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촬영감독 봄,여름호 최종

Page 103

잦은 비로 인해 시간에 쫓기게 되기는 했지만, 때때로 잠깐의 비가 달콤한 휴식이 되기도 했다.

1 비가 자주 오니 햇빛이 귀하여 해가 나면 다들 빨래 를 널어둔다 2 잦은 비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겨 근 심하는 정재응 PD의 뒷모습 3 식당들도 식기와 식탁 등을 바깥에서 말린다 4 배 두 대를 이어 플레이트를 만들어 촬영 중인 모습 5 습지에 있는 선착장

한 자태는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또한 잠깐의 비는 스태프들에게 짧지만 달콤 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 짜익티오(Kyaiktio Pagoda)

짜익티오는 해발 1100m 고지에 있는 미얀마 3대 불교 성지 중의 하나이다. 촬영하는 일주일 내내 비가 왔다. 비가 내리는 도중에 잠깐씩 맑아졌다가 다 시 비가 쏟아지는 식이었다. 온통 습해 1

서 눅눅하기만 하던 숙소의 침구가 기 억난다. 비오는 날이 지속되자 따가운 햇볕이 그리울 정도였다. 날씨를 고려

있지만, 나는 이번 선 판매가 글로벌

전, 미얀마 양곤에서 급한 연락이 왔

하여 촬영 기간을 넉넉하게 잡았지만

콘텐츠 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

다. 미리 비행기로 보낸 2톤 가량의 촬

비 때문에 하루하루를 허비하게 되니

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 장비가 공항 세관에 보관되어 있었

마음이 타들어갔다. 맑은 날을 기다리

는데, 집중 호우로 인해 침수되었다는

다가는 촬영 기간 안에 끝이 나지 않을

것이었다. 잘못하면 촬영이 미뤄지는

것 같아 비가 잠깐씩 그칠 때 게릴라식

것은 물론,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입을

으로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부랴부랴

현지에 도착하여 장비를 점검하고 테스

아열대 몬순 기후의 무더위 속에서

트 촬영을 해보니 천만 다행이게도 정

미얀마의 기후는 아열대 몬순 기후

상적으로 작동되었다. 촬영 도중에도

(Subtropical monsoon climate)로, 여

몬순성 호우 때문에 수시로 촬영이 중

름에는 강수량이 많고 고온다습하다.

단되어 제작 일정이 빠듯해졌다. 촬영

우리가 촬영했던 9월 초순~10월 중순

시간에 쫓기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은 더구나 ‘우기’였다. 본 촬영 일주일

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오묘

102

+ 촬영감독 2015 Spring/Summer

2 3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