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2호 gathered in 1973


교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갖게 되었습니다.
주안에서 사랑하는 성도님들에게,
이번 라오스 방문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글로벌
신학대학원(GTS)에서 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우기를 제외하고 두
달에 한 주간씩 집중하여 교육하는 3년 과정의 프로그램입니다. 우
리나라와 비교하면 아주 열악한 교육 환경이지만, 라오스 교회를 섬
기는 현지 사역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신학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기관입니다. 물론 아무나 입학하지 못합니다. 라오스 17개 주에
서 선발된 소수 인원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제가 GTS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9년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제가 세 번째로 가르치는 기수인 셈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육에 참여하는
나고,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수 업 시간에 제법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생도 생겨났습니다. 그만큼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일에 한몫을 감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른 하나는 다섯 번째 교회 건축 후보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이 저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라오스를 땅끝으로 품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해왔습니다. 반마이 교회부터 시작하여 목포트 교회와 문므앙 교회와 왕하이 교회 까지 모두 네 교회를 건축하여 봉헌했습니다. 그동안 우돔싸이주에 집중되었지만, 지난 해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이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게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마음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팍세 지역을 방문 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팍세(Pakse)는 라오스 가장 남쪽의 짬파싹(Champasak)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라오스 전역을 다스리던 란쌍 왕국(Lan Zang Kingdom)이 왕위 계승 문제로 인해 북부의 루앙 프라방 왕국과 중부의 위앙짠(비엔티안) 왕국, 그리고 남부의 짬파싹 왕국으로 분열되었 습니다. 팍세는 바로 짬파싹 왕국의 주도(主都)였습니다. 1946년 프랑스가 라오스를 라오 왕국(Kingdom of Laos)으로 통합하면서 짬파싹 왕조는 폐지되었고, 1954년 프랑스로부
터 독립한 후에 오랜 내전과 공산화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라오스가 된 것입니다. 현제 팍
세는 비엔티안에 이어서 라오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장춘식 박사님의 도움으로 짬파싹 주를 책임지는 썽원 목사님을 만나서 이곳에는 모두
78개의 교회가 있다는 사실과 그중에서 교회 건물을 가진 교회는 16곳에 불과하다는 사
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썽원 목사님의 안내에 따라서 여러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 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락쌈씹 교회였습니다. 팍세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입니다. 본래
이곳은 한센인이 모여서 사는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스위스 형제단(Swiss Brethren)이 의료 선교를 시작했고, 1950년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공산당에 의한 기독 교 박해가 진행되었을 때도 이곳은 무풍지대였다고 합니다. 한센인이 사는 마을까지 들
어와서 박해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곳에는 더 이상 한센인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치유되었거나 대부분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에 짬파싹 주에서 가장 큰 교회인 락쌈씹 교회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교인 수를 물어보니까 1,400명이라고 합니다. 어느 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그곳에 스무명 남짓의 청년들이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어 보니까 매달 2주간씩
8개월 동안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문득 우리 교회의 두란노 제자학교와 비교되었 습니다. 우리는 겨우(?) 14주 동안 매주 한 번 모여서 2시간씩 공부하는데, 이들은 16주 동
안 매일 모여서 공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게 락쌈씹 교회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 다. 이번에 제가 방문한 교회마다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언제나 그렇게 성경을 공부하
고 있는 청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말씀에 대한 열정을 가진 목회자와 평
신도를 보면서, 조만간 이곳 라오스에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이 다가오리라는 확신을 갖 게 되었습니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 있다고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우리도 더욱 힘써 서 말씀을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락쌈씹 교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정작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땅끝 선교의 다섯 번 째 교회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보다 앞서가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넘치도록 준비해 놓고 계셨습니다. 기도로 동참해 주신 모 든 성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요한목사 드림

은혜의 비가 내리는 예배
부활절 제7주 / 성찬주일
주일 오전 10:00 이른비
주일 오후 12:30
마태가 기록한 복음 97 I 마 10:11-15 I “사도의 사명(4)”
인도 | 유요한 목사
전주 반주자
입례 다함께
촛불점화 강동우, 송희예
입례찬송 227장(주 앞에 성찬)
예배로의부름 다함께
신앙고백 사도신경
송영 3장(성부 성자와 성령)
우리의기도 정정숙 장로
주님의기도 635장(주기도문송)
영상광고 다함께
성찬예식 집례 유요한 목사
보 좌 : 김유현 이범희 손상수
이성훈 신경철 정정숙 고명선
안종범 김형균 이은주 장남훈
서장혁 이형록
오셨네 _꽃들도 _예수 피를 힘입어
봉헌송영 1장(만복의 근원 하나님)
성경봉독 성윤희 신천권사
특별찬양 시온찬양대 “주를 예비하라”
(Stan Pethel 곡)
말씀증언 유요한 목사
기도 설교자
결단찬송 495장(익은 곡식 거둘 자)
축도 유요한 목사
후주 반주자

성찬예식 집례 유요한 목사
보 좌 : 이범희 손상수 이성훈 서장혁
영상광고 다함께
성도의교제 축복송
말씀증언 유요한 목사
결단찬양 믿음으로 서리라
축도 유요한 목사
새벽이슬비예배
화, 수요일(6/3-4)
새벽 5:30 화-금
에베소서 강해(11-12) / 이범희 목사
목, 금요일(6/5-6)
미가 강해(1-2) / 이성훈 목사
수요단비 예배
찬양인도 손상수 목사
기 도 유병호 권사
성경봉독 김유식 권사
(계 3:20-22)
말씀증언 유요한 목사
저녁 7:30 매주 수
요한계시록 공부(24)
“이기는 자”
금요소낙비예배
찬양인도 이범희 목사
말씀증언 유요한 목사
저녁 8:40 매주 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림(109)
“길르앗 라못 전쟁(1)”
(왕상 22:1-23)
2025년 6월 목회계획
1일 성찬주일
8일 공동체주일 공동예배(10am)
10일 실버대학사역팀 미용봉사 (1-4pm, 3층 샬롬예배실)
15일 교회창립 52주년 기념주일 공동예배(10am)
주일 이른비 예배
늦은비 예배
공동예배 수요 단 비 예배
금요소낙비예배 새벽 이슬비 예배
샬롬교회(아동부)
묵상의 예배
계좌: 하나은행 343-910003-76105
땅끝선교헌금 계좌: 하나은행 343-910003-91405
예금주: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강중앙교회
섬기는 이들
담임목사 유요한 02-337-6629
부목사 이범희 010-4911-8281
손상수 010-7288-1889
이성훈 010-7766-4085
소속목사 곽호철 010-7178-0091
워십리더 정한걸
원로장로 김혜정 박희복 홍기옥 백중현
시무장로 신경철 김유현 정정숙 고명선 안종범
김형균 이은주 장남훈 서장혁 이형록
행정간사 이경아 010-9934-6932
지휘
좋은소식 hangangkmc@hanmail.net
1 성찬주일 성찬예식 오늘(6/1)은 성찬주일입니다. 우리 주님의 십
자가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성찬 예식에 참여합시다.
2 6월 공동체주일 공동예배 다음 주일(6/8)은 우리 교회 모든 세대 가 함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예배는 오전 10시에 한 번만 드립 니다.
3 교회창립 52주년 기념주일 공동예배 6월 15일은 우리 교회 창립 52주년 기념주일로, 오전 10시에 모든 성도가 함께 예배합니다.
4 담임목사님 라오스 방문 신학교 강의와 선교지 방문 일정을 잘 마
치고 돌아오셨습니다. 기도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5 사도행전 40일 묵상❶ 출판 올해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기간
중 담임목사님께서 강해하신 ‘하나님 나라의 증인’(성서강해9)
이 출판되었습니다. 사도행전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 묵상을 위
한 좋은 자료입니다.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은혜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판매하며, 우리 교회 교우들에게는 1권에 20,000원에 제공합니다.(정가: 25,000원)
6 전교우수련회 답사 이번 화요일(6/3) 오전 7시, 강원도 속초시 추양하우스(한경직 목사 기념관)로 다녀옵니다.
• 수련회 날짜: 2025년 8월 15일(금)~17일(주일), 2박 3일
7 라오스를 위한 중보기도 라오스에 예수의 계절이 오도록, 하나님
께서 만나게 하신 다섯 번째 교회의 건축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8 6월 첫째 주간(6월 1일–6월 7일) 봉사자
• 성전꽃꽂이: 신수정 성도님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장식
했습니다.
• 교회 청소 섬김 사역: 이번 주(6/7)는 4남선교회(함준성 권사), 5
여선교회(이은주a 장로), 6여선교회(도현숙 권사)가 담당합니다.
담 당 자
8일 ~ 6월 14일)
주일예배 (6/8)
우리의기도: 이지민a 학생 성경봉독: 서종욱 청년
촛불점화 강동우 송희예 특별찬양 시온찬양대
봉헌위원 (팀장: 고명선)
영접안내 (팀장: 이은주a)
이른비: 박영식 김영민 박종대 김종순
늦은비: 박주열
이른비: 임인숙 김종순 김영민 늦은비: 남고은 이지헌
수요단비예배 (6/11)
담 당 자 우리의기도: 윤정옥 권사 성경봉독: 정경식 집사
성전꽃꽃이헌화 (6/8)
담 당 자 변영범 주일애찬 (6/8)
봉사 절제1CM(서장혁) 섬김 교회 차량봉사 (6/8)
담 당 자 박찬수 이순호 청소섬김 (6/14)
담 당 자 D조: 5남 / 6남 / 2여 / 3여
2025년도 신앙생활 캠페인 ① 말씀에 뿌리내리는 신앙생활활
우리 교회에 처음 나오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좋은 교회에 잘 오셨 습니다. 교인등록을 원하시는 분들은 ‘새가족 등록처’로 오시기 바랍니다.
1 주일예배를 한 번도 거르지 않습니다.
2 주중예배에 한 번씩 더 참여합니다.
3 사순절 40일 특별새벽기도회에 적극 참여합니다.
4 웹진 주보 <좋은소식>을 잘 활용합 니다. 실천사항

아기교회│



이은주b 권사 •교사 양도영 고현아 김성희

최선우, 손루아, 황선우, 이예하 아기
•부장 이정은 권사
어린이교회 담임 이성훈 목사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예요~!
5월의 마지막 주일이었던 지난 주일(5/25), 3층 아기예배실 에는 천사와 같은 우리 아기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모여 예배 하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최선우 아기, 손루아 아기, 황선우 아기, 이예하 아기가 하나님 품 안에서 무럭무럭 하나님의 자 녀로 자라나기를 축복합니다~!
•교사 유미영 김영애c 안현진

부활의 소식을 전하기로 약속해요!
맑은 봄날이었던 지난 주일(5/25), 새싹교회 어린이들은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어요”(마28:6) 말씀을 통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셨음을 배웠 습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기를 꼭꼭 약속하며 나 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기쁨이 넘치는 새싹교회 예배 였습니다~!
•부장 송민천 집사 •총무 김연수 청년
•교사 박유진 유하림 김하준 이진석

샬롬교회 어린이들은 지난 주일(5/25), 하나님이 허락하신
호산나교회│
•담임 이범희 목사 •부장 정용운 권사 •교사 고기영 추선미 •회장 서윤태 •부회장 남윤찬 강아린
우리는 주의 움직이는 교회~!
지난 주일(5월 25일)
에 우리 호산나교회는
하찬은밴드의 인도로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
을 드렸습니다. 항상 기
도로, 헌신으로 섬기는 하찬은밴드를 칭찬합니
다. 우리가 하나님의 움


직이는 교회라는 고백과 함께 삶의 자리 어디에서든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결 단했습니다. 말씀은 사무엘상 8장 내용을 통해 우리의 왕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 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자는 주제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예배 후에는 창립기념주일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교회를 여기까지 이끄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또 우리 교 회에서 주님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응답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습했습니다.
실로암교회│
•담임 손상수 목사 •부장 서장혁 장로 •회장 박주열 •부회장 남고은 •총무 이지헌
“푸르른 계절”
지난 주일 실로암교회는 늦은비예배
후 야외 활동을 했습니다. 뜻밖에 무더
운 날씨에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
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게다가 6월에
있을 창립기념주일을 생각하며 기쁜 마
음으로 영상을 준비하였고, 후에는 함께
간식을 먹으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
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름의 의미
있는 것으로 채우려는 우리의 노력들로
인해서 하나가 되고, 그 노력에 하나님

의 은총이 깃들어 실로암 공동체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청년의 시기, 푸
르른 이 계절을 의미 있게 보내는 실로암교회가 되길 빕니다.
지난 주간, 담임목사님은 신학교 강의 일정과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허락하실 다섯 번째
교회를 만나기 위해 땅끝 라오스를 방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반마이교회가 세워진 비엔티안과, 목 포트·문므앙·왕하이교회가 있는 북부 우돔싸이에 이어, 이번에는 남부의 빡세(Pakse) 지역으로 우
리를 이끄셨습니다. 과거 짬빠싹 왕국의 중심지였던 빡세는, 중심지를 기준으로 1km마다 마을이 형성된 지역입니다. 현재 이 마을들 곳곳에 78개의 교회가 세워져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으며, 특히 교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에 힘쓰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해두신 다섯 번째






사도행전 40일 묵상 1 출판
2025년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기간 동안 말씀을 따라 묵상했던 사도행전 말씀이 “하나님 나 라의 증인”(유요한 목사 성서강해 9)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2023년 출간된 “하나님 나 라의 복음”(성서강해 7), 2024년 출간된 “하나님 나라의 길”(성서강해 8)에 이어, 십자가 이후의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땅끝까지 확장되어 가는 여정을 담은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사도행전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한 초대 교회의 발자취 를 따라가며, 우리가 이 시대에 감당해야 할 증인의 사명을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 책을 통해 사
순절 기간 동안 받았던 은혜를 되새기고, 사랑하는 지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 너도 잘 기다리고
“아 맞다, 주산 책!”
아침 8시 45분. 서둘렀지만 결국 평소보다 조
금 늦게 나온 평일 아침. 부산 떨며 올라탄 엘리
베이터 안에서 첫째 아이가 흠칫하며 말을 꺼냈
다. 나 혼자였다면 가까운 층에 엘리베이터를 세
우고 계단으로 올라가 필요한 짐을 가지고 내려
오겠건만, 두 아이의 당혹스러운 눈빛 속에서 순
간 내 머리도 함께 얼어붙어 버렸다. 그 와중에
웬걸.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층층이 엘리베이
터 안으로 속속 타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결국
우리는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20층으로 올라
가야만 했다. 올라가는 길 내내 둘째 아이는 선
생님이 출석 부를 때 자기 이름을 부르실 텐데,
자기가 너무 늦어서 대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
냐며 툴툴거렸고, 이를 듣는 첫째 아이는 뭐라
말을 못 하고 눈두덩이만 벌게지기 시작했다. 20
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큰아이는 집으
로 뛰어 들어갔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온 나와
둘째 아이는 우리가 내리자 곧바로 다시 내려가
는 엘리베이터를 차마 잡지 못했다. 자, 이제 곧
주산 책을 들고 허겁지겁 나올 큰아이를 향해 둘
째 아이가 무슨 말을 했을지, 그리고 자신 때문
에 늦었다는 미안한 마음과 그렇지만 이 미안함
을 적절히 표현하기에는 아직은 미숙한 큰아이
의 미성숙한 반응은 어떠했을지 추측하는 것은
가히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아이
의 엄마인 나는, 두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 다 이 해가 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걸까?
사실은 나도 출근길이었다. 출근길의 5분 지 체는 그냥
았으면 나 또한 마음이 몹시 불편했을 상황이었
다.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은, 이 모든 일이 일어
나는 동안 내 마음 안에는 분주한 마음이 단 한
톨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큰아이의 빨개진 눈
이 사랑스러우면서도 안쓰러웠고, 툴툴거리는
작은 아이의 입술은 마냥 예쁘기만 했다. 1학년
학기 초, 학교에 들어가기 싫다고, 나만 친구 없
다고 후문 앞에서 엉엉 울며 들어가던 큰아이의
모습과 학교가 끝난 후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를 향해 달리며 “엄마!”를 자랑스럽게 외치는 작은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인 이유도 한몫했을 것이 다. 기억과 기억이 그때의 감정과 빛으로 아우러
져 켜켜이 쌓이는 이 일상이 기적이 아니라면 도
대체 무엇이 기적인 것일까.
결국 나는 작은 아이에게는 큰아이의 민망한
마음을, 큰아이에게는 작은 아이의 불안한 마음
을 짧은 문장 몇 개로 전해주었다. 그리고 기다
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기다림을 맞이해야 할지 배워가는 과정임을 강조하며 말이다. 두 눈을 훔치며 조용 히 침묵하는 두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나 또한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질문을 들은 듯하다.
“그래, 하림아. 너도 잘 기다리고 있니?”

유하림 집사 (양선2CM, 제9여선교회)

강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