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8월 Vol.149 : 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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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성경

선교 나눔

새가족

문화이야기

교회소식

휴식의 모습

삶의 쉼표, 그리고 새로운 시작

가까운 피서지, 여기는

놀면, 뭐하니?

태초에 안식이 있었다

흰어리연

서로 발 씻겨주는 사이

참 좋으신 하나님

두 번째 삶

밥이나 한잔해

땀흘려 일하는 섬김<25년 근속 교사>

희망의 선물

귀향

시작

쉼을 위한 노력 <도파민네이션>

지나간 소식/다가올 소식

연잎, 청개구리 2023년 7월, 시흥관곡지

갈라디아서 3장 6절~14절

2024년 5월 26일 교사주일

주현신 위임목사

본문 10절,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11절,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

였음이라.” 행위가 아니라 믿음이다. 율법이 아니

라 은혜에 의하여 믿음을 통해서 구원받는다. 구

원에 관한 말씀이지만, 신앙생활 전반에 확대 적

용한다면. 믿음으로 예배하고, 소망으로 봉사하

고,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라.

‘축복하다’ 히브리말은 ‘바라크’인데요, 구약성경

에서 바라크가 하나님 향하여 사용될 때, 송축하

다 찬양하다 찬송하다 경배하다 예배하다 등으로

번역됩니다. 특히 시편에 바라크가 많이 등장하지

요. 모두 하나님을 축복하는 선포이고 고백입니

다. 히브리말 ‘바라크’에 해당하는 헬라말은 ‘율로

게오’입니다. 율로게오! 본디, 좋게 말하다, 칭찬하

다, 축복하다 그런 뜻인데, 신약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을 축복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창세기 1장 28절,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

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

여 땅에 충만하라.”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가

장 먼저 하신 일이 복 주심입니다. 세상만물을 아

름답게 지으신 창조주께서 그 모든 것을 인간에

게 복으로 주셨다. 그 복을 적절히 누리도록 자유

의지까지 주셨다. 하지만 인간은 그 엄청난 복 바

르게 누리지 못하고, 자유의지를 오용 남용 악용 해서 하나님을 배반합니다. 이 죄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과 단절되고 맙니다.

하나님 없는 복은 재앙이지요. 그럼에도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 아브람을 불러내셨어요. 창세기 12장

2절,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네

게 복을 주리라! 너는 복이 될지라! 약속하신 다음

3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왜 아브람을 불러내셨는가? 복의 통로가 되라고.

창조주 하나님께 부름 받음 자체가 큰 복 아닌가

요? 만복근원 하나님과 함께함 자체가 엄청 복 아

닌가요? 여기에 더해서, 너를 통하여 모든 족속이

복을 얻을 것이라 하셨으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아브라함이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서가 아

니지요. 본문 6절,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아

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온 누리 창조주 온 역

사 주관자 하나님을 믿으매! 그 믿음 의롭게 여기

셔서 복을 주시고 복의 통로로 세워주셨다. 7절,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복된

인생 되었듯이, 하나님 바로 믿는 사람, 그 믿음으

로 사는 사람 누구나 아브라함의 자손 될 수 있다.

하나님은 히브리노예들 해방하여 복된 백성 이스

라엘로 삼으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된 구

원역사를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선민의식

율법주의에 사로잡힌 이스라엘은 결국 하나님 바

라시는 복의 통로가 되지 못했다. 해서 아담과 하

와 이래로, 세상사람들은 하나님과 단절된 채, 브

레이크 없는 설국열차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 아브라함처럼 하

나님 바로 믿는 사람 누구나 아브라함의 자손이

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 누구나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의 통로 될 수 있다. 8절,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하나님 주신 복된 자유의

지는 에덴동산에서 명백히 실패했지요.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 도무지 회복할 수 없습니다. 어찌해 야 하는가? 14절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

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

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3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찬송하리로다! 이 단어가 ‘율로게오’입니다. 하나

님 축복합니다! 찬양합니다! 그런 다음, 사도 바울

이 선언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

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리스도 안에

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

도를 믿음으로! 신령한 하늘행복 누리며 전할 수 있다.

왜냐? 7절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십자가 보혈로 죄 용서받았으니 까. 그 지독한 죄 문제가 해결되고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었으니까.

십자가는 세상을 구원하는 복의 통로입니다. 그리

스도 안에서 풍성한 은혜를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

아 죄 사함 받고 구원 받았으니, 모든 이방인들이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

이라! 우리는 복의 소비자가 아니고 유통자입니다.

누군가를 통해 받은 복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우리는 복의 통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은 내 소유가 아닙 니다. 다 하나님 것이고 다 하나님 주신 복이다. 너 희가 진정 하나님을 믿느냐? 하나님 것을 내 것이

라 주장하며 받은 복을 독점하는 것, 하나님 없는 물질적 복에만 탐닉하는 것, 이게 현대판 우상숭 배입니다. 어떤 일이든 주님께 하듯 최선을 다하 고 정성을 다하세요. 그러나 탐욕과 집착을 버리 시라! 왜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고, 당신은 그 사랑 전하기 위해 주께서 택하신 복 의 통로니까.

제가 직접 쉬어보았습니다

최진영|편집부

이번 기획은 쉼이다.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게 쉼이고, 안 해본 사람도 없는 게 쉼인

데, 굳이 직접 쉬어보겠다는 체험기로 과연 무엇을 쓸 수 있는가 싶었다. 생각해 보면

이번 체험기는 ‘기획 주제에 맞추어 한 번 쉬어갑니다’라고 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코너를 아예 쉬어갈 순 없으니 이왕 쉬는 거 멋

지게 쉬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먼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쉬는지 찾아보았다. ‘잘 쉬는 법’을 검색

했더니 숨을 제대로 잘 쉬는 법이 나온다. 청년부 때 수련회 광고에서 ‘졸라맨’을 검

색했더니 청년들이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내용이 기억나는데, 그 정

도의 느낌이라 바로 다음 글로 넘어갔다. 이번 글은 괜찮았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

데, 쉬는 방법도 각자에게 맞게 해야 한다는 글이었다. ‘내 마음이 기꺼이 행복하다

면, 그 어떤 활동도 좋은 휴식이다’라는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내용

을 더 읽으려고 하니, 7일 무료 멤버십에 가입하라고 한다. 잘 쉬려고 회원 가입까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 말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쉼을 떠올려보았다. 디지털 휴식은 어

떤가 싶어서 작년에 텔레비전을 통해 본 ‘멍때리기 대회’를 검색했더니, 아쉽게 그날

이 딱 대회 날이었다. 조금만 서두를 걸 아쉬웠지만, 혹시 내년에 참가를 희망하는 분

들이 계실까 봐 정보를 드리면 한강에서 2016년 첫 국내 대회가 있었고, 조금 쉬다가

2022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9월에 한 적도 있으나 최근에는 5월에 하고 있다.

2014년에는 1회 국제 멍때리기 대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고, 가장 최근에는 작년에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명색이 체험기인데, 여행을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하늘행복 덕분에 여행까지 가는가

싶었다. 당일치기 여행부터 1박까지, 혼자 가는 여

행부터 가족 여행까지 고민도 했다. 가족 중 유일

한 J(촘촘히 계획을 세우는 유형)라서 평소 가족 여

행을 가면 혼자 일정을 짜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

는 무계획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 여행 장소부터,

먹을거리, 놀거리 등을 모두 사다리에 집어넣어

나오는 대로 가보는 무작위 여행도 괜찮은 체험기 가 될 것 같아서 시도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쯤부터 직장에서 바쁜 일이 계속 이

어졌고, 더불어 개인적으로 책 원고 작성 의뢰를

받았다. 원고 기한이 5월 말이어서 괜찮겠지 싶었

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마감일을 지킬 리가 없었

다는 것을 기억해야 했다. 원고에 대한 수정 요청 까지 해결하고 나니 첫 번째 하늘행복 원고 마감

날짜는 이미 훌쩍 지났다. 인제 와서 여행을 갈 수

도 없고, 무언가를 하기에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한 달 넘게 때론 새벽까지 작

업하다가 이제야 끝나니 거창하게 쉴 거리를 준비하기엔 너무 벅찼다. 그냥 쉬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쉬었다. (사실, 기획 의도와도 딱 맞지 않은가!)

별것하지 않았지만, 아니, 별것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그동안 집안일도 하나도 못 하고 아이들과도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했는데, 그나마 좀 돌아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주변에서 정신없이 일만 하지 말라고, 그동안 아이들은 훌쩍 커

버린다고 말했었는데, 정말 한 달이 좀 넘는 시간 동안 그랬던 것 같다. 얼마 되지 않은 기간인 것 같은데도 아이들은 훌쩍 커버렸고, 난 분명 뭔가 배려를 받긴 했 지만 ‘아빠는 바쁘니깐 괜찮아’ 같은 취급을 받았다. 물론 아이들이 크면서 함께 할 시간이

맞았다. 별것 아닌 체험기이지만, 체험기의 목적은 지난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몇 명이라도 따라 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이 체험기를 통해 바쁜 일상

을 멈추고 잠시라도 제대로 쉬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 여기서 말하는 쉼은 몸이

편해지는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말한다기보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을 말한다. 쫓기듯 사는 삶 말고, 다른 사람을 향한 시선을 갖는 것이다.

애당초 그리스도인은 잘 쉬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 때문에 혹시라

도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소명대로 사는 삶일까. 쉼이 필요하다. 때론 거창한 쉼도 좋지만, 때론 잠시 멈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멈추었

을 때야 보이는 게 있다는 말은 참 맞는 말이다.

신발 끈이 풀렸는데도 달려야 한다는 마음에 멈추지 못하면, 오히려 잠시 멈춰서

신발 끈을 묶을 때보다 더 달릴 수 없다. 오래 쉬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이

침대나 소파에 붙어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잠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괜

찮은지 돌아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나누며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어떨까. 그

것이 별것 아닌 나의 쉼 체험기의 결론이다.

휴식의 모습

황윤하 어린이|편집부

나는 한자를 잘 모르지만 재미있게 생긴 한자들이 있다는 건 안다. 예를 들면 휴식할 때 휴(休)가 그렇다. 아빠는 휴 자가 나무(木)에 사람(人)이 기대어 쉬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셨는데 나에겐 그게 휴식의 모습이라고 와닿지 않았다. 일

단 나무에 기대어 쉬어본 적이 없고, 나무에 기대면 딱딱하기만 하지 별로 편안 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자 엄마 가 물으셨다. “그럼 네가

어떤 모양인데?” 그래서 나는 이런 그림을 그려보았다.

나는 축구나 테니스처럼

내가 생각하는 휴식은 컴퓨터를 하는 것이니까 컴퓨터 옆에 사람이 있는 모 습이다.

또는 이런 그림이다.

공과 함께 있는 나를 그렸다. 그러자 엄마는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건 휴식이 아 니라 노동이라며 이런 그림을 그리셨다.

엄마가 생각하는 휴식은 책을 읽는 것

이기 때문에 책 옆에 사람이 있는 모

습이라고 하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

던 아빠는 “노노, 둘 다 틀렸어. 휴식은

그런 게 아니지” 하며 이런 그림을 그

리셨다.

아빠는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잘 때 제대

로 쉬는 거라고 하셨다.

문득 예수님에게 휴식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기도였을까?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시는 거였을까? 어쩌면 우리 아빠처럼 주무시는 것이었을까? 폭풍이 와 서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푹 주무셨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휴식

이란 그저 잠을 자거나 쉬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것이라고 생각한 다. 우리 모두에게 휴식의 모습은 다르다.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예수님에 게나 우리에게나 휴식은 소중하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휴식은 무엇인가요?

삶의 쉼표, 그리고 새로운 시작

신지원|청년교구

어릴 적부터 세계를 향한 꿈을 품고, 하나님께 쓰임 받

고자 하는 갈망이 컸습니다. 초등학생 때 교회에서 다

녀온 필리핀 단기 선교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 여행 등으로 25개

국을 여행하며 여러 문화, 종교, 관점의 차이를 경험하

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족의 영향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기쁨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때 진정한 행복과 보람

을 느꼈습니다.

사실 석사 과정은 계획에 없었지만, 졸업 후 교수님께

서 해외 석사 프로그램을 권유해 주셨습니다. 장학금

을 받으며 공부하고, 해외 생활을 통해 전문 분야를 찾

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께서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가

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 여러 대학에서 장학금 오퍼를 받

았고, 어디로 갈지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유럽

연합에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으며 ‘이주와 문

화 간 관계(Migration and Intercultural Relations)’ 전

공으로 독일과 노르웨이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인

류는 다양한 이유로 끊임없이 이주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국제 사회에서 쟁점이 되는 이민자

와 난민 문제를 깊이 있게 알아가며, 모든 사람이 인간

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5월까지 약 1년간 입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

다. 요즘은 출국 전까지 여유가 생겨 한국도자재단 기 획팀에서 근무하며, 2024 경기도자 비엔날레를 준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만나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근황과 영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단순히 놀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쉼’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들을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여행도 오래 하다 보니 한

동안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쉼이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

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에 쉼표가 없다면 지치기 마련 입니다. 열심히 달려온 만큼 9월 전까지 주님께서 창

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누비며, 주변 사람들과 영감

을 나누고,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누리고자 합니다.

교환학생 때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와

서울 구경을 시켜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친구를 만나고, 그들의 고향 혹은 내 고향에서 재

회할 때 감회가 새롭습니다. 8월에는 튀르키예 교환학

생 때 친했던 넬리(Neli)를 만나러 그리스에 갈 예정입 니다. 발걸음 걸음마다 늘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신

뢰하고, 의지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성도님들도 지금까지 수고한 자신을 토닥여주고, 아껴 주며, 자신에게 ‘쉼’을 선물하시길 바랍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도 사랑하며,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 는 과천교회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고생 많으셨 습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가까운

피서지, 여기는 어때요?

변창희|편집부

올여름도 무척 더울 거라 합니다. 시원한 수박, 아

니, 계곡이 절로 생각나는데요, 관악산 계곡과 서

울대공원 계곡은 다들 아시겠구요! 제가 애정하

는 계곡은 <청계산 맑은숲>이랍니다. 가까이 있

지만 모르시는 교우님도 꽤 있으신 듯하여 소개 해 드립니다.

저의 연인과도 같은 쉼터 맑은숲은 사실 여름에

만 인기 있는 곳은 아닙니다. 입구에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데크길은 사계절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계곡을 따라 걸으면, 겨울 끝자락에는 노

루귀가 하얀, 또는 분홍 미소로 봄을 미리 안겨줍 니다. 연둣빛 새싹이 물오를 때는 숲 전체가 눈부 신 새 생명을 터뜨립니다. 가을 단풍도 아름답고, 겨울의 호젓한 계곡 물소리도 좋지만, 그래도 가 장 사랑받는 계절은 단연 여름입니다.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리가 뜨거운 햇살을 밀어 내고, 계곡 굽이마다 혼자 또는 여럿이 자리를 펴 고 물놀이를 즐기느라 숲은 종일 잔칫집처럼 흥 청입니다. 아이들은 물장구치고 물고기도 잡고, 연인들은 의자를 나란히 놓고 발을 담그네요. 바

람막이 텐트에 누워 낮잠을 청하노라면 숲을 스

치는 서늘한 바람이 가슴속까지 파고듭니다. 물에

잠긴 발이 점점 시려올 때쯤이면 겉옷 생각이 간

절해지지요.

계곡 나들이의 백미는 뭐라 해도 음식이 아닐까

요? 김밥 치킨 빵 피자 옥수수 감자도 좋고, 수박

오이 토마토도 좋고, 별 반찬 없이 상추나 풋고추

에 된장만 있어도 여느 맛집 안 부럽겠네요.

폭염이 덮치는 날이면 저는 의자를 챙겨 들고 맑

은숲 계곡으로 향합니다. 공영주차장이 꽤 넓긴

하지만 몰려드는 피서객 때문에 마을버스 10번

(인덕원역 2번 출구)을 탑니다. 저만치 아이들 웃

음소리가 들리고, 매미도 한몫 거드네요. 물속에

의자를 펴고 앉아 책을 읽거나, 하늘을 올려다보

거나, 귀가 먹먹한 세찬 물소리에 멍때리기도 합

니다. 무료하다 싶으면 이수봉으로 이어지는 등산

로를 걷기도 합니다.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

너무 더우시다고요? 머리를 비우고 싶으시다고 요? 멀리 갈 형편이 안된다고요? 그럼 가벼운 마

음으로 맑은숲으로 가시는 건 어떠세요? 인덕원

역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요. 먹거리

준비하기가 귀찮으시다고요? 주변에 맛집도 많아

요. 밥을 좋아하시면 <오월의곤드레>, 분위기 있

게 파스타를 즐기고 싶으면 <산타벨루가>, 국수

가 당기시면 <복진면>, 짜장면 파티는 <상원손짜

장>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올여름 가성비 갑

쉼은 맑은숲에서, 우연히 낯익은 누군가를 마주치

는 기쁨은 덤입니다!

놀면, 뭐하니?

편집부

인생에서 가장 잘 쉬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몸과 영혼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만큼, 다른 분들이 어떤 쉼을

누리고 계신지도 알아두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천교회 교우님들의 쉼 이 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 지금 당장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누구와 얼마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2. 지금까지의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에 남는 쉼은?

3. 만약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둔다면 어떤 삶을 살 것 인가?

4. 나에게 쉼이란?

목진환 은퇴장로 | 10교구

1. 번잡한 도심을 떠나서 사랑하는 아내와 한적 한 곳에서 주변의 자연을 둘러보면서 마음

의 여유로움을 가져보고 싶음

2. 사랑하는 막내 딸과의 시드니에서 보낸 일주

일간의 여행

3. 그 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나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삶.

4. 새로운 도약을 위한 되돌아봄과 충전의 시간

이재원 집사 | 7·9교구

1.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2주 정도 멀리 여행 을 간다. 자연이 아름답고 조용한 곳으로

2. 30여 년의 직장생활에서 퇴직한 후 정 해진 공적 일정이나 의무에서 벗어났 을 때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어 홀가

분했다.

4. 모든 것을 내려놓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 에너지 충전의 시간

양정아 집사 | 우면관문교구

1. 가족과 한 달 동안 유럽 여행

2. 아이들과 친정식구들하고 다녀왔던 사이

판여행, 쇼핑이나 큰 관광 없이 가족들이

리조트에서의 자유일정 여행이라서 물놀

이 신나게 한 기억

3. 교회 안에서 봉사하며 사는 삶

4. 아무것도 안 하고 이틀 정도 푹 자는 것

황선아 권사 | 7·9교구

1. 가장 편한 친구 혹은 가족과 여행. 산티아 고 순례길

2. 산후조리원에서의 3주, 엄마가 된 것도 신 기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보살핌을 받

았던 시간이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아있다.

3. 세상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게스트하우스 운영

4. 나에게 쉼이란 고단한 삶도 감사할 수 있 게 해주는 시간

최종용 집사 | 3교구

1. 20대 시절에 캠퍼스,강릉 지역교회, 군

인교회 등 신앙의 길에서 만나 함께 동

역하였던 반가운 선후배, 친구들을 만

나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나눈다. 옛

신앙의 발자취를 한 달 정도 따라가며 돌아본다.

2. 2006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의료봉사했던 15일

3. 아내와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 고, 다양한 전문 사역으로 채운다

4. 육체의 쉼,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통해

영적으로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

유재록 청년 | 사랑부

1.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2. 시를 쓴 것

3. 이웃을 섬기기

4. 모두가 행복한 것

휴식

유재록

내게 휴식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시를 쓰고

유튜브도 보면서

즐거운 생각을 하는 것이다

종이접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면 내가 더욱

행복해지는 것 같다

박상이 집사 | 8교구

1. 침묵이 부담스럽지 않은 친구 한 명과 한 달

동안 유럽 미술관 도서관 투어. 공지영 작가

처럼 수도원 기행

2. 혼자 설악산 2박 3일. 생각을 정리하고 묵은

것은 버리고 온. 혼자 해 본 첫 여행

3.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당황스러울 것 같다. 시간

에 쫓기지 않고 게으르게 살아보기, 그러다

지루해서 뭔가 다른 일을 또 찾지 않을까?

4. 그냥 배고플 때 밥 먹고, 눈치 보지 않고 음

악 듣고 책 읽고 산책하고 노을 보며 멍때

리기

유정화 권사 | 평촌교구

1. 딸과 3박 4일 부산에서 화진포까지

해안 길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하면

서 맘에 드는 곳 있으면 쉬면서 여유

즐기기

2. 지리산 노고단에서 일몰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편안함을 느꼈을 때

3. 전업주부임. 은퇴하고 싶지 않음. 정

리하고 정돈하는 것이 취미

4. 하루를 정리하며 기도로 마무리

하는 시간

김영선 집사 | 6교구

1. 엄마와 큰이모 함께 기도원에. 신앙의 선배

인 큰이모와 함께 엄마의 구원을 위해 기도,

말씀과 찬양의 시간, 고요한 골방에서 묵상

2. 남매 쌍둥이들 4살 때 육아에 시달리다

홀로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 2박3일

동안 오롯이 성경 읽기와 찬양을 들었어

요. 그 계절이 봄 언저리였고 진달래를

오랜만에 보았어요. 고요한 수양관에서

오직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

마나 행복했는지요. 그때 진정한 쉼과 평

안을 누린 것 같아요.

3. 새벽재단, 예배자의 삶

4. 희로애락의 삶 속에서 주님 주시는 평안함

을 누리며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는 것

전용희 집사 | 별양교구

1. 당장 티켓을 끊고, 유럽의 여러 나라를 두

루 다녀 볼 것. 산티아고 순례길도. 여유와

설렘의 시간. 두 달 정도.

2. 나 홀로 소백산 산행. 정상 푸른 평원에서

일출을 맞이했을 때의 황홀함과 평안함

3. 첫째 세계여행을 떠나고, 둘째 예쁜 꽃밭

을 만들고, 셋째 그곳에서 친구들과 맛난

것들을 만들어 먹고 수다를 떨며, 넷째 때

론 명상하고 사색하는 삶

4. 육체적 내적 자유를 얻는 것, 마음에 평안

을 주는 것, 삶의 일정한 패턴에 신선한 공

기를 불어 주는 것!

고은정 집사 | 5교구

1. 남편과 남해 한 달 살기. 자유라는 이름하

에 자연을 벗 삼아 지낼 시간

2. 10년 전 온 가족 5인이 100일 동안 유럽 여

행. 12개국을 다니며 매일매일 새로운 나

라, 사람, 음식을 마주했던 시간

3.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보고 싶다.

4. 시편 23편.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진정한 쉼은 주

님 안에

황인초 집사 | 30+교구

1. 아내와 배낭여행 2주일, 아들과 제주도 자 전거 여행 일주일

2. 백수시절 집에서 혼자 피아노 치며 찬양하 던 시간

3. 프리랜서 하면서 선교를 돕는 삶

4.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유토피아 같은 것

장수현 성도 | 문원교구

1. 아내와 함께, 일주일 동안, 조용한 자연휴 양림에서, 빗물 떨어지는 숲속 길을 우산 없이 걷고 싶다.

2. 장마철이라 거의 예약 취소한 조용한 청 태산 자연휴양림에서 비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우의만 입고 비를 맞으며 숲속을 아내와 함께 거닐었던 2박 3일 여름휴가

3. 작은 마을 공부방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는 일

4.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맡겨주신 것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

정두나 성도 | 30+교구

1.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정도 부모님을 모시

고 시댁에 가서 시간 함께 하기

2. 재작년 여름 시댁에서 물놀이 했던 것. 남

편이 초등학생 이후로는 아버님과 함께 물

놀이를 간 적이 없다고 하는데, 3대가 함께

해서 더 인상깊었다.

3. 자기 계발의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겁게 걱정 없는 노후를

그리고 싶다.

4. 가족 간의 관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이 바로 쉼인 것 같다.

무명 | 6교구

1. 노환으로 힘들어하시는 어머님과 바다와

산이 있는 속초로 마지막일 수 있는 1박 2일

여행

2.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여행 가서 몸은 힘들

었지만,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았을 때

3. 집수리, 지인들과 식사 만남, 일 년에 2~3번 한 달 살기 여행

4. 지금까지 안타깝게도 먹고살기에 바빠서

쉼의 시간을 만들거나, 배우거나, 체험하지 못했다. 현재의 쉼은 그나마 집에서 쉬는 것이다.

이선영 집사 | 30+교구

1. 혼자 한 달간 스위스 여행

2. 2021년 제주도 여행, 코로나 때라 우리 가족 셋이서만 온전히 쉬며 즐겼던 시간

3. 나 자신만 생각하고 돌보는 이기적인 삶을 살 것이다

4. 지친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아무 눈 치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 는 시간

경선 성도 | 30+교구

1. 남편과 아이들과 한 달간 제주살이를 떠나 고 싶습니다.

2. 첫 아이를 낳고 두돌이 되고 나서 양가 부모

님이 번갈아 가며 세 달 동안 아이를 키워주

셨습니다. 부모님들의 배려로 온전한 쉼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3. 취미 생활을 하며 적극적으로 시간을 보내

고 싶습니다.

4. 가족들과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

내는 것

신보영 집사 | 30+교구

1. 청주에서 목회를 하는 사촌오빠 가정에 찾

아가 그곳 4남매와 대화도 나누고 예배도

드리고 싶습니다.

2. 둘째를 출산하고 지쳐있을 때 일터에서 돌

아온 남편이 2박 3일 동안 아무 걱정 말고

스스로를 돌보라며 여행코스를 준비해 주

었던 것

3. 지금 육아와 살림이 주된 일인데 그만둔다

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4. 하나님과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 삶을 점검 하고 재정비하는 시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김한빛 전도사 | 30+교구

1. 딸아이와 파리에서 한 달 정도 기차여행도

하고, 디즈니랜드도 가는 등 낭만적인 시 간을 보내고 싶다.

2. 작년 아내와 신대원에서 진행하는 성지답

사를 다녀온 것. 꿈꾸던 사역과 미래의 우 리 모습들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

3. 다음 시즌을 고민하고 기도하며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을 위한 능력들을 계발하고 실행하는 것

4. 한 템포 숨을 고르고, 성찰하고, 힘을 모으 는 시간

박경식 안수집사 | 11교구

1. 아내와 함께 관악산 능선길을 따라 산불감 시탑까지만. 숲과 사람이 주는 평안함을 충 분히 느낄 수 있으니

2.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매년 유럽에서 학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와 함께 여러 나라 를 여행

3. 지금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해 강의하고 연 구하지만 은퇴하면 인간복제나 생체합성 과 관련하여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 적 관점에서 글을 써 보고 싶다.

4. 잡다한 욕망과 다양한 평판에서 벗어나는 시간

태초에 안식이 있었다

김창환 목사|시냇가 상담센터장

‘태초에 안식이 있었다. 하나님은 안식으로부터

일을 창조하셨다.’

성경은 빛보다 어둠을 먼저 언급하고, 유한한

세상이 있기 전 무한한 무(無)가 있었다고 말씀 합니다.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라는 질문에 어떤 신학자는 “하

나님도 안식하고 계셨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합니다.

현대인은 내 영혼이 따라올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고장 난 기관차처럼 폭주하고 있습니

다. 현대사회를 성과사회, 착취사회라 말합니다.

밤이 되어도 낮처럼 밝은 세상은 잠들지 않는

밤을 만들었습니다. 불안에서 오는 불면과 강박

에 기인한 소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피

로사회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번아웃증후

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한강에서

잠 퍼자기 대회와 수면 콘서트가 열렸다는 기사

를 보고 이런 풍경이 과연 정상일까, 생각한 적

이 있습니다.

지치도록 몰아세우는 삶에 대안은 무 엇일까? 이스라엘 영성순례 동안 제 손에는 아브

라함 헤셀이 쓴 ‘안식’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습니 다. 헤셀은 “하나님은 공간의 사물 속에 계신 것

이 아니라 시간의 찰나 속에 계신다. 그러므로 시

간 속에 성스러움을 세울 때 안식을 맛볼 수 있

다” 말합니다. 음식 먹을 시간도 없었던 제자들을

향해 “따로 어디 가서 잠깐 쉬도록 하자”(막 6:31)

고 제안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현대인에게 주시

는 처방약과 같습니다.

안식을 위해 반드시 어디론가 떠나야만 하는 것

은 아닙니다. 잠시 일상을 멈춘 채 내 영혼과 만

나는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구별된 시간의 거룩

함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영혼의 성소에 머물러

참 안식을 맛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시간이 멈춘 듯 들숨과 날숨을

내 심장 리듬에 맞춰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해봅

시다. 긴장으로 피로한 몸을 이완시키는 좋은 호 흡법입니다.

밀레가 그린 만종의 부부처럼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 내가 하루 일

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시 119:164) 말씀에 기대어 순간 묵상하고 잠 시 기도하는 삶을 훈련해 봅시다. 악보에도 쉼표가 있고, 글과 글 사이에도 스 페이스가 있습니다. 여백 있는 그림이 아름답듯이 분주한 시간을 잠시 멈춤 (PAUSE)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묵상과 기도로 이루는 안식은 불안과 강박 속에 스스로 붙잡은 채 놓지 못한

나를 내려놓는 훈련입니다. 하나님 은총에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 담은 행동입 니다. 당신의 영혼이 살아날 안식 지금부터 누려 봅시다. 노여움은 걷히고 긴

장은 사라지며 얼굴은 환해질 것입니다.

서로 발 씻겨주는 사이

이신호 목사|덕신제일교회

이 코너는 자유로운 주제로 성경의 풍성한 스토리

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성경칼럼입니다. 특별

히 과거 과천교회와 함께하셨던 교역자님들께 글

을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이신호 목사님은 과천교회에서 2008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재직하였습니다. 당시 중고등

부, 교육총괄 및 히스기야/이사야 교구를 담당했

으며, 새성전 건축 후에는 예배찬양위원회의 새로

운 기틀을 세우는 데 힘썼습니다. 현재 울산 덕신

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말씀과 기도에 집중

하는 교회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혹시 울산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3대 불고기로 꼽

히는 언양불고기를 목사님과 함께 먹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서로 발 씻겨주는 섬김의 의미가 무엇인

지 즐겁게 이야기 나누시는 건 어떨까요?

베네딕트 수도원 원장을 지낸 안셀름 그륀은 관

계의 네 가지 차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째,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세상에는 자신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그

들은 태평스레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이 그륀에 게 자기는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려고 매일 조깅

을 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몸을 기

름칠해 주어야 하는 기계처럼 대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기 몸을 작동시킨 것이었지 자기

의 몸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했습 니다.

둘째, 사물과의 관계인데 세상에 좋

은 물건이 넘쳐나지만 사람들은 사

물에 대한 감각을 상실합니다. 저자

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목수 수

사님이 찾아와 통곡한 이야기를 전

합니다. 그분이 정성 들여 만든 나무

안셀름 그륀(Anselm Grün)

문을 학생들이 장난으로 박살낸 것입니다. 나무를 그리도 난폭하게 취급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수사님은 너무나 슬펐고, 학생들은 수사님의 목공작품과 건

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셋째,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자신 및 사물과 좋은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은 타

인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기 자신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타

인과의 관계에서도 불안을 느낍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니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넷째,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세 차원에서 관계의 능력은 하나

님과 관계 맺기 위한 전제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자신, 사물, 타인과 관계 맺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데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카르타고의 키

프리안은 말합니다. “그대는 하나님께서 그대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 다. 그런데 그대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대는 하나님께서 그대를 기억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대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않는다.”

요한복음 13장에는 유월절 전날 밤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

낸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

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1절) 저녁을 먹다가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닦아주었습니다.

베드로 : 왜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십니까?

예수님 :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나중에는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베드로 :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합니다. 왜 종들이나 하는 짓을 선생님이 하고 계십니까?

예수님 :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다.

베드로 : 주님 그럼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주십시오. 그럼 더 소중 한 관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 : 이미 목욕한 사람은 발만 씻어주면 된다. 내가 선생으로서 모범을

보였으니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의 발을 씻어주어라.

바로 세족식 사건입니다. 수련회나 특별한 행사에서 한 번씩 경험해 본 그 세족식 입니다.

먼저 세족식은 극진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며 십자가에서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사랑 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이 끝사랑을 조금이라도 닮기를 바라셨습니다.

둘째, 세족식은 겸손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발을 씻어주는 것은 주인과 종과 같은

상하관계에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의 발을 씻어주지 않 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겸손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셋째, 발을 씻어주는 서로의 관계가 매우 의미 있는 관계임을 뜻합니다. 예수님께

서 베드로에게 “내가 너의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씀하셨

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믿음과 신앙 안에서, 교회 안에서 서로 만난다 하더

라도 발을 씻겨주는 사이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발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발은 신체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남에게 감추고 싶은

부분, 약점, 어려운 일, 힘든 사연, 마음의 상처, 인생의 아픔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그 아픔과 상처를 감싸주고, 깨

끗하게 되도록 도와주고, 힘든 과거를 딛고 일어나 회복되도록 사랑으로 함께한

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발을 잘 보여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아프기 때문에. 상처가 덧나서 더 큰 상처가 될까 두렵 기 때문입니다. 또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내 발과 상처를 만져줄 만한 사람인지 확

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고 서로 싸웠거나 큰 상처

를 주고받은 사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발을 씻어주지 않

으면 서로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발을 씻겨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용기를 내야 합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사람끼리도 용기를 내야 합니다. 서로 잘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의

숨겨진 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로 사이가 좋

지 않은 사람들일 경우에도 예수님은 “너희들

이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그냥 발 씻지 말아라”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사이가 좋든 아

니든 서로 발을 씻기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

합니다.

둘째,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상대방의 반

응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고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교회가 오래되고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식입니다.

셋째, 내 발을 내어놓을 용기도 가져야 합니다.

자기 발은 꽁꽁 숨겨 놓으면서 다른 사람의 발

을 씻어주겠다고 하는 사람은 절대로 다른 사람

의 발을 씻어줄 수가 없습니다. 나를 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교만의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다른 사람을 믿어주어야 합니다.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변화시키실 것을 기대하면서 그 사람을 믿어주

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의 발을 만질 수 있고 나

의 발을 맡길 수 있습니다. 나에게 “당신의 발을

씻어드리겠습니다.” 말하면 그가 좀 미덥지 못 해도 믿어주는 것이 그 사람을 섬기는 일이 됩

니다. 겉으로는 그 사람이 내 발을 씻어주는 것

이지만 결국 내가 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것

이 됩니다.

다섯째, 다른 사람의 발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

어야 합니다. 발톱 모양이 어떤지, 엄지발가락이

휘어 있는지, 굳은살은 얼마나 박여 있는지, 무

좀이 있는지, 평발인지. 그 사람의 발에 대한 이

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섯째, 내가 낮아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

가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발을 씻겨줄

수 없습니다. 발을 씻겨주는 것은 섬기는 일이 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내가 낮은 자세로 섬

길 때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물과

그리스도인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장신대 윤철호 교수의 글 “관계성 안에 계신 하나님”에 보면, 관계성은 초월자

이신 하나님이 인간 안에 계시는 존재방식입니다. 이 세상과 인간과의 상호 관

계성 안에서 하나님은 사랑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그 사랑의 극치에

다다른 실천으로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발을 씻기는 사건”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소망하는 모든 이들이 추구하고 훈련해야

할 제자의 모습이며 이 “발 씻기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He’s so good to me.”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과 가장 많이 부르는 찬양입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신데,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임을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참 좋은 하

나님이십니다.

중국에서 추방되어 떠나올 때 “담담하다, 평안하다, 괜찮 다. 다 하나님의 뜻이다.”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역지를 떠나온 것에 대한 상실감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다

가도 눈물이 나오곤 했는데, 이것은 그 땅을 떠나온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그곳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중국 형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형제가 크게 울며 “하나님은 왜 한국 선교사들

을 다 떠나가게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분들

처럼 중국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분들이 없는데, 왜….”라고 말하는데, 형제와 함께 저희도 그

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괜찮다고, 이게

다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여기며 애써

중국을 떠나온 것에 대해 마음으로 참고

있으면서도 너무 힘들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기도 했었는데, 형제가 나를 대신해

서 울어주었고, 함께 울면서 상실되었던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를 위해 울어주는 형

제를 통해 상한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우리에게 웃음과 기쁨, 행복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새로운 사역지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올 때 기도하며 드린 질문이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였습니 다. 그럴 때 주님 주신 말씀이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다 할게.

너는 여기 와서 이들을 사랑하기만 하면 돼. 내가 너와 함께 할게.”였습니다. 마다가스카르를 결정할 수 있었던 마음은 이곳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이었으며,

이곳 초등학교에서의 사역은 하나님께서 주신 또 하나의 선 물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이 외적 환경으로는 넉넉하지 않지

만, 매주 말씀과 수업에 임하는 아이들의 눈과 표정, 진지하고 행

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보게 됩니다. 마음껏 기뻐 뛰며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

을까 하는 마음이며, 무엇보다 우리 모두를 웃게 하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는 말합니다. “선교

사라는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우리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은과 금은 아니지만, 이 땅의 아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희망을 함께 만

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

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HOPE

이동도서관’을 통해 가질 수 없

고 볼 수 없던 책을 읽으면서 자

신들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세워

가는 그 일에 우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원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펼쳐지기를 소망 합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

이 당연한 게 아니고 참 감사한

것임을 깨닫고, 감사함으로 행

복하게 이 길을 묵묵히 가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 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번째 삶

정현정 집사|평촌교구

'건강한 그리스도인' 행복지기세움터 과정을 통

해 알게 된 권사님으로부터 일상이나 믿음을 소

재로 '하늘행복소식지'에 실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리고 부탁받은 당일 바로 잠

을 설쳤답니다. 저는 항상 별 고민 없이 일을 내

지르고 난 후에 고민을 하더라고요. 이번에도 역

시 권사님 요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우선 해두고

는 당장 잠을 못 이루고 나니, 이거 얼른 원고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밤 우선 잠을

이루어야겠기에 건강한 그리스도인 첫 과제, 나

의 신앙 여정에 관한 질문에 써두었던 내용을 토

대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서른여덟이 되고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저는

주일이면 교회에 가고,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에야 무릎을 꿇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새벽에 잠이 깨는 갑작스러운 순간에도

하나님을 의식하는 저를 봅니다. 그 일을 기점으

로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고 내 삶에 항상 관여

하시는 분이라는 걸 완벽하게 느끼고 알게 되었

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저려요. 그때 일은 저보다 가족들이 더 잘

기억하기에 전해 들은 사실을 간추려 적어봅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의 차가운 공기가 느껴

질 무렵의 일입니다. 남들과 다르지 않게 지내던

제가 갑자기 경련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

다. 집에 함께 있던 아들의 신고로 응급실에 실

려 갔지만, 증상의 원인을 알 수 없어, 그냥 집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곧 또다시 찾아온 증상으로

응급실을 오가길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결국 입

원을 했고, 한 달 넘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

자실에 누워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전원(병원 을 이동하는 것)과 원정 치료를 고민했고, 후일

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남편은 아들과 저의

친정 부모님이 함께 살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 가족들만 알고 있는 이 상황을 교회에 알

리게 되었고, 많은 분들의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제 증상을 진단 받고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차차 회복이 이루어지면서 중환 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지고, 재활을 거치

면서 석 달여 만에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숨 쉬는 것, 먹는 것, 움직이는 것 모두 불가능했

습니다. 보이지 않는 몸 안의 기능과 체계 모든

것이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받은 치료들

이 수없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그 힘들었던 치

료 기간은 제 기억에 없습니다. 이후로 정기검진

이 있을 때마다 저를 진료한 의료진은 확연히 달

라진 제 모습을 보며 놀라워했습니다. 얼마나 심

각한 상황이었는지 알지 못하는 저는 정작 그분

들의 반응에 공감하지 못했지만요. 지금은 또 감

사하게도 저와 같은 경우의 희귀질환자 중 드문

치료 사례로 관찰 대상이 되어 세심한 진료를 받

고 있습니다.

한없는 은혜로 저에게 또 한 번의 삶을 허락하신

것 같아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나

와 가족들을 만지신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요. 그

야말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과 고난을

유익이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절절히

새기게 됩니다. 이 큰 사건조차 또 잊고 살아갈 것

을 예견하신, 내 전부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거울

만 보면 보일 흉터를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이후 3

년이란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주신 하

나님 은혜를 되새기게 하셨습니다. 코로 숨 쉬고

입으로 먹을 수 있는 매 순간의 일상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말대로 평생 치료할 수도 있 겠지만, 오히려 이 치료의 과정이 하나님의 영광

을 드러내는 사건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나누고 싶은 것이 있어 요. 퇴원하고도 한참 지나 발견한 제 전화기 속

의 손글인데, 쓴 날짜를 보니 일반병동에 있을

때예요. 정신은 온전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과 손

끝이 닿아있는 듯했던 그때, 하나님이 저에게 주

신 음성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우릴 참

신묘막측하게 지으셨다

참 사랑스럽게

참 아름답게

우린 그 본분에 따라 살아야 한다

여기까지, 짧고 미숙한 글이지만 하나님 저

에게 주신 은혜와 감동이 이 글을 읽는 여

러분에게도 잘 전달되길 소망합니다.

밥이나 한잔해

환대와 회복의 쉼으로

친절한 만찬 초대

최윤정 권사|11교구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행복지기세움터 성장

과정 ‘제자의 길’에 도전하여 완주한 소회를 나누

고자 합니다. 앞자리에 5가 붙는 나이가 되고 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무기력한 마음 가운데 이 곤

고함이 혹여 영혼의 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작

은 의문에서 시작된 도전이었습니다.

꽃피는 3월의 봄날 춘곤증과 함께 시작된 10주간

의 여정도 부담스러웠지만 MBTI가 잇티제((ISTJ)

내향형인 저로서는 십여 명의 낯선 이들도, 주 강

사이신 담임 목사님과 가까이 조우하는 일도 모

두 긴장과 스트레스로 다가와 자꾸만 회피본능이

발동했습니다. 모두가 예수제자 되기 위한 열정이 가득했지만 각자 마음의 지문이 다르다 보니, 분

명 교제와 연합이 쉽지 않은 불통의 공간일 거라

는 선입견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마음에 점점 불 편해졌습니다.

그럼에도 팔복과 주기도문을 통해 ‘제자란 무엇인 가’라는 주제에 다가서며 매주 과제를 하다 보니

내면에 작은 일깨움이 생겨났습니다. 주님은 제게 그 어떤 가르침보다 강력하게 ‘함께’하는 ‘사랑’의

요청하시고, 그런 주님 마음과 접속하는 자리로의 다소 불편한 초대를 하고 계신 것이었

어요! 사람들 사이에 기대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거절하며 수용과 치유의 비밀을 업신

여겼던 위선적이고 교만한 제 마음에 마치 일갈

하시는 듯했습니다.

이제라도 공동체를 향해 다가서는 제 작은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저녁식사를 담당한 날 솜씨를 발휘

해 직접 요리한 음식을 가져갔습니다.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5종의 핑거푸드 풀코스의 상차

림을 보신 목사님께서 그날은 음식 관련한 영화 이

야기로 포문을 여셨습니다.

어느새 성장과정을 시작한 지 두 달을 훌쩍 넘긴

5월, 10주 수업의 막바지에 다다라 있었고, 이번

클래스의 반장인 박미실 권사님의 제안으로 마지

막 주 식사는 각자 음식을 준비해 와 만찬파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쉿! 강사 목사님들께는 비밀

이었던 특급작전이었지만 제가 제작한 포스터를

통해 목사님께 몰래 스포했답니다.

드디어 10인의 제자의 길 수강생들 각자가 정성

껏 준비한 요리들로 풍요로운 만찬이 차려진 저

녁, 그 순간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어우러져 나누

는 음식은 천국을 미리 음미하는 영혼의 시식이

었고, 서로 나누는 대화는 더 이상 불통과 차별이

아닌 수용과 환대였으며, 놀랍게도 구원과 화평의

지상 최고의 만찬을 그저 食口로서 지체들과 예

수님과 겸상하며 먹고 마시고 쉬는 회복의 시공 간을 경험했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

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

들과 함께 앉았더니(마 9:10)

“쉬나나케이마이(συνανάκειμαι : 함께 먹다, 함께

식탁에 앉다)”를 통해 “Familia Dei(하나님의 가

족)”가 이루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돌아오지 않

을 오늘의 시간을 나누고 생명을 잇는 식사를 함

께하는 것. 너와 나, 우리의 사이가 그저 타인에서

이젠 연민의 마음으로 가까워진 은총의 신비가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

던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무엇보다 큰 감동의 이유는 스스로 성만찬의 빵

이 되어 직접 제자들에게 위로의 식탁을 차려주

신 예수님처럼, 우리 모두의 모서리까지 끌어안아

서로를 잇는 접합제인 밥이 됨을 자처하신 담임

목사님의 넓은 수용과 큰 사랑 때문입니다. 높은

장벽 같은 목사님께서 보여주신 모습 한 귀퉁이

라도 닮고 싶었고, 수줍은 존경의 마음이 피어올

랐을 때는 아쉽게도 행복지기세움터 성장과정 종

착점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수료증을 마주한 그 순간, “제자

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처음보단 선명해진 대

답이 제게 슬며시 다가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자란, 예수께서 친히 차려두신 소박한 성만찬

식탁에 이웃들과 함께 둘러앉아 먹고 나누는, 천 국의 예고편 같은 삶을 매일매일 살아가는 작은 예수”라고.

이 모든 은혜의 과정을 함께 관통한 이번 제자의 길 집사님들 권사님들, 그리고 강사로 수고하신 주현

신 목사님, 김창환 목사님 두 분 포함 우리 12인의

예수 제자 공동체가 단단한 중심과 널널한 품으로

서로 어깨동무하며 제자로서의 인생길 그 여정을

완주하기를 한껏 응원하며 힘껏 사랑합니다.

땀흘려 일하는 섬김

봉사도 대물림이 되었으면 해요!

25년 근속 교사

신미진 권사 | 이태원 집사 | 문정희 권사

취재 심소라 | 편집부

5월의 마지막 주는 교회학교 선생님들을

격려하는 교사주간이었습니다. 뜻깊은

이날, 무려 25년간 한결같이 교회학교를

섬기신 교사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 습니다.

신미진 권사 · 이태원 집사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태원) 어린이 1부를 섬기고 있는 이태원 집사입

니다. 1999년 결혼과 동시에 교사로 섬기기 시작 했어요.

미진) 아내인 신미진 권사입니다. 남편과 함께

어린이 1부를 섬기고 있고, 성악을 전공해서 어

린이 성가대를 지도하고 있어요.

정희) 유치부 부장을 맡고 있는 문정희 권사입니

다. ‘뜨겁고 가득차 넘치는 교회’라는 표어에 끌

려서 과천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Q. 어떻게 교사사역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태원) 아내에게 끌려온 거죠(웃음). 당시 우리 교구

목사님께서 교사사역을 적극적으로 권해주셨어요.

미진) 예전부터 남편과 함께 교회 봉사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어요. ‘부부가 같이 섬길 수 있

는 봉사가 뭘까?’ 고민했을 때 교사가 딱 떠올랐 어요.

정희) 중학생 시절부터 교회학교 보조 선생님을 했어요. 결혼하고 3~4년 정도 쉬다가 과천교회

로 오면서 다시 교사로 봉사하게 되었죠.

Q. 교회학교 교사의 하루는 어떤가요?

태원) 8시에 2부 예배를 드리고 10시에 어린이 1

부로 가서 교사로 섬겨요.

정희) 부장을 맡고 있어서 8시 예배를 드린 후

문정희 권사

10시와 12시 유치부 예배를 모두 드려요. 주중에 교회에 나와서 예배 장소를 정

리하기도 해요.

Q. 요즘 교회학교 현황은 어떤가요?

미진) 어린이 1부는 1~2학년 아이들 80~90명과 함께 예배드리는데,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영혼이 너무 예뻐요.

태원) 등록 교사는 40명 정도 되고요, 청년 교사 10명이 매주 성실하게 섬기고

있어서 감사해요.

정희) 유치부는 6~7세 아이들 60~7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어요. 아파트에 입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매주 새로운 아이들이 와요. 선생님은 22분

정도 계시고, 남자 선생님이 2분 계세요.

Q. 25년 동안 교회학교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태원) 학생 수가 많이 줄었죠. 전에는 한 학년이 150명

씩 되기도 했으니까요. 부모님들도 저희와 세대 차이

가 있고,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달라서 말과 행동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Q. 아이들을 대할 때 어떤 것을 가장 신경 쓰세요?

미진)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려 해요. 특히 찬양이나 율동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아낌없이 칭

찬해 줘요.

정희) 아이들 각각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신경 써요. 나이가 같아도 1월생과 12월

생 간의 신체와 언어의 발달 정도가 다

르고, 교육 환경, 성향에 따른 차이도

있거든요.

Q. 25년을 쉬지 않고 사역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태원) 앞서가며 본을 보여주신 믿음의 선

배들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섬길 수 있

었어요. 교사 초기에 많이 배려해 주셨던

고 김천수 장로님, 반 아이들의 이름을 일

일이 성경책에 적고 기도하셨던 박명규

집사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가 워낙 아

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정희) 유치부 교사로 40년을 섬기신 강효

심 권사님을 뵈면 힘들다고 느끼다가도

벌떡 일어서게 돼요. 청소년기 자녀가 있

을 때 봉사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참 힘든

데,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믿음이 필

요해요. 사실 인생은 파도타기와도 같잖

아요. 주님 손을 잡고 이 파도를 넘겠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거 같아요.

Q. 교사로서 보람이 크실 거 같아요.

미진)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감사해요. 지금 함께

하는 청년 교사 중에는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들도 있고요, 제 아들 호준이도 교

사로 섬기고 있어요.

정희) 특히 장애나 불편한 점이 있던 아이가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참 기

뻐요.

Q. 기억에 남는 아이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태원) 7~8년 전 저와 이름이 같은 태원이라는 아이를 담당했었어요. 덩치가 크고

장난도 많이 쳤었는데 4학년 때부터 3년간을 제 무릎하고 어깨에서 키웠어요.

이제 대학생이 되었겠네요.

정희) 이천동산기도원으로 여름성경학교

를 갔는데 간식으로 주문한 옥수수가 오

지 않는 거예요. 밤에 동산리를 다 뒤져서

딴 교회에 있던 옥수수를 되찾아왔던 적

이 있어요.

Q.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진) 1년에 두 번 신입 교사 아카데미가

있어요. 너무 부담을 갖진 마시고 일단 와

서 간식을 나눠주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

면 좋겠어요. 교사 모집 광고가 나오면 교

육부 부장님께 연락하셔도 되고요.

Q.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정희) ‘성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아는 선생님

이 항상 그 자리에 계실 때 안정

감을 느끼거든요.

미진) ‘무릎’이라고 생각해요. 낮

은 자세로 무릎을 꿇고 눈을 맞

추며 대화하고,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거죠.

Q. 학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태원) 가정에서 예배의 중요성을 기억하시고 잘 준비해서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과 교사가 아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희) 유치부 교육 자료를 가정에서 잘 활용하시면 좋겠어요. 여느 동화 책 못지않게 내용이 알차거든요.

Q.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미진) 자녀 교육에 있어 신앙을 최우선 순위로 두시고 아이들이 나의 하

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가르치시면 좋겠어요. 신앙생활도 습관이거든

요. 어려서부터 씨앗을 튼튼하게 심고 키워야 든든한 나무가 되는 거죠.

또 아이를 품에 안고 많이 기도해 주세요. 스킨십을 원하는 아이들이 많

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태원) 지금 아이를 키우시는 30~40대의 젊은 분들이 교사로 섬기면 좋

겠어요. 특히 부부가 함께 교사로 봉사하면 참 좋아요. 부부 사이에 대

화가 많아지고, 교사들끼리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지면서 교제할 수 있거 든요.

정희) 유치부 선생님들이 지금처럼 성실하게 섬겨주시고, 아빠 엄마 선

생님들이 많이 오셔서 함께 하면 좋겠어요. 모든 교사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연합해서 아름다운 예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

립니다.

앞선 믿음의 본을 따라 즐거이 섬기시는

선생님들의 모습 속에 은혜가 가득했습 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의 젊은 세대

를 통해 봉사의 대물림이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희망의 선물

편집부

하늘행복장학회는 교우님들이

모아주신 기금과 월정기 후원금

을 기반으로 매월 5명의 교회 밖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후

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지난

5월 충주 중산고등학교의 이예빈

학생과 어머님이 전해주신 감사

사연입니다.

저는 이예빈이라고 합니다. 하늘행복장학회에서 제공해주신 장학금에 대 해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자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주신 이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 이상으로 제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고, 저의

꿈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해주는 발판 같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더

나은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해주어 잘하지 못했던 과목들의 성적을 높이는 데 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지원을 받음으로써 주신 선의와 지원에 보답하 기 위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 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학금 후원을 받는 이예빈 엄마입니다. 하늘행복장학회에 어떻게 감사 한 마음을 글로 전달해야 할지 그 마음을 다 담을 수 있을지 글을 쓰는데 많이 망설여졌 습니다.

예빈이는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한 아이입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집중하며 수업에 잘

참여하며 선생님들께 늘 성실한 학생이라는 말을 듣는 아이입니다. 재능기부로 영어는 학원에 다니면서 늘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수학은 EBS 강의도 듣고 문제집도 풀고 했으

나 본인이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못해 속상해하고 힘들어했습니다.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

로서 미안함이 늘 있었는데 하늘행복장학회에서 장학금 후원을 해주셔서 예빈이가 수학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수학학원에 다니면서 자신이 힘들고 막혔던 부분이 해결되니

수학 성적도 오르고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도 올랐습니다. 한번은 수학학원을 다 녀온 후 “엄마, 나 이제 방법을 안 것 같아”하는데 감사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예빈이에게 용기를 주시고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빈이가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도움받음이 감사해 또 본인도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로 자

라날 수 있도록 잘 양육하겠습니다. 하늘행복장학회를 통해 함께한 올 한 해가 감사와 행복, 그리고 희망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미경 올림

귀향

윤영숙|은빛교구

29살. 한국을 떠나 살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017년 가을, 남편이 늘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산에서 6년의 전원생활은 감사로

가득한 은혜의 날이었다. 창문을 열면 가슴이

탁 트이는 노란 황금물결, 쑥을 캐노라면 볼을

스치는 싱그러운 바람, 씨를 뿌리고 매일매일

기다리다 보면 어김없이 형체를 드러내는 신비

한 새싹들…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 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찬송 은혜는 나의 고백

이다.

강남을 개발한다며 말죽거리 땅을 막 파헤칠 때

떠난 고국은 돌아와 보니 놀랍도록 발전해 있었

다. 한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나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발전상을 느끼긴 했지

만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시골 구석

구석까지도 화장실에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 고 두루마리 휴지가 그 자리를 지키고 어디를 가

도 이제 가난을 느낄 수 없었다. 또 초롱초롱한

눈으로 친절하고도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젊

은이들! 내 사람들이 자랑스럽다. 동네를 지나오

다 보면 뙤약볕 내리쬐는 밭에서 종일 일하시는

분들을 본다. 자식의 행복만을 기원하며 헌신하

신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싶다.

남편에게 한 분 남아있는 누님은 연세가 95세로

아들 넷을 대학까지 보내셨다. 허리는 90도 각

도로 구부러지셨고 지금도 집과 땅을 지키며 혼

자 사신다. 한 번도 자녀에 대한 불만을 들어보

질 못했다. 내게도 뭐라도 주려고 하신다. 89세

까지 마늘 농사를 지으셨다. 처음 왔을 땐 쌀이

며 콩이며 된장, 간장 그리고 돈도 100만 원이나

주셔서 돌려보내면 또 가져오시고 돌려보내면

또 오셔서 내게 사정하신다. “내가 동상이 너무

귀해. 그러니 자네가 받게.” 귀한 사랑에 가슴이

뭉클하다.

34살.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눌러

힘들 때 교회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처음

만난 목사님의 기도 중 주체하지 못할 눈물을 쏟

은 후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평

안함이 나를 찾아

왔고, 내가 있는 그

자리가 천국임을

알게 되어 세상의

욕심으로부터 자

유하게 되니 말할

수 없는 감사와 사

랑이 밀려왔다.

그때부터 나는 무

언가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음을 깨

닫게 되어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낯선 외국에서의 만만치 않았던 삶 지나고 보니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습니다.

이제 운전을 멈출 나이가 다가와 전원생활을 마

치고 서울로 옮길 것을 결정하니 주님은 나의 발

길을 과천으로 옮겨 주셨다. 우연히 들렸다가 첫

눈에 반한 과천, 깔끔한 설교와 격 있는 성가대

의 찬양, 따뜻한 교인들! 과천교회가 참 좋다. 이

사 온 후 어느 날 남편이 “과천이 정말 좋네. 명

산대천 앞에 자리 잡은 교회도 분위기가 참 좋

아. 관악산을 바라보면 마음이 푸근해져. 나도 과

천교회 나갈까?” 얼마나 기다리던 말이었던지. 교회에 다녀보려 노력해도 마음에 울림이 없다

며 이스터(부활절)와 감사절에만 예배 참석했던

만년 E.T 신자였다.

남편은 새가족 교육 을 이수하고 수료식 을 마치며 과천교회 가족이 되었다.

시작

조재국|30+교구

안녕하세요. 저는 경호, 연호, 유주 삼남매를 키

우고 있는 조재국 성도입니다. 2023년 과천의

여러 교회를 찾던 중 과천교회를 알게 되어 감

사하게도 잘 정착하였습니다. 새가족 섬김이 분

들의 도움으로 새가족 교육 수료 후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와 아내는 모태신앙이 아니고 2016년 처음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내가 임신

중에 알게 된 지인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었

으며 그 후 줄곧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저는 그

렇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같이 교회에 가서 예

배를 드렸지만 하나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

지 않았습니다. 당시 교회 목사님의 설교 말씀

에 의문이 있었고 이성적인 사고로 인해 납득

이 되지 않아 하나님은 너무나 먼 곳에 계셨고, 예배 시간에도 목사님 말씀은 잘 들리지 않았

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주일에 교회에 가는 그런 보기 좋은 생활을 하 였습니다.

2021년 과천으로 이사를 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낯선 환

경, 부족한 인프라 등으로 적응하기 힘들었습니

다. 아이들의 새로운 학교와 어린이집을 알아보

고 막내는 어려서 육체적으로 무척 힘든 시간

을 보냈습니다. 어느 순간 지치고 힘들 때 초월

적인 존재 즉 하나님께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먼저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아내를 보면서 저 또한 진심으로 하

나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과천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주현신

목사님의 예배는 신선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습

니다. 어려웠던 성경 말씀이 들어오고 콘서트

를 하는 듯한 목사님의 말씀이 제 가슴 속에 살

포시 들어왔습니다. 저에게 과천교회의 첫 예

배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새가족 교육을 마치고 과천교회 성도가

되었으니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새벽기도도 참석해

보고, 구역모임도 참여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

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매일 하나

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을 일상생활에 열

심히 실천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어, 하나

님의 사람으로서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처음 적응할 때 많은 도움을 주신 목사님, 새가족 섬

김이 분들 등 챙겨주신 여러 성도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쉼을 위한 노력

<도파민네이션>

이연진 | 편집부

‘와, 이거 너무 센 거 아닌가?’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솔직히 몇 장 뒤채고는 책을 덮고 싶

었다. ‘약물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날아온, 속

이 울렁거릴 만큼 불편한 중독 사례들이 줄을 이

었다. 게다가 굳이 따지자면 자극을 반기는 도파

민 형 인간이라기보다 자극을 피하고픈 세로토

닌 형 인간에게 이건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

기’였다. 고냐 스톱이냐. 망설이며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 힘이 들어간 건, 자신 또한 탐닉의 경험

이 있다는 저자의 고백이 나온 때부터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로맨스 소설에

빠져 가정도 진료도 미뤄 둔 채 몇 년인가의 세

월을 허송했다고. 그 솔직함에 박수를 보낼 즈음, 단도직입적인 저자의 음성이 들렸다. ‘그런 경험, 당신에겐 없나요?’

물론 내게도 그런 경험은 있었다. 아이가 어리던

시절, 아이가 잠든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지

만 실패했던 긴긴밤들이 있다. 피곤에 절어 손가

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밤, 주로 하릴없이 스마 트 폰을 들여다보다 잠이 들었다. 그 시간에 잠

을 더 잘 걸 하는 생각은 거울을 볼 때만 잠시 스

쳤다. 매일 눈 아래 그늘이 지고 입술은 보기 싫

게 터 있었다. 일찍 자야 하는데, 그러기엔 이미

밤만 기다리며 사는 삶이 되어버렸다.

잠든 아이를 확인하고 몰래 방에서 나와 소파에

잠기는 건 그때 내게 허락된 최고의 보상이었다.

마침내 집에 온 기분이랄까. 그러나 뭘 하기엔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각. 습관처럼 만만한 스마

트 폰을 집어 들곤 했다. 하지만 이런 자극은 일

시적으로 도파민을 분출하여 피곤을 키울 뿐이

었다. 쉰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

고, 잠깐 본다는 게 새벽 3시를 넘기 일쑤였다.

더 큰 문제는 아침이었다. 매일 어젯밤을 후회

하며 깨어났다. 눈을 떠도 머릿속이 뿌옇고 뜨

거웠다. 아이가 하는 말은 분명 한국말인데 해

석이 안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질 때쯤 알게 되

었다. 내겐 ‘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날부터 핸드폰을 볼 때마다 타이머를 설정해

놓았다. 특히 쇼핑과 SNS는 에너지 뱀파이어이

기 때문에 폰 배터리가 10% 미만으로 남았을

때만 하기로 했다. 조금 있으면 알아서 꺼질 테

니까. 낮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탔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낸 후에야 편안히 잠드는 일상이 자연스

러워졌다.

스마트 폰을 시작으로 미디어, 맛집, 게임, 알코

올 등 자극 중독을 부추기는 요소가 널린 요즘, 우리는 자신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충전법을 찾

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쉬려다 더 지

쳐버리는 일이 생긴다. 가슴에 손을 얹고 따져봐

야 한다. 충전 시간마저 근사하게 보내야 할 것

만 같아서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밀려나고, 지금

쥔 것보다 더 많은 걸 쥐려 하는 건 아닌지.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모든 쾌락에는 대 가가 따르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은 그 원인이

된 쾌락보다 더 오래가며 강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즐거운 자극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노출되

면 고통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은 감소하고, 쾌락

을 경험하는 기준점은 높아진다. 고통을 제거하 기 위해 쾌락을 택하지만, 고통과 쾌락은 쌍둥이

같아서 쾌락을 반복 선택하다 보면, 쾌락 역시

고통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아이에게 ‘하고 나서 기분 좋은 일

을 하자’는 말을 하곤 하는데, 맥락이 통한다. ‘당

장 즐거울 뿐’인 일을 하면, 끝난 뒤 상황은 더 어

려워진다. 쾌락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그렇

게 쾌락과 고통은 균형점을 찾아간다. 저울이 어

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수평 상태를 유지하

는 것.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저자는 쾌락과 고통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들

을 소개한다. 자신의 치부를 들추면서까지 어려 운 내용을 친절하고 쉽게 풀어주려는 그 노력이 자못 고맙다.

그러나 자극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주위 사람들과 온화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무엇보다 현재라는 십자가를 피하 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충실히 지고 가는 것.

모든 것이 쉽고 편리하지만, 끊임없이 그 현실에 서 도피하고 싶어지는 기묘한 세상을 오늘도 우 리는 뚜벅뚜벅 걷고 있다.

과천e스타

지나간 소식

다가올

소식

제4회 ‘과천e스타’가 지난 6월 22일 교육관 드림홀

에서 진행되었다. 본 대회는 교계에서 주목받는 e

스포츠 행사로, 지역사회에 건강한 게임 문화를 육

어린이 강남협의회 대회

성하고, 다음세대들이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배

우는 터전이 되고 있다. 대회 종목은 모바일 게임

‘BRAWL STARS’가 선정되었으며, 게임 전문 캐스터 고인규, 이성훈 씨가 진행하여 흥겨움을 더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청소년컵(3대3 팀대항) 1위는 ‘양 학’(과천고 팀), 2위는 ‘노답4형제’(과천초 팀)가 차지 하였고 각각 장학금 40만원과 30만원이 수여되었 다. 가족컵(2대2) 1위는 ‘Triple S’(아빠: 심도현, 아들: 심서윤), 2위는 ‘찬호빠끄’(아빠: 박재상, 아들: 박찬 호)가 수상하였다.

매년 교단 내 교회간 경합으로, 전국대회로 가는 최

종 예선인 어린이 강남협의회 대회가 지난 6월 22일

금천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올해도 다음세대 어린이

들이 다수의 수상 소식을 전해온 가운데, 수상과 무

관하게 참석한 어린이 모두에게 가슴 설레고 뜻깊

은 시간이었다. 중창부분 금상을 받은 초등부 김찬

우 어린이는 “친구들, 선생님과 주일마다 땀흘리며

찬양연습하는게 좋았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 강남협의회 대회 수상

글짓기 유년부 동상 송사랑 그리기 유년부 금상 김소은

중창 초등부 금상 김찬우, 김혜주, 한훈규, 천사랑

찬양율동 초등부 은상 노하늘, 정윤슬, 박려원, 김서희

찬양율동 소년부 은상 장하노, 노민지, 정담희, 이주아

워십 은상 전유빈, 장유엘, 윤지아, 원효은, 윤세연, 이라온, 고서은, 이성연

여름성경학교

다음세대위원회 여름성경학교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도 7월 6일 영아부를 시작으로 8월 21일 청

년부에 이르기까지 47일간의 뜨거운 여름 사역 이 펼쳐진다.

유치부 7/20(토)~21(주) 교회 본관 4층 “9191! 라파키즈!”

유아부 7/13(토)~14(주) 교회 본관 4층

영아부 7/6(토)~7(주) 교회 본관 4층

어린이1~3부 7/26(금)~28(주) 교회 “SOS 라파 구조대”

중등부 7/28(주)~30(화) 팀수양관 “응답하다 2024”

고등부 7/26(금)~28(주) 가람리조트 “Like a river Like a lake!” (강 같아라! 호수 같아라!)

1 청년부 8/15(목)~17(토) 남원 입암성은교회 “남원에서 만남”

2 청년부 8/19(월)~21(수) 태안 엘림하우스 “잠잠한 사랑”

사랑부 7/6(토)~7(주) 의왕 왕송호수, 문원복지동산 “하나님이 꿈을 주셨어요!”

주일예배 하늘행복 9월-10월 호 주제는 ‘뿌리깊은 나무’ 입니다.

1부 예배 | 오전 6시 30분 | 대예배실

2부 예배 | 오전 8시 | 대예배실

3부 예배 | 오전 10시 | 대예배실

4부 예배 | 낮 12시 | 대예배실

5부 청년예배 | 오후 2시 30분 | 교육관 지하2층 드림홀

과천교회 하늘행복

2024년 07월-08월 호| Vol.149

발행 과천교회 주소 13802,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103 전화번호 02.502.2357 홈페이지 www.gcchurch.kr

발행인 주현신 지도 강성수 고문 김태호 편집장 박혜경 편집차장 제희원 회계 박소리 편집위원 백연선 변창희 오은숙 최진영 조성아 심소라 이연진 제갈임주 김수진 어린이편집위원 황윤하 디자인 드림북 원고접수 gcpenroom@naver.com

<하늘행복 149호>는 ① 심소라 범사 감사 ② 황석중ㆍ이연진 생일 감사 ③ 김동수 ④ 조순영, 김영수 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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