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미 ‘E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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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김민영/ 갤러리도스큐레이터

우리는매일수없이많은감정의변화를겪는다. 감정이란어떠한현상이나

상황에대하여일어나는마음이나기분을말한다. 즉외부의자극에의해내면으 로반응함과동시에외부로표출되는행위로, 감정을표현하여일상의기쁨과위

로를얻는다. 이렇듯풍부한감정의경험은인간의삶에영향을미치며인생의깊 이를더한다. 구체적인형상이없는감정은예술과결합되었을때심상의표현이 잠입한조형언어가되어감정을시각적으로드러내며가장강력하고효과적인의 사소통양식이된다. 감정의표현은내면에지닌감정을자유롭게예술로나타내 는표현주의의탄생에큰영향을미치게되면서자신에대한성찰과수용의현상 적인표시이자필수불가결한것이되었다. 이에따라민주미작가는자신이가지

고있는다양한감정들을예술로표현하여시각화하고자한다.

개인의경험에따라동일한자극에대해서도각자다르게반응하는주관적 인감정들은그만큼다양한양상으로나타난다. 작가는이를추상작업으로표현하

고구체적인감정상태를드러내어보는이로하여금해석을제한하지않고그에

대한의미와상징을표현하고확대한다. 작품‘Under the sea’는평면위에입

체감을주는재료를활용하여대상에생명감을부여한다. 이는평면이가진경계

와틀을극복하여표현영역을확장하는새로운시도라할수있다. 평면에표현된

미묘한높낮이의차이는실재하지않는작품속세계와실재하는외부세계가만

나공간감을부여하고감정의반응을일으켜작품과의적극적인소통을이끌어낸 다. 작품‘Dance'는비눗방울에먹을섞어불어장지위에안착시켰을때비눗방 울이터지며만들어내는비정형의덩어리들을표현한작업이다. 크고작은덩어리

들은응축된감정의덩어리가회화적으로표현되어나타난다. 비눗방울이터지며 즉흥으로만들어낸먹의농담과번짐, 비정형덩어리의배열에서자유로움이느껴

지며일종의카타르시스를경험하게된다. 이번에새롭게선보이는설치작품은

나무, 황동, 가죽등기존동양화재료에서탈피한새로운재료표현의방법으로 내재된다양한감정을의인화하여입체적으로드러낸작업이다. 작가가평면작업

에서포착한부분들은설치작품에서간결한선의운동감있는방향전환을통해 개성적인형태의입체로표현되어유동적이고유연한선의조형미를감상할수있 으며리드미컬한선의움직임이독특한볼륨감을형성하여감정의동요를불러일 으킨다. 이처럼최소한의조형요소인선으로무한한움직임의가능성연상하게하 는작가의작품은일상에서느끼는감정의순환과흐름이라는상징적인의미를갖 게된다.

우리는다양한감정을경험하며삶을영위해나간다. 긍정적감정이나부정

적인감정모두외면하고피할것이아니라느끼고경험해야할대상이된다. 이러 한감정의경험은작가가예술활동을하는데있어서영감의원천이되기도하며 자신을이해하고표현하는다양한시도가된다. 작가는내면에갇혀있던감정을

즉흥의예술적감각으로표현하여보는이로하여금저마다느낀자유로운감정 들을공유하고함께소통하고자한다. 작가의추상작업처럼우리의삶은예상치

못한결과로인해복잡하고두터운감정들을경험하지만그경험을통해성장하고 발전하여더나은미래를기대한다. 이번전시는추상으로내부세계와외부세계를 넘나들며변화하는감정세계를드러낸작품을통해스스로를들여다보는데큰 의미가있다. 자신의내면세계에집중하여느껴지는감정하나하나를면밀히살펴 보고위로받으며편안한마음가짐으로더나은내일을맞이하기바란다.

더나은내일
의연 40×60cm 황동에가죽2023 수줍음 50×80cm 황동에가죽2023

민주미/ 작가노트

이번<EXIT> 전시에서는여러가지의감정을다양한재료를활용한추상화

의방식으로조형하여새로운가능성을제시한다. 내안에서갇혀있는감정들을

꺼내어서자신의모습을다각도로바라볼수있도록설치미술로진행하였으며, 평면에서보여지지못한선들의관계, 공간등입체적인모습으로감정을구체화

하여새롭게보여주고자한다. 이번전시의작품들은‘나’라는사람이가지고있 는다양한감정을의인화해서새로운시각으로바라볼수있도록제작하였다. 내 가가지고있는감정의아름다움을평면의틀을깬설치미술로제작하면서, 관람 객들에게생각의환기를제공하고자하였다.

이번전시의계획은틀에서벗어날수있는추상화의표현방법을활용해보 자는생각에서출발하였다. 동양화의재료를사용하는전통적인방법에서벗어나 비눗방울을통해조금더직관적인섬광으로내가감정을느낀순간들을묘사하였 다. 기존에정립된조형규칙을따르기보다, 내감정이그대로흘러가는모습을표

현하는추상화의언어를사용하는것은이번전시를준비하며느낀큰줄거움이었 다. 이런추상표현의토대위에서감정을묘사하는작업을하는중나의몸짓에

특정한전개과정이만들어지는것또한신기한관찰지점이었다.

구상화의규칙과테두리보다조금더유연한방향으로작업을진행하고자 추상화를선택하으며, 이를통해평면에서는잘보여지지않는비눗방울의선과

관계들에생명력을부여하고자하였다. 또한새로운재료표현방법으로감정을

입체적으로드러내고자하였다. 보다구체적으로는, 평면에서보여지는운동감이

나, 내가인상깊게보았던부분들을간결한선으로표현하여에너지에맞는캐릭 터모습을조형하고, 나무, 황동, 가죽, 실크, 천등의다양한재료를통해의인화

해보았다.

우리가늘가지고있는감정들이우리를어떤방법으로바라보는지, 또우리 는그감정을어떻게활용하며지내왔는지돌아보며‘나’라는사람의모습을재조 명하여새로운각도에서희망적인모습을관람자들에게보여주고자한다.

EXIT
Dance 65×53cm 장지위에먹2022 C 50×80cm 황동에가죽2023
S
75×40cm 장지위에먹2023

민주미| MIN ZUMI

Email: jjjjumi@naver.com

2022성신여자대학원동양화과졸업

개인전

2023파라노말페스타, 갤러리도스

2023New wave, H.art bridge gallery

2020Breath, 아트스페이스이색

단체전

2021멀지않은곳2, 백웅미술관, 여주문화재단

멀지않은곳; 총감독, 이즈갤러리, 여주문화재단

2021종합예술극_ 찰나와영원사이; 미술감독, 서울문화재단

2019Breath, Gallery Chun, NewYork

2018틈새너머_ 고충환평론가, 성신여대가온전시실

Art Mining Seoul 2018,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각자의자리416 프로젝트, 성신여대가온전시실

성신동양화회, 인사아트센터

2017없음의반복_ 홍경한평론가, 성신여대가온전시실

성신여대멘토멘티, 성신여대가온전시실

P&B Project, 성신여대가온전시실

Korea France Contemporary Art, 한국프랑스교류전

성신동양화회, 안상철미술관

2014City and Between the Cities, Paris

All rights reserved ⓒ2023 민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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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_ 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 | 서울시종로구삼청로7길37 | Tel. 02 737 4678 | info@gallerydos.com | www.gallerydos.com MIN ZUMI 2023.05.17 - 05.23 Under the sea 160×60cm 장지위에채색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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