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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타난 어머니를 보고 전 재산을 털어 백색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건축물 내외에는 유명세만큼이나 수많은 관광객들 이 몰려들어 북적거렸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무료관광이어서 설립자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더욱 재미있는 풍경은 백색사원 옆에 있는 뾰족한 형태와 황금색으로 휘황찬란한 건물이었다. 화려한 황금 빛 건물이 다름 아닌 화장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날씨는 무더웠다. 햇볕은 따갑고 기온이 섭씨 38도를 오르내 리고 있었다. 백색사원을 잠간 둘러보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다음 목적지는 치앙라이, 치앙마이의 외곽 북쪽지역으로 라오스, 미얀마와 접경을 이루는 바로 골든트라이앵글 이라 일컫는 곳이다. 버스는 높직한 고개를 넘고, 거의 두 시간을 달려 매쑤어이에 도착했다. 길가에 있는 아담한 교 회 마당에 내렸다. 건너편에는 상당히 커다란 다른 건물이 서있다. 이곳이 바로 새문안교회에서 1999년에 김장원 선 교사를 파송하여 개척한 한태기독교교육센터였다. 교회 안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자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에 박 쥐 한 마리가 찰싹 달라붙어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수영 목사의 선교센터 설립과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교육 센터와 학교를 둘러보았다. 제법 넓은 면적에 자리 잡은 교육센터에는 교회와 본부, 그리고 학교와 기숙사까지 갖춰 져 있었다. 마침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밝은 표정으로 우리 일행들에게 미소를 짓는다. 이 수영 목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소수민족인 고산족으로 이곳 초등학교를 졸 업해야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데 이곳 중고등학교는 명문학교로 성가가 높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산족 어느 족장은 자신의 자녀를 이곳 학교에 입학시켜주면 자기부족 모두가 교회에 나오겠다는 제안 까지 했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노회원들은 교육센터를 둘러보며 깊은 감명과 함께 선교에 대한 도전 을 받았다. 이곳 한태기독교교육센터에서는 또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의 국경지대인 이 지역의 교회지도자들을 위 해 1년에 4차례씩 기초신학교 과정을 열어 신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 대부분 고산족인 소수부족 각 마을에 모두 24개의 교회를 개척했다고 한다. 센터에서 제공한 간단한 다과로 갈증을 달랜 일행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라오스 국경 메콩강으로 달렸다.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태국의 농촌 풍경은 상당히 풍요로워 보였다. 논들이 대부분 2모작이나 3모 작을 하기 때문에 결실한 벼를 수확하는 논이 있는가하면 모내기를 하는 논도 보인다. 더구나 벼이삭이 누렇게 익 어가는 들판 풍경은 풍요의 상징처럼 보였다. 그런 시골길을 달려 버스가 도착한 곳은 누르스름한 황토색 물이 흐 르는 메콩강변의 뷔페식당이었다. 국경지역 강변의 작은 마을에 있는 이 식당은 이곳에 하나 밖에 없는 음식점이어 서 이 지역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매우 혼잡한 모습이었다. 우리 일행들도 그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메 콩강을 건너 라오스로 가는 쾌속정에 올랐다. 쾌속정은 조금은 혼탁해 보이는 강물을 거슬러 북쪽으로 달렸다, 라오스는 강 건너편인 것 같은데 왜 상류 쪽으 로 거슬러 올라갈까? 궁금증은 잠시 후에 풀렸다. 이곳은 메콩강의 상류지역이지만 강폭은 상당히 넓었다. 물살을 거슬러 10여분을 달려간 배는 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 근처에서 빙글 돌아, 다시 하류 쪽으로 방향을 바꿔 처음에 보았던 강 건너 선착장에 멈췄다. 곧장 건너갈 수 있는 강을 쾌속정으로 20여분 동안 시원한 드라이브를 시켜준 셈 이었다. 선착장의 어설픈 부교를 건너 나무사다리를 밟고 강둑에 올라서자 국경초소 같은 작은 시설물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국경마을은 타킬렉 국경시장으로 태국을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이 자 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된 지역이었다. 시장 가게들은 대부분 각종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특별히 눈 길이 쏠리는 상품이 없다. 일행들 중 일부는 청량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엄청 저렴한 가죽 가방을 구입하기도 했다. 시장을 벗어나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길가에 앉아 있는 여성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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