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12월 Vol.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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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4장 6절~16절, 21절~22절

2025년 10월 12일 2부~4부 주일예배 가을편지

주현신 위임목사

인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 겠습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디모데

후서 4장은 사도 바울의 가을편지입니다. 로마감

옥에서 쓴 옥중서신. 조여 오는 순교의 시각을 실

감하며,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눈물로 쓴 편지

입니다. 6절,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

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착잡한 심경으로 디모데에게 간청합니다. 9절,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21절,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죽음의 겨울을 예감하며 가슴으

로 낳은 아들 디모데에게 육필로 쓴 가을편지입

니다. 10절,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

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

니라.”

14절 15절,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

시리니,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알렉산더 그 인간, 나를 얼마나

괴롭혔던가? 우리를 얼마나 대적했던가? 하나님

이 다 갚아주시겠지만, 디모데 너도 각별히 조심

하거라. 16절,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내가 재판 받을

때 나를 버리고 떠난 인간들, 그들이 벌 받지 않기

를 원하노라!

많이 힘겨웠을 겁니다. 13절,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

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혹독한

겨울추위가 닥칠 터이니, 두툼한 그 외투 가져오

면 좋겠다. 구약성경이 기록된 그 가죽 책도 가져

오고. 허약한 육신 허기진 영혼으로 아파하는 가

을남자 바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사도 바울은 외로움의 창살에

묶이지 않아라! 그리움의 감옥 바닥에 쓰러지지

않아라! 7절,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선한 싸움 싸우

고! 달려갈 길 마치고! 사명 완수했다. 믿음을 지켰

으니! 악조건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

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오늘 우리에게 백절불굴 신앙

유산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로마제국 박해, 유대

주의 공격, 이단세력 준동, 음모 비방 테러 고문 투

옥, 믿음으로 싸워 이겼노라! 예수믿음 지키며 이

방인선교 임무 완료했노라! 바울의 당찬 유언입니

다.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노라!”

저와 여러분의 가을편지, 유언이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면류관이다! 8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

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믿음 지키며

달려갈 길 마친 사명자에게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 주실 것이니!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죽음의 겨울을 삼키며 일어서는 부활

의 봄이 있으니! 의의 면류관 받아쓰고 영원한 하

늘생명 누리게 되리라! 바울의 힘찬 유언입니다.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노라!” 저와

여러분의 가을편지, 유언이기를 소망합니다.

달려갈 길 마치고 믿음 지켰노라! 의의 면류관 받

아쓰리라! 이리 유언하려면 그리 살아야지요. 바

울은 디모데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당부합니

다. 2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말씀을 전파하라! 무시로 삶

으로 복음전도 사명에 충성하시라. 5절, “너는 모

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고난을 감내하며 ‘사는

선교사’ 사명에 충성하시라.

그런데, 바울은 베드로와 관계가 좋지 않았지요.

이방인선교 현장에서 유대교 율법과 전통을 어떻 게 적용하느냐? 이 문제로 노선갈등이 있었습니

다. 게다가 바울은 자신을 큰 인물로 세워준 바나

바와 크게 다투고 돌아섰습니다. 죽음을 앞둔 바

울은 이게 몹시 마음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나

님께 죄송하고, 베드로 바나바에게 미안해서, 마

가를 데려오라! 11절,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왜 마가를 데

려오라 했을까?

마가를 후임자로 삼고 싶었겠지만, 또 다른 이유

가 있어 보입니다. 마가는 베드로를 수행하며 설

교를 통역했고, 베드로 설교를 기억해서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을 기록했으니, 마가는 베드로의

사람이다. 마가는 또한 바나바의 조카 아닌가요?

바울이 마가를 데려오라 한 것은 결국, 바나바와

베드로와 화해하고 싶다. 죽기 전에 마가라도 만

나서 형님들과 응어리진 것 풀고 싶다.

여러분! 하늘아버지 집에 돌아갈 때, 미움 다툼 증

오심 복수심 따위 그냥 품고 가시렵니까? 불현듯

겨울이 닥치기 전에, 용서하고 화해하고 회복하시

라. 바울과 불편했던 베드로도 같은 마음이었겠지 요. 베드로전서 4장 7절 8절, “만물의 마지막이 가 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

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 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마지막 인생 겨울이 가까이 왔을 때, 바울과 베드로에게 오늘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는 뜨겁게 서로 사랑 하기입니다. 십자가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회복하기, 우리가 꼭 써야 할 가을편지입니다.

히브리서 9장 27절,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

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살아있 음을 감사하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주

님께서 몸소 깨우쳐주신 십자가 사명의 길 십자

가 사랑의 길. 바울의 가을편지 마지막 문장입니 다. 22절, “나는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 주님

께서 사명의 길 사랑의 길 걷는 그대와 함께 계시

리니! 그대 살아가는 이 가을날에도, 그대 세상 떠

나갈 저 겨울 끝에도, 은혜가 있을지어다!

주일 찬양대를 다 서보았습니다

최진영|편집부

이번 하늘행복의 주제는 ‘心포니’이다.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 노래로 서로를

위로하는 이야기, 결국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하

나가 되는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심포니’는 그

리스어 ‘symphonia(함께 소리냄, 조화)’에서 유

래했으며, 결국 핵심 중의 핵심은 ‘함께’에 있다.

그 단어의 의미에 우리의 마음을 더하고자, 마

음 心 자를 합하여 ‘心포니’라고 주제를 정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이미 이 이름을 사용하

는 오케스트라가 있긴 했지만, 기획 회의에서는

서로 참 잘 지은 이름이라고 감탄했었다) 마음

을 모아 함께 소리냄. 참 매력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의 소재를 ‘음악’으로 정하자고 했을 때, 내심 반가워하며 이번 제안기로는 음악감상실

체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기획 회의 바로

전날 인터넷을 보다가 정말 우연히 음악감상실

체험기 하나를 읽었는데, 주제를 정하기 전날 이

런 글을 읽었다는 것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져서

체험기를 핑계로 서울나들이를 가서 좋은 음악

을 들으며 마음껏 쉬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7,8월호 고독스테이 체험에서 편하게 쉬었

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가보겠다고 했는데, 우

리 편집위원들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너

무 편하게 쉬고 오면 재미가 없다나. 음악감상실

체험은 너무 편하고 뻔하다나. 한 편집위원이 차

라리 우리교회 2~4부 찬양대를 직접 참여해보고

글을 쓰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나를 제외 한 모두가 동의하여 그렇게 결정되었다.

그래서 결국, 3주에 걸쳐 한 주씩 2부 샬롬찬양

대, 3부 할렐루야찬양대, 4부 호산나찬양대를

참여하게 되었다. 다행히(?) 수요예배 임마누엘

찬양대는 내가 남자라, 청년부 기드온찬양대는

나이가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했다. 나름 중

고등학교 시절 내내 시온-글로리아 성가대를 했

었고, 청년부 시절에는 기드온 성가대와 찬양팀

히스피플을 오랫동안 했던 경험이 있어서 딱히

막막함이나 거부감은 없었으나, 그것들도 20년

이 훨씬 더 지난 예전의 일이라 막상 다시 하려

니 설레임 절반, 걱정 절반이었다. (참고로 내가

어릴 때는 성가대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어느새

찬양대로 불리고 있다. 마치 국민학교의 이름이

초등학교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각 찬

양대를 체험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다만, 각각 단 한 번의 경험이기 때문에 지극히 부분

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음을 이해해 주시

면 좋겠다. 당연히, 내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너

무 좋은 점들이 충분히 많이 있을 것이니.

1. 2025.9.28. 2부예배 샬롬찬양대

처음 시간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무려 6시 45분부터 연습이 시작된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간만의 찬양대 체험보다 그 시간 자체가 참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10개 넘게 맞춘 알람을 간신히 듣고 일어나서 가는데, 여름이 다 지나서 그런지 선

선한 아침 바람이 참 상쾌하고 설렜다. 가는 길에 슬슬 목을 풀면서 도착해보니 그

이른 시간에 이미 30여 명의 찬양대원이 도착해 있었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하

늘행복에서 왔다고 하니 모두가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금방 괜찮아졌다.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자리를 잡아 각자 연습한 후에 함께 모여서 소리를 맞추는데, 지휘자의 부드러운 리드로 금세 멋진 화음이 만들어졌다. 지휘자는 종종 가벼운

농담과 부드러운 리드로 전체를 능숙하게 이끄셨고, 소리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내는 것보다 곡의 흐름을 강조하시며 노래의 구성을 잘 설명하여 곡에 대한 이해

를 쉽게 만들어 주셨다. 다들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이야기 하다가도 피아노 소리

만 나면 진지해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에, 다른 사람들이 소리 내지 않을 때 혼자만 노래하는 실수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했는데, 다행히 눈에 띄게 큰 실수는 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해서 다행

이었다. 간만에, 참 두근거렸다. 그리고 매주 이른 아침부터 애쓰시는 분들이 계셔

서 예배가 풍성해질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내가 경험했던 성가대들과 가장 비슷한 분위기가 샬롬찬양대라고 느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부담 없으신 분, 아침 시간을 은혜롭게 잘 활용하고 싶으신 분, 다 양한 곳에서 봉사하는 시간과 겹쳐 가입을 주저하셨던 분들에게 샬롬찬양대를 기 꺼이 제안한다. (실제로, 찬양대를 마치고 집에 가시는 것이 아니라, 교회 각 부분

으로 봉사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여담이지만, 노래를 잘하는 게 많이 중 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옆에서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 그분들 소리를 따라가는

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2. 2025.10.5. 3부예배 할렐루야찬양대 “주님 큰 영광 받으소서”

이번 연습시간은 8시 30분이

었다. 나름 이른 시간이지만, 지난주에 새벽을 경험했더니

매우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4층 큰모임방 입구에서 찬양대 대

장 집사님을 만났는데, 아차.

앉아있는 대원들을 보고, 할렐 루야찬양대는 가운을 입는 것

이 아니라 단복을 입는다는 것

을 그제야 깨달았다. 다행히

와이셔츠에 짙은 바지를 입 으면 된다고 하셔서 집에 빨리 다녀오긴 했지만, 많이 죄송하 기도 하고 민폐가 될까봐 분주

한 마음도 있었는데, 하늘행복에서 왔다고 하니

역시 모두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이해해 주

셔서 다행이었다. 곡도 어렸을 때부터 불러서 매

우 익숙한 곡이었는데, 익숙한 음과 박자 속에서

약간씩 변형되는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그 부분

을 신경 써야 했다. 그래도 지휘자께서 매우 친절

하게 가르쳐 주셨고, 특히 소리 내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셔서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찬양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는 점이다. 원래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바로 옆에서 들어보니 그 몰입감이 차원이 달랐

다. 노래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가는 엄청

난 힘이 느껴졌다. 특히 연습실에서 울리는 그 웅

장한 소리는 아직도 귀에 선하다. 노래하면서 감

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좋았다. 연

습시간도 오케스트라와 맞물려 체계적으로 운영

되었다. 먼저 찬양대가 연습을 하고, 남자대원들

이 본당으로 내려가서 본당에 오케스트라 자리를

배치한 후에 다시 올라와서 찬양대와 오케스트라

가 함께 연습했다. 예배 때 함께 부르는 찬송까지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찬양대는 웅장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빠른 속도감으로 힘

차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오케스트라

와 함께하는 화음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분들께

할렐루야찬양대를 기꺼이 추천한다. 역시, 주변에

잘하는 분들이 많아 따라 부르기만 해도 중간은 할 수 있는 데다가, 오케스트라의 음이 기준이 되

어주니 쉽게 따라갈 수 있어서 노래 실력에 큰 부

담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늘의 목표도 큰

실수만 하지 말자였는데, 그분들 덕분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다.

3. 2025.10.12. 4부예배 호산나찬양대 “평화의 축복”

이번에는 10시 시작이었다. 2부와 3부에서는 교

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모두가 앞에 있는 지휘

자를 보고 앉았었는데, 호산나찬양대는 한가운

데 지휘자가 계시고 대원들이 마름모꼴로 앉아

서 들어갈 때부터 느낌이 달랐다. 다들 비슷한

찬양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느낌

과 연습방식, 곡을 소화하는 분위기가 생각보

다 많이 달라서 신기했다. 호산나찬양대는 연습

중간마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은

점이 좋았다. 시작 전부터 마치 QT를 하듯이 말

씀과 찬양, 기도로 시작했고, 중간에 본당에 가

서 리허설을 한 후에 올라와서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삶을 공유하는 시간

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는 AI의 발달로 인해

앞으로 찬양대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까지도 나누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초기에

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뒤에서 놀기도 했다

면서 ―사진까지 보내주시며 홍보를 부탁하셨다

― 아이가 있어도 괜찮다고 강조하셨다. 여담을

더하자면, 가운 버튼이 뒤쪽에 있어서 혼자 입기 가 어려워 서로가 도와줘야만 했다. 나눔이 가득

한 찬양대의 모습이 가운을 서로 챙겨주는 모습

에서도 잘 드러났다.

호산나찬양대는 마치 시를 읊는 느낌으로 노래 했다. 지휘자도 곡 전반적인 흐름을 강조하시며, 왜 특정 부분이 강조되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설명하셨고, 음이 틀리는 것 이상으로 호흡의 부

드러운 흐름을 주목하셨다. 중간중간 툭 던지시

는 유머도 내 스타일이어서 재밌게 참여할 수 있

었다. 곡의 난이도가 상당했지만,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니 언제 어떻게 부르는지 쉽게 따라

갈 수 있었다. 체험의 마지막이라 실전에서는 조

금 더 긴장했던 것 같다. 3주 연속으로 하다 보니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도 생겨서 더욱 그랬다. 하

지만 노래하는 동안에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

다. 내 이름의 마지막 자가 ‘읊을 영(詠)’이 들어가

서 그런지 노래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나눔이

풍성하기를 바라는 분, 마치 시를 읊듯이 부드럽

게 노래하고 싶은 분, 아름다운 화음의 부드러운

조화를 경험하기 원하는 분들께 호산나찬양대를

기꺼이 권장한다. 노래 잘하는 분은 여기에도 많

이 계셔서 쉽게 따라갈 수 있으니, 다른 찬양대와

마찬가지로 제일 중요한 것은 노래 실력보다는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4. 마무리하며

매번 제안기를 쓰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사

람들의 반응과 호응인데, 이번이 특히 그렇다. 이

글을 읽고 각 찬양대에 한 명이라도 자원하는 사

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원자가 아무도 없으면

서로가 얼마나 민망할까 벌써부터 큰 걱정이다.

혹시, 관심 있게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반갑게 맞아주시던,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기대하며 기다리셨던 각 찬양대원분

들이거나, 아니면 평소 찬양대에 관

심은 있었으나 선뜻 자원하지

못했던 분들이거나. 얼핏

보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

아서 자원하기 어려워

보이는 집단이라고 느

낄 수 있지만, 실제 가

보니 얼마나 새로운 사

람에 목말라 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얼굴에 매우 큰 관심을 보

이며, 예배 후마다 반겨주시

고 다음에도 함께하자고 격려해

주시는 모습은 다 같았다. 어느 대

장님 한 분은 예배 후 짧은 메모지에

진심을 담은 초청 메시지를 주시기도 했

다. 주보에 항상 찬양대 모집 광고가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이나 간절하게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

이라면, 틀림없이 노래에 관심이 많은 분이리라

믿는다. 바로 핸드폰을 들고, 함께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시면 좋겠다. 이제 1년의 마무리를

하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데, 혹시 교회에서 봉

사할 곳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더더욱 부담 갖지

마시길. sym心(같이, 마음을 모아) phony(노래 하시면 어떨까요?)

주일마다 찾아오는 기적

폴·엘비라 부부|하늘울림오케스트라

저희는 소련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저희 부모

님은 믿음이 깊은 분들이셨습니다. 지금 수년이

지난 후에야 저희는 어떠한 이데올로기나 선전

도 인간에게 내재된 영적, 신성한 본성에 대한 깊

은 갈망을 앗아갈 수 없다는 것을 봅니다. 부모님

으로부터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전수받은 이 믿

음은 오랫동안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리고 삶에 지탱할 버팀목과 의미가 필요했던 순

간이 왔을 때, 저희는 그 믿음을 떠올렸습니다.

저희에게 음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존재의

일부였습니다. 음악이 물질세계와 신성한 세계를

잇는 영적 영역의 직접적인 흐름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멜로디와 화음이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차원은 오직 하나, 소리로 구현되어 더 높은

창조주의 완전함을 울리는 메아리가 되는 것입 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음악가는 자신의 사명이 예술

을 통한 봉사라는 것을 처음부터 이해합니다. 그

러나 추상적인 혼돈이 아닌, 감정과 복잡 다양한

체험의 언어로 말하는 능력을 통한 봉사이죠. 그

리고 이것은 이미 영적인 것의 경계, 이성적 의

미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교회 예배 중에

찬송가를 연주할 때, 이 봉사는 새롭고 깊은 차

원을 얻습니다. 저희는 모든 기량을 쏟아부어 각

각의 악구, 뉘앙스, 억양이 교우님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위로와 은총, 기쁨을 가져다주기를 바 랍니다.

과천교회에 오기 전까지 저희 삶은 오로지 자신

과 가족에게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의

이주는 고향과의 연결이 약해진다는 상실감을 가져왔습니다. 이 새로운 현실 속에서 저희는 조 금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는 오직

저희에게만 중요했을 뿐, 더 큰 무엇의 일부라는

느낌이 부족했습니다. 말하자면 저희 삶의 멜로

디는 조용했고 오직 저희 두 사람만을 위한 것이 었습니다. 저희는 고요함 속에서 울려 퍼지는 별 개의 음표들과 같았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여러 교회에서 연주했지만, 오직 과천교회에서야 비로소 저희 음악이 영적인 집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형제애와 지지, 그리 고 공동의 기도와 저희의 예술을 통해 하나님과 공동체를 섬기라는 새로운 목적을 발견했습니다.

가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우리교회

교우님들을 만나면, 저희는 항상 따뜻하게 서로 인사합니다. 그분들의 눈

빛에 담긴 진실한 기쁨과 미소는 주일 예배에 참여한 데에 대한 최고의

보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 유대감은 저희가 더욱 성실히 섬기도록 합니다.

예배의 예술적 측면을 떠올릴 때 빠질 수 없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바로

저희 지휘자입니다. 내적인 단단함과 빈틈없는 음악적 취향을 지니신 이

분은 단순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함께 ‘악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로서 창의적인 에너지와 열정적인 기질로 모두를 이끌고 고 무합니다. 모든 곡은 그의 숨결과 손짓과 함께 시작되며, 그와 함께 교회 앙상블 전체가 함께 호흡합니다. 이 하나 된 호흡 속에, 음악과 마음이 하 늘을 향하고 생각은 하나님께 집중되는 아름다운 예배의 교향곡이 있습 니다.

삶의 큰 부분이 오케스트라에서 흘러갈 때, 반복되는 사소한 부분도 더 잘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상의, 뜨거운 연습장에는 나름의 희극적 인 교향곡이 펼쳐집니다.

엘비라: “제 남편에게는 작은 비밀이 하나 있어요. 그는 늘 선생님을 좀 부러워했죠. 연습 때 선생님에게는 크고 예쁜 선풍기가 바람을 쐬어주는 데 말이에요. 그가 이 얘기를 너무 오래 하길래, 결국 제가 휴대용 선풍기 를 선물해 줬답니다. 이제 그는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이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마에스트로와 동등해졌다고 생각해요!”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공동의 일의 성공은 완벽하 게 연주된 파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공동체 내의 관 계에서 비롯됩니다.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진정한 음악을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연주 시에는 일상적인 다툼과 개인의 야망, 조바심을 내려놓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 무엇도 악곡에 구현된 기도의 조화와 일치 를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영적인 음악의 언어는 냉담과 위선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자 그대로와 비유적 의미, 양쪽 모두에서요.

네, 한때 저희는 단순히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

러 교회에 왔습니다. 하지만 보살핌과 관심으로

둘러싸이면서, 더 큰 것을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삶의 일부가 되고, 저희의 운명을 공동체

와 연결 지으려는 것이었죠. 저희는 함께 설교를

듣고,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함께 기도하게 되었

습니다. 저희는 공동체의 일부가 되었고, 교회 자

체가 저희의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습니다.

엘비라: “우리에게는 새로운, 매우 중요한 대화

주제가 생겼어요. 삶과 믿음, 예전에는 그림자 속

에 남아있던 것들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하게 되

었죠.”

폴: “제게 목사님의 설교는 단순한 도덕 강의가

아닙니다. 기독교의 아이디어는 일상의 걱정부

터 높은 의미의 탐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열

쇠입니다. 저는 항상 온라인 번역기를 켜고 단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이해하는 것

이 필수적이니까요.”

교회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은 큰 영광이

며, 저희는 일요일마다 지하철을 타고 예배에 참

여하러 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성전 문 앞

에는 항상 특별하고 고귀한 무엇인가에 대한 느

낌, 기적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적

은 변함없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섬기는 이들의

환하고 기쁨 가득한 얼굴에, 교우님들의 미소에,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분위기 그 자체에 있습니 다. 사실 저희가 교회에 나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과 상호성의 거대한 교 향곡의 일부가 되고, 나중에 그 감동을 은혜로운 예배 음악 속에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 러시아로 쓴글을 AI로 번역한 글입니다.

시대의 음악으로 드리는 예배

이화연 집사|하늘향기찬양단

4부예배 찬양팀 “하늘향기찬양단”

이스라엘 민족은 예로부터 예배할 때 음악을 사

용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때 사용했던 악기

들은 당시에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던 악기들

이었다는 점입니다. 여리고 성을 돌 때 사용한 나

팔만 봐도 중동에서 인기 있던 전통 악기였으니

까요. 다윗왕이 하나님의 궤를 되찾아올 때도 수

많은 악기로 연주하도록 했고, 다윗 성에 들어올

때는 사람들 앞에서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 음악

에 맞춰 기쁨의 춤을 추었습니다. 그때 목동들이

사용하던 수금이라는 악기도 사용되었는데, 수금

은 다윗이 가장 자신 있던 악기였던 것은 다들 아

시지요? 사울에게 임한 악신을 물리칠 만큼 수금

을 유려하게 잘 연주했던 다윗은 비단 춤만 잘 추

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신약 이후로는 어땠을까요? 중세의 교회에서 사

용하는 전통 악기라고 하면 오르간과 사람의 목

소리가 전부였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

일 3부예배처럼 관현악으로 미사곡을 만들어 연

주하던 시대도 있었고요. 이렇게 교회 음악도 시

대에 맞게 변화한 것인데, 그때그때 회중들에게

익숙한 악기와 음악으로 하나님께 찬양하며 예

배 드리는 것이 역사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라

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90년대 팝 음악의

전성시대가 지나고 나서, 교회에서도 점차 대중

음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젊은 청

년세대의 예배에서 대중음악 스타일이 아닌 교

회음악은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교회의

음악도 세대가 바뀜에 따라 함께 변화한 것이지

요. 주일 4부예배 때도 이렇게 현재 세대를 위한

음악을 ‘하늘향기찬양단’이라는 밴드팀의 연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4부예배 때는 어떤 악기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1. 드럼

밴드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리듬입니다. 리

듬이 생기고 나면 그 위에 베이스 선율을 올리고

그 위로 화성이 쌓이기 때문에, 밴드에서 가장 중

요한 것은 드럼이라고 합니다. 과천교회에서는

가장 구석진 곳에 콕 박혀 있는 악기인데, 여러

가지 북과 심벌들을 조합한 악기 가운데에 한 사

람이 들어가서 두드리고 있는 것을 다들 보셨지

요? 이 드럼 연주자가 혹시나 박자를 절거나 리

듬을 살려주지 못하면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들

도 연주의 방향을 잃게 되고, 회중들의 박수 소리

는 더더욱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2. 베이스 기타

드럼과 함께 밴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

는 베이스 기타입니다. 베이스 기타는 밴드에서

Root라고 하는 가장 낮은 음을 담당하고 있습니

다. 화성의 뿌리가 되는 기본음을 담당해서 전체

의 분위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중요하기도 하지

만, 드럼의 ‘킥’이라는 가장 큰 북과 같은 타이밍

에 연주함으로써 곡의 리듬까지 잡아주는 역할

을 합니다. 저도 밴드에서 연주하기 전에는 베이

스 기타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미처 몰 랐었습니다.

3. 어쿠스틱/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음을

내고 실제 무게도 더 가벼운 어쿠스틱 기타를 우

리예배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7080 세대가 좋아

하던 통기타 스타일이나 컨트리 음악은 이 어쿠

스틱 기타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또한 일렉 기타로 예배 음악을 연주할 때도 있습

니다. 흔히 말하는 일렉 기타는 일렉트릭(전자)

기타를 말하는 것인데, 단순한 기타 소리를 여

러 가지 장치들을 거쳐 아주 화려한 전자음으로

표현하는 신기한 악기입니다. 최근에 저희 팀의 MD(뮤직 디렉터)이신 임예리 간사님이 편곡하

신 “빛의 사자들이여”를 기억하시나요? 이런 곡

처럼 아주 화려한 음악이라면 빠져서는 안 되는 악기랍니다.

4. 메인 건반

사실 4부예배 전체를 인도하는 악기는 메인 건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현신 목사님처럼

배경 음악을 자주 사용해야 하는 예배라면 메인

건반은 정말 너무나 중요한 악기인데요. 기본 피 아노 소리로 연주하기도 하고, 일렉트릭 피아노 (EP) 소리를 사용해 부드러운 무드로 연주하기

도 합니다. 메인 건반을 어떤 사람이 맡느냐에 따라 예배 전체의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닙니다. 특히 저희 하늘향기찬양단에서

는 메인 건반이 MD(뮤직 디렉터) 및 편곡까지 담당해 전체를 끌고 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세컨 건반

세컨 건반 연주자가 이번 기사의 필자이기도 해

서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 주로 현악 스트링 소리나 오르간 소리 등 밴

드에 부족한 음역대를 채워준다고 보면 될 것 같 습니다. 최대한 튀지 않게 연주하려고 하는데, 실제 악기의 위치상으로는 가장 최전방에 자리

잡고 있어 몹시 부담스럽다는 후문입니다.

6. 퍼커션

드럼 이외에 밴드에서 사용하는 타악기를 퍼커

션이라고 부릅니다. 탬버린, 트라이앵글, 셰이커,

차임벨 같은 익숙한 악기도 있지만 옥토반, 봉

고, 콩가, 카혼처럼 생소한 악기도 너무 많아서

제가 다 나열하기가 쉽지 않네요. 드럼이 채우지

못한 리듬을 채워주기도 하고, 곡의 중간중간 어

떤 포인트를 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곡이 끝

날 즈음에 차임벨로 챠르르 맑은 소리의 포인트

를 주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7. 보컬

어떻게 보면 어떤 주제로 노래할지는 가사가 너

무 중요하지요. 밴드에서 가사를 가진 유일한 악

기는 사람의 목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목소리도 너무 중요합니다. 목소리로 가

사를 노래하고, 화음과 코러스로 탄탄하게 음을

쌓아 올리다 보면 점점 예배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공교히 연주하는 것만

으로도 악신을 쫓아낼 수도 있고, 모두가 기뻐

뛰며 춤추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편

을 마무리하는 150편에서도 모든 악기로 여호

와를 찬양하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

의 악기와 음악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또 한 하나님이 기뻐하는 찬송의 모습이라 믿기

에, 오늘도 공교히 연주하며 찬양하고자 합니

다. 살아있는 모든 피조물들아, 여호와를 찬양 하라! 할렐루야!

우리에겐 음악이

있다

내게 음악은 단순한 소음이나 배경음악이 아니다.

음악은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주는 나만

의 아지트다. 학교에서 머리가 복잡할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 내 방

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안에선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고, 저절로 나만의 시간이 만들

어진다.

공부나 진로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있다.

시험 기간이나 계획을 세워야 할 때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럴 때 나는 무거운 베이스와 긴장

감 있는 멜로디가 있는 곡을 듣는다. 그러면 이상

하게도 답답했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고, 다시 집

중할 힘이 생긴다. 음악이 내 안의 생각들을 정리

황윤하|편집부(중등부)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음악 듣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음악은 친구들이랑 가까워질 수 있는 좋

은 다리가 되어준다. 나랑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얘기를 하는 시간

이 진짜 재밌다. 처음에는 “야, 이 노래 진짜 좋지

않냐?” 이렇게 시작하지만,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

럽게 학교생활 이야기나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하

게 된다. 그냥 좋아하는 노래가 같다는 이유만으

로도 친해질 수 있는 걸 보면, 음악엔 정말 신기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요즘 나는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 보고 있

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만 반복해

서 들었는데, 요즘은 클래식도 들어보고, 락, EDM, 힙합도 듣는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듣다 보

면 마음에 쏙 드는 노래가 꼭 하나씩 나온다. 이렇

게 조금씩 내 취향을 찾는 게 재밌는 것 같다.

또 나는 기분에 따라 음악을 고르는 습관이 있다.

집중하고 싶을 때는 잔잔한 곡을, 에너지가 필요

할 때는 신나는 곡을 듣는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

기분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예를 들어 아침에

학교 가기 싫을 때도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 발걸

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음악 하나만으로 하루가

달라지는 걸 느끼면 기분도 좋아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도 언제나 마지막엔 찬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세

상의 노래도 좋지만 찬양을 들을 때는 마음 깊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진다.

이런 이유로 나는 교회 청소년부 합창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전도사님한테 붙잡

혀 시작했는데, 지금은 연습 날이 기다려질 정도

로 재밌다. 특히 앞에서 노래할 때는 내가 누군가

에게 이런 마음을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다. 연습이 끝나고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간

식을 먹는 것도 좋아한다.

나에게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다. 혼자 있을 때도, 친구들과 있을 때도, 기분

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항상 내 곁에 있다. 앞으

로도 나는 계속 음악을 듣고, 합창단에서도 즐겁

게 찬양할 거다.

음악이 있어서 좀 더 힘을 낼 수 있다. 그래서 나

는 오늘도 노래를 들으며 학교에 간다. 신나는 노

래 한 곡이면 졸린 아침에도 힘이 난다. 어른들에

게 커피가 있다면 우리에겐 음악이 있다.

어린이 찬양단

Sing Sing Junior를 소개합니다.

이상희 권사|하늘생명 어린이2부

안녕하세요^^ 과천교회 하늘생명 어린이2부 부장과 찬양을 맡고 있는

이상희 권사입니다. 어려서부터 찬양하기를 좋아했고, 대학부에서는

찬양단으로 그리고 성가대로 쉼 없이 봉사하는 것이 저에게는 주일의

일상이었답니다. 어느 날 저희 부서에 찬양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결혼

을 하시게 되었고 다른 찬양 담당 선생님이 오시기 전까지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 해 겨울 성경학교를 준비하던 때에 율동

을 담당해 주시던 청년 선생님들이 개인사정으로 성경학교 참여가 어

려워졌습니다. 너무나 난감해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모아보자는 생각

이 들었고 그 당시 4-6학년 아이들 중 5명 정도가 신청하여 씽씽주니어 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해 겨울 성경학교는 잊지 못합니다. 찬

양단은 1기 씽씽주니어가 되었습니다.

현재 씽씽주니어는 32명으로 12기와 13기 초등학교 3-4학년 친구들입 니다. 1월이면 씽씽주니어 새로운 기수를 모집합니다. 해마다 씽씽주니 어의 활동을 눈여겨보시던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신청으로 인기가 높

은 찬양단이 되었답니다.

씽씽주니어는 정기 연습을 통해 찬양연습, 프로젝트준비, 대회준비, 티

칭영상촬영을 합니다. 매년 한 편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제작하고 있

는데요. ‘무엇으로 감사드릴까?’ ‘우리의 희망 그

리스도’ ‘갈릴리로 가요’ ‘행복하여라’ ‘그날’ ‘주

나의 눈물 아시네’가 있습니다. 한참 코로나로 교

회에 올 수 없었을 때 가열차게 준비한 ‘Go back to your childhood’에서는 과천교회 부목사님들

의 교회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그 영상을 소개하고 싶

습니다. (유튜브 과천교회 어린이2부 참조)

다른 사역 중 하나는 “티칭영상”을 찍어 유튜브

에 업로드하는 것인데 찬양과 율동을 배우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엄청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높은 조회수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각종 대회에 참여하

고 3년 전부터는 연속으로 전국 대회까지 출전하

게 되어 너무 기쁘답니다. 4월부터 시작하는 남

노회 대회는 8월 중순의 전국 대회로 연결되어

그때까지는 항상 연습하며 준비합니다.

작년에

는 정기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닌 특별공연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기독교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하였는데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잊

지 못할 순간 중 하나입니다. 또한 과천교회 은빛 축

제에 참가하였는데 은빛 권사님, 집사님들께서 너무

좋아하시고 예뻐해 주셔서 우리 씽씽주니어들은 진

짜 행복해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과천공연예술축제”에 참가하여 씽씽주

니어 친구들이 멋진 치어리딩으로 뽐내었습니다. 우

리 하나님께서 씽씽주니어를 통해 일하고 싶으심이

얼마나 느껴지는지 그저 감사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씽씽주니어는 연기를 뿜어내며 달리는 기차 같습니

다. 앞으로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은 “선교하는 찬양

단”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씽주들과 함 께 가서 찬양으로 율동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씽씽주

니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려서부터 예배의

섬김자로서 세워지는 씽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씽주를 통해 다음세대가 더욱 든든히 세워져 가길

손모아 기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유튜브: 과천교회 어린이2부

인스타그램: 씽씽주니어

소리와 마음의 合, 심포니의 초대

음악을 한다는 것은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 클라우디오 아바도 -

최윤정 | 편집부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건 어쩐지 문

화 엘리트주의로 보이려는 허세로 느껴지던 시절

이 있었다. 장엄하고 세련된 클래식의 권위에 대한

심리적 방어기제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그러했던

영역이 이제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친숙한 경험

으로 가까이 다가와 있는 듯싶다. 과천축제 야외마

당에서, 미래유산 교회 예배당 안에서, 오디움 박

물관에서 요즈음 접하게 된 오케스트라 연주들은

마치 저 높은 무대 위 존재가 무대 밑 낮은 곳으로

친절하게 내려와 준 성육신 사건처럼 느껴졌달까?

모든 시민 누구나 즐기는 <누구나 클래식>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워 최근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을 찾

게 되었다. 관객이 직접 공연의 가치를 결정하는

“관람료 선택제”로 운영된다는 방침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을 즐기기에 충분했고 더욱이 해설

이 있는 “영화와 클래식”이라 만만하기까지 한 것

이 아닌가!

그러나 막상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니 천고의 웅장

함과 엄숙함으로 압도하는 스케일에 은근히 위축

되어 가고 있을 때쯤 해설자가 등장해 나긋하게 스

토리텔링을 이어갔다. 이를 경청하는 동안 엄청나

게 다양한 악기의 수많은 연주자가 무대 위에 서로

마주하며 자리 잡기 시작했다. 뒤이어 등장한 지휘

자의 손끝에 모든 시선은 고정되고 이윽고 정적을

깨며 조심스레 선율이 흐른다.

처음엔 다소 경직되고 날 선 상태로 악기들의 소

리가 서로 충돌하는 듯 들렸으나 점차 조율의 시

간을 거치니 서로 으스대거나 도드라지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는 연대로써 함께 리듬을 빚어내는

순간이야말로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울림과 떨림, 중력과 공명이 빚어낸 선율이 고막

안에 가득 차오르고 호흡이 멈출 듯한 전율을 지

나 여러 기억과 감정이 시간이란 한계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이 떠다니자 기분좋은 몽롱함마저 들

었다.

클라이맥스를 지나 공연의 끝자락에는 중요 소리

담당 ‘음표’, 소리 없는 아우성 ‘쉼표’, 일상처럼 숨

가쁜 ‘박자’ 사이로 넘치는 위로의 “숨표”를 맞이 한다. 어느새 한 시공간 안 연주자, 지휘자, 객석

사이에 존재했던 간극이 허물어지며 서로가 연합

되는 찰나가 깃든다.

90여 분을 내달린 공연이 끝나고 나서 맞이한 마 음 벅참에 빈 무대를 그저 한참 동안 바라보다 곧

장 자리를 뜨지 못했던 그날의 여운을 떠올리자

니 막귀든 문외한이든 클래식 심포니 공연, 일단 경험해 보시라 권하고 싶어졌다.

위안과 감동과 치유가 담긴 음악이란 누구나 함

께 한껏 누리고 만끽하며 향유하기를 의도한 창

조주의 고막선물이니까.

음악문화체험 추천정보 ①

#세종문화회관 #누구나클래식 #해설클래식

#사회공헌프로그램 #모든시민누구나 #즐감

·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내 [모든 누구나]

- [누구나 클래식]메뉴에 관람 신청

· 당첨 후 예매는 1인 2매까지 가능

· 관객의 관람료 자율 선택제로 무료부터 자유

롭게 가능, 관람료는 공연 지원금으로 사용

· 매월 다른 주제로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일정

음악문화체험 추천정보 ②

#오디움 #오디오전문박물관 #청음체험 #건축투어 #무료도슨트투어 #사전예약필수 #좋은소리

· 2024년 서초구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오디오 전

문 사립 박물관으로 홈페이지[오디움] 메뉴에 서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 관람료 무료, 본인 1인 신청만 가능

· 전시 관람과 오디오 콘서트 두 가지 프로그램

운영 중

· 세계적 건축가 쿠마켄고 작품으로 유네스코가

질문하는 교회 응답하는 공동체

‘길을 아는 교회’가 아니라 ‘길을 묻는 교회’

우리는 다시 질문합니다.

주님, 왜 과천교회입니까?

디아스포라 선교의 현장, 광역 토론토

임재량·김무용 선교사|캐나다 토론토

세계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 중 하나인 토론토

는,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온 디아스포라(흩어진 자

들)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만나고

자라가는 선교지입니다.

토론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외국 태생일 정도로 다

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쏜클리프 파크

지역의 공립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의 95% 이상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습

니다. 특히 무슬림 가정의 자녀들이 절대다수를 이

루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주류 교회들은 이들과 사이좋은 이웃 종교로서의 관계를 추구하며, 사회적 의제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반면, 복음주의권의 교회들은 국내외 선교 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자이크 다민족 사역의 비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자이크 다민족 사역은, 이민자·

국제유학생·난민 등 캐나다에 새로 유입되는 다양한 민족을 섬기며, 각자의

언어로 예배하고 복음을 나누도록 섬기는 사역입니다. 영어 중심의 기존 다민

족 사역과는 달리, 언어

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

하며 연합을 통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합 니다.

이 사역은 캐나다에서 이

민자이자 소수자로 살아

온 한인들의 경험을 바탕

으로, 다른 소수민족을 섬

기는 사역으로 발전해 왔 습니다.

복음의 열매들

•이란 사역: 나히드는

유학 중인 딸을 돌보기

위해 이란에서 캐나다로

왔습니다. 아웃리치 중에

만나 복음에 반응하여 가정을 열었고, 발견성경공부를 통해 다른 이란

여성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무슬림 배경의 이란인들

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파르시어권의 이란·아프간 사

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몽골 사역: 에리 자매는 난민으로 토론토에 와서 쉘터에서 넷째 아이

를 출산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 가운데, 몽골에 남겨둔 세 자

녀가 하나님의 은혜로 캐나다에 입국했고, 큰 딸과 아들도 예수님을 영

접했습니다. 이후 남편 쪼구도 캐나다에 들어와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

했습니다. 현재 몽골교회는 없지만, 이 가정을 통해 몽골교회가 세워지 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티벳 사역: 토론토는 북미에서 티벳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

시입니다. 만 명 이상의 티벳인 가운데 몇 명의 믿는 자매들이 있으며, 이들이 티벳교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매월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인 펨파 자매는 틴데일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모자이크 도시 선교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 사역: 모자이크 사역을 통해 북미 최초로 세워진 타이교회의 프

랭크와 수 부부는 태국 방콕에 평화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현재도 방콕을

오가며 선교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이교회가 튼튼히 서 가고 다 른 종족 교회들 가운데에도 역선교의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전략, 디아스포라 선교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 일터, 학교에서 만나는 땅끝의 사람들이 바로 지

금 이 시대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심입니다. 점차 다문화 사회로 진입해

가는 한국 땅, 그리고 특별히 아름다운 과천교회 가운데, 각자의 문화와 언어를 환영하고 격려하는 연대를 통해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제목

1. 한 사람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워가는 일에 큰 돌파를 주시도록

2. 모자이크 사역이 세계 곳곳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 가운데 나눠지도록

3. 종족교회들이 건강하게 자라가고, 교회 없는 종족들 가운데 교회가 세워지도록

조은하|30+교구

유난히도 습하고 무더웠던 올여름, 8월에 선선한 가을 날씨를

가진 몽골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 무더위에 지친 마음이 가벼

워지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에 집결하여 개인 짐과 사역 짐을

부치고, 조별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비행기 출발이 1시간 반 가량 지연되는 바람에 울란바

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고, 이후로도

무려 5시간이 걸려 하이링게렐 교회에 도착했다. 과천교회에 서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해서 하이링게렐 교회에 도착한 시각 은 밤 9시. 몽골의 교통체증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당초 계획 상 공항에서 교회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될 걸로 예상했던 터라, 화장실도 못 가고 버스에 꼼짝없이 갇혀 있던 우리는 교회에

도착할 무렵 꽤나 지쳐있었다.

하이링게렐 교회, 기도 공동체

“하이링게렐”, 몽골어로 ‘사랑의 빛’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16년 전에 김홍민, 정혜숙 목사

님을 통해 세우시고, 울란바타르 외곽 지역

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교회에 도착한 후

정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두 분의 발

자취를 보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

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

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하이링게렐 교회는 기도하는 공동체였다. 정 선교사님 말씀으로

는 하이링게렐 교회 교인들이 과천교회 방문소식을 듣고 지난 몇

달간 매일 새벽마다 우리 팀과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 왔다고 한

다. 주일예배 시간에는 몽골인 전도사님의 인도로 온 교인이 통성

으로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많은 인원이 아님에도 그 기도의 열기가 대단했다. 우리도 그들과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공동체가 하나되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역총량의 법칙

우리는 K-Food, 어린이 사역, 바

자회, 제빵교육, 가정방문 사역을 준비해 갔다. 그중에서도 나는 주 로 K-Food 사역을 담당했다.

K-Food 사역은 그야말로 시간과 의 싸움이었다. 몽골 도착 당일 김밥, 잡채, 제육볶음 재료를 준 비해서 다음 날 점심 마을 주민들

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데, 하 이링게렐 교회에서 다시 이동하

여 아파트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

덧 자정이 다 되어 있었다. 결국

우리는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한

숨도 못 잔 채 200인분에 달하는 음식 재료를 준비했다.

로 옮기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불린 쌀

200인분, 제육볶음용 돼지고기 등 무거운 짐들을

엘리베이터에 싣고 내려와서, 준중형차 한 대에 기

사 포함 7명이 타고 음식 재료까지 꾸역꾸역 넣어

서 이동했다. 하이링게렐 교회에는 수도시설과 조

리시설이 없다 보니 부루스타 세 개에 재료를 볶고

끓이느라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결국 원래

식사 일정인 오전 11시 30분을 넘겨 오후 1시가 되

어서야 마을 주민들과 음식을 나눌 수 있었다.

K-Food 사역이 이렇게까지 고될 거라곤 미처

생각을 못 했는데, 사역의 총량이 이렇게 채워

지나 싶었다. 감사하게도 밤샘 체력 싸움 끝에

만들어낸 음식은 간이 딱 맞고, 몽골 분들도 맛

있게 잘 드셨다.

어린이 사역은 찬양과 율동으로 시작해서, 말씀과

후속 활동으로 이어졌다. 베테랑 권사님들께서 필

요한 물품과 연습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오셨다. 토

요일과 주일, 이틀간 영아부터 대학생까지 그 지

역 아이들은 모두 하이링게렐 교회로 총출동한

것 같았다. 예배당은 모처럼 가득 찬 아이들로 생

기가 넘쳐나고, 페이스 페인팅으로 꽃이 핀 아이

들의 볼에 웃음꽃도 발그레 피어난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

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

하게 하시나니(빌 2:13)”

구절초 식탁, 초원 화장실

이틀간의 강도 높은 사역에 지친 몸으로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사막으로 향했다. 울란바타르 시

내에서는 현대식 건물과 전통가옥 게르가 뒤섞여

색다른 풍경이었는데, 넓은 초원을 달리다 보니

게르만 드문드문 나타난다.

초원 곳곳에는 말과 소,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저쪽엔 땅과 하

늘과 구름이 맞닿아 있다. 샛노란 물감을 풀어놓

은 듯 눈부시게 펼쳐지는 유채꽃밭에 탄성이 터

져 나온다.

초원을 이동하는 이틀간 점심식사를 위해 간이

천막을 치고, 소위 ‘전투식량’을 먹었다. 생전 전투

식량을 제조해 본 적이 없으니 만드는 손길들이

서툴다. 더러는 설익은 밥을 먹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소풍 나온 아이들마냥 깔깔 웃고, 즐거웠

다. 잔디 사이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구절

초, 여기저기 튀어오르는 메뚜기와 함께하는 초원 의 식탁.

하나 더. 몽골의 초원은 화장실이 없다. 반대로 모

든 곳이 화장실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자세한 설

명을 생략한다. 우리는 그렇게 대자연에서 살아가

는 방식에 적응해 갔다.

칭기즈칸 동상의 웅장함, 여호와 하나님의 광대하심

울란바타르 외곽의 ‘처이징 벌

덕’에 있는 칭기즈칸의 마상(馬

上) 동상은 멀리서도 한눈에 그

웅장함을 알 수 있었다. 동상의

높이는 무려 50M에 달하는데,

시각적 효과를 위해 은빛 스테인

리스 스틸을 써서 그런지 번쩍이

는 외관으로 인해 원래의 크기보

다 더 거대해 보이는 것 같다.

말의 머리 부분에는 전망대가 있

고, 좁은 전망대에 올라서면 탁

트인 하늘과 초원이 펼쳐진다.

뒤를 돌면 바로 칭기즈칸의 얼굴

이 보이는데, 거대한 크기와 엄

중한 표정에 순간 압도된다.

하지만, 세계를 제패했던 칭기즈

칸의 위상도 지나간 영광이며, 빛

바랜 과거이다. 세상의 권세자들

은 흥하기도 하고 쇠하기도 하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 한없

이 펼쳐지는 광활한 초원과 사막,

밤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별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

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사 66:1, 행 7:49)”

공동체, 그 넉넉한 사랑

이번 아웃리치에서 공동체의 큰 사랑을 만났다. 장거

리 이동 중에 버스와 비행기 안에서 나누는 깊은 교제

를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게 하셨다. 몽골 아웃리치

를 오지 않았더라면 이분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한 분

한 분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 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 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 리라(요 13:34~35)”

은빛 출렁이는 순례길

이경순 권사|은빛교구

예수님을 처음 알게 된 시기는 내 나이 스무

살 때였다. 어릴 적 교회 갔을 때, 마룻바닥에 신주머니를 들고 갔던 기억이 전부인 나.

상고를 졸업하기 전에 3학년 1학기만 마치고

제일은행 수습은행원으로 일찍이 입사했다.

처음 느끼는 사회생활의 불합리한 일들과 돈 앞에 굴복하는 상사들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싶었다. 내면의 의구심은 친구가 다니는 교회

에 첫발을 내딛게 했다.

갈급함이 있었기에 예수님을 알고 싶어 매진 했다.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와 청년회에서의 기도모임부터 토요모임까지 일

주일을 쉬지 않고 참석했다. 네비게이토 선교 단의 교재와 CCC 4영리와 은행선교회를 통

해 예수님은 나에게 다가오셨다. 여름수련회

를 갈 수 있도록 극적으로 환경이 허락되었

고, 나는 그곳에서 내 발을 친히 씻겨 주시는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은 늘 가까이 곁에 머물러 계셔서 나를 지

켜 주시고 구원하여 주시는 분임을 알려 주셨다.

말씀을 깊이 알아 갈수록 선교와 순교에 대하여

궁금하게 되었다. 청년회에서 한 자매가 선교사로

나가게 되었을 때, 선교는 순교라는 막중한 의미

를 알았다.

믿음의 목표를 가졌던 45년 전 첫 발걸음을 떠올

리며 지금의 나를 비추어 본다. 올해, 은빛교구로

올라왔다. 그동안 열심을 다해 청년 같은 믿음의

열정으로 달려왔는데, 이제 조금 쉬어 가라는 뜻

으로 받아들인다. 내 믿음의 선배들이 은빛교구에

먼저 와 있었다. 너무 반가워서 끌어안으니, 나의

장년 시절에 뜨거운 믿음의 교제를 함께했던 일

들이 생각났다. 여전히 열심히 섬기고 있는 선배

권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뒤처진 믿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 결심했다.

그러던 중, 은빛선배들을 따라 지난 9월에 3박4 일 일정으로 일본영성순례를 다녀오게 되었다. 엉

겁결에 떠난 길이었지만, 과천교회 35년 믿음생 활 중에 처음 가는 해외 나들이기에 많이 설레었

다. 사실 떠나기 사흘 전부터 시작된 복통과 설사

로 인해 컨디션은 난조였지만, 주님 도우심을 믿

고 길을 나섰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교사를 통해 서양문

물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지금의 부를 이룰 수 있

는 기반이 다져졌다 한다. 조선시대의 쇄국정책으

로 인해 우리나라가 그만큼 뒤처졌다는 게 많이

아쉬웠다. 기독교인이 1%라는 일본에서 서양선교

사의 발자취를 잘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처음으로 기독교가 들어온 것은 1549년, 프

란시스 자비에르 신부가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 상

륙하면서였다. 일본에서 기독교는 당시 세력가인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서 자유롭게 받아들여졌는

데, 그로부터 70년 후 기독교가 금지될 때까지 80

만 명의 신자로 불어났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1580년, 크리스천 영주 오오무라가 나가사키의 일

부 영토를 예수회에 헌납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당시 일본이 기독교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이유

로는 기독교가 생소했기 때문이란다. 유럽과 무역

교류를 하면서 권력자들의 보호를 받아 포교활동

이 가능했다.

루이스 프로이스 선교사는 일본에 온 날부터 30

년간의 선교기록사인 「일본사」를 저술했다. 드로

신부는 일본 기독교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의

료(산파), 토목, 염색, 국수, 미용과 바느질 등의 모

든 기술을 가르치며 빈민구제에 앞장섰다.

교토에 교회당이 건축되고, 신학교가 건립되면서

잠복해 있던 기독교인들이 전면에 나타났다. 세

가 커지자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1587년, 반텐렌 (선교사) 추방령을 내렸다. 기독교가 들어옴으로

써 일본문화의 사상이 와해되고, 국가지배 체제

가 붕괴되고, 나아가 일본의 정체성 자체가 소멸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 일본을 점령하려고 스파이로 선교사를 보냈

다고 오판했다.

그 후 전대미문의 기독교 박해를 통하

여 수많은 기독교인이 사형을 당했다.

배교를 강요받았고, 뜨거운 물에 던져지

는 생지옥 같은 순교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일본은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기독교가 파괴되고 말았다.

히라도의 자비에르 성당, 소토메의 시츠

교회, 드로 신부 기념관, 나가사키의 26

성인 순교지, 여기당, 데지마교회, 시마

바라 무사의 마을, 운젠 지옥 순교지까

지….

일본 기독교인들의 선교와 순교의 현장

을 밟으면서, 죽을 각오로 숨어 들어간

산꼭대기, 산속, 바닷가, 그 모든 곳에

숭고한 믿음이 밝은 빛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죽기까지 믿음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를 설파하는 선교

사들의 순교, 그로 인해 내가 이 현장에

서 편하게 예배드리고 있는 게 많이도

부끄러워졌다.

핏빛 순교자들의 신앙을 따라 예수 그

리스도의 십자가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

던 일본영성순례길, 그 길을 따라 나도

가고 싶다. 은빛으로 출렁이며 내일을

향해 예수님만을 전하는 기쁨의 복음선

교를 이루는 순례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나의

나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박한규 안수집사|할렐루야 찬양대

1995년 GOP 땅굴 탐지 작전. 우리는 지뢰 매설

지대 위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배수로

를 정리하던 굴삭기 바가지 안에서는 지뢰가 우

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전 중지. 큰 사고가 날 뻔하였다. 굴삭기로 우리를 깨닫게 하셨네. 하나

님 감사합니다.

2007년 공중침투작전.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팀은

낙하산을 조종하여 목표로 이동한다. 공중이동 중

한순간, 아래쪽 동료의 낙하산 속으로 내 몸이 흡입

된다. 썸찟 머리털이 섰다. 이렇게 되면 내 몸이 낙하

산 줄에 엉켜져서 두 사람 다 사고가 나게 된다. 순

간 “주여~~” 외침과 동시에 응급조치. 다행히 이탈

하였다. 영화 같은 이 상황.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 8월 바그다드 외곽 한국인 캠프. 최근 캠 프 주변에서 잦은 폭발물 테러로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었다. 그러던 그 밤 11시, 이라크의 절반을

차지한 IS(Islamic State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의 캠프에 대한 야간 공격 첩보는 모두를 바쁘게

하였다. 칠흑의 밤에 총소리와 수상한 차량과 불

빛들의 움직임은 우리를 위협하였다. 긴장된 상

황에 이은 새벽 3시, 상황실에서 나는 조용히 강

하게 기도했네. “하나님, 캠프의 안전을 지켜주세 요.” 압박 속의 긴 밤은 새벽빛에 사라지고, 새벽

태양은 밤을 새운 동료들의 미소를 비추어 주었

다. 주님 감사합니다.

2018년 6월 바그다드, 영상 50도의 날씨가 시작

찬송가 88장

“내 진정 사모하는 친구가

되시는

구주 예수님은 아름다워라.

산 밑에 백합화요 빛나는 새벽별 주님 형언할 길 아주 없도다.”

“내 맘이 아플 적에 큰 위로 되시며 나 외로울 때 좋은 친구라”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니”

“내 영혼 먹이시는 그 은혜 누리고 나 친히 주를 뵙기 원하네.”

”주는 저 산 밑에 백합 빛나는 새벽별 이 땅 위에 비길 것이 없도다.”

될 즈음 천국 대한민국으로 출발. 바그다드 ~ 이

스탄불 ~ 인천공항. 분위기가 분명히 다르다. 황

량한 사막과 광야, 고원의 땅을 보던 나를 푸른

산, 푸른 강, 푸른 바다로 충만한 대한민국이 환영

하여 준다. 분명히 이곳은 천국이다. “참 아름다

워라. KOREA” 하나님 감사합니다.

2022년. 몇 시간을 걸었을까? 여러 봉우리 암벽

능선을 종주하다가 낭떠러지 앞에 선 내 다리는

갑자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순간 힘이 빠진 오른

발이 휘청거리며 오른쪽 절벽으로 뒹굴 뻔한 상

황. 아찔. 나는 4족 보행으로 15m를 이동해야만 했다. 없었던 고소공포증이 생긴 뛰는 심장과 쫄

보가 된 58세 아저씨, 체력 및 담력 급저하. 그래 도 보호하여 주심에 감사합니다.

시골길, 튤립과 수선화가 활짝 피어 참 예쁘구나.

꽃들이 나에게 말합니다. “아메림노스, 함께 춤을

추어요.” 어쩌다 인생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길가

의 꽃들은 우리에게 손 흔들리라.

건강, 행복, 오늘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비록 하루

살이의 인생 여정 일지라도 주님 은혜에 힘입어

즐겁게 웃으며 가렵니다. 쉬엄쉬엄.

내 삶을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 합니다. 드릴 것 없으니, 나 무엇으로 은혜에 감사 하리오. 에벤에셀 주님의 은혜가 여호와 이레의

축복이라. 이제 주님께 나의 할 일을 하오니 나 의 위로자, 구원자이신 주님께 찬양으로 영광 올 립니다. 예배로 감사를 올립니다. 비록 음치요, 박 치요, 청각치로 음악 실력은 부족하나 평생 찬양 하게 하소서. 주님 할렐루야 영광 받으시옵소서.

변창희|편집부

오라토리오

광활한 우주에 최초로 울려 퍼진 노래는 무엇일

까 상상해 봅니다. 흑암뿐인 깜깜한 우주에 하나

님은 빛을 창조하시고, 덩실덩실 춤추며 노래하셨

을 것입니다. “참 좋구나!”

하나님이 ‘좋구나’ 아리아를 부르시면 빛이 화답

하며 축포를 쏘았을 것 같습니다. 천사들은 두 날

개를 펴고 코러스를 넣었을 것 같고요.

‘좋구나’, 이 노래는 사람을 창조하신 순간 정점을

찍습니다. 심히,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너무도

좋구나! 이 기쁨을 어찌 크게 노래하지 않을 수 있

을까! 천사들이여, 노래하라, 나의 형상으로 지어

진 아름다운 피조물을! 해와 달과 별이여, 하늘의

새와 들판의 꽃이여, 바다의 물고기와 뛰어다니는

동물들아, 다 같이 소리를 높여라! 웅장한 오케스

트라가 되어 나의 오라토리오를 연주하자꾸나! 심

히 좋구나~~~~~~

10년 전, 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하이든의 오라토

리오 천지창조 공연을 보았습니다. 눈앞에서 생생

하게 전해지는 창조의 감격을 온몸으로 느꼈습니

다. 3부에서는 아담과 이브의 노래가 아름답게 울

려 퍼지고, 두 사람의 사랑노래에 마냥 빨려 들었 습니다.

마르크 샤갈, 인간의 창조(1956~58년 작)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는 아담의 사랑 고백 이후

바로 선악과 죄악으로 이어지기에, 저는 에덴동산

에서 사랑하며 지냈을 그들의 행복한 날들을 미

처 떠올려 보지 못했습니다.

하이든은 아담과 이브가 서로의 곁에서 얼마나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지 ‘그대 곁에서’ 이중창으

로 담아냈습니다. 두 사람의 노래를 들으며 저는

비로소 생각했습니다. 그렇구나,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오직 사랑만 하며 정말 기쁘고 행

복한 날들을 보냈겠구나! 에덴동산은 아담과 이브

의 사랑의 노래가 있어 더욱 낙원이었겠구나! 참

좋았겠구나!

하지만 사랑의 노래는 머잖아 멈추고 비난과 미

움의 화살이 서로의 심장을 찌릅니다. 에덴은 여

전히 꽃이 아름답게 피지만 실낙원이 되어 버리

고, 새가 아무리 고운 노래를 불러도 더는 낙원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대 곁에 머무는 게 기쁨이 아

니라 고통이요, 감사가 아니라 원망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쫓겨나기 전에 이미 에덴동산을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사랑이 떠난 곳이 바로 실

낙원이었을 것입니다.

저의 집도 그렇습니다. 남편과 단둘이 거하는 집

이 낙원과 실낙원을 오갑니다. 날 선 언어로 비난

하고 지적하며 대접받기를 원할 때, 엉겅퀴가 무

성하게 자라는 것을 봅니다.

아담과 이브의 사랑의 이중창이 불협화음을 이루

며 엉겅퀴와 가시로 변했을 때, 하나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너희가 부를 노래는 원망

이 아니라 사랑의 아리아, 사랑의 하모니란다! 각

자 자기 소리만 내는 불협화음을 딛고, 나의 지휘

를 따르며 서로의 소리에 화음을 맞추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랑의 합창, 너희들이 부를 노래란다.

이 노래를 불러 주지 않겠니?”

저는 지독한 음치입니다. 악기도 전혀 다룰 줄 모

르니, 노래나 연주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목소리 높여 찬양하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작은

소리로 다른 사람 목소리에 업혀 찬양하는 게 부

끄럽지만, 나의 불안정한 음정이 타인의 소리에

묻어서 하모니가 완성된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가끔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면, 무대 위 단원들을

유심히 봅니다. 땀 흘리며 거의 쉬지 않고 바이올

린 활을 긋는 현악기 파트가 있는가 하면, 어쩌다 한 번 “두두둥” 팀파니를 두드리는 타악기 파트도

있더라고요. 저는 엉뚱한 궁금증을 가집니다, 이

들이 받는 급여는 같을까? 상급은 같을까?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가 비중은 다를지라도 모

두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게 우리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처럼 열심히 주님을 섬

기는 자도 있고, 타악기 연주자처럼 구석에서 묵

묵히 자기 몫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 주님은 모두

를 귀히 보시고 합력하여 오케스트라를 이루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삶의 무대 위에서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악기를 든 연주자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높여 주며 연주 하는 사랑의 오라토리오, 우리의 화음이 주님께

아름답게 닿으면 좋겠습니다. “심히 좋구나!” 주님 의 답가가 이 땅에 널리 울려 퍼지길 소원합니다.

우리의 오라토리오에 사랑부 유재록 청년이 천사 들의 합창으로 맑은 선율을 더합니다. 이 노래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천사들의 합창 유재록

아름다운 실 같은 긴 코끼리 같아요

울려 퍼지는 맑은 멜로디는

새가 노래하는 것 같아요

우리들의 합창

온 세상으로 퍼져 가네요

하나님의 영광

저희 집안은 대대로 신심이 깊은 불교 집안이었 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안양에 있는 삼막사에 불공을 드리러 다녔 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에 첫째 이모님께서 운

영하시던 공장에 큰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물질적 피해는 너무나 커서 저

택에서 사시던 첫째 이모님은 갑자기 월세방으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자괴감과 우울증에 시달리

던 첫째 이모님께서는, 한 친구의 간절한 기도와

권유에 따라 생전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

습니다. 그때 나갔던 교회가 김창인 목사님이 시

박상현 지휘자|할렐루야찬양대 · 하늘울림오케스트라

무하시던 충무로에 있는 충현교회였습니다.

난생처음 예배에 참석하셨던 첫째 이모님께서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상증세를 보이셨습니다. 한

국어를 못하시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말로 소통이 안 되자 일곱

명의 동생들을 급하게 부르셨습니다.

그중 둘째 딸인 저희 어머니와 넷째 딸인 이모님

께서만 첫째 이모님을 찾아오셨는데, 첫째 이모님

께서 자신의 의견을 글로 쓰셨습니다. ‘둘째야! 넷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심사했지만 박상현씨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에 전 곡을 다 외워서 지휘할 생각을 했습니까?”

호주인 심사 위원장은 놀란 표정으로 제게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당부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오페라의 유령> 음악 감독직을 맡깁니다.

부디 최선을 다해 주세요!”

째야!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어라! 예수님을 믿어

야 천국에 간다! 당장 교회에 나가라!’ 같이 있던

넷째 이모님은 그 당시 거부하셨지만, 저희 어머

님께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시고 나와 누이, 내 동생을 데리고 충현교회에 나가셨습니다. (지

금은 넷째 이모님도 저희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

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출석하고 계십니다.)

저는 처음에 어머님께 순종하기 위해 교회에 나 갔습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자, 살고 있던 봉천

동에서 충현교회가 있는 충무로까지 가는 것이 힘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지하철도 없었고 버스를 갈 아타면서 교회에 가야 했기에 예배드리는 시간보

다 오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결국, 예배

에 절대 빠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머님과 하고

저는 집 근처에 있는 은곡교회(박은성 목사님 시

무)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이 되자 성가

대를 하는 것이 좋아서 교회에 나갔습니다.

고등부에 올라가자, 담임목사님의 큰 아드님이 담

당 교사를 맡으셨습니다. 첫 성경공부 시간에 선

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상현아! 너는 지금 죽어

서 천국에 갈 확신이 있니?” 국민학교 2년, 그리고 중학교 3년 동안 빠짐없이 교회를 나갔지만, 처음 듣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대답을 못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

의 기준으로 볼 때 죄인이다. 죄인은 천국에 갈 수

가 없어. 천국에 가려면 자신이 죄인임을 시인하고 유일한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단다.” 그 자리에 있던 10명의 학생 중에 저를 포함하여 세 명이 예수

님을 영접했지만, 나머지 7명은 대답을 유보하였습니다. 고3이 되면서 일곱 명 은 입시를 핑계로 교회를 떠났고 저를 포함한 3명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2학기 가 되자 저를 제외한 2명도 입시를 핑계로 더 이상 예배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외톨이가 된 저는 다시 어머니를 따라 충현교회에 나갔습니다. 고등부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대예배에 참석했는데, 고3 신분으로 대예배 성가대에 섰습니 다. 입시생이 성가대에 빠짐없이 열심히 나오자,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귀여워 해 주시고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초가을 어느 날, 성가연습이 끝나고 지휘자 선생님께서 제게 남으라고 말씀하 셨습니다. “상현아, 어느 전공을 생각하고 있니?” 저는 건축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답변을 주셨습니다. “상현

아! 너는 하나님께 찬양하는 달란트를 받았단다. 좋은 테너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음정과 박자가 아주 정확하단다. 지금 시험을 봐도 서울대 음대에 합격 할 수가 있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선생님 권유에 저는 집에 돌아와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부모님께 선생님의 말씀을 전해 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완고하게 반 대하셨고, 어머니께서는 많이 고민하셨습니다. 결국 확신에 찬 선생님의 강력 한 권유에 아버지까지 설득이 되셨고, 급하게 2달 동안 선생님께 레슨을 받고 대학입시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서울대 음대에 합격하였고 즉시 충현교회에서 1부, 4부, 수요 찬양대의 솔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종윤 담임 목사님의 은총으로 새벽

예배 찬양 인도자로 섬기게 되었는데, 어떤 날은 전날 밤에 교회 장의자에서 자고 새벽예배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새벽예배에 천 명 이 넘는 성도님이 매일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의 축복이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쏟아졌습니다. 서울대

학교 재학 시에는 모든 학생이 열망하는 오페라 주역을 맡았고, 졸업 후에는

120:1의 경쟁을 뚫고 국립합창단에 입단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대학원에

도 합격하였습니다. 직장생활(국립합창단)과 석사과정을 병행하는 바쁜 와중

에도, 매년 여름 한 달 동안 짬을 내어 미국에 가서 지휘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홍정길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던 남서울 교회에서 지휘자 채용 공고를 했

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0대였던 지극히 부족한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습

니다. 솔리스트 6명, 25명의 오케스트라, 100명의 성가대로 구성된 수준 높은

찬양대를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남서울 교회 3부 예배 찬양대에서 지휘하는

동안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구노의 장엄미사, 모치르트의 대관식

미사 등 수준 높은 성가곡들을 거의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나이 20대 후반이 되어 뒤늦게 유학 준비를 하던 차에, 우연히 뮤지컬 <오

페라의 유령> 지휘자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성악가로 큰 꿈이 있었

지만, 지휘에도 관심이 많았던 저는 유학 여비를 마련하고자 오디션 출연을 강행했습니다. 성악 석사학위는 있었지만, 지휘 학위가 없는 나에게 쟁쟁한

지휘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구별된 나만의 전략을 준

비해야 했습니다.

오디션이 끝나자, 호주인 심사 위원장은 저만 따로 남겼습니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심사했지만, 박상현씨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어떻게, 이렇 게 짧은 기간에 전 곡을 다 외워서 지휘할 생각을 했습니까?” 호주인 심사 위

원장은 놀란 표정으로 제게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환한 미소로 당부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오페라의 유령> 음악감독직을 맡깁니다. 부디 최선을 다해

주세요!”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250회의 뮤지컬 공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유

학 비용을 마련한 저는 훌륭한 성악가가 되기 위하여 미국 유학을 준비하였 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페라의 유령>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자, 성악가 박

상현이 아닌 지휘자 박상현으로 공연 섭외가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 다. 어느 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를 마치고 분장실에 돌아왔을 때, 한 신사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정명훈 지휘자의 형이자 매니저였던 정명근 사장님이셨습니다. “박상현씨와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내가 당신의 매니저가

되고 싶습니다.” 그분은 정명훈 지휘자와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정명화 첼리스트 등 세계적인 음

악가들의 매니저를 맡고 계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하나님께서 저를 성악가에서 지휘

자로 사용하시는, 인생의 전환점이 펼쳐졌습니

다. 23년 동안 함께하고 있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CBS와 함께 조수미 데

뷔 20주년 콘서트를 지휘하였고 조수미 씨와 20

여 년 동안 100여 회의 전국 순회공연을 하였습

니다. 소프라노 신영옥 씨와도 데뷔30주년 콘서

트를 비롯하여 20여 년 동안 50여 회의 전국 순

회공연을 하였습니다. CTS와는 최다 인원 오케

스트라 합동 연주를 지휘하여 기네스 세계기록

을 달성하기도 했고, 극동방송에서는 4년 동안

찬양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기도 하였습니다. 하

루하루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 감사의 연속이었

습니다.

과천교회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은경 권사의 권

유로 14년 전에 할렐루야 찬양대의 지휘자로 부

임하게 되었고, 하늘울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퍼졌습니다.

국내 음악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020년 여

름까지 전국의 공연장이 폐쇄되었으며, 2021년

까지 단 50명의 관객만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음악인이 음식 배달 및 물류창고 분류일로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교회도 온라인 예

배만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성가대가 찬양을 할

수 없으니 지휘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예배

당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없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부목사님께 사정사정

하여 남몰래 2층 구석에서 눈물로 예배를 드렸

습니다.

앞이 캄캄했습니다. 매일 산에 올라갔습니다. 한

적한 바위에 올라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간구했

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간절한 기도에 언제

나 응답하셨습니다. 4년 전부터는 KBS관현악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누가누가 잘하나> 등 고정 프로그램의 지휘를

맡게 되었고, 재임용되어 늦은 나이에 큰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로 성악가 데뷔 40주년, 지휘자 데뷔 25주년 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악가로

40년, 지휘자로 25년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모

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에게는 마지막 꿈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

락하시면 교회를 세우고자 합니다. 좋은 목사님

을 모시고, 성도들을 섬기며 저의 남은 삶을 온전

히 그리고 완전히 드리고 싶습니다. 오직 하나님

의 영광을 위하여 살고 싶습니다.

땀흘려

일하는 섬김

Music is my life?

Worship is my life!

김현오, 류형선, 조은혜 지휘자

취재 심소라 | 편집부

과천교회의 음악하면 이분들을 빼

놓을 수 없죠. 바로 찬양대를 이끄

시는 지휘자들입니다. 이번 인터

뷰에서는 2부예배 샬롬찬양대의

김현오, 4부예배 호산나찬양대의

류형선, 수요예배 임마누엘찬양대

의 조은혜 지휘자님을 만났습니

다. 무척 바쁜 분들이라 함께 모이

는 것이 어려워서 한 분씩 따로 만

나 인터뷰했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Q. 주로 뒷모습만 보던 분들이었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어떻게 찬양대와 함께하게 되셨나요?

현오> 처음 샬롬찬양대를 맡은 건 25살

대학생 때였어요. 당시 4부 호산나찬양대

를 지휘하시던 윤치호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

셔서 4~5년 정도 함께 하다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

죠. 귀국해서 성악가로 활동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김찬종 목사님께서 저를 찾으셨어요. 그렇게 다

시 함께 한 지가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형선> 주현신 목사님과는 20대 때부터 음악하며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과천교회에 부임하게 된 목사님의 권유로 ‘많은

물소리합창단’ 지휘를 하러 왔다가 2013년경부터는 호산나찬

양대 지휘도 맡게 되었어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작곡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는데 대한예수교장로회교회로 오게

되었으니 당시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죠. 지금도

광양시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일하는

중이라 매주 광양과 과천을 오가는 것

이 쉽지 않지만, 목사님 사역을 돕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의미 있는 일

이라 생각해요.

은혜> 주현신 목사님이 우리교회에 오

시면서 임마누엘찬양대 지휘를 맡게 되었

으니, 10년 이상 되었네요. 사실 전임 지휘자

이신 주수자 권사님의 부탁을 여러 번 고사했었어요.

성악 전공이고 지휘를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 부담스러웠거

든요. 그러다 반주자가 오랜 친구인 임예리 간사라는 목사님

말씀에 솔깃해서 용기를 냈죠.

Q. 우리 찬양대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현오> 2부는 전통적인 장로교회 형식을 따른 예

배를 드려요. 샬롬찬양대 대원들은 모두 가운을

입고 오르간 반주에 맞춰 찬양을 하죠. 초창기에

는 예배가 7시여서 새벽 5시 반부터 모여서 연습

했었고, 교역자의 찬양대 참여가 거의 의무여서

성가대원이 114명이었던 적도 있어요. 요즘은 35

명 정도가 서고 있어요.

형선> 사람의 목소리가 앙상블을 이룰 때의 아

름다움이 있어요. 호산나찬양대는 합창의 매력

을 최대한 발산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죠. 반주는

피아노 하나로만 하거나 최소화하려고 해요. 50

명 정도가 목소리를 맞추려고 하니 찬양대원 각

자의 음악적 소양과 서로 간의 호흡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연습이 많이 필요해요.

은혜> 임마누엘찬양대는 여성만으로 이뤄졌다

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보통 25명 정도가

서는데 50~70대 권사님들이 많아요. 베테랑들이

시죠. 가족들이 신앙이 없거나 어린 자녀가 있거

나 혹은 멀리 사시는 경우 평일인 수요일 저녁에

예배드리러 오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찬양대 연

습을 위해 1시간 일찍 나온다는 게 상당한 헌신

이죠.

Q. 선곡은 어떻게 하시나요?

현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목사님 설교와

는 별개로 선곡하는데, 종종 말씀과 찬양이 들어

맞을 때는 전율이 흘러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

기의 감동을 주는 찬양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찬

양이 설교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은혜로운 찬양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Q. 찬양대를 이끄시면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 각하세요? 형선> 대원들이 찬양을 통해 치유의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삶이 치유되고 타

인의 삶을 치유하는 찬양을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도 안 되겠죠. 이 둘 사이의 긴장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저의 역할 같아요.

은혜> 워낙 찬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찬양하는 것에 중점을 둬요. 특히 함께

화음을 맞춰가는 묘미가 있는데, 딱 맞았을 때의

짜릿함이 있어요.

Q. 찬양대의 리더로서 어려움은 없으세요?

현오> 8시 예배에 서다 보니 이른 시간에 모이

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아침이라 목소리가 덜

풀려서 어려움이 있기도 해요. 연습 시간이 부족

한 것이 늘 아쉬워요. 미리 선곡해서 알려드리면

개인적으로 파트 연습을 해오시고 주일 아침에 1

시간 정도를 집중해서 맞추는 식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다행히 모든 대원이 잘 따라와 주셔서

짧은 연습 시간에 비하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요. 음악은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

기 때문에, 대원들을 격려하며 부드럽게 이끌려

고 합니다.

은혜> 대원들이 정말 잘 따라와 주시지만, 연세

가 많아지시면서 악보를 보는 것이 느려지거나

류형선 지휘자

고음 내는 것이 다소 힘들어지는 것이 어려운 점

이에요. 또 저희가 여성 찬양대라 선곡 자체가

어려운 편이에요. 찬양곡 대부분이 혼성 4부 구

성이기 때문에 여성 3부 구성으로 편곡하기도 해요.

Q. 과천교회의 찬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떤 걸까 요?

형선> 제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교회는 문화가

꽃을 피우는, 품이 넓은 공간이었어요. 기존의 찬

양이 좋지만, 찬양대에 다음 세대가 함께하기 위

해서는 ‘+α’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사랑

받는 찬양곡들을 보면 CCM을 편곡하거나, 찬송

가를 CCM 스타일로 편곡한 경우가 많아요. 재

즈, 팝, CCM 발성이 젊은 친구들에게는 편안하 고 익숙하고요. 요즘 시대에 맞는 감수성, 레퍼토

리, 창법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고 생각해요.

Q. 지휘자님께 찬양이란,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현오> ‘나를 버티게 해준 힘’이라고 생각해요. 장

남인 제가 성악을 전공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인정받지 못했고, 지원

도 없었기 때문에 공사장, 세차장, 방송국 합창 조은혜 지휘자

김현오 지휘자

단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어 공부

했어요. 어려움이 많았지만, 찬양이 제게 큰 힘이

되었죠. 특히 제가 바리톤인데 바리톤 노래는 어

둡고 슬픈 노래가 많은 편이거든요. 힘들 때 그

런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께 마음을 토로하고 잠

잠히 힘을 얻곤 했어요.

형선> ‘이미 도착해있는 하나님의 선물’이랄까

요. 예술은 사람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

고 생각하는데, 제게 주신 그 선물을 정말 늦게

알았어요. 시인이나 사회학자를 꿈꾸다가 작곡

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것이 고등학교 3학년 5

월, 저의 재능을 알아보신 음악 선생님의 권유

덕분이었죠. 제게 주신 음악성은 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까, 그분 뜻대로 세상을

일구는 데 사용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창작 한다는 건 타인의 아픔이 저의 통증이 되어, 그

통증 때문에 곡을 만들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그런 것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치유되

고, 더 좋은 사람으로 다듬어지는 경험을 하는

거죠.

은혜> ‘하나님의 강권하심’이라고 생각해요. 천

사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찬양대에 섰어요. 함께하는 반주자 임예리 간사

와 화음을 맞추고 찬양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

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이제는 저를 지휘자의 자리에 두셔서

강권적으로 하나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오> 예술이 겉은 화려하지만, 이면의 어려움이 많아요. 우리교회는

그렇지 않았지만, 코로나 유행 때 현장 예배가 어려워지자, 문화예술

사역자들부터 내보내는 곳이 대다수였어요. 사역자들이 생활에 어려

움이 없이 찬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

면 좋겠습니다.

형선> 과천교회가 기독교 문화예술을 만들어가는 교회여서 참 좋아

요. 우리 교인들이 함께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죠. 교회가 위기라고들

하지만 위기는 또 새로운 기회이기에, 앞으로도 한국교회에 좋은 본

을 보이는 우리교회였으면 좋겠어요. 그걸 해내야 하고요.

은혜> 코로나 시절을 거치면서 현장에 와서 예배드리는 분이 많이

줄었는데 수요예배는 더욱 그런 거 같아요. 현장 예배만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있거든요. 맘껏 찬양하는 즐거움, 교회 가는 기쁨을 다같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마누엘찬양대 오시면 두 팔 벌려 환영 하고요. 마지막으로 우리 찬양대원분들,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인터뷰 중 추천 찬양으로 김현오 지휘자님은 “옷자락에서 전 해지는 사랑”, 조은혜 지휘자님은 “나의 찬미”를 권해주셨고, 작곡가이신 류형선 지휘자님께는 작곡하신 곡 중에서 추천해

주시길 부탁드렸는데 “눈사람”, 영화 귀향의 OST인 “가시리”, “모두다 꽃이야”를 꼽아주셨습니다. 성도님들께서도 꼭 한 번

찾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순식간에 하나님의 품 안으로 인도하는 음악의 힘을 느끼시길 바라며.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 할지어다.” (시 150:6)

편집부

Episode 9. 함께 부르던 그 노래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시34:3)”

서로의 모습은 달랐지만, 마음만은 하나였습니다. 노래를 얼마나 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울림이 되었고, 그 멋진 울림이 예배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1970년대 #과천교회 성가대 #마음을 모으고 #소리를 모으는 #이것이 진정한 symphony

#예배의 중심에서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드리는 예배

Episode 10.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이렇게 많은 대원이 모였네요. 과천교회 창립 6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세대가 다르고, 목소리가 달라도 주님을 위한 찬양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입니다.

입고 있는 옷이 달라서 오히려 더 은혜가 깊어집니다. #2010년 1월 24일 #과천교회 창립 60주년 #기념 음악회 #대관식 미사 #연합성가대와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은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엡5:19)”

직장에서

예배자로 산다는 것

엄보용 성도|30+교구

안산 K고등학교 수학교사, 13년 차 직장인

‘직장에서 예배자로 살아간다’는 말은 어찌 보면

낭만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현실은 바쁘고, 때

로는 팍팍하며, 신앙을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이

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사립 고등학교에

서 13년째 교사로 재직하면서 그런 현실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현실 가운데서도 일하

고 계셨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미션

스쿨이 아닌, 일반고등학교입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

각 영역에 예배가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

나고 있습니다.

1. 예배가 시작된 곳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다음세대의 구원을 위해

마음을 모은 선생님들이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기도모임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지역 교회에서 목사님을 파송해 주셔서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찬양하며, 중보하는 진정 한 예배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학부모님들 역시 같은 시간에 자녀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 모든 예배의

시작이 작고 연약한 모임이었음을 생각하면, 지 금 이 모습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

고가 헛되며, 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

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 127:1)

하나님의 손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변화

가, 교사들에게, 그리고 곧 학생들에게로 번져나 갔습니다. 지금은 학생 찬양팀이 완전체로 세워

져 뜨거운 찬양과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친구

초청잔치와 같은 특별 예배에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습

니다.

2. 교사로서, 예배자로 살아가기

저는 이 학생 예배를 섬기며 하나님이 역사하시

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

끼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독교사

모임의 회장으로 세움 받아, 학교 안의 모든 구

성원이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

고 전도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물론 매 순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직장에서 예

배자로 산다는 것은 종종 갈등과 피로, 좌절과 외

로움 앞에 무너지기 쉽습니다. 하루 종일 수업과

행정업무로 지쳐 있는 날도 있고, 때론 뜻하지 않

은 오해나 마찰로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게 다가오는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너를 광야에서 인도하였고, 사막에서 너를

보호하였으며, 마른 땅에서 너를 먹였노라.” (신 8:15, 의역)

하나님은 광야에서도 우리를 먹이시고, 지키시

며,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직장이라

는 곳이 광야처럼 느껴질 때,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를 묻고, 나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맡겨드릴 때, 하나님은 반드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십니다.

3. 다시 예배의 자리로

저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매일 넘어집니다. 때론

믿음 없이 하루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예배의 자리로, 공

동체의 품으로, 기도의 무릎으로 저를 이끌어 주

십니다. 그 안에서 저는 다시 회복되고, 다시 일

어나고, 다시 걸어갑니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거니

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잠 24:16)

작은 기도모임에서 시작된 이 예배 공동체는 지금

도 살아 있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계십니다.

제가 교사로서, 직장인으로서, 예배자로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제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

르심이며, 그분의 인도하심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지금도 직장에서 하나님

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며 일하는 모든 직

장인들에게 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

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숨과 숲, 그리고

삶의 노래

이연진 | 편집부

“음악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경탄을 바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다.”

이 말은 음악가가 아닌, 작가 헤르만 헤세의 것이다. 악

기 하나 다룰 줄 모르면서도 음악을 끊임없이 섭취하고 흡수해 온 나로서는 이 말에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바로크 음악에서 프로그레시브 록에 이르

기까지, 내 삶의 챕터는 언제나 음악에 기대어 넘겨져 왔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air(공기, 숨)라 부르는 서구의 감각

을 무척 좋아한다. 그들은 음악을 단단한 물질이 아니

라 공기 중으로 흘러나와 스며드는 것으로 여긴다. 형

체는 없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며, 모든 것을 감싸는 것.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럽게 흐르고, 어느새 몸과 마음 깊

이 배어드는 흐름으로서의 음악. 그 개념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교회의 위임목사이신 주현신 목사님의 곡들

이 마침 그랬다. 예배시간, 우연처럼 스쳐온 노래

들은 공기처럼 아른대다 이내 마음 깊숙이 스며

들었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목사님은 사춘기 시절부터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불렀던 ‘교회오빠’였고, 대학

에서는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목회자의 자녀로 자

라며 늘 찬양의 공기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

다. 그래서일 것이다. 목사님의 곡에는 음악적 감

수성, 인문학적 이해, 그리고 신앙의 숨결이 고르

게 겹쳐 있다. 오래된 교실의 풍경, 예배당의 온건

함, 기타 줄을 퉁기던 한 청년의 호흡이 시간의 결

을 따라 겹겹이 번져간다.

내게는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은 곡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는 친구>다. 1989년, 주현신 목사

님이 중학교 담임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과

함께 만든 곡이라고 한다. ‘웃음을 나누면 두 배

되고, 눈물을 나누면 절반 되듯’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당시 1학년 12반 아이들의 시선을 내게 데

려다주었다. 후렴구 ‘우리는 하나, 하나 친구’는 단

순하지만 투명하게 울린다. 목사님은 목회자가 되 기 전, 교사로서 ‘함께 부르는 노래’의 힘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경험은 훗날 그의 음악 세계를 지

탱하는 뿌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보다 앞서 들었던 <무엇으로 감사드릴까>는 발

랄한 율동 찬양이었지만, 가사는 가슴을 찌르듯

진솔했다. ‘들판의 벼 이삭은 머리 숙여 감사드리

는데 나는야 무엇으로 주님께 감사드릴까.’ 첫 구

절부터 뼈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무 익

숙해진 ‘감사’라는 말이 그 순간 또렷한 얼굴로 다

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여전히 그 물

음에 선뜻 답하지 못한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

로 들려온 ‘나는야 무엇으로 주님께 감사드릴까?’

란 한마디는 지금도 내 마음을 조용히 울린다.

물론 가장 자주 흥얼거리게 되는 곡은 <시냇가 하

늘숲>이다. ‘물 댄 동산이어라’란 첫 소절만 떠올

려도 과천의 숲과 시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 노

래를 들을 때면 조용히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기

도문도, 설교도 아닌데, 풀잎과 물소리, 하늘의 숨

결 속에서 신앙이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한다. 한

곡의 시, 한 폭의 풍경화처럼 교회와 세상의 경계

를 부드럽게 지우는 아름다운 곡. 그래서일까. 이

찬양을 부르고 돌아오면 마음이 한 주 내내 교회

와 숲을 달린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마을로 간다>는 내가

결코 잊지 못할 곡이다.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

던 시절, 모든 걸 내려놓고 싶던 그때, 나는 이 곡을

듣고 펑펑 울었다. 그때의 감정은 단순히 ‘감동 받

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순 없을 것이다. 곡이 흘러

가는 짧은 5분 남짓, 아주 작은 결심이 마음속에서

조용히 움트는 걸 분명히 느꼈다. 다시 일상을 꾸

려야겠다는 마음, 좋은 글을 써서 세상에 내보내야

겠다는 결심. 받은 사랑이 너무 크니 이대로 주저

앉아선 안 되겠단 자각. 그리고 어서 일어나 누군

가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충동. 그래서 나는 이

곡을 그저 ‘노래’라 부를 수 없다. 어떤 노래는, 한

사람의 한 시절을 일으키는 사건이 되기도 하니까.

시간의 흐름을 따라 목사님의 곡을 듣다 보면 하

나의 서사가 보인다. 힘겨운 현재를 마주한 고백

이 감사로 피어나 공동체의 희망이 되고, 세상으

로 흘러 작은 햇볕이 된다. 그러다 마침내 사랑의

손길로 실천되는 이야기. 곡이 끝난 자리에 남는

건 뜨거운 박수가 아니라 조용히 삶을 이어가려

는 얼굴들, 그 고요한 결심들이다.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된 좋은 것들이 많지만, 그중

주 목사님의 음악은 내 믿음의 풍경을 부드럽고 단

단하게 빚어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 곡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곡을 쓴 이와 교회,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숨 쉬는 기쁨을 맛본다. 신앙은 거창한 구호

나 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삶의 숨결

속에 조용히 스며 있는 것임을 조금씩 배워간다.

숨 쉬듯 노래를 듣는 짧은 순간 동안, 세상을 좀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목사님의 음악이 내게 건네준 가장 큰 선물 일 것이다.

• 인용구 출처: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북하우스)

질문하는 교회

응답하는 공동체

창립75주년 기록편찬위원회

2025년, 교회창립 75주년

을 맞으며 과천교회는 최

근 15년 성숙기의 발자취

를 정리하고 성찰하기 위

해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책을 쓴 주체는 직분과 세

대가 골고루 포진된 10명

의 과천교회 창립75주년

기록편찬위원회다. 2024

년 5월에 결성되어, 2025

년 11월까지 총 1년 6개월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각

지점의 의미를 치열하게 토론하며, 최종 결과물을 서술하였다.

책은 지난 11월 2일 주일 발간되었다. 교회에서는

교우 1가정에 1권씩 가져

갈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

다. 교보문고, 갓피플 등에 서도 구매 가능하다.

교회가 ‘답을 주는 지도자’에 기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지도자와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질문을 품고 그 질문을 함께 나누며

길을 찾아야 한다. 과천교회는 지난 15년간 그 사실

을 몸으로 배웠다. 어떤 목회적 계획이나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하나님께

묻는 공동체의 순전한 태도였다. 당연하다고 여겨

온 것들을 다시 물으며, 필요하다면 익숙한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옳다고 여기는 일에는 기꺼이 헌

신하며 함께 걸어왔다.

이 책은 2010년부터 15년 동안 과천교회가 걸어

온 길을 세밀히 돌아보며 되짚는 기록이다. 리더십

의 전환, 예배당의 재정비, 다음세대와의 새로운 동

행,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위기, 디지털 시

대와 AI의 도래까지, 이전의 공식을 적용할 수 없

는 큰 변화 속에서 과천교회는 답을 정해 놓지 않

고 끝없이 질문하며 걸어왔다. 교단의 일원으로서

시대를 읽고, 지역교회로서 도시와 함께 숨 쉬며, 복음공동체로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여정이었다.

이 여정을 사건과 연표를 정리하는 데 그치기보다,

교회공동체가 겪어 온 내면의 변화와 성숙,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던진 질문과 시도들을 따라

가 보기로 했다.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 파

트인 ‘질문하며 길을 찾다’는 시간 순서에 따른 기

록이고, 두 번째 파트 ‘응답하며 길을 걷다’는 사역

의 영역별 특징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동일한

시대의 일들을 횡적, 종적으로 교차 서술한 식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소재가 두 파트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신약성경으로 비유하자면, 사도행전에 서 시간 순으로 초대교회의 역사가 언급되고, 서신 서에서는 각 교회나 지역 특색에 맞는 메시지가 다

루어지는 것과도 비슷하다.

과천교회 창립75주년 기록편찬위원회가 책을 엮으

며 가장 고민한 것은 교회의 지난 걸음을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15년의 역사를 샅샅이 기록하는 데 중

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주요한 흐름만을 잡아서 스

토리텔링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몇 차례의 논의 끝에 스토리텔링 방식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단순한 기록 이상의 메시

지를 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교회의 지난 이 야기를 그저 기록으로만 담는다면 교회의 어느 공

간에 고이 간직되는 데 그치겠지만,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더 많은 이에게 통

찰력을 주고 이후 필요한 곳에서 활용되지 않을까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지역교회의 역사에 관심을

가질 이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래도 평

범하지만은 않았던 과천교회의 걸음이, 어딘가에 서 좋은 재료로 쓰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과천교회는 또 하나의 전환점 앞에 서 있다. 100주

년까지 남은 25년의 세월을 어떻게 걸어갈지, 그사 이 또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과천교회는 ‘길을 아는

교회’가 아니라 ‘길을 묻는 교회’로 존재하리란 사 실이다. 공동체의 순수하고 순전한 질문에 하나님

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질문하는 교회 응답하는 공동체” 서문 중에서

과천교회의 가을

지나간 소식

행사와 모임이 사뭇 많았음에도, 분주하다기보다는 풍성했다 느껴졌던 가 을이다. 머리로, 마음으로 기억될 장면들을 꼽아보았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10/29(수)-11/26(수)

11/2(주)

11/9(주)-12(수)

11/13(목)

11/21(금)-22(토)

12/1(월)-12/5(금)

12/21(주)

12/25(목)

12/28(주)

12/31(수)

추수감사절도 지나고, 이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2025 년을 그나마 덜 아쉽게 놓아주기 위해,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훈훈 함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도 썩 괜찮아 보인다. 우리교회의 연말 사역을 소개한다.

수요바이블 아카데미

추수감사주일

교회창립75주년 기념, ‘질문하는 교회 응답하는 공동체’

가을신앙사경회

대학수학능력시험 / 당일기도회

행복지기세움터 성장과정수련회

대림절 새벽여행

성탄감사주일 / 세례성례식, 성탄연합찬양제

성탄감사예배

항존직 은퇴식

송구영신 / 항존직 은퇴식

우리교회는 오늘 11/9(주)부터 12일(수)까지 ‘돌봄’을 주제로 가을신 앙사경회를 진행한다. 특별히 이번 신앙사경회는 우리교회에서 부목 사로 오랫동안 사역하다, 다른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최재련(해 밀교회), 박찬식(가경동산교회), 금교성(영주제일교회) 목사를 초빙 한다. 깊어가는 가을, 반가운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돌보시는 하나님 을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일 시 제 목 본 문

9일(주) 2부~4부 돌보시는 하나님 창 16:13~14

10일(월)

최재련 목사 (해밀교회)

저녁 7시 30분 아둘람 케렌시아 삼상 22:1~2 박찬식 목사 (가경동산교회)

11일(화)

저녁 7시 30분

롬 4:4~8

12일(수) 오전 10시 건강한 소그룹이 필요한 이유 롬 12:9~17

저녁 7시 30분

하늘 크로스 퍼즐

우리교회 독서대장을 찾아라!

당첨자 명단

이번 크로스퍼즐은 역대 최고 난이도였음

에도, 꽤 많은 분이 응답하셨고, 그 중 대

부분은 모든 문제의 정답을 맞히셨습니다.

안타깝게도 답이 두 글자인 문제 한두 개

를 아예 빼먹어서 틀리신 교우님들이 적지

않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예고드린 대로

이번 호는 상품에 당첨되신 열다섯 분 외

에도 정답을 맞히신 ‘우리교회 독서대장’

여러분들의 이름도 발표합니다.

선물은 온라인으로 보내드립니다.

1위(1명)

교보문고 도서상품권

2위(2명)

도미노피자 상품권

3위(3명)

‘여름은 고작 계절’ (1명) / ‘저항하라! 마리 뒤랑의 노래’ (2명)

4위(4명)

다이소 모바일 금액권

5위(5명)

스타벅스 커피쿠폰

선지현(갈현교구)

최순자(1교구), 신창현(갈현교구)

권소연(안양교구), 황규정(은빛교구), 박하영(중등부)

박상이(8교구), 박경희(중앙교구), 동문환(은빛교구), 김혜리(11교구)

김정은(6교구), 김경아(30+교구), juman818, 전규희(30+교구), 정하민(30+교구)

상품당첨자 외 정답자

이경순(은빛교구), 신혜민(11교구), 태윤희(30+교구), 김종희(10교구), 천미나(30+교구), 손홍순(7·9교구), 황금란(은빛교구), 하미연(7·9교구), 정해경(6교구), 한은진(30+교구), 이광옥(안양교구), 안경숙(11교구), 유연주(6교구), 이선종(은빛교구), 이은숙(은빛교구), 최윤희(11교구)

다음 하늘행복 2026년 1월-2월호 주제는 ‘운동의 법칙’ 입니다.

해마다 운동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과 실패를 반복해왔던 교우님들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그 와중에 성공 스토리가 있다면 더 격렬히 환영합니다. - 2026 동계올림픽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응모처: gcpenroom@naver.com, 접수마감: 12월 5일

주일예배

1부 예배 | 오전 6시 30분 | 대예배실

2부 예배 | 오전 8시 | 대예배실

3부 예배 | 오전 10시 | 대예배실

4부 예배 | 낮 12시 | 대예배실

5부 청년예배 | 오후 2시 30분 | 교육관 지하2층 드림홀

과천교회 하늘행복

2025년 11월-12월호| Vol.157

발행 과천교회 주소 13802,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길 103 전화번호 02.502.2357 홈페이지 www.gcchurch.kr

발행인 주현신 지도 강성수 고문 이규흥 편집장 박혜경 편집차장 제희원 회계 박소리 편집위원 백연선 변창희 오은숙 최진영 조성아 심소라 이연진 제갈임주 최윤정 김수진 중등부편집위원 황윤하 사진 임문주 디자인 드림북 원고접수 gcpenroom@naver.com

<하늘행복 157호>는 ① 서영기 하늘행복 감사, ② 권시홍ㆍ최영숙 결혼기념감사, ③ 윤종엽ㆍ박옥경 결혼기념감사, ④ 박종현ㆍ지정민 범사 감사, ⑤ 박미희ㆍ정택용 범사감사, ⑥ 어명숙 모친추도, ⑦ 임창윤ㆍ유정민 범사감사, ⑧ 김철현ㆍ채유미 범사감사, ⑨ 김인구ㆍ이애련 범사 감사, ⑩ 차상훈ㆍ홍종혜, ⑪ 박종철ㆍ남궁윤선 범사감사, 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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