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소식지 2020년 6월 제6호
만
든
이
의
말
우리의 소식지는 출판노동자들은 '출간 일정'에 맞춰 책을 만듭니다. 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간을 계산해서 꼭 출간해야 하는 날짜를 정하는 것이죠. 이 출간 일정이라는 것이 가끔 참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왜 꼭 이 날짜 까지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걸까? 그래야 책을 팔 수 있다고 하는데 상황에 맞게 연기하면 책을 팔 수 없나? 이렇게 불안정하고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인쇄를 해도 되나? 야근 수당이 없는 게 당연한 업계이 니 매일 야근을 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집에 일을 싸들고 가면서까지 출간 일정에 맞춰 책을 만드는 것도 당연한 건가? 지금은 어렴풋이 왜 그들이 그런 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책을 만들 라고 성화였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해 서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지요.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원래 이 소식지는 3개월에 한 번 만들어 1년에 4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나름 그렇게 잘 해왔(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다 보니 꼭 3개월에 한 번, 1년에 4
개를 만들 이유가 있나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이유가 없었습 니다. 더 중요한 건 평소에도 출간 일정에 맞춰 책을 만드느라 허덕 이는 우리가, 또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5개의 소식지를 만들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소식지는 구성원의 호흡에 맞춰 좀 더 천천히, 기 존에 만들었던 것보다 더 이상한 형식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지 금 보시는 이 소식지가 우리의 마지막 소식지일 수도 있고요. 무엇 보다 보시는 분들에게는 알찬, 만드는 우리에게는 즐거운 소식지였 으면 합니다. 이 소식지가 계속되는 동안만큼은 움츠러들지 않는 목소리를 싣겠 습니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즐거운 방식으로요.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소식지 2020년 6월 제6호
함께 버텨온 우리에게 궁금하다 : 잘들 지내나요? 잘 만들고 있나요? 함께 만든 사람들 편집 연우 김달 영화
디자인 강준선 나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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