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네버엔딩스토리
뇌사 장기기증인 故 고홍준 군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면 네가 오는 거라고 생각할게
지난 4월 6일, 제주의 한 소년이 생명을 나누고 하늘나라로
같은 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가족들을 더 행복하고,
떠났다. 휘파람을 불며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좋아했던
끈끈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소년 고홍준 군은 7명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9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 4월 1일, 홍준 군의 가족들은 여느 날과 다를 것 없 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홍준
“가족들에게 선물 같은 아이였어요”
군은 형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삼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홍준 군은 사랑이 많은 아이였
홍준 군이 쓰러졌다. 가족들은 급히 119에 신고를 했고,
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잘하며, 예쁘고 따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며 홍준 군
뜻한 말을 자주 하던 아이였다. 자다가도 어느 순간 일
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병원으로 이
어나 엄마 곁으로 잠자리를 옮길 정도로 애교도 많았던
송된 홍준 군은 나흘 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인은 뇌
아이였다. 가족들은 홍준 군을 향해 “우리에게 온 선물
출혈이었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