩니다. 특

성을 제공하게 됩니다.

됩니다. 올해 6월 공식적으로 출시 되

히 기동성이 요구되는 중계차의 경우 동축기반의 BNC 케이블 대신 광케이

는 이 캠코더는 기본적으로 16배의 줌 캠코더 라인업의 확장

블 또는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

렌즈를 제공하며, F11의 고감도를 제 공합니다. 또한 Sony의 예전 포맷인

으므로 시스템 구성을 단순화할 수 있

CBK-55BK ENG 빌드업 키트는 F55

MPEG HD 422/420, MPEG IMX 및

을 뿐 아니라 혁신적으로 무게를 줄일

캠코더의 활용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DVCAM을 지원하며, 차세대 포맷인

수 있습니다.

영화 및 드라마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

XAVC(Intra/Long)을 지원합니다.

이에 Sony는 표준 I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예능 및 다큐멘터리 촬영 부문에 기

2/3” Full HD 3 CCD를 장착한

IP 기반의 AV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동성과 4K 영상 제작의 유연성을 제

PXW-X500의 업그레이드된 기능도

기존 SDI 시스템에서 필수적으로 요구

공하게 됩니다. 더불어, HD에서 4K를

이번 NAB에서 소개됩니다. 이번 버전

되는 다양한 신호간의 동기화, 클린 스

아우르는 전천후 코덱인 XAVC로 기

2.0을 통해 디지털 익스텐더 기능 및

위칭(Clean switching) 및 안정적인

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택적으로

캐시 레코딩 등의 주요한 기능이 추가

신호 전송의 요건을 충족시킬 뿐만 아

ProRes 코덱을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됩니다. 더불어 Prores 또는 DN×HD

니라, 4K/60P 신호를 한 가닥의

또한 이미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주

레코딩 기능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

10Gb/s IP 케이블로 보낼 수 있게 함

문을 받고 있는 PXW-FS7 역시 이번

게 됩니다.

으로써 시스템을 간결하게 구성할 수

Sony 부스에서 많은 각광을 받을 것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특성

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친화적

상 소규모에서 대규모로의 확장성이

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다

뛰어납니다. 또한 다양한 군소 시스템

양한 4K 제작의 현장에서 현재 4K 제

얼마 전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간 IP 기반 통합을 통해 시스템의 효율

작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번

에서 Sony의 엔지니어 3명이 개발한

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만

NAB에서 진화된 다양한 기능을 선보

OLED 모니터 기술이 영상 산업 발전

연결되어 있으면 Remote Production

일 예정입니다.

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

및 Remote Maintenance가 가능해져

그리고 2,000만 화소의 1.0인치

아 Sci-Tech 분야의 수상을 했으며,

제작 및 시스템 관리 역시 효율적으로

Exmor R CMOS 센서를 탑재한

이를 계기로 Sony의 OLED 모니터 기

할 수 있게 됩니다. Sony에서는 향후

PXW-70 역시 전시됩니다. 특히, 예

술력이 다시 한번 전세계의 주목을 받

지속적으로, 시스템 카메라, 비디오 스

고되었던 4K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모

게 되었습니다.

위처 및 서버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IP

델을 전시하게 되며, 진정한 핸디 타입

올해 NAB에서는

인터페이스를 탑재함으로써, IP 기반

의 4K 캠코더로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수한 OLED 모

의 가장 효율적인 4K 라이브 제작 시

활용이 기대됩니다.

니터 기술력을 바

스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더불어,

1/2” Exmor 3 CMOS를 장착한

탕으로 개발된 4K

02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BVM-X300, 4K OLED 마스터 모니터


OLED 마스터 모니터인 BVM-X300

생할 수 있습니다. 3G-SDI×4개 또

을 선보이게 됩니다.

는 HDMI(2.0) 인터페이스를 통해 4K/60P 포맷까지 지원함으로써, 간단 한 4K 플레이어에 대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BVM-X300

지난 1월 CES 2015 행사를 통해 4K

DPX 파일로 변환함으로써 새로운 형

TV 뿐만 아니라 8K TV 샘플 모델들

태의 영상 제작이 가능해집니다.

이 전시되었고, 일반적인 16:9의 디스 플레이를 넘어선 다양한 형태의 디스

더불어, 축구 및 농구 등의 다양한 프

4096×2160의 4K 해상도를 지닌

플레이가 많이 생겨남에 따라, 이에 대

로 스포츠 경기 제작의 방안으로 4K

OLED 패널을 채용하였으며, OLED

한 제작의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스티칭 솔루션을 전시합니다. 2대의

패널의 우수한 특성과 DCI-P3 및

4K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영상을 스티

BT.2020 확장된 색 공간 지원을 바탕

칭 프로세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교

으로 보다 깊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합

하게 연결하여 32:9의 4K 영상을 실

니다. 또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PMW-PZ1

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HDR

32:9의 4K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High Dynamic Range) 모드를 최초

컷-아웃하여 HD로 출력하는 기능도

로 지원합니다. Sony 부스에서는 SDR

있습니다.

제공함으로써, 경기장 내에서 펼쳐지

(Standard Dynamic Range) 모드로

Sony에서는 8K 센서를 채택하고 있

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제작된 영상과 HDR 모드로 제작된 영

는 F65를 기반으로 8K 영상 제작 및

화면 연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상을 비교 시연하여 진정한 4K 영상의

32:9의 와이드한 4K 영상 제작 솔

화질을 경험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루션을 전시합니다. SRDM(Super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솔루션으로 제

Resolution De-mosaicing Mode) 프

작된 와이드한 4K 영상은 이번 NAB

로세싱을 통해 F65 RAW 파일을 16:9

의 Sony 부스에서 직접 체험하실 수

의 8K DPX 파일 또는 32:9의 4K

있습니다.

다양한 4K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4K 모니터링을 위해, 4K 메모리 플레이어, PMWPZ1이 처음으로 소개됩니다. PMWPZ1은 SxS 메모리 슬롯을 통해 XAVC 4K로 기록된 S×S 메모리를 재생 하거나 XAVC 4K 코덱으로 기록 된 외장 스토리지의 파일을 직접 재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027


01 New Product & Trend

RED DIGITAL CINEMA RED WEAPON

음 버전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현재 자

그대로 유지되므로 기존 DRAGON 사

세한 스펙이 공개되어 있지 않으나 외

용자는 WEAPON으로 업그레이드가

형이 기존 RED EPIC에서 변화되고

가능합니다.

센서는 DRAGON으로 유지될 예정입 2015 NAB에서 RED DRAGON의 다

니다. 또한 RED의 업그레이드 정책은

RED WEAPON 업그레이드 주요 정보  RED Dragon 카메라를 RED Weapon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Dragon을 가지고 있거나 Dragon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  Epic과 Scarlet Dragon Camera Brains는 Weapon으로 업그레이드 가능  Mysterium-X는 2015년 6월 말 경까지 Dragon으로 업그레이드 가능  Red Weapon 업그레이드는 주문, 시리얼 넘버의 타임스탬프를 기준으로 우선 순위 적용. Carbon Fiber 라인도 우선 순위 적용

02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Red Weapon 업그레이드는 2015년 여름/가을 경에 서비스 시작 예정  Red Weapon은 MINI-MAG Red Media를 사용 예정 (기록 속도 향상과 폼 팩터의 가능성으로 인해 1.8" REDMAG 미디어의 지원이 계획되어 있지 않습니다)  보유하고 있는 DSMC 렌즈 마운트는 Red Weapon과 호환 가능  보안 문제를 위해 Weapon에 새겨진 Weapon 브랜딩 없이 “스텔스” Weapon 옵션 적용  NAB 2015에서 Red Weapon을 전체 공개할 예정


TIFFEN

레인지를 보유해, 원활한 작동 성능을 보여줄 것입니다.

STEADICAM M-1 STAGE

TIFFEN의 STEADICAM M-1은 가장

새로운 M-1 스테이지는 우수한 강성

강력한 스테디캠 슬레드로, 모듈 타입

과 부드러운 밸런스 조정이 가능한 중

의 신제품입니다

앙 드라이브로 무거운 카메라를 장착 해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M-1 SLED

M-1 SLED

HD 방송 및 장편 영화를 위해 설계된

MONITOR & MOUNT

모듈식 카메라 스태빌라이저는 적응하

M-1의 경우, 모니터 브래킷과 케이블

기 쉽고 모든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원

을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장착할 수 있

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도록, 모니터 종류, 제조 업체, 크기와

탑재하였습니다.

스타일에서의 다양한 선택 옵션을 제 공합니다.

FAWCETT EXOVEST

피벗 외골격 구조의 Fawcett Exovest

BASE

는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으로 제작되

M-1의 낮은 수직 단면은 슬레드 길이

어 장비의 움직임에 제한이 없고 즉석

를 확장시켜 각 기둥의 길이를 극대화

에서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고, 모니터와 짐벌의 위치를 필요한

FAWCETT EXOVEST

곳에 위치시킬 수 있게 하여 오퍼레이 G-70X ISO-ELASTIC ARM

터에게 최대의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혁신적인 내구성과 부드러움을 갖춘

또한 롱 모드에서 추가적으로 렌즈 높

G-70X ISO-ELASTIC ARM은 최대

이를 높거나 낮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32kg의 중량 수용 능력과 73cm의 붐

G-70X ISO-ELASTIC ARM STAGE

MONITOR & MOUNT

BASE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029


영 상 시

다시 카메라 옵스큐라 (Camera Obscura)를 생각하며

론 서원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교수 김 재 홍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시간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차가 자신을 향해 돌진한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들

마치 가속이 붙은 것처럼 속도를 내 고 있고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은 아마도 영상이 가지는 힘 때문이

사진(Still Image)은 1839년에 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영상의 시대

었을 것이다.

생하였고, 영화(Moving Image)는

일단은 우리가 지나온 20세기를 반

그 뿐만이 아니다. 영화의 발명가들

1895년에 탄생하였다. 그러니까 영

추해 보자.

은 유럽이건 미국이건 간에 영화의

상은 정지 영상이건 동영상이건 ‘19

지금 21세기의 시점에서 사진과 영화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

세기의 기술(Technology)’이다. 기

의 탄생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저 눈요기나 오락거리로 생각했지 이

술로 친다면 이미 오래된 기술(Old

있다.사람들은 최초의 사진들을 오

렇게 영상 기술이 영상 시대의 문을

Technology)이라는 것이다.

랫동안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열어젖힐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20

새로운 기술(New Technology)들

심지어 사진에 찍힌 사람들이 자신

세기가 영상의 시대가 되고 매체의

이 쏟아지는 21세기에 영상은 더 이

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믿었

시대가 될 줄은 발명가들조차 예측하

상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누구나 영

다. 사람들은 최초의 영화인 뤼미에

지 못하였다. 그렇게 아무도 예견하

상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

르 형제의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지 못한 채 영상의 시대는 문을 열었

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train, 1896)>을 볼 때에 놀라서 일어

고 인류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영상물을 만들

났다고 전해진다.

었다.

03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20세기가 영상의 시대가 되고 매체의 시대가 될 줄은 발명가들조차 예측하지 못하였다.

Tip

 영상에 있어서의 20세기

만약 20세기를 양분한다면 그것은

학력

1945년 검은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차 세계대전 전후일 것이다. 사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기술을 신봉하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졸업

은 일단 유토피아의 모습을 하고 있

•<촬영강의노트> (정일성 촬영감독), 경력

었지만 때로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1991년 12월 ~ 2002년 2월 KBS 촬영감독

드러내고 있었다.

•2002년 3월 ~ 2005년 2월 KAFA

20세기 전반부를 절망 속에서 도 희망을 찾으려는 모더니즘 (Modernism)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면 20세기 후반부는 원자폭탄의 목

(한국영화아카데미) 촬영전임교수 •2007년 9월 ~ 2007년 12월 서원대학교 시간강사 •2008년 3월 ~ 2014년 4월 서원대학교 •2014년 4월 ~ 현재 서원대학교 부교수

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이라

•장편독립영화 <파업전야> (장산곶매), 촬영 1990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영필름),

면, 20세기 전반부를 영화의 시대라

조연출 1991

고 할 수 있을 것이고 20세기 후반부

•단편독립영화

것이다. 영화는 20세기 전반부에 이 미 대중예술의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 으며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그 주도권을 텔레비전에게 양도하게 된 다.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영

실험 영화 •<Seoul Fiction> (준양 – 대만감독), 촬영 2010 •<The other north> (제시 존스 – 아일랜드감독), 촬영 2012 방송 •KBS 스페셜 외 프로그램 다수

•장편극영화

영상의 측면에서 20세기를 양분한다

를 텔레비전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연출, 제작 2009

전임강사/조교수

격과 더불어 희망이 없는 절망의 포 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순전한 행로>, 연출, 제작 2000

였지만 기술이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술

독립 다큐멘터리

<여섯 개의 시선 중 – 대륙횡단> (국가인권위원회), 촬영 2003 •장편극영화

저서 •영화비평의 이해 (팀 비워터, 토마스 서벅) 1994 공동 번역 •촬영조명 국정교과서 2011 집필책임자

<여덟 번의 감정> (문 영화사), 촬영 2010 •단편독립영화 <하프라인>, 촬영 2011

화가 회화와 사진으로부터 출발하는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31


영상시론 생하고 아무도 그 잠재력을 알아채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영상 언어에 대한 재확인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파격적인 실험, 촬영감독들은 항상 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는 못했지만, 영상은 20세기에 들어서 서 그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인 쇄 매체를 구시대의 형식으로 만들고 영상의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영상 언어와 영상 문법이 등장하게 된다. 언 어에 문법이 있듯이 영상 언어에도 그 와 동일한 의미의 영상 문법이 존재한

시지각의 전통, 즉 이미지의 전통을

매번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였고 지금

다. 언어를 모르면 문맹(Illteracy)이

이어오고 있다면 TV는 발생학의 측

은 디지털이라는 변화를 끌어안고 있

되듯이 영상을 모르면 영상맹(Visual

면에서 볼 때 라디오를 전신으로 하

는 실정이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로

Illteracy)이 되는 것이다.

는 사운드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채택되지 않은 기술들도 있기는 하다.

우리에게 영상 문법은 두 번 주어졌

것이다. 이렇게 20세기 인류는 영화

디지털로의 변화는 이전과는 그 내

다.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

와 TV를 통해서 새로운 지각 체계를

용과 파장을 비교할 수 없는 대변화

가 언급했듯이 무성 영화 시대의 그리

갖게 되었으며 영상을 통해 사회화되

(Major Change)이다. 매번의 단계가

피스(David Wark Griffith)와 발성 영

었고 20세기를 통과하였다.

그러했듯이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고

화 시대의 오손 웰스(Orson Welles)이

있다. 이러한 기술이 어디까지 나갈

다. 그리피스가 이미지의 편집을 개척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상

했다면 오손 웰스는 사운드의 편집을

기술의 발달과 영화 및 방송의 발달

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변화를 가

개척하였다. 위대한 개척자들이고 그

영화와 방송의 출발이 기술의 산물이

져올 수 있을 것이다.

들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었듯이 영화와 방송의 변모는 기술의

19세기 영화의 발명가들이 자기 발

고전일 것이다.

발달과 그 궤를 같이 하였다.

명품의 미래를 몰랐듯이 새로운 기술

그러나 영상이 산업이 되고 “항상 같

(동)영상을 기술 발전 단계로 나누어

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지 모른다.

은 것만을 생산한다”면 그것은 관습

본다면 크게 세 가지 변화를 들 수 있

많은 예언들이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Convention)이 될 것이고 나아가

을 것이다. 첫째는 무성 영화에서 발

예언들이 빗나갔고 많은 기대들이 있

클리셰(Cliche)가 될 것이다. 오늘날

성 영화로의 변화, 둘째는 흑백 영화

었지만 적지 않은 실망들도 있어 왔

에도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새로

에서 컬러 영화로의 변화 그리고 셋

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무

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

째는 아날로그 영상에서 디지털 영

엇을 준비할 것인가? 거기에 대해 작

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누벨바그

상으로의 변화이다. 영상이 단계를

은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Nouvelle Vague) 영화 운동일 것이

고 고다르가 시도한 점프 컷(Jump

거치면서 변화할 때마다 많은 우려 와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고 영상의

cut)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종말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커

우리에게 주어진 영상 문법과 촬영감독이 고려해야 할 것

점에서 영상 문법은 진화한다고 할

이미 전술하였듯이 19세기 영상이 탄

새로운 형식을 낳기도 하였지만 그

져갔다. 그러나 태생과 본질이 기술 (Technology)이었기 때문에 영상은

03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수 있다. 때로 이러한 시도나 실험은


렇다고 고전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

지와 사운드를 경험하는 것이다. ‘빛

예술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디지

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영상을 다루

과 소리’ 그리고 동시에 ‘어둠과 침묵’

털 시대가 오면서 모든 사람이 영화

는 촬영감독들은 항상 두 가지 측면

을 경험하는 매혹적인 행위이다. 그

를 찍고 모든 사람이 영화를 즐길 것

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누구도 부정

리고 이러한 행위는 기술이 변화한다

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도래하였다.

할 수 없는 영상 언어에 대한 재확인

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기대였다는 것

이 그 첫 번째일 것이고 그것을 바탕

시간, 공간, 시선과 관계, 색과 질감,

이 판명되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고

으로 하는 파격의 실험이 두 번째일

리듬과 템포, 몽타주(Montage)와 데

전적인 의미를 갖는 영화의 죽음을

것이다.

쿠파주(Decoupage), 이러한 영상의

이야기하고 있다. 20세기 극영화의

역사와 미학은 바뀌어선 안 된다. 디

형식은 그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털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영상의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

영상에서 사운드가 중요한 이유

이러한 측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을 것이다.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진

앞에서 TV의 조상은 영화가 아니

때문이다.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화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지 정확하

라 라디오라고 이야기하였다. TV 드

창조할 것이냐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게 모른다. 매체는 진화할 것이다. 하

라마는 영화와 상당히 유사하고 디

문제이다. 기록하는 도구가 디지털이

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털 시대에 들어서는 기술의 차이

된다고 해서 창조의 원칙들이 바뀌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기

도 사라졌지만 TV의 본질은 원래 영

것은 아니다. 도구를 부각시키는 것

술 복제 시대의 예술에는 아우라가 없

화와 다른 것이었다. 사진이나 영화

은 지나친 단순화에 불과하다.

다고 했지만 결국 사람들은 아우라를

가 ‘과거의 이야기(then and there)’

“Push button and make a picture.”

원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긍정적

라면 TV의 특징은 ‘동시성(now and

버튼만 누르면 사진이 만들어진다는

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토마스 엘세서

here)’이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개

이 유명한 카피는 사실 지금의 카피

(Thomas Elsaesser)가 말한 것처럼

념은 여전히 유효할 터인데, 그렇다

가 아니라 이스트만 코닥(Eastman

‘미래 영화는 과거에 있다’라는 진술이

면 TV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미지

Kodak)이 필름을 개발했던 1920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여전히 기

못지않게 사운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 신문광고의 카피이다. 그로부터

본과 본질은 유행이나 트렌드와는 다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지에 풍경

100여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위와

르게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Landscape)이 있듯이 사운드에도

같은 카피는 계속 소비자들을 유혹하

그리스 신화에는 제우스의 손자 아르

풍경(Soundscape)이 있는 것이다.

고 있다. 하지만 촬영을 하는 사람들

고스(Argos)가 나온다. 그는 온몸이

이미지에 시선(Point of view)이 있

은 버튼만 눌러서 좋은 영상이 만들

100개의 눈으로 덮여 있는 거인이다.

는 것처럼 사운드에도 시선(Point of

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은 ‘사진가는 아르고스가 되

sound)이 존재하는 것이다. 카메라 보다 녹음기를 들었던 전설적인 다큐

어야 한다’고 하였다. 항상 깨어 있어

매체는 진화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영혼을 포착하는 21세기의 촬영감독

재인 것이다.

오늘날의 모든 예술들은 영상과 연

카메라 옵스큐라를 생각하게 하는 이

우리가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이미

관을 맺고 있다. 그렇게 영상은 문화

유이다.

멘터리스트처럼 사운드는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 영상만큼의 강력한 존

을 고대한다. 그것이 21세기에 다시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33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사운드 디자인의 이해

우리는 영화의 사운드를 언급하는 글에서 쉽게 사운드 디자인이란 단어를 접한다. 하지만 모든 영화

에 사운드 디자인 혹은 사운드 디자이너 크레딧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카데미 음향상 부문에도 Sound Design이란 이름의 상은 없다. 그렇다면 사운드 디자인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사운드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것일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 이 규 석

사운드 디자인이란?

사운드 디자인의 예시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크레

영화 속 유명한 T-REX가 포효하는 소리는

딧을 보면, 사운드 디자이너는 게리 라이드스트롬

<사진

(Gary Rydstrom)이지만 별도로 있는 음향 효과 편

대는 소리에 피치다운(pitch down)된 바다사자의 울

집(Sound Effects Editor) 부문에는 다른 이름들이

음소리를 정교하게 합성하여 만들어 냈다.

보인다.

영화 [터미네이터2(Terminator 2)]에서 액체 금속

이 영화에서 사운드 디자이너 게리 라이드스트롬과

로봇 T-1000이 변신하는 소리는

1

음향 효과의 크레딧을 가지고 있 TIP

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자이너 게리 라이드스트롬은 쥬라

사자와 같은 맹수가 포효하는 소리와 그르렁

<사진

2

>

물에 밀

가루를 섞어 점도를 높인 뒤 여기

는 다른 사운드 스태프들의 역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운드 디

>

에 에어를 불어넣어 그 진득한 반 죽 속에 거품이 형성되며 내는 마

PROFILE

찰음을 녹음해 사용한 것이며, 갑 자기 빙하기가 찾아오는 설정의

기공원에 나오는 대부분의 공룡들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이 내는 소리를 만들었으며 나머

•미국 USC 시네마스쿨 MFA

Tomorrow)]에서 엠파이어스테이

지 음향 효과 스태프들은 그 외의 거의 모든 효과음에 대한 작업을

•삼성전자 연구원 •㈜에이앤드디 이사 • <퇴마록>, <고양이를 부탁해>,

트빌딩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소리 는 바닥에 굵은 모래와 흙을 깔고

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2009로스트메모리스> 등

그 외에 스티로폼과 유리 등을 마

여기서 사운드 디자인의 의미는

영화 사운드수퍼바이져 다수

찰시켜 만들어낸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혹은 직접적으로

•2002년 제39회 대종상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가장 유

녹음하여 사용할 수 없는 소리,

음향기술상 수상

명한 작품은 아마도 1977년작 [스

말하자면 특수 음향 효과를 상상

(2009 로스트메모리스)

타워즈(Star Wars)]일 것이다.

력을 발휘하여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현)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

사운드 디자인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사운드 디자이 너인 벤 버트(Ben Burtt)는 스타

03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1

2

3

4

1 <쥬라기 공원 속>의 T-REX가 포효하는 소리는 맹수가 내는 소리와 바다사자의 울음소리를 합성하여 만들었다 2 <터미네이터2>에서 액체 금속 로봇 T-1000이 변신하는 소리는 밀가루 반죽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다 3 <스타워즈>에서 등장 인물이 타고 다니는 랜드스피더의 소리는 진공 청소기의 소리를 활용했다 4 <스타워즈>에서 제국군의 소형 전투기가 내는 소리는 놀랍게도 돼지가 내는 소리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워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시그니쳐 사운드를 직접

파이터가 내는 소리인데 <사진

만들어 냈는데, 그 하나하나가 당시로는 획기적인 발

들이 대부분 매우 매끄러운 효과음으로 처리된 것과

상의 것들이었다.

는 대조적으로 티파이터는 ‘꾸웨~엑’ 느낌의 아주 거

가령 이전까지의 SF 영화에 등장하는 레이저 총 소리

칠고 위협적인 음향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소리는

는 대부분 ‘삐리리리’ 하는 식의 전자적으로 만들어낸

돼지가 내는 소리를 피치다운시키고 EQ와 리버브로

단순한 톤의 형태였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피용~피

다듬어 만든 소리다. 우주선이 날아가는 장면에 돼지

용~’ 하는 느낌의 강한 어택의 인밸롭이 살아있는 짧

소리를 사용하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고 다이내믹한 소리가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전

보통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대부분의 사운드 디자인

봇대를 지지하는 팽팽한 철사 줄을 나무망치로 때려

은 컴퓨터나 신디사이저를 동원한 전자적 방식으로

그 진동이 이동하며 피치가 변화하는 현상을 녹음한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실에 존재하는 소리를 녹음하

것이었고, 타투인 혹성에서 류크가 타고 다니는 랜드

여 그 소리를 기반으로 편집/변형하여 만들어내는 것

스피더의 소리는

진공청소기의 모터 소리를

이 보통이다. 게리 라이드스트롬은 터미네이터2의 사

청소기 파이프의 공명 효과를 통해 녹음하는 간단한

운드 작업에 대한 인터뷰에서 액체 금속 로봇의 화

방법으로 만들었다.

면은 최첨단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CG로 만들었지

개인적으로 스타워즈에서 가장 획기적인 음향 효과

만 사운드는 슈퍼에서 사온 개밥통조림으로 만들었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제국군의 소형 전투기 티(TIE)

다고 농담하듯 밝힌 바 있다(실제로 T-1000에 총알

<사진

3

>

4

>,

이전까지의 우주선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35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이 박히는 음향 효과는 통조림 캔에 들어있는 개밥

난 TV의 브라운관(당시 TV는 CRT 방식이었다)에서

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로 만들었다). 영화 [콘택트

발생하는 ‘찌잉~’하는 고압 노이즈가 녹음되어 있다

(Contact)],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드래

는 걸 발견하게 된다.

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의 사운

결국 더버의 공회전 소리와 우연히 녹음된 망가진

드 디자이너 랜디 톰(Randy Thom)은 공공연히 자신

TV의 고압 노이즈를 합성하여 광선검 사운드의 모체

은 절대로 전자적으로 소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밝히

가 완성된다.

기도 한다(“I never synthesize”).

하지만 이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실제 영화에서는 광선검을 휘두르기 때문에 그 불규칙하고 복잡한 움

사운드 디자이너의 자질과 자세

직임에 맞춰 소리가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난제가 남

이를 설명하는 훌륭한 예가 바로 그 유명

아있었다.

한 스타워즈 광선검 사운드의 제작 과정이다 <사진

5

>.

벤 버트는 두 가지 소리를 합성한 기본음을 여러 번

이 소리를 만든 벤 버트는 USC 영화과 재학 시절 학

반복시켜 테이프에 녹음한 뒤 녹음 스튜디오에서 스

교 영사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영사실에

피커로 그 소리를 틀어놓고 동시 녹음에 사용하는 초

는 편집 중인 학생 작품을 수업 시간에 틀어볼 수 있

지향성 샷건 마이크를 마치 광선검처럼 손에 들고 스

도록 16mm 영사기와 마그네틱 필름(필름 형태의

피커 앞에 서서는 화면 속 광선검의 움직임에 맞춰

녹음테이프)을 틀 수 있는 Magnetic Dubber라 불

휘둘렀다. 그리고 이때 마이크에 잡힌 소리를 다시

리는 녹음기가 전자적 동기 장치인 인터락 시스템

녹음하는 과정을 거친다.

(InterLock System)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지향성이 강한 샷건 마이크가 스피커 앞에서 자유롭

이때 스탠바이 상태의 Magnetic Dubber에서는 내

게 움직이며 스피커와의 거리와 마이크가 지향하는

부 모터가 공회전하며 낮고 규칙적으로 웅~웅 소리

방향이 바뀌게 된다. 그러면 지향에 따른 소리의 크

가 발생하게 되는데, 학생 때 접한 이 소리를 기억하

기와 도플러 효과에 따른 피치가 연동되어 변화하게

고 있던 벤 버트는 이것을 광선검 사운드를 구성하는

되고, 이는 화면 속 광선검의 움직임과 그대로 매치

중요한 요소로 떠올리게 된다.

된다. 더구나 샷건 마이크의 특성상 측면 방향에서

한편, 항상 녹음기를 들고 소리를 따러 다니던 벤 버

잡히는 소리의 경우 주파수 특성이 바뀌게 되는 사운

트는 어느 날 우연한 실수로 자신의 녹음기에 고장

드 컬러링(sound coloring)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마이크의 부작용조차 더 다양한 소리의 변화 를 가져오는 효과적인 장치로 활용된다. 사운드 디자이너의 조건

첫째는 일상적 사운드에 대한 관심과 기억 력이다. 사실 우리가 평상시에 접할 수 있는 사운드는 거의 무궁무진할 정도이며 대부분은 어떤 신디사이저로 만들어낸 소리보다 훨씬 더 풍부한 하모닉 성분을 가 지고 있다. 일상에서 접한 사운드만 주의 깊게 관찰 5

<스타워즈>의 광선검이 내는 소리 역시 더버의 공회전 소리와 망가진 TV의 고압 노이즈를 합성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03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이미 머릿속에 방대한 사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형성되는 셈이다.


두 번째는 우연 혹은 반복의 요소이다. 사운드 디자인은 매번 아무도 시도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한두 번의 시도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무수한 실패가 반복 될 때도 많고 때로는 이런 우연한 사고 혹은 실수가 행운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음향과 장비에 대한 지식이다. 만약 벤 버트가 도플러 효과나 샷건 마이크의 특성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면 마이크를 검처럼 활용하는 방 법을 떠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6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초반 전투 장면에서의 정교한 사운드 작업은 사방에 서 빗발치는 총알에 노출된 병사들의 공포가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게 해 준다

사운드 디자인과 음향 효과 편집의 구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디까지가 일반 음향

것이 맞다. 사운드 디자이너 크레딧이 없는 경우에

효과 작업이고 어디서부터가 사운드 디자인인지를

도 음향 효과 편집자(Sound Effects Editor)가 여

구별하기는 모호한 경우가 많다.

전히 필요한 소리들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작업하기

예를 들어 20여 년 전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넘어지

때문이다. 따라서 사운드 디자이너를 반드시 음향

거나 금속성 물체가 움직일 때 맹수의 그르렁대는 소

효과 편집의 상위 개념으로 보는 것도 적절한 인식

리를 합성해 사용하는 사운드 디자인이 등장한 적이

은 아니다.

있었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거대하고 위협적인

아카데미상에는 음향 부문에 2개의 상이 수여되는데,

느낌을 주는 획기적인 방식이었으나 이후 이것이 하

이중 음향 효과에 주어지는 상은 음향 편집상이다

나의 테크닉이 되어 유행처럼 헐리웃 영화에 사용되

(Sound Editing, 이전에는 Sound Effects Editing

면서 나중엔 오히려 상투적으로 느껴질 정도가 되었

이름으로 수여되기도 했다). 이 상은 음향 편집을 총

다. 이렇듯 처음엔 신선하고 창의적인 발상이었으나

괄하는 포지션인 Supervising Sound Editor가 받게

그 작업법이 알려지게 되면서 그저 평범하고 기능적

되는데 별도의 Sound Designer가 있다면 함께 수상

인 음향 효과 편집의 테크닉이 되는 경우는 많다(물

하는 것이 관례이다.

론 같은 아이디어라도 얼마나 정교하게 작업하여 완

지금까지 특수 음향 효과를 만드는 작업으로의 사운

성도 있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차이는 존

드 디자인에 대해 알아봤다.

재한다). 또한 누군가가 만든 사운드 디자인 요소가 훗날 음향 효과 라이브러리에 포함되게 되면 그 다음

사운드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

부터는 음향 효과 편집의 과정에서 그러한 효과음을

[라이언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골라 사용하게 된다.

의 경우를 보자.

어디까지 사운드 디자인이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이 영화는 SF도 판타지도 아닌 오히려 극 사실주의에

존재하지 않으며 영화 크레딧의 경우도 사운드 디자

가깝다. 영화의 초반부, 그 유명한 오마하비치 전투

이너가 포함되어 있느냐 여부는 어찌 보면 그 영화에

신을 분석해 보면, POV 앵글, 블리치 바이패스, 개각

서 창의적인 사운드 디자인이 사용되었느냐 아니냐

도 촬영 등으로 유명한 비주얼 스타일과 함께 지금까

보다는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특정 포지션으로 누군

지의 전쟁 영화와는 매우 다른 사운드의 활용을 읽을

가가 별도로 고용되었느냐 아니냐에 따른다고 보는

수 있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37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7

038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톰 행크 스가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져 죽 어가는 동료들을 보며 잠시 넋이 나가는 장면. 이 장면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음향 이다

이전까지의 전투 신은 총이 총알을 발사하는 소리,

게 대조된다. 마치 지옥도 같은 수면 위와 달리 물속

즉 공이가 총알의 뒷부분을 가격하여 화약이 폭발하

은 평온하리만큼 고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물속을 뚫

며 발생하는 ‘탕탕탕’하는 소리 위주로 작업하는 것이

고 총알은 날아오고 그 총알에 맞아 병사들은 죽어간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그런 일반적인

다. 이때 물속을 파고들어 병사들의 몸통을 관통하는

총의 소리 보다는 총알의 소리에 훨씬 집중한다.

총알의 소리는 주변의 고요함 때문에 더욱 강조되어

총알이 날아가는 궤적음, 그리고 그 총알이 어딘가

안전한 공간과 순간은 어디에도 없다는 섬뜩함을 준

의 목표점에 부딪히며 내는 탄착음, 튕겨나가는 소

다. 이런 끔찍한 물속을 가르는 총알의 궤적음은 낚

위 ‘리코’라 불리는 사운드 들이 중심이 된다. 사실 따

싯줄이 물속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는 소리를 녹음해

져보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총구에서 번쩍이는 섬광,

서 사용했다.

즉 화약이 터지는 소리가 아니라 날아와 몸에 박히는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지며 잠시 넋이 나간 듯 톰 행

총알인 셈이다.

크스(Tom Hanks)가 멍한 표정으로 죽어가는 전우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는 이러한 총알의 소리를 이

들을 바라보는 장면을 보자

전에 어떤 전쟁 영화 사운드에서도 시도한적 없는 정

이때 톰 행크스의 심리를 마치 그의 머릿속에 들어와

교함으로 작업하여 사방에서 빗발치는 총알에 무방

있는 듯 느끼게 하고 싶다면 어떤 영화적 표현법이

비로 노출되어 있는 병사들의 공포를 관객들이 그대

가능할까?

로 느끼게 만들었다. 더구나 음악 없이 20분 넘게 지

야누스 카민스키(Janusz Kaminski)의 카메라는 주

속되는, 영화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길고 격렬한 전

관적 앵글, 망원 렌즈를 활용한 핸드헬드와 불안정하

투 신에서 총알이 어떤 물체에 부딪히느냐에 따라 달

게 흔들리는 화면, 제한된 프레이밍, 그리고 낮은 심

라지는 탄착음과 리코들은 어마어마한 밀도로 작업되

도와 약간의 스탭프린팅을 비주얼적 요소로 활용한

어 있는 음향 효과들이 서로의 명료도를 유지하며 계

다. 이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은 음향이다.

속 변화되어 들리게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옆에서 터진 포탄에 일시적 청각장애가 일어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 병사들의 모습을 따라가는 카

듯 귀가 먹먹한 상황을 심리적으로 연관 짓는 장치로

메라의 물속 시점에서의 사운드는 수면 위와 극명하

바닷가에서 소라껍질을 귀에 대고 있을 때 느껴지는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사진

7

>.

만일 관객들이


8

<세븐>에서 형사 역의 브래드 피트가 범인을 쫓는 장면. 사운드는 공간을 설명하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것처럼 모든 세상이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와 있는

너인 랜 클라이스(Ren Klyce)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

듯한 느낌을 활용한다.

들의 현실적 생활 소음들을 디자인적 요소로 적극 활

이를 위해 파도 소리를 녹음한 뒤 스튜디오에서 스피

용했다.

커로 틀어놓고 기다란 관을 통해 공명되는 소리를 다

아파트 복도에서 들리는 어느 집안에선가 싸우는 소

시 마이크로 녹음하여 사용했다. 또한 다시 현실로

리, 아기 우는 소리, 비명 소리 등등은 이곳이 얼마나

의식이 돌아오는 상황은 물이 끓을 때 주전자가 내는

일상적인 범죄에 노출되어있는 곳인지를 어떤 대사

휘슬 음을 활용한다.

나 비주얼적인 정보 없이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문

비록 존재하지 않는 공룡의 소리를 만든 것도 아니고

틈으로 들린다는 설정을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변형

군인들이 레이저 총을 쏘는 것도 아니지만, 사운드의

시킨 이러한 소리들은 엽기적 연쇄살인마를 만나게

창의적인 활용으로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고 드라

되는 공간의 기이한 공기를 표현한다

마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면 이 또한 사운드 디자인

적으로 범인을 쫓는 긴박한 추격시퀀스에서 어느 문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쪽에서 갑작스럽게 들리는 비명 소리는 잠시 놓친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소리를 만들었던 게리 라이

범인의 위치를 확인케 하는 청각적 정보로 활용되기

드스트롬은 이 영화에서도 사운드 디자이너로 참여

도 하고, 이어지는 총소리는 잠시 후 TV 속 사운드라

하여 이처럼 놀라운 전장의 현장감을 관객들이 체험

는 것이 밝혀지면서 드라마틱한 긴장과 이완의 요소

하게 해준다.

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진

8

>.

본격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나간 후 지붕에서 벌어지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자.

는 추격 장면에서 들리는 아파트 주민이 내지르는

영화 [세븐(Seven)]에서 밀스 형사 역을 맡은 브래

험한 욕설은 기계적 알람 소리, 비둘기 소리, 빗소

드 피트(Brad Pitt)가 처음으로 범인인 케빈 스페이

리들과 뒤범벅되면서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

시(Kevin Spacey)를 만나게 되는 것은 용의자를 추

이러한 음향적 다이내믹의 상승 곡선은 이어지는 번

적하던 중 찾아가게 되는 어느 아파트 복도에서이다.

잡한 도로 장면에서의 본격적인 도시 소음들로 이어

이후 벌어지는 추격 신에서 이 영화의 사운드 디자이

지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39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9

<세븐>에서 범인을 쫓던 브래드 피트가 적막한 뒷골목에 도달한 장면. 극적인 사운드의 대비는 장면이 전환되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상승하며 한껏 고조된 영화

스태프들과의 협력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의 다이내믹은 이어지는 뒷골목 장면에서의 상대적

만일 앞서 언급한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톰 행크

고요함과 극적으로 대비되면서 골목에 세워져 있는

스의 멍한 시선을 잡는 야누스 카민스키의 카메라가

트럭에서 <사진

들리는 위압적 엔진 소리를 부각시

없었다면 그때의 사운드 디자인이 그만큼 효과적이

키게 된다. 지금까지의 매우 동적이었던 긴박한 추격

지 못했을 것이고, [세븐]에서 범인과 맞닥뜨리게 되

시퀀스가 순식간에 정적인 서스펜스로 전환되는 순

는 장소를 복도식 아파트로 설정하지 않았다면, 또한

간이다.

추격시퀀스의 끝인 뒷골목에 커다란 트럭을 세워놓

[소셜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나 [파이트클

지 않았다면 랜 클라이스의 사운드 디자인을 만나지

럽(Fight Club)] 등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못했을 것이다.

감독과 대부분의 작품을 함께한 랜 클라이스는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위치한 음

러한 생활 소음 같은 공간의 소리들, 즉 앰비언스

향 작업(포스트 프러덕션 사운드)은 그 이전 수많은

(ambience)를 매우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스태프들의 작업 결과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사운드 디자이너이다.

앞 단계에서 조금 더 사운드에 대한 이해와 고려를

앰비언스는 신을 규정하는 공간의 소리이기는 하지

가지고 혹은 미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 화면에 등장하는 물건과 상황에 의해 소리가 명

교환할 수 있다면 사운드 디자인의 측면에서 훨씬 다

확하게 규정되는 다른 효과음과 달리, 소리를 내는

양한 상상과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소스가 화면에 모두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

한 예로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에는 소품을 활용

에 작업자 입장에서는 소리의 선택에 대한 자유도가

한 매우 흥미로운 사운드 디자인 장면이 있다.

높고 그만큼 적극적인 상상력을 요하는 분야라고도

실종된 라이언일병을 쫓던 부대원들이 어느 폐허가

할 수 있다.

된 프랑스 마을에 도착했을 때 미처 피신하지 못한 프

9

>

랑스인 가족이 자신의 어린 딸이라도 데려가 달라며

040

사운드 디자인 개념의 확장

애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부대원 중 하나인 카파

이렇게 확장된 개념의 사운드 디자인은 다른

조가 어딘가에서 날아온 독일군 저격수의 총탄에 쓰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등장 인물이 독일군의 저격에 쓰러지 며 부서진 피아노에 부딪히는 소 리는 느슨하던 분위기를 순식간 에 바꾸는 효율적인 장치로 활용 되었다

10

러지는데 카파조 옆에는 부서진 피아노가 놓여있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프랑스 마을이니 그런

세팅하는지, 배우가 움직이며 어떤 소리와 연관된 물

생활 소품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것은 자연스러

체를 만지는지 바라보는지 혹은 기억하는지, 편집의

운 아트디렉션이라 볼 수 있겠지만, 덕분에 카파조가

리듬에서 얼마나 대사가 아닌 음향적 리듬을 고려하

쓰러지며 피아노에 부딪힌다는 설정으로 피아노의 키

는지, 앞 신과 이어지는 신의 소리의 유연성을 어떻

가 눌려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을 사운드 디자인 요소

게 처리했는지 등등 이 모든 것에 의해 사운드 디자

로 넣을 수 있었고, 이 날카롭고 기분 나쁜 소리는 이

인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고 그 작품의 음향적

전까지의 느슨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꾸는 매우 효

상상력과 완성도가 결정되게 된다.

<사진

10

>.

영 장소로 선택하는지, 그곳에 어떤 소품이나 물건을

율적인 장치로 활용된다. 만약 이런 고려가 없었다면, 그래서 영화 [지옥의 묵 시나리오 단계에서의 사운드 디자인

시록(Apocalypse Now)] 오프닝에서 천정에 실링팬

현재 가장 존경받는 사운드 디자이너 중 한

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면, 윌라드 대위가 침대에

명인 랜디 톰은 ‘사운드를 위한 영화 디자인(Designing

누워 바라보는 시선의 실링팬 POV 샷이 없었다면,

A Movie for Sound)’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글에서

그 컷의 편집 타이밍이 사운드의 여지를 줄만큼 길

이러한 타 스태프와의 협력과 이해의 중요성을 언급한

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사운드 디자이너 월터 머치

바 있다.

(Walter Murch)는 그 실링팬에 헬리콥터 소리를 겹

그의 글에 의하면 사운드 디자인 작업은 시나리오 단

쳐 넣지 못했을 것이고 영화 역사상 최고의 사운드

계에서부터 시작된다.

디자인이라 일컬어지는 그 위대한 오프닝 장면도 탄

당연한 얘기다. 두 사람의 격투 신이 있다고 해도 그

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소가 학교 운동장인지 바닷가인지, 혹은 지하 보일 러실인지에 따라 사운드 디자이너가 상상할 수 있는 소리의 범위는 완전히 달라진다. 시나리오에서 공간 설정이 어디로 되어있는지, 실제 헌팅에서 어디를 촬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41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드라마 <미생>, 그 사운드의 시작과 끝

사실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미생>. <미생>이 시청자들에게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데는 영상의 힘도 컸지만, 영상의 현장감을 향상시키는 사운드의 힘 역시 컸습니다. 영화이든 드라마이든, 이제 사운드는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드라마 <미생>의 사례를 통해 사운드가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SH 스튜디오 이사 성 지 영

드라마 <미생>의 후반 사운드 제

통해 녹음실에 전달됩니다. 이때

합쳐 음악과 프리믹싱을 진행했습

작 과정은 기존의 일반적인 드라

가장 중요한 부분이 편집본 영상

니다. 이후 연출자, 프로듀서, 음

1)

마 제작 방식과는 조금은 다르게

의 데이터 용량과 OMF 의 핸들

악감독, 사운드팀이 모여 최종 파

제작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영화

링 타임이었습니다. 편집본 영상

이널 믹싱을 했습니다. 믹싱이 완

후반 사운드 제작 방식과 유사한

은 편집과 협의하여 화질 대비 용

료된 최종 사운드 마스터는 방송

제작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량이 적고, 프로툴즈(Protools) 작

송출에 적합한 마스터링 과정을 거

<미생>의 사운드 작업 시간은 1회

업에 용이한 코덱과 해상도로 포

쳐 D.I (Digital Intermediate)실로

당(80분) 2일 정도가 주어졌습니

맷을 정했습니다.

보내지고,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다. 사운드 작업에 주어진 시간을

또한 대사 에디팅 과정을 순조롭

자막작업을 통하여 최종 방송용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운드

게 진행하기 위하여 OMF의 핸들

테이프 마스터를 만들어 송출하는

파트별로(믹싱, 대사 에디팅, 폴

링 타임을 최소 5초 이상으로 유지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리, 앰비언스, 사운드 이펙트) 작

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각 신과 컷

업 인력을 배치했고, 이를 통해 효

에서 룸톤의 뜀 현상에 대한 에디

그럼, <미생>의 사운드 작업이 어

율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러다가

팅과 대사를 다른 테이크로 교체

떻게 진행되었는지 단계별로 설명

12회 이후에는 촬영 현장 상황에

하는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최

하겠습니다.

따라 작업 시간이 24시간 정도로

종 편집 완성본을 기준으로 사운

제한되었습니다.

드팀에서 각 파트별 디자인 작업

<미생>의 후반 작업의 흐름은 다

이 진행되었고, 작업이 완료되면

음과 같습니다. 우선 편집이 끝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D.A.W

드라마 <미생>에서 가장 큰 사운

데이터(영상, 사운드)가 웹하드를

(Digital Audio Workstation)로

드적 요구 사항은 리얼리티를 소

사전 제작(촬영전) 단계에서의 사운드 협의

1) ‌ OMF: Open Media Frame의 약자로 데이터와 세션 정보를 포함한 파일이다. 이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의 데이터 연동 및 호환을 위해 만들어진 중간 단계 데이터이다. 주로 편집실에 사용된 오디오 정보를 후반사운드 제작팀에 전달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된다.

04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리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티스트와 폴리 레코딩 작업으로

스를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는 캐릭터와 공간의 이질감을 없

자연스러운 상황에 걸맞은 소리를

요르단 현지의 사막 앰비언스와

게 하여 시청자에게 자연스러운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거리 특유의 종교적 분위기가 묻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것입니 다. 촬영이 시작되기 한 달 전, 연

어있는 앰비언스 수음으로 후반

사운드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리

태프들이 모여서 각 과정별 이슈

원 인터내셔널 사무실 공간의 사운드적 일관성

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원 인터내셔널 사무실의 일부 공간

사운드 파트 역시 여러 가지 이슈

은 실제로 서울스퀘어 빌딩의 빈

후반 작업 플로어의 기술적 협의

를 공유했는데, 현장에서 제시된

사무실에 드라마적 공간을 세팅하

<미생>은 후반 작업이 매우 중요

사운드 이슈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

했습니다. 여러 파트가 연계되어

만, 대부분의 사무실 공간은 남양

작업하다보니, 기술적인 상황에

주 진접에 있는 실내 세트장에서

대한 공유와 사전 협의가 필요했

미생의 주요 공간인 원 인터내셔널 야외 옥상의 노이즈 문제

촬영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두 공

습니다. CG와 편집팀은 방송 경

간의 앰비언스와 대사 톤의 이질감

험이 많은 팀이 작업하게 되었으

원 인터내셔널 야외 옥상은 실제

을 상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

나, D.I와 사운드팀은 주로 영화

서울역 맞은편에 있는 서울 스퀘

라서 드라마의 주요 공간마다 시

작업에 익숙한 팀으로 구성되었

어에서 촬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간/분위기/상황에 맞추어 세밀하

습니다. 또한 후반 작업의 경로를

이 공간은 왕복 10차선 이상의 차

고 입체적인 앰비언스 디자인 작업

살펴보면, 현장에서 촬영된 데이

량이 늘 운행하고 있어 많은 도로

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터가 편집실에 전달되면, 이후 편

소음을 수반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실제 촬영이 시작되면, 각기 다

집 완성본 데이터가 D.I실과 사운

건물 뒤편의 야외 공간은 큰 나무

른 공간에서 수음된 대사를 분석하

드팀, 그리고 CG팀으로 전달되어

들이 많이 있어 여름에는 매미, 가

여 두 공간의 이질감을 상쇄할 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을에는 여러 곤충이 내는 소리 때

로세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울

사운드팀에서 믹싱이 완료된 최종

문에 동시녹음에 적합하지 않은

러 사무실 공간과 유사한 외부 공

마스터가 D.I실로 전달되고 색 보

공간이었습니다.

간을 섭외하고, 추가적인 앰비언스

정이 완료된 고해상도 영상과 사

따라서 현장 동시녹음에서 배우들

녹음을 진행하여 후반 사운드 작업

운드가 합쳐서 테이프 마스터가

의 대사 픽업에 어려움이 예상되

에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만들어지면, 다시 종합편집실로

출자와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스

었으며, 주변 움직임에 대한 디테 일한 사운드 수음도 쉽지 않을 것

라 생각했습니다.

보내져 타이틀 및 자막 작업이 진

행되고, 송출되는 환경으로 구축 되었습니다. 이러한 후반 작업의

이에 대사 노이즈 리덕션을 담당

요르단 현지 촬영에서의 앰비언스 확보

하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노이

해외 촬영이 이루어지는 요르단의

과 교류가 필요했습니다. 이는 CJ

즈와 에디팅 작업을 준비하고자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

E&M에 이찬호 팀장이 담당하여

하였습니다.

하여 현지 해외 촬영 시, 동시 녹

협의했고, 이렇게 후반 작업 팀별

아울러 배우들의 움직임을 캐릭터

음된 대사 이외에도 사운드 디자

기술적 사전 교류를 통하여 원활

에 맞게 표현하기 위하여 폴리아

에 필요한 소스로써 주변 앰비언

한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으로 판단했습니다.

특성상 기술적 문제에 대한 고민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43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파트

담당 영역

담당자

문에 깔끔한 대사 전달력과 시청

1

Sound Supervisor

사운드 제작 콘셉트와 책임

성지영, 홍예영

자가 집중할 수 있는 사운드를 구

2

Mixing

전체적인 밸런스 믹싱

김영호

현해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집

3

Ambience

시간과 공간을 사운드로 표현

최고은

중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4

Sound Effect

이미지 사운드 표현.

김애정

주변 노이즈를 제거하여 극에 대

5

Foley

배우 움직임의 디테일한 사운드 표현

김현욱, 안기성

한 몰입을 돕고자 했습니다.

6

Dialogue Edit

대사 노이즈 제거 및 에디팅

김영록

7

ADR

내레이션 녹음 및 후시녹음

김영호

 앰비언스 [Ambience]

앰비언스는 드라마의 시간과 공간 <미생> 후반 사운드 제작 과정의 이해

달받은 OMF로 작업하게 됩니다.

을 표현하는 사운드입니다. 이는

<미생>은 촬영 단계에서 여러 대

보이는 장면뿐 아니라 화면 밖의

<미생>의 후반 사운드 작업은 각

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다양한 구

이미지까지 소리로 표현하여 드라

파트별 분업화 시스템으로 제작

도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마에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Sound

는 장면마다 클로즈업과 마스터

합니다. 또한 장면에 따라 적합한

Supervisor, Mixing, Ambience,

샷을 동시에 촬영하므로 동시녹음

현장 분위기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Sound Effect, Foley, Dialogue

의 붐 마이크가 배우에 가까이 다

서로 다른 컷들이 만들어내는 사운

Edit 파트로 나누어 인력을 배치

가가지 못하여 대사의 전달력이

드의 작은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결

했습니다. 파트별 작업 영역과 인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시켜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력은 위의 표와 같습니다.

또한 야외 촬영은 주로 서울역 맞

<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은편에 있는 서울스퀘어 옥상에

공간의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것입

서 촬영이 이루어져 도로 소음,

니다. 그러므로 주요 공간으로 등

대사 [Dialogue Edit]

에어컨 실외기, 환풍 및 공조 시

장하는 원 인터내셔널 사무실 공

촬영 현장에서 동시 녹음된 소스

설, 서울역 집회 소음 등 상황에

간의 입체적인 앰비언스 작업이

를 기반으로 대사의 전달력과 공

어울리지 않는 노이즈가 유입되

필요하였습니다.

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후반

었습니다.

대기업답게 다양한 팀원이 하나의

작업에서 D.A.W 를 활용하여 작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플러

큰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고, 그

업하는 파트이며, 편집실에서 전

그인 프로세서를 활용하여 대사의

안에서 부서별 위치와 시간대 설

노이즈 제거와 톤의 일관성을 확

정에 따라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보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생은

활용하여 공간의 입체감을 극대화

실내 세트에서 이루어지는 사무실

했습니다.

장면도 중요하지만, 건물 야외 공

또한 화면에 보이지 않는 다른 부

간(옥상, 정원 등)에서 극중의 드

서의 상황도 앰비언스의 영역으로

라마적 상황이 많이 벌어지기 때

사운드를 디자인하게 되였습니다.

2)

2) D.A.W: ‌ Digital Audio Workstation의 약자로 디지털 오디오 녹음 및 편집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04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1

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배우들의 발소리 는 극중 상황과 실제 녹음된 소리 가 어울리지 않아 문제가 되었습

2

니다. 이를 해결하기 배우들 발소 리는 대부분 폴리 레코딩 작업으 로 다시 녹음하여 사용했고, 이를 통해 배우마다 상황에 따른 감정 을 표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

3

습니다. 또한 사무실 내에서 발생하는 작 은 움직임(의자, 몸 움직임, 서류 정리, 키보드)들도 폴리 녹음하여 사용함으로써 상황에 적합한 사운

4

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1 3 4

미생 11국, 원 인터내셔널 야외 옥상 신의 사운드 작업 2 미생 7국, 원 인터내셔널 사무실 장면 미생 8국, 원 인터내셔널 도로 앞 장면 역시 옥상 신과 마찬가지로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장소였다 미생 7국, 사무실 안에서의 발자국 움직임은 폴리 녹음하여 사용했다

 사운드 이펙트 [Sound Effect]

일상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들을 또한 원 인터내셔널 외부 공간(옥

나 사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사

수 있는 소리를 리얼 이펙트라고

상, 정원)은 기본적으로 소음이 많

운드 효과입니다.

통칭하며, 대표적으로는 교통수단

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1차로 대사

폴리 작업을 원활하게 하려면 폴리

이나 통신수단, 각종 기계음과 동

클리닝 작업으로 노이즈를 제거하

아티스트, 그리고 폴리 녹음이 가

물 소리를 말합니다. 더불어 가상

고, 신별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

능한 전용 공간과 도구들이 반드시

의 이펙트는 영상 움직임에 따라

하여 분위기에 적합한 다양한 앰

필요합니다.

이미지를 부가하거나 특정 장면과

비언스 사운드를 삽입하였습니다.

<미생>의 주요 공간은 사무실입니

상황에 감정을 추가하기 위한 이미

다. 이러한 사무실 공간은 주로 세

지적인 사운드를 말합니다. 이는

트에서 촬영되었는데, 배우들의

자막의 움직임이나 장면의 전환에

폴리 [Foley]

움직임에서 세트장 특유의 공간적

많이 사용되며, 연출자와 사운드

폴리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

울림이나 이질적인 소리가 발생했

디자이너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45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미생> 사운 드의 가장 핵심은 리얼리티를 소리 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미생>은 ‘우리의 일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하자’ 라는 시선으로 접근했습니다.

드라마 현장에서 동시 녹음된 사운 드는 연기자의 대사를 중심으로 수 음하게 됩니다. 따라서 주변의 움직임과 상황에 대

 믹싱 [Mixing]

들어야 합니다.

프리믹싱 단계를 통해 대사, 폴리,

<미생>은 ‘우리의 일상을 가장 현

사운드 이펙트, 음악의 상호 충돌

실적으로 표현하자’라는 시선으

법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과 균형을 체크하여 전체적인 사

로 접근했기 때문에 후반 작업 사

<미생>에서 사운드 이펙트는 일반

운드 이미지를 확보하고, 연출자

운드 믹싱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적인 상항에서 발생하는 소리, 즉

와 최종 믹싱단계를 거쳐 드라마

중 하나가 가공되고 추가된 소리

자동차 소리와 승강기 소리 등 일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입

를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상적인 소리와 가상의 이미지 이

니다.

하는 것입니다. 이를 처리하기 위

펙트 부분으로 나뉠 수 있으며, 가

<미생>의 후반 사운드 작업은 대

하여 다양한 프로세서와 프리믹싱

상의 이펙트는 대부분 C.G 장면

사, 앰비언스, 폴리, 사운드 이펙

작업으로 사실적인 분위기가 전달

에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트, 음악의 5가지 범주로 나눌 수

되도록 작업했습니다.

대표적인 장면은 박대리의 날개

있습니다. 그 중 앰비언스, 사운드

또한 드라마에 사용된 사운드 소

사운드와 장그래 꿈속의 바둑판

이펙트, 폴리는 사운드 디자인 파

스는 일반적인 라이브러리보다 실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트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상황에 맞는 사운드를 최대한

장면은 영상에 최대한 밀착감 있

그리고 대사의 전달력을 확보하기

수음하여 사용했습니다. 극 중에

는 사운드로 구현하여 기존의 리

위한 작업, 마지막으로 음악과 다

등장하는 바둑 기원, 서울역 앞의

얼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음악

른 모든 사운드들의 어우러짐을

거리,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의 앰

과도 잘 어우러지는 사운드 디자

중요한 믹싱 포인트로 생각하였습

비언스를 직접 수음하여 믹싱에

인을 추구했습니다.

니다.

활용했습니다.

미생 6국, 박대리의 날개 장면. 이러한 CG 장면에서는 주로 가상의 이펙트가 사용되었다

046

한 사운드는 추가적인 작업으로 만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시간에 맞춰 후반 작업을 진행하 다 보니 CG, DI, 사운드 등 작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드라마 후반 회 차에는 사운드가 들리지 않거나, 음악이 없는 상태로 방송되는 사 고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 언 급하지 않더라도 콘텐츠의 경쟁력 을 확보하기 위한 사운드적 활용 <미생>의 후반 사운드 Protools Session

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시되어 왔 습니다. 과거 미드를 통하여 그 사실을 확 드라마 사운드 작업의 중요성

또한 대사 에디팅 과정을 거쳐 전 달된 현장 사운드를 EQ, 다이내

인할 수 있으며, 이는 시나리오 단 계에서부터 준비되고, 촬영과 후

믹, 리버브 계열의 플러그인을 사

현재, 드라마 제작에 많은 비용과

반 제작 단계까지 일관성을 유지

용하여 공간에 맞게 재가공하고

인력이 투입되어 완성도 있는 작품

하여 드라마 전체 감정과 정서를

전달력과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소리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멋

믹싱했습니다.

있습`니다. 또한 한류를 기반으로

진 작품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음악과의 조화는 드라마 믹싱에

해외 각지에 한국 드라마가 수출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한국 드라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고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마에서 효과적인 후반 사운드 작

생각됩니다.

많은 비용과 제작진을 투입되는

업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이

드라마에서 사용한 음악의 음색과

대형 드라마 제작이 계속되고 있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

포인트(인, 아웃 위치)에 따라 사

습니다. 이는 화면의 스케일적 확

운드 디자인된 소리의 색깔과 레

장과 유명 배우들의 투입,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생> 드라마 제작에

벨이 달라지며, 사운드 디자인적

스타 작가들의 탄생으로 이어졌습

서 후반 사운드에 시간과 여건을

포인트도 음악에 따라 달리 배치

니다.

만들어주신 김원석 감독, 박지영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드라

국장, 이찬호 팀장 그리고 이재문,

<미생>에서 음악은 기존의 드라마

마 제작 환경에서 사전 제작의 필

함승훈 피디에게 감사드립니다.

보다 상대적은 적게 사용되었습니

요성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습니

다. 하지만, 한번 사용되는 음악은

다. 물론 전반적인 방송 제작 및

그 의미와 상황에 적극적으로 영

프로그램 편성 환경이 변하지 않

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래서 최

는 상황에서 제작 시스템만 바뀔

종 믹싱 단계에서 음악과 대사, 그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리고 사운드 디자인된 소리들의

다만, 촉박한 촬영 일정으로 현장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믹싱을

제작 환경은 늘 시간과의 싸움인

진행했습니다.

것이 현실입니다. 그로 인해, 방송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47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PRODUCTION RECORDING

동시녹음이란 현장에서 촬영과 동시에 녹음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 드라마 등의 동시녹음은 시각적

인 이미지에 청각적인 효과와 음성을 더해줌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 다.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HD에서 UHD로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디오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KBS 미디어텍 동시녹음팀

한국 방송에서의 동시녹음 역사

며,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신형

PD는 TV 드라마의 작품성을 살

BETACAM이 출시되어 방송사에

리기 위해서는 마땅히 동시녹음으

한국의 방송에서 동시녹음을 시작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드라마, 교

로 제작해야 한다며 동시녹음의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

양, 뉴스 등 많은 프로그램에서 사

중요성을 알렸다. 그리고 1988년

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까

용되었다. 이는 모든 장르에서 동

<MBC 천둥소리> 제작에서 국내

지 뉴스 취재, 야외 중계방송, 스튜

시녹음이 활성화된 계기가 되었다.

최초 16mm 필름으로 싱글 시스

디오(드라마, 일반 프로그램) 제작

드라마에서는 82년 MBC <전원일

템 사운드 방식의 동시녹음을 한

용으로 RCA사의 TK76(카메라

기>에서 약간의 분량을 동시녹음

이후 드라마에서의 동시녹음이 본

녹화기 분리형) 카메라의 사용으

하였으며, 이후 1985년 KBS <TV

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로 처음으로 동시녹음이 시작되었

문학관-전사에서>에서 국내 최초

다. 영상과 현장음을 동시에 녹화

로 전 분량 동시녹음으로 제작되

그렇다면 대사의 명료도, 현장 소

하였다는 것이다. 유선 핸드마이

었다.

음 문제 등에 영향을 받지 않던 후

크를 사용하여 출연자의 목소리도

그 뒤를 이어 <TV문학관-사평역>

시 녹음보다 두 배가 넘는 제작비

녹화기에 녹음할 수 있었다.

이 제작되었고, 제작자 KBS 김홍종

가 드는 동시녹음을 왜 시도했을

KBS에서는 RCA사의 TK76 카 메라를 본사와 지역국에서 사용 하였고, 그 후 1980년 초 SONY BVP 300, 1983년 IKEGAMI사의 79D(카메라 녹화기 분리형) 카메 라를 사용하였다. 1984년 SONY에서 최초로 녹화기 일체형인 BETACAM을 만들었으

04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동시녹음이 시작된 시기에 사용된 RCA사의 TK76 카메라와 당시의 신문 기사


까? 그 이유는 자연스러운 현장의

■ 초지향성 마이크의 종류

느낌을 살리고, 영상의 입모양과 대사가 맞지 않는 어색함을 줄일 뿐만 아니라 대사를 외워 연기에 몰입하는 출연자들의 연기력도 향

CMC6Ug: 마이크 프리 (Schoeps) MKH416 (Sennheiser)

상되어 동시녹음이 드라마의 작품 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MKH70-1 (Sennheiser)

동시녹음 장비 영상 장비에 카메라와 렌

MK41g (Schoeps) MIC head 부분. 본체와 분리 가능

즈, 조명이 필수적인 요소라 한다 면, 동시 녹음 장비는 마이크와 오

MKH60-1 (Sennheiser)

디오 믹서, 녹음기와 같은 필수 장 비와 그 외의 보조 장비들이 있다. 마이크는 동작 방식, 수음 패턴, 용 도 등에 따라 제조사별로 여러 종 류가 있다. 그 중 우리나라의 동시 녹음 현장에서는 독일의 Sennhe iser사와 Schoeps사의 초지향성

SuperCMIT2U (Schoeps)

CMIT5U (Schoeps)

마이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근 래에는 Schoeps사의 Super CMI

■ 마이크 보호 장비

T2U와 같은 디지털 마이크가 수 음 범위 바깥의 소리는 잡음으로 인식하여 촬영 장소에 상관없이 매우 깨끗하게 녹음할 수 있어 각 광을 받고 있다. 제조사별 주요 모델로는 Sennheiser사의 MKH416, MKH60,

Suspension과 Pistol Grip

Windshield와 Wind-Jammer

MKH70 등과 Schoeps사의 MK41g, CMC6Ug, CMIT5U, SuperCMIT2U 등이 많이 사용

쉴드(Wind Shield)와 붐폴(Boo

적이다.

된다. 이 마이크들의 지향 패턴은

mpole)이 있다. 바람과 비로부터

피스톨 그립(Pistol-Grip)과 서스

모두 초지향성이며 제조사별로 음

마이크를 보호하고 그로 인한 잡

펜션(Suspension), Windshield와

색이 조금씩 다르다.

음을 막아주는 것이 주 용도이다.

Windshield-Jammer로 구성되

Windshield Kit는 영국의 Rycote

어 있다. 바람이 매우 강할 경우엔

사의 제품이 가장 유명하고 대중

이 장비 외에 High Wind Cover

마이크를 위한 기본 장비로는 윈드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49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 붐폴의 종류

■ 오디오 믹서의 종류

QP4140 (Ambient)

ZAX-MAX: 녹음 기능 포함 (Zaxcom)

SQN-5S (SQN)

552: 녹음 기능 포함 (Sound Devices)

SX-42 (Sonosax)

KS-342 (Kamesan)

ZaxcomNomad: 녹음 기능 포함 (Zaxcom)

Classic seriese (K-Tek)

Boompole (VDB)

050

를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중

은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이 있으

로 인한 잡음의 차단과 제거를 위

에 서스펜션은 붐폴이나 다른 것

며, 가격과 성능도 천차만별이다.

해 Low-Cut Filter가 기본으로

으로부터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을

동시녹음의 믹서는 믹서로써의 원

장착되어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

흡수하여 마이크를 보호하고 동시

래 기능보다는 마이크에서 받아들

특별한 필터를 별도로 장착하기도

에 잡음 발생을 막아준다.

인 소스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줄

한다.

이고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들로

최근에는 믹서와 멀티 트랙 레코

붐폴은 독일의 Ambient, 프랑스

간소화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

더(Multi Track Recorder)가 일

의 VDB, 미국의 K-Tek사 등의

다. 방송에서는 Rotary Fader 방

체형으로 생산, 판매되는 추세이

제품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으

식을 선호하고, 영화와 광고에서

다. 또한 디지털 신호의 입/출력

며, 앞에서 언급한 마이크를 Wind

는 Slide Fader 방식을 선호하지

이 가능한 것들도 생산되고 있다.

shield Suspension에 장착한 후에

만 믹서의 부피와 무게도 고려해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붐폴에 결합하여 Boom Operator

야 한다.

믹서의 종류는 위의 이미지를 참

가 들고 조작한다. 과거에는 경량

믹서는 몇 개의 입력을 받고 출력

고하면 된다.

알루미늄으로 된 제품이 있었으나

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크

녹음기는 입력 채널과 녹음 트랙

요즘에는 카본 제품이 주로 사용

기와 종류가 결정되며, E.Q, AUX

수에 따라 분류된다. 기술이 발달

된다. 손으로 조작하게 되므로 무

등의 부가 기능이 추가되기도 한

함에 따라 테이프에서 메모리를

게와 탄성이 중요한 요소이다. 고

다. 또한 컴프레서(Compressor)

이용한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부

압선이 지나가는 장소나 전철 역

혹은 리미터(Limiter)를 장착하여

피와 무게의 제약이 없어졌고 멀

등에서 촬영할 때에는 안전사고에

지나치게 큰 입출력 신호 때문에

티 트랙이 보편화되었다. 카메라

조심해야 한다.

발생되는 문제에 대응할 수 있어

와의 연동을 위해서는 타임 코드

동시녹음의 주요 장비 중 하나인

야 한다. 동시녹음에서는 마이크

(time code) 입출력이 있는 것이

오디오 믹서(Audio Mixer)에는 많

를 통한 입력이 대부분이므로 이

편리하며, 모델에 따라서 옵션으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로 fader를 비롯한 컨트롤러를 부

국의 Zaxcom와 Lectrosinics 그

착할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믹서

리고 영국의 Audio Ltd.의 제품이

의 기능을 대신할 수도 있다. 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문가용으로 Sonosax, Zaxcom,

무선 마이크로 사용되는 마이크는

Sound Devices 등에서 생산하고

Pin mic 혹은 Lavalier mic라 부르

있다.

는데, 마이크의 크기가 작고 수음

■ 녹음기의 종류

DEVA5 (Zaxcom)

감도가 좋은 편이다. 바람이 많이 동시녹음의 필수적인 장비 중의 하

부는 곳에서의 촬영이나 마이크가

나이면서 또한 가장 사용하기 어렵

화면에 노출되면 안 되는 장면일 경

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장비가 무선

우엔 의상이나 머릿속에 숨겨서 사

마이크이다. 무선 마이크는 열악한

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다음과 같은

전파 환경과 법적인 규제, 송신 출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력이 작아 송수신 거리가 짧기 때문

Lav-Windjammer는 털주머니

에 음성 신호가 자주 끊기고 혼선이

형태로 마이크를 노출시켜도 될 때

되기도 한다. 송신 출력을 높이는

사용한다. 바람에 의한 영향을 최

것은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수신

소화해 준다.

기 측에서 수신 감도를 높이기 위하

Under-Cover는 마이크를 옷 속

여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에 숨겨야 하는 경우에 편리하다.

데, 수신 감도를 높여주는 안테나

양면테이프를 이용하여 마이크를

분배 증폭기와 별도의 외장 안테나

고정한 뒤에 덮어씌우는 형태로 바

에도 헤드폰, 무선 오디오 모니터,

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

람에 의한 잡음을 막아준다. 이외

케이블, 각종 부속 장비들과 액세

Fusion (Zaxcom)

744T (Sound Devices)

788T (Sound Devices)

이다. 마이크가 보이지 않게 숨길 때 생

■ 유선 마스크에 부착하는 송신기

기는 의상과 마이크의 마찰, 의상 과 마이크 케이블의 접촉 등으로 인해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핀 마이크(Pin mic)를 설치 하는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이용하 여 불필요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게

UM400a 송신기 (Lectrosonics)

HM 송신기

UCR411 수신기 (Lectrosonics)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어 야 한다. 또한 다양한 의상에 맞는 설치 방법에 대하여 같이 의논하고

■ 무선 마이크 보호 액세서리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일반 유선 마이크에 송신 기를 부착하여 무선으로 바꿔주 는 장비도 있다. 국내에서는 일본 의 Sony, 독일의 Sennheiser, 미

Lav-Windjammer

Under-Cover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51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다큐멘터리 제작은 평균 1~2년 정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인내심과 철저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1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동시녹음 제작기 2

현재 KBS 미디어텍에는 7명으로 구성된 동시녹음팀이 있

1

2

KBS 미디어텍 동시녹음팀의 구성원과 촬영 현장에서의 동시녹음 모습

<공부하는 인간>에서 4명의 프리젠터가 중국에서 만나 기차로 이동 하며 촬영하는 모습 5 다수의 출연자가 택시를 타고 서울 시내와 학원 가를 둘러보며 택시 기사와 이야기하는 장면의 촬영 3

4

다. 적은 인원이지만 다큐멘터리, 연예, 교양, 어린이 프로그램 등 여 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 다. 『다큐멘터리 마음(2006)』, 『차 마고도(2007)』를 시작으로 KBS 의 여러 대기획 다큐멘터리 제작 에도 동시녹음 팀이 참여했는데, 최 근에 참여한 프로그램으로는 『호모

052

서리 등 주요 장비 외에도 많은 장

로운 장비를 살 수는 없는 것이 현

아카데미쿠스(2013)』, 『슈퍼피

비들이 사용되고 있다.

실이다.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

쉬(2013)』, 『색(2014)』, 『요리인

앞으로도 제작 환경의 변화로 더

사이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

류(2014~2015)』, 『바다의 제국

많은 것들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

비의 성능과 기능의 최대치를 끌

(2015)』 등이 있다. 평균 1~2년

때마다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새

어내 사용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정도의 제작 기간을 두고 만들어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3

4

5

지는 만큼 긴 시간의 인내와 철저

집 찰스』와 같은 멀티 토크 프로그

크해야 한다.

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램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호모아카데미쿠스(2013)』,

또한 해외 촬영이 대부분인 특성

멀티 토크 프로그램의 경우 여러

『요리인류(2014~2015)』, 『이웃

상 연출 1인, 촬영 1인, 동시녹음

장비들을 준비해야 하고 촬영 시

집 찰스(2014~2015)』, 『그대가 꽃

1인의 형식으로 해외 촬영이 이루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자주 일어나

(2014~2015)』을 기반으로 다큐멘

어지고 있다.

녹음 중에는 적잖은 집중력이 필

터리, 멀티 카메라 토크, 드라마의

인터뷰와 이미지 위주의 프로그램

요하다. 또한 주변에는 일상적으

순으로 제작기를 적어 보려한다.

이 있는 반면, 프리젠터를 동반한

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

촬영, 다수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치는 소음들이 많은데다 마이크는

다큐멘터리에서의 사례

프로그램도 있다. 이외에도 현재

이 모든 소음들을 정확하게 감지

첫 번째로 소개할 프로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과 『이웃

하기 때문에 촬영 전에 꼼꼼히 체

그램은 각 나라의 전통적인 공부 법을 소개하는 『공부하는 인간, 호 모아카데미쿠스(2013)』이다. 촬영은 중국, 인도, 영국, 미국, 이스라엘, 우간다, 프랑스, 이탈 리아 등에서 프리젠터 2명씩 2팀 으로 나뉘어 촬영을 진행했다. 일 반적으로 프리젠터 1인이 출연하 여 설명하거나 사회 현상, 역사, 자연 등을 소재로 했던 다큐멘터 리 물과 달리 다수의 인물이 출연 하여 대화와 탐구로 진행하는 프 6

로그램이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53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4명의 프리젠터가 중국에서 만나

가져오게 한다. EOS 5D MarkⅡ

두 번째로 『요리인류』 이야기를 해

기차로 이동하며 촬영 중인 모습

에는 ZOOM사의 H4N를, RED

본다. 세계인의 공통된 관심 소재

이다. 동시녹음 한 명이 출연자 두

EPIC에는 A-BOX를 사용하여

인 음식을 주제로, 인간의 창의성

명씩 컨트롤하며 촬영을 진행하다

어느 정도의 전기 노이즈를 줄이

과 문명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

가 4명이 동시에 기차에서 만나

며 안정적인 오디오 신호를 공급

며 세계 식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이동하며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

할 수 있었다.

는 신개념 다큐멘터리라는 주제에

으로, 오디오 믹서 2대를 서로 링

<사진

경우, 공원 현장의 소

걸맞게 수많은 식당의 주방을 촬

크시켜 카메라 2대에 무선으로 녹

리와 인물의 자연스러움을 위하

영하게 되었다. 촬영 시 식당 안

음하는 방법이다 <사진

여 무선 마이크를 채우지 않고

이나 주방의 소음은 대단히 심하

마이크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언

BOOM 마이크를 사용하여 녹음

다. 이런 장소에서 인터뷰와 촬영

더커버 액세서리를 사용하였다.

을 진행하였다. 어려운 점은 앵글

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문제는 다양한 소재의 출연자들

을 파악해서 마이크가 앵글에 걸

다.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체크하

의 의상이었다. 이 마이크 커버는

리지 않게 최대한 마이크를 근접

고 되도록 소음을 줄여 조리 과정

어느 정도 옷 쓸림에 의한 소음을

시켜 수음해야 한다는 것이다. 줌

의 맛있는 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잡아준다 해도 옷감의 특성과 인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했기 때문

이번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물들의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을

에 원거리에서 마이크의 지향각을

몇 년간 최고의 레스토랑 1위를

수밖에 없었다. 의학용 테이프를

맞추며 동시에 카메라 앵글 사이

차지한 덴마크의 ‘노마’라는 곳을

사용하여 최대한 마이크를 옷과

즈를 예측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찾아갔다. 레스토랑 측에서 촬영

밀착시켜 소음을 억제하며 촬영

근래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EOS

을 하려면 음식의 맛을 먼저 봐야

에 임했지만 100% 해결되지는 않

C300이나 DSLR EOS 5D Mark

한다고 하여 촬영 전날 저녁 답

아 애를 먹었다.

Ⅱ,Ⅲ 카메라 같은 경우 영상의 사

사 겸 레스토랑을 찾았다. 4시간

이즈별로 렌즈를 교체하며 촬영하

에 걸친 긴 식사를 마치고 5분간

기 때문에 녹음하기에 조금은 좋

의 답사 시간이 주어져 촬영 장소

은 환경이 되었다.

인 주방에 들어갔다. 짧은 사전 답

<사진

5

>는

3

4

5

>.

다수의 출연자가 서울

시내와 학원가를 택시를 타고 둘

6

>의

러보며 택시 기사와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EOS 5D MarkⅡ3대를 흡착기로 부착시켜 촬영했다. 인 물들에게 마이크를 채우고 H4N 2대에 믹서의 출력 라인을 연결하 여 앞쪽에 1대, 뒤쪽에 1대를 배 치하고 적정 오디오 레벨을 조절 하며 유선으로 카메라 2대에 넣는 방법을 선택했다. 바람에 흔들리 지 않도록 오디오 라인 처리도 꼼 꼼하게 해주어야 했다. 카메라 기 종의 빠른 변화는 동시녹음팀에 게도 다양한 녹음 방식의 변화를

05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7


8

현장 통제가 쉽지 않은 다큐멘터리 촬영에서는 카메라 앵글에 담기지 않는 소리까지도 녹음 된다는 어려움이 있다.

7 주방에는 수많은 소리가 존재한다. 냉장고, 환 풍기, 식기 세척기 등의 기계 소리와 사람들의 말 소리까지. 결코 수음이 쉬운 환경이 아니다. 8 <이웃집 찰스> 촬영에서는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출연자들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담아낼 지가 오디오 부문의 쟁점이었다.

사였지만 촬영감독은 요리 장소와

래서 인터뷰를 할 때만 음소거를

주변을, 나는 주방에 있는 소음들

부탁했다. 주방 안의 전체적인 분

을 체크하고 나서 이 정도면 양호

위기 촬영이 이루어질 때는 음악

한 환경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촬

을 켜고, 음식 만드는 과정 촬영은

영 장비를 챙겨 레스토랑 주방에

대부분 타이트한 화면 위주로 촬

들어가는 순간 어제와 다른 수많

영되는 점을 고려해 음악을 끈 상

은 소리들이 내 귀를 스쳐 지나갔

태로 수음하였다.

다. 냉장고, 환풍기, 식기 세척기,

또한 오디오 후반 작업을 고려해

알 수 없는 기계 소리들, 그리고

주방의 전체적인 현장음과 음악은

2~30명의 젊은 요리사들은 심지

따로 녹음하여 오디오 파일을 만

어 시끄러운 힙합 음악을 들으며

들어 두었다.

요리를 하고 있었다. 큰소리의 힙

드디어 메인 셰프의 요리 촬영. 일

합 음악을 피해 음식 만드는 소리

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를 수음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

없었다. 카메라 앞에 있는 메인 셰

이 아니었다. 요리하는 소리를 녹

프의 음식 만드는 소리 외에도 주

음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음악

변에서 음식 만드는 소리와 소음들

을 끄고 싶었지만 촬영이 아닌 손

까지 다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님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카메라 앵글에 담기는 모습은 한

있는 상황이라 주방 안의 흐름을

사람의 요리 과정이지만 소리를

깨뜨리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들었을 때는 여러 사람들의 소리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55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소음이 심한 곳에서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녹음에 어려움이 따른다.

주요 사용 장비 •다 채널 MACKLE MIXER, •dbx 1066 Compressor/Limiter Gate •Wireless Mic EK3041/SK3063U 송수신기 8조 •무선 가이드 시스템 송신기 2조, 수신기 10조

(출연진 8명, 제작진 2명 사용)

가 카메라 프레임 안에 담기게 된

많았다. 그 순간 여러 소음과 두

중국식 무쇠팬) 요리가 나온다. 그

다. 현장 통제가 쉽지 않은 다큐 프

대의 카메라 앵글과 조명에 의한

동안 일반 가정집이나 소규모 식

로그램들의 일반적인 어려움이다.

마이크 그림자 동시에 여러 상황

당 같은 경우 많이 써봐야 한두 개

연출자는 셰프들이 요리를 하고

을 고려하며 마이크를 최적의 공

정도의 웍을 사용해 요리를 하므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즉흥적으

간에 위치시켜야하는 어려운 상황

로 별 문제없이 요리 소리를 녹음

로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다. 2대

이 많았다. 재연이 힘든 상황의 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북경의 한

의 카메라가 각각 다른 앵글과 사

터뷰 촬영 시에는 연출자에게 소

유명한 식당에서의 촬영은 상황이

이즈로 촬영하는 상황과 시끄러운

음이 적당한 위치에서 인터뷰하자

그렇지 못했다. 대략 15~20대 정

주방 안에서 갑자기 인터뷰를 하

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조율해 나

도의 웍 조리대가 한쪽벽면에 설

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아무

갔다.

치되어 있었고, 요리사들이 웍헤

리 현장 분위기에 맞춰 녹음한다

056

이(웍을 다루는 기술)를 하고 있었

지만 소음이 심한 곳에서 수시로

이외에도 『요리인류(2014~2015)』

는데 바로 옆에서 말해도 소리가

진행되는 인터뷰에 당황한 적이

4화 ‘불의 맛’ 편을 보면 웍(동그란

잘 들리지 않아 말을 수음하기가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 인터뷰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서의 일이

핫팩을 사용해 따뜻하게 해주어야

는 초지향성 마이크보다는 핀 마

다. 온도가 -20~-30도 혹한 지

작동하는 일도 있었다.

이크를 최대한 음원 가까이에 숨

역의 식당에서 촬영 후 콘솔이 고

겨 수음할 수밖에 없었다.

장 나는 일이 있었다. 습기를 제때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다수의

불을 이용한 요리를 촬영하는 경

제거하지 못해 콘솔이 얼어버린

출연자가 나오는 토크 프로그램이

우에는 마이크의 위치에 신경을

것이다. 할 수 없이 SKP-3000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다채널

많이 써야 한다. 특별한 경우이긴

트랜스미터(+P48 지원이 가능한

콘솔과 많은 양의 장비가 동원되

하지만 마이크의 윈드 스크린 위

무선 송신기)를 사용하여 레벨 컨

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에 윈드 젬머라는 털 모양의 커버

트롤 없이 수음을 해야만 했다. 트

를 씌우기도 하는데, 이 장비는 심

랜스미터도 혹한의 상황에선 팬텀

세 번째로 소개할 프로그램인 『이

한 바람소리나 비, 기타 잡음들을

전원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웃집 찰스』는 고향을 떠나 낯선 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불

국 땅으로 온 외국인들, 한국 사

에 가까이 가게 되는 경우는 금방

회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려고 하는

불이 붙어 버릴 수도 있고 까맣게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 적응 스토

그을리기도 한다. 실제로 좁은 문 을 통해 주방으로 들어가는 장면 에서 오디오 수음을 위해 마이크 를 먼저 밀어 넣었다가 까맣게 그 을린 경험도 있다.

야외에서 다수의 출연자가 나오는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리의 프로그램이다. 제작 전 스태프 회의에서 오디오 부분 쟁점은 외국인 출연자들의 의사소통이었다. 8명의 출연자들 이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한

공간이 협소한 경우엔 붐 마이크

국어, 영어, 우즈벡어, 이태리어.

디렉션을 주기가 어려운 경우가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는 출연자

많다. 이런 경우는 보이스 픽업용

도 있지만 자국어만 사용하는 출

으로 요리사에게 언더 커버를 사

연자들도 있다. 의사소통 해결을

용하여 옷 안쪽에 핀 마이크를 부

위하여 연출진과 고민 끝에 동시

착하거나, 현장음 픽업용으로 플

통역기를 생각하였으나 구매 및

렉서블 마이크를 숨겨서 사용하기

대여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제작

도 했다. 예를 들어 영업을 하고

비가 상승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있는 음식점의 경우 사람의 대화 소리, 기계 소음(환풍기, 오븐, 냉

그래서 저렴하면서 설치 및 휴대

장고)이 심해 레벨로 보면 0db(피

가 간편한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크레벨) 기준으로 -40db~-30db

준비하여 2개 국어(한국어-이탈

는 항상 원하지 않는 소음이 차지

리아어, 한국어-우즈벡어)로 동

하곤 했다. 밀가루 반죽이나 향신

시통역하고 출연자는 무선 인이어

료 투척 등 작은 소리들은 만족할

폰을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의사

만한 레벨을 얻기가 힘들어 따로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녹음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선 가이드 시스템 장비를 사용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57


기획 탐구 I 사운드 디자인

믹서를 사용하여 음량을 조절하는 경우에는 각 소리에 맞게 게인 값을 잘 잡아주어야 한다.

할 때는 메인 마이크와의 주파수

마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드라

마이크 운영이 전체적인 오디오

간섭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는

마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믹서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것이 중요하다. 메인 마이크 8대

를 운용하는 사람과 붐 마이크를

대사의 명료도가 중요한 드라마에

와 무선 가이드 시스템 8조를 사

운용하는 사람, 보조 요원의 3인

서는 보통 초지향성 마이크를 많

용하기에 어느 부분에서 혼선이

으로 동시녹음팀이 구성된다. 일

이 사용한다. 초지향성 마이크 사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에서는 한

용 시 근접 효과가 나지 않는 선에

명이 믹서를 메고 붐 마이크나 와

서 최대한 가깝게 수음하여야 S/N

공간이 좁아 출연자 간의 마이크

이어리스 마이크를 사용하여 작업

비가 좋고 음질도 좋아지므로 될

간섭이 생기므로 말을 하지 않는

을 하지만 드라마의 경우에는 붐

수 있는 한 가까이에서 녹음한다.

출연자의 페이더는 줄여 놓는 것

오퍼레이터가 꼭 필요하다. 하지

거리가 멀수록 음의 감쇄로 인해

이 중요하며, 채널당 과입력 방지

만 팀에 붐 오퍼레이터가 없는 관

마이크까지 도달되는 소리의 이득

를 위해 컴프레서 / 리미트 게이

계로 동시녹음 감독 두 명이 참여

이 낮아 콘솔에서 게인 값을 높여

트(Limiter Gate) 등을 사용하여

해 작업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주어야 되므로 콘솔의 기본 노이

출연자들의 레벨 값을 일정하게

058

즈와 주변의 잡음까지 증폭되어

유지시켜야 한다. 무선 가이드 시

드라마 촬영의 장점은 촬영 전에

스템은 각각의 통역사와 주파수를

미리 받는 대본과 스케줄 표를 통

맞추어 필요한 언어를 들으며 대

해 촬영 장소, 정해진 대사, 배우

믹서를 사용하여 음량을 조절하

화를 이어나가도록 세팅하였다.

들의 동선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

는 경우 배우들의 대사 게인 값을

이다. 이는 동시녹음팀에게 마이

잘 잡아 줘야하며, 목소리를 높여

드라마에서의 사례

크의 위치 및 운용에 많은 도움이

악을 쓰는 경우에는 채널 페이더

KBS 미디어텍 동시녹음

된다. 드라마의 오디오는 적절한

로 음량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게

팀은 『그대가 꽃(2014~2015)』 드라

믹서의 운영만큼 붐 오퍼레이터의

인 노브 (Gain Knob) 조절로 게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음질이 나빠지게 된다.


인 값을 줄여 일차적으로 입력되 는 소리의 값이 오버되어 찌그러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프레서는 보이스가 심하게 압축 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적정한 값 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세계 곳곳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이 시간에도 열정을 다하는 촬영감독과 오디오감독들에게 작지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동일한 장면 내에서는 앰비언스 (ambience)의 변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주변 현장음을 신경 쓰

마치며

용해 무선으로 운용한다. ENG 카

지 않으면 동일 장소와 동 시간에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멀

메라를 주 기종으로 사용할 때에

인물들의 대화에서 각각의 현장음

티포맷 토크 프로그램 등 변화를

는 카메라 옆에 오디오 레벨이 보

이 다르게 들리는 상황이 생길 수

시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

여 신호가 들어가는지 끊기는지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소리라

해 오디오의 중요성은 영상의 중요

알 수 있었지만, 요즘 많이 사용

면 후반에서 작업하면 되지만, 포

성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다. KBS

하는 EOS 5D MarkⅡ,Ⅲ나 EOS

크레인 작업과 자동차 소리, 공장

에서는 이런 중요성을 생각하여

C300, RED EPIC 등은 촬영하면

안의 기계 소음 등으로 인해 대사

2004년부터 동시녹음팀을 운영하

서 오디오를 모니터하기가 힘들어

대비 노이즈가 큰 경우나 상황이

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7명의 인

파일을 확인할 때까지 긴장의 끈

좋지 않아 후시 녹음(Automated

원이 여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을 놓지 못한다.

Dialogue Replacement)을 염두

여타의 프로그램 환경들이 그러하

에 둔 촬영이라면 현장의 앰비언스

듯 제작 기간, 제작비, 인력 운영

동시녹음은 마이크의 지향이 약간

를 따로 수음하여 후반 팀에 보내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만 바뀌어도 확연히 차이가 날 만

주는 것이 좋다.

특히나 해외 촬영 시 넉넉지 않은

큼 섬세한 작업이다. 기술적인 스

제작비에 촬영 인원은 연출, 촬영

킬도 중요하지만 녹음을 진행하는

헤드룸 공간 부족이나 상황에 따

감독, 오디오감독 3명으로 구성되

사람의 판단력과 센스는 정말 중

라 붐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경

며, 조명에 레일, 붐 집, 각종 렌

요하다. 특히나 현장성이 중요한

우 무선 마이크를 옷 속에 숨겨 사

즈, 보조 카메라, 고프로(GoPro),

다큐멘터리 제작에서는 더더욱 그

용하게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삼각대 등 개인 짐을 제외하고도

렇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할 수

5~6박스 정도의 많은 짐을 가지

더라도 촬영이 끝나고 돌아올 때

있는 옷 소리, 마찰의 의한 소음

고 촬영 현장을 누비며 모두가 1인

는 매번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된다.

등을 최소화하면서 대사의 명료도

다역을 해야 한다.

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를 잘 선정

여러 장비를 챙기다 보면 오디오

세계 곳곳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

도 이펙트 마이크로 가는 경우도

만들기 위해 이 시간에도 열정을

또한 현장의 상황과 거리에 따라

많다. 또한 현장에서 카메라와 믹

다하는 촬영감독과 오디오감독들

발생할 수 있는 신호 끊김 현상과

서 사이에 유선 케이블을 사용하

에게 작지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노이즈 발생에 대비해 모니터링도

기 힘든 관계로 카메라와 오디오

부족하지만 이 글이 도움이 되었

신경써야 한다.

는 SKP-3000 무선 송신기를 사

으면 한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59


Interview

01

겸손함 속에 감춰진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 1983년 EBS에 입사하여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촬영감독으로서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황경선 촬영감독.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작품 제작에 참여해왔지만 정작 돌아보면 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오히려 ‘일 욕심’이 느껴졌다. 사진 I 강영호 작가

06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황경선

촬영감독

01 

EBS 황경선 촬영감독 간단 이력

EBS에 입사하신 햇수로는 벌써 33년이나 되었는데요, 그 시간을 쭉 돌아보신 소감 을 말씀해주세요.

다. 그만큼 조심스럽고 부담도 많이 되 공을 했다고 봐야 할지, 그 이후로 자

•1997년 영상1팀 팀장

막상 돌아보면 크게 한 것도 없는 것

연 다큐 전문 촬영감독처럼 <밀림에서

•2005년 영상미술국 국장

같은데 벌써 30년이나 되었나 싶습니다.

설산까지 히말라야> <몽골 초원> <세

는 촬영이었죠. 다행히 그 작품이 성

•1959년생 •1983년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입사

영상아트센터 센터장

계의 지붕 파미르> <중앙 아시아에서> 

촬영감독이 되신 계기가 있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인연인지는 몰라도 제가 태어난 곳이 충무로였고, 처음에 시작한 일도 영 화 필름 현상이었어요. 우연한 기회

등 많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베리아나 히말라야 같은 최고 난이도의 시 촬영지를 모두 다녀오셨는데 어려웠던 점 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02 대표 작품 •1997 다큐프라임 시베리아 호랑이

에 EBS에 입사했고 3~4년 정도는 필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

•2001~2004 잊혀져 가는 것들

름 현상을 했죠. 그때는 방송 촬영도

랐습니다. 사실 자연 생태에 대해 잘

•2012 다큐프라임 마더 쇼크

전부 필름으로 하던 시절이었거든요.

알지도 못하고, 등산이나 동물을 좋

ENG 카메라로 촬영 시스템이 바뀌면

아하지도 않았어요. 생리에 맞지 않는

•2014 다큐프라임 가족 쇼크

서 직접 카메라를 잡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려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

•2014 세계의 지붕 파미르 외 다수

•2013 다큐프라임 파더 쇼크 다큐프라임 히말라야

었죠. 특히 <시베리아 호랑이>를 촬영 

할 때는, 나무 위에서 먹고 자고 촬영

독님께서는 자연 다큐멘터리 쪽으로 감 굉장히 많은작품을 촬영해 오셨는데요,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까지 해야 했습니다. 사람 소리가 나

1997년에 EBS에서 많은 제작비를 투

요. 산 속에서 혼자 자다가 곰이 우는

자해 <시베리아 호랑이>를 제작했습니

소리에 일어나 공포에 떨기도 했습니

다. 당시 EBS에서 최고의 제작비와 최

다. 8개월 가까이 촬영했는데, 한 번은

대 인원을 투입한 작품이었을 것입니

목이 말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떠먹

면 안 되니까 혼자 산 속을 헤매고, 호 랑이가 냄새에 민감해 씻지도 못했어

밀림에서 설산까지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61


고 배앓이를 심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고산병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

까지>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히말라

지금도 물은 가려서 마셔요. 그래도 그

았습니다. 인도 라다크(Ladakh)라는

야의 낮은 지대는 밀림이라고 부를 정

때 고생을 해본 덕분에 지금은 춥지만

곳에 먼저 갔었는데, 도시 자체가 해발

도로 날도 덥고 수풀이 우거진 곳입니

않으면 그럭저럭 견딜만합니다.

2,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

다. 일주일쯤 걸어서 올라가면 칼날 같

그곳에서 한 번 고산병을 겪고 나니까

은 봉우리 사이를 지나게 되고, 더 위

다음부터는 고산병 때문에 크게 고생

로 가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보

하지 않게 되더군요.

라가 휘몰아 칩니다. 그때 당나귀 4마

오히려 위로 올라가면서 심한 눈보라

리에 짐을 싣고 올라갔는데, 눈 때문에

때문에 고생했어요. <밀림에서 설산

당나귀가 없어진 것도 몰랐어요. 다행

< 밀림에서 설산까지 히말라야> 촬영 때는 어땠나요? 고산병으로 고생하지 않으셨나요?

06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1 2

눈표범이 사냥해놓은 사냥감을 둘러싸고 기념 촬영 시베리아 호랑이 촬영 때 최기순 감독과 함께

2

촬영에 집중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알아채지 못할 때가 있어요. 

도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동물 때문에 위험에 처하셨던 적은 없나요?

많다고 합니다. 히말라야는 아프리카

히말라야 불곰을 촬영할 때였는데, 파

처럼 야생 동물을 쉽게 볼 수 있는 환

미르 지역 관리인과 함께 텐트에서 잠

경이 아니다 보니 한참을 기다려도 운

복하고 있었습니다. 동트기 전쯤에 곰

이 좋아야 촬영할 수 있을까 말까 해

이 나타났어요. 곰이 거의 10m 앞까지

요. 눈표범도 정말 운이 좋아서 촬영할

다가왔는데, 저는 촬영에 열중해서 그

수 있었어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느끼지 못했

눈표범을 제대로 촬영한 것은 작년에

어요. 보다 못한 관리인이 삽을 휘두르

파미르에 갔을 때입니다. 눈표범 촬영

며 곰을 위협해서 쫓아버렸습니다. 중

을 거의 포기하고 늑대를 촬영하기 위

요한 순간인데 왜 그랬냐고 화를 냈더

해 추적하던 중이었습니다. 거의 2km

니 이 지역에서 곰에 물려 죽는 사람이

전방에 있는 늑대를 촬영하다 보니 그

더러 있다며 당신도 죽을 뻔 했다고 얘

중심에 눈표범이 있었어요.

기하더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저는 제

너무 멀어서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고

목숨이 중요하다는 생각보다는 불곰을

히 정상에 가서 만나기는 했습니다. 그

초망원 렌즈를 통해서만 촬영할 수 있

더 촬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앞섰

때는 혹독한 환경 때문에 함께 갔던 스

는 정도였죠. 현지인들에게는 신(神)

던 것이죠.

태프들이 다들 목숨에 위협을 느끼면

적인 동물로 여겨지는 눈표범이 사냥

서 촬영에 임했어요.

해 놓은 먹이를 늑대로부터 지키고 있는

눈표범 같은 동물은 현지에 사는 사람

1

쉽지 않다는 눈표범의 모습을 촬영했다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닌 작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이슈였습니다. 더

2012년 마더 쇼크, 2013년 파더 쇼크,

군다나 눈표범과 늑대가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2104년 방송된 가족 쇼크로 일

은 더욱 희귀한 장면이기도 했죠.

명 쇼크 시리즈라는 작품입니다. 마더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평생 보기 도 

눈표범 촬영에도 성공하셨습니다. 촬영한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63


1

쇼크와 파더 쇼크는 모성애와 부성애

기에 그렇게까지 공감하고 눈물을 흘

의 “대물림”에 대한 탐구였죠. 다양한

려보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례자들을 만났는데, 사실 마더 쇼크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적응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06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때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촬영했고, 파더 쇼크 때는 10여 명의 사례자들 얘기가 어찌나 다 내 얘기 같던지, 정말 깊게

카메듀서로도 활동하실 때는 어떤 작품들 을 촬영하셨는지요?

공감하면서 촬영했어요.

사실 저는 관리직에도 오래 있었어요.

그리고 2014년에 방송된 가족 쇼크 촬

마흔이 안 되는 나이에 부장이라는 자

영 때는 세월호 유가족을 인터뷰했습

리에 앉게 되었죠. IMF를 거치면서 카

니다. 촬영했던 시기가 6, 7월이었는

메라맨들에게도 1인 다기능화가 요구

데, 유가족들의 분노가 절정에 달했을

되었고, 카메듀서는 그때 경험했습니

때이기도 했고 또 너무나 가슴 아픈 사

다. 촬영감독이 촬영과 제작을 직접 하

연들이 많아서 정말 힘들게 촬영했어

는 것이죠. “잊혀져 가는 것들”이라는

요. 그리고 촬영하면서 출연자의 이야

주제로 짧은 다큐멘터리를 100여편 제


1 3

카자흐스탄 샤라르카 초원에서 촬영 중인 모습 2 서준 PD와 이쉬카심 재래시장에서 파미르 설산 촬영 모습 4 키르기스스탄에서 늑대 사냥 가는 모습을 촬영 중

2

촬영감독은 저에게 최고의 직업입니다. 이 일이 정말 좋고, 그만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HD가 나오고 그게 끝인 줄 알았더니 4K가 나오고, 소형 캠에 멀티콥터, DSLR까 지. 관리직에 오래 있다가 현업에 다시 복귀했는데 그 사이의 변화는 더 크더 군요. 끊임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

작한 것 같습니다. 주 촬영 업무 외의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오신 만큼 촬영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일이다 보니 현장에서 뛰고 있는 촬영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직업입니다. 우

감독들보다 제가 주로 제작에 임했던

연한 기회에 EBS에 입사하고, 촬영감

것 같아요. 촬영감독들에게 부담도 많

독이 되었지만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이 되었을 테지만 신선한 기회가 되지

생각할 정도로 이 일이 좋고, 자부심

않았을까 합니다.

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촬영한 영상

4

이 방송으로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그 

것을 본다고 생각하면, 촬영하는 한 컷

30여년 동안 필름에서 ENG, HD에 이제는 4K/UHD까지 한국 방송 촬영 환경의 변화 에 어떻게 대처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한 컷,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특히 내가 촬영하는 영상은 몇 달, 길

후배 촬영감독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역시 많을 것 같습니다.

항상 신기술, 신장비에 관심이 많아서

면 몇 년에 걸쳐 준비해온 프로그램의

네 가지 정도일 것 같습니다.

공부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도 요즘에

일부이니까요. 정말 허투루 하면 안 된

첫째로는 촬영감독은 ‘창조’해야 합니

는 신장비가 워낙 많아서 따라가기 힘

다고 생각하고, 촬영할 때마다 최선을

다. 촬영 현장을 설계하기도 하고 때로

든 면도 있어요. 부장으로 일할 때 아

다하려고 하고 있어요.

는 PD나 구성 작가의 역할도 해야 합

느껴집니다.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65


촬영감독은 창조해야 합니다. 항상 머릿속에 촬영 현장을 그려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촬영할 때는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1 2

06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1 광활하게 펼쳐지는 파미르의 풍경 자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2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를 배경으로

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잘 찍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 다. 둘째, 항상 머릿속에 촬영 현장을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발생될 예상 시

3

사랑하는 아내,

퇴직을 앞두게 되니 일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집니다.

심이 있어요.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 면 “잊혀져 가는 것들”을 다시 제작해 보고 싶습니다. 은퇴 후에는 한적한 시골에 가서 조용

나리오를 염두하고 몸으로 대처할 수

히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농사도 지어

있어야 하죠. 셋째, 신장비에 관해 관

보면서 그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심을 기울이고 공부해야 합니다. 잘 배

랑이를 촬영한다고 시베리아로 장기

보고 싶어요.

우고 익혀서 더 좋은 영상을 구현해야

출장을 떠났어요. 그 나이가 아이에게

그런데 아내가 저한테 사진은 잘 못 찍

합니다. 넷째, 촬영할 때는 눈을 뜨고

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는데, 그

는다고 해요. 아무래도 카메라를 공부

귀를 열어야 합니다. 특히 처음 시작하

때 신경 써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합

하면서 사진 찍는 법도 공부해야 할 것

는 촬영감독들이 유념해주었으면 합니

니다. 그래도 올바르게 잘 자라서 석사

같습니다.

다. 뷰파인더에만 집중하지 말고 촬영

학위도 받고 얼마 전에 대기업에 연구

현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두루 살폈으

원으로 입사했어요. 기뻐서 동료들에

큰 성과도 내세울 것도 없는데 인터뷰를 청

면 합니다. 그것이 다 경험이 되고 더

게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해주어 고맙다는 겸손한 인사로 시작한 황경

좋은 영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테니

선 촬영감독의 인터뷰. 그러나 긴 세월 동안

하나의 길을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걸어온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그가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니 쌓아온 경험만

정년이 5년 정도 남았습니다. 지금까

큼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났다.

직업의 특성상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많았을 텐데요, 이 기회를 빌어 가족 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지 오면서 아쉬운 것은, 남자라면 한창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잦은 이직

일해야 할 40대에 관리직으로 일하게

과 분야 변경이 이상할 것 없는 시대가 되었

되면서 좀 더 왕성하게 현장을 돌아다

지만, 한 분야에 오래도록 종사해온 전문가

촬영감독이라면 모두 그렇겠지만, 가

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쉬움

에게는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족들에게는 참 고맙고 미안합니다. 저

이 남기 때문인지 퇴직을 앞두고 더욱

정년을 5년 남짓 앞두고 오히려 더 정열적으

는 일이 좋아서 집과 가족을 떠나서도

열심히 일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았

로 일해 보고 싶다는 황경선 촬영감독.

즐겁고 만족스럽게 일했지만 가족들은

어요.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남은 기

30년을 넘게 달려온 그의 원동력은 바로 그

가장의 빈자리를 느끼며 살아왔을 테

간 동안 촬영에 전력을 다 해보고 싶습

런 일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니까요.

니다. 특히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특히 하나뿐인 아들이 4학년일 때 호

만큼 힘든 촬영을 더 해보고 싶다는 욕

까요.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67


Interview

02

밝은 기운을 가진 소녀 같은 배우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제법 쌀쌀한 2월의 어느날, SBS 탄현 제작센터를 찾았다. SBS 주말 안방극장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는 <떴다 패밀리> 촬영 현장에서 만난 ‘배우 이정현’은 밝은 기운을 가진 소녀 같은 배우였다. 글 I SBS 촬영감독 박민성

06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Stardom

이정현

0년대 열풍과 토토가의 인기로 가수 이정현을 9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실감하시나요?

보충 관리를 해 온 덕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많

주위에서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시는 것을 직접

하네요.

이 동안이세요. 동안인 어머니를 많이 닮아서 그런것 같기도

느끼고 있어요. 2000년대에 발매되었던 저의 노래들이 최근 음원사이트에 다시 등장했고 길거리에서 종종 들리는 것이 신기해요. 최근에 가장 기뻤던 것은 10대 팬들이 늘었다는

90년대 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것이에요. 사실 지금의 10대들은 제 음악을 경험한 세대가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토토

아니기 때문에 ‘가수 이정현’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든요. 그

가’를 하자고 유재석 오빠가 제의를 했을 때 걱정반 기대반이

런데 ‘토토가’를 통해서 드라마 현장이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었어요. ‘토토가’를 제의 받았을 당시 한창 드라마 촬영이 시

많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이 행복하면서 참 감사

작되어 밤샘 촬영으로 바쁜 시기였거든요.

해요.

드라마에 집중하기도 빠듯한 시간에 ‘토토가’까지 준비하기 엔 무리였지만 프로그램의 의도가 너무나 좋았고 구성만 들 어도 재미있어서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

 특히 이정현씨의 ‘애교’가 큰 화제였는데 평소에도 애교가 많으신가요? 이정현씨의 ‘동안’도 화제였는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어요.

집에서 저는 막내에요. 아무래도 한 가정의 막내

제 이름과 예전에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의 이름을 보니 과거

로 자라온 환경 때문에 애교가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로 돌아간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 당시(2000년

제 실제 성격은 ‘무한도전’에서 비춰진 모습과 똑같아요. 그

대)에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모습을 애교 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실제로

행복했어요. 특히 김건모 오빠를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

동안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해요. ‘나름’ 동

이 좋았어요. 2000년대 초반에 활발하게 함께 활동하기도

안의 비결이라면 세안할 때 클렌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

했었고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건모 오빠의 팬이기도 했기 때

에요. 그리고 매일 자기 전에 팩을 해서 얼굴에 수분 보충을

문이에요. 사적으로 건모 오빠와는 자주 만나기는 했는데 이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수분 보충을 자주 해줘서

상하게 무대에서 만나니까 더 반갑더라고요. 방송이 끝난 지

그런지 얼굴에 주름이 좀 덜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나름’

가 벌써 꽤 되었지만 아직도 ‘토토가’ 단체 채팅방에서는 활발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습관처럼 꾸준히 세안과 수분

하게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요.

‘토토가’를 통해 정말 신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경험했다 고 생각해요. 그리고 녹화날 대기실을 지나갈 때 큐시트에서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69


밝은 성격의 캐릭터는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어서 감정 몰입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은 점이 좋은 것 같아요.

혹시 신곡(or 8집 앨범) 계획은 없으신가요?

사실 올해 가수로서의 계획은 없었어요. 드라마

촬영도 하고 있고 준비했던 영화도 곧 개봉하고요. 중국 활 동 스케줄도 있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새로운 노래를 기대하고 계시고 실제로 부탁도 많이 하셔서 올해 안에 싱글 앨범을 준비하려고 기획 하고 있어요. 아직 언제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 에요. 많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노래로 보답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준비하려고 해요.

6년만에 안방극장 <떴다 패밀리>로 돌아왔는데, 그동안 어두운 역할을 많이 맡다가 밝고 명랑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너무 즐거워요. 일단 밝은 성격의 캐릭터 특성상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을 하면 되기 때문에 감정 몰입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아 너무 좋아요. 저의 실제 성격도 밝은 편 이고요. 단지 드라마 촬영을 오랜만에 하게 되어서 매일 밤새 는 스케줄에 적응이 쉽게 되지 않아 힘들었어요. 하지만 모든 신들을 촬영해야 하는 스태프들이 더 힘들 텐데 도 즐겁게 촬영장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 었어요. 그동안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한을 풀 수 있어서 <떴다 패밀리>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연기 데뷔를 신파적이고 진지한 역할로 했고 그 이후로도 비 슷한 역할들을 많이 연기해서인지 지금까지 제의 받은 역할 들은 가벼운 감정보다는 무겁고 진지한 감정의 신파 캐릭터 나 어두운 역할들이 많았어요. 그러한 캐릭터의 감정 속에 계속해서 빠져있다 보면 몸과 마음이 힘든 것은 사실이에요.

07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떴다 패밀리>의 역할은 일단 즐겁게 하면 되기 때문에 감정 적으로 너무 좋아요. 

평소에도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고 들었는데 촬영 현장에서는 어떠신가요?

촬영 현장에서는 비타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

요.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촬영의 스케줄상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고되기 때문에 함께하는 스태 프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사실 스태프들을 통해서 힘을 더 많이 받고 있고요. 이번 드라마는 코믹한 장면이 많기 때 문에 촬영 현장에서 매우 즐거워요. 캐릭터도 원래 제 성격 과 잘 어울려서 편안하고요. 촬영 현장에서 선배 연기자 분 들이나 스태프들이 재미 있는 농담을 많이 하는 편이라 현장 이 즐겁게 유지되고 있어요. 잠을 줄여가며 힘들게 촬영하고 있지만 그 피로를 촬영장에서 오히려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떴다 패밀리> 촬영 중 정기현 촬영감독, 송요훈 촬영감독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정기현 촬영감독님은 제가 많이 의지하는 감독님

이세요. 현장에서 제가 놓치는 디테일한 것들을 잘 봐주시고 이끌어 주시거든요. 송요훈 촬영감독님은 저랑 나이도 같고 술친구이기도 해서 그런지 호흡이 잘 맞아요. 재미있게 현장을 진행하시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촬영 현장 에서는 촬영감독님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의 연기를 보면서 중요한 행동과 감정 상태들을 잘 체크해 주시고 그것을 영상으로 잘 표현해 주시기 때문이에요.

촬영 현장에서는 촬영감독님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감정에 잘 몰입할 수 있게 기다려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특히 제가 감정에 잘 몰입할 수 있게 기다렸다가 촬영을 진 행해 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좋아요. 

5월에 개봉을 앞둔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어떤 내용이고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볼 수 있는 이야기에요. 사회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71


촬영 현장에서는 이정현이라는 존재를 잊고 그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해요.

적인 이슈도 많이 다루고 있고요. 캐릭터 자체는 밝지만 제3자가 보기에 어두운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충격적일 수 있는 장면도 있고 지금 까지의 한국 영화와는 다르게 여자 캐릭터가 저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에요. 또 저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요. 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배우 이정현만의 연기 비결이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이정현이라는 존재를 잊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대본에 쓰여진 것 외에도 이 캐릭터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할지에 몰입 하기 위해서에요. 이정현을 많이 잊고 그 캐릭터가 되려고 하는 것이 비결이라 면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본적이 없어서 액션을 많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기회가 되면 ‘캣우면’ 같은 수퍼히어로 역할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도 슈퍼히어로 장르가 많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인가요? (셜록 카메오 출연?)

저는 영국 드라마인 <셜록>을 굉장히 즐겨 보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베치도 나오고요. 베네딕트가 결혼해서 참 아쉽네요. 아직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본적이 없어서 액션을 많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슈퍼히어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한가지를 고르 라면 ‘캣우먼’ 같은 역할이에요. 우리나라에도 슈퍼히어로 장 르가 많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원래 저는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직접 하기 때문에 슈퍼히어 로 역할을 맡게 된다면 캐릭터의 의상 기획부터 너무 즐거울 봄 꽃처럼 상큼하고 발랄한 배우 이정현. 아직은 소녀 같기만한 모습 속에

그렇지만 멋진 남자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함께 있어야 더

굉장한 에너지를 숨기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좋을것 같네요.

기대해본다.

대표 곡

대표 작품

•1999 1집 <바꿔> <와>

•1996 영화 <꽃잎>

•2000 2집 <줄래> <평화(Peace)>

•1996 MBC <일곱개의 숟가락>

•2001 3집 <미쳐>

•2001 SBS <아름다운 날들>

02

01

것 같아요.

•2002 4집 <아리아리>

•2008 KBS <대왕세종>

•2003년 5집 <따라해 봐> 등

•2014 영화 <명량>

•2006 6집 <철수야 사랑해>

•2014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0 7집 <수상한 남자> 등

•2015 SBS <떴다! 패밀리>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73


Interview

03

우성주 촬영감독과 함께한 차한잔 냉철하고 치밀하고 강인한 촬영감독, 다수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촬영감독 으로 그를 기억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부드러움과 자상함이 더 많았고, 잘 우려낸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촬영감독이었다. 글 I KBS 촬영감독 김길웅 사진 I KBS 촬영감독 윤정환

07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우성주

촬영감독

항상 묵묵히 촬영감독으로서 최고의

했다. 내가 촬영 중간에 물을 끓이기

되어 비치는 다양한 모습 등 그런 독특

결과물을 만들어 오면서 떠나는 마지

시작하면 나를 아는 스태프들은 종이

한 사진을 많이 찍으러 다녔던 기억이

막까지 후배 촬영감독들의 존경을 받

컵부터 준비했다. 그 이후로 KBS 내

난다.

았던 우성주 선배님을 만나 뵈러 갔다.

영상제작국 몇몇 후배 감독들에게 보

그리고 예전 TBC에서 촬영기자로 처

평소에 차를 좋아하시던 선배님의 취

이차를 전파했다. 지금도 많은 후배들

음 방송 카메라와 인연을 맺었다. 그

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한 거실 한켠

이 차를 즐겨 마시는 걸로 알고 있다.

후 KBS 촬영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의 작은 다실. 그 장소는 오롯이 우성

이런 계기로 거실에 다실을 작게 마련

퇴직 때까지 그 인연이 계속 되었다.

주 선배님을 많이 닮아 있었다. 인터뷰

하여 차를 즐기고 있다.

내내 손수 차를 우려내주시면서 기분

시절 촬영감독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

촬영감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촬영감독 외에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하고 계시는 선배님의 모습에서 묘한

젊은 시절에 니콘 FM2라는 모델의 필

한평생 촬영만을 생각하고 살아온 삶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름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공원에 자

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일을

주 나가서 사진을 찍곤 했다. 사람보다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가 다시 태어

는 주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았

나도 카메라를 잡을 수 있을까? 라는

다. 비가 오면 바닥에 고인 물에 반사

생각은 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퇴직

좋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직도 현업

 차를 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태조 왕건>이란 사극을 촬영할 때였 다. 연출 PD가 첫 촬영 때 ‘우리 이번 작품 하는 동안 술 말고 차를 마시자’ 고 하더라. 그 이후로 촬영 내내 PD가 차를 제공했고, 야외에서 촬영하고 밥 을 먹고 나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촬영 중에 이동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잠깐 자갈밭이라도 멈춰서 물을 끓이 고 차를 마셨다. <태조 왕건>이 끝나 고는 나 스스로 차 우리는 도구를 장만 했고, 촬영할 때 내가 직접 차를 만들 어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권하기 시작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75


한평생 촬영감독으로서 촬영만을 생각하고 살아와서 그런지 촬영 감독 외에 다른 일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후에도 가끔 이런 기도를 드리곤 한다.

만 나에게 인공 조명의 개수는 중요하

나에게 다시 카메라를 쥐게 해달라고.

지 않았다. 모든 라이트에서 조명은 태

결국 내가 원점으로 돌아가도 카메라

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키라이트의 개념을 고민했고, 키라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트의 빛이 화면에 닿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효과나 느낌에 대해 고민

07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했다. 초기에는 어찌 보면 사실적인 조

본인이 생각하는 촬영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명에 많이 매료되었던 것 같다. 촬영은

촬영의 매력은 결국 빛이라고 생각한

으로 인해 더 매력적으로 바뀐다. 물감

다. 모든 촬영감독들이 그 부분에는 동

없이는 그림에 색을 입힐 수 없듯 빛이

감할 것이지만 나에게 빛은 조금 남다

없으면 영상은 존재하기 힘들다고 생

르다. 촬영기자 시절에는 조명을 많이

각한다. 나는 촬영할 때 항상 현장의

사용할 수 없었다. 보통 현장에 나갈

빛을 관찰하여 그 현장에 빛이 얼마나

때 조명 한 두대가 고작이었다. 하지

들어오고, 빛을 얼마나 더 보충해야 하

카메라보다도 그 공간에 존재하는 빛


는지 판단한다. 그것은 카메라 감독과

기억에 남는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되

빛을 컨트롤하는 조명감독이 서로 소

었고, KBS를 대표하는 고품격 다큐멘

통을 잘하고 가까워야 하는 이유이기

터리였다. <차마고도>가 방송된 후 우

도 하다.

리나라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후 방송 3사에 다

큐멘터리 붐이 일었다. <차마고도>는

촬영감독으로서 본인의 촬영 철학이 있다면?

인간의 삶에 녹아있는 생로병사를 담

나는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촬영할

태어남의 고통, 늙으면서 생기는 고통,

때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병들어 생기는 고통, 죽음의 고통이 모

경우는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라고

두 버무려져 있다. 차마고도 안에서 만

생각하고 촬영하고, 다큐멘터리의 경

나는 주인공과 인물들은 모두 그런 부

우는 드라마 같은 다큐멘터리라고 생

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각하고 촬영한다.

동안 이런 사람들과 교감을 갖기 위해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좀 더 자연스러

노력했고, 그 교감이 바탕이 되어 영상

운 영상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느낌

안에 그들의 생로병사를 담을 수 있었

을 살려줘야 할 때가 많다. 계산된 콘

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런 시간

티로 작업을 하지만 계산되지 않은 촬

들이 그들과 교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

영처럼 보여야 드라마가 훨씬 자연스

가 되었고, 그들의 삶을 카메라로 이해

럽게 느껴진다. 그 원천은 많은 다큐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터리 촬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

<차마고도>는 사람 냄새가 나는 다큐

어진 현장 상황에서 드라마를 구성하

멘터리이다. 그런 다큐멘터리는 성공

는 능력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오랜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기본적

영할 때로 기억한다. <태조 왕건>을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다큐멘터

으로 다큐멘터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촬영하면서 겨울을 네 번 지냈다.

리 촬영도 마찬가지다. 다큐멘터리 안

생각한다. 그 정직함을 기반으로 카메

근 4년을 촬영한 셈이다. 그때 아내가

에서도 드라마적인 구성이 매번 필요

라는 <차마고도>의 곳곳을 바라보았

제발 드라마 좀 그만하면 안 되냐고 처

하고,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 상

고, 그 정직한 시선이 그대로 전달되어

음으로 이야기했다. 촬영 현장은 문경

황을 드라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요즘에는 그런

이었고, 문경까지 차로 4시간에서 5시

면 구성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드

정직한 다큐멘터리를 좀처럼 찾아보기

간이 걸렸으니, 아침에 보통 새벽 4시

라마적 마인드의 촬영 방법은 다큐멘

힘들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에는 일어나야 했다. 그 당시에는 B팀

고 있다. 잘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은

터리를 훨씬 더 풍성하고 완벽하게 만 들어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다큐멘터리는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직함이 전해져야 시청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

이라는 개념도 없어 카메라 한 대로 다

찍어야 했다. 화요일에 시작된 촬영은

가정에서는 어떤 남편이었나?

일요일이나 월요일까지 계속됐다.

아내한테 좋은 남편은 아니었던 것 같

<태조 왕건>이 끝날 쯤 아내가 ‘이제

선배님이 촬영하신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다. 젊었을 때부터 일을 너무 좋아했

한 달만 짐 싸면 되지?’라고 했을 때

다. 매일 출장 다니고, 새벽에 나가니

야 비로소 ‘아 이제 한 달 남았구나’ 하

아내와 가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고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이후 내가 다

2007년에 방송된 <차마고도>가 가장

200부작으로 제작된 <태조 왕건>을 촬

시 드라마 촬영을 한다고 하면 아내가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77


좋은 촬영감독이 되려면 아직 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정말 빵점짜리 남편이었지만, 항상 옆에서 나를 믿어주고 챙겨준 아내가 있었기에 은퇴할 때까지 존경 받는 촬영감독으로 일할 수 있었다.

뜯어 말리곤 했다. 정말 빵점짜리 남

전 앨범을 한번 봤는데, 그 엽서가 소중

스로 젊었을 때부터 몸 관리를 잘 하라

편이었지만, 항상 옆에서 날 믿어주고

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아빠에 대한 딸

고 당부하고 싶다.

잘 챙겨준 내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존

아이의 사랑이 느껴져 찡한 감동을 받

경 받는 촬영감독으로 KBS를 떠날 수

았던 것 같다.

있었다. 그런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또 고맙다.

 끝으로 후배 촬영감독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은 촬영감독이 된다는 것은 오퍼레

선배님은 일하시면서 항상 건강함을 잃지 않으셨는데 남다른 비결이 있으신지?

아빠로서의 선배님은 어떤 모습이었나?

직업 특성상 스스로 관리 하지 않으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어려운

딸이 둘 있다. 아내에게 빵점짜리 남편

건강을 잃기 쉽다보니 내 몸은 내 스스

상황의 촬영 조건을 쉽게 생각하고, 쉽

이었던 것처럼 역시 빵점짜리 아빠였

로 관리하고 지켜가는 방법밖에 없다

게 촬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스스로 깨

다. 저녁 늦게 촬영하고 돌아오면 항상

고 생각했다.

우쳐 나가야 한다. 너무 많이 촬영해도

피곤하고, 가끔 쉬는 날에는 집에서 쉬

물론 아내나 가족이 신경을 써주는 부

안 되고, 그렇다고 나중에 편집이 안

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분이 있지만, 그래도 내 몸은 내 스스

될 만큼 너무 적게 찍어도 안 된다. 쉽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놀러가고 그래

로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부족한

게 촬영하되 부족함 없이 촬영해야 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쉴 때 아내

부분은 내가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

다. 그렇게 하려면 아직 실수할 수 있

가 아예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곤 했다.

다. 사실 오래 살기 위해 건강관리를

는 기회가 많을 때 ‘6시 내 고향’ 같은

같이 나가는 걸 포기한 것 같기도 했

한다기보다는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데일리 프로그램을 많이 해봐야 한다.

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관리

조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스

기는 하다. 첫 출장 때 비행기에서 딸

하는 것이다.

스로 조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아이에게 엽서를 써서 보냈다. 공항에

촬영감독으로 일을 하다보면 밤새는

갖추어야 한다. 5년차가 지나면 드라

서 그 엽서를 보냈는데, 엽서를 보내면

일도 부지기수이고, 춥고 더운 환경 때

마를 경험해 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보통 한 달 정도나 지나야 도착했다.

문에 몸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촬영 경험이야

그런데 한 달 출장 후에 돌아오니까 그

몸이 소중한 직업이다. 아무리 좋은 촬

말로 좋은 촬영감독이 되기 위한 든든

다음날 엽서가 도착해 있어 많이 웃었

영을 하고 싶다고 해도 몸이 따라주지

한 토대가 되는 것임을 항상 기억하고

다. 최근에 딸아이가 시집가고 나서 예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후배들도 스

촬영에 임했으면 좋겠다.

이터만 하는 감독으로 남지 않는다는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079


Making Story

KBS 월화드라마

힐러 글/ 촬영감독

허국회

 <모래시계> 다음 세대들의 이야기, <힐러>를 만나다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또한 <모래시

는 닉네임이기도 하지만, 격동의 80년

계> 송지나 작가의 작품으로, <모래시

대에 생겨난 아픔이 자식뻘인 이들을

지난 2월 10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계>로 시작된 우리 시대의 비극을 그

통해서 치유된다는 중복적인 의미를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따위엔 관

세대와 그 이후의 세대가 어떻게 풀어

가지기도 한다.

심 없던 청춘들이 부모 세대가 남겨놓

나가야 하는지를 화두로 삼고 있다. 힐

드라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인 <모래

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러는 주인공 서정후(지창욱)가 사용하

시계> 다음 세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08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드라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 <모래시계> 다음 세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와 설렘을 안고 <힐러>를 촬영하게 되었다.

1

2

3

나 역시 기대와 설렘을 안고<힐러>를

낌이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핸드헬

만났다.

드 촬영에 가장 적합한 ARRI AMIRA CAMERA를 선택했다. 그래서 기본적

으로 <힐러>는 AMIRA를 메인으로 촬영

ARRI AMIRA CAMERA로 감성 액션을 촬영하다

했고, 캐논 EOS 5D MarkⅢ로 서브

KBS 월화드라마 <힐러>의 극 초반은

나, 액션 장면에서는 AMIRA 한 대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등장인물 간의

추가하여 두 대로 촬영했다. 또한, <힐

관계를 바탕으로 시작이 된다. 과거 사

러>는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장면이 자

건과 현재의 사건을 이어주는 매개 또

주 등장하고, 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사

한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액션 장면이

건보다는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많아 이런 역동적인 상황을 영상으로

많아 이를 위해 DJI RONIN을 기본 장

표현하려면 전체적으로 핸드헬드 느

비로 하여 촬영했다.

4

촬영했으며 극중 자동차 추격 장면이 1 2 3 4 KBS 월화드라마 <힐러>를 촬영 중인 허국회 촬영감독의 모습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81


1

짧은 시간 동안에만 촬영이 허락된 데다 어둡고 공기가 좋지 않아 모든 제작진들이 고생했던 터널 신

1

 드라마 <힐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맨손 격투, 총과 칼 액션에 이어 이번에 야마카시다

거친 이미지로 촬영하는 것을 기본 콘

개인적으로 2014년에는 연속적으로

셉트로 삼았다. 조화와 부조화의 경계,

많은 작품에 참여했고 우연찮게도 공

대칭과 비대칭의 경계. 조금 어렵지만

통적으로 액션이 강조되는 드라마를

늘 봐왔던 익숙한 영상을 탈피하고자

촬영했다.

노력했다. 극중 김문호(유지태)는 과거

작년 1월에 방송된 <감격시대>는 맨주

와 현재 사건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써

먹 액션을, 6월에 방송된 <조선총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사건 때문에

는 총과 칼의 액션을 표현해야했고, 이

괴로워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

번 <힐러>는 야마카시 액션을 표현해

를 표현할 때 헤드룸을 많이 주거나 여

야 했다. 앞선 두 작품에서 맨손 격투

거친 이미지로 힐러를 표현하다

드라마 <힐러>의 기본 촬영 콘셉트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거친 이미지로 촬영하는 것이었다.

백을 많이 주는 등 인물 배치 면에서 보통 드라마에서는 잘 취하지 않는 구 도를 선택했다. 또한 극중 서정후(지창 욱), 김문호(유지태)는 마음 한 구석에 응어리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다. 때문 에 신 시작 시의 포커스 이동이라든지 부감에서 바로 앙각*으로 이어지는 극 단적인 촬영, 비이상적인 헤드룸, 인물 구도의 비대칭 등 이들의 불안한 심리 와 고민에 빠진 모습 등을 영상으로 표 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어떤 물체를 관측할 때 관측자의 시선보다 낮은 각을 말한다)

08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액션, 총과 칼의 액션의 표현도 힘들 고 까다로웠으나 그중에서도 이번 작품 <힐러>의 야마카시 액션은 더욱 더 까 다로웠다. 지붕 위를 뛰고 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함께 뛰고 넘으면서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고, 돌진하던 자동차가 카메라 바로 앞까 지 다가오면서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일도 있다. 이 밖에도 지하철 통로 추격 신이나 엘 리베이터에 갇힌 채영신(박민영)을 구 하는 신 등 모든 액션 영상이 쉽진 않 았지만 공들여 영상을 완성했을 때는 나름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 이 부족하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두 남 녀 주인공의 멜로가 강조되면서 초반 에 집중했던 야마카시 액션의 비중이 다소 낮아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큰 아 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작품에서 다 양한 액션을 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액션 분야에서 보다 실감나 고 느낌 있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 고 생각한다.

 쉼 없이 달려온 100일과 남은 30일. 그리고 나의 상태

며칠을 쉬면서 몸은 물론 마음까지 힘

주인공 서정후(지창욱)가 기술을 연마

촬영장에 복귀하기 위해 매일 침을 맞

하던 과거의 장면을 찍던 지난 1월에

고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계속되는 촬영

다스렸다. 더불어 이 기간 동안 촬영감

중에 허리를 삐끗했다. 모든 촬영이 힘

독으로서 몸 관리에 대한 생각이나 작

들고 수월하진 않지만 쉼 없이 이어진

품 후반부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

액션 촬영으로 인해 몸에 무리가 생긴

게 하려고 노력했다. 입사 전에는 마

데다 추운 날씨임에도 준비 운동을 제

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가

대로 못해 생긴 부상인 듯 했다. 빡빡

지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작품을 하면

한 촬영 스케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

서 체력이 떨어졌고 관리 역시 소홀했

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괴로운 경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빠른 시일 안에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83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액션을 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액션 분야에서 보다 실감나고 느낌 있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

했다. 터널이라 어둡고 공기가 좋지 않 아 모든 제작진들이 큰 고생을 했다. 큰 그림은 터널에서 5일 동안 촬영했 고, KBS 수원드라마센터에 대형 터널 세트를 만들어 디테일한 액션을 촬영 했다.

험이었지만 촬영감독으로서 체력의 중

하루 쉬는 날에도 아침에서야 촬영이

또한, 1980년대 해적 방송을 하는 다

요성과 촬영전의 준비에 대해 다시 한

끝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더욱이 밤

섯 명의 친구들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번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

심부름꾼인 주인공 <힐러>의 특징 때

서 1980년대식의 거리를 찾고 거리 추

다. 이 자리를 빌어 그 기간 동안 도움

문에 스케일이 큰 신들이 많아 시간이

격 신을 촬영했다. 처음엔 인천 송현동

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를 전한다.

더욱 많이 걸렸다. 초반 지하철 터널

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틀간 밤샘

액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일주

촬영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트럭의

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하철 운

굉음과 경찰차 사이렌 소리 때문에 주

일주일에 단 20시간 휴식, 제작진의 열정이 <힐러>를 완성하다

행이 없는 새벽 1시부터 4시 30분 까

민들의 민원이 들어왔고 결국 촬영 장

지만 촬영이 허락되었기 때문에, 짧은

소를 옮겨야 했다. 전주에서 길거리 추

<힐러>는 평균 주 6일 촬영되었고, 단

시간 안에 야마카시 액션을 표현해야

격 신과 경찰차 점프 장면을 이틀 간

촬영했는데, 이곳에서도 촬영을 계속 할 수 없어 청주에서 보충 촬영을 진행 하기도 했다. 결국 1980년대 자동차 추격 장면은 5일 간 4곳의 장소를 옮겨가며 힘들게 촬영 해야 했다. 극중 서정후(지창욱)가 김문호(유지태) 를 쫓아가는 장면이 있었다. 정후는 지 붕을 뛰고 날며 문호를 쫓아가고 문호 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다. 이 신은 철거 직전인 대전의 한 동네에서 촬영되었다. 동네가 오랫동안 비어 있 어 지붕의 붕괴 위험이 컸고, 골목도 파여 있는 등 위험 요소가 많았다. 밤 신 이라 빈집들을 라이팅하고, 지붕 위를

1

뛰는 모습을 RONIN을 이용해 촬영하 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아파트 벽 을 뛰어내리는 정후(지창욱)를 촬영하 기 위해 같이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린 정해근 EOS 5D Mark Ⅲ 기사도 매번 고생을 많이 했다. 2

084

3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이처럼 <힐러>는 방송 시작 두 달 전에


1 톱스타임에도 극 중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성실 하게 노력하던 배우 유지태 2 3 거친 액션 신을 촬 영하느라 끊임없이 고생한 허국회 촬영감독과 정해근 EOS 5D Mark Ⅲ 기사 4 5 주인공 서정후를 완벽하 게 소화해낸 배우 지창욱과 히로인 역의 배우 박민영

4

5

촬영에 들어갔지만 초반에 큰 신 들이

매력적인 힐러의 모습을 잘 표현했는

20~40대 시청률 1위와 VOD 다운로

많았고, 매 신이 어려운 촬영이라 10회

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제작진과 끊

드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한 것은 그나마

부터는 거의 실시간으로 촬영되었다.

임없이 상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

위안이 된다.

쉽지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또한 모든 부분에서 호평을 받으며 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

6년 만에 다시 드라마에 복귀하면서

제를 모았고 이러한 응원들이 제작진

진은 시간과 열정을 모두 쏟았다.

화제를 모은 유지태는 극 중 스타 기자

에게도 활력을 주었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물론 모든

인 김문호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기자

스태프가 최선을 다해 한 장면 한 장면

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톱 배우임에도

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만족스런 작

성실히 노력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품이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여주인공인 박민영을 비롯

배우들 역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

해 박상면, 박상원, 김미경, 박원상 등

‘열심히 찍은 작품, 오늘도 잘 볼게’,

기 위해 노력했다. 주인공 서정후 역

중년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힐

‘오늘 방송 진짜 재밌었어. 다음 회가

을 맡은 지창욱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

러>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기대된다’

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기대보다는 낮은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정작 본 방송도 보지 못하고 정신없이

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주는, 힐러 감독이 되고 싶다

촬영하고 있을 때 아내에게서 온 몇 통 의 문자가 새로운 힘을 준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적 인 이야기지만 주변 사람들과 수많은 시청자들이 우리가 만든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나 역시 드라마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사람으로서 내가 촬영한 드라마가 재 미있을 때 더욱 활기가 돋고 힘이 난 다. 시청자들이 70여분의 드라마에 몰 입하여 시청하고, 아쉬워하면서 다음 주 방송을 기다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기 위해 그리고 내가 시청자들의 또 다 른 <힐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85


Making Story

MBC 주말 특별기획

전설의 마녀 촬영감독

맹기호

글 I MBC 촬영감독 윤권수

오랜만에 즐겁게 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주 말 저녁이면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둘러야 했고 본 방송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으면 스마트폰의 DMB를 켜야 했다. 주 변 이웃들은 요즘 주말에는 <전설의 마녀> 를 보는 재미에 산다며 앞으로의 내용이 어 떻게 전개되느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정말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의 인기였다. 그런 인기 주말 드라마가 종영되었다. 시청 자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내며 더 오래 방송 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종 영 이후에도 드라마에 관한 기사들은 넘쳐 나고 배우들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되고 있 으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정말 국민드라마는 국민드라마였다.

08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전설의 마녀> 마지막 촬영이 끝난 다

가의 작품이기도 하여 맹기호 촬영감

음날, 어렵게 맹기호 촬영감독님을 만

독의 영상이 구현숙 작가의 대본과 궁

날 수 있었다. 40부작이라는 긴 시간

합이 아주 잘 맞았음을 드러내는 부분

동안 프로덕션을 이끌어 오시느라 피

이기도 하다. 그 외 2014년에는 <트라

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여유

이앵글>이라는 작품을 촬영하였는데,

롭고 자상한 미소로 후배와의 자리를

이 작품은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와 느

반갑게 맞아주셨다. 제작기의 형식으

와르 풍의 영상이 아주 잘 어울려 시청

로 작품을 만드신 노하우를 취재하고

자들에게 영화 같은 영상을 보여준 작

자 하였으나 맹기호 촬영감독과의 대

품이기도 했다.

맹기호 촬영감독과의 대화는 이 시대의 촬영 감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답을 듣는 기회가 되었다.

화는 제작기를 넘어서 촬영감독 본연 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이 시대의 촬

영감독이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드라마 촬영을 위한 준비

할지 답을 듣는 기회가 되었다.

맹기호 촬영감독은 <트라이앵글> 촬

영상문법도 연구해야 하고 새로운 촬

1987년 MBC에 입사한 맹기호 촬영감

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전

영 장비로 테스트 촬영도 해본 후, 장

독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영상미를

설의 마녀>라는 작품을 촬영하게 되었

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부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다. 보통 드라마 한 편을 끝내고 나면

도 연구해야 하는데 그러한 시간이 부

발전시켜 왔다. 그 노력은 최근 참여했

한 동안의 휴식이 필요하지만 다음 작

족한 것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던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는

품이 맹기호 촬영감독을 기다리고 있

데 결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

데, 2011년 <불굴의 며느리>, 2013년

었기 때문에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문이다. 초반 <전설의 마녀> 프로덕션

<백년의 유산>, 2015년 <전설의 마녀> 등

않았다. 한 작품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 그런 경우였는데, 촬영 장비에 대한

MBC 드라마 중 큰 흥행을 몰고 왔던

촬영감독 본인도 많은 준비가 되어야

선택이나 촬영 여건에 대한 선택 등이

작품들이 모두 맹기호 촬영감독의 작

하는데 그런 시간이 부족한 것이 매우

한정적이어서 원하는 만큼의 영상미를

품이다. 또 세 작품은 모두 구현숙 작

아쉬운 점이었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뽑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87


어려운 상황일수록 촬영감독이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진가를 발휘한다.

다. 따라서 촬영 장비에 대한 선택이나

맹기호 촬영감독의 선택은 적중하였

렌즈의 선택, 촬영 장소에 대한 선택

다. 1부 방송이 나간 뒤 흥미로운 주제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는 아름다운 영상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결국 맹기호 촬영감독은 비용이 조금

호기심을 자극했고 첫 방송분의 시청률

발생하더라도 고급 기종의 카메라를

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였다.

사용하기를 원했고 전작 <트라이앵글> 에서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

1

2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를 촬영 중인 맹기호 촬영감독의 모습

더구나 <전설의 마녀>는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Studio making과 Location making이 함께 어우러져야 했다. 특히 Studio making이 시작되기 전에 초반 1부 ~ 4부 정도를 모두 Location making으로 촬영하여 영상적인 완성 도를 높여야 하므로 촬영감독이 가장 바쁘고 중요한 판단을 많이 내려야 하 는 시기이기도 하다. 촬영감독이 드라 마 초반부의 영상을 책임지고 시청자 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상미를 잘 만 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

08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었던 SONY사의 F-55를 선택하였다.

촬영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카메라를 비롯하여 렌즈도 ARRI사의

이 시대는 시각화된 이미지들이 상품

Ultra prime 단렌즈와 Alura 줌 렌즈

이 되고 곧 마케팅의 도구가 되는 시대

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다. 따라서 수없이 많은 영상과 이미

어려운 상황일수록 진가를 발휘할 수

지들이 넘치고 넘친다. 이렇게 넘쳐나

있는 것은 촬영감독이 오랜 경험을 통

는 영상에도 엄연히 급이 존재하기 마

해 쌓아온 노하우이다. 비용과 효율을

련인데 맹기호 촬영감독은 항상 촬영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통해 고품질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부분이어서 필

영상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와 같이 경험이 적은 촬영감독에겐

바쁜 와중에도 배움의 자세로 대학원에

쉽지 않은 판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니고 후배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항상 최신 트렌드와 최신 이론 등을 놓

지만 맹기호 촬영감독은 과도하게 얕

된 영상으로 표현한 것이 맹기호 촬영

치지 않으려 한다. 또한 이런 공부들은

은 심도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은 지양

감독의 고민의 결과였다.

촬영감독으로 살아온 27년간의 노하우

하고 있다.인물이 어느 장소에 있는지

둘째, 맹기호 촬영감독의 작품을 보면

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도 모를 정도의 바스트 샷이나 웨이스

사이즈의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드라

최근 그의 작품을 보면 그 모든 것을

트 샷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

마 영상에서 사용되는 문법에는 여러

알 수 있다.

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이즈들이 있으나 각각 작품의 특성

첫째, 맹기호 촬영감독의 작품을 보

풀 샷이나 미디엄 샷들과 함께 편집되

이나 촬영감독의 개성에 따라 바스트

면 미장센이 살아 있는 것을 알 수 있

어서 한 신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인물

샷이나 웨이스트 샷, 풀 샷 등의 사이

다. 미술 부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

의 바스트 샷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드

즈들이 모두 다르다. 이런 사이즈의 차

며 촬영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드라마

라마 영상의 특성에서는 최근의 트렌

이는 촬영감독과 연출의 의도가 반영

영상에서는 인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

드가 좋은 것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되어 각 작품의 특색으로 나타나기도

니라 그 뒤 배경까지도 보여줘야 한다

전작 <트라이앵글>이나 <전설의 마녀>

하는데 맹기호 촬영감독의 모든 작품

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최신의 트

에서도 최신 기종인 Super 35mm

을 보면 일관성 있게 드러나는 개성이

렌드는 큰 이미지 센서의 카메라로 조

CMOS를 채택한 카메라들을 사용하였

바로 여유로움이다.

리개를 최대 개방하여 아주 얕은 심도

으나 의도적으로 적당한 피사계 심도

맹기호 촬영감독은 바스트 샷의 헤드

로 인물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부각시

를 이용하여 인물 뒤 배경을 시청자들

룸을 여유 있게 주는 편이다. 최근 젊

키는 촬영 기법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 판단할 수 있을 만큼만 아웃포커싱

은 촬영감독이나 연출들 사이에는 꽉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89


맹기호 촬영감독은 “촬영감독은 촬영장의 어머니”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는 분이다.

1 2013년에 방송된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 민채원 역 의 배우 유진과 함께 2 <백년의 유산>에서 이세윤 역을 맡았던 배우 이정진과 함께 3 <전설의 마녀> 차앵란 역 의 배우 오현경과 함께 4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따뜻하게 챙기는 맹기호 촬영감독의 모습

 찬 헤드룸이나 아예 헤드룸을 주지 않

상 등도 모두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촬영장의 어머니, 촬영감독

고 잘라버리는 트렌드가 있으나 어디

자 하는 것이다. 한 배우가 나름의 노

연출이 촬영장의 아버지라면 촬영감독

까지나 각 촬영감독, 연출의 개성일 뿐

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은 곧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필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맹기호 촬영감독

것을 굳이 촬영감독이 한정적인 프레

가 방송사에 입사하여 촬영감독이라

의 앵글은 그가 촬영한 작품에 너무나

임으로 잘라서 보여주지 않을 필요는

는 길을 걷기 시작할 때부터 선배 촬영

도 잘 어울리게 녹아있다.

없는 것이다.

감독들에게 수없이 많이 들었던 말이

그 여유로움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

미술도 마찬가지인데 풀 샷에서만 보

다. 그렇다면 과연 촬영 현장에서 어머

청자에게도 전달이 되어 편안하게 드

여주는 미술은 너무 아쉽지 않은가?

니처럼 하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

라마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배우의

인물의 바스트 샷 뒤에서도 어렴풋하

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역할들이 맹기

연기가 프레임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

게나마 보여준다면 각 부분의 노력이

호 촬영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구

도록 해주는 효과를 낸다.

모두 함께 살아날 수 있는 것이고 그

체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맹기호 촬영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배

것이 협업이라는 드라마의 원천이라

우선 맹기호 촬영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우의 헤어스타일, 모자, 액세서리, 의

생각한다.”

무척 자상하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

09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2

1

3

4

태프들도 맹기호 촬영감독을 매우 좋

기자가 후배 연기자를 가르치고 이끌

것을 보여줄 준비를 하는 시간에 맹기

아한다. 여유로워 보이고 자상해 보이

어주며 후배 연기자는 그에 힘을 얻어

호 촬영감독은 조용히 이 모든 것을 미

는 미소만이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어려운 촬영 현장에 잘 적응해 나갈 수

리 확인하고 세팅해 놓는다. 따라서 연

이유였을까? 아니었다. 꼼꼼하고 세

있다. 바로 이때 촬영감독의 부드러운

기자는 다른 방해 요소 없이 마음껏 연

세하게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

카리스마는 연기자들이 편안하게 제

기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다.

들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해결하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그리고 맹기호 촬영감독은 스태프들

의 모습이 있었기에 현장 사람들이 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맹기

의 노고를 다 알아주는 촬영감독이다.

영감독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신인배

호 촬영감독은 배우들에게 제 끼를 마

각 부분의 기사부터 각 팀의 막내에 이

우부터 중년배우까지 한 드라마에 출

음껏 발산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수고가 있기 때

연하는 배우들은 아주 많다. 연기를 아

만들어 주어 그야말로 어머니와 같은

문에 한 컷 한 컷의 영상이 만들어지고

주 잘하는 배우도 있고 아직 미숙한 신

존재인 것이다. 본 촬영이 시작되기 전

드라마 한 편이 제작이 된다는 것을 누

인배우도 있을 수 있다. 드라마 현장

부터 촬영 장비의 세팅, 현장의 조명

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은 대가족과 같은 모습이어서 선배 연

컨트롤, 미장센 세팅 등 배우가 자신의

것을 배려할 수 있는 것이다. 촬영 현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91


기술이 발전하고 트렌드가 바뀌고, 시청자들도 많이 바뀌겠지만 촬영감독 본연의 임무는 바뀌지 않는다.

장의 진정한 어머니라 불릴 수 있는 모

도 아주 적중하였다. 카메라는 SONY

습이었다.

사의 F3K로 교체하고 렌즈는 기존대 로 ARRI사의 Ultra prime 단렌즈와

 1

1 <전설의 마녀>에서 서미오 역을 연기한 배우 하연수 와 함께 2 맹기호 촬영감독과 그의 아내인 방송인 최유라 씨

Alura 줌 렌즈를 사용하였다. 이때부

<전설의 마녀>, 배우들이 좋아하는 영상

터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줌 렌즈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 드라마는 초

의 사용은 줄이고 단렌즈로 많이 촬영

반 1부에서 4부까지는 모두 Location

하기 시작하였다. 촬영감독 본인이 조

making으로 진행이 되었다. 촬영감독

금 더 움직이면 촬영시간을 훨씬 줄일

의 의도대로 Super 35mm CMOS 이

수 있다는 의도였다. 역시 부지런한 촬

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가 사용되

영감독만이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었는데 바로 SONY사의 F-55였다.

이렇게 ARRI사의 Ultra prime 단렌

전작 <트라이앵글>에서 익숙하게 사용

즈로 촬영되는 영상은 배우들이 카메

하던 세팅이라 주말드라마라는 긴 레

라 기종이 바뀌었다는 것도 알아차리

이싱에 출전하는 맹기호 촬영감독에

지 못할 정도로 초반 촬영분과 자연스

게는 그 어떤 슈퍼 카보다도 더 탁월

럽게 매치되었으며 오히려 배우들은

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4부까지 촬영

자신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표현

을 마치고 나서 불가피한 상황으로 더

되어 기뻐하였다. 또한 영상이 더욱 아

이상 SONY사의 F-55를 사용할 수가

름다워지고 예뻐졌다는 시청자 반응과

없게 되었다. 대신 MBC의 대표 기종

함께 시청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으로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드라마를 촬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2015년의 가

영했었던 SONY사의 SRW-9000이

장 흥행한 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투입되었는데 역시 촬영감독의 의도대 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

09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다. 결국 맹기호 촬영감독은 다른 대안

이 시대의 촬영감독

을 계속 찾아서 원래의 영상미를 다시

맹기호 촬영감독은 본인이 입사하고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였는데, 차선

정신없이 달려온 과거를 회상하며 참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있다고 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요즘 아내를 보면서 노력이란 것은 끝

시기와 SD 방송에서 HD 방송으로 넘

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맹기호

어가는 시기를 돌아보면 배워야 할 것

촬영감독의 아내인 방송인 최유라 씨

이 참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HD 방송

는 지금도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에서 UHD 방송으로 또 다시 전환점

를 전달하기 위해 매일매일 공부하고

을 맞이하는 지금은 과거보다 더 공부

있다고 한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

할 것이 많고 더 많은 변화가 올 것이

보를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기

라 예상했다. 하지만 촬영감독의 역할

위해 본인이 먼저 공부하고 확인해보

자는 맹기호 촬영감독과 만남을 끝내

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

고 사용해보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

면서 남편뿐 아니라 남편의 직업도 사

하고 트렌드가 바뀌고 시청자들도 많

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맹기호

랑하는 아내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

이 바뀌겠지만 촬영감독 본연의 임무

촬영감독 본인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청자들에

한다.

열정적으로 촬영감독이라는 자신의 일

게 더 좋은 영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

또한 방송인 최유라 씨는 남편인 맹

을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맹기호 촬영

임감. 이것이 뒷받침이 된다면 얼마든

기호 촬영감독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

감독이 정말 부러웠다. 앞으로도 그의

지 오래 공부할 수 있고 어떤 어려운

사에서 일하는 촬영감독들에게도 많

작품을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것이라도 적응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은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필

글을 마친다.

맹기호 촬영감독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2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93


Making Story

SBS 월화 특별기획 <펀치>

내가 청춘으로 사는 천직, 촬영감독 글/ 촬영감독

09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홍성길


내 피가 아직도 뜨거운 이유는 내가 한국 드라마의 촬영 기술을 발전시키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촬영 현장에서 가장 행복한, 아직은 뜨거운 청춘

청춘이란 두 글자에 담긴 여러 의미들 의 공통점은 뜨거움이다. 뜨거운 피, 뜨거운 열정, 뜨거운 꿈 등등. 되짚어 보니 촬영을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 차가 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 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나의 열정과 꿈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며,

해 경험을 쌓으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제일 먼저

여전히 촬영 현장에 서면 심장이 뜨겁

물론 마음가짐까지 선배의 영향을 받

하는 고민이 있다. 그것은 작품의 내용

게 뛴다는 것이다. 내 피가 아직도 뜨

는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

에 어울리는 최상의 영상을 담기 위해

거운 이유는, 촬영하는 것에 만족하지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장비를 접하게

어떤 카메라를 사용해야 할지를 결정

않고 내가 한국 드라마의 촬영 기술을

되면 자연히 공부하게 되고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발전시키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열망’

테스트를 해보게 된다. 내가 선택한 카

영상 촬영 카메라 대신 스틸 촬영 디지

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메라가 갖고 있는 특징들과 장단점을

털 카메라인 ‘Canon EOS 5D Mark Ⅱ’

좋은 대본과 좋은 연출, 좋은 연기에

확실히 알아야 드라마의 콘셉트에 맞

를 최초로 촬영에 적용한 닥터 챔프

꼭 필요한 것이 좋은 촬영 기술이다.

는 영상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고, 촬

(2010년), Arri Digital의 ‘Alexa’ 카

재미있는 스토리의 멋진 연기를 카메

영 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

메라에 시네용 렌즈를 최초로 적용한

라에 담아내는 영상 기술로 브라운관

하기 때문이다.

시티헌터(2011년), ‘AMIRA’에 Alura

을 통해 시청자의 눈과 마음에 스며들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하는 동

줌 렌즈 세트를 최초로 적용한 펀치

어 감동과 행복을 안겨준다는 믿음 때

안 몇 편의 작품에서 도전적인 시도를

(2015)는 모두 나의 도전 정신이 발

문에 30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도 나

통해 드라마 촬영감독의 역량을 높일

휘된 작품들이다. 2011년 <시티헌터>

는 허투루 촬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때 ALEXA를 처음 적용한 후로 종종

매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촬영을 끝내는 것에서 촬영

ALEXA를 사용해 오다가 ARRI에서

그래서 ‘웬만하면’ ‘그냥’ ‘대충하자’ ‘쉽

감독의 역할이 끝났다면, 지금은 촬영

새로 출시된 카메라 AMIRA를 보고,

게 가자’라고 말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

후의 색 보정, 편집 등 기술적인 부분

꼭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때

고 늘 조심하게 된다. 경력이 쌓일수록

의 후반 작업까지도 관여하게 되었고,

마침 새로 들어가는 <펀치>의 대본을

늘어나는 후배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또한 멋진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연출

읽으면 읽을수록 ‘이번엔 AMIRA다!’

좋은 본보기로 현장에 남고자 하는 나

의도에 맞게 끊임없이 연출 감독과 함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 욕심일지도 모르는 진심 때문이다.

께 의견을 나누게 되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펀치>를 촬영할 때 사용한

나는 촬영 현장에서 후배들이 일을 통

‘실험적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나는 새

AMIRA는 기존 ALEXA와 동일한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95


슈퍼 35mm 이미지 센서를 지녔고 최

라마 콘셉트와 잘 맞았다는 생각에 만

대 2048×1152 해상도, 14스톱 이상의

족스러웠다.

다이내믹 레인지, 최대 200fps의 고속 촬영을 지원한다. 또한 AMIRA의 기록 매체는 CFast 2.0 메모리 카드이다. CFast 2.0은 전송 속도와 장시간 녹화, 표준 후반 장비

이제는 한국 드라마의 촬영 스타일과 기술, 스태프까지 주목 받게 되었다.

<펀치>는 스토리 전개가 로맨스보다는 권모술수, 약육강식 등의 내용으로 가 득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드라마 였다. 때문에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거 친 영상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어

들과의 호환성이 좋아 가성비가 좋다

느 때보다 카메라와 조명의 조화가 드라

고 할 수 있다. CFast 2.0의 읽기 속도

마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데에 큰 역할

는 450MB/s, 쓰기 속도는 350MB/s

여 REC709 또는 Log C 영상을 기록

을 했다. 톤을 날카롭게 보이기 위해 조

정도로 거의 SSD의 속도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본체에 커스텀 3D LUT의

명의 키라이트를 강하게 설치하여 콘트

즉, GB 당 발생되는 비용을 직접 절약

읽기와 그레이딩 기능을 가지고 있어

라스트가 돋보이도록 했다. 또한 역광을

하면서 고품질의 영상 제작이 가능하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발생하는 시간

이용해 뚜렷하면서도 화사하게 보일 수

다고 할 수 있다.

과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 AMIRA는

있도록 했다. 한 팀이기에 연기자들도

직관적인 카메라 컨트롤이 가능하다

ALEXA 특유의 색감도 갖고 있지만

서로 교감이 된 것인지 연기자들의 연기

는 특징도 있다. AMIRA는 ProRes

ALEXA보다 콘트라스트가 강해 <펀

패턴 역시 매우 강해 드라마의 콘셉트에

LT, 422, 422HQ, 444 코덱을 사용하

치>를 촬영하는 내내 거친 화면의 드

한 몫 했다는 생각이다.

09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2

1

하지만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고 타이

물에 빠져 죽는 신과 버스

3

트한 숏 위주로 촬영하다 보니 영상의

사고 신 등에서 바로 이 기능,

선명함과 강한 조명을 꺼리는 여배우

고속 촬영을 200fps로 설정해서 사용

들로써는 종종 싫은 내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촬영한 덕분에 시청자들

했다.

에게 더욱 리얼한 영상을 보여줄 수 있

<펀치>에서는 이야기의 주요 발단이 되

었다.

는 사건을 표현하기 위해 고속 촬영을

<시티헌터> 이후 ALEXA로 촬영한 작

해야 했고 인물의 감정을 강하게 전달

품이 많았다. ALEXA는 부드러운 톤이

시점에서 자신의 능력만을 드러내려는

하기 위해 타이트숏을 많이 활용했다.

특징이라 로맨스, 멜로 장르에 적합한

이기심보다는 제작, 작가, 연출, 촬영,

시청자들이 배우가 가진 감정을 그대로

카메라다. 하지만 AMIRA는 ALEXA

조명, 분장 등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

느끼고 몰입하게끔 클로즈업으로 촬영

의 전체적인 부드러운 색감과 깊은 톤

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서로 배려하고

해야 했기 때문이다. AMIRA는 2048×

을 가지면서도 콘트라스트가 강해져

화합하며 작업해야 드라마의 완성도를

1152 해상도에서 200fps까지 고속 촬영

전체적으로 영상이 선명해진 느낌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준다. 결과적으로 이런 AMIRA의 변화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모든 스태프

기존 ALEXA 시리즈는 보통 120fps까

가 거친 화면이 콘셉트인 <펀치>와 잘

들은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 현장에서

지 기록 가능했지만 AMIRA는 200fps

어울릴 것이라는 내 판단은 적중했다.

흘리는 수많은 땀방울로 만들어진 드

까지 가능한데, 태준(조재현)의 형이

많은 시청자들이 <펀치>를 선택했고

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그로 인

월화드라마의 1위 자리를 지키며 막을

해 보람을 느낄 때마다 촬영 당시의 순

내릴 수 있었다.

간순간을 떠올리며 웃음짓게 된다.

한국의 드라마가 한류라는 문화 기류

드라마가 끝이 나서 맞이하는 휴식의

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지

달콤함보다, 밤을 새며 쉴 틈 없이 촬

금, 한국의 배우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

영하는 땀냄새 가득한 촬영 현장이 더

의 스태프들, 촬영 스타일과 기술 등

행복한 나는 아직도 뜨거운 청춘, 촬영

모든 면에서 주목받게 되었다. 이런

감독이다.

1 2 이번 <펀치> 촬영에 사용한 ARRI사의 AMIRA 카메라와 3 120GB 용량의 CF 2.0 메모리 카드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97


Making Story

EBS 세계테마기행

3D 다큐멘터리 황금의 땅 미얀마 글/ 촬영감독

촬영 당시에는 시간이 언제 가나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다시금 그 고생이 그리워진다. 촬영 기간 45일, EBS뿐 아니라 미얀 마 현지 인력까지 총 60명이 이번 다 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 언어와 인 종은 달라도 많은 사람들이 40도가 넘 는 무더위 속에서 하나의 목적을 위해 뭉친 것이다. 전 세계의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미얀마의 도시 바간과 인레를 포함한 주요 촬영지 다섯 곳을 한 달이 훨씬 넘는 기간에 걸쳐 촬영했 다. 촬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필요 한 것은 한국에서 공수하고 가능한 것 은 현지에서 어렵게 조달하면서 촬영 을 마쳤다. 미얀마 현지 스태프의 헌신 적이고 성실한 도움이 없었다면 무사 히 촬영을 마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15년 2월.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가장 더

09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김용상


울 때 시작해서 가을이 돌아오기 전에

만큼 좋았다. 태양은 적당히 따갑고 이

미얀마에서의 덥고 피곤한 제작 출장

따금씩 부는 바람은 약간의 냉기를 머

이 끝났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후 보충

금고 있어 시원하다. 바간을 방문하기

촬영으로 미얀마를 네 번째로 방문했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말이 이해가 갔

다. 그새 바간의 호텔비는 2배가 되었

다. 본 촬영을 하던 9월 초순~10월 중

고 관광입장료 역시 4배나 올랐다.

순은 우기여서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한

관광으로 유명한 인레 호수와 바간은

날씨를 당해낼 수 없었다.

서양인들로 북새통이다. 바간의 날씨

당시에는 시간이 언제가나 할 정도로

가 본 촬영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힘들었지만 지나보면 다시금 그 고생이

2

3

1 2

세다곤에 뜬 아름다운 무지개 3 현지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 중인 모습

그리운 것이 이 직업의 어쩔 수 없는 특성이다.

 3D 촬영

<앙코르와트>, <위대한 로마>에 이어 3번째, EBS에서는 6번째 3D 다큐멘터 리 촬영이었다. 모두 몇 억 단위의 제 작비가 투입된 소위 글로벌 대작 콘텐 츠이다. 요즘의 추세로 보면 4K 카메 라로 촬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HD로 촬 영한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다. 비록 3D 제작 열풍이 사그라지고 있지만 3D 입체 영상이 영상 콘텐츠에서 최상위 의 콘텐츠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D용과 2D용 콘텐츠를 동 시에 제작해야 할 때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정된 제작 기간에 3D의 기술적 완성 1

도를 추구하고자 하면 2D의 완성도가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099


미얀마 현지 스태프의 헌신적이고 성실한 도움 덕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우리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대한 신뢰 때문인지, 완성도 되기 전에 스미스소니언 채널에 선(先) 판매되었다.

1

1 짜익티오 인근 마을의 양철 지붕 집. 집 내부에서 듣는 빗소리가 궁금하다 2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 였기에 촬영이 중단되는 일이 많았다 3 짜익티오의 ‘THE GOLDEN ROCK’

부족하고 2D의 완성도를 추구하면 3D 의 완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번 에도 촬영할 분량은 많고 촬영 기간은 짧아 3D는 일정 부분 컨버팅과 일체형 3D 카메라로 해결해야 했다.

2

에 산다고 하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

글로벌 콘텐츠

다. 시장에 없는 참신한 콘텐츠라는 것

본 촬영 도중에 쾌거가 들려왔다. 완

과 이미 예전에 경험해본 우리 콘텐츠

성되기도 전에 우리의 2D 콘텐츠가 스

에 대한 만족과 신뢰 때문이 아니었을

미스소니언 채널에 놀라운 금액으로 선

까 생각된다. 예를 들어, BBC가 다큐

판매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멘터리를 만들면 시장에서 믿고 기대

2011년에 스미스소니언 채널에 3D 콘

하는 것처럼 한번 글로벌 시장에서 콘

텐츠를 국내 최고가로 판매했던 적이

텐츠의 퀄리티와 제작 능력을 인정받

있기는 하지만 선 판매되는 것은 예상

으면 다음 콘텐츠 역시 구매로 이어지

하지도 못했다. 왜 스미스소니언 채

기 쉬운 것이다.

널은 우리의 콘텐츠를 완성도 되기 전

BBC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일 수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01


잦은 비로 인해 시간에 쫓기게 되기는 했지만, 때때로 잠깐의 비가 달콤한 휴식이 되기도 했다.

1 비가 자주 오니 햇빛이 귀하여 해가 나면 다들 빨래 를 널어둔다 2 잦은 비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겨 근 심하는 정재응 PD의 뒷모습 3 식당들도 식기와 식탁 등을 바깥에서 말린다 4 배 두 대를 이어 플레이트를 만들어 촬영 중인 모습 5 습지에 있는 선착장

한 자태는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또한 잠깐의 비는 스태프들에게 짧지만 달콤 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 짜익티오(Kyaiktio Pagoda)

짜익티오는 해발 1100m 고지에 있는 미얀마 3대 불교 성지 중의 하나이다. 촬영하는 일주일 내내 비가 왔다. 비가 내리는 도중에 잠깐씩 맑아졌다가 다 시 비가 쏟아지는 식이었다. 온통 습해 1

서 눅눅하기만 하던 숙소의 침구가 기 억난다. 비오는 날이 지속되자 따가운 햇볕이 그리울 정도였다. 날씨를 고려

있지만, 나는 이번 선 판매가 글로벌

전, 미얀마 양곤에서 급한 연락이 왔

하여 촬영 기간을 넉넉하게 잡았지만

콘텐츠 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

다. 미리 비행기로 보낸 2톤 가량의 촬

비 때문에 하루하루를 허비하게 되니

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 장비가 공항 세관에 보관되어 있었

마음이 타들어갔다. 맑은 날을 기다리

는데, 집중 호우로 인해 침수되었다는

다가는 촬영 기간 안에 끝이 나지 않을

것이었다. 잘못하면 촬영이 미뤄지는

것 같아 비가 잠깐씩 그칠 때 게릴라식

것은 물론,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입을

으로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부랴부랴

현지에 도착하여 장비를 점검하고 테스

아열대 몬순 기후의 무더위 속에서

트 촬영을 해보니 천만 다행이게도 정

미얀마의 기후는 아열대 몬순 기후

상적으로 작동되었다. 촬영 도중에도

(Subtropical monsoon climate)로, 여

몬순성 호우 때문에 수시로 촬영이 중

름에는 강수량이 많고 고온다습하다.

단되어 제작 일정이 빠듯해졌다. 촬영

우리가 촬영했던 9월 초순~10월 중순

시간에 쫓기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은 더구나 ‘우기’였다. 본 촬영 일주일

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오묘

10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2 3


4 5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03


 인레 (Inle)

촬영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 중 하 나이다. 아시아의 베네치아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 인프라만 조성되면 세계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 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개발되기 전의 지금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칼데라 분지처럼 주변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으면서 사방에 온통 물이 가득 하고, 하늘은 넓다.

 바간 (Bagan)

1

바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흙먼 지가 풀풀 날리는 가파른 길을 따라 사 원으로 올라가면 일출과 일몰을 감상 할 수 있다. 서양의 거대한 건축 유물 들이 약탈을 통해 지어진 것과 달리 바 간의 수많은 불교 건축물들은 불자들 의 공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2

2 미얀마는 140여 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이다. 펑도우 축제에서 만난 소수민족의 아가씨들 3 인레 호수로 가기 위한 선착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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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인프라만 조성되면 최고의 관광지가 될 테지만, 어찌 보면 개발되기 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1 바간의 일출 4 재연 촬영을 위해 조명을 설치 중인 미얀마의 조명부. 7m 정도의 높이가 아찔하다

4

 미얀마의 개들

촬영을 다니면서 가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많은 개 들이었다. 이곳의 개들은 도시든 농촌 이든 모두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 려 사는 모습이었다. 서로 간섭하지 않 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자 동차 밑에는 어김없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숨어든 개들이 있었고, 강변의 모 래사장에 굴을 파고 사는 개들, 심지어 6

는 하수구를 통로 삼아 돌아다니는 개 들도 있었다. 미얀마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여유,

5

한편으로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발전의 물결이 오묘하게 뒤섞인 나라였다. 기 회가 된다면 무덥고 습한 우기를 피해 촬영에 쫓기는 빠듯한 스케줄이 아니라

5 인레 호수에 있던 한 식당의 개. 언뜻 보면 돼지 로 착각할 것 같다 6 더위를 피해 시원한 강변 모 래에서 사는 개들 7 미얀마에서는 길 거리 아무 곳 에서나 개들을 볼 수 있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미얀마 곳곳을 둘 러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7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05


Making Story

롯데홈쇼핑 & 엄홍길 휴먼재단

네팔 푸룸부 휴먼스쿨 기공식 촬영기 글/ 롯데홈쇼핑 영상비주얼팀

문재환

 첫 해외 촬영지 네팔

세계의 지붕, 장엄하게 펼쳐진 히말라

차 초보 홈쇼핑 촬영감독의 첫 해외 출

‘오지’.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

야 8천봉의 설산 파노라마, 쉽사리 문

장 촬영기이다.

에 때문에 오지로의 여행은 사람을 호

명의 이기를 접할 수 없는 순수의 사람

롯데홈쇼핑에 입사하여 촬영감독이란

기심 많고 순수했던 소년으로 돌려놓

들. 이러한 이미지들이 네팔을 촬영감

글자를 명함에 새기게 된 지도 2년이

는 매력이 있다. 이번 촬영으로 방문하

독으로서 한번쯤 카메라를 들쳐 매고

되었다. ENG와 스튜디오 촬영을 확고

게 된 네팔 역시 처음 들었을 때 그런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분명

히 분류하지 않고 운영되는 홈쇼핑의

흥분을 가져다주기 충분한 장소였다.

하다. 그런 네팔로 떠나게 된 입사 2년

특성상 첫 해외 출장은 그동안 스튜디오

10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롯데홈쇼핑과 엄홍길 휴먼재단의 네팔 푸룸부 촬영은 빠듯한 일정과 열악한 환경 때문에 힘들었지만 무척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촬영감독의 영역에서만 일했던 내가 다

당시 팀에는 2015년 S/S 시즌을 준비

트로 이어진 나눔릴레이는 지난 11월에

시 한 번 ENG 촬영감독으로 데뷔하는

하며, 수많은 패션 이미지 촬영과 신

엄홍길 휴먼재단을 후원하면서 열악

일종의 2차 성징과 같은 것이었다.

상품 스케치를 위해 유럽-미주 촬영이

한 환경의 네팔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

이를 위해 신입 홈쇼핑 촬영감독들은

줄줄이 예정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오지 마을 어린

Live 방송 스케줄 중에도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네팔’이라니. 그리고 과

이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제12차

ENG 및 야외 촬영 교육을 진행한다.

연 홈쇼핑에서 근무하면서 네팔로 촬

휴먼스쿨’ 건립을 돕게 되었다.

이후 국내의 간단한 사전 제작부터 해

영가게 될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울러 롯데홈쇼핑은 금전적 후원만이

외 촬영까지의 과정을 통해 홈쇼핑에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하

아닌, 학교 기공식과 자원봉사를 위한

서 1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촬영감독으

루를 ‘나눔데이’로 지정하여 직원들의

임직원 봉사단 20명을 함께 보내게 되

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투표로 직접 선정된 단체에 ‘나눔데이’

었고, 필자 역시 그 모습을 기록할 막

홈쇼핑 특성상 해외 촬영은 주로 방송

하루의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나

중한 임무를 부여 받고 네팔의 작은 산골

상품과 연관된 나라에서 진행되기 때

눔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월

마을 ‘푸룸부’로 첫 출장을 떠나게 된

문에 일정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드비전을 시작으로 유니세프, 헤비타

것이다.

패션이나 미용 상품은 주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여행 상품은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이 추가 된다. 입사 2년 차, 동기 들 역시 하나하나 첫 해외 출장을 나가 기 시작했다. 앞선 동기는 독일과 프랑스로 출장을 떠나는 것이 결정된 상황. 나 역시 어 디로 떠나게 될지 두근두근 마음을 졸 이며 ‘유럽일까? 미주일까?’ 생전 가보 지 못한 화려한 나라들 속의 나를 상상 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팀장님이 나에게 건넨 한 마디는 “너 네팔 한 번 가볼래?”였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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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로의 여행은 사람을 호기심 많고 순수했던 소년으로 돌려놓는 매력이 있다.

10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이번 출장 준비에서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는 촬영지의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이었다.  네팔 촬영 사전 준비

직면한 문제는 촬영지의 정보가 없어

네팔 출장은 1월 26일부터 2월 2일까

도 너무 없는 것이었다. 또한 여행 상

지 총 7박 8일의 일정으로 잡혔다. 단

품을 위한 촬영이 아닌 ‘봉사활동’을

순 행사 촬영으로는 부담 없는 일정일

1차 목적으로 하는 촬영이기에 기본적

수 있다. 하지만 8일 중 6일은 도착지

인 장소 헌팅과 사전 답사, 촬영을 위

‘푸룸부’까지의 이동을 위한 시간이기

한 스케줄 조정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에 사실상 메인 행사인 기공식과 봉사

출장 준비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활동이 벌여질 ‘푸룸부’에서의 체류 기

우선 엄홍길 휴먼재단을 통해 도착지

간은 하루 반나절뿐이었다. 때문에 촬

의 기본적인 기후와 이동 경로에 있는

영지의 사전 정보를 최대한 확보해 시

도시 이름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

바탕으로 구글 맵을 통해 이동 경로상

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네

위치한 지역의 해발 고도와 주변 스틸

팔은 한반도의 2/3 크기에 불과하지만

을 검색해 촬영 구상에 대략적으로 반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도

영할 수 있었다.

차이를 바탕으로 북쪽의 히말라야 설

하지만, 메인 촬영이 진행될 ‘푸룸부’는

경부터 남쪽의 열대 밀림까지 다양한

워낙 오지라 구글에서 조차 자료를 찾

기후 분포를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을 수 없었다. 결국 검색 가능한 마지

촬영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자연 경관

막 도시를 기준점으로 삼아 네팔 지도

과 생활 풍습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

를 일일이 찾아보며 칸첸중가 산자락

어 촬영의 흐름과 준비가 달라진다.

해발 2천 미터 지점에서 ‘푸룸부’를 찾

하지만 이번 출장 준비에서 가장 먼저

을 수 있었다. 주변 5~6천 미터 고봉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09


고봉으로 둘러 쌓인 푸룸부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1

속의 작은 마을 푸룸부, 비록 지도뿐

임랩스’와 산행과 험로 이동을 대비하

이지만 머릿속에는 이름 모를 고봉으

여 ‘고프로(GoPro)’를 추가로 꾸리게

로 둘러 쌓여 별빛이 쏟아질 산속 마을

되었다.

의 모습이 그려지며 가슴이 뛰기 시작 했다.

1 출발하기 전, 설렘과 기대를 안고 기념 촬영하는 사람 들의 모습 2 목적지인 푸룸부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 했다 3 질척한 산길에서 자동차 바퀴가 빠져 고생하기 도 했다

11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촬영팀은 필자와 선임인 윤주성 촬영

초보의 마음을 가득채운 초조함과 조바심

감독, 그리고 한 명의 PD까지 총 3명

네팔에서의 첫 3일은 이동 그리고 또

으로 구성되었다.

이동이었다.

주 촬영은 Canon EOS 5D Mark Ⅲ로

1월 26일 월요일 아침 비행기로 인천

진행하고, PMW-200을 추가로 구성

공항을 떠나 네팔 카트만두로 이동한

하여 EOS 5D Mark Ⅲ의 약점을 커

후, 27일 3시간의 연착 끝에 국내선을

버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미지 촬영을

타고 네팔 동쪽 끝 바드라푸르로 또 한

위해 경량의 타임랩스 장비인 ‘지니 타

번 이동했다.


감도를 테스트했다. 첫 출장에서 무언가를 찍어야 한다는 강박과 놓치는 그림이 없어야 한다는 부담들이 내 조바심의 원인이었을 것 이다. 그간 교육 과정에서 선배들은 무엇보 다 ‘정확하고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신중하게 레코딩 버튼을 눌러라’라고

2

끊임없이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내 머 릿속에서 그 가르침은 어디로 갔던 것 일까? 또 하나의 적은 네팔의 열악한 전력 상황이었다.첫날 카트만두에서 머문 호텔 역시 정전이 수시로 일어났다. 더군다나 우리의 여정이 등반 코스나 여행지가 아닌 봉사활동을 위한 여정 이기에 숙소들 역시 트레킹 관광객을 위한 산장이나 호텔이 아닌 현지인들 을 위한 숙박업소를 주로 사용하였다.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전 기가 들어오는지’, ‘들어온다면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발전기로 전기를 사 용한다면 추가 이용이 가능한지’ 등 하 3

나부터 열까지 전기에 대한 질문이었 다. 물론 이 점을 고려하여 한국에서 가능한 많은 배터리를 챙겨왔지만, 조

목적지로 이동하는 3일 동안 나를 괴롭힌 것은 초보 촬영감독의 조바심이었다.

그 후 이틀간 홍차의 도시 일람을 거쳐

바심 때문에 항상 스탠바이 되어 있던

칸첸중가 초입 마을인 타플레중까지

카메라와 남은 일정에 대한 불안감에

12시간을 버스로 이동했다.

나는 밤새도록 멀티탭의 빨간 불만 바

이 3일간 나를 괴롭힌 것은 장시간 이

라보았다.

동의 지루함도, 구불구불한 산길로 인

그렇게 보낸 3일 덕분에 촬영 결과에

한 멀미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초보

비해 소모 에너지는 비효율적이기 그

촬영감독의 조바심이었다. 첫 출장, 네팔이라는 색다른 환 경에서 오는 설렘에 낮에는

지없었고, 정작 가장 중요한 본 행사 촬영과 산행을 앞에 두고는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

1월 29일 동트는 새벽녘, 서리가 살며

였고, 밤이면 잠을 못 이루

시 내린 고산지대의 찬 기운 속에 롯데

고 야간 타임랩스 체크를 위

홈쇼핑 봉사단 20명은 엄홍길 대장을

해 밤새 장비의 각종 노출과

선두로 우리의 최종 목적지 푸룸부로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11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 서로를 챙기는 봉사단원들 모습을 보니 가슴 속에서 촬영에 대한 욕심과 재미가 솟아났다.

1

 가기 위한 산행을 시작했다.

따라가며 촬영해야 하는 삼중고에 빠

짧기만했던 푸름부에서의 일정

롯데홈쇼핑 영상비주얼팀 최대 중량이

져들었다. 개인적으로 군 전역 후 가장

파란 교복의 아이들과 산골 주민 모두

며, 운동 비친화적 몸매를 자랑하는 필

몸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가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마을 입구부

자가 컨디션 조절 실패로 몸살까지 겹

하지만 주위의 풍경이 바뀔 때마다, 또

터 도열해 있었다. 마을 원로의 환영

쳐 히말라야 산행 촬영을 잘 마무리 할

봉사단 팀원끼리 서로를 돕고 챙기는

꽃목걸이를 하나씩 건네받으니 학생들

수 있을지 선배의 걱정이 앞섰다.

모습들을 볼 때마다 촬영 욕심과 함께

의 공연이 이어졌다. 익숙지 않은 현지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과 함께 촬영도

내가 카메라를 직업으로 선택했던 이

음악과 춤이었지만 ‘나마스테’ 인사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험하지 않은 길과

유인 ‘찍는 재미’가 가슴속에서 움직이

함께 먼 타지에서 온 손님을 위해 열심

주위를 휘감은 고봉들의 풍경에 기운

기 시작했다.

히 준비한 아이들의 공연은 세상 무엇

을 얻고 촬영에 임했다. 하지만, 일출

그렇게 찍는 재미에 빠져 행렬의 앞뒤

보다 감사하며 예쁠 수밖에 없었다. 그

과 함께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몸

로 산 속을 달리다 종아리에 쥐가 나서

렇게 모두 함께 즐긴 환영 공연이 끝나

살 기운에 내복까지 챙겨 입은 나는 졸

더 이상 못 달리게 되었을 때쯤, 산 아

고, 엄홍길 휴먼재단과 롯데홈쇼핑이

지에 산행과 더위, 그리고 점차 신이

래서 들려오는 타악기 소리와 함께 목

함께 하는 학교 짓기 프로젝트 제12탄,

나 올라가는 엄홍길 대장의 페이스를

적지 푸룸부에 도착했다.

푸룸부 학교 기공식이 시작되었다.

2

3

112

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6

7

5

타지에서 온 손님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의 공연은 무엇보다 예쁘고 고마웠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한 청소년들

되니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다름 아닌

이 미래에 네팔을 발전시키는 인재로

월광이었다.

성장하기 바란다”는 롯데홈쇼핑 서용운

보름달도 아닌 반달에 불과했지만 고지

상무의 인사말과 함께 푸룸부의 고등

대란 특성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학교 건립을 위한 첫 삽이 떠졌다.

달빛을 선사했다. 너무나 밝아 하늘 절

기공식 이후 떠들썩한 마을 잔치까지

반의 별빛을 삼키는 상황이었다.

끝나고 밤이 찾아왔다. 봉사단원들은

한 번뿐인 촬영의 기회, 결국 선배와

다음날 학생들을 위한 행사 준비와 휴 식을 취했고. 촬영팀은 학교를 중심으 로 야간 타임랩스 촬영을 시작했다. 이번 출장에서 거대한 산과 그 위로 펼 쳐지는 별빛의 타임랩스는 욕심내어 꼭 찍어보고 싶은 영상이었다. 이를 위해 나름 사전 촬영 연습과 이론 학습을 한 후 출장에 임했 다. 다행히 하늘은 쾌청 하여 촬영에 지장이

1

2

3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마을 입구부터 도열 해 있던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 4 푸룸부 휴먼스쿨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는 모습 5 6 7 우리를 위 해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환영 행사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장비 를 세팅하고 밤이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13


이번 출장에서 내가 정말로 찍어야 할 것은 사람 사이의 교감과 서로의 마음이었다.

필자는 학교 운동장에 침낭을 펴고 예 정에도 없이 밤을 새며 달빛이 산 너머 로 넘어가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아침이 오고 산기슭에 비친 햇 살에 그림자가 지워지며 푸룸부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날은 오전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 하는 봉사활동을 촬영하였다. 폴라로이 드 사진 찍기, 막대 풍선, 족구 등 다양 하게 꾸려진 활동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봉사단들이 흰 티에 한글로 학생

1

들의 이름을 써주고 그림을 그려 주는 행사였다. 보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한 획 한 획 노력하는 롯데홈쇼핑 봉사단원들의 모습부터 기대에 찬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 완성된 티셔츠를 받았을 때 누구 보다 환한 모습까지. 처음 네팔 출장을 준비하며 생각한 이 미지는 만년설, 산봉우리가 만들어내 는 파노라마 등 전형적인 자연 풍경들 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번 출장에서 내

2

가 찍어야 할 것은 사람 사이의 교감과 1

2

아이들을 위해 롯데홈쇼핑 봉사단원들이 준비한 체험 활동

서로의 마음임을 잊고 있었다. 나만의 생각에 갇혀있던 내 자신에 대한 짧은 반성과 함께 차츰내 앞의 사람들과 그 순수함에 빠져들었다. 계획된 모든 행사가 끝나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손을 흔드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나의 첫 해외 출장 촬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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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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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처음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다. 때문에 우리는 그 처음을 더욱 멋진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순수한 사람들을 기록하는 일은 다시 시 끝이 났다. 봉사단원들이 그 사이

아쉬운 촬영에 대한 서운함이 밀려왔

기약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특별함 때

친해진 아이들과 서로 이름을 부르며

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3일의 시

문에 이번 출장은 더욱 아쉽고 조금 더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 나는 분

간은 끊임없이 촬영본을 리뷰하며 실

욕심나는 첫 기억이 되었다. 네팔에서

주히 촬영 장비를 철수하며 내심 그들

수를 곱씹어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의 기억은 앞으로 카메라를 만질 때마

처럼 봉사활동의 여운을 곱씹지 못함

처음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다. 때문에

다 생각날 것이 분명하다. 이 기억을

에 서운함도 느꼈다.

우리는 그 처음을 더욱 멋진 기억으로

바탕으로 어제보다 좀 더 발전한 촬영

만들고자 노력한다.

감독이 되길 다짐한다. 아울러 같이 고

필자 역시 이번 네팔 출장을

생해주신 윤주성 선배님, 그리

네팔이 남긴 더 큰 욕심과 추억

멋진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고 이런 특별한 기회를 만들

그렇게 다사다난한 1박 2일을 보내고

노력했다. 앞으로 홈쇼핑

푸룸부 마을을 빠져나오는 순간, 촬영

에서 카메라를 잡으며

주얼 팀원들에게 감사의

을 끝낸 시원함과 함께 놓쳤던 장면과

네팔 같은 오지에서

말을 전한다.

어준 롯데홈쇼핑 영상비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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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tvN 8주년 특별기획

미생 촬영감독

2014년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은 tvN 드라마 <미생>. <미생>이 시청자들에게 그토록 큰 사랑을 받은 데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탄 탄한 스토리와 생생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이 큰 역할을 했지만, 사실적이 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영상의 역할 역시 컸다.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도 영상 그 자체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미생>. 여기에서는 바로 그 <미생>의 영상을 만들어낸 최상묵 촬영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생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최상묵

<표적> <늑대소년> <헬로우고스트> 등 주로 영화 촬영을 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생> 이전에 촬영하셨던 드라마가 있으신가요?

<미생>이 세 번째 드라마입니다. 처음 촬영했던

드라마는 <미생>의 김원석 감독님과 함께 했던 tvN의 <몬스 타>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촬영하는 드라마는 <몬스타> 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작품이 끝

11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날 때쯤 <미생> 촬영 제의를 받게 되어 다시 김원석 감독님 작품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tvN에 서 <고교처세왕>이라는 드라마를 한 편 더 했습니다. 

<미생>의 기본적인 촬영 콘셉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촬영에 대한 구상을 할 때 웹툰 원작을 참고하기도 하셨습니까?

<미생>의 기본 콘셉트는 ‘자연스러움’이었어요.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죠. 컷 편집을 하는 것은 다른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이 자연스럽게 담기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 습니다. <미생>을 촬영하게 되기 전에 이미 원작 웹툰을 읽 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고, 그래서 그 장면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있었지만, 웹툰의 화면 자체를 기준으 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될 수 있으면 웹툰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식으로는 촬영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웹 툰의 장면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 부분은 딜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인 영화 <표적>도 <포인트 블랭크>라는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 이었는데, 원작과 리메이크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는 것은 쉬 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원작과 너무 비슷해도 안 되고, 원작

문입니다. <몬스타> 촬영 때는 Canon EOS C300을 사용했

과 지나치게 달라도 작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달라지게

고, <고교처세왕> 때는 Blackmagic 4대를 사용했습니다. 각

될 수 있으니까요. <미생>은 드라마와 웹툰의 장르적 차이도

카메라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카메라에서 얻어지는 기본적

있으니 기본은 가지고 가되 드라마만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인 룩은 후반 작업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

싶었습니다.

문에 <미생>에서는 ALEXA를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 ALEXA는 현장에서 색 온도뿐만 아니라 그린, 마

<미생> 촬영에는 어떤 장비를 사용하셨습니까? 또한, 그 장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젠타 등의 색감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메인 카메라는 ARRI ALEXA XT를 사용했고 서

D.I 팀에서 제 의도에 맞게 후반 작업을 해주어서 편하다는

브 카메라로 ARRI ALEXA Normal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색감을 맞추어 두고 촬영하면 그 영상을 기준으로 점도 있었습니다.

보통 카메라 2대를 세트로 한 장면을 촬영합니다. 그렇게 하 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자주 끊지 않고

렌즈는 어떤 것을 사용하셨습니까? 또 그 렌즈를 사용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배우

주로 마스터 프라임 단렌즈를 사용했습니다. B캠

들이 당황스러워 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카메라를 신경 쓰

에는 필요에 따라 Alura 줌 렌즈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부

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던 것 같습니다.

분의 촬영에 단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줌 렌즈는 화질면에서

촬영감독들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룩이 있습니다. 저는

부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밝기에 있어서는 마스터 프라임

ALEXA를 주로 사용하는데, 필름으로 영화를 촬영할 때의

렌즈를 대체할만한 렌즈가 없었어요. 특히 요르단 현지 로케

그 색감을 잘 재현하는 것도 있고 그게 제 선호에도 맞기 때

에서의 밤 촬영이나 야간 옥상 신 등에서는 암부 표현과 심

는 편이 카메라를 다시 셋업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19


도 때문에도 마스터 프라임 단렌즈를 고집했습니다. 렌즈 자 체가 워낙 고가라 처음에는 딱 한 달만 사용하기로 하고 렌트 를 했었는데, 결국 촬영 내내 사용하게 되었죠.

<미생>은 드라마와 웹툰의 장르적 차이도 있으니 기본은 가지고 가되 드라마만의 그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독특한 앵글이나 생동감 있는 화면 등 영상미를 살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던 촬영 방법이나 기술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사실적인 느낌과 현장감을 위해 한 컷 한 컷의 그

림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났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픽스하지 않고 핸드헬드의 느낌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드라마 전체를 핸드헬드로 촬영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이 기 때문에 틸팬을 모두 풀어서 카메라를 미세하게 흔드는 방 식을 사용했습니다. <미생>은 사무실처럼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 정해져 있다 보 니 카메라에 무빙을 주는 방식이 보는 사람들에게 더욱 생동 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취하면 장면과 대사에 따라서 영상의 느낌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 마 몇 달이나 계속되는 촬영 기간 내내 카메라를 픽스하여 촬 영했다면 오히려 앵글과 구도를 고민하느라 배우들의 연기를 더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미생>에서는 심도를 극도로 얕게 하여 촬영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마스터 프라임 렌즈를 사용했던 이유 중 하나이 기도 합니다. 심도를 얕게 설정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주인공인 ‘장그래’의 고독과 고립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장그래뿐만 아니라 미생의 인물 하나하나가 어찌 보면 모두 ‘미생’이었으니까요. 또, 세 트 촬영 같은 경우에는 심도가 너무 깊으면 진짜 사무실이 아 니라는 게 드러날 수도 있어서 오히려 얕은 심도를 사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렌즈는 거 의 대부분 개방 상태로 사용했어요. 포커스 팔로우를 담당하 신 분들이 영화 촬영 때보다 더 힘들어 했습니다. 반대로 옥상 신에서는 심도를 깊게 가져갔습니다. 인물을 클로즈업해야 할 때는 마찬가지로 얕은 심도를 사용했지만 옥상 풍경을 전체적으로 잡을 때는 와이드 렌즈를 사용하여 시원하게 촬영했습니다. 옥상이라는 공간이 가진 시원함과 직장에서의 유일한 탈출구라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죠. 얕은 심도에 인물을 타이트하게 잡았던 사무실 장면과의 대 비를 노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편집 상에서도 충돌 기법을 사용하여 그런 대비 효과를 고려했습니다.

12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영상에서 추구하신 색감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사무실은 되도록 차가운 색으로 표현하고자 해서

블루, 그린을 강하게 했습니다. 반대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자 했던 곳은 엠버와 옐로우 계열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장그 래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대상인 엄마가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집이나 회사의 휴게실은 따뜻한 색으로 표현했 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의도한 대로 잘 표현이 되는 데는 D.I 팀의 도 움이 컸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그 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생> 때는 되도 록 영화 작업을 함께 했던 팀에게 후반 작업을 맡기게 되었습

낌이 강해져서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니다. 촬영이 없을 때마다 D.I실을 찾아가서 함께 작업했습

영화처럼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콘티를 짠 이후에 촬영에 들

니다. 그럴 수 없는 경우에는 작업된 분량을 미리 MOV 파일

어가면 가장 좋겠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

로 저에게 보내주면 제가 현장에서 확인하고 피드백을 보내

입니다. 그래서 <미생> 촬영 때는 적어도 전체 리허설을 한

는 식으로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또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번하여 배우들의 동선을 미리 확인한 후에 촬영할 수 있도록

ALEXA는 현장에서 어느 정도 색감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

감독님께 부탁했었습니다.

에 그렇게 촬영한 원본을 D.I 팀에 보내면 그것을 기준으로 작업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협의가 가능한 작업

<미생> 이후 다른 드라마 촬영 계획은 없으신가요?

시스템 덕분에 결과물도 좋았고, 작업 효율도 좋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되면서, 2014년에는 영화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2013년에 <몬스타>를 계기로 드라마를 촬영하게

촬영은 이제 안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

촬영하시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셨습니까?

2015년 상반기에는 다시 영화를 한 편 촬영하게 될 것 같습

보통 드라마 촬영은 A팀 B팀으로 나뉘어서 촬영

니다. 그리고 영화 촬영을 끝내고 나면 하반기쯤에는 드라마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워낙 찍어야 할 분량은 많은데 시간

를 한 편 더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몬스타>와 <고교처세왕> 때 

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영화 촬영감독님들께서 드라마에서 활약하시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니다.

방송에서도 영화와 같은 영상, 비주얼적 신선함에

그 정도의 분량을 촬영팀 하나로 소화하려고 하니 그만큼 잠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로서

자는 시간도 줄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는 활동 영역이 넓어져서 좋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영

그런 이유 때문에 <미생>은 다른 드라마보다 한 달에서 한 달

상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고민이 생기기도 합

반 정도 일찍 촬영을 시작하기는 했습니다.

니다. 저만의 차별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그만큼 저를 찾

하지만 온에어가 되기 전에 요르단 촬영을 다녀오면서 그만

는 곳도 많아질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영화와 드라마 어느

큼의 기간이 소요되었고, 후반에 가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촬

한쪽에만 치우쳐서 촬영하는 것보다는 두루두루 경험하는 것

영하게 되었습니다.

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는 물론 <미생>도 한 팀만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영화는 120신을 3개월에 걸쳐서 촬영하는 데 비해 드라마는 한 회당 70신 정도를 찍고, 주 2회 방송이면 140신 정도를 찍어야 합

그렇게 바쁘게 쫓기다 보면, 처음 가는 장소에서 사전 준비 없이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순간 영상 과 그림을 만들어간다는 느낌보다는 결과물을 찍어낸다는 느

앞으로 감독님께서 촬영하실 새로운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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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 Lesson

4K/UHD 제작과 CINE LENS  이번 DOP Lesson에서는 4K/UHD 제작 환경에 사용되는 시네 렌즈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고 렌즈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과 평가 방법에 대하여도 조사할 것이다. 또한 기존 HD 장비를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4K/UHD) 장비와 호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대 안도 제시할 것이다.

KBS 촬영감독 /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장 강규원

4K/UHD 제작과 CINE LENS

양한 시네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 방송용 B4 마운트를

4K/UHD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렌즈

PL 마운트로 변형한 점이었다. 이후 시네 렌즈의 장점을

는 시네 스타일 렌즈로, 시네마 스타일

채용한 B4 마운트(방송)용 시네 렌즈가 방송 제작, 특히

렌즈(Cinema Style Lens) 또는 시네 렌즈(Cine Lens)

TV 드라마 제작에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방송용 카메

라고 하며, 영화용 렌즈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렌즈들

라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2/3인치로 제한되어 있어 해

은 PL(Positive Lock) 마운트를 채용하고 있으며, 영화

상도, 색감, 피사계 심도에 한계를 보이게 되면서 감성의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다. 필름을 사용하던 S35㎜

표현을 우선시하는 드라마 제작에 시네 렌즈와 시네마

영화 제작용 카메라가 디지털화되면서 제작 워크플로우

카메라의 도입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는 상당히 변화하였지만 PL 마운트 렌즈는 계속 사용되

HD 제작 환경을 넘어서 UHD 환경은 S35㎜급 센서를

고 있다. PL 마운트를 채용한 시네 렌즈를 사용하는 것

채용한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와 PL 마운트 시네 렌즈를

은 사진용 스틸 렌즈나 방송용 렌즈에 비해 선명도, 해상

사용하면서 영화와 방송의 제작 환경이 자연스럽게 통합

도, 스피드(밝기), 렌즈 회전각, 브레싱 등이 우수할 뿐

되기에 이르렀다. 영화 제작과 달리 2/3인치 센서를 채

만 아니라, S35㎜급 이미지를 사용하면서도 기존의 영화

용한 ENG 캠코더로 대변되는 방송 제작 현장에서는 PL

용 카메라를 사용할 때보다 화각 계산 및 피사체와의 거

마운트 렌즈의 사용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

리 계산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90년대 <스타워즈>를

한 적응 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방송용 렌즈와 시네 렌

제작했던 조지 루카스는 영화에 방송용 카메라를 사용하

즈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 차이로 인해 초점 거리 대비 화

기 위해 미국 Panavision의 협조로 소니의 HDW-F900

각이 크게 차이가 나타난다. 이미지 센서가 클수록 광각

을 개조하였고, 이를 파나바이즈(Panavised) 캠코더라

계열 렌즈 구성이 용이한 반면 망원 계열 렌즈 구성은 어

부르기도 했다. 파나바이즈 캠코더의 특징 중 하나는 다

렵다. 반대로 이미지 센서가 작을수록 광각 계열 표현이

12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어렵고 망원 계열 표현은 우수해진다. 이와 같은 특성 때

인해 카메라에 따라 표준 렌즈가 달라진다. <표 1-1>은

문에 시네 렌즈는 24㎜~135㎜ 사이의 초점 거리를 가지

방송용 ENG 캠코더와 16㎜, S35㎜ 등 이미지 센서의 크

는 것이 많은 반면 망원 렌즈 생산에 한계를 가지고 있으

기에 따른 렌즈의 화각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

며, 이러한 한계는 UHD 제작 환경의 어려움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표 1-1> 이미지 센서와 초점 거리, 화각의 비교 ⅔˝ Video

Specifications

이 장에서는 4K/UHD 제작 환경에 사용되는 시네 렌즈

Cinema Crop Factor

2.20

Sensor Size in 16:9

9.6×5.4

35㎜ Cinema

S16㎜ Film

Film

1.17

1.00

12.4×7 21.2×11.9

S35㎜

Full Frame

0.85

0.59

24×14 36×20.3

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고 렌즈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 준과 평가 방법에 대하여도 조사할 것이다. 또한 기존 HD 장비를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4K/UHD) 장비와 호 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할 것이다.

Lens

AOV

Ultra Wide

98°

4.8㎜

6.2㎜

Focal Length 1.5㎜

12.4㎜

Normal

45°

13.3㎜

17㎜

30㎜

35㎜

50㎜

Long Tele

11.8°

53㎜

69㎜

117㎜

133㎜

200㎜

18㎜

시네 렌즈의 구분

방송용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광각 렌즈는 초점 거리

1. 프라임 (Prime) 렌즈

4.8㎜로 Full Frame(이후 FF로 표시) 센서에서는 18㎜

흔히 단초점(單焦點) 렌즈 또는 단렌즈로

렌즈의 화각과 동일하다. 표준 렌즈의 경우 S35㎜ 센서

불리며, 초점 거리가 고정되어 있는 렌즈(고정 초점 렌

에서는 35㎜이고 FF 센서에서는 50㎜ 렌즈와 동일한

즈)이다. 프라임 렌즈는 줌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

화각을 갖는다.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를 사용하는 영화

고 밝으며, 해상도가 뛰어나다. 렌즈가 밝다 또는 렌즈

및 드라마 제작 시 선호하는 135㎜ 렌즈는 FF 센서에서

스피드가 빠르다고 하는 것은 낮은 심도 표현이 가능하

200㎜로, 사진 계열에서도 많이 찾는 화각의 렌즈이다.

다는 뜻이며 조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 적절한 표준 렌즈를 찾는 것

장점이 있다. 다양한 화각과 원하는 원근감을 표현하기

은 촬영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사체의 사이즈와 거

위해서는 다양한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를 준비해야 하는

리에 대한 혼란을 막고 영상 구성 및 미장센을 고려한 완

데, 대부분의 시네 프라임 렌즈는 상당히 고가로 부담이

성도 제고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크다. 렌즈를 자주 교환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동과

<표 1-2>는 S35㎜급 시네 프라임 렌즈 중에서 35㎜ 프

보관, 렌즈 교환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과 인원에 대한 지

라임 렌즈를 기준으로 제조사별 렌즈의 특성을 비교한

원이 보장되어야 한다. 프라임 렌즈에 대한 단점은 이밖 에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고 가벼우 며 여러 부문에서 뛰어난 성능 때문에 현장에서는 시네

<표 1-2 > 시네 프라임 렌즈 사양 비교 Factors of 35㎜

Arri Master Prime

Sony CineAlta

Canon CN-E

Red Prime Pro

Zeiss CP2

Diameter

114㎜

114㎜

114㎜

110㎜

114㎜

Aperture

T1.3

T2

T1.5

T1.8

T2.1(T1.5)

프라임 렌즈가 많이 사용하고 있다. 렌즈를 구분할 때 사용되는 표준, 망원, 광각이라는 말은 표준 렌즈를 기준으로 초점 거리가 길면 망원, 짧으면 광 각 렌즈라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 렌즈는 화각이 아닌 원 근감으로 구분하며 필름(이미지 센서)의 대각선 길이로 표준 렌즈를 정의한다. 스틸용 135형 카메라의 표준 렌

Mount

PL

PL

EF

PL

EF

Image Circle

S35㎜

S35㎜

FF 35㎜

S35㎜

FF 35㎜

M.O.D

0.35m

0.35m

0.30m

1.016m

0.30m

즈는 50㎜로 24㎜ x 36㎜의 대각선 길이이다. S35㎜급

Focus Rotation

200°

240°

300°

-

300°

(equivalent)의 표준 렌즈는 약 24 x 18㎜의 대각선 길

Length

205㎜

120㎜

118㎜

105㎜

80㎜

Weight

2.2㎏

2.1㎏

2.43㎏

2.75㎏

1.0㎏

Price

$21,990

$3,500

$4,650

$4,250

$4,000

이인 35㎜가 된다. 이처럼 다양한 이미지 센서의 크기로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23


DOP Lesson 것이다. 방송용 ENG 렌즈는 구경이 82㎜인데 반해 시네

시네마 4K/UHD 제작에 뛰어들었다.

프라임 렌즈는 110~114㎜로 커졌으며, 포커스 회전각은 방송용 렌즈의 약 120°에서 240°~300°정도로 대폭 증가

2. 시네 줌 렌즈

하였다. 이로써 미세한 포커스 운용이 가능해졌지만 기

시네 프라임 렌즈는 단일 초점 거리이므로 렌즈를 자주

존의 방송 영상 제작과 달리 촬영자가 렌즈와 카메라를

교환해야 하는 반면, 시네 줌 렌즈는 가변 초점 거리를

혼자서 운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드라마와 같이 정교

가졌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이 해결된다. 그러나 렌즈

하고 민감한 포커스 조작을 통해 감정 변화를 담아야 할

경통 내에 이미지의 크기를 변환하여 주는 릴레이 렌즈

때는 전문 포커스 풀러(Focus puller)를 고용하여 제작

군(群)을 포함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무겁고 크기도 커

하게 되었다.

지게 되었다. 또한 M.O.D(Minimum Object Distance)

영화 제작에서 사용하던 시네마 카메라가 디지털화와 함

가 길어져 얕은 심도 표현이 어렵고 렌즈가 상대적으로

께 영상 제작 전 분야에 도입되면서 유사 카메라 역시 영

무거워 핸드헬드(Handheld) 촬영을 할 경우에는 다시

상 제작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사진용 디지털 카메라

가벼운 프라임 렌즈로 교환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DSLR)가 영상 제작에 도입되어 독특한 영상으로 사랑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렌즈의 화각은 필름 또는 카메라

받으면서 영화, 방송, 광고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사용되

의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S35㎜급 센서

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중견 업체들은 새롭게 방송과 영

의 시네 줌 렌즈는 망원 계열 렌즈 제작에 한계가 있고

화 시장을 바라보는 핸디형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를 출

배율 역시 2~3배 정도로 제한적이다. 렌즈의 구경은 망

시하였다. 이들은 캐논,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원일수록 커지며 노출에도 차이가 생긴다. 그러므로 시

Design), 아자(AJA) 등의 업체로,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

네 줌 렌즈를 선택할 경우에는 렌즈의 밝기와 배율을 고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

려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줌 렌즈에서 고려할 사항은 렌

가 PL 마운트 렌즈만을 사용한 반면 중견 업체들은 PL

즈 배율과 밝기, 무게가 된다.

렌즈, 방송용 렌즈, EF 렌즈 등 이미 시장에서 사용되

<표 1-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렌즈의 밝기와 배율, 길

고 있는 렌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시장과 아마추

이, 무게를 비교해 보면 전체적인 사양은 Angenieux

어 시장의 간격을 좁힘으로써 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있

DP 렌즈가 우수하다. 각각의 줌 배율과 밝기는 ×2/

다. 그러므로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디지털 시네마 렌즈

T2.9와 ×2.7/T2.8로, Angenieux DP 렌즈가 줌 배율

를 조사한다는 것은 대상을 PL 렌즈로 제한하지 않고 다

도 크고 밝기 역시 Zeiss Compact Zoom 렌즈 보다 더

양한 렌즈군이 방송과 영화 제작에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밝다. 길이와 무게는 각각 198㎜/2.6㎏과 190㎜ 1.92㎏

알아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으로 크기와 무게에 있어서도 Angenieux DP가 앞서고

DSLR 형태의 카메라(캐논 DSLR 또는 EOS C300)가 영

있다. 그러나 성능이 우수한 만큼 가격에 차이가 있으므

화와 방송 제작에 사용되면서 캐논은 시네 렌즈와 EF 마

로 정해진 예산 규모와 프로덕션 일정을 조율하여 최적

운트를 동시에 지원하는 렌즈를 개발하기도 하였다. EF

의 장비를 선택하여야 한다.

마운트는 캐논이 개발한 렌즈 마운트로, 방송이나 영화 처럼 전문적인 동영상을 제작하기에는 포커스 회전각이 좁아 포커싱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렌즈 조리개가 내장 되어 있어 본체를 통해 전자식으로 제어해야 하는 문제 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방송과 사진에 집중하였던 캐논 은 DSLR과 EOS C300을 통해 영화 시장에 진입하게 되 었고, EOS C500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12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그림 1-1] Zeiss Compact Zoom 15-30㎜(왼쪽)과 Angenieux DP 16-42㎜(오른쪽)


<표 1-4 > 시네 줌 렌즈 사양 비교 2 (www.abelcine.com)

<표 1-3 > 시네 줌 렌즈 사양 비교 1 Specifications

Zeiss Compact Zoom 15-30㎜

Angenieux DP 16-42㎜

Aperture

T2.9 to T22

T2.8 to T22

Zoom Ratio

15mm-30mm

16㎜-42㎜

Horizontal Angle of View

46°-79°

36.1° - 82°

Weight

2.6㎏

1.92㎏

Length

198㎜

190㎜

Image Coverage

FF35

S35

Diameter

114㎜

114㎜

Ramping

No

No

Breathing

No

No

M.O.D

1.8ft(0.55m)

2ft(0.6m)

Manufacturer

Rod Supported

Arri

Ultra Wide Zoom 9.5-18 T2.9

4.49

156

Angenieux

Optimo 17-80 T2.2 Optimo 24-290 T2.8 Optimo 19.5-94 T2.6 Optimo 28-340 T3.2 Optimo Style 25-250 T3.5

4.98 10.99 5.66 11.06 7.25

136 162 136 162 136

1.9 4 2 4 4

326 440 325 454 377.4

Arri/Fujinon

Alura 18-80 T2.6 Alura 45-250 T2.6

4.71 7.48

134 134

2.4 3.11

285 370

Canon

CN-E 30-300 T2.6 CN-E 14.5-60 T2.6

5.80 4.49

136 136

5 2.4

342.1 318

Fujinon

Premier PL 14.5-45 T2.0 Premier PL 18-85 T2.0 Premier PL 24-180 T2.6 Premier PL 75-400 T2.8~3.8

6.49 6.89 8.89 8.89

136 136 136 136

2.4 2.8 4.1 6.7

310 352 405 444

거리와 화각의 테이블을 제공하는 반면, Zeiss CP는 FF, APS-H, S35, APS-C, MFT 등의 카메라를 지원하게끔 개발된 렌즈이다.

Handheld

Angenieux

Optimo 15-40 T2.6 Optimo 28-76 T2.6 Optimo 45-120 T2.8 Optimo DP Rouge 16-42 T2.8 Optimo DP Rouge 30-80 T2.8 Optimo Style 16-40 T2.8 Optimo Style 30-76 T2.8

1.90 1.99 1.95 1.90 1.90 1.90 1.90

114 114 114 114 114 114 114

2 2 3.1 2 2 2 2

186 186 203 190 184 186 186

Arri/Fujinon

Alura 15.5-45 T2.8 Alura 30-80 T2.8

2.22 2.22

114 114

2 2

228 228

Canon

15.5-47 T2.8 30-105 T2.8

2.17 2.17

114 114

1.8 2

214 210

Sony

11-16 T3.0

1.36

114

0.14

112

Zeiss

LWZ.2 15.5-45 T2.6 CZ.2 70-200 T2.9 CZ.2 28-80 T2.9 CZ.2 15-30 T2.9

2.90 2.67 3.03 2.58

114 95 95 114

0.18 0.5 2.8 1.10

209 250 196 198

또한 시네 줌 렌즈는 렌즈 배율에 따라 나타나는 램핑 (Ramping) 또는 F-Drop 현상과 브레싱(Breathing)이 발생하는데, 두 렌즈 모두 램핑과 브레싱이 없는 것으로

335.5

Lightweight Zooms

발생한다. Angenieux DP는 S35 이미지 센서에 맞추어 제작된 렌즈이므로 영화 촬영 제작진들에게 익숙한 초점

Diameter M.O.D Length (㎜) (ft) (PL)

Large Zooms

두 렌즈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Zeiss CP는 FF 지원 렌즈이므로 Angenieux DP와 화각에 차이가

Weight (㎏)

Model Description

3. 시네 줌 서보 (Servo) 렌즈 50mm

100mm

150mm

200mm

250mm

300mm

350mm

400mm

보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표 1-4>는 영화 방송 제작에 사용 중인 시네 줌 렌즈를 비교한 것이 다. 크게 서포트(support)1)를 사용해야 하는 중량급 렌 Fujinon Cabrion 19-90 T2.9

즈와 핸드헬드가 가능한 경량급 렌즈로 구분하였다. 배 율과 밝기 등을 고려하였을 경우, 10배의 시네 줌 렌즈 가 T2.6~2.8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렌즈의 직경이 커야 하며, 그에 따라 길이와 무게도 크게 증가하는 것 을 알 수 있다. 반면 핸드헬드가 가능한 시네 줌 렌즈는

Canon Cine-Servo 17-120 T.2.95

×2~×3 정도의 배율을 가지고 있으며, 초점 거리에 따 라 동일한 밝기와 렌즈 직경, 길이, 무게를 유지하기 어 렵다는 사실도 비교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렌즈 의 화질을 평가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사양 비교를 통해 서 전체적인 렌즈의 성능과 완성도를 가늠해 보는 것이 Canon Cine-Servo 20-1000 T5.0-8.9

필요하다. 1) ‌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의 무게가 중량일 경우 렌즈와 카메라 마운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장비 사고가 발생한 위험도가 높으므로 이를 지탱할 수 있는 부가 장치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로드(rod)라 부르는 지지대를 설치하고 팔로우 포커스, 매트박스 등의 액세서리를 사용한다. 15㎜와 19㎜ 두 종류가 있다.

[그림 1-2] 시네 줌 서보 렌즈의 예

Sony Fe PZ 28-135 F4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25


DOP Lesson 4K/UHD 제작 환경은 기존 방송 제작 환경과 결합 또는

신호의 비를 %로 나타낸다. 여기에서 MTF를 수식으로

융합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방송은 태생적으로 적

정의하면, 변조(Modulation)는 휘도 L에 대해 아래와 같

은 제작비와 한정된 제작 인프라를 통해 짧은 기간 내에

이 표시한다.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하는 미디어의 한계가 있다. 기존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도 ENG 캠코더의 렌즈와 같이 촬 영자가 줌, 포커싱, 노출, 화면 구성을 혼자서 해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려면 1인 촬영이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서보 줌이 가능한 렌즈

변조는 어떤 신호의 휘도(세기, 밝기) 비를 말하며, 이 값

가 출시되고 있다. [그림 1-2]는 현재 판매 중인 시네 줌

이 0이면 콘트라스트가 없는 것이고 1에 가까울수록 그

서보 렌즈의 외관을 비교한 것이다. 최근 PL 마운트 망원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2) MTF가 1(100%)에

렌즈인 Canon의 20배 렌즈가 새로 제작되었다.

가까울수록 고급 렌즈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MTF

<표 1-4>와 같이 시네 줌 렌즈의 최고 배율이 10배 정도

수치가 단순히 1에 가깝다고 하여 좋은 렌즈라 단정 지어

인데 비해, 줌 서보 렌즈가 다큐멘터리 등의 방송 시장을

말할 수는 없다. MTF 측정은 흑/백의 모노톤에서만 가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1-5>는 렌즈 제조사들

능하므로 컬러를 재생하는 색정합력(Color matching)과

의 시네 줌 서보 렌즈의 사양을 비교한 표이다.

색표현력(Colorimetry)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표 1-5> 시네 줌 서보 렌즈 사양 비교 (www.abelcine.com) Manufacturer

Model Description

렌즈는 표면이 곡선으로 되어 있어 태생적으로 주변부로

Weight Diameter M.O.D Length (㎏) (㎜) (ft) (PL)

Large Zooms Fujinon Cabrio Lightweight Zooms

25-300 T3.5-3.85

Canon

Cine-Servo 17-120 T2.95 Cine-Servo 20-1000 T5.0-8.9

2.90 2.17

114 114

2.8 5.1

Fujinon

Cabrio 14-35 T2.9 Cabrio 19-90 T2.9 Cabrio 85-300 T2.9

2.90 2.67 3.03

114 114 114

2 2.9 3.9

Sony

FE PZ 28-135 F4

1.25

95

1.31

갈수록 구면수차와 상면 만곡 등의 렌즈 수차가 발생하 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거의 대부분의 렌즈는 주변부

Rod Supported 8.89

136

3.11

401

Handheld

로 갈수록 MTF 그래프가 하향하는 것이 기본이며, 그래 프가 수평선을 그리는 렌즈가 성능이 우수하다고 볼 수

254 210 231 223 249

있다. 렌즈의 구면 수차(Spherical aberration)나 상면 만곡(Field curvature)은 렌즈의 중앙부에서는 거의 일 어나지 않으며, 심도가 깊을수록 수차의 발생이 현저하

165

시네 렌즈 광학 특성 1. MTF (Modulation Transfer Function)

MTF는 변조전달함수로, 현재까지 가 장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렌즈 측정 방법으로 알려져 있 다. 렌즈의 성능은 해상도(Resolution)와 콘트라스트 (Contrast)로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다. MTF는 렌즈의 중앙부와 주변부 사이에서 나타나는 재현력을 수치로 계

[그림 1-3] MTF 차트의 예 (www.nikon.com)

산하여 그래프의 형태로 재현한 것이다. [그림 1-3]은 MTF의 예로, X축은 렌즈의 중앙부에서 주변부로 멀어 지는 거리(㎜)를 표시하며, Y축은 입력 신호에 대한 출력

126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2) 최규식, 장원석, 오재익, 한국항행학회 논문지 제16권 제3호 2012년 6월, 광경로차가 있는 광학기기의 변조전달함수에 관한 연구, p520


게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인 렌즈의 MTF 측정은 조리개 를 최대 개방하여 실시하며 가장 얕은 심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능의 편차를 측정하고 있다. [그림 1-3]의 하단에 보이는 숫자 10과 30은 렌즈 성능 을 측정하기 위한 흑(반사율 0%)/백(반사율 100%)의 반 복되는 패턴 개수를 말한다. 10은 1㎜마다 보이는 흑/백 의 라인이 각각 10개라는 것이며 흑/백이 쌍으로 보여진 다하여 lp(line pair)/㎜로 표시한다. 붉은색 실선과 점선 은 각각 해상도와 콘트라스트 재현 능력을 보여주는데,

[그림 1-5] MTF 측정에 사용되는 두 패턴(Sagittal/Meridional)의 예 (www.nikon.com)

간격이 넓은 곳은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그 차이를 볼 수 있으므로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를 판단할 수 있다. MTF 차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흑/백의 간격이 촘촘해지며

[그림 1-5]는 MTF를 표시하는 두 가지 패턴, 방사형과

육안으로 볼 때 간격의 차를 선명하게 알 수 없다. 오히

동심원형에 대한 패턴을 보여준다. [그림 1-3]에서 보

려 선명도가 떨어지면서 선끼리 붙어 보이는 현상이 나

이는 실선은 방사형(Sagittal)의 패턴에 대한 해상도와

타난다. 흑색 선의 경우 중앙부만 검게 보이고 주변부로

콘트라스트를, 점선은 동심원형(Meridional)의 해상도

갈수록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렌즈의 분해능이 좋지 않

와 콘트라스트 성능을 표시한다. 차트에 선이 어떻게 그

다는 것을 나타낸다.

려져 있냐에 따라 방사형으로 보일 수도 있고 물결 모양 의 동심원 모양으로 보일수도 있다. 이와 같은 패턴이 그 려진 차트를 프로젝터와 렌즈를 통해 투사하여 그 렌즈 가 차트를 재생시키는 정도에 따라 렌즈의 성능을 판단 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패턴에 대한 해상도와 콘트라스 트의 그래프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렌즈의 성능이 우수한

[그림 1-4] MTF 차트의 예 (www.nikon.com)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두 가지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렌즈의 수차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며, 이 두 곡선

[그림 1-4]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lp/㎜는 수가 적으므

이 일치할수록 수차가 잘 보정된 렌즈라 볼 수 있다.

로 콘트라스트 측정에 사용되며 30lp/㎜는 수가 많으므

[그림 1-6]은 85㎜, 90㎜ 두 렌즈의 MTF를 측정한 표

로 해상도 측정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10lp/㎜와 30lp/

의 예이다. 여기에서는 모두 3가지(각각 실선/점선) 그래

㎜에서 측정된 MTF는 1(100%)에 가까울수록 해상도와

프를 보여주는데, 맨 위의 그래프는 10lp/㎜, 가운데는

콘트라스트 성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MTF는 보

20lp/㎜, 마지막은 40lp/㎜에서 측정한 것이다. 기본적

통 2개의 실선 그래프와 2개의 점선 그래프로 그려진

으로 각각의 그래프는 화면의 중앙, 즉 X축의 시작점에

다. [그림 1-3]에서 보이는 적색(실선/점선)은 10lp/㎜에

서는 반드시 일치해야 하며, 일치하지 않을 경우 렌즈 정

서 측정한 성능, 청색(실선/점선)은 30lp/㎜에서 측정한

렬이 잘못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0lp/㎜ 그래프는 렌즈

성능을 표시한다.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20lp/㎜과

의 콘트라스트 정보를 제공한다. 보통 95% 이상이 되어

40lp/㎜에서 측정한 그래프를 추가하기도 한다.

야 정상적이며 좋은 렌즈는 100%에 이른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기관에서 평가한 MTF에는 세 가지

40lp/㎜에서 측정한 그래프는 렌즈의 해상도에 대한 정

그래프가 존재하게 되며, 측정한 기준에 따라 MTF 차트

보를 제공한다. 40lp/㎜에서는 MTF가 60% 이상이면 세

는 line pair/㎜를 별도로 기재하고 있다.

부 묘사력 또는 디테일 재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할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27


DOP Lesson

F 스톱은 focal ratio, f-ratio, relative aperture 등으 로 불리는데, 위의 식과 같이 조리개 직경에 대한 렌즈 초점 거리의 비로 정의한다. 렌즈의 특성이 모든 요소에 대해 이상적이라면 F 스톱은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렌 즈를 구성하고 있는 광학 요소에는 변수가 존재하고, 이 러한 변수에 의해 빛의 전달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 한 차이를 전달 효율(transmission efficiency)이라 부 [그림 1-6] MTF 측정의 예 (http://fotogenetic.dearingfilm.com)

른다. F 스톱으로 정의된 렌즈와 광학적 전달 효율의 차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T 스톱(Transmission

수 있다. 20% 이상을 기본으로 보고 40% 이상이면 보통

Stop)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렌즈를 통해 입

의 성능이라 말할 수 있다.

사하는 양의 100%가 이미지 센서에 전달된다면 F 스톱

가운데에 위치한 20lp/㎜ 그래프가 10lp/㎜ 그래프에 근

과 T 스톱이 동일해진다. 렌즈 조리개는 이상적으로 F

접하면서 40lp/㎜와 거리가 멀어지면 콘트라스트는 좋

스톱이며 현실적으로는 T 스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으나 해상도는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반대로

다양한 방식의 노출이 이루어지는 사진 작업이나 방송

10lp/㎜와는 거리가 있으면서 40lp/㎜ 그래프와 가까우

촬영과 달리 T 스톱은 필름의 감도, 컬러 보정 필터, ND

면 콘트라스트는 떨어지나 해상도는 뛰어난 렌즈로 볼

필터, 개각도(셔터스피드) 등의 노출 제어 요소를 대입하

수 있다. 그러므로 세 그래프가 비슷한 간격을 가지고 있

여도 정확한 노출 값을 나타낸다. [그림 1-7]은 F 스톱

는 렌즈가 최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EF 렌즈)과 T 스톱의 차이를 설명한 것이다. 최근 들어 사용이 급증한 DSLR EF 렌즈는 조리개가 렌즈 내부에

2. 조리개 (Aperture Stop)

있으므로 카메라 본체에서 조절을 해야 한다. 그러나 렌

렌즈의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즈 조절 다이얼은 스텝(Step) 방식이므로 노출 조절 단

필름 또는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사진의 경

계가 계단 형태로 작용한다. 때문에 중간 단계의 미세한

우 셔터 스피드, 영화와 방송은 셔터(개각도)와 프레임

조절이 불가능하다. 촬영 중에 노출을 미세하게 보정하

레이트(Frame Rate)를 조합하여 최적의 노출 상태를 결

고 싶어도 다이얼 작동 소리와 함께 갑작스럽게 노출이

정한다. 각각의 관계는 노출량을 계량화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 므로 필름 또는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2배 또는 1/2배가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노출량을 제어하는 조리개는 크게 F 스톱(F Stop) 또는 F 넘버(number)와 T 스톱으로 나뉜다. F 스톱은 스틸 카메라 또는 방송용 ENG 캠코더 렌즈에 채용되는 조리개 값이고 T 스톱은 시네 렌즈에 사용된 다. F 스톱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128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그림 1-7] F-스톱과 T-스톱의 차이


변화되어 영상 품질이 전체적으로 저하되고 다이얼 작동

녹색 채널, 렌즈의 중앙 지점에서만 측정하고 있다. 화

소리가 녹음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전문적인 방송, 영

면 주변의 비네팅에 대해서는 측정하지 않으므로 정확도

화 작업을 위한 렌즈는 조리개가 스텝리스(Stepless) 방

의 수준에도 편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식으로 제작되어 미세 조정이 가능해야 한다. 미속 촬영

측정 수단이 없어 렌즈의 전달 효율에 따른 T 스톱이 보

의 경우에도 EF 렌즈를 사용하면 노출의 차이가 급격해

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형적인 렌즈의 전달 효율은

진다. 방송용 렌즈는 전자적으로 제어되므로 자연스러운

70%에서 96% 정도이며, 피사체에 전달되는 빛의 양은

영상이 촬영되며 노출 보정 역시 자연스럽다. 시네 렌즈

입사식 노출계를 통해 측정한 것으로 F 스톱보다는 T 스

역시 스텝리스 방식으로, 노출 보정이 자연스럽고 T 스

톱이 정확하다3). 예를 들어, f/4, 전달 효율 85%의 렌즈

톱으로 정확한 노출을 제어할 수 있다.

의 T 스톱은 4/SQRT(0.85)=4.344)이다.

<표 1-5> 시네 줌 서보 렌즈 사양 비교 (www.abelcine.com) Lenses

3. 광학 수차 (Aberration)

F Stop

Transmittance

T Stop

AF DX 10.5mm

f/2.8

85%

T/3.08

AF 14mm

f/2.8

74%

T/3.29

상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고 일그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AIS 28mm

f/2

83%

T/2.19

크게 단색수차(monochromatic aberration)와 색수차

Zeiss ZF35mm

f/2

85%

T/2.17

AF 35mm

f/2

92%

T/2.09

PC-E 45mm

f/2.8

90%

T/2.99

즈나 거울의 기하학적인 형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독일의

AIS 50mm

f/1.8

95%

T/1.83

과학자 자이델(Ludwig von Seidel)은 구면 수차, 코마수

AF 50mm

f/1.4

91%

T/1.48

AF-S 50mm

f/1.4

91%

T/1.48

AF Micro 60mm

f/2.8

83%

T/3.11

차로 불렀다. 렌즈는 구면 형태의 글라스를 이용하여 제

Hartblei 65mm

f/3.5

96%

T/3.62

작하는데, 구면 형태의 재질은 광학적 문제를 일으킨다.

AF 85mm

f/1.8

81%

T/1.97

AF Micro 105mm

f/2.8

82%

T/3.13

AF 135mm

f/2

86%

T/2.16

와 비구면 수차(Aspherical Aberration)를 나타낸 것이

AF-S 200mm

f/2

79%

T/2.24

다. 비구면 렌즈에서는 그림과 같이 굴절률에 따라 입사

AF-S 400mm

f/2.8

76%

T/3.25

광학 수차(aberration)란 상을 맺을 때 한 점에서 반사한

Prime Lens

빛이 광학계(렌즈)를 통과한 후, 한 점에 모이지 않아 영

(chromatic aberration)로 나눌 수 있다. 단색수차는 렌

차, 비점 수차, 만곡 수차, 왜곡 수차 등을 자이델의 5수

[그림 1-8]은 렌즈의 구면 수차(Spherical Aberration)

Focal Length in Measure

Zoom Lens AF-S 14-24mm

f/2.8

90%

T/2.99

20mm

AF-S 17-35mm

f/2.8

88%

T/3.01

24mm

AF-S 24-70mm

f/2.8

88%

T/3.02

50mm

AF-S 24-85mm

f/3.5-4.5G

83%

T/4.39

35mm f/4 nominal

AF-S 28-70mm

f/2.8

80%

T/3.16

50mm

AF 35-135mm

f/3.5-4.5

72%

T/4.73

66mm f/4 nominal

AF-S 70-200mm

f/2.8

70%

T/3.38

AF-S 70-200mm

f/2.8

67%

T/4.90

200mm

AF-S 80-200mm

f/2.8

70%

T/3.39

200mm

Sigma 120-300mm

f/2.8

72%

T/3.34

200mm

AF-S 200-400mm

f/4

61%

T/5.11

300mm

<표 1-5>는 각 렌즈의 F 스톱과 전달 효율, 이를 적용한 T 스톱을 비교한 것이다. 렌즈의 전달 효율은 현재까지

각이 달라지므로 대부분의 단색수차는 렌즈의 조리개를 조이면 해결된다. 완전 개방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렌즈 의 수차는 조리개를 2~3스톱 조이면 해결되지만 조리개

[그림 1-8] 렌즈의 구면 수차와 비구면 수차

3) http://forums.dpreview.com/forum/post/33785655 4) www.wikipedia.co.kr/f-number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29


DOP Lesson 를 지나치게 조이면 회절 현상이 일어나 해상도가 저하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색수차는 렌즈의 재질이 가지고 있는 굴절율의 특성에 따라 광학계를 거치면서 가시광선의 파장이 광축의 한 점에 맺히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색수차는 크게 두 가지 로 구분하는데, 렌즈를 굴절하여 나온 상이 광축 상에 다 르게 맺히면 축상색수차(Longitudinal Chromatic Ab

[그림 1-9] 색수차의 예

erration), 다른 크기로 맺히면 배율색수차(Transverse Chromatic Aberration)라 한다. 이렇게 색수차는 렌즈 재질의 굴절률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이를 보정해야 하는데, 적색(Red)과 청색 (Blue)의 두 색에 대해 보정하면 아크로마트(Achromat) 렌즈라 부른다. 이것은 색수차를 보정한 대표적 렌즈로, 무색 렌즈라고도 부른다. 이와 같은 색수차는 볼록 렌즈

[그림 1-10] 렌즈 브레싱(Breathing)의 예(Canon 5D Mark II, Canon EF 24-70㎜ L, f/4)

와 오목 렌즈를 조합하여 보정하는데, 사실 모든 색에 대 하여 색수차를 보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크로매트에

4. 렌즈 브레싱(Breathing)

사용되는 볼록 렌즈는 크라운(Crown) 유리, 오목 렌즈

브레싱은 ‘숨을 쉬다’라는 뜻이다. 렌즈 브레싱은 마치 렌

에는 플린트(Flint) 유리를 사용한다.

즈가 숨을 쉬는 것처럼 동일한 이미지의 크기가 렌즈 조

나아가 적색(Red), 청색(Blue), 보라색(Violet) 3색에

작 중에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렌즈 브레싱은 방송 및

대하여 보정한 렌즈를 아포크로마트(Apochromat), 또

영화용 렌즈에 있어 중요한 성능 평가 요소가 된다. 특

는 ‘아포 렌즈’라 부른다. 아포 렌즈는 보정 렌즈의 재

히 영화나 방송 드라마와 같이 배우의 연기에 몰입해야

질로 형석(Fluorite)을 사용하는데, 가격이 비싸고 단

할 시점에서 렌즈 조작과 함께 배우 얼굴의 사이즈가 달

일 결정으로 가공하기 어려워 전문가용으로 사용된

라지면 감정이입이 어려워지고 영상의 완성도 역시 떨

다.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문가용 시네 렌즈는 아

어지게 된다. [그림 1-10]은 렌즈 브레싱의 예를 보여준

포 렌즈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사진용 렌즈로 사용되

다. 그림 오른쪽 상단의 원은 초점을 원경인 연못 반대쪽

는 Nikon의 ED(Extra Low Dispersion), SD(Super

에 맞추었을 때와 전경인 나뭇잎에 맞추었을 때 상의 크

Low Dispersion) 렌즈, 캐논의 L(Low Dispersion)

기 변화를 중첩해 놓은 것이다. 사진의 경우에는 렌즈 브

렌즈 등 역시 이와 같이 색수차를 보정하는 대표적인

레싱이 의미가 없지만 방송이나 영화는 이미지가 연결된

렌즈이다.

시퀀스로 구성되므로 브레싱이 없는 렌즈를 사용할 필요

[그림 1-9]는 렌즈의 색수차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형태

가 있다. 시네 렌즈 대부분은 렌즈 특성에 브레싱과 램핑

이다. 좌측에 있는 사진은 상부와 하부의 꽃잎 테두리에

(F drop)에 대해 기재해 놓으므로 사용 전에 스펙을 정

서 색감이 다르게 나타난다. 상부는 녹색과 노란색, 하부

확히 읽고 판단해야 한다.

는 적색으로 보인다. 이는 가시광선 중 굴절률이 높은 적 색 파장이 앞쪽에, 굴절률이 다소 낮은 녹색 파장이 뒤쪽

5. M.O.D(Minimum Object Distance)

에 맺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색수차는 특히 클로즈업 샷

M.O.D는 피사체가 렌즈에 결상되는 최소의 거리를 말

이나 노출이 부족하고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는 시간대에

한다. 프라임 렌즈는 줌 배율이 커질수록 M.O.D가 길

심하게 나타난다.

어진다. M.O.D가 촬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거나 렌

13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즈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상 구성에 큰 영

시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은 렌즈 운용 효율을 올리기 위

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물의 동선과 감정 이입 등을 위

M.O.D가 짧다고 하여 피사체와의 거리를 가깝게 두는

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인 방송용 렌즈의 회전각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렌즈에 가까울수록 원근감이

은 120° 안팎으로, 촬영자 혼자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었

강조되어 피사체의 형태가 왜곡되며 현실감이 저하되기

다. 그러나 회전각이 300°를 넘나드는 시네 렌즈를 본격

때문이다. 렌즈가 피사체에 근접하면 디테일이 증가되어

적으로 사용하면서 포커스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포커

극적인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조명과 오디

스 풀러(Focus Puller)를 고용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포

오 등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조명(인공광, 자

커스 플러들은 별도로 마련된 모니터를 카메라 측면에

연광)은 강하고 넓을수록 광질이 좋아지는 성질이 있다.

장착하여 사용한다.

부드러운 조명을 이용하여 피사체를 자연스럽게 보이도 록 하면서도 카메라와의 물리적인 거리를 두어야만 한

2. 시네 렌즈 액세서리

다. 그러나 의도된 연출하에 M.O.D를 효과적으로 사용

시네 렌즈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주

하면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1-12]는 시네 렌즈의 사용을 돕는 액세서리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A

시네 렌즈의 구성

는 포커싱을 도와주는 팔로우 포커스(Follow Focus)로,

1. 시네 렌즈 회전각(Focus Rotation)

렌즈의 좌/우에서 상황에 따라 운용이 가능하다. B는 플

렌즈의 회전각은 주로 사진, 방송, 영화 렌

렉서블 섀프트(Flexible Shaft)이다. 포커스 풀러가 렌

즈를 따로 비교하여 설명한다. 사진은 순간의 이미지를

즈와 근접하여 촬영하지 못할 경우, 즉 크레인이나 슈팅

획득하는 것에 의미가 있으므로 회전각의 폭에 대한 논

카 등 장비를 사용할 때 활용한다. C는 마킹 링(Marking

쟁이 필요 없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포커싱이 가능하여

Ring)으로, 육안으로는 렌즈의 거리를 정확하게 판단

야 하므로 회전각이 큰 렌즈는 방해가 된다. 반면 방송

하기 어려우므로 인물의 동선에 맞게 미리 거리를 맞추

의 경우에는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을 얻기 위해 여러 가

고 그 지점을 링 위에 적어둔다. D는 포커스 레버(Focus

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과거에는 TV용

Lever)이다. 짧은 시간에 포커싱해야 하거나 촬영자가

렌즈를 주로 사용하였고, 낮은 심도에 대한 요구가 높지

직접 포커싱을 할 경우 사용한다.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근래 에는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가 도입되고 제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 되면서 렌즈 회전각이 큰 렌즈가 반드

A: Follow Focus(Studio), B: Flexible Shaft, C: Marking Ring, D: Focus Lever

[그림 1-12] Cine Lens 액세서리 (www.arri.com)

[그림 1-13]은 시네 렌즈의 경통에 장착되어 있는 기어 의 예와 한쪽 면에서 사용이 가능한 미니 팔로우 포커스 의 예이다. 방송용과 시네용 렌즈는 효율적 사용을 위해 기어를 사용하는 수동/전동/무선 시스템 적용이 가능하 다. 렌즈 기어는 렌즈 제조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그림 1-11] Cine Lens 포커스 회전각 (Focus Rotation) (www.vistek.ca)

데, 대표적인 방송용 줌 렌즈 제조사인 후지논(Fujinon)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31


DOP Lesson 은 줌/포커스는 0.6피치(Pitch)를, 조리개 기어는 0.4피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의 포커싱은 [그림 1-14]에서 보는

치를 사용하며, 캐논(Canon)은 0.5피치를 사용한다. 반

바와 같이 본체의 렌즈 마운트 옆에 있는 마크에서 피사

면 시네 렌즈는 0.8피치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최

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야 한다.

근 DSLR/EOS C300/블랙매직 등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 시네마급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나타나는

시네 렌즈의 구성

변화가 0.8피치 기어를 활용하기 위한 리그, 로드, 팔로

1. 렌즈 마운트의 종류

우 포커스, 시네 렌즈의 적극적인 활용 등이다. 또한 양

앞 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영상

쪽에서 렌즈의 포커싱이 가능한 기존의 스튜디오급 팔로

제작(방송, 영화, 광고, 사진) 현장에서는 다양한 마운트

우 포커스와 달리 기동성 있고 가벼우며 설치가 간편한

를 가진 렌즈가 사용되고 있다. 영화용 시네 렌즈부터 사

미니 팔로우 포커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의 이러

진용, 방송용에 이르기까지 마운트 포맷을 바꾸어주는

한 경향을 두고 사진과 방송 영화의 크로스 오버 현상이

컨버터까지 새로 만들어가며 렌즈 재활용에 열중하고 있

라 할 만큼 장르를 넘어서 다양한 렌즈와 액세서리가 서

다. 그러나 렌즈 마운트 컨버터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

로 호환 가능해졌다. 이러한 현상을 입증하듯 중,저가의

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렌즈 마운트 컨버터를 사용

시네 렌즈 액세서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할 때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와 렌즈의 초점 거리에 대한

완성도와 호환성이 떨어지는 반짝 아이디어가 대부분이

크롭 비율을 계산하여 정확한 화각을 예상할 수 있어야

지만 기존 시네 렌즈를 충실하게 지원하는 액세서리로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2스톱 정도의 노출 저하, 각종 수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에 대한 문제, 카메라와 렌즈 구성에 대한 무게 중심의

방송용 줌 렌즈의 거리계에는 미터와 피트가 동시에 표시

변화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되는데, 시네 렌즈는 미터와 피트 중 하나를 선택하면 제

[그림 1-15]는 각 렌즈 마운트의 예이다.

조사에서 변경해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시네 렌즈의 거리계는 피트를 사용해 왔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UHD 제작 장비는 다시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로 대표되므로 미래형 방송 장비는 시네 렌 즈와 같은 급으로 보는 것이 좋다.

Arri PL

Canon EF

Panasonic MFT

Sony E

[그림 1-15] Digital Cinema 카메라에 사용되는 렌즈 마운트

2. 유니버설 마운트 (Universal Mount)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의 최근 유행은 위에서 언급한 것 [그림 1-13] Cine Lens의 기어와 Follow Focus

처럼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는 점이다. [그림 1-16]은 레드(Red)에서 개발한 Epic/ Scarlet용 유니버설 마운트이다. 레드는 DSMC(Digital Stills and Motion Camera)의 통합형 마운트를 만들어 사용자가 선호하는 렌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레 드 에픽의 경우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PL 본체에 EF 마운트로 교체한 후 종류가 다양하고 가벼운 EF 렌즈를

[그림 1-14] Digital Cinema Camera의 포커싱 포인트 Lens (www.arri.com)

13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장착하는 것이 트렌드처럼 되고 있다. 그러나 다큐멘터


른 크기의 이미지 센서에 대응하는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렌즈 화각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 다. 오히려 프라임 렌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17]은 소니의 예이다. 소니의 F55는 현재 방송 제작 장비인 ENG 캠코더의 형태를 계승한 형태로 유명 한 카메라이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UHD 제작에서는 시네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HD 렌즈를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그림과 같이 소니도 통합형 렌즈 마운트 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소니는 FZ 마운트라 부르는 데, 여기에 PL 마운트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PL 컨 버터를 FZ 마운트에 설치한 후 PL 마운트 어댑터를 설 치해야 한다.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다른 형태의 렌즈를 [그림 1-16] 에픽과 EF 렌즈의 사용의 예 (위)와 Red Epic (오른쪽 아래), DSMC 컨버터 (왼쪽 아래).

사용하고 싶다면 어댑터를 장착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그림 1-16]의 왼쪽 아래는 ENG 렌즈 마운트인 B4-FZ이다. 오른쪽 아래는 F55와 기본 마운트인 FZ 마운트이다.

리 제작이라도 경량 소형의 렌즈가 항상 좋은 것이 아니

위쪽의 그림은 F55/B4-FZ 마운트/방송용 Bayonet

다. 시네 렌즈와 EF 렌즈는 태생과 목적이 다른 렌즈이

Monut 렌즈를 결합한 예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

다. 제작 여건에 따라 임의로 렌즈를 교환하여 사용하는

이 과거 ENG 캠코더와 형태상으로는 차이가 없을 정도

것일 뿐, EF 렌즈를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에 전용하는

이다.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포커스 이동 샷을 촬영할 경우,

ENG용 줌 렌즈와 어댑터,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의 조합

포커스 회전각이 좁아 여유 있는 감성을 전달할 수 없고

은 단순한 끼워 맞추기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카메라 개

MTF 특성이 떨어져 비네팅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다

발의 최우선 과제는 현업 당사자들의 사용감과 운용감 을 승계시키는 것이다. 전혀 새로운 장비로 새로운 영상 제작을 강요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향후 수년간 기존 HD 렌즈를 재활용하는 환경 역시 UHD 제작 환경과 함 께 다가올 것이다. HD에서 UHD로의 효과적이고 창의 적인 전환 과정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그림 1-17] Sony F55와 FZ 마운트, FZ B1 컨버터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133


01 Essay

아빠의 반성문

촬영감독

오 대 환

1가구 3주택. 부동산이 최고의 재테크

우디아라비아의 이름 모를 사막에서

게 백만 불짜리 미소를 보내는 딸. 출

수단인 시대에 내가 처한 현실이다. 누

헬리캠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글

장이 잦아지고 길어질수록 남편과 아

가 들으면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속

을 쓴 다음날은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빠의 역할이 선명해졌다. 동시에 아내

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

보스톤으로 5박 7일간의 출장을 떠난

와 딸, 부모님께 미안해졌다.

와 7개월 된 딸이 머물고 있는 경산의

다.

특히나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더욱 크

처가와 경주의 신혼집, 그리고 나만 거

사실 결혼 전에도 이런 출장들 때문에

다. 남편이 서울로 순환 근무를 지원한

주하고 있는 서울의 전셋집까지. 난 1

힘들긴 했지만 대체로 즐기는 편이었

후 임신 상태였던 아내는 처가에 남겨

가구 3주택에 머물고 있는 동시에 3대

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새로운 곳에서

졌다. 순전히 남편의 일 욕심으로 인해

가 덕을 쌓아야 누릴 수 있다는 주말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부양가족이

아내가 겪었을 고충은 내가 상상한 것

부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

없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상일 것이다. 임신, 출산, 육아에 이

하지만 출장을 잦은 촬영감독이란 직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죄송한 얘기

르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무런 내색

업을 가진 탓에 주말부부로 지내는 것

지만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었다.

없이 버텨준 아내에게 어떻게 그 고마

조차 빠듯하기만 하다. 아이가 태어난

하지만 결혼을 하고는 상황이 달라졌

움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지 두 달쯤 지났을 때엔 배를 타고 한

다. 내가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긴 것

게다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딸과 함

국에서 이란까지 43일 간 출장을 다녀

이다. 툭하면 집을 비우는 남편에게 싫

께해주지 못해 미안한 아빠는 나중에

왔고, 아이가 처음으로 기었을 쯤엔 사

은 내색 한번 하지 않는 아내와 아빠에

딸에게 어떻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140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응원하고 격려해주 는 아내와 딸을 위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필요하면 슈퍼 맨이라도 될 것이다.

할지도 모르겠다. 한참 아빠랑 같이 시

간지러울 정도의 화목한 가족을 그려볼

이고 아이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촬영

간을 보내야 할 시기에 내가 그렇게 해

까도 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렇

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주지 못해서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문

다고 내 현재 상황이 불행하다는 건 아

이제는 다시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제에 대한 걱정도 생긴다. ‘과연, 난 좋

니다. 나와 내 가족은 분명 행복하고 잘

아픔도 동반한다.

은 남편,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지내고 있다. 내 아내는 남들에게 자랑

순환 근무가 끝날 때까지 당분간 이러

선배님들께 물었다. “어떻게 하셨어

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우며

한 상황은 계속 될 것 같다. 나의 일적

요?”, “걱정은 안하세요?” 다들 비슷한

나의 딸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

인 성취는 늘어가겠지만 가족들은 힘

답변을 하신다. “어쩔 수 없는 거야.”

다. 다만 일정 부분 잃어버리고 사는 것

들 수도 있는 그런 상황들. 모든 걸 얻

정말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일과

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렇게나마 표현하

을 수 없는 걸 알기에 이제는 우리 가

가정, 둘 다 잘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고 싶었다. 그리고 아내와 딸에게 미안

족이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촬영할 때

대부분의 선배님들께선 촬영감독으로

하다고 전하고 싶었다.

보다 더 열심히 더 잘하고 싶다.

살면서 가정에 대한 일정 부분은 포기

내일이면 다시 출장을 간다. 봄이 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응원하

하고 타협하며 살았으리라. 지금 나 역

한국을 떠나 아직도 한겨울인 미국 동

고 격려해주는 아내와 딸을 위해 좋은

시도 그렇다.

부로 떠난다. 필요한 장비가 빠진 건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내가 할

협회로부터 가족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없는지 체크하고 촬영 구성안을 다시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필요하면 슈퍼맨

부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낯

확인한다. 처음으로 촬영을 가는 장소

이라도 될 것이다.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141


02 Essay

같지만, 너무 다른 카메라

촬영감독

조 정 영

인생이 드라마 같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과거가 드라마였고 앞으로도 드라마처럼 펼쳐질 것이기에.

14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출근길,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막 닫히고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날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듯 뛰어가 눌렀다. 닫히던 문이 열렸

한석규, 최민식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

다. 순간 너무나 친숙한 사람과 눈이

은 드라마 <서울의 달> 주제곡의 시작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나도 모르게

부분이다. <사랑이 뭐길래>와 <서울의

인사말이 튀어 나왔다. 상대는 “네”하

달>을 보던 청년기에 두 편의 드라마는

며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이었다.

배우 김혜자 씨였다. 워낙 유명한 배

군 복무 시기에 방영했던 <사랑이 뭐

우이기도 했지만 드라마 <사랑이 뭐길

길래>와 친구 둘과 서울에서 자취 생

래> 이후 국민 엄마로 통하던 때라 나

활을 재미있게 하고 있을 때 본 <서울

로선 왠지 잘 알고 지냈던 사람을 만난

의 달>. 두 드라마는 내 젊은 시절 잊

것 같았다.

지 못 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


자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별로 고 민하지 않고 자원했고, 그렇게 촬영감 독이 될 수 있었다. 석 달이 흘렀다. 드라마 촬영 현장도 가보았고, 이젠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 램에서 멀티 카메라의 일부분을 담당 하고 있다. 방송국 생활하면서 먼저 인 사를 건넨 경우는 김혜자 씨가 유일했 다. 고개가 뻣뻣했던 것이 아니라 보도 파트에선 연예인을 볼 일이 없었기 때 문이다. 그런데 이제 내 카메라의 피사 체가 바뀌었다. 정치인이나 범죄인 같 은 뉴스의 인물이 아닌 연예인이 주 대 상이 되었다. 보도 카메라는 인물보다는 상황과 정 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에 목적 이 있다. 그런데 촬영감독이 되어 들고 있는 카메라는 인물에 초점을 둔다. 스 킨톤에 변화를 주는 것마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카메라는 같지만, 너무 다 SBS A&T에 2015년 1월 1일자로 새로운 선택을 한 촬영감독 5명이 합류했다. 이 자리를 빌어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고 선, 후배 그리고 동료 촬영감독들에게 전하고 싶다.

른 카메라를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다. 드라마는 켜켜이 얽혀 있는 갈등을 해 결해가면서 끝이 난다. 요즘들어 인생 을 드라마 같다고 비유하는 데에 공감 하게 되었다. 나의 과거가 드라마였 고 앞으로도 드라마처럼 펼쳐질 것이

다. 방송국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

남자는 나이가 들면서 여성성이 강화

기 때문에. 다만 그 드라마틱함이 아름

던 시기에는 누군가를 웃게 하고 때론

된다고 한다. 호르몬 영향이라고 하는

다운 결말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게 하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도저

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말수가 늘고,

TV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그리고 남

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별로 주눅 들지

은 인생도.

다. 그래서 카메라 기자의 길을 선택

않으며, 슬픈 일엔 곧잘 눈물도 난다.

참고로 SBS A&T에 2015년 1월 1일자

했고, 뉴스 현장을 이리저리 쫓아 다

애써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감성과 감

로 새로운 선택을 한 촬영감독이 5명

녔다. 입사 한 달 만에 일어난 삼풍백

정이 더 풍부해짐을 스스로도 느낀다.

이 합류했다. 3명은 카메라기자 출신

화점 붕괴 사고부터 이제 1년이 다 되

이런 변화를 느끼면서 한두 해 전부터

이고, 2명은 스튜디오 카메라감독이

어가는 세월호 사고까지. 그렇게 20년

보도는 할 만큼 해봤으니 드라마 촬영

다. 이 자리를 빌어 애정 어린 눈으로

이 흘렀다. 그러는 동안 이성과 논리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켜봐 주시고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

로만 대하는 보도 영역이 조금은 버거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기회가 생

고 선,후배 그리고 동료 촬영감독들에

워지기 시작했다.

겼다. 회사에서 드라마 촬영감독 자원

게 전하고 싶다.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143


03 Essay

경리단길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 난리통에 북쪽 사람들이 넘어와 공동으로 군락을 이루며 살면서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직 해방촌을 방문해 보지 못했다면 직접 찾아와 다양한 서울의

서울의 발견

결을 느껴보기 바란다.

촬영감독

홍 석 훈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가게의 독특한 특색과 이 곳을 찾는 인파의 다양한 구성에서 해방된 탈출구의 기운이 넘친다.

지하철 출구부터 인증 사진을 찍는 인 파로 북적거린다. 한껏 치장한 모습이 예쁘지만 똑같이 예쁘지는 않다. 저마 다 자신의 개성대로 멋을 부려 보는 자 유로움이 가득한 모습이다. 학생 같이 애 띈 얼굴에 숙녀의 향기가 물씬 나는

144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세련된 패션과 일상에서 탈출하여 소

분단과 전쟁 난리통에 북쪽 사람들이

고유의 특성과 어울려 독자적인 분위

중한 휴일을 만끽하기 위한 화려한 모

넘어와 공동으로 군락을 이루며 살면

기를 지내게 됐다. 학창시절 흠모했던

습이 공존한다. 여러 모로 보아 해외

서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

일본 영화 속 풍경 같이 무국적인 정취

여행객은 아닌 모습이다.

금은 이름대로 자유로움이 살아 넘치

가 가득하다. 글로벌 시대에 무슨 해묵

기존의 상업적인 번화가가 이웃 나라

는 곳으로 진화했다. 거리를 따라 이어

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한국 속에 작은

관광객들에게 점령당한 이후 정작 서

지는 가게의 독특한 특색과 이 곳을 찾

외국들을 접하는 감각은 사뭇 영화적

울 사람들이 나들이로 찾는 곳이 따로

는 인파의 다양한 구성에서 해방된 탈

인 체험이다. 실제 바로 얼마 전에 외

있다. 그곳이 바로 요새 핫플레이스로

출구의 기운이 넘친다. 비대해진 이태

국을 다녀왔어도 더 외국 같은 풍경으

떠오른 ‘경리단길’이다. 경리단길 인근

원 번화가를 흉내 낸 작은 이태원이라

로 와 닿는 신기한 느낌이랄까 직접 몸

지역을 ‘해방촌’이라 부른다. 해방 이후

는 불과 얼마 전의 인식과 달리, 동네

으로 와 닿는 해방촌의 문화는 이국에 서의 체험보다 더 강렬할 때가 있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마신 맥주 맛 이 아쉬운 경우가 있었다면 과장이라 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이 탈리아에 가서 피자를 먹고 경리단길 피자를 그리워했다고도 한다. 물론 경리단길의 이국적인 색깔이 해 방촌 문화의 전부는 아니다. 해방촌의 감흥은 올라가면서 고조된다. 남산으 로 향하는 언덕에서 들뜨는 마음의 홍 조를 느낄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오르 막길 때문에 종아리에 자극이 올 때쯤 옛 서울의 풍경이 나타난다. 개발을 피 해간 언덕배기 마을에서 다닥다닥 오 래된 집 사이로 서울 사람들이 정겹게 살고 있다. 그 위로 남산대로에 닿으면 힘들게 올라온 가뿐 숨이 전원의 한가 로움에 금방 잦아든다. 대도시의 중심 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저 아래 한 강과 아기자기한 서울 풍경을 한눈에 담으면 대도시 풍경이라기 보다는 옛 수도의 깊이가 느껴진다. 남산까지 가 벼운 등산이 이어지면 어느새 여느 관 광객 대열과 다름 없이 서울 즐기기 삼 매경에 빠져든다. 아직 해방촌을 방문해 보지 못했다면 직접 찾아와 다양한 서울의 결을 느껴 보기 바란다.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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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열정의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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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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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촬영감독 2015 Spring/ Sum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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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원 명단 KBS

조재영

박종기

김상민

이우권

홍인욱

이길호

정종범

최석운

강규원

조희락

배홍수

김종석

함영정

조진현

이수만

정해종

최영순

강장수

진아영

서득원

신익균

이일호

최용순

최창묵

권혁균

최기하

송요훈

하정우

김경호

최찬영

안인철

김길웅

추재만

우홍성

김석환

한승현

김승민

한주열

김승환

함효주

김시형 김용수

허 정 허국회

방송대학TV

NS홈쇼핑

이학권

추현우

박두영

강창균

정경구

현재선

여수MBC

박민규

김성래

최인혁

윤대영

정연우

신춘호

김영균

최진태

프리랜서

윤병호

송정혁

김영환

최춘석

강충협

명예회원

이상욱

MBC경남

CU미디어

김태훈

하용호

강현석

강시찬

손무성

우연주

박인찬

하태철

강홍규

곽일균

이무진

권현석

봉하준

현장학

권상일

권병국

김주남

송순석

권순무

권재홍

안창욱

이상혁

나무와숲

김경철

김건재

이대규

이원석

조현태

김규성

김관수

이진안

정기욱

김대희

롯데홈쇼핑

이홍규

조상범

김민수

이재걸

임동영

서경석

김복기

강일구

장홍진

윤태호

김세곤

강재구

정호영

김정수

최용희

이승춘

김재환

허서구

임우식

원주MBC

김종환

홍미소

정기현

김길중

김필승

홍성준

정민균

박인옥

조정영

손창용

김훈식 문승호

MBC

조종성

문창수

김만태

진운찬

JIBS제주방송

박 성

김선기

최제락

강효섭

박길홍

김선일

허대선

김용국

박남준

김선철

홍성길

김창영

박성주

김세홍

황민식

황성식

박용환

김재현

황창인

박정혁

김종진

박중환

김형근

EBS

박희현

김화영

백홍종 변춘호

문재환

한세현 황성운

김근수 김동휘 김봉식

김승찬

김석환

브라보 픽쳐스

김승호

김선갑

박재영

김영민

김수남

박남규

홈앤쇼핑

공정환

김영식

김승연

박성혁

김명석

구민수

김영일

김용균

박세원

김복성

김찬홍

김영진

고문수

김용남

박재훈

김영민

안계현

김장호

강승우

김승철

백창윤

박세원

염진환

김주원

노형식

강한숲

김용민

신정호

송낙훈

이경덕

김철원

맹기호

고승우

박병준

오기성

유현종

이미경

도관석

변행철

박창수

김 용

부강언

윤주성

전재훈

이제중

문대화

박영근

손형식

서태건

김용상

정승원

이동선

조상현

이준희

민병우

박희환

신성일

손인식

김제범

한경엽

이서희

이한별

박기영

송재기

심규일

손일송

김태봉

현광훈

이종묵

GS홈쇼핑

이현철

박기현

심량섭

안기창

송갑영

박강순

이현호

권순무

정장수

박범일

오외수

안덕철

송인혁

박은상

MBC C& I

이형호

정진태

박성식

오창근

양기성

오규택

박혜순

김민우

임기수

CON미디어텍

엄성탁

윤권수

서영호

김연중

임춘성

김동진

삼성화재

박영신

엄준성

윤영환

이의호

박정현

장순동

김세권

강우석

박종삼

KCTV제주방송

박성호

김용준 김응국 박노한

우상련 우성주 유영조

오대환

이면재

이창열

이삼중

최을생

노정훈

김대홍

백두산

오재상

이영관

임석태

전병문

최희승

송형석

심영석

서종백

이거종

오정선

이진덕

전준우

최동렬

한광희

이갑천

윤종혁

송건중

이건환

최순기

황지훈

이강준

한문호

안기원

이광열

안효섭

이기용

위창석

이진석

정재호

이경철

유재광

이태희

조규백

윤민섭

전흥배

조영환

윤정환

정세영

홍석훈

MBC플러스 미디어

이경직

정순동

홍의권

김승준

이규하

정승우

황경선

이정제

이기현

조성수

이민웅

최성혁

OBS

한상은

이승현

최정길

김태인

한상현

이영섭

홍성욱

나종광

이용규

황성만

박상우

SBS 플러스

유승환

김형호 박경식

이윤석

조현수

CJ오쇼핑

이기주

SBS프리랜서

유길상

이민홍

고민수

이정웅

김대현

윤형석

이영삼

김소연

최정면

김민규

이근환

김지언

한제호

박만성

이길복

노준혁

홍재웅

박성호

이민식

박찬웅

이상학

노진규

이영식 이재경 이취형

KBS 독립 촬영감독협회

박혁

이승선

임종철

배성만

변한웅

이원근

장준보

손태호

남형길

석재욱

이재환

지한규

신기철

강기웅

여정훈

이정기

최기준

염희정

강동걸

이현

이종하

최영수

윤장혁

강홍길

이영석

이태현

최희원

이상규

권오경

이영철

전명환

박 영

이윤정

SBS

이성화

이자성

이재우

이양한

임승춘

김대권

장기혁

CBS

이승민

김길성

이정웅

전재성

장병욱

김정기

장우영

권병석

이승주

김종승

이종녕

정수왕

정연두

김형근

장해준

김상진

이현정

성학모

이천복

정종한

정하영

김홍재

조용선

김윤성

임찬수

유승순

이철훈

정진석

정희천

문상민

김지용

정성환

유진하

임광영

정진호

한숙동

조선인

문지섭

강원민방

송홍석

최경민

윤혜영

함창기

박민성

김명하

오성훈

허세관

이근일

전정근 전현석

조경호

조원길

차승원

허성모

하병원 하재영 한기환 한동현


Director of Photography

2015 Spring/Summer

Copyright 2015 by Korean Diretors of Photography Society ALL RIGHTS RESERVED 이 책의 저작권은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초판 발행 2015년 4월 15일 기획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발행인 강규원 편집장 문창수 발행처 ㈜정원그라피아 출판등록 2006년 7월 21일 (제 251 -2006 -35호)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147 아이에스비즈타워 5층 전화 02-6464 -7500 팩스 02-6464 -7511 ISBN 979-11-8519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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