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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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82호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호주 정부 "이민자 수, 절반으로 줄이겠다" 호주 정부가 “망가졌다(broken)”는 이민 체계의 개혁을 위한 10개년 이민 전략을 발표했다. 기술 인재는 확보하 면서 이민자 수는 떨어트리겠다는 이 전략은 비자 규정을 강화해 ‘영구 임시 체류자’를 걸러낼 계획이다. 클레어 오닐 장관은 향후 2년 동안 이민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유학생 과 저숙련 근로자에 대한 비자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월요일(11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이민 검토 보고서에서 저자들은 현재 이민 체제가 “10년 동 안 재구축”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 게 망가졌다”고 진단했다.

“이민자 수 ‘정상화’할 것” 호주의 순 이민자 수는 지난 회계연 도에 5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된다. 이민 순유입 수는 2024년 37만 5,000명, 2025년 25만 명 수준으로 떨 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정부는 새 정책이 없었다면 내 년엔 44만 명, 이듬해엔 30만 5,000명 의 인구가 이민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록적인 이민자 유입은 국 경 재개방에 따른 유학생 입국과 기술 부족에 따른 이민 정책 완화의 영향으 로 풀이된다.

기술이민비자 신설 예정.. ”명확한 영주권 경로 제공” 영어 점수 요건 강화, ‘체류 연장용’ 학생 비자 단속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호주는 전문직을 포함한 인력 부족에 시달렸 고, 더 많은 이민자를 끌어안는 방식으 로 이를 해소해 왔다. 이번 발표에서 오닐 장관은 “우리 전 략은 이민자 수를 정상(normal)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지속 가능한 이민’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고 평가했다.

새 기술 이민 비자 신설 새 이민 전략에 따라 연방정부는 노 동 수요에 맞춘 새로운 기술 이민 비자 를 만들 예정이다. 이 비자는 “근로자들에게 고용주를 옮길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 고, 영주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영 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의 체류를 허 락하는 새 비자는 세 가지 경로가 있

△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사진: ABC)

으며, 각 경로는 기술 수준에 따라 정 의된다. 한 경로는 과학기술, 에너지 등 성 장 산업에 종사하는 고숙련 전문인력 을 유치하기 위한 경로다. 기계 조작자 나 운전자, 육체 근로자(labourer). 현 장 기술 종사자(trade worker) 등을 제외한 직종에서 소득이 최소 연 13만 5,000달러인 이민자에게 열려 있다고 한다. 부족직업군 목록에 따라 핵심 기술 수요를 채우기 위한 경로도 있다. 이 목록은 고용 시장을 반영하기 위해 정 기적으로 업데이트되며, 현재 목록보 다는 단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시 기술이민 소득 기준으로 알려

NSW 구급대원(Paramedics) 임금 협상 극적 타결 우려했던 1월1일 응급구조

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 다. 그는 구급대원들은 엄청난 스트 레스 속에서도 훌륭한 의료적 판단 을 내리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 이라면서 그들의 수고를 통해 생명 을 구하며 마침내 그들은 그 수고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뻐 했다. 헤이즈 사무총장은 또한 HSU는 강력한 투쟁 노조라면서 우리는 이 번 캠페인이 사례를 만들고, 열심히 캠페인을 벌이고, 압력을 가하고,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노사관계위원 회(IRC)가 새로운 계약 조건을 확 정한 후 2024년부터 임금 인상이 단 계적으로 시작된다. 6년차 구급대원의 경우 기본 급 여는 1월 1일에 79,737달러에 서 88,082달러로 인상되고, 순차 적인 인상을 통하여 2026년까지 103,361달러의 기본 급여를 받게 된다. 한편, 중환자 치료 구급대원의 기 본급은 98,390달러에서 127,261달 러로, 전문 구급대원 3년차 기본급 은 90,711달러에서 117,328달러로 각각 인상된다. 이번 합의로 노조에 소속된 구급 대원들이 이전에 보류하겠다고 위 협했던 호주 보건 의료인 관리 당국 인 AHPRA에 대한 직업 등록(professional registration)을 갱신하 게 된다.

시스템 붕괴 사태 막아 HSU, 구급 대원들의 수고 에 대한 정당한 대가 환영 뉴사우스웨일스주(NSW)의 약 5,000명에 달하는 구급대원들이 정 부로부터 획기적인 급여 인상을 받 아 2024년 구급차 서비스 붕괴를 막 을 수 있게 됐다. 일주일 간 지속된 협상 결렬의 긴장 속에서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NSW 주정부는 구급대원들에게 최대 29%의 기록적인 급여 인상을 통하여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구급차 공무원들과 수준을 맞 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NSW 보건 서비스 노조(HSU)에 소속된 NSW 구급대원들은 퀸즐랜 드와 같은 주에서 더 높은 급여를 받 을 수 있는 기회를 찾아 구급차 서비 스를 포기하는 지친 인력들에게 인 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2년 동안 임금 인상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 다. 주정부가 HSU에 제시한 초기 제안은 이미 “최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고 주장됐지만, 협상에서 보수가 부풀려졌고 노조의 20% 임 금 인상 요구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철회된 바 있다. 수요일에 이루어진 획기적인 합 의를 통해 약 5,000명의 구급대원 들이 1월 1일부터 2026년 7월까지 평균 25%의 임금 인상을 받게 된

투데이 한호일보

입학을 위한 영어 점수 요건을 높이 면 “교육 경험의 질을 향상하고 잠재적 인 노동 착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아이엘츠(IELTS) 기준, 앞으로 학 생 비자 신청자는 6.0점, 졸업생 비자 신청자는 6.5점이 필요할 것이다. 영어 요건 외에도 학생 비자 연속 신 청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지난해 학생 비자를 여러 번 받아 호주에서 살 고 있는 유학생의 수는 작년에 15만 명 으로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 다.

△ NSW 구급대원 급여가 최대 29% 인상 된다.(사진: ABC)

다. 실제 인상 정도는 직급에 따라 11%에서 29%까지 다양하다. 라이언 파크(Ryan Park) 보건장 관은 이번 조치가 구급대원들의 지 칠 줄 모르는 노고를 인정할 뿐만 아 니라 구급대원들을 다른 주에 빼앗 기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구급대원이 보수를 받는 방 식에 대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변 화이며, 이는 의료 응급 전문가의 전문성과 직업적 특성을 반영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파크 장관은 “구급대원의 직 업적 변화와 인정을 반영한 급여 인 상을 달성하는 동시에 트리플 제로 (000) 시스템이 활기차고 강력하게 유지 보존되기를 원했고 오늘 이 두 가지 모두를 달성했다”고 기뻐했 다. HSU는 임금 인상을 환영하며 임금 투쟁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여 러 차례 좌절을 겪은 후 “결국 승리 했다”고 말했다. 노조 사무총장 제라드 헤이즈 (Gerard Hayes)는 구급대원들은 전문성 인정과 급여 정의를 위해 지 칠 줄 모르고 용감하게 싸워왔고, 이 역사적인 진전은 정의가 싸울 가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외교] 호주,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휴전’ 촉구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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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동일 업무, 동일 임금’ 법안 의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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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Line 파업, 빅토리아 수천명 통근자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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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혼율 하향 추세에도 증가하는 ‘그레이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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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탭 IT담당, 개발 이사 에릭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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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드니 부동산', 김진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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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부 재정수지 개선, 실질 임금은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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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비자 최소 연봉(현재 7만 달러)은 매 년 조정될 예정이다. 개발될 마지막 경로는 노동력이 부 족한 필수 기술이면서도 소득은 낮은 저숙련 기술자에게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학생 비자 요건 강화 연방정부는 유학생과 교육기관에 관 한 기준을 강화하여 외국인 유학생이 “ 영구적인 임시 체류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검토보고서는 “호주 체류 기간 을 연장하기 위해 현재 학업 수준보다 낮은 학위 과정으로 옮기는 사례가 증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 교육 기관들이 학생 비자로 우회하여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유학생을 돕고 있다 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또 다른 학생 비자를 받기를 원하는 유학 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 테스트(genuine student test)”를 도입할 계획이 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한호일보 종이 신문 발행 중단 한호일보가 다음 주 금요일 판 (12월 22일)을 마지막으로 종이 신 문 발행을 중단한다. 1990년 3월 1일 일간 호주 동아 일보로 시작한 한호일보는 2015년 이름을 바꾼 후 8년간 금요일판 종

이 신문을 발행해 오다 내년부터 아 이탭과 웹사이트 중심의 온라인 신 문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다. ▶ 관련 기사 9면 아이탭 개발자 에릭 김 인터뷰 ▶ 관련 기사 12면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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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교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호주,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휴전' 촉구 유엔 결의안 찬성 주유엔대사 “인도적 휴전은

구했다. 또한 세 정상은 “이스라엘의 방어권”과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옹호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격경내에서 안 전하게 살 수 있는 두 국가 해법”을 지 지했다.

영구적 휴전 위한 단계” 반발한 야당 “하마스에 테러 기회 줄 뿐” 비난 호주는 유엔총회 긴급회의에서 팔 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 엘을 향해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 전’(humanitarian ceasefire)을 촉 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에서 열린 총회에서 호주는 입장을 바 꿔 152개 국가와 함께 결의안 지지에 힘을 보탰다. 캐나다와 뉴질랜드도 찬 성했다.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이 결의안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서 열린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가 결됐다. 미국을 포함한 10개국만이 반대표 를 던졌고, 영국을 포함한 23개국은 기권했다. 153개국이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 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휴전과 함께 인 질 석방을 촉구했다. 다만, 인질을 잡 은 당사자가 하마스라는 사실과 하마 스 테러 행위에 대한 규탄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는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 했음을 적시한 수정안을, 미국은 하마 스의 테러 행위 규탄을 추가한 수정안 을 각각 제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호주 정부의 이번 결정에 구호단체 들은 지지했지만, 야당은 호주 정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한(incredibly weak)” 입장을 보였다고 비난했 다. 호주는 지난 10월 말 유엔 총회에 휴 전 촉구 결의안 채택 투표에서 기권표 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앤소니 알바니 지 정부는 해당 결의안이 10월 7일 공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 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 스타인인은 1만 8,000명이 넘는다. 하 마스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약 1,200명으로 알려졌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중국, 호주 육류 수출업체 3곳 무역 제재 해제 패럴 통상장관 “호-중 관계 안정화 위한 조치”

△ 폭격에 폐허가 된 가자 지구 내 건물들

격의 가해자로 하마스를 언급하지 않 는 “불완전한” 결의안이라고 주장했 다. 새 결의안은 “가자지구의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상황과 팔레스타인 민간 인들의 고통”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또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 엘 민간인들이 국제인도법에 따라 보 호받아야 한다고 명시한다. 제임스 라센(James Larsen) 유엔 주재 호주 대사는 작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일” 이라며 이번 표결은 호주의 입장을 진 전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센 대사는 호주가 인도주의적 휴 전을 “지속 가능하고 영구적인 휴전으 로 가는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르 마이몬(Amir Maimon) 호

주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호주 정부의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이몬 대사는 “호주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는 동시에 하마스에 이스라엘 공격을 재개할 수 있게 하는 휴전을 찬성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 렵다”고 말했다. 야당 외교 담당 의원인 사이먼 버밍 엄 상원의원도 정부가 지지한 휴전은 “하마스가 재무장하고 재편성하여 테 러 잔학 행위를 다시 반복할 기회를 줄 뿐”이라고 2GB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제임스 패터슨 야당 내무 담당 의원 도 합세해 노동당이 이스라엘을 버리 는 “부끄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 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은 유엔총회 결의 안은 “집단적 성명”으로서 “호주의 일 방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유엔총회(사진: shutterstock)

웡 장관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파 괴하고 유대인을 해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미래 통치 에서 설 자리는 없다”며 “하마스는 테 러 조직”이라고 분명히 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뉴질랜드, 캐나다 총리와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 해 “이번 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스 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고한 생명”을 애도했다. 이 공동성명은 10월 7일 하마스 테 러 공격을 규탄하고, 하마스가 잡은 모 든 인질의 무조건적인 인질 석방을 촉

중국이 호주 적색육 수출업체 3 곳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해제 했다. 중국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근로자 코로나-19 감염, 라벨링 문 제, 기타 기술 위반 등 여러 육류 가 공 공장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월요일(11일) 밤 중국 당국은 호 주 육류 가공 시설인 남호주주 나라 코트의 테이스(Teys), 빅토리아주 콜락의 오스트레일리안 램 컴퍼니 (Australian Lamb Company) 및 멜버른의 JBS 등 3곳에 대한 금지 를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육류산업협회(Australian Meat Industry Council∙AMIC) 는 “이번 조치는 대중국 육류 무역 의 안정화를 의미한다”고 환영했 다. 패트릭 허치슨 AMIC 최고경영 자(CEO)는 “거래가 중단된 다른

△ 호주산 쇠고기(사진: shutterstock)

모든 공장도 대중국 접근성을 회복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강력하게 주 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 패럴 통상장관도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를 위한 또 하 나의 긍정적인 조치”라고 반겼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8개 육류 수 출 시설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보 리 관세는 없어졌지만, 와인, 랍스 터에 대한 무역 장벽도 남아 있다. 패럴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제한이 철폐되고 더 많은 호주산 농산물이 중국 소비 자에게 공급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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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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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동일 업무, 동일 임금' 법안 의회 통과 노동당의 노사 개혁의 핵심 중 하나 인 ‘동일 업무, 동일 임금(same job, same pay)’ 법안이 상원 크로스벤치 의원들과의 극적 타결로 의회를 통과 했다. 파견근로자(labour hire workers)의 임금이 인상되고, 고의적인 임 금 절도(wage theft) 행위는 처벌된 다. 연방정부와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임 금과 안전을 위한 이번 개혁을 환영했 지만, 야당과 기업 단체는 새 규제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져서 결국엔 경 제를 망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니 버크 노사관계장관은 ‘너무 서 두르지 말라’던 재키 램비, 데이비드 포콕 무소속 상원의원과 몇 주간 협상 한 끝에, 정부가 제안했던 개혁 법안을 둘로 나눴다. 노동당은 법안을 쪼개는 대가로 ‘허 점 폐쇄 법안’(closing loopholes bill) 의 쟁점 중 하나였던 ‘동일 업무, 동일 임금’ 조항을 목요일(7일)에 성공적으 로 통과시켰다. 그 대신, 다른 쟁점이었던 긱 경제 (gig economy) 규제를 비롯한 임시직 (casual), 도로운송산업 등에 관한 개 혁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버크 장관은 “임금 인상과 보호는 호 주인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 한 정부 계획의 핵심”이라며 “이 법안 은 호주 근로자들의 삶에 중대한 변화 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법에 따르면, 내년부터 인력 고용 회사를 통해 파견된 근로자는 해당 업 체의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수 행할 경우, 동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 다. 고의적 임금 절도 행위가 범죄화 되며, 산업살인죄(industrial manslaughter)는 연방 형사법에 따라 처 벌된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 정리해고 수당 (redundancy payment)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파산하면서 소기업 예외 조 항을 적용 받으려던 편법은 더는 사용

‘예방적 구금 법안’ 의회 통과.. 고위험 중범죄자 재구금 길 열려 법원, ‘재범 우려’ 중범죄자에 구금 명령 가능 연방정부, 이미 법원 신청서 제출 시작

△ 토니 버크 노사관계장관(사진: ABC)

파견근로자도 업무 같으면 정규직 임금 긱 경제, 임시직 개혁안은 내년에 논의 될 수 없다. 현행법에 따르면, 소기업 은 15명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 을 뜻하는데, 일부 소기업은 정리해고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1월 1일부터 응급 구조대원들 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 한 근로자 보상을 더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국경군(ABF), 연방경찰(AFP), 소방관 등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가정 폭력 피 해자를 위한 직장 내 보호 장치도 제 공한다. 이에 더해 석면안전및근절기관(Asbestos Safety and Eradication Agency)의 권한이 실리카(silica)와 규폐증으로 확대된다. 야당 노사관계 담당 의원인 미카엘

리아 캐시(Michaelia Cash) 상원의원 은 새 규제가 기업의 운영비를 늘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으로 이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시 상원의원은 “노동당이 토론도 없이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켰다”며 노 동당이 노동조합에 의해 길을 잃었다 고 주장했다. 호주상공회의소(ACCI) 앤드루 맥 켈러(Andrew McKellar) 최고경영 자(CEO)도 “신뢰를 위반했다”고 반 발했다.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는 허 점 폐쇄 법안의 “상당 부분”이 통과돼 반갑다고 밝혔다. 샐리 맥마누스(Sally McManus) ACTU 사무총장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이 직장을 더 안전하게 하고, 필 요한 시기에 임금을 올려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마누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트럭 운전사, 임시직 노동자 및 공연 노동자를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며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방 의회가 ‘예방적 구금 법안’을 통과시켰다. ‘무기한 구금’은 불법 이라는 대법원 판결로 풀려난 구금 자 일부를 재구금할 수 있는 법적 근 거가 마련됐다. 지난달 초 대법원 판결 후 이민 수 용 시설에 있던 약 150명의 비시민 권자가 사회로 풀려났다. 그 중 일부 는 범죄자였던 터라, 지역사회 안전 에 대한 우려가 곧장 제기됐다. 단적으로, 대법원이 방면하라고 한 로히양족 남성 NZYQ는 아동 성 범죄로 징역형을 살았으나 추방될 곳이 없어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인 물이다. 연방정부는 판결에 따라 구금자들 을 사회로 돌려보내는 한편, 이들을 대상으로 통행금지, 전자발찌 착용 등의 엄격한 조건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해당 법은 합법성 논쟁을 떠나 충분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4명의 전 구금자가 규정 위반 또는 범죄 혐의로 연방경찰에 긴급 체포 됐다. 야당이 줄곧 요구한 ‘예방적 구금’을 통한 재구금 제안에 호응한 연방정부는 수요일(6일) 해당 법안 의 입법화에 성공했다. 앤드류 자일스 이민장관은 새 법

△ 사진: shutterstock

에 따라 전과자들을 구금할 것이라 고 밝혔다. 자일스 장관은 “예방적 구금 제도 는 법원이 최악의 범죄자 중에서도 악질적인 범죄자를 구금할 수 있도 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과된 법은 7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심각한 폭력 또는 성범 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방면 구금자 에게 적용된다. 법원은 최대 3년의 구금을 명령할 수 있으며, 이 명령은 매년 재검토된다. 하지만 방면된 비시민권자가 모두 가 이 법의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 다. 이전에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은 해당 사항이 없다. 새 법에 따르면, 이민장관은 방면 된 구금자가 심각한 폭력 또는 성범

죄를 저지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 다고 판단될 경우에 법원에 구금 명 령을 신청할 수 있다. 기존 법에서 법무장관이 테러리스 트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과 유사하다. 법원은 구금 명령 신청을 받게 되 면 해당 인물이 또 다른 중범죄를 저 지를 “높은 확률”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다. 구금 명령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없는 경우, 판사는 안전 감독 명령 이라는 다른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토니 버크 하원 원내대표는 연방 정부가 일부 전 구금자를 재구금하 기 위한 신청서를 이미 제출하기 시 작했다고 밝혔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공립학교, 전폭적인 자금 지원 필요해” NSRA 검토 보고서 발표 “자금 지원 불평등 지속” 공립학교는 예산 부족, 계층 간 교육 격차도 심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공립학교에 전 폭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검토 보고서가 월요일(11일) 발표됐다. 전국학교개혁협정(National School Reform Agreement∙NSRA) 를 상세히 살핀 교육 전문가 패널은 계 층 간 교육 격차가 심화하고 있으며, 자금 불평등이 “고착화됐다”고 경고 했다. 보고서는 학교재원표준(SRS)에 따 르면 공립학교의 98%는 예산이 부족 하고, 사립학교 대다수는 자금이 넘친 다고 지적했다. 저자들은 “자금 지원의 불평등이 지 속되고 있고, 거의 모든 관할권에서 지 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긴급 한 조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 다. 이어 “성공적인 교육 개혁과 전국적 인 학생 학습 및 복지 향상을 위해서 는 SRS의 100% 자금 지원이 필수적 인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SRS는 연방정부가 학교 자금 지원 방식을 결정할 때 사용하는 모델이다. 현재 사립학교는 SRS 권장 금액의 100%를 지원받는데, 공립학교는 모든 주에서 전액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학교 내 복지 코디네이터 배치, 포용적 문화 구축 및 괴롭힘 예 방, 교사 전문성 개발, 고등교육 진학 및 취업 경로 개발, 학교와 지역 보건 서비스 간 연계 강화를 권고했다. 이번 검토 결과는 학교 재정 지원 방 법에 관한 연방, 주/준주 교육장관들

△ 제이슨 클레어 교육장관

의 협상에 앞서 발표됐다. 현재 NSRA 는 원래는 올해 말에 만료 예정이었으 나, 1년 더 연장돼 내년 말에 종료된 다. 제이슨 클레어 교육장관은 차기 NSRA는 학교 기금을 더 공정하게 만 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화요일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클레어 장관은 “우리는 경제협력개 발기구(OECD) 국가 중 부모의 소득 크기에 따라 차별을 받는 가장 차별적 인 학교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인 정했다. 그는 “가난한 가정의 자녀는 학교에 서 뒤처질 가능성이 3배나 높다는 것 은 팩트”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2022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에 따르면, 호주 학교

교육이 계층 간 교육 격차에 직면해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나 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계층 에 속하는 학생이 많은 사립학교가 공 립학교보다 성적이 좋았다. 이는 올해 발표된 생산성위원회 자료를 보면, 공립학교는 사립학교 (12.8%)보다 사회 교육적 혜택이 적 은 배경을 가진 학생(31.3%)이 두 배 가 넘게 등록한다. 클레어 장관은 “우리는 자금 격차와 교육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고 ABC 라디오에 말했다. 호주교육노동조합(Australian Education Union)의 코레나 헤이소프 (Correna Haythorpe) 전국 회장은 이번 보고서가 공립학교에 대한 전폭 적인 지원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고 밝혔다. 헤이소프 회장은 “새 학교 자금 지원 협정이 12개월 연기됐다”며 “더 이상 의 무대책과 지연에 정부는 변명의 여 지가 없다”고 말했다. 녹색당 교육 담당 의원인 페니 올먼페인(Penny Allman-Payne) 상원의 원은 공립학교를 위한 확실한 지원 기 간을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올먼-페인 상원의원은 “우리는 2025년 1월에 다음 NSRA가 시작될 때 이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 아워 스쿨(Save Our Schools)은 공립학교에 대한 전액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트레버 코볼드(Trevor Cobbold) 대표는 “현재 공립학교는 평균적으로 SRS의 87.5%만 지원받 고 있으며, 언제 전액 지원받을 수 있 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 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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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V/Line 파업, 빅토리아 수천명 통근자 곤란 오전 3시 파업 시작해 오전 7시 파업 중단 RTBU와 V/Line 간 임금 분쟁으로 인한 파업 현상 13일 수요일 아침, 빅토리아주 (VIC) 지역 열차 네크워크에 큰 혼란 이 발생했으며, 파업으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VIC 지역 철도 및 교통 운영사인 ‘V/Line’의 승무원, 열차 관제사, 고 객 서비스 담당 직원들은 오전 3시에 근무를 중단하였다. 이 파업은 오전 7시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V / Line은 “하루 종일 열차 지연과 취소 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관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는 철도 트램 버스 노조 (RTBU)와 V/Line 간의 임금 분 쟁 때문이다. 노조는 멜번 네트워크 를 운영하는 메트로 트레인(Metro Trains)의 직원들이 최근 4년간 17% 의 임금 인상에 동의했으며, V/Line 직원들도 같은 임금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RTBU VIC 사무총장 빅 샤 르마(Vik Sharma)는 “RTBU는 지 난 6월부터 V/Line과 대체 협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하

△ V/Line과 노조의 임금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shutterstock)

며, 이번 파업은 노동 조합원들 중 약 93%가 찬성표를 던져 큰 지지를 받 았다고 덧붙였다. RTBU는 V/Line 이 지역 근로자들의 노고를 인정하 고, 도시 네트워크에서 합의된 조건 과 기본 보장을 존중해줄 것을 요구 하고 있다. V/Line은 오전 5시 30분부터 각 노선을 따라 대체 버스(coach replacement service)를 운영했지만 최대 2시간까지의 지연을 예상했다. V/Line은 성명을 통해 “제한된 대 체 버스가 운영될 것이므로, 오전에 는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 했다. 열차는 오전 8시부터 순차적으 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하루 종일 지

연과 취소가 계속되며, 타임테이블 을 회복하는 동안 서비스가 평소보 다 바빴다. 주 전역에 극심한 기상 조 건으로 인해 일시적인 속도 제한도 발생했다. V/Line CEO인 매트 캐릭(Matt Carrick)은 노조와의 협상을 계속하 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V/Line은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임금을 인 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정 하고 합리적이며 경제적인 합의가 이 루어지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캐릭 CEO는 노조의 파업 이 수천 명의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VIC 주정부 대변인은 V/Line이

공정한 결과에 도달하는 동시에 파 업이 진행되는 동안 서비스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샤르마 VIC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만약 V/Line이 움직 이지 않기를 거부하면, 우리는 싸움 을 계속하기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파업 으로 인해 빅토리아 통근자들은 출근 길에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일부 시 민들은 파업 조치에 대해서는 이해는 하지만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윈덤 베일(Wyndham Vale)에서 출근을 하던 엠마(Emma)는 “평소 보다 30분이나 일찍 출근을 했는데 도 여전히 제 시간에 갈 수 있을지 의 문이다.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 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 를 냈다. 오전 7시에 파업이 종료되었음에 도 불구하고, 이후 몇 시간 동안 열 차는 취소되었으며 운행 재개가 더디 게 진행되었다. 또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은 사실이 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팔라쉐이 QLD 주총리, 정계은퇴 발표 금요일 의원총회서 신임 총리 선출될 듯 퀸즐랜드 주총리 아나스타샤 팔라 쉐이(사진/팔라쉐이 주총리 엑스)가 이번 주말에 주총리직을 사임하고 정 계를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팔라쉐이 주총리는 지난 일요일(10 일) 기자회견을 열어 9년의 집권 끝에 주총리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신임 당대표 및 차기 주총리는 오는 금요일(15일)에 소집되는 노동당 의 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후보자로는 스티븐 마일스 부총리, 섀넌 펜티먼 보건장관, 캐머런 딕 보 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주총리 후 보자 등록은 화요일(12일)에 시작된 다. 의석이 고작 7석이었던 노동당을 이끌어 정권을 잡는 데 성공한 팔라쉐 이 주총리는 세 차례 주총선에서 승리 한 호주 최장수 여성 주총리다. 그녀는 퀸즐랜드주 역사상 최초로 주총선 3번 연속으로 의석 수를 늘린 주총리로 기록됐다. 호주 역사상 처

음으로 여성이 다 수인 내각을 꾸리 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팔라쉐이 주총리 는 “모든 것을 바 쳐서 마라톤을 뛰었다. 평생을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했고, 그 보다도 큰 영광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팔라쉐이 주총리는 지난주 “새 얼 굴이 가득했던” 전국 내각 회의를 마 친 후에 사임의 뜻을 굳혔다고 말했 다. 팔라쉐이 주총리는 몇 주 안에 의회 를 떠나 2006년 입성한 브리즈번 서 부 이날라(Inala) 의석을 포기할 예 정이다. 그녀와 코로나-19 팬데믹 시 대를 함께 보낸 노동당 주총리였던 빅 토리아주의 다니엘 앤드류스와 서호 주주의 마크 맥고완은 앞서 주총리직 에서 내려왔다. 이번 발표에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 는 “노동당의 영웅”이자 “퀸즐랜드 주민의 챔피언”이라고 칭송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보육 근무자 개인 핸드폰 사용 금지될지도 전국 아동 안전 검토 결과, 각 교육장관에 전달 보육시설 근로자 채용 강화 등 새 규정 포함 예상 아동 안전에 대한 전국적인 검토에 따 라 보육 근무자들이 업무 중 개인 핸드폰 및 아이패드 사용이 금지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이미 많은 보육 시설에 서 시행중인 권고사항으로, 검토 결과는 각 주/준주 교육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은 주와 준주가 규제 기관 및 인가된 공급업체 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유아 교육 및 보육 서비스에 다니는 모든 아동의 안 전, 건강, 복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 다. 그는 올해 이미 국가 아동 안전 원칙 을 포함하고 이동 중, 수면 중, 비상 대피 시 등 아동의 안전과 복지 요건을 강화하 는 변경 사항이 도입되었다고도 말했다. “알바니지 정부는 국가 아동 안전 원칙 에 전념하고 있으며, 모든 교육기관에서 아동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주 및 테리토

△ 연방정부는 주/준주와 협력해 보육 시설 내 아동 안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shutterstock)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교육장 관과 앤 알리(Anne Aly) 유아교육장관 은 올해 초 ‘호주 아동 교육 및 보육 품 질 관리 기관(ACECQA)’에 보육 시설의 아동 안전 대책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지시는 클레어 장관이 호주 전 역 및 외국 어린이집에서 91명의 여아에 게 최악의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전 보육 직원 애슐리 폴 그리피스(Ashley Paul Griffith)의 혐의에 관한 연방경찰 브리 핑을 받은 후 내려졌다. 이번 검토는 어린이와 함께 일하는 사 람에 대한 확인 절차, 의무 보고, 각 주와 준주 간 기록 보관 및 정보 공유의 효과 에 관해서 조사했다. 전국 교육 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이 검 토의 권고 사항 중에는 근로자 채용 및 등록 강화에 관한 새 규정이 포함된 것으 로 알려졌다. 국가 교육자 등록 기관을 설립하는 방

성폭력 지원 서비스

리와의 긴밀한 협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 클레어 장관은 밝혔다. 현재 호주 정부는 전국적인 개혁을 통해 주/준주 정부가 시행하는 ‘WWC C(Working with Children Check)’ 제도의 표준화를 위해 각 정부와 협력하 고 있다. WWCC는 아동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 는 배경이나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이 아 동 관련 일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제 도다. 법무부 장관 대변인은 “WWCC는 어 린이를 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일환 으로, 이에 대한 주요 책임은 주와 준주 에 있다. 호주 정부는 주와 지방과 협력 하여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호주 정부는 모든 환경 에서 아동을 성적 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 퀸즐랜드 성폭력 헬프라인: 1800 010 120 ▷ 1800리스펙트: 1800 737 732 ▷ 전국 성적 학대 및 구제 지원 서비스: 1800 211 028 ▷ Bravehearts 아동 성 학대 생존자 지원): 1800 272 831 ▷ 성폭력 방지 센터: (07) 3808 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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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 하향 추세에도 증가하는 '그레이 이혼' ‘빈 둥지 증후군’, ‘경제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

‘연장 워런티 폭리 의혹’ JB Hi-Fi, 집단소송 당해

솔직한 의사 소통, 상호 지원, 독립심 유지 등 중요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하는 부부 3쌍 중 1쌍이 50세 이후에 이혼 을 선택하는 등 호주에서 “그레이 이 혼(Grey Divorce)”이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을 위한 보험 전문 회사인 오스트레일리아 시니어스(Australian Seniors)는 50세 이상의 호주인 1,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하여 그들의 관계에 대한 추세를 파악 했다. 이 조사에서 50대 이상의 절반 이상 (51%)은 비슷한 연령대 지인 사이에서 그레이 이혼, 또 다른 말로는 황혼이혼 이 더 흔해지고 있다고 했으며, 5명 중 2명(41%)은 살면서 이혼 또는 별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연구는 현재 이혼의 거의 3분의 1(32%)이 50세 이후에 발생한 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그레이 이혼의 주요 원인 (48%)은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 때문인 것으로 나 타났다. 많은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가 집을 떠날 때 느끼는 슬픔과 큰 변화로 인해 배우자와의 관계를 재평가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두 가지 주요 요인은 재정적 압박 증가(35%)와 은퇴 조정(34%, 은 퇴 이후 삶의 조정기)이었다. 이는 경 제적 불확실성이 노부부에게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명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이며 부부 치료사인 조지 블레어-웨스트 (George Blair-West) 박사는 “이 연 구의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하면 서 “호주의 이혼율은 1990년대에 정점 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연장 워런티, 소비자법의 보증과 차이 없어” JB Hi-Fi “법적 의무 준수 했다.. 적극 방어할 것”

△ 사진: Shutterstock

50대 이상의 이혼율은 그 추세를 역전 했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 시니어의 절반 이상(57%) 은 50세 이후 독신으로 지내는 것에 만 족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을 먼저 선택 하는 경향은 독신으로 지내는 것을 선 호하는 이혼자의 거의 절반(46%)에게 서 나타났다. 반면, 재혼을 희망하는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신 시니어의 절반 이상(55%)이 독신 생활이 추가 개인 공간(73%), 더 큰 독립성(72%), 평화로움과 고요함(63%) 등의 이점이 있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독신자 절반 이상(55%) 은 헌신적인 파트너가 없음에도 불구 하고 그들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경우 여성(61%)이 남성(47%)보다 훨씬 더 만족도가 높았다. 홀로 사는 응답자의 3분의 1(29%)은 결혼 및 동거 상태가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결혼 및 동거 중인 사람들은 나중에 연인과 함께 행복을 찾거나 유지하고

자 하는 다른 시니어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했다. 그들은 변화하는 필요, 욕구 및 스트 레스 원인에 관해 개방적이고 솔직하 게 의사소통하고, 서로의 개인적 성장 과 성취를 지원하며, 각자의 독립심을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대체로 호주에서는 이혼율이 감소 추세에 있다. 1975년에 무과실 이혼 제도가 도입 되면서 이혼이 급증하여, 많은 장기 별 거가 승인됐다. 이전 몇 년 동안 계류 중이었던 이혼 절차가 진행되어 고질 적으로 불행했던 결혼 생활이 종식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호주의 조이 혼율(crude divorce rate, 인구 1,000 명당 이혼 건수)은 하향 추세를 보이며 2016년, 2019년, 2020년에 1.9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통계국(ABS)에 따르면, 현재 호주의 결혼 건수 중 약 3분의 1이 이 혼으로 끝난다. 김현산 기자 fineairsupply@gmail.com

제이비 하이파이(JB Hi-Fi)가 10 년 동안 무가치한 ‘연장 워런티’를 팔아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과 함께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이번 집단소송을 제기한 법무법 인 모리스 블랙번 로이어스(Maurice Blackburn Lawyers, 이 하 모리스 블랙번)는 JB Hi-Fi가 2011년부터 “가치가 없거나 전혀 없는” 워런티 연장 상품을 판매해 왔다고 주장했다. JB Hi-Fi에서 판매한 연장 워런티가 호주 소비자 법에서 이미 무료로 보장된 보증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모리스 블랙번 은 2011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 월 8일 사이에 ‘익스텐디드 케어 (extended care)’, ‘커스터머 케어 (customer care)’, ‘엑스트라 케어 (extra care)’에 가입한 고객을 위 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소송의 핵심은 제품 구매 시 보장되는 ‘소비자 보증(consumer guarantee)’이라는 기본적인 법적 권리다. 여기에는 제조업체의 보증 이 만료된 후에도 구매 후 합리적 인 기간 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 리, 교체 또는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다. 모리스 블랙번은 JB Hi-Fi가 연장 워런티를 판매할 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기만적인 행위 또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사용

△ JB Hi-Fi 매장(사진: Shutterstock)

하여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2,000달러 냉장고를 구입할 때 소비자는 냉장고 수명이 6년보다 훨씬 길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JB Hi-Fi의 워런티는 구매 일로부터 3년에서 6년 이상 지속되 지 않았다고 한다. 모리스 블랙번의 미란다 나기 (Miranda Nagi)는 “호주 소비자 법의 구제책은 대부분의 경우 더 오 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 다. ABC에 따르면, JB Hi-Fi에서 판매한 연장 워런티 문구에는 소비 자에게 이미 제공되지 않는 혜택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보장 기간에 대한 확실함’ 또는 ‘고장에 대한 추 가 보호’ 등이 예다. 이와 관련해 모리스 블랙번은 일 부 브로셔가 소비자법에 따른 보호 와 연장 워런티가 특별히 제공하는 보호가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정보 가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 초이스(CHOICE)의 마거릿 래퍼티(Margaret Rafferty)는 연장 워런티가 시쳇말로 ‘가 성비’가 좋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고 말했다. 지난해 초이스가 JB Hi-Fi, 하비 노먼, 더 굿 가이즈 등 80개 매장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한 결과,

대부분의 판매 직원이 소비자 권리 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나 타났다. 래퍼티는 “71%의 사례에 서 판매 직원들은 미스터리 쇼핑객 에게 제품이 고장 났을 때 어떤 일 이 일어날지에 대한 권리를 잘못 설 명했고, 이를 기회로 연장 워런티를 판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는 사업체나 판매원은 연장 워런티 를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으 며, 소비자 보증은 다른 워런티와 관계없이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JB Hi-Fi는 법적 절차가 시작된 상황이라 상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상대 주장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B Hi-Fi 대변인은 “우리는 법적 의무 준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항상 관련 법률을 준수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소매업협회(Australian Retailers Association)의 폴 자흐 라(Paul Zahra) 최고경영자(CEO) 는 연장 워런티의 가치는 분명히 있 다고 밝혔다. 자흐라 CEO는 “많은 쇼핑객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워런티 연장을 선호한다”며 “이는 종종 제품에 더 긴 수명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 다. 그러면서도 그는 소매업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권리를 추가로 보 장하는지는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짚 었다. 자흐라 CEO는 “연장 워런티 가 (소비자법에 따른 권리를) 재진 술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이는 의심 할 여지 없이 연장 워런티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퀸즐랜드, 생활비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요금 1년간 동결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생활비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퀸즐랜드의 대중교통 요금이 동결된 다. 2023~2024년 퀸즈랜드 예산 업데 이트에서 정부는 2024년 1월 1일부터 1년간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한다고 밝 혔다. 카메론 딕 재무장관은 이 감미료 가 두 개의 대중교통 구역을 오가며 출 퇴근하는 통근자들에게 연간 65달러 를 절약할 수 있는 혜택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골드코스트에서 브리즈번으로 출퇴 근하는 통근자의 경우 연간 21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카메론 딕 재무장관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1달러는 매우 중요하다. 동결로 인해 더 많은 돈이 퀸즐랜드 주민의 주머니에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퀸즐랜드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활비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스티븐 마일스 주총리가 어제 2024 년 7월 1일부터 자동차 등록 비용의 등 록비 및 교통 개선비를 동결한다고 발 표한 후 대중교통 보너스만이 생활비 경감책은 아니다. 이는 주정부가 예상보다 20억 달러 적은 1억 3,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하는 등 탄탄한 재정 상태를 기록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단비를 제공할 수 있

는 입장에 놓이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정부는 석탄 및 석유 로열티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전 예산 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37억 달러의 수 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예산안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렇게 개선된 재정 상태는 퀸즐랜드 주민의 생활비 지원으로 다시 투입된다. 딕은 “이러한 탄탄한 재정 상태를 통 해 퀸즐랜드 주민들이 의존하는 서비 스를 확대하고, 미래에 투자하며, 생 활비 경감 혜택을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소폭의 흑자가 예상된다. 한호일보 info@hanhodaily.com

‘폐질환 유발’ 엔지니어드 스톤, 내년 7월부터 ‘퇴출’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을 전국적 으로 금지하는 정책이 2024년 7월까 지 시행될 예정이다. 토니 버크 노사관계장관이 소집한 수요일(13일) 연방-주/준주 장관회의 에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엔지니 어드 스톤을 퇴출하자는 데 동의했다. 주방 조리대 상판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이 자재는 절단, 연삭, 연마 과정 에서 실리카 먼지가 발생한다. 이 먼지 에 노출된 사람은 규폐증과 폐암에 걸 릴 위험이 있다. 앞서 호주 산업안전처(Safe Work Australia)는 근로자 보호를 위해 엔 지니어드 스톤의 전면 금지를 권고한 바 있다. CFMEU(건설산림해사광산에너지 노조)는 해당 제품 판매를 금지하라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 사진: Shutterstock

버닝스는 올해 말까지, 이케아는 단계적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을 매장 에서 빼기로 했다. 랜드리스(Lendlease), 머백(Mirvac)도 새 프로젝트 에서 해당 인공 석재를 사용하지 않기 로 했다. 이번 주 장관회의는 버크 장관이 “더 는 기다릴 수 없다”고 언급한 지 10개 월 만에 열렸다. 하지만 모든 주가 2024년 7월 시한 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퀸즐랜드주 그

레이스 그레이스 노사관계장관은 그 날부터 “대부분의 주와 준주에서” 시 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레이스 장관은 “퀸즐랜드는 전국 적 캠페인을 주도하여 이러한 결과를 끌어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 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정책 시행 시점 에 관련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 기 때문에 새해에 엔지니어드 스톤을 주문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른 주와 준주에서 이 금지령이 어 떻게 적용될지에 내용은 추후에 발표 될 예정이다.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의 리 암 오브라이언(Liam O’Brien) 사무 차장은 “엔지니어드 스톤은 그것을 만 드는 노동자들을 죽이고 있는 패션 제 품”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Community & Life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

"손 안에서 호주의 모든 소식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한호일보 인터뷰 아이탭 IT담당 이사 에릭 김 개발 초기 데이터 입력하느라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한호일보 종이신문의 빈자리 가 느껴지지 않도록, 디지털 콘텐츠 제공할 것 확장된 정보와 서비스로 교 민들에게 다가가는 아이탭이 될것 오늘따라 왜 트레인이 오지 않는지, 정부에서는 세금 혜택을 준다고 하는 데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블랙프라이 데이 세일을 한다는데 어떤 제품이 좋 은지, 이민법이 바꼈다고 하는데 무엇 이 변한건지 등 이민생활을 하면서 필 요한 정보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 까? 교민업소록, 구인•구직, 렌트, 커뮤니티, 여행 등 모바일 앱 ‘아이탭’ 을 통해서 이 모든 정보들을 신속,정확 하게 얻을 수 있다. 영어가 능통하지 않 아 어려움을 겪는 교민들은 한글로 호 주뉴스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 운 일인데, 누가 이렇게 고마운 앱을 개 발했을까. 커다란 모니터 3대 앞에 앉아 오늘도 아이탭의 서버가 안전한지, 유해한 콘 텐츠는 없는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 라오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아이탭 IT 담당자 에릭 김 이사를 만나 아이탭 의 탄생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 기해보았다.

아이탭이 처음에는 ‘마이시티’라는 이름이었다고 들었다. 이런 온라인 플 랫폼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97년에 한국을 떠나서 미국과 호 주 또 다양한 외국생활을 했다. 그러면 서 한인 이민자들의 패턴을 알게 되었 다. 주말마다 한인 신문이나 잡지를 챙 겨가고, 한인 업소록을 필요로 하기 때 문에 차안에 한인 잡지를 한권씩 놔둔

다거나. 모바일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 을 하다 보니 교민분들을 볼 때 ‘앞으 로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닐텐 데, 손바닥 안에서 모든 한인 업소록과 생활정보들을 한글로 제공할 수 있으 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했던때가 막 아이 폰이 출시되었던 2008년쯤이었다. 또 다른 계기가 있다면 교회를 다니는 신 앙인으로써, 호주 내 300여개, 미주에 는 약 1000개가 넘는 한인 교회들이 있 는데 이런 교회 정보도 스마트폰을 통 해 손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에릭 이사의 목표는 호주 뿐만 아니 라 전세계의 한인교회들을 등록하는 것이었다. 동남아, 인도네이사 등의 교 회들도 조사하면서 1500여개의 데이 터를 수동으로 입력하다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람 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었다는 에릭 이사. 처음에는 교민들을 위한 업소록을 시작으로, 이후 호주의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점차 발전하게 되었다.

교민사회를 위해 좋은 동기로 온라 인 플랫폼을 출시했었는데, 수익은 좀 어땠나 그 당시 모바일 앱으로 수익을 낸다 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시 대부분의 한 인 매체는 오프라인에 집중되어 있었 고, 모바일 앱을 통한 광고는 전혀 새 로운 개념이었다. 한인 이민자들은 로 컬 시장보다는 몇 년 늦게 기술을 채택 하지만, 결국에는 따라오겠지라고 항 상 생각을 했었다. 3년동안 작은 아파트 한 채 값을 쏟 아부었다. 언제나 이상과 현실에는 거 리감이 있다. 하하. 회사를 접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때, 신회장님과의 만 남이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고, 2014년 12월 1일부로 마이시티를 전적으로 인 수하셔서 현재까지 운영을 하고 계신 다. 인수 이후 2016년에 ‘아이탭’이라 는 이름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 론칭 을 했고, 나도 아이탭 IT 개발자로 근 무하고 있다. 현재도 아이탭의 IT와 관련된 다양 한 업무들을 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

어가니 지금까지 내가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았는데, 나에게 복음은 무슨 의 미인가 이런 고민들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아이탭을 통해서 ‘복음’이 전 해지는 통로가 되기를 바랬다. 아이탭 을 시작한 이래 2023년이 되던때까지 도 그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었다. 그 런데 지난 6월, 시드니 모교회 간사님 으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아이탭 을 통해서 새신자 한분이 등록을 하셨 는데, 아이탭에 예배 시간이 잘못되어 있다고 말씀하셔서 알려드립니다.”라 는 내용이었다. 만으로 12년이 걸렸다. 이메일을 받았던 그 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이 있었다. 내 생 애 있어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날이라 고 말할 수 있다. △ 아이탭 IT담당 이사 에릭 김

람을 느꼈던 일들도 많았을 것으로 예 상된다. 보람되었던 일들은 참 많다. 그래도 개발자로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쇼 핑센터 주차장에서 차가 갑자기 고장 나서 어쩔 줄 몰랐던 한 유저분이 아이 탭 앱에 있는 업소록을 통해 가장 가까 운 한인 수리업체에 연락을 해서 견인, 수리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이탭 업소록은 ‘위치 기반’으로 가장 가 까운 곳에 있는 업소들을 안내해주고, 터치 한번으로 전화까지 가능하다. 또 하나가 있다면, 아이탭은 아이패드, 애 플와치에서도 사용이 가능한데 7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내 손을 꼭 붙잡으 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무릎이 아 파서 신문을 가지러 가는게 힘들었는 데 아이패드에서 아이탭을 다운받으 니 뉴스와 다양한 정보들을 한글로 볼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이민자 로 타국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게 ‘ 영어의 한계’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도움 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코 로나 락다운때도 확진자 수, 동선을 실 시간으로 업로드하고 댓글로 유저분들 이 소통할 수 있는 탈출구로써의 역할 을 톡톡히 해낼때도 참 의미있는 일이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되고 기뻤던 일은 선교에 대한 비전도 함께 품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40살이 넘

한호일보 종이 신문 발간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종이 신문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인 교민사회에서 긴 시간동안 종 이 신문을 발간했던 한호일보가 가진 의미는 크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대가 빠르게 디지털화가 되어간다. 시대에 발 맞춰서 따라가다 보면, 예전에는 유 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 라지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한 다. 이제 우리는 종이 신문이 제공했던 신뢰성과 깊이 있는 콘텐츠를 유지하 면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 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제는 어떻게 더 좋은 퀄리티와 편리한 방법으로 종 이신문을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교민분들이 종이신문이 없어졌 다는 불편함을 느끼지않을 수 있을만 큼 아이탭에서 좋은 디지털 콘텐츠들 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24년부터는 오직 아이탭을 통해 서 뉴스와 각종 정보, 커뮤니티 소식을 전해야하는 때가 왔는데 어떤 마음인 지 또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려달라. 솔직히 이야기하면 일이 무지하게 늘어나겠구나? 하하 그동안 전통의 방 식으로 고수해오던 틀에서 벗어나 호 주 전역의 교민분들께 더 빠른 정보, 더 정확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 를 간편하게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 책임으로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

다. 아이탭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말하 자면, 한인 교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언어 장벽과 문 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현지 생활 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종 합 정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비 단, 시드니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다 른 주의 정보와 교민업소록 및 다양한 생활 정보등을 제공 할 수 있도록 컨텐 츠의 개편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아이탭이 가지고 있는 비전 은 무엇인가? 호주에 수 많은 플랫폼과 커뮤니티 들이 있지만, 한인 이민자들에게 꼭 필 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플랫 폼이 되는 것,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호 주를 넘어 전세계 한인 이민자를 대표 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되는것이다. 그 리고 능력있는 후배들이 많이 양성되 고 함께 이 일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바 래본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서 엘리자벳 시인의 두번째 시집 ‘생의 매듭 하나’ 출간 2006년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 단한 서 엘리자벳 시인이 두번재 시 집 ‘생의 매듭 하나’를 출간했다. 서 엘리자벳은 첫번째 시집인 ‘빛과 그 늘사이’ 이후 14년만에 두번 째 시 집을 냈다. 1989년도에 호주로 이 민을 와 35년간 쌓아온 이웃과의 정, 삶에 대한 응어리와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고해의 심정으로 꾸준히 써 온 시들을 엮어냈다. 발문을 쓴 이승하 시인의 말처럼 “이런 시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을 묶음으로써 서 시인의 생의 매듭 하 나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서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출판한 소감으로 “내 나 이가 이제 75세이다. 그 동안 매일 감흥을 느낄 때마다 써내려갔다. 보 름달이 크게 떴을 때 시 상이 떠오르면 메모 를 하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시 로 만들었다. 그 런데 이제는 시 집을 낼만큼 시 를 쓸 체력이 안된다. 그래 서 이번이 마 지막이라고 생각 을 한다.”고 말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1부 아버지를

그리며/ 2부 문학과 삶 / 3부 행복 의 조건 / 4부 나의 시로, 작가가 이 민생활속에서 느낀 고국의 그리움, 호주 이민생활 이야기, 신앙시로 이 뤄져있다. 단순한 그리움에 그치지 않고, 부 모, 동료 시인, 선생님, 이웃에서 세 계로, 전세계적인 인류애로 뻗어나 가는 디아스포라의 그리움을 긴 세 월동안 담아냈다. 서 시인은 시를 쓸 때 영혼이 교류하는 기분이 든다 고 했다. 이국땅에서 그리움을 가지 고 살아가는 교민들이 순수한 마음 으로 시를 쓰고, 읽기를 적극추 천한다고 말했다. 서 엘리자벳 시인은 호 주 동아일보에 수년 간 작품을 게재했으며, 호 주 한인 문인회 회장을 역 임하기도 했다. 시집으 로는 2009년 <빛 과 그늘 사이>을 출판했으며 제 31회 순수문 학상 우수상 을 수상하기 도 했다. 현 재는 시드니 ‘글문’에서 시 인으로 활동중 이다. 김형주 기자 julie@ hanhodaily.com


커 뮤 니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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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한국인 제1호 부동산 라이센스 취득한 '시드니 부동산', 김진웅 사장 한호일보 인터뷰 이스트우드 이야기 ⑧ 한인 최초로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 시장 개척 ‘정직함’을 우선으로 판매, 한인 교민분들이 집 구매하실 때 보람 커 다음 세대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활기찬 ‘코리아타운’ 으로 발전하길 운영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부동산을 시작한지는 37년이 되었 다. 처음 3년은 채스우드에서 운영을 하고 이후에 시티 타운홀에서 27,8년 정도를 했던 것 같다. 이스트우드로 온 것은 한 5년정도 되었다. 이스트우드로 오시게 된 이유가 있 다면? 당시 시티 사무실 계약이 끝나갔기

도 했고, 또 부모님이 치매가 오셔서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스트우드 로 여러가지 이유로 오게 되었다. 그런 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 객분들에게 접근성이 용이해서 편해하 신다. 그리고 부동산 업무뿐만 아니라 이스트우드에 쇼핑도 하시고 미용실도 가시고 겸사겸사 오셔서 볼일들을 보 고 가시니깐 다들 편해하셨다.

언제 어떻게 호주로 오게 되었나? 1981년도에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오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22살이었 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영어가 안 되니깐 특수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어렸을 때 태권도,격투기 같은 운 동을 했었다. 그래서 체육관을 열어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새벽에는 널싱홈에 서 청소도하고, 낮에는 영어학교를 다 니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 때만 해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협조를 구할 곳이 정말 없었다. 맨 땅 에 헤딩이었다. 지금은 신문이나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초기 에는 참 쉽지 않았다. 어떻게 부동산 사업을 시작하게 되 었는지 초창기에는 공무원으로 일을 했었 다. 그런데 막상 이민자로 살면서 공

무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는 생 각이 들었다. 옛날 어르신들이 하는 말 중에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표 현이 있다. 갑자기 번뜩 부동산을 해보 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호주회사에 서 일을 했다. 외국 손님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었다. 한국분들이 없었기 때문 에. 또 집을 사거나 투자하시는 분들도 거의 없었다. 라이센스를 따고 호 주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아시아 마켓을 담당했었 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돈을 송금할 수도 없었던 때라 한국 마켓이 거의 없었다.

한국 사람들 중에 제 1호 부동산 라이센 스를 얻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처음으로 이 업계에 입문을 하고 난 이후에 몇 분 이 더

시작을 하게 되셨다. 그래도 동종업계 에 일하시는 분들의 수가 적었다. 한국 인 변호사, 회계사 분들을 모아서 작은 ‘한인부동산협회’를 만들었었다. 회원 이 한 10명정도 되었는데, 캠시에 한국 인들이 많이 거주하니깐 거기서 회의 도 하고 한인들이 힘을 합쳐서 뭔가 하 는 것이 즐거웠다.

하루 일과는 어떠신지 궁금하다 일찍 잠자리에서 들고 거의 새 벽 2시에 일어난다. 일어나 서 4시간 정도는 이메일이 나 카톡, 문자들을 확인한 다. 그래서 자료 보낼 것들 이 있으면 정리를 해두고, 하루를 계획하고 7시에서 7시 반 정도에 출근을 한 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보낼 수 있는 자료들을 다 보내고 하면 8시 30분쯤 된다. 하루가 길다 하하. 부동산 일이라 는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 다보니 하 루종일 사람들 을 만 △ 시드니 부동산 김진웅 대표 나 거 나하

기는 하지만, 몇가지 큰 차이점이 있 다. 첫째, ‘재외동포 커리어 페어’는 직 업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나 ‘청년포 럼’은 청년세대 자체에 촛점을 맞추 고 있다.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전세 계 한인사회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 는 사회적 이슈가 청년문제이기에, 이러한 청년문제를 직업(커리어)뿐 만이 아니고 다양한 각도에서 토론

할 수 있는 한인회 주최 ‘청년포럼’의 시작은 그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둘째, ‘재외동포 커리어 페어’는 기성세대 혹은 국가기관에서 주관을 하는 반면, ‘청년포럼’은 한인회 청 년부에서 주관을 한다. 대부분의 행사에서 주장과 기획은 주최처에서 하고 관리 및 진행은 주 관처가 하는데, ‘청년포럼’은 한인회 청년부를 중심으로한 청년들이 자체

부동산을 운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소신 정확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손님들과 고객들에게 정직한 방법으로 물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살다보면 사람 이 욕심이라는게 생기기 마련이다. 살 짝 거짓말을 섞어서 나한테 이득이 생 기게 할 수 있다는 유혹이 왜 안들겠나. 하지만 거짓말은 오래 가지 못한다. 진 짜 내 집을 사듯이 아니면 부모님의 집 을 산다는 마음으로 심정으로 늘 일을 하려고 한다. 일을 하면서 정말 별의 별 사람 다 만났다. 그래도 보람을 느끼는 게 가장 크다. 이민사기를 당해서 정말 고생고생하던 부부가 하우스를 사서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집이 세팅 되면 월남쌈 같이 먹자고 하셔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또 울기도 하고 그렇 다 하하. 이스트우드에 처음 오셨을 때는 분 위기가 좀 어땠나 처음에는 여기저기 도움이 많이 필 요했다. 상우회도 그렇고 여러 한인 단 체에서. 지금 이스트우드 상우회 고문 을 맡고 있는데, 원래는 단체에 잘 가입 을 안한다. 3년전쯤에 상우회 회장, 임 원들이 모여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 같

은데 가만 보면 몇명만 모여서 모임을 하더라.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기 생활 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면 관심을 가 지는 게 어렵다는 것도 안다. 박종훈 고 문, 고홍진 회장, 이선하 부회장이 정 말 열심히 했다. 박철구 재무사도 그렇 고. 정부에서 펀드도 받고, 코로나 때 학생,워홀들에게 도시락도 나눠주고. 10주나 했다 그게 정말 보통 마음으로 하는게 아니다. 많이 고생하셨는데 이 스트우드가 코리아타운으로 지정이 되 고, 점점 더 활기가 많이 느껴져서 참 뿌듯하고 좋다.

마지막으로 사장님이 가지고 있는 꿈, 비전은 무엇인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 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나. 나는 내 이름보다는 이스트우드가 기성세대 들의 노력과 희생, 작은 씨앗을 잘 뿌려 서 다음 세대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는 코리아타운으로 자리 잡기를 원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나이가 60대 중반 이다. 큰 욕심보다는 가족, 주변의 좋 은 사람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시간 을 보내기를 원한다. 언제가는 ‘죽음’ 이 우리 앞에 다가올테지만, 눈을 감는 순간에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는 삶을 살고 싶다. 김형주 기자 julie@hanhodaily.com

코원, 지난 7일 바자회 및

시드니 한인회 ‘청년 포럼 JOURNEY 23’ 개최 12월 8일 캠시한인회관에서 ‘청년 포럼Journey 23 가 개최되어, 시드 니 동포사회의 꽃과 같이 아름다운 청년들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행 사는 한인회에서 주최하고 한인회 청년부(담당 운영위원은 이준용)가 주관했다.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 정 때문에 기대했던 숫자 보다는 적 게 참석했지만 실제 현장의 분위기 는 숫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 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예정된 일정 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않고 열 띤 토론으로 달구어진 모습이었다. 참석자의 대부분은 20-30대로서 거 의가 한인회관에는 처음 왔다고 했 고 한인회관이라고 들으니 맘이 편 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월25일에는 시드니주 총영사관에서 주최한 ‘재외동포 커 리어 페어’여명의 대학생들과 구직 자들이 참석한 바 있다. 두 행사는 내용과 방식이 유사하

는 일들이 잦다.

크리스마스 파티 성료

적으로 기획, 관리 및 진행을 도맡아 했다. 이는 우리 청년들의 자발성, 자립 성, 진취성을 엿보게 하였기에 더욱 박수를 받을만 했다. 여담이지만, 청 년부에서 준비한 음식도 여느 행사 에서 봐왔던 것과 많이 달랐다. 이날 행사에서 멘토들은 이민자들 이어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자신들 의 다양하고 특이한 경험들을 소재 로 하여, 참석한 청년들에게 노력과 인내, 자중감의 가치를 토로하였고, 좌절하거나 고립되지말고 사회활동 에 활발하게 참여하여 함께 지식과 정보를 나눌 것을 격려했다. 오혜영 회장은 이날행사를 주관한 청년부와 멘토들 그리고 참석자 모 두에게 감사하였으며, 참석한 각자 가 다음에는 2명씩 데려올 것을 독 려하였는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청 년포럼’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를 바란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시드니 한인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은 7 일 오후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에 서 바자회와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 다. 바자회는 코윈 회원들 과 옥타 회원 들이 후원한 물품을 판매 하였으며 판 매 수익금은 레버런 빌 크 루스 재단의 “만명에게 크 리스마스에 식사를”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40년간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 해온 빌 크루스 재단에서는 올해는 이 자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식사 걱 정을 해야 하는 저소득층까지 확대해 서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코윈은 여성가족부 산하로 2004년

호주 지부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22개 국에 지부가 활발히 교민 및 지역사회 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코윈은 전 세계 여성 개 인의 발전과 모국의 발전, 네트워킹을 통한 활발한 교류를 목적 으로 세워진 단체로 내년 에 20주년을 맞이한다. 호주 코윈 지부 임혜숙 회장은 전문 분야에서 활 동하는 많은 한인 여성들이 코윈에 참 여하여 더 많은 교민 및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코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코윈 웹 사이트 참고, www.kowinaus.com) 기사 및 사진 제공 : 코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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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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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피 니 언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시론

정원일의

금요단상

‘마지막 인사’

한호일보 종이신문 발행 중단에 붙여 1. 사라진 가게

손민영 편집인 gideon@hanhodaily.com

1979년에 버글스(The Buggles) 가 발표한 ‘비디오 킬드 라디오 스 타’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라는 노래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의 도입부 음악으로 등장하면서 우 리에게도 잘 알려졌다. 이 노래는 현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진과 영상이 이전 라디오 세대의 문화를 밀어내는 것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담았다. 제목만 보면 이 노래가 원망과 그 리움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지만 사 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매우 경쾌하 다. 아쉬움 가득 담긴 가사와 경쾌 한 멜로디가 이 노래의 독특한 분위 기를 만들어 낸다. 과거가 그립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We cant’t rewind, we,ve gone too far)라는 가사가 이 노래의 주제를 말해 준다. 재미있는 것은 라디오가 창조한 낭만적 공간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아 쉬워하며 만들어진 이 노래가 뮤직 비디오로도 만들어져 크게 성공했 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뮤직 비디오 전문 채널 MTV는 1981년 개국당시 첫번째 송출곡으 로 이 노래를 선정했는데 ‘비디오 킬드 라디오 스타’의 뮤직 비디오는 이후 20년간 MTV에서만 1백만 번

넘게 송출되었다. 기술발전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매체는 라디오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중 ‘신문 멸 종 타임라인’이라는 것이 있다. 이 사진은 퓨처 익스플로레이션 네트 워크라는 단체가 제작한 것으로 각 국의 종이 신문이 사라질 시점을 예 측해 만든 타임라인이다. 타임라인 에 의하면 호주의 종이 신문은 2022 년에 사라지는 것으로 되어 있고 한 국의 종이 신문은 2026년에 사라질 것으로 봤다. 물론 2023년인 지금도 호주에서 는 종이 신문이 발행되고 있고 한국 에서도 3년 후에 종이 신문이 사라 질 것 같지는 않다. 이 타임라인의 예측은 틀린 것이 확인되었지만 종 이 신문의 위기는 이미 오랫동안 회 자되어 왔다. 올 11월 미국의 노스웨스턴 대학 이 내놓은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 국에서 2005년 이후 전체 신문의 3분의 1, 기자의 3분의 2가 사라졌 다. 2023년 한 해 동안 1주일에 평 균 2.5개의 신문이 사라졌는데 이는 2022년의 2배가 넘는 속도이다. 이 대학은 특히 지역 언론이 이러 한 종이 신문 시장 쇠퇴에 취약하다 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많은 지역 언론들이 온라인 전문 매체로 전환 되었다. 호주에서도 3년전 언론 대 기업인 뉴스 콥 (News Corp)의 주 도하에 100개가 넘는 지역 신문들 이 종이신문 발간을 중단하고 온라 인 신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종이 신문 시장이 축소되고 인터 넷 신문이 확장되는 것은 전 세계적 인 현상이다. 뉴욕 타임즈 전체 구독자의 90% 가 인터넷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구 독률, 열독률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 다. 가디언지도 일간 발행을 포기하 고 주말판만 발행한지 오래다. 영국 의 가디언지는 신문의 온라인 전환 후 오히려 제한없이 더 풍성한 컨텐 츠를 제공해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가디언의 변신은 성공적인 전환 케이스로 꼽힌다.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가 내 놓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뉴 스를 읽는 비율도 전체의 71%나 된 다. 뉴스 소비의 행태가 더 쉬워지 고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포 언론이 처한 상황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종이 신문의 단가는 상승하고 점 점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로 뉴스 를 소비하는 상황에서 30년 넘게 호 주의 종이신문을 대표해 온 한호일 보도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 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최종적으로 한호일보는 다음 주 (22일)를 마지막으로 종이신문 발 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 고 한호일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이 아니다. 앞으로 독자들은 한호일 보 웹사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기사 를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아이탭을 통 해서도 한호일보 기사에 계속 접근 할 수 있다. 다만 매주 금요일 한인 상점에서 볼 수 있었던 종이 신문 한 호일보가 사라질 뿐이다. 신속성과 가독성이 중요한 인터 넷 플랫폼에서 다시 태어나는 만큼 더 많은 기사를 다루게 될 것다. 또 한 독자들이 동영상 기사, 포토 기 사 등을 통해 선호에 따라 호주 뉴 스에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독자들 입장에서 보면 온라인에 익숙한 사람들은 한호일보가 더 좋 아졌다고 느끼겠지만 종이 신문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불편한 변화 가 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1990년 일간 호주 동 아일보 창간 이후 2015년 한호일보 로 이름이 바뀐 것에 이어 2번째 큰 변화이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변화라 믿는다. 한호일보의 온라인 전환이 더 나 은 가능성을 향한 것이라는 것을 인 정하면서도 신문의 편집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또 특별히 이제까지 종이 신문을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비록 종이 신문 발행이 중단되지 만 지금까지 한호일보가 교민 사회 에서 맡아 왔던 순기능 역할이 다른 방식을 통해 계속 이루어지도록 최 선을 다할 것이다.

쇼핑센터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에스 컬레이터를 타려다 보니 여러 가게들 중에 25여 년을 한 쪽 귀퉁이에서 지켜 오던 작은 컴퓨터 가게가 사라졌다. 사 무실에 컴퓨터를 바꿀 때 마다, 랩톱을 살 때, 사무실끼리 기기 연결을 하고 문 제가 생기면 수리를 받느라 늘 들르던 곳이 었는데 아무 기별 없이 문을 닫았 다.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도 그 곳에서 구입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몇가지 를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는 데, 늘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이미 다른 사업체가 확장 차 간판을 걸었으니 찾 을 길이 막연하다. “아무 말도 없이 문 을 닫고, 무슨 급한 일이 있었나”며 답 변을 들을 수 없는 항변성 질문이 맘으 로 푸념을 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아 버지와 엄마가 운영하던 사업을 아들 이 이어 받아 부자가 함께 사업을 하던 곳이다. 아버지는 가게의 허드렛 일을 도우며 전면에 나타 나진 않지만 늘 아 들이 부르면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주변 에 대기하 듯 머물러 있었다. 엄마도 언 제 부턴가 가게에서 보이지 않더니 이 젠 연배가 많은 아버지도 대를 이은 아 들도, 한 곳에서 25년 넘은 오랜 가게도 다신 볼 수가 없게 되었다.

2. 사라진 추억 서울 명동엘 가면 늘 들리던 횟집이 있었다. 이번 한국 방문에도 떠나기 며 칠 전에 그 곳에 들렀는데 문을 닫고 새 로운 사업체가 공사를 진행 하고 있었 다. 내가 알게된 게 40년은 되었고 실 향민들이 그 전부터도 오랜동안 찾아 온 훨씬 더 긴 명동의 역사를 대변 할 만한 곳이다. 주인을 아는 것도 아닌데 어쩜 야속하게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문을 닫았느냐고 볼메인 소리가 절로 솟아난다. 그 곳엔 젊은 사람들 보다는 늘 말끔하게 차려입은 점잖은 노인들 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주로 북쪽 출신 분들이 많았는지 톤 높은 평안도 사투 리, 억양 강한 대화와 웃음 소리가 소란 스럽고 연변에서 온 일하는 아주머니 의 주방을 향해 목청껏 외치는 주문 소 리까지 뒤섞여 늘 에너지가 넘쳐 나는 곳이었다. 나는 신을 벗고 올라가, 늘 창가에 햇볕이 가득 들고 큰 유리창으 로 명동 입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좌 식 테이블에 앉곤 했었다. 때로는 가족 들과 친구와 장모님과 손님들과도 편 하게 만나던 곳이었다. 내 아지트 같은 곳이었는데, 마치 값비싼 물건을 갑자 기 강제로 빼앗긴 것 처럼, 2층 건물을 몇 번을 올려다보고, 머뭇 거리다 발걸 음을 떼면서도 한번 더 뒤돌아 보며 이 제 또 다시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긴 세월이 지나니 많은 노인들이 돌아가시고 손님이 줄고, 주인도 나이 가 드니 기력도 쇠하고 자식들이 자산 을 처분해야 하는 사정이 됐나보다. 확 인되지 않은 가상 정보로라도 미련남 은 섭섭한 마음을 스스로 애써 설득하 고 있다.

3. 마지막 한마디

한호일보를

만드는 사람들

발행인 신이정

사장 한상봉

편집인 손민영

Publisher Rebecca Shin

COO

Editor

Max Han

Gideon Sohn

주소 Suite 103, L1, 5 Rider Boulevard, Rhodes NSW 안내 02 8876 1870 e메일 info@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한호일보의 한국 뉴스콘텐츠는 한국일보와 계약을 통해 제공됩니다. 한호일보의 운영 발행 및 기사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한호일보에 있습니다. 외부기고나 칼럼의 경우 그 내용이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 집 자 문 김석원, 송기태, 승원홍, 최성호

기집

자 이용규, 김형주, 김현산

디 자 인 실 장 / 편집 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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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대생을 추모하는 수많은 인파

며칠 전, 이탈리아에서 22살된 한 여 대생의 죽음을 애도 하는 미사에 만명 이 넘는 추모객이 모였다고 한다. 명문 대학에 다니던 이 소녀는 학과 동기인 남자친구에게 흉기에 얼굴과 목등 여 러군데를 찔려 죽었다. 법무장관과 주 지사와 같은 정계의 유력 인사들이 장 례 행렬에 동참하고 애통해 하는 가족 의 모습이 사진에 애절 하기만 하다. 공 포와 두려움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에 게 한 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미치광 이의 잔인한 칼날에 가녀린 한 소녀의 꿈많은 인생은 그렇게 마지막이 되었 다. 지난 10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많은 여성들이 시신으로 버려졌는데, 상처와 눈물자국 등을 발견했고,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흔적도 찾아냈다고 한다. 한 여성은 영상에서 “하마스 대 원들이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가

△ 애타하는 부모와 가족

△ 인질의 귀환을 위한 Rally

슴을 절단해 거리에 던졌다. 성폭행 도 중 그녀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까지 목 격했다”고 주장했다. 축제 현장에 있었 던 한 남성은 BBC영국 방송에 “사람들 이 살해되고, 강간당하고, 참수당하는 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인터뷰 했다. 이미 죽어간 여성들은 증언할 수 없고, 납치의 순간에, 강간의 순간에, 그리고 난폭하게 닥친 죽음의 순간에 이 세상에 대해, 가족에 대한 한마디 마 지막 인사를 남길 수가 없었다.

비하며 열심을 냈던 기억과 신문을 보 고 한 마디씩 건네준 관심은 내 글을 좋 게 생각할까하는 소심한 염려에 훈훈 한 위로와 감사가 되었다. 사랑하던 사 람들과도 마지막 인사 없이 떠나야 했 던 많은 세상 일들은 오히려 더 없이 당 연한 일이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 는 사치에 속할른지 모른다. 붓으로 그려진 ‘마지막 잎새’를 바라 보며 생명을 되찾은 환자 친구와 밤새 생의 힘을 주려고 진짜 잎새처럼 그림 을 그리던 화가 친구의 죽음을 통해 오 헨리는 마지막을 바라보는 모두에게 또 다른 소망을 보여 주려고 했다. 눈엔 없어진 것들이 허다하지만, 추 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거기엔 그 사람이 있으려니 하는 마 음으로 인생은 사라진 사람을 기억한 다. 비록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없었던 그 런 죽음이라 할지라도..

4. 마지막 인사 지난 주 한호 일보가 지면으로 출간 되는 것이 이번 12월이 마지막 이라고 연락이 왔다. 모든 것엔 언젠가 끝이 있 지만, 정작 마지막이라고 하니 긴 세월 때문인지 아쉬움이 깊다. 금요 단상을 써 온 것도 10여년이 넘었고, 전신인 호 주 동아에 글을 기고 한 것까지 하면 20 여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팬데믹 기간 에 2년간 ‘유대인의 탈무드와 자녀교 육’이란 제목으로 거의 매주 원고를 준

한국일보 만평

정원일(공인회계사) wijung@gmail.com

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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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주의

칼 럼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A13

오페라 하우스 김성주의

금요단상

상실의 계절 또 한해가 저문다. 남반부와 북반구 로 나누어진 호주와 한국의 정반대의 계절에서도 12월은 상실의 계절임에 는 변동이 없다. 올해는 연초에 다짐 했던 시간의 약 속은 지켜 졌는지, 시간의 낭비는 없었 는지 반성하게 된다. 과거는 해석에 따 라 달라 진다는데 목표는 제대로 세웠 는지, 그 보다도 기준은 잃지 않았는지 세모의 길목에서 돌아 보게 된다.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 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 지 마라’는 어느 선인의 경구가 떠 오른 다. 과거나 미래 보다 현재를 중시 하 라는 교훈 이리라. 때아닌 엘리뇨 현상으로 서울의 12 월초 기온이 영상 20도를 육박하고 시 드니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날씨의 변 덕이 지구를 강타 한다. 필자가 거처하 는 서울 목동에는 파리 공원이 있다. 올 겨울에는 가을의 꽃이라는 단풍이 아름다운 색감을 상실 한 채 푸르뎅뎅 한 잎사귀로 낙엽이 되어 대지에 딩굴 고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노인의 모습과 닮아 서 글프다. 파리공원은 어린이 놀이터, 청소년 운동장과 성인을 위한 각종 운동 기구, 야외 공연장, 도서실, 말끔한 화장실, 야외 식탁과 장미 공원, 바둑 장기 룸 분수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족 나들이에 알맞는 휴식 공간이다. 호주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족 야 외 다목적 휴게실이라 할 수 있다. 공 원을 찾는 시민들 중에 유모차의 등장 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두 부류로 나 누어 진다. 유모차에 귀여운 아기를 태우고 걷 는 젊은 엄마의 표정은 맑은 하늘 처럼 밝기만 하다. 그런가 하면 유모차에 애 완견을 싣고 나온 여성들은 한결같이 무표정으로 우울한 기운이 감돈다. 그 도 그럴 것이 사람을 태워야 할 유모차 에 개를 태우고 걷고 있으니 기쁨의 기 운이 사라지는 걸까? 항상 감사 하면서 살자고 다짐 했던 연초의 결심은 이루어졌는지, 겸손하 게 살자고 했던 결의는 얼마나 행해 졌 는지 회개하게 된다. 감사 하면서 살면

<렛잇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자신의 이 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치 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아는 것은 * 사람은 죽는다. * 나 혼자 죽는다. * 아무 것도 가져 갈 수 없다. 반면에 죽음에 대해서 모른 것은 * 언제. * 어디서. * 어떻게 죽는 것이다.

은 감사 할 일이 생긴다는 성구를 지키 자고 했는데… 실은 우리가 겸손해야 할 이유는 나만 모르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늙어 간다는 것은 장애인이 되어 가 는 과정인지 노년층의 지인을 만나면 귀, 눈, 다리, 치아 등이 부실 하다는 하 소연을 듣는다. 신체는 비록 퇴화해 가 지만 노인들의 지혜는 오랜 시일에 걸 쳐 얻어낸 결과이다. 그래서 노인 한명 이 사망 하면 도서관 한채가 불살아졌 다고 아프리카 속담이 전해 온다. 호주에서도 안락사(Assisted Suicide)를 인정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 안락사는 존엄사 (Death with Dignity)와 일맥 상통한다. 우리가 늙 고 쇠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되었을 때에도 삶을 가치있게 살아 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좋은 삶인 것이다. 미국의 인도계 의사인 아톨 가완디 는 “사람들은 추억을 나누고 애정이 담 긴 물건과 지혜를 물려 주고 관계를 회 복하고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길 지 결정 하고 신과 화해하고 남겨진 사람들이 괜찮으리라는 걸 확실이 해 두고 싶어

아일랜드 시인이자 극작가인 버나드 쇼는 94세의 천수를 누린 후 ‘살만큼 살다 보면 죽는 건 당연한 일’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고 담담하게 토로 했다. 그러 나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 는 상황에 놓여있다. 12월은 상실의 절기이다. 우리는 마 지막이 언제인지 모르고 살아 간다. 우 리에게 주어진 남은 삶을 서로 사랑을 실천 하면서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시련과 수난을 거쳐 종말이 온 후에 재림이 온다고 계시 했듯이 상 실의 계절이 더 나은 결실의 계절을 잉 태 하도록 기도한다. 겨울이 오면 봄이 머지 않듯이…(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김봉주 (자유 기고가) bjk1940@hanmail.net

1. 사측으로부터 통보 받았습니다. 이번 해 말로 종이신문과 PDF 발 간을 끝내신다고. 아쉽지만 그 결 정을 존중합니다. 무슨 일에나 끝은 있습니다. 언젠가 올 날이 지금이라 는 것이니 감사히 받습니다. 그 동 안 저에게 지면을 내 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매번 마감 시간에 턱걸이 하여 원고를 보내 드리는 바람에 마 음 졸이셨을 편집국 분들에게도 위 로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날을 돌아봅니다. 신문의 제호가 3 번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편집진은 동일했기에 제 글을 올릴 수 있었습 니다. 때로는 글을 쥐어 짜기 힘들 어 펜을 꺾고 싶은 때가 있었습니다 만, 명주실을 짜내는 누에처럼 잘 버텨왔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제 글 쓰는 습관이 다듬어 졌음에 감사드 립니다. 삶아져 번데기가 될 때까지 계속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 음에 감사드립니다.

2. 제가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 1월입니다. ‘시드니 길목에 서’ 란 섹션에 한달에 한 번씩 34개 의 칼럼을 썼습니다. 마지막 글의 제목은 <죽음 이야기>로서 2009년 7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제호가 바뀐 후에는2009년 12월 24일자 <명품 신문과의 새롭고 복된 만남> 란 제목으로 다시 시작했고, 2015 년 말까지 56개 칼럼을 썼습니다. 3번째로 제호가 한호일보로 바뀌 었을 때, 그 창간을 축하하며 ‘금요 단상’이란 이름 하에 2016년 1월 8 일 <세월이 명품을 만듭니다>를 썼 고, 오늘로서 82번 째입니다. 계산 해 보니 18년 동안 172개의 글을 썼 군요. 그 중 제 기억에 남는 따뜻한 글은 몇 개 정도입니다. 제 글을 읽 으셨던 한 분의 말씀도 소중한 기억 으로 남아 있습니다. <신발 이야기> 란 제목의 글이 좋았다고 하셨지요. 언젠가 편집진들과 만났을 때의 대

화를 통해서는, 제 글의 틀을 수정 했던 기억도 소중합니다. 하여튼 18 년 활자신문과의 추억은 이제 제 컴 퓨터 외장하드 한 부분에 147MB를 차지하며 잊혀져 갈 것입니다. 삶의 모든 것이 다 그렇지요. 무슨 일에 나 끝은 있습니다. 그러나 ‘끝’이 ‘ 무(無)’는 아닙니다. 좋은 영화를 보 면 그 여운이 평생을 가듯이, 좋은 글은 때때로 기억 저장창고에서 소 환되어,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거 나, 읽으셨던 분들의 생각을 이끌어 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한호일보 가 만들어 오셨던 모든 글이 다 그 렇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3. 그래서 저는 오늘 글의 제목을 ‘렛 잇고 (let it go)’라 붙였습니다. 그 동안 활자로 박아 놓았던 글들이 이 제는 풀려나와 세상에 돌아다니게 하라는 거지요. 지난 세월 동안 귀 신문을 통해 세상에 풀어 놓았던 글 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봐왔습니다. 정보를 얻었고, 감동을 먹었으며, 인생을 뒤 흔들고 바꾸었 던 역사가 있어왔습니다. 활자의 능 력이고 언어의 조화입니다. 그것들 이 계속 열매 맺어 가는 것을 보라 는 거지요.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 하라’, 갈릴레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 마르크스는 ‘만국의 노동자 여, 단결하라’ 하지 않았습니까? 한 사람의 생각과 인격이 글에 담 겨 지고 활자로 찍혀졌을 때, 그것 들이 한 시대는 물론 인간의 전 역 사를 뒤 흔들게 됩니다. 이미 수많 은 필진들이 글을 쓰며 자신의 생각 을 정제했고, 더 많은 독자들의 생 각을 다듬게 했으니, 이제는 그것들 이 열매 맺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자 는 거지요. 어차피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지고 썩어야 100배의 열 매를 맺는 것 아닙니까?

4. 제 입장에서는, 계속 글을 쓰라 하

시고 itap에 올린다 하시니 지속가 능한 변신을 꾀하는 계기로 삼습니 다. 알다시피 지난 코비드 기간을 통해 우리는 타의에 의한 변화를 강 요받았습니다. 그 때 제가 한 일이 1 인 방송국 설립입니다. 적당한 카메 라를 구입하고, 음향기기를 장착해 서, 예배와 설교를 찍고, 편집하여 유투브로 올렸습니다. 코비드란 어 려움이 닥치지 않았다면 감히 시도 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요. 이 번의 활자신문과 PDF제작 중단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서는 불가피한 결정입니다. 누에는 고치 에서 탈출해야 하늘을 날 수 있고, 바닷가제 역시 딱딱한 껍질 벗고 나 와야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된 저는 이 기 회를 맞아 용비어천가를 부를 것입 니다. 지금까지 한호일보를 사랑해 주셨던 독자들, 그리고 신문사도 그 런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성주 목사(새빛장로교회) holypill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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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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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3년 14일 목요일 2023년 12월12월 15일 금요일

송영길, 돈봉투^불법 정치자금^뇌물 ‘3각 파고’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 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 위기에 몰렸다. 이달 8일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 해 조사를 받은 지 닷새 만에 구속영장 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정당법 위반 혐 의로 송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 구했다. 영장청구서에서 검찰은 돈 봉투 사건 을 두고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는 사회적 신뢰를 저해하고, 민주주의 근간 을 훼손한 중대 범죄’라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거 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선거인

“현금 없어도 기부 돼요”

검찰, 구속영장 청구

민주당 전당대회 앞 돈봉투 살포 외곽조직 통해 7억대 자금 받고 여수산단 소각시설 뇌물 수수 혐의 송, 오늘 유튜브서 입장 발표 예정 들을 매수하기 위해 이를 제공했다”며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범행이 집권여당인 공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 정에서 발생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평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2021 년 3, 4월 총 6,650만 원이 든 돈 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 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

사위원, 이정근 전 민 주당 사무부총장, 전 직 보좌관 박용수씨 와 공모해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윤관석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총 6,000 만 원)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송 전 대표 등은 2021년 4월 19일 사업가 출신 김모씨로부터 ‘부외 선거자 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수수한 것으 로 파악됐다. 또한 송 전 대표 등은 2021년 3월 30 일 경선캠프에서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은 뒤, 지역본부장들 에게 같은 해 3월 30일과 4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활동비 명목으로 총 650 만 원이 든 봉투를 살포한 것으로 조

사됐다. 해당 금품 출처를 수사하는 과정에 “옥시 등 2000만원 위자료 배상을” 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외곽 후 폐질환 아닌 천식 피해론 첫 사례 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 피해자 부모 “법적 인정 다행이나 소’(먹사연)에서 2020년 1월∼2021년 12월 총 7억6,300만 원의 불법 정치자 적은 위자료가 상한선 될까 걱정” 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정치자금법 위 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송 전 대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가습기살균 표가 2021년 7, 8월 박용하 전 여수상 제를 사용한 뒤 천식 진단을 받은 피해 공회의소 회장에게 받은 4,000만 원은 자에게 옥시와 가습기살균제 원료 제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신· 사가 위자료를 물어줘야 한다는 법원 증설 추진에 대한 부정 청탁과 함께 건 판결이 나왔다. 폐 섬유화(폐가 딱딱하 네진 뇌물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게 굳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증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적용한 피의사 상 등이아닌 천식 발병에 대한 가습기살 실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송 전 대 균제 판매·제조사의 배상 책임이 법적으 표는 14일 오후 4시 자신의 유튜브 방 로 인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정이다. 최동순 기자 서보민)는 신모씨가 천식 질환자 딸 A(17)양을 대신해 옥시(제조·판매사), 한빛화학(원료 제조사), 정부(관리 책 임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옥시와 한빛화학이 공동해 2,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13일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정부를 상대로 한 청구는 기각됐다. A양은 2009년과 2010년 병원에서 폐렴과 천식 진단을 받았다. 이후 몸 상 태가 급격히 나빠져 2014년에는 오른 쪽 폐 일부를 잘라내기까지 했으나, 뚜 렷한 원인은 찾지 못한 채로 병원 치료 만 지속했다. 이후 비슷한 피해가 전국 에서 이어지고 나서야 신씨는 딸이 오랜 기간 사용해온 옥시의 가습기살균제가 문제였음을 알게 됐다. 2017년 1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환경부는 피해구제위원회를 설치·운영했다. A양 은 당초 폐 질환에 대해서는 구제 인정 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질환을 천식으 로 변경 신청해 위원회로부터 인정 통 보를 받았다. 그러나 신씨는 위원회 차

크리스마스를 2주가량 앞둔 13일 경기 수원시 수원역에서 수원 구세군 금관악단원들이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자선냄비 모금 목표액을 25억 원으로 설정한 구세 군은 현금 없는 행인 역시 기부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QR코드와 ARS 전화후원도 안내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윤석열 지지 당원 몰이’ 광주 사건 브로커, 선거도 손댔나 광주^전남 검경에 영향력 행사 성씨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 21년 대선후보 경선 때 당원 모집 씨는 윤 대통령이 야권 유력 대권 주자 시절인 2021년 7월 30일 국민의힘에 수백명 입당 원서 제출 사실 드러나 입당하자 그를 돕기 위해 신규 당원을 여당 “도움 사실이나 청탁은 없었다” 모집했다. 당시 성씨는 지인 등을 대상 광주·전남 지역 ‘형사 사건 브로커’ 성 모(62)씨가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 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후 보 선출을 돕기 위해 선거인단에 참여 할 신규 당원을 모집했던 것으로 드러 났다. 성씨가 검찰과 경찰뿐만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과도 인맥을 형성해 왔 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 를 두고 지역 정치권 등에선 “도대체 브 로커의 손길이 어디까지 뻗친 것이냐” 는 반응이 나온다.

으로 당원 모집 활동을 벌여 수백 명 의 입당 원서를 확보했다. 성씨가 모집 한 당원 중엔 자신에게 경찰 수사 무 마 청탁 명목으로 2020년 1월~2021 년 8월 18억5,4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가상화폐 투자 사기범 탁모(44· 구속 기소)씨와 그의 동생(41)이 포함 돼 있다. 성씨 아들(29)도 입당 원서를 작성해 당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가 뭐라고 하면서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써달라고 했냐’는 질문에 탁씨 동생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재 검찰 수사 단계여서 이것저것 말하 기 그렇다(어렵다). 죄송하다”고 말을 아꼈다. 성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치 러지기 한 달 전까지 신규 당원을 최대 한 끌어모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 민의힘은 경선 흥행을 위해 신규 당원 이 당비 1,000원만 내면 투표권을 갖도 록 선거인단 자격 기준을 대폭 완화하 면서 각 후보들마다 신규 당원 모집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당비 납부일이 매월 10일이고 대선 후보 경선이 2021 년 11월 5일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성 씨는 그해 10월 5일까지도 당 대선 후 보 경선용 선거인단을 모집했을 것으 로 추측할 수 있다. 성씨의 한 지인은 “성씨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전했다. 다 만 성씨가 국민의힘 당원인지는 확인되 지 않았다. 성씨가 전국 단위로 모집한 입당 원 서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광 주 지역에 자생했던 외곽 지원 조직(지 지 모임)을 통해 국민의힘 측에 전달됐 다. 이 지지 모임은 올해 6월 보수 성향 의 시민단체인 ‘공정과 상식 광주·전남 포럼’으로 확대·개편됐다. 국민의힘 관 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성씨가 (윤 후보에게) 우호 적으로 당원을 모집해 준 게 있는 건 사 실”이라며 “그러나 이걸 이유로 성씨가 뭘 청탁을 하거나 (성씨와 무엇을) 논 의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안기부 수사관 고문^위증 인정됐지만, 위자료 청구 ‘3년 소멸시효’에 막혀 패소 뒤 안기부에서 가혹행위를 받지 않았 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1986년 고문 피해 심진구씨 유족 다는 건 이례적”이라며 구씨에게 징역 1 심씨는 2011년 구씨 등의 가혹행위 재심서 위증 수사관 유죄받자 손배소 유족이 정해진 기한(소멸시효) 안에 소 탓에 허위로 자백했다고 주장하며 재 년 6개월을 선고했고, 2020년 대법원에 송을 제기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봤다. 법원 “2016년 인지, 청구 기간 지나”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에 증인으 서 확정됐다. 이어 유족들은 지난해 구 5공화국 시절 국가안전기획부(국가 정보원의 전신) 수사관이 무고한 시민 을 고문해 사건을 조작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 민주화 이후 이 시민의 무고를 밝히는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 까지 했던 일이 있었다. 피해자 유족이 아직 살아 있는 이 전 직 수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 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수사관이 손 42

민사27단독 박재성 판사는 심진구씨 유 족들이 전직 안기부 수사관 구모(80)씨 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28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 심씨는 1986년 북한을 찬양하는 이적 단체인 ‘민족해방노동자당’을 결성하려 했다는 혐의로 안기부에 영장 없이 연행 됐다. 심씨는 구씨 등에게 성기를 몽둥이 로 맞는 등 37일 동안 고문을 당했고, 결 국 혐의를 인정한 끝에 1987년 징역형의

로 나선 구씨는 “나와 다른 수사관이 심씨를 고문한 적이 없고 심씨가 자백 한 것”이라고 잡아뗐다. 그의 위증에도 불구하고 심씨의 무죄는 2013년 대법 원에서 확정됐다. 심씨 사망 후 유족은 국가배상 소송 을 청구해 2016년 최종 승소했고, 재심 에서의 허위 증언을 문제 삼아 구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위증 사건 재판 부는 “공안사건과 관련해 불법 연행된

가습기 살균제 탓 ‘천식 발병’ 법원, 손해배상 책임 첫 인정

씨를 상대로 8,000만 원 상당의 정신적 손해배상금(위자료)을 청구했다. 위자료 소송을 담당한 이번 재판부도 손해배상 의무는 있다고 판단했다. 다 만 재판부는 유족들이 너무 늦게 소송 을 제기해 구씨의 배상 책임이 사라졌다 고 봤다. 현행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 등이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시 효가 지나 소멸한다. 박준규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보건시민센터 관 계자들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옥시본사 앞에서 대법원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손해배 상 책임 판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원의 구제 급여를 제외하고는 옥시로 부터 아무런 정신적 피해 배상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신씨는 2019년 옥시와 한빛화 학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관 리 책임을 물어 정부를 상대로도 위자 료를 청구했다. 재판 과정에서 옥시는 가습기살균제와 천식 발병의 인과관계 자체를 부정하다가, 정부 연구기관이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논문을 내놓자 ‘A양 천식은 기왕증(원래 가지고 있던 병)’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그러나 대한 의사협회 감정평가원이 ‘신규 천식’이라 는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주 장도 힘을 잃었다. 신씨를 대리한 김성주 변호사는 “천 식에 대한 첫 배상 판결일 뿐만 아니라, 근거법으로 기존의 제조물 책임법이 아 닌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을 처음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가 크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천식 피해자들 소송에서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양의 아버지 신씨 는 “천식 피해를 법적으로 인정받아 다 행”이라면서도 “적게 책정된 위자료 액 수가 오히려 다른 피해자들의 배상 상 한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라 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원 기자

“여친 섬에 판다” 협박하고, 응급실서 문신 보이며 난동

막 나가는 ‘MZ 조폭’ 돈 빌려주고 1500% 고리 뜯어 불법 대부업 20^30대 4명 구속 연리 1,500%에 이르는 초고리 사 채를 빌려주며 공갈과 협박을 일삼 은 20대와 30대 ‘MZ 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응급실에 서 옷을 벗고 문신을 노출하는 등 공포감을 조성하며 난동을 부린 것 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경영난에 시달 리던 홀덤펍(술을 마시며 카드게임 을 할 수 있는 주점) 업자 A씨에게 300만~500만 원을 빌려준 뒤 일주 일에 30% 이자를 받은 20대와 30대 조직폭력배 4명을 폭력행위 등 처 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공갈· 협박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A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 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 아 버리겠다”거나 “빵(감옥)에 가 봤자 금방 나오고 아님 후배 시켜 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 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의 부모님을 수차례 찾아가 “(A씨가) 어디 있냐”고 물으며 위협 하기도 했다. A씨는 극심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올해 4월 한강 다리에 서 자살 시도를 했고, 정신과 치료 를 받았다. 이들은 올해 3월 병원에서 음주 상태로 난동을 피운 혐의도 받는 다. 조폭 B씨와 C씨는 만취한 상태

MZ조폭 일당이 올 3월 서울의 한 병원 응 급실에서 옷을 찢고 문신을 노출한 채로 난 동을 부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로 술병을 자기 머리에 내려쳐 깨고, 인근 서울의 한 민간병원 응급실에 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불친절 하다, 치료가 제대로 안 됐다”며 시 비를 걸고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회했다. 이어 응급실 자 동문을 밀어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B씨 체포 과정에서 구치 소에서 수감된 조직원으로부터 받 은 편지도 압수했다. 해당 편지에는 이들이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는 것 으로 보이는 내용이 발견됐다. 또 “진화 자체가 덜 된 민간인들은 광 주화운동(광주 민주화운동) 전두 환 때처럼 다 학살해서 떼로 죽여놔 야 한다”며 시민을 ‘하등 생물’로 칭 하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조직원이 범 죄에 연루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 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서 남부권에서 MZ조폭들이 시민을 상대로 불법 대부업과 채권 추심을 일삼는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 수했다”며 “피해자 보호조치는 철 저하게 시행하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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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재정수지 개선, 실질 임금은 '제자리걸음' 올해 경제성장률 1.75%

된다. 차머스 장관과 갤러거 장관은 “우리는 지출을 억제하고 대부분의 세 입 추가분을 예산으로 환원했다”며 “우리 재정 전략은 통화 정책과 함께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 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재무 담당 의원인 앵거스 테일

예상.. 내년엔 2.25% 4년간 644억 달러 세수 상향 조정 연방정부는 올해 11억 달러의 재정 적자를 보겠지만, 예상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며, 재정 수지도 개선했다고 밝 혔다. 하지만 호주인들은 다음 생계비 지원책을 위해 5월 예산안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수요일(13일) 발표된 ‘반기 경제 및 재 정 전망 보고서(Mid-Year Economic and Fiscal Outlook∙MYEFO)에서 연방정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실질 임금 상승을 막고, 경제 성장을 단기적 으로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높고 오래 유지된 인플레이 션은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 르고 있는 임금의 발목을 잡고 있다. 0.75%로 기대됐던 실질 임금 상승률 전망치가 이번 예산안 업데이트에서 0.25%로 하향 조정됐다. 연방정부는 일단 임금 추이가 역성장 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짐 차 머스 재무장관은 “작년 총선 당시 실질 임금은 3.4% 하락하고 있었다. 이후에 는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머스 장관은 “실질 임금이 두 분기 연속으로 성장한 것은 좋은 진전” 이라며 “내년에도 연간 임금 성장이 계 속될 것이며 이에 대한 재무부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인플레이션은 점점 완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2025년 6월 분기에 2.75%까지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 호주중앙은행(RBA)의 목표 치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그때 금 리 인상 주기가 끝난다는 뜻이기도 하 다. 이번 회계연도까지 “높은 금리, 높 지만 완만한 인플레이션, 글로벌 압력” 은 경제 성장률을 1.75%로 억누를 것 이다. 그다음 해에는 “2022년 정점을 찍 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가계 가처 분 소득이 개선됨에 따라”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2.25%를 기록할 것으 로 기대된다.

러 하원의원은 이번 예산 업데이트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가계를 지원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하원의원은 “인플레이션 압 력을 낮추고, 금리를 낮추고, 그 과정 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호주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등 문제의 근원을 해

결하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당 재정 담당 의원인 제인 흄 상원의원은 “높은 세 금, 높은 지출”로 요약할 수 있는 예산 탓에 많은 가정이 “매우 힘든 크리스마 스”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120만 주택 공급 어쩌나... “건설 인력, 13만 명 이상 부족” “기술자, 현장 근로자 △ 케이티 갤러거 재정장관(왼쪽)과 짐 차머스 재무장관 (사진:ABC)

이에 더해 MYEFO는 “세계 경제 전 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경고 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중국 부 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조정, 급격한 글 로벌 통화 긴축의 후과 등이 모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의 경우, MYEFO는 2022-23 년 말 3.6%에서 올해 4.25%로 상승하 고, 향후 몇 년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실업률은 월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장기간 연속 4%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 18개월 동안 60 만 명 이상이 추가로 고용돼, 사상 최 고 수준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기록했 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실업 률이 낮으면 개인 소득세는 더 많이 걷 히고, 실업 수당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더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 세수에 도 움이 된다. 이번 회계연도에 거의 140 억 달러의 적자를 점쳤던 연방정부는 적자 규모를 11억 달러로 틀어막을 것 으로 예상한다. 2년 연속 흑자도 가능 하다는 여지도 약간 열어뒀다. MYEFO는 “세수는 2026-27년까지 4년간 644억 달러 상향 조정됐다. 이는 주로 원자재 가격의 단기 강세, 비광업 기업 이익 증가, 최근의 강력한 고용 증 가를 반영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 당시 정부는 10 년간의 적자를 예상하면서 순부채가 2025년에 거의 1조 달러에 달할 것이 라고 경고했었다. 현재 정부는 2026-27년에 순부채가

6,230억 달러에 이르겠지만, 재정수지 개선∙국채 발행액 감소 덕택에 이전 전 망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MYEFO는 “정부 출범 후 세수 증가 분의 88%를 적립했다”며 “이에 따라 2033-34년까지 12년 동안 1,450억 달 러의 이자 비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이번 MYEFO에서 예산 절감 대상과 함께 세수 증대 정책을 공 개했다. 우선, 4년 동안 인프라 사업에 서 74억 달러의 예산을 삭감할 것이다. 케이티 갤러거 예산장관은 MYEFO에 적시된 약 100억 달러 절감액이 인프라 삭감에서 왔다고 말했다. 또한 연방정부는 여권 발급 비용을 내년 7월부터 15% 인상하여 3년 동안 3억 4,900만 달러의 세금을 거둘 계획 이다. 세무서 세금 공제 청구 이자 거 부 5억 달러, 고급 자동차세 강화 1억 5,500만 달러 등의 세수 증대 조치도 있다. 예상대로 이번 예산안 업데이트 에는 3단계 감세 정책에 변화가 없었 다. 추가 생계비 지원책도 거의 제시되 지 않았다는 평이다. 추가된 지출처는 안보 부문의 규모가 크다. 오커스(AUKUS) 핵잠수함 획득 에 11년간 5억 7,550만 달러, 사이버 보안에 5년 동안 3억 달러가 쓰일 것이 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2년 동안 1억 8,660만 달러, 우크라이나에 제공 된 부시마스터 78대를 대체하기 위해 2억 8,500만 달러가 지출될 예정이다. 국가장애인보험제도(NDIS)에는 2 년 동안 5억 1,130만 달러가 새로 투입

수급 점점 어려워져” 인프라 사업, 에너지 전환 사업, 주 택 건설 계획 등에 필요한 인력이 수 십 만 명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왔 다. 연방정부가 이민자 수를 억제하 겠다는 이민 전략을 발표한 지 하루 뒤에 나온 보고서 결론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오스트레일리아 (Infrastructure Australia, 이하 IA)는 화요일(12일) 발표한 2023 시 장 수용력 보고서에서 “근로자 파이 프라인을 긴급하게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프라∙ 에너지∙주택 등의 사업을 감당하려 면 40만 5,00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호주가 채울 수 있는 인원은 17 만 7,0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자란 인력이 거의 23만 명에 이 르는 셈이다. 정부 자문 기관인 IA는 인력 부족이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애덤 콥(Adam Copp) IA 최고경 영자는 “건축 자재∙기술∙노동력의 수요와 건설 활동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5년 동안 주요 공공 인프라 사 업에는 2,300억 달러가 투자된다. 호 주 정부는 같은 기간 에너지 인프라 투자 4배로 늘리고, 120만 채의 주 택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콥 CEO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야망 을 현실로 만들 인력이나 자재가 없 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는 주요 건 축 자재와 인력, 특히 엔지니어, 숙 련된 기술자(trades), 현장 근로자

△ 인프라스트럭처 오스트레일리아는 ‘국 가 인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 진: shutterstock)

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 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자와 현 장 근로자는 풀타임 기준 2024년까 지 13만 1,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 상된다. IA는 건설 부문 인력을 끌어올 수 있도록 이민 정책을 조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인력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A 보고서 발표 전날, 연 방정부는 이민자 수를 절반으로 줄 여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 새 이민 전략을 발표했다. 새 전략에 따라, 연방정부는 13만 5,000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문 기술 비자 경로 를 마련했다. 노동조합과 기업들이 대체로 이번 이민 전략을 환영하면서도, 건설 업 계가 불만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전 문 기술 비자 자격 대상에서 기술자 (trade)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협회(Housing Industry Association)의 팀 리어든(Tim Reardon)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실 망했다”며 “숙련된 기술자의 구조적 부족 문제를 고려할 때 건축 기술이 제외된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호주마스터빌더협회(MBA)와 호 주상공회의소(ACCI)도 정부의 판단 이 아쉽다고 논평했다. 물론, 연방정부의 판단에 따라 부 족 직업군 종사자에게 비자를 주는 기술이민 경로도 있다.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은 새 이민 전략이 기술자 확보를 더 어렵게 만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닐 장관은 새 비자 경로의 목적 은 국내에서 쉽게 훈련할 수 없는 외 국인 근로자를 데려오는 것이지, 정 부의 인력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한 것 은 아니라고 말했다. 만약 호주에 이러한 기술자들이 부 족하다면 그것은 “교육 시스템의 실 패”라는 것이다. 국민당 브리짓 맥켄지 상원의원은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이 건설업 인 력난 해소하지 못해 주택 위기를 악 화할 수 있다고 화요일 채널나인 인 터뷰에서 주장했다. 맥켄지 상원의원은 “임대료는 천 정부지로 치솟고 집을 살 여력은 없 다. 건축 업계는 23만 명의 인력이 부 족하다고 말한다. 외국에서 들어오 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해서 모 든 사람이 견습 과정에 뛰어들어 내 년에 견습을 마치는 일은 없을 것이 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빌 쇼튼 정부서비스장 관은 “임대료 상승과 붐비는 인프라 를 논하고 싶다면, 우리는 여기에 오 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 국민을 위한 주택 공급과 임대료 문제를 따 라갈 수가 없다고 답하겠다”고 반론 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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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中 ‘초저가’ 쉬인 돌풍, 아마존 움직였다 중국 옷 쇼핑몰 美서 인기 끌자 아마존, 20달러 미만 의류엔 수수료 인하하며 ‘저가 경쟁’ 티무^틱톡 등도 미국 시장 공략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0달러 미만 저가 의 류의 판매 수수료를 인하한다. 7달러 후드티, 8달러 원피스, 20달러 코트 등 을 파는 중국 초저가 의류 쇼핑몰 ‘쉬인 (Shein)’이 미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끄는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아마존이 판매 수수료를 내리는 건 이례적인데, 저가를 넘어 ‘초저가’를 앞 세운 중국 쇼핑 플랫폼들이 미국 시장 에서 저가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는 평 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따르면, 다 음 달 1일부터 15달러 미만 의류에 대 한 판매 수수료는 기존 17%에서 12% 로 5%포인트 인하된다. 15~20달러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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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에는 7%포인트 낮아진 10%가 부과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동일 제품을 그 만큼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아 마존이 저가 의류만을 콕 집어 수수료 율을 낮춘 데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 는 “쉬인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쉬인은 지난해 중국 난징에서 싱가 포르로 회사 소재지를 옮긴 온라인 의 류 쇼핑몰이다. 지갑이 가벼운 Z세대 (1990년대 중반~2000년 초반 출생자) 를 겨냥한 초저가 의류 상품을 주로 다

룬다. 201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조금 씩 존재감을 키워 가다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 치며 급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 버그세컨드메저는 쉬인 매출이 팬데믹 기간 중 ‘패스트 패션’의 대표주자 격인 ‘자라(ZARA)’와 ‘H&M’의 매출을 추 월했다고 밝혔다. 쉬인의 ‘미국 시장 성공기’는 다른 중 국 기업으로도 전파됐다. 아마존처럼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쇼핑 몰 ‘티무(temu)’도 미국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까지 미국에서 쇼핑 기능을 추가 했다. 시장에선 쉬인의 올해 순이익이 25억 달러(약 3조2,9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 로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쉬인이 기 업 가치 9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 다”고 전했다. 900억 달러는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현재 기업 가치와 비 슷한 규모다. 물론 쉬인의 성장세가 미국 전자상 거래 시장 압도적 1위인 아마존을 흔들 정도는 아직 아니다. 그러나 ‘쉬인이 훨 씬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결 국에는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떨 어져 멤버십 가입자 감소 등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게 아마존의 우려다. 다만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정도로는 ‘쉬인 열풍’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란 분 석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마켓플레 이스 펄스’의 설립자 주자스 카지우케 나스는 “아마존은 쉬인이 갖고 있는 3,000여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나, 수십억 조회수를 기록하는 틱톡 콘텐 츠가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쉬인 이 Z세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 이다. 적어도 Z세대 사이에선 쉬인의 시 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10대 기업 내부거래액 196조$ 40조원 이상 뛰며‘5년 새 최대’ 공정위 82개 공시대상기업 조사

SK 22조^현대차 9조 증가 셀트리온 44%로 최대 비중 총수일가 지분 크면 내부거래↑ 지난해 삼성, 현대차, SK 등 총수 가 있는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최근 5 년 사이 가장 크게 뛴 것으로 나타 났다.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 래 현황’에 따르면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 원 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의 33.4% 규모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금액 은 2021년 217조5,000억 원에서 지 난해 270조8,000억 원으로 53조 3,000억 원이 증가했다. 전체 거래 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8%에서 12.3%로 커졌다. 올해 처음 공표한 국외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금액은 전체 거래의 21.2%인 477조3,000억 원이었다. 국외계열 사 내부거래는 대부분 국내 공장 생 산 제품을 해외 판매 법인이 팔 때 일으킨 매출이다.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 가능성이 국내계열사 내부거 래보다 작은 편이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확대는 총 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 영향이 컸 다. 지난해 10대 기업의 국내계열사 내부거래는 196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조5,000억 원 늘었다. 최근 5년 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 에 따라 2019년 14.1%에서 2020년 13.1%, 2021년 12.9%로 떨어지던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도 지난 해 13.9%로 다시 올랐다. 특히 SK와 현대자동차의 내부거 래 규모가 지난해 대비 각각 2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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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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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원과 9조5,000억 원 증가 하면서 비중을 늘렸다. SK는 지난 해 SK에너지가 계열사에 판매한 제 품 가격이 고유가로 오르면서 내부 거래 금액을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해외 판매 수요 증가를 뒷받 침하기 위해 계열사로부터 부품을 많이 사들인 게 내부거래를 키웠다. 비중면에서는 셀트리온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은 내부거래 금액 은 1조7,000억 원으로 10대 기업보 단 크게 낮지만, 그 비중은 43.7% 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유 통·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의 거래가 내부거래의 대부분을 차 지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 은 11.7%로 집계됐다. 지분율이 30% 이상, 50% 이상, 100%일 때 내 부거래 비중은 각각 12.6%, 18.8%, 27.7%로 올라갔다. 이런 현상은 총 수 2세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 은 “내부거래 비중·금액이 크다고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단정하기 어 렵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정비례 관계가 지 속하고 있어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은 상당하다”고 말 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日 최대 영화기업 손잡은 CJ ENM “2900억 유치” 스누피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신세계백화점이 인기 캐릭터 ‘스누피’의 크리스마스판 인형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누피 홀리데이 팝업 스토어’를 연다. 방문객들은 오는 17일까지는 센텀 시티점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는 본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노타이어로$ 현대차^기아 신기술 공개 ‘형상기억합금’ 활용 체인 모듈 전기적 신호로 장착^해제 가능 한국^미국서 각각 특허 출원 겨울을 맞아 스노타이어 별도 장착 을 위해 일부러 서비스센터를 찾거나, 부랴부랴 스노체인을 장착하는 일을 추억 삼을 날이 다가온다. 겨울철 운전 중 눈길을 만났을 때 버튼 하나만 누르 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이 나 오면서다.

현대차·기아는 11일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스노체인 일체형 타이어 기술’ 을 공개했다. 형상기억합금으로 이뤄 진 체인 모듈이 평소 휠과 타이어 내부 에 숨어 있다가 전기적 신호를 받으면 타이어 바깥으로 튀어나와 스노체인의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 용할 경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차가 ‘알아서’ 체인을 장착·해제할 수 있다. 장착과 해체 모두 복잡한 일반 스노체 인보다 훨씬 편리해질 거라는 게 현대

DL이앤씨, LH 고객품질대상 수상 공동주택 품질 향상 업체에 수여 DL이앤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가 시상하는 ‘2023년 제9회 고객품질대 상’의 최고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시작된 고객품질대상은 공동주 30

택 주거품질 향상에 기여한 업체에 수여 한다. 아파트 입주 이후 5개월이 지난 시 점에 아파트 입주자가 △주택 품질 △하 자 처리율 △하자 처리기간 △친절도 등 의점수를 직접 매긴다. 올해 고객품질대상은 3개 부문에서

차·기아 설명이다. 기술 원리는 이렇다. 휠과 타이어에 일 정 간격으로 홈을 만들고 그 안에 형상 기억합금으로 만든 모듈을 하나씩 넣은 게 핵심 구조다. 여기에 전류를 가하면 원래의 모양으로 되돌아가려 하는 형상 기억합금 특성이이용된 것이다. 휠 안쪽의 형상기억합금은 평소 주 행 시 용수철의 힘에 눌려 알파벳 ‘L’ 모 양을 하고 있다가 운전자가 버튼을 눌 러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류가 가해지 며 원래 모양인 알파벳 ‘J’ 모양으로 변

해 타이어 밖으로 모듈을 밀어낸다. 현대차·기아는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다. 기술 개발 고도 화 및 내구성·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 차·기아 관계자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 러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지만 스노 체인을 장착하고 해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장에서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7개 업체가 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DL 이앤씨가 경기 성남시에 시공한 ‘e편한 세상 금빛 그랑메종’ 단지가 대상을 수 상했다. DL이앤씨는 “2020년부터 올 해 8월까지 아파트 3만3,204가구를 공급했는데 1,000가구당 하자 건수가 1.5건에 그쳤다”며 “(국토부가 인정한) 하자 판정 건수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 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최한 ‘2023년 제9회 고객품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DL이앤씨 의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단지. DL이앤씨 제공

토호, CJ ENM 자회사에 투자 고질라 등 日 괴수영화 ‘재탄생’ 일본 최대 영화 기업 토호(Toho)가 CJ ENM이 미 할리우드에 소유하고 있 는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에 2억2,500만 달러(약 2,9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고질라’ ‘라돈’ ‘모스라’ 등 일본 괴수 영화가 수많은 글로벌 흥행 콘텐 츠를 개발한 CJ ENM의 손으로 재탄 생할 방침이다. 최근 경영 상태가 나빠 진 CJ ENM에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 식이다. CJ ENM은 자회사인 스튜디오 피프 스시즌이 토호로부터 2억2,500만 달러 (약 2,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 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 되면 토호는 피프스시즌의 지분 25% 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 는 CJ ENM 산하 스튜디오들이 유치 한 외부 투자 중 가장 큰 액수다. 1932년 도쿄에서 설립된 토호는 영 화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연극, TV 콘텐 츠의 개발과 제작, 배급을 선도하는 일 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일본 영화 산업에서 배급, 제작, 유통 등 모든 영 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최대 기업이다. 특히 일본 괴수영화의 계보를 이어 온 지식재 산권(IP)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기준 토호의 매출액은 16억2,000만 달러(약 2조1,200억 원), 영업이익은 2 억9,9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 토호가 투자를 단행한 피프스시즌 (인수 당시 이름은 엔데버콘텐트)은 지 난해 초 CJ ENM이 미 현지에 자사 콘 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약 1조 원을 들 여 인수한 콘텐츠 회사다. 이 회사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 흥 행작의 제작·유통·배급에 참여한 미국 현지 대형 스튜디오다. 인수 당시부터 ‘오버페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CJ ENM은 회사 이름을 피프스시즌으로 바꾸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미 국 작가협회(WGA)와 배우 등 파업 장 기화로 작품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CJ ENM 실적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투자를 통해 CJ ENM은 그동 안 쌓아 온 K콘텐츠 초격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프스시즌의 제작 역량을 더해 토호의 일본 콘텐츠를 다시 제작,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본 내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토호의 개발 인력 및 책임 프로듀서 역 시 피프스시즌의 핵심 인력들과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협업하면서 다양한 글 로벌향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안하늘 기자


| HANHO KOREA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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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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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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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의 원흉?$ 멧돼지는 억울하다

<4> 외래질병과 포획의 희생양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 “인간이 들여온 외래질병인데$” 택가를 한참 오른 뒤 도착한 인왕산 기 열병 매개체 지목$ 적극 포획 정책 슭. 비교적 가파른 언덕을 넘어서니 껍 질이 벗겨진 나무가 눈에 띄었다. 이곳 2019년 이후 누적 41만 마리 포획 에 사는 멧돼지가 이용하는 ‘비빔목’이 서식밀도 크게 줄어 ㎢당 1.1마리 었다. 자세히 보니 나무 곳곳에 박혀 있 는 멧돼지 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멧돼 개체수 줄었는데 도심 출몰, 왜? 지 털은 가장자리가 갈라진 게 특징인 데 실제 만져보니 엄청 질겼다. 대각선 무분별 사살 피하려 내려오기도 으로 긁힌 자국은 수컷 멧돼지가 이빨 열병 확산^농작물 피해 등 고려 로 낸 것이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지역 맞춰 장기 개체수 관리 필요 기후·환경생물연구과 환경연구사는 “껍질이 벗겨진 상태로 봐서 멧돼지가 최근까지 자주 사용한 것 같다”며 “등 수만 마리 죽는데, 폐사체 수거 뒷전 을 비빈 높이를 감안하면 덩치가 큰 편” 폐사체 통한 전염 우려 대책 필요 이라고 설명했다. 트랩에 다른 동물 희생 가능성도 멧돼지가 나무에 몸을 비비는 이유는 다양하다. 서 연구사는 “멧돼지는 진드 인도·체계적 포획 방법 찾아야 기, 벼룩 등 외부 기생충에 약하므로 이 를 떨어뜨리기 위해 몸을 나무에 비빈 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의사소통 헤치는 행동은 토양에 산소를 불어넣 을 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체취를 묻히 으면서 토양의 특성을 바뀌게 한다”며 는 행동은 수컷들 사이에서는 영역 표 “털에 식물의 씨앗을 묻힌 채 돌아다니 시 기능을 하고, 또 다른 성별 사이에서 는 행동은 식물 종을 퍼트리는 역할도 한다”고 소개했다. 는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산기슭이었지만 멧돼지 활동 구역은 산을 조금 더 올라가니 또 다른 비 빔목이 나타났다. 비빔목 주변에는 삽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와 크게 멀지 않 으로 파헤친 듯 땅을 뒤집어 놓은 흔적 았다. 이 같은 거리라면 멧돼지가 도심 이 뚜렷했다. 땅속에 묻힌 견과류, 지렁 에 출몰하는 이유가 납득이 됐다. 서 연 이 등 먹이를 찾기 위해 멧돼지가 코로 구사는 “이곳은 주택가와 멧돼지 서식 헤집어 놓은 것이다. 이 같은 행동은 생 지의 경계지역”이라며 “사람이 다니지 않 물다양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는 밤 시간을 이용해 정상보다 먹을 것 한다. 현지연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 이 많고 물가 접근이 용이한 중산간, 저 경생물연구과 전문연구원은 “땅을 파 지대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북한산에서 포획한 뒤 위치추적장치(GPS) 를 달기 위해 마취한 상태의 멧돼지.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주택가 주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 는 것이 확인됐다. 이성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제공

멧돼지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람에게는 주로 농작물 을 해치거나 도심에 난입하는 유해조 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매개체 등 피해를 주는 대상으로 그려진다. 멧 돼지는 어쩌다 무엇을 해도 미움을 받 는 존재가 됐을까.

2019뼒쭎��� 샎샎헏 , 짾몋픎 멧돼지는 2005년 농작물과 분묘 등 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유해조수로 지 정돼 총기를 사용한 포획이 가능해졌 다. 그럼에도 환경부 자료를 보면 1㎢ 당 서식밀도는 1998년 5.3마리였다가 2010년 3.5마리로 줄었고 2018년 5.2 마리로 늘어나는 등 등락을 반복해왔 다. 수가 급격히 줄어든 계기는 2019년 ASF 발병이다. 환경부는 ASF 확산 을 막는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포획 정 책을 펴면서 1㎢당 서식밀도는 2019년 6.0마리에서 지난해에는 1.1마리까지 줄었다. 환경부의 서식밀도 목표는 0.7 마리다. 환경부는 포획을 늘리기 위해 지방자 치단체가 지급하는 3만~10만 원에 달 하는 포획 포상금과 별도로 2019년부 터 마리당 20만 원을 지급하고, 지난해 부터는 번식기에 성체(60㎏ 기준) 포획 시 10만 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그 결과 포상금 총지급액은 2019년 58억 3,000만 원에서 2020년 187억8,400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122 억1,500만 원으로 100억 원대를 유지 하고 있다.

정부가 ASF 발병을 저지하는 데는 양돈 농가 보호 목적이 깔려 있다. 같 은 돼지이지만 축산물로 길러지는 돼지 를 위해 멧돼지를 죽이는 셈인 것이다. 질병생태학자인 황주선 동물복지문제 연구소 어웨어 연구이사는 “멧돼지가 ASF의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지만 실 제로는 이들도 외래질병의 희생양”이라 고 했다. ASF에 걸린 멧돼지의 치사율 은 90% 이상이며 고열, 기립불능, 구토 등에 시달리다 대부분 열흘 이내 폐사 한다. 국내에 ASF가 들어온 확실한 원 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에서 넘어 온 멧돼지에 의해서든, 해외에서 가져온 식료품에 의해서든 사람에 의해 들어온 것만은 분명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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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환경부 포상금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2019년 이후 지급, 2023년은 11월말 기준. 자료: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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맪��� 쿦 훒펖삲쁢섾 솒킺 퐪 뺂엲폲빦 대대적인 포획으로 멧돼지 수는 줄고 있지만 도심에 내려오는 멧돼지를 사살 했다는 뉴스는 끊임없이 나온다. 하지 만 실제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멧돼지 출몰 신고 관련 처리 현황을 보면 2019 년 5건에서 올해 10월 기준 12건으로 늘어난 인천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크게 줄었다. 신고 건수가 줄긴 했지만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오히려 도심 주변에서 살고 있다는 표 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성민 서 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이 서울 북한산에 살고 있는 멧돼지 13 마리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달아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멧돼지들이 주택가 주변에서 활동하는 게 확인됐 다. 이 선임연구원은 “GPS를 달아 방 사한 멧돼지들은 주택가 주변에 설치 한 포획틀에 잡힌 개체들”이라며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결과 멧돼지의 도심 출 몰이 큰 이벤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외에 멧돼지가 번식기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심으로 내려오거나 도심 지

122.15

89.1

100

10만819 9만7,250 4만2,627 6.0 5.2

추정 개체수 포획 수

9만5,705 7만7,239

7만1,943 7만6,736만 6 5,162

3.3

3.7

서식밀도(ठ당)

1.1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추정 개체수는 조사지 선정 확대에 따라 2021년까지는 최대 추정치, 2022년 평균치, 2023년은 11월말 기준. 자료: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역에 사는 멧돼지가 등산객 등에 놀라 쫓겨 내려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더해 ASF 확산을 막기 위한 포획 방식 도 연관이 있다. 서 연구사는 “포획, 사 체 수색 등으로 인해 압박을 느낀 멧돼 지가 오히려 총기 포획을 하지 않는 도 심지역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고 전했 다. 실제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 총기 사용 이후 멧돼지는 공업지, 상업 지, 도로 등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출 현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사람과의 접 촉 가능성과 로드킬 발생이 증가할 것 으로 예측됐다.

 쿦퐎  짷쩣 핂샎옪 뫪���빦 2019년 이후 지금까지 포획한 멧돼 지 수는 약 41만 마리에 달한다. 문제는

서울 북한산에서 무인카메라에 찍힌 멧돼지 가족. 이성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제공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에도 초기 경기, 강원에 국한됐던 ASF 발병 지역이 충 북, 경북으로 확산하는 추세에 있다는 데 있다. ASF 확산 저지와 농작물 피해를 위해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어느 정도 포획이 불가피하다는 데에는 전문 가들도 동의한다.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 물관리연구실장은 “ASF 확산을 완전 히 차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포획을 통한 멧돼지 개체 수를 줄임으로써 확산 속도 를 늦추고 있다”며 “양돈농가들이 방역 조치를 하고, 백신을 연구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멧돼지의 개체 수 추정 방식을 보다 정교화한 후 정책을 마련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멧돼지 조사지점을 기존 100여 군데에서 2,550군데로 늘려 멧 돼지의 흔적을 찾아 서식밀도를 추정하 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선임연구원은 “멧 돼지 흔적을 통한 조사방식은 실제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서식 밀도 기준 이 아니라 ASF 확산현황, 농작물 피해 현황, 도심 출몰현황을 보고 지역에 맞 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 적했다. ASF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포획 뿐 아니라 폐사체 수거를 위한 적극적 인 정책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실장은 “ASF는 생존력이 강해 폐사체를 통해 전파되기 쉽다”며 “반면 폐사체를 찾는 데 전문 인력이 동원되지 못하는 게 현 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환경부에 따르 면 매년 6만~9만 마리를 포획하고 있 지만 수거된 폐사체는 2,000~3,000마 리에 그치는 수준이다. 더불어 포획을 하더라도 인도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 소리도 높다. 황 연구이사는 “현재 유 해조수 포획도구의 하나로, 밟으면 발 목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포 획트랩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며 “엽사의 출동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멧돼지가 서서히 죽어가거나 다른 동 물이 걸릴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제 대로 된 사용 지침이 필요하다”고 제안 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 포획업무를 하는 이들은 엽사”라며 “포획활동이 크 게 늘어난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 생하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엄격한 관 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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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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