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6월│Vol. 142 일탈
벚꽃이 다 떨어졌네? 촬영 : 2023년 4월 제공 : 조성아 | 30+ 교구
Contents 교회소식 46 지나간 소식 / 다가올 소식│편집부 문화이야기 44 <True Spirit> 누구나 꿈은 하나씩 있지 않나요?│조성아 성경 30 영화로 배우는 성경│금교성 선교 40 베트남에서 보내는 편지│김인호 봉사 34 36 문원복지동산, 겟세마네동산처럼│김금수 Run! 하늘행복장학회│제희원 나눔 42 안녕하세요, 영아부 김성경 전도사입니다│김성경 예배 24 오늘 모든 예배를 다 드려봤습니다│최진영 기획 4 주일설교│주현신 위임목사 8 여행은 무작정 떠나는 것이다│조성아 일탈 12 여행은 예술이다│이화연 14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떠남이다│조명숙 16 여행은 우천중단된 카르멘이다│신경숙 18 22 여행은 의미 찾기이다│이삭 포토에세이│남향주 2023년 5월-6월│Vol. 142 COVER STORY 보라빛 봄 2022년 12월 4일 호주 퍼스 김동현 | 30+ 교구 6
주님과 함께 걷다
누가복음 24장 28절~35절
2023.04.09|부활주일 성찬성례전
주현신 위임목사
예수님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 마을로 가는 길 걷고 있습니다. 발걸음이 무거워 요. 예수님 죽음은 그들에게 커다란 슬픔이고 절 망입니다. 터벅터벅 걸으며, 예루살렘 십자가사건
을 서로 복기합니다. 그 헛헛한 여정에 한 사람이
끼어들지요. 낯선 동행자는 그들에게 무슨 일인지
듣고 성경을 풀어줍니다. 그리스도가 고난을 겪어
야 부활영광을 누리지 않겠느냐?
날이 저물었어요. 두 사람이 동행자를 강권해서
겸상을 합니다. 동행자가 빵을 떼어 나눠줄 때 그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 순
간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본문 32절입니다. “그들
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
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
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그리고 곧장 예루살
렘으로 달려가 주님 부활을 증언합니다.
엠마오 두 제자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지요. 누가는 주님부활이 분명한 사실임을 복 수 증인들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24장 전반부
에서, 막달라 마리아와 여러 여인들이 빈 무덤을
목격합니다. 중반부에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 게, 그리고 후반부에서 열한 제자에게 예수님 나 타나십니다. 잠깐 보이신 게 아니라 오래 대화도
하고 함께 식사도 하고. 언제나 두 사람 이상이 부
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한 번 경험했다면 그게 환상이나 착각일 수 있겠다 싶
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여러 번 경험했으니. 예수 님 부활 소식은 허위정보가 아니라 사실보도다.
지난 2천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부활하
신 주님을 만났지요. 인생이 바뀌어 부활 증인으
로 살았습니다. 누가가 기록한 대로, 수많은 신앙
선진들 삶이 증언하는 대로, 예수님 다시 살아나
셨음을 믿습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습니다. 이 견고한 부활신앙으로, 아 직도 가야할 신앙순례길 끝까지 승리하시기를 축 복합니다.
엠마오 두 제자가 동행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 했다. 이게 오늘 우리 모습 아닐까요? 두 제자처럼 우리도 슬픔과 절망에 빠져, 일상에 묻혀, 지금 나 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체감하지 못할 때가 많습 니다.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지 금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실감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두 제자처럼 우리도 ‘예수님 사건’에 대 해서는 잘 알지만, 언제나 내 곁에서 나란히 걷고 계시는 ‘예수님 그분’을 체감하고 실감하지 못할 때가 많다.
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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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만 생각하며 내 이야기만 하느라, 예수님
을 알아보지 못하고.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하지요. 내 감정에 매몰되
어 타인의 마음을 알아듣지 못하고, 내 상처에 고
립되어 타인의 아픔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슬픔과 절망 이야기를 경청하십니
다. 내 생각과 감정과 상처에 귀 기울이십니다. 예
수님이 두 제자에게 질문하셨지요. 17절,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
냐?” 19절, “무슨 일이냐?”
내가 내 몫에 태인 십자가 지고 갈 때, 예수님이
함께 지고 가신다. 내가 세상 사는 고통 예수 믿는
고난 겪을 때, 예수님이 내 아픔에 동참하신다. 내
가 나 자신에게 골몰하며 곁에 계신 예수님 몰라
볼 때도, 함께 사는 사람들 몰라볼 때도. 예수님은
내 마음 경청하신다. 그렇게 나와 동행하시는 주
님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본문 30절입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주님과
나눈 마지막 유월절 식사가 생각났겠지요. 이것은
내 살이다! 내 피다! 주님 살 찢기고 피 쏟으신 십
자가를 기억하고 심령과 일상에 새길 때, 우리 눈
이 밝아집니다. 내 안에 내 곁에 살아계신 주님, 언
제나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씀을 심령과 일상에 새길 때, 그 말씀 속에 임재하
시고 역사하시는 주님을 체감하고 실감하게 됩니
다. 말씀으로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다.
부활 승천하신 주님, 육신으로는 여기 계시지 않지
만, 지금도 말씀과 성만찬을 통해 우리와 동행하십
니다. 주님 말씀을 삶으로 기억하자. 주님 살 찢기
고 피 쏟으신 십자가 그 거룩한 식탁을 삶으로 기
억하자. 하여,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아직도 가야
할 신앙순례길 힘차게 걸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부활, 새로운 시작! 두 제자는 엠마오라는 과거로
회귀하고 있었으나, 부활하신 주님 만나고 예루살
렘으로 돌아가 부활증인으로 새 길을 걸었다.
늘 새로운 길!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은 늘
새로운 길입니다. 슬픔과 절망의 길 아니지요. 슬
픔의 옷을 기쁨의 옷으로 갈아입고, 절망의 골짜
기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길입니다. 내 생각 내 감
정 내 상처에 이끌리는 길 아니지요. 길이요 진리
요 생명이신 주님을 따라, 진리 말씀을 십자가 사
랑으로 살아내는 생명길입니다. 절망과 욕망으로
무너지는 세상을 가로질러, 부활하신 주님을 삶으
로 증언하는 ‘오래된 새 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이끄시는 길은 평화의 길이고 생
명의 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동행하며 부활증
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무너진 것들이
그리고 32절 다시,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
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말
다시 일어서고, 죽은 것들이 다시 살아남을 믿습
니다. 주님과 함께 걷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절
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부활, 새로운 시작! 그
렇게 힘찬 부활의 계절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성경을 풀어주실 때 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주님 하신 말씀을 기억할 때, 주님 풀어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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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탈
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편집부
오로라
촬영: 2017년 11월 8일
장소: 아이슬란드
제공: 조용 ㅣ 30+교구
이번 호는 5월을 맞아 늘 그렇듯 ‘주일학교’가 소
재로 제안되었습니다. 그러나 편집회의에서 ‘해마
다 이맘때쯤’의 루틴에 또다시 빠져들 수는 없다
는 격론이 불붙으며, 이제는 하늘행복의 주제를
좀 더 맛깔나는 독립 테마들로 잡아가자고 중지
를 모았습니다. 기왕 이렇게 방향을 틀은 김에 주 제도 아예 ‘일탈’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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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은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로는 부정
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만나
일탈을 선택하고 세상을 바꾼 구름같이 허다한
반전의 주인공들을 접합니다. 노아가 뜬금없이 산
꼭대기에 방주를 지은 것도, 아브라함이 다 늙어
서 느닷없이 미지의 세계로 떠난 것도, 베드로가
지나가는 사람 한 마디에 모든 걸 버리고 따라간
것도, 바울이 당대 최고 엘리트의 특권을 버리고
평생을 떠돌이로 보낸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이 탐욕과 모순으로 뒤엉킨 세상이기에, 믿는 이들에게 일탈은 필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 인물까지 들어가며 거창하게 운을 떼긴 했
지만, 사실 이번 호에서 다루는 일탈은 다행히(?)
그 정도 스케일은 아닙니다. 그저 일상을 떠난 소
소한 여행 이야기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작은 모험에서부터 우리는 일탈을 연습하고, 평소
에는 생각지 못하던 새로운 지점을 바라볼 수 있
는 것 같습니다. 교우님들이 나눠주신 이야기들을
같이 따라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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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한 달 간의 유럽 신혼여행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해 결혼하면서 30+교구로
올라온 조성아입니다. 신혼여행으로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와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신혼여행을 한 달 동
안 유럽여행으로 가겠다고 선포했지만, 사실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 안이었으 면 좋겠다.’
결혼 준비를 하는 내내 했던 생각이었습니다.
결혼 준비하는 기간이 가장 행복한 때라고 들었
는데 모든 게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쉽지 않았
습니다. 때맞춰 쏟아지는 업무와 함께 결혼 준
비, 신혼집 구하기, 청첩장 돌리기 등 하루하루
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럽여행은 사실
공부도 많이 해야 했고 준비도 필요한 것이었습
니다. 왜 많은 사람이 신혼여행을 휴양지, 패키
지로 다녀오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찾아
보니 ‘신혼여행 절대 유럽으로 가지 마세요’라
는 글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결혼 디데이
는 다가오고 심지어
결혼식 올리기 며칠 전 뱃 속에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결국 취소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일단 Go. 항공권 과 숙박만 알아보고 지도만 들고 떠나게 되었습 조성아 집사|30+교구 여행은 무작정 떠나는 것이다 8
니다.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하자 영
어 교과서에서나 보던 빨간 버스가 다니는 풍경
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래도 막상 떠나니 참
좋았습니다. 12월에 도착한 덕분에 런던의 연말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걸어 다
니며 타워브리지, 런던아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뮤지컬도 관람했습니다. 물론 물가는
비싸고 먹을 것이 마땅하지 않아 마트에서 사거
나 쌀국수로 대충 때우기도 했지만, 그것들 모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런던을 지나 파리에서는 꿈에 그리던 에펠탑을
바라보며 왜 파리에서 예술가가 많이 나왔는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이후 기차를 타고 브뤼셀, 암
스테르담, 베를린을 경유하며 월드컵 경기도 함
께 즐겼고 프라하, 부다페스트를 머물며 멋진 야
경과 함께 한식 맛집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탈리아의 도시인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밀라
노를 두루 다니며 콜로세움과 바티칸 베드로 대
성당에 입이 떡 벌어지기도 했으며 그렇게 도시
들을 돌다가 스위스에 도착하니 청정자연이 펼
쳐져 평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
로는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으로 향해 마드리드, 세비야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이 조금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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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녀온 후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묻는다면 참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
루하루가 좋았습니다. 물론 여행은 주 5일제가 아
니라 한 달 내내 짐을 싸고 풀며 쉬지 않고 돌아
다녀야 했고 또 겨울의 유럽은 해가 빨리 지고, 몸도 조심해야 해서 배낭여행객처럼 모든 것을
다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기차
를 오래 타서 현기증에 쓰러질 뻔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호텔 방에서 넷플
릭스를 본 날도 있었지만, 그냥 여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계획하지 않
은 여행이었기에 한정적이었지만 계획하지 않았
던 뜻밖의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뜻밖의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냉장고 자석을 열심히 부 지런히 사 모았던 것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냉장고에 각 도시를 기념하는 자석을 붙 여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곳은 1유로, 어떤 곳은 2유로, 3유로 등 냉장고 자석의 가격
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양새도 어
떤 곳은 예쁘고 어떤 곳은 투박하고 그 모양이 달랐습니다. 저는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
면서도 가장 모양이 예쁜 냉장고 자석을 찾기에
열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냉장고 자석
을 사고 나면 다른 가게에서 더 예쁜 냉장고 자 석, 더 저렴한 냉장고 자석을 보게 되는 것이었 습니다. 속상한 마음과 함께 한 인디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인디언 중에 어떤 부족에는 특별한 관습이 있 다고 합니다. 혼기가 찬 처녀들이 아주 큰 옥수
수밭에 아침 해가 뜰 때 들어가, 해가 지기 전
에 가장 탐스러운 옥수수를 하나 따서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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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이 있었습니다. 한번 지나온 길은 되돌
아갈 수 없고, 한번 지나친 옥수수는 다시 돌아
가서 딸 수 없고, 한번 옥수수를 따면 다른 옥수
수를 따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처음엔 처녀들
은 가장 잘 익고 모양도 좋은 옥수수를 따기 위
해 신중하게 살핍니다. 다들 더 좋은 것, 더 괜
찮은 옥수수를 찾기 위해 많은 옥수수를 지나
쳐 버립니다. 시간이 흘러 해가 질 때가 되어서
야, 부랴부랴 가까이에 있는 옥수수를 따서 나 옵니다. 그리고는 놓쳐버린 옥수수를 아쉬워한 다고 합니다. 자석을 고르고 골랐던 제 모습이 옥수수를 고르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었습니
다. 그래서 여행지의 날씨가 좋지 않아도,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도,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한 달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근무하
던 직장도 그만두었습니다. 더 좋은 직장을 얻
고 싶어서라기보다 더 선명한 비전을 찾고 싶어
서였습니다. 그래서 유럽여행이 끝날 때 즈음에
는 정말 하나님께서 내게 계획하신 일, 혹은 내
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리라고 생각했
습니다. 한 달 내내 여행하는 것으로도 벅차, 앞
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
지만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가장 좋은
것을 내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었
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자석을 고르듯이 현재에
감사하지 못하고 자꾸만 욕심을 내다가는 손에
쥐고 있는 소중한 것을 잊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을 배웠습니다.
계획적인 여행은 아니었지만, 문득문득 하나님
주시는 마음들로 가득했던 한 달간의 유럽여행
을 마치고 저와 남편은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이제 몇 달 후면 태어날 아이를 맞이할 준비
를 하고 있고 항해사인 남편은 열심히 배를 타며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 달간의 여행은
우리 부부에게 현재를 더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둘만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
가 열심히 살아가다가 언젠가 또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생각이 들었 습니다. 이 인디언 이야기가 생각난 후로는 어떤 여행지를 가도 만족하게 되었고 가장 좋은 것을
는 인디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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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My Life Weird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0여 년간의 직장 생
활. 그것은 나에게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을 키우
기엔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었다. 매년 그랬듯이
나는 2020년 2월쯤, 여름 휴가지로 포틀랜드라는
미국 북서부의 한 도시를 가겠노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2020년은 함부로 해외에 나가는 것을 허
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여행자로서의 자아는 다시
한번 억눌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23년 2월,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해외로 도피하듯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
자 내 안에 잠재워놓았던 여행가 한 사람이 자꾸
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올해는 ‘그때 거기’에 갈
수 있지 않겠냐고.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그곳은 태평양을 우리
나라와 나눠 쓰는 도시이지만 나에겐 익숙하지
않은 도시였다. 어디서 여행 후기를 주워들었는
지 기억은 안 나지만,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미국에서는 포틀랜드를 꼭 가보라는 말을
듣고선 다음 여행지로 결정했던 것 같다. 비록 현
재의 육신은 직장에 매여 있지만 영혼만은 자유
로운 예술가가 되고 싶은 갈망에서 비롯한 결정
이었다.
포틀랜드의 공식 슬로건이 아닌데도
“Keep Portland Weird”
포틀랜드를 한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모두가 기억하는 문장이 라고 한다. 직역하자면 “포틀랜드를 별난 상태로 이화연 집사|
예술이다
: 벗어남에 대하여 12
여행은
기획|일탈
유지하라” 인데, 개성이 강한 것이 우리는 자랑스
러우니까 우리를 이대로 살게 놔둬달라는, 그들의
별난 문화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어쩌면 나를 이렇게도 남과 다르게 (혹은 별나게)
창조하신 하나님을 내가 닮았다면, 나에게도 창의
적인 모습이 있지 않을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나
도 어떤 예술적 영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 아
닐까, 하지만 왜 나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일
이 이렇게도 쉽지 않은 일일까 좌절했고, 현재는
반 포기상태로 직장에서 주는 월급의 달콤함에
익숙해져 매일 똑같이 살아내고 있었다.
일상의 단조로움이 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쉼도 필요하고 위
로도 필요한 인간이기에, 나와 비슷한 매일을 살
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무언가를 만들
어 나누어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
런 예술가를 동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재미
난 도시를 걷다 보면 나에게도 그런 재미난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까?
그래서 2023년 가을, 나는 포틀랜드에서 일주일
살기를 다짐했고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이제
내게 남은 숙제는 기대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비행기를 결제한 카드값을 갚는 일이다.
사진 출처|pinterest.co.kr , gou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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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떠남이다
어느덧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준
나의 딸
조명숙 은퇴집사
몇 해 전 봄기운이 올라오던 어느 날, 잔잔한 흥
분과 설렘으로 딸과 함께 이스라엘 영성순례의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가 딸의 보호자였는데, 이제는 딸이 저의 보호자
가 되었다는 현실에, 세월의 두께를 느낍니다. 딸
과 함께 십 여일의 긴 시간 동안 순례의 길을 걸었 습니다. 갓 태어나 가슴을 따스하게 덥혀 주고, 기 쁨과 삶의 보람을 알게 하여 주던 아이가 어느덧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제 곁에서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잔소리를 하면서도 가는 곳곳마
다 역사를 들려주고,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이해
가 잘 되도록 설명해 주던 기억들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척박한 광야의 작은 돌
멩이 하나에 마음이 쓰였고, 가끔 스쳐오는 바람
에도 이스라엘의 아픈 역사와 기적의 귀환이라는 경이로움이 교차되기도 하였습니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 브엘세바, 라기스, 주일을 맞 아 예배를 드렸던 팔복교회, 갈멜산(엘리야 동상), 요단강 세례터에서의 주목사님 안수기도, 갈릴리 선상에서의 성찬식 등 20여 곳의 성지를 돌아보 았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흔적을 가슴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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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으려고 애썼던 기억들, 특히 예수님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자 가족 단위로 십
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종종 생각 나
곤 했습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한 마디 말씀이면
이런 고통은 당하지 아니하셨을 텐데, 왜 그 고난
을 감당하셨을까?” 그러나 딸은 베드로를 떠올리
며 마음 아파하였습니다. “엄마, 난 베드로 생각
이 나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네.” 위대한 성인으
로서의 베드로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사람,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딸 자신이 투사되었던 것일까요? 해
넘이가 되어 금방 컴컴해진 유대광야에서 예배
를 드린 후, 작달막한 돌덩이 몇 개를 주워 아쉬
움과 함께 주머니에 넣고 그렇게 이스라엘을 떠
나왔습니다.
딸과 함께 한 영성순례를 마치고 보니 홀로일 때
보다 몇 배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음을 알게 되
었습니다. 딸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함께 했던 여
행,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며 제가 얼마나
행복하고 부요한 사람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연약하고 넘어지기 일쑤인 우리 가족을
통해 이루려 하시는 일은 어떤 것일까? 하고 가끔
반문해 봅니다. 믿음의 씨앗 한 톨을 제 마음 밭에
심으시고 이른 비, 늦은 비를 내려 주시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저는 그저 김을 매고 밭을 갈아 믿음, 소망,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바랍니
다. 한 아름 듬뿍 따서 제 영혼의 텅 빈 그릇에도
담고 딸의 마음 광주리에도 한가득 담아 주고 사
랑하는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나무처럼
살다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삶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엄마의 훌륭한 보호자가 되어 주고, 영성순례를
함께하며 다정하게 감싸주고, 모르는 것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손을 꼭 잡고 같이 기도하고, 걸어주
고, 좋아하는 음식 챙겨주며 보살펴 준 나의 예쁜
딸아 고맙다.
<편집부 주>
이 글은 조명숙 은퇴집사님께서 원고지에 쓰신 필사
원고를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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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여행은 우천중단된 카르멘이다
나의 유럽 문화 기행
신경숙 권사|사랑부 교사
코로나가 막바지로 치닫는 2022년 8월 3
일, 갑갑한 일상을 뒤로하고 독일행 비행
기를 탔다. 독일에는 아들이 살고 있어서
언어 장벽 없이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이다. 아들은 한국에서 과천교회를 잘
섬기다가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독일에서 일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에 도착해 보니 독일은 대중교통을 제외한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생활이
가능해서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
다. 우리의 여정은 독일 – 프랑스 – 스위스
– 이탈리아 – 독일이었다.
동네가 참 예쁜 쁘띠프랑스를 시작으로, 알
프스 산맥을 넘어 스위스 중부의 호반 도시
인터라켄에서 에메랄드빛 브리엔츠 호수가
보이는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인터라켄 하면 융프라우를 떠올리는데, 지
난 여행에서 등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이탈리아와의 국경에 위치한 마터호른 전
망대로 계획을 잡았다. 융프라우처럼 정상
까지 등반은 안되지만 전망대에서 보는 마
터호른만 해도 생애 한 번뿐인 경험이었다.
스위스를 뒤로하고 이탈리아로 향할 때 마
음속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더해졌다. 스
위스에서 한 달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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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간 이탈리아에서 가장 추억이 된 것은 야
외 오페라 공연의 대명사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
라 페스티벌’이었다. 매년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오페라 페스티벌로 베로나 원형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세계 각지에서 음악 애호가
들이 찾아오는데 공연은 밤 9시 시작으로 새벽 1
시쯤에 끝난다.
베로나(Verone)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속
하는 도시로 고대 로마의 요새였으며, 2000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었
고, 오페라 축제는 1913년 시작으로 올해까지 110
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연장소는 2000년 전 지
어진 로마 원형경기장인데, 신기하게도 무대에서
소리를 내면 방송 장비 없이도 웅장한 사운드와
울림을 만들어 내어 약 3만 명의 관람객이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 데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석 달 동안 매일 다른 오페라가 공연되는데, 그 중
‘카르멘’ 공연을 보았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반바
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공연을 보러 오는데 손에
는 음료수를 들고 표정에서는 자유로움과 낭만이 있었다. 시작과 함께 야외무대와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감동과 환희였으며, 무대, 조명, 의상 등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3막이 끝나고 4막이 시작될 무렵 비가 내 리기 시작하였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오케
스트라 단원들이 가장 먼저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 뒤로 3만 명의 관객들도 서로 다른 출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나 멋진 공연을 뒤로
하고 돌아서야 하다니...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이
러한 큰 무대 공연을 관람하게 해준 아들에게 ‘고
맙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다음 날 이탈리아에서
티롤 산맥을 넘어 다시 독일로 향했고, 괴테 생가
방문을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2023년 과천교회 달력에는 여러 수도원이 있다.
이 곳들을 방문할 멋진 기회가 빠른 시간 안에 오
기를 기다리며.
17
기획|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여행은 의미
찾기이다
가버나움아 가버나움아
이삭 목사|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객원교수
지금까지 필자가 100번도 더 가보았을 그곳, 갈 릴리호수, 그리고 갈릴리호숫가에서 가장 유명 한 어촌이며 예수님의 마을이라는 별명이 있는 곳, 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의 장소이기 에 신약성경에 16번이나 등장하는 마을인 가버
나움. 이곳은 인생을 신앙의 순례길로 믿는 자들, 신앙 성장의 심화를 갈구하는 이들, 그리고 영혼
의 성숙을 간구하는 구도자들이 좇는 순례지들
중 하나이다. 그 분의 사역의 물리적 증거를 주
님의 발자취 속에서 목격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는 방문 자체만으로도 큰 울림이 있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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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된 결과를 기반으로 복원한 가버나움 마을의 모습
모든 유적이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가버나
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하얀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고대회당이다. 이 회당은 기원후 4세기
에, 예수님이 설교하셨던 현무암으로 지어진 초기
회당 자리를 기념하며 세워졌다. 이곳에 가면 예수
님의 가르침을 듣고 그분의 기적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 모였던 군중들이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눈앞에 다시 어른거리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주님은 당시 유대인들의 회당 문화에 맞게 자
유로운 토론식 분위기에서 성경을 읽고 말씀을 해
설하신 후에 회당 문을 나서시다가 눈먼 자를 눈뜨
게 하시고 귀먹고 말 못하는 자를 고치시며 눌린 자
를 자유롭게 하며 하늘나라를 선포하셨을 것이다.
고고학을 통해 복원된 가버나움 그림
고대 어촌 마을의 다음과 같은 고대유적들은
1894년 지세프 발디(Giuseppe Baldi of Naples)
의 발굴을 시작으로 지난 130여 년간 고고학자
들의 피땀 어린 헌신으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
다. 예수님께서 설교하셨던 회당, 열병에 걸렸다
가 예수님께 고침 받았던 베드로의 장모의 집,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이 고침 받 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살아났던 회당 근처의
돌담길들, 손 마른 남자와 백부장의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큰길가, 그리고 바다 건너편으 로 가실 때마다 타셨던 배의 선착장 등등. 많은
순례객들은 예수님께서 그윽이 바라보시고, 잔
잔히 숨을 쉬시고, 따스하게 어루만지시고, 맛난
음식을 잡수셨고, 정감 있는 이야기를 나누셨으
며, 뚜벅뚜벅 걸으셨던 장소들을 하나하나 지나
가며 경외감을 온 몸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고 고백하곤 한다.
이렇게 우리는 예수님을 보기위해 온 수많은 사람
들로 북적북적거렸던 가버나움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 진실한 기독교인들이 가버나움을 방문할 때
정서적으로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 이유이리라.
고고학적인 자료 - 가버나움
가버나움 백색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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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집터 위에 세워진 베드로기념교회
회당 건너편에는 프란체스코수도회에서 관리하
는 베드로기념교회가 있다. 이곳은 인슐라 사크
라(Insula Sacra: 라틴어로 신성한 섬)라고도 불
린다. 기원전 1세기의 베드로의 집터가 실제로
위치한 곳이라는 강력한 구두 전승이 내려오던
바로 그 장소에 비잔틴시대(기원후 4-6세기)에
작은 팔각형 그리고 큰 팔각형 모양의 교회가
그 유적을 ‘거룩한 섬’마냥 ‘둘러싸서’ 보호하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가버나움에 있었던 기독교
인들은 사도행전 4-5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일
반적인 사람들처럼 글을 몰랐지만 회당문화에
익숙했기 때문에 성경과 율법 내용에 박식하다
못해 구약에 대해 일가견 있는 해설을 할 수 있
었던 예수님의 수제자의 행적을 되새기며 예배
를 드리곤 했을 것이다.
주의를 끌 법한 또 다른 유적들은 그 폐허 가운
데 옹기종이 모여 있는 수많은 집들과 건물들
이다. 특정한 배열순서와 질서 없이 얽히고 얽
힌 집들 하나하나와 집들 사이에 구불구불하게
난 너비가 좁은 돌담길들은 제주도에 있는 그
것들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집들은 기본 구
조상 현무암 벽들로 구성된 마당과 방들, 이 공
간들을 긴밀히 연결하는 서까래를 댄 지붕과
석고 회반죽으로 방수 처리된 진흙 벽들, 그리
고 2층의 방들 혹은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중풍병을 앓았던 한 사람을 네 명의 친
구들이 2층 지붕을 뚫고 주님을 만나러 내려왔 을까 궁금했던 분들은 이 집의 구조만 봐도 바 로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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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몬산에서 내려오는 요단강 상류가 갈릴리호
수와 만나는 그 교차 지점 주변이기에 어장 자
체였던 마을. 그래서 가버나움은 예수님 당시
갈릴리호수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가 있었던 북
부 해변에 위치한 여행객들에게는 ‘핫(hot)한’
숙박 마을이었다. 맑고 푸른 물을 자랑하는 호
수는 주변의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과, 경사진
언덕들의 향연이 펼치는 이색적인 해안선들, 겉
보기에는 험준해 보이지만 평탄한 골란고원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물가를 따라 걷다가 가버나움에서 배를 타고 저
건너편 거라사 지역으로 건너가셨을 것이다. 평
화롭고 고요하기 그지없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이 호숫가를 걷노라면, 누구나 예수님의 행적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잔잔히 부는 바람과 밀려
오는 얕은 파도가 담아오는 영적 감수성에 흠뻑
젖곤 한다.
오늘날 갈릴리 바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가버나움을
방문한 후 그 방
문 경험이 매우 강렬하다고 고백하곤 한다. 에
메랄드 빛깔과 흰색이 오묘하게 섞인 특이한 색
감을 자랑하는 올리브 나무 밭들과 이보다 더
새콤달콤할 수 없는 감귤 과수원이 산과 물이랑
만나 빚어내는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은 순례객
들의 다양한 사색과 묵상을 끌어내는 원천이다.
인상적인 자연미와 별도로 갈릴리호수는 다른
어떤 자연적 환경도 복제하기 어려운 방식의 감
동을 선사한다. 가버나움과 갈릴리호수가 역사
적, 종교적으로 워낙 중요하기에 순례자들은 짧
게 방문하더라도 성경 내용이 새롭게 이해되는
영감과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지는 영성
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성경의 이해에 기반을
둔 믿음을 한 차원 더 높은 그것으로 심화시킬
수 있는 그 곳, 가버나움으로 순례를 떠나는 것
은 어떨까?
21
기획|일탈 : 벗어남에 대하여
22
자연속으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생활
흐르는 시간에 대한 불안감 지루함을 잊기 위한 몸부림 시간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삶의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채워가며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
누구에게나 한정된 시간이 주어져 있고
몸과 마음의 질서를 채우기 위해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자연속으로 들어간다
사진·글 남향주
23
최진영|편집부
하늘행복 소식지에 1~5부 주일 예배의 특징을 소
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과천교회 교인
뿐 아니라 과천 일대에 전도지로 2,000부 넘게 활
용되는 하늘행복 소식지이기에, 생동감 있게 예배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신선한 접근이 필요했습니
다. 그러다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 제안했 습니다. ‘한 사람이 직접 하루에 모든 예배를 다 드려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 기사는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4월 2일 종려주일
모든 예배를 담다
예배
오늘 모든 예배를 다 드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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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예배|6시 30분|강성수
하나님의 능력, 그리스도
고전 1:17~18
목사님
6시 32분. 서둘러 준비한다고 했는데 2분 늦게 도
착했다. 하늘행복 소식지 담당이신 강성수 목사
님이 설교자임을 확인하고 시작부터 민망한 마음
반, 반가운 마음 반이었다. 아무래도 목사님과 눈
이 마주친 것 같다. 하지만 ‘그 크신 하나님의 사
랑’을 부르며 내 안의 분주함은 사라졌다.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잔잔한 분위기 때문인지 차분히
예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보다 늦은 사람도 거
의 없었고, 모두가 진지하게 말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예배는 “존재 자체가 열정”이다. 하루에 모든
예배를 드리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막
막했는데, 들어올 때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예배
위원 원충연 장로님을 뵙자마자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참 부끄러웠다. 나는 오늘 하루지만, 매
주 이 문을 열고 불을 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
이 기도하며 준비했을까. 1부예배를 마치고 사람
들이 나가자, 안내위원들이 구석에 모여 다음 예
배를 위해 기도하신다. 방송 담당자는 음향을 확
인하시고, 밖에 나가보니 주차위원들은 벌써 들어
오는 차를 안내하신다. 싸 온 아침을 먹으려 식당
에 갔더니 교역자분들이 삼삼오오 내려오셔서 왜
오시지 했는데, 7시 반 교역자 조회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예배를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 만, 여러 사람의 손길이 더해짐을 느꼈다.
25
예배
2부예배|8시|주현신 목사님(3, 4부 동일)
성령의 열매 - 자비
눅10:30~37
남는 시간에 교회 앞 벚꽃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낮에는 사람이 가득하지만, 이 시간엔 마
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시 본당에 들어
가니 언제 이렇게 모였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
람이 미리 와서 앉아있다. 들어가자마자 ‘왕이신
나의 하나님’ 오르간 소리가 울려퍼진다. 차분한
1부예배도 참 좋았지만, 아침을 힘차게 여는 2부
예배도 좋다. 코로나 시절에는 온라인 예배를 드
렸으니 3부예배가 익숙하고, 그 전후로는 4부예
배를 참석했으니 2부예배는 진짜 오래간만인데
딱 어릴 때의 예배 느낌이라 좋았다. 교독문을
읽을 때도, 오르간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샬롬 찬양대가 힘찬 노래를 부를 때도 그 익숙함이 마
음을 울렸다. 깔끔하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마치 별
다른 조미료는 넣지 않고 소금간으로 깔끔하게
우려낸 국물 같은 예배다. 익숙함이 반가워 좋았
던 예배다. 전체적으로 2~4부는 설교가 같아서 그
런지 그 구성은 서로 많이 다르진 않았지만, 신기 하게 각각의 느낌은 매우 달랐다.
26
3부예배|10시
예배 시작 10분 전,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내 주
의 보혈은’을 부르며 예배로 깊이 들어간다. 시작
시간에 딱 맞추거나 약간 늦을 땐 느낄 수 없었던
마음이다. 3부예배의 가장 큰 특징은 관현악과 에
바다부가 함께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하늘울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웅장한 연주와 할렐루야
찬양대의 우렁찬 소리는 다른 예배나 온라인에서
는 느끼기 어려운 벅찬 감동을 준다. 잠시 눈을 감
고 몰입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영상광고에, 두 번째 설교다. 그러나 새
롭다. 분명 아까 열심히 들었는데도 새롭게 들리
는 말들이 있다. 가볍게 듣고 넘어갔던 부분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느끼면서 새롭게 이해되고
다시금 해석된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면
서 볼 때마다 조금씩, 이전에는 가볍게 넘겼던
장면들이 다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감독
의 마음을 읽었다는 쾌감을 느낄 때가 있었는데, 두 번 듣는 설교도 충분히 새롭고 은혜로왔다.
사실 두 번이 대수인가, 말씀대로 살 때까지 들
어야겠지. 말씀 후 찬양은 4부예배를 하늘 향기
찬양단과 함께 하며 다음으로 바로 이어지는 느 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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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예배|12시
시작 5분 전, 기타와 피아노로 ‘만왕의 왕 내 주
께서’를 묵상하듯 불렀다. 평소 4부예배를 드렸
기에 가장 익숙한 소리다. 이 예배는 호산나 찬
양대와 하늘향기 찬양단, 그리고 하늘종소리 핸
드벨콰이어가 그 분위기를 주도한다. 목사님의
인도에 따라 핸드벨의 맑은소리로 시작하는 예
배는 끝까지 은은하고 부드럽다. 하늘향기 찬양
단과 함께 찬양하고, 호산나 찬양대의 세련된 합
창을 듣다보면, 여러 부분이 잘 맞물리며 완성도
가 돋보인다. 다른 예배보다 다양하지만 절대 산
만하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마치 하나인 것처럼 잘 어우러진다.
이제는 영상광고도 외울 것 같고 말씀도 참 익숙 하다. 설교에 나오는 노래도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화음까지 넣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처 음 걱정보다 힘들지 않다. 오히려 조금씩 다른 모 습과 반복되는 말씀에서 은혜를 받는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도전하고 싶은 분이 계시면, 두 번만이 라도 드려보시라.
예배
28
5부예배|2시 30분|김요한 전도사님
예수님은 누구신가? 선한 목자
요10:7~11
5부예배는 청년예배이다. 물론 청년을 꿈꾸는 모
든 사람에게 기꺼이 열린 예배다. 본당보다는 좁
은데 오히려 더 함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공간 대비 엄청 큰 화면과 다양한 조명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개인적으론, 청년부 때 했던 히
스피플과 기드온 찬양대가 아직까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청년들끼
리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광고도 재미있
었고, 새가족 환영도 참 따뜻했다.
과천교회의 뜨거운 미래를 만날 수 있다. 20분 정
도의 뜨거운 찬양 시간에도, 전도사님의 유쾌한
설교 시간에도 청년들은 내내 진지하고 열심이었
다. 특히 전도사님의 말씀은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큰 도전이 되었다. 청년을 바라보는 것만으
로도 내내 말로 표현하지 못할 뭉클함이 있었다.
아쉽게 비전특강까진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오늘 하루 다섯 예배는 마무리되었다.
“형식은 다양하지만 은혜는 하나”
오늘의 결론이다. 개인적으로 맞는 예배 형식이
있을 수 있으나, 모든 예배는 은혜롭다. 은혜는 같
다. 혹시라도 예배 형식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소
중함을 잊었다면, 예배 순서의 일탈은 어떤가. 물
론 ‘어떤 예배를 드리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예배드릴 준비가 되어있는가’이다. 예배 시
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자리에 앉아 기도와 찬양
으로 준비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그리고 하나 더.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예배지만 그 예배를 예배
답게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이 기도와 헌신
으로 치열하게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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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배우는 성경:
하늘행복소식지는 이번 호부터 성경칼럼 코너를 신설하고, 자유로운 주제로 성경의 풍성한 스토리 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로 하였습니다. 특별히
과거 과천교회와 함께 하셨던 교역자님들께 글을 요청 드릴 예정인데요, 이번 호는 그 첫 번째 순서 로 영주제일교회 금교성 담임목사님께서 기꺼이
특별기고에 응해주셨습니다.
금교성 목사님은 과천교회에서 2011년 12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재직하며 교구 목사 및 선임부목 사를 역임하였습니다. 신학박사이기도 한 금교성 목사님은 냉철한 지성, 까칠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뜬금없는 촌철 유머로 뭇 성도들의 사랑을 받 았습니다.
2020년 영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올 해까지 새내기 담임목사로서 힘차게 사역하고 있 습니다. 혹시, 영주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으시다
면 맛나기로 소문난 영주 소고기를 금교성 목사님
께 사드리며 풍성한 신학적 대담을
성경칼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 편집부 –
삶의 전쟁터에서 영적 시인으로 살아가기 금교성|영주제일교회 담임목사 과천교회 재직기간: 2011. 12. 1~2020. 9. 6 30
영화 ‘고지전’ 포스터
2011년에 개봉 된 ‘고지전’이라는 영화가 있습
니다.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애
록고지’ 전투입니다. 그 영화에서 배우 ‘고수’가
연기한 김수혁은 자신과 부하들의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장교입니다. 그는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부하들을 사지에서 여러 차례 살려
냅니다. 어리석은 명령으로 부하들을 사지로 몰
아넣는 상관은 가차 없이 총으로 쏴 버립니다.
자기 부대를 괴롭히는 북한군 스나이퍼를 잡기
위해 부하 한 명이 처절한 고통 속에 죽어 가는
것도 외면하고 심지어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반
면 배우 ‘신하균’이 연기한 강은표는 정보장교
로 그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데, 비정한 생존의
전쟁터에서 인간적인 가치 때문에 고뇌하는 햄
릿형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김수혁의 모습 속에서 척박한 삶의 현실을 살
아가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합니다. 그의
모습 속에는 홀로 외로이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연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가여운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폴 투르니에가 그의 책 ‘강자와 약자’
에서 말한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안에 약한 자
의 강한 반응을 하며 생존 투쟁을 벌이는 텅 빈
인간의 공허가 떠돌고 있습니다.
31
‘강자와 약자’ - 폴 투트루니에
기독교 상담가 폴 투르니에의 대표
작. 강자의 불안과 약자의 절망은 서
로 긴밀하게 연결된 두 비극이며, 이
악순환을 끊는 길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적인 힘 뿐이라고 말한다. 이
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자신
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황과 좌절로
점철된 우리 인생이지만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힘으로 사는 사람은 자유
를 얻을 것이다.
그 영화를 보며 사울왕과 다윗왕이 떠올랐습니
다. 사무엘하 1장에서 다윗은 사울왕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슬퍼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
은 다윗의 이런 행동을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단
지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사울의
죽음을 슬퍼하는 척 한 것이 아닙니다.
길보아산에서 장렬히 전사한 사울왕의 모습이 애
록고지에서 치열히 싸우다 죽어간 김수혁의 모
습과 겹쳐집니다. 애록고지의 김수혁처럼 사울왕
은 두려웠습니다. 왕으로서 백성들을 지켜야 한다
는 절박함이 그를 짓눌렀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과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도 서슴지
않고 넘어 가다가 하나님의 눈 밖에 납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만합니다. 40년 동안이나 약소국의 왕으로
강대국 블레셋에 맞서 싸웠습니다. 두려웠지만
아니 오히려 지독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과 백
성들의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싸웠는지 모릅니 다. 그러다 결국 치열한 전쟁터에서 세 아들과
함께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반면, 놀랍게도 다윗왕은 뛰어난 군인이면서도
동시에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피비린내 나는 전
장을 수 없이 누빈 최고의 군인이었지만, 동시
에 인생의 비극과 처절함을 끌어안았던 시인이
었습니다. 인생의 슬픔과 고뇌와 고통 앞에서
성경칼럼
32
그의 모든 마음과 감정을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시어로 쏟아 놓았던 영적 시인이었습니다. 그러
기에 자신을 끝까지 죽이려 했던 사울왕의 죽
음 앞에서도 비극적 인간의 삶과 죽음과 투쟁을
애도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인간형은 영
화 ‘고지전’에서도 그릴 수 없었고 우리 마음의
상상력으로도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이 역설적
인 두 모습이 다윗에게서 통합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신뢰와 믿
음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이 목동이었던 어린 시
절부터 평생 살아 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치열한 생존 경쟁의 총성 없는 삶의 전
쟁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르네 지라르’가 그
의 책 ‘I See Satan Fall Like Lightning’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인간 본연에 드리운 폭력
성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이 전쟁을 훌륭하게 이
겨 나가는 그리스도의 군사일 뿐만 아니라 생
존의 전쟁터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그분을 찬
양하는 영적 시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점
에서 다윗은 우리의 모범입니다. 그는 인생의
전쟁터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가는 ‘고지전’의 ‘고수형’ 인간도 아니고, 현실
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며 괴로워만 하는 ‘햄
릿형’ 인간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
‘I See Satan Fall Like Lightning’
- 르네 지라르
이 책의 제목은 누가복음 10장 18절
의 예수님 말씀,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
노라”를 따온 것이다. 르네 지라르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권세가 더 악해 질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지
금도 역사하며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복음은 우
리의 깨어진 인간성을 들여다보는 거
영적 시인이었습니다.
울이며 우리를 온전하게 한다.
승리하는 그리 스도의
찬양하는
며 인생의 전쟁터에서 믿음으로
군사일 뿐 아니라 하나님을
33
문원복지동산, 겟세마네동산처럼
김금수 장로|장애인사역위원회 위원장
봄을 맞아 우리 교회 사랑부에서는 문원복지동산
을 꽃동산으로 가꾸었습니다. 3주 간에 걸쳐 남선
교회 임원들, 사랑부 가족과 교사가 함께 튤립, 장
미, 백일홍, 목련, 팬지 그리고 앵두, 포도나무 등
아름다운 꽃과 과실수를 심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 개선을 위해 수로를 정비하고, 수목의 가지 를 자르고,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앞으로 코스모
스, 봉숭아, 해바라기 등도 심어 사계절에 울긋불
긋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기도의 동산으 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 아름다운 꽃동산이 우
리 교우들에게 거룩한 만남의 장소가 되고 기도
의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동산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봉사
34
문원복지동산은 문원동 가온미술관 맞은 편, 한스
카페 근처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연경관
이 아름답고 주변이 조용한 이 곳은 주일에는 사
랑부의 거룩한 예배 장소이자, 평일에는 사랑부
친구들의 직업훈련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는 사랑부뿐만 아니라 우리 교우들 누구나 자주
찾는 기도와 만남의 동산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랑부를 섬긴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얼마나
은혜를 받는지 모릅니다. 매주 사랑부 예배 시간
이 기다려진다는 어느 선생님의 간절한 기도문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주말까지 저녁 내내 힘든
일을 하면서 주일에 편히 쉬기보다는 기쁜 마음
으로 친구들을 섬기는 그 믿음의 깊이에 숙연해
질 따름입니다.
우리 사랑부 친구들은 정말 사랑이 넘칩니다. 매
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랑의 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오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주일예배
때마다 손을 꼭 잡으며 “반가워 친구! 일주일 동안
잘 있었니? 나도 잘 있었단다. 너를 보니 너무 반
갑고 기쁘다”며 사랑의 인사를 나누어 줍니다. 우
리는 연약한 질그릇 같아서 쉽게 깨어지고 화를 냅니다. 하지만 “울지 마! 무슨 일이야? 괜찮아!”
등을 다독거리며 평화의 공동체를 이끄는 친구도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급한 일이 있어, 제게 달려온 친구의
손을 뿌리치며 외면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도 미
안해서 “내가 너무 너에게 못된 행동을 하였지?
미안해, 용서해 주라!” 했습니다. 그러자 “무슨 소
리에요? 내가 장로님 사랑하는 줄 알잖아요!” 라
며 제 목을 껴안아 주었습니다. 우리는 조금만 서
운하여도 오래 감정을 품고 있는데, 너무도 쿨한
친구의 모습에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장로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바라
보세요. 무엇을 해보겠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하며 저를 위로하시는 부모님도 있습니다.
문원복지동산이 이제 꽃동산으로 꾸며져 한층 아
름다운 공간이 되니 참 좋습니다. 교회는 각자의
달란트로 아름답게 화음을 내는 거룩한 사랑의
공동체인데, 이번 꽃동산 가꾸기에 솜씨 있는 집
사님들의 헌신의 힘이 컸습니다. 함께하여 주신
손길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우들이 이 곳
을 더 아름답고 거룩한 꽃동산으로 가꾸어 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꽃씨를 심고 가꾸어, 주님의 향기 가득한 자랑스러운 꽃동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부 꽃동산 조성프로그램의 표어
처럼 <레바논 백향목(호14:5) 같이> 거룩한 예배
장소로 뿌리 내리길, 또한 겟세마네동산처럼 우리
교우들이 교제와 기도를 나누는 아름다운 동산이
되길 소망합니다.
35
Run! 하늘행복장학회
제희원|편집부
올해는 하늘행복장학회가 시작된 계기였던, 故 김지아 청년이 하
늘나라로 떠난 2013년으로부터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밝
은 성격과 미소로 교회 봉사에도 헌신적이었던 지아의 삶을 이어
가는 의미로 유가족들이 1억원의 기금을 출연하신 것이 시작이었 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분들이 각자의 사연을 담아 큰 정성으로 동
참하여 약 2억원까지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2017년 하늘행복장학
회가 정식으로 조직되었고, 이제는 제법 튼튼한 체계를 갖추고 여
러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정기 후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침 올해 4월 9일 부활절에 30+교구에서 하늘행복장학회 후원
플리마켓을 열었는데요, 편집팀에서 그 현장을 찾아가 부장으로
수고하시는 홍성식 집사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봉사
36
하늘행복장학회는 언제부터 섬기게 되셨나요?
2021년 이재영 장로님께서 하늘행복장학회 위원
장이 되시면서 부장 역할을 부탁하셨고, 올해까지
3년 째 섬기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장학생을 선발
하여 후원하는 프로세스가 없었는데요, 우리 장학
회를 섬기시는 팀원들이 힘을 모아 선발 및 지원
체계를 만들면서 이제는 3명의 학생들을 정기후
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섬기시는 동안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
던 건가요?
기존에는 기금이 마련되어 있는 정도까지였습니
다. 그래서 새로운 운영진들이 장학재단 정관을
새로이 정비하였구요, 장학금 지급이 지속 가능
하려면 월 정기 후원자를 많이 모아야만 했기에
열심히 홍보하였습니다. 지금까지 113명의 월 정
기 후원자가 생겼고, 월 180만원에 이르렀습니
다. 이에 힘을 얻어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선발하여 2021년 초부터 매월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후로도 더 많은 학생을 도울 수 있
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후원자를 모시고 있 습니다.
지역사회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학생
들을 지원하시는 건가요?
과천 및 인근 지역에서 어려운 형편에서도 꿋꿋
이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저희가
먼저 찾아간 것이었구요.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및
의왕시 관련 보육원에 저희 상황을 말씀드리고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후보자를 추천 받아
선발하였습니다.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동장님, 관계공무원 그리고
의왕시 관련 보육원에서 후보자 선정을 위해 여
러모로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등학생, 대학
생 및 보육원 독립청년까지 총 3명이었구요, 정기
후원자가 더 늘어난 덕에 올해는 한두 명을 더 선
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구체적인 지원 액수를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사실 얼마 안되는 액수이지만 우리가
매월 기금 수입으로 지속 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 는 규모입니다. 한 달에 고등학생 25만원, 대학생
35만원, 자립을 돕는 청년 40만원으로, 총 100만
원입니다.
후원하는 과정에 특히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면?
우리 과천지역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이
꽤 많았습니다. 처음엔 중앙동에서만 후보를 받았
는데도 도와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장학회팀
이 함께 고민해야 했습니다. 특별히 인근 지역 보
육원에서 사회에 갓 독립한 여학생을 추천 받아
장학재단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요, 애니메이션
을 전공한 학생이었고, 부모님은 안계시고 같이
독립한 두 명의 어린 동생들도 돌보는 소녀가장
이었습니다. 저희야 묵묵히 지원만 해주는 인연
을 맺었는데요. 좀 지나서 학생이 하늘행복장학회
37
봉사
로 감사 편지를 한 통 보냈는데, 새롭게 홀로서기
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분들이 계시
다는 것이 든든하고 힘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의 후원이 단순히 장학금만 전달하는게 아
니라, 사랑을 나누며 그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준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후원자 분들
께 이 점을 강조드리고 싶네요. 최근에 이 학생이
애니메이션 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는 기쁜 소식을 들었는데 참 뿌듯했습니다.
하늘행복장학회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과천교회의 후원이나 지원을 일체 받지 않
고 오직 자원봉사자의 후원으로 운영합니다.
둘째, 과천 및 인근 지역에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선한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후원을 통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여 살아가
도록 돕고 그들이 정서적으로 기댈 수 있는 작은
버팀목이 되길 희망합니다.
셋째, 하늘행복장학회 후원대상자는 국가기관(시
청,주민센터 등)이나 공신력있는 관계기관에서 엄 선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늘행복장학회 운영위원 회에서 선정됩니다.
장학재단의 기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결국 재정운영의 원칙은 충분한 기금을 바탕으로
나온 자본수입과 월 정기 후원자들로부터 오는
정기수입의 합계 중, 지속가능한 범위 내에서 학
생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하늘행복장학재단은
약 2억원 기금 및 월 180만원(현재 기준)의 정기후
원 약정 수입이 있습니다. 정기후원자들이 실수
로 입금을 안하시는 경우까지 감안하여 지금까지
는 보수적으로 월 100만원을 총 3명에게 장학금
으로 지급하고 있고, 이외 수입은 기금에 포함하
여 이후 더 많은 학생을 추가로 지원하려고 계획
하고 있습니다(그림 참고). 덕분에 올해도 한 명의
학생을 추가 선정할 수 있게 되었구요.
그림)
월정액 후원
* 23년: 최대 180만원
장학회 수입 장학금 지급가능 한도액
기금으로부터의 이자수입
* 23년: 2억에 대한 이자
월정액의 위력이 큰데요, 예를 들면 월정액 1만
원 후원은 요즘 금리를 감안하면 500만원 정도
를 일시금으로 기탁하신 것과 같다고 보실 수 있 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하늘행복재단은 철저히 봉사직이라 관리운영비가 전혀 안 들어가는 구조
라는 것입니다. 이 점이 타 기부단체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저나 이재영 장로님, 차장인 김도현 집 사님, 회계인 전용희 집사님 모두 과천교회의 일원
으로 임명받아 사명감을 갖고 섬기고 있습니다. 앞
으로 섬기실 분들도 마찬가지시겠구요.
’21년 ’23년 38
오늘 진행 중인 플리마켓을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30+교구에서 감사하게도 하늘행복장학회를 후원
하기 위한 플리마켓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4월 9
일 부활절이라 시기도 적절했습니다. 성황리에 개
최되었고, 행사 때 장학재단 부스도 운영하면서
홍보도 톡톡히 하였습니다. 그 결과 30+교구로부
터 후원금을 282만원이나 전달받았는데요, 금액
도 금액이지만 우리 교회의 미래 멤버들이 지역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이렇게 몸과 마음을 써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마무리하며
홍성식 집사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어느덧 튼튼
히 자리를 잡아가는 하늘행복장학회를 보니 괜시
리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경우 이웃을 돕겠
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그냥 거기서 그치곤 할
텐데요. 애써 수고하여 구조를 만들고, 힘겹게 살
아가는 지체들을 먼저 찾아가서 우리의 삶과 연결
하면서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가고 있었기 때문입
니다. 그 아름다운 발걸음을 축복합니다.
2023년 4월 9일 부활주일 30+교구에서 플리마
켓을 통해 후원금 282만원을 하늘행복장학회에
기탁해 주셨습니다.
하늘행복장학회 후원 신청은 교회사무실에서
상시 가능합니다.(교회 주보 참조)
과천교회 하늘행복장학회 후원 계좌
1005-203-289559 (우리은행)
39
베트남에서 보내는 편지
김인호 선교사
저는 과천교회 출신 목사 김인호 선교사입니다.
마흔에 신학을 하고 2006년 목사안수를 받고
선교신학석사(석사논문 : 목사전문인 선교사의
동원전략)학위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은 사람마다 다양하듯 저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있습니다. 건강하던 제가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걸렸는데 치료법을 알 수 없다는
담당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나님의 부르심인가?’ 그렇게 하나님은 기도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질병을 고쳐 달라고 기 도하지 않았습니다.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시며, 하나님께 서원했던 그때처럼 용기를 주시고 담 대하게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 르짖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을 기도한 후, 하나
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저를 선교사로 부르셨습니다. 창의적 접근지역
에 복음을 전하는 꿈을 꾸며, 2007년 네팔 트리
브반 국립대학교 기계설계학과 교수로 청빙을
받았지만, 교단 선교부는 나이가 많다며 파송을
거부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은 베트남으로
바꿔 놓으셨습니다. 미국 동양선교교회를 선교
초기, 하나님은 매일매일 저의 귀를 열어주시고
학자의 입술을 주셨습니다. 이제 베트남 생활 15
년, 저는 고백합니다. 날이 갈수록 더욱더 하나님
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자
세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선교
40
하나님이 이끌어가시는 선교사역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조각들이었던 사역들이 어느덧
퍼즐이 맞춰지듯, 제각각의 사역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하나의 사역이 되었습니다. 한인교회
(호치민제일교회)사역은 베트남선교의 동역자요
힘입니다. 저희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
께 지어져 가는 교회(엡2:22)’의 표어처럼 이 땅
베트남에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베트남에서 교회를 세우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
니다. 그 어려움 중에 개척하고 1년 뒤 결산한 헌
금을 현지교회 건축에 드렸는데 현재 27개 교회
건축을 완료했고(과천교회에서 건축한 똔하이교
회는 24번째), 3개 교회는 건축 중입니다. 현지 전
도사역(어린이와 베트남목회자)은 성령사역입니
다. 그러나 신학교(베트남장로회신학교, 현재 1, 2 학년 60명)신학생들은 모두 가정교회를 개척했
지만, 목사가 될 길이 없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곳
에 갈 목회자도 없습니다. 누구를 보낼까?
이 같은 사역들은 베트남 정부가 금하는 것들입
니다. 위험하니 하지 말아야 할까? 그럴 수는 없
습니다.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을 위해
10년 전부터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선교동역자 여러분.
법인선교센터가 세워져 합법적으로 사역을 감당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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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부 김성경 전도사입니다
나눔 김성경 전도사
42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부터 과천교회 영아부에
부임한 김성경전도사입니다. 아직 인사드리지 못
한 성도님들께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2019년에 남편 김건우전도사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평소 친환경 일상에 관심이 많았던
저희 부부는 사역 현장과 가정에서 하나님이 만드
신 세상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소한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녹색교회로서
생명 살림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과천
교회에서의 일상에
동참할 수 있어 감 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부임한 주일
에는 교회 앞 하천
이 꽁꽁 얼어 있었 습니다. 과천교회
에 와서 어느 날은
얼어붙은 냇물이 녹고, 또 어느 날은 꽃이 피고 지
고, 또 어느 날은 싱그러운 잎사귀들이 푸릇푸릇
돋아나기까지의 시간 흐름을 자연을 통해 느끼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성전을 오르내리며 계절마
다 변하는 교회 주변 풍경을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매주 영아부 가정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
다. 영아부에서는 부모님 품에 안겨있는 갓난 아
기부터 콩콩 뛰며 찬양하는 아기까지 다양한 발달
과업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함께 신앙의 첫 걸음
을 시작합니다. 서로 발달의 시기는 다르지만 모
두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씀에 집중하고 기쁨으로
찬양하고 예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시고 하나
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사 랑스러운 영아부 아
이들, 따뜻한 영아
부 부모님들, 든든 한 동역자이신 영아
부 선생님들과 함께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들
은 아이의 마음이
자라나는 땅이 된
다고 생각합니다. 영아부 예배를 드리는 아이들과
부모님, 선생님들의 마음땅에 하나님에 대한 좋은
경험, 부모님과의 행복한 추억, 서로 간의 따뜻한
미소로 채워질 수 있도록 섬기고 싶습니다. 예수
님을 닮은 따뜻한 마음으로 영아부 아이들을 사랑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영아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항상 고민하겠습니다. 사랑으로 맡은 사역
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성도님들께서도 함께 기
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솜
질서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앞 으로 과천교회의 일원으로서 성도님들과 좋은 영 향을 주고받으며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보면서
씨와
43
누구나 꿈은
하나씩 있지 않나요?
하늘행복 편집부
먹고 자는 것이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누구나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욕망이 있
습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영화를
즐기는 활동은 상식을 쌓고 식견을 넓
히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건강한 생활
은 누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문
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행복도가 높
고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은 말 한마디 없
이도 그 속에서 마음의 위로와 평안, 그
리고 새로운 생각과 대화들을 만들어
내곤 합니다. 이에 하늘행복에서는 문
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새로운 문화
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호에
서 함께 나눌 문화 이야기는 넷플릭스
영화 <True Spirit>입니다.
영화는 16세의 호주 소녀가 동력이 없
는 배 한 척으로 중간에 어떤 곳에도
정박하지 않고 세계 일주를 하는 이
야기를 보여줍니다. 무동력 요트로 약
45,000km 거리를 이동, 최연소 단독 세
계 일주에 도전한 제시카 왓슨의 실화
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
가능하다고 여겼던 세계 일주라는 ‘꿈’
을 이루기 위해 두려움과 맞서는 소녀
의 이야기, 하늘행복 편집실에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요?
문화이야기
44
“꿈을 이루는 건 어렵지만 그럴 가치가 있어요”
조성아|★★★★☆
내 꿈은 뭐였더라? 꿈을 다시 꺼내보게 하는 영화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하겠다는 16세 소녀의 허
무맹랑해 보이던 꿈. 하지만 꿈에 진심이 담
기고 가족들의 응원이 더해지고 역경까지 이
겨내고 나니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멋진 일이 되었다. ‘무모해 보이더라도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라는 생각이 영화 보는 내내
든 것은 물론, ‘넌 항해할 때 정말 행복해 보여
그러니 네 마음을 따라’라는 가족의 조언이
마음 깊이 남았다. 영화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바다의 풍경, 밤바다에 비
처럼 쏟아지는 별들의 아름다움은 덤. 박소리|★★★★☆
나도 제시카 왓슨처럼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주인공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향해 7개월간
홀로 항해를 시작한다. 이것은 성장의 출발점
이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딪
히고 깨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범선 위에서 찍는 브
이로그처럼 우리는 누군가와 소통을 원하고, 전화기 너머 가족과 코치의 목소리에 의지하
며 나의 존재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나도 제시
카 왓슨처럼 끝없는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박혜경|★★★★☆
You are home. You are really home
어서 오렴. 정말 잘 왔구나!!!! 작은 핑크 보트
로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해 지구를 한 바퀴
돌고 210일 만에 집에 돌아온 16세 소녀 제시
카에게 가족은 힘 그 자체입니다. 각자 서 있
는 공간은 다르지만,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고
함께하는 사랑의 힘이야말로 꿈을 이루고 어
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원천 입니다.
최진영|★★★★★
일탈은 고난이고 성장이다
일탈을 하니 오히려 고난이 오더라. 그러나 일
탈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 폭풍만큼 우리를 좌
절시키는건 바로 아무 의욕도 없는 고요함일
수 있음을 처절하게 느끼게 한 영화. 마지막으
로, 아직 진행 중인 생방송이었으면 절대 볼
수 없었을 듯.
제희원|★★★★☆
True Spirit은 일탈의 매뉴얼이다.
흐름을 탄 일탈이 주는 짜릿함. 그 치명적인
중독을 상기시키는 영화.
45
과천교회 성경쓰기 써바이블 시즌 2가 ‘올라인 (All-Line) 성경쓰기’로 부활주일인 4월 9일(주)
부터 추수감사주일인 10월 29일(주)까지 204일
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신약성경 27권 260장
을 완성하며, 참가자는 수기 또는 타자 중 원하 는 방식을 선택하여 쓸 수 있다. 수기성경은 교
회에서 배포한 노트에 작성하고, 타자성경은 과
천교회 타자필사 사이트에 접속하여 작성한다.
현재 수기는 572명, 타자는 221명이 신청하여 총
793명의 교우들이 써바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토) 교회 내 23개 교구 남선교회
협의회가 모여 교구대항 족구대회를 과천초등
학교 운동장에서 개최하였다. 과천교회의 인기
스포츠 행사로 매년 이어지던 남선교회 족구대
회는 COVID-19로 중단되었던 이후 다시 개최
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총 23개 교구 남선교
회 대표가 참가하여 예선리그와 결선 토너먼트
를 거쳤고, 교구별 큰 규모의 응원단까지 참여하 여 체육대회로써의 면모를 보였다. 최종 우승은
30+ 교구, 준우승은 11교구, 3등은 4, 5교구가 차 지하였다. 30+교구 주 공격수였던 권민재집사는 “남성교우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가 귀 한데, 족구대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준 것 같 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교회소식
남선교회협의회 족구대회
46
지나간 소식 다가올 소식 써바이블 올라인 성경쓰기
다문화가정 대상 바리스타 교육
4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매주 주일 오후 1시
복지관 쉼터 1층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바
리스타 자격증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선교
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본 교육은 현재 1급 바리
스타 2명, 2급 바리스타 4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
다. 70주년 당시 70퍼즐 ‘미얀마 청년 커피’를
계기로 이번 과정이 준비되기에 이르렀고, 앞으
로도 마을목회의 일환으로 계속 이어질 계획이
다. (문의: 이재석 안수집사)
하늘꽃 마을축제 항존직 선출 공동의회
어린이주일을 맞이하여 5월 7일(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복지관 앞 내점길에서 과천교회 다
음세대에서 주관하는 하늘꽃 마을축제가 열린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존과 게임존이 설치되며, 푸드존도 운영되어 풍
성한 먹거리들도 누릴 수 있다.
이번 하늘꽃 마을축제에 대해 조용민 목사(다음
세대교육위원회)는, “어린이들은 교회에서 친구
들과 즐겁게 뛰어놀았던 기억만으로도 교회를
자신들의 놀이터, 즉 마을로 인식하게 된다. 과천
교회 다음세대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우러져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
다”고 다음세대 모든 교역자들과 마음을 모아서
준비하면서 그 취지를 이야기했다.
항존직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가 5월 28일, 6월 4 일 두 주에 걸쳐 실시된다. 이번 공동의회는 장
로, 권사, 안수집사를 새로이 선출하며, 항존직
임직식은 2024년 2월 4일(주)에 실시될 예정이
다.
후보는 모범이 되는 과천교회 세례교인 중 당회
의 추천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며 예배를 포함
한 전반적인 신앙생활, 교구와 소그룹 활동, 교회
봉사, 행복지기세움터 참여 등이 추천기준이다.
이후 공동의회 투표를 통해 장로는 총 10명, 권
사와 안수집사는 득표 기준을 통과한 다수를 선
출한다. 권사, 안수집사는 1차 투표로 결정하고, 장로선출은 목표 인원이 미달될 경우, 2차 투표
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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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penroom@naver.com
2023년 5월-6월호| Vol.142 발행 과천교회 주소 13802,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103 전화번호 02.502.2357 홈페이지 www.gcchurch.kr
발행인 주현신 지도 강성수 고문 김태호 편집장 박혜경 편집차장 제희원 회계 박소리 편집위원 백연선 변창희
오은숙 최진영 기자 김수진 조성아 일러스트레이션 여수빈 디자인 드림북 원고접수 gcpenroom@naver.com
<하늘행복 142호>는 ① 송학순 범사에 감사 ② 전영환·김종희 결혼기념 감사 ③ 이윤종·김영희 이주헌 생일 감사 ④ 주수자
범사에 감사 ⑤ 김금수·정명희 외손주 돌 감사 ⑥ 김인구·이애련 범사에 감사 ⑦ 박정헌·백미혜 범사에 감사 ⑧ 윤종엽·박옥경
자녀 결혼 감사
과천교회
하늘행복
⑨ 정명주·고명숙 생일 감사 ⑩ 어명숙 모친추도하며 드린 발간 헌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6시 30분 | 대예배실 2부 예배 | 오전 8시 | 대예배실 3부 예배 | 오전 10시 | 대예배실 4부 예배 | 낮 12시 | 대예배실 5부 청년예배 | 오후 2시 30분 | 교육관 지하2층 드림홀
몸과 마음의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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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1부 예배 | 오전
하늘행복 7, 8월호 주제는 ‘건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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