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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3-23

명품 렌털하고, 중고시장 자주 가고, 커피는 대용량으로 경기불황에 립스틱, 술, 배는 호황…1천원숍 자주 이용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이도연 기자 = 경기불황이 지속하면서 립스틱, 술, 담배 등 '불황형 소비품목' 매출이 늘고 있다. 주머니가 얇아진 시민들은 대용량 제품이나 중 고 제품 등을 구매하는 실용적 소비 성향도 보인다. 또 저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 와 명품 잡화 사이트 렌털 서비스 등도 불황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 비 부진으로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경제가 어려운데도 립스틱 매출만은 오르는 기현

서울우유도 경제적 부담 없이 요구르트를 즐길 수 있도록 일반 요구르트(60㎖)와 비

상에 경제학자들이 붙인 용어다. 불황기에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

교해 12배 이상 많은 서울우유 750㎖ 오렌지 요구르트를 내놓았다. 식음료업계 관

고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으로 립스틱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

계자는 "가격 대비 용량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렴한 대용량 제품이 많이 출

다. 26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G마켓의 색조 화장품 판매는

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모든 제품이 거의 5천원 이하이고 2천원

전년보다 34% 늘었다.

이하 제품 비중이 70∼80%에 이르는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600억원으 로 전년보다 30% 늘어났다. 2012년 850개 정도였던 다이소 점포 수는 2015년 1천

색조 화장품 가운데 립스틱이 36%, 매니큐어가 26% 각각 증가했다. 2015년에는

개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는 1천150개에 이르렀다.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26%, 2014년에는 9%가 늘어나는 등 최근 3년 사이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색조 화장품 매출도 전년보다 17.8%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이 모(31) 씨는 "휴지통, 시계, 옷걸이, 양말, 컵,

증가했다. 헬스, 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도 지난 2∼4일 진행된 올해 첫 세일 매출

식기대 등은 모두 다이소에서 샀다"면서 "월급은 제자리라 싸고, 품질도 나쁘진 않

을 집계한 결과, 색조 화장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으며 이 가운데 립

아 가성비가 좋은 다이소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에서도 중고 매

스틱은 무려 120%나 급증했다.

출이 크게 늘었다. G마켓의 지난해 중고 제품 판매는 전년보다 240%, 옥션에서는 15% 각각 증가했다. 특히 품목별로 살펴보면 G마켓의 경우 중고 소형가전이 2천

올리브영 관계자는 "특히 눈에 띄는 붉은 계열의 강렬한 컬러 제품이 인기를 얻었

650%, 중고 골프채는 186%나 급증했다.

다"고 설명했다. 주류 중에서는 싼 가격에 쉽게 취할 수 있는 서민 술인 소주 판매가 증가했으나 위스키 같은 고급술은 반대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해 대형

G마켓 관계자는 "골프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불황이라 중고로 구매하는

마트인 이마트에서 한 병에 1천190원에 팔리는 소주 매출은 전년보다 8.7%, 올해

것으로 보이고 가전에서도 1인 가구 증가세와 불황이 맞물려 중고 판매가 증가한

1∼2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각각 늘었다. 반면 700㎖ 한 병에 4만4천700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명품 잡화 사이트 렌털 서비스도 이용객이 늘고 있다.

원인 시바스 리갈 12년산을 포함한 위스키 매출은 이 기간 각각 0.5%와 0.8% 줄었

명품 가방을 사려면 몇백만 원씩 내야 하지만, 이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10분의 1

다. 또 서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담배 역시 지난해 약 729억 개비가 팔려 전

정도의 가격으로 한 달 동안 가방을 빌려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

년(667억 개비)보다 9.3% 증가했다.

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29, 여) 씨는 "렌털 서비스로 한 달 내내 가방을 들고 다 녀도 다른 사람들은 내 가방이 아니라는 것을 모른다"며 "어차피 비싼 돈을 주고 사

◇'소비 실용주의' 대용량 화장품, 다이소, 중고물품 사이트도 인기

도 몇 개월 들고 다니면 질리기 마련인데 저렴하게 빌려 들고 다니다 반납하면 돈도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이어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가

적게 든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 소비가 여전히 줄어들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있다"면서 "조기 퇴직 등도 많아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 하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대용량 제품을 사려는 욕구가 반

보니 '가성비'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된 소비 모습이다. 이에 맞춰 업체들도 대용량 제품을 새롭게 내놓는 등 발 빠르 게 대응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1ℓ에 달하는 대용량 커피 '메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본에서 과거 내수가 살아나지 않았을 때 백엔 숍

가 아메리카노'(946㎖)를 출시했다. 스몰 사이즈(355㎖)나 레귤러 사이즈(450㎖)보

등 다이소와 같은 중저가 제품을 파는 곳이 인기를 끌었다"며 "한국에서도 일본처

다 양이 2∼3배에 이르지만 단위당 가격은 메가 사이즈가 스몰 사이즈보다 절반

럼 계속 가성비나 싸고 좋은 제품을 찾는 '가치소비' 등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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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오히려 립스틱 판매가 증가한다는 '립스틱 효과'라는 법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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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미스트 등 기초화장품[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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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립스틱 효과' 증명…립스틱 매출 최대 12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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