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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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28호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모리슨 정부 - 뉴스코프 관계는 호주판 권언유착” 말콤 턴불, 케빈 러드 전 총리 ‘머독과 전면전’ 양상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가 “나의 후 임자인 스콧 모리슨 현 총리와 호주 최대 미디어 그룹인 뉴스코프(News Corp)와 계열사 스카이 TV(Sky TV) 가 ‘한 팀’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 몇 주동안 케빈 러드 전 총 리가 온라인 의회 청원을 통해 언론 편 향성을 조사하는 ‘미디어 독점 방지 특 검’을 요구했고 특검은 출범하지 못했 지만 상원 청문회를 갖겠다고 결정된 뒤 나온 비난 발언이다. 온라인 의회 청원에는 50만명 이상 이 동참해 역대 가장 많은 온라인 청원 기록을 세웠다. 호주 출신 루퍼트 머독 회장의 뉴스 코프는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 시드니의 대중지 데일리 텔리그라프(Daily Telegraph), 멜번 의 헤럴드 선(Herald-Sun), 브리즈번 의 쿠리어 메일(Courier-Mail) 등 호 주 일간지 시장의 70%를 독점하고 있 는 거대 언론 재벌이다. 스카이TV도 소유하고 있다. 머독은 미국에서 폭스뉴스를 기반으 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미국 사회를 두쪼각 낸 공화-민주 지지자 대립과 백인 우월 주의 세력의 준동 등 사회적 갈등 증 폭에서 폭스뉴스가 트럼프 대통령 편 에 서서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국에서도 여러 보수 신문 과 스카이TV 등을 앞세워 보수당 정부 출범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 것으로 평 가된다. 호주에 이어 미국, 영국 등 주요 영어 권 선진국에서 머독의 미디어 그룹들 이 이처럼 정치권에 노골적으로 개입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되자 머독의 출신국인 호주에서 가장 먼저 시정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케빈 러드와 말콤 턴불 전 총리들은 뉴스코프를 ‘호주 정치에 부당하게 개 입하는 악의적이고 당파적인 세력’으 로 규정했다. 턴불 전 총리는 최근에 발간한 회고 록에서 “머독이 자신을 총리직에서 내 려 앉혔다”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말콤턴불 전 총리, 케빈 러드 전총리,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프로퍼갠더 전락.. 기자들 고용한 정치조직” 직격탄 의회 특검 불발, ‘상원청문회’ 편향성 조사 예고

은 팀처럼 한 통속이 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드 전 총리가 주도한 편향성 언론 에 대한 특검 청원은 온라인 청원으로 는 역대 최고인 5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온라인 청원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또 하원에서 모리슨 정부의 반대 가 분명하기 때문에 특검 출범은 성사 되지 않았지만 녹색당이 제안한 언론 편향성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10년 동안은 아예 자유-국민(LNP) 연 립의 선전 매체가 됐다. 이들은 미국에 서도 극우적인 공화당을 위한 프로퍼 간다가 됐다”고 주장했다. 턴불 전 총 리는 그의 전임자였던 토니 애봇 전 총 리 시절, 연방총리실과 뉴스코프가 거 의 제휴 수준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뉴스코프의 기자와 편집자는 내각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특별한 접촉 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 그룹 소속 미디어 회사들

“애봇 전 총리 시절 내각결정 뉴스코프에 누설” 토니 애봇 “근거 없는 비방” 강경 반박 ▲

토니 애봇 전 총리

턴불은 지난 주 ABC방송의 7.30(세 븐서티)와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는 내가 당했던 일(강제 퇴출)을 겪지 않기 위해 머독의 언론과 매우 긴밀한 관계 를 유지하고 있으며 뉴스코프는 시종 일관 모리슨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머독 소유 언론 들은 정부의 실패는 지적하지 않으면 서 야권만을 비난한다. 그들은 마치 같

투데이 한호일보

턴불 전 총리는 “중요한 것은 작금 의 뉴스코프는 본질적으로 ‘선전 매체 (propaganda)’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뉴스코프는 많은 기자들을 고용하는 정치 조직”이 라고 노골적인 표현으로 강력 비난했 다. 턴불 전 총리의 충격적인 주장에 동 의한 러드 전 총리는 “머독의 미디어는 대체로 보수주의에 기대왔지만 지난

[정치(통상)] 호주.한국 등 15개국 RCEP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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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아프간 호주군 잔혹행위 조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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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주스’ 창업자 팀 오설리번 & 도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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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81회 순국선열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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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ANZ 내년 대도시 집값 9%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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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통일 골든벨 성료, 오헌 기념일결의안 무산 10면 [여행기] 이강진의 시골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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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표결에서 턴불에게 패배해 총리 직에서 밀려난 애봇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연방 총리로서 나는 내각의 정보 를 언론에 유출하거나 동료들에게 불 리한 사실을 흘린 적이 없다”고 일축하 면서 “이 의혹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 고 반박했다. 턴불 전 총리는 “이런저 런 형태로 루퍼트 머독과 40년 동안 연 락을 주고받았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 었지만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설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 다. 그는 “총리 재임 당시 스카이뉴스 와 일부 뉴스코프 신문들의 격렬한 반 대를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디 오스 트레일리안지가 심했다. 내가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머독은 ‘스카이뉴스는 시청자가 많지 않다.’ 또는 ‘디 오스트 레일리안은 독자가 많지 않다’라며 늘 애매하게 답변하며 본질을 회피했다 “ 고 회고했다. 턴불은 “머독이 자유당내

총리 시절의 말콤 턴불(오른쪽)과 스콧 모리 슨 당시 재무장관(왼쪽)

강경 보수주의자인 피터 더튼(Peter Dutton) 내무장관을 총리로 세우려고 (install) 했지만 실패했다. 이 사실은 ‘ 머독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 다’라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또한 상당 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모리슨 정부와 뉴스코프의 유착 의혹 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상원 청문회 전까지는 공개적인 논평을 하지 않겠 다”라고 밝혔다.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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