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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252호 / 聖紀 72年 2023년 3월 1일 발행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ISSN 1228-1212
찾아가는 수양전문지
三三 年年 古必 月綱 年高 木成 春道 春人 生恩 樹德 樹生 花功 紅五 紅更 還解 花倫 花生 生一 發光 發春 玉世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 84面)

낙동강변 벚꽃길

고 영 길

부산교구 부산교화원 / 교화사

2023•3•4|Vol 252

제252호 (비매품)

聖紀72年 2023년 3월 1일 발행

발 행 인 永玉智(兪金子)

편 집 처 本院 編輯室

편 집 인 恩善智(孫善和)

편집위원 善玉智(黃基潤), 丁在炫(準敎職者)

발 행 처 재단법인 성덕도유지재단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편집 010-5110-2527

E mail : sd-light@hanmail net

02 장세림 강화:성덕 발전을 위한 기틀 마련에 함께 최선을…

04 이형옥 도광 빛내는 성업에 밑거름 되게…

06 김명자 진실한 자성반성에는 청심이 정착되고 번뇌가 소멸돼

07 홍명희 시 : 새 싹

08 남병식 ‘나는 내가 좋다!’

10 차덕자 늘 새롭게 변화 있는 자신 되게…

11 정재현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질탕관에 두부장 끓듯

12 김규영 명심도덕경은 인생의 법기임을…

14 박호진 ‘주일공부’ 과정과 반성과 다짐들

16 홍관의 어여쁜 나의 친구 부자에게

17 허은주 시:벚나무 아래

18 우준순 장날에 시장에 들렀다가 생각난 이야기들, 교화원에 가서…

20 이윤숙 “엄마! 저, 붙었어요!”

22 계 남 문화 산책:“왜 꼭 무엇이 돼야 해?”

25 정복동 나에게 쓰는 편지:나이 탓하지 말고 청심주 독송 많이 하고…

26 석순화 ‘법문 100번 쓰기’ 등으로 얻어진 반성과 깨달음들

27 편집실 법문을 배워요

28 강대용 참다운 삶 살도록 이끌어 주시는 길은 저에겐 무한한…

29 안진태 독자 후기:새해 다짐을 확인하는 좋은 공부 돼

30 나원참 만화로 보는 이솝 우화

31 도세은

청소년 광장[성공 톡톡]:새 싹 31 편집실 교화원 소식 32 편집실 ‘성덕의 빛’ 영원하기를 / 원고를 기다립니다

성덕 발전을 위한 기틀 마련에 함께 최선을…

그동안의 숙원이었던 법복과 엠블럼, 법선이 제

정되는 등, 명실공히 내부의 틀은 어느 정도 정비

장세림

•도무원장 / 香玉智

계묘년(癸卯年 )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항상 연말이 되고 연초가 되면 저를 비롯한 대부

분 사람들이, 지나간 해의 반성과 아울러 새해 결

심과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지금, 후회 없는 한 해를 만

들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그 결심이 얼마나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때론 쓴웃음이 나

올 때도 있습니다.

작심을 사흘에 한 번씩 하면 작심삼일(作心三日)

이 되지 않고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나날이 될 것이

아니겠냐는 우스갯소리를 새겨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본원의 도무원장으로 근무한 지도 벌써 두 해가 지났습니다.

부족한 사람이었기에 역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아쉬웠던 점도 한둘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믿고 다

시 일을 맡겨 주시는 대덕의 은덕과 성도사님, 주 위의 여러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몇 년은 대덕의 은덕으로 난관을 돌파한 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옛말처럼 성덕도의

기틀이 조금씩 마련되어지는 나날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근 3년여의 세월

동안 지속되었던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

패턴과 사회상 등 모든 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었

는데, 거기에 맞추어 성덕도 앱을 개발하여 비대면

교육을 시행해, 교화 중생 업무에 큰 흔들림이 없

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엠블

럼이 성덕도의 표상으로 우뚝 서게 되고, 교화자 제

도의 신설로 성덕도의 인재를 발굴하여, 당면한 어

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요즈음 각종 행사 때와 교육 때마다 법

복과 법선을 착용하면서, 거기에 걸맞은 마음가짐

이 되었는가 생각해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반

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중요한 시기라 여기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재정

비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산적

해 있는 현시점에서, 성덕 발전을 위해 우선으로 해

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깊이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부족하고 미약하기만 한 힘이지만 최선

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전국에 계시는 도생님들께서도 성덕 발전에 관

한 좋은 방안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각원 담임교화

사와 책임교화사들께 제안해 주시면, 충분한 논의

를 거쳐 실행할 수 있는 일부터 추진해 보면 어떨

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도덕의 일은 성도사님을 주축으로 일선교

직자, 준교직자, 전국 도생님들의 정성으로, 대덕의

은덕에 힘입어 이루어진다는 것을 참으로 많이 겪

었고 경험했습니다.

2 2023 · 3 / 4 講話

지금도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대덕

의 은덕과 일관되게 지극한 정성으로 뒷받침해 주

신 전국의 도생님들 덕분이라는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 감사함에 보은하는 것이고

성덕 발전을 위한 마음가짐인지를 생각하면서, 지

난 1월 중순 본원에서 실시되었던 ‘청심주독송 주

일공부’를 통해 느낀 바를 공부해 봅니다.

첫째, “忍(참을 인) 忍(참을 인) 忍(참을 인)”입니다.

어떤 사람이 저에게 몹시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색은 못 했지만 무척 기분

이 나쁘고 화가 났습니다. 그때 가르쳐 주신 ‘참을

忍’ 생각이 났습니다.

청심주를 부르지 않았더라면 기분이 나빠지고 화

가 난 상태에 머물러 몇 날 며칠 동안 힘이 들었겠

고 척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청심주독송(淸

心呪讀誦) 악사기소멸(惡邪氣消滅)”이라고 하신 말

씀이 정말 맞았음을 경험시켜 주시는 때였습니다.

마음을 맑히니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시를 당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행동과 말투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고칠 점이 점검되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를 무시했던 그 사람이 고마워졌습니다.

둘째, ‘내 기준과 잣대로 생각하지 말자’입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다쳐 몸이 아픈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며칠 안 되어 정상

적으로 돌아왔는데, 다른 사람은 꽤 오랫동안 어려

움을 겪었습니다.

아픈 게 너무 별나고, 지나치게 자애(自愛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청심주를 독송하다 보니, ‘두 사람의 체질

이 다른 데도 원인이 있겠는데 너무 제 기준으로만

생각했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고, 이해가 되니 마음

이 편안해졌습니다.

50kg의 물건을 들 수 있는 사람과 20kg의 물건

을 들 수 있는 사람에게 똑같이 50kg의 물건을 들

게 했다면, 20kg을 들 수 있는 사람은 더 힘이 들고

지칠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셋째, 일을 같이 하다 보면 마지못해 억지로 하

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정말 답

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청심주를 독송하니 저에게도 똑같은 기운이 있

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대동소이

(大同小異)하다고 합니다. 팔악(八惡)의 기운이 많 고 적음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누구에게나 다 있

다고 생각해 보면, 미워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다

는 가르치심이 떠오릅니다.

넷째, 도덕 공부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각

가정과 개인의 건강, 행복을 위한 해원 해탈 탈갑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일선교직자의 책

임과 사명에는 그 건강과 행복 추구 외에 한 걸음

더 나아가 해탈을 위한 무형법(無形法)의 깨달음과

체득, 거기에 따른 교화의 책임이 수반한다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양이 더 깊어지고 넓어져야 한다는 깨 달음이 생깁니다.

참으로 큰 울림입니다.

앞으로 성덕 발전을 위하는 마음, 은혜에 보은하

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다 보면, 밝혀 주시는 지

혜로 도덕 광명의 기틀을 마련하는 심부름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전국 도생님들께서 변함없는 믿음과 정성으로

다 함께 성덕 발전을 위한 제반 일에 동참해 주시

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결심 을 합니다.

3
講話
성덕의 빛

道光 빛내는 聖業에 밑거름 되게…

이형옥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永義智

•JNK Heaters 수소에너지사업부 기술고문

맡은 바 책무는 막중하기 그지없는데, 힘은 그

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책과 안타까움, 아쉬움만

그득합니다. 지난 2017년 성덕도 중앙상조회장이

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아 5년여 동안 일해 오면서

느낀 저의 솔직한 소회입니다. 그동안 수양이 부

족해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반 성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올해 다시 중앙상조회 회

장직을 맡겨 주셨습니다. 책임감이 몇 곱절 더 무

겁게 다가옵니다. 도법에 순명(順命)하고 도생님들

의 뜻을 한데 모아 도광(道光)을 빛내는 성업(聖業)

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성기(聖紀 ) 72년 계묘년 새해에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화목상조회 역할과 임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성덕도 화목상조회 회칙에 ‘성덕도 화목상조회

는 회원 상호간의 상부상조 및 화목 도모와 교화 발전에 기여함을 임무로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상조회’라는 용어는 우리 사회의 각종 단체, 기 관, 조직, 모임 등에서 ‘◯◯상조회’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회원 상호간의 상부 상조가 그 주된 임무라고 생각됩니다.

‘상부상조(相扶相助 )’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서

로 돕는다’라는 뜻입니다. 원래 상부상조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농경사회에서 이웃 공동체 간에 품앗

이 등을 통해 서로 돕는 분위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이 힘을 합쳐 문제

를 해결하고 위기를 모면해 가는 모습을 이르는 말 입니다.

비슷한 의미의 말로서, 근심과 어려움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주는 것이란 뜻의 ‘환난상휼(患難相

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동고동락(同 苦同樂)’,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 서로 돕는다

는 의미의 ‘동심협력(同心協力)’ 등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형성과 발전, 부흥 등 역사적 진행

과정에서 시종일관 장려되고 고양된 전통 관습으

로, 공동체 구성원의 상부상조를 강조하는 ‘계’, ‘두 레’ 등이 있습니다.

성덕도 화목상조회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도 여

▲ 본원 인근 야산의 산불예방을 위한 잡목 제거 작업을 하는 도생님들

기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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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여 동안 화목상조회 회장으로 재임하면

서 여러 일을 도생님들과 함께 의논하고 진행했습

니다.

연전에 본원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지방 상조회

회장님들과 함께 회의하고 토론하면서 문제 해결

을 위해 애쓰던 일, 일선 교직 선생님들의 정년퇴

임식에 참석하여 함께 축하드린 일, 지방 교화원 원

사 낙성식 참석, 도생님들 경조사 방문, 본원 인근

산의 잡목 제거에 자원봉사를 하던 일 등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이들 시간을 돌이켜보면 저 자신 매사 부족한 성

심이었지만 도생님들의 협조와 성덕의 은혜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성덕도 화목상조회의 한 일원으로서 성

덕 발전을 위한 주요 전환점에서 진정한 성심으로

서로 도왔는가 돌이켜볼 때, 저 자신이 너무도 부

족하여 화목상조회의 기본 임무인 회원 상호간의

상부상조를 바로 알뜰히 수행하지 못하였음이 반

성됩니다.

법문에 “인생행도수양심(人生行道修養心) 본능천

성상생덕(本能天性相生德 )”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인생의 행할 길은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요 본능인

천성은 서로 덕으로 살리는 것이다’라는 뜻이라 풀

이해 봅니다.

사람이 살고 행하는 길에서 수양하는 마음을 지

키고 본능인 천성으로 화목하게 상부상조하며 교

화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화목상조회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면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성덕 발전을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화목상조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도생님들의 중

지(衆智 )를 모아 결정하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

信의 意味는 마음

信仰은 自性이지요

信善을 믿어야지

信心이 生方이지요

信守면 身數가 있지요

信位를 알았으면

信重히 行하여야지요

六信을 잘 生覺하시오

心地 복판에 光明 있고

光明 복판에 正이 있다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에서)

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도생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도무(道務)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

니다. 이를 위해 지방상조회 간의 소통을 더욱 활

성화하겠습니다. 일선 교직자 선생님과 활발한 소

통을 위하여 힘쓰겠습니다. 무엇보다, 상조회의 본

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도생님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

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랍니다.

오직 도법(道法 )만을 믿고 행하여 화목상조회

의 본래 취지인 전국 도생님들의 화목과 상부상

조, 교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

겠습니다.

5 성덕의 빛

김명자

•부산교구 부산교화원 담임교화사 / 壽玉智

며칠 전의 일입니다. 주말이라 대청소를 해야겠

다 마음먹고, 교화원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하였습

니다.

청소를 거의 마쳐 갈 때쯤 창문의 개탕을 닦게

되었는데, 바닥 안쪽의 모서리를 따라 나 있는 홈

에 무언가가 길게 묻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쉽게

지워질 것이라 여기며 걸레로 슬슬 문질러 보았습

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잘 지워지지 않았습니

다. 자세히 살펴보니, 홈 속에 무슨 찌꺼기 같은 것

이 말라붙어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이쑤시개만한 뾰족한 꼬챙이로 파내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먼지 같은 것이 오랫동안 쌓

이면서 굳어 버린 듯한 찌꺼기 덩어리가 쌀알 크기

만큼씩 떨어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끼어 있는 찌꺼기를 깨끗이 다 파내려니 조금은

힘이 들었지만, 애초에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청

소인지라 불평 없이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청소를 다 마치고 나니 마음도 한결 개운해지고

홀가분해져서 잠시 쉬고 있는데, 문득 한 가지 생

각이 떠올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려 보면, 성덕

수련을 하는 도생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마음

닦음에는 얼마나 노력을 해왔고, 또 얼마나 깨끗이

닦았을까?’ 하는 자아 성찰에 관한 자문(自問)이었 습니다.

그러나, 그 물음에 대한 저 자신의 대답은 ‘최선

을 다했다’라고 자신 있게 확신하고 있는 것이 아

니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의 고개는 꾸

중을 듣고 있는 사람의 고개처럼 아래로 숙어져 있 었습니다. 진실한 자성반성이 부족했다는 데서 오

는 자책감이 더해질 뿐이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집안 여기저기에 온갖 찌꺼기를

남겨 두고 있었던 것처럼, 마음 속에 온갖 반성거

리를 남겨 둔 채 지내 온 저 자신의 수양 역정(歷

程 )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집 안에 쌓인 찌꺼기들

은 언젠가는 깨끗이 치워야 하는 것처럼, 마음 속

에 쌓인 마음의 찌꺼기도 결국엔 자성반성의 수양

으로 깨끗이 닦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건성으

로 닦는 시늉만 해온 자신의 지난날들이 참으로 부

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높은 하늘을 바

라보며 자신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하였습니다. 성

덕의 가르치심 바로 본받아 수도인답게 진실한 수

련을 해나가겠다고….

그러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나가고 있다 보

니, 달포 전의 저의 반성 사례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오래 전 어느 지인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로, 당

시 지인의 말 가운데 무척 서운하게 들린 말이 있

었고, 그로 인해 그를 원망하고 미워했었습니다. 그

후 언젠가 원망하고 미워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했

었지만, 그때의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당시 서

운한 감정까지 함께 올라왔습니다.

물론 그 즉시 반성하면서 마음 속에서 털어내어

버렸지만,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왜 그 일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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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實한 自性反省에는 淸心이 定着되고 번뇌가 소멸돼

떠올라서 마음을 어수선하게 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반성했을 때 진실한 자성반성을 했었더라

면, 그리하여 마음을 깨끗이 맑혔더라면 그때의 감

정들이 다시 떠오르지 않았을 것인데, 반성을 제대

로 하지 못하여 찌꺼기를 굳히며 남겨 두었기 때문

에, 그것들이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된 것이라 생각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반성함에 있어서는 진실성 있는 반성

을 하여야 천성(天性)의 청심(淸心)이 정착(定着)되

게 할 수 있음을 거듭거듭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불결한 오물이 있으면 그 오물의 악취가 주위로

퍼져나가게 되지만, 그 오물을 제거하면 그 악취도

함께 사라진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재인식입니

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오물이 남아 있으

면 그 오물의 나쁜 기운이 주위로 퍼져나가게 되는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속의 오물의 악취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와 망상 등에 비유해 볼 수 있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날 입도하기 전에는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

도 그것이 정신 건강 유지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모르고 그냥 지냈었지만, 입도하여 마음 닦음의 수

양을 하면서는 성덕의 가르치심을 배움으로써, 번

뇌와 망상이 정신 생활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

게 되는지를 알게도 되었습니다.

문득, “부정반성(不正反省) 번뇌무적(煩腦無跡)”이

라는 법문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 법문에서의

가르치심의 뜻을 상기해 보면서, 진실한 반성을 하

여 마음을 맑혀 나가면 모든 번뇌와 망상은 절로 소

멸할 것이라는 저의 체험적인 사실에 대한 확신감

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 시 새 싹

홍명희 •서울교구 영등포교화원 / 교화사 / 시인

간밤에 잠 깰까 가만가만

구름떼 몰고 와 목욕하고 간 자리

초록 잎 어깨 위에 은구슬 얹어 놓고

환하게 웃는 해님

골방에 잠자던 씨알 속 알갱이들

기지개 하품에 낮잠 깨어보니

신비로운 봄 세상 문 열려 있네

냉이 하얀 꽃술에 흰나비 찾아와

바느질하는 참에

개나리밭 노랑나비 마실 나와

기웃대며 꿀 따가네

연록 빛 여린 새싹

찬 바람 싫어 칭얼대고

폭신한 봄볕 포대기

어르고 다독여 잠재우네

성덕의 빛

7

남병식

•강릉교구 기성교화원 /忠秀智

‘나는 내가 좋다!’라고 하면 세상 사람 가운데는

‘웃기는 사람도 있네!’ 하고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

만, ‘천금을 준다 한들 나의 젊음을 되돌려 받을 수

는 없는 일이니, 지금 이대로의 나는 내가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라는 뜻으로 해본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제멋에 산다고들 말합니다. 잘

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살고

있겠으나, 각기 지닌 개성은 다를 것입니다. 즉 ‘나

는 내가 좋다’라는 것은 위에서 말한 잘나고 못난 것

과는 다르지요. 저도 잘생긴 미남은 아니니까요.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의별 문제로 인해 고통받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고, 배신당해 분노하기도 합니

다. 또한 하는 사업을 뜻대로 성공시키지 못하여 힘

들어 하고, 좋은 일은 잊고선 나쁜 일에는 꽁해져 가

슴속에 취부(取腑)해 두면서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못난 기질이 온갖 염(念)과 함께 끓어오

를 때, 마치 가슴속에 불이 붙어 활활 타는 듯한 그

열기는 그 무엇으로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까? “가

슴 속에 붙은 불은 무량(無量 )이 아니면 끌 수 없노

라”라는 가르치심을 통해 그 불을 끄고 안정대심 (安正大心 )으로 살고 있으니, ‘나는 내가 좋다’ 하

는 것은 인복(人福)의 첫째지요. 지난날 잘못된 마음과 그릇된 마음, 그리고 그러 한 언어 행동들, 못난 인간심에서 지은 죄, 계산도

못하리만큼 난폭했던 저를 자성반성으로 선화청심

(善化淸心 )이 되도록 이끌어 주신 은덕으로, 그래

서 제 마음을 제가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 ‘나는 내

가 진정 좋지요.’

자존심이 상하리만큼 위신에 손상을 입어서 보

복의 심술이 강하게 일어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을

때, 도심으로 안정 찾고 탈갑(脫甲)의 은혜 속에 선

화각성(善和覺性 )을 하여 가며 살고 있으니 ‘나는

내가 좋지요.’

청심주 독송으로 쾌청한 아침을 열고, 맑은 마음

으로 정심(正心 )을 먹고 내 할 일 내가 하여 앞뒤

결함 없이 정확성을 기하고 있으니 ‘나는 내가 좋 지요.’

착함으로 찾은 광명이 그릇된 마음을 밝히는 등

불이 되어 믿음으로 마음 주고 그 마음 진실 담고

있어 베푸는 정보다 오는 정 더 감격스러우니, ‘나

는 내가 좋지요.’

물과 같은 맑은 마음으로 욕심 없이 흘러가니, 가

는 곳마다 영광이요 보는 것마다 사랑으로 대하니

‘나는 내가 좋지요.’

무궁한 묘(妙)의 이치는 기(氣)의 흐름을 유형으

로 된 문자로 표현하여, 온 인류가 보고 알기 쉽도

록 밝혀주셨습니다. 어두운 중생이 하나같이 청심

주 독송으로 청정심이 되지 않으면, 경(經)은 경대

로 마음은 마음대로, 서천(西天 )의 뜬구름과 다를

바 없겠지요. 매년 배출되는 박사들은 각기 전문

분야에서 할 일을 하겠지만, 자신은 지적인 고학력

의 지식은 부족하나 성스러운 덕화의 가르치심인

만물해즉심(萬物解則心 )의 이치 따라, 마음의 물 (物)을 철학으로 밝히신 기의 흐름을 깨달아 가면

서, 도덕입지대의심(道德立志大義心)으로 교화 중

생 활인의 큰 뜻 품고 공부하고 있으니 ‘나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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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다!’

좋지요.’

“아유삼보(我有三寶 ) 시심육골(是心肉

骨 )”의 이치를 배움으로 알게 되었으니,

고귀한 나의 보배 녹슬지 않게 하고 아

프지 않게 가꾸고 관리하여야겠지요. 공

을 받고 태어나(功受來) 공을 닦고 가는

길(功修去)을 찾기 위해 팔선(八善:孝心·

忠心·德心·慈心·和心·黙心·信心·正心)

의 생방줄 굳게 잡고 있으니 ‘나는 내가

좋지요.’

한때 3시간 연속의 청심주 공부에서

마음 공부에 가장 장애가 되는 염을 몰아내고 나니

몸은 공중에 둥실 떠 있는 듯하고, 청음의 청심주는

기운 따라 나오니 내 귀에 들리는 청심주에 내가 취

해 무아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성스러운 도기가 불

사약 불로초가 되어 끝도 없이 넘쳐나니, 중단 없이

나오는 청심주가 무형의 보배가 아니든가! 그 기운

따라 “덕기자생(德氣滋生) 장생불로(長生不老)”의 남

다른 건강을 유지하게 되니 ‘나는 내가 좋지요.’

양심적인 것과 비양심적인 것을 저울로 계량하

면 비슷한 중량인 듯하나, 각자 마음 속에 묻어 두

고 있으니 정확히는 알 수 없겠지요. 하지만, 외부

로 표출되는 선·악의 양과 행동하는 자체로 판가

름을 할 수 있겠지요. 양심적이라 함은 귀한 것을

보고서도 “나의 재물이 아니거든 보기를 눈 어두운

것같이 하고”라고 하신 성덕의 말씀 따르는 것이

요, 비양심적인 심사란 귀한 것을 보는 순간부터

견물생심(見物生心)의 물욕이 발동하여 탐욕심 생

기게 되는 것일 것입니다. “행하는 것을 보아야 마

음을 알 수 있고”라고 밝혀 주신 말씀과 같이, 잘 생

기고 잘 입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양심이 올바르다

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내 것 내가 먹고

내가 쓰고도 물량이 남는 시대인데, 내 양심을 속

이지 아니하고 내 양심 내가 믿고 살아가니 ‘나는

내가 좋지요.’

탐욕이 넘쳐나는 속세의 네거리를 노구(老軀)의

남자가 정도(正道 ) 따라 유유하게 선진(善進 )하니

인의예지의 빛이 밝기도 합니다. 평생 닦고 닦은 마

음의 빛이 나의 앞길의 등불이 되어, 속세에 살더

라도 속심에서 벗어나 도의심락(道義心樂)을 하고

낙천적인 극락의 세계를 살아가는 신선들의 삶을

상기하며, 오늘도 더러운 마음을 닦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신은 하늘이 주신 천보(天寶), 선인(善

仁) 종자를 대대손손 연해 주기 위해 허리춤에 주

렁주렁 달고 지칠 줄 모르며 뛰고 또 뛰고 있습니

다. 하지만, 언제나 지불여겸(知不如謙)의 낮은 자

세로 위를 올려보아도 착함이요 아래를 보아도 착

함이 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가슴 깊이 품고 인생

의 동반자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정 저는, ‘나를 좋아합니다.’

만중생 해탈의 성지 성덕도 본원, 생포장(生布

場) 둘러 놓고 상생의 기운 베푸시는 자리에서 함

께 공부하시는 정다운 수련 형제님들, 이 한 해에

도 대덕의 크나크신 은혜 입고 다복하시고 변함없

는 도심으로 내내 건승하시기를 심원합니다.

성덕의 빛

9
설중매 / 고영길 作

‘교직자 교육’ 수강 소감문

늘 새롭게 변화 있는 자신 되게…

처음에는 실천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 자신과의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고, 이제는 조금은 실천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습

차덕자

•본원 / 교직자 / 春華智

지난번 일선 교직자 교육 기간에 2박 3일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게 해주신 대덕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밝은 기운 앞에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비대면 강의를 들으면서 머리 숙여

감사함을 느끼는 한편, 실천 부족으로 인한 부끄러

움으로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불편했

던 모든 일들은 자신이 잘하지 못한 소치임이 느껴

졌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여 남을 탓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일선교직자로서 교화

활인에 이바지한다고 하면서도, 마음을 닦는 일에

서는 마냥 시간만 흘려 보내며 무책임하게 살아가

고 있었음이 깊이 반성되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일

에 감사하고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지 못

했던 것에 많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지혜가 열리면 참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도 볼

수도 있는 것을,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참 멀

리서 찾으면서 힘들게 살아 왔구나 생각되면서 반

성을 하고 또 하였습니다.

원망하면서 살아왔던 시간을 뒤돌아보면, 원망

했던 그 일들이 원망할 일이 아님이 더 깊이 깨달

아져서, 다시는 원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자신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약속을 꼭 지키며 살겠다

고 마음으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니다. 함께 화목하게 생활하며 살아가겠다는, 그리

고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자신과 다시 또 하였습니다.

앞으로 배운바 실천 잘하여 팔악(八惡)을 버리고 팔선(八善)을 찾아 착한 사람이 되고, 늘 새롭게 변 화가 있는 자신이 되겠다고 다짐이 되었습니다.

지난날의 그릇됨이 문득 떠올라 반성을 할 때면, 항상 청심주가 함께였습니다. 항상 청심주를 독송 하고 있을 때였고, 청심주와 함께 살 때였습니다.

청심주 독송을 지성으로 하고 계시는 어느 선생님

께서도, ‘청심주를 정성 들여 독송하면 악사기 소멸

과 함께 도법(道法)을 바로 알고 살 수 있다’고 하

셨습니다.

2박 3일의 교육이 얼마나 소중한지 깊이 느끼게 된 교육이었으며, 심수묘법 받들어 활인을 하는 자

신으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된 교육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마음과 다짐을 했습

니다. 진정으로 바로 닦아, 변화와 발전이 있는 자

신이 되어야겠다는….

힘들고 어두웠던 마음에 편안함과 밝음이 감도

는 기운을 주셨습니다. 온몸에 힘이 솟는 자신이 느

껴지고 희망이 빛났습니다. 그런 가운데 ‘부족하지

만 정성을 들여 성덕 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겠지만, 밝혀 주시

는 대덕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 은혜 잊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보은할 수 있는 수도자가 될 것을

거듭 다짐합니다.

10 2023 · 3 / 4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

질탕관에 두부장 끓듯

아마 굴곡 없는 삶은 없을 듯합니다. 사노라면 평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오르막길, 내리막길과도 마주합니다. 삶이 롤러코스터 같다 하여 ‘굴곡진 인생의 길’이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공부도 우리 삶과 닮은 꼴인 듯싶습니다. 수양의 단계 단계마다 시련이 닥치고 난관이 가로 막습니다. 때때로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습니다.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을 적 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시련과 난관에 맞닥뜨리면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사심망념(邪心妄念)이 가지에 가지를 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집니다. 이럴 땐 스스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이런저런 일로 심난(甚難 : 매우 어렵거나 곤란함)합니다. 심난이 심란(心亂)으로 이어집니다. 원 망과 불평으로 전이됩니다. 맘속 깊은 곳에서 골이 치밀어오릅니다. 평정심이 무너집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시련과 난관은 어디서 왔는지 살펴봅니다. ‘네 탓이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 다.’라며 ‘남 탓’에서 찾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네까짓 게 뭔데, 내가 이대로 당할 것 같아?’ 하며 맘속에 옹이를 집니다. 마음은 더욱 혼란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못나고 어 리석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질탕관에 두부장 끓듯’이란 속담이 있습니다. 걱정이 있어 마음이 어지럽고 속이 타는 듯한 상

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 제 마음속 자화상(自畵像)인 듯 싶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심적 고통과 갈등은 질탕관처럼 좁아진 제 마음이 주범(主犯)이었습니다. 귀에

거슬리는 조그만 소리와 행동에도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는 옹졸한 마음, 사소한 외부 요인에도 즉

각 반응하는 치졸한 마음,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는 좀살궂은 마음. 이게 제 마음의 민낯입니다.

질탕관을 과감히 깨뜨리겠습니다. 마음을 키우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련과 난관이 오더라도 제

마음속에서 용해(溶解)시키겠습니다.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거나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끊임없

는 청심주 독송과 진정한 자성반성 그리고 믿음과 실천을 통한 성덕의 은혜로써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요 진도아리랑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산이 높아야 구렁(골)도 깊지.∼”, “청천 하늘엔 잔별

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네∼.” 그렇습니다. 제 마음을 한없이 키우고 넓히겠습니다. 무

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을 찾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속을 근심 걱정이 아닌 희망으로, 불평 불만이 아닌 순명심(順命心) 가득 채워, 항상 활기심락(活氣心樂)을 유지하겠습니다.

•정재현 (광주교구 광주교화원 / 준교직자)

11 성덕의 빛

明心道德經은 人生의 法紀임을…

김규영

•강릉교구 강릉교화원 /效仁智

세월이 흐를수록 성덕의 은혜에 대한 감사함이

날로 커짐을 느낍니다. 요즘은 도덕 공부를 하고 있

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덕의 은혜가 얼마나 크게 다

가오는지요.

처음 입도해서 성덕명심도덕경 41면의 “선부(善

富 ) 되는 이치(理致 )”의 가르치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릇된 마음을 고쳐서 착하게 행하면

험식(險食 )도 먹지 않게 되고 고생도 없어지고 품

부(禀 富 )한 생활을 풍족할 수 있노라 그러므로 어

떻게 하든지 어질고 착하도록 합시다 마음이 착하

여야 됩니다”라는 말씀이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

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건강하면서 풍요롭고 즐거운

삶을 산다는 것은 제가 다가갈 수 없는 아주 거리

가 먼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질고 착하

기만 하면 즉 착함의 부자가 된다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가르치심은, 깊은 어둠 속에

서 헤매고 있던 저에게는 구원의 손길이었고 희망

의 등불이었습니다.

그 후로 그 법문의 말씀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수시로 독송과 암송을 거듭하면서 교화원을 다녔

습니다. 세파에 힘들어지고 지칠 때마다 ‘선부 되는 이치’의 법문을 떠올리며, 어떻게 해서든지 선인종 (善仁種)이 되고자 믿음을 키워 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화원 가는 길이 정말 즐거웠

습니다. 그리고 착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도, 착함과 어짊으로써 인간의 고(苦)를 벗지 아니하면 고생하게 된다는 것도 조금씩 깨달아가며, 마음 수 양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성덕명심도덕경의 가르치심은 자연법이라고 배 웠습니다. 그 자연법은 유형으로는 조금 보이나, 무 형으로는 참으로 무변광대(無邊廣大 )하다고 합니 다. 그러기에 성덕의 품 안에서 그 무한한 진리를

배우고 또 깨달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데서 삶의 의미가 더 깊이 느껴지고 마냥 행복합니

다. 하지만, 성덕에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행복도

스스로 찾아야 누릴 수 있고, 자연에서 주어야 받

을 수 있고 아니 주면 받을 수 없다고 하셨으니, 한

눈팔지 않고 오직 성스러운 덕화의 길을 본받아서

수양하는 데 온 정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는 오늘도 생각해 봅니다. 부족한 제가 성덕의

진리를 배우고 있는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고, 이 공부를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법문에 “사람에게 도덕(道德 )과 예의(禮儀 )와 법 (法)이 있노라”라고 하셨습니다. 지난날 저는 팔악 심(八惡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덕과 예의와 법

에 어긋나는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더욱이, 도덕과

예의와 법이 무엇인지조차도 알지 못했습니다. 사

람의 근본을 모르고 살아온 셈입니다. 도덕 공부를

하는 지금도, 때때로 본분을 망각한 채 정도에서 벗

어나는 우(愚)를 범할 경우가 있습니다.

12 2023 · 3 / 4

“근본을 모르면 자체가 고(枯 )나니”라고 하신 말

씀을 받들고 공부해 볼 때, 지난날 제 앞에 닥친 정

신적 육체적 어려움은 인간의 근본에서 벗어난 저

의 심언행(心言行)에서 비롯됐음을 이젠 깨닫게 되

었습니다. 저에게는 도덕과 예의와 법이 있음을 잊

지 않고 근본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루바삐 마음 닦아 고치고 성훈을 본받아 실천해

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이렇듯 부족한 저 자신이 성덕의 진리를 배우고

있는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고, 이 진리를 배울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명심도덕경은

인생의 법기 [明心道德經 人生於法紀 ]’라는 법문의

가르치심을 잊지 않고 항상 마음에 새기며 공부겠

습니다.

성훈에서는 또, ‘숙명(宿命)은 고애(苦埃)요 운명

(運命 )은 행복(幸福 )이니 숙명을 개척하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닦고 고쳐야 한다’라고도 하셨

습니다. 부족한 저 자신은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고(苦)를 벗을 수 있나, 어떻게 하면 도

덕경의 말씀을 더 깊게 깨달을 수 있나’ 하고 생각

하곤 합니다.

그 실천을 위하여, 마음먹기에 앞서, 말하기 전

에,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성훈의 가르치심에 어긋

남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도덕의 기강줄을 놓

지 않고 몇 십년 동안 닦고 고치면서 살 수 있었다

는 것만으로도 삶의 기쁨은 충만해집니다.

앞으로도, ‘오늘 반성(反省) 내일 극락’의 가르치

심을 받들어 진정한 반성을 할 수 있고 맑은 마음

을 찾아갈 수 있는 공부에 게으름 없이 닦고 또 배 우겠습니다.

성덕의 가르치심은 무량(無量)하다고 했습니다.

그 깊이를, 닦고 배우지 아니하고 깨닫지 아니하

고서 어찌 알겠습니까. 밤낮으로 수양 정진(修養

精進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어두운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시고 밝은 길로

인도하여 주신 이 크나크신 은혜에 만분지 일이라

도 갚을 수 있는 도생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부족한 자신이 이렇게 진리를 배우게 선도해 주

신, 우리 교화원을 거쳐 가신 모든 선생님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생포장 둘러 놓은 화목석에서 함

께 공부하는 우리 도생님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13 성덕의 빛

박호진

•안동교구 청송교화원 준교직자 / 信義智

지난 1월 실시된 주일공부를 통해 느낀 소감과

반성했던 점 등을 글로 옮겨 봅니다.

우리 안동원에서는 본원 지시에 따라 책임선생

님의 선도 아래, 지난 1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

일 동안 주일공부를 하였습니다. 저는 5일 동안은

책임원인 안동원에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청심

주 독송 공부를 하고, 나머지 이틀 동안엔 책임선

생님을 모시고 광덕원, 영주원, 의성원 등 안동교구

관내 교화원에서 현지 도생님들과 함께 공부를 하

였습니다.

특히 책임선생님의 순회 수행(隨行) 공부는 저에

게 많은 감회를 불러일으켰고, 준교직자로서의 새

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동원에서는 평소 집에서 교화원까지의 거리가

멀거나 연로하신 도생님들께서 교화원 출석을 자

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일공부 때는 그동안 공부 자리에서 자주 뵙지 못한

도생님들도 많이 참석하셨고, 이른 시간부터 밤늦

은 시간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등, 교화원에 활기가

넘쳤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공부 등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듯하여 몹시 안타까웠는

데, 오랜만에 많은 도생님들께서 다 같이 창생의 훈

련도장인 교화원에서 함께 열심히 청심주 독송을

하면서 공부하는 모습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교구 내 지방 교화원에서는, 코로나19 확

산으로 한동안 끊겼던 책임선생님의 순회를 무척

반기셨습니다. 책임선생님께서는 손수 교화원 청

소를 하시거나, 공부를 마치고 일부 도생님 댁을 방

문해 직접 안부를 살피시기도 하고, 회장님을 비롯

한 도생님들과 도담을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또, 지

방교화원 도생님들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직접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시는 등, 준교직

자인 저에게 올바른 수양 자세에 관한 산 공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주일공부와 책임선생님의 순회 수행

공부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가식적인 공부를 해왔다는 점

에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그릇됨을 알고서

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았고, 그저 입으로만 반성하고 넘어가는 가

면적인 수양을 되풀이해왔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대중과 화친(和親)하는 정신을 가지라’라

는 가르치심을 망각하고, 준교직자로서 도생님들

께 화목한 기운으로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고 제대

로 소통하지 못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이번 주일공부를 통해 떠오른, 반성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교직 선생님들을 그

동안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제 아상을

버리지 못하여 선생님들께 못난 행동을 한 것을 깊

이 반성하였습니다.

14 2023 · 3 / 4
‘주일공부’ 과정과 반성과 다짐들

제가 입도할 무렵만 해도 그 당시 도생님들께서

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마음으로

일선 선생님을 공경하고 정성을 다해 받들었습니

다. 당시에는 물질적으로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

악한 환경이었지만, 도덕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일선 선생님을 예와 정성으로 대하셨습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저 자신의 정성은 너무

나 부족했습니다. 그동안 앞자리에서 공부한다고

하면서 선생님들 모시는 일에 누구보다도 솔선수

범하여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소홀하였습니다.

올해 주일공부에서 깊이 반성이 되는 부분이었

습니다. 올바른 공부로써 참된 성덕수도인이 되려

면, 그 점부터 바로잡아 행해야 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런 일련의 공부 과정은 준교직자로

서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입도할 당시는 도주님과 법주님 재세시였

고, 사주 선생님께서 지방교화원 순회를 다니시기

도 하던 초창기였습니다. 그 당시 일선에서 근무하

시는 선생님들도 여러 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열

악한 환경에서 근무하셨고, 순회 다니시는 일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교통편이라든지 경제적인 면이

라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께서는 교화원이 있

는 곳이라면 주저치 않으시고 지방의 곳곳을 순회

하시면서 성덕 발전을 위한 일에 전념하셨던 기억

이 납니다. 그런 선생님들을 곁에서 보면서 그 당

시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럴 때마다 다짐한 바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되는 그 당시 저의 다짐의 한 예를

들어 봅니다. ‘항상 타인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볼

수 있고, 그런 이해하는

마음으로 보고 듣고 행

하는 가운데서 심향(心

香)을 풍기는 사람이 되

는 것’이 수양의 목표였

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 수양력

에 비해 너무 큰 소망

이었던 것도 같고, 그대

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도 합 니다.

새해를 맞아 실시된 올해 ‘청심주독송 주일공부’

에서는 많은 반성과 더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

상 성훈의 말씀 받들어 ‘팔악심(八惡心)’을 버리고

도덕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성훈정신(聖訓正信)”이라는 법문대로 성훈을 바

로 믿고 행하고, “이기입지소인심(利己立志小人心)”

은 버리고 또 버려서 오로지 “도덕입지대의심(道德 立志大義心 )”으로 사명에 충실해야겠다는 결심입

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면으로 수양해서는 안 될 것이고, 진정으로 성덕의 가르치심을 바로 받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책임선생님의 선도를 받들어 준교직자

로서의 주어진 책무에 성실히 임하다 보면, 비록 지 방원에 근무하면서 다짐하는 작은 정성이지만 이

런 정성이 모이고 모여서 전국적으로 성덕도광(聖

德道光)이 빛나게 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되리라는

기대도 가져 봅니다.

앞으로 이번 주일공부에서 다짐한 바를 잊지 아

니하고 주어진 일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수행(修

行 )하고, 대덕의 은혜에 보은할 수 있는 성덕수도

인이 되고자 합니다.

15
빛 < 聖 德 明 心 道 德 經 에 서 > 道
성덕의
德 光 明 宇 宙 燈
山 流 水 萬 里 去

홍관의

•대구교구 대명교화원 준교직자 / 淸仁智

부자야!

너를 알고 지낸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가는데, 오

늘은 펜으로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처음 너를 봤을 땐 교장 선생님 사모님답게 예쁘

고 교양 있는 모습에 다소 거리감이 느껴져서, 우

리가 이렇게 친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친구들 중에 내가 성덕도

공부를 하는 것도 네가 가장 먼저 알아주었어. 이

제껏 사회에서 만난 인연 중에 ‘성덕도’를 아는 사

람이 없었는데, 넌 내 말을 듣자마자 ‘남편이 어릴

때 백부님을 따라 교화원에서 무량청정정방심을

불렀다’며, ‘성덕도 공부는 좋은 공부라고 말해 줬

다’라고 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그나저나, 여섯 살 무렵의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계신 네 남편은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총명하셨을

지…. 천생의 학자라 여겨지고 새삼 존경심이 드는

구나.

그리고, 마치 성덕도 공부를 한 사람처럼 평소 생

활에서 팔선(八善)이 몸에 밴 듯한 너를 보며, 착하

게 살려고 공부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도 했어.

사람이 돈을 쓰기는 쉬워도 시간 내고 마음 내는

것은 어렵게 마련인데, 어쩜 너는 작은 몸에 그렇

게나 큰마음을 가졌는지…. 우리 나이에 병원이라

면 가장 가고 싶지 않은 곳일 텐데도, 외로울까봐

고향 친구 검진에도 몇 년째 함께 가주고, 식당 하

는 친구 도움 되라고 어간장이나 된장 등도 만들어

주고, 나물에 반찬에 온갖 맛난 것은 늘 주변과 나

누고….

다재다능하신 네 남편은 또 어떠니!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시고 좀 쉬실 만도 한

데, 유튜브 커뮤니티에 도전하여 ‘손바닥 농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셔서, 지금은 텃밭 계의 이름난

유튜버가 되셨지.

그렇게 연구하고 알뜰하게 농사지은 채소며 과

일 들을 귀찮은 내색 한번 없이 아내의 친구들에게

직접 배달까지 하시며 나누는 걸 보면, 정말 너희

부부는 천생연분인가봐.

지금은 코로나19에 매우 익숙해졌다지만, 내가

코로나에 걸렸던 재작년만 해도 가족들도 만날 수

없던 시기였지.

나의 부주의로 인해 결국 너희 부부까지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어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너

는 원망은커녕 되레 나를 위로하고 챙겨 주었어. 그

때 네가 문 앞에 두고 간 팥죽은 내 평생 가장 맛있

게 먹었던 팥죽이었고, 잊을 수 없는 친구의 사랑

이었어.

어느 날인가 네가 말했지. ‘잠이 오지 않아 「성덕

의 빛」을 읽고 있는데, 남편이 그 모습을 찍어서 아

이들에게 보내줬다’라고. 그 사진을 보고 너의 아이

들은 ‘엄마 무슨 공부 하세요?’라고 물어서 너의 남

편이 ‘홍관의 아줌마가 보내준 책 읽는다’ 하더라

고 웃으며 얘기했을 때, 내가 얼마나 뿌듯했는지….

16 2023 · 3 / 4
내 딸도 ‘부자 아줌마는 마음이 진짜 부자’라는
어여쁜 나의 친구 부자에게

또 언젠가는 남편한테 청심주를 해석해 달라고

해서 혼자 불러 보기도 하고, 맑고 바른 마음을 가

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부르다가 잠들기도 했다는

너의 말에, 난 너무나 감동했었어.

내 친구 부자야!

언제나 맛나고 좋은 음식들로 나를 채워 주고, 내

공부 시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마

음 깊이 응원해 주는 네가 정말 고마워!

오죽하면 우리 딸 지영이도 ‘부자 아줌마는 마음

이 진짜 부자야!’라며 너를 얼마나 따르는지….

자식 셋에 남편 그리고 주변 친구들까지 살뜰히

보살피면서도 조금도 힘든 내색 없이 그저 베푸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내 친구.

그런 너를 보면, 나는 언제 착하려나 싶단다!

그러면 너는 이렇게 말하곤 했지. ‘네가 나보다 공

부를 잘해서 좋다’고. 그래서 우린 또 함께 웃었지.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보다 더 열심히 성덕도를

알려 주면서 좋은 곳이라고 얘기해 주는 친구.

나를 이렇게 든든히 믿어 주는 친구.

그런 친구가 곁에 있어서, 부족하지만 나도 성덕

도 준교직자로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자랑스러

운 너의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단다.

내 친구 부자야!

오늘도 교화원에서 오전 공부를 하고 너희 집에

들러 맛난 찰밥과 나물을 먹으며, 또 너랑 하하 호

호 웃으며 이야기하고 왔지.

요즘 나는 그런 하루하루가 행복이고 기쁨이야.

우리 성덕의 가호로 오래오래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자.

언젠가 함께 공부할 날을 기다리며

따뜻한 봄날, 친구 관의가

◼ 시

벚나무 아래

허 은 주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허은주 갤러리 대표 / 서양화가 / 시인

벚나무 아래 차를 대고

바람이 넘기는 책장을 바라보며

봄 그늘 아래 한나절

쉼을 즐긴다

다 읽지 않은 문장

휘둘러 재촉해 넘기려는 바람을

살며시 누르며 여유를 부리다 보니

어느새 어두워진 빛

해 질 녘인가 하여 밖을 보니

벚꽃잎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꽃잎 커튼을 씌워 놓고는

그저 해맑다

무아지경의 순간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곳이 진정 현실의 세계던가

앞 유리창을 살포시 덮은

핑크빛 싱그러움을 마주하며

천국인가 하였다

바람을 타고 들어온

촉촉한 꽃잎 한 장을 주워

책갈피 속에 봄을 저장한다

17
성덕의

우준순

•마산교구 함안교화원 / 和一智

며칠 전 가야 장날, 교화원 가는 길에 시장에 들

러보았습니다. 시끌시끌한 시골 오일장 장터에는,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에 어울리게 각종 제철

채소와 생선은 물론이고, 반찬과 생필품에 이르기

까지 온갖 것이 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특별

히 먹고 싶은 것도, 구입하고 싶은 살림살이도 별

로 없었습니다. 먹을 것이 눈앞에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허기진 배를 물 한 사발로 달래며 살

아왔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참 살기 좋은 세상이구

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살림살이는 넉넉지 않았지만 생

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며 곳간 살림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기쁨에 사는 보람을 느꼈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결혼해서 자식 낳아 키우며 그 자식들 먹이고 입

히고 공부시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바쁘게 일해 온 세월이 참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마

산 어시장에서 가져온 중간 도매상의 생선을 받아

와 생선 장사를 하기도 하고 그 밖에 다른 여러 가

지 일을 했으나, 수월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산다고 했어도 귀한 자식들 공부를 많이 시

키지 못해 가슴앓이했던 시간은, 오래도록 제 마음

한 곳에 참 많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래도 반듯하게 잘 자라 살아가고 있는 자식들이 그

저 고맙고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장터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교화원에 도착

하여 마루에 걸터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

는데, 지난겨울 마당에 심어져 있던 시금치가 언제

그렇게 올라왔나 싶게 쑥 자란 모습이 눈에 들어왔 습니다.

세상에는 신기한 것도 참 많지만, 그렇게 봄이 되

었다고 알아서 올라오는 식물들을 보니 감탄이 절

로 나왔습니다.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입도 없는 그

식물들은 도대체 어찌 알고 따뜻한 봄이 되면 그렇

게 얼굴을 내미는지, 팔십이 넘는 세월을 살아왔어

도 볼 때마다 참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파릇파릇 예쁘게 잘 자라는 시금치와 이제 겨우

싹을 틔운 상추에 몇 번을 왔다갔다하며, 바가지로

물을 날라서 뿌리 가까이 부어 주었습니다. 머지않

아 저들도 쑥쑥 자랄 것입니다. 이렇게 늙은이가 준

물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이….

그러다 문득 ‘아! 참으로 부족했구나!’ 싶은 생각

과 함께, ‘교화원에서 수십 년 넘게 수양을 하고 있

으면서도 아직도 보답을 다 하지 못하고 있구나’라

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머리가 매우 아팠습니다. 왜 아

픈지 이유도 모르고 병원에 가서 처방해 주는 약을

먹었는데 머리가 더 아파와서 약도 오래 먹지 못하 였습니다.

그러다, 성덕도에 가면 금방 낫는다는 지인의 말

씀을 듣고 교화원을 찾아갔습니다. 아픈 머리가 빨 리 낫기를 바라면서요.

그렇게 찾아간 교화원에서 담임선생님께서는,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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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시장에 들렀다가 생각난 이야기들, 교화원에 가서 보고 반성하고 다짐한 이야기들

심주 독송과 반성을 통해 저의 가슴에 쌓인 응어리

를 풀어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반성해야

한다고, 고쳐야 한다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알뜰

살뜰 가르쳐 주시는 말씀 따라, 저도 반성하고 고

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출가 전 오랫동안 친정어머니와 오빠들에게 가

졌던 미워하는 마음, 가족간에 서로 화목하지 못하

다고 불평 냈던 마음들도 반성했습니다. 결혼 후에

어린 자식 두고 돈 벌러 나간 남편이 빨리 돌아오

지 않는다고 원망했던 일, 또 그렇게 기다리던 남

편이 왔어도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일도 잘 되고

돈도 더 많이 벌 텐데, 내 말 안 듣고 자기 고집대

로 하더니 일이 잘 안 되었다’라고 많이도 불평했

던 일,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교화원에

서 가르쳐주신 자성반성 법은 까마득하게 잊어버

리고 남편만을 탓했던 일도 반성이 되었습니다.

법문에서는 ‘부화부순이라야 만복자생(萬福滋

生)’이라고 하셨는데, 부화부순을 하지 못하면서도

그저 제 자식 잘되기만을 바랐던 마음은 또 얼마나

많이 있었던지요.

살고자 찾아갔던 교화원에서조차도 마음을 다스

리지 못하고 심언행(心言行)을 함부로 하고 살았으

니, 아픈 머리가 금세 좋아지지 않았던 것은 당연

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먹고 사는 일에 연연해 매일 교화원에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가르쳐 주시는 말씀 들을 때에는

잘해야지 싶다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 가서 이런 공부를 하겠나 싶

어 청심주를 독송하고 나면, 또다시 일어날 힘과 용

기가 생겼습니다.

도덕 공부가 좋았습니다. 참말로 좋았습니다. 그

래서 지금까지 이 줄을 놓지 않았습니다.

진 아픈 머리도 말끔히 탈갑될 것이라 믿고 공부해 나왔습니다.

‘저 식물들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큼 쑥쑥 자라, 보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도 큰 기쁨을 느끼게 하여 주는데, 내 인생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기

쁨이 되어 주었나’ 생각해 보니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십년을 마음을 닦으면서 입은 은혜에 보

은하겠다고 다짐한 그 세월이 부끄러워지지 않도

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새봄 맞아 쑥쑥 자라는 식

물들을 보면서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저 식물들에 유난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물의 영장인 사람

으로 태어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이 은혜가 참

으로 감사합니다.

이젠 자식들도 다 장성하여 각자 제자리에서 열

심히 잘 살아가고 있고, 손주들도 잘 자라고 있습

니다. 저는 매일 저의 전용차인 네발 유모차를 끌

고 교화원에 갑니다. 오전에 갔다가 밤 9시 저녁 공

부를 마치고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길에 덜컹덜컹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있습니다.

같이 공부하고 있는 구순이 넘은 보생님과 함께

유모차를 끌면서 가면, 동네 사람들이 어느 집 노

인네가 이 밤길에 저렇게도 요란하게 다니느냐 한

다고 자식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살

아 있는 날까지 잘하자’고 서로를 다독여 줍니다.

이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져 아담한 우리 교화

원에서 채소도 키우고 청소도 하면서 도생님들과

화목하게 오래오래 함께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가

득합니다. 성덕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

고 싶은 마음은 지금까지도 간절합니다.

이제 이 몸이 노구가 되어 힘은 약하지만, 제 몸

건강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 잘 해서 자식들 걱정

도주님 법주님께서 베풀어 놓으신 성덕의 말씀

고치고 닦아 나가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

시키지 않고, 자식들도 성덕의 은혜가 크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 성덕의 빛

따라서

“엄마! 저, 붙었어요!”

환갑을 맞는 생일날에 받은 큰 선물

이윤숙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 교화사

“엄마! 저, 붙었어요!”

아들로부터 이 말을 듣는 순간, 대덕의 은혜에 감

사한 마음이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이 기쁨, 이 감

격을 어떻게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

들과 저에게 내려주신 대덕의 은혜 참으로 감사합

니다.

딸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는데, 아들이 그동안 원하는 직장을 얻고자 준비

하는 기간이 길어서 참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

니다.

그런데 올해 초 서른두 살에 드디어 직장생활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합격의 관문을

통과하기 힘들다고 하는 공기업 6급에 붙어서, 지

난 2월 1일 첫 출근을 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시간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 어려움을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내어 1차, 2차, 3차, 4차 관문

까지 거치며 합격의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가고 해가 갈수록 너무 힘들어서 아들과 많

이도 다투었습니다. 힘든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격려도 한다고 했지만, 때론 다 그만두고 어

디 아무 곳이나 들어가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집에서 나가라고까지 한 적도 있었습니다. ‘네

가 나가지 않으면 내가 나간다’는 모진 말까지 하

면서…. 마음으론 믿고 기다려 줘야지 하면서도, 저

의 닦지 못한 마음과 아들의 초조함이 부딪칠 때마

다 모자지간의 다툼은 수시로 생기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괴로움이 오르내리며 지내던 어 느 날, 깊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엄마인 나 자신이 부족해서 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때일수록 엄마인 내

가 중심을 잡아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로

서 내가 할 일은 무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

다. 그러면서 결심을 하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오직 도덕 공부에 매진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심주 공부와 도덕경 공부를 하였

습니다. 그 당시 코로나 여파로 사회 분위기도 좋

지 않았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시행을 따르느라 교

화원에서도 자가(自家) 공부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교화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저는 집에서 공부하

고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렇게 청심주 독송과

도덕경 한 면씩 쓰기, 도덕경 전권 봉독하기를 매

일매일 실천하면서, 저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스

려 나갔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볼펜도 5개 정도 닳아

없어지고, 도덕경도 12번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 공부를 하는 가운데 도덕경에서 밝혀 주신

말씀이 새롭게 와닿고 깨달아지면서, 저에게도 많

은 공부가 되었던 시간이었지요.

이 공부가 아니었으면, 도심을 지키지 못했으면

그 오랜 시간을 제가 어떻게 버티어냈을까 생각하

20 2023 · 3 / 4

면, 감사한 마음이 절로 올라옵니다.

합격을 향한 여러 차례의 관문을 거쳐 마지막 과

정인 4차 면접이 있던 날은, 공교롭게도 저의 생일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고속열차를 태워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게 뭐지? 다른 집 애들은 벌써 취직도 했고, 결혼도 해서 가정을 꾸렸고, 엄마 생일이라고 집에

도 오는데…. 나는 얼마나 반성할 게 많으면 내 생

일날에 이렇게 쓸쓸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그동안 평정심을 가지려 노력했는데, 그날엔 집

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웠고, 무

척이나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떨쳐내고 아들의 합격 소식이 꼭 들

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지난날 저의 마음자리

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였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가 저물어 가던 그 날 오후 4

시쯤이었습니다.

“엄마! 저, 붙었어요!”

소식도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던 아들의 첫마

디였습니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던 몇 해 전부터 그렇게도 바

라고 바라던 아들의 합격 소식이었습니다. 아들을

부둥켜안고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합격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제 입에서는 ‘천

지 부모님, 감사합니다! 대덕의 은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환갑을 맞는 제 생일에 가장 큰 선물을 받게 되

어 또한 너무나 기뻤습니다.

아들이 그동안 취업을 위해 준비했던 이력서는

400통이 넘었고, 자기소개서만 300통을 넘게 쓰

면서 그 긴 세월을 준비하고 기다리며 또 기다렸습

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아들이 정말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오래도록 그 감동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발령을 받던 날, 사 회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에게 ‘이제는 사회에 필요

한 사람이 되어 이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

가길 바란다’라는 엄마의 바람을 마음으로 전하였 습니다.

그리고, 친정어머니께서 저에게 이어 주신 이 귀

한 성덕의 공줄을 잡고 제가 지금까지 공부하고 살

아온 것처럼, 아들도 언젠가는 이 줄을 꼭 부여잡

고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어머니께서 연초 주일공부 기간에 코로나에 걸

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뵙지도 못하고 마음만

졸였었는데, 다행히 쾌차하셔서 건강하게 지내십

니다. 어머니께서 건강을 회복하시고 손자의 좋은

소식도 전해 드릴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참으

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큰어머니, 어머니의 대를 이어 저까지 3대가 도덕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데, 저는 스무 살 무렵부터 어머니의 교화 말씀

따라 공부를 하였습 니다. 그렇게 어머니께서 저에게 물려주신 이 소중 한 유산을, 저의 아들 인생에도 함께 할 것을 기다 려 봅니다. 21 성덕의 빛 < 聖 德 明 心 道 德 經 에 서 > 自 然 善 靈 至 公 無 私 何 事 不 成 至 誠 一 貫

문화 산책

書評

: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 (지은이 계남)

무언가가 되기 위해 분주하던 걸음을 잠깐 멈춰봐

— 회사에 묶인 자와 회사를 떠난 자 모두를 향한 응원

많은 여행자의 로망인 페루. 페루에서도 최근 마

추픽추보다 더 인기 있다는 무지개산. 책의 주인공

‘라마’는 이 무지개산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 생물이었다. 그런데 이

렇게 아름다운 곳에서도 직장생활은 힘든 일이었

다. 어느 날 라마는 드디어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

난다. 여행길에서 평소 동경하던 자유의 영혼 ‘비쿠

냐’를 만난다. 책에는 라마와 비쿠냐가 함께한 여행

의 아름다운 풍경과 위안을 주는 대화가 가득하다.

그래서 퇴사한 라마는 무엇이 되었을까? 꿈과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라마 혹은 우리의 아름다운 여정 을 만나보자.

퇴사를 꿈꾸는

평범한 나와 당신의 이야기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의 주인공은 라마

다. 라마는 남미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로, 소나 말처럼 가축화된 동물이다. 가 축의 삶은 직장인의 삶과 비슷하다. 자유를 포기하 고 대신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안

전하지만 지루하고 사실 힘 들기도 한 삶.

주인공 라마는 작가 자신 의 은유이기도 하고, 매일

매일 평범한 일상의 힘겨움

에 버거운 우리들의 투영이

기도 하다.

누구나 퇴사와 일탈을 꿈 꾸지만, 감히 감행하기 어

렵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

가 얼어붙은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우리 대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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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무엇이 돼야 해?”
푸르마마르카 무지개 산 ▲ 라마 인 원더랜드

직서를 던진 주인공

이 바로 라마다.

퇴사한 라마의 여

정은 매일의 일상에

묶여 있는 우리에게

좀더 멀리 볼 수 있는

시선을 선물할 것이

다. 라마의 이야기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

야기이기도 하다. 글

과 그림에 묻어나는

작가의 경험은 생생

함과 깊이를 더하고,

독자들은 퇴사한 라

마의 삶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또 작가는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그 응원을 독자들에게 고스

란히 돌려줄 것이다.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데도

엄청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해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는 여전히 직장생

활을 하고 있는 라마의 동료와 가족들에 대한 존경

과 애정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

▲ 라마와 비쿠냐 - 호수길

을 영위하고 유지하는 일은, 날마다 자기만의 투쟁

에서 이기는 위대한 일이다.

퇴사가 용감한 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포기하

지 않고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 더 용감한 일이

라고 할 수도 있다. 책은 그런 보통의 평범한 라마

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완전히 지

쳐버리고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날, 곁에서

이 책이 따뜻하게 말 걸어줄 수 있을 것이다.

23 성덕의 빛
문화 산책 ▲ 바닷속 라마 ▲ 라마와 비쿠냐 - 빙하

문화 산책

여행이 선물해준

계남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들

라마는 무엇이 될지 정하지 않고 퇴사했다. 직장

에 묶이지 않는 삶을 상상할 때 많은 사람이 꿈꾸는

것이 바로 여행일 것이다. 라마도 여행을 떠난다.

라마의 여행은 장면 자

체가 위로와 감동이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여행의

장면들은 실제로 계남 작

가의 여행 장면이기도 하

다. 그래서 생생하고 아름

답다.

이 아름다운 그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작가가 여행지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림들은 우리를 미

소 짓게 한다. 그 그림들은 우리가 언젠가 갔던 여

행 혹은 가고 싶은 여행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다리

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 ‘계남’은…

바다 건너 세상에 관심이 많다. 깊숙한 곳에 있는 마을

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사람, 동물이 어울려 지내는 풍경

속에서 기쁨을 느낀다.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빛나는 순

간들을 담아내고 싶다.

아트샵 ‘토도비엔’을 운영하며 일러스트와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디자이너로 일하다 퇴사 후 홀로 그

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다운 삶’을 찾아 고민하

고 용기 낸 시간을 모아,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를

쓰고 그렸다.

라마 씨를 따라가는 여정이 당신에게도 의미 있는 여행 이면 좋겠다.

위의 글은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를 출판한 ‘다산 북스 요요’의 서평입니다.

계남 작가는 부산교화원 경호지(炅浩智·박래경)· 보은

지(報恩智·이인엽) 선생님의 딸이며, ‘성덕의 빛’에 표지화

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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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계남
▲ 반짝이는 바다
▲ 책 표지 ▲ 라마와 비쿠냐 - 들판

나이 탓하지 말고 청심주 독송 많이 하고…

평생 처음 나, ‘보화지’에게 편지를 써 보는구나.

고르지 못한 날씨에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겠지?

몇 달만 있으면 구십인데, 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

그리고 도덕 공부 한다는 사람이 공부는 뒷전이고, 일만 앞세우고 왜 그리 힘들게 살아?

도덕 공부를 하니까 얼마나 좋아! 예전에 내 마음을 볼 줄 모를 때는 내가 참 착하고 욕심도 없

는 줄 알았었지? 도덕 공부 하면서 나를 보니 착함도 부족하고 욕심도 많아서, 그동안 반성해서

많이 고쳤지만, 아직도 부족해.

반성을 한다고 해도 입으로만 했지 말한 대로 고치지 못했으니, 겉치레 같은 반성을 많이도 했

네.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자꾸 반성하니까 마음이 얼마나 편안한지….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을 안 하면 속병이 생겨. 그래서 실천은 다 못 하더라도 자꾸 반성을 하려

고 해. 그러니까 나이에 비해 대덕의 은덕으로 이만큼 건강하잖아. 이 얼마나 좋고 또 감사한지!

성덕도에 다니지 않았어 봐! 옛날 성질 그대로 식구들한테 원망이나 하고, ‘아야, 아야!’ 하며 괴

롭게 살 텐데…. 성덕도 다니며 공부를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자식들이 용돈을 쓸 만큼 주는데도 싸구려만 좋아함도, 무엇이든지 아끼는 것은 둘째가라면 서

러워할 정도인 인색함도 이제 좀 바꾸자.

구질구질하게 살지 마. 버릴 건 버려. 딸보고 버렸다고 야단치지 마. 그래도 딸이 버려 주니까

깨끗하고 개운하잖아.

예전 마분지 공책 쓰던 시절은 지나갔다구. 돈도 쓸 데에는 써!

‘보화지(普華智)’라는 존귀한 법명을 하명해 주셨는데도 아무런 보답을 안 해드렸으니, 마음이

편하지를 않지?

바보같이 살지 마. 나이가 많아서 기억력이

없다고? 그건 핑계지. 멍텅구리 짓을 잘하니까, 정신이 희미한 거여. 나이 탓하지 말고 청심주 많이 독송하고 똑똑한 사람 좀 되라고! 알았지? 25 성덕의 빛 나에게 쓰는 편지
•대전교구 청양교화원 / 普華智
정복동

온라인 본원 교육에 선각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믿음이 부

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교육에만은 제대로 임

해야겠다며 모든 약속을 미루고 마음을 다잡아서

참여했습니다.

선옥지 선생님의 입교식에 이어 은선지 선생님,

도무원장님, 영인지 선생님, 마지막 날의 성도사님

공부까지 마음 모아서 경청했고, 한 말씀 한 말씀

제대로 이해하며 마음에 새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성덕도에 훌륭하신 선각 선생님들이 계신

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특히 이번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제 수양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 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가르치심은 언제나, 자신의 일

거수일투족을 살펴서 티끌만큼이라도 잘못된 생

각이나 행동이 있는가를 찾아보고 잘못된 점이 있

으면 즉시 반성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계셨습

니다.

사실 이제까지는 제 아상에 젖어서, ‘특별히 잘못

하고 사는 게 뭐 있겠나?’ 싶어서 자성반성하는 것

을 생활화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이 깊이 뉘우쳐졌

습니다. 아예 반성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지난날의

어리석음을 지금부터라도 고쳐 나가겠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중에 ‘법문 100번 쓰기’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도덕경 35면의 “인연(因緣)의 공

(功 )줄을 잊으면 아니 된다”라는 법문을 쓰기로 하

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줄 한 줄 쓰다 보니 돌아

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고, 계속 써 나가다 보니 어

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받은 공(功)은 잊지 말고 / 내 공은 자랑 마소 / 닦

는 공이 어디 가나 / 주고 받는 이치로다 / 충효를 근

본 삼고 / 정의(正義)로만 행한다면 / 닦은 공을 뉘게

주나 / 자연으로 되는 일을 어느누가 알 것이요 / 공

덕(公德 )으로 될 것이니 / 군말 말고 믿고만 닦는다

면 / 깨달으면 알 것이요 알고 보니 행복이네 / 무량

청정정방심”

막상 쓰려니까 법문이 생각보다 길어서 ‘어떻게

다 쓰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이 법문을

100번 쓰다가는 밤새울 것 같구나’ 하는 마음에 포 기하려고 했다가, 기왕에 이 법문이 가슴에 와닿았 으니 어떻게라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계속 써 나 갔습니다.

5시간여 동안 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썼는데, 대덕의 은덕으로 그 과정에서 참으로 신기함을 많 이 느꼈습니다.

100번 쓰기를 마친 뒤, ‘아니, 어쩌면 이렇게 딱 딱 들어맞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 라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도덕경 공부를 한다

고 책상에 펼쳐 놓기만 했지 한 번도 제대로 실천

하지 못했는데, 그날은 준비한 용지 한 장도 남기

지 않고

모두 다 사용을 하였고, 볼펜도 끊김이 없 26 2023 · 3 / 4 온라인교육 수강 소감문 석순화 •부산교구 구포교화원 / 교화생
‘법문 100번 쓰기’ 등으로 얻어진 반성과 깨달음들

法文을

배워요!

誤點爲改 오점위개

修心善行 수심선행

풀이 ‘그릇된 점은 고쳐야 하고, 마음을 닦고 착하게 행해야 한다’라는 뜻입 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修養淸心 수양청심 精神快樂 정신쾌락

풀이 ‘수양으로 마음이 맑아지면 정신이 유쾌하고 즐거워진다’라는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이 끝까지 잘 쓰였습니다.

만약 중간에 용지가 부족했다면, 만약 중간에 볼

펜 잉크가 닳아서 제대로 나오지 않기라도 했다면

…. 그랬다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거나, 다른 방으로 갔다 왔다를 반복했을 텐데….

그동안 공부가 부족했던 저에게 정신을 집중해

서 한 번에 써보라고 이렇게 제대로 준비가 된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아, 이러한 소소한 것도 뜻을 세워서 하니까 이

렇게 딱딱 맞춰질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연발하

며 100번 쓰기를 마쳤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그동안의 성심이 너무나 부족 했고 아상 또한 너무나 높았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 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일들에까지도 대덕의 은혜가 베 풀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선각 선생님들께서

왜 그렇게 ‘자성반성의 법’을 가르치시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번 교육의 힘이며 성 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는 도생이 되어서,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도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짐합니다.

27 성덕의 빛

강대용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 교화생

부모님의 공덕으로 성덕도를 맞이한 지 벌써 40

년, 그동안 저 자신을 포함해 가족들의 지나온 날

들을 되돌아보면 대덕(大德)의 은혜와 보살핌 속에

살아왔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제 생활에서 항상 사람으로서 가야 할 길과 기준

을 제시해 주시고, 인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대덕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의 수양 생활을 돌이켜보면, 성훈을 성심

껏 받들어 실천(實踐 行以敎法)함으로써 베풀어

주시는 은혜의 기운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

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실천함에 있어서는 항상 부

족한 저 자신이었습니다.

또한 도덕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도덕의 이치

따라 도심(道心 )을 철저히 갖지 못했고, 도덕입지 (道德立志)의 믿음과 기정지심(基定之心)에의 성심

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매순간 스스로를 경계하고 행이즉입법(行而則立

法)의 도법을 바로 받들고 실천했는지 반성해볼 때, 아직 부족한 수양과 성심에 죄송스러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천지님의 명(命)을 받아 인의예지(仁義禮

智)를 부여받아 왔다고 배웠습니다. 법문에서도 “도 덕신앙자성신(道德信仰自性信 ) 자성신앙도덕신(自 性信仰道德信)”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따라서 인

간의 본성을 근원 삼고 자신의 성품을 항상 살피고

다듬어 가야 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자성반성과 실천을 통해 뉘우치고 고침으 로써 해탈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대덕의 품 안에서 수양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 하고 행복합니다. 수양이 너무나 부족하여 아직까

진 순간순간 일어나는 욕심과 아상으로 부딪치고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앞으로 실천을 통하여

더 겸손함을 갖추고 화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의 성품을 살펴서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한, “지각지심(知覺之心 )”이라는 성훈을 받들어 더

나은 수양 생활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 짐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참다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인도

해 주시는 길, 나아가 모두가 잘살 수 있는 큰 은혜

의 길, 저에겐 무한한 영광이고 행복의 길입니다.

앞으로 인간으로서 도생(道生)으로서 더욱더 노

력해서 도법(道法)의 명(命)을 받들어 주어진 책임

을 다하고, 베풀어 주시고 살펴주신 대덕의 은혜에

보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제 수양

생활을 다시 한번 반성하면서, 도덕입지(道德立志)

와 화목심(和睦心 )으로 모두가 함께 상생(相生 )할

수 있는 믿음을 실천하라는 가르치심을 바로 받들

수 있도록, 더욱 수양에 증진(增進)하겠습니다.

28 2023 · 3 / 4
참다운 삶 살도록 이끌어 주시는 길은
저에겐 무한한 영광과 행복의 길

독자후기 / ‘성덕의 빛’을 읽고 / 안진태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주)아우라진스 부장

1월에는 ‘새해니까!’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다짐

을 하고, 2월에는 ‘음력으로도 새해니까!’ 하는 마

음으로 한 번 더 새해 다짐을 하였는데, 어느덧

2023년도 3월이 되어갑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성덕의 빛’ 1/2월호를 정독하

면서, 그 새해 다짐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

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실린 성도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동안

행사와 교육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뵙지 못했었

는데, 글을 읽다 보니 마치 선생님께서 가까이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똑똑히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새해에는 기강심으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심수

묘법 받들어 교화중생 활인하는 마음으로 수양 잘

하여 무량대은(無量大恩)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

는 은공지자(恩功知者 )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서, 깊은 반성과 함께 기강심을 세워야겠다 다짐하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성도사님께서 서울교구 책임선

생님으로 계셨을 때 하신 말씀이 생생히 기억되었

습니다. ‘성심(誠心), 신심(信心), 정심(正心)을 담은

마음으로 수양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이 ‘성덕의 빛’에서 선생님 글

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떠올라, 2023년 한해를 더

욱 기강입정하여 수양하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겼

습니다.

대구교구 책임선생님의 “자심자계(自心自戒 ) 자

성자각(自性自覺)” 법문에 대한 말씀과, ‘성공은 아

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말씀은, 제가 매일매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는 말씀이셨습니

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경계하고 자신의 성품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이 돼서 매일매일 행복하라’는

말씀을 읽다 보니, 자신의 생활과 수양에서도 작은

반복의 힘을 가져야겠다고 다짐되었습니다.

또, 오강남 교수님을 우리 책에서 뵈니 몇 년 전

에 서울교화원에 오셔서 강의하시던 때가 생각나 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제가 보는 성덕도’라는 글을 읽다 보니, 성덕도 도생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깊이 느껴져서 종교학자로서 객관적 으로 해주신 좋은 말씀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 면서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지나쳐 버린 반성거리가 떠올랐 습니다. 시골에 사시면서 ○○에 열심히 다니시는

아버지께서 우리 가족들과 연락이 닿을 때마다, ‘○

○에 다녀야 천국에 간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실 때 저는 아버지께 불평과 원망이 잔뜩 섞인

대답을 드렸던 것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종교가 좋다고 생각하며 말하는 것은 어

쩌면 당연한데, 연세가 드셔서 힘도 빠지면서 기댈

곳이 필요하셨던 아버지를 그렇게 원망했던 마음

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성훈의 말씀을 실천 잘 하여 착한 도생

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2023년을 맞이하여 새로이 한 다짐들

을 확인하면서,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도록 글을 써

주신 선생님들과 ‘성덕의 빛’에 감사드립니다.

성덕의 빛

29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선생님들의 글 참으로 많아…
30 2023 · 3 / 4 강함을 이기는 것은 더욱 강한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입니다. ‘오직 부드러움으로 서로
반드시 나은 방위가 있다[愈必有方]라는 가르치심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좇아야[惟柔相從]

소식

2023년 상반기 본원 교육 일정 발표

2023년도 상반기 본원 교육이 비대면(온라인)

또는 대면 교육으로 실시됩니다.

각 교육에는 교육 대상 해당자만 신청 가능하며, 5월 8일의 교화자 교육은 추후 각 교구의 자세한 안내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일정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순번 기 간 교 육 명 비 고

1 3. 23∼25 일선 교직자 교육 (준교직자 포함) 온라인

2 3. 31∼4. 2 회장단·총무단 교육 〃

3 4. 7∼9 교화사 교육 〃

4 4. 28∼30 교화생 교육 (교화사도 신청 가능) 〃

5 5. 8∼13 (5박 6일) 교화자 교육 본 원

6 5. 22∼27 (5박 6일) 책임교화사 심화교육 〃 청소년 광 장 ‘성공 톡톡’

※ 위 교육 일정은 본원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새 싹

넓은 잔디밭에 초롱초롱 푸른 새싹이

짤막하니 잘 자랐네

참 아름답네

초롱초롱한 넓은 잔디밭에

여러 개도 자랐네

참 아름답네

한 아이가 사뿐사뿐 작은 두 발로

잘도 뛰어다니네

도세은

•진주교구 옥종교화원 / 도우회

•하동 옥종초등학교 4학년

잔디 밟는 소리는

다시 들어도 참 좋네

마을 사람들 모두 모였네

참 아름답네

잔디와 새싹, 아이와 어른들

모두 모두 참 아름답네

31 성덕의 빛
교화원

본 원 英心智 054-559-2005

서울교구 이승우 010-9422-2217

부산교구 이현승 010-2593-4277

대구교구 玉永智 010-6586-5479

광주교구 박석규 010-2266-8951

대전교구 노순영 010-3656-2715

마산교구 황승민 010-8590-8185

원고를 기다립니다

청주교구 윤종국 010-9002-9771

전주교구 芝蘭智 010-3551-3446

진주교구 제두상 010-3131-4687

강릉교구 仁永智 010-8791-0856

안동교구 김정선 010-5282-7908

영월교구 김은경 010-6379-0128

중앙도우회 김정주 010-5095-7053

『성덕의 빛』 (비매품)은 수련과 교양을 위한 마당입니다. 서로 나누어 읽을 좋은 글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 논단·시론·칼럼·수양 소감·생활 체험기 등

⃞ 문예 창작 : 시·시조·수필·기행문·편지·일기 등

⃞ 제언 : 도덕 정신 앙양을 위한 제언·의견

⃞ 교화원 소식 : 각 교화원 행사 동정 및 청소년도우회 소식

(성덕도 본원 및 교구별 취재기자)

36913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성덕도(편집실)

TEL : (054)559—2005∼7, FAX : (054)559—2008

E mail : sd light @ hanmail net

32 2023 · 3 / 4
보내실 곳 교구별
취재 기자 연락처
서울 院 李 子 点 서울 院 張 玉 女 서울 院 許 順 南 서울 院 金 順 子 서울 院 權 錦 愛 서울 院 朴 吉 宣 永登浦院 金 元 植 永登浦院 鄭 義 鉉 仁川院 韓 良 伊 仁川院 劉 仙 玉 仁川院 金 仁 黙 仁川院 全 珍 秀 光州院 姜 松 愛 靈光院 鄭 京 燮 寧越院 鄭 玉 女 (淨蘭智) (敬信智) (惠英智) (連誠智) (善順智) (知行智) (恩現智) 『
성덕의 빛』 영원하기를!

성덕도를 상징하는 엠블럼(마크) 제정

성덕도 엠블럼에는 대성 도주님·법주님께서 깨달으신 원각(圓覺)·정각(正覺)과 심물문리철(心 物文理哲), 원자(圓慈) 사상과 상생(相生)의 도덕원리, 성덕도의 취지와 정신 등이 함축적으로 표 현되어 있습니다.

엠블럼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전체:정사각형(백색 바탕), 큰 원, 작은 원(태극)으로 구성 ※ 엠블럼 디자인은, 법주님 재세 시에 성덕도의 상징으로 만드셔서 성도사에게 전하는 만년

인(萬年印)을 본으로 하여 만들어짐.

2. 엠블럼의 의미

1) 전체적인 의미—큰 원은 하늘[天]의 법을, 정사각형은 땅[地]의 법을, 작은 원은 인간[人]의 법 인 성덕도(聖德道)를 상징

2) 큰 원과 작은 원—이중천지입법(二重天地立法)을 상징

•성덕도의 법은 하늘 아래 있는 하늘의 법이요 땅 위에 있는 땅의 법으로, 천지의 법이 인 간 세상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이중천지입법(二重天地立法).

3) 두 개의 둥근 원—원자(圓慈) 사상과 만화귀일(萬和歸一) 정신을 상징

4) 백색 바탕—인간의 순수한 마음, 천성 선령, 자성 신앙을 상징

•믿음을, 초월적 존재를 상정하여 타력에 의지하며 빌고 기도하는 데 두지 않고, 자기에 내

재한 천성 선령 즉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

正方心)’을 찾는 공부.

5) 태극문양—음양조화(陰陽造化), 심수묘법(心水妙法), 상생(相生)의 도덕원리(道德元理)를 상징

•성덕도에는 음과 양의 조화[陰陽相生之道]를 통해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합쳐서 무 궁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심수묘법(心水妙法)이 존재.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상생의 도덕원리.

•태극 문양에 들어간 점과 선의 수는 무량(無量). 6) 사각형은 대성께서 깨달으신 정각(正覺)을, 원은 원각(圓覺)을, 청색은 해도지법(海道之法)을

상징 ※이 글의 원문은 ‘성덕의 빛’ 2021년 1/2월(239호) p7-9에 실려 있습니다.

1. 엠블럼의 구성
성덕도 홈페이지 http://www.seongdeokdo.org 성덕도 카페 https://cafe.daum.net/sdd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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