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20년 03+04월호

2020

03 04

선한이웃 Vol.235

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3 발행인의 편지 4 사랑의 우체통

본부는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해 30년 동안

뇌사 장기기증인 故 이정은 씨의 친구

100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한

박소희, 유혜주 씨

장기이식 등록기관입니다.

LIFE 6 네버엔딩스토리 •신·췌장이식인 킴벌리 씨와 어머니 로레나 씨 •신장이식인 이규호 씨

선한이웃

10 시선공감 세계일보 김동환 기자

Vol.235

12 생명나눔 30년 특집 •본부 창립 30년 기념식 •장기이식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발행일

2020년 3월 10일

등록번호

서울마-03140호

발행인

박진탁

편집인

홍보팀

발행처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D.F장학회 창립식 20 생명나눔 현장을 가다 •만성신부전 한부모 가정 성금 전달 •새생명나눔회 경기새나회 창립총회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SHARE

팩스

02-363-3163

22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디자인·제작

후원회원 장현식 옹

더디앤씨 www.thednc.co.kr

23 생명나눔가게

선한이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나눔딸기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24 결산 보고 2019 본부 결산 보고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이메일

service@donor.or.kr

•언론 속의 본부

후원전화

060-700-0123 (한 통에 3,000원)

26 미디어세계

28 NEWS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1-057002

본부 및 지부 소식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로번호

7531394

후원문의

1588-1589

표지 이야기

회원관리팀

02-363-2094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유나

31 선한이웃 알리미

양의 부모 김제박, 이선경 페이스북

organdonate

씨가 딸의 신·췌장을 이식

인스타그램 @donororkr

받은 킴벌리 씨와 만나

유튜브

다줄거야TV

환하게 웃고 있다.

카카오톡

사랑의장기기증

블로그

blog.naver.com/donorlove

해피빈

happylog.naver.com/donor.do

발행인의 편지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갖도록! 지난 2월 20일 본부에서는 특별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행사 장소를 가득 메운 기자들 틈으로 아직 앳돼 보이는 학생들이 줄이어 들어왔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 생명나눔이라는 고귀한 실천을 하신 부모를 둔 것은 분명 엄청난 자긍심을 주는 일이겠지만, 또 한편으로 성장기에 한 분의 부모가 부재하다는 것은 커다란 시련과 어려움일 것입니다. 그런 유자녀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힘겨운 성장기를 보내지 않도록 본부에서 나섰습니다. 그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D.F장학회를 창립한 것입니다. 장학회는 고등학생 5명, 대학생 3명 등 총 8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선발하여 1,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장학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이날 수여식에 참여한 홍은하 학생은 “아버지는 단단함과 따뜻함을 지닌 분이셨다. 저도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을 잘 이어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을 설득하기 위한 방편으로 금전적 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가족에게 금전을 전달하는 것은 고귀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격하시킬 뿐이기에 이런 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대신 장학제도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예우해 보람과 긍지를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본부가 그동안 해왔던 유가족 심리 치유 프로그램 지원이나 기념공원 건립 등의 노력을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정부는 유가족들에게 장기를 이식 받고 건강히 살고 있는 이식인이 누구인지 정보를 공개해 서로 교류하며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나누게 해야 합니다. 생명을 선물 받고 건강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기증인 유가족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고, 이러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다면 국민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증인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제도를 통해 장기기증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

사랑의 우체통

우리 셋의 마지막 맞춤은 생명나눔 입니다

정은아, 네가 떠난 지도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네. 셋이 모인 단톡방에서 매일 수다 떠는 게 우리의 일상이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네 얘기를 들을 수 없게 되니까 조금씩 네가 떠났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서로 알게 된 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셋이 제주도 여행을 갔었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너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여행 전부터 함께 옷을 맞추느라 설레고 여행 가서는 평소에는 잘 찍지도 않던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다음에는 등산복 맞춰 입고 한라산에 오르자”고 웃으며 얘기했었잖아. 함께하기로 약속한 것들이 아직 너무나도 많은데 이제 영영 할 수 없게 되었네. 셋 다 흰머리 할머니가 되어도 항상 곁에 있을 것 같았기에 아직도 가끔은 네가 없다는 게 잘 믿기지 않아.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아침, 너는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덥다”며 툴툴댔었지. 그런데 그날 밤 네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어. 처음 소식을 듣고는 ‘병문안해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수화기 너머 어머니께서 울면서 하시는 말씀이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하더라”는 거였지. 비가 오던 그날 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달려가 불이 다 꺼진 병원 로비에서 밤을 새우며 둘이 얼마나 울었는지… 그때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 네가 생전에 얘기했었던 장기기증을 해주려 한다고. 며칠 뒤 중환자실에 누워 자고 있는 것만 같은 네 모습을 보며 한참을 울다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나온 그때를 잊을 수가 없어. 정은아 기억나? 어린애도 아니면서 매년 하나씩 우정 아이템을 맞추자며 셋이 항상 똑같은 걸 샀잖아. 미니 선풍기며 화장품에, 옷도 맞춰 입고 심지어 카드도 같은 거 쓰자며 맞췄었지. 그래서 너를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네가 한 좋은 일을 우리도 함께하기로 했어. 장기기증으로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한 거 말이야. 그동안 막연히 생각만 했던 장기기증 서약을 한 우리는 등록증을 들고 산에 가서 사진을 찍었어. 좋은 친구였던 너와, 너로 인해 좋은 일을 함께한 우리의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고. 정은아, 그동안 우리와 함께해줘서, 그리고 좋은 친구가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

▲ 박소희, 유혜주, 故 이정은 씨(왼쪽부터)가 함께한 제주도 여행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걱정 없이 행복해야 해. 나중에 만나자.

너의 영원한 친구, 소희 혜주가

위의 글은 지난해 11월 12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한 故 이정은 씨의 친구 박소희, 유혜주 씨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먼저 떠난 친구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아 쓴 편지입니다.

4

LIFE

재능나눔 한성욱 작가

LIFE

네버엔딩스토리

1만km 건너 나의 영웅을 만나러 왔습니다!

1

신·췌장이식인 킴벌리 씨와 어머니 로레나 씨

본부는 올해 창립 30년을 맞아 미국에서 故 김유나 양의

지난 2016년 1월 23일, 제주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던 김유나 양(당시 19세)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는 킴벌리 씨는 지난 1월 18일,

상태에 이르렀다.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는 딸에게 아름

어머니 로레나 씨와 본부 김대호 LA 지부장과 동행해

다운 작별인사를 건네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들

한국에 도착했다. 국내에서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의 숭고한 결정으로 미국인 6명의 생명을 구하고, 조직

30년이 되는 2020년 1월은 故 김유나 양의 4주기가 되는

기증을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 20여 명의 환자

때여서 더욱 의미 있었다. 이에 본부는 故 김유나 양의 부모

에게 희망을 전했다. 故 김유나 양의 심장은 33세의 소

김제박, 이선경 씨와 킴벌리 씨의 만남을 주선했고,

아과 의사에게, 폐는 68세 남성에게, 오른쪽 신장은 12

이는 국내 최초로 기증인 유가족과 미국인 이식인의

살의 남자아이에게, 왼쪽 신장과 췌장은 19세 소녀에게,

만남이라는 역사적 순간으로 남았다.

간은 2세의 영아에게, 각막은 77세의 남성에게 이식되었 다.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열아홉 제주 소녀 유나 양이 장기기증을 통해 세상 곳곳에 생명을 나눴다는 소식은 미국을 넘어 한국에까지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6

2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유나의 어머니,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1월 20일, 본부 창립 30주년을 맞아 준비된 기자회견 장 에서 킴벌리 씨와 로레나 씨는 처음으로 김유나 양의 부 모 김제박, 이선경 씨를 만났다.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 자 꼭 끌어안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이들은 생명을 선물하고 선물 받은 감격을 나눴다. 많은 취재진이 참석 한 가운데 기자회견장을 찾은 다른 이들도 이 두 가족 의 만남을 축복했다. 유나 양의 부모를 위해 손 편지와 제게 생명을 나눠 준 유나의 고향, 한국을 찾았습니다

선물을 준비한 킴벌리 씨는 “유나는 나에게 신장과 췌

1월 18일, 유나 양의 생명나눔으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

장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선물해줬다. 유나는 항상 내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와 그의 어머니 로레나 씨가

안에 살아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유나 양의 어머

본부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킴벌리 씨는 2살

니 이선경 씨는 “이제 미안해 하지 말고, 선물 받은 생명

때부터 소아당뇨로 투병을 해오다 18살부터는 신장이

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며 건강하기만 해달라”

망가져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이식 당시 김유나

고 킴벌리 모녀를 향해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양과 또래였던 킴벌리 씨는 23살의 건강한 성인이 되어 3

한국을 찾았다. 이날 오후 6시, 커다란 환영 플래카드가 설치된 인천공 항 입국장에 킴벌리 씨와 로레나 씨가 등장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과 직원들이 직접 마중을 나가 그들을 맞 았다. 국내 최초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에 많 은 취재진이 입국장에 모여 있어 킴벌리 씨는 다소 놀 란 기색을 보였지만, 한국을 찾은 설렘을 이야기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제게 생명을 준 기증인의 가족을 꼭 한번 만나고 싶었 습니다. 그 만남의 순간만을 생각하며 어머니와 이 곳,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제 미안해하지 말고,

이렇게 킴벌리 모녀의 6박 7일 간의 한국 일정이 시작

선물 받은 생명이

됐고, 유나 양이 숨쉬고 살았을 한국 땅을 밟으며 모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는 다시 한 번 생명나눔의 감동을 되새겼다.

생각하며 건강하기만 해주세요

1

유나 양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와 킴벌리 모녀

2 공항에서 킴벌리 일행을 맞은 박진탁 이사장 3 유나 양 부모와 킴벌리 모녀의 첫 상봉

7

LIFE

네버엔딩스토리

1

2

3

유나의 고향인 제주에 유나를 추모하며 동백나무를 심습니다!

씨는 “유나가 살았던 이곳 제주도를 함께 거닐며 유나의

1월 23일, 오전 11시 제주 서귀포시에 자리잡은 라파의

사랑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모든 추억

집에서 식수식을 진행했다. 유나 양의 4주기 기일이기

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셔

도 한 이날 킴벌리 씨와 그의 어머니 로레나 씨, 유나 양

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나 양의 부모 김제

의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가 함께했다. ‘그 누구보다 당

박, 이선경 씨는 킴벌리 씨를 향해 “꼭 한 번 다시 만나

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나무를 심으며

자”며 “유나가 맺어준 소중한 인연이기에 함께한 이날

킴벌리 씨는 그동안 자신이 유나 양에게 전하고 싶었던

들을 떠올리며 우리도 열심히 살아가겠다”라는 인사를

감사의 메시지를 적어 나무에 달았다. 이식 후 건강을

건넸다. 언어도 국적도 다른 이들의 따뜻한 만남을 주선

회복해 작년 11월에는 결혼에 골인하며 행복한 가정을

하고, 감동의 순간을 전한 본부는 이번 만남을 통해 국

꾸렸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 킴벌리 씨는 “나에게 놀라

내 생명나눔운동의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내다 볼 수

운 선물을 준 유나야, 고마워. 하늘에서 편안하게 지내

있었다.

길 바랄게”라는 메시지를 읽었다. 이어 유나 양의 어머 니 이선경 씨는 “이곳에서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이식

1

인들이 앞으로 더 건강해지는 날들을 기약하며... 유나

2 유나 양 부모와 킴벌리 모녀, 본부 직원들이 함께한 식수식

생명의 나무에 감사 편지를 거는 킴벌리 모녀

3 유나 양 어머니 이선경 씨와 킴벌리 씨

가 지켜주길 바라. 사랑해”라고 하늘에 있는 딸 유나 양 에게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식수식에 이어 생전에 유나 양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 던 ‘월정리 해변 가기’를 함께하기 위해 두 가족이 바다 를 찾았다. 유나 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와 이식인 킴벌 리 씨는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제주의 해변을 거닐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나눴다. 킴벌리 씨의 어머니 로레나 씨는 “내 딸에게 새 생명을 준 선경 씨가 킴벌리 의 엄마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자주 메신저나 서신을 통 해 연락을 주고 받고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킴벌리

8

1,000번째 이식인을 소망하며 받은 사랑을 나눕니다

신장이식인 이규호 씨

본부 창립 30년 기념행사장 무대 위 화면에 반가운 얼굴

렵지만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갈 수 있는 지금의 평범한

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2년 전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일상도 행복하다. 얼마 전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

삶을 살게 된 이규호 씨. 수술을 앞두고 <선한이웃> 인터

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도 하는 등 사회로의 진입에

뷰를 할 때만 해도 핼쑥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얼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투석을 시작했기에 남

생기가 넘쳤고 환한 미소는 덤이었다. 건강한 근황을 전

들 다하는 공부도 그에게는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무엇

한 이 씨는 과거의 자신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

보다 이 씨가 서둘러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이식받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유는 바로 자신이 받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위함이다.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 역시 투병기간 수없

“신장을 기증해주신 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단 하루

이 많은 포기의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투석

도 잊은 적이 없어요. 오래도록 투석하느라 새벽에 일어

을 받으며 몸보다 마음이 힘든 것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가 더

는 이 씨는 어느 순간 투석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자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면 참 행복하더라고요.”

삶의 자세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식 후 정기 후원에 참여해온 그는

“투석을 받으러 갈 때마다 출근한다고 생각했어요. 의술

지난 성탄절, 그동안 소중히 모아 온 500만 원을 만성신

이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까 마음을 다잡고 기다리다 보

부전 환자를 돕는 일에 써달라며 본부에 후원하기도 했

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죠.”

다. 이 씨는 끝으로 본부의 신장이식 결연사업이 활성화

이식 후에도 그의 긍정적인 태도는 여전하다. 체력적으

돼 968번째인 자신에 뒤이어 하루빨리 1,000번째 신장

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본격적인 사회생활은 아직 어

이식인이 탄생하기를 기원했다.

9

LIFE

시선공감

그가 내민 ‘한라봉’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었다

2017년 11월, 미국 CNN에서 심장기증인 가족과 이식인이 11년 만에 만났다는 기사가 나왔다. 생전 처음 보는 여성에게서 청진기로 남편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은 아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사랑하던 남편의 존재를 다른 사람의 가슴 속에서 느꼈기 때문이 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다 2006년 심장이식으로 건강한 삶을 찾은 이식인은 “하늘이 내 게 선물을 주셨다”고 기증인의 숭고한 뜻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무척 감격스러운 일 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전 등이 오갈 수 있다는 우려 등에서 이 같은 만남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알고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혹시나 해서 사례를 찾아보니, 2005년 장기기증 공익광고 촬영을 위해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들이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이벤트일 뿐이어서 이후 비슷한 일은 없었다.

10

기사를 접한 기억이 희미해지던 지난 1월, 미국에서 온

모녀가 비행기에 오른 뒤, 기증인 소녀의 어머니와 짧게

신장이식인을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다. 소아 당뇨로 투

통화했다. 딸이 그리워 울먹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수

병하던 20대 미국인 여성이 2016년 현지에서 교통사

화기 너머에서 들렸다. 북받친 감정을 겨우 다스린 그

고로 뇌사 상태가 된 10대 한국인 여학생의 장기기증

는 딸의 장기를 기증하고도, 수혜자가 어떻게 사는지

으로 새 삶을 찾았다는 거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알 방법이 없어 내심 마음 한 구석이 답답했다고 말했

초청으로 이식인은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에 사는 기증

다. 그러면서 눈으로 볼 수 없어 쌓여만 가던 그리움과

인 가족을 찾아 함께 저녁도 먹는 등 아주 뜻깊은 시간

답답함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다행히 조금이나마 풀어

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출국 당일, 이들과 함께 공항

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소녀의 어머니는 “장기

까지 동행하게 됐다. 외신에서 본 사례를 직접 마주한

이식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실을 아니 안심도 되고, 우

다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나도 오래 전 장기기

리 가족에게 많은 위로도 됐다”고 강조했다. 법으로 금

증 희망등록을 한 터라, 우리 가족과도 무관하지 않은

지돼온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이 오히려 서로의

일이라 여겼다. 김포에서 인천공항까지 차로 이동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그동안의 우려가 기우임을 넌

40여 분간 대화에서 이들은 장기기증으로 새로운 인생

지시 알린 셈이다. 미국에서 우리나라까지 1만㎞ 거리

을 살게 해준 소녀와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

를 두고도 이들은 연락을 주고받을 예정이라 하니, 국

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장기이식 관련 기관을 통하

토 길이가 500㎞가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도 기증인 가

면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서로 연락할 수 있다”며

족과 이식인의 만남이 어렵지 않을 일이라는 건 나만의

한국에서 이 같은 일이 법으로 금지된 점을 무척 안타

생각은 아닐 테다.

까워했다. 오가던 이야기가 잠시 끊기고 차 안이 조용하던 찰나, 이식인이 내게 제주도에서 가져왔다며 껍질 깐 ‘한라 봉’을 내밀었다. 맴도는 향긋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그 녀가 쥔 한라봉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시선을 들킨 것 같아 민망해 하면서 “괜찮다”고 웃었다. 그러다 문득 한 라봉 같은 과일을 먹는 게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 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녀에게는 간절한 꿈이었 고, 또 그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니 장기기증 이 얼마나 숭고한가를 다시금 깨달았다. 하물며 서로간 의 만남이 줄 기쁨이나 감동은 어떤가. 그 정도를 가늠 하기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할 거다. 서울에서 만 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말도 더 깊게 피 부로 다가왔다. 한라봉은 이들의 만남이 준 선물이자,

세계일보 김동환 기자

여성이 신장 이식으로 찾은 새 삶의 상징이었다.

11

LIFE

생명나눔 30년 특집

생명나눔운동 30년이 만든 기쁨과 감동

본부 창립 30년 기념식

1991년 1월 22일 창립대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한 본부는 이틀 뒤 설립자인 박진탁 현 이사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며 많은 화제 속에 출발을 알린 바 있다.

2020년 새해 국내에서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한 지 30년을 맞아 지금까지 본부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 열어갈 희망찬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12

묵묵히 걸어온 30년, 함께 열어갈 아름다운 미래

망한다”며 △장기기증 희망등록률 두 자릿수 진입 △신

1월 20일 저녁 아현성결교회 엘림아트홀에서 ‘사랑의

장기증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 △뇌사 장기기증

장기기증운동본부 창립 30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인 예우를 위한 생명의 숲 조성 △한국형 아이뱅크 설

날 행사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자리

립 등 비전을 선포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잡기까지 30년간 본부와 함께한 기관 및 단체, 개인 등

비전 선포를 마친 뒤에는 본부 30년을 축하하는 순서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가 이어졌다. 케이크 커팅과 함께 참석자 전원이 생명나

기념식에 앞서 드린 감사예배에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눔운동의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며 ‘I’M DONOR’가 적

목사가 ‘옥합을 깨뜨릴 때’(마가복음 14장 3~9절)라는

힌 수건을 드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박원

제목의 말씀으로 본부를 축복했다. 오 목사는 “생명나

순 서울특별시장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연예

눔운동은 예수님의 심정을 깨닫는 중요한 사역”이라며

인 홍보대사 황보라, 양준혁 씨는 축하 영상을 보내 자

“마리아가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옥합을 깨뜨렸던 것처

리를 빛냈다.

럼 30년을 맞이한 본부가 다시 한 번 거룩한 옥합을 깨 1

뜨려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거룩한 은혜의 원년이 되기 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의 사회로 문을 연 기념식은 본부 의 지난 30년 발자취가 담긴 영상으로 시작했다. 장기 기증의 날을 처음으로 지킨 1997년과 각막기증의 해로 선포한 2005년을 지나 2007년 제주 라파의 집 개원과 2010년 청소년 생명존중 교육 시작 그리고 2013년 도 너패밀리 결성에 이르기까지 본부 역사에 빼놓을 수 없

2

는 순간들이 하나둘씩 지나갔다. 영상을 시청한 참석자 들은 마치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난 듯 감동을 받은 모습 이었다. 곧이어 등장한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나눔운동이 이 땅 에 뿌리를 내린지 어느덧 30년의 시간이 흘러 국민들 의 공감을 얻는 사회운동으로 자리잡았다”는 감회를 전하고 생명나눔의 감동을 함께 만들어온 이들에게 감 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가 생명

1 기념사를 전한 박진탁 이사장

나눔운동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는 자리가 되기를 소

2 기념 케이크를 자르는 내외빈

13

LIFE

생명나눔 30년 특집

여러분이 생명나눔의 주인공입니다

2

이날 기념식에서는 생명나눔 활성화에 기여한 기관 및 단체, 개인에 대한 시상도 마련 돼 △협력 우수기관 △생명나눔활동 우수상 △생명나눔 공로상 △생명나눔 스타상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눠 수여했다. 본부의 사업과 캠페인 참여 및 후원에 앞장선 협력 우수기관으로는 2014년 본부와의 장기기증활성화 협약을 맺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조례로 지정하고 매년 행정 및 예산을 통해 시민들의 장기기증운동 참여를 지원하고 있는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 를 비롯해 정기적인 캠페인을 진행해 3천여 명의 직원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 하고 매년 봉사를 펼쳐온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과 만성신부전 환자와 가족들의 제 주나들이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사업 등을 후원해 온 한화생명(대표이사 여 승주)을 선정해 시상했다. 또한 총 6회의 생명나눔예배로 현재까지 성도 1만 7천여 명 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국내 단일기관·단체로는 최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를 보유한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와 역시 7차례 캠페인을 통해 8천여 회원들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를 이끌고,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해 참여해 온 사랑의본부 김일두 회장이 상을 받았다. 생명나눔운동을 알리는 데 앞장선 이들을 격려하는 생명나눔활동 우수상에는 홍보대 사로 위촉된 뒤 본부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자리를 빛낸 방송인 에바 포피엘 씨와 스포

1

14

명의 기증인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우하기 위해 본 부에서는 본 행사에 앞서 별도로 사전 시상식을 마련해 각 기증인의 얼굴을 새긴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념식 후에는 연예인 합창단 Acts29(단장 이무송)와 함께하는 생명나눔 콘서트가 열려 생명나눔운동 30년 의 기쁨을 나눴다. 합창 외에도 댄스와 개그, 밴드 공연 등으로 1시간여의 무대를 풍성하게 꾸며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펴있었다. 저 녁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진 기 쁨과 감동이 앞으로 본부가 나아갈 생명나눔운동의 원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츠 트레이너 아놀드 홍 씨, 성악 앙상블 ‘라루체’와 더불 어 국내 최초의 모자 신장기증인으로서 주변 지인들에 게 장기기증을 알려 지금까지 200여 명의 희망등록자 3

를 모집한 엄해숙 씨, 그리고 최장기 후원자 김철희, 박 은아 씨 등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본부 창립 직후인 1991년 4월 속초에 최초로 지부를 세운 뒤 30년 동안 장기기증운동과 함께해온 김상기 이사와 1997년 국내 최초로 심장, 폐 동시이식 수술에 성공해 국내 장기이식 수술의 지평을 넓힌 박국

4

양 교수(가천대 길병원)에게는 생명나눔 공로상을 수여 해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1991년 박진탁 이사장을 시작으로 2020년 현재 969례에 이르기까지 본부를 통한 수많은 신장기증인 이 탄생한 가운데, 그 중 생면부지 타인에게 자신의 신 장 하나를 나눈 순수 기증인들을 생명나눔 스타상 수상

5

자로 선정했다. 신장과 간까지 기증한 6명을 포함해 77 1

협력우수기관 수상자

2 생명나눔활동 우수상 수상자 3 생명나눔 스타상 사전 시상식 4 홍보대사 라루체 공연 5 Acts29와 함께한 생명나눔 콘서트

15

LIFE

생명나눔 30년 특집

‘잘 지내라’는 말 한 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장기이식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

본부는 창립 30년 기념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1월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와 함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1

서신 교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감동적 만남 뒤 안타까운 도너패밀리의 눈물

니 장부순 부회장, 2010년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본부 창립 30년을 기념해 미

故 이태경 군의 아버지 이대호 씨, 그리고 2015년 장기

국에서 초청한 신·췌장이식인 킴벌리 씨와 그녀에게 장

기증을 통해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故 박준희 씨의 어

기를 기증한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유나 양의 부모 김

머니 신경숙 씨 등 4명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이뤄진 이

제박, 이선경 씨의 만남이 이뤄졌다. 미국에서 생명나눔

식인과 기증인 유가족의 상봉에 함께 기뻐하면서도 한

을 실천한 한국인 소녀의 발자취를 따라 1만km가 떨어

편으로는 자신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이 같은 만남에

진 곳까지 건너온 이식인의 사연에 많은 언론이 뜨거운

또다시 좌절했다. 이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침내 마주한 이식인과 기증인 가족은

카메라 앞에 나선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고 현장에 함께한

감동적인 상봉을 뒤로하고 도너패밀리 대표로 회견문

참석자들과 취재진 역시 눈물을 흘렸다.

을 낭독한 장부순 부회장은 “이 순간 이식인을 직접 마

그러나 이 장면을 바라보며 그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주한 유나 양의 부모님이 가장 부럽다”며 “우리도 이식

흘린 이들은 단상 위 기자회견을 위해 앉아있던 도너

인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라는 말 한 마디를 전

패밀리였다. 무엇보다 이들은 故 김유나 양의 부모처럼

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대호 씨도 “아들의 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자녀를 먼저 떠나보

기를 이식받은 이들의 안부를 물어볼 기회조차 허락되

낸 이들이었다. 2000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8명의 생명

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생명을 나눠줘 고맙

을 살린 故 강석민 군의 아버지인 도너패밀리 강호 회

다’, ‘생명을 이어받아 건강히 살아줘 고맙다’며 서로에

장과 2011년 4개의 장기를 기증한 故 이종훈 씨의 어머

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서신 교류만이라도 허락해 16

2 1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전경 2 이식인과의 서신 교류를 호소하는 도너패밀리

달라”고 호소했다. 신경숙 씨는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

기이식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기증인 유가족과 이

인이 서로를 알게 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

식인이 직접적으로 서신 교류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

지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니”라며 “매개기관의 중재 하에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그러한 걱정 때문에 많은 유가족들의 바람을 모른 척

않는 수준에서 소식만 전하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

해서는 안 된다”고 조금 더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했다.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들이 기관에서 제공하는

현장에는 기증인 가족뿐만 아니라 이식인들을 대표해

매뉴얼에 따라 서신을 작성하고 해당 기관의 중재 하에

신·췌장이식인협회 송범식 회장도 참석해 “이식인들도

서신을 교류한다면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

기증인 유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기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부는 향후 도너패밀리들의 의

인 유가족과의 교류는 이식인들에게도 더 건강히 살아

견 청취 및 해외 사례 조사 등을 통해 내용을 보완해 향

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후 법률 개정에 나설 방침이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져 그

유가족-이식인 교류 막는 ‘장기이식법’ 개정 촉구

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예우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

사례 발표에 이어 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이 해외 사례

며 더 나아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국내 생명나눔문화

를 들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 대한 예우 방안 마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련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와 달 리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서신 교류 및 만남의 기 회를 제공하는 미국의 제도적 지원을 소개하며 국내 장 17

LIFE

생명나눔 30년 특집

2

생명 나눈 부모님의 자녀, 자긍심을 얻어갑니다 D.F장학회 창립식

지난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예우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본부가 창립 30년을 맞아 생명나눔의 고귀한 정신을 잇기 위해 유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회를 발족했다.

1 제1기 D.F장학생 단체 사진 2 장학금을 수여하는 박진탁 이사장

1

18

존경해왔는데 오늘 다시 한 번 이런 부모님의 자녀로서 자긍심을 느꼈다”며 “단단함과 따뜻함을 함께 지니셨 던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저 역시 성실히 꿈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홍 양은 2007년 뇌사 장기기증 을 실천해 6명에게 생명을 선물한 故 홍순영 씨의 딸로 이후 온 가족이 본부의 도너패밀리 행사에 참여해왔다. 지난 2012년 아버지 故 이현규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 로 5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떠난 뒤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이규린 양(고등학교 1년)은 아버지의 부 재로 갑작스레 생계를 떠안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5살,

유자녀 학업 지원 ‘D.F장학회’ 출범

7살 터울의 어린 동생들을 챙겨왔다. 홀로 삼남매를 키

본부는 2월 20일 회의실에서 ‘D.F(도너패밀리)장학회

우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며 하루 빨리 집안에 보

창립 및 제1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장기기증이

탬이 되고 싶었다는 이 양은 “아빠의 좋은 뜻을 잊지 않

라는 숭고한 나눔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한

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응원하고 격려해주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주위

갖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

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될

기 위해 장학회를 발족한 것이다. 장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장학위원회는 본부 박진탁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기독

이들 외에 이날 첫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김조이

교화해중재원 유재수 대외협력처장, 기아대책 손봉호

군(故 김기호 씨 자녀, 대학교 1년), 김수린 양(故 김종운

이사장, 암웨이미래재단 김일두 홍보대사, 한국기독교

씨 자녀, 대학교 3년), 김현진 군(故 박선화 씨 자녀, 고

인연합회 심영식 대표 등 5인으로 구성했다.

등학교 3년), 배진우 군(故 배종수 씨 자녀, 고등학교 3

이날 출범식에서 박 이사장은 “뇌사 장기기증인 세 명

년), 김조엘 군(故 김기호 씨 자녀, 고등학교 2년), 김주

중 한 명은 30~40대로, 부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희 양(故 김일영 씨 자녀, 고등학교 2년) 등 모두 8명으

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자녀들이 많다”며

로 장학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모두 어려운 여

“이들이 꿈과 재능을 포기하지 않고 생명나눔 실천에

건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가정과 학교생활에 충실한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로서 장학회는 앞으로도 매년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을 선발해 학비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프

고교생 5명, 대학생 3명 등 첫 장학생 8명 선발

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출범식에 이어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에게

한편 1차 장학증서 수여를 위해 신한은행 충정로지점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장학생 대표로 소감을 전한 홍은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 배자하세무회계사무소 등 기

하 양(대학교 4년)은 “죽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에게 도

업 및 단체, 네이버 해피빈 모금을 통한 개인 후원, 그리

움이 되고자 여러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아

고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를 비롯해 발음교회, 구산교

버지와 큰 슬픔 앞에 숭고한 결정을 내린 어머니를 늘

회, 목천교회, 안성중앙교회 등 교회의 후원이 잇따랐다.

19

LIFE

생명나눔 현장을 가다

만성신부전 한부모 가정에 온정 손길 지난해 제주 라파의 집을 찾은 뒤 본지 233호(2019년

선주 양(17)은 손수 쓴 편지로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11·12월)에 안타까운 가정사가 소개된 바 있는 만성신

전했다.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

부전 환자의 한부모 가정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죄송하다” 면서 “이 고마움을 잊지

본부는 2월 25일 혼자 두 딸을 키우는 만성신부전 환자

않고 저도 꼭 타인을 돕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포

박종일 씨의 집을 찾아 성금 600여 만 원을 전달했다.

부를 밝혔다.

이 성금은 본부가 온라인 기부 포털인 네이버 해피빈에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퇴거 요청

세 부녀의 사연을 소개한 모금함을 개설하며 조성됐다.

을 받은 박종일 씨 가정이 새 보금자리를 찾는데 필요

박 씨는 30여 년 전 당뇨병을 진단 받고 합병증으로 오

한 주거비로 쓰일 예정이다.

른쪽 눈을 실명한 데 이어 2년 전에는 왼쪽 다리까지 절 단해야 했다.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홀로 두 딸 을 키우고 있는 그의 사연에 1,400여 명의 시민과 신한 은행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따뜻한 마음을 모았다. 박종일 씨는 “아이들과 함께 기부함에 달린 응원 댓글 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다”며 “이렇게 큰 격려를 받게 해준 본부에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씨의 큰딸

새생명나눔회 경기새나회 첫발 1월 11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은 사람들의 모임으로서 1991년 ‘신기회’라는 이름으로

‘새생명나눔회 경기새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서울경

시작해 1997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한 뒤 지금까지 활

기새나회로 함께 활동하던 경기 남부권 회원들이 독립

동을 이어오고 있다. 체육대회 및 등산 등 다양한 행사

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새나회 박순홍 회장을

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후에도 건강하게

비롯해 경기새나회 김근묵 지회장과 이영천 총무, 전덕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으며, 일일찻

영 감사, 손근숙 회계 등 12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집 등을 운영해 도움이 필요한 장기부전 환자들의 수술

김근묵 지회장은 “향후 경기남부권에 거주하는 새나회

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원 98명을 대상으로 모임과 행사를 안내해 더 많은 회 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며 “생명나눔운동 활 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은 물론, 회원 상호 간에 건강증 진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불우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도 헌신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새생명나눔회는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 20

SHARE 獨, 장기기증 활성화 '총력'

독일에서 최근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이 이뤄졌다. 1월 16일 독일 연방 하 원은 10년마다 신분증을 갱신할 때 장기기증 희망 여부에 대해 질문하도록 하는 법안 을 찬성 432표, 반대 200표로 가결했다. 녹색당을 중심으로 발의한 이번 법안에는 2 년마다 정기 건강검진 진행 시 의사가 장기기증에 관한 정보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 같은 제도 변경을 추진한 이유는 독일 내 장기이식 대기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실제 기증이 급격히 감소하며 매년 1,000명 이상이 이식을 기다 리다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장기기증재단(German Foundation for Organ Donation) 통계에 따르면, 인구 8,300만 명의 독일에서 현재 이식을 기다리는 중 증 환자는 9,000명을 넘어섰지만 뇌사 장기기증인은 2007년 1,300명대에서 2017년 900여 명으로 준 뒤 지난해에도 932명에 그쳤다. 2018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뇌사 장기기증률은 11.5명으로 48명의 스페인, 27.73명의 이탈리아, 24.52명의 영국 등 주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독일 정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늘리기 위해 최 근 미디어를 통한 캠페인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법률 개정과 함께 상정됐다 부결된 옵 트아웃(opt-out, 장기기증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장기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추정하는 제도)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1

SHARE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생명나눔으로 따뜻한 세상, 온기를 보탭니다 후원회원 장현식 옹

선한이웃 그 이름 / 장현식

1월의 어느 날, 중절모자를 눌러쓴 노신사가 본부를 찾았다. “지난 호 선한이

장기기증 운동본부 깃발 아래 다시 사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함께 나누는 생명을 갖게 하는 선한 이웃 그 이름

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찾았다”는 사연을 전한 노신사는 이어 ‘시인 장현식’ 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넸다. 1980년대 등단해 40년 가까이 활동해 온 시인 장현식 옹은 올해 87세로 지난 2005년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에 참여한 뒤 16년째 생명나눔운동을 응원해오고 있었다.

바람으로 와서 바람으로 가는 것 같지만 죽음과 함께 떠나간 사람을 달빛이 내려와 그림을 그리고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살게 하는

“<선한이웃>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지난 호 ‘발행인의 편지’에 실

가이없는 사랑 거룩한 사랑 위대한 두 세상 마음이 함께 따뜻해지는 복음의 이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감동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준 본부에 감사해요.”

산 넘고 바다건너 세상 먼 곳 구석구석 어디에나 생명나눔의 빛이 자유로이 가는 태양같은 이름 이 세상 제일 아름다운 사랑 나눔의 은좌에 올리는 향연 영원한 생명의 그 빛 선한이웃 태양처럼 영원히 영원히 빛나리.

린 故 김유나 양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20여 년 전 뺑소니 교통 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터라 남일 같지 않더군요. 이식인을 통해 자녀 의 숨결을 다시 느끼게 된 유나 양 부모님의 심경이 전해져 마음속에 울림이

이야기를 마친 장 옹은 가방 속에 있던 종이 한 장을 조심스레 꺼내 보이며, 창립 30년을 맞은 본부를 향한 헌시 ‘선한이웃 그 이름’을 소개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세상을 참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가고 있 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30년을 맞았다는 소식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부족한 시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많은 금액을 후원하지 못해서 늘 가슴 한편에 미안함 과 아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장현식 옹은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따뜻한 미소를 띤 채 본부 문을 나섰다.

22

생명나눔가게

2020년도 생명나눔을 응원합니다! 나눔딸기 홍승택 대표

충남 서산의 한 딸기 농장에서 생명나눔과 특별한 인연 을 맺고 있는 홍승택 대표를 만났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조혈모세포이식을 기다리는 한 환자의 이야기 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그 환자의 사연 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홍 대표는 바로 조혈모 세포 기증희망 등록에 참여했다. 그 일 이후, 생명을 나 누는 일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했다는 그는 2006년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장기부전 환자들을 돕는 후 원에도 참여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면 여전히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홍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나눔딸

핑몰에 생명나눔가게 이미지를 게시해 많은 고객들에

기’를 생명나눔가게로 지정해 장기기증에 대해 널리 알

게 생명나눔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리는 일에 앞장섰다.

“아직도 장기기증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안타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제대로 나눔 활동을 하지 못했

까워요. 생명을 살리는 이 소중한 일이 발전하는 의료

던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2018년부터 시작한

기술만큼, 제도적인 뒷받침이 잘 되어서 다가오는 미래

사업을 통해 매년 한 기관에 후원하며 도움을 주자고

에는 장기기증운동이 더욱 활성화 되면 좋겠어요. 저도

다짐했죠.”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사실 홍 대표의 나눔 롤 모델은 바로 어머니였다. 30년 간 국악을 해 온 홍 대표의 어머니는 어려운 이웃과 노 인들이 있는 곳을 찾아 재능기부를 해왔다. 어머니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는 홍 대표는 “제가 지속적

나눔딸기

으로 관심을 가져온 장기기증운동을 가장 먼저 돕고 싶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 60-4번지

어서 2019년 수익의 일부인 40만 원을 본부에 후원하

전화

010-6721-9940

게 됐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원뿐 아니라 딸기 농

홈페이지

www.nanumberry.modoo.at

장 사무실에 생명나눔가게 현판을 부착하고, 온라인 쇼 23

SHARE

결산 보고

2019 본부 결산 보고 수입 | 4,841,842원 후원회비 개인, 단체 정기 후원금 기타 이자 수익, 고용지원금 등

비영리 4,195,998

322,169

국고지원 3.5%

국고지원 장기기증 활성화(질병관리본부)

60,000

장기기증 홍보(서울시)

80,000

민간단체 보조(행안부)

32,000

기업 및 단체 후원금 3.1%

기증인 검사비 등 수입 0.03%

기타

6.7%

기업 및 단체 후원금 힐링캠프(한화생명)

100,000

청소년 생명존중(KT스카이라이프)

10,000

장기기증 등록증 등(신한은행)

40,000

기증인 검사비 등 수입 생존 시 기증인 검사 및 수술 관련

비영리 수입

1,675

후원회비

86.7%

(단위: 천 원)

지출 | 4,841,842원 분배사업 제주 라파의 집 혈액투석 환자 지원 각막, 장기기증 수술비 지원

1,874,718

12개 지부 장기기증 홍보사업 등 지원 장기기증 홍보사업 서울시 등 전국 8개 광역시도와 함께하는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및 장기기증 캠페인 유튜브채널 오픈, SNS채널 운영 등 온라인 홍보

기타 장기기증인 2.3% 예우사업 2.5%

1,017,738

생명나눔예배 등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모집사업

후원모금 관련 비용

선한이웃,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 발간 등 출판 홍보

3.7%

생명나눔 거리캠페인, 영상차량 홍보 등 일반관리비용 시설비, 건물관리비, 인건비, 운영비 등

941,433

보조금사업

보조금사업 초등학생 및 청소년 대상 생명존중교육

신장이식 결연사업 1.7%

10.6%

513,474

분배사업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후원모금 관련 비용 후원회원 관리 등

178,664

일반관리비용

장기기증인 예우사업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심리상담, 기증인 기념공원 추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 교류지원(캠프, 산행 등)

19.5%

122,799

장기기증 홍보사업

생존 시 신장기증인 한라산 산행 등 자조모임 활동 지원 기타 비품 구입, 감가상각비 등 신장이식 결연사업 생존 시 기증인 및 이식인 결연, 생존 시 기증인 검진비 등

비영리 지출

109,720

21.0%

83,296 (단위: 천 원)

24

38.7%

2019년 한 해도 생명나눔운동을 응원하는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위로가 필요한 곳곳에 사랑의 온기를 전했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고, 기증인과 가족들이 나눠준 사랑에 감사하는 시간도 가졌습 니다. 창립 30년을 맞이한 본부는 앞으로도 생명나눔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습니 다. 그 걸음에 함께해주시는 기업과 단체, 봉사회원, 후원회원, 등록회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후원금 등

4.3%

라파의집 수입 |

1,604,295원

의료보험청구수입

비영리 지원금

라파의집 수입

35.6%

의료비 관련 의료보험공단부담금

의료보험 청구수입

비영리 지원금 후원금 등

60.1%

후원금 등 제주소재 기업 등 후원금

964,011

569,865

70,419 (단위: 천 원)

시설관리비

5.4% 지출 |

기타

1,604,295원

일반관리비 환자 숙식 지원 및 여행프로그램 제공, 인건비 등

19.8%

의료품 등 매입

라파의집 지출

혈액투석 관련 투석의료품, 의료소모품 및 약제비 등

일반관리비

기타

50.4%

감가상각비 등

의료품 등 매입

808,311

390,952

317,209

시설관리비 라파의집 시설 운영 및 관리, 인건비, 환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24.4%

87,823 (단위: 천 원)

25

SHARE

미디어세계

현실로 이어진 생명나눔 ‘존경의 길’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사진 출처: SBS 홈페이지)

새해 초 SBS에서 방영한 의학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다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어머니의 눈물과 새 삶을 선

2>가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킨

물 받게 된 환자의 눈물, 그리고 수술을 앞두고 기증인

가운데, 8회 방송된 ‘walk of Respect’(존경의 길)에서

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료진의 눈물 등 장기기증을 둘러

장기기증을 소재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싼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 에피소드는 2018년 주취자의 폭력에 안타깝게 생을

한 구급대원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실려 온다. 뇌사

마감한 故 강연희 소방경의 실제 사연을 재구성한 것으

로 추정된다는 상태를 전한 김사부(한석규 분)에게 구급

로 당시 고인은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

대원의 어머니는 딸의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다. 이후 전

한 상태였지만 부검으로 기증은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문의들과 경찰 등 8명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에서

드라마에서는 본부가 발급한 장기기증 등록증과 스티

만장일치로 뇌사 결정을 내리자 각 병원에서 장기이송

커가 등장하며 높은 관심을 일으켰다. 방송 직후 포털사

팀이 찾아오고 해당 병원 내 신장이식이 긴급히 필요한

이트 검색어 1위에 ‘장기기증 신청’이 오른 것을 시작으

대기자 역시 수술 준비를 한다. 수술실 앞 복도에는 의

로 밤사이 본부 홈페이지를 통한 서약 참여가 평소 대비

료진이 도열해 구급대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20배가량 증가했고 실제로 ‘드라마를 보고 참여한다’고

어머니의 눈물의 인사를 끝으로 장기기증과 함께 세상

남긴 소감도 70건에 달했다. 드라마

과 작별을 고한다.

를 통해 일어난 생명나눔 감동의

드라마에서는 뇌사 추정부터 보호자의 동의 그리고 장

훈풍이 찬 겨울을 지나고 있는

기기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전했을 뿐만

국내 장기기증운동의 봄날을 불 러오기를 기대해본다.

아니라 뇌사판정위원회 구성 요건 및 이식대상자 선정 기준 등 법률적 검토도 거쳤음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

▲ 드라마에 등장한 본부 장기기증 등록증과 스티커

26

언론 속의 본부

연초부터 창립 30년을 맞은 본부에 많은 언론이 주목했다. 특별히 본부에서 오랜 기간 기획·준비한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해외 이식인의 최초 만남 및 도너패밀리 기자회견은 행사 당일 거의 대부분의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심지어 유튜브 영상과 방송 프로그램으로까지 제작되는 등 일주일 내내 관련 소식이 이어져 본부 창립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KBS1 <뉴스 7>, JTBC <사건반장>, KCTV <뉴스7>, MBN <종합뉴스>, MBC <뉴스데스크>, 채널A <아이콘택트> 영상 갈무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월 20일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이밖에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 거의 모든 채널 뉴스에서 이

진심을 전하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와

날 있었던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유나 양 가족과 신·췌

연합뉴스TV 미니다큐 <아름다운 사람들>에서는 행사

장 이식인 킴벌리 씨의 만남을 조명했다.

현장에서 드러난 장면 외에도 4박 5일간 함께한 기증인

특별히 JTBC는 시사 정보프로그램인 <사건반장>에서

가족과 이식인의 감정 하나하나를 담아 전달했다.

해당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뤘고 SBS가 유튜브 채널인 <

감동적인 만남 이면에 국내 장기기증인의 안타까운 현

비디오머그>에 편집해 업로드한 영상은 하루만에 150

실을 주목한 언론의 시선도 눈길을 끌었다. MBC <뉴

만 조회수를 기록(2월 29일 현재 240만 회)하는 등 수많

스데스크>는 이날 현장에서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의

은 누리꾼들에게 전달됐다. 서울에서의 만남뿐만 아니라

만남을 지켜보며 부러움에 눈물짓는 도너패밀리 부회

킴벌리 씨가 故 김유나 양의 고향인 제주도를 찾아 라파

장 장부순 씨의 사연을 다뤘고, MBN <종합뉴스>에서

의 집에서 진행한 식수식에 참여하고 유가족과 함께 시

는 두 편에 걸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간을 보내는 모습도 지역 언론을 통해 전파를 탔다.

교류를 막는 장기이식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27

NEWS

03 04

강원지부

본부 및 지부 소식

찾은 고등학생 및 대학생 그리고 자녀들

선한이웃 Vol.235

부산·울산지부

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부모들을 대상 한국CCC 강원지역 설명회

으로 장기기증을 홍보해 현장에서 모두

운전면허시험장 캠페인

98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대구·경북지부 아신신학연구소 설명회 12월 26일 원주 세인교회에서 기독청

1월 2일 부산북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년들의 모임인 한국대학생선교회(한국

‘2020 운전면허시험장 캠페인’을 시작

CCC) 강원지역 금식수련회가 열려 장

했다. 지난해 동 시험장에서 모두 48번

기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성탄절 다음

의 캠페인을 진행해 635명의 시민들이

날 진행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예수님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바 있는데 올해

사랑을 기억하며 생명나눔에 함께하기

역시 일주일에 3회씩, 지금까지 18번(2

를 권면한 결과 99명의 학생들이 장기

2월 17일 대구 동구 팔공산맥섬석유스

월 19일 기준)의 캠페인을 통해 307명

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호스텔에서 열린 바른신학을 연구·실천

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하기 위한 모임인 아신신학연구소 제50 차 세미나에 참석해 장기기증 설명회를

경남지부

가졌다. 목회자와 신학자 등 80여 명을

전북지부

대상으로 생명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알 야외스케이트장 캠페인

렸고 2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

로데오거리 캠페인

했다.

1월 28일 진주 초전동에 위치한 야외스

1월 4일 군산 이성당 앞 구 로데오거리

케이트 행사장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캠

에서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쳤다. 자원봉

페인을 펼쳤다. 방학을 맞아 행사장을

사자들과 함께한 이번 캠페인에는 주말

28

을 맞아 거리로 나온 많은 시민이 관심

본부

을 나타냈고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 보를 제공한 결과 57명이 장기기증 희

영훈고등학교 업무협약

망등록에 동참했다.

철길마을 캠페인

1월 11일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캠 페인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 광객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OX퀴즈 등 현장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본부와 영훈고등학교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참여했고 그 중 63명이 장기기증 희망

1월 13일 영훈고등학교 회의실에서 진행한 협약식에는 본부 박진탁 이사장과 장상훈

등록을 했다.

총무국장, 영훈고등학교 정대성 교장과 최관하 교목실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을 비롯 해 방학임에도 10여 명의 학생회장단 및 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진탁 이

등산로 캠페인

사장은 “지난해 7월, 만 16세 이상 고등학생들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는 길

1월 18일 군산청소년수련원 앞 등산로

이 열린 뒤 오늘 고등학교와 처음 협약을 맺는다”며 “생명나눔운동의 밝은 미래를 볼

에서 캠페인을 가졌다. 부스를 차린 뒤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대성 교장은 “세상을 변화시켜 사람들을 유익하

등산객들을 상대로 장기기증에 대한 궁

게 하는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라는 학훈과 딱 맞는 자리”라면서 “학생들이 이웃에게

금증을 해소하고 편견을 없애기 위한 홍

사랑과 소망을 전하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활동을 펼쳤고 그 결과 41명이 장기기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생명 나눔 캠페인을 공동으로 전개한다. 본부는 청소년

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생명나눔 교육,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나눔의 실천에 참 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훈고는 생명나눔운동의 확산과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 및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한다. 한편 영훈고등학교는 2018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초록리본 걷기대회’와 지난해 서 울로 일대에서 펼쳐진 ‘생명나눔 페스티벌’ 등 본부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 전교생이 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생명나눔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29

NEWS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부 안내

본부

강원지부 강원 원주시 시청로 89-16, 코아루허브288 오피스텔 640호

기독신문과 ‘생명나눔 캠페인’ 전개

T. 033-766-0440

F. 033-766-0449

강원영동지부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 531-1 T. 033-641-0801

F. 033-647-0808

경기지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 1차 611호 T. 031-782-4044

F. 031-782-4043

경남지부 경남 진주시 범골로60번길 26, 센텀타워 1동 304호 T. 055-755-0584

국내 장기기증운동이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한 한국교회와 함께 다시 한 번 생

F. 055-755-0984

경인지부

명나눔운동의 물결을 일으키기 위해 본부와 기독신문이 손을 맞잡았다.

인천 부평구 장제로381번길 14, 베스트뷰 202호

본부는 2월 26일 한국교회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단지인 기독

T. 032-873-0101

F. 032-873-2525

신문과 ‘생명나눔캠페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본부 박진탁 이사장과 기독 신문 이순우 사장을 비롯해 양 기관 임직원들이 함께 자리해 협력을 다짐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한국 교계 언론을 대표하는 기독신문과 생명을 나누고 살리는 일

광주·전남지부 광주 북구 금남로 141, 202호 T. 062-223-0123

F. 062-269-0224

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생명나눔의 선한 소식이 기독신문을 통해 널리 퍼지 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우 사장 역시 “생명나눔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는 일”이라면서 “교단 소속 1만 2천여 교회와 300만여 성도들이 이웃사랑의 실천에 동

대구·경북지부 대구 수성구 범어로20길 119, 소울빌딩 3층 T. 053-762-0101

F. 053-622-1026

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향후 ‘생명나눔 캠페인’을 공동으로 전개한다. 기독신문은 장기기증 관련 기획 보도 및 미담 등을 취재해 기사화하는 한편, 교단 소속 교회들이

대전·충남지부 대전 유성구 반석로 7, 애니빌프라자 403호 T. 042-257-7567

F. 042-223-7567

생명나눔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본부는 생명나눔예배 홍보 및 장기기증 관련 기사 작성 시 자료 제공 등 취재에 적극 협조하며 양측은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부산·울산지부

환자들을 위한 수술비 지원 등 생명나눔 기금 모금에도 힘을 합친다.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2, 7층

한편 본부는 1995년 기독신문의 전신인 기독신보와 협약을 맺고 ‘생명나눔운동’을

T. 051-808-0131

공동으로 전개한 바 있다. 당시 신문사 전 직원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것을

전북지부

시작으로 교단 임직원들과 전 총회장 그리고 전국 교회의 동참이 줄을 이었다.

전북 군산시 백릉안5길 53 T. 063-461-1102

F. 051-806-0132

F. 063-461-1104

제주지부 생명나눔

강릉소망교회(김현동 목사) 주님사랑교회(안종성 목사) 강릉제일교회(전용선 목사) 샘물교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74-3

예배

회(김병수 목사) 새은교회(김영동 목사) 믿음교회(정찬용 목사) 성지교회(조승자 목사) 상승

T. 064-762-2114

F. 064-745-2113

교회(성일현 목사) 상록교회(김도화 목사) 사랑이싹트는교회(강희관 목사) 홍천중앙교회(이 민수 목사) 영등포교회(태동화 목사) 강남교회(백용석 목사) 우면동교회(정준경 목사) 대조동

제주 라파의 집

루터교회(최태성 목사) 주닮교회(정현곤 목사) 만민교회(김영근 목사) 군산우리교회(이성률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목사) 거룩한만남봉성교회(김규영 목사) 고창해상교회(장인성 목사)

T. 064-767-1432

30

F. 064-767-1207

선한이웃 알리미

자랑하자! 美치도록 따뜻한 마음 기쁜 일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픈 일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합니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후원회원님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SNS(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실을 인증해서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사랑이 기적을 낳는 선순환, 선한 영향력의 출발점이 되어주세요.

장기기증 희망등록 인증 릴레이 참여하기!

1

2

3

장기기증 희망등록증을 꺼내

SNS에 사진을 첨부하고 의미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사진을 찍는다

보람이 뿜뿜 솟아나는 글을 쓴다.

태그한다

글 예시)

4 SNS에 게시 후 세상이 더욱 따뜻해졌음을 느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장기기증 #생명나눔

선한 목소리 2020년부터 독자 참여 코너인 ‘선한 목소리’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선한이웃>을 읽은 소감과 함께 사연의 주인공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우편(서울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7층)이나 이메일(lovedonor@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다음 호에 독자 여러분의 소감을 함께 나누고, 격려의 메시지는 당사자에게 전달해드립니다. 사연이 소개된 분들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과 소감을 기다립니다.

"혈액투석 환자분들을 기다립니다!"

혈액투석 환자들의 지상낙원 제주 라파의 집 이용 안내 이용 대상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모든 만성신부전 환자

이용 기간

2~4주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안내

① 모든 혈액 투석환자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환자 준비 서류 및 준비물 준비 서류

전원의뢰서 1부, 복지카드(시·군·구청장 발행)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기타 준비물

체류 기간 복용약, 세면도구(수건) 간편한 옷, 개인 컵, 운동화, 모자 등

② 전문 의료진이 투석 치료를 진행합니다. ③ 투석 치료가 없는 날에 제주 명소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제주 라파의 집 시설 현황

④ 시내버스 정류장이 라파의 집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064-767-1432 | 제주 라파의 집

시설 및 현황

숙소 1인실 54개 투석기 2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