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다. 또, 유대인 교회들과 이방인 교회들 사이 갈등과 대립을 해결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다들 만류하시더군요. 체포당하고
죽임당할 수도 있으니. 하지만 성령께서 가라 하시니 저를 기꺼이 보내주셔야 합니다. “내가
내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에게 받은 사
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안디옥교회가 저의 첫사랑이라면, 에베소교회
는 저의 끝사랑입니다. 에베소에 머무는 동안
제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떤 사역을 펼쳤는
지, 여러분이 아십니다. 저의 약점을 인내해주시
고, 실수를 용납해주시고, 저의 부족함을 견인해
주신 장로님들 감사합니다. 육신적 고통 정신적
고뇌를 견디며, 경제적 문제 관계적 무게를 버
티며 제 눈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이
런 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겸손히 주를 섬
기신 교우님들 감사합니다.
우리는 실패할지라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 십니다. 성패에 연연하지 말고 끝까지 충성하시
면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
라 충성입니다. 섬김입니다. 결과는 주님께 맡
기고 주신 사명 끝까지 충성합시다. ‘내가 달려
갈 길’ 완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베소교회
는 물론 아직 더 성장하고 성숙해야 하지만, 여
기까지가 저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해서 기꺼운
마음으로 떠나지만,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목
숨 다하기까지 마쳐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내
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
하노라.”
에베소교회는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
입니다. 해서 하나님 진실로 경외하는 사람은
교회를 함부로 여기지 않습니다. 에베소교회는
어쩌다 세워진 게 아닙니다. 특정 개인 특정 집
단이 세운 것도 아니지요. 장로님들 이 사실 명
심하시고, 주께서 맡기신 양떼들을 말씀과 사랑
으로 잘 먹이고 잘 돌보셔야 합니다. 예수께서
사도 베드로에게 주신 사명이고 우리도 이어받
은 사명이지요. 내 양을 먹이라!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그들을 잘 감독
하십시오.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을 따라 자진해서 하고, 더러운 이익을 탐하여 할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여러
분은 여러분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그러면 목
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변하지 않는 영광의 면
류관을 얻을 것입니다.”
이 목양의 원동력은 사랑이지요. 십자가사랑입 니다. 십자가사랑으로 충만한 교회라야
이 있습니다. 그 십자가 보혈사랑, 핏빛사랑으로
양떼를 돌보셔야 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 다 복이 있다.” 하나님은 선물 주시는 분이고 은 혜 베푸시는 분이지요. 하나님 우리에게 주시고
베푸시면서 너무도 행복하십니다. 장로님들 성 도님들이 서로서로, 십자가사랑을 그저 내어줄
때 행복한 교회입니다. 지역사회와 선교현장을
보살피며 이웃들에게 좋은 것을 내어줄 때, 하
나님이 행복하십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 장로님
들 성도님들이 허물 많은 저를 사랑해주시고 사용해주셨기에, 에베소교회가 이토록 평안하
고 든든히 서 있습니다. 행여 저로 인해 상처받
으신 것 있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나
바울은 다만 성령님 권능에 사로잡혀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무익한 종 이만 물러 갑니다. 우리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살아서
만나지 못한다면 천국에서 기쁨으로 뵙겠습니 다.
학생으로 산다는 것
중고등부 특집입니다. 작년 5월-6월호 청년특집 ‘청년으로 산다는 것’의
텐션을 이어갑니다. 지난 2월, 겨울 수련회로 충만한 우리교회 중고등부 학생
들과 하늘행복 편집팀이 만남을 갖고 이번 기획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엄마아빠에게서 복붙해온 하나님 말고, 나의
하나님은 과연 어디 계신가. 과천교회 교우님들 모두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평생 답을 찾고 있을 질문일진대 다만 우리 학생들에게 사뭇 더 특별한 이유
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의 하나님’을 찾아나서게 되어서겠죠.
조심스럽게 당당하게 끝까지. 훗날 인생의 어느 순간에 시리도록 그리
워하게 될 이 시절을, 이만하면 꽤나 축복받은 출발이었다 기억하게 되기를
요. 그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흔들림 속에서
김동휘|고등부
사람이 살면서 자아 혹은 가치관이 가장 완고하게 형성되는 시기가 청소년기라고 한다. 한 명의 주체로서의 독립과 아직 학생이라는 신분으로서의 제약을 조정해 가 며 살아가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런 만큼 자신의 신념이나 행동에 있어서 가 장 많이 흔들리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 아마도 작년 한 해만큼이나 나에게 있어 서 가장 흔들렸던 시기는 없을 것 같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익숙한 것마저도 서툴렀다. 그렇게나 하기 싫었던 공
부는 더 이상 부모님이 아닌 나의 것이 되었고, 인간관계는 더 이상 타인에 의해 중
재되는 것이 아닌 내 선택이 되었다. 신앙마저도 그러했다. 자유라는 명목으로 내가 져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늘어나는 것이 무섭기도 하였다. 아침 7시에 기상하여 학
교에 8 to 9으로 비좁은 책상에 몸을 구겨 넣고 마음이 안 맞는 사람들 스물 몇 명과 함께 가식적인 웃음으로 깔깔대다 보면, 심지어는 9시에 하교하고 집에 가서도 공
부를 하다보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란 참 쉽지 않다(물론 공부를 선택한 것은
나이지만서도 하기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미래는 불분명하고 현재는 싫증난다. 길은 모른다. 그냥 옆에서 계속 걸으래서 그러는 중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딘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향하는 곳이 내가 원하는 곳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부모님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싶지도 않았다.
이쯤 되면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싫고 귀찮다. 그 잣대가 가끔은 교 회로 가기도 했다. 피곤하고 심경도 복잡하고 시간도 없고 해서 주말 아침에라도
조금 더 자고 싶은데, 의무감에 교회를 나갔다. 귀찮음을 업고 의무감에 나서던 교
회는 착실히 쌓아오던 신앙을 점차 녹슬게 했다. 다시 한번 시험기간이 다가왔고
이젠 진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럼에도 나라는 겁쟁이는 세상에서 동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공부가 아닌 하나님을 버리기를 택했다. 교회를 나가지 않으니 더 잘 수 있
었다. 더 자니 공부도 더 잘 되는 듯했다. 헌금을 낼 돈으로 아침에 커피를 사 마시
니 하루가 상쾌했다. 이참에 드럼 반주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아예 교회를 가지 않
을까 생각도 하였다.
이러한 나날이 지속되던 중, 중·고등부 담당목사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목사님
은 내게 교회에 계속 나올 것을 부탁했다(솔직히 당시에는 오지랖 같다는 생각에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후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나둘씩 내려놓다 보면 소중한 것을 버리는 것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말이 깊게
다가왔다. 실제로도 당시에 친한 친구, 취미, 건강 등 여러 것을 내려놓았고 그리하
려 했기 때문이다. 그날 집에 가서 정말 오랜만에 기도하였다. 길지도 않았다. 지쳤
다는 한마디가 끝이었다.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으나 마치 있어야 할 곳에 온
것처럼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지금도 신앙이 딱히 좋거나 한 것은 아니다. 내가 봐도 불량신앙인 것 같기는 하나, 하나님을 버리지는 않겠다. 조금 지쳐도 뭐 어쩌겠나, 하나님 날 위해 일하심을 믿
고 나아가는 수밖에.
학교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
나는 15살 모태신앙 크리스천이다. 태어나자마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신앙은 내 삶의 자연스
러운 일부였다. 예배를 드리는 것도, 기도하는 것
도,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도 당연하게 여겼다. 하
지만 학교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친구들
중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많고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환
경 속에서 나는 종종 고민한다. ‘학교에서 크리스
천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그냥 평범하게 친구들과 잘
고 신앙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며 조용히 믿음을 지
정아인|중등부
키는 게 편할 때가 많다. 괜히 신앙을 드러냈다가
이상한 시선을 받거나 논쟁에 휘말리는 것이 부담
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 보면 문득
‘이게 정말 올바른 태도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른 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란 단순히 주일마
다 교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매 순간에서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학교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 처음에는 크리스
천이라면 언제나 모범적인 모습이어야 한다는 부
담이 있었다. 절대 화를 내지 말아야 하고, 늘 친절
해야 하며, 실수 없이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
꼈다. 하지만 신앙이 깊어질수록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가 완벽한 사람이 되
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삶의 순간마다 그분
을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친구들과 말다툼을 할 때가 있고 실
수를 하기도 하며 때때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후회할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다. 실수했을
때는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 다툼이 있
어도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하는 것,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 이런 작은
태도들이 모여 결국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이루
는 것이다.
가끔 친구들이 “넌 좀 다르다”라고 말할 때가 있
다. 처음에는 그 말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나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다름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나의 삶에서 비롯
된 것이 아닐까? 친구들은 내가 특별한 선행을 했
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평소
내 말투나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내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도 있겠구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
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
는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 모두가 다 한다고 해서
나까지 옳지 않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것. 결국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나는 아직 부족하다. 때로는 신앙이 흔들릴
때도 있고 믿음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껴
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
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나는 완벽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인도하시고 넘 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신다. 그렇기에 나
는 오늘도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그리고 내 삶의 모든 자리에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신앙 을 지키며 살아가려 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 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 5:14)
하나님께서 나를 세상의 빛으로 부르셨다면 그 빛을 감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비추는 사람이 되
고 싶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나는 오늘도 하나님을 기억하며 한 걸음씩 나아 간다.
나의 하나님을 찾아가는 길
이소원|중등부
어린 시절의 내게 하나님은 어려운 분이었다. 잘못을 하면 곧장 지옥에 갈 것 같
기도 했고, 내 기쁨을 하나님의 축복과 연관 짓기도 어려웠다. 주위의 말에 잘 휩
쓸리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 편이라, 가끔은 크리스천답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정당화했다. 신실하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혼이 날까봐 혼자서 물음들
을 삭히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에서는 더 멀리 도망쳐 나왔다. 생각해 보면 밥
먹기 전에 하는 것이라고 늘 배워 온 식전기도는 빠짐없이 하면서, 막상 정말 하 나님께 나아가 기도한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운 좋게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 났지만 정작 내게는 하나님이 없었다. 여호와께서는 항상 나를 지켜보고 계셨지
만, 나는 그분을 하나님으로 여기고 있지 않았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 로처럼, 나는 끝없이 그 세 번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찬양집회에서 처음 하나님께 진심으로 나아갔던 것 같다. 나와 같은 청소 년들이 주님 앞에서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남을 의식하지 않고 뛰며 찬양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 래서 수련회에서마저 주님을 향해 손을 뻗지 못하는 나였는데, 그날은 그 흐름
에 섞여 들었다. 새로운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졌다. 그때껏 항상 하나님과 멀다는 핑계로 그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 않았는데, 문득 느꼈다. 하나
님은 내가 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고 계시는데 내가 끝없이 멀어졌을 뿐이라는 걸.
돌아보면 그랬다. 지레 겁먹고 돌아선 건 늘 나였다. 죄의식 때문에 하나님을 모
르는 척하고 지나간 것도 나였다. 그 순간에마저도 하나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실 거라는 게 느껴지자, 기분이 이상했다. 약속 시간에 너무 늦은 사람이 된 것 같았 다. 너무 죄송했다. 몇 분도, 몇 시간도 아닌, 몇 년, 몇십 년, 잴 수 없을 정도의 오
“이렇게나 유약한 게 나인데
어떻게 나를 사랑하시는지, 늘 놀랍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던 몇 년 전의 나를 떠올린다.”
랜 시간 동안 하나님은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게 말이 안 됐다. 그 정도의 애정
을 받을 자격은 내게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심지어 그 사랑을 적극적
으로 외면해 온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제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
이니라’라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얼마나 사랑해야 사랑
을 위해 죽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아직 가늠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맹목적인
애정을 받으면서 그렇게 냉담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약속 시간에 늦은 나
를, 그런 나라도 한결같이 기다리고 계실 하나님을 향해 한 발짝 내
디딜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남의 눈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하나
님을 의식해서였다.
아직도 나는 미성숙하고, 죄스러울 때 주님에게서 멀어
지기도 한다. 잘못하고, 또 뉘우치고, 반복한다. 이렇게
나 유약한 게 나인데 어떻게 나를 사랑하시는지, 늘 놀
랍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던 몇 년 전의 나를 떠올린다. 나는 아직 어리고, 아
직 주님께 더욱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그러나 우선은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주님이 나를 사랑
하신 것처럼, 나도 남을 사랑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망한다.
하나님, 이건 제 진짜 기도예요
주일마다 교회를 언제부터 다니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조각처럼 스치는 기억은
매주 일요일이 되면 어머니께서 옷장에 걸려있
는 가장 예쁘고 좋은 옷을 입혀주신 것과 가족
들과 교회로 가는 길의 느낌들이다. 어린 나에게
교회는 마치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친한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
었고, 즐거운 찬양에 맞춰 방방 뛰며 춤도 출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믿
음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교회라는 곳에 왜 매주
가는지 알지 못했다.
4학년을 마치고 잠시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6학년이 되던 해 봄방학이 끝나갈 무
렵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면서
학교가 폐쇄되었다. 내 주변 세상은 모두 멈추었
고 5월이 될 때까지 교회는 물론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상황이 심각해지다 보니 우리 가족
윤은빈|고등부
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학교는 가끔 갈
수 있게 되었지만, 교회는 중등부로 올라가도 예
배를 드리러 갈 수가 없었다. 상황이 조금씩 완
화되고 사람들이 점점 교회로 향하기 시작했지
만 나는 여전히 교회에 가지 않았다. 왜 교회에
가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표면적
인 이유였고, 친했던 교회 친구들이 모두 교회를
나오지 않게 되어서 혼자서는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다. 어머니께서는 여러 번 교회에 나가보라
고 하셨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아 매번 싫다고 말 했다. 교회를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돌아 가야 할 이유는 더욱 희미해지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중등부 전도사님께서 나를 만나 주셨다. 처음 마주한 전도사님께서는 환한 미소
로 교회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며 따뜻한 시선으
로 내가 교회에 나오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순간, 교회를 떠난 시간 동안 아무도 나를 신
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에 작은
울림이 생겼던 것 같다. 예상치 못한 따뜻한 관
심 속에서 나는 교회로 다시 나가게 되었고, 찬
양팀에도 참여하며 많이 엉성하고 부족하지만
피아노 반주로 하나님께 예배를 직접 올려드릴
수 있게 되었다. 중등부에 있을 때는 찬양팀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에 매주 다녔던 것 같다.
고등부에 올라와서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시간
보다는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수련회에 갔다. 종일 새로 사귄 친
구들과 이야기하며 즐겁게 보내고 저녁 집회가
시작되었다. 다 함께 기도를 드리는 경건의 시간
동안 나와 같은 또래인 친구, 언니, 오빠들이 모
두 앞으로 나아가 주님을 외치며 눈물로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이유 모
를 불안이 찾아왔다. 나는 아무리 기도를 드려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모두가, 심지어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들까지도 온 마음을 다해 기도를 드리
는데 나만 그러지 못한다는 불안함이었다.
집회가 끝난 뒤, 수련회의 하루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수련회에 참여한 목적 안에 하나님 이 계셨을까? 나의 신앙은 바르게 성장하고 있 을까? 기도하는 나를 되돌아보니 대부분 ‘시험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 저는 이렇 게 노력했는데 왜 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나
요?’ 항상 같은 말만 반복했다. 하나님께 나아가
려 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만 구하고 때로는
원망까지 하며 기도를 드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나의 기도 제목을 바꾸었다. “하나님, 제가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
록 도와주세요. 하나님, 제가 주님을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아직은 미약하지만, 주
님을 바라보며 주님께 한 발짝씩 나아가는 사람
이 되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 주세요.”
그땐 그랬지
최진영|편집부
작년 5, 6월호 청년 특집에서,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감히 ‘청년은 이래야지’라는 꼰대 같은 이야기를 한 지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글을
쓴 후 느꼈던 부끄러움이 아직도 그대로인데, 이제
는 청소년들에게 ‘크리스천 학생으로 학교에서 산
다는 것’에 대해 쓰게 되었다. 나 때보다도 더 치열
하게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슨 말을 더 보탤 수
있겠냐만 - 각각 중등부와 고등부에 있는 두 아들이, “아빠나 잘하세요”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 너무
바쁘게 사느라 방향에 대한 고민을 잊어버린 청소
년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
지 점검하는 기회 정도로 여겨주면 고맙겠다.
나는 교사다. 내가 처음 교사가 되려고 결심한 것
은 중학생 때였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꿈을 바
꾼 적이 없다. 과목은 여러 번 바뀌었어도, 선생님
이 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그대로였다. 그랬던 이
유는 단 한 가지.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내 삶이 바뀐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었
다. 다른 중요한 일도 많겠지만, 사람을 변화시키
는 일이 참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1년에 10명이 나 때문에 그 삶이 바뀐다면,
그래서 30년 교직에 있는 동안 300명이 나 때문
에 그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면, 내 인생
을 걸어볼 만하겠다 싶었다. 아무튼, 여전히 학교
에 있다는 이유로 이번 기사를 맡게 되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의 느낌과 지금 학생들을 보면서 느
끼는 생각을 정리해 보며,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 벽화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더라.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이
말이 맞아서 그 후로 수천 년 동안 점점 조금씩
더 버릇이 없어졌으면 우리는 과연 어떻단
말인가.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이건 틀
림없이 다음 세대를 향한, 조금 더 잘했
으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 말일 것이
다. 아쉬울 수는 있지만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을 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을 살아가
는 기독 학생들은 믿음의 신앙길을 가기 위해 처
절하게 애쓰고 있다. 그들을 보며 어찌 아쉬움이
없겠느냐마는,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이 왜 없겠느냐마는, 분명한 것은 그들은 지 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기독교는 하나의 주류 문화
였다. 교회 다니는 것이 - 감사하게도, 과천교회
를 다니는 것이 - 친구들에게 큰 자랑이었고, 그 것을 주변에 밝히는 것이 전혀 어려운 일도 부
끄러운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놀거리, 먹거리가 다소 부족했던 그 시절이었기에, 부활절과 크리
스마스 예배에 맛있는 거 먹으러 교회에 오라고
친구를 초청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 고, 실제로도 잘 먹히는 전략이었다. 특히, 문학 의 밤은 소위 과천에 잘나가는(?) 학생이라면 모
두 함께 즐기는 진정한 학생들의 축제였다. 신앙적인 주제로 무교 친구들과 며 칠간 논쟁을 벌여도, 어떻게든 교회에 나오게 하려고 애써도, 그들과 계속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었다.
너무 슬프게도, 지금의 학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교회 다니는 것
을 안 좋게 보거나 심지어는 조롱하는 친구도 있다. 친구를 교회로 초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과천교회는 과천스타, 과천e스타 등 청소년에게 친숙한 여러 행사 를 통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교회를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 들은 교회 안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학교에서는 좀처럼 티를 내지 않
는다. 교회를 다닌다고 드러낸 후에 느껴야 하는 부담스러운 시선에 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때는 ‘교회 다니는 학생이 왜 저
렇게 행동해?’라는 부담만 있었다면, 지금의 학생들은 그것 말고도 ‘교회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혀야 한다.
그래도, 어둠 속에서 빛이 더 밝게 보인다더라. 이런 분위 기에서 오히려 더 치열하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려 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스스로 기독교인
이라는 것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모여서 학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의 버
팀목이 되어주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
번 기사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학교
신우회에 같이 있는 선생님을 통해 우리 학교에 있는 기독학생모임인 유스비카
를 소개받았고, 그중 리더의 역할을 하는
학생 한 명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새중
앙교회를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과천교회 중고
등부와도 친밀하게 지내며 소식을 공유하는 학
생이었다.
학교마다 조금씩 방식은 다르지만, 유스비카라
는 이름으로 안양, 과천, 의왕 지역의 40여 개 학
교에서 기독학생모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 모임이 작년부터 시작되었
는데, 현재 매주 금요일 방과 후에 10~15명의 학
생이 모여서 기도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 나누는 내내 그 학생이 참 대단하다고 느
꼈지만, 무엇보다 기특했던 점은 기도 모임에 당
당하게 나가고 있다고 한 것이다. 자신이 그리
스도인임을 주변에 당당하게 밝히고, ‘나는 진리
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어떻든
지 어떻게든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주변 친구
들이 자기가 교회 다니는 것을 아니깐 오히려 더
열심히 살게 된다고 하더라.
크리스천으로 살기에
때론
학생을 미워한 적도 있고, 좋
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해서 이렇게 말하
면 주변에서 괜찮다고 위로해 주며 또다시 힘내 서 살아보자고 격려해 준단다. “이 모임에 나오
는 친구들은 살면서 적어도 자신이 크리스천이
라는 사실을 잊지 않더라고요”라며 모임을 자랑
하는 학생의 모습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 안
믿는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
에 “너희가 예수님을 안 믿어도, 예수님은 너희
를 사랑하셔”라고 답하는 학생을 보며 나보다 낫
다, 아니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모임
에 간식이라도 들고 찾아가 봐야겠다.
물론 아직은 모임에 나오지 않는 기독교 학생들
이 더 많겠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그들까지 응원
한다.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그래도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학생들에
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삶의 길 내내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길.
중등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교 3학년, 과천교회
중등부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엘림입니다. 2
년 동안 중등부에서 너무나 즐거운 교회생활을
하고 벌써 중등부에서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
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이런 제가 중등부를 소개
하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저는 과천교회 초등
부(어린이부)에서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
습니다. 씽키, 씽주, 씽하와 같은 찬양 율동 팀에 서 활동하며 초등부에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어
린이부는 제가 절대로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습니다. 처음으로 중등부에 왔을 때
는 중등부에서의 생활이 걱정되기도 하고 벌써
제가 중등부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어요. 제가 중
등부에 처음 온 날이 아직도 생각나는데요. 중등
부는 초등부와 달리 예배 때 앉고 일어나는 것이
많아서 언제 앉고 언제 일어나는지 정말 헷갈렸 어요. 그래서 첫날 찬양이 끝나고 기도할 때 계
속 서 있다가 눈을 떠보니 다들 앉아 있어서 급
하게 앉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하지만 중등부 생 활에 대한 저의 걱정과는 달리 워십팀, 찬양팀
등에서 활동하고, 여러 중등부 활동에 참여하며
오히려 지금은 중등부라는 공동체 속에서 기대
이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먼저 중등부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있지요? 바로 저희 부서 전도사님들입니다. 중
과천교회 중고등부를 소개합니다
등부는 현재 정석찬 전도사님과 임예준 전도사
님이 사역하고 계십니다. 매주 저희에게 알찬 설
교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저희가 삶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
려주고 계십니다. 중등부에 없으면 안 되는 분들
이 또 있는데요. 바로 저희 중등부 선생님들입니
다! 저희 중등부 선생님들께서는 저희 학생들이
더 즐거운 교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
하고 계십니다. 저희와 함께 반 모임도 해주시고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도 합니다(저희 담임
선생님께서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저희 카톡
방에 말씀을 올려주고 계십니다). 또한 중등부를
여러 사역팀에서도 도와주고 계십니다. 수련회
와 같은 여러 행사도 전도사님들과 선생님들께
서 기획하고 도와주셔서 저희가 더욱더 은혜로
운 수련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전도사
님들과 선생님들의 노력과 믿음, 기도, 학생들에
대한 사랑 덕분에 저희가 중등부 안에서 잘 성장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등부를 위해 헌신해
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중등부에는 여러 특별한 활동이 있는데요. 먼저
중등부에는 여러 사역팀이 있습니다(피스메이커
찬양팀, 리조이스 찬양대, 리바이브 워십팀, 방송
부, 임원단 등). 이러한 사역팀들을 위한 예배자 학교라는 프로그램도 있고, 학생들이 음악을 배
울 수 있는 토요음악 학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해 혹은 기독교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한
행복지기 세움터도 운영되고 있습
니다. 이렇게 중등부 학생들이 교회
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
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학생을 생각하면 중
이병이 걸렸다는 둥 사춘기 청소년
들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아이돌과
연예인이 좋을 수도 있고, 음악과 같
은 것들에 푹 빠질 수 있는 그런 시 기입니다. 이런 정체성이 혼란한 시
기에 예배를 드리러 나오고, 찬양을 하며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나오는 저희
중등부 친구들 모두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관계의 어려움, 진로의 고
민, 학교 성적 및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마음이 힘든 시기이지만 저희를 응원해 주고 기도해 주시는 중등부 교역자님들과 선생님들을 통해 주의 말씀과 사랑을 배우 기에 우리 중등부 학생들 모두 힘을 내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과천교회 중등부가 부흥하는 하나의 공동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고등부로 올라가지만, 앞으로 중등부에 오게 될 친구들이 중등부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중등부에서 하나님께 더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초등학
우리가 지킨다!
송하린|중등부
먼저 저희 중등부의 찬양팀 ‘피스메이커’
를 소개합니다. ‘피스메이커’는 싱어들과
건반, 드럼, 기타 등 악기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찬양팀이 교회의 예배에
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은 우리의 마음을 온전
히 하나님께 드리는 경배의 마음을 표현
하는 것입니다. 찬양팀의 사역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
니라, 우리가 온전한 찬양을 할 수 있게
그 중심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역할을 합
니다. 이 사역을 위해 찬양팀은 매주 토
요일과 주일 아침에도 연습을 진행합니
다. 가끔 일정이 맞춰지지 않아 못 갈 때
도 있지만, 더 은혜로운 찬양 시간을 위
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서 다 함께 예배하며 하나
님을 찬양하고, 서로의 믿음을 성장시켜 나가는,
저에게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의 중심에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있고, 그 예배를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만드는 다양
한 팀과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찬양팀, 방송팀, 위십팀, 큐티 모임, 성가대, 임원단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교회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등부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활동하는 여러 봉사 동아리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피스메이커
해 시간을 내어 함께
모여 찬양을 준비하
고 예배를 위한 마음
의 준비를 합니다. 찬
양팀은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돕는 소
중한 사역인 것 같습 니다.
중등부의 찬양대 ‘리조이스’와 방송팀은 예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방송팀은
모두 학생들이 봉사하고 있고, 예배 시간에 설교 PPT, 스크린, 찬양팀과 마이크
음향, 조명 등을 직접 조정해 주고 있습니다. 찬양대 ‘리조이스’는 예배 시간 중간
에 나와 중등부 학생들 앞에서 은혜로운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리조이스는 고등부 찬양대 글로리아와 함께 중고등부를 연결해 하나님을 찬양하
고, 노회, 협의회, 전국대회에 나가 과천교회를 대표해 참석합니다.
유스비카&모퉁잇돌
다음은 과천중학교 큐티 모임 ‘유스비카’와
이번에 새로 생긴 문원중학교 큐티모임 ‘모퉁
잇돌’입니다. 큐티는 ‘Quiet Time’의 줄임말
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뜻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유스비카’는 원래 아침
에 해야 하지만, 저희는 학교가 끝난 오후에
매주 수요일마다 30분에서 1시간 동안 큐티
모임을 진행합니다. 말씀을 따로 읽고 묵상하
는 것을 시간 내서 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
니다. 하지만, 이 큐티 모임으로 인해 조금이
라도 말씀을 읽고 말씀을 나누는 경험이 특별
하고 삶 속에서 하나님을 떠올리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또 저는 처음 나
눴던 것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 묵상하는
내용이 좀 더 깊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
는데, 그때마다 좀 뿌듯하고 더 성장하고 싶
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고등부 워십팀 ‘리바이브’는 춤으로 하나님
을 기쁘게 찬양하는 팀입니다. 중학생과 고등 학생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무를 따고, 익히고, 외우고, 대형을 다 같이 맞추기까지
이 과정은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저희는 거의 매주 주일 예배가 끝나면
모여 점심을 먹고 연습을 합니다. 쉽지는 않지
만 그만큼 더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하
나님을 찬양하는 것 같습니다. 워십팀 ‘리바이
브’는 매년 찬양대와 같이 노회, 협의회, 전국
대회에 과천교회를 대표해 열심히 춤으로 찬양
합니다. 그리고 매년 과천교회에서 열리는 성탄
발표회에도 나가 온몸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
하하기도 합니다.
중등부 임원단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중등부의 임원단을 소
개합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천과 투표를
통해 임원단을 만들어 중등부를 위해 열심히 봉
사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다른 임원단 친
구들과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수련회
홍보를 위해 시선을 끌만한 흥미로운 영상을 만
들고 수련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다 같이 제
작합니다. 봉사만 하지 않고 LT를 가는 등 여러
활동으로 친목을 다지고, 수련회와 중등부에 대
해 기도하고 고민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이렇게 중등부의 여러 봉사 동아리와 각 팀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중등부 안에서 믿음
을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들의 시
간과 노력은 교회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어 가는
힘이 됩니다. 이 모든 사역이 서로 연결되어 하
나님의 큰 사랑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길 원하
고, 더욱 건강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수련회 단상 #1
황윤하|중등부
더 커졌다. 친구들은 그 시간에 다
가고 공부할 텐데 나만 수련회에 가서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니야?
그런 불만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긴 시간을 한다는데 지루하
면 어쩌지?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친구들도 많고, 형, 누나들도 많아 새로운 분위기에서 예배드릴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금요일에 본 영화와 토요일에 한 서울탐방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금요일에 본 영화(예수는 역사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신론자 남편이 아내가 크리스천이 된 것을 틀렸다고 증명하려다
가 실패하고 결국 자신까지 크리스천이 되는 이야기이다.
•토요일에 간 서울 기독교 유적 탐방에서 한 활동은 다음과 같다
교회 선생님들이 정해주신 곳에 가서 사진도 찍고 릴스를 찍어 올
리고 점수 높은 팀은 상금을 받는 활동이다. 우리 팀이 1등을 해서
상금을 지원받아 팀원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함께 예수님 안에서 찬양하고 여행도 다녀오는 과정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1. 단합력: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 팀워크와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이 향상되었다.
2. 체력: 저녁때 극한의 찬양을 하는데 이때도 진짜 힘들었다. 그런
데 왜 그렇게 기뻤을까?
3. 인내심: 친구들과 다니면서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해결해 나가 는 과정에서 인내심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수련회를 마치고 나니 입에서 자동으로 계속 찬양이 나왔다. 수련회에 서 불렀던 많은 찬양 중에서 가장 좋았던 찬양은 ‘함께 지어져 가네’였
다. 수련회를 통해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예수님 안에서 지어져 가면서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이 더 좋아졌다. 여름 수련회가 벌써 기대된다.
수련회 단상
목서희|고등부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던 어느 날, 우리
고등부는 “성령과 함께 하나의 공동체”라는 주제
를 품고 겨울 수련회의 길을 나섰다. 계절의 냉기
가 온몸을 감싸왔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
의 고민과 기대를 안고 하나의 자리에 모였다. 새
로운 학교로 향하는 문턱 앞에서 설렘과 막연한
두려움을 품은 친구들, 학업의 무게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찾아온 이들, 그리고 그 모든 마
음의 무게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자 온 이들까
지—우리는 각기 다른 여정 속에서 한 공동체로
모였다.
이번 수련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와 깨달음을 향한 여정
이었으며,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의 연약함과 고
민, 그리고 무거운 짐을 기꺼이 맡아주시는 하나
님께서 이번 수련회를 통해 어떤 계획과 메시지
를 준비하셨을지 기대하는 마음은 차가운 겨울날
에도 따뜻한 소망으로 타올랐다. 주님의 사랑 안
에서 우리는 위로받았고, 그 사랑이 우리를 하나
로 묶어 주셨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Zoo 안에서
우린 하나”라는 특별한 활동이었다. 서울대공원의
다양한 생명체들 속에서 우리는 팀을 이루어 주어
진 미션을 수행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손에 쥔
빙고판에는 기발한 과제들이 적혀 있었고, 우리는
그 미션을 사진으로 기록해야 했다. 단순한 놀이
같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돕고, 함께
웃고, 하나되어 움직이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다.
“뱀의 혀가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기”라는 미션 앞
에서 우리는 긴장 속에서도 웃음을 터뜨렸고, 조
원들은 한마음으로 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셔터
를 누를 순간을 기다렸다. “풀을 먹는 기린의 모습
을 담아라”는 미션에서는 기린의 한 끼 식사를 인
내하며 지켜보았고,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서
로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며 조화롭게 어
우러지는 법을 배웠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었다. 서로 협력
하며 미션을 완수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공동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과 배려가 어떻게 한데 엮
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하나님의 손길
아래 모든 생명이 정교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
을 바라보며, 그분의 창조 섭리에 대한 깊은 감사
와 경외심을 품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요셉의 삶을 통해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깊은 통찰을 주
신다. 같은 혈통에서 태어난 부자(父子)였지만, 그
들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것이다. 야
곱은 하나님을 만났지만, 늘 조건을 붙이며 자신
의 지혜와 능력으로 삶을 헤쳐 나가려 했다.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고, 외삼촌 라반의 집에
서 수십 년을 고된 노동으로 보낸 그의 인생은 끊
임없는 불안과 염려 속에 놓여 있었다. 그는 하나
님의 축복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것을 온전히 믿 고 맡기기보다 자기 힘과 자기의 능력으로 쟁취
하려 했다.
반면, 요셉의 삶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믿음의 여정이었다. 억울하게 형들에게 팔려 가
고, 보디발의 집에서 충성을 다했음에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그는 그 모든 순간을 인내 하며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했다. 요셉은 자신의 행함이 아닌, 하나님의 행하심을 신뢰했다. 그에 게 있어 인생의 주어는 언제나 ‘주님’이셨다. 바로
의 꿈을 해석할 때도, 형들을 용서할 때도, 그는 자
신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바라
보았으며 인생의 주어를 주께 돌렸다.
야곱은 자기 노력으로 축복을 얻으려 했지만, 요
셉은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모든 것이 선을 이루
도록 내어 맡겼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 요셉
을 높이셨고, 그를 통해 한 민족을 구원하는 놀라 운 일을 이루셨다.
우리의 삶은 야곱과 요셉 중 누구와 더 닮아 있을 까? 염려와 불안 속에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삶일
까, 아니면 인내하며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다리는
삶일까? 요셉처럼 하나님을 인생의 주어로 삼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평안과 승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영성순례를 다녀와서
이혜원 | 중등부
올해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행복지기세움터
를 수료한 중고등부 학생들은 제주도로 영성
순례를 다녀왔다. 행복지기세움터를 하는 과
정도 성경공부라기보다는 나의 신앙생활에 서 궁금했던 점을 풀게 되는 시간 같아서 즐
거웠는데 덕분에 같은 공동체와 멀리 나가기
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사와 설렘을 느꼈다.
제주도로 출발하기 전부터 모두가 함께 각자
의 자리에서 나눴던 기도제목이 여럿 있었는
데, 내가 그중에서 가장 중요시한 건 영성순례
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을 얻고 하나님
의 백성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내 용이었다. 문득, 과연 지금 내 마음은 내가 주
님의 자녀로서, 영성순례를 기다리는 마음가
짐이 맞을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제주도
에서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나있었
던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고 그만큼 더
주님께 주님의 자녀로서 제주도에 가서 은혜
를 경험하고 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뻐하는 마
음이 주님으로 인한 마음이게 해달라고 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주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자연
을 묵상하며 감사하고, 이동하고 돌아오는 길
과 숙소에서까지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행복
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엇
보다도 이 글을 읽어주실 모든 분께 꼭 전하고
싶은 것은 둘째 날 밤에 함께 모였던, 아마도
내 신앙생활에 있어서 평생 마음속에 남을 것 같
은 기도회이다. 요한복음 8장 12절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
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이 말씀으로 열린 시간 속에서 제주도
에 모인 모두가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게 되었
다. 제주도에 모인 공동체의 기도제목을 듣는 순
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안아주고 기도
해 주는 순간까지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 불안함
을 입 밖으로 내뱉고 또 채워지는 과정이 나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고 주님의 은혜로 다가왔다.
남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고 나 또한 그들의
기도제목을 통해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된 것이 너
무나도 감사하고 은혜로운 경험이었다.
문득 기도회가 끝나고 숙소에 들어오기 전, 별들
이 잘 보였던 것이 떠올라 다시 나가보았는데, 분명 평소엔 하늘을
간부터 지금까지 흐른 시간 동안 땅 위의 것들은 계속해서 변했겠지만 하늘에 있는 별들은 변함 없이 내 눈에 담을 수 있기에, 영성순례를 통해 일상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있다면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더 많이 걸으며 넓게 바라보
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글로 쓰려니 나의 마음과 하고 싶은 말을 다 못 담는 것이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단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자연을 통해 주님께 항
상 감사함을 갖고 주위를 눈에 담으며 살아갔으
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자리에서는
제주도와 달리 별이 잘 보이지 않고 바다를 쉽 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걸어 다니는 순간
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주님의 백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가자. 살아가는
세상을 함께 천국으로 만들어가자.
그리움이 많은
고교시절에
김찬미 | 고등부 교사
여러분은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나나
요? 저는 과천교회 고등부 생활과 첫사랑이 떠오릅니 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과천교회 고등부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같이 교 회 문학의 밤에서 연극을 하자고 해서 바로 오케이를 했죠. 그것을 시작으로 고등부에서 열정을 쏟아내며
참여하고 신앙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서는 청년부에서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같이 중고등부
에서 봉사하자고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고등부
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매번 남
자 때문에 고등부에 가게 되었네요. 하지만 저를 잘 아
시는 주님께서는 큰 그림을 그리시고 저를 고등부로 인도하셔서, 그곳에서 숨을 쉬고 내 삶의 일부로 만들 게 하셨지요.
저는 고등부에서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
니다. 그곳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삶이 힘들고
빡빡하다고 일을 그만두고 밥을 안 먹거나 잠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고등부 봉사는 그냥 제 삶
의 일부입니다. 엄청 열심히 하거나 훌륭하게 해
내고 있지 않더라도 저는 그곳에서 만나는 우리
고등부 목사님, 전도사님,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만나며 숨을 쉬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른
이 되어 이 세상 속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단계
의 고등부 친구들을 보면 얼마나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잠도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나요. 바쁘
고 지친 삶 속에서도 귀한 시간을 예배의 자리에
쓰는 친구들을 보면 저 또한 저의 가장 귀한 시
간을 그들에게 써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
니다. 같이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가끔
어깨 좀 두드려주고 맛있는 거 많이 먹이고 같
이 웃고 응원해 주는 게 다입니다. 이것밖에 해
준 게 없는데도 고등부를 졸업해서 멋진 청년이
되어 교회의 여러 곳에서 봉사하며 다시 찾아와
주는 고등부 친구들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저는 이렇게 부족하지만, 저를 쓰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잘하 게 되니, 항상 은혜와 감사가 넘칩니다.
혹시 고등부 봉사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
다면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냥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 고등부는 몸과 영의 양
식이 잘 차려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처음에는 단지 남자친구 따라서 고등부에 왔
지만, 지금은 그곳에서 큰 힘을 얻고 제 삶의 충
성함을 얻었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남자 친
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고등학교 2학년
여름수련회에서 만났던 주님은 지금까지 제 삶
의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마다 함께 하시며 저를
인도하시고, 안아주시며,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저는 그때의 은혜를 생각하며 앞으로도 과천교
회 고등부에서 봉사하며 성장하는 한 사람이 되 겠습니다.
여정의
동반자
엄윤식 | 중등부 교사
벌써 십수 년 전이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처음 중등부 교사로 나의 반, 그
리고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설렘은 생각할 때
마다 추억을 불러옵니다. ‘이렇게 부족한 내
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잘 전해줄 수 있을
까? 더 좋은 삶의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것을
나를 만나는 친구들은 무슨 죄일까?’ 하는 막
연한 걱정과 미안함도 너무 컸던 때였습니다.
매주 오늘은 어떻게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
지, 무슨 말로 시작해야 관심을 보이고 아이
들이 먼저 말을 걸어올지, 그리고 어떻게 말
씀을 전해야 아이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을지
를 고민했었습니다. 고민이 많았던 만큼 좌절
하는 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텅 빈
반 자리를 바라볼 때, 아이들이 시무룩하고
피곤한 얼굴로 빨리 끝내달라고 종용하는 듯 한 표정을 마주할 때,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
지지 못하고 다들 땅만 쳐다보고 있을 때 이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겨워할 때도 있 었습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흘러오며 저의 그런
설렘과 기대와 두렴도 많이 풍화되어 무뎌진
나를 가끔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저 좋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작년과 비
슷한 올해를 맞이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 우리 아이들도 처음 어린이부에서
중등부로 올라올 때 정말 설렘이 가득했겠구
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길 기도했겠구나. 선
생님과 친구들과 교제하며 주님 말씀 잘 듣기를
기대했겠구나.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나가며 어제
와 오늘이 비슷하고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점차 무뎌져 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던해져 갈 때 아이들도 그렇게 익숙함에
젖어 들었겠다 생각이 들 때면 그렇게 미안할 수
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뻐하고 슬
퍼하고 미안해하곤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천
진난만하게 뛰어놀며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
을 만나던 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 부담감도
커지고 사춘기의 시기를 맞이하며 험난한 감정
적 변화들도 있을 텐데 그럴 때 마음의 문을 닫
거나 교회와 멀어질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너
무 밝던 아이가 어느샌가 교회에서 한없이 조용
해지고 학원을 가고 친구들을 만나느라 교회에
나오기가 어렵다고 할 때 나의 부족함을 느끼기
도 하고, 말없이 먼 산만 바라보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내가 그래도
뭔가 나눌 수 있는 것이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부족한 내가 이렇게
일희일비하며 왜 교사를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
기도 합니다.
‘나의 사랑 너는 어여쁘고 참 귀하다. 어느 보석
보다 귀하다. 네가 사랑스럽지 않을 때 너를 온전 히 사랑하고 너와 함께하려 내가 왔노라.’ (나의 하나님 가사 中) 그때부터 저는 중등부 3년의 시
간이 온전히 우리 아이들이 나의 하나님을 찾아
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너무도 부족
하고 나약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그렇게 혼
자 설레고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고 좌절했
는지, 왜 내가 무언가를 잘 해보려 했는지라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훌륭하신 하나님이
우리 아이들을 이 자리로 부르셨고 앞으로도 사
랑으로 이들을 이끄실 텐데, 나는 그저 옆에서 동
역자 되어 함께 가면 될 것을 왜 욕심을 앞세웠나
싶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키며 그저
이들 옆에서 응원하며 나의 하나님을 찾아가는 그 여정 위에서 함께 걸어가자고 이제는 생각하 게 됩니다.
교사로서 섬긴다는 것은 3년의 광야 생활을 반복
적으로 가야 하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
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우리 스승이신 주님께 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
길 기도하며 그렇게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그저 아이들과 함께 걷는 것으로도 고
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데, 함께 섬기시는 선생
님들은 험난한 세상살이 와중에도 아이들과 함
께하시며 교제하고 나누고 응원하시고 도움을
주시는지 참으로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도 많 이 듭니다. 오늘도 그저 선생님으로 섬기시는 분 들의 삶의 자리가 주님 보시기에 참으로 좋으시 길, 기도에 응답하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학
생들이 급하지 않아도 나의 하나님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땀흘려 일하는 섬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글로리아 성가대
강신애 집사, 이지예 집사
취재 심소라 | 편집부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글로리아 성가대의 지휘자 강신애 집사님과 반주자 이지예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애> 글로리아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는 30+
강신애 집사입니다. 모태 신앙으로 초등학교 5
학년 때부터 과천교회에 다녔어요. 현재 고등
부 부장님인 강신재 집사가 친오빠고요, 남편
이 글로리아 성가대 출신이랍니다.
지예> 글로리아 성가대 피아노 반주를 하는
30+ 이지예 집사입니다. 유아부 때부터 우리
교회에 다녔어요.
Q. 어떻게 글로리아 성가대와 함께하게 되셨나요?
신애> 청년부가 되자마자 고등부 교사를 시작
했는데, 성악을 전공해서 교회 행사와 각종 발
표회 준비, 중창팀 교육 등을 맡곤 했어요. 오
병이어 찬양팀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아이들 음
악 지도를 해왔고요. 대학교 졸업할 때인 2010
년쯤 당시 지휘자 선생님이 그만두시면서 제가
추천을 받아 글로리아 성가대를 맡게 되었죠.
선생님과 함께하고
엇보다 청년부 예배를 온전히 집중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이 자리에서 처음 밝
히는데 제가 강신애 집사님을 지휘자로 추천했
었어요!
Q.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글로리아 성가대라고
들었는데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 니다.
지예> 원래 중고등부가 같이 예배드렸고, 인원 이 130명 정도 되었어요. 코로나 사태 이후 중
등부 고등부로 나뉘게 되면서 요즘 고등부는
50~60명 정도가 모여 예배드려요. 자연스럽게
글로리아 성가대도 중고등부 성가대에서 고등
부 성가대가 되면서 약간 위기가 있었죠.
신애> 원래 40명이 서던 성가대였는데 코로나
직후에는 2명이 서던 때도 있었어요. 적어도 중
창 느낌은 나야 하는데 애처롭기도 하고, 아이
들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 자리를 지켜줬던 이영원, 이예빈, 신은민
친구가 기억나네요. 이 아이들이 매주 연습
을 빠지지 않고 함께 해줬고 특히 영원이는
소위 말해 멱살 캐리를 했어요. 2명이던 시
절에 친구 3명을 더 데리고 와서 5명을 만
들었거든요. 우리끼리 MT를 하고 홍보 영상
도 만들며 정말 열심히 했어요. 우리 친구들
은 글로리아 성가대라는 자부심이 있고 적극
적이에요. 후배 들어오면 홍보 안 하냐고 먼저
물을 정도니까요.
강신애 집사
지예> 당시에는 끌고 올 애들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너무 기특한 아이들이죠.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바쁘고 힘들 텐데도 오히려 아이들이 우리를 끌어줬
다고 생각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성가대원이 10명이 안 되었는데 올해는 남학
생 5명, 여학생 8명으로 총 13명이 성가대에 서고 있어요.
Q.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하세요?
신애> 예배 1시간 전인 9시에 모여 복지관 2층에서 연습해요. 저희가 인원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2~3명만 빠져도 한 파트 전체가 사라지기도 해서 매주 서
지는 못해요. 예배에 격주로 서면서 좀 더 연습을 단단히 해서 완성도를 높이
려 하죠.
지예> 선곡은 주로 저희가 하지만 아이들도 의견을 같이 내요.
Q. 성가대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신애> 처음 글로리아를 맡았을 때는 저도 어렸으니까 그냥 동생 같았는데 시
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이 차이가 벌어지니까 좀 거리가 느껴지긴 해요.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2년 가까이 얼굴을 못 보다가 다시 만나니까 어색하고 어 렵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해요. 겨
울방학 때 교회에서 1박 2일 MT를 했는데 밤새도록 같이 이야기하고 보드게
임도 하면서 어울리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연습할 때 아이들이 기
운이 없고 풀이 죽어있는 날은, 재밌는 주제로 같이 수다 떨면서 텐션을
려주고 웃게 해주려고 해요.
Q. 성가대를 지도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요?
지예> 청년부 때 소그룹 모임이 참 즐거웠던 기억이 많았거
든요. 성가대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즐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해요.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신애> 성가대의 본질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이잖아
요. 주일 찬양은 준비 시간이 짧은 편이고, 고등부 성가
대인만큼 3년 주기로 성가대원이 바뀌고 성악 전공
자가 없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연습하고 훈련
이지예 집사
해도 음악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좀 부족할 수 있지만 발전하려고 애쓰는 모습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많이 칭찬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애들은
일단 잘 먹여야 하거든요(웃음). 간단한 빵이나 삼각김밥 정도지만 되도록 간
식을 잘 준비하려고 신경 써요.
Q. 공부하느라 바쁜 고등학생이 성가대를 한다는 건 상당한 믿음인 거 같아요.
신애> 찬양에는 힘이 있거든요. 아이들이 주중에 학교 다닐 때도 연습했던 곡
을 듣고 찬양하며 더욱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희는 고3이라고 성가
대를 빠지지 않아요. 매년 있는 서울남노회 대회에 고3도 다 참여하고, 수능이
끝나면 성탄 찬양 연습하고요, 신규 단원 모집까지 힘을 쓰고 글로리아 성가대
를 마무리하는 거죠.
Q. 두 분이 15년 이상을 글로리아 성가대와 함께 하셨네요.
신애> 저희는 동고동락한 사이고 공통점도 아주 많아요. 먼저 생일이 같고, 결
혼은 일주일 차이로 했고, 출산은 한 달 차이로 했거든요. 재미있죠?
지예> 서로가 큰 힘이 되어주었어요. 다른 지휘자 선생님이었으면 이렇게 계
속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출산 후에도 한 달 쉬고 복귀했었 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영상 틀어주고서 피아노 반주를 한 적도 있었어요. 요
즘도 남편이 애들 돌보느라 애쓰고 있죠.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실까요?
지예> 지금까지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은혜라고 생각해요, 특히 대회 가 있을 때마다 저희를 후원해 주시는 장로님들께 감사해요. 앞으로도 열정적
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찬양하고 싶어요.
신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가대를 지속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우리 아이들 잘 먹고 힘을 내서 찬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 탁드리고요, 아이들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글로리아 성가대에 선생님이 한 분 오시면 참 좋겠어요. 한 자리에서 15년 이상을 헌신한 선생님들인 데도 우리는 별로 한 게 없다고 하시던 겸손한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두 분의 아름다운 동역과 함께 글로리아 성가대가 더욱 부흥하 길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편집부
Episode 3. 동행, 그 설렘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아모스 3:3)”
월미도까지 가는 학생들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을까요.
마음 맞는 사람과의 동행만큼 설레는 일은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동행하십니까?
#1966년 #중등부 봄소풍 #월미도 #이창무, 조승만 선생님과 함께 #다들 너무 긴장한 듯 #표정이 너무 진지해요 #다들 좀 웃어봐요 #우리, 웃으며 동행해요.
Episode 4. 다 포기하지 마 하나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는 공동체에서, 아랫사람과 윗사람이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모두가 무너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지금, 공동체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1992년 #중등부 여름수련회 #이천 동산기도원에서 #서로서로 온전히 의지하는 #어느 한 사람도 역할 없는 사람이 없는 #공동체훈련 #아래에 있는 사람이 더 즐거워 보이는 아이러니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고린도전서 12:21)”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정세린|중등부
나는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모태신앙으로 살아온 지 15년 차, 그리고 과천교회
중등부에서 하나님을 섬긴 지 1년 차가 되었다. 1년 전 과천이라는 지역으로 이
사를 왔다. 나에게 모든 게 낯설었을 때, 그리고 모든 게 불편했을 때 나에게 친
숙하고 편안했던 곳이 바로 과천교회였다. 처음 중등부 예배실에 입장했을 때
나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누구 하나 웃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홀로 있
는 자 없이 모두 함께 어울리며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도사님들도 친근하 게 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처음으로 나를 맞이해 주시던 선생님도 환한
미소를 날 맞아주셨다. 새로운 교회로 가는 그 긴장감과 떨림이 스르르 녹아내
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예배 시작 전 찬양을 할 때 다 함께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진심으로 소리낼 때 정말 아름다웠다.
첫날부터 과천교회는 나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은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덕분에 나는 과천교회에서의 생활에 완벽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과천교회에서 많은 생각
을 한 듯하다. 하나님의 존재는 물론 나의 기도가 하나님께 닿을지, 그리고 하나 님께서 그 기도에 대해 응답을 해주실지, 또 죽고 난 뒤에 가는 천국은 어떤 모 습일지, 천국은 과연 존재하는지 등 여러 의문을 품고 지내왔다. 그 의문들과 함 께 과천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성경
을 따르는 나의 행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다. 과천교회는 나에게 하나
님을 향한 새로운 마음을 다잡게 해
주었고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매주 일요일 모두 하나 되어 하나님
께 각자의 이야기를 기도로 말씀드
리고, 회개하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
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난 정말 좋
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기쁜 마음을
담아 찬양을 드릴 때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새로운 변화를 겪고 더 깊은
믿음으로 영원히 하나님을 믿게 될
나를 그려보면 이보다 즐거운 상상
은 없을 듯하다. 앞으로,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나를 기대해 본다. 이
곳, 시냇가 하늘숲 과천교회에서….
잠깐만요. ‘교회에서까지 공부 얘기야!’ 생각했다
면 명백한 오해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처음 접했
을 때 똑같은 마음이 들었단 걸 먼저 고백할게요.
막 중학생이 된 제 아이에게 학기 초부터 이 책을
읽어오라는 학교의 저의가 궁금했지요. 그렇지 않
아도 공부 때문에 긴장한 아이들에게 공부 책을
읽어오라니요. 게다가 저자가 학교에 찾아와 ‘저
자 직강’까지 한다니요. 이 학교, 안 그런 척하면서
실은 공부에 굉장히 욕심내는 학교였네? 마음대
로 그렇게 생각해 버렸습니다.
물론 그건 제 기우였습니다. 최근 학부모가 되며
‘공부법’에 대한 책들을 여럿 읽었지만, 이토록 많
은 밑줄을 긋고 모퉁이를 성실히 접어가며 읽은
건 이 책이 처음입니다. 아이 책을 읽다 눈물을 흘
린 것도 이 책이 처음이었고요.
소고기 뭇국처럼 뜨끈하고 담담한 글을 읽으며
굉장한 공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세월
공부해서 남 주기, <강원국의 진짜 공부>
| 편집부
앞에 제 설익은 삶은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독자
라면 누구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읽기 마
련이니까요.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게.
저는 공부를 제법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수능 날
까지 시집을 읽을 정도로 책을 사랑했고, 늘 무언
가를 생각하고 끄적이는 학생이었습니다. 꿈은
뭐, 당연히 작가였고요. 대학을 졸업하고는 국가
기관과 대기업에서 글 쓰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서른이 넘어 ‘내 글’이란 걸
쓰게 되었고, 어느 날 운명처럼 베스트 셀러 작가
가 되었어요.
그런데 운명이란 게 얼마나 얄궂은지요. 책이 나
온 날, 그러니까 제 꿈이 이루어진 그날 아침 갑자 기 두려움이 밀려오는 거예요. 내가 평생 읽고, 생
각하고, 느끼고 살아온 모든 걸 남에게 주는 게 싫
어졌어요. 그렇다고 되돌릴 수 있나요? 이미 책은
전국에 깔려 버린걸.
힘들게 올라간 산에서 어렵게 캐낸 보물을 남의
손에 쥐여주는 느낌. 그 생경한 느낌에 가슴이 조
여오고 속이 쓰렸습니다. 그러다 정말로 속병까지
나버렸지요. 처음으로 ‘읽지 말자. 쓰지 말자’ 다짐
했어요. ‘배워서 남 주는’ 일이 너무 미련하게 느껴
졌거든요. 네 맞아요, 누군가 나도 모르게 슬쩍 심
어놓은 ‘이기심’이란 씨앗이 싹을 틔운 거예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하는 일은 즐
겁습니다. 친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
해 하는 공부는 재밌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
께하는 것이 신명 납니다. (…) 나는 남과 나누기 위
해 공부합니다. 공부로 알게 된 것을 강의를 통해
공유합니다. 나이 예순을 넘은 지금, 공부가 재밌는
이유이고 이런 공부를 학창 시절에 알았더라면 얼
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보는 요즘입니다.>
강원국 작가님의 이 말을, 저 또한 좀 더 일찍 알았
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더라면 지난 몇 년
간 그토록 마음고생, 몸고생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네 빵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네가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이 명료한 문장은 전도서에 쓰인 하나님의 말씀
입니다. 강원국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공부란 어
쩌면 빵을 굽는 행위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
을 통해 겸손히 얻은 배움으로 누군가를 살릴 빵
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 안에서 적절히 발
효되고 맛있게 구워진 최선의 앎을 남에게 기꺼
이 내어주는 것. 그렇게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
면. 그렇다면, 나는 그저 그런 빵장수 아닌 빵 명장
이고 되고 싶습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것들을 열
심히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답하며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빵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
렇게 나온 모든 빵을 아무 미련 없이, 후회도 없이
세상이란 강물에 던져 볼 요량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살아온 어느 시절보다 더 치열히
공부하고 읽고 쓰고 다듬어져야겠지요. 생의 앞선
절반을 ‘나 혼자 읽고 즐기는’ 삶을 살아왔다면 이
제 다가올 절반은 강원국 작가님처럼 ‘배워서 남
주는’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배움에 때가 있다는 말도 틀렸다’ 작가님 은 지적합니다. 우리는 생애 모든 순간 배우며 성
장하는 존재로 지어졌기 때문이지요. 입시 공부든
인생 공부든 모든 공부는 힘듭니다. 게으르고 이 기적인 인간 본성에 저항하는 일이기에 그렇습니
다. 하지만 나로서 ‘최상의 버전’이 되는 데 이만한
일도 없지요. 우리는 더 많이 배워야 합니다. 끝내
되어야 할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곡차곡 쌓아
온 ‘나만의 앎’이 누군가의 등을 쓸어주고 손을 잡
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홀가
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맛있고 몸에 좋은 빵을 구워야 하는 건 아닐 까,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자기 삶을 살며 그 삶
분하고 개운한 삶이 또 있을까요!
지나간 소식 다가올
소식
봄 신앙사경회
부활주일
하늘꽃 어린이축제
지난 3월 23일~26일 ‘우리는 이렇게 교회가 되
어 간다’라는 주제로,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목사
님을 강사로 초빙한 봄 신앙사경회가 열렸다. 돌
봄, 복음, 중심, 공감, 연결, 희망이라는 6가지 키
워드로 여섯 차례 집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사경
회 후 한 교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회도 아
무도 혼자 울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
다”라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4월 20일, 예수님 다시 사심을 기뻐하고 감
사하는 부활주일, 우리 교회는 찬양대 특별찬양
과 예배 후 부활절 달걀 나눔을 통해 기쁨을 함
께 나누었다. 또한 사순절 40일 간의 부활절 생
명살림 운동을 마무리하며 음식물 쓰레기 제로
에 도전하는 ‘잔반없는 주일’을 선포하고 환경
선교에 대한 교회 사명을 다하는 기회로 삼았다.
특별히 이날 오후 3시에는 과천시 교회연합으로
준비한 ‘부활절 연합예배 및 축하음악회’를 본관
대예배실에서 가졌다. 찬양사역자 한웅재, 조수
아와 함께 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5월 4일(주) 어린이주일을 맞아 우리 교회에서
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하늘꽃 어린이축제’를 개최하고, 교회 뜰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 시까지 본관 필로티 주차장 및 복지관 앞 내점길 에서 진행되며, 하늘사랑(미취학), 하늘생명(초 등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행사로 인
해 당일 본관 필로티 주차장은 이용할 수 없다.
과천 e스타 시즌 5 항존직 선출 공동의회
교계에서는 과천교회가 최초로 개최했던 청소년
e스포츠 문화축제인 ‘과천e스타’가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번 과천e스타는 5월 10
일(토) 교육관 드림홀에서 열리며, 초중고 학생 과 가족들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우리 교회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건강한 놀이 문
화 정착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
·
문의: 정석찬 전도사(010.4161.0226)
· 후원: 우리은행 1005-701-384338(과천교회)
다가오는 6월 22일과 29일 두 주에 걸쳐 항존직
인 장로, 안수집사, 권사를 선출하는 공동의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직분자 선출을 위한 공동의회
는 2023년 이후 2년만이다. 먼저 당회에서 후보
를 추천하여 22일(주) 1차 투표를 진행하며, 29일
(주)에는 1차 투표 결과 다득표자 순서로 선별된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최종 선 출된 후보자는 총회와 교회의 직분자 훈련 과정 을 거친 후 내년 2월 교회창립 76주년 기념주일 에 임직식을 갖는다. 시냇가 하늘숲 과천교회의 미래를 위해 이름없이 빛도 없이 겸손히 섬기며 헌신할 일꾼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하늘 크로스 퍼즐
하늘 크로스퍼즐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호는 중
고등부 특집인 만큼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을
여럿 배치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실력발휘하시고, 어른들은 옛 추억으로 돌아가 보세요. 결과를 사
진 찍어 보내주시면, 정답자 중 추첨하여 총 15명
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하늘행복소식지 7월-8월 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응모시 이름, 연락 처, 교구도 함께 적어주세요.
· 접수메일: gcpenroom@naver.com
· 응모마감: 5월 23일
1 이마트 건물에 있는 햄버거 프렌차이즈. 빅맥.
5 일제강점기 천재시인, 작가. ‘날개’, ‘오감도’
7 10년 넘게 최고의 인기 게임. 롤. 페이커
8 “꿈보다 OO이 좋다” 꿈을 그럴듯하게 풀이
10 벼, 밀, 옥수수, OO는 세계 4대 작물. 원산지는 남아
메리카. 인류를 기아의 공포에서 구한
12BC 2500년, 파키스탄/인도 이 강 유역의 문명
14고구려 건국신화의 천신의 아들. 주몽의 아버지
16 중세 후기부터 근세까지 왕에게 권력이 집중되던 현
상을 일컫는 역사 용어. 루이 14세
18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 접하는 폐쇄된 바다. 물을 받 기만 하여 염도가 높음
20 고양이과 동물. 지상에서 가장 빠른. 아프리카
21원둘레와 지름의 비. 파이(π), 3.141592….
23평양 대동강의 섬. 큰 경기장. 평양냉면집
24 중국 4대 문명 발상지. 역대 왕조의 수도
26 생활용품 판매점. 천원. 학생들의 놀이터
27 신조어. ‘작고 귀엽고 순수해서 해를 주지 않으며, 존 재만으로 가지게 되는 힘.’ 푸바오
28친구라고 할 정도는 아닌, 그냥 아는 사람
31 ‘고려시대 매사냥에서 매 꽁지나 발목 이름표. “ooo 를 뗀다”는 알면서도 모른척
34원자번호 94, Pu. 원자로, 원자폭탄
세로
1 보리 추수 감사 절기. 7월 첫째주
2 태양계를 제외하고 가장 밝은 푸른별. -1.5등급. 큰개 자리. 겨울밤 지평선.
3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사. 최근 사진 변환 AI 기능 유 행. 토토로, 라퓨타
4 뽕나무밭이 바다가 되듯 세상이 확 바뀜
6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도시
9 조선초 안견의 산수화. 안평대군의 꿈속 무릉도원 이야기
11 플라톤 국가론의 이상정치. 능력/소양있는 철학자가 왕이어야 세상이 평안
13용질이 용매 속으로 확산. 녹는 현상
15 1994년 시작.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대학 진학 능력을 평가. 11월 13일
17 미국 역사 최악의 경제위기. 1929~1930년대. 주식시 장 붕괴로 시작
18탄산음료을 대표하는. 칠성OOO
19영지의 소유주. 중세 유럽 봉건사회 영역제후
21주기율표 상의 물질들을 나타내는 기호
22벼과의 한해살이풀. 자판기에서 뽑아먹던 차
25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날. 6월 21일
35 신라 말 고려 초 지방 세력. 고려건국 직후 왕실로 진 출, 권력을 다투었던 계층
36 보거나 느끼면서 겪는 것.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37 ‘노래하듯이’ 기악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연 주 스타일. “박보검의 OOOO”
39 주식으로 직간접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개인/법인
40모래 크기의 입자들이 쌓여 굳은 퇴적암
42 지구 자전축에 직각으로 지구 중심을 지나는 평면과 지표의 교선. 위도 0도
43화학 원소로 기호는 Zn, 원자번호는 30
44 국가를 대표하여 파견되는 외교 사절 제1직급
45 BC 8세기 예언자. 66장 예언서. 웃시아, 앗시리아, 히 스기야, 메시아 탄생
47 정수 또는 다항식들을 인수들의 곱셈 형태로
483일 뒤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 모레의 다음날
49 혜화역 도로변 번화가. 마로니에. 연극의 성지
51 염화나트륨. 염전. 빛과 OO
53스페인 제 1의 항구도시. FC OOOOO
55과천교회 중등부 워십팀 (이번호 중등부 소개 참고)
56 “폭삭 OOOO”는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았다는 뜻. 최 근 아이유 주연 인기 드라마
57 기악반주에 부르는 선율적인 독창, 이중창. ‘G선상의 OOO’
30 과거 유대인들이 강제로 모여 살게 한 구역. 2차대전 나치 독일이 다시 악용
32 모세의 누이
331등 스타강사. 학원 담당 과목 매출 1등 대표 강사
36신라 수도의 현재 이름
38 섬이 많은 바다. 전라남도 서해와 남해상에 걸친 리 아스식 해안 주변의 바다
39연극/영화/드라마 등에서 주인공을 맡아 연기하는 일
40가나안 입성 후 위기 시절 지도자들. 기드온, 삼손
41 헤밍웨이 중편소설. 퓰리처. 쿠바 연안 고기잡는 노인
42 함수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함. 미분과 OO
43온난습윤 열대 주변 기후. 북/남회귀선 일대
44 비상상황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
45남자의 머리카락을 깎거나 염색, 면도하는 곳
46야간 자율학습
48과천교회 고등부 성가대. 이번호 땀흘려 일하는 섬김
50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 배우. 폭삭 속았수다
52단단하고 광택. 열 전도율, 전기 전도도 높은
54이탈리아의 수도. 고대 OO 제국
2025년 대한민국 트렌드 중 하나가 ‘외로움’이라는 것 아셨나요?
하늘행복 7월-8월호 주제는 ‘외로움 대책위원회’ 입니다.
관계의 단절과 회복에서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아내려 합니다.
교회가 희망과 위로가 된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응모처: gcpenroom@naver.com, 접수마감: 6월 6일
주일예배
1부 예배 | 오전 6시 30분 | 대예배실
2부 예배 | 오전 8시 | 대예배실
3부 예배 | 오전 10시 | 대예배실
4부 예배 | 낮 12시 | 대예배실
5부 청년예배 | 오후 2시 30분 | 교육관 지하2층 드림홀
과천교회 하늘행복
2025년 05월-06월호| Vol.154
발행 과천교회 주소 13802,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103 전화번호 02.502.2357 홈페이지 www.gc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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