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촬영감독 가을호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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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특히 선암사로 가는 길 중에 벚꽃을 하늘에 뿌려 역광으로 벚꽃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극 로우 앵글로 촬영한 장면이 가장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촬영감독이 직업인 아버지로서 가정에선 어떤

모습인지?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 보라면 ‘선암사의 비밀 (구도자의 길)’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을 통해 휴스턴 영화제와 반프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연애 시절 아내는 업무 특성상 스케줄 변동이 잦은

나를 잘 이해해주었다. 약속 시간을 정확하게 잡을 수 없는 상황 이 많았기에 아내는 늘 나를 기다려주었다. 당시 촬영 현장에 공중전화가 없는 지역이 많았기 때문에 연락 할 방법이 전보밖에 없었다. 한번은 동화 빌딩의 카페에서 아침 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전날 시작한 촬영이 저녁이 되어도 끝 나지 않아 아내에게 연락을 못했다. 하지만 아내는 카페가 문 닫 을 때까지 나를 기다려 주었다. 결혼 후에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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