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

2024년 5월 27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故 한영광 씨의 가족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후원전화 060-700-0123(한 통에 3,000원)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1-057002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로번호 7531394 후원문의 1588-1589 회원관리팀 02-363-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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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심 탈 력

“진심이라는 단어의 두 얼굴을 아시나요?”
보통 진심(眞心)은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이나 마음을 다한다는(盡心) 뜻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왈칵 성내는 마음을 진심(嗔心)으로 부르기도 하더군요. 오랫동안 익숙하게 사용했 던 단어의 양면성이라니, ‘진심’을 애용했던 저로서는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떤 일에 마음 을 다해 있는 힘껏 애쓰다 보면 왈칵 화가 나는 순간도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장 기기증 운동을 시작할 때에도 생명을 살리겠다는 저의 진심과 노력이 가끔은 오해와 폄훼를 받기도 해 불 쑥 성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평안함에 이르게 되는 연유는 희망을 밝히는 선한 일
뒤에는 항상 어려움도 따른다는 보편적 상식 덕분입니다. 진심탈력(盡心脫力), 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다한다는 뜻입니다. 2025년을 시작하며 많은 분이 마음과 힘 을 다할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한 해를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지치고, 마음에 상 처가 남는 날들도 있겠지요. 그럴 때마다 떠올려 주십시오. 선한 걸음으로 생명나눔 운동에 동행하는 모든 이의 하루가 보람과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요. 본부는 여러분의 진심에 힘 입어 올해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마음을 다해 있는 힘껏 매진하겠습니다. 더불어 본부와 함께 희망의 빛을 밝히는 여러분의 삶에도 반짝이는 기쁨이 떠오르기를 늘 응원하겠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 진 탁 이사장
새 사람, 세 사람

저는 1형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2017년 10월 23일
아내에게 신장을 이식받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
28일에는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췌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두 아들의 아빠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봄, 혈당수치가 500mg/dL을 넘어서며
1형 당뇨를 진단받았습니다. 뒤늦게 인슐린 주사 치료를
시작해 건강은 안정되었지만, 평생 주사에 의지해야 한다는
현실을 비관한 탓에 결국 여러 합병증을 얻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의 망막이 손상됐고, 이어서 신경병증과 고혈압,
고지혈증이 찾아왔습니다. 결국 신장도 망가졌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해 관리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다 아내를 만나고 그제야 건강을 돌보기 시작했지만,
이미 망가져 버린 신장은 점점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권유받고 절망감에
휩싸였던 그날, 아내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나누겠다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은 이후, 저의 크레아티닌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당뇨를 관리해야 했습니다.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고혈당과
저혈당을 오갔던 몸은 당장 쓰러질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도
증후를 느끼지 못했고, 기억력 문제 등 뇌의 이상 증상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신장이식 후 3개월쯤 지난 어느 날 아침, 기적처럼 췌장이식이
결정되었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부산의
한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저와 같은 나이였던 기증인에 대한 감사함과,
성치 않은 몸으로 어린아이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다행히 췌장이식은
성공적이었고, 저는 새 삶을 얻었습니다. 다시 태어난
새 몸으로 집 근처 오름과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난생처음 탭 댄스와 플루트도 배우며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되찾게 해준 기증인과 아내에게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몸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닌,
세 사람의 영혼이 깃든 것이라 여기며 아끼겠습니다.
특히 동갑내기 기증인의 몫까지 성실히 살겠습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그 친구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신췌장이식인 정재호 드림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한영광 씨는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의 생명을 살렸다.
어머니 홍성희 씨는 깊은 슬픔 속에서도 아들이 남긴 사랑이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빛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故 한영광 씨의 어머니 홍성희 씨

큼 예쁜 아들이었어요.
홍성희 씨가 정성스러운 기도의 응답으로 얻은 아들 한영광 씨는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애가 깊었다. 특히 두 살 터울의
누나를 살뜰하게 챙겼던 한 씨는, 언제나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다.
193㎝의 큰 키에 농구와 수영을 즐기며 건장하게 살아가던 한 씨
는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후, 관련 회사에 입사해
창업을 준비하던 꿈 많은 청년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씨의 생은
지난해 5월, 예기치 못한 낙상 사고로 끝내 멈추고 말았다.
�
내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잖아요. 귀한 생명을 한 줌의 흙
으로 돌려보내기에는 너무 허망했어요.� 병원으로 옮겨진 뒤 5일
만에 받은 뇌사 추정 진단은 가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
을 안겼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들과의 이별 앞에서도 홍 씨는 고
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오래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
하고 평소 나눔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던 남편의 설득과, 아들이
생전 보여준 배려 깊은 모습에서 용기를 낸 결정이었다.
�아들이라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일을 �잘했다�고 응원
했을 거예요.� 2024년 5월 27일, 故 한영광 씨는 심장, 폐, 간, 신
장을 기증하며, 5명의 환자에게 기적과 같은 두 번째 인생을 선물
했다.
그리움으로 쓰는 기도의 시간
한 씨의 빈자리는 가족들에게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깊은 상
실감을 남겼다. �서른둘이면 아직 철부지 나이인데, 카드값 한 푼 갚을 게 없더라고요. 자신에게는 검소하면서도, 제 노후를 책임지
겠다고 큰소리치던 아들이 생각나 더 미안했어요.� 아들의 마지
막 월급을 대신 받은 날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느꼈다는 홍 씨는,
신앙의 힘이 아니면 지금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홍 씨
는 아들의 마지막 체취가 남아 있는 베갯잇과 이불을 손대지 못 한 채, 여전히 아들의 방에서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겨울이면 큰 빗자루로 집 앞에 쌓인 눈을 쓸고, 계단 청소를 도맡
해주던 아들의 모습이
계단을 오르던 듬직한 아들이요.� 간절한 그리움 속에서도


새겨진 ‘생명의 별’
사랑으로 이어진 영광의 이름
�새벽예배 때마다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왔어요.� 지난해 7월, 홍 씨는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은 환
자로부터 기다리던 편지를 받았다. 편지 속 �잘 회복하고 있다. 두 번째 인생은 기증인의 몫까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겠다.�는 말은 홍 씨에게 큰 힘이 됐다.
그 후 아들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홍 씨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도너패밀리들을 만났다.
서로의 상처를 나누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홍 씨는, 11월
본부에서 진행하는 심리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상담사 선 생님의 권유로 우리 영광이가 좋아했던 음식을 그렸어요. 그때 그 린 불고기 그림을 아들 방에 일주일 동안 두었는데, 작은 위로가 되더라고요. 언젠가 저도 다른 유가족을
기증인의 순수한 사랑과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 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제게 신장을 기증해 준 그분의 사랑과 생명을 기억하며
저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 박순향 씨의 감사 편지 中

1978년, 꿈 많던 청춘이었던 박순향 씨는 항공사에서 첫 사회생활
을 시작했다.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예약과 발권 업무를 성실
히 이어가던 그녀는, 1985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한 미
래를 꿈꿨다.
그러나 신혼의 달콤함도 잠시, 박 씨는 결혼 6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병원에서 신부전증으로 투석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했어요.
활기 넘치던 제 삶이 완전히 바뀌었죠. �
자유로웠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투병을 시작하며 정든 직장
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박 씨는 여섯 시간 간격으로 하루 네 번, 복막
에 2리터의 물약을 교환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생활을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투병 생활도 너무나 힘들었지만, 의료비 부담은
더욱 큰 고통이었어요. 당시에는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한 의료보험
이 없어 비싼 약값을 환자가 온전히 부담해야 했거든요.� 결국 점점
불어나는 치료비에 박 씨는 투병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직장에서 혹시 동료들에게 피해가 될까 화장실
에서 몰래 약을 교체하며 근무했지만, IMF 외환위기로 인해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잃게 되면서 또다시 시련에 직면했다.
신장기증 릴레이, 기적을 이룬 인연
�오랜 고민 끝에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적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기대조차 하
지 않으려 했던 것 같아요.� 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박순향 씨에게 한
차례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조차도 불발되며 희망은 점차 희미해졌
다. 그러던 중, 박 씨의 어머니가 딸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문을 두
드린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박 씨가 신장이식 결연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1998년 8월 21일, 자신의 신장을 대가 없이 나눈 순
수 기증인의 사랑을 시작으로, 박 씨를 포함한 환자 세 명이 새 생명
을 선물 받은 신장기증 릴레이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후, 첫 소변을 보는데 얼마나 신기하고 기뻤는지 몰라요. 손톱 과 입술에 점차 혈색이 도는 것을 보며 생명나눔의 기적을 온몸으로


신장기증 릴레이를 통해 건강한 일상뿐 아니라, 소중한 인연을 만난
박 씨는 수술 후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명을 나눈 사람들과 안 부를 주고받으며 특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희망의 길잡이가 된 생명나눔의 주인공
박 씨는 과거의 자신처럼 장기부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새
생명나눔회(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특 히 지난 2023년 �히어로데이� 행사에서는 이식인 대표로 무대에 올 라 감사 편지를 낭독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날 편지를 읽으
면서 이식 직후에 느꼈던 여러 감정이 다시 떠올랐어요. 생명을 선 물받았던 그날의 감격을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어요.� 최근 라인댄스와 시니어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박순 향 씨는 앞으로도 생명나눔 운동에 힘
생명나눔
커뮤니케이션 키트 ‘생생정보톡’
지난해 11월, 본부는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참여율을 높이고자 삶의 가치관과 장기기증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족들과 나눌 수 있는 생명나눔 커뮤니케이션 키트, �생생정보톡�을 출시했다.
장기기증인의 나눔을 되새기며 고마
운 마음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었고, 생명
나눔의 의미에 대해 가족들과 깊이 생각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김가은 씨
아이들과 처음 장기기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리다고만 생각한 아이들이 생명나눔에 대 해 매우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정하영 씨


1 생명나눔 커뮤니케이션 키트, ‘생생정보톡’ 구성품
2 ‘나눔 TALK’에서 활용하는 ‘생명나눔 A to Z’ 책자
3 ‘생생정보톡’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희망등록자들의 모습

본부는 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제고와 생
명나눔의 가치 확산을 위한 생명나눔 커뮤니케이션 키트 �생생정
보톡�을 출시하고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생생정보톡� 제작 전, 본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351명과 미
등록자 4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희망
등록자 중 44%가 이타적인 삶의 가치관이나 사회 기여 욕구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미
등록자 중 32%는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 부족�을 참여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기기증 희망등
록자도 실제 기증 시에는 유가족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만큼, 장기기증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족 간의
공감과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에 �생생정보톡�은 장기기
증에 대한 정보와 미담 사연을 포함하여, 희망등록자가
에서는
기증인의 감동적인 사연을 함께 읽으며, �생명나눔 A to Z� 책자를 활용해 장기기증의 절차, 예우, 사후 관리 등에 대한 정확 한 정보를 습득한다. 마지막 활동 �진실 TALK�에서는 기증과 이 식에 대한 현황을 알아보며 �사랑하는 가족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루어진다.
키트를 활용해 가족들과 장기기증에 대한 의견을 나눈 본부 등 록자 송하영 씨는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초등학생인 자녀들과 키트를 통해 비교적 쉽고 재밌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 다.�라며 �장기기증의 종류와 절차부터 유가족 예우에 이르기까 지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장기기증에 대한 가족의 생 각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이었다.�라는 소감
지난해 11월, 본부 회의실에서 �제1회 생명나눔 글‧그림 공모전�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특별히 이번 시상식은 세계 어린이날인
11월 20일에 열려, 어린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의 가치를
직접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의미를 더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
부했던 제 경험을 글로 표현하면서, 생명
나눔이 얼마나 소중한지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공항초등학교 5학년 김유은 학생
폐이식을 받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
셨던 큰엄마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렸
어요. 큰엄마가 주신 따뜻한 기억처럼, 장기이식으로 생명이 새록새록 자라나
는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서울하늘초등학교 6학년 정우석 학생




1 ‘제1회 생명나눔 글‧그림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
2 대상, 남양주다산초등학교 3학년
이동건 학생의 작품 ‘연결된 삶’
3 최우수상, 수청초등학교 4학년
김하랑 학생의 작품 ‘모든 생명에게 사랑을’
4 우수상, 서울숭덕초등학교 5학년
이가현 학생의 작품 ‘모두를 위한 생명나눔’
생명나눔 및 생명존중의 가치 담은 수상작 14점
본부는 2019년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및
나눔 교육 프로그램인 �모든 생명은 소중해�를 시작해 어린이 눈높
이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장기기증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특별히 �모든 생명은 소중해� 교육 5주년을 맞이한 2024년에는 �제
1회 생명나눔 글‧그림 공모전�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생명존중과 생
명나눔의 의미를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 공모전은 온 오프라인을 통해 본부의 교육을 수강한 초등학
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생명을 소중히 여겼던 경험이나 생명나눔의 가치를 표현한 글과 그
림 작품을 모집했다. 이에 전국에서 글 616점, 그림 1,339점 등 총 1,955점의 작품이 접수되며 뜨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았다. 이동건 학생은 작가 노트를 통해 �그동안 피는 밖으로 나오면 안 되 는 보물 같은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교육을 통해 꼭꼭 감추고 있던 보물이 힘을 발휘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마법이 일어난다는 것
을 알았다.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내 보물을 꺼내 많은 사 람을 살리는 히어로가 되겠다.�라는 진심 어린 소감으로 깊은 인상 을 남겼다.
또한 글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충무초등학교 5학년 이다해 학
생은 본부에서 제작한 생명나눔 동화 �고마워, 유나�를 읽고, �생명 을 살린 기증인과 그 가족들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
는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담은 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선택�을 출품해 감동을 전했다. 이날 상패를 전달받은 이다해 학생 은 �앞으로 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더욱 존중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아는 어린이가 되겠다.�라는 따뜻한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들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온라인 전
및 리본데이
지난해 연말에 진행된 �리본클래스�와 �리본데이�에서
본부 후원회원과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생존 시 신장기증인, 도너패밀리, 이식인 등 장기기증의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 한 해 동안의 생명나눔 운동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관심이 없
던 남편이 리본클래스를 계기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편과 함께 생명나눔 운동에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김성자 씨
삶의 마지막 순간에 실천할 수 있는 숭 고하고 명예로운 나눔이 장기기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본데이를 통해 오랜 기간 함
께해온 생명나눔 운동의 중요성을 자녀들
에게도 알릴 수 있어 뜻깊습니다.
후원회원 이기성 씨

사진 촬영_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박태규 작가

1 2024 리본데이 기념 사진
2 리본클래스 1회차에서 진행된 손봉호 교수의 특강 ‘줄 수 있는 특권’

3 리본클래스 2회차에서 ‘나의 사망기’를 발표하는 (왼쪽부터) 생존 시 신장‧간 기증인인 이태조 목사와 웰다잉 강의를 맡은 유경 사회복지사
생명나눔과 웰다잉의 특별한 만남, 2024 리본 클래스
지난해 11월, 서울시 영등포구 TCC아트센터에서 생명나눔과 웰다
잉을 주제로 한 �리본클래스�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본부 후
원회원과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음악,
강연, 체험 활동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함께 나누며 참석자들
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11월 2일에 열린 제1회 리본클래스는 클래식 기획사 예풀뮤직의
재능기부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진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의 특강 �줄 수 있는 특권�에서는 장기기증의 가치를 �물에 빠진 사
람을 구하는 의인과 같은 고귀한 일�로 비유하며 생명나눔의 필요
성을 피력했다. 이후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태조 목사와 백창전 씨, 그리고 후원회원 동윤채 씨와 김나경 씨가 무대에 올라 생명나눔
의 감격스러운 경험을 나누며 현장의 온기를 더했다.
이어 11월 9일에 열린 제2회 리본클래스는 �웰다잉�을 주제로 진행
됐다. 유경 사회복지사의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나의 사망기'를
작성하며 자신이 꿈꾸는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고, 삶의 의미를 되
새겼다. 참석자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누
고 싶다.�라고 전해 큰 감동을 안겼고, �드라이플라워 석고 방향제
만들기�와 �인생 그래프� 작성 활동도 더해져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
을 되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두 차례 리본클래스에 모두 참석한 김 모 씨는 �남은 삶의 방향성
을 재정비하게 되었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라는 보람 역시 느낄
수 있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박 모 씨는 �생 명나눔을 소망하는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소중한 경 험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밝히는 생명나눔의 축제, 2024 리본데이 12월 7일, TCC아트센터에서 송년 행사 �리본데이�가 개최되었
리본데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본부가 걸어온 생명나눔의
여정을 돌아보며 동행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과 뇌사 장기기증 인 유가족, 후원회원,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등 152명이 참여하 여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행사는 3부로 구성되어 생명나눔의 감동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1부에서는 �리본팔찌 캠페인� 리뷰와 함께 사업 보고가 진행됐 다. 지난해 4월에 출시된 리본팔찌는 장기기증으로 생명이 새롭 게 태어난다(Re-born)는 뜻을 담고 있는 후원 팔찌다. 리본팔찌 캠페인을 통해 생명나눔 활성화를 염원하며 지난해(12월 5일 기 준) 월 1만 원 이상의 신규 정기후원에 참여한 이는 총 862명이다. 김동엽 상임이사는 �후원금을 통해 장기이식 수술비 지원, 장기 기증인 예우, 생명나눔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라며 감
사 인사를 전했고, 뒤이어 최혜영, 유동현, 나슬기, 이기성 후원회
원이 무대에 올라 진솔한 나눔의 경험을 공유하며 참여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2부에서는 아카펠라 공연과 마술 퍼포먼스가, 3부에서는 레크
리에이션과 경품 추첨이 진행되어 참석자들 모두 생명나눔의 메 시지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장 한편에는 리빙도너와
한파를 뚫고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특별한 산타들이 거리로 나섰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지원으로 12월 20일 명동과
21일 남산에서 �나인퍼레이드�가 개최됐다.
나인퍼레이드, 이날만을 위해 지난 일 년간 꾸
준히 운동하며 건강한 몸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리
고 마침내 나인퍼레이드를 통해 아름다운 마침표
를 찍게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매년 참가하는 나눔
산타들을 보니‘함께’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생명나눔 산타 정형도 씨
이번 나인퍼레이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고 뜻깊은 연말을 만들어준 감동적인 행사였어
요. 앞으로도 장기기증을 위해서 더 건강하게 먹 고, 운동하려고요! 저 자신을 위해서, 언젠가 제 장 기를 필요로 하실 분들을 위해서 말이에요!
생명나눔 산타 원미진 씨

사진 촬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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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동에서 피켓을 들고 장기기증의 가치를 알리는 생명나눔 산타들
2 남산에서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색상인 초록색 풍선을 매달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10회 맞은 생명을 구(9)하는 나인(9)퍼레이드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나인
(9)퍼레이드�는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나눔을 기리고,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크리
스마스를 앞두고 열리고 있다. 2024년 진행 10회를 맞은 나인퍼
레이드는 20일 스포츠 트레이너 및 본부 홍보대사 등 20여 명이
참여하는 명동 퍼레이드를 성황리에 마치고, 21일에는 VMK한국
시각장애인마라톤회가 동참하는 남산 퍼레이드를 펼쳐 한겨울 생
명나눔 문화 확산에 힘을 실었다.
강추위 속에서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사한 �생명나눔 산타�
12월 20일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명동으로 나선 생명나눔 산타
주역은 대한민국 1세대
있는 아놀드 홍 씨는 �장기부전 환자분 들이 견디는 고통에 비하면 잠깐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명을 나누는 용기 를 가지게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 날인 12월 21일에는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가 정기 훈련 중 나인퍼레이드에 동참했다. 마라톤회 소속 시각장애인 마
라토너 및 가이드러너 50여 명은 생명나눔의 메시지가 담긴 초
록 풍선을 달고 남산 일대를 일제히 달리며 희망의 불씨를 나눴다.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이민규 회장은 �항상 도움을 받아 왔던 시각장애인들이 이번 나인퍼레이드를 통해 사회에 생명나눔
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
되새기고, 더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2003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다모>의
한 대사입니다. 장기기증은 이 대사처럼 병상에서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
다리는 장기부전 환자들의 고통을 나의 아픔처럼 느끼며, 아무런 대가
없이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사랑의 결실입니다.
1993년 5월 26일, 저는 30대 여성에게 신장 하나를 나누었습니다. 그리
고 2005년에는 간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50대 여성에게 생존 시 간기
증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선물 받은 사람으로서 어려움에 놓인 내
이웃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생명나눔의 실천은
지난 30여 년간 희망을 전하는 여정으로 이어졌고, 그 시간은 매우 귀하
고 값진 축복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사랑과 감사로 가득했던 한 해였습니다. 이른 여름, 새생
명나눔회 회원들과 함께 혈액투석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열었던 라파
의 집 음악회,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느끼게 한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
념행사와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로의 초대,
재개된 것은 더욱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인간다움이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 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마음입니다. 비록 신장이식 결연사업이 장기이식 법 개정으로 인해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 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에 희망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장기 기증을 약속한 희망등록자들, 기증 이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생명나눔의 정신을 체현하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 그리고 가족이 남긴 사랑의 유산 을 이어가는 도너패밀리가 함께하는 한 희망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생명나눔 운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동행해 주시는 후원회원들이 있어 우리는 더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따뜻합니 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랑은 병상에서 희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작 지만 소중한 빛이 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진정한 사랑으로 생명나눔 운동이 활성화되고, 더 많은 생명을 이어가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생존 시 신장 간 기증인 이태조 목사 드림 이태조 목사는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1993년 신장기증을, 2005년에는 간기증을 실천하며 생명을 나누는 사랑을 몸소 보여주었다. 지난 30여 년간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리본데이를 기억하며
생명을 나눈 영웅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기록
지난해 12월 7일 진행된 본부의 송년 행사 ‘리본데이’의 참석자들이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를 작성했습니다.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 사랑해요.
아플 텐데 장기를
기증했네요. 이식받은
사람 모두 잘 지낼 거예요!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
영원히….
당신의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세상의 빛이 될게요.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거예요.
저희가 몸이 아플 때
장기를 기증해 주셔서
아픈 사람들이
나을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결정을 한 영웅들과 그 가족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이 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기증인과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분들의 강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그 의지를 뒤따라 가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건축�과 �생명나눔�이라는 두 길에서 삶의 가치를

건축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건축사를 꿈꾼 건 아니었어요. 40~50년 전만 하더라
도 모두가 어렵게 살던 시절이잖아요. 좁은 방 한 칸에서 부모님
과 우리 칠 남매, 그리고 전쟁고아였던 누님의 친구 두 분까지 함 께 지내며 발 디딜 틈 없이 고단한 생활을 했어요. 대구공
어떤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머릿속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공간을 도면
으로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언제나 신기하고
보람돼요.
건축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집�은 인간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단순한 공간, 그 이상이에 요. 삶의 중심이자,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아가는
터전이죠. 그래서 저는 설계를 할 때마다 하나의 공간이 한 사람
과 가족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위
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정성을
들인 아파트가 투기의 수단으로 여겨질 때면 마음이 아파요.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중요한 공간인 만큼, 이 본연의 가치를 더 많은 분이 알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06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데 이어 후원도 꾸준히 하고 계시죠

점에서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고 생각해요.
온 가족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셨다고요.
제 성격이 남에게 무언가를 권유하는 걸 어려워해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쉽게 권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장기기증은 너무나도 뜻 깊은 일이기에 가족에게만큼은 진심을 전했고, 가족들도 기꺼이 함께해 주었어요. 몇 해 전 결혼한 아들은 대학생 때 조혈모세포 기증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식 예정인 분께 사정이 생겨 무산된 적도 있었어요. 지금도 아들과 딸은 한 달에 한 번 헌혈을 꾸준히 실천할 정도로 생명나눔 운동에 저보다 더 적극적이에요. 가족 모 두가 생명을 나누는 일에 함께한다는 건 참 뿌듯하고 감사한 일 이에요.
끝으로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고통받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누구나 건강하 게 살아야 하는데, 몸이 아파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 이 먹먹해지죠. 제가 직접적
활은

터
받으셨다가, 2014년부터 재투석하고 계신다고요.
당시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서도 경제적인 문제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식이 망설여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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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병원을 방문했던 날, 갑자기 뇌사 장기기증인이 나타나셨
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신장이식 수술을 하게
됐어요. 이식 후 7년이 되었을 무렵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나 다
시 투석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생명을 선물해 주신 기증인
을 떠올리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요.
2015년부터 라파의 집에도 꾸준히 방문하고 계세요.
투석 치료를 받던 중 우연히 라파의 집을 알게 되었어요. 라파의
집 주변에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신비로
운 한라산의 모습은 제 마음속 1등이에요. 그 아름다움에 감동해
한라산 등반까지 성공했을 정도였죠
사실 멋진 풍경보다 라파의 집이 더 각별한 이유는, 직원과 의료
진분들의 세심한 배려와 온정 덕분인 것 같아요. 그분들의 따뜻
한 진심이 느껴질 때면, 지친 투병 생활 속에서도 제 몸과 마음이
포근하게 치유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라파의 집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제가 받은 사랑
을 나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이라
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명나눔 운동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으며 본부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리본클래스 행사에도 함께해 주셨어요.
본부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에요. 리본클래스 는 예풀뮤직의 공연부터 손봉호 교수님의 나눔 특강까지 모두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생존 시 신장기증인분들, 그리고 본부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가슴 벅찬
생명나눔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순간이 제게는 잊지 못할 소 중한 경험으로 남았어요. 덕분에 저도 더 적극적으로 생명나눔
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계신 다른 환자분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이 시간이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향해 한 걸
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환자분들께서도 고통스러 운 시간이 끝없이 이어져 힘드시겠지만, 희망을 가
�
세상에 안전과 희망을 더 합니다.�
김숙향 대표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구조공학의 중
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더 깊은 학문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김 대
표는, 오랜 실무 경험과 고난도의 시험을 통과하며 구조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다.
구조기술사는 건축물과 시설물이 중량, 바람, 지진 등 외부의 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검토하는 전문가로, 흔히 �건축물의 안전지킴이�라 불린다.
1970년생인
여성으로서 드문 발자취를 남기며 대구 지역
며 역량을
계발에 소홀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다.
여전히 자기
2008년 김 대표는 뜻을 함께하는 구조기술사들과 함께 지금의 ㈜구조연합을 설
립했다. �구조물은 혼자 세울 수 없어요. 여러 분야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김 대표의 소통과 협력의 자세는 기술
적인 완성도를 넘어 인간적인 신뢰도 더해주었다.
김 대표의 인생철학은 직업적 경계를 넘어 삶 전반을 아우른다. �인생은 정직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이에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성실하게 차곡차곡 쌓아
가다 보면, 언젠가는 해결책이 보이기 마련이에요. 우리는 사계절이 순환하듯 끊
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하지만 매사에 자강불식(自强不息)의 마음가짐으로 흔
사랑 하는 가족의 죽음 앞에서는 무력감을 느꼈다. 갑

2019-2023년 뇌사 장기기증인
2,258명
37.87% (855명) 50-64세 26.26% (593명) 35-49세 11.78% (266명) 65-74세
3.63% (82명) 75+세 1.59% (36명) 0-10세 2.66% (60명) 11-18세 16.21% (366명) 19 - 34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