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06호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강제 시장 개입’ 칼 꺼내 ‘정전 사태’ 일단 피했지만.. 15일 ‘도매전력 현물시장 적용’ 전격 중단 호주에너지시장운영공사(AEMO) ‘공급통제권’ 발동 알바니지 총리 “위기 극복 후 넌센스 규정 전면 개혁해야” 에너지자원 부국인 호주가, 특히 동 부 지역이 겨울철 전력 공급난으로 오 늘내일 정전을 걱정해야 하는 한심한 단계까지 도달했다. 동부 지역은 해안 의 에너지원과 가용 발전량은 충분하 지만 전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간단하 다. 발전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력통제기관이 몇 배나 치솟아버린 전력 도매가를 제한하고는 있지만, 국 내 발전사들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 해 전기를 생산하지 않기로 담합했다. 이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아 국민들 을 볼모로 전력공급을 틀어쥔 기업들 이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 이에 감독 기관인 호주에너지시장운 영공사(AEMO)가 15일 도매 전력 현
물시장(spot market for wholesale electricity) 운영을 전격적으로 중단 키로 했다. AEMO의 비상 대권 발동 으로 어느 발전소가 언제 전력을 생산, 공급하는 지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 전력 생산 비용의 급등과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고륙지책 이다. AEMO는 퀸즐랜드주와 NSW의 주 민들에게 전력 수요가 큰 야간 피크 시 간에 전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고 경고하고 발전사에 전력을 더욱 많 이 공급하라고 강제로 지시해야 했다. AEMO가 공급을 통제하는 대신 발전 소들의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 크리스 보윈 기후변화 겸 에너지 장관은 “정부는 비상 대권을 발동한
AEMO의 시장 개입을 지지한다. 필요 한 시기만큼 개입이 지속되어야 할 것” 이라면서 “로드 쉐딩(load shedding, 부하 차단)을 피할 충분한 공급이 있 다”고 동부 지역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앞서 AEMO가 에너지 도매가격을 메가와트시당(MWh) $300으로 제한
증시 이어‘소비자신뢰도’동반 추락 팬데믹 기간 제외하면 31년래 최저 수준 4, 5월 호주 실업률이 3.9%로 수 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양호했지만 호주와 미국의 이자율 급격 인상과 치솟는 물가인상률로 인한 경기 침 체 불안감으로 호주의 소비자 신뢰 도(consumer confidence)가 2020 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 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소비자 신뢰도가 31년래 최저 상태 로 떨어졌다. 소비자 신뢰도는 경기에 대한 소 비자 자신감을 의미하는데 ANZ 은 행과 마켓리서치 기업인 로이 모건 (Roy Morgan)이 매달 조사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이 6월 7일 기준금리를 0.5% 인상(빅 스텝)한 후 실시된 조사에서 소비자 신뢰도 가 80.4포인트로 6.6포인트 하락했 다. 이는 2022년 주당 평균 95.2포 인트보다 14.8포인트 낮고 1년 전 (111포인트) 보다 29.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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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로이모건 소비자 신뢰도
또 1년 후 호주 경제 전망에 대해 8%만 ‘좋아질 것’으로, 39%(+5%) 는 악화를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제도(Fed•연준)은 고공행진
중앙은행이 6월 0.5% 인상에 이어 7월 같은 폭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금리 고속 상승 여파로 호주 증시 는 지난 며칠 계속 휘청거리고 있다.
금리 고속 인상, 경기 침체 불안감 ↑ 1년 전 대비 41% “가계 재정적 악화”, 21% “개선” 현재 가정 살림이 1년 전보다 ‘재 정적으로 좋아졌다(better off financially)’는 비율은 21%(-1%)인 반면 거의 두배인 41%(-1%)는 ‘재 정적으로 나빠졌다(worse off financially)’고 답변했다. 1년 후 가계 전망에 대해서는 38%(+6%)가 악화를 예상했다. 좋 아질 것이라는 개선 전망은 27%(5%)에 그쳤다.
투데이 한호일보
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994 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15일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 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또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 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 응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초고속 금 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커 지고 있다. 미 연준의 0.75% 인상으로 호주
14일 호주 증시에서 액면가치 약 5%(1100억 달러 상당)가 증발했다. 1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200대 우 량지수(S&P/ASX 200)는 6597.90 포인트로, 종합주가지수(All Ords) 는 6791.90포인트로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미화 대비 69.96센트 로 간신히 70센트선을 유지하고 있 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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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발전사들이 강하게 저항했다. 일 부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사들은 그 가 격으로는 전력을 많이 생산할 수 없다 면서 전국전력시장(NEM)에 대한 공 급 제안을 철회했다. 호주에서 가장 큰 도매 전력 시장은 호주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80%를 책
임지고 있는 전국전력시장(NEM)이 다. NEM은 빅토리아주, 퀸즐랜드주, NSW, 남호주주, 수도준주(ACT), 타 즈매니아주 등 6개의 주/준주를 잇는 다. 호주에너지규제국(Australian Energy Regulator : AER)은 발전사가 시스템을 놓고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 적했다. 가격상한제가 발동했을 때, 발 전사는 이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AEMO가 생산을 명령했을 경우에는 더 큰 보상 을 기대할 수 있다. 클레어 새비지(Clare Savage) AER 이사장은 “발전사들의 결정에 가격상 한제에 따른 보상은 회피하고, AEMO 명령에 따른 보상을 받으려는 동기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전사 에 발송했다. AER는 이는 규정을 위 반한 것이며 발전사들의 결정을 면밀 하게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노동당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풍부 한 에너지 자원, 부족한 전력 공급’이
라는 모순이 잉태한 호주 전력 시장의 기형적 구조를 개혁해야 할 국가적 과 제를 물려받았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 리는 “10년동안 정부와 정책의 계속된 실패와 관리 소홀에 갑작스런 국내외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호 주 동부 지역이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일단 이 위기를 벗어나면 상 식 밖의 국내 에너지시장 규정은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ABC 방송은 “호주 동부의 전력 공 급 실패는 특정 에너지 유형이나 특정 대상이 아니라, 10년 이상 시스템 전체 가 불가피한 변화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으로 촉발된 국제 에너지 위기가 발생 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을 게 을리했던 호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노동당이 계획한 재생 에너지 기반의 NEM을 다음 10년 동안 구축해야 나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