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1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마가는 첫 발성부터, 예수님은 그리스
도로 하나님 아들로 선포합니다. 이게 마가복음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이 질
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십자가와 부활이 중
요합니다. 제자들조차도 예수님 정체를 정확히 파
악하지 못하고, 결론은 뜻밖의 인물을 통해 선언
되지요. 로마군대 백부장이 십자가 아래서, 운명하
신 예수님 가리키며 고백합니다. 15장 39절, “이 사
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마태와 누가는 마가복음의 구조와 동선을 그대로
따르는데요, 마태는 여기에 다섯 편 설교를 추가 합니다. 다섯 편 설교를 배치한 것은 아마도 모세
오경을 의식한 것 아닐까. 28장 19절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이어지
는 20절,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사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에만 ‘에클레시아’ 교회
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
라.” 마태복음은 교회를 위한 복음이다. 그리고 임
마누엘! 1장 23절,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
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
께 계시다 함이라.” 마지막 장 마지막 절에서도,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태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예수님이 우리와
교회와 함께 계신다.
예수님이 어디 계시는가? 질문에, 누가복음은 하
늘에 계시고,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계시지 않은
것 같은 고통스런 상황 속에 계시고,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시고, 마태복
음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누가도 마가복음의 구조와 동선을 따르지만, 누가
복음의 특징: 갈릴리와 예루살렘 사이 긴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여정 끝 대목에 삭개오가 등장 합니다. 예수님이 삭개오의 구원과 회복을 선포하
며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19장 10절, “인자가 온 것
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누가의 관심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
신 예수님에게 있습니다. 4장 18절~19절, “주의 성
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
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
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후속편입니다. 예수님 승
천하시고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으로 예루살렘교 회가 탄생하지요. 이후 사도 바울과 동역자들이
소아시아와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이방인 선교를 펼쳐갑니다. 그 모든 과정을 성령님이 주관하시지 요. 1장 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
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요한복음의 신학적 강조점 중에서 세 가지 말씀드 리지요. 첫째, 사귐! 15장 포도나무 비유에서, 주님
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
는다. 예수님에게 붙어서, 하나님 거룩한 사귐에 참여하는 것이 요한복음이 가리키는 구원이고 생
명입니다. 둘째, 말씀! 1장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
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
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 만하더라.” 말씀이 우리 삶을 통해 세상 가운데 거 할 때, 주님 영광 받으시고 은혜와 진리가 살아 역 동하게 됩니다. 셋째, 사랑! 복음서가 공히 강조하 는 십자가와 부활은 결국 사랑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
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뿌리와 날개
자녀교육 고민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스
테디셀러였죠. 사천 년 전 고대 수메르의 점토
판에도 나온다는 “요즘 애들은 왜 이러냐” 논
쟁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권 위기론이나 오
은영 박사의 금쪽이 신드롬과 크게 달라 보이
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대로 멋지게 성공
한 교육도 하나님 앞에서 어떨지는 모르는 것, 결국 부모는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해질 수
밖에요.
사실 실천이 어려워서 그렇지, 자녀교육의 기
본 원리 자체는 예로부터 변치 않았던 것 같습
니다. 이번 기획에 글을 주신 산전수전 다 겪
은 베테랑 부모님들의 목소리에도 역시나 공
통점이 보입니다. 험난한 세상에서도 지혜와
사랑으로 아이들 평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뿌리를 심어주는 교육, 또 자기다움의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를 향해 날개를 달아주는 교육 을 지향합니다. 그 소중한 기억과 경험을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학교
이야기도 이것저것 다루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두 가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은 뿌리와 날개다.
- 괴테
교회학교 성장기
여수빈|편집부
뿌리와 날개, 그 첫 번째 순서는 어린 시절부터
과천교회 교회학교에서 성장한 어른의 이야기
입니다. 이른바 ‘과천교회 프랜차이즈 어른’으
로, 우리 교회와 매주 함께 사역하는 ‘그저교회’
의 전인철 목사님을 섭외하였습니다. 목사님의
부모님인 전석우 장로님(사무국장), 안경숙 권
사님(문화교실 지원팀장)도 함께 모셔서, 어린
인철이의 부모 입장에서 보았던 교회학교의 추
억과 고마움도 같이 담아보았습니다.
Q. 복지관을 오가며 그저교회 표지판을 많이 보고
궁금했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인철) 그저교회는 30~40대가 그리스도인들의
필요와 책임을 담아내고 있는 교회 공동체이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여기던, ‘교회가 가진 것들’
을 제거하고 초대교회처럼 기본으로 돌아가 필
요를 스스로 채우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다. 교
회학교도 부모가 직접 맡아서 운영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Q. 이번 주제인 ‘교회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
자. 과천교회는 언제부터 출석했나?
석우) 1986년 서울에서 과천으로 이사하면서, 가까운 교회라 다니게 되었다. 아들도 4살 때부
터 자연스럽게. 찬양과 예배가 뜨겁고 가족같이
신나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아이도 적응을 잘해
서 즐겁게 교회학교를 다녔다. 유치부부터 청년
부까지 교회에서 성장하였고, 신앙의 기초를 탄
탄히 닦을 수 있었다.
인철) 첫 교회이다. 교회학교가 삶에 많은 영향
을 주었다.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배우자도 만
났으니 말이다. 여러모로 혜택을 많이 받았다.
석우)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들이 고2 여름수련회
에 다녀와서 목회 사명을 받고 신학을 결심했던 일
이다. 그 결과 지금 이렇게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
Q. 에피소드나 추억거리가 많을 것 같다.
석우) 주일학교 성탄발표회를 가진 적이 있다.
연습 때 잘 했는지 선생님이 맨 앞줄에 아들을
세워 연습했었다. 발표회 당일, 아들은 막상 무
대에 서보니 부끄러웠는지 울음을 터트려버렸
지 뭔가, 하하. 연습 때의 멋진 면모를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뜻깊은 기억이다.
인철) 학교 해양소년단을 너무 들어가고 싶었는
데 주일 3번은 캠핑해야 한다더라. 그때 어머님
이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셨던 것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해양소년단 못하는 것은 보상할 필요
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주일 예배를 지키는 것
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부모님에 게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Q. 교회학교에 정말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셨
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나?
인철) 유치부 선생님이셨던 강효심 권사님. 지
금도 교사를 하시는데, 하나님 앞에 늘 신실하
게 섬기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어머니같이
따뜻하고 한결같았고, 늘 간식을 준비해서 주셔
서 맛있게 먹었다.
석우) 신순철 안수집사님. 아들이 중1부터 고3 때
까지 담당하였던 전도사님이셨다. 당시 저도 교
회학교 부장으로 8년을 섬겼는데, 2002년쯤 교
회학교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 고민하며 교육기
획부를 만들었다. 늘 아이들과 함께해주신 부분
이 감사했다.
인철) 맞다. 저도 기억에 남는 분이다. 토요일마다 교회에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다. 주보도 같이
만들고, 학생회도 운영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토요일도 일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목회자로 사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 다.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긍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제희원, 최진영 집사님이 청소년 시절 저의 선
생님이었다. 당시 교회학교 선생님으로 섬기던
19기 형, 누나들을 많이 동경했다. 여기서 열심 히 공부하면 저 형들처럼 서울대 갈 수 있겠구
나 하고. 하하. 무엇보다도 섬기는 모습이 행복 해 보였다. (지금의 교회학교 선생님들께) 물론 힘들고 고되겠지만, 누리는 은혜가 있었으면 한
다. 순간순간을 즐거워하고 누리는 모습들이 아
이들에게 분명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저에게
도 그랬듯이 말이다.
Q. 교회학교가 자녀 교육에 있어서 많은 의지가 되
었을 것 같다.
석우) 그렇다. 아들을 교회학교에 마음놓고 맡
길 수 있었던 것은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건
실한 양질의 공동체였기 때문이었다. 함께 믿으
며 양육할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이었다. 그때는
학교에서 교과목 수업 외 동아리 활동이 적었는
데 교회가 그 역할을 대신해줬다. 아이들이 교
회 공동체를 통해 대화하는 법, 친구 사귀는 법,
공동체로 하나 되는 법을 배우고 주보 만들기와
같은 행정업무도 해나가면서 실질적인 교육이
많이 되었다.
경숙) 지금 보면 교회 안에서 자란 아이들이 건
실한 성년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었다. 아들은
사춘기도 쉽게 지나가서 엄마로서 힘들지 않
았다. 또래 아이들이 함께 믿음으로 기도해 주
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고3 때 성가대를 열심히 했는데, 당시 속으
로 ‘저 시간에 공부를 더 해야하지 않나’ 안타까
움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인철) 아까워할 거 없다. 아이들은 어디서든 논
다. 공부하기 바쁜 고3들도 어디서든 놀긴 논다.
저에겐 교회에서 성가대하며 활동했던 것이 즐 거운 놀이였다.
Q. 그저교회에서는 교회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인철) 부모가 직접 자녀들을 가르치고 관여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교회학교를 직간
접적으로 책임지며 운영하고 있다. 젊은 부모들
이 주일학교에서 함께 봉사도 하고 집에서도 성
경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교회와 삶이 연결
되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열심히 봉사하고 신
앙생활 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교육이다.
석우) 맞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학습하니까 말이다. 자녀의 학교교육을 중
요하게 생각하듯, 교회학교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신앙교육의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Q.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교회학교의 잘된 점이
나 아쉬운 점이 있나?
석우)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 예전엔 습한 지
하교육실에 방음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교
육 시스템이나 교재 등이 열악했다. 지금은 인
적, 물적으로 많이 보완되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할당된 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교회 자원의 재
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시도하려면 교회
자원의 교육부분 재배치 비중을 높여야 한다.
Q. 나에게 과천교회 주일학교는?
경숙) ‘소망 우체국’이다. 교회학교를 통해 아이
들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우) ‘축복의 통로’다. 저도 아들도 과천교회를
통해 축복의 통로로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인철) ‘뿌리와 날개’다. 교회학교가 삶의 좋은 뿌
리였고 놀이터였고 인간관계의 장이자 성장의
모멘텀이었다. 그 안에서 꿈과 성장의 날개를
달수 있게 도와줬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시도하
고 도전할 수 있었다.
Q. 마지막으로 교회학교를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석우) 돌아봤을 때 청년부 때 가졌던 믿음이 지금
까지 이어져 왔다. 어렸을 적부터 신앙교육을 받
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적부터 믿음이 차근차
근 다져지면 하나님을 떠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인성 교육이 교회학교
에서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경숙) 살다 보면 어려운 일들을 마주하게 되는 데 그때마다 아들이 교회학교에서 만난 믿음의
친구들이 함께 기도해 주었던 것이 힘이 되었
다. 아들은 주위의 기도를 먹고 자란 아이다. 기
도의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는 교회학교는 꼭
보내야 한다.
인철) 성경적 세계관을 어릴 때 정립하면 커서
도 뒤흔들기 힘들다. 거꾸로 얘기하면 나중에 정립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교회학교에서 듣
는 성경 이야기들이 그 아이의 올바른 세계관을
강력하게 정립시킬 수 있다. 하나님이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셨다는 것은 청지기로서 최소한의 기회들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좋은 교육을 받
을 수 있도록 해야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체계적으로 잘 세워진 교회학교를 안 보 낼 이유는 없다.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도 교회학교에서 경험
하는 즐거운 놀이와 양질의 교육이 건강한 성장
의 좋은 자양분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세상으로 크게 날
갯짓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일타강사 되어 주신 하나님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마23:8)
요즘 나는 중년기를 통과하며 모든 영역에서 성
취보다는 위기와 비워짐, 붕괴의 연속이다. 내적
인 화산활동이 다시 시작된 느낌마저 든다. 이로
인해 인생에 높은 정상이 아닌 협곡이 형성되고
거기로 내동댕이쳐지는 추락의 두려움과 음부의
고통에 사로잡혀 아우성이다.
특히, 하나님의 캐스팅(?)에 의해 경력직이 아닌
채 엄마 역할을 처음으로 수행하다 보니 사춘기
와 K-입시 지옥이라는 극강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기 자녀와 하루가 멀다고 전쟁 같은 뚝딱
거림이 반복된다. 어릴 적엔 인형처럼 말 잘 듣
던 살가운 딸아이는 어느새 자기주장이 강해져
때론 부모에게 살쾡이처럼
자리 잡고 있던 불안과 완고함은 꼰대력이라는 고착된 양육태도로 드러났고 급기야 유교맘이라
는 맹비난과 더불어 자녀와 극단적 갈등을 겪게 되었다.
양육자로서 자기효능감이 바닥나고 내적인 평
안과 균형마저 잃은 채 부모라는 철옹성이 완전
히 붕괴되는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천착해 온 나 의 사고방식과 질서, 모든 노력이 철저히 실패했
음을 경험하며 난장판이 된 것이었다. 그 와중에
갑작스레 등에 담이 세게 들면서 눕고 움직이는 것은 물론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육신의 고통이 찾아왔다. 몇 날 며칠을 고통과 눈물로 몸부림치 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등을 호되게 한 대 얻어맞아 아프고 나
서야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들었고, 주님은 여태
껏 양다리 걸치기 식으로 삶의 주도권에 고삐를
놓지 않은 나의 완고함과 자만, 악함과 약함, 비
논리적인 비겁함과 무기력함을 깨닫는 실존적 자기부정을 경험하도록 나를 끝까지 몰아 붙이
셨다.
이런 하나님의 방식은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견
디기 힘들었다. 늘 스스로 해결하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이런 하나님의 개입 방식을 견디는 것이
두렵다 못해 마치 엄청난 벌칙처럼 느껴졌다. 그
러나 이것이 내 삶의 내적인 인도자를 교체하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선한 의도 가
운데 필연적으로 선택하신 시간이란 걸 신뢰해
야만 했다.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삼하7:14)
하나님은 성장하지 않고 고착되는 나의 중년의
시간에 ‘인생의 매’를 드심으로써 더 이상 추락
하는 것을 멈추고 솔직하고 겸손하며 절제력과
안정감, 생동감과 유연성이 넘치는 새 균형과 질
서를 회복하고 성장하는 진일보를 바라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놀랍게도 내 자녀가 청소년기를
잘 거쳐 이상적인 성인이 되길 바라는 내 마음의
목표와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필경 나는 오십을 앞두고 하나님의 뜻에 사로잡
혀 하나님과 늘 가까이 함으로써 고요함과 평온
한 마음, 성숙하고 지혜로운 마음, 너그럽고 사랑
가득한 마음 안에서 키워지는 진정한 부모력을
배우는 사관학교에 입학한 것이리라. 그곳에서
무려 매도 드시는 一打 강사 되시는 하나님을 만
나 잘못된 방향으로 삶을 몰아갔던 자기주도를
내려놓고 그분에 의해 그분 안에서 그분의 말씀
으로 가르치시는 피조세계의 질서와 원리에 귀
기울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전심으로 배워 나가 야 할 일이다.
그리하여 인생 후반기에 치러질 시험들에 합격
하기 위해 하나님께 온전히 내맡기면 모든 문제
의 답을 아시는 성령께서 반드시 풀어 주시기를, 조급함으로 인생의 학교에서 뛰쳐나가지 않고
끝까지 극복하기를, 사춘기 딸아이와도 등짝 스
매싱하신 하나님과도 쿨내 진동 완전한 화해를
이루기를, 인생이란 학교를 졸업할 때 궁극적으
로 온전하고 건강한 엄마이자 예배자로 성숙에
이르기를 소망해 본다.
힘들지만 즐겁고, 피곤하지만 행복한 이유
지금 5학년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신
앙교육보다 더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학교 가
면 아이한테 휴대폰을 사줘야 하는가? 언제 사
줘야 하나? 평촌 사교육 중심가에 살면서 학원
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가?”였습니다.
그때 우연히 주보에서 어떤 기독학교 광고를 보
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들여다보니 사교육과 미
디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황지민 집사|평촌교구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진지하게 배울 때, 교사
를 존경하게 되고… 특별히 과도한 각종 선행 학
습은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고 수동적이 되게…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과외학습을 할 수 없도
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기초로 무엇이 옳은지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미디어
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학생들을 지켜내고 기
초 소양 및 기본 습관을 형성하기 위하여 미디어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동의하며 학교에 입 학합니다.”
‘오! 그래 맞아. 나의 고민이 다 해결되는 여기에
보내야겠다!’ 단순하게 결심하게 되었고, 입학하
기 위해서 미디어 훈련, 과외학습 규제 서약도
하고 학교에서 제시한 책 2권 감상문도 쓰고 목
사님, 구역장님 추천서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할 게 많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이 말씀을 읽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
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
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명기 6장 4절~9절)” ‘아! 하나님, 이 말씀이 저
에게 주신 명령이었군요! 제가 게을렀었군요. 회
개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학교는 부모로부터 자녀교육에 대한 위임을
받아 학생들을 교육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학
교와 가정이 하나의 철학으로 교육하는 것은 매
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정에서 부
모로부터 지지와 확정을 받을 때 … 학생들의 내
면화와 인격화가 이루어진다.”
그동안 양육은 가정에서, 교육은 학교에서, 신앙
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하나의 세계관과
신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이때야 깨닫게 됩
니다. 고맙게도 학교에서 매 학기마다 9번, 하루
3시간씩 부모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등하교길
에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멀고, 현재 5 학년이 되기까지 매우 피곤할 수 있는 일입니다.
휴대폰을 소유하지도 사용하지도 않고 일주일
3시간 이하 미디어 원칙을 지키며, 대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많이 창조해서 보내는 것. 학원 의 편리함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부모가 지도하는 것 등 아주 귀찮은 일들이죠.
하지만 주님 주신 명령이니 즐겁게 하였고 지금 까지 시간 동안 자녀보다 부모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나를 향한, 우리 가정을 향 한 부르심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독학교를 선택한 뒤 저희 가정은 늘 주중에 짧 게라도 가정 경건회(예배)를 드렸습니다. 매일 하
나님을 더 알아가고 가족끼리 대화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예배를 드리다 보니 말씀 과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 싶 어졌습니다. 주일이 기다려지고 예배가 기쁨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되었고 신앙 전수가 삶의 목표이자 소명이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 (신명기 5장 10절)”라는 말씀이 믿음의 대대손손을 이루리라는 비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독교 대안 교육의 여정
이 힘들지만 즐겁고, 피곤하지만 행복합니다.
한은진 집사|30+교구
어머니 기도회에서 신형섭 목사님의 <믿음의 세
대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방법>이라는 주제로 자
녀교육 세미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계속
하나님께 질문했다. 하나님, 그 방법이 무엇인가
요?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 거에요? 두근두
근, 드디어 D-DAY! 궁금하던 답을 찾을 수 있었
다. 하나님의 방법은 바로 ‘가정예배’였다.
말씀을 들으면서, 신명기 6장 6절~7절 말씀처럼
나는 아이들에게 부지런히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
가?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거워졌다. 둘째 아이가
유아부에서 가정예배지를 가져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쓱 치워 두게 된다. 가정예배를 몇 번
드려봐도 내 기준으로는 제대로 예배를 드린 것
같지 않고, 아이들은 집중을 못 하고 시간이 갈수
록 누워 있고 기도를 하는지 말씀을 듣고 있는지
자세가 안 좋으니 후다닥 끝내려고 하는 나의 모
습과 아이들의 모습으로 인해 가정예배는 부담과
찔림이었고 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가정예배의 영적원리 3가지에 대해 말씀
을 듣는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따뜻하게 답변해
주시는 것 같아서 나의 마음은 날개를 단 것처럼 가벼워졌고, 기쁨과 기대로 가슴이 벅찼다.
가정예배의 영적원리는 세 가지였다. 1. 형식이 아
니라 사건이다. 말씀만 같이 읽어도,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한다면 그것이 가정예배
이다. 2. 가정예배는 가족모임이 아니라 가정이 예
배 드리는 시간이다. 지적하거나 잔소리하는 시간
이 아니다. 목사님 아이들도 가정예배시간에 몸은
연체동물처럼 변하고 입은 쉬지 않고 말한다고
하셨다. 그런데도 잔소리하지 말라고? 목사님께
서도 아이들이 예배를 잘 드렸나라는 의심이 있
었지만 믿음으로 고백하는 아이들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은 아이들의 연약함에 제한받지 않으시고
그 마음에 작정하신 믿음의 씨앗을 심는 분임을 경험하셨다고 한다. 그렇구나! 아이들의 예쁜 모
습을 원한 것은 나였구나 3.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 라 시간을 내서 드리는 것이다.
세미나 이후,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아이들
의 자세는 여전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가정예배
의 영적원리를 기억하며 전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초등 1학년인 첫째 아이는 성경책을 스스로
읽기도 하며 “하나님이 만든 거야?”, “하나님이 지 켜 주셨어.”라며 하나님을 인정하고 있다. 둘째 아 이는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한다. 아이들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더더욱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은 입 으로 고백한 믿음이었다!”란 말씀이 기억난다. 내
가 가진 것은 작지만 작은 것으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믿음이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선택하기를, 가
정예배를 통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가정으
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거의)
최진영|편집부 여름성경학교를
다 다녀왔습니다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 해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이 노래의 가사 첫 소절만 들어도 설레는 사
람이라면, 여름성경학교의 추억이 있는 사
람일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은은하
고 담백한 은혜도 좋지만, 여름 날씨보다 뜨
거웠던 수련회에서의 열정도 참 좋았다. 물
론 수련회 한 번 다녀왔다고 갑자기 삶이 완
전히 바뀌는 건 아니지만, 나도 이렇게 뜨거
울 수 있음을 경험했던 순간은 지금까지 나
의 삶의 기준이 되었고, 어려움을 버티는 큰
힘이 되었다. 이번 하늘행복소식지를 통해
여름수련회를 다니며, 이 여름이 그들의 삶
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나의 여름이 그랬던 것처럼.
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수련회에 가서 일정을 전부 담아낼 수
는 없었다. 그렇다고 일정을 진행하는 교역
자나 교사를 붙들고 취재한답시고 방해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참석해 짧게는
한 시간 정도, 길게는 반나절 정도 함께하며
그 순간 느낀 점을 철저히 주관적으로 담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개인 일정상 영아부, 사랑부, 에바다부에는 가지 못했음을 양해
해 주시길 바란다.
7월 15일 토요일 오후 1시, 유치부 여름성경학교
“하나님께
일주일째 계속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과
유치부 아이들 90여 명이 노아숲체원으로 출
발했다는 메시지를 보고 나도 서둘러 출발했다.
‘흰 구름 뭉게뭉게’ 가득한 하늘을 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창밖으로 저수
지와 산이 보이는 멋진 곳이었는데, 안개가 잔잔 하게 깔리니 더 운치 있어 보였다.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세 모둠―놀이 체험, 바람개비 공방 체 험, 레크리에이션―으로 나눠서 체험활동을 하 고 있었다. 아이들의 행동은 때론 산만했고 입은
쉬지 않았으며 눈은 끊임없이 주위를 두리번거
리기도 했지만,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이뻤고, 질문에 서로 더 크게 대답하려는 열
심이 정말 대견했다. 아이들은 왜 집중하면 입이
앞으로 쭉 나오는 걸까. 때론 진지하게, 때론 신
나게 하는 모든 활동에서, 그리고 그 표정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있고 싶었지만, 유아부 수련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로 돌아가려는데, 하영이라는 아이
가 감기가 심해져서 데리고 가며 많은 이야기
를 할 수 있었다. 자기에겐 오빠 둘이 있다고 자
랑하길래 오빠들이 하영이를 많이 이뻐하냐 물
었더니, 오빠들이 좋지만 자기를 잘 안아주지 않
아서 아쉽단다. 그럼 누가 제일 많이 안아주냐고
물으니 엄마라고 하고, 자기도 엄마를 제일 많이
안아준단다. ‘아이들은 많이 안아주는 사람을 사
랑하는 사람이라고 느끼는구나’
생각하며, 나도 집에 가면 아
들들을 많이 안아줘야겠다
고 다짐했다.
7월 15일 토요일 오후 3시, 유아부 여름성경학교
“하나님께
예!예!예!” 본당 4층에서
교회에 도착했더니 집에 있는 줄 알았던 둘째가
엄마를 돕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혼자 놀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꼭 안아주고 본당 4층을 돌
아보았다. 유아부 아이들은 4층 전체를 맨발로
다니며 센터학습 중이었다. 평소 신발을 신고 다
니던 곳을 맨발로 다녀서 그런지, 공간마다 각각
의 특색에 맞게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그런지, 아
이들은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신나 보였다. 평소
라면 낮잠 자고 막 일어날 시간일 텐데 전혀 피곤
해 보이지 않았다. 말씀, 찬양, 기도로 이루어진
각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의
견을 표현하기도 했고, 때론 놀랄 만큼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같이
활동할 땐 함께 신나게 하다가도, 각자
활동할 땐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
보다 의젓한 모습에 놀랐다.
센터학습이 끝나고 잠시 헤어졌던 부모님
을 다시 만났는데, 떨어진 지 몇 시간 안 되었
을 텐데도 뭐가 그리 반가운지 부모님께 냉큼
달려가 매달리는 것을 보니, 아직은 영락없는
아기들이다. 풍선을 만들며 복음 이야기를 전
하는 공연을 보고,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찬
양하다 보니 아이들을 축복하는 시간이 되었다.
부모님이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하며 기 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 마음이 항상 변치 않기를
함께 기도했다.
유아부, 유치부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기억될까? 구체적인 것까지는 기억이 안 날 수
도 있겠지만, 적어도 아주 행복한 날이었을 것이
다. 교회 안에서, 수많은 선생님의 손길 아래, 친
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낸 오늘 하루가 틀림없
이 교회에 대해 좋은 기억을 남겨줄 것이다.
7월 21일 금요일 저녁 8시, 청년부 수련회 “Chat GOD PT” 교육관 지하 2층에서
청년부 수련회를 교회에서 한다니 신기하기도 하
면서, 교회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교육관 지하로 내려가면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
었다. 그곳은 평소의 교육관이 아니었다. 지하 2층
의 모든 의자를 다 치우고, 골판지로 바닥을 만들
고, 다들 신을 벗은 채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서 저
녁 집회에 몰입하고 있었다. 약 70명(밖에 놓인 신
발을 세어보니 그 정도 되었고, 남아있는 명찰을
보니 적지 않은 청년들이 지금도 달려오는 중인
것 같았다)의 청년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
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되고, 은혜가 되었
다. 교육관에서 한다길래, 별생각 없이 가벼운 마
음으로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왔는데 참 부끄러 웠다. 맨발 자체가 민망하기보다는,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진심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나
만 별다른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온 것 같은
느낌이어서 정말 부끄러웠다. 모든 청년들이 모두
매우 진지했고, 충분히 열정적이었다.
“그래, 이게 청년이지.” 그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뜨거움을 느 끼면서, 동시에 이들이 앞으로 만들어 갈 교회와 사회를 기대하게 되었다.
7월 31일 월요일 오후 1시, 어린이부 수련회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예배해요!” 양평 미리내캠프에서
어린이부와 중고등부를 모두 방문하는 날이다. 처
음 가는 길이라 내비게이션을 켰다. 교통상황을
감안해 길을 조정하는데, 처음 안내했던 길과 다
른 길을 말해줘도 어차피 모르는 길이라 내비가
말하는 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운전하면서 생각
해 보니 내비가 말하는 것도 이렇게 아무 의심 없
이 따라가는데, 성경 말씀을 이 정도로 100% 신
뢰한 적이 있었는가 싶었다. 먼길을 가다 보니 생
각이 많아진다.
1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어린이 3부는 오전에 물
놀이를 마치고 오후에는 실내에서 조별 체험활동
중이다. 그중 한 곳에서는 안대를 한 어린이 한 명
이 조원들의 소리를 들으며 바닥의 장애물을 통
과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 전에 내비를 믿고 이곳
에 왔던 것처럼, 자기 느낌보다는 길을 아는 친구
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장애물에 걸리지 않음
을 경험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는 길을 아는 사람
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강당으로 가니, 다들 수영복을 입고 물총을 들고
출동 준비 중이다. 어수선했지만, 선생님께서 조
용히 해야 출발할 수 있다 하시니 모두 대화를 멈
추고 조용해지는 모습이 대견하다. 숙소 바로 옆
에 있는 수영장으로 이동한다. 물로 가는 길 자체
가 행복하고 신난다. 깊이에 따라 세 군데로 나뉘
어 있고, 마이크를 들고 통제하는 안전요원이 있
으며, 선생님들도 계시고, 아이들의 안전과 재미
를 위해 하루를 투자한 30+교구 자원봉사자들까
지 있어서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수영
장 입구에는 담임목사님께서 쏘신 푸드트럭에서
아이들에게 줄 핫도그를 준비 중이다. 저건 얼마
나 좋아할까.
7월 31일 월요일 오후 3시, 중고등부 수련회 “C:LASS” 원주 소금산빌리지에서
천천히 이동할까 하다가 어린이부 물놀이를 보니
중고등부가 궁금해져서 서둘러 출발했다. 멀 줄
알았는데, 5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나중에 들으
니 거리가 멀지 않아 두 곳을 오가는 선생님도 있
다고 하더라. 가보니 유치부 여름성경학교 때 뵈
었던 선생님을 여기서 또 뵈었다. 아이 하나를 키
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던데, 이런 분들이
아래도 지나, 15분 정도를 걸어서 계곡 상류에 가
니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넓은 곳이 나왔다. 허리
깊이도 채 안 되는 곳인데도 학생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논다. 혼자 놀다가, 같이 놀다가, 물
총을 나눠주니 서로 쏘며 놀다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니 먹다가, 아까 봤던 핫도그 트럭이 여기
계셔서 참 감사했다. 강당으로 갔더니 다들 계곡으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일바이크 아래를 지나고 출렁다리
도 와서 나눠주니 또 먹다가, 혼자 잠수했다가, 친
구를 물에 빠뜨리다가, 서로 물을 튀기며 놀다가,
단체로 게임을 하면서 논다. 발만 담그는 아이도
재밌어하고, 심지어 팔에 깁스를 한 채로 들어간
아이도 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골고루 서로 어
울리며 한참을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너무 재밌어서 그랬는지, 숙소로 돌아가자고 하고도 한참을 더 놀았다. 돌
아와 보니 찬양팀은 마지막 날 저녁 집회를 준비
중이었다. 이 아이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바라건대, 오늘 밤
이들의 인생에 중요한 만남이 있기를.
마무리하며
곳곳에 선생님이 없는 곳이 없었다. 아이들을 직
접 이끄는 선생님, 진행을 도우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 뒤에서 다음 일정을 열심히 준비하
는 선생님,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는 선생님 등 최
선을 다해 맡은 역할을 감당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아이들의 이번 여름은 마냥 행복할 수 있
었다. 이들을 통해 수많은 아이가 꿈꾸고 성장할 것이라 확신하고 기대한다. 고생하신 선생님, 정 말 감사합니다.
게임시간, 얼마가 좋은가
심소라|편집부
게임시간 때문에 자녀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으신 가요? 저 역시 게임시간을 정하면서 약간의 신경
전을 벌인 경험이 있고, 게임이 아이 성장이나 학
업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게임의 중독성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
게도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했죠. 과연 우리 과천
교회 초중고등부 청소년들과 학부모님은 게임시
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중고등부를 대표하여 배주왕 군, 문민우 군
을 만나보았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왕) 저는 고등부이고, 과천중앙고 1학년 배주왕입니다.
(민우) 저는 중등부이고, 과천중학교 2학년
문민우입니다.
Q. 요즘 주로 즐겨 하는 게임은 뭐에요?
(주왕) 고등학교 1학년이라서 공부하느라 게임
을 자주 하지는 못해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
면 발로란트를 해요.
(민우) 저는 주로 오버워치를 해요.
Q. 게임은 보통 일주일에 어느 정도 하나요?
(주왕) 친구들 보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0시간
에서 15시간 정도는 하는 거 같아요. 주중에는 공
부하고 숙제하느라 많이 못 하니까 주말에 3~4
시간씩 몰아서 하는 경우도 있어요. 엄청 많이
하는 애들은 50시간 넘게 하기도 해요.
(민우) 일주일에 한 번, 주로 토요일에 1시간 정
도 하고 있어요. 저보다 게임을 더 많이 하는 친
구가 대부분인데, 그런 애들을 보면 대체 공부는
언제 할까 싶기도 하고, 살짝 부럽기도 해요.
Q. 부모님께서 게임시간을 제한하시나요?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주왕) 3개월에 1~2시간 정도 하게 해 주세요. 아
빠 친구 중에 게임을 많이 하다 도박으로 빠져서
망한 케이스가 있어서 되게 경계하는 편이세요.
(민우) 엄마가 일주일에 1시간만 하라고 하셔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
Q. 생각보다 게임을 많이 하지는 않네요! 그럼 쉬
는 시간에는 주로 뭘 하고 놀아요?
(주왕) 볼링 치러 많이 다녀요. 부모님께서 게임
보다는 볼링 같은 스포츠를 더 권하시더라고요.
(민우) 저도 운동해요. 배드민턴을 자주 치는 편
이에요. 책 읽으러 도서관에도 가고 카드 가지고
놀기도 해요.
Q.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적절한 게임시간은 어 느 정도에요?
(주왕) 솔직히 볼링 치는 것보다 게임 하는 게 더 재미있는데 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 어요.
(민우) 친구들을 보면 숙제만 다 하면 하루 1~2 시간씩 하더라고요. 저는 이틀에 1시간은 했으 면 좋겠어요. 일주일에 3~4시간이면 적당할 거 같아요.
Q. 부모님이나 어른들께 게임에 대해서 하고 싶
은 말이 있을까요?
(주왕) 게임을 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사귈
수도 있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잘 풀려요. 어른들이 게임시간을 너무 통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친구 중에는 오히려 반발심 때문에 게
임을 더 많이 한다는 경우도 봤거든요. 제 생각
에는 일주일 정도는 자유롭게 하도록 풀어주고
게임시간 제어가 안 되면 그때 적당한 시간을 정
하면 좋을 거 같아요. 게임에 너무 빠지면 안 된
다는 거 잘 알고 있고, 고등학생 정도 되었으면
스스로 자제력을 가지고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 해요.
(민우) 친구들에 비해 게
임시간이 너무 적어서
실력이 잘 늘지 않아 아 쉬워요. 저도 이제는 스
스로 절제하면서 하고
싶어요.
다음은 이번 과천e스타 브롤스타즈 가족부문에
서 동상을 받은 초등부 임서준 군과 아빠 임계종 교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입상 축하드리고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 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서준) 문원초등학교 3학년 임서준입니다.
(아빠) 감사합니다. 서준이가 잘 해줘서 좋은 성 적이 나온 거 같아요. 서준이 아빠 임계종입니다.
Q. 주로 어떤 게임을 즐겨 하나요?
(서준) 저는 로블록스를 많이 해요! 브롤스타즈
는 아빠와 같이 시작하게 된 게임이고요.
(아빠) 저한테는 브롤스타즈가 그나마 재미있는 게임이었어요.
Q. 게임은 일주일에 보통 몇 시간 정도 하고 있어요? (서준) 일주일에 10~11시간 정도 하는 거 같아요.
숙제 다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할머니 댁 가면 4~5시간씩 실컷 하기도 해요. 그리고 과천시민 회관에 문화의 집이라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 이 있거든요, 거기서 친구들이랑 주말에 2~3시 간 정도 해요.
Q. 지금 게임시간은 적당한 거 같아요?
(서준) 괜찮은 거 같아요.
Q. 아이가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빠) 취미로 게임을 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근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Q. 게임시간에 대한 의견이 달라 부딪힌 적이 있나요?
(아빠) 아직 어려서 부딪힌다기보다는 가끔 혼낼 때가 있
Q. 게임에 대해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서준) 저는 혼자보다 부모님과 같이 게임하는
게 더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할 수 있
으면 좋겠어요.
Q.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게임을 어떻
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아빠) 게임은 취미로 즐길 수 있지만 위험한 면
이 많이 있는 거 같아요. 접근하기 편한데, 아무
리 오래 해도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으니, 절제가
꼭 필요하거든요. 스스로 통제하는 법을 잘 배우
면 좋겠어요. 나중에 커서도 공부하는 중간에 시
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취미로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아이들이 게임을 굉장히 좋아
하고 즐기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
하고 있어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고
등학생이 되면서는 부모님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게임시간 관리를 해보고자 하는 강한 의
지가(!) 느껴졌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게임을 통 해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게임 의 유혹은 결코 만만치 않으니까요. 무조건 나쁘 다, 안 된다, 하지 말아라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도 한 번쯤
은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희원|편집부
이제 아이들에게 게임은 무조건 막기보다는 건강한 여가 생활로 누리도
록 보듬어야 할 대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의 초중고 자녀를 둔 부
모님들이야말로 어린 시절부터 게임의 양면성을 직접 경험하고 이해했던
세대인 만큼, 정작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더 고민될 텐데요. 그래 서 이번 기획은 게임시간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자 하였습니다. 지난 7월 30일, 여름수련회를 떠나는 과천교회 중고등부 학생 92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가벼운 핸드폰 게임을 두루 하는 반면, 남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Top-3 게 임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보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 문화의 영향도 큰 것 으로 보입니다.
20시간 이상
10~20시간
5~10시간
5시간 이하 안한다
5시간 이하였던 반면,
5시간 이상이었고, 주당 10~20시간이 제일 많았습니다. 역시 게임은 남자의 본능일까요? 게임을 좋아하는 마 음은 아마 아빠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결과는 앞에서 말씀드린 ‘현재 게임시간’과
간과 차이를, 게임을 많이 하는 남학생만 살펴보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실제 게임시간 은 10~20시간에 몰렸던 반면, 적당한 시간은 5~10시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 니다. 중고등학교 남학생들 중 스스로 게임시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 다. 한편, 게임을 아예 더 많이 하고 싶다는 학생도 다소 늘었고, 5시간 이하로 하는 학 생 중 더 하고 싶다는 답변도 조금 보입니다.
중학생-여
제가 줄여볼께요 죄송해요|게임도 가끔 해야지 공부가 잘 된다|솔리테
어는 퍼즐게임이니 머리가 좋아지지 않을까|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게 허락해 주세요|Just let me do what I want|사랑합니다 게임 봐주세요 |스트레스 해소에 필요해요|폰압을 풀어달라|그냥 내가 알아서 할께 요|조절해서 잘 하겠습니다
엄마, 시험 평균 더 올릴께 ^^|성인되면 할게요|게임은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저 건들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해요|게임이 나쁜 것만은 아 닙니다|재밌어요 같이 해요 중학생-남
고등학생
하늘
행복
분석
엄마, 아빠도 했잖아|재밌어!|적당히 할께|그냥 가끔은요|게임이 나 쁜게 아니에요!|재밌어요 같이 해요
학생들은 게임을 죄악시하는 어른들의 선입견을 아쉬워하였습니다. 본인들 스스로 도 게임시간을 절제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으며, 게임 자체는 스트레스 해소, 친목 도 모, 취미 생활로 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오히려 부모님들이 게임을 같이 했으면 좋 겠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와 같은 학생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게임 자체를 비난하기보다는, 특
정 취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모하거나 중독되지 않도록 자녀들과 건강한 대 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연령별/성별로 좋아하는 게임이 많이 다르 다는 것을 부모님들도 인식하고,
말이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요즘 대세 게임은 부모님들도 아셔야겠죠? 아이들 뿐 아니라 20대 이상 성인들이 더 많
이 하는 게임들입니다.
롤(League of Legend)
‘League of Legend’의 앞 글자만 따서 ‘롤(LoL)’이
라 부른다. 전략 게임으로서의 흥미도가 높아 오
랫동안 e스포츠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리그 오
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해 수많은 대회
가 개최되고 있다.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 공식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젊은 아빠들
은 롤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분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발로란트
Riot Games에서 개발한 일인칭 슈팅 게임으로
5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서로를 대적하는 형태
이다. 슈팅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제법 높
은 수준의 두뇌 플레이가 필요하도록 조정된 것
이 포인트. 정보-예측-확인-공격의 각 단계에서
전술 및 적의 움직임 예측을 잘할수록 이길 확
률이 높아진다.
FC Online (FIFA Online 4)
스포츠 게임 명가 EA Sports에서 개발하고 넥슨
이 배급하는 게임이다. 리그 경기, 공식 경기, 스
쿼드 배틀(AI 대전), 볼타 라이브(4대4 풋살 경
기)등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다. PC나 콘솔용
이며, 모바일 버전인 FC mobile도 출시되었다.
같은 축구 게임으로 EA Sports사에서 만든 플레
이스테이션 용 FIFA2023도 있다. PC방에서 많
이 하는 축구게임은 FC Online 이라고 보면 된다.
브롤스타즈
핀란드 회사 슈퍼셀에서 만든 슈팅 게임으로 스
마트폰용이다. 이번 과천e스타의 주 종목이었으
며, 간편하면서도 퀄리티가 높아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전략의 운용폭이 적어서 쉽게 질리
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브롤스타즈’만 허용하면 게임 시간 약속을 잘 지킬 가능성이 있다. 중고 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느덧 옛날 게임이 됐다.
가을 산책
황정하 목사님은 과천교회에서 2013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재직였습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목 사님과 켜켜이 쌓아왔던 기억들이 마음을 적셔왔
기 때문이었을까요. 지난 7월 9일 목사님의 주일예
배 고별설교 “때를 따라 아름답게”에서 목사님의 눈
물을 처음으로 보았고, 교우님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아쉬움과 축복의 눈물, 찬란했던 헤어짐이었습니다.
이 코너는 자유로운 주제로 성경의 풍성한 스토
리들을 깊이 있게 들어다보는 성경칼럼입니다.
특별히 과거 과천교회와 함께하셨던 교역자님들 께 글을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황정하 목사 | 시드니 한인교회
2023년 8월 시드니 한인교회 제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황정하 목사님은 이제 호주에서의 목회를 힘차게 시작하셨습니다. 혹시, 교우들과 함께 시드
니를 방문할 일이 있으시다면, 맛나기로 소문난 시 푸드 플레이터와 티본 스테이크를 황정하 목사님 께 사드리며 목사님 핑계로 호주 여행 올 수 있었음
을 감사드리는건 어떨까요?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10년 과천에서의 삶
과 목회를 마무리하고 18개월 만에 기러기 가족생활도 마감하고 멜번 에서 자동차로 10시간 운전해서 시드니 린드필드(Lindfield)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호주는 남반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8월 겨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
라 가을 같아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높고 푸르
고 낮에는 따스한 햇볕이 가득하네요. 아들 준서는 늘 반소매 반바지 만 입고 다닙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8월의 포근한 겨울을 보내었는 데, 한국의 8월은 폭염과 폭우로 매우 힘들고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지난여름 어떠셨나요? 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휴가는 잘 다녀오셨 나요? 덥다 덥다고 해도 어느새 9월 가을입니다.
저는 9월이 고맙고 좋습니다. 제가 태어난 달이니 고맙고, 가을바람 가을하늘 가을빛이 그저 반갑고 좋아요. 허은실 시인이 느끼는 가을 이 공감됩니다.
가을은 바람으로 옵니다.
선선해진 그 바람은 여지없이
마음 어딘가를
쓸쓸하게 쓸어보고 갑니다.
가을은 하늘로 옵니다.
깊어진 하늘에는 구름과 노을이
신의 마티에르처럼 펼쳐집니다.
가을은 빛으로 옵니다.
그 환함은 그러나
오래지 않을 것이기에
또 조금 적요로워집니다.
불볕, 땡볕, 폭염, 이런 따갑고
거친 단어들 뒤에 오는
‘가을’이라는 말은 또 얼마나
그윽하고 부드러운지
가을은, 고된 여름 잘 견뎠다고
어루만져주는 손길 같은
단어입니다.
(허은실,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위즈덤하우스)
전도서 3장 11절 말씀입니다. “하나
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
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
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
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
을 알 수 없으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는 하나
님을 신뢰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어요. 사람마다 즐
겨하는 일이 있습니다. 물론 싫어하는 계절도 있
고 피하고 싶은 일도 있겠지요. 그런데 삶이란
늘 내가 좋아하는 계절만 살 수 없습니다. 즐겨
하는 일만 할 수도 없고요. 더욱이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
다. 종종 무덥고 힘겨운 여름, 어둡고 혹독한 겨
울이 그저 길고 깊게만 느껴집니다. 때로 기다림
은 그저 공허하고 무기력한 희망 고문 같고요.
그런데도 전도서의 지혜자는 확신에 찬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
라 아름답게 하셨다. 아프리카 우간다 13명 어
린이를 입양하고 400여 명의 엄마가 된 케이티
데이비스의 고백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인생이 내 예상을 벗어나고 원하던 결과가 나
타나지 않을 때마다 하나님은 내 마음속에 그분
의 공간을 조금씩 더 넓히셨다” (케이티 데이비
스, <그래도 소망>, 두란노)
한동안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기도
하던 저에게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어요. 하
나님은 기다림 속에서 내 마음속에 당신의 공간
을 조금씩 더 넓히신다. 인생이 내 계획대로 되
지 않고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하
나님은 기다림 속에서 우리 안에 주님을 향한 공간을 조금씩 더 넓혀 가신다. 하여 결과와 상 관없이
아가게 하신다.
산책은 기다림 속에서 주님께 더 가까이 더 깊
이 나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앞 관악산을
따라 걸으며 철에 따라 바뀌는 나무도 보고 꽃
도 보고, 급속히 변하는 과천도 바라보며 주님
과 함께 걷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도 추스르고 자칫 흔들리 고 넘어질 뻔한 믿음도 회복하고 주님께 더 가 까이 더 깊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쇼팽은 자신의 창작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게
열 시간의 연습보다 한 시간의 산책이라고 합니
다. 임마누엘 칸트는 정확히 오후 3시 30분이면
잿빛 코트를 입고 스페인 지팡이를 손에 쥐고
산책했다고 하고요. 이문재 시인이 쓴 ‘저녁 산
책’의 일부입니다.
그때 나에게는 천천히 걸어가 녹아들
저녁의 풍경이 몇 장씩 있었으나
산책을 잃으면 마음을 잃는 것
저녁을 빼앗기면 몸까지 빼앗긴 것
산책을 잃으면 마음을 잃는 것이다. 고된 여름 잘 견디셨습니다. 부디 가을에는 산책하게 하소 서. 가을 산책하며 힘들고 지친 마음 추스르고 하나님 향한 기다림 멈추지 말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더 깊이 나아가며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 맺 는 가을이기를 기도합니다.
호주에서 9월 봄을 기다리며 황정하 목사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박승종 선교사
쭘으립쑤어? 안녕하세요?
쏙서바이떼? 평안하시죠?
폭우, 폭염, 이상기후 변화의 힘겨움 속에서도 변함없는 기
도와 사랑의 후원을 멈추지 않는 모든 주님의 동역자 여러
분들, 하나님의 꿈을 함께 이루는 분들의 삶과 가정, 기업과
교회 위에 주님의 평안과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의 손길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바탐방에서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가는 사역 소식을 전합
니다. 첫 번째, 옴니삐 마을사역입니다. 여러 우여곡절 속에
서 예배 처소를 옮겼습니다. 옮긴 장소에서 성경학교, 달란 트 잔치를 하였습니다. 이곳이 이 마을을 책임지는 가정교
회로 든든히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두 번째, 엄바이틍아이 마을사역입니다. 하나님
의 은혜로, 모든 분의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 교
회건축이 완공되었습니다. 첫 예배를 드리고 단
기선교팀과 함께 성경학교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보내주신 옷, 축구화, 학용품
등을 이용해 달란트잔치를 진행하였습니다. 특
히 여자 축구팀 학생들이 축구화를 착용하고 축
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EDP센터사역(학사사역)입니다. 도심
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센터에서 학사를 겸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다라, 쩐
마이, 뷔레악, 레악사가 첫 세례를 받았습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스텝 쭈, 디나 자매도 첫 세례
를 받았습니다. 이들을 통해 리더가 세워지고
다음세대들이 양육되길 소망합니다.
네 번째, 축구사역입니다. ‘BTBEDP’라는 축구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엄바엥틍
아에 남자팀 여자팀 2개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바탐방대학교 축구부팀과 MOU 맺
어 위탁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두
개의 마을 록카끼리 남녀팀, 꼭꺼로록 축구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를 초청하여 축구
대회를 겸한 성경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선교
의 접촉점으로 시작한 축구를 통해 복음이 전해
지고 교육이 일어나고 믿음의 리더가 세워지는, 하나님의 꿈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길 소망합 니다.
모든 사역이 주님의 은혜 안에서 잘 이루어지도
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7년만의 백 투 스쿨 : 제자의 길 답사기
황인철 안수집사|3교구
‘제자입니까?’ 올 봄 <제자의 길(행복지기 세움 터 성장과정)>의 첫 설교묵상 숙제 제목이다. 허
걱, 시작부터 부담 팍! 제자는 ‘결국에는 순종하
는 자들’이라고 정의해 보았다. ‘나의 결국은 무 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훈련을 시작했다.
2016년 ‘건강한 그리스도인’ 수료 후 7년만에
성장과정을 마무리하게 돼서 뿌듯하다. 일타 강
사 세 분(주현신 담임목사님, 조용민 목사님, 박
종민 목사님)과 열여섯 명의 동기들과 함께하여
그 배움과 나눔과 은혜가 풍성했다. 하늘을 두
루마리 삼아도 다 쓸 수 없어서 네 가지만을 간
추려 얘기하려 한다.
1. 디딤돌
<상처와 용서>, 동기들 간 많이 얘기됐던 주제 다. ‘내게 상처 준 이 용서하기’는 하늘이 두 쪽
나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를
실천하셨다. 배신자 유다, 베드로를 단죄하지 않 으셨다.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비웃는 바리새인, 제사장, 서기관들을 용서하셨다. 용서하셨기에
부활하셨다. 용서하지 않으셨으면 예수님의 부
활도 없고, 내 죄의 용서도 없었을 것이다.
내게 상처준 이들은 원수가 아니다. 모두 가까 운 가족이요, 친구요, 동료이다. 나도 내 가족에 게, 친구에게 상처를 주었다. 나는 용서받을 자
이기에 용서할 자이다. 용서하지 않는 것은 내
영혼의 영원한 마이너스이다. 영혼의 손익 관계
를 따져보면, 내가 자유하게 되므로 이득이다.
이득을 두고 왜 손해를 감수하는가? 과정이 끝
나갈 무렵, 몇 분이 상처 주었던 이들을 용서하
고
먼저 연락했노라고 고백을 하셨다. 깊은 상
처의 돌부리를 뽑아 디딤돌로 삼는 영혼의 반
전, 용서를 보았다.
2. 망치와 모루
<위그노처럼>, 이번 제자의 길 부교재다. 이 책
을 통해 믿음의 조상, 프랑스의 위그노를 만났다.
망치와 모루 상징을 통해 그들의 덕목 ‘인내’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배웠다. 모루를 두드리던
망치가, 굳건한 모루 때문에 부러진다. 망치는 절
대 모루를 이길 수 없다. 가톨릭
의 박해에 꺾이지 않았던 위그
노, 그들은 모루였다. 부러진 망
치가 나타내는 인내의 승리가
가슴에 와닿는다.
같은 예수님을 믿으면서, 위그
노를 박해했던 가톨릭의 모습
에서 인간 광기의 위험을 보았
고, 열린 마음의 필요성을 느꼈
다. 위그노의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 위그노가 이주한
땅, 독일, 네덜란드, 영국, 스위
스, 미국이 모두 이전보다 발전
된 사회로 나아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꺾이지 않는 모루,
위그노의 인내에 도전받았다.
3. 거위
<프라하의 봄>, 마지막 설교묵상 숙제 제목이다. 세
상의 목소리가 교회의 목소리를 압도하고 있는 지
금, 체코의 프라하 광장 화형대에서 꿋꿋이 외쳤던
얀 후스의 목소리를 생각해 본다. 모두가 “Yes~”라
고 할 때, 과감히 “No!”라고 외치며 교회의 부패를
비판했던 후스. 100여년 후 화려한 성과를 이룩한
백조, 마르틴 루터보다 거위 후스가 더 아름답다. 전
유럽에 진리의 봄을 가져온 루터보다 그 봄의 시발
점 프라하에서 홀로 꽥꽥댔던 후스가 더 강렬하다.
억압과 불의의 동토에 봄을 가져온 건, 꽥꽥대며 진
리를 외쳤던 한 마리 거위, 후스의 믿음의 용기였다.
그의 당당함을 목격한 체코인들은 1968년 프라하
의 봄에 소련의 탱크 앞에 당당히 나아갔었다. 후스
를 닮고자 했던 체코인들의 용기, 프
라하의 봄이 내 가슴에 두근대고 있는 가? 거위 후스가 꽥꽥거리며 내 마음
속으로 걸어 들어와 용기를 심어줬다.
4. 제자의 길
<아직 가야할 길>, 제자의 길 과정을
마치고 난 후 제9기 제자반이 스스로 낸 과제다. 과정 종료 후 제자반은 6월 20일 밤에 ‘아직 가야할 길 1코스’를 다녀왔다. 노숙인들을 섬기는 ‘거리의
천사’ 봉사에 참여한 것이다. 예수님
의 첫 번째 부름은 “오라”이고 두 번
째 부름은 “가라”이다. 그 부름 “가라”
에 순종하여 나선 코스였다.
이 길동무들과 다음 코스를 걷고 싶
다. 제목에 나타나 있듯이 이 글은 답
사기이다. 10주간의 코스는 제자의 길
본 여정을 걷기 위해 내 자신을 준비
해 본 답사의 시간이었다. 그 답사에서
걸어갈 힘, 용서와 인내와 용기를 발견
했고 함께 걸어갈 길동무들을 만났다.
힘든 여정 가운데도, 길동무가 좋으면
노래가 흘러나오고 흥이 난다. 좋은 길
동무는 우리 발걸음을 지탱해주는 지
속가능한 에너지원이다. 블레셋을 추
격하다 지친 요나단이 수풀에서 만난
꿀이요, 나귀 턱뼈로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죽인 삼손이 목말라 죽어갈 때
솟아나온 물이다. 과천교회는 그런 좋
은 길동무들이 많은 곳이다.
다. 은혜를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스
쳐지나갔을지언정, 누군가는 남아서 보듬고 돌보았
기에 이 공간은 새로운 열매를 맺어온 것이었겠죠. 오
랜 시간 우리 곁에서 과천교회를 소중히 가꾸어 오신
집사님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관리부의 신재식, 김청
제, 김영관 집사님입니다.
Q. 어떻게 시작하였나요?
(신재식) 1996년 1월부터였어요. 28년이 되어
가죠. 당시 부목사셨던 최찬열 목사님과 고향서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과천교회에 사람이 필요
하다고, 일단 와서 좀 해보고 결정하자 하셨어
요. 그러다가 당시 담당이셨던 유헌식 장로님에
게 딱 붙잡혀 버렸습니다. 그때 서른아홉이었는
데 어느덧 육십 대 후반까지 왔네요. 이렇게 오
래 있게 될 줄 몰랐어요.
(김영관) 기억하겠지만, 제가 예전에 방배동에 서 카센터를 하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지금은
은퇴하신 여러 장로님들 요청으로 이런저런 일
을 돕다가, 2002년 교육관 개관 이후 정식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새벽기도 준비 등 여러 일을
나누어 하고
2015년경이었어요. 당시 사무국장이던 오종언
장로님 요청도 있었고요. 제가 금형기술자로서
할 일들이 있었는데요, 어느 사이에 담당으로
정해져 있더라고요.
Q. 주로 하시던/하시는 일은?
(신재식) 처음 십수 년은 이전 본관 건물 지하에
서 가족들과 살면서 관리, 방송, 차량 운행 등 일
손이 필요하다 싶은 일은 다 했어요. 매일 새벽
기도 전 교회 문을 열고, 저녁이나 밤에 닫기까
지 이어졌습니다. 어떤 일이든 교회에 역할이
없으면 가리지 않고 다 해야 했어요 . 그나마 지
금은 시설 이용이 시스템화되었고, 두 분 집사
님과 일을 나눌 수 있어서 훨씬 나아졌습니다.
(김청제) 부속건물을 관리하고 있어요. 복지관,
교육관, 청년센터는 물론이고 멀리 문원복지동 산도요. 주일에 일이 몰리는 편이고, 주중에도
교회 안팎에서 오셔서 장소를 계속 사용하시니
늘 챙겨야 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신재식) 예전 건물 쓰던 시절, 교회 공간이 부 족했죠. 중고등부나 청년부에서 복지관을 쓰기
위해 열쇠 꾸러미를 빌려 가면 한참 있다 가져
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열쇠를 그사이 복사했을
거라 짐작했지만 그냥 두었어요. 밤늦게까지도
장소를 쓰려 애썼고, 저와 늘 옥신각신했었죠.
그 시절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기자 주: 집사님
죄송합니다. 그때 저희가 청년부실 열쇠 빌려
가서 몰래 복사한 거 맞습니다. 저희도 매번 밤
늦게 집사님 댁 문 두드리기 너무 죄송하고 힘
들었어요.)
Q.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
(신재식) 처음 온 이후 오랫동안, 주일마다 그
많던 사람들이 싹 빠져나가면, 건물에 우리 가
족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느낌. 적막감이 크고
외롭거든요. 집사람도 저도 이런 점이 아주 힘
들었어요. 몸도 너무 힘들었어요. 새벽 4시부터
밤늦게까지, 일주일 내내 돌아가는 일이었으니
까요. 요즘은 나이가 드니 정말 그렇게는 못해
요. 같이 하시는 집사님들 아니면 못 할 거예요.
위험한 일들도 있는데. 특히 본관 옥상이나 실
내 천장에 게시물 부착 등 직접 올라가서 작업
할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건물 크리스마스 장
식도 다 직접 했죠. 다행히 고소공포증이 없어
서 높은데 올라가서도 할 수 있었어요.
교회 본관에서 생활할 때는 핸드폰도 없던 시절
이라 여러 분들이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집
에 찾아와서 이것저것 요청하시곤 했는데, 어떨
때는 문을 걷어차다시피 험하게 치기도 하고, 너무하다 싶을 때가 많았죠. 가족들이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했던 것도 힘들었고요. 그만둘까 여
러 번 생각했는데, 조금 더 버텨보자 하면서 지 금까지 왔네요.
(김청제) 교회 화장실을 일과시간에는 일반 개
방하는데, 등산객이나 계곡서 놀다 오신 분들이
교회 화장실에 커다란 쓰레기 더미를 냅다 버리
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청에 민원까지 넣
었다니깐요. 일전에는 분리수거를 당부하니 한
분이 뭐가 그리 화가 나셨는지 담임목사 나오라
지르며 팔목에 멍이 들도록 붙잡고
늘어졌던 적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교회
니까…. 늘 내려놓고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 거죠. 앞으로는 시민 문화가 더 나아지기를 기
도하는 마음입니다.
(기자 주: 하필 이 내용으로 인터뷰하는 중에도
복지관 1층에 등산객이 오셔서, 김청제 집사님
은 커피를 내려드리고 오셨습니다.)
Q.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신재식) 지금은 30+가 되어버린, 예전에 청년때부터 함께 아
웅다웅하던 분들이 돌아보면 너무 고마워요. 오랜 시간 서
로 얽히고 설켜 지냈던 기억들이 지금까지 버텨오는 데
큰 힘이 되었더라구요. 장소 사용 때문에 청년들이 속을
썩여서 제가 화도 많이 냈지만, 또 같이 웃는 순간도
참 많았는데요. 그만큼 교회에서 모이기 힘썼고, 교
회를 소중히 여기는 건 같은 생각이었던 거죠.
(김영관) 몸이 여러 번 아팠어요. 위암, 관상동
맥 등 고비가 있었죠. 그때마다 목사님, 권
사님, 장로님, 집사님들 모두 기도
해 주시고 응원해 주
셔서 잘 회복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아주 건강
합니다. 모든 게
은혜였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
니다.
Q. 교우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재식) 분리수거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비닐봉지 하나도 덜
버리려고 씻어서 재활용도 합니다. 예전에
는 주일마다 커피잔에 남은 것들 쏟아내고 플라
스틱 분리하는 데만 40분씩 썼어요. 요즘은 다행히 텀
블러 사용을 의무화해 주셔서 눈에 띄게 달라졌지
요. 환경 생각하는 마음을 더 잘 실천해 주세요.
(김청제) 교회 공간을 더 많이 사용해 주시면 좋
겠어요! 예전에는 교회 공간이 부족하고, 물도
새고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도 북적북적했는데,
지금은 참 좋아졌음에도 오히려 사용률은 떨어
진 것 같아요. 특히 주중에는 외부 시민들께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령 과천 관내 오케스트
라 동호회가 주중에 교육관을 잘 쓰고 계셔요.
(김영관) 본관에도 어른들이 휴식하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갈 곳 없으신 어
르신들이 여전히 많이 있거든요. 머무르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 우리 교회 본관이 쉴 자리가 되
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집사님들과의 인터뷰가 각별했던 건, 단
지 지난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온 기억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집사님들이 말하는 ‘내 교회’가
집사님들이 삶을 걸고 증명해 온 가치였기 때 문이었습니다. 생활의 중심을 돈이나 성공이 더 가까워 보이는 지점에 안전장치로 걸어 놓고 교
회로부터는 한 걸음 떨어져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는 자세로 살아왔던 우리를 돌아보면, 집사님 들이 오늘도 교회에서 땀 흘려 섬기시는 하루는 결이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당연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 니다. 교회니까,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당연 히 알아서 해줄 것 같았다면, 사실은 우리 공동
체를 스쳐지나간 수많은 일상의 기적을 깨닫지 못한 것이었겠죠. 오늘도 그 기적을 이어가고 계신 집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 하세요!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어린 시절 나의 외가댁은 지금의 과천 중앙동
이었다. 여름방학에 외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마
당에 우물이 있었고 수국이 피어 있었다. 그리
고 관악산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기억이 어렴풋
이 난다. 이런 인연으로 과천을 무척이나 좋아
했던 나는 모태신앙인 남편과 결혼 후 과천에서
신혼을 시작했다. 결혼하고 교회를 정하기 위해
과천에 있는 몇몇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 보았었
다. 과천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렸었다. 그 당시에
도 과천교회는 과천에서 제일 큰 교회여서 성도
가 많았고, 조금 늦게 가면 예배드릴 자리가 부
족하여 설교하시는 담임목사님이 기둥에 가려지
는 자리에 앉아서 중간 중간에 있는 작은 모니터
를 보며 예배를 드려야 했는데 집중이 잘되지 않 았다. 이런 이유로 신혼 때부터 10여 년을 과천
에 살면서 별양동에 있는 교회를 다녔었다. 그런
손정화 | 갈현교구
데 그때는 믿음이 부족하여 주일예배를 가까스
로 드리고 주일이 지나면 선데이 크리스천의 삶
을 살았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었다. 그러나 하
나님은 이런 상태로 계속 살게 두지 않으셨다.
아이들이 크면서 서울로 이사를 하고 이사한 동
네에 있는 교회로 다니게 되었다. 살면서 내 뜻대
로 되지 않는 일들을 겪으며 하나님을 찾게 되었
다. 교회에서 구역 모임에 참여하고 제자훈련, 사
역훈련을 받고 봉사하며 차츰 하나님과 가까워
지는 삶으로 변화되었다. 서울에서 생활한 10여
년의 기간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훈련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현장 예배
가 어려워지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신앙생활
도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안수집사인 남편은 코로나19 기간이
2년 정도 지나자 바쁘다며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하고 1년 정
도 출석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 혼자 현장 예배를 드리며 교회
를 다녔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서
울에서 과천으로 이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유튜브로 과천교회
목사님 설교를 듣고 과천교회를 다니자고 하였다. 그래서 1년
정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남편의 신앙생활이 회복
되길 바라는 마음과 고향으로 돌아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과천
으로 이사를 하였고 남편이 추천한 과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 게 되었다.
어언 강산이 세 번 변한 시간이 흐르고 다시 찾은 과천교회는
옛날의 흔적이 하나도 없이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최신식의 교
회로 바뀌어 있었다. 본당에 많이 있던 기존의 기둥은 없어졌고 콘서트홀 같이 설계되어 대형 모니터와 음향시설, 방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예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게다가 예배를 위해 안내 및 주차 등으로 각처에서 봉사하시는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의 모습은 섬김의 본이 되었다. 특히
담임목사님의 콤팩트한 설교는 은혜가 되고 감동이 있었다. 마
침 성령의 열매에 대해 한 주에 하나씩 설교하셨는데 성령의 열
매를 맺는 사람으로 살아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야겠다고 다
짐하게 되었다.
새가족교육을 받으며 1950년 처음 세워진 과천교회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새가족심방으로 부목사님과 구역장님 부부
가 바쁘신 중에 오셔서 예배드리고 부부모임에서 함께 기도하
고 교제하도록 안내해 주셨다. 또한 새가족들이 잘 정착하도록
해피투게더 행사를 개최해 목사님과 각 교구 장로님들, 새가족 을 섬기는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손수 환영해 주셨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전통과 정통의 과천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
사드리고 앞으로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믿음의 반
석 위에 굳게 서길 소망한다.
다시 처음부터 김고운
어릴 적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주일에 눈뜨면 당연히 교회로 향하던
내가 20여 년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주일을 지키지 않고 지내다 이
아들
발걸음한 것도 주님의 계획하심이 있었던 것 같다.
10년 전 아이들을 따라 생태체험 수업을 하러 간 곳에 교회가 있었
다. 시냇물과 산이 어우러진 모습에 교회 가는 길이 즐겁겠다고 생
각했던 그 교회가 과천교회다. 집에서도 먼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새
롭게 다시 시작하게 될 줄은 주님만 알고 계셨을 것이다. 결혼 후 우
리 가족에게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 했던 내가 아이 손에 이
끌리어 다시 주일을 지키게 된 것도 주님의 뜻이었으리라. 몇 년 전
아이의 유치원을 선택할 때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과 함께하고
월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곳에 보낼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 자연스
럽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이 또한
주님의 계획함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하고 벅
찼다. 이렇게 교회에 다니지 않을 때도 항상 마음속에는 갈망과 소
망이 있었던 걸 아시고 행하게 하신 주님이시다. 성령의 열매 ‘오래
참음’ 설교 중에 은빛교구 성도님들이 자녀들을 어떻게 하면 교회에
나오게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위임목사님께서 “기다려라, 기도
하라.”는 그 두 마디의 말씀이 나를 통해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엄마도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셨겠구나…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가족들, 친
구들의 기도가 너무나 감사했다. 오랜만에 예배당에서 찬송하고 기도하
고 말씀 듣는 이 귀한 시간 덕분에 하루하루가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찬
송을 흥얼거리며 길을 걷고, 친구들과 성경 공부를 하고 기도했던 20여
년 전 평범한 일상을 주님과 함께 보냈듯이 앞으로 주님과 더 친밀해지
는 시간을 기대해 본다. 요즘 출퇴근 시간에 홀로 차 안에서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찬
송하면서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밥상 앞에 앉아 두 눈 꼭 감고 식사
기도 하고 밥을 먹는 아이를 보며 벌써 조금은 주님과 가까워짐을 느끼
고 있다. 마음으로만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닌 주님의 자녀로 본분을 지
키며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내가 되고 싶다. 이
런 내 모습을 통해 우리 가족들도 주님과 조금씩 가까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다시 처음부터, 지난 신앙사경회 주제가 더 와 닿았던 2023년의 새로운
신앙생활의 시작을 과천교회와 함께하기에 더욱더 기대된다. 새롭게 시
작하는 나의 신앙생활이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기도해 주셨던 모든 분께
주님의 응답이 되고 싶다.
보배롭고 풍요한 마음 사전
‘오십의 마음 사전’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던 당시 교수님으로
부터 문학의 기본은 말이요, 말의 뿌리는 단어
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사전은
문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지도’라며 4년
내내 학생들에게 무거운 사전을 들고 다니게
하셨지요.
그렇다면 개개인의 문학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삶의 근간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끝없이 이어
지는 일상의 순간들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순
이연진 | 편집부
간의 무늬를 자아내며 과거-현재-미래를 관통
하는 ‘마음’이야 말로 우리 삶의 진정한 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
하는 것. 내 것이지만 나조차 어쩔 수 없는 것.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한 것. 그것이 마음이라
면 그러한 마음에도 사전, 즉 안내서가 필요하
겠단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을 만났습니다.
건방져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빨리 나이
를 먹고 싶은 사람입니다. 특히 오십은 제 꿈의
“나이를 떠나 자신의 마음, 그러니까 진짜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마주하고픈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해 봅니다.”
나이였습니다. 젊음의 혈기와 미숙함이 바래지
고 관용과 지혜를 덧입을 시기. 게다가 요즘 같
은 시대에 오십이면 청춘과도 다름없지요. 그
뿐이게요. 오십은 지천명이라지 않아요. 어찌어
찌 살다가도 오십이 되는 순간 마법처럼 마음
이 편안해지고 시야가 밝아질 거란 환상을 오
래도록 품어왔더랍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들은 오십의 이야기는 제
생각과 조금 달랐습니다. 아니, 이토록 아픈 오
십이라니요. 책의 도입부를 읽곤 나이 듦에 대
한 환상을 굳이 깨야 하나 겁도 났지만, 페이지
를 넘길수록 그 모든 삶의 조각들을 겸허히 감
싸주는 저자들의 따스함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들에 의하면 오십은 그간의 묵은 감정들을
떠나보내고 삶을 재정비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울고 있는 내면 아이를 보
살피고, 삶에 드리운 그림자들을 하나씩 들춰
봐야 하는 시기라고요. 만약 그것들을 묻어둔
채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면 금세 눈덩
이처럼 불어나 우리 삶을 더욱 힘들게 할 거란
조언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책이 소개하는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아
요. 때론 어색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걱정마세
요. 다정한 심리 상담가인 두 저자가 다양한 실
례들을 통해 차분히 우리를 이끌어 갈 테니까
요. 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대청소를 끝낸 듯
마음이 개운해지고 두 다리에 힘이 붙는 게 확
연히 느껴질 테니까요.
사실 이 책은 ‘오십’이라는 숫자보다 ‘마음’에
방점이 찍히는 책입니다. 그러므로 나이를 떠 나 자신의 마음, 그러니까 진짜 자기 자신을 정
직하게 마주하고픈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해 봅
니다.
나름 다독가라 자부하는 제게도 이 책은 특별
했습니다. 지금껏 읽어온 많은 책이 무색해질 정도로 말이에요. 흔해 빠진 가짜 위로 말고, 진 심 어린 위로와 농밀한 지혜가 필요한 어떤 날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 도 좋을 그런 책으로 감히 꼽고 싶습니다.
‘인생 후반기를 찬란하게 열어 줄 31가지 낱말
들’이 이 책의 소제목입니다. 네. 그야말로 보배
롭고 풍요한 마음 사전입니다. 가을날 읽기 좋
은 단 한 권. 게다가 ‘사전’치고 가볍기까지 하
니 얼마나 좋은가요. 아무 준비 없이 오십이 되
기 전에 이 책을 만나 정말 다행입니다.
여름성경학교/수련회
지나간 소식 다가올 소식
뜨거웠던 여름, 다음세대, 장애인사역위원회, 청
년교구의 여름성경학교/수련회가 지난 7월 6일 ~ 8월 1일까지 한 달여간 교회 안팎에서 진행되
었다. 다음세대는 학생 490명, 교사 189명, 장애
인 사역위원회는 교우 59명, 교사 47명, 청년교
구는 청년 124명, 부장단 및 교역자 8명이 참여
하였다. 특별히 다음세대의 어린이부 성경학교
와 중고등부 수련회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교
회 밖에서 진행되었는데, 교회 생활이 다소 낯설
어졌을 학생들이 신앙공동체의 행복을 다시금
느끼고, 말씀과 기도에 깊이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황정하 목사 시드니교회 취임예식
지난 8월 13일(주) 과천교회 부목사였던 황정하
목사의 호주 시드니교회 취임예식이 있었다. 시
드니교회는 1993년 제1대 최정복 목사가 시드니
노스 지역에 개척한 한인교회로, 제2대 형주민
목사의 23년 목회를 지나 성장 발전해 왔고, 지
난 8월 1일부터 제3대 황정하 목사가 시무하게
되었다. 과천교회에서도 당회원 및 교역자 네 명
이 시드니교회를 대표로 방문하여 취임을 축하
하는 교우님들의 마음을 전하였다. 황정하 목사
를 통해 시드니교회가 앞으로도 하나님을 사랑
하고 이웃을 섬기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
하도록 기도한다.
가을 사경회
주님과 함께 써바이블: 행복한 동반자 관계를 펼치는 삶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시편 50편 15절)
10월 15일(주)~18일(수)까지 장경철 목사(서울
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가을사경회
를 갖는다. 강사님이 교우들에게 보낸 문안 편 지를 소개한다.
과천교회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시
뵙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는 과천교회를 아름답고 다름답게 연결하
는 교회로 기억합니다. 과천교회는 그리스도
와 세상을, 한국과 호주를, 시와 노래를, 들리
는 소리와 보이는 소리를, 첫 사랑과 끝 사랑
을 연결하는 교회입니다. 2023년 과천교회가
펼치는 ‘써바이블’을 응원하면서 이번 집회
주제를 ‘주님과 함께 써바이블: 행복한 동반
자 관계를 펼치는 삶’으로 정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길거리 캐스팅 하셔서 우
리와 함께 ‘써바이블’ 하십니다. 하나님의 길
거리 캐스팅에서 제외되는 상황은 없습니다.
주님은 갈대아 우르에서, 감옥에서,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고 오늘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우리를 캐스팅 하십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경
험되는 자리이기에, 우리 각자의 상황과 처지
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우리 교우 한 분 한 분
이 처한 그 삶의 자리를 응원하는 말씀을 전 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캐스팅 사건을 통해
우리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길이 열리기 를 기대합니다.
내가 있는 소중한 자리는 목표점이 아니라 출 발점입니다. 현재 나의 자리로부터 진정한
나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격려하고 싶습 니다. 나를 캐스팅 하기 위하여 ‘그래도 오신 길’(Great Ocean Road)을 따라서 내게 오신 주님의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주님과 함
께 ‘써바이블’ 인생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은 혜로운 집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장경철 드림
편집부에서 새 편집위원을 선발하였습니다. 심소
라 집사(30+교구)는 교회 내외 소식 취재를, 이연
진 성도(30+교구)는 문화이야기를 담당합니다. 지난 7-8월호 소식지 후면 발간 헌금자 명단 중 ‘변영 명예권사 추도’ → 변연 명예권사 추도’로 정정합니다.
하늘행복 11, 12월호 주제는 ‘관계’입니다.
특별히 교회 내 친교를 위한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사진을 응모해 주세요.
채택된 사진은 하늘행복 이미지 소스로
활용하겠습니다. 소정의 선물은 덤이구요.
* 응모처: gcpenroom@naver.com
주일예배
1부 예배 | 오전 6시 30분 | 대예배실
2부 예배 | 오전 8시 | 대예배실
3부 예배 | 오전 10시 | 대예배실
4부 예배 | 낮 12시 | 대예배실
5부 청년예배 | 오후 2시 30분 | 교육관 지하2층 드림홀
과천교회 하늘행복
2023년 9월-10월호| Vol.144
발행 과천교회 주소 13802,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103 전화번호 02.502.2357 홈페이지 www.gcchurch.kr
발행인 주현신 지도 강성수 고문 김태호 편집장 박혜경 편집차장 제희원 회계 박소리 편집위원 백연선 변창희 오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