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뉴스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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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 15일 창간된 한인뉴스는

한인사회의 소식과 정보통으로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발행되어 왔습니다.

2012년 세계한인회보콘테스트 대상 수

상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여 한인사회의 중추적

인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갖추려 합니다.

저희와 동참할 후원사를 초대하오니, 한

인기업들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

립니다.

한인뉴스발행인 김종헌 배상

후원문의: 한인뉴스 편집부

전화: 021-521-2515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제579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손인식 작가의 서예작품 「우리 글 한글」을 UI대학교

인문학부에 기증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 및 문화외교의 장을 마련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06 [신성철 논설위원 칼럼] 프라보워 정부 출범 1년 평가 “권력의 집중, 균형의 상실”

0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한글날 기념 「우리 글 한글」 서예작품 UI대학교에 기증

10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UI 한국학과에 전한 교육적·심미적 감동

12 [KOTRA] 동남아 지역 한국인 대상 불법·사기 취업 주의

14 한국 해양산업의 요람,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 자카르타 기항 성료

16 편지 한 장에 담긴 딸의 마음 | 혜수

17 [디카시 풍경 21] 저녁의 길목 | 김부건

18 [한인회 이모저모] 김종헌 한인회장,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해 글로벌 교류 나서

디자이너 Diki Satria Nugraha | 인쇄 알림인도

19 [한인회 이모저모]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세계

한인의 날 정부 포상 2명 배출

20 [재인도네시아대한체육회]

2025년 제106회 전국체전,

재인도네시아 선수단의 성과

22 [배동선 작가의 술술 읽히는 인도네시아

역사 27]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한인뉴스 연재 후기

ㅡ 2년 2개월 대장정의 마침표

24 [인터뷰]

에카 꾸르니아완 소설

번역가 박소현

28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 (MAMF) 2025’ 창원서 열려

29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2025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 개최

30 [데일리인도네시아] 월간 뉴스 브리핑

2025. 11. 통권 353호

33 [김재훈의 ‘세무 TALK’] 2025년 인도네시아 정부령 제 43호

34 [땅그랑 세종학당]

[땅그랑 세종학당]

40 [JIKS 소식] Indonesia를

42 [서상영의 한방칼럼 31]

48 [손상현의 자카르타의 아침]

52 [Michelle’s Hyaang the Yoga 14]

카일라스 산을 닮은 피라미드 포즈

54 [행복에세이]

바람이 건네는 감사 | 성재경

56 [권영경의 열두 달 식물칼럼 시즌 2]

적응의 온도_이사가는 날의 식물들

59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 인도네시아 고용 패러다임의 전환

60 [반려동물 랜선집사 25]

하엘이가 돌보는 작은 세상

62 전기도, 화장실도 없는 바두이 마을전통 마을에서의 1박 2일

64 [아증의 코-인사이드 6]

한글 스토리에서 토픽 시험까지: 나만의 특별한 한글날

66 [인도네시아법 해설 351회] 외국인의 인도네시아 부동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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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정부 출범 1년 평가
“권력의 집중, 균형의 상실”

논설위원 신성철

2025년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집권 1주년을 맞았다. 한마디로 프라보워 정부

첫 해의 성적표는 권력 강화 집중에는 성과를 냈지만, 국가 권력 간 상호 견제와 균형으로 대 표되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입법, 행정 및 사법 등 삼권분립은 약해졌다.

정치: 엘리트 연합, 견제의 실종 2024년 2월 대선 직후부터 프라보워는 거의 모든 정당을 포괄하는 거대 연정을 구성했고, 그 결과 580석 중 80%를 장악한 하원(DPR)을 만들었다. 견제 세력이 사라진 하원은 정부의 ‘하위 부처’처럼 움직인다. 실제로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조차 중간 영역에 자리매김

을 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실질적 비판을 멈췄다. 비평가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이 거래 중심 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각의 100여 개 직위는 선거운동 관계자, 후원자, 종교인, 군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정치적 충성은 ‘안정’의 이름으로 제도화되었고, ‘정책’보 다 ‘배분’이 권력 유지의 수단이 되었다.

정치연구소 파라 신디케이트(PARA Syndicate) 정치분석가 비르디카 리즈키 우타마는 “엘

리트의 복종 위에 세워진 안정”이라 표현했다. 프라보워는 이를 능력주의나 개혁으로 포장하 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 배분 자체를 국가 안정의 핵심 요소로 제시한다. 그러나 엘리트 간 연 합이 곧 국민적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잇단 거리 시위는 그 괴리를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외교: 광폭 외교… 원칙과 방향성은 의문

프라보워 외교는 활발하지만 방향은 불분명하다. 그는 베이징·뉴욕·카이로를 오가며 “균 형 잡힌 독립성”을 강조했지만, 그 메시지 속에서 과거 인도네시아 외교의 원칙인 탈식민, 비 동맹, 정의 등 수사는 사라졌다. 비르디카 정치분석가는 프라보워 외교에 대해 ‘행동주의적 기회주의(activist opportunism)’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브릭스(BRICS) 가입과 경제협력개 발기구(OECD) 신청을 동시에 추진하며, 중국에는 투자 파트너로, 미국에는 무기 거래국으로

접근한다. 외교가 ‘비전(vision)’이 아니라 ‘자리(position)’를 찾는 행위로 바뀐 셈이다. 아세안(ASEAN) 무대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미얀마 사태와 남중국해 문

제에서 자카르타는 더 이상 중재자가 아니다. 회의에 참석하지만, 의제는 주도하지 않는다. 지 도력은 참여로 대체되고, 합의는 편의로 형성된다. 이러한 외교의 불일관성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결과다. 외교정책은 외교부가 아닌 대통령궁 측근 그룹이 결정한다. 프라보워 외교의 논설위원칼럼

성패는 전략보다 보여주기식으로 평가된다. 이는 카리스마 정치의 전형이며, 지속 가능한 신 뢰 대신 즉각적인 주목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경제: 확장과 불균형 사이의 줄타기 경제는 여전히 인도네시아 정부의 최대 자산이다. 프라보워 정부는 식량안보와 무상급식 같

은 대형 프로젝트를 내세워 성장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들 사업의 실

제 운영 주체가 군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ISEAS-유숩 이샤크 연구소의 마데 수프리아트마

정치전문가에 따르면, 군은 식량 단지 개발, 농업 프로젝트, 의약품 생산까지 담당하며 행정

의 전 영역으로 진입했다. 이는 수하르토 시절의 ‘이중 기능(dwifungsi)’을 떠올리게 하지

만, 지금의 군은 ‘정치세력이라기보다 다기능적(multifunctional) 조직’이라는 점에서 과 거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의 행정 개입이 민간 전문성의 약화를 초래하고, 시장 신 뢰를 흔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졌다. 일대일로(BRI) 프로젝트 재가동, 방 산·광물 협력 확대가 이어졌지만, 경제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다. 프 라보워 정부의 ‘거래 중심 성장전략’은 단기 성과는 낼 수 있어도 산업 구조 개혁이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회: 침묵하는 시민, 군의 재등장 “견제와 균형은 사라지고, 복종이 일상이 되었다.”는 표현은 프라보워 정부하의 인도네시

아 사회 분위기를 한마디로 대변한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전국적 시위가 발생했다. 하나 는 하원 의원의 ‘황제 수당’ 논란, 다른 하나는 군법 개정에 대한 항의였다. 경찰의 과잉 진 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국회와 주요 정당은 침묵했다.

시민사회는 수하르토 시대의 ‘침묵의 구조’를 다시 떠올리고 있다. 정치적 ‘안정’은 대

화와 타협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명령과 복종으로 유지되고 있다. 프라보워의 통치 스타

일은 여전히 군사적 명령 체계를 기반으로 하며, 그의 지지율(80%에 육박)은 이러한 권위주 의적 리더십이 대중의 ‘안전 욕구’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정은 통제의 결과

가 아니라 신뢰의 산물이다. “인도네시아의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오히려 더 안정적이었다” 는 마데 수프리아트마 정치분석가의 지적은 그 본질을 꿰뚫는다.

“인도네시아는 어떤 서사를 쓰고 있는가”

1년 동안 프라보워 대통령은 독재자와 민주주의자 모두와 악수하며 ‘균형과 독립’을 말해 왔다. 하지만 지금 인도네시아는 균형은 있으되 방향은 없고, 독립은 있으되 서사는 없다. 한 때 인도네시아는 탈식민 세계의 도덕적 리더였다. 이제 그 이미지는 ‘거래의 파트너’로 희 미해졌다. 경제는 성장하고, 국력은 커졌지만, 그 힘을 어디로 향하게 할지에 대한 명확한 서 사는 사라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 누가 쓰고 있는가.” 취임 2년 차 프라보워 정부가 답해야 할 질문이다. (끝)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우리 글 한글」 서예작품 UI대학교에 기증

― 한국·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 및 제579돌 한글날 기념, 문화외교의 장 마련 ―

지난 10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 한 Universitas Indonesia(UI) 인문학부에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회장 김종헌)가 주관한 ‘한글날 기념 「우리 글 한글」서예작품 기증 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글날을 기념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문화교류를 한층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기증식은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기획하고 추진 했으며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과 UI대학 교 인문학부(Fakultas Ilmu Pengetahuan Budaya), 자필묵연 서예협회가 협력기관으로 참여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헌 한인회장을 비롯해 주 인 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한국교육원 김규년 원 장, 손인식 작가, 김종희·이지완 수석부회장, 한 인회 사무국 직원 및 자필묵연 회원들이 참석했

다. 또한 UI 인문학부 타우픽 아스미얀토 (Taufik Asmiyanto) 부학장, 한국학과 로스티느(Dr. Rostineu) 학과장을 비롯한 교수진과 학생들도 함께 자리했다.

행사는 김종헌 회장과 타우픽 아스미얀토 부학

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손인식 작가의 작

품 소개와 기증식, 커팅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 됐다.

타우픽 아스미얀토 부학장은 “이번 행사는 한

국과 인도네시아의 오랜 우정과 협력을 상징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한글은 단순한 문자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대표하

는 상징으로, 이번 기증이 양국 학생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계

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헌 한인회장은 “한글날을 맞아 기증하는

이번 작품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에 한글과

한민족의 아름다움, 그리고 정체성을 알리는 계기

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기증이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

대한다. UI 부학장님과 손인식 작가께 깊이 감사

드리며, 한글과 한국문화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앞으로도 교육과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지속

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증된 손인식 작가의 서예작품 「우리 글 한

글」은 한글의 과학성과 조형미를 서예 예술로 형

상화한 대형 작품으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의 주

도로 UI대학교에 전달됐다. 손인식 작가는 “이

번 작품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국과 인도네시아

의 우호를 상징한다”며 “두 나라의 청년들이 언

어와 문화를 통해 함께 미래를 열어 가길 바란다.

한글은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문자로, 이 작품

이 양국의 우정을 새기는 상징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UI 인문학부 Gedung 9

로비에 상설 전시되어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방문

객들에게 상시 공개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인

도네시아의 독립 80주년과 제579돌 한글날을 함

께 기념하며, 양국의 문화적 연대와 상호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재인도네시아 한인 회는 앞으로도 UI를 비롯한 현지 대학 및 문화기 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글과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 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인도네시아대학교(UI)

한국학과에 전한 교육적·심미적 감동 - 한글날 기념, 손인식 작가 서예작품 「우리 글 한글」 특별 기증 -

로스티느 박사 (Dr. Rostineu) | 인도네시아대학교 (UI) 한국학과 학과장

현대 생활의 분주함 속에서, 재인도네시아 한인

회 손인식 작가가 제작한 「우리 글 한글」 작품

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감동을 선사했습니

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시(詩)를 주제로 한 이 작 품은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의 기증 프로그램을 통

해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학부 9동 벽면에 설치

되었으며,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의 더욱 긴밀해 진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 문화에 대한 연대 의식과 상호 관심을 일깨

운 이번 기증 행사는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회원들

과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학부, 특히 한국학과 교

수진과 학생들을 포함한 학계 구성원 모두에게 공

동의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주었습니다.

2025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진행된 「우

리 글 한글」 전달식은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대 학 한국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깊은 의미를 전 달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의 질적 향상을 돕는 동기 부여의 의미를 담고 있 습니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양국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 협력하고 국가 문화를 보 존하려는 연대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인문대학 지도부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한국학 과 교수진과 학생들도 기쁜 마음으로 기증식에 참 석해 행사를 함께 축하했습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

대학 한국학과에 기증한 「우리 글 한글」은 한인

회가 인도네시아의 교육과 문화 교류 발전에 기

울이는 깊은 관심과 더불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문화의 교량(Cultural Bridge)’으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입증합니

다. 손인식 작가의 작품 「우리 글 한글」은 한글

의 아름다움과 창의성, 과학적 구조를 조화롭게

표현해냈습니다.

이 작품은 깊은 미적 아름다움과 숭고한 헌신의

정신을 함께 담고 있으며, 시각적 아름다움과 문

화적 가치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결합한 형태

입니다. 나아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학생

들에게 학습 열정을 고취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단순

한 장식품을 넘어 교과서 바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학습 자료(Living Material)’

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대학 한국어 및 한국 문

화 강사로서, 저희는 손인식 작가의 작품이 우리

대학에 전시됨으로써 학생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인류애와 예술의 가치를 성찰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김종헌 회장님과 주인도

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교육원, 그리고 손

인식 작가님께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대학 한국

학과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대학교와 재인도네시아 한

인회 간의 협력이 교육 및 문화 교류 분야에서 지

속적이고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합

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양국 사이의 영원한

우정의 상징이자, 국가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

존하며 계승하는 살아 있는 교육 매체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KOTRA News]

동남아 지역 한국인 대상 불법·사기 취업 주의

― KOTRA, 해외취업 헬프데스크 및 변호사 자문서비스 적극 활용 당부 ―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인을 대상으

로 한 취업 사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러한 범죄가 “좋은

근로 조건을 미끼로 해외취업을 유도한 뒤, 범죄

관련 불법행위를 강요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형

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KOTRA는 공문을 통해 “해외 고수익 보장, 항공

료 선지급 등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

우 지인 소개일지라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NS나 유튜브를 통한 채용 광

고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현지에

서 취업구직 활동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

라고 명시했다.

또한 “기업 담당자와 직접 연락해 담당 업무 내

용 및 채용 조건을 정확히 확인하고, 모든 계약은 문

서화해야 한다”며 “외국어로 작성된 서류는 반드

시 내용을 확인한 뒤 서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OTRA는 “비자 없이 취업이 가능하다”거

나 “월 수백만 원 보장, 근데 일은 쉽다”, “계

약서는 없고 말로만 약속한다”, “연락은 텔레그

램·카톡으로만 한다” 등과 같은 조건이 하나라

도 포함되어 있다면 취업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해외 취업 사기 의심 시, KOTRA 헬프데스크 이용 해외취업 사기가 의심될 경우, KOTRA 해외취

업 헬프데스크의 ‘기업정보 확인 서비스’를 통

해 해당 구인처나 구인공고의 진위(기업 실체, 사

무실 위치, 유무 등)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 신용

도 및 담당자 관련 정보는 무역관을 통해 확인 가

능한 범위 내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확인 방법: 관할 지역 무역관 홈페이지 참고 후

방문·전화·메일 문의

변호사 자문서비스: 계약 사기, 독소조항 등

의심 시 ‘자문변호사 제도’ 활용 가능

이밖에도 해외 현지의 KOTRA K-Move 헬프

데스크에서는 취업자 성공정착을 위한 상담 및 자 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비상상황 시, 즉시 영사관·무역관에 연락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구금, 착취, 폭행 등)이 발

생할 경우, 가까운 KOTRA 무역관 또는 재외공관 (대사관·영사관)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KOTRA 무역관 정보: https://www.kotra. or.kr/sublList/20000005998

재외공관 정보: https://www.mofa.go.kr/ www/pgm/m_4179/uss/emblgbd/emblgbd Adres.do

KOTRA “고수익보다 중요한 건 구직자의 안전”

KOTRA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 로 한 한국인 대상 불법 취업 알선이 급증하고 있

다”며 “비자가 필요 없다, 계약서 없이 일할 수

있다, 월 수백만 원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제안은 모 두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OTRA 해

외취업 헬프데스크와 변호사 자문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사기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해외취업 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해양산업의 요람,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 자카르타 기항 성료

AMFUF(아시아 해양·수산대학교 포럼) 참석 및 한인사회 교류 통해 양국 협력 강화

국립한국해양대학교((KMOU, Korea Maritime and Ocean University)의 대형 실습선

‘한나라호’(선장 강민균)가 2025학년도 2학기

원양항해 실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월 21일부

터 24일까지 3박 4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탄

중프리옥(Tanjung Priok) 항만에 성공적으로 기

항하며, 한국 해양 교육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이번 한나라호의 자카르타 방문은 한국과 인

도네시아 간 해양·물류 분야의 실질적 협력 강

화를 목표로 하며, AMFUF(Asia Maritime & Fisheries University Forum, 아시아 해양·수

산대학교 포럼) 공식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국제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제공

적 해양 교육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일정이었다. 원양항해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의 하

나로 추진되어, 실습생들에게 세계 주요 항로에서

의 실무 역량을 쌓고 글로벌 해양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했다.

한나라호의 입항 현장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해양 및 교육 분야 주요 인사 약 200여 명 이 참석해 열띤 환영 분위기를 이뤘다. 주요 참석

자로는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박수덕 대

사대리,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김종헌 회장, 자카

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이선아 교장, 한국해양

대학교 인도네시아 동문회 조명국 명예회장 및 동

문 가족, 인도네시아 해양대학교(STIP) 총장, 해

양교육기관 AMAN JAYA 총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기항에는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진 및 실습

생 약 200명이 승선하여 정박 기간 동안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 AMFUF(아시아 해양·수산대학교 포럼) 공식

행사 참여

- 선박 견학 프로그램 운영

- 인도네시아 해양·물류 산업 관계자 초청 교

류회

- 자카르타 해양대학교(STIP)와의 교육 및 문

화 교류 행사

특히 자카르타 한인사회 및 현지 해양산업 관계

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해양 교육 시스템과 선진

기술을 소개하고, 양국 해운 및 항만 분야의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 했다. 선상 만찬을 비롯한 교류 행사는 양국 간 상 호 이해를 증진하고 민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 기가 되었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 호의 성공적인 자카르타 기항을 통해 양국 해양·

수산 분야의 협력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 로 기대된다.

<제7회 적도문학상> 시 부문 장려상

저녁의

길목

해가 기울면

도시는 붉은 숨을 내쉰다

분주한 하루가

노을빛에 녹아드는 시간

시장 골목 달콤한 냄새가

나를 부른다

오토바이 행렬은

연기 속으로 강물처럼 흘러가고

나는, 그 흐름에

조금씩 조금씩 몸을 맡긴다

등불 앞 간절했던 고운孤雲도

육첩방 망졸였던 동주도

그러했으리라

붉은 숨을 내쉬는 저녁의 길목에서

나는, 오늘도

너의 숨결을 배운다

김부건 │ <제7회 적도문학상> 시 부문 장려상 수상자 | 현) JIKS 교사

17년차 고등학교 교사 | 교육부 교실혁명 선도교사 | 디지털기반교육혁신

김종헌 한인회장,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해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광진구 그랜

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회장대

회’에 김종헌 인도네시아한인회장을 비롯해 반

둥·수라바야·깔리만탄 한인회장들이 함께 참가

했다. 김 회장은 행사 기간 중 재외동포청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현황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대회에는 67개국 370여 명의 한인회장

과 대륙별한인회총연합회 임원진이 참가했으며, ‘700만 재외동포와 함께 세계를 잇다, 미래를 밝 히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개·폐회식과 함께 △공식 의제 토

론 △운영위원회 △지방자치단체-한인회 협업사

례 발표 △정부와의 대화 △한인회 우수사례 발표

등 다양한 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처음 마

련된 ‘공통의제 토론’에서는 각국 한인회장들

이 재외동포사회의 공통 현안을 공유하며 협력 방 안을 논의했다.

김종헌 회장은 대회 기간 동안 여러 나라 한인회

장들과 공식·비공식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한인

사회 간 연대 강화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는 “현지 활동이 모국과 세계 동포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또한

“재외 한인사회의 단합이 곧 대한민국의 힘”이 라며 향후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 뜻을 덧붙였다. 한편 재외동포청이 주관한 ‘공통의제 토론’과 ‘지방자치단체-한인회 협업사례 발표’가 새롭 게 선보였으며,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국민연 금공단·법무부 등 11개 기관이 홍보 부스를 운

영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재외동포사회가 직면한 정책· 제도적 현안을 공식 의제로 상정하고, 한인사회의

글로벌 리더십 제고와 동포 권익 강화를 위한 결

의안을 채택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과 재외동포 유공자 포상

식이 열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한인회가 한자리에 모여 현안

을 공유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함께 논의한 자리였 다. 각국 한인회장들은 모국과의 연결을 넘어 세계

속 동포사회의 책임과 역할을 모색하는 계기로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재외동포사회는 한층 강화된 네트워크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글

로벌 한인 공동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선수단의 빛나는 성과

태권도·볼링 등에서 금메달 3개 포함 총 9개 메달 획득, 종합 4위

인천공항 입국장(10월 16일)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제공

2025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

대회에 참가한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선수단

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해외 동포 체육인의 위

상을 드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재인도네시아 선수

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등 총 9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태권도 종목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라는

성과를 거두며 재외 한인 청년들의 실력과 열정을 입증했다. 특히 태권도 금메달을 차지한 김아리, 김인다 선수는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주며 단연 돋보였다.

볼링 종목에서는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정태

민 선수가 남자 마스터즈 부문에서 짜릿한 역전승 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팀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 겼다. 마지막 경기의 압도적인 집중력과 기술은 현장을 찾은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 신규태 선수단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재외동포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 과 투혼은 메달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선수들 2025년 제106회 전국체전, 재인도네시아

금메달 (3)

- 태권도: 김아리

- 태권도: 김인다

- 볼링 남자 마스터즈: 정태민

은메달 (3)

- 태권도: 고예필

- 태권도: 김하진

- 태권도: 이연희

동메달 (3)

- 테니스 남자 복식: 장우연, 김영민

- 탁구 남자 단식: 김성환

- 축구: 재인도네시아 축구팀

유승민 체육회장, 김주철 기수(명예고문), 공로패 수여 볼링 남자 마스터즈 금메달(정태민선수, 안연진 연맹회장)

부산시장 환영 만찬

헌신, 그리고 이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체전은 단순한 경기 참여를 넘어, 전 세

계 재외동포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 체육

의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김태화 회장은 10월 23일 폐막식에서 “선수단

모두 무사히 체전을 마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며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3위권 진입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내년 제주에서 열릴 제107회 전국체

전에서는 더욱 철저히 준비해 다시 단상에 오르겠

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는 오는 2025년

12월 17일, 자카르타 내 호텔에서 체전 성과를 공

유하고 그동안 응원과 성원을 보내준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축구 단체

김태화 회장, 최태립 부회장, 유승민 체육회장, 이창균 부회장, 신규태 단장, 김주철 기수(시계방향)

태권도(김인다 선수, 신규태 단장, 김아리 선수)

자카르타의

도로에 붙여진 누군가의 이름들

은 인도네시아 역사를 녹여 흩뿌려 놓은 암 호 퍼즐과도 같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우리는 죽어도 모르는 어떤 것처럼 말이죠.

어느날 도로에 붙여진 이름의 주인들이 어떤 사

람들이었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수디르

만, 가똣 수브로토, 스노빠티, 까르티니, 뜨루노조

요, 빵에란 안타사리, 다안 모곳, TB 시마뚜빵 같

은 이들의 자료를 찾아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암호가 조금씩 풀리면서 인도네시아의 근-현

대사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한인뉴스 연재 후기

ㅡ 2년 2개월 대장정의 마침표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의 이야기가

끝에 한인뉴스 지면을 통해 독자들을

되었습니다. 2023년 9월호부터 시작된

읽히는 인도네시아 역사』 연재는 26회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거기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과 위인, 열사들에게

빠져들다보면 독립전쟁에 인생을 걸었던 안중근, 윤봉길 의사, 김구 선생, 그리고 왜적을 몰아낸 이 순신 장군 같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와 비

슷한 울림을 주는 이들을 마침내 만나게 됩니다.

나 같은 범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강철 같은 신념

과 의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때로는 신을 위해, 또는 마땅히 추구해야 할 공명정대한 그 무언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그 마지막 하나까지 하얗

게 태워 아낌없이 희생한 사람들 말입니다.

역사가들을 통해 마사지가 되고 어느 정도 미화

되었을지 몰라도 결핵으로 썩어가는 폐를 안고서

인도네시아 공화국군의 총사령관으로서 독립전쟁

을 끝까지 돌파해낸 수디르만 장군, 술탄의 왕좌

를 초개와 같이 버리고 6년간의 자바전쟁을 통해

식민 종주국 네덜란드를 벼랑 끝까지 밀어붙였던

디포네고로 왕자의 이야기는 가슴을 뒤흔들 만큼 압도적입니다.

1785년에 태어난 디포네고로 왕자는 40세가 되 기까지 유력한 왕위 계승자로서 족자 끄라톤과 인 근 뜨갈레죠의 사가를 오가며 지냈고 1825~1830

년 기간 동안엔 네덜란드를 몰아내기 위해 치열한

전쟁의 선봉에 섰습니다. 그러나 결국 마글랑에서

네덜란드군에게 사로잡힌 그는 이후 70세가 되기

까지 25년이란 짧지 않은 여생을 마카사르의 로

테르담 요새 감옥에서 지내게 됩니다.

칭송받아 마땅한 절세의 영웅이 유배지의 감옥

에서 세월에 깎여 늙고 시들어 가면서도, 끝내 전

향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일제에 맞서 만주와 중국

에서 풍찬노숙하던 우리 독립군들, 모진 고문과

옥살이에 목숨을 잃을지언정 끝내 기개를 굽히지

않았던 우리 열사와 의사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들은 그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에게 왜 총칼을

들고 싸우지 않았냐고 책망하진 않지만 최소한 반

대편에 적극적으로 적국의 편에 서서 나라를 팔아

먹었던 간신, 밀정, 매국노들, 그리고 결정적인 순

간 동료들을 팔아넘긴 변절자들을 반드시 처벌해

야 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디포네고로 왕자의 이 이야기는 원래 그라메디

아와 계약했던 다섯 권의 역사 만화 중 한 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내가 스토리를 쓰면 그것으로 한

국의 청비 스튜디오가 만화로 만들고 그 후 깔끔 한 번역작업을 거쳐 곧바로 인도네시아 서점 매대

에 올려놓는다는 계획이었죠. 하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은 계약이 파기되기에 충분한

천재지변이었고, 만화작가가 오랜 요양이 필요한 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갈 길을 잃은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의 이야기가 우여곡절을 거쳐 한

인뉴스 지면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름 이 글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들은 천 페

이지가 족히 넘고 그중엔 디포네고로 권위자로 알

려진 피터 캐리 교수의 논문에서 발췌한 자료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술술 읽혀야 할 역사소설에서 논문이나 보고서 냄새가 살짝 풍 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결국 작가로

서의 역량 부족이 드러난 것이어서 깊이 반성하

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원문을 잘 나누어 연재해 주신 한인뉴

스 편집장님(들), 그리고 읽어주신 독자들(혹시

계시다면)께 감사드립니다. (끝)

배동선 | 작가, 번역가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2018) - 인도

네시아 독립운동의 상징 수카르노를 중심으로 근현

대사의 흐름을 분석한 저작

『막스 하벨라르』(2019) - 네덜란드 식민지 시기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한 고전 문학의 공동 번역

『판데르베익호의 침몰』(2022) - 네덜란드-인도

네시아 관계사와 해양 서사를 결합한 번역본 출간

『Komik Horor Nusantara』(2020, 그라메디아) -

인도네시아 전통 설화와 현대 호러 감각을 결합한

만화 시리즈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참여

인터뷰 진행 | 배동선 작가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인도네시아 문화·역사 연구자

한국 문학이 세계 여러 언어로 꾸준히 번역되고

있는 것과 달리, 인도네시아 문학이 한국에 소개

된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 교육만화까지 포함하면

인도네시아에서 번역·출판된 한국 도서가 400

권을 훌쩍 넘지만, 한국에 소개된 인도네시아 문

학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인도네시아 문

학을 한국어로 옮길 전문 번역 인력이 매우 희소

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작

가 에카 꾸르니아완(Eka Kurniawan) 의 대표작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Cantik Itu Luka)」와

「호랑이 남자(Lelaki Harimau)」를 한국어로

옮긴 박소현 번역가는 인도네시아 문학을 한국에

알린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발리에 체류 중인 박

번역가와는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에카 꾸르니아완 작가의 「아름다움 그것은 상

처」와 「호랑이남자」를 번역하게 된 계기와 과

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 책들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편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의 ‘옮긴이의 말’ 말

미에 ‘인도네시아에 가자마자 그 소설 두 권을 구

해 읽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언제쯤의 일인가요?

많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 중에서도 굳이 에카의

소설 두 권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외에 어떤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을 더 읽

어 보셨나요? 대략적인 감상도 알려주세요.

제가 이 책들을 선정했다기 보다는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성사된 일입니다. 다른 책 작업

을 같이 했던 출판사에서 「상상된 공동체」로 널

리 알려진 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이 발문을 쓴 영

어판「호랑이 남자」에 관한 정보를 보고 제게 의

견을 구하면서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까지 함

께 한국어판을 내게 됐습니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에카 쿠르니아완을 인도네시아 밖으로 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한국어판이 출간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지요. 당시만 해도 에

카에게 전속 에이전시가 없어서 작가와 연락해서

직접 계약을 맺었으니 정말 옛날 일입니다.

제가 에카의 작품을 읽은 것은 2010년경쯤이었 을 것입니다. 당시에 인도네시아 정치사 수업을 듣 고 있었는데 그 수업에서 한 친구가 이 책을 읽고 페

이퍼를 썼는데 그 내용이 흥미진진했습니다. 거기다 에카의 작품을 언급한 베네딕트 앤더슨의 글을 마지 막 수업에서 읽었기 때문에 너무 궁금해졌거든요.

프라무디아의 부루 4부작과 「자카르타 이야 기」를 비롯한 단편과 산문들, 그리고 「자카르 타의 황혼」등 목타르 루비스의 작품을 인상적으 로 읽었습니다.

2. 번역가는 저자 다음으로 해당 작품을 가장 깊 이 들여다본 사람이고, 때로는 작가보다 더 깊이

분석하고 되새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번역

을 마치고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 번역은 그것으

로 끝나지만 마치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영화촬영

을 마친 배우가 그 배역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번역가들도 그 작품에 빠져 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올 때 다소간 그와 비슷한 후유증을

앓기도 하는 것으로 압니다. 최소한 한국인들 중

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에카 꾸르니아완이라는 작

가와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호랑이남자」

두 작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 작가와 작품

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빼어난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두 작품을 이루는 단층과 요소들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들이 전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

의 역사, 전설과 민담, 귀신 이야기, 야설과 무협

등 장르소설의 언어 등 이미 작가 주변에 산재해

있던 것들을 빨아들여 전에 없는 놀라운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이 바로 두 작품입니다. 특히 인도네

시아의 (공식) 역사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태도야

말로 에카를 “프라무디아의 후계자”라고 부르

는 이유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를 번역하면서 한국에도 에카 같은 작가가

있어서 한국 현대사를 해체하고 다시 쓰는 작업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에 비하면 「호랑이

남자」는 훨씬 스케일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

만, 전자가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은유로 인도네시

아라는 국가의 역사를 그리는 대서사라면, 후자를

작가 자신이 성장한 지역 세계에 대한 미시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두 소설의 세계를 자연스럽

게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작가 자신도 밝히고 있듯, 세계적이고 보편

적인 문학의 세계와 지극히 로컬한 인도네시아 또

는 지역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1970년대생 동남아시아 예술가 중 한 사

람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야는 영화와

미술로 다르지만 태국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

나 싱가포르의 호추니엔 같은 작가들과도 묶어서

생각해보곤 하는데 이 세 사람은 모두 (지역 전통 의) 호랑이를 테마로 한 작업을 가지고 세계 무대 에 성공적으로 등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 니다. 지역색과 국가색을 벗어나고 극복해야할 무 엇이 아니라 자원으로 삼은 아시아 예술가들이라 고 할 수 있겠죠.

3. 인도네시아 문학, 또는 인도네시아 테마의 서

적들이 한국에서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9년에 한국에서 출판된 「막스

하벨라르」(이건 사실 인니 문학이 아니라 네덜 란드 문학임)도 초판만 내고 조기 절판되었습니

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와 「호랑이남자」 의 한국 판매상황은 어느 정도였나요? 에카의 두 작품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수용성, 더 나아가 인

도네시아 문학 전반, 동남아시아 문학 전반에 대 한 한국 독자들의 인식과 반응은 대략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초판을 거의 다 소화한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호랑이 남자」의 경우 세종도서로 선정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인도네시아나 동 남아시아를 내세워서 좋은 반응을 얻기 어려운 것

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조금씩 상황이 나 아지고 있다고 낙관해보려고 합니다.

4. 만화나 웹툰을 영화화하거나 예전 영화를 리메

이크 또는 리부트한 영화들은 원작을 아는 사람들

을 만족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많아 꽤 공들여 만 든 재미있는 영화들조차 혹평을 받다가 스크린에

서 밀려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집니다. 뛰어난 원

작을 아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죠. 그런데

에카 꾸르니아완의 작품의 경우, 특히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의 경우 여러 역사적 인물들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게 투영되고 그들이 실제 벌어졌

던 역사를 배경으로 그 시절이이서 해야할 일을 하

고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을 당합니다. 그리고 스토

리가 전개되면서 원혼과 악령들이 돌아다니고 죽

은 이가 살아 돌아오고 죽은 돼지가 사람으로 변하

고 뱃속의 태아가 사라지기도 하고 미치광이 마만

은 총에 맞아도 즉지 않습니다. 「호랑이남자」에

서는 호랑이와 결혼하거나 호랑이의 영을 물려받

는 서부 수마트라의 무속이 기저에 깔립니다.

이런 것들은 현지 역사와 무속 문화를 알면 좀 더

자연스럽게 알 수 있지만 내가 아는 무속지식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보이면 꼬집고 비

교하고 화내다가 실망하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

라 생각합니다. 에카의 소설을 읽을 때 최소한의

사전지식을 갖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

이 될까요? 아니면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책

들을 읽는 것이 온전히 작품을 즐기는 길일까요?

인도네시아 역사와 민담 등을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읽는

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카 쿠르니아

완의 소설들은 황당무개하면서도 장르소설의 문

법과 언어를 취하고 있어 한번 펴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로서의 오락성이 큽니다.

그런 소설을 굳이 사전 공부까지 하면서 읽을 필

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역사와 민담과 전설

등은 작품의 재료이자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일뿐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에카 쿠르니아완의 소설을 읽은 분들을

만나보면, 책을 읽고 나서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더 알고 싶어졌다고들 합니다. 그 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게 되는 것이야말로 소설 특히 독

자가 잘 모르는 나라의 소설이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반응이 아닐까 합니다.

5.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이 공연한 2003

년 영화 「Lost in Translation」이 한국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고 번역되었지만 문

학책을 번역하다 보면 저 영화 제목이 새삼스럽게

와닿습니다.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서 말투나 뉘앙스는 물론 원작의 많은 부분들이 부

득이 반영되지 않거나 소멸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에카 꾸르니아완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번역가로서 겪었던 애로사항,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문학도서를 번역할 때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 또는 꼭 하는 루틴 같은 것이 있나요?

초반에는 문장 하나하나를 번역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번역하겠다고 나선 것을 후회하다가, 중

반 이후에야 약간 여유가 생겼습니다. 문장이 간

결하면서도 운율이 있어서 문장의 느낌을 살려보

려고 애썼는데 결과물에는 그만큼 드러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어 단어의 다의성 또한

어려운 부분입니다. 한 단어가 여러 의미를 가지 고 있지만 한국어에는 정확히 대응하는 말이 없어

여러 의미 중 하나를 택해야할 때마다 고민이 많

았습니다. 특히 에카는 말장난과 운율있는 문장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고민이 더 컸습니다. 또 인

도네시아어는 고사하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기본

적인 지식을 갖춘 편집자조차 없기 때문에 편집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문학 작품을 번역할

때라고 해서 특별한 방법이나 루틴이 있지는 않습 니다. 사전을 더 많이 보고 원문과 번역문을 소리

내서 읽어볼 때가 많다는 정도입니다.

6. 인도네시아 문학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몇 안 되

는 전문 번역가로서 이 일에 대해 갖는 생각이나

포부,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들을 알려주실 수 있

으신가요? 현재 번역하고 있는 책들, 앞으로 꼭 번

역하고 싶은 인도네시아 문학서적들로는 어떤 것

이 있을까요? 한국에 꼭 소개되어야 할 것이라 생

각하는 인도네시아 문학(특히 소설)이 있다면 어

떤 책과 작가들을 추천하시겠어요?

여전히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시아에 관한 한국

어로 된 좋은 책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된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려고 애쓰고 있습

니다. 오랫동안 작업해온 1000쪽 가까운 대작

「대항해시대의 동남아시아」(앤서니 리드)가 얼

마 전 출간됐고, 여행기의 형식을 빌어 인도네시

아의 구석구석을 재밌고 통찰력 있게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Etc.」 (엘리자베스 피사니)와

1965년 폭력이 전 지구적 반공 성전과 어떻게 연

결되었는지 추적한 「자카르타가 온다」(빈센트

베빈스)가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프라무디아 아난타 투르의 부루 4부작이

번역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해와서 여러 경로로

알아보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프람과 목

타르 루비스의 대표작들이 꼭 번역되었으면 합니다.

젊은 작가 중에서는 노만 에릭슨 파사리부의 시들이

인도네시아어 직역으로 소개되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소개된 소설집은 영어판 중역인 듯해서요.

7. 마지막 질문에 앞서, 매우 마이너한 질문을, 정 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1) 번역하신 책에서 남자나 여자 모두 ‘그’라는

대명사로 쓰는 것은 특별한 의도, 예를 들면 양성

평등 같은 생각에서 기인한 것일까요? 저는 여자

의 경우 기어이 ‘그녀’라 번역하는 편이어서^^

인도네시아어의 3인칭 대명사 dia가 성별에 상

관없이 사물까지 지칭할 수 있는 말이므로 '그'로

번역하는 것이 더 충실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자에게는 일종의 도전이기도 하고요. '그녀'

를 지양하는 것이 최근 출판계와 젊은 독자들의

경향이기도 합니다.

2) 인도네시아 도서를 번역할 때 경음이 많이 사

용되는 현지어 표기를 현행 외국어 표기법에 따

라 기어이 격음으로 바꿔 써야 하는 것에 대한 번

역가님 의견을 묻습니다. 왜냐하면 서구권이나 일

본, 중국의 경우엔 현지 발음에 가깝게 쓴다는 원

칙이 적용되는 것 같은데 한글로 얼마든지 표기

가능한 현지어를 굳이 외국어 표기법에 맞춰 전혀

다르게 표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따르는 게 맞다? 또는 아니다. 현지 발음대로 쓰도

록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Cempaka Putih라는

꽃이름은 ‘쯤빠까뿌띠’라고 표기해야 마땅하지

만 이를 기어이 ‘츰파카푸티’라고 쓰는 현행 외

래어 표기법이 인도네시아 문학 번역에 적합하냐 하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사항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뿐 아니 라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다른 외국어 표기법에

서도 제기되는 문제인데, 국어원의 원칙에 나름의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어원이 된소리

를 기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베트남어나 태국어

처럼 된소리와 거센소리 표기가 명확히 구분되는 경우 국어원 표기법은 된소리 표기를 허용합니다.

하지만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경우 언제 된소

리로 발음하고 언제 거센소리로 발음하는지에 대 한 뚜렷한 기준이 없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을

때는 한쪽으로 통일하는 쪽이 언중의 언어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 발음하는대로”라는 기준은 생각보 다 자의적이어서 해당 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이미 마련되어 있는 원칙을 따르는 편입니다.

3)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맨 앞에 있는 헨리 스탐러 가문의 가계도는 원래 원작에도 있던 것인 가요?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 인물관계도 정리가 필요하다 싶었는데 마침 가계도가 있어 작

가가 처음부터 그렇게 배려한 것인지, 아니면 역 자나 출판사 측에서 필요성을 느껴 넣었는지 궁금 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네, 원서에 가계도가 있습니다.

박소현 번역가는 인도네시아 문학을 한국어로

번역하려는 후배 번역가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출판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감히 이런 조언이나 충고를 할 만한 위치가 아

니라고 생각되어 이 질문들도 넘어가겠습니다”

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의 겸손한 대답 속

에는, 오히려 오랜 시간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오

가며 묵묵히 번역의 다리를 놓아온 이의 진심이 배어 있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다양성 축제인 ‘2025 맘

프(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 이하 MAMF)’가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

지 경남 창원 용지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올

해로 20회를 맞은 맘프는 ‘20년의 동행, 다름을

잊고 다음을 잇다’를 주제로, 그동안의 문화 교

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20년을 향한 비전

을 제시했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과 수교 35주년을 맞은 몽골

이었다. 성산아트홀에서는 몽골 국립 마두금 오

케스트라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함께한 특별 공

연이 열렸고, 포정사 공원에서는 나담축제를 주

제로 전통 씨름과 활쏘기 체험이 이어졌다. 개막

식에는 뮤지컬 배우 강홍석과 이승환 밴드가 무대

에 올라 축제의 서막을 열었으며, 이주민 가요제

와 문화다양성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사흘간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KRJogja.co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한국 와스트라 갤러리(Indonesia-

Korea Wastra Art Gallery)와 인도네시아 와스

트라 예술문화 아카데미(Academy Seni Budaya

Wastra Indonesia)가 이번 맘프 축제에 인도네 시아 대표단으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최 측은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단의 공식 참가와 축제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한.인도네시아 문화교류의 의미를 밝혔다. 와스트 라 아카데미 측은“이번 축제가 한국 내 인도네시 아 공동체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

다”고 전했다.

부록|인도네시아 전통 직물 소개 ‘와스트라(Wastra)’는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 로 지역 공동체의 지혜와 정체성이 깃든 문화유산 이다. 대표 직물인 바틱(Batik)은 짠띵(canting)

으로 왁스를 그려 염색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지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송켓 (Songket)은 금실과 은실을 엮은 고급 직물로 왕

족의 복식에 사용되며, 울로스(Ulos)는 바탁족 의 전통 천으로 깊은 상징성을 지닌다. 이 외에도 사시랑안(Sasirangan), 끄바야 케란창(Kebaya Kerancang) 등 지역별 전통 자수가 인도네시아 섬들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대표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News]

2025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 개최

-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영화진흥위원회·CGV인도네시아 공동 주최

- 칸영화제 ‘라 시네프’ 초청작 단편영화 <메아리> 초청상영

- 자카르타·말랑·족자카르타서 10월 30일~11월 2일 동시 개최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은 영화진흥위원회, CGV 인도네시아와 함께 공동 주최한 ‘2025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를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자카르타, 말랑, 족자 카르타 3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국문화원은 매년 한국영화 소개와 한-인도네시아 간 영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

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11편과 인도네시아 영화 5편이 상영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영화 <1 Kakak 7 Ponakan>의 주연배우 링고 아구스 라만(Ringgo Agus Rahman)이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개막작으로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관객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상영되어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제78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 공식 초청작인 임유리 감독의 <메 아리>가 특별 상영되었으며, 감독과 인도네시아 관객의 대화 시간을 통해 한국 신예 감독 의 섬세한 연출 세계를 소개하고 양국 젊은 세대 간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영화제 일정과 티켓 예매 정보는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및 CGV 인도네시아 공식 웹사이 트(www.cgv.id)를 통해 안내되었다.

경제 | 비즈니스

인니 최대

인도네시아 재계의 거물 쁘라요고 빵에스뚜

(Prajogo Pangestu) 바리토 퍼시픽(Barito Pacific) 회장이 순자산 483억 달러(약 801조 루피 아)를 기록하며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 자리에 이

름을 올렸다. 바리토 퍼시픽은 석유화학과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비롯해 영위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Forbes)의 ‘실시간 억만장자 지수(RealTime Billionaires)’에 따르면, 81세의 쁘라조 고 회장 자산은 전날 대비 18억 달러(약 3.85%)

증가했다.

이는 이날 전 세계 억만장자 중 두 번째로 큰 일

일 증가폭으로, 1위는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

테일링(Fast Retailing)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26억 달러 상승)이다.

쁘라요고 회장의 자산 규모는 2위인 로우턱콴 (Low Tuck Kwong), 석탄광산업체 바얀리소시

스(Bayan Resources, BYAN)의 창업주의 252

억 달러를 거의 두 배 가까이 앞선다.

이들 뒤로는 하르또노 형제(Robert Budi Hartono, Michael Hartono)가 나란히 3 4위를 차지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자룸그룹(Djarum Group)

과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은행 BCA의 공동 소유주 로, 각각 189억 달러, 181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 중이다. 쁘라요고의 부는 상장 계열사들의 폭등장

세 덕분에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그룹 지주사 바리또 퍼시픽(Barito Pacific, BRPT) 주가는 올해 들어 365.22% 급등, 광산 회사 뻬뜨린도 자야 끄레아시(Petrindo Jaya Kreasi, CUAN) 역시 118.10% 상승했다.

쁘라요고 회장의 주요 자산은 인도네시아 최대

제공: 데일리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대기업 찬드라 아스리 퍼시픽(Chandra Asri Pacific, TPIA), 재생에너지 기업 바리 토 리뉴어블 에너지(Barito Renewables Energy, BREN), 투자법인 찬드라 다야 인베스타 시(Chandra Daya Investasi, CDIA), 에너지 인 프라 업체 페트로세아(Petrosea, PTRO)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쁘라요고 계열주의 연이은 상승세로 인해, 그 는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에너지·산업 부문 의 핵심 지표(bellwether)로 주목받고 있다. 투

자자들은 그의 그룹 주가 움직임을 시장심리의 바

로미터로 간주하고 있다.

현재 쁘라조고의 순자산은 500억 달러에 육박 하며, 세계 부호 순위에서 시타델(Citadel) 창업

자 켄 그리핀(Ken Griffin), 중국 CATL의 로빈 쩡(Robin Zeng)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25년 10월 12일 기준, 세계 상위 4대 부호는

여전히 일론 머스크(테슬라), 래리 엘리슨(오라 클), 마크 저커버그(메타), 제프 베이조스(아마 존) 순이다.

인도네시아,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 10% 혼합 의무화 추진

인도네시아 정부가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 10%

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방안(E10)을 검토하고 있

다. 이와 관련, 바흐릴 라하달이아 에너지광물부

장관은 10월 9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

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부는 팜오일과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연

료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제시한 ‘에

너지 자립국가’ 구상의 일환이다. 다만, 바이오

에탄올 혼합 의무화 정책은 국내 에탄올 공급 부

족으로 시행이 지연되어 왔다.

바흐릴 장관은 “지난 7일 저녁 대통령과 회의를

가졌고, 대통령이 10% 바이오에탄올 혼합 의무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수입 휘발유 의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

현재 인도네시아가 소비하는 휘발유의 약 60%가

정치 | 사회

수입산”이라고 설명했다.

국영 에너지회사 뻐르따미나의 시몬 알로이시우 스 만띠리 사장은 “회사가 이번 계획 이행을 지

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뻐르따미나는 9일 별도 성명을 통해, 연료 수입

감축을 위해 업스트림(상류) 부문 원유 생산을 확

대하고, 발릭빠빤 정유공장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정유공장은 오는 11 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메틸화알코올·에탄올생산자협회 (Apsend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인도네시아

의 연간 바이오에탄올 생산 능력은 30만 3,325킬

로리터(kL)였으나, 실제 생산량은 16만 946kL

에 그쳤다. 같은 해 수입량은 1만 1,829kL, 국내

소비량은 12만 5,937kL, 수출량은 4만 6,839kL

이었다.

“자카르타 빗물, 유독성 미세플라스틱 입자 검출 ‘충격’” BRIN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빗물에서 유해한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이 검출된 것으로 확

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무함마드 레자 코르

도바 박사는 2022년부터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자카르타 전 지역에서 채취한 모든 빗물 시료에

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입자들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공기 중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어 생긴 것”이라며, “의류의 합

성섬유, 차량 타이어 마모, 쓰레기 소각, 노천 플라

스틱의 분해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BRIN 연구진은 자카르타 해안 지역에서 채취 한 빗물 1㎡당 하루 평균 약 15개의 미세플라스 틱 입자를 검출했다. 대부분은 폴리에스터(polyester), 나일론(nylon), 폴리에틸렌(PE), 폴리프 로필렌(PP), 그리고 타이어 마모에서 생기는 폴 리부타디엔(polybutadiene) 등 합성고분자로 구 성돼 있었다.

레자 박사는 “플라스틱 오염이 이제 대기 순환 단 계로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도로 먼지, 연기, 산업

배출로 공기 중에 부유한 미세플라스틱이 바람을 타

고 이동하다가 ‘대기 미세플라스틱 침적’ 과정으

로 비를 통해 다시 지표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레자

박사는 “플라스틱의 순환은 더 이상 바다에서 끝

나지 않는다. 이제 그것은 하늘로 올라가, 바람을 타

고 이동하며, 비가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인체 건강에도 직접적

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

은 일반 먼지보다 훨씬 작은 입자로, 흡입되거나

음식·식수를 통해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레자

박사는 “비가 독성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

된 미세플라스틱이 문제다. 이 입자들은 화학첨가

제를 포함하거나, 다른 오염물질을 흡수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교란, 조직 손상 등을 유

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적으로는 이러 한 입자들이 하천·해양으로 흘러 들어가 먹이사

슬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경찰이 북부자카르타와 남부땅그랑의

여러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한 폭탄 위협이 이어지

자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고 지난 10월 11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주 접수된 위협은 모두 허위로 판명됐지만,

경찰은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해소하고 추가 혼

란을 막기 위해 순찰과 감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북부자카르타 경찰서는 지난 10일 끌라빠가딩 지

역의 북부자카르타 인터컬처럴 스쿨(NJIS) 에 폭

탄을 설치했다는 이메일을 접수하고 즉각 학교를

수색했다. 이메일에는 3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은 모든 학교, 특

히 개방형 국제학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도록 지

시했다. 북부자카르타 경찰서 에릭 프렌드리즈 서

장은 “사건 이후 모든 학교, 특히 국제학교를 대

상으로 가시적·비가시적 보안 작전을 병행하라

는 지침을 받았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안

심하고 학습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NJIS 사건이 이틀 전 남부땅그랑 지

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위협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

도 조사 중이다. 8일 땅그랑 빠게당안 소재 난양학 교(Nanyang School)와 뽄독아렌 소재 멘타리 인

터컬처럴 스쿨(Mentari Intercultural School)

역시 폭탄 위협 이메일을 받았고, 폭발물 처리반

이 현장을 수색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수업을 중단

했다. 두 학교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에릭 경찰서장은 경찰 사이버수사국이 용의자의

디지털 흔적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메

일에 명시된 암호화폐 지갑 주소가 유효하지 않았

고, 인도네시아 내 어느 공식 거래소와도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단순 금전 요구보다

는 공포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설명했다.

추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은 북부자카르타

지역 6개 국제학교에 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학교

측 보안팀과 협력해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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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령 제 43호 | 2025년 (PP No.43 Tahun 2025)

재무보고에 관한 정부령

김재훈 세무사 | Indonesia Tax Court Attorney

정부는 재무 보고에 관한 정부 규정 제43호(2025년)을 지난 9월 19일 공포하였다. 세부사항은 재무 부 장관령으로 보완될 예정이다. 이번 정부령은 기존에 여러 규정에 분산되어 있던 재무보고 조항들을

요약하고 통합하는 것으로서, 고려 사항 부분에는 “금융 부문의 발전 및 강화에 관한 법률 제4/2023호 의 조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재무보고에 관한 정부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규정의 주요 목적는 다음과 같다.

1) 보고 의무 간소화

2) 데이터 품질 향상 및 신뢰성

3) 재무 보고서 제출을 위한 단일 플랫폼(재무보고 공동 플랫폼, Platform Bersama Pelaporan Keuangan, PBPK) 구축

요약하자면 PP 43/2025는 네 가지 주요 축을 규제하고 있다. PBPK의 원스톱 서비스 구현, 독립적인 재무보고 기준의 수립 및 확인, 유관 기관의 보고서 작성 및 제출 의무, 그리고 지원 생태계(예: 거버넌 스, 표준위원회, 데이터 보호) 구축이라 하겠다. 세무 실무 측면에서 이러한 조화는 국세청 및 기타 당국 에서 사용하는 재무 데이터를 더욱 균일하고 추적 가능하며 세무 정보와의 매칭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 에 중요하다.

이번 규정에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직접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 검증 및 일관성: PBPK를 통해 제출된 재무보고서는 재무부처, 기관 및/또는 당국의 업무 및 기 능에 더욱 표준화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거나 투자 의사결 정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납세자는 세무 데이터 조정 과정에서 해석의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회계·측 정·공시가 확립된 기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독립적인 재무보고 기준의 확립: 작성된 재무보고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 으며, 이번 정부령에는 재무보고기준위원회 관련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재무보고서 작성 및 제출 의무: 이번 정부령은 보고서가 유능하고 정직한 당사자에 의해 작성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회계팀 또는 보고서 작성자가 적절한 자격증 및 역량을 보유하도 록 해야 한다.

탄탄한 지원 생태계의 확보: 이번 정부령은 더 나은

땅그랑

세종학당의 추석 문화 수업

―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한국의 명절, 함께 빚은 정(情)의 맛 ―

최수민 문화인턴 | 땅그랑 세종학당

2025년 10월 8일, 땅그랑 세종학당에서는 추석을 맞아 특별한 문화 수업이 열렸다.

이날 수업은 지난 9월부터 세종학당에 파견된 최수민 문화인턴이 진행하는 ‘한국 음식

요리 교실’의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평소와 같은 수업이었지

만, 이번에는 특별한 손님이 함께했다. 바로 최 인턴의 가족들로 추석 연휴를 인도네시

아에서 보내며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한국의 명절 문화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참여했다.

최 인턴의 가족은 제수용 어포와 다과, 제기 그릇까지 한국에서 가져와 정성스러운 차

례상을 차렸다. 한국의 전통을 제대로 보여주려 더운 날씨에도 한복을 차려입은 한인 가 족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오래 기억될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차례상은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같

은 일반적인 제사 형식이 아니라, 강릉 출신 아버

지의 고향 풍습을 반영한 ‘최가네 차례상’이었

다. 인도네시아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생략되

었지만, 세종학당 문화인턴과 그의 가족들이 차

린 상차림은 세종학당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었다.

차례상이 완성되자 아버지가 제주(祭主)로서 차

례를 진행했다. 절의 순서, 술잔을 올리는 법, 제문

을 낭독하는 방식이 차분히 설명되었고, 학생들은

촬영하며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직접 술을 올려

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이 잇따랐고, 종교적

이유로 참여를 원치 않은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차례상 앞에 서서 술을 올렸다. 세종학당이 추구

하는 ‘문화상호주의’, 다름을 존중하며 배우는

문화 교류의 가치를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차례가 끝난 뒤에는 함께 음식을 나누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명절 문화를 비교하는 대화가 이어 졌다. 학생들은 “제수용 과일의 윗부분만 깎는

이유는요?”, “절을 두 번 하는 이유는요?” 같

은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보였다. 또한 인도네

시아의 송편과 닮은 음식을 소개하며 서로의 문 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수업을 마친 뒤 학

생들은 “선생님의 가족을 만날 수 있어 기뻤어

요”, “다양한 음식이 오르는 제사가 인상 깊었

어요”, “밤과 약과가 정말 맛있었어요”라는 소

감을 남겼다.

최수민 문화인턴의 요리 수업은 단순히 한국 음

식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만들고 나누는 과정 속에서 ‘한국의 정(情)’을 느끼게 하는 데

가치를 둔다. 이날 세종학당의 교실은 한국의 대

명절 분위기로 가득 찼고, 학생들은 손끝으로 문 화를 배우고 마음으로 명절의 온기를 느낀 하루

를 보냈다.

추석의 달은 한국 하늘에만 뜨지 않는다. 어느

하늘 아래에서도 마음이 닿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풍성한 한가위다. 최 인턴은 “언젠가 학생들이

언어의 장벽과 종교와 국경의 경계를 넘은 한국 문화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그 중심에는 특정 이념을 배제하고

순수한 문화 교류에 집중하며, 세계인이 '즐거움' 속에서 한국을 이해하게 만드는

세종학당의 가치가 있다.

다시 추석을 맞이할 때, 오늘의 수업을 떠올려 주 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인도네시아에는 추석

연휴도 명절 행사도 없지만, 이날의 기억이 학생

들의 마음속 ‘첫 번째 한가위’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그의 달맞이 소원이 한가위 달빛처럼 조용 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세종학당 문화인턴이란?

세종학당 문화인턴은 세종학당재단이 전 세계

세종학당에 파견하는 해외 문화인턴 프로그램이 다. 한국문화·예술 전공 대학(원)생을 선발해 현

지에서 한국문화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며 한국문 화 보급과 국제문화교류의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의 정(情)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 최수민 세종학당 문화인턴 인터뷰 -

Q. 세종학당 문화인턴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

인가요?

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며, 장래 세종

학당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학교 게

시판에서 세종학당 문화 인턴 공지를 보고 고민도

없이 바로 지원했습니다. 문화 인턴에서 모집하는

분야(캘리그라피, 전통공예, 태권도, K-뷰티 등)

에 저는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아서 합격할 거라는

기대가 없었는데,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땐 정

말 날아갈 듯이 기뻤어요.

작년에 일본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하면서 일본

의 식재료로 한국 음식을 차려 먹고 그걸 인스타

그램에 매일 업로드했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면접 때 “한국의 식재료가 아니

어도 세계 어디서든 한국 음식을 만들고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었거든요.

제가 한식 분야를 선택한 건 단순히 자취 요리 경

험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이 나누는 ‘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한국

인은 ‘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따뜻한 밥, 찌개, 반찬, 그리고 함께 둘러앉은 가족을 떠올리잖아요.

그런 ‘따뜻함’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Q. 세종학당 첫 수업은 어땠나요?

첫 수업은 정말 긴장을 많이 했던 것이 기억납니

다. 첫 만남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대부분 한국어

초급이라고 들어 90분짜리 오리엔테이션을 통째

로 인도네시아어로 진행했거든요. 저도 인도네시

아어는 한마디도 모르는 상태로 온 지라, 번역기

로 쓴 대본을 줄줄 읽었습니다. ‘이게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학생들이 따뜻

하게 웃으며 끝까지 들어줘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

어요. 겉모습은 한식 고수처럼 보이지 않아서 첫

날은 한복을 입고 수업을 했습니다. 완벽하게 한

식 고수를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보다 배우가 더 적성에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된장 담그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사소한 과정 하

나하나까지 영상으로 찍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말 뿌듯했습니다.

Q. 이번 추석 수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실 추석 수업 일주일 전에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격리돼서 병실 밖으로 나가지도 못 하고, 그 주 수업은 취소됐죠. 학생들에게 미안하

고 스스로에게도 실망했어요. 추석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해서 병실에서 울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수업 이틀 전에 퇴원했지만, 당일까지 컨 디션이 좋지 않아 오전에 병원을 한 번 더 다녀왔 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선생님, 이제 괜찮으세 요?” 하고 걱정해주는데,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날 뻔했어요. 추석 수업까지 정말 먼 길을 달려온 기

분이었죠. 그날 배운 건 단순했어요. 건강이 최고 고, 또 함께 나누는 마음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

수업 당일 아침부터 가족이 차례 음식을 만들었

어요. 전 부치고, 고기 삶고, 탕을 끓이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죠. 부모님의 첫 인도네시아 방문이

었는데, 관광도 못 하고 일만 하셨지만 수업이 끝

난 뒤 “학생들이 참 착하네. 이런 추석은 처음이

다.” 하시며 뿌듯해하셨어요.

항상 수업이 끝나면 느끼는 보람은 혼자만의 것

이었는데, 그날은 가족들과 함께 그 감정을 나눌

수 있어 더 뜻깊었습니다.

수업에 가족을 초청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세 종학당과 학생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덕분에

무사히 추석 문화 수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추석

Q.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점은?

이 순간을 즐기는 거예요. 음식의 이름이나 유

래를 아는 것보다, 함께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행

복을 느끼고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더 중

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식보다 마음이 남는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첫 수업 때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수업의 규칙은 세 가지예요. 첫째, 깨끗하

고 안전하게 요리할 것. 둘째, 즐거운 마음으로 만

들 것. 셋째, 맛있게 먹을 것.”

제가 생각하는 한국 음식 문화의 가장 멋진 부분

은 맛보다도 함께 나눠 먹는 ‘정’이에요. 물론

음식의 역사나 전통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문화를 전하면서 다른 문화

를 존중하려 늘 의식하고 있어요. 돼지고기를 먹

지 않는 종교를 고려해 수업에서는 돼지고기를 사

용하지 않아요. 한국인으로선 삼겹살 K-바베큐

나 김장 수업 때 돼지 수육을 삶지 못하는 게 아쉽

지만,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업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공통

점과 차이를 이야기하면서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으려 합니다.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가장 큰 배움이니까요.

Q.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나요?

지금 하는 한식 수업을 콘텐츠로 발전시켜 숏폼

데뷔를 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그날

찍은 영상을 편집해 릴스로 만들어주는데, 볼 때

마다 귀엽고 뿌듯하더라고요. 그걸 보며 저도 제

수업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먹방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초반부터

수업과 콘텐츠를 함께 구상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함께 완성해준 우리 가족의 첫 인도네시아 방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즘은 기록을 남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제 흔적을 인

도네시아 『한인뉴스』에 남길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에요.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땐 꼭 콘텐츠

제작도 병행할 거예요. 어쩌면 기다리지 말고 지 금부터 시작하는 게 답일지도 모르겠네요.

Q. 최수민 문화인턴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계획한 문화 수업을 모두 마치고 미련 없

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예요. 아직 김밥, 길거리 음식, 생일상, 김장, 집밥 등 남은 수업이 많 아 무사히 완주하는 게 올해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후의 계획이라면 현실적으로는 대학 졸업이겠죠.

졸업 후에는 한국어교원이 되어 세계 곳곳에서 한

국어와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인도네시아는 평생 와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 는데, 세종학당 문화인턴을 계기로 정말 멋진 도 시를 알게 됐어요.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감사해요. 처음으로 언어가 통하지 않 는 나라에서 살아보며 스스로 부딪히고 이겨내면 서, 영유아 시절보다 더 큰 성장을 하고 있는 기분 입니다. 다양한 환경에 처할수록 사람은 강해진다 고 느껴요. 그래서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그게 어떤 일이 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살아간다는 건 인생을 설렘으로 채우는 일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몰 랐던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앞으로 또 어떤 나를 마주할지 궁금합니다.

한인뉴스 편집국

한국 기업 40여 곳 참가한 ‘Cosmobeauté Indonesia 2025’ - 16개국 450개사 참여,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확장 흐름 확인 -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뷰티 산업 전시회

‘Cosmobeauté Indonesia 2025’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BSD City의 ICE 전시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16개

국 450개 기업과 1,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국

제 미용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였다.

본 전시는 인도네시아 전문 전시 주관사 PT

Pamerindo Indonesia(소속: Informa Markets)

가 주최하였으며, 한국 기업을 포함한 해외 업체

의 참여 지원 및 디지털 쇼룸 부스 운영 등록 서비

스 등을 제공하였다.

올해 주제는 ‘미용 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

성’이었다. 특히 K-뷰티는 약 40개 기업이 참

가해 독립 부스와 한국 공동관(Korea Pavilion)

을 운영하며 기술력과 소재 혁신을 앞세운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LED·레이저 기반 뷰티기

기, 비건 인증 화장품, 생분해성 포장재 등 친환

경·기술 중심의 제품이 주를 이루었고, 바이어들

은 한국 기업의 제조 신뢰도와 연구개발 경쟁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관련 기관인 대한화장

품산업연합회와 KOECO도 참가해 현지 유통업체

와의 상담을 지원하며 수출 판로 확대를 도왔다.

산업 외연 확장… 웰니스·로지스틱 분야로 확장

이번 전시는 ICE BSD City Hall 5~8 전관을 사용하는 19,000㎡ 규모로 확대되었다. 주최 측

에 따르면 총 17,000여 명이 참관했으며, 그중

약 35%는 산업 관계자나 바이어였다. 특히 기존 의 화장품·미용기기 중심 구성을 넘어 Dental Care, Senior Care, Mother & Baby, Wellness, Transport & Logistics 등 새로운 세그먼트를 포 함하면서 산업 외연 확장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전문 교육 프로그램 ‘Cosmo Inclusive Class’ 는 이발(Barbering) 등 새로운 직무 교육을 포

함해 확대 운영됐고, 우수 참가자에게는 장학금 도 지급됐다. 또한 ‘Wellness & Sustain Hub’ 특별관에서는 지속가능한 포장재와 재활용 자

재 기반 제품이 전시됐으며, ‘Beauté Meeting’, ‘Beautéducation’, ‘Beauté Speak’ 세션에서는

업계 전문가들이 기술, 유통, 지속가능성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장 반응과 과제 한 한국 참가업체 관계자는 “자카르타 도심이

아닌 BSD 지역에서 열리다 보니 참관객 접근성이

떨어져 현장 유입이 줄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중국 기업의 대규모 참가로 부스 경쟁이 치

열해졌고 상담 밀도도 예년보다 낮았다”며 “수

출 확대를 위해 꾸준히 참여하고 있지만 정부 차

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어렵게 참가한 중소업체들도 있었다.

일부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한 비(非)인증

업체였지만, 내년부터 관련 법이 강화됨에 따라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가능성’이 주요 테마로 제시됐지만, 현장에서는 재활용 부스나 생분해성 전시물 등 일

부 시도 외에 탄소 감축이나 폐기물 처리 수치 등

의 구체적 자료는 공개되지 않아, 전시의 신뢰성

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컬 브랜드의 글로벌 도전

인도네시아 로컬 브랜드들도 글로벌 유통망 진출

을 위한 B2B 상담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수출 계

약 성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시회를 통한 브랜드 노출은 의미 있지만, 실질

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후 관리와 연계 지

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ICE BSD City

는 최신 설비와 넓은 공간을 갖춰 전시 품질을 높

였지만, 도심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

됐다. 향후 개최 시 교통·숙박·동선 등 참관객

편의를 고려한 전략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평가와 전망

‘Cosmobeauté Indonesia 2025’는 K-뷰티를 포 함한 아시아 뷰티 산업의 기술력과 친환경 전략을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웰니스, 로지스틱, 교육 분야까지 아우른 구성은 복합 산업 전시회 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산업 간 연계 성, 지속가능성의 실질적 이행, 수출 성과의 구체 화 등은 향후 개선 과제로 남는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장기적인 브랜드 입지를 다 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후 전략과 정부의 현지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한인뉴스 편집국

Indonesia를 느끼고! 배우고! 즐기는 행복한 날!

- JIKS 초등 인도네시아 데이 -

2025년 10월 2일,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JIKS, 교장 이선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느끼 고! 배우고! 즐기는 2025 인도네시아 데이’ 행

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JIKS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 그리고 여러 내빈들께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냈다.

이선아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경국

이사장님과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관 대사대리님,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이지완 수석

부회장님께서 축사를 해 주셨으며, 직스 댄스 동

아리팀을 비롯한 여러 팀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행사는 점점 무르익었다.

‘Feel Indonesia! Learn Indonesia! Enjoy Indonesia!’의 세 가지 주제로 총 24개의 프로

그램으로 운영된 체험 마당과 다양한 전통 공연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JIKS 학생들뿐 아니라 교

JIKS 제공

민들과 인도네시안이 함께 어우러진 즐거운 축제

의 장이 되었다.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내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잘 알게 되어 뿌듯해 요.”, “정말 즐거운 체험이었어요. 마치 오늘은

즐거운 축제 같아요. 이런 행사를 만들어주신 선

생님들께 감사드려요.”, “프로그램 활동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벌써 내년이 기다려져요.”라며 행복한 소감을 전하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송삼순 선생님은 “Indonesia

Day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 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JIKS 인도네시아 데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인

도네시아 속의 이방인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한 국 문화를 공유하고 느끼며 받아들이는 글로벌 미 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6학년 문선진 | 6학년 이은서 | 5학년 오시헌

안녕하세요. 직스 전교회장 이은서입니다.

인도네시아 데이 진행스크립트를 준비하면서, 행사의 첫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회장단 친구들과

합을 맞추면서 협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

며 큰 보람을 느꼈고, 비록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또한

배움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더욱 책임감을 느꼈고, 무엇보다

의미 있고 뜻깊은 시간으로 2025년 제 기억속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서상영의 한방칼럼 31

지난 호에 이어

약초꾼 이야기 2화 (2)석산

아버지는 내가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 나를 업고 약초를 캐러 다니셨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

를 어머니는 못마땅하게 여기셨지만, 이제는 10년이 지난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가끔 약주 한

잔을 뿌리치고 맨정신으로 순대를 머리 위로 흔들며 돌아오는 날이면, 어머니의 얼굴에도 웃음 꽃이 피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투고 난 뒤에는 장날마다 잊지 않고 순대를 사오셨다. 집을 나서 해가 중천에 오를 때까지 끝없이 이어진 경사진 산길을 올랐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이 눈을 찌르고, 머리카락은 땀으로 범벅이 될 즈음 개울물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

이 굴뚝같이 치솟았다. 드디어 산등성이에 다다르자 바위들 사이로, 쉬어가라 마련된 듯 비좁지

만 그늘지고 평평한 자리가 나왔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아버지는 버섯 주먹밥을 건네셨다. 염장해 둔 표고, 송이, 느타리, 상황버섯을

잘게 다져 참기름을 듬뿍 넣고 밥과 섞어 뭉친 주먹밥.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과 버섯 향, 참기름 향이 입을 넘어 코 안을 휘감아 머리끝까지 전해졌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까지 보태지니 피로가 녹았다.

[약초 지식] 표고·송이·느타리·상황버섯

표고버섯: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인다.

송이버섯: 항균 작용과 독특한 향으로 귀하게 여겨진다.

느타리버섯: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과 신경 기능 유지에 좋다.

상황버섯: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버섯’로 불리며, 항암·면역 강화에 도움을 준다.

서상영 | 미르한의원 원장

[약초 지식] 자생 약초의 법칙

척박한 곳에서 자란 식물일수록 생명력이 강하다.

햇빛·토양·습도·물의 균형이 맞아야 약성이 오른다.

심마니는 ‘사람 발길 닿지 않은 곳’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오늘도 절벽 바위면에서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줄을 매고 내려가실 참이었다.

“이 줄을 잘 보고 있거라. 이게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니까.”

아버지는 망태기를 허리춤에 차고 아래로 내려가 한참을 채집하셨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올라오신 아버지는 꽉 찬 망태 기를 펼쳐 보이며 말씀하셨다. “이건 석이버섯이다. 인적 드문 데 자생해 발견하기 어려워. 옛날 임금님 밥상에도 오르던 귀한 반찬이었단다. 동네부터 나눠주면 엄마가 역정 낼 테니, 오늘은 고이 싸들고 집으로 가자꾸나.”

[약초 지식] 석이버섯

절벽 바위면에 자생하는 진귀한 식재료. 채취가 어렵다.

식감이 쫄깃하고 단백질·식이섬유가 풍부해 기력 회복, 위장 건강에 좋다.

습기에 약하므로 잘 말려 보관해야 품질이 오래 유지된다.

내 기억 속 아버지는 성격이 급해 다툴 때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그 누구보다 자상하 고 인정 많은 분이었다. 어머니는 마당에 겹겹이 쌓인 약재를 정리하시며 물으셨다.

“산아, 왜 약재를 말리는지 아니?”

“말리면 장에 가져갈 때 가벼워서요?”

“그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단다. 첫째, 말리면 약효가 오른다. 둘째,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셋째, 옮기기 편하다.”

평상에 앉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던 아버지가 말을 받으셨다.

“그저께 나무 꼭대기에서 채취한 목청꿀이 아랫마을에서 제법 좋은 값에 팔렸어. 기침, 가래에 좋다고 하니 돈 있는 양반이 단번에 사가더구나. 아버지가 폐가 안 좋아 수년째 고생 중이라길래, 도라지하고 대추도 같이 권해드렸지.”

[약초 지식] 목청꿀 / 도라지 / 대추

목청꿀: 소나무 구멍에 벌이 모은 꿀 로, 인후를 진정시키고 기침·가래 완화

에 도움.

도라지: 사포닌이 풍부하여 호흡기 질환과 기관지염에 효과적이다.

대추: 면역력과 체력 보강, 약재 간 조화를 돕는 보조 약재로 쓰인다.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어머니는 혀를 차셨다.

“읍내로 가져가면 더 비싼 값을 받을 텐데, 적당히 퍼줘야지 왜 그렇게 많이 퍼주냐.”

아버지는 “벌집보다 무서운 벌집이 여기 있구먼” 하며 파리채를 찾으러 방으로 슬그머니 들 어가셨다.

아버지는 스님, 약초꾼, 동네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길 좋아하셨다. 특히 약초 이야기와 설악에 얽힌 옛이야기를 즐겼다. 산을 내려오며 늘 말씀하셨다.

“우리는 심마니란다. ‘심’은 산삼, ‘마니’는 사람. 산삼을 찾아다니는 사람이지. 백출, 복

령, 황기, 인삼… 약 되는 산약초는 바위·나무·땅 가리지 않고 캐지만, 그 중심엔 늘 산삼이 있 다. 심마니의 꿈이자 상징이지.”

[약초 지식] 백출 / 복령 / 황기

백출: 소화 기능 강화,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복령: 몸의 부기를 빼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황기: 기운을 돋우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그 말을 들을수록 ‘산삼은 어떻게 생겼을까, 색깔은 어떨까’ 궁금증이 커졌고, 언젠가 꼭 캐

보리라 다짐했다. 붉은 노을을 뒤로하고 달빛을 마주하던 산길, 바위 틈에 남은 아버지 발자국 위 로 달빛이 고요히 내려앉았다. 약초는 피고, 이야기는 자랐다.

내가 연필을 처음 잡은 때는 열두 살 겨울이었다. 어머니는 마을에서 글을 아는 몇 안 되는 분이 셨다. 아버지는 “글 배워 뭐 하느냐, 돈만 든다” 하셨지만 어머니가 부탁하면 공책과 연필을 군

말 없이 사다 주셨다.

눈보라 치던 날, 어머니는 장롱 속에 숨겨둔 연필과 공책을 꺼냈다. 그날이 내 첫 공부였다. 세 해쯤 지나 글을 익숙히 읽고 쓰게 되자, 어머니는 읍내 책방에 부탁해 도시에서 약초 서적을 어

렵게 구해 오셨다. 그 덕에 글로 약초를 배웠고, 어머니의 오랜 지병이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골피·지모·현삼에 대추·감초를 넣어 달여 드렸더니 증세가 누그러졌다. 그 뒤 로 도질 때마다 탕제로 다스리셨다.

[약초 지식] 지골피 / 지모 / 현삼 / 감초·대추

지골피: 열을 내려 폐열·해열에 도움.

지모: 속열을 식히고 갈증을 멎게 한다.

현삼: 신열을 내리고 진정 작용이 있다.

감초·대추: 자극을 완화하고 약재의 조화를 돕는다. 다음 호에 이어서

백씨 삼남매의 발리 정착기

민들레 | 발리 거주 1년차

저는

지금 발리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큰아이 재인(2014년생, Year 7), 둘째 도경 (2019년생, Year 2), 막내 도원(2020년생, Year 1). 세 남매는 ProEducation

School Umalas에 다니며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곳에 오기까지 제 삶은 전혀 다른 길 위에 있었습니다. 19년 동안 미용 일을 해왔지

만 첫아이를 위해 과감히 그 일을 내려놓았습니다. 남편 또한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잠시 쉬며

육아휴직을 시작했고, ‘함께 아이를 키우자’는 약속을 지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다섯 식 구는 해외살이를 선택했습니다.

하롱베이에서 발리까지

처음부터 발리에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 해외살이는 베트남 하롱베이에서의 1년이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고요한 풍경이 매력적이었지만,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트 하나, 식당 하나를 찾는 일조차 매번 모험 같았으니까요. 아이들이 커 가기에는 다소 좁은 세상이기도 했습니다. 그

래서 저희는 고민 끝에 발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발리에 이주한 지 이제 두 달 남짓. 아이들은 눈에 익은 프랜차이즈 식당과 키즈카페를 반가워 했지만 혼잡한 교통은 힘겨워했습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발리는 ‘웃음이 많은 친절한 나라’ 이자 ‘도마뱀의 나라’입니다.

출동! 1호, 2호, 3호

발리 학교는 베트남보다 수업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학교에 가기를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직접 주문해야 하는 방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

은지, 여전히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을 찾습니다.

1호는 “엄마가 아침 일찍 준비해 준 도시락이라 점

심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며 한 톨도 남김없이 먹습

니다. 2호는 도시락 뚜껑을 열 때마다 오늘은 무슨 반

찬일까 두근거린다 하고, 3호는 “엄마 밥이 최고”라

며 스낵 타임에도 도시락을 꺼내 먹습니다.

어느 날 2호가 말했습니다.

“엄마, 내 친구는 스낵 시간에 머핀을 먹고, 점심엔

샌드위치를 먹고, 저녁에는 피자를 먹었대. 하지만 나는 빵을 하루 세 번은 못 먹겠어! 내 친구는 참 대단해.”

그 말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학교가 걸

어서 10분, 차로 3~5분 거리였지만, 발리에선 아침 7

시 반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벽 5시 에 일어나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힘들 때도 있 지만, 아이들이 도시락을 열며 “오늘도 최고였어”라 고 말해주면 하루의 피로가 눈처럼 스르르 녹아내립니 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건 다 행복’이라는 말이 이 제야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발리

사춘기에 접어든 듯하면서도 아직은 어린 1호는 걱정 과 달리 학교생활에 곧잘 적응했습니다. 여러 나라 친

구들과 어울리며 배우고 싶은 언어와 가보고 싶은 나

라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적응이 더딘 쪽은 저 희 부부였습니다. 짧은 영어 탓에 지금은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다른 나라로는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발리가 마음에 드는 것이겠

지요. 때로는 걱정이 앞서지만, 세 아이와 함께하는 시

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먼

훗날 돌아보면 발리는 우리 다섯 식구에게 ‘행복의

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큰지 알고 싶어

한국을 떠날 때 1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난 이 세상이 얼마나 큰지 알고 싶어. 그래야

내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큰 사람이 되는지 알 수 있

을 것 같아.”

아이의 말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다

국적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살

아가는 발리.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오늘도 새롭게 쓰

여지고 있습니다.

발리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고, 도로 위의 교통체증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새벽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며 시작

되는 하루, 아이들과 웃고 떠드는 저녁이 있기에 우리

가족의 시간은 단단해집니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

순간도 또 다른 그리움이 될 것을 알기에, 오늘도 우리

는 발리에서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러하듯이.

Joy Souvenir Bali (조이 수브니어 발리)

l 주소: Jl. Bypass Ngurah Rai No. 9, Kuta,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Indonesia

l 전화번호: 0895-8012-44224

자카르타의 아침

머슬백 아이언 사용 후기

손상현 |‘자카르타의 아침’블로거

한때 잠깐이지만 후배들로부터 '오장전문'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린 적이 있다. 자카르타에서 알 게 된 선후배들과 한달에 한두번씩 만나서 타당 5만루피아 내기를 하곤 했었는데, 그때 후배들의

얘기에 따르면 평소와 내기를 할 때 샷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들은 익살스럽게 한국에서 만들어

온 ‘오장전문’ 볼마커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우리는 골프 핸디캡이 거의 비슷했다. 그때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사

용했던 아이언 클럽 때문이었을 것이다. 국민 아이언으로 불리던 브릿지 스톤의 ‘투어스테이지

V300 Ⅲ’ 모델이었는데, 10년 이상 사용해오던 것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잘 칠 수 있

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주위의 골린이들에게 투어스테이지 아이언을 추천한다. 연습량이 충분하지 않은 주

말 골퍼에게 꼭 맞는 클럽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골프를 세미 레슨 프로에게 고작 1개월만

배운 나에게 ‘투어스테이지 V300 Ⅲ 아이언’은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골프 역사에서도 캐비티백 아이언 - 1969년 PING K1 모델이 최초이다 - 의 관용성은 골프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를 했다.

앞으로도 캐비티백 아이언의 관용성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주말을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하겠지 만 골프를 즐기다 보면 더 이상 관용성의 자비가 베풀어준 결과를 실력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

점이 온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골프 스윙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로우 핸디캡이 된 이후에 골프분야애서 ‘무지의 지(知)’를 경험한 셈인데, 이후 골프 스윙에 대한 공부와 연습을 처음 배울 때 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 서 스스로의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 톱랭커 투어 프로들만 사용한다는 머슬백 아이언을 구 입하게 되었다.

미즈노 MP-30부터 타이틀리스트 MB 710, 712, 716 등 여러 번에 걸쳐 중고 클럽을 경험했 다. 캐비티백을 사용할 때와 비교하면 스코어는 참담했다. 관용성이 전혀 없는 머슬백은 더 완벽 하게 스윙의 원리를 이해하고 체화 할 것을 요구했지만 단한번도 요행은 허락하지 않았다. 내 실 력이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었다.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리듬감 있는 일관된 스윙과 임팩트 의 정확성이었다.

l 백스윙 탑에서 클럽을 수직으로 내릴 수 있어야 한다.

l 레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l 임팩트 시에 팔과 클럽이 일직선으로 되어야 한다.

l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가 먼저 타겟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야 한다.

l 하체의 회전으로 스윙 스피드를 끌어 올려야 한다.

l 어깨, 팔은 무조건 힘을 빼야 한다. 사실 위의 내용들은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가 이미 알고 있지만 실제로 몸에 익히기란 쉽지 않 다. 그래서 나는 연습할 때 힘으로 스윙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클럽의 무게를 그대로 느끼며 천 천히, 부드럽게. 임팩트 이후 헤드가 자연스럽게 튕겨 나가는 그 리듬이 몸에 배도록 연습을 반복 했다. 최대한 스윙을 천천히 해보자. 시간이 지나면서 리듬감이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회전 을 빨리해서 비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다.

머슬백 아이언으로 잊지 못할 세 번의 샷

첫 번째

l Damai Indah Golf_BSD Course

l Par 4_1번 홀, 세컨드 샷, 버디

l Titleist 710 MB, 9번 아이언

l 남은 거리 : 약 130m.

등 뒤에서 잔잔한 바람이 밀려왔다. 그린까지 약간의 오르막 경

사가 이어져 있고, 깃대는 그린 중앙에서 간간히 살랑거렸다. 그

린 우측에는 벙커, 좌측 러프 지역에서 내리막 어프로치를 하는

것보다 벙커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나을 듯했다. 허리를 숙여 잔디를 몇 번 뜯어 허공에 날렸다. 잔디는 그린 방 향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탄도가 높으면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스윙 리듬을 찾기 위해 천천히 몇 번의 빈 스윙을 했다. 침착하게... 하지만 잘 치려 는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생각들은 근육을 긴장시켜 자연스러운 스윙을 방해 하기 마련이다. '이제 샷을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긴장감이 엄습했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 어깨를 가 볍게 들썩이며 힘을 풀려고 했다. ‘최대한 가볍게 스윙을 하자’ 셋업 자세를 하고 숨을 충분히

내쉰 뒤, 어느새 백스윙이 시작되고 있었다.

'잘 맞았다.'

사실 임팩트 순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 잘 맞은 느낌이었다. 아이언 헤드를 들

어올려 페이스를 보니 조금 흐렸지만 스위트 스폿(Sweetspot)에 정확하게 볼 자국이 남아 있었 다. '아~ 이런 샷감에 머슬백 아이언을 쓰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l Damai Indah Golf_BSD Course

l Par 4_5번 홀, 세컨드 샷, 버디

l Titleist 710 MB, 4번 아이언

l 남은 거리: 약 165m

티샷 때부터 맞바람이 불었다. 바람을 의식하다 보니 공은 페어웨이 왼쪽 경사진 러프로 날아갔 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는 더 강한 맞바람이 불어왔다. 중핀이다. 그린 오른쪽 2단에서 깃발이 앞 뒤로 나부끼는 듯했다. 그린 뒤쪽에는 그린을 감싸고 있는 낮은 언덕이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들지

만 언덕 너머에서 항상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이 홀의 특징이다. 공은 러프에 있었고, 내리막처럼 보이지만 오르막을 감안한 샷을 해야 한다.

그린 앞쪽에서 어프로치를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아 보였고, 조금 더 안전하게 유틸리티로 공략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경우 두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왔 다. 더구나 오늘은 확실하게 맞바람이 있었고, 샷이 짧으면 그린 앞 커다란 벙커로 들어갈 가능성 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스스로 벙커샷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었다.^^

내리막 라이에 공이 놓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하체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가볍게 샷을 하려고 했다. 벙커에 들어가더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백스윙은 평소의 80%만 하려고 했 다. 하체는 최대한 안정된 자세를 취했고, 임팩트 순간에 상체를 먼저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다짐 했다. 코어에만 힘을 주고 팔과 어깨에는 최대한 힘을 빼고 스윙 동작이 자연스러운지 빈 스윙을 몇 번 했다. 피니쉬 동작도 왼쪽 어깨 높이에서 멈췄다.

클럽 헤드가 러프를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새까만 점이 허공을 가로질러 그린 중앙으로 쭉쭉 뻗어 날아갔다.

순간 '아~ 벙커...'라고 생각했지만, 말이 씨가 된다고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공은 맞 바람을 타고 체공 시간이 더 길어진 듯했다.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공이 그린에 안착했 다. 공은 그린 오른쪽 경사를 타고 흘러 핀에서 약 3m 거리에 멈췄다. 공이 헤드 페이스에 닿기 도 전에 날아간 듯했다.

세 번째

l Trump International Golf Club, Lido

l 파 4_5번 홀, 샷 이글

l Titleist 716 MB, 4번 아이언

l 남은 거리: 약 170m

드라이버 티샷이 잘 맞으면 세컨드 샷에 대한 기대도 커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티샷

의 좋은 기억도 빨리 잊어야 한다.

그린까지 오르막과 맞바람을 감안해야 하는 어려운 샷이 남았다. 4번 아이언으로 가장 잘 맞은 샷만이 온그린이 가능할 것이다. 앞핀이라서 어프로치도 쉽지 않아 보였다. ‘욕심을 버리자. 처 음 와본 멋진 골프장이니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라운드를 하자.’ 평소처럼 루틴을 하고 티샷 때처럼 가볍게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롱아이언은 리듬이 중 요하다. 하나 둘 스윙을 했다. 최대한 가볍게 스윙을 했는데 클럽 헤드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

번에도 공이 클럽 헤드에 맞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피니시 자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 신 기했다. 체중이 왼발에 완전히 실려 있었고, 피니시 자세도 안정적이었다.

공의 궤적이 끝까지 눈에 들어왔다. 공은 높은 탄도로 거침없이 핀방향으로 날아갔고, 그린 앞 쪽에 떨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공이 사라졌다. 아직 가보지 못한 그린의 앞쪽이 높아서 공이 홀 방향으로 조금 흘러내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4번 아이언 이글샷은 처음이라 조금 흥분이 되었다. 더구나 처음 가본 골프장에서 이런 행운까 지 함께 하는 걸 보니 역시 동반자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단단하지만 부드럽게

“삶도 박찬데 골프까지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꿈을 잃기 쉽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꿈꾼 다. 머슬백 아이언으로 이븐파, 아니 언더파를 기록해보는 꿈을. 머슬백 아이언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힘을 빼야 똑바로 멀리 가듯이 우리의 인생도, 그렇 게 단단하지만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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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산을 닮은 피라미드 포즈

전월 호에 이어서

l Phase 3. Target Pose(핵심 동작)

1. Low Lunge → Half Split

w Anjaneyasana (Low Lunge): 무릎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w Ardha Hanumanasana (Half Split): 가슴을 당기며 다리와 가까워지기

2. High Lunge → Pyramid Pose

w Utthita Ashwa Sanchalanasana (High Lunge): 뒷다리 무릎 펴고 상체 곧게

w Parsvottanasana (Pyramid Pose): 두 다리 펴고 척추를 길게, 가슴을 당기며 상체 숙이기

w 피라미드 변형 동작은 블록 사용 가능: 초보자나 유연성 부족 시 안전한 변형 가능

l Phase 4. Cool Down(마무리 단계)

1. Vinyasa Flow: 이 일련의 동작들은 빈야사 요가 중간중간 넣어주면 흐름에 리듬이 생김 다운독 → 점프 → 전굴 → 다시 다운독

다운독 밀착 뒤꿈치 들기 무릎 구부리며 손 사이 응시

2. Savasana (시체 자세) w 바닥에 등을 대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며, 온몸의 힘을 내려놓습니다.

Ardha Uttanasana (힘을 뺀 반선전굴자세)

Navasana (다리와 등 곧게 편 배 자세)

Ardha Navasana (반 접은 배 자세)

Savasana (등을 대고 누워 전신의 긴장을 풀고 호흡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시체 자세)

오늘의 수련은 전신의 순환과 다리 붓기 완화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지구 위에서 늘 우리 몸 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다리의 안녕을 위해, 순환이 곧 해답이며 그 해답은 매트 위에 있습니다. 피라미드 포즈는 카일라스 산과도 같습니다. 처음에는 흔들리더라도, 땅을 단단히 딛고

Yoga instructor, Michelle Yoga class <Hyaang, the Yoga> 그룹 및 개인수련 문의는 카톡 ‘tidapapa’로 문의주세요

<제7회 적도문학상> 수필 부문 우수상

바람이 건네는 감사

성재경 | <제7회 적도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자 감리교단 인도네시아 선교사

2013년 5월 인도네시아 반둥 입국 | 2017년 5월 암본으로 이동 (IAKN Ambon-Institut Agama Kristen Negeri Ambon 교수 사역)

2022년 6월 암본 세종학당 개원(KSI-King Sejong Institut Ambon)

세상은 언제나처럼 조용히 흘러가는 듯 보였습니다. 햇살은 벽을 타고 스며들고, 바람은 나뭇 잎 사이를 지나며 낮고도 고요한 속삭임을 남깁니다. 그러나 내가 선 인도네시아의 땅 위에는 그

평온이 닿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이 땅의 삶은 조용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풍경이 있습니다. 맨발로 뜨거운 아스팔트를 걸으며, 낡고 해 진 자루 하나를 어깨에 멘 노인. 그 안에는 종이, 플라스틱, 그리고 찌그러진 캔 몇 개가 담겨 있 지만, 실은 삶의 고단함이 더 무겁게 담겨 있습니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 굽은 허리, 비틀거리 는 걸음. 한 세기의 무게를 끌고 가는 듯한 그 모습은 내게 말없이 시대의 슬픔을 전해줍니다.

나는 가끔 발걸음을 멈춥니다. 주머니 속에서 꺼낸 2만 루피아 - 한국 돈으로 2천 원 남짓한 그 지폐를 조심스레 건넵니다. “점심이라도 드세요.” 말보다 마음이 먼저 앞서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집 근처에서 허름한 옷차림의 노인이 무거운 자루를 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나

치려던 길을 되돌아 그 손에 따뜻한 밥 한 끼의 마음을 건넸습니다. 노인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뜨리마까시”를 반복했지만, 그 감사의 말은 되려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이 땅에는 그렇게 도와야 할 이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다시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비자 연장을 위해 반둥 이민국을 찾았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이곳 은, 낯설면서도 어느새 내 발길이 익숙해진 사역지입니다. 수 차례 연장해 온 사회문화 비자였기 에, 이번에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접수 창구의 직원은 친절했고, 서류를 확인한 뒤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돌아오는 길, 아이를 업은 아주머니가 나를 붙잡았습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 다 알아듣지는 못 했지만, 그 아주머니의 눈빛은 말을 대신했습니다. 돈을 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지나쳐 버렸습니다. 한참을 걷다 문득 뒤돌아보니 그 아주머니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가슴 한 켠에 작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내려앉았습니다. 왜 그냥 지나쳤을까.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음엔 꼭 도와야지. 그렇게 또 하나의 다짐을 마음에 묶어두었 습니다. 수요일이 되어, 다시 이민국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비자는 없었습니다. “이민국장의 서명이 없어서 비자를 줄 수 없습니다.”

친절했던 직원은 이렇게 말했고, 나는 무슨 이유인가, 뭐가 잘못되었냐고 묻지도 못하고 전화번 호만 남긴 채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한 줄기 바람처럼 스쳐간 허탈함이 등을 눌렀고, 작은 체념이

내 안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가 집안 사정으로 한국으로 떠난 지 어느덧 2주가 지났습니다. 혼자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고요했고, 그 고요 속에는 허기와 그리움이 자주 머물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동생처럼

아끼는 예진씨가 반찬을 바리바리 들고 학교를 찾아왔습니다. 장조림, 열무김치, 깍두기, 마늘장 아찌. 그 정성은 말없이 눈물지을 만큼 따뜻했습니다. 앙콧(소형승합차)을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좁은 앙콧 안에서 풍기는 반찬 냄새에 잠시 다른 사람들에게 민망했지만, 예진씨의 마음은 정 말 고마웠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가정에 은혜를 베푸소서. 사랑과 행복한 가정으로 복을 더하소서.” IMLAC-반둥에 있는 외국인 언어학교. 인도네시아어 고급반 수업을 들으며 내 삶에 새로운 언 어의 감각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엔 여전히 비자 문제가 미완의 숙제처럼 얹혀 있었습니다. 스폰서인 IMLAC학교 교장과 상담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무성의했고, 시 스템은 불투명했습니다. 행정의 벽은 냉랭했고, 나는 또다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부족한 제가 이 길을 가는 데 지치지 않게 하소서. 염려를 넘어서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시간은 흘렀고, 무비자 체류 기간은 이미 열흘을 넘어섰습니다. 림바트-현지인 친구는 걱정 말라고, 기다리라고 조언했지만, 불안은 발뒤꿈치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초조함은 고요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민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습니다. 비자 연장이 불가하다는 말. 새 정책으로 사회문화 비자는 4개월까지만 (종전에는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일주 일 안에 출국해야 했습니다. 마치 강제 추방처럼 들리는 그 말 앞에,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 얼거렸습니다.

“주님, 이것도 지나 가리이다.”

싱가포르행 티켓을 예매하고 다시 이민국을 찾아 출국 연장 서류를 받았습니다.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나는 기도했습니다.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낯선 도시에 도착하면서도 마음속엔 주님의 인도가 느껴졌습니다. ‘창이 공항’은 고요하고 질서 정연했습니다. 오래전 방문했던 기억이 떠

오르며, 문득 내가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 그리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창이 공항  내에만 머루르다 다시 반둥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습니다.

반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기내식 대신 컵라면 하나를 받아 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무 사히 지나간 하루. 오늘도 숨 쉴 수 있었던 시간. 이 모든 것은 감사였습니다. 다시 입국 심사에 서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무사히 입국했고, 다시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늦은 밤, 도착한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긴장이 풀리고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혼자 밥을 지 으며 나는 다시 기도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떠올린 하루의 풍경들 - 맨발의 노인, 지나친 아주머니, 예진 씨의 반찬, 흔들리던 비행기,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이 땅. 그 모든 순간이 감사였습 니다. 고된 날이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주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바람은 늘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내게 말을 건네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감사하라, 너의 걸음마다 내가 함께하노라.”

세 번째 이야기

적응의

온도_이사가는 날의 식물들

권영경 |『식물일기』 저자

“이사는 집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빛의 방향을 새로 배우는 일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한번쯤의 이사 장면이 있다.

부피가 너무 켜져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은 기존 아

트럭에 실린 짐들 사이로 보이던 작은 곰인

형머리, 불안하게 매달려 가던 동생의 자전거 바퀴,

아직 덜

닫힌 이삿짐 트럭 문, 처음 보는 골목과 나

무들이 흘러가던 장면을 바라보며 불안했던 마음과

새로운 집에 도착해 짐이 들어오지 않은 텅 빈 방

에서 왕왕 울리는 목소리에 다시금 설레고 신이 났

던 기억들. 어릴 적 이사는 언제나 그렇게 작은 모 험 같았다.

몇일 전 이사를 했다. 5년을 살았다고 그 사이 또

어찌나 짐이 늘었는지 적게 소유하고 오래 간직하

는 삶에 대하여, 비우는 삶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 각해 보게 된다.

파트 마당에 기증하고, 가져갈 식물들을 추려 새

로 분갈이를 했다. 이사가 인간에게 삶을 솎아내

는 역할을 한다면 식물에겐 분갈이가 그러하다.

포트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생장이 더디거나 이유

없이 시들하다면, 뿌리가 너무 커져 자리가 좁아

졌거나 흙의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는데 이때 한

번씩 분갈이를 해주면 좋다.

오랫동안 흙을 갈아주지 못했던 화분들을 하나

씩 꺼내 보았다.

손 끝으로 대충 만져봐도 어떤 것들은 단단히 굳

어 있었고 표면은 말라 있었다. 몇몇 식물은 뿌리

가 서로 뒤엉켜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혀 보인다.

손끝으로 그들을 다독이며 오래된 흙을 털어내

고, 마른 가지들도 정리했다.(너무 커진 뿌리는 잘

라줘도 좋다) 그리고 새 흙을 부어주었다. 그 과정

은 어쩐지 이사하기 전 마음 다지는 하나의 의식

처럼 느껴졌다.

사실 이사는 단순히 집을 옮기는 일이 아니다. 빛

의 방향이 바뀌고, 공기의 결이 달라진다. 우리가

박스를 하나씩 열어 새로운 공간에 그간의 흔적들

을 재 배치하듯 식물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

다. 갑자기 바뀐 토양 속에서 식물은 일시적으로

멈춘다. 물을 흡수하던 속도도, 잎의 색도 달라진

다. 그것은 혼란이 아니라 ‘적응’이다. 그리고 그 ‘견딤’의 과정이 지나면 낯설던 방이 ‘집’

이 되는 순간이 온다.

흙의 조합, 생명의 균형

식물마다 좋아하는 흙이 다르다. 마치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나 향이 다른 것처럼.

이번에 분갈이 한 식물중에는 몬스테라(Monstera deliciosa)도 있었다. 큰 잎 사이로 빛을 품

는 이 식물은 원래 열대우림의 그늘 아래에서 공

기 중 습기를 흡수하며 자란다. 그래서 흙은 ‘보

습성과 배수성’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두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나는 몬스테라를 위한 새 흙을 준비했다. *피트

모스(Peat moss)*로 수분을 머금게 하고, *펄라

이트(Perlite)*와 난석으로 통기성을 높였다. 여

기에 *코코피트(Cocopeat)*를 더해 부드러운 질

감을 주고, 완숙 퇴비와 *질소·인·칼륨(N-PK)*의 균형이 잡힌 식물 영양제를 약간 섞었다.

이 조합은 식물이 숨을 쉴 수 있게 하고, 뿌리 끝

이 썩지 않도록 돕는다. 흙 속 미생물의 유기활동

이 안정되어야 비로소 뿌리가 새로운 환경을 받

아들인다.

새 흙에 옮겨 심은 후 이사 와서 한 동안은 몬스

테라의 잎이 조금 힘없이 처졌다. 토양 내 수분과

산소의 균형이 다시 맞춰지는 시간일 것이다. 나

는 물을 자제하고, 대신 하루에 한두 번 미세한 안 개 분무를 해주었다. 뿌리가 새 흙과 대화를 시작

하는 시간에는 과한 관심보다, 조용한 기다림이

더 큰 도움이 된다.

이사 초기에 집 안 공기가 불안정하듯, 새 흙에

옮겨 심은 식물도 처음엔 불안하다. 과습에 약한

식물들은 물을 줄여야 하고, 빛에 민감한 아이들

은 며칠 그늘에서 쉬게 해야 한다. 급히 잘하려 하

면 뿌리가 놀란다. 필요한 건 ‘기다림’이다.

흙이 안정되고, 뿌리가 새 자리를 찾고, 그곳에서

다시 물길을 내기까지의 시간. 그 조용한 시간을

지켜보는 것이 식물과 함께 사는 우리의 몫이다.

새 베란다에 화분들을 놓았더니 벌써 어떤 식물은

적응이 되어 새 잎이 난다. 해가 강해 어떤 식물

들은 실내로 들여놨는데 이런 저런 각도를 살피며

어느 자리가 적당한지 몇 번씩 옮겨보았다. 예전

집보다 조금 더 밝지만, 오후 햇살이 깊어지는 자

리. 그곳에 놓인 초록들은 마치 새로운 계절을 맞

이하듯 잎을 들썩거린다. 어쩌면 식물은 인간보다

훨씬 단순하게, 그러나 훨씬 정직하게 ‘적응’이

라는 일을 해내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흙을 바꿔주는 일은, 결국 스스로의 삶을 다시 점

검하는 일과 같다.

뿌리가 썩은 곳은 없는지, 불필요한 가지가 무겁

게 늘어져 있진 않는지, 지금의 나에게 맞지 않는

흙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는 이사를 통해 공간을

새롭게 바꾸지만 그 안에서 바뀌어야 하는 건 어

쩌면 ‘나’ 자신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새로 이사한 집은 동향이다. 아침이면 커 튼 사이로 빛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창이 많아 고

개만 돌리면 해가 방 안 깊숙히 들어온다. 그 따스 함이 식물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된다.

예전보다 훨씬 길어진 햇살 속에서 초록잎들이

반짝인다. 아직은 새 흙의 감촉에 적응하는 중이

지만, 곧 이곳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위로, 또 아래

로 뻗어 내려갈 것이다.

이사란 어쩌면, 한 번의 ‘분갈이’일지도 모르

겠다. 새 흙 속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일. 식물처럼, 나도 그렇게 적응 하겠지.

이 집에서 식물들이 써 내려갈 이야기들이 벌써

부터 기대된다.

햇살과 바람, 그리고 나의 손길 사이에서 어떤 잎

들이 피어나고, 어떤 계절이 스며들지.

그들의 조용한 성장 속에서 나의 시간도 함께 자

라날 것이다.

한때 ‘보기 좋은 외모’는 단지 미(美)의 문제

가 아니라 사회적 경쟁력의 일부였다. 광고, SNS,

방송 속 이미지가 곧 브랜드의 가치가 되었고, 기

업들은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용모’를 채용 기

준으로 내세웠다. 지원서에 나이, 키, 결혼 여부를

묻는 일도 흔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오래된 관행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2025년 5월 28일, 인도네시아 노동부

(Kemnaker)는 순회서신 No. M/6/HK.04/ V/2025를 발표하며, 채용공고나 선발 과정에서

나이, 외모, 혼인 여부 등 직무와 직접 관련 없는 요건을 명시하지 말 것을 기업에 권고했다. 정부

는 “이러한 조건은 구직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평

가하지 못하고, 고용 기회를 부당하게 제한한다”

며 직무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 문화를 촉구했

다. 다만 모델이나 배우처럼 직무 특성상 신체적

요건이 불가피한 일부 직종은 예외로 두었다.

이 조치는 강제력을 지닌 법률이 아니라 ‘권고 (advisory)’ 성격의 행정지침이다. 그럼에도 전

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인도네시아 노동시장의 뿌

리 깊은 채용 문화를 흔드는 ‘출발점’이 될 것

으로 본다. 헌법학자 자와히르 톤토위 교수(Prof. Dr. Jawahir Thontowi)는 “헌법이 보장하는 평

등권의 구체적 실현”이라며 “연령과 외모가 아

닌 역량과 공정성이 인사 기준이 될 때 조직의 다

양성과 신뢰도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원본 졸업증명서나 출생증명

서, 차량등록증(BPKB) 등 개인 서류를 담보로

요구하거나 보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순회서신

No. M/5/HK.04/V/2025도 발표했다. 불필요한

서류 제출 요구를 근절하고 근로자의 기본권을 보

호하기 위한 조치다.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인사담당자들은

“직무 적합성 판단의 자유가 제한된다”고 우려

청년층 사이에서는

됐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ompas

TV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치가 실제 변화 를 가져올 것”이라는 응답은 청년층 47%, HR 종 사자 33%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 2008년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 을 통해 연령차별을 금지했고, 2019년 이후 공공

기관 채용서류에서 사진·혼인 여부·연령 기입 란을 없앴다. 싱가포르(2021 Fair Employment Guidelines 강화), 일본(2007 고연령자고용안정 법 개정), 미국(1967 ADEA 제정)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모’를 명시적 으로 차별 항목에 포함한 국가는 여전히 드물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제도를 “능력 중심 채용 문화로 가는 첫 걸음”으로 평가했다. 채용공고에

서 ‘단정한 외모’라는 문장이 지워지고 있다.

AI가 이력서를 읽고 데이터가 사람을 평가하는 시

대에 진짜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넘어서는 인간의 판단력이다. 알고리즘을 이해하

고 기술을 다루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

이 인도네시아 고용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참고자료: Ashurst, ARMA Law, HRW, elaw.kr

한인뉴스 편집국

s

동 물

하엘이가

돌보는 작은 세상

김하엘

| Sekolah Dian Harapan Cikarang, G1

샤샤를 소개합니다!

이름: 샤샤 (Shya Shya)

태어난 날: 2025년 6월 14일

성별: 여

종류: 게코 도마뱀 (Sunglow)

성격: 일반 도마뱀보다 빛에 예민하지만, 온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아기 도마뱀입니다.

특히 하엘이를 유난히 잘 따르지요.

샤샤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같은 반 짝꿍이 선물을 받는 걸 보던 하엘

이가, 그 선물을 전해 준 친한 이모에게 엄마

몰래 귓속말로 “저도 갖고 싶어요!”라고 했

습니다. 며칠 뒤, 정말로 샤샤가 선물처럼 찾

아왔습니다.

하엘이가 도마뱀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시기 에 맞춰 준비도 해주었습니다. 먹이는 짝꿍

엄마가 챙겨주었는데, 아직은 살아 있는 귀

뚜라미를 직접 주진 못하지만 샤샤 집을 청소

하고 물을 갈아주는 일은 하엘이가 맡아서 하

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고 제일 먼

저 샤샤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이 지저분해

보이면 스스로 정리한 뒤 새 키친타월로 교

체해 줍니다.

미미를 소개합니다!

이름: 미미 (Mimi)

성별: 여

종류: 슈가글라이더 (Standard Grey)

미미는 우리 가족과 함께한 지 곧 2년이 됩

니다. 야행성이라 아침과 낮에는 늘 자고, 밤

이 되면 활발해집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 다. 좋아하는 먹이인 밀웜 냄새가 나면, 낮에 도 집 밖으로 나와 하엘이가 주는 밀웜을 받

아먹으며 교감을 나눕니다.

미미의 주식은 아기들이 먹는 인스턴트 이

유식입니다. 매일 저녁 준비해 주면, 저녁 무

렵 집 밖으로 나와 맛있게 먹습니다. 하엘이

는 매일 저녁 이유식을 섞고 깨끗한 물을 갈

아주는 일을 돕습니다.

원래 미미에겐 짝인 ‘미니(Mini)’가 있었

습니다. 2년 정도 함께 지냈지만, 어느 날 집

을 잠시 비운 사이 사라져 다시 찾을 수 없었

습니다. 하엘이는 한동안 많이 슬퍼했지만 지

금은 미미와 함께 잘 지내면서 가끔 “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엘이를 소개합니다

하엘이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용기

있는 성격을 가진 아이입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독특한 것들을 좋아하지요. 무엇보다

동물과 파충류를 사랑합니다. 동물원에 가면

모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 하고, 파

충류 체험도 거부감 없이 즐깁니다. 그만큼

동물과 파충류에 대한 사랑과 아끼는 마음이

큽니다. 학교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된

지금, 하엘이가 샤샤와 미미를 돌보며 기른 사랑과 책임감이 친구들과의 교류 속에서도 그대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시간이 멈춘 곳, 인도네시아 바두이 마을 전기도, 화장실도 없는 전통 마을에서의 1박 2일

어둠이 내리자 마을 전체가 고요해졌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들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두 달 전, 강현중 선교사는 서부 자바 레박 지역의 바두이(Baduy) 마을을 찾았다. 선교센터에서 차로 4시간을 달리고, 다시 1시간 반 동안 산길을 걸어야 닿을 수 있 는 깊은 산속이었다. 강 선교사는 평소 어린이전도협회 사역, 목회자 성경공부 인도, 청소년 영어교육, 다문화가정교회 협력 사역을 이어가며 교민과 현지인을 연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 고 있다. 이번 바두이 방문은 그러한 사역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다.

바두이 종족은 약 11,000명 규모로 68개 마을

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중 65개 마을은 외부인의

접근이 가능하지만, 3개 마을은 철저히 출입이 금

지된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전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기가 없는 생활이었다. 전등과 선풍기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었다. 화장

실조차 없어 주민들처럼 강을 이용해야 했다. 아

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부모와 함께 밭에서 농

사를 배우며 성장하고, 일부 아이들은 표준 인도

네시아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 외부와 소통이 쉽

지 않았다.

강 선교사는 하룻밤을 마을 가정에서 보내며,

도시의 삶과 완전히 다른 생활을 체험했다. 그는

“단순하지만 공동체적인 삶을 보며 우리가 도시

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

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전통을 지켜가는 인도네시아 소수 공동

체의 삶을 직접 마주한 시간이었다. 강 선교사는

“앞으로도 이곳 주민들과의 교류를 이어가며, 그 들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인뉴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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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로 살아가는 통번역사의 이야기 6]

한글 스토리에서 토픽 시험까지: 나만의 특별한 한글날

10월 9일, 매년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함께 기념하는

‘한글날’. 외국인인 나에게는 한국어를 처음 배

웠을 때 외우기 어려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

다. 한글은 ‘기역, 니은, 디귿’처럼 하나의 글자

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책 없이 온라인으로 검

색하며 한글을 공부했다. 독학으로 공부하다 보

니 혼자서 헷갈리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이

럴 때는 유튜브에 들어가 한국인 채널을 보고 따

라 하며 연습했다. 한글을 완전히 외우는 데 약 1

년이나 걸렸고, 어휘와 문법은 그다음에야 공부했

다. 한글을 정확히 발음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

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글자가 다른 글자와 만

나면 발음이 달라지고, 받침이 있고 없음을 이해

해야 한국어 문장을 읽을 수 있다.

2023년에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토픽 시험을 봤

윌루증 에라닝띠아스 (아증)

통번역사 | System Ever Indonesia

다. 한국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정 중 하

나였다. 토픽 관련 책이 없었지만, 무료로 제공하

는 웹사이트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기출문제를 풀

어보며 공부했다. 모르는 어휘는 노트에 적고 그

어휘의 반대말, 비슷한 말, 그리고 쓰기에서 중요 한 문어체 표현까지 모두 온라인 자료를 활용해

정리했다. 첫 도전이었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열

심히 공부했고, 다행히 5급을 취득할 수 있었다.

2024년에는 귀한 기회를 얻어 기초 한국어반

TA를 맡아 봉사활동을 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기초는 읽기가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하

셨다. 문법을 배우기 전에 한글을 제대로 익히고 발음해야 한국어를 더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고 하셨다.

기초반 학생들은 마음이 급해서 한글을 대충 배운 경우가 많다. “이 문법은 언제 배우는지”, “저 문법은 어떻게 쓰는지”에 관심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기초를 놓쳐 중간에 어려운 단어를 만나면

더듬더듬 발음하는 학생들을 자주 봤다. 중급 학

생인데도 문법 사용은 잘하지만 발음이 여전히 틀

린 경우도 있다. 물론 한국어를 배운 지 10년이 된

나도 읽기가 완벽하지 않다.

올해는 지난 토픽 성적을 갱신하기 위해 두 번째

시험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2년 전보다 공부를 덜

했다. 회사에서 회의와 교육이 잦아져 집에 돌아

오면 너무 피곤해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

웠다. 공부 방법은 2년 전과 다르지 않았지만, 이

번에는 사무실에서 한국인 직원들과 매일 소통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10월 19일, 회사 통번역사 동료인 아이샤, 그리

고 아이샤의 친구 니다와 함께 자카르타한국국제

학교로 향했다. 호텔을 나설 때까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막상 학교로 출발하니 긴장감이 밀려왔

다. 주차장에 도착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보니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에 긴장 속

에서도 설렘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수험표를 받고 4층에 있는 15번 시험실로 올라

가려는데, 아직 3층에 있다는 것을 착각해 직원에

게 “혹시 여기가 4층인가요?”라고 물었다. “아

니요, 3층이에요.”라는 친절한 답변이 돌아왔다.

복잡한 감정 때문이었을까. 시험실에 들어가서도

내 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고 두 번이나 헤맨 끝에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순간 ‘내가 그냥 바

보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시험은 아직 시작

도 안 했는데 벌써 이런 에피소드가 생기다니, 조 금 부끄러웠다.

시험을 보며 느낀 점은 듣기와 쓰기는 2년 전보

다 수월했지만, 읽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

다. 고급 어휘가 많이 나와 꽤 당황스러웠다. 그래

도 2년 만에 다시 시험을 봤다는 사실만으로 기분

이 좋았다. 현재 5급만 유지해도 다행이지만, 욕

심 같아서는 6급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를 나서는 길에 우나스(Universitas Nasional, UNAS) 친구들을 우연히 만났고, 서로 놀

라며 반가워했다. 시험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누 고 사진도 찍었다. 서로의 성공을 빌며 헤어졌고, 다시 수카부미로 돌아왔다.

한글을 배우는 것에서부터 꿈을 시작했다는 사실

은,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을 되돌아 보게 한다. 한글날을 계속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나

는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를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다.

인도네시아법 해설(351회)

외국인의 인도네시아 부동산 보유

인도네시아는 350년 동안의 네덜란드 식민 통

치의 영향으로, 1945년 독립선언 직후 제정한 헌

법에 “토지와 물과 공중은 국가에 속한다”고 명

시하였다. 그 결과 외국인에게 부동산 보유를 전

면적으로 금지해 왔다. 그러나 경제 개발을 위해

1967년부터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한 이후 많

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외국인에게

주거 목적의 부동산 보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부동

산 개발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1996년부터 외

국인에게 주거 목적의 신축 부동산 보유를 허용하

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주거 목적 신축 혹은 기존 부동산의 토지

권리, 면적 또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외국인의

주거용 부동산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거용이 아닌 다른 목적의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보유는 아직도 불허하고 있다.

1. 인도네시아에서 아파트 소유권 보유가 가능 한 자

1.1. 인도네시아 국민 (Warga Negara Indonesia / WNI)

1.2. 인도네시아 법인 (*주식회사/PT, 재단법인/ Yayasan 등) *비법인 단체에게는 보유를 불허한다.

1.3. 관계 법령에 근거하여 허가를 보유한 외국인 (Warga Negara Asing / WNA)

1.4. 인도네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은 외국 법인 ( 외국 회사의 대표사무소, KPPA 등)

1.5. 외국 공관(대사관·총영사관 등) 혹은 국제 기구의 대표부 (UN 기구 등)

1.6. 중앙정부 기관

1.7. 지방정부 기관

2. 외국인의 주택·아파트 보유 자격 요건

2.1. 거주허가(KITAP) 혹은 기한부 거주허가 (KITAS)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2.2. 주택 보유자 외국인 사망 시, 위 KITAP 혹

은 KITAS를 보유하고 있는 상속인에게 상속이 가능하다.

(*상속은 고인의 국적 및 종교에 따라 다르다.)

2.2.1. 외국인 상속인이 KITAS 혹은 KITAP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속 등기가 가능하다.

2.2.2. 외국인 상속인이 KITAS 혹은 KITAP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상속 발생일로부터

1년 이내에 매각 의무가 있다.

2.2.3. 1년 이내에 매각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도

네시아 국가가 공매를 진행하며, 공매대금은 제세 공과금을 공제한 후 잔액을 상속인에게 인계한다.

3. 외국인과 결혼한 인도네시아 국민의 부동산 보유

재산은 부부 공동 소유라는 혼인법의 원칙 때문 에, 부부 간 재산분리 약정서를 체결한 후에만 부 동산 보유가 가능하다.

4. 외국인에게 보유를 허용하는 주택의 조건

신축·세컨핸드 주택·아파트 모두 허용하고 있

다. (구법에서는 신축만 허용되었다.)

4.1. 소유권 토지에 준하는 사용권 토지에 건축 된 주택

4.2. 개발권 토지에 준하는 사용권 토지에 건축

된 주택

4.3. 국유지에 부여된 건축권 토지에 건축된 주택

4.4. 고급 주택

4.5. 1세대당 1필지 토지 보유 허용 면적 최고

2,000㎡

4.6. 초과 시에는 토지청 장관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5. 외국인에게 보유를 허용하는 지역별 주택 최

저가

5.1. 자카르타특별주 : Rp.50억

5.2. 반텐주 : Rp.50억

5.3. 서부자바주 : Rp.50억

5.4. 중부자바주 : Rp.50억

5.5. 동부자바주 : Rp.50억

5.6. 족자카르타특별주 : Rp.50억

5.7. 발리주 : Rp.50억

5.8. 서부누사텡가라주 : Rp.30억

5.9. 북부수마트라주 : Rp.20억

5.10. 동부깔리만탄주 : Rp.20억

5.11. 남부술라웨시주 : Rp.20억

5.12. 리아우제도주 : Rp.20억

5.13. 기타 지역 : Rp.10억

6. 외국인에게 보유를 허용하는 주거용 아파트

의 조건

6.1. 개발권 토지에 부여된 사용권 토지에 건축 된 아파트

6.2. 소유권 토지에 부여된 사용권 혹은 건축권 토

지에 건축된 아파트

6.3. 위 6.1항 및 6.2항의 아파트는 특별경제구역, 자유무역구역, 자유무역항, 산업공단 및 기타 경 제구역에 건축된 아파트를 의미한다.

7. 외국인에게 보유를 허용하는 아파트 지역별 최저가

7.1. 자카르타특별주 : Rp.30억

7.2. 반텐주 : Rp.20억

7.3. 서부자바주 : Rp.20억

7.4. 중부자바주 : Rp.20억

7.5. 동부자바주 : Rp.20억

7.6. 족자카르타주 : Rp.20억

7.7. 발리주 : Rp.20억

기타 지역 : Rp.10억 8. 외국인이 매입한 주택 혹은 아파트에서 본인 이 반드시 거주해야 하는지 여부 관련 정부령 및 장관 시행령에는 사용권을 보유 한 외국인 본인이 해당 주택 혹은 아파트에서 직

접 거주해야 한다는 규제는 없으며, 임대를 금한

다는 조항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임대를 금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

인도네시아에서 신축 아파트의 소유권 등기는 통상 아파트 건축이 완료된 후 상당한 시간이 지 난 뒤에 이루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매입은 아 파트 매입 의향서(PO) → 매매약정서(PPJB) → 매매증서(AJB) → 보유권 등기(Sertifikat) 의 순서로 진행된다.

PO에서 Sertifikat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KITAS 혹은 KITAP 제출은 AJB 체결 시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 요건이다. 아파트 의 소유권은 PO 단계에서 AJB 전 단계까지는 개 발회사에 있으며, AJB를 체결해야 소유권이 매입 자에게 이전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KITAS 혹은 KITAP을 보 유하지 않은 외국인도 PO 단계에서 AJB 전 단계

까지 매입이 가능하며, PPJB 상태로 전매가 가능 하다. PPJB 상태에서의 전매에는 부동산 양도소

득세가 발생하며, Sertifikat 이후 매각 시에는 부

동산 양도세가 발생한다.

(다음 호에 계속)

주요기관

한국대사관 2967 2555

영사과 2967 2580

주발리분관(당직폰) 0811 3831 3659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2967 2570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574 1522

한국국제협력단 2992 1900, 2992 2100 1

코리아센터빌딩 525 6525

한국산업인력공단 527 2612

자카르타한국문화원 2903 5650

한국관광공사자카르타지사 5785 303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5292 1302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954 03357

한인단체

재인도네시아한인회 521 2515

한인회 비상연락전화 0812 1960 308

한국국제부인회 0817 110 234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0815 1170 8882

한인니문화연구원 0816 1909 976

한인잡지

한인뉴스 521 2515

교민세계 739 9025

여명 9955 5859

교육기관

한국국제학교 (JIKS) 844 4958-61

꿈나무학교 5579 4407

간디국제학교 690 9902

뉴질랜드국제학교 (NZIS) 7884 1226

싱가폴국제학교 (SIS) 7591 4414

(끌라빠가딩) 460 8888

영국국제학교 (BIS) 745 1670

자카르타국제학교 (JIS) 750 3640

북국제학교 (NJIS) 453 1001

호주국제학교 (AIS) 782 1141

일본학교 (JJS) 745 4130

네덜란드국제학교(NIS) 782 3929

독일국제학교(DSJ) 537 8080

TAIPEI 국제학교(JITS) 452 3273

SPH (땅그랑) 546 0234 (찌까랑) 897 2786

RICS 7590 3342

헤리티지인터네셔널 (HIS) 0812 971 2306

LYCEE Int. FRANCAIS 750 3062

JIPS 3004 2885

JIMS 744 4860

PAKISTAN EMBASSY SCHOOL 390 4137

ACG 국제학교 780 5636

ICSCE 780 7313

익투스크리스천국제학교 7590 8820/50

Sinarmas World Academy(SWA)

SWA BSD 0812 8689 2897

SWA Thamrin 2993 7234

유치원

Hansol Kids 765 6588

Brain School 7179 4787

Bambino (Cipete) 2276 4497/7203 356

사랑유치원 835 1540

하나유치원 844 5283

꿈나무유치원 5576 7509

골프장

BOGOR RAYA 0251)827 1888

CENGKARENG 5591 1111

CILANGKAP 8459 5687

DAMAI INDAH [BSD] 537 0290

DAMAI INDAH [KAPUK] 588 2388

EMERALDA 875 9019

GADING RAYA 546 7668

GUNUNG GEULIS 0251)825 7400

IMPERIAL 546 0120

JABABEKA 893 6148

JAGORAWI 875 3810

KEDATON 590 9236

KEMAYORAN 654 1156

KRAKATAU 0254)385 319

MODERN 552 9228

PADANG GOLF HALIM 800 5762

PALM HILL 8795 4888

PANGKALAN JATI 751 3326

PERMATA SENTUL 8795 1787

PONDOK CABE 740 5382

PONDOK INDAH 769 4906

RAINBOW HILL 0251)827 1212

RANCAMAYA 0251)824 2282

RAWAMANGUN 475 4732

RIVER SIDE 867 1528

ROYAL JAKARTA 8088 8999

SEDANA 0267)644 730

SEDAYU 5020 8088

SENTUL HIGHLAND 8796 0266

SUVARNA 0811 1586 873

TAKARA 549 6371

골프교습

Easy Golf 801 2048

골프투어 자카르타 7013 8166

심스골프 570 3063

배준원골프교실 781 7679

PGA골프레슨(까라와찌) 5577 8936

골프투어 & 골프아카데미 0811 143 437

은행

IBK인도네시아은행 본점 5790 8888

수출입은행 525 7261

KEB 하나은행 본점 522 0223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2995 1915

신한은행 2975 1500

가구

죠지언 퍼니쳐 2276 6887

아이니갤러리 581 4690

올댓티크 원목가구 0858 8831 1218

로만 인테리어 0811 847 699

그린 가구 0813 1000 8778

건설 / 설비 전기

DASOM Indonesia 2940 3042/5

건설 중장비 렌탈 08111 43437

PT. SSA(종합건설) 0812 1956 0188

꽃/화환

꽃과 좋은날 0811 846 174

나무플라워 0812 1314 2681

기타

에셀바틱 0813 1038 4812

자카르타 명상센터 0821 7777 9972

땅그랑 명상센터 0821 7777 9973

바람소주 0858 8831 1218

스폰지 7095 4771

아시아 진주 7278 8327

Good Deal Gallery 573 6233

트리비움발리마사지스파 0813 9861 1388

노래방

팡팡노래방 & 치킨 720 7275

Beat Box(끌라빠가딩) 9773 4780

IDOL가라오케(땅그랑) 021 546 0840

렌트카/기사클럽

강남렌트카 0812 109 7631

서울렌트카 6870 9335

우리렌트카 0811 193 069

한성렌트카 889 0471

짱구기사클럽 7279 8233

링크렌트카 9583 1000

미용실/피부관리

Jasmin Hair Salon 1 7280 0019 0811 956 2500

Jasmin Hair Studio 2 7278 0255

Jasmin Hair Studio 3 7278 6530

레르아뷰티샵 0858 5111 1222

스칼렛미용실, 피부관리실 547 5867

아마란스화장품 723 1537

JR SALON 7279 7906

Hair Perm 7280 1404

닥터큐(피부미용) 5696 7090

쟈르헤어 7279 6998

선스파 021-2793-3625

변호사 사무소

이승민 법률사무소 525 5959

P.A.K. 변호사사무실 797 6254

이소왕 변호사 사무소 520 7153

K LAW 변호사 사무소 5785 3271

법무법인 인도양 527 3077

부동산

그린 부동산 726 4949

2005뉴밀레니움 7082 0056

리츠부동산 6896 7249

대한부동산 0813 1447 6593

한국부동산 0811 876 204

대박부동산 08111 555 615

병원

관준한의원 739 7854

뉴월드메디칼 7279 3809

보청기센터(Hearing Vision) 7280 1819

실로암 한의원 720 1779

미르한반병원 0856 9453 7974

Central Clinic 2709 9272

아리따움 치과 /피부과 725 3458

향림당 한방병원 720 7727

Indo Dental (치과의사 정혜정) 0815 1004 2004

RS. BUNDA 322 0005

RS. GRAHA MEDIKA 530 0887

RS. MEDISTRA 521 0200

RS. M.M.C 522 5201

RS. PONDOK INDAH 765 7525

RS. Siloam (땅그랑) 546 0055

RS. Siloam (찌까랑) 8990 1911

Matahari Klinik 722 6391

Dokter Korea 0815 8539 7777

New Seoul Dental Clinic 0857 1917 9388

슈퍼마켓

뉴서울슈퍼 725 0520

뉴부산슈퍼(땅그랑) 5940 0375

만나슈퍼(버까시) 821 8705

무궁화 본점 722 2214

무궁화 땅그랑점 558 2214

무궁화 찌까랑점 0851 0075 2214

무궁화 다르마왕사점 723 3214

무궁화 뽄독인다점 7590 5488

무궁화 끌라빠가딩점 453 3624

무궁화 찌부부르점 2217 7281

무궁화 수라바야점 031-563 4645

무궁화 스마랑점 024-7640 4783

무궁화 반둥점 022-8200 1674

무궁화 꼬따 바루점 022-8680 2262

무궁화 족자점 0274-288 5156

무궁화 발리점 0361-475 2734

무궁화 즈빠라점 0813 2158 5673

무궁화 뿔루잇점 0811 841 4188

무궁화 마카사르점 0811 46 0678

무궁화 빈따로점 0821 2292 9591

무궁화 바땀점 0812 6664 8989

무궁화 BSD점 0811 1565 988

무궁화 빈딴점 0812 6664 8989

무궁화 PIK점 0813 8839 6190

무궁화 반자르마신점 0811 5595 777

무궁화 가딩세르퐁점 0813 1630 5312

무궁화 빨렘방점 0813 9067 0995

무궁화 뽄띠아낙점 0812 5623 112

무궁화 꾸닝안점 0821 1448 0988

무궁화 끄본주룩점 0813 8610 8800

무궁화 아마르따뿌라점 0815 9977 689

무궁화 롯데에비뉴: 0811 870 386

무궁화 쯤빠까마스점 0818 839 846

무궁화 뽄독삐낭점 0811 8822 891

무궁화 솔로점 0858 0375 3035

무궁화 메단점 0813 7634 2842

무궁화 발릭바판 0821 4861 0000

우리슈퍼(버까시) 8240 4575

무궁화 끄망점 021 722 7214

무궁화 찌뿌뜨라점 0821 1448 0988

무궁화 라베뉴점 0852 8279 9647

월드마트 8430 2535

하나마트 8459 0064

Q MARKET(구 한일마트) 7212 0299

한일마트(땅그랑) 0813 1620 0225

K-마트 2277 5526

KOREA MART(수라바야) 031 734 3989

한나 아시안 슈퍼마켓 085313645332

식당

가야성 725 7373

감미옥 5579 4612

강촌 5579 3681

강남 0812 2323 5119

강남스타일 2952 8443

깜닭 4584 5837

꼬꼬따리아 0254 394 255

경복궁(찌부부르) 021 3885 3040

다온 코리안 그릴 & 다이닝 3825 0900

다미 4585 0040

대장금 0816 885 956

도마 식당 0858-5555-6510

대가 8459 2871

대가야 547 5511

대감집 723 3315

마포 7279 2479

마포갈매기 0812 9313 9503

명가면옥 8990 4552

미스터 사시미 4585 3484

미추홀 6583 1472

명가면옥 0254-849 3571

면의전설 521 0230

명가면옥 2751 0800

미가 0818 85 8026

미루 짬뽕전문점 0851 8277 2578

미스터 박 5140 1142

방앗간(분식, 케이터링) 0813 8521 1474

버까시 서울 8895 7604

베이징 0254-837 0242

보신명가 789 0220

본가(Bornga) 739 6229

본가(족자카르타) 0274 2831440

본가(Wolter Monginsidi) 0811 1880 826

본가(Blok M) 0811 9896 897

본가(Kelapa Gading) 0812 1989 7004

본가(Lippo Mall Puri) 0811 9312 868

본가(Gading Serpong) 0813 8719 1373

본가(Cikarang) 0813 8723 0639

본가(PIK) 0858 8163 0122

본가(Central Park) 0811 8000 3637

삼원가든 2988 9505

산정(찌까랑) 2909 3454 (땅그랑) 547 3172

상하이 5573 5550

서울 4585 4454

설악추어탕 2937 5435

산들 5579 5821

산정 까라와치 547 3172

산정 까북 3005 1650

산해진미 5577 8182

서울일식 546 0840

서라벌 3825 0401

설악추어탕1(세노파티점) 722 1852

설악추어탕2(끌라빠가딩점) 2937 5435

새마을식당(Saemaeul Sikdang)

새마을식당(PIK) 0811 9000 1051

새마을식당(SCBD) 0859 7257 4412

새마을식당

(Gading Serpong) 0852 1506 121

소래포구 8990 5051

수하루 5577 8585

숙달 0821 4007 7256

아랑진사갈비 0857 8263 7072

아리수 0254-781 0059

양대팔 0856 9226 9933

알리사 0254-60 1430

오리랑장어랑 5577 6457

우다움 021 5081 3656

용대리 (SCBD) 021 5150 7734 0812 5723 7627 (WA)

(Kelapa Gading MOI) 021-2245 0964 0811 887 5705 (WA)

우리들 552 4047

유가네 2221 3392

연안수산 0811 8880 1374

우다움 세노파티 0811 1001 3571

예원 021-7212-0533

이차돌 0811 1838 310

정원 레스토랑 0852 1158 0507

주막 0821 7210 0452

조선민물장어 5573 3308

종가레스토랑 551 3273

지원갈비 021-7212-0436

쭈꾸미도사 085775245314

찬찬 0812-1060-4848

청기와 0858 1377 3388

청기와 726 1924

청담가든 0812 1372 2793

청해수산 527 8721

치맥 (족자카르타) 0274 2831869

토박 725 1135

태능갈비 7055 0888

테라스 가든 8493 9321

한옥(자카르타) 0812 1119 1991

한옥 0254-385 588

한마당 5577 6770

하나 0254-393 2146

하누 021 722 2365

한남동 0819 9994 0995

한상 (PIK) 0812 8881 1532

홍대포차 726 4999

홍콩반점 0812 8787 4928

글로벌 케이터링 8977 4174

신문

한국신문 종합대리점 0812 1004999

한인포스트 4586 9199

JAKARTA POST 530 0476

자카르타경제신문 5290 0117

맛으로 찌까랑 핫플 접수 완료 K-중식의 새로운 기준! 홍콩반점0410 찌까랑점 드.디.어. 오픈!

메뉴 고민 끝! 회식 장소 고민 끝! [단체 서비스] 도시락 & 케이터링 완비! (도시락) 바쁜 점심, 든든한 한 끼를 간편하게! (케이터링) 회사/단체 모임을 풍성한 중화요리로!

안경원

옵틱무티아라안경원 5793 7969

여행사

나래여행 5296 0749

하나족자트래블 0274 887 488

굿데이투어 4586 0598

마타아리 여행사 521 2212

부미관광 7279 0011

비자여행 Malaysiaro 603 9274 1780

솔로몬투어 0813 1934 1000

싱가폴투어(비자) 2903 6647~50

스카이투어 391 1381

153 TOUR 5720 153

코리아트래블 230 3116

코인관광 720 7230

하나투어 520 2450

호산여행사 691 3602

HAPPY TOUR 2950 8903

Inko Batam(바땀) 0778 462 500

사랑투어 2912 5099

인니어통역/번역

Mrs. Lee 021 743 2687

CITRA 781 7771

의료기

PT. CGM INDONESIA 0811 155 652

인터넷

HANASTAR INTERNET 2270 8282

S-Net 7080 7886

인테리어

AEGIS BLIND 2943 3876

H2 Stuff 4586 7860

KJ건축 인테리어 0821 2564 1777

Living A&I 7278 0704

로만인테리어 0811 847 699

아이니인테리어 0812 1928 5578

그린 인테리어 0813 1000 8778

INNOMATE 7919 2006

올댓티크 원목가구 0858 8831 1218

INPLAN DESIGN 0857 1198 6516

운송 해운 이삿짐

소명통관 4585 9283

센다이 이주화물 8770 6361

아네카 트란스 520 4181

트란스 우따마 829 6218

프라임 운송 인도네시아 021 526 5512

페나스콥 로지스틱스 2902 3838

CARGO PLAZA 831 7779

DHL 7919 6677

FIRSTINDO EXPRESS 5296 0024

PANTOS LOGISTICS 8998 2855

HAES IDOLA CARGO 8591 8488

HANINDO EXPRESS 252 5123

KORNET LOGISTICS 8379 3455

QCN 7834 1190

Wings Global 4585 8053

ZIMMOAH 2937 5670

증권/보험

797 6363

메리츠코린도보험 797 5959

키움증권 5010 5800

KDB 대우증권 515 1140

KB손해보험 3199 0247

한화생명 727 88150

컨설팅 오롬컨설팅 4585 4910/11

럭키비자 0813 1133 2122

글로벌컨설팅 7280 0524

두왕컨설팅 520 7153

우리컨설팅 7918 4239

컨설팅 21 799 6182

한생컨설팅 5290 0670

KMAQA (ISO인증원) 573 1576

비엔시 컨설팅 2278 0470/4013

한국컨설팅 0811 876 204

OK컨설팅 0852 8185 5551

가람투어 & 컨설팅 021 5573 1236 0821 1010 3647

종교 단체

<기독교>

가나안 교회(이병우) 021-8911-7591

0821-1837-9995

꿈이 있는교회(김현준) 0821 2507 9069

땅그랑 교민교회(김재봉) 0815-1980-5788

사랑의 교회(이명호) 0815-7453-7254

자카르타소망교회(김종성) 021-739-6487

0813-1104-3000

의의 나무교회(이의덕) 0813-8181-5570

예사랑 교회(박병삼) 0815-1041-9991

인도네시아 열린 교회

(김용구) 0878-0844-5537

자카르타 늘푸른 교회 (정형진) 0811-813-7529

자카르타 동부 교회

(김정우) 0815-1016-5670

자카르타 믿음 교회

(조광용) 0811-194-8291

자카르타 주님의 교회

(김완일) 0811-192-7255

자카르타 중앙 교회

(어성호) 0813-8103-9768

자카르타 한마음교회 (고형돈) 0812-8983-1433

자카르타 한인 안디옥교회

(김종근) 021-750-9548

자카르타 한인 연합교회

(정효진) 0822-9898-0191

찌뜨라라야 은혜교회 (고재천) 0811-841-312

찔레곤 늘푸른 교회 (고재일) 0822-1361-2537

참빛교회(박윤길) 0813-1488-1753

한인열방교회(송광옥) 0811-951-762

반 둥

반둥 반석 교회 (박성규) 0813-2039-8285

반둥 아름다운 교회 (박성훈) 0813-2233-0119

반둥 한국인 교회 (이제우) 0811-2233-1515

반둥 한빛 교회 (김정래) 0821-1920-3495

스마랑/족자 스마랑 한인교회 (윤성득) 0812-134-1932

족자카르타 사랑의 교회 (서인석) 0856-4366-6891

족자카르타 우리 교회 (김성태) 0812-2450-2126

한뜻교회(살라티가) 이기호

0298) 311 905 0812-1538-8515

수라바야 수라바야 한인교회 (박유신) 0811-3020691

수라바야 선교교회 (박명수) 0812-3537-3054

메단&발리 메단 한인 교회 (조원동) 0813-6120-1305

발리 한인 교회 (유호종) 0812-3676-8029

발리 세움 교회 (정문교) 0821-4764-8665

깔리만탄 발릭파판 한인교회 (이성헌) 62-8115400-863

인재채용

OSSelnajaya(세르나자야) 572 7214

컴퓨터, IT

리콤컴퓨터 725 1606

컴퓨터 원 5576 5228

지텍컴퓨터 5696 7001

하나로정보통신 9260 0950

한비텔 8379 1144

인도웹 www.indoweb.org 0811 888 9609

택시

SILVER BIRD 798 1234

BLUE BIRD

하숙

블루하우스 게스트하우스 0812 8051 3637

KAKAOTALK ID : theblueid

둥지 하숙 3608 9316

리뽀찌까랑 하숙 0812 1066 7757

레져 게스트하우스 0811 143 437

모나리자 8990 9570

사랑채 게스트하우스 0813 8059 1625

세노파티코리안 하우스 0821 1336 1111

쉼터 하숙 726 8775

시내중심 게스트하우스 0815 1780 3680

<천주교>

한인성요셉성당 7884 3782

(찌까랑 공소) 8911 7547

<불교>

조계종 능인정사 724 7261

조계종 해인사 인도네시아 765 6036

(동부자바포교원) 0818 333 491

법연종 법연원 720 8607

조계종 고려정사 724 3571

<이슬람>

한국이슬람 인니지회 871 6906

이모네 하숙 0818 964 946

엘지 게스트하우스 0812 100 7135

위자야 게스트하우스 0815 1024 8888

한밭 830 9990

한울타리 739 5841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723 8302

현대 하숙 0818 795 787

항공

대한항공 (시내) 021 300 250 40

(터미날3) 8082 2198/9

GARUDA (Call Center) 2351 9999

0804 1807 807

아시아나 항공 (시내) 5031 1030 (공항지점) 8082 2291~2

싱가폴 항공 570 4411

호텔

그랜드멜리아 526 8080

만다린 314 1407

물리아 574 7777

샹그릴라 570 7440

싸이드자야 570 4444

하야트 390 1234

크라운플라자 526 8833

술탄 573 8011

GSI Hotel & Resort 0858 8248 3211

자바 팔레스 2928 1111

환전

굿-머니 5793 9990

그린환전소 0815 1423 0114

끌라빠가징 453 1166

사강머니체인저 5290 0233

위나머니체인저 7278 0929

뚜나스신암 797 6105

참피온머니체인저 4585 1158

환전 712 8556

반둥 (지역번호 022)

식당

뉴캐슬식당 201 5007~8

명가레스토랑 200 7363

코리안하우스 203 1626

한국관 204 3069

서비스업

뉴캐슬사우나 201 5007~8

반둥렌트카 0858-1111-4000

반둥한인부동산 0858-1111-4000

반둥컴닥터 0821-2222-6000

*발리지역의 문의는 당분간 발리한인회로 연

락 주시기 바랍니다

동문회

중/고교

강경상고(민병무) 0818 879 149

경기고(구본찬) 780 0204

경남공고(이봉규) 0812 902 3800

경남중고(정낙현) 0813 8293 8557

경동고(강성원) 0812 8830 8566

경복고(노경인) 0815 1901 0575

경북고(이병수) 0816 181 3615

경성고(박영권) 0813 8805 1296

경신고(김진태) 7883 6372

경주중고(김홍규) 0818 141 635

구미 전자공고(이원규) 0815 1428 9329

계성고(최상록) 0811 249 038

광주고(선홍규) 0813 1536 5223

광주 사레시오중고 548 5112

광주서중일고(박광호) 0817 46 1111

광주 금호고 0811 176 184

광주 진흥고(박호섭) 0812 6666 3338

남성중고(임석균) 515 9277

대구고(김현철) 0818 718 535

대구대륜고(김우기) 0812 8763 9907

대구 상고(김진우) 825 0581

대구 영남고(오승현) 0858 4653 6899

대광중고(이민규) 0816 880 018

대원외고(권기훈) 0877 7779 4668

대전고(윤내선) 426 2954

덕수고(성기윤) 0816 114 7364

동대문상고(곽기석) 867 3837

동래고(박건우) 0815 1902 4123

동성고(홍창형) 0812 102 2670

동아고(여병철) 0811 187 554

동인고(차명훈) 0815 950 0461

마상고(김만수) 0811 122 5239

목포중고(김용진) 568 0517

배재학당(이성수) 0815 1428 0295

배정고(김상훈) 0817 659 9473

보성고(김유호) 5940 1282

보성교우회(박지배) 0811 976 537

부산기고(채윤규) 026 751 2483

부산 동고(이동훈) 0811 190 7967

부산상고(박갑수) 0812 952 5404

부산 중앙고(송명석) 0811 834 412

부산고(조명국) 0811 1046255부

산 외고(선진세) 0813 8536 8434

서울고(이상열) 0811 916 953

서울 대신고(서영석) 0813 1139 7145

서울 영동고(최성욱) 0811 1920 121

선린상고(김기석) 0817 648 9321

성남고(성기채) 0815 1070 2424

성동고(구본욱) 025 161 1466

성원고(강변창) 0811 891 458

수원 유신고(안성욱) 0813 1626 7777

순천 중고(김정욱) 0815 1932 9650

숭문고(김영언) 0816 937 269

신일고(금민철) 0816 864 677

심인고(김종필) 0815 1305 4150

안양공고(조한영) 0812 859 8483

양정고(이종환) 0815 1033 1001

여수고(유병관) 0818 479 862

영등포고(정하승) 0811 140 334

오산고(조동혁) 0815 7432 7769

용산고(박승래) 0813 1842 1269

유한공고(이선용) 0812 071 210

인천중/제물포고(한승도) 0818 912 698

여수고(유병관) 0818 479 862

영남고(오승현) 0858 4653 6899

전주고(남택열) 0811 877 108

정석항공고(백승엽) 0811 903 144

중동고(김일태) 0812 1922 1462

중앙고(정재익) 0811 910 013

진주 대아고(김영진) 5522 0041

청주고(조영선) 0815 1901 4477

충남고(이수현) 0811 175 126

한성고(박창화) 0816 912 302

혜광고(서동희) 0813 9839 9286

휘문고(맹중호) 0818 973 986

대학교

강원대(송영석) 0812 1326 5977

건국대(조선용) 0811 910 6707

경기대(박호섭) 0812 6666 3338

경북대(이준혁) 0811 880 401

경희대(양승민) 0811 164 367

계명대(추교일) 0813 1824 5952

고려대(안재완) 0812 819 82252

공군 장교단(정태훈) 0811 9891 403

부경대(서동윤) 0813 8568 1122

동국대(염정윤) 0817 681 8599

동아대(이종헌) 0811 151 7181

목포해양대(이종재) 08111 975 205

부산대(류재상) 0811 841 510

부산외대(이동훈) 0816 781 564

서강대(류성윤) 0855 1212 148

서울대(정무웅) 797 5959

서울시립대(이승수) 0811 869 302

성균관대(김진태) 0818 953 949

숙명여대(서영자) 0815 1324 2799

숭실대(김학수) 0811 879 701

아주대(서보상) 0815 1902 4220

연세대(금민철) 0816 864 677

영남대(김상수) 0812 103 8707

영산대(최재혁) 590 0401

울산대(최재호) 723 0917

이화여대(김미송) 0811 122 0566

인하대(이기홍) 0816 812 507

전남대(최병욱) 0816 188 1233

전북대(최성호) 0815 7232 3689

중앙대(최일형) 0813 1129 8822

충남대(노제익) 452 6968

충북대(최병인) 0817 778 857

한국외대(최재광) 0811 968 478

한국해양대(이승준) 0811 190 7718

한양대(신송호) 0813 8981 5656

ROTC(사무국장: 김성일) 0811 805 606

육군학사장교(김상진) 0812 8779 9035

재인도네시아

지역한인회

번호 지역한인회 직 위 성 명 휴대폰

1 재인도네시아한인회 [ 0812-1960-308 ]

2 땅그랑반튼한인회

3 찌까랑한인회

4 보고르한인회

회장 김 종 헌 0811-837-386

사무국장 최 인 실 0812-9881-6816

회장 박 성 대 0811-126-323

사무국장 김 예 형 0821-8166-6137

회장 한 준 석 0812-1006-0965

사무총장 송 영 한 0812-902-6148

회장 (공 석)

총무 (공 석)

5 수까부미한인회 회장 김 흥 기 0811-980-337

부회장 최 종 섭 0811-114-2163

회장 이 동 진 0811-218-604

6 반둥한인회

이 덕 환 0812-2017-838

7 중부자바(스마랑)한인회 [ 024) 7648-2020 ] 회장 채 환 0822-2021-5725 사무국장 유 성 0811-277-7490

8 동부자바(수라바야)한인회 [ 031) 568-8690 ]

9 족자카르타한인회

10 즈빠라한인회

회장 김 태 현 0818-321-332

부회장 최 효 순 0812-303-5940

회장 박 헌 두 0821-3595-5522

총무 조 경 민 0821-3342-8818

회장 박 형 기 0857-4706-9713

사무총장 우 원 필 0812-283-2238 11 발리한인회 [ 0822-1996-3355 ]

김 동 수 0811-394-551

김 성 희 0811-39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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