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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9 Trave l Cu l t u re L i fe s t y l e Art Fe s t i va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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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 T R AV E L TRIP.41 RE FAMILY

아버지의 걸음이 느려지는 것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지난밤 한 시간 넘 도록 찾아 헤매던 영수증 뭉치가 신발장에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 이가 이제 좋아한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구분 짓게 된 것을,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삶과 그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 삶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눈치챈다. 내 우주가 너무 커서 나 이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디도 향할 곳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가 한참 지나고 나서야 비로 소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 이제야 나는 당신에 나고 드는 계절을, 당신이 애타던 골목을 함께 여행하고 싶어졌을까. 다시 가족이었다.


EDITORIAL DESIGN │ BOOK │ MAGAZINE │LEAFLET │ BROCHURE

ARTRAVEL DESIGN STUDIO 영감을 디자인하다

아트래블 디자인 스튜디오

Tel 070.8635.5561 │CAP@ARTRAVEL.CO.KR 3


VOLUME 16

CONTENTS APRI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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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시베리아 횡단열차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은 블라디보스토크이다. 시작이기도 하고 어쩌면 끝이라고 볼 수도 있는 긴 여정의 의미 있는 지점._윤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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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

Travel Information

Travel Story

시베리아 횡단열차, 제게만 큰일이었던가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숨' 꽃이 피다

편집부

박미희

윤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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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16

CONTENTS APRI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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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rmation

Travel Information

Information

MINIMAL CITY

송끄란 즐기러 방콕으로 Go!

EASTAR JET

편집부

클룩

NEWS &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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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철도 홍보대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황치열

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위치 :공항철도 서울역 지하 2층 제공서비스 :탑승수속, 수하물 탁송, 출국심사 (당일 인천공항 출발 국제선 항공편) ●이용대상 :직통열차 이용객에 한함 ●

공항철도 서울역

인천공항 1터미널역

승차권 구입 후,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가능

직통열차

이용시간 :탑승수속, 수하물 탁송 : 05:20 ~ 19:00

43분

승용차 49분

출국심사 : 07:00 ~ 19:00 ※ 이스타항공 및 기타 입주항공사의 탑승수속 마감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공항철도 공식 홈페이지 www.arex.or.kr 에서 확인하세요.

버스 1시간 3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 수하물 탁송하고 출국심사 공항철도 직통열차타고 43분만에 공항까지~! 인천공항 출국장 내 전용 출국통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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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16

APRIL 2019

발행사 주소 대표번호 발행인 편집인

이스타항공㈜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34 양서빌딩 1544-0080 최종구 정낙민

제작사 그루벌미디어 주소 서울시 강동구 천중로 39길 18, B03 대표 조익현 편집장 양정훈 에디터 양주안 김진아 박지연 디자인 Grag Joe 박신아 마케팅 문성호 정일영 객원작가 박미희 윤승철 광고 및 콘텐츠 문의 cap@artravel.co.kr 070-8635-5561 / 010-9142-5561

EASTAR JET은 이스타항공㈜의 브랜드 매거진 입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의 저작권은 제작사와 이스타항공㈜,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8



M​O NTHLY PICK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THE FLOWER: 설렘충전소

뮤지컬

전시회

기간 위치 장소

2019.4.12 – 2019.5.26 서울 종로구 동숭길 148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SKON 2관

기간 위치 장소

2019.3.8 - 2019.5.31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13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2, 13층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었던 장르 뮤지컬로, 전형적 인 즉흥극의 형식에서 한층 발전시킨 작품이다. 일단 모였지만 아무것도 정해 진 것은 없고 공연은 시작된다. 완결된 구조가 아닌, 매회 관람하는 관객들이 선 택한 주인공, 상황, 제목 등을 실시간으로 연출에게 전해져 그날의 스토리가 전 개된다. 또한 명대사, PPL까지 세부적으로 공연 내용을 관객이 결정할 수 있다. 관객이 함께 완성 시키는 뮤지컬!

전시기획사 힐크는 오는 5월 31일까지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전시 「THE FLOWER: 설렘충전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비주얼 전시 에 꽃을 접목했다. 연인 혹은 친구와 ‘설렘’을 충전하는 감성적인 공간이자 기존 사진만을 찍던 단순한 비주얼 전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플로리스트의 작품세 계까지 엿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전시다. 올봄, 꽃향기 가득한 전시로 가슴 설 레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나의 작은 시인에게

날아가자

영화

음원

개봉 감독 출연

2019.4.4 사라 코랑겔로 매기 질렌할, 파커 세박

발매 장르 가수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사라 코랑 겔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유치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주인공 리사가 시에 재능이 있는 다섯 살 꼬마 지미를 알아보며 시작되는 이야기. 특히 리사 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은 영화 「다크 나이트」, 「프랭크」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 을 인정받아왔다. 그가 이끌어가는 영화는 상영 시간 내내 관객을 시와 동심 의 세계로 초대한다.

2019.3.12 모던 락 알라리깡숑

인디 싱어송라이터 네 명으로 구성된 밴드 알라리깡숑이 첫 번째 싱글 「날아가 자」를 발표했다. 알라리깡숑은 「달이 참 예쁘다고」를 발표했던 보컬 이승윤과 「아스피린 아달린」을 발표한 베이스 기타 장현영, 드럼의 랑세, 기타에 조희원이 모여 만든 밴드로 각기 다른 스타일의 싱어송라이터 네 명이 모인 밴드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날아가자」는 밴드 알라리깡숑의 첫 번째 싱글로 도전적이면서도 새로운 록 음악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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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R'S LIBRARY

저자 분야 출판사 가격

여행에 미치다 여행 그루벌미디어 18,000원

저자 분야 출판사 가격

양미석 여행 한빛라이브 17,000원

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리얼 도쿄

열여섯 명과 여덟 도시 그리고 여덟 가지 버킷리스트

벚꽃 명소 산책, 골목 탐험, 카페 투어 올봄, 여행을 떠난다면 단연 도쿄로!

여행 콘텐츠 제작소 ‘여행에 미치다’(이하 여미)는 현재 페이스북 팔로워 수 198 만 명에 이른다. 올리는 콘텐츠마다 수만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린다. ‘여행 에 미치다’ SNS 페이지가 성장하며 이젠 어엿한 여행 콘텐츠 제작회사가 됐다. 2018년 여미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이름하여 전 직원의 한 달 살기 프로젝트. 그 모든 이야기가 「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에 담겨있다.

「리얼 도쿄」는 일본 전문 여행작가 양미석이 들려주는 세심한 도쿄 여행안내서 다. 봄철 도쿄의 벚꽃 명소 산책 코스부터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핫한 도쿄 카페 투어까지. 도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을 모두 담아냈다. 아울러 도 쿄의 교통부터 필수 여행지, 숨겨진 동네까지 밀도 있게 소개한다. 이 책은 도쿄 입국부터 시내 교통, 근교 도시로의 이동까지 최적의 이동 노선만 간추려 만든 20여 개의 노선도가 소개되어 있다. 게다가 고르고 고른 500여 개 의 명소, 음식점, 상점은 도쿄 여행을 더욱더 알차게 만들어준다. 특히 일본 사람 들도 헤매는 신주쿠역과 도쿄역을 한눈에 정리한 특별 지도가 압권이다.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번을 들여다봐야 할 책이다.

「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에는 여미 전 직원이 뉴질랜드, 부에노스아이레 스, 바르셀로나, 도쿄, 포틀랜드, 아를, 발리, 베를린에서 한 달씩 살며 각자의 버 킷리스트를 실현한 이야기 담겨있다. 2명씩 한 팀이 되어 8개의 도시에서 한 달 을 살아본 뒤 들려주는 솔직한 후기와 과정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겨있다.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여행자의 필독서!

저자 분야 출판사 가격

저자 분야 출판사 가격

정양권 여행 홍성사 18,000원

홍수연, 홍연주 여행 길벗 18,500원

일곱 날의 빛, 아이슬란드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잃어버린 빛, 잃어버린 색, 그리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아이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모든 부모님들을 위한 여행서

「일곱 날의 빛, 아이슬란드」는 여행작가 정양권이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담고 있다. ‘얼음의 땅’이라는 이름대로 국토의 70%는 불모지이고 12% 는 빙하로 이루어진 나라. 저자는 아이슬란드에서 NGO 활동을 하며 했던 생각 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잃어버린 빛, 잃어버린 색,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우리를 초대한다.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은 아이와 여행하고 싶지만, 막막하기만 한 부모를 위한 책이다. 역사, 지리, 사회, 음악 미술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유럽의 교육 여행지를 한 권에 모았다. 특히 유럽은 중•고등 역사, 사회 교과서의 중심지로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교육 여행지가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아이가 자라면서 경험해 볼 만한 유럽의 교육 여행지가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유심히 봐야 하는지 등 풍부한 정보를 한 권에 실어 지금 당장 떠나지 않아도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교육 여행 가이드북이다. 더불어 아이 와 함께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까지 소개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 하고 싶다면 한 번은 펼쳐봐야 할 책.

이 책은 독자들을 사람이 만든 세상에서 벗어나, 신이 만든 세상을 들여다보게 한다. 아이슬란드의 장엄한 자연과 평화로운 도시 풍경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 난 초월적인 존재를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추울수록 선명하고 어두울 수록 보다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발견하게 된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과 저 자의 사색을 통해 독자는 제법 묵직한 인생에 질문을 얻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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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가 편집장 양정훈

잊을 수 없는 해외 드라마가 있습니다. 자신이 다른 차원에 속해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합 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믿지 않죠. 뭐, 커다란 날개라든가, 눈이 번쩍 뜨이는 초능력이라든가 아 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시리즈가 다 끝나갈 때까지 시청자는 혼란스럽기만 하군요. 어느 장면 에서 그녀는 정말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 같고, 다른 장면에선 아, 틀림없는 망상이구나, 무릎 을 치고 맙니다. 그녀의 기괴한 주장을 드라마는 그저 따라갈 뿐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진실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됩니다. 그런데 결말로 치닫는 어 느 순간 깨닫고 말죠. 그녀가 정말 우리를 위해 다른 차원에서 왔는지, 아니면 그저 정신이상자인 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걸! 마지막 장면 때문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 그녀의 확신이, 그래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 그녀의 의지가 수많은 생명을 구해내거든요. 끔찍 한 총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망설임 없이 자신을 던집니다. 몇 년 전 문화 인류대학원에서 미국의 흑인과 북극의 사미족 인권 투쟁사를 연구하면서 이런 문 장을 읽었습니다. 당신이 실제 누구인지보다, 당신이 자신을 누구라고 믿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 는 이 말을 따로 적어놓고 잠시 울컥했습니다. 혹시 당신과 내가 때때로 꺾일 때마다 이 진실이 우리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을까요? 밤낮없이 창밖으로 봄이 쏟아져 내립니다. 당신이 자신을 어 떻게 꿈꾸고 규정하느냐에 따라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될 거라고. 우리는 그렇게 고정관념과 세상 이 정형한 틀을 넘어 다른 여행을 하고, 다른 삶을 살 거라고. 나는 그걸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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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제게만 큰일이었던가요? 시베리아 | 러시아 | 윤승철



열차에 올라탄다는 것 이지송 감독이 미국을 횡단하는 겨울 열차에서 찍은

뒷길을 지워주는 걸 직접 보고 싶었다. 배를 타고 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눈 쌓인 레일을 지나는 기차의

다를 가르면 뒤편으로 보이는 뱃길이라던가 비행운이

제일 뒤편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두고 몇 시간이고 카

나의 행적을 말해주어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면 눈발

메라를 틀어둔 것이다. 깨끗하던 화면은 차차 날리는

이 뒷길을 지우는 겨울 열차는 '괜찮아, 뒤는 내가 맡

눈발에 희끗해지고 뿌옇게 되더니 점점 뚜렷한 초점

을 테니 넌 다시 시작해, 그래도 돼'라고 속삭이며 등

을 잃기 시작했다. 하늘이 나무라면 눈발은 눈잎이었

을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고 너무 가는 입자들은 눈이라는 무거운 느낌의 단어 보다는 차라리 슈거 파우더에 가까웠다. 삼 십 분쯤 지

기계를 사면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며 사

났을까. 먼저 액정에 닿았던 눈이 녹으려 하면 그 위로

용법을 알아가기보다는 그때그때 모르는 것이 생기면

새로운 눈이 얹히고 얹혀서 얇은 껍질을 더해 겨울나

그제야 설명서를 뒤적거리는 나로서는(그마저도 설명

기를 준비하는 물 박달나무의 표피처럼 생생한 겹들

서가 있으면 다행일 정도로 바로 버리는 경우도 다반

이 생겼다. 흡사 잠자리와 같은 곤충의 눈이 되어 이렇

사) 처음부터 끝까지 무언가를, 어딘가를 관통하는 것

게 보아도 저렇게 보아도 세상은 전복되어 보이는 신

이 너무나도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람과의 관계도

기한 경험을 하게 하는 영상이었다.

그렇고 사물을 대할 때조차 처음과 끝이 없고 그리 계 획적이지 않아 생겼던 수많은 시행착오들은 어찌할

그렇게 몇 시간이고 카메라는 돌아갔고 그때 찍은 몇

것인가. 바쁜 현대인의 시간관념에 걸맞게 정시 출발,

시간 분량의 영상을 한 전시회에서 멍하니 보았던 것

정시 도착이라는 세계 각국의 철도청들이 내거는 홍

이 삼 년 전의 여름이었다. 언젠가 나도 어딘가를 관통

보 슬로건은 나를 더욱 기차에 올라타기 두렵게 했다.

하여 흐르듯 흘러가는 횡단열차를 타기로 마음먹었던

나 같은 사람은 한 번 편도로 올라타는 기차도 놓치거

때가 이때였다. 겨울 시베리아를 지나는 열차에 올라

나 겨우 출발 직전에 잡아타는데 횡단열차는 얼마나

타면 횡단열차도 타보고 이렇게 많은 눈을 볼 수도 있

많은 열차를 놓쳐야 하나. 때문에 생각만 있었던 시베

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막 지난 열차 뒤편으

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계획은 그렇게 기억 속에 저 멀

로 눈발이 파르르 떨리며 올라가 조금 전까지 달렸던

리 묻혀 있었다.


계획적이지 않아도 길이 되므로 그러다 재작년 여름, 외교부와 코레일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기차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던 게 떠오른다. 선후배 할 것 없이 가

라는 이름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는 횡단열차에 함께 할 사람

감 없는 말로 시를 냉철하게 평가하는 합평 시간 뒤 술을 한잔하던

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하바

밤이었다. 요즘 말로 센티한 밤이었고 글을 쓰는 것이 전공인 나를

롭스크,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공대생 친구들에게 이날만은 "시는 말이야~"

거쳐 폴란드 바르샤바, 독일 베를린까지 가는 기차였다. 불현듯 이

라고 폼을 부리던 밤이기도 했다. 내가 이 문장을 말했더니 누군가

지송 감독의 열차 위 영상이 생각났다. 어떻게 하면 탈 수 있을까.

"이 밝은 스무 살에 우리는 떠나야 한다"라며 지금 떠나자고 했다. 지금 역으로 가서 목적지가 어디든 가장 가까운 시간대에 있는 기

지난 2년간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로 중국을 시작, 중앙아시아

차를 타고 가자는 것이었다. 영화라면 이 대목에서 바로 '짠' 하고

를 지나 터키까지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를 횡단했던 것과 해양대

역에서 열차를 타는 장면이 나오겠지만 당시 우리는 누구 하나 택

학교 실습선 한바다호를 타고 중국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시비를 내가 내겠다는 사람이 없어 지하철을 타고 역으로 갔다. 막

스리랑카와 오만, 인도를 거쳐 이란까지 기행 했던 것이 실크로드

서울로 올라와 지하철을 한 번 잘못 탔다. 그마저도 한 시간 뒤에

의 바닷길이었음을 떠올렸다. 실크로드는 크게 3개의 간선으로 나

나 동해선 열차가 있어 멀뚱멀뚱 역에서 기다리며 누가 이 이야기

누어져 있는데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오아시스로와 인도양과 동

를 꺼냈니, 부터 티격태격하다가 속초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남아의 해로를 지났으니 이번 유라시아의 여정이 실크로드의 3대 간선 중 마지막 여정, 북방 초원로가 될 것 같다고 연결고리를 만

이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기차를 탄다는 것은 특별한 여정 없이

들었다. 이번 여름엔 꼼짝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는 시간에 문

도, 갑자기 탈 수도 있지만 내가 가는 곳과 도착 시간은 정해져 있

학전집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였다. 민음사 문학전집 250권

다는 것. 밤이라고 더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 옆 터널이 뚫렸

을 중고로 80만 원에 샀던 재작년의 여름에 그렇게 마음속에만 있

다고 노선을 바꾸지도 않는다. 계획적이지 않아도 정해진 레일 위

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오르게 되었다.

를 지나는 열차는 그래서 많이 불안하지 않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 면 그 뒤로 고비사막으로 들어간다고 중국의 우루무치에서 카스

대학교 1학년, 처음 서울로 올라와 모든 것이 신기했던 스무 살. '스

(카슈가르)를 갈 때나 삿포로에서 홋카이도 내륙을 갈 때에도 차가

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

아닌 열차를 탄 것이 그런 이유인듯하다.

후가 온다'라는 김연수 작가의 글에 이끌려 친구들 몇몇과 무작정




이 열차는 포근하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은 블

막했다. 마지막으로 기관사 한 분이 손을 흔들며 친 종소리만

라디보스토크이다. 시작이기도 하고 어쩌면 끝이라고 볼 수

오래도록 울려 퍼져 이제 막 출발한 우리 기차 뒤를 쫓아오

도 있는 긴 여정의 의미 있는 지점. 이곳에서 기차에 올라타

고 있었다. 아주 긴 호흡으로 열차에 올라타는 것을 생각해서

기 직전 한 배낭여행객을 만났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블라디

인지 다른 사람들이 승무원과 눈을 맞추고 칸 끝의 화장실을

보스토크에서 내린 청년을 정신없이 중첩된 레일이 아래로

둘러보는 동안 나는 기차에 짐을 풀자마자 잠시 눈을 붙였다.

내려다보이는 육교 위에서 마주쳤다. 나와는 반대로 유럽에

긴장이 풀렸는지 집중했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깊이

서 횡단열차를 타고 출발하여 이제 막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잠들었다. 세 시간을 내리 자고 일어나 눈을 비비니 맞은편에

내렸다는 것이다. 지구의 삼분의 일, 14,400km 거리를 몸소

앉은 분이 푹 잤냐고 물어본다. 나는 집보다 편하게 푹 잠든

체험하고 온 청년의 이야기는 사실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것 같다고 답했고 그분은 열차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규칙적

그가 유럽부터 거쳐 온 나라들의 국기가 붙어 있는 배낭에

으로 들리는 이 소리 덕일 것이라 말했다.

더 눈길이 갔다. 저 많은 나라들을 가는 유일한 철길. 그 길이 내려다보이는 육교 위는 마치 어릴 때 보았던 장난감 기차와

그제야 레일과 레일 사이를 연결하는 부분을 지날 때 열차가

레일 같기도 하여 사진 한 장을 찍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

내는 덜컥덜컥 거리가 들렸다. 정확히 2.5초마다 한 번씩 들 리는 이 소리. 적당한 진동과 규칙적인 소음. 그리고 방의 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것은 하

켠을 통째로 차지하는 유리창 사이로 들어오는 시베리아의

나뿐이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다른 도시들에서 출발하여

포근한 7월 햇살도 일정하게 창문 틈으로 내리고 있었다.

이르쿠츠크쯤에서 만나는 열차들도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가 큰 줄기라면 중간중간 가지처럼 지선들이 퍼져

가끔 한 번씩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도 좋았다. 몇 시간이 지

있는 형식이다. 사할린과 가까운 도시에서 출발하는 기차부

나도 똑같은, 지나치게 안정적인 레일 위의 규칙을 살짝 비

터 몽골에서 올라오는 노선과 중국에서 올라오는 노선도 이

틀어주는 그 시간. 오히려 이런 불규칙성이 있어 평소의 레

큰 줄기로 합쳐져 모스크바를 지나 유럽까지 이어진다.

일 위는 더욱 일정한 패턴으로 다가왔고 나는 그 시간을 너 무 사랑한 나머지 횡단열차 여정의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잠

아주 먼 곳으로의 여정을 한 번의 긴 출발음으로 대신한 열

을 자는데 투자하기도 했다. 열차가 주는 포근함과 안정감 때

차는 천천히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이라 하면 될까.

사람들이 모두 올라탄 후의 플랫폼은 조용하다 못해 약간 적



가장 뒤편에 서다 열차는 큼직큼직한 역에서 서다 가다를 반복하며 며칠을 달려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초록과 흰색. 잎도 없이 가지까지 하얗게 되

다. 하바롭스크에서 단 한 번 정차했던 열차는 바이칼 호수에서 얼

는 눈 덮인 겨울 시베리아라면 그는 한 개의 색만 꺼냈을까.

마 떨어지지 않은 이르쿠츠크까지 다시 3일 밤을 쉬지 않고 달렸 다. 작은 화장실만 있는 기차 위에서의 3일. 사람들은 무얼 하며

열차 여기저기를 오가며 또 하나 재미있게 본 것은 난간과 의자였

시간을 보낼까. 기관실과 회의실이 있는 열차의 가장 첫 번째 량을

다. 열차 칸 사이사이의 공간엔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어깨와 허리

지나 열차 칸과 칸 사이 덜컹거리는 사잇길을 열세 번이나 건너니

중간 높이의 난간이 있었는데 그 난간엔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

이윽고 열차의 제일 마지막 칸이 나왔다.

은 헤진 끈들과 밧줄들이 묶여 있었다. 서로의 줄이 엉킬 만큼 그 렇게 긴 길이도 아니어서 난간에 묶인 줄들은 공중에서 파르르 각

어떤 사람들은 카드를 꺼냈고 몇몇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

자 흩날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날리는 끈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

으며 또 얼마는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일

리 쳐다보고 있냐며 다가온 주방장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결

정하게 덜컹거리는 시간의 편안함에 기대 잠을 청하는 사람들은

코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을 것이다. 눈보라가 쳐서 앞이 보이지 않

물론 차를 마시거나 먹을 것을 꺼내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을 정도가 되는 겨울이 오면 음료수나 음식들, 생선들도 이 끈에

60시간이나 넘게 열차에서 내리지 못한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답

묶어 시원하게 하거나 냉동을 시킨다는 것이다. 차차 날이 따뜻해

답함을 느낀 사람들은 식당 칸이라 불리는 다섯 번째 칸으로 넘어

지는 여름엔 이렇게 허공을 노닐다 겨울이 오면 각자 부여잡을 것

와 테이블에서 수다를 떨거나 보드카를 마셨고 책을 읽는 두 사람

을 맡아 붙잡고 있는 끈 들이라고 했다.

도 보였다. 그리고 이런 끈이 달린 난간 앞의 의자. 빛이 적당히 들어오는 의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보였던 창밖의

자에 앉아 담배 한 대를 물거나 꾸벅꾸벅 조는 남자의 모습은 차

자작나무를 그리는 사람이었다. 껍질이 하얗고 하얘 녹색의 풀들

라리 액자에 가까웠다. 기차가 정차하면 이용할 수 없고 생각만

과 더욱 대비되어 보였던 자작나무는 내게도 꽤 인상적이어서 다

큼 좁아 씻을 수도 없는 화장실. 누구 한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역

음에 기차가 서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저 흰 녹색의 숲으로 들어

한 냄새가 확 풍기거나 나와 잘 맞지 않는 룸메이트, 그리고 알 수

가보리라 마음먹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여름 이미 냉랭한 겨

없는 러시아어로만 불친절하게 방송되는 장면들에 시베리아 횡단

울 느낌을 주기도 하고 오래도록 보고 있으면 절로 차분해지는 자

열차의 환상이 조금 금이 갔다면 열차 칸과 칸 사이에 아무렇지

작나무 군락이었다. 하얀 나무 기둥 위로 파릇파릇 초록의 잎이 가

않게 턱하고 놓여 있는 의자 하나에 열차의 낭만이 되살아났다. 때

득한 가지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의지를 가지고 치열한

론 아무 일도 아닌 것에 감동하고 의도치 않은 것에 울컥하는 것

삶 속으로 치고 올라오는 누군가로 보이기도 했고 초현실주의 화

처럼 덩그러니 있는 철제 의자에 마음이 움직였던 때였다. 사소하

가의 낯선 화풍을 처음 접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그런 자작나무를

지만, 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좁은 기차 생활에 마음을 터놓

그리는 사람은 그래서 연필과 더불어 딱 두 개 색상의 파스텔로만

을 수 있는 위로의 공간이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어떤 곳을 가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가면 되려

이번 이야기는 내가 닿았던 모스크바나 폴란드 바르샤바,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시베리아를 지나는 횡단열

독일 베를린까지 전하지 않고 이르쿠츠크 즈음에서 끝을

차는 더욱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삼일 동안 기차

맺는다. 내게 열차에 올라탄다는 것의 의미, 한 발짝 밖에

에서 내리지 않는 구간이 있는지 알고 갔다면 틀림없이

서 관찰한 열차 위의 사람들, 의자와 끈 레일 철로, 자작나

그 시간 동안 뭘 할지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을 테고 그

무에 대한 단상 정도만 이야기한다면 열차를 타보고 싶다

러면 난 열차에서 자작나무를 그리는 사람이나 겨울에

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글

쓸모 있을 날리는 끈, 무심하지만 배려 깊은 낡은 의자를

들이 있다. 가보지 않았지만 가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누굴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고 음식

그런 글 말고 '언젠간 나도 저기에 타있고 싶다'라는 생각

을 나눠 먹고 보드카를 함께 하며 정을 나누는 이야기도

이 들게 하는 글을 이번엔 쓰고 싶었다.

과감히 모두 생략.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탈 정도의 사람이면 누구나, 누구와도 그런 정을 나눌 수 있다. 그래

이르쿠츠크 다음 여정은 머지않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서 이번 글은 구구절절 사람의 이야기는 없다.

타게 될 당신의 글이 채워주기를.


이스타항공 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스케줄 인천 ⇨ 블라디보스토크 구간

편명

인천 → 블라디보스토크

ZE991

블라디보스토크 ⇨ 인천 출발시간 도착시간 22:45

02:00+1

운항요일

구간

편명

Everyday 매일

블라디보스토크 → 인천

ZE992

부산 ⇨ 블라디보스토크 구간

부산 → 블라디보스토크

편명

출발시간 도착시간 02:50

05:00+1

운항요일 Everyday 매일

블라디보스토크 ⇨ 부산 출발시간 도착시간

운항요일

08:30

12:00

Tue,Wed 화,수

08:05

11:20

Thu 목

08:30

12:30

Fri 금

08:30

11:55

Sat,Sun 토,일

ZE971

◆ 항공 스케줄은 정부 인가 조건이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현지 시각 기준입니다. ◆ 상기 운항 스케줄은 19년 3월 15일 기준이며, 19년 3월 31일부터 유효합니다.

구간

블라디보스토크 → 부산

편명

ZE972

출발시간 도착시간

운항요일

13:05

15:05

Tue 화

13:05

14:30

Wed 수

12:20

15:05

Thu 목

13:30

15:30

Fri 금

12:50

15:05

Sat,Sun 토,일


TRANS-SIBERIAN RAILWAY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간을 달리는

시베리아 한류스타

아픈 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1937년 스탈린은

7일 동안 8개의 시간대를 지난다.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방에 살던 한인들을

말하자면, 시간을 달리는 기차

주인공은 한국 컵라면인 도시락

이 기차에 태워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샤먼의 전설

도시 감옥역

마지막 낭만열차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지나는

옴스크 역은 한때 도시 전체가

러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바이칼 호수는 샤머니즘 종교인들의 성지였다.

감옥으로 사용됐으며, 문학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순차적으로 모든 기차의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러시아 무속신앙은 바이칼에서 피고 졌다.

이 도시 감옥에 투옥된 적이 있다.

여행자의 로망인 3등 칸 열차는 이제 몇 년 남지 않았다.


온갖백과사전

시베리아 횡단열차


낮고 얕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연구

열차가 싣고 달리는 것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약 9,30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 모스크 바와 블라디보스토크을 잇는다. 열차가 지나는 주요 역은 50여 개에 이르고, 총 8개의 시간대를 지난다. 이 철도를 최초로 건설 하기 시작한 건 1891년, 공식적인 완공은 2002년이다. 무려 111 년에 걸쳐 완성됐다. 그러니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단순히 도시 와 도시를 잇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의 역사와 지나 치는 주요 도시가 저마다 가진 서사와 탑승객들이 열차에서 보낸 무수한 시간. 그 모든 것을 싣고 열차는 시베리아를 가로지른다.

열차가 기억하는 역사와 문학가들

바이칼의 정령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러시아의 부끄러운 역사를 모두 기억한다. 아 이러니하게도 부끄러운 역사는 수많은 문학가에게 영감을 줬다. 182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혁명이 발발했다. 12월 혁명. 이 혁명 은 독재 체제를 전복하고 농노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혁명 은 실패였다. 당시 혁명 가담자들을 데카브리스트라 불렀는데, 러시 아 정부는 이들을 모두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실어 유배 보냈다. 이 사건으로 영감을 받은 문학가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정부의 독선에 반기를 들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푸시킨, 톨스토이, 체호프, 도스토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지나는 바이칼 호수는 샤머니즘의 성지로 불린다. 샤머니즘은 원시 종교의 한 형태로 초자연적인 존재와 인간이 직접적인 교류를 한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무속인 문화도 샤머니즘의 일종. 샤머 니즘의 발상지로는 주로 중앙아시아가 꼽히지만, 최후의 성지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다. 외부와 차단된 자연환경 덕분. 13세기 칭기스칸이 몽골의 샤먼을 탄압했을 때, 무속인들은 바이칼로 도망 왔다. 18세기 라마교 탄압 시대에는 라마교 승려들이, 러시아의 종교 탄압 때는 시베리아의 무속인 들이 바이칼로 도망쳤다. 바이칼 호수는 신과 인간의 최후 요새였다.

예프스키 등이 있다.

살 떨리는 얼음 철도

이제 더는 낭만이 없다고

1891년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건설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은 1년 6개월 안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1차 시베리아 횡단열차 구 간은 완공까지 무려 26년이 걸렸다. 거대한 절벽 사이에 있는 바이칼 호 수 때문이었다. 당시 기술력으로 절벽을 깎아 철로를 내는 건 무리였다. 최초에는 기차를 썰매나, 배에 실어 이동했다. 하지만 무거운 기차를 나 르던 썰매나 배는 너무 느렸고, 사고도 잦았다. 이에 러시아는 기상천외 하게도 바이칼 호수 얼음 위에 철도를 냈다. 얼음이 얇아지는 봄이면 열

2018년 9월 26일.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개편안을 발표했다. 열차의 현대화를 위해 노후된 열차는 폐차하는 것. 더 중요한 것은 3등칸 객실을 없앤다는 내용이었다. 3등칸은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과 배낭여행 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객실이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도 비판 여론이 일었 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은 ‘러시아의 낭만’이 사라진다며 아쉬워했다. 이 에 정부는 열차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행자들이 말하는 낭만은 단지 가격만은 아니다. 개방형 침실에서 무려 50여 명의 탑승객들

차 승객들이 모두 벌벌 떨었다고 한다.

과 공간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이 열차의 낭만이었으니.

종착지를 모르는 탑승객

기차역의 시계

기차의 비극은 대부분 탑승객이 종착지를 모를 때 벌어진다. 1920년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 연해주로 이민 가는 한인의 수가 급격히 늘었 다. 심지어 블라디보스토크 농촌인구의 25%가량이 한인이었을 정도. 당 시 러시아에는 일본과의 전쟁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 아에 사는 한인들이 일본의 러시아 침략에 구실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 다. 1937년 들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사는 한인들을 강제 이주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17만 명에 이르는 한인이 종착역이 어딘지 모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전 구간을 지나면 총 8개의 시간대를 거친다. 기 술이 발달한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알아서 변경된 시간대의 시간을 알 려주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출발과 도착 시각 이 중요한 기차의 특성 때문에, 러시아 철도청은 기차역의 시간대를 하 나로 통일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지나는 역의 시계가 모두 모스크 바 시간에 맞춰져 있는 이유. 구간의 양쪽 끝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 크바의 시차는 무려 7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의 시계는 언제나 7 시간 느리게 간다.

르는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건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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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오디세이


동부 ESTERN PART

한국의 역사와 가장 맞닿은 도시들은 모두 시베리아 횡단열차 동부에 위치해 있다. 고구려, 발해 시 대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대를 함께했던 도시들이기 때문.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다. 안중근 의사 등 독립 운동가들이 일본의 탄압을 피해 독립운동을 도모한 곳. 나중에 변절하지만 춘원 이광수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을 했었다. 이 광수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이야기는 그의 책 「유정」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러니 블라디보 스토크는 한국인에겐 더없이 특별한 여행지 가 된다.

하바롭스크 Khabarovsk

하바롭스크에 흐르는 아무르 강은 중국 방향 으로 흐른다. 러시아에선 아무르 강이라 불리 지만, 중국에선 송화강이라 불린다. 송화강은 주몽 신화에 등장하는 곳. 한국 사학자들은 현 재 하바롭스크 지역이 고구려, 발해의 영향권 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인과, 일제 강 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위해 하바롭스크로 넘 어간 한인들이 여전히 많이 살고 있는 도시. 실제로 하바롭스크에서 고려인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만나는 한국 역사가 독특한 느낌을 주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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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MIDDLE PART

열차는 중부에 이르러 시베리아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물론 서부에서 동부까지 이어지는 거의 모 든 길이 시베리아를 관통하지만, 가장 시베리아다운 지역은 노선의 중부에 있다.

노보시비르스크 Novosibirsk

노보시비르스크는 러시아 제3의 도시이자, 시 베리아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다. 1989년 시베 리아 횡단열차가 이 지역 근처를 지나면서부 터 생성된 도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오비강 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로 시베리아 지역의 문화 예술의 중심이다. 국립 발레 극장인 '시베 리아 콜로세움'은 시베리아 지역 예술의 상징. 아울러 노보시비르스크 동물원은 멸종 위기종 보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만나볼 수도 있다.

이르쿠츠크 Irkutsk

시베리아 하면 떠오르는 전경이 있는가. 만약 꽁꽁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위로 쌓인 눈을 상 상했다면, 그것은 분명 이르쿠츠크를 떠올린 것이 분명하다. 시베리아의 샤머니즘과 소수 민족 문화가 꽃 핀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깊 은 호수 바이칼은 샤머니즘의 성지. 바이칼 호 를 중심으로 샤먼의 바위 등 샤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유적을 찾아 돌아다는 재미가 쏠쏠하 다. 또한 시베리아 지역 교통의 요충지로 이곳 에서 몽골로 향하는 기차로 갈아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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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WESTERN PART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서쪽 지역은 두 개의 대도시로 대표된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와 우랄 산맥의 수도라 불리는 예카테린부르크. 서쪽의 철로는 메트로 폴리스를 중심으로 나있다.

모스크바 Moscow

모스크바는 유럽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도 시. 1918년부터 러시아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 다. 이 거대한 도시에선 러시아의 역사, 문화, 예 술이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모스크바 크렘린 궁 전은 러시아 혁명 이전의 모스크바를 상징한다. 붉은 광장은 러시아 혁명기를 느끼기에 알맞고, 볼쇼이 극장은 러시아의 문화, 예술을 표현하고 있다. 모스크바를 여행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과 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경험하는 일이다.

예카테린부르크 Yekaterinburg

러시아 5대 도시에 꼽히는 예카테린부르크. 우랄산맥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 우랄의 수도 란 별칭으로 불린다.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 제인 니콜라이 2세가 혁명군에 의해 총살당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탄광 산업으로 번창했다 가, 쇠퇴해 몇 십 년간 유령 도시로 남아있던 전력도 있다. 덕분에 13세기에 지어진 건축물 과 현대 건축물이 도시에 불규칙적으로 혼재 해 있다.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바이네르 거리 에서 독특한 건축물의 조화가 절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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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2,890.94 루블(약 5만원, 3등급) 800루블(약 8시간 20분 13,000원) 9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예카테린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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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시베리아 횡단열차

*하기 정보는 '19.3.18 출발기준이며 날짜 및*2018년 등급 등에3월 따라 변동금액 가능 기준

모스크바 모스크바-→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 8,376.76 루블(약 60,000원) 14만5천원, 3등급) 3,531.60루블(약 84시간 3일 9시간

이르쿠츠크 -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 블라디보스토크 7,653.69 루블(약 13만3천원, 3등급) 3,286.10루블(약 56,000원) 76시간 3일 2시간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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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行 여행인문학


빅토르 초이와 고려인과 시베리아 횡단열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하면서 국내에 때

알아줄 리 없었다. 어쨌든 고려인은 러시아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아닌 퀸 열풍이 불고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외국인이었다.

내렸다. 너무 멀리 가버렸다. 한반도로 돌아가겠

퀸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2018년의 젊은이들이

다던 고려인들의 꿈은 실현 불가능 한 것이 됐다.

1970년대 밴드 음악에 열광하고 있다. 후대에 대

사실 러시아 혁명 시절 혁명군과 고려인은 동지

힘없는 조선은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를 보고만

대로 회자되는 책을 고전문학이라 부른다면, 퀸은

적 관계를 하고 있었다. 러시아 혁명군과 고려인

있어야 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

고전밴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러시아

들은 함께 목숨을 걸고 일본 군대와 싸웠다. 러

진다 했던가. 일제 강점기 이후 남북전쟁 등을 겪

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러시아의 고전밴드는 키

시아 혁명은 성공했고 소비에트 연방이 설립됐

으며 한국 역사에서 고려인은 점점 잊혀지기 시

노(KINO)다. 퀸도 러시아에선 키노의 인기를 따

다. 혁명군이 이겼으니 고려인의 삶이 조금 나아

작했다.

라잡을 수 없다. 특히 밴드 키노의 리더이자 보컬

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역사는 예상치 못한

인 빅토르 초이(Victor Choi)의 인기는 상상 이상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본이 소비에트 연방과 전

고려인은 타국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이다. 여전히 러시아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쟁을 구상하고 있었고, 소비에트 연방은 국가적

강점기의 한반도는 힘이 없었고, 광복 이후 한반

목소리-빅토르 초이. 그는 고려인 2세다.

차원에서 전쟁의 구실을 없애야 했다. 당시 일본

도는 서로 간의 분열로 정신이 없었다. 고려인이

은 완벽하게 조선을 지배하고 있었다. 조선인을

란 명칭도 남북 간의 분열에 의해 생겨났다. 과거

고려인은 러시아를 포함해 과거 소비에트 연방

일본 국민이라 칭했다. 소비에트 연방은 일본이

고려인들은 스스로 '조선인'이라 말했다. 그러나

에 속했던 지역에 사는 한민족 전체를 부르는 말

연해주의 고려인이 자신들의 국민이라는 것을

남북이 갈라지면서, 조선인이란 말은 마치 북한

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탄압을 피해 러시아 북부

구실로 소비에트 연방과 전쟁을 일으킬 것을 우

국민을 뜻하는 것처럼 됐다. 반대로 '한국인'이라

로 이민간 사람들의 후예를 고려인이라 부른다.

려했다. 소비에트 연방은 전장에서 피를 나눈 동

말하면 남한의 국민을 뜻하는 것이었다. 고려인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살던 곳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지보단, 자신들의 민족을 지키길 원했다. 1937

들은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은 나라의 국민이기를

속한 연해주. 한때 고려인이 연해주 인구의 25%

년. 스탈린은 연해주의 고려인들을 모두 중앙아

거부한다. 그렇다고 동지애를 저버린 소비에트

에 이르렀을 정도였다. 연해주를 선택한 이유는

시아로 강제이주 하는 일을 단행한다.

연방의 국민이 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

하나였다. 한반도와 가까이 있어 고국의 정세가

고려인'이라 소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빅토르

나아지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었다는 것. 연해주

약 17만 명의 고려인이 강제로 시베리아 횡단

초이를 그린 영화 「레토」가 개봉했다. 우리의 역

의 한인들은 이민이라기보단, 피난에 가까웠다.

열차에 탔다. 중앙아시아까지 소요시간은 약

사에서 지워졌던 사람들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고향이 싫어 떠났다기 보단, 떠밀려 나온 사람들

30-40일. 좁은 열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야

드러내고 있다. 과연 2018년의 대한민국은 빅토

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타국 사람들이 모두

했다. 이동과정에서 554명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르 초이의 목소리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을까.

39


신과 인간의 최후의 낙원

시베리아 남쪽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 횡

이라 표현한 것도 정치적 힘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

야 했다. 그때 승려들이 선택한 곳 역시 바이칼 호수

단열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세계에서 수심이 가

러니 새로운 국가가 들어서기 위해 이전의 정치 지

였다. 오래전 정착해있던 샤먼과 승려는 하루아침에

장 깊은 호수. 특히 호수 전체가 얼어붙는 겨울의 전

도자 세력이던 무속인들이 박해를 받은 것이다.

바이칼 호수를 나눠 살게 됐다. 바이칼은 신과 인간

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의 최후의 낙원이 되고 있었다.

인간의 접근이 어려워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곳

12세기 몽골의 칭기스 칸은 주변국들을 정복하며

이기도 하다. 바이칼 물범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민

각 나라의 종교 지도자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종교

안타깝게도, 낙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해 지옥으로

물에 사는 물범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동물뿐만

지도사의 죽음은 곧 국가의 붕괴를 의미했다. 중앙

변했다. 소비에트 연방의 종교탄압은 점점 극으로

아니라, 도망자들에게도 좋은 요새가 됐다. 아무도

아시아 지역에 퍼져있던 샤머니즘 종교의 계승자들

달했다. 이는 단순한 종교 탄압이 아니었다. 샤먼 종

찾아내지 못할 것만 같은 곳. 이 호수로 숨어든 사람

은 칭키스 칸의 칼을 피해 도망가야 했다. 지리적으

교를 믿는 시베리아의 소수 민족들을 지배하기 위한

들은 모두 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이들이었다. 중

로 접근이 어렵고, 겨울엔 너무 추워 사람이 살기 좋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바이칼 호수는 순식

앙아시아 지역은 샤머니즘의 발상지 중 하나로 꼽힌

은 환경이 아닌 곳. 바이칼 호수였다. 중앙아시아의

간에 피로 물들었다. 소비에트 연방의 붉은 군대는

다. 그러나 샤머니즘의 성지는 시베리아에 있다. 바

샤먼들은 바이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바

바이칼의 샤먼을 보이는 대로 학살했다. 게다가 샤

로 바이칼 호수. 바이칼 호수는 신과 인간의 최후의

이칼은 어느새 각종 샤먼 의식으로 가득한 공간이

머니즘이 가지고 있는 반인권적 예식 등 복잡한 문

낙원이었다.

됐다.

제로 국제 인권 단체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힘들었 다. 그렇게 호수는 샤먼의 피로 물들어 갔다. 그 결

역사적으로 인간 문명이나, 국가는 종교와 흥망성쇠

20세기 들어서는 러시아 혁명에 성공하며 공산주

과 이제 바이칼에서 샤먼을 찾아보기 어렵다. 겨우

를 함께했다. 새로운 문명이나, 국가가 성립될 때마

의 국가인 소비에트 연방이 설립된다. 공산주의 국

국가의 승인을 받은 몇몇 샤먼이 활동하고 있을 뿐

다 이전의 종교는 가장 처음으로 박해받았다. 과거

가는 보통 종교를 사회악으로 바라본다. 공산주의

이다. 그럼에도 바이칼은 많은 종교인들에게 신성한

국가들은 대부분 제정일치 사회였다. 신의 대리자,

슬로건 중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말이 있을

장소다. 그곳은 여전히 신의 낙원으로 기억되고 있

그러니까 무속인이 정치를 관장했다. 프랑스의 루이

정도. 소비에트 연방은 시베리아 지역의 불교 사원

다. 물론 인간에겐 한동안 지옥이었지만.

14세, 이집트의 파라오, 로마의 황제들이 자신을 신

들을 파괴하기에 시작했다. 결국 승려들은 도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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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탑승객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895년 1차 노선 완성을 시작

움을 청하는 고종황제의 국서를 전달하고 돌아오

타라는 도시에서 발이 묶이고 만다. 다행히 치타에

으로 무려 12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열차는

는 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것이다.

는 미국에서 조직된 대한인국민회의 시베리아 지부

그 동안 숱한 탑승객을 태웠다. 러시아의 독재체제

가 있었다. 그곳에서 몇 달간 지내며 샌프란시스코

와 농노제도 폐지를 외치던 데카브리스트라 불리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돌아왔지만, 달라지는 건 없

에 갈 날을 기다렸지만, 결국 이광수는 도쿄로 방향

청년들과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열차를 타고 유

었다. 결국 민영환은 1905년 11월 을사늑약에 반

을 선회했다. 도쿄가 미국만큼이나 실력을 쌓기 좋

배지로 향했다. 17만 명에 이르는 고려인을 원치 않

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로부터 9년 뒤

은 곳이라 판단했던 것. 도쿄에 머물며 이광수는 자

는 여정길에 올려놓기도 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1914년. 이번엔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

신의 대표작인 「무정」을 집필했으며, 시베리아 횡단

가 기억하는 인간의 서사는 무수하다. 여기, 수많은

열차에 한 청년이 탑승했다. 그의 이름은 이광수.

열차를 배경으로 한 소설 「유정」을 발표했다.

탑승객 중에 유독 우리에게 특별한 두 사람이 있다.

후에 춘원(春園)이란 호로 불린 사람이다. 청년 이

민영환과 이광수다. 이 두 사람은 같은 마음으로 시

광수는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의 실패는 작품과는 별개로 이광수의 인생을

베리아 횡단열차에 마음을 실었고, 다른 마음으로

를 전전했다. 이광수는 불구덩이로 무작정 뛰어드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는 실패를 통해 힘없는

삶을 마감했다.

는 식의 독립운동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는

나라의 한계를 몸소 체험했다. 힘이 없으면 아무것

외국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실력을

도 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 후로

공식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최초 한국인 탑승

키우는 방식을 선택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시

그의 글들은 힘을 가져야 한다는 논조로 진행됐다.

객은 민영환이다. 민영환은 명성황후의 먼 친척이

절 만난 신규식이 이광수에게 미국 샌프란시스코

그의 눈에 당시 조선에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힘의

자, 조선과 대한제국의 대신이었다. 일본의 조선

에 있는 신한민보 주필 자리를 추천해주었고, 샌프

논리를 선택한 이광수가 당대 가장 강력한 힘을 자

진출을 반대했던 대표적인 사람으로 마지막까지

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랑하던 일본과 손을 잡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

세계에 일본의 조선 침략을 알리고자 했던 인물.

것이다. 가는 길에 이광수는 넓은 세상에서 실력을

다. 민영환과 이광수. 우리는 한 명의 탑승객을 충

그는 1896년 고종 황제의 외교특사 자격으로 모

쌓고 돌아와 꼭 조국 광복을 이끌겠다 다짐했다.

신으로, 또 다른 탑승객을 배신자로 기억한다. 기차 만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그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스크바에서 열린 니콜라이 2세 즉위식에 참석했다 가 돌아오는 길에 이 열차에 탑승했다. 특사의 모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 여비가 모두 떨어져 버린

사정. 분명 기차에 탑승했던 두 사람은 모두 처음엔

스크바행은 사실 황제 즉위식을 명분 삼아 러시아

것이다. 문제는 자신에게 여비를 중간에 전달해주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으니 말이다.

에 도움을 청하러 간 자리였다. 당시 고종황제는

던 신규식이었다. 그가 신한민보에서 이광수의 여

일본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 있었다. 도

비로 보낸 돈을 모두 탕진한 것. 결국 이광수는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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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꽃이 피다 제주 | 한국 | 박미희


사라진 봄의 마을 매년 한두 번은 제주도에 간다. 제멋대로 굳

일 년 내내 생기가 가득한 곳이라지만, 제주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은 화산쇄설물 덕분에 해안 풍경이 다채롭

흔든다. 유채꽃에 둘러싸인 사진 한 장쯤은 남기겠다는 다짐으로 떠나는 여행길. 왜

다. 안으로는 드넓은 초원과 깊은 숲이 펼쳐

그처럼 튀는 빛깔에 마음을 빼앗기는 걸까. 칙칙한 겨울이 끝난다는 신호이기 때문일

진다. 그렇게 풍요로운 자연을 터전 삼아 수

지도 모르겠다.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만 같다. 쨍

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곳이다. 제멋대로 몰

한 노랑이 출렁이는 밭을 거닐 때면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언제나 짧은 시간 반짝

아치는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힘

이며 스쳐 지나가는 봄. 너무 빠르게 피고 지는 개나리만으로는 어딘가 아쉬웠다. 꽤

을 가진 섬이다. 또한 바다의 품을 빌어 자식

오래도록 강렬한 제주의 봄빛을 더욱 좋아할 수밖에.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의 봄이

들을 키워낸 해녀 이야기에는 따뜻한 울림이

돌아왔다. 유채꽃 길이 몇 킬로미터나 펼쳐지는 유채꽃 축제부터 푸른 물결이 넘실대

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들지만,

는 청보리 축제까지, 섬 전체가 온통 봄으로 들썩거린다. 그러나 이번에 나는 조금 먹

어딘가 치유되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되면

먹하고 특별한 ‘봄’을 제주에서 쫓기로 했다. 싱그러운 제주의 봄날 뒤에 가려진 시절.

계속해서 그리워하게 되는 섬이다.

제주시 화북동의 해안가에서 어느 서러웠던 봄의 마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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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들어선 길을 따라 바다 쪽으로 다가가면 적당히 구획이 정리된 마을 터가 보인다. 올레 18코스에 속해있지만 오가는 사 람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해안절벽의 풍경이 나름 괜찮지 만, 애써 찾아올 만큼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 몇십 년 전 봄, 제주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 때문이 다. 땅 위에 노을이 드리워진 것처럼 붉게 타버린 섬마을 이야기. 이곳은 당시 사라진 마을 중의 하나이며, 현재 ‘곤을동 마을 터’ 로 표기된다. 항상 물이 고여 있어 곤을동이라 불렸다는 것만 봐 도, 마을이 될 운명을 타고난 게 분명하다. 바다로 이어진 개천이 흐르고 해안절벽이 바람까지 막아주니, 사람들이 모여들 수밖 에. 그런데 왜 지금은 아무것도 없을까. 모두 어디로 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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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세 번째 날 이야기는 광복 무렵부터 시작된다. 해방 직전의 제주도 곳곳에

1947년 봄, 도민들은 자체적으로 3.1절 기념 집회를 열기로 했다.

는 일본 군대의 기지가 잔뜩 들어서 있었다. 사람들은 항상 섬

미군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최된 집회에서 경찰의 실수로 어린아

전체가 쑥대밭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강제징용

이가 다치고 말았다. 그들이 타고 있던 말의 발굽에 채인 것이다.

을 당한 이들도 5만 명에 이르렀다. 그들이 자유를 얻었을 때

경찰 측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자 화가 난 도민들이 경찰의 뒤

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무사히 돌아온 이는 절반도

를 쫓으며 항의했다. 경찰은 총을 들었고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

되지 않았지만, 고향 땅을 다시 밟았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

다. 어린 학생과 젖먹이를 품에 안은 여성도 있었다. 이 사건은 가

을지. 사람들은 희망에 부풀었고, 차별 없이 행복한 사회를 만

뜩이나 불만이 쌓인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게 된다. 하지만

들겠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일본군이 떠난 자리에 들어선

미군정과 경찰은 집회 주최자를 잡아들였고 성난 도민들은 파업

미군이 도민의 생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자주적인 삶을 원했

을 결의했다. 미군정은 파업을 방해하는 한편, 집회에서의 총기 사

던 이들은 미군의 정책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용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는 북한과의 공모라며 제주

편의를 위해 친일파를 포용했으며, 열악한 경제 사정을 무시한

도에 ‘빨갱이의 섬’이라는 누명까지 씌웠다. 그 뒤에 벌어진 일이

채 세금처럼 쌀을 거두었다. 시간이 지나도 살림살이는 나아지

란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흐드러지게 핀 봄꽃 뒤로 누군

지 않았고, 미군정에 대한 불만은 더욱 늘어갔다.

가는 끌려갔고 고통받았다.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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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봄,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개별 정부가 세워 질 상황에 이르자 제주도민들은 다시 파업과 투쟁을 시작한다. 스스로 힘껏 살아보려고 했을 뿐인데, 멋대 로 우리의 삶에 끼어들더니, 이제는 이 나라를 반으로 가르겠단다. 결국 도민들은 마지막 수단을 쓰기로 결 심했다. 4월 3일, 경찰서를 공격한다. 제주 4.3 사건의 4.3은 이날을 말하지만 앞뒤로 일어난 모든 일을 아 우르고 있다. 그날 이후, 무고한 희생을 원치 않는 이 들이 뜻을 모아 평화 협상을 맺었다. 하지만 미군은 이를 배신하고 무력 진압을 선택한다. 억울하게 끌려 가거나 고문당한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었다. 그런 데도 도민들이 협조하지 않자 이승만 정부와 미군정 은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처절한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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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모든 곳에 없었다 온 마을을 들쑤시며 사람들을 잡아갔고 학교 운동장에서는 총소

정당한 재판 과정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이미 잡혀간 이들과 아는 사이라는

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밭을 갈다가 그 자리에서 목숨

것이 밝혀지면 잠재적인 범죄자라며 끌고 갔다. 가혹한 고문과 무차별적인

을 잃었다. 무작정 사람들을 잡아간다기에 산으로 숨었더니 그것

학살. 남녀노소 아무것도 가리지 않았다. 마치 섬의 모든 사람을 없애버리

이 수상하다며 또 잡아간다. 감자 몇 알 들고 동굴로 숨어든 사람

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였다. 오로지 입을 다물고 숨죽여야 했다. 학살당한

들을 찾아내 숨구멍을 틀어막기도 했다. 운 좋게 잡히지 않더라

이들은 바닷가에 버려지거나 구덩이에 묻혔다. 떼죽음을 당한 곳에는 주인

도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다. 울음소리가 들리면 발각될 수 있다

잃은 고무신이 널려있었다. 마을 길에는 죽은 엄마의 가슴을 파고드는 젖

는 말에 아기의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

먹이의 울음이 들렸다고. 젊은 여자들과 임신부에게 가해진 고문과 성폭행

었다. 지금처럼 불빛이 많지 않았던 시절, 깜깜한 밤에 멀리 타오

은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잔인했다. 그렇게 제주도 일대는 불바다가 되었

르는 불기둥을 보면서 어느 마을이 불에 타고 있구나, 하고 가슴

고, 소박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사람들은 허무하게 죽었다. 우리 역사

을 칠 뿐이었다.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던 시절.

에서 6.25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심했다고 기록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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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시계는 다시 봄을 가리켰지만, 수많은 마을이 사라진 후였다. 살아남은 이들은 지독한 트라 우마에 시달렸다.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이들도 여럿. 죽은 가족의 시신을 찾으려 애를 써도 결국 찾지 못해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끌려간 자식들은 소식이 없고, 홀로 남 은 어머니는 쉬이 잠들지 못한다. 어떤 이는 호루라기 소리만 들어도 군인이 오는 듯하여 가슴이 쿵 쿵댄다고 한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나 해질녘 노을을 보면 불타는 마을이 떠올라서 마음 편히 돌아다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경찰의 총을 맞아 턱을 잃은 할머니는 평생을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링거에 의지해 살아야 했다. 그 와중에도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없었다. 제사를 지내기는커녕 모든 일에 대해 침묵해야 했다. 오히려 빨갱이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했다. 가족 중 누구 라도 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다. 직업의 제한뿐만 아니라 여권도 발급되지 않 는다고.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를 하는 남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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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그래도 살아남았기에, 가혹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갔다. 아무것

곤을동은 그렇게 불살라진 마을이다. 당시 바람이 사납게 불었던

도 남지 않은 마을에 움막을 짓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견뎠다. 죽은 이들의

탓에 활활 타버렸다고 한다. 그때로부터 벌써 몇십 년이 지났다.

억울함을 풀어내고 떳떳하게 위로하는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제주 사람들은 표지판을 세워 아픔을 기억하고, 여행자들이 그

쌓았다. 긴 세월이 지나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다. 자식들 세

곁을 지날 수 있도록 했다. 돌담으로 나눠진 공간이 여느 마을과

대에서는 이런 일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난날의 고통은 다 지고 가겠

비슷해서 익숙하게 느껴진다. 다만 집 한 채도 볼 수 없다는 것이

노라 말한다. 다만 후손의 행복을 위해서는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다음

조금 다를까. 사람이 머문 흔적은 남아있는데 온기가 없다는 건

세대를 위해 동백꽃이 지는 것처럼 목숨이 툭툭 떨어지던 날들을 지우고

참 쓸쓸한 일이다. 누군가 떠나간 길 위에 남아서 있다는 노래(박

따스한 봄을 데려오고자 했다. 간절한 마음이 모이자 숨겨둔 이야기가 조

효신, 야생화)가 생각났다. 그래도 봄은 긴 시간을 건너 다시 돌아

금씩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단호한 목소리로 아픔을 표현했고, 어떤 이들

온다. 이리저리 휘날리는 마른 갈대 사이에 푸른 잎이 돋아나고,

은 예술 작품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었다. 오랫

쓸쓸했던 밭담 안에 유채꽃이 피어나 출렁거린다. 돌담의 까망과

동안 외롭게 싸워야 했지만,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진실의 문이 열렸다. 이

꽃의 노랑이 만나 서로를 돋보이며 봄을 알린다. 색색의 들꽃도

후 다양한 방법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을 알리고 있다. 사건과 직

소담스럽게 피어 함께 춤을 춘다. 통통하게 잘 자란 새들은 수풀

접 연관된 추모 행사나 유족지원 외에도 교육 및 문화예술사업을 진행 중

을 뒤져 먹이를 찾고 있다. 운이 지독히도 나빠 세상을 떠난 이들

이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 이

이 꽃이나 풀, 새로 돌아와 머무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노래

후에는 달력에서 ‘4.3 희생자 추념일’도 찾을 수 있다.

의 결말처럼 먼 훗날 다시 피어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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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에서 멀지 않은 북촌리 또한 많은 사람이 희생된 마을이다. 국제법상 전쟁 중에도 금지한다는 집단학살 (Genocide)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학교 운 동장에 몰아넣고 온 마을에 불을 질렀다. 몇백 채의 집이 불 길에 휩싸였다. 하루 만에 3백여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바람에 매년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낸다. 그때가 되면 온 동네 에 향냄새가 진동하고, 구슬픈 곡소리가 울려 퍼진다고. 제주 4.3사건을 알리는 대표적인 소설 「순이 삼촌」도 북촌리를 소 재로 한 작품이다. 이곳에는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세워 그 들을 추모하고 있다. 올레 19코스를 걷는 경우 거쳐 가는 장 소이기도 하다. 건물 주변에는 작은 무덤이 옹기종기 모여있 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크고 볼록한 모양의 봉분과는 조금 다르다. 올망졸망한 무덤의 크기가 말해주듯,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아이들의 무덤이다. 해마다 무덤가에 피어 나는 수선 화가 그들인가 싶다. 다시 봄으로 돌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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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든 찬란하게 다시 피어라 그 시절을 알게 된 후로, 당시의 흔적을 찾아보곤 한다. 모르

오늘도 그들이 남겨준 아름다운 섬을 걷는다. 구름이 바람을 타고 변덕을 부리자,

고 지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마음껏 누리는 것에 대한 고마

덩달아 마을을 비추는 햇살도 출렁인다. 운 좋게 살아남은 모든 생명이 소중하게

움 같은 것. 사실 희생된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제주

지켜온 곳. 사실 매일 같이 여행자들을 실어 나르는 제주공항의 활주로 근처에도

도 전체가 유적지나 다름없다. 탄압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이

수많은 목숨이 묻혀있었다. 그렇게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되살아난 봄이다. 아픔

점점 찾기 힘든 산으로 숨자, 해안으로부터 5km 안쪽에 있는

을 겪어본 사람만이 상처 입은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 섬이

경우 모두 빨갱이로 간주하고 체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친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제주의 봄을 생각

딱히 해안 지역이 안전했던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섬 전

하면 포근하고 싱그러운 이미지가 떠오르는 한편,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체가 붉게 물들었고, 백 개가 넘는 마을이 사라졌다. 대부분이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은 더욱 충실하게 즐기고, 가끔은 그들을 생각하고 잊지 않

사유지인 탓에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후로는 훼손된 곳

기로 했다. 돌이킬 수 없고, 대신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도 많다. 그나마 곤을동이나 너븐숭이 애기무덤은 관리가 잘

기억하는 것뿐임을. 몇 해 전 4월에도 배 한 척이 미처 닻을 내리지 못하고 깊은

되어 있는 편이다. 가끔 망가진 표지판이나 무너진 흔적을 볼

잠에 빠져들었다. 일 년에도 몇 번씩 손쉽게 찾아오는 섬인데, 누군가는 결국 다

때면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땅 주인에게 무작정 보존하라

다르지 못했다. 부디 떠나야만 했던 영혼과 도착하지 못한 영혼 모두 따스한 봄을

고 강요할 수도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만났기를. 어디에서든 찬란하게 피어나 마음껏 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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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제주 운항 스케줄 김포 ⇨ 제주 구간

제주 ⇨ 김포 편명

출발시간 도착시간

운항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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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명

출발시간 도착시간

운항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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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Thu,Sat,Sun 화,목,토,일

ZE257

13:25

14:35

15:35

16:45

Mon,Wed,Fri 월,수,금

Everyday 매일 Everyday 매일

김포 → 제주

제주 → 김포

ZE252 Wed 수

청주 ⇨ 제주 구간

청주 → 제주

제주 ⇨ 청주 편명

출발시간 도착시간

ZE701

07:50

08:50

ZE703

17:05

18:05

ZE705

20:40

21:40

운항요일

구간

Everyday 매일

제주 → 청주

군산 ⇨ 제주 구간

편명

출발시간 도착시간

운항요일

ZE702

08:00

09:00

Everyday 매일

ZE704

18:45

19:45

Everyday 매일

ZE706

21:15

22:15

Everyday 매일

제주 ⇨ 군산 편명 ZE301

출발시간 도착시간 10:55 17:55

구간

Everyday 매일

제주 → 군산

11:50

군산 → 제주 ZE303

운항요일

18:45

부산 ⇨ 제주

편명

출발시간 도착시간

ZE302

09:30

10:25

ZE304

16:25

17:15

운항요일

Everyday 매일

제주 ⇨ 부산

구간

편명

부산 → 제주

ZE901

출발시간 도착시간 07:00

08:00

운항요일

구간

편명

Everyday 매일

제주 → 부산

ZE902

◆ 항공 스케줄은 정부 인가 조건이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현지 시각 기준입니다. ◆ 상기 운항 스케줄은 19년 3월 15일 기준이며, 19년 3월 31일부터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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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 도착시간 10:05

11:05

운항요일 Everyday 매일



MINIMAL CITY

미니멀한 삶을 꿈꾸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이 미 우리가 모든 것이 포화상태인 세상에 물들어 있기 때문.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다행히 우리에겐 여행이 라는 좋은 방법이 있으니. 아주 잠깐 동안 미니멀한 삶을 경 험해 보고 오면 될 일이다. 여기, 미니멀한 삶을 잠시 느끼고 돌아오기 좋은 네 개의 여행지가 있다.



행복은 바로 옆에 있다 PORTLAND │ USA

미국 오리건 주의 도시 포틀랜드. 인구 60만 남짓의 소 도시. 1960년대에는 히피 문화가 번성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수북한 턱수염을 기른 사람이나, 팔과 다리 에 문신이 잔뜩 그려진 채 돌아다니는 사람. 첫인상은 어쩌면 낯설고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외모만 보고 사람 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이 정도면 경계심이 들 만도 하다. 적어도 포틀랜드인의 삶에 한 뼘 더 들어 가 보기 전까지 말이다. 알고 보면 동물을 죽이는 게 싫 어 채식만을 하거나, 샐러드 한 접시를 먹으면서도 야 채를 내어주고, 키워준 자연에 감사하는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 또 포틀랜드인이다. 사람들은 포틀랜드인의 자유로우면서도 소박한 삶의 양 식을 '킨포크 라이프'라 부른다. 킨포크 라이프의 필수 조건은 여유, 친환경, 사람이다. 킨포크를 우리말로 번역 하면 친족, 가족을 뜻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모여 삶을 나누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킨포크 라이프. 다 만, 그 모임의 방식은 자유로워야 하며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거나, 서로의 밥 상을 공유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 결국 킨포크 라이프는 가장 일상적인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삶의 방식이다.



폐공장의 근사한 변신 ESSLINGEN │ GERMANY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 인근의 작은 도시 에슬링겐. 미니어쳐 같은 집들이 빼곡해 들어선 도시는 동화 속에 서 막 튀어나온 것 같다. 작은 지붕들을 지나면 거대한 건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공장. 사실 1970년대까지 에슬링겐은 공업도시였다. 문화나 예술 보다는 생산활동에 집중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 공장이 생겨났고, 공장주들은 새로운 기계와 값싼 인력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에슬링겐 의 공장들이 주인을 잃고 덩그러니 남겨지게 된 것이다. 1988년 독일 정부는 공업도시로서 쇠락해가는 에슬링 겐을 새롭게 디자인하기로 한다. 무분별한 재개발 형식 이 아닌, 기존의 건물들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갔다. 사실 에슬링겐의 주민들 처음부터 개발이 아닌 재생 방식의 도시 계획을 지지했던 건 아 니었다. 독일 정부는 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려 11년 동안 주민들을 설득했다. 오랜 설득 끝에 시작된 도시 디자인. 폐공장은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센터로 탈바꿈했다. 석탄을 쌓아두었던 창고는 연극 극장이 되 었고, 보일러실은 근사한 펍이 됐다. 최소한의 개발로 완성된 도시-에슬링겐이다.



반전의 거리 HACKNEY WICK │ UK

런던 동쪽 끝자락에 있는 지역-해크니위크. 해크니위크 지역은 런던의 자투리땅이었다. 그곳에는 주로 물류 창 고들이 들어서 있었다. 몇몇 물류창고는 주인 없이 비 어있었는데,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그만한 집이 없었다. 거대한 창고에 모여 살던 예술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 로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예술가들이 빈 창고에 들어와 살았는데, 그때는 예술가들을 그저 거리의 부랑자 정도로 취급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영국 정부는 도시재생 사 업을 발표했다. 도시재생 사업에는 거대한 문제점이 꼬 리표처럼 따라붙었는데,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었다. 지 역이 유명해지면서 땅값이 폭등하고, 예술가들은 그 땅 에서 쫓겨나야 했던 것이다. 이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해 크니위크의 예술가들은 CIG(Cultural Interest Group) 란 이름의 모임을 만들었다. CIG는 해크니위크가 난개 발과 대자본의 유입으로 변형되는 것을 감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의 해크니위크는 런던에서 가장 힙 한 지역이다. 예술가들은 예술을 하고, 청년들은 술을 마 시며, 연인들은 산책을 하는 곳.



불빛 대신 은하수를 가득히 GORKHI-TERELJ NATIONAL PARK │ MONGOLIA

포틀랜드는 삶의 방식으로, 에슬링겐과 해크니위크가 개발 제한의 방식으로 미니멀한 여행지가 됐다. 몽골 의 테렐지 국립공원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 미니멀 여행 지다. 강제로 물과 전기를 최소한만 써야 하는 곳. 어쩔 수 없이 에너지 미니멀라이프를 경험하게 되는 여행지 다. 내륙 국가인 몽골은 사막도 많고 강수량도 적어 물 이 부족하다. 게다가 넓은 땅에 비해 적은 인구수 덕분 에 전기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제외하면 집과 집 사이 거리가 평균 1km에 달하니, 단 하나의 가구 때문에 전봇대를 세울 수는 없는 일이다. 테렐지 국립공원은 몽골에서도 제한된 에너지만 사용 해야 하는 곳이다.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 물 이 귀하니 하루에 한 번 샤워는 사치다. 마실 물도 아껴 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밤이 되면 발전기를 돌려 최소한 의 불빛만 밝힐 수 있다. 아주 까맣고 찝찝한 밤을 보내 야 한다. 재밌는 사실은 물과 전기가 없어도 생각보다 살만하다는 것이다. 아니, 테렐지의 밤하늘을 본다면 전기 없는 밤이 감사하기까지 하다. 불빛이 없는 테렐 지의 밤하늘엔 무수한 별들이 강처럼 흐르고 있다. 불 편했던 기억은 그 순간 별들이 만든 은하수에 흘려보내 버리면 될 일.


Karn Bulsuk / EyeEm / Getty Images


여행을 클룩하다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물의 축제!

송끄란 즐기러 방콕으로 Go! 태국에도 설날이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1~2월이 아닌 4월이다. 봄의 생동과 여 름의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4월인 탓에, 태국의 설은 우리나라의 설보다 훨씬 신난다. 그래. 명절이라기보단 축제에 더 가깝다. 그 축제의 핵심이 바로 물총 싸움이다. 응? 웬 물총이냐고?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태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의 축제’, 타이 력의 정월 초하루인 송끄란(Songkran)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송끄란 축제 를 아직 모른단 말인지! '이동', '장소 변경'을 뜻하는 송끄란은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인데, 정월 초 하루면 태양의 위치가 바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송끄란 축제에는 ‘송끄 란 미인 선발대회’나 ‘물고기 방생’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지만 하이라이트가 바 로 물총 싸움이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이게 얼마나 신나는 축제인지. 이방인과 현지인이 어우 러져 서로에게 물총을 쏘며 박장대소를 하고, 물을 맞지 않기 위해 숨이 턱 막힐 때까지 마음껏 달리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축제가 바로 송끄란이다. 액 운을 씻어내고 축복을 비는 의미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를 떠올리지 않아도 그냥 즐겁다. 그래서 1년 중 태국 여행을 한 번만 갈 수 있다면 무조건 송끄란 축제 기간에 가 야 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아주 완벽하게 벗어던질 수 있을 테니까.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목적지가 태국의 어느 공항이라면 그 탁월한 선택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런 의미로 클룩이 준비했다. 당신의 완벽한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줄 필수 액티비티들을.


방콕 BTS 1일 패스 편리한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 판가름 난다. 클룩의 방콕 상품들은 공항에서 부터 활용할 수 있는 게 꽤 많다. 교통 패스도 그중 하나다. 일본에만 교통 패스가 있 는 게 아니다. 방콕에도 있다. 일일 패스가 있으면 BTS역에서 무제한 승하차할 수 있 다. 돈은 물론이고 매번 표를 구매하는 시간도 절약된다. 2일 이상 사용을 원한다면 사용 일수에 맞게 수량을 선택하면 된다. 사용하고자 하는 당일마다 새롭게 1일 패스 를 개시하면 된단 말이다. 이렇듯 하루치 교통 패스이므로 여느 교통 패스(3일 패스, 5일 패스)와 같이 연속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다. 클룩 검색창에 BTS라는 글자만 치면 살 수 있다. 그래. 기왕 BTS인 거 방탄소년단 패스라고 기억해도 좋고.

방콕 푸드 투어 방콕하면 역시 먹방이다. 그런데 먹방에 대한 자유도가 높 아도 너무 높은 도시가 방콕이기도 하다.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와 있는 가게들은 이미 다 가봤고, 현지인들의 추천을 직접 받고 싶어도 말이 쉽지 물어보기가 어렵다. 그럴 때 필 요한 게 투어 상품이다. 검증된 현지인이, 당신의 취향에도 꼭 맞는 음식점을 소개해 줄 테니까. 이만큼 적절한 발란스 를 자랑하는 먹방이 또 있을까? 한 가지 음식을 고르기 힘든 당신을 위해 특정 메뉴를 테이스팅 할 수 있는 시식 찬스까 지 준비돼 있으니까 말이다. 투어 상품은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된다. ‘방콕 미드나잇 툭툭 푸드 투어’, ‘방콕 푸드 반나절 투어’, ‘방콕 짜뚜짝 & 오토코 시장 푸드 일일 투어’ 등 다양한 푸드 투어 상품들이 준비돼 있다. 루프탑바, 꽃시장, 불교사원, 재래시장 등 다양한 장소 를 돌아다니며 간식부터 풀코스 식사까지 마음껏 즐겨보자.

무에타이 클래스 3일 동안 이어지는 쏭크란 축제를 즐기는데 필요한 건 바로 체력. 체력에 자신이 있 는 관광객이든 체력을 길러보고 싶은 관광객이든, 그 누구든 즐길 수 있는 태국 고유 의 액티비티가 있다. 바로 무에타이 클래스다. ‘태국에서 유명한 루프탑 바나 현지 레 스토랑은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있지 않아?’ 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 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에서, 태국인에게 직접 무에타이 를 배우는 일은 정말로 흔치 않을 테니까. 심지어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는 모습을 영 상과 사진으로 기록해두면 얼마나 멋진 추억 선물이 되는지. 번쩍이는 무에타이 바지 를 입고, 영화 속 액션배우라도 된 것 같은 포즈로 인생 샷 한 번 제대로 남겨보시길!

아참. 송끄란 축제에 대한 액티비티 상품도 당연히 준비돼 있다.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다들 알 거다. 클룩 오렌지색 검색창에 ‘송끄란’이라는 단어만 검색하면,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축제로 곧장 빠져들어 버릴 테니까.

글 연애&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연애만한 여행이 있으리. 드라마 <미생>, <아는 와이프>, <동네의 영 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웹드라마 <귀신데렐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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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19

N e w s 68 E a s t a r Fa mily 70 I mmigr a t ion Fo r ms 72 Q u a r a n t in e 76 H is tor y 77 Flig h t S c h e d u le s 78 R ou te M a p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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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노사간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단체협약 체결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 7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단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날 이스타항공과 조종사 노동조합은 최종구 대표이사, 신영근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운항과 동반성장을 위한 근 로문화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약에 합의하는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과 조종사 노동조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단체협약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고, 지난 1월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 쳐 최종 협약안을 타결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017년 10월 설립되었으며, 지난해 3차례 교섭으로 임금협약을 체결에 이어 단체협약까지 체결하며 상호신 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는 "바쁜 스케줄에도 교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노동조합에 감사하다"라며, "단 체협약 타결로 노조와 회사는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영근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노사의 원활한 소통이 안전운항과 고객편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스 타항공의 지속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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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군산-제주간 1일 교통권 형성

이스타항공, 3월 31일부터 군산-제주 증편 운항 실시 이스타항공이 3월 31일부터 오전증편으로 군산-제주 노선 을 연중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22일 전라북도, 군산시와 함께 군 산-제주 노선을 1일 1편에서 1일 2편으로 증편 운항하는데 협약해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14회 운항으로 확대했다. 운항 스케줄은 군산에서 출발하는 오전 편(ZE301)이 오 전 10시 55분 군산공항을 출발하여 오전 11시 50분 제주 공항에 도착하고, 오후 편(ZE303)은 군산공항을 오후 5시 55분 출발하여 제주공항에 6시 45분 도착한다. 제주에서 돌아오는 오전 편(ZE302)은 9시 30분 제주공항을 출발하 여 오전 10시 25분 군산공항에 도착하며, 오후 편(ZE304) 이 제주공항 오후 4시 25분 출발하여 군산공항에 오후 5시 15분에 도착한다. 이번 증편으로 군산-제주 노선 이용 탑승객들의 1일 교통 권 형성으로 군산공항 항공수요 확대 및 고객 편의가 증대 될 전망이다.

기재 확충으로 고객 편의를 더합니다

이스타항공, B737-800 신규항공기 도입

이스타항공이 3월 신규 항공기 1대를 도입하며 기재를 확충했다.

이날 도입한 항공기는 보잉 737-800(189석) 기종으로 등록기호 HL8344를 달고 국내선 및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노선에 투입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스타 항공 임직원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31호기 항공기 안전기원 도 입식을 진행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2009년 첫 취항 이후 43만 시간 무사고 운항을 이 어오고 있으며, 현재 10개국 33개 도시 4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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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이달의 자랑스러운 이스타항공 사우 다낭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박 세아 승무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다낭 공항 도착 전 먹었던 음식이 잘못된 건지, 체크인 후 면세구역에 들어온 후부터 속이 너 무 안 좋았습니다. 결국 공항 화장실에서 속을 게워내는 등 몸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자리는 창가 쪽이었습니다. 체

객실승무팀

크인할 때까지만 해도 몸이 괜찮아서 별로 신

박세아 승무원

경을 쓰지 않았거든요. 비행기에 타자마자 자 리를 바꾸기 위하여 승무원에게 요청했지만, 만석이라 바꿀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을 참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다시 자리에 앉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밤 비행기라 승객들이 다들 자고 있어 깨우고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죄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화장실 앞에 서 있었는데, 박세아 승무원이 물을 가져다주면서 신경 써주셨습니다. 여기저기 자리를 알아봐 주러 다니셨고, 결국 옆자리 모녀분들에게 직접 부탁드려서 자리를 옮겨주셨습니다. 선뜻 자리를 바꿔주신 모녀 두 분께 너무 감사드리며, 힘든 업무 와중에 아픈 저까지 신경 써주신 박세아 승무원에게 늦었지만, 감사 인사드립니다. 다낭 여행보다 더 잊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혼자 아픈 게 너무 불안했는데, 덕분에 무사히 한국까지 온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항공권 예약 시, 끝까지 친절하 게 응대해 준 최나현 직원께 감사 인사드립 니다. 며칠 전,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예 매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예약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여, 예약센터에 전화해 다시 예약하려고 했습니다.

에약센터

최나현 사원

예약을 진행하는 도중 최나현 직원이 제가 지난번에 예매한 내용을 발견하였고, 그 내

용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면서 예약을 취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변경된 일정으로 새롭게 예약을 진행해주었습니다. 친절한 최나현 직원 덕분에 너무 기분이 좋았고,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나현 직원님~ 항공권 예약 시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감사해서 글 올립니다. 오늘도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어디 가시든 타인들에 큰 힘을 주시리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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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关于易斯达航空公司以及其他入驻航空公司的登机手续截止时间等 更多的信息请访问机场铁路官网, www.are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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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 FORMS · 고객님께서 다른 나라를 방문하시려면 그 나라에서 요구하는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가명으로 작성된 내용을 참고하여 방문국의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출입국 신고서의 기재 사항은 여권에 기재된 내용과 동일해야 합니다. 작성 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Passengers are required to fill in immigration form for their destined countries, Passengers will need to complete in the cards in accordance with the manual. Feel free to ask a flight attendant if you have any inquiries about the immigration form. · 当您访问其他国家时,要确保填写完整入境卡.请参考范本填写入境卡,填写内容须与护照信息一致.填写内容时若有疑问、请向工作人员咨询. · お客様が外国へ入国する際は、その国で義務付けられている入国申告書を作成しなければなりません.見本をご参考に入国先の入国申告書を作成してください.入国申告書の記入事項はパ スポートに記載されている内容と同一でなければなりません.ご不明な点は近くの乗務員にお申し付けください.

대한민국 입국 신고서 ❶ 성 | 姓 | 姓 ❷ 이름 | 名 | 名 ❸ 성별 | 性别 | 性別 ❹ 국적 | 国籍 | 国籍 ❺ 생년월일 | 出生日期 | 生年月日 ❻ 여권 번호 | 护照号码 | 旅券番号 ❼ 출생지 | 出生地 | 出生地 ❽ 현 주소 | 现住址 | 現住所 ❾ 직업 | 职业 | 職業 ❿ 체재 기간 중 주소 | 国内住址 | 滞在中の住所 ⓫ 방문 목적 | 入境事由 | 訪問目的 ⓬ 체재 예정 기간 | 预计滞留时间 | 滞在予定期間 ⓭ 항공기 편명 | 航班号 | 便名 ⓮ 출발지 | 出发城市 | 搭乗地 ⓯ 도착지 | 抵达城市 | 到着地 ⓰ 서명 | 签名 | 署名 ⓱ 비자 번호 | 签证号码 | ビザ番号 ⓲ 비자 발행처 | 签证签发地 | ビザの発行先 ⓳ 여권 발행처 | 护照签发地 | 旅券発行先 ⓴ 여권 발행일 | 护照签发日期| 旅券発行日 여권 만료기간 | 护照有效期 | 旅券失効日 입국 공항명 | 入境机场名 | 入国空港名 비자 종류 | 签证种类 | ビザの種類 신고 물품 소지 여부 | 携带申报物品 | 申告品所持の有無 연락처 | 电话 | 連絡先 이메일 | 邮箱 | 電子メール

3 1

2

4

5

6

8

9 25

02-1234-567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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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출입국 신고서 <앞면>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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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4

11

13 14 12

5Day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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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5 16

<뒷면>

포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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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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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IGRATION FORMS 중국 입국 신고서

대만 입국 신고서

1

2

4 10

6

CENTRAL HOTEL, SHANGHAI

3

5

1

11

17 18

6

2

SEOU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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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 13

16

23

17

일본 입국 신고서

8 10 1 5

2

11

8 13

11

12

10

25 16

24

홍콩 입국 신고서

16

1

3

2 19

4

5

7

10 CENTRAL HOTEL, HONG KONG

8

13

14 16

75

20

6

SEOUL

01/01/2015


IMMIGRATION FORMS 일본 세관 신고서

⓫ ZE601 ⓮2

0

1

21 INCHEON

0

9

❷ HONG

8

2

3

❸ GIL DONG

CENTRAL HOTEL TOKYO ❽ 3-34-7, Shinjuku, Shinjuku City, Tokyo 8

22

1

3

1 2 3 4

❺ KOREA ❹2 ❶ K

0

6

7

8

❿ EMPLOYEE

0

R

5

7 1

2

1

0

3

4

1 5

6

1 7

1

⓭ HONG <앞면> ❶ 여권 번호 ❷ 성 ❼ 현 주소 ❽ 현지 체류지 주소 ⓭ 서명 ⓮ 도착일(입국일자) ⓳ 항공기 입출항 신고서 ⓴ 필리핀 출국일

<뒷면> ❸ 이름 ❹ 생일 ❺ 국적 ❾ 연락처 및 이메일 ❿ 직업 ⓫ 항공기 편명 ⓯ 여권발행일 ⓰ 여권발행지 ⓱ 동반가족수 22 현지 체류지 전화번호 21 출발지(출발공항 도시명) ⓴ 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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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성별 ⓬ 방문 목적 ⓲ 가방 또는 캐리어 수


IMMIGRATION FORMS 팔라완 입국 신고서

팔라완 세관 신고서

KR1234567 ❶ HONG

GIL DONG ❸

10-11-2007 ❹

HONG ❷

KOREA ❺

GIL DONG ❸

GONGHANG-DONG, GANGSEO-GU, SEOUL ❼

KOREA

CENTRAL HOTEL,PALAWAN ❽

10/11/2007 ❹

KR1234567 ❶

+82-10-1234-5678 / gildong@eastarjet.com ❾ EMPLOYEE ❿

CENTRAL HOTEL,PALAWAN ❽

HONG

ZE571 ⓫

12/10/2015 ⓯ SEOUL ⓰ GONGHANG-DONG, GANGSEO-GU, SEOUL

ZE571 ⓫

EMPLOYEE ❿

INCHEON 21

06/12/2018 ⓮

06/12/2018 ⓮

⓬ 2 ⓱ 1

❶ 여권 번호 ❷ 성 ❸ 이름 ❹ 생일 ❺ 국적 ❻ 성별 ❼ 현 주소 ❽ 현지 체류지 주소 ❾ 연락처 및 이메일 ❿ 직업 ⓫ 항공기 편명 ⓬ 방문 목적 ⓭ 서명 ⓮ 도착일(입국일자) ⓯ 여권발행일 ⓰ 여권발행지 ⓱ 동반가족수 ⓲ 가방 또는 캐리어 수 ⓳ 항공기 입출항 신고서 ⓴ 필리핀 출국일 22 현지 체류지 전화번호 21 출발지(출발공항 도시명) ⓴ ⓴

1

1.살아 있는 동물, 식물, 어류 그리고/또는 그 생산품 및 부산물을 보유하고 있습 니까?(만약 그렇다면, 검역소로 가기 전에 세관원에게 먼저 가십시오) 2.필리핀 법정 통화의 지폐 및 동전 또는 필리핀에서 영업 중인 은행에 대해 페 소로 발행된 수표, 우편환 또는 기타 어음을 10,000.00 PHP 이상 보유하고 있 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를 보유하기 위해 필수적인 Bangko Sentral ng Pilipinas 권한 을 가지고 있습니까? 3.외화 또는 다른 외환으로 표기된 무기명 양도가능 금전 문서를 보유하고 있습 니까?(10,000.00 USD 이상 여행자 수표 포함) 만약 그렇다면, 도착 및 출발 지역의 세관원에게 외화 신고서를 받고 작성하십 시오.

HONG ⓭

4.금지된 물품(화기 탄약 및 그 일부, 마약, 통제된 약물) 또는 통제된 물품(VOD, DVD, 통신기, 무전기)을 보유하고 있습니까? 5.해외에서 구매 또는 취득한 귀금속, 전자제품, 상업적 물품 그리고/또는 샘플 을 보유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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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018


QUARA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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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2007 10 October

이스타항공 설립 Establishment of EASTAR JET

2008 8 August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 (제2008-3호) Acquired air transport license

12 December

항공기(B737-600NG) 1호기 도입 1st. plane delivery(B737-600NG)

11 November

12 December

인천-지난 정기편 취항 Incheon-Jinan regulation route launched

부산-코타키나발루 정기편 취항 Busan-Kota Kinabalu regulation route launched 부산-김포 정기편 취항 Busan-Gimpo regulation route launched

12 December 인천-홍콩 정기편 취항 Incheon-Hong Kong regulation route launched

2014

6 June

2 February 탑승객 1,000만 명 돌파 Records ten million passengers

7 July

2009

청주-상하이(푸동) 정기편 취항 Cheongju-Shanghai(Pudong) regulation route launched

1 January

10 October

AOC(항공운항증명) 취득 Acquired AOC 국내선 운항 개시(김포-제주) Inauguration of domestic flight(GMP-CJU) 항공기(B737-700NG) 도입 Plane delivery(B737-700NG)

2 February

군산-제주 취항 Gunsan-Jeju route launched

6 June

청주-제주 취항 Cheongju-Jeju route launched

12 December

2017

청주-옌지 정기편 취항 Cheongju-Yanji regulation route launched 청주-하얼빈 정기편 취항 Cheongju-Harbin regulation route launched 청주-다롄 정기편 취항 Cheongju-Dalian regulation route launched

2015

인천-다낭 정기편 취항 Incheon-Da Nang regulation route launched

7 July 인천-삿포로(신치토세) 정기편 취항 Incheon-Sapporo(New Chitose) regulation route launched B737-900ER 항공기 도입 Plane delivery(B737-900ER)

9 September 탑승객 2,500만명 돌파 Records twenty five million passengers

10 October 이스타항공 창립 10주년 10th anniversary of the foundation of EASTAR JET

11 November

1 January 자회사 공항 여객 서비스 이스타포트(주) 법인 설립 Establishment of subsidiary company EASTAR PORT(Airport passenger service)

인천-가고시마 정기편 취항 Incheon-Kagoshima regulation route launched

12 December 인천-미야자키 정기편 취항 Incheon-Miyazaki regulation route launched

국제선(인천-말레이시아 사라왁 쿠칭) 운항 개시 International route launched (Malaysia-Sarawak Kuching)

7 July 인천-푸껫 정기편 취항 Incheon-Phuket regulation route launched

2018

2010

9 September

1 January

1 January

청주-홍콩 정기편 취항 Cheongju-Hong Kong regulation route launched

인천-오이타 취항 Incheon-Oita route launched

10 October

3 March

탑승객 100만 명 돌파 Records a million passengers

7 July

국제선 정기편 운항 개시 (인천-코타키나발루) Regulation international route launched (Incheon-Kota Kinabalu)

10 October

국적 항공사 최초 중국 장자제 직항 취항 First foreign carrier to fly to Zhangjiajie launched of 1st. international flights

2011 1 January

탑승객 300만 명 돌파 Records three million passengers

7 July

인천-도쿄(나리타) 정기편 취항 Incheon-Tokyo(Narita) regulation route launched

10 October

인천-방콕 정기편 취항 Incheon-Bangkok regulation route launched

12 December

인천-씨엠립 정기편 취항 Incheon-Siem Reap regulation route launched

2012 3 March

항공기 도입(B737-800NG) Plane delivery(B737-800NG) 탑승객 500만 명 돌파 Records five million passengers 인천-오사카(간사이) 정기편 취항 Incheon-Osaka(Kansai) regulation route launched

5 May

김포-타이베이(송산) 정기편 취항 Gimpo-Taipei(Songshan) regulation route launched

2013 1 January 청주-선양 정기편 취항 Cheongju-Shenyang regulation route launched

제주-방콕 정기편 취항 Jeju-Bangkok regulation route launched 부산-제주 정기편 취항 Busan-Jeju regulation route launched 부산-방콕 정기편 취항 Busan-Bangkok regulation route launched 부산-오사카(간사이) 정기편 취항 Busan-Osaka(Kansai) regulation route launched 인천-오키나와 정기편 취항 Incheon-Okinawa regulation route launched

11 November 탑승객 1,500만 명 돌파 Records fifteen million passengers

2016 3 March 인천-타이베이(타오위안) 정기편 취항 Incheon-Taipei(Taoyuan) regulation route launched 청주-닝보 정기편 취항 Cheongju-Ningbo regulation route launched

7 July 인천-후쿠오카 정기편 취항 Incheon-Fukuoka regulation route launched 국내 LCC 최초 ‘U FLY 얼라이언스’ 가입 Joining ‘U Fly alliance’ for the first time in domestic LCC

8 August 제주-취앤저우 정기편 취항 Jeju-Quanzhou regulation route launched

10 October

청주-오사카(간사이) 정기편 취항 Cheongju-Osaka(Kansai) regulation route launched

5 May 부산-삿포로(신치토세) 정기편 취항 Busan–Sapporo(New Chitose) regulation route launched

6 June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 취항 Incheon-Vladivostok regulation route launched

7 July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 취항 Busan–Vladivostok regulation route launched 인천-이바라키 정기편 취항 Incheon–Ibaraki regulation route launched 탑승객 3,000만명 돌파 Records thirty million passengers

9 September 청주–후쿠오카 정기편 취항 Cheongju–Fukuoka regulation route launched 청주-타이베이(타오위안) 정기편 취항 Cheongju–Taipei(Taoyuan) regulation route launched 제주-타이베이(타오위안) 정기편 취항 Jeju–Taipei(Taoyuan) regulation route launched

10 October 인천-팔라완 취항 Incheon–Palawan route launched

12 December 청주-삿포로(신치토세) 정기편 취항 Cheongju–Sapporo(New Chitose) regulation route launched

인천-사이판 정기편 취항 Incheon-Saipan regulation route launched

2019

11 November

2 February

인천-하노이 정기편 취항 Incheon-Hanoi regulation route launched 탑승객 2,000만 명 돌파 Records twenty million passengers

79

인천-나트랑 정기편 취항 Incheon-Nha Trang regulation route launched 인천-푸꾸옥 정기편 취항 Incheon-Phu Quoc regulation route launched


FLIGHT SCHEDULES 국내선 Domestic Flights _ 한국 구간 Route

김포 Gimpo → 제주 Jeju

편명 출발 Flight No. Departure

도착 Arrival

ZE201

06:10

07:20

ZE203

06:15

07:25

ZE205

06:50

07:55

ZE207

08:10

09:20

ZE209

09:50

11:00

ZE211

10:55

12:05

ZE213

11:50

13:00

ZE215

12:55

14:05

ZE217

13:15

14:25

ZE219

14:35

15:45

ZE221

15:40

16:50

ZE223

15:55

17:05

ZE225

16:35

17:45

ZE227

18:10

19:20

ZE229

18:35

19:45

ZE231

19:25

20:35

ZE233

19:45

20:55

ZE257

13:25

14:35

ZE202

08:10

09:15

ZE204

08:30

09:40

ZE206

08:50

10:00

ZE208

09:50

11:00

ZE210

11:35

12:45

ZE212

12:45

13:55

ZE214

13:00

14:05

ZE216

13:30

14:40

ZE218

14:45

15:55

ZE220

14:55

16:10

국제선 International Flights _ 동북아 운항일 / 유효 Day / Validity

구간 Route

ZE222

17:35

18:45

ZE224

18:05

19:10

ZE226

18:25

19:35

ZE228

19:45

20:55

ZE230

20:25

21:35

ZE232

청주 Cheongju → 제주 Jeju

제주 Jeju → 청주 Cheongju

10:30

ZE603

15:10

17:30

ZE605

07:05

09:50

ZE602

11:30

14:35

Everyday 매일

ZE604

18:30

21:15

Everyday 매일

10:50

12:25

Mon,Wed,Fri,Sun 월,수,금,일

10:50

13:30

Tue 화

10:50

13:35

Thu 목

10:50

12:30

Sat 토

ZE611

08:45

10:20

ZE613

15:30

17:10

ZE612

11:10

13:00

ZE614

18:10

19:55

인천 Incheon → 오키나와 Okinawa

ZE631

11:30

14:00

Everyday 매일

오키나와 Okinawa → 인천 Incheon

ZE632

15:00

17:35

Everyday 매일

08:40

10:00

Mon,Wed,Thu,Sun 월,수,목,일

08:35

09:25

Tue,Fri,Sat 화,금,토

14:40

16:00

Everyday 매일

10:55

12:20

Mon,Wed,Thu,Sun 월,수,목,일

10:25

12:20

Tue,Fri,Sat 화,금,토

ZE644

16:55

18:20

Everyday 매일

인천 Incheon → 삿포로 Sapporo / 신치토세 New Chitose

ZE621

07:40

10:20

Everyday 매일

삿포로 Sapporo / 신치토세 New Chitose → 인천 Incheon

ZE622

11:20

14:10

Everyday 매일

15:10

16:30

Mon,Wed,Fri 월,수,금

인천 Incheon → 가고시마 Kagoshima

ZE651 15:00

16:30

Sun 일

도쿄 Tokyo / 나리타 Narita → 인천 Incheon ZE606

인천 Incheon → 오사카 Osaka / 간사이 Kansai Wed 수

※ ※ ※ ※

Everyday 매일

오사카 Osaka / 간사이 Kansai → 인천 Incheon

Everyday 매일

ZE641 인천 Incheon → 후쿠오카 Fukuoka ZE643

ZE642 후쿠오카 Fukuoka → 인천 Incheon

21:15

22:25 10:15

Tue,Thu,Sat,Sun 화,목,토,일

15:35

16:45

Mon,Wed,Fri 월,수,금

ZE701

07:50

08:50

ZE703

17:05

18:05

ZE705

20:40

21:40

ZE702

08:00

09:00

ZE704

18:45

19:45

Everyday 매일

Everyday 매일

ZE706

21:15

22:15

10:55

11:50

ZE303

17:55

18:45

ZE302

09:30

10:25

ZE304

16:25

17:15

부산 Busan → 제주 Jeju

ZE901

07:00

08:00

Everyday 매일

제주 Jeju → 부산 Busan

ZE902

10:05

11:05

Everyday 매일

제주 Jeju → 군산 Gunsan

Everyday 매일

Everyday 매일

ZE301

군산 Gunsan → 제주 Jeju

운항일 / 유효 Day / Validity

08:00

인천 Incheon → 도쿄 Tokyo / 나리타 Narita

09:05

ZE252

도착 Arrival

ZE601

Everyday 매일

제주 Jeju → 김포 Gimpo

편명 출발 Flight No. Departure

Everyday 매일

Everyday 매일

항공기는 B737-800/900 기종으로 운항됩니다. 상기 운항 스케줄은 19년 3월 15일 기준이며, 19년 3월 31일부터 유효합니다. 항공기 스케줄은 정부 인가 조건이며 예고 없이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스케줄 안내는 현지 시각 기준이며, +1은 출발일 다음날 도착을 의미합니다.

가고시마 Kagoshima → 인천 Incheon

ZE652

17:30

19:00

Mon,Wed,Fri,Sun 월,수,금,일

인천 Incheon → 미야자키 Miyazaki

ZE661

10:05

11:45

Tue,Thu,Sat 화,목,토

미야자키 Miyazaki → 인천 Incheon

ZE662

12:45

14:10

Tue,Thu,Sat 화,목,토

14:00

16:10

Tue,Thu 화,목

인천 Incheon → 이바라키 Ibaraki

ZE681 13:55

16:10

Sat 토

17:10

18:50

Tue,Thu,Sat 화,목,토

이바라키 Ibaraki → 인천 Incheon

80

ZE682


FLIGHT SCHEDULES 국제선 International Flights _ 동남아

국제선 International Flights _ 동북아 구간 Route

편명 출발 Flight No. Departure

도착 Arrival

운항일 / 유효 Day / Validity

구간 Route

편명 출발 Flight No. Departure

도착 Arrival

운항일 / 유효 Day / Validity

부산 Busan→ 오사카 Osaka / 간사이 Kansai

ZE913

12:30

14:00

Mon,Wed,Fri,Sun 월,수,금,일

인천 Incheon →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ZE501

19:30

23:35

Everyday 매일

오사카 Osaka / 간사이 Kansai → 부산 Busan

ZE914

15:00

16:30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 인천 Incheon

ZE502

00:45

07:10+1

Everyday 매일

Mon,Wed,Fri,Sun 월,수,금,일

청주 Cheongju→ 오사카 Osaka / 간사이 Kansai

ZE511

17:30

21:20

ZE7201

10:00

11:30

Mon,Wed,Fri,Sun 월,수,금,일

ZE513

20:35

00:55+1

오사카 Osaka / 간사이 Kansai → 청주 Cheongju

ZE7202

ZE512

22:20

06:00+1

ZE514

01:55

09:45+1

부산 Busan → 방콕 Bangkok

ZE921

18:20

21:50

Everyday 매일

방콕 Bangkok → 부산 Busan

ZE922

22:50

06:20+1

Everyday 매일

제주 Jeju → 방콕 Bangkok

ZE551

22:00

01:25+1

Everyday 매일

02:55

09:20+1

방콕 Bangkok → 제주 Jeju

Mon,Tue,Wed,Thu,Fri,Sun 월,화,수,목,금,일

ZE552 02:55

09:35+1

Sat 토

ZE591

18:30

21:10

ZE593

20:30

23:10

ZE592

22:30

05:00+1

ZE594

00:10

06:45+1

18:40

22:55

Mon,Tue,Thu,Fri,Sat,Sun 월,화,목,금,토,일

18:30

22:55

Wed 수

12:30

14:05

방콕 Bangkok → 인천 Incheon

ZE721

09:05

11:20

Thu,Sun 목,일

삿포로 Sapporo / 신치토세 New Chitose → 청주 Cheongju

ZE722

12:20

15:10

Thu,Sun 목,일

청주 Cheongju → 옌지 Yanji

ZE831

13:30

15:00

Mon,Wed,Fri 월,수,금

옌지 Yanji → 청주 Cheongju

ZE832

16:00

19:30

Mon,Wed,Fri 월,수,금

청주 Cheongju → 상하이 Shanghai / 푸동 Pudong

ZE821

21:30

22:30

Wed,Sat 수,토

상하이 Shanghai / 푸동 Pudong → 청주 Cheongju

ZE822

23:30

02:30+1

Thu,Sun 목,일

인천 Incheon → 지난 Jinan

ZE811

14:00

14:55

Tue,Sat 화,토

지난 Jinan → 인천 Incheon

ZE812

15:55

18:30

Tue,Sat 화,토

인천 Incheon → 홍콩 Hong Kong

ZE931

09:10

11:55

Everyday 매일

홍콩 Hong Kong → 인천 Incheon

ZE932

13:00

17:40

Everyday 매일

인천 Incheon → 타이베이 Taipei / 타오위안 Taoyuan

ZE881

08:05

09:30

Mon,Wed,Fri,Sun 월,수,금,일

10:30

13:55

Mon,Wed,Fri,Sun 월,수,금,일

14:30

16:00

Tue 화

14:30

15:55

Sat 토

16:10

18:35

Thu,Sun 목,일

17:00

20:15

Tue,Sat 화,토

청주 Cheongju → 타이베이 Taipei / 타오위안 Taoyuan

타이베이 Taipei / 타오위안 Taoyuan → 청주 Cheongju

제주 Jeju → 타이베이 Taipei / 타오위안 Taoyuan

타이베이 Taipei / 타오위안 Taoyuan → 제주 Jeju

ZE882

ZE781

Everyday 매일

Mon,Wed,Fri,Sun 월,수,금,일

청주 Cheongju→ 삿포로 Sapporo / 신치토세 New Chitose

타이베이 Taipei / 타오위안 Taoyuan → 인천 Incheon

인천 Incheon → 방콕 Bangkok

인천 Incheon → 다낭 Da Nang

다낭 Da Nang → 인천 Incheon

22:35

Thu,Sun 목,일

09:35

10:15

Mon 월

09:10

10:15

Fri 금

11:15

14:35

Mon 월

Everyday 매일

Everyday 매일

부산 Busan→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ZE941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 부산 Busan

ZE942

00:00

06:10+1

Everyday 매일

인천 Incheon → 팔라완 Palawan

ZE571

20:00

23:35

Everyday 매일

팔라완 Palawan → 인천 Incheon

ZE572

01:00

06:30+1

Everyday 매일

인천 Incheon → 나트랑 Nha Trang

ZE561

20:55

00:35+1

Everyday 매일

나트랑 Nha Trang → 인천 Incheon

ZE562

01:35

07:55+1

Everyday 매일

국제선 International Flights _ 러시아 구간 Route

ZE782 19:35

Everyday 매일

편명 출발 Flight No. Departure ZE991

22:45

02:00+1

Everyday 매일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 인천 Incheon

ZE992

02:50

05:00+1

Everyday 매일

08:30

12:00

Tue,Wed 화,수

08:05

11:20

Thu 목

08:30

12:30

Fri 금

08:30

11:55

Sat,Sun 토,일

13:05

15:05

Tue 화

13:05

14:30

Wed 수

12:20

15:05

Thu 목

13:30

15:30

Fri 금

12:50

15:05

Sat,Sun 토,일

부산 Busan →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ZE971

ZE884 14:00

Fri 금

ZE887

11:15

12:50

Tue,Thu,Sat 화,목,토

ZE9887

11:15

12:50

Mon,Wed,Fri,Sun 월,수,금,일

ZE888

13:50

17:25

Tue,Thu,Sat 화,목,토

17:25

Mon,Wed,Fri,Sun 월,수,금,일

김포 Gimpo → 타이베이 Taipei / 송산 Songshan

타이베이 Taipei / 송산 Songshan →김포 Gimpo ZE9888

13:50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 부산 Busan

81

운항일 / 유효 Day / Validity

인천 Incheon →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ZE883

11:15

도착 Arrival

ZE972


ROUTE MAP

러시아 RUSSIA 하얼빈 Harbin

옌지 Yanji

삿포로 Sapporo

블라디보스토크 Vladivostok

선양 Shenyang

다롄 Dalian

인천 Incheon

지난 Jinan

김포 Gimpo

울릉도 Ulleungdo 독도 Dokdo

일본 JAPAN

청주 Cheongju 군산 Gunsan

부산 Busan

중국 CHINA

이바라키 Ibaraki 도쿄 Tokyo

오사카 Osaka 후쿠오카 Fukuoka 제주 Jeju 가고시마 Kagoshima

상하이 Shanghai

미야자키 Miyazaki

닝보 Ningbo

취앤저우 Quanzhou 타오위안 Taoyuan

오키나와 Okinawa 송산 Songshan

대만 TAIWAN 홍콩 Hong Kong 하노이 Hanoi

태국 THAILAND 방콕 Bangkok

다낭 Da Nang

베트남 VIETNAM 나트랑 Nha Trang

필리핀 PHILIPPINES 푸꾸옥 Phu Quoc

팔라완 Palawan

www.eastarjet.com blog.naver.com/with_eastar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eastarjet_official facebook.com/eastarjet @EastarJet_ZE

말레이시아 MALAYSIA

www.weibo.com/eastar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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