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통권 106호(2020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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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 통권 106호

04

GIC 마스크 기부와 나눔

06

코이카 자원봉사단으로 탄자니아에 가다

10

지구를 사랑하는 환경운동가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캘리그라피는 이정윤 작가(선유 캘리그라피)의 재능기부로 제작되었습니다.

2020년 여름 / 통권 106호

커버스토리 <Stay Strong> 캠페인에 동참한 광주국제교류센터. 강하게 견딥시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여는 글 03 여름의 열(熱)

센터 사업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지역민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04 GIC 마스크 기부와 나눔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비영리 단체로 종교, 인종, 국경 을 초월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복한

회원인터뷰

광주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

06 코이카 자원봉사단으로 탄자니아에 가다, 김원종 이사

적 참여와 후원, 대학, 시민단체, 지방정부, 국제 NGO 와 협력하여 외국인 지원, 국제교류 및 청년 교육 프로

세계 여행

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08 루마니아의 즐거운 묘지, The Merry Cemetery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은 홈페이지 www.gic.or.kr ‘자료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GIC TALK 10 지구를 사랑하는 환경운동가, 마이클 구난 발 행 일 2020년 7월 31일

특별기고

발 행 처 광주국제교류센터

12 故문권성 이사를 추모하며

발 행 인 데이빗 쉐퍼 편

집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지 편집위원회

센터소식

디 자 인 이정민

13 심닝상 수상, 올해의 수상 신경구 소장

쇄 조인애드컴

14 사업 계획 및 보고

소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5 (금남로 3가)

화 062-226-2732~4

글로벌커뮤니티 in 광주 15 광주 글로벌커뮤니티 소식

홈페이지 www.gic.or.kr gwangjuic

스 062-226-2731

이 메 일 gic@gic.or.kr GwangjuInternationalCenter


여는 글

여름의 열(熱) 일 년 중 가장 더운 계절, 여름입니다. 삼복(三伏) 중 마지막인 ‘말복’은 보통 8월 중순에 찾아 오며, 절기상 마지막 여름철 더위를 뜻하는 ‘처서’는 8월 말에 옵니다. 찌는 듯한 여름의 열 기가 다소 불편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매년 찾아오는 계절이며, 뜨거운 태양 아래서 휴식 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기다려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정작 무더위보다 더 뜨겁습니다. 광주가 코로나19로 연일 화제에 오르 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 만에 광주지역 코로나19는 불길처럼 빠르게 번져 나가, 확진자 수 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200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사 실은 이렇게 급증하는 사례의 일부분은 초기단계에 쉽게 막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안전 에는 방심이란 없습니다. 안전안내문자가 매일 상기시켜주듯이, 각자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 켜야 하며, 정부 방역 지침에 최선을 다해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잠재우고 극복해야 할 것 입니다. 여름의 열기와 코로나가 주위를 에워쌀수록, 광주 시민들은 승리해야만 하는 이 열전에서 열렬히 맞서고 있습니다. 활동은 통제되고 모임은 제한되었으며, 재택 근무를 하기도 하고, 중소 가게들은 경제활동 위축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열심히 힘을 모아 코로나를 물리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이 열전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광주국제교류센터 역시 코로나19에 철저한 대비를 하여 왔습니다. 대면 활동과 다수의 모 임에 제약이 되면서, GIC토크를 포함해 센터 정규 프로그램의 운영 등 많은 행사와 외부 협 력사업이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와 하반기에 있을 세계 인권도시포럼 준비 등으로 센터 내 구성원 모두의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지역에 봉 사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열망합니다. 한 여름의 폭염과 혹독한 재앙과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서도 모두 의 결단과 각오를 모아 역경을 딛고 승리를 이뤄낼 것입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 광주는 보 다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며, 우리 공동체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것이며, 광주국제 교류센터는 회원님들의 요구와 소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이사장 데이빗 쉐퍼 (David Sha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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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사업

GIC 마스크 기부와 나눔 인터뷰·사진 문정아 간사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코로나19 초기 ‘공적 마스크 구입제’에서 제외되어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마스크 기부·나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센터 회원 뿐 만 아니라 광주시민, 단체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과 함께한 소중한 기부를 통해 따뜻한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부하여 주신 대한적십자사와 조선대병원 그리고 많은 분 들께 감사드립니다.

제협력팀 대외협력실& 국 조선대학교병원 인들의 안전

국 한 지역거주 외 코로나19로 인 스크 120매와 하면서 KF80마 과 건강을 염려 었습니다. 광 를 후원하게 되 손소독제 150개 려운 시기를 슬 인들 모두 이 어 주 시민과 외국 이겨냅시다! 기롭고 건강하게

eh(이란)

Khalili Fatem

마입니다. 제가 란에서 온 파티 이 ! 요 세 하 녕 안 광주국제교 아니라는 사실을 광주에서 혼자가 니다. 항상 가족 서 알게 되었습 해 통 를 터 센 류 멤버들에게 감 대해주시는 GIC 같이 친절하게 고 지칠 때, 특히 로나19로 힘들 코 . 다 니 립 드 사 어려움을 겪고 마스크 구매로 외국인이어서 료 마스크를 나 마음이 담긴 무 과 성 정 , 때 을 있 위 니다. 정말 큰 으로 감사드립 눠주셔서 진심 . 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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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기 회원 코로나19로

한국인도 마 스크를 구하 울 때 외국인 기 어려 이 마스크 구 하기 어려워 한다는 언론 힘들어 기사를 봤어 요. 광주국제 에 영어회화 교류센터 수업을 들으 러 갔다가, 나눠주는 무 센터에서 료 마스크를 받으러 온 외 구를 볼 수 있 국인 친 었습니다. 마 침 집에 마스 분이 있어 소 크 여유 량이지만 센 터를 방문하 인 친구들에 는 외국 게 도움이 되 고 싶어 기증 었습니다. 기 하 게되 회가 된다면 더 많은 나눔 싶습니다. P 을 하고 ay it forwa rd!

·채희 회원님

조선주, 문채원

실린 마스크 류센터 소식지에 교 제 국 주 광 난 지 's 단체에서 아 보고 동구&동아 기부 포스터를 기증하게 되었 든 천마스크를 이들과 함께 만 국인 친구들에 하기 어려운 외 어요. 마스크 구 좋겠어요. 움이 되었으면 게 작으나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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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인터뷰 기현수 사진 김원종 공무원을 명예퇴직하고 코이카(KOICA) 자원봉사단으로 아

습니다. 다만 예상치 않게 코이카에 합격하게 되어, 국내교육

프리카 탄자니아에 파견되셨던 김원종 광주국제교류센터

마치고 일주일 만에 빠르게 나가게 된 것이라 가족들이 걱정

이사님을 만났습니다.

을 많이 했었죠.

코이카 봉사단에 평소 우리 회원들의 관심도 많을 것 같은

처음 탄자니아에 발을 내디뎠던 때 첫 느낌이 어떠셨어요?

데, 궁금한 이야기들 많이 듣고 싶어요. 직장을 그만 두시면

2019년 10월 28일 점심 무렵에 도착했는데, 공항청사가 깨

서 자원봉사단원이 되기까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

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세워진 신청사래요. 역

요.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셨나요?

시나 청사 밖으로 나가니 훅 찌는 더위가 느껴졌습니다. 평균

퇴직하면 무슨 활동을 할까 고민하던 중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온은 우리 한 여름 날씨와 비슷하지만 공항이 있는 다르에

분의 권유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게 되었어

스살람은 바닷가에 있는 도시라서 습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요.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한국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점점 공부와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무엇

탄자니아에서는 어떤 언어를 쓰나요? 탄자니아어를 여기서

인가 계속 공부할 동기를 찾던 중 코이카에 지원하게 되었습

미리 배워가셨는지? 그리고 현지에서도 영어로 일반적인 의

니다. 당연히 이번엔 떨어지겠고 자극 받아서 공부하겠거니

사소통은 되는지 궁금합니다.

하고요.(웃음) 그런데 제 예상과 다르게 합격해버려서 곧바

탄자니아는 120여개의 종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고

로 퇴사를 결정하고 코이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각 종족마다 고유의 언어가 있습니다. 독립 후에는 ‘노예섬’ 으로 유명한(지금은 유럽인들의 휴양지가 된) 잔지바르에서

그럼 탄자니아라에 파견되실 것은 예상하셨었나요?

사용되었던 ‘스와힐리어’를 공용어로 정하고 학생들이 초등

네, 지원서를 낼 때 희망 기관 3곳을 적게 되어있는데 저는 탄자

학교에 입학하면 무조건 배우게 했습니다. 중개무역상들이

니아를 1순위로 지망했고 그대로 배정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던 교역어로 동부 아프리카 해변 도시들을 중심으로 스와힐리어가 사용되고 있었고, 대체로 타 언어에 비해 배우

아프리카 탄자니아, 많은 한국인들에게 가까운 나라는 아닌데

기 쉽다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하쿠나마타

요. 탄자니아를 희망하셨던 동기나 이유가 있으셨어요? 그리

타’와 ‘사파리’도 스와힐리어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모든

고 가기위한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예전부터 동물의 왕국인 세랭게티 초원과 조용필이 노래한

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스와힐리어를 국내교육

킬리만자로 산이 있는 탄자니아를 언젠가는 꼭 가고 싶었습

때도 배우고 현지 적응기간에도 배웠지만, 제가 근무했던 곳

니다. 식민지 시절에 수탈 당하고도 아직도 많은 지하광물자

이 고등교육기관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스와힐

원을 가진 나라입니다. 검은 대륙의 푸른 별로 지칭되는 보

리어 사용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석 ‘탄자나이트’가 나오는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고요. 천연가 스도 발견이 되어서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나라

약 2개월의 적응기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떠한 일을 주로 하셨

지요. 코이카 지원부터 출국과정까지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

고, 정착하는데 큰 어려움이나 어떤 힘든 점이 없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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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많이 힘들었지요. 모로고로 언어학교에서는 에어컨

여곡절 끝에 한국어 수업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코

도 없었고 숙소에서는 녹물로 샤워를 해야만 했고, 정전은

로나 사태로 급박하게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예삿일이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선풍기도 작동을 안 하니 그 때는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지요. 그리고 실질적 수도인

현지생활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많이 생각나고 필요하셨는지

다르에스살람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라는 평

궁금해요. 가족, 친구, 김치, 광주...?

가를 받은 적이 있어서 비용, 치안, 통근거리까지 고려해서

당연히 가족이고 친구지요. 다행히도 한국에서 퇴임하신 관

숙소를 찾는데도 힘들었습니다. 말라리아도 조심해야 했고

광학과 교수님이 코이카 자문관으로 제가 있었던 한국학센

요. 선반 위는 말할 것도 없고 냉장고 안까지 침투하는 개미

터로 오시고,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들과의 전쟁도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살다보니 적응하

젊고 유능한 친구도 같은 대학에서 일하게 되어서 서로에게

게 되더라고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료인 현지인 센터장도 한 국에서 5년간이나 함께 공부한 경험이 있어서 우리 문화를

탄자니아의 문화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하던데, 어떤 문화

잘 이해하고 있었고 한국어도 능숙해서 이야기가 잘 통했습

가 가장 달랐나요?

니다.

우리 문화 중 ‘빨리빨리’가 있다면 탄자니아에는 ‘Polepole (천 천히)’ 문화가 있습니다. ‘Haraka haraka haina baraka.(빨

최근 전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갑자기 귀국하셨다면서요?

리 빨리는 신의 은총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지요. 그

참 놀라셨겠네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상황은 어떠셨나요?

리고 약속 시간에 대한 개념도 다릅니다. ‘Kesho asubuhi(내

본부에서 갑자기 철수명령이 내려왔고, 지방에 있는 단원들

일 아침)에 만나자.’라는 말이 실제로는 ‘내일’이 아닐 수도 있

은 급하게 연락을 취해 다르에스살람으로 불러들이고, 숙소

습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못 나올 수도 있고 사정에 따라서

에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등 당시에는 정말 전쟁작

일주일이 넘을 수도 있고 한 달 후가 될 지도 모르지요. 사회

전을 수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탄자니아 코이카 사무소의 노

시스템이 아주 천천히 느리게 돌아갑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력 덕분에 그나마 저희 탄자니아 단원들은 급박하지만 순조

같은 문화도 있어요. ‘우리’라는 공동체 개념과 ‘노인공경’ 문

롭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국가에 있었던 봉

화가 있더군요.

사단원들은 한 달 넘게 현지 자택에서 대기하다 전세기로 귀 국했다는 이야기도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한국어강사로 일하실 계획이었다고 하셨는데, 어 떤 기관에서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르치실 예정이었어

지금 잠시 휴식를 취하시면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요? 학생들은 만나보셨나요?

지금은 GIC센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습니다. 빨

동부아프리카의 명문대학인 ‘다르에스살람대학교 한국학센

리 코로나가 진정되어서 다시 탄자니아로 가고 싶어요. 그곳

터’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

학생들과 가끔 메신저로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어를 가르쳤습니다. 첫 개강에 51명의 수강생이 참여했고, 다음 날에는 8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우

▲ 마사이족 소시장: 막대기를 들고 옆구리에는 칼을 차고 있다. 마사이가 경비원으로

▲ 노예상인에게 끌려온 흑인들이 밤에 몰래 쇠사슬을 끊고 해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이곳 성당까지 달려와 숨었다는 ‘바가모요’에 있는 성당.

있는 건물에는 강도들도 얼씬거리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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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

루마니아의 즐거운 묘지, The Merry Cemetery 글·사진 멜리네 갈라니 대부분 사람들은 묘지를 슬픔이 가득한 애도의 장소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고국 루마니아 북부 마 라무레슈 주(州)의 작은 마을 서픈차(Săpânța)에는 독특한 묘지가 있다. 이곳 묘지는 슬퍼 보이는 무 채색이 아닌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의 묘비들은 재미난 그림과 독창적인 묘비글로 고 인들의 삶과 죽음의 이유를 표현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죽음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인 표현은 다치아인(루마니아 고대민족)으로부터 내려왔다 고 한다. 영원한 삶을 믿었던 그들에게 죽음은 다른 세상으로 연결해주는 통로일 뿐이었다. 죽음을 비 참한 결말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최고의 신, ‘자몰세(Zamolxe)’를 만날 기회 혹은 더 좋은 인생으로 가는 기회라고 여겼다. 죽은 자의 삶을 축복하는 것이 루마니아의 전통이며, '즐거운 묘지(The Merry Cemetery)'처럼 독창적이고 화려한 묘지를 만드는 근본적인 배경이 된 것이다. 즐거운 묘지는 1930년대에 서픈차의 주민 이온 스탄 퍼트라슈(Stan Ioan Pătraş)가 만들었다. 그 는 다채로운 색깔로 십자가 모양의 비석을 만들고, 죽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비문을 쓰기 시작했다. 현 재 이 묘지에는 800개가 넘는 비석들이 있다. 각 묘비의 아랫부분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섬세하고 화사한 선과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비문들 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운율적 시어들로 주인공의 삶에 대한 독특함을 표현한 다. 고인을 조롱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게으름, 경솔한 행동,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모습 등과 같은 생전에 저지른 과오를 재치있게 담아내기도 한다. 여기 루마니아어로 적힌 한 묘비를 번역해 본다.

이 무거운 십자가 아래 나의 가엾은 시어머니가 누워 계시네 사흘만 더 사셨더라면 내가 누워있고, 그녀가 이 묘비를 읽으셨겠지 이곳을 지나는 이여, 부디 그녀를 깨우지 마시오 그녀가 집에 돌아오시면 내 머리채를 잡아 뜯을것이오 허나 나는 분명히 예를 갖출 것이오 무덤에서 돌아오지 마소서 이곳에 잠드소서, 나의 사랑하는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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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라슈는 가장 뛰어난 제자 디미트리 팝에게 집과 사업을 맡긴 후, 자신의 십자가를 만들고 1977년에 생을 마감했다. 팝은 지난 40년간 파트라슈의 사업을 이으며 그 집을 메리묘지의 작업실 겸 박물관으로 바꾸었다. 십자가 제작에는 떡갈나무만 쓰이며, 자른 나무는 처리과정을 거친 후 4~5년간 말리기 작업에 들어가 게 된다. 떡갈나무가 십자가의 모양을 하게 되면, ‘서픈차 블루’라 는 색을 입힌다. 그 후 장식, 비문, 생전의 모습들과 죽은 이유 등 을 새긴다. 이 외에 마라무레슈 지역의 상징색으로 빨간색, 노란 색, 초록색, 검은색 등을 흔히 사용하는데 빨간색은 열정, 노란색 은 번식, 초록색은 생명, 그리고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진다. 십자가 묘비의 가격대는 작업 의 정교한 정도에 따라서 400~600 달러 정도이다. 서픈차 마을이 위치한 마라무레슈 주(州)는 말 그대로 루마니아 인의 정신적인 안식처이다. 어릴 적 난로 앞에 앉아 들었던 우화, 동화, 그리고 전래동화들이 이곳에서는 현실이 된다. 오늘날까지 도 옛 관습과 전통적인 믿음들이 공존하고 소중하게 이어지는 이 곳이 루마니아에서 가장 전통을 잘 지키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이는 즐거운 이 메리묘지는 서픈차 마을 에 전통을 대대로 이어온 노력의 결실을 아름다운 유산으로 물려 주었다. 과거의 소중한 기억들이 추억되는 이 묘지는 이승과 저 승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묘지를 “즐겁다”고 표현하는 것이 이 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이 묘지는 그러하다. 루마니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메리 묘지를 마지 막으로 다녀온 것은 7년 전, 내 아이들과 함께 갔었다. 비문들은 루 마니아어로 쓰여 있지만, 그림으로도 표현되어 있어서 루마니아어 를 모르는 여행객들도 생전 고인의 삶을 재미있고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메리 묘지는 루마니아에서 인기 있는 주요 관광지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방문 시간이 정해 있으며, 약 2달 러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글쓴이 Melline Galani 는 열정적인 루마니아인으로,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 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 광주국제교류센터 간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늘 긍정적이며, 새로운 도전과 흥미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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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 TALK

지구를 사랑하는 환경운동가, 마이클 구난 인터뷰 기현수 사진 마이클 구난 마이클 구난(Michael Goonan)은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으로 작가이면서 현재는 영광의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이기도한 그로부터 환경오염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봅니다. 세계는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오염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현재 기후변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지구상의 수백만 종의 생명체와 인류 문명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 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들에게 얼마 남지 않았고, 이 시간들이 지나가버리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산화탄 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당신이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변화 문제는 시민들이 실제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정부와 지자체에 건의를 할 때에 중요 안건으로 다뤄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기오염문제 등에 대한 정치인들의 입장을 잘 파악해서, 우리들의 최고의 권리 인 선거권 행사에 중요한 척도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로 전향하는 것 또한 전 지구적 관점 의 환경운동 중 하나입니다. 특히 소가 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내뿜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출퇴근 방식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자신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도보를 이용하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매체가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는 취해 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당신 같은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나요? 첫 번째는 중학교 때 과학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제가 다닌 중학교는 숲과 자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에 위 치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교실에 우리를 가둬 두기보다는 자연과 친해질 수 있게끔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나무와 식물을 식별하는 법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다양한 볼거리, 소리, 냄새 등을 느 끼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자연에 푹 빠져서 자연이 어떻게 순환을 하며 생명을 이어가는지 느 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연결고리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혜택에 대한 고마움과 찬사에서 비롯된 다고 봐요. 지난 6월 GIC 토크에서, 영광해수욕장 청소봉사활동팀을 만들어 가마미 해수욕장을 청소했다고 들었습니 다. 이 모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실래요? 생각보다 정말 단순한 모임이에요. 몇 년 전, SOJA의 “I Believe”라는 노래를 듣던 중 ‘remember what you put out there is building you’라는 가사가 뇌리에 박혔습니다. 그 순간 동네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워 보 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4년 전 일이지만, 그 이후로 가끔씩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봉사의 수준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격려한 사람은 내 아내 에밀리입니다. 처음

10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106호


에는 남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지구에 대한 개인적인 작 은 선행이라고 생각했기에 같이한다는 것이 불편하고 굳이 주 변에 자랑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같이 한 다면 더 좋을 것이라는 아내 말에 설득 당했습니다.(웃음) 영 광에 거주하는 외국인 몇 명과 함께 가마미 해변을 청소했습 니다. 현재는 GIC의 커뮤니티지원사업을 통해 8월부터 본격 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었고 제가 한국을 떠난 후에도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길 바래요.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홍보도 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자원봉사자를 모집하 셨나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과 같은 SNS 채팅방에 홍보를 몇 번 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Gwangju News에 기사를 썼고, William Urbanski 편집장이 GIC 토크에서 강연을 해보라고 제안했어요. 그러고 나서 자연스럽게 이쪽에 관심 있는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소비량이 늘고, 폐마스크 배출량이 심각할 것 같은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회용 마스크 구매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 는 ‘쓰레기 마구 버리기’의 또 다른 바람직하지 못한 예일 것입니다. 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천 마스크를 구입해서 세탁 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원칙을 저의 많은 일상생활에서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습 니다. 예를 들어서, 음식을 포장할 때에는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며, 차와 커피를 마시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 하는 것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하나 둘씩 행동으로 옮긴다면, 쓰레기를 줄이는 좋은 습관들을 생활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가 미래 환경문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안타깝게도 저도 말하기가 어렵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어도 지금까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들이 많이 보 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여행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많은 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 대기오염에 덮여 있던 도시들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맑은 하늘을 가지게 되었죠. 북인도에서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멀리 히말라야 산맥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는 뉴스를 봤어요. 저는 이런 현상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으로 바로 되돌아가기 보다는 환경을 위해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지역사회운동과 환경 문제해결에 아직 참여하고 있지 않은 '미래의 잠재적 환경운동가들'에게 해주고싶은 말이 있나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그들이 사는 세상에 스스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한다고 믿습니다. 사회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으로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지구를 지켜주고 아끼는 것이 기업의 이익이나 개인의 편의보다 더 중요하다 는 것을 알고 있어요. 지구는 인류 역사와 비할 수 없이 훨씬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인류 문명의 거듭되는 흥망성쇠를 함께할 거예요. 200년 후의 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걱정해보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11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106호


특별 기고

故 문권성 이사(1966~2020)를

식이나 과일 등을 보내주기도 했고, 소장이 건강해야 일을 잘

추모하며

가 다치면 안 된다고 자전거용 조명등을 보내주는 따뜻함도

한다며 따로 싱싱한 과일을 선물하거나, 어두울 때 퇴근하다 보여 주었습니다. 2013년에는 센터 이전 비용으로 큰돈을 내 기도 했고, 1층 GIC강당에 연주용 피아노를 사도록 주선하기 도 했습니다. 그는 3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연대감이 매우 강했습니 다. 오랜 시간 동안 네팔,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어려운 지역 을 찾아다니면서 사랑의 의술을 실천하는 의사였습니다. 탈장

글 신경구 소장

으로 고생하는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필요한 경우 현금으로 현지의 의료 및 교육시설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크고 작은 충격을 받습

을 지원하며, ’작은 슈바이처’라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어려운

니다. 때로는 나보다 더 오래 남아있어야 할 사람이 일찍 갔다

사람들을 돕는 일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립니다. 문권성 광주국제교류센터 이

의사로서 그는 국내에서도 선진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서 노

사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망연자실합니다. 문권성 이사, 제가

력했습니다. 2005년부터 강진참사랑병원의 병원장으로 40

아는 문권성은 세상에 대한 책임감을 늘 가슴에 안고, 실천하고

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시군 농촌지역에 섬세한 의료 서비스

행동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를 제공했습니다. 87병상에 내과, 외과, 성형외과, 한방 등 지역

80년대 제가 지도하는 교회 청년회에서 만난 대학생 문권성

주민들의 수요에 맞춰서 병원을 운영했고, 다문화가정이나 조

은 같은 시대의 다른 친구들처럼 시국 문제에 늘 고민하고 지

손가정의 환자 등이 퇴원하면 이들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제도

냈습니다. 고민만 하지 않고 사회 참여에 앞장서야 직성이 풀

를 두어 의료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 치료까지 겸하는 선진적인

렸습니다. 교회가 불의에 대항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에 앞

통합진료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장서야 한다고 늘 주장해서 저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이었습니

문권성 이사는 광주의 큰 교회에서 교회학교 책임자로 일하기

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 교회를 떠난 저에게 2004년 어느 날

도 했고 또 장로로 열심히 봉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10년 가까이 연락이 없었던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일에 관여하는 활동적인 사람이었지만, 낯가림이 있고 수줍은

문: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가?

성격이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12월에 하는 송년회의 시작 시

신: 옛날하고 똑같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간에는 문권성 이사의 모습이 보였는데, 어느새 자리를 떴는

문: 건강 여부가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서 무슨 일

지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송년회가 끝나고 연락이 와서 자초 지종 얘기를 들었습니다. “1층 강당이 꽉 차도록 한국인과 외

을 하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신: 1999년부터광주국제교류센터자원활동소장을맡고있다.

국인들이 섞여서 음식을 나누면서 인사하고 잡담하는 모습이

문: 무엇하는 곳인가?

보기에 매우 좋았어요. 다만 제가 아는 친구를 찾지 못했고, 또

신: 외국인과 한국인이 모여서 광주뉴스 발간 등 지역

영어도 유창하지 못해서 외국인과 같이 하는 분위기에 쉽게 끼어 들지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센터가 광주를 위해서 필요

사회를 위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한 일을 잘하고 있으니 뒤에서나마 열심히 도울께요.”

문: 당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했 었다. 내가 할 일이 있는가?

다음 대담이 문권성이사에 대해서 제 글보다 더 많은 얘기를

신: 회원으로 가입해서 후원해 주면 좋겠다.

하고 있습니다. [광주국제교류센터 홈페이지 > 센터 소식 > 문권성 이사]

그 후 그는 센터의 이사가 되어 많은 후원회비를 내면서 교류 센터의 기둥 노릇을 해 왔습니다. 때때로 간사들을 위해서 간

아까운 사람 문권성, 그의 명복을 빕니다.

12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106호


센터 소식

심닝상, 올해의 수상 신경구 소장 Michael Simning Community Builder Award 글·사진 카미 이스마노바 번역 정지연

그리고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일궜습니다. 마이클은 타고 난 교류활동가였죠. 반대로, 저는 타고난 내향적인 성격입 니다. 저는 집에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해요. 저는 술도 못 마시고, 그래서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도 않아요. I don’t speak easy(웃음) 또 쉽게 사람들이랑 섞이기 어려워합니 다. 하지만 광주국제교류센터의 소장으로서의 책무를 짊어 지게 되었죠. 한국 최초의 국제교류센터이지만 민간 운영 의 어려움 때문에 마치 모래 위에 성을 짓는 것 같다고 느 낄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제가 여전히 아주 내향 적인 사람일지라도, 계속 극복하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또

지난 6월 6일 토요일, 광주 퍼스트 앨리웨이에서 2020

쉽게 관두는 사람도 아니거든요.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겸

마이클 심닝 커뮤니티 빌더 어워드(Michael Simning

손해지더군요.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Community Builder Award) 시상이 있었습니다. 올해의 수

만, 영광스러운 수상자로 저를 선택해주신 위원회 여러분

상자로 광주국제교류센터(Gwangju International Center,

들, 고맙습니다.”

GIC)의 신경구 소장이 선정되었습니다. 21년 전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광주국제교류센터를 맡아 오늘에 이

비록 신경구 소장은 본인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른 그는 지역교류,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자선사업 분야에서

고 말씀하셨지만, 광주 국제 교류센터와 인연을 맺고 있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입니다. 그가 성장시켜온 광주국제교

는 모든 사람은 그를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마이클 심닝

류센터는 이제 광주의 외국인들과 지역사회가 더불어 살아

(1974~2014)은 1995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건너왔습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

니다. 그는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거주 외국인들

니다. 다음은 신경구 소장의 수상소감입니다.

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인 스피크이지(Speakeasy)를 만 들었고, 외국인들이 먹고 싶은 음식과 식료품을 판매하는

“마이클이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광주

Underground Grocers를 공동 창업하였으며, 지금도 여

에 배낭 하나만 메고 왔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아내와 예쁜

전히 광주 최고의 캐나다식 음식을 제공하는 더 퍼스트 앨

딸과 함께 이곳에 훌륭한 가족을 이루게 되었지요.’ 이 부

리웨이(The First Alleyway)의 공동 창업자이자, 광주영어

분이 저와 마이클은 비슷합니다. 저도 역시 광주에 그렇게

방송국(GFN)의 디제이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

오게 되었거든요. 군용 백팩 이외에는 가진게 없는 젊은이

로 광주국제교류센터와 자주 협력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었죠. 광주에 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여

봉사를 하였습니다. 2014년 마이클은 병마와 오랜 투쟁

기 광주에서 아내를 만났고, 아들 하나를 두어 가족을 이루

끝에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지만, 2015년 제정된 ‘마이

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과 완전히 다르기도 합니다. 그는

클 심닝상’은 광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 마

외향적이었고 창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스피크이지

이클의 생일에 맞추어 매년 6월 초에 수여됩니다.

(Speakeasy), 퍼스트 앨리웨이(The First Alleyway), 언더 그라운드 그로서스(Underground Grocers), 광주 블로그,

위 글은 Gwangju News 222호에 실린 영문을 발췌, 번역하였습니다.

13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106호


센터 소식

국제인턴초청

광주국제교류센터 SNS교류활동가

2020년 도심관광트레일 외국인해설사 양성교육

우수한 외국청년을 선발하여 광주 기관, 기업

광주국제교류센터는 광주 외국인 SNS활동가

광주도시여행청과의 협력사업으로, 광주 거주

에서 직무연수기회를 제공하는 국제인턴초청

를 모집하여 광주광역시의 자매•우호도시를

외국인을 선발하여, 광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사업이 4월6일부터 7월 24일까지 진행되었

소개합니다. 7월 2일부터 8월 26일까지 SNS

들에게 본인의 모국어로 광주와 주변 관광지

습니다. 모로코, 벨라루스, 중국 등 7개국 7명

활동가들은 광주 자매우호도시 소개, 명절음

를 해설, 소개하는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 언어교육원

식 및 음식문화, 민주화운동, 금기사항 및 에티

교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5월 28일부

등 7개기관으로 파견되어 업무경험을 쌓았습

켓, 총 4개의 주제로 콘텐츠를 게시합니다. 관

터 6월 17일, 6주간 진행된 교육은 5개국 13

니다. 하반기 국제인턴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련 콘텐츠는 광주국제교류센터 인스타그램에

명을 대상으로 동명동-문화전당 주변으로 김

국내거주 외국인 대상으로만 선발되어, 세르

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현승플라타너스길, 광주예술가유람길, 정율성

비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국 8명이 8월

(@gwangjuinternationalcenter)

음악산책길, K-POP스타골목길, 민주열사오월

31일부터 16주간 직무연수를 하게 됩니다.

교류지원팀 이정민 간사 jeongmin@gic.or.kr

길 총 5개 코스로 이루어졌습니다.

교류지원팀 임은정 팀장 ej27@gic.or.kr

교류지원팀 이정민 간사 jeongmin@gic.or.kr

광주외국인홈스테이

문화체험과 함께하는 GIC 한국어교실

광주국제교류센터와 임실호국원 MOU 체결

올해 12년 째 운영 중인 광주외국인홈스테이

8월 8일부터 7주 14시간 과정으로 개강할 GIC

지난 5월 29일 국립임실호국원과 '학교에서 만

프로그램은 광주 방문 외국인들에게 한국가정

한국어 교실은 주중반과 주말반으로 나뉘어 운

나는 세계'(이하 학교만세) 운영 업무협약을 체

생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광주시민들의 문

영됩니다. 또한 정규강좌 이외에도, 7주 28시간

결하였습니다. ‘임실호국원과 함께 하는 학교만

화교류 활성화, 국제화 의식 향상을 위해 운영

으로 운영되는 집중강좌가 주중 저녁반으로 개

세'는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임실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홈스테이(1박2일)대신

설됩니다. 특히 올해부터 매 학기 한국어교실과

호국원의 특화사업으로 전라북도지역 초·중·

홈비지트(6시간)위주로 운영될 예정이니 새로

함께 문화체험이 1회 진행됩니다. 지난 6월 27

고등학생 대상으로 진행되며, 6.25전 유엔참전

운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 우리의 일

일 문화체험에서는 한국어 캘리그라피 캔들클

국 22개국 (6.25전쟁 전투지원국 16개국, 6.25

상을 보여주며 함께 교류하고 싶은 분들은 신규

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매 학기 진행되는 한국

전쟁 의료지원국 6개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

호스트 가입에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어교실 문화체험은 수강생 뿐만 아니라 지역거

등을 알아보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

교류지원팀 장수연 간사 gjhomestay@gic.or.kr

주 모든 외국인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으니 많은

입니다.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획운영팀 문정아 간사 moon@gic.or.kr

기획운영팀 기현수 간사 hyunsoo@gic.or.kr

14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106호


글로벌커뮤니티 in 광주

광주국제교류센터는 지역민과 거주 외국인이 함께 교류하는 다양한 커뮤 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광주글로 벌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 습니다. 광주에 소재를 두고 지역민과 외국인이 함께 교류하는 커뮤니티라 면 지원 가능하며, 분기별 지원 일정에

광주체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맞춰 신청하시면 광주국제교류센터

2019년 처음 시작된 광주 체스클럽은 현

방글라데시인을 주축으로 2010년 처음

의 공간, 예산, 홍보 등을 지원받을 수

재 20명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설립된 광주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창단

있습니다. 커뮤니티 행사 및 프로그램

매달 몽골, 크로아티아, 영국, 미국 등 지역

이래로, 매년 광주의 방글라데시인들과 함

에 대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 ‘커뮤니

거주 외국인들을 초대하여 체스를 통한 문

께 여러 문화교류 행사를 운영해왔으며, 특

티 소식’ 또는 각 커뮤니티의 페이스북

화교류의 기회를 가지고 있으며, 체스 토너

히 힌두교 사람들과는 서로의 명절이나 종

(Facebook)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먼트를 통해 건강한 스포츠 정신, 페어플레

교에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등 평화로운

있습니다.

이 정신을 기르고 있습니다.

관계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네팔학생회(SONSIK)

광주생태클럽(Gwangju Ecology Club)

광주청소년그룹(Gwangju Teens)

한국네팔학생회(Society of Nepalese

광주생태클럽은 2020년 6월에 시작된 신

광주청소년그룹에서는 10대들의 두뇌변

Students in Korea)는 한국에 사는 네팔

규 커뮤니티입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광

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기의 어려

유학생들과 연구원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주와 전라남도 지역 내·외국인들이 함께

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워크숍을

2004년 창단이후, 학술제, 리더십 개발, 친

해변가를 중심으로 환경미화활동, 재활용

진행합니다. 참가대상은 외국인 2세 청소

목 도모, 문화 교류, 스포츠 등 여러 프로그램

캠페인, 그리고 환경 이슈에 관한 대중인식

년들, 영어 구사가 가능한 한국인 청소년들

들을 운영해왔습니다. 광주 SONSIK 지부에

프로젝트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입니다. 이 워크숍을 통해, 불안하고 두려움

서는 한국 여러도시에 사는 네팔 학생들간

페이스북: GIC Ecology Club

가득한 청소년기를 넘어서 청소년들이 조

커뮤티지원사업 community@gic.or.kr

의 교류를 위해 2019광주투어, 2019광주

금 더 성숙한 태도로 내적성장을 추구하며

템플스테이, 2020 ‘이민자와 함께하는 UCC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설날축제’를 진행해왔습니다.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5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식 106호


기억과 공동체 - 인권도시의 미래 The Future of Human Rights Cities Local Memories and Global Sharing

2020.10.07. -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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