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light_of_seongdeok_Jan_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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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251호 / 聖紀 72年 2023년 1월 1일 발행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수양전문지 ISSN 1228-1212
元義理致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이 되고 어린 것을 기르면 長大하게 되고 모르는 것을 배우면 알게 되고 그릇된 마음을 알고 고치면 착한 者가 되고 찾는 길을 모르거든 遲滯 말고 물어서 行합시다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 53~54面)

02 홍광연 신년강론:심수묘법 받드는 제자의 자세 잘 지켜야 03 김옥명 강화:“자심자계 자성자각” 04 오강남 마음의 창:제가 보는 성덕도 07 정재현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혀 밑에 도끼 들었다 08 조득철 콩 농사로 보배를 찾게 되다 10 정남순 앞으로 남은 날들 더한층 기강 세워… 11 허은주 시:태양에게 전하는 메시지 12 남병식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14 강문주 바로 믿고 행하지 못했던 점들 반성하면서 15 이은재 시:그해 겨울 16 윤종국 계영배:지나친 욕심에 대한 경계 17 편집실 법문을 배워요

최정순 지병이던 천식도 완쾌되고 아이들도 잘 지내고…

안숙희 도심으로 찾은 삶의 활력과 긍정의 힘

권대현 문화가 산책:현재의 다변화 양상을 그림으로 피워내고자

30 오혜란
글… 31 편집실 교화원
32 편집실
빛’ 영원하기를 / 원고를 기다립니다 제251호 (비매품) 聖紀72年 2023년 1월 1일 발행 발 행 인 蘭永智(金玉命) 편 집 처 本院 編輯室 편 집 인 恩善智(孫善和) 편집위원 善玉智(黃基潤), 丁在炫(準敎職者) 발 행 처 재단법인 성덕도유지재단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편집 010-5110-2527 E mail : sd-light@hanmail net 2023•1•2|Vol.251 거제도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 문익희 경일대학교 대학원 석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 사진대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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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김경란 시:정선에서 25 나원참 만화로 보는 이솝 우화 26 주성언 아이와 함께한 3박 4일의 여행 29 권혜지 청소년 광장[성공 톡톡]:양심의 소리에…
독자 후기: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선생님들의
소식
‘성덕의

心水妙法 받드는 제자의 자세 잘 지켜야

洪光連 •聖道師 / 玉良智

계묘(癸卯)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새해에는 온

누리가 밝고 빛나는 일들로 가득해지고, 모든 인류

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성훈(聖訓)은 “돋는 일월(日月)을 막을 수 없고 자

연운도(自然運度)를 막을 자 없다”라고 가르치십니

다. 자연의 운(運 )은 성기(聖紀 ) 72년, 계묘년에도

변함없이 생기(生氣) 명기(明氣)의 기운을 쉼 없이

돌려 주십니다. 우리들이 더 활기차게 살아가라고

무량(無量)하신 은혜로 한 품에 만물을 품어 주시

듯 품어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천지 은덕(天地恩德)으로 살아가는 우리 는, 만물의 영장(靈長 )인 사람으로 태어나서 모든 만상물(萬像物 )을 능히 지배하고 조성할 수 있는 특권까지 부여받았으니, 더없이 행복하고 존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성덕수도인(聖德修道人)은 일찍 도문에 들 어와서 수련을 통해 부여받은 심수묘법(心水妙法)을 받들어, 교화중생(敎化衆生)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복(福)을 누리며 살아가는 성덕의 문하생들입니다.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는 헤아릴 수 없이 크

신데, 그에 부합하는 보은(報恩 )의 마음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으며 배운 바는 또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니, 아직껏 팔악(八惡)으로 얼룩진 인간심에서 다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부끄러움

에 고개 숙여 깊은 반성이 절로 됩니다.

부모님 은혜를 가르쳐 주실 때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가며 고이고이 길러 주신 그 은혜 어떻게 다 갚으리요’라고 깨우쳐 주셨건만, 은혜가 은혜인 줄 모르는 그 어리석음을 어떻게 다 반성할 것인지, 참 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더욱이, 심수묘법 받들어 언제 어디서나 주야를 가리지 않고 수련정심(修鍊 正心 )만 하면 나의 아픔과 고달픔은 물론, 타인의 고통조차도 자연스럽게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그 무량하게 크신 은혜! 성 덕수도인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천보(天寶)의 심수묘법! 이 얼마나 지극한 정성 으로 받들어야 할 은혜로움인가, 도법(道法 )을 준 수하고 법령에 순명(順命)하는 그 마음은 또 잊지 않고 있는가?’ 자문해 봅니다. ‘시대가 변하였으니 조류(潮流)를 따라 행(行)하라’ 고 하셨고, 이 시대를 ‘상생(相生)의 시대’라고도 밝혀 주셨습니다. 자연의 운도는 이렇게 밝아 왔고, 또한 우리는 배워서 이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에 누적되었던 상극의 기운이 다 없어지지 못하여 한고 비를 겪을 때는 진정(眞正)한 자신을 찾지 못하고, 그 혼란한 기운에 휩싸여 어두움 속에서 고통스러운 순 간을 보내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우(愚)를 범하 는 것이, 지금 우리 인간의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문하생들은 새해에는 기강심(紀綱 心)으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심수묘법 받들어 교화 중생 활인(活人) 잘 하여 무량대은(無量大恩)을 조 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은공지자(恩功知者)가 되어 야 할 것입니다. 또한 ‘스승을 삼가 받들어야 어두 운 눈이 밝아지고 효와 더불어 삼가는 것이 천지의 이치’라고 하신 성훈을 명심하여, 내 할 일 내가 하 여 내 행복 내가 찾아서 도광(道光)을 빛내는 제자 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2023 · 1 / 2 新年講論

“自心自戒

김옥명 •대구교구 책임교화사 / 蘭永智 •(재)성덕도유지재단 이사장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하는데, 이는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잘 적 응하여 자기 분수를 알며, 스스로 일을 헤아리는 깜 냥으로 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기의 자기 분 수를 안다는 것은, ‘자성을 바로 살필 줄 안다’는 뜻 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새해를 맞아 모든 사람들이 각자가 한 다짐들을 실천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성취하여, 우리 모 두의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

다. 더불어, 지난해 뜻깊은 창간 30주년을 맞은 ‘성 덕의 빛’이 올해도 무궁한 발전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자심자계(自心自戒) 자성자각(自性 自覺)”,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경계하고 자신의 성 품을 스스로 깨달으라’라는 가르치심을, 올해의 첫 발걸음을 옮기면서 수양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성공은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고 합니다. 그러 니 매일매일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경계하고 자신의 성품을 스스로 깨달아 가면서, 잘못된 생각과 행동 은 늘 반성하는 삶이 그러한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즉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언

제나 현재에 집중하는 삶이라면 누구나 행복이 가까

이 있음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자취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인생은 ‘오늘’ 의 연속입니다. 그 ‘오늘’을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

로 살아가는 것이 현자(賢者)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스스로 구속하고 짓눌러 온 일 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실수를 했더 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여서 ‘다시 잘해보 자는 마음으로 해 온 일들’은 그 실수를 통해서 배 우고 쌓은 경험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와 반 대로, 자괴감에 빠져서 자신감을 잃고 두려워했던 일들은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수양심으로, 수련의 과정에 있어서 아무 리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이 또한 오랫동안 찌들 었던 오성(誤性)을 고치기 위한 기회이고 힘든 삶 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 생각하면서 닦고 단련하 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겪게 되는 모든 시련은 쉽게 넘길 수 있는 것도 있고, 태산을 넘는 것과 같이 이겨내 기가 힘든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아무리 어 렵고 힘이 들어도 숨 트이는 감사할 일들은 삶의 곳곳에 있습니다. 그 감사함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수양이고, 그 감사함을 찾아내는 것이 마음의 밝음 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저축하듯 알 뜰히 살아가노라면, 스스로에게 ‘잘 견뎠노라. 잘 했노라!’ 다독여 줄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새해에도 “자심자계(自心自戒 ) 자성자각(自性自 覺)”이라고 밝혀 주신 법문의 가르치심을 받들어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경계하고 자신의 성품을 스 스로 깨달아서 어질고 착한 새사람이 될 수 있도록 수양에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고애를 해탈시켜 주시는 성덕의 은혜에 고개 숙 여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계묘년 새해에도 부지런 히 일하고 한결같이 마음을 닦아서, 매일매일 행복 이 가득한 날 되시길 희망합니다.

3 성덕의 빛 講話
自性自覺”

제가

보는 성덕도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종교학 박사

성덕도를 만나고

제가 성덕도(聖德道 )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최근 의 일입니다. 돌아가신 인현지(仁現智·故 강종원) 선생님과 성수지(誠秀智·고인수) 선생님을 통해서 입니다. 처음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종교가 있다고 하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동대문에 있는 성덕도 서울교화원 제성일 공부 에도 참석해 보고, 거기서 요청이 있어서 강연도 했 습니다. 지난해 6월 25일에는 문경 본원에서 있은 성덕 도 70주년 ‘도덕입법일 기념식’에도 참석해 보았습 니다.

운지, 제 소감을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탈종교화 현상 아시겠지만, 현재 종교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괄 목할 만한 현상은 ‘탈종교화’입니다. 점점 사람들이 전통 종교에서 멀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의 어느 종교사회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덴마크, 스웨 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실질적으로 ‘신 없 는 사회’라고 합니다. 이른바 산업화된 사회 중에서 는 그래도 종교인이 비교적 많다고 하는 미국에서 마저도 종교 인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느 미국 보수 개신교 목사님이 쓴 책의 제목이 『마지막 기독 교 세대』인데, 이 책에 의하면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무려 69% 에서 94%가 교회를 떠난다고 합니다. 어느 신부님 은 이런 현상을 빗대어 미국에서 제일 큰 동창회는 ‘교회 졸업동창회’라 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서양 청 년들은 “나는 종교적이 아니라 영성적이다(I am not religious but spiritual.)”, 혹은 줄여서 SBNR이 라고도 합니다. ‘Spirituality but no Religion’의 약 자입니다. 탈종교화의 특징은 젊은이들과 교육 수준 이 높은 층에서 주로 생긴다는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2005년에 무종교인 수 가 47%, 2015년에 56%였다가, 2021년에 60%로 증가했습니다. 이제, 이른바 산업화한 나라들에서 는, 인간이 윤리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통 종교가 필요하다던 사람들에게서도 더는 종교가 필요 없다는 기류가 팽배해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窓

이런 모임에 참석하면서 저의 놀라움은 더욱 커 졌습니다. 따라서 기회 있을 때마다 성덕도의 가르 침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있은 한국종교학회 기조연설에서 성덕도를 언급하 기도 하고, 페이스북에도 기고하고, 최근에 나온 저 의 책 『오강남의 생각』에도 <성덕도의 가르침>이 라는 장을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성덕도가 왜 놀라 4 2023 · 1 / 2

미국의 유명한 여론 조사연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윤리적으로

되고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기 위해 신에 대한 믿음

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GDP가 높은 나라일수

록 신이 필요 없다고 한 사람들이 많은 경향을 보

입니다. 스웨덴에서는 90%가 신이 필요 없다고 하 고,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에서도 70에서 80%의 사 람들이 신이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서방 국가 중 미국이 신이 필요 없다는 사람 수가 54%로 제일 적은 편입니다. 한국의 경우 신을 믿을 필요가 없 다고 하는 사람들이 18세에서 29세까지는 80%이 고, 30세에서 49세까지는 67%, 50세 이상은 36%, 평균 53%가 신이 필요 없다고 했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거의 미신화

된 종교에서 현재 우리가 처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이나 빌 기만 하면 신이든 불보살이든 초자연적 방법으로

기도를 들어준다는 이기적 기복신앙이 주를 이루 고 있는 전통 종교, 또 상벌을 강조해야 윤리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윤리적 삶을 살아야 내세의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다고 가르치는 율법

주의적 전통 종교가 이제 설득력을 잃어간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로 이런 탈종교화 현상이 더 욱 가속화되고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전지 전능하다는 신,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다는 초자연 적 존재가 왜 이런 몹쓸 병을 주는가? 이런 병이 물 러가라고 기도하는데도 그 기도를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기도하느라 함께 모였더니 그 때문에 왜 더 욱더 퍼지게 되는가? 이런 회의감(懷疑感) 때문에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자연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성덕도의 의미 저는 이렇게 전통 종교가 힘을 잃어가는 중에 성 덕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성덕도의 가르침에서 재래 종교에서 발견 되는 ‘독소조항’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 다. 대부분의 전통 종교는 아직도 고대로부터 내려 오는 옛 패러다임에 입각한 신관(神觀 )을 고수하 고, 거기 따른 기복(祈福) 일변도 신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물간 남존여비 사상을 고수하 여, 여성에게는 성직에 오를 자격도 주지 않고 있 습니다. 특히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잘하면 죽어서 천당이나 극락으로 가고, 잘못하면 지옥으로 떨어 진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은 자기 종교만 진리 종 교이고 이웃 종교는 거짓이라 주장하는 종교적 배 타주의를 고수합니다.

이에 반해 1952년에 탄생한 성덕도의 경전인 『자 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 經)』에는 재래 종교에서 가르치는 부정적 가르침이 없습니다. 몇 가지만 예로 듭니다. 첫째, 신관이 다릅니다. 모든 것을 신에게만 위탁 하고 신이 우주의 운행이나 인간의 역사나 개개인 의 생애 하나하나에 관여한다는 이른바 ‘관여하는 신’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천지지간에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므로 우주 만상물을 능히 지배하고 조성할 수 있도다”(24쪽)라고 합니다. 철저한 휴머 니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따라서 우상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에 “명 복과 소원성취를 비는 것은 사리사욕에 이끌려 발

5 성덕의 빛

원예배함이니” 이런

“미신을 타파합시

다”(24쪽)고 하여, 재래

종교 일반 신도들의 신 행(信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복을 미신으

로 보고 이를 타파해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습

니다. 실로 획기적인 가 르침입니다.

셋째, 일반 종교에서 천당이나 극락에 가고 지옥 행을 면하려는 것이 신앙의 주목적인 경우가 대부 분이지만, 성덕도에서는 “천당 극락 지옥은 어디 있는가. 각자 중심이니 인생은 만물의 영장이므로 생존에 개심수덕(改心修德)하여 심전(心田)을 청정 정심(淸靜正心)하면 즉 천당 극락”(25쪽)이라고 하

여 천당 극락은 결국 내세의 문제가 아니라 생전에 ‘마음밭’을 청정하게 하는 것의 문제라고 합니다. 참고로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최 근에 『종교를 넘어』라는 책에서 죽어서 가는 ‘극락 지옥’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더는 설득력이 없는 가르침이라고 하며 넘어야 할 대상이라 했습니다. 미국의 기독교 신학자 마커스 보그(Marcus Borg) 도 지금까지의 기독교는 천당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천당/지옥’ 기독교였는데, 이제 새롭게 등장 하는 기독교는 ‘변혁(transformation)’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독교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넷째, 성덕도는 남녀평등을 강조합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게 있으니 세상 사람들은 이를 생각하

여 남존여비라 하지만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은혜가

일반(一般 )이므로 남녀는 평등이니라”고 합니다.

일반 재래 종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르침입니다.

제가 참석한 성덕도 집회에서 여성분들이 지도자

로 말씀하고 모임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인 상적이었습니다. 현재 최고 지도자분도 여성분이 시라고 합니다. 다섯째, 재래 종교들은 대부분 배타적입니다. 그 런데 성덕도 경전에는 “성덕도의 취지는 인생의 근 본인 유불선 삼교의 교합법”이라고 하여 유교, 불 교, 도교에서 훌륭한 점을 모아 이룬 가르침임을 천 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종교가 진리를 독점하거 나 전매특허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셈입니다. 나가면서 성덕도가 21세기 혼돈과 불안의 시기에 하나의 대안 종교로 많은 사람에게 영적 도움을 주게 되기 를 바랍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은 것은 우주에 가 득 찬 신비적인 요소들, 봄에 여린 새싹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현상에서부터 광대한 우주의 운행 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위에서 조금만 눈 돌리면 찾 을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해 경외감과 감수성을 가지고 신기해하는 마음, ‘아하!’ 하는 마음을 좀 더 강조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길 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6 2023 · 1 / 2 마음의 窓
종교 학과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구로 Ph.D. 학위 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오강남의 그리스 도교 이야기 』 『 도덕경 』 『 장자 』 『 세계종교 둘러보기 』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종교란 무엇인가』 『예수 는 없다』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공저) 『살아계신 예수의 비밀의 말씀』 『오강남의 생각』 등이 있고, 번역 서로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예수의 기도』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 저서 『종교란 무엇인가』
[필자 프로필] 서울대학교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

혀 밑에 도끼 들었다

사람의 한평생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공기와 음식을 빼놓고, 말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 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로써,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意思疏通)의 연모 구실을 합니다. 따라서 말만큼 인간의 삶과 밀착된 것도 없습니다. 인류가 애초부터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어 온 것은 ‘말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 문입니다. 실로 인류가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 된 소이(所以)가 말을 하게 된 데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인류문화의 가장 아름답고 신뢰할 부분은 말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반면, 인간이 저지른 대부분 의 죄악에 개입한 것 역시 말입니다. 말이 지닌 이중성입니다. 인간은 공기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 습니다. 그런데도 그 중요성과 감사함을 잊고 지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말을 허투루 여깁니 다. 말 같지 않은 말을 함부로 내뱉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말의 쓰레기로 악취가 가득합니다. 도덕 문명이 퇴보되고 물질문명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그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산처럼 쌓여서 썩어가는 말의 쓰레기더미를 조금만 들춰 보겠습니다.

•저(詆) : 남을 근거 없이 헐뜯는 말

•무(誣) : 사실이 아닌 일을 꾸며 남을 해치는 말

•첨(諂) : 상급자에게 빌붙는 말

•화(譁) : 쓸데없는 소리를 쏟아냄

•과(誇) : 허풍을 떨고 튀겨서 말함

•산(訕) : 남의 잘못을 들추면서 비방함

•조(誂) : 품격이 없고 경박한 말을 지껄임

•남(諵) : 남이 없는 자리에서 남을 욕함

•이(訑) : 으쓱거리고 거들먹거리며 잘난 체하는 말

•비(諀) :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함

•사(詐) : 거짓말로 속이고 위장하는 말 등등 말의 더러움, 말의 비열함, 말의 사특함을 들이대자면 끝이 없습니다. ‘혀 밑에 도끼 들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을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 는 뜻입니다. 혀 밑의 도끼는 남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상대 방이나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도 해당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왜 내가 보고 알았어도 바 르거든 말하고, ‘말이 아니면 듣지도 말라(非言不聽)’고 가르쳐주셨는지 알 듯합니다. 말 같지 않은 말을 함부로 지껄이고, 악성(惡聲) 사언(邪言)을 무슨 보물인 양 견청(見聽)하며 취부(取腑)했던 지 난날 어리석은 언어행동(言語行動)을 깊이 반성합니다. ‘인간은 생각이 적을수록 말이 많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프랑스의 정치 사상가인 몽테스키외 의 말입니다. 새해는 ‘언다즉실언(言多則失言)’이라는 성훈을 받들어 말수부터 줄이겠습니다. 말에 쏟았던 정력을 ‘생방(生方)의 길’인 수련정심(修鍊正心)에 투자하겠습니다. •정재현 (광주교구 광주교화원 / 준교직자)

7 성덕의 빛

되다

조득철

저는 어릴 적부터 농사일을 거들며 살아왔기에

농토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저로서는

별다른 작물 재배 없이 빈터로 남아 있다시피 한 대구 송정동 소재 본원 땅을 볼 때마다 너무나 안 타까웠습니다. 본원의 귀한 터에서 보배를 찾아보

자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2022년도 봄에 도무원장

이신 향옥지(香玉智) 선생님께 간청을 드려 농사를

지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후 어떤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

고민하던 중 유튜브를 통해, 칠곡군 동부농촌지도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탑농예연구소 대표이사’ 인 황석재 씨가 콩 다수확 방법을 강의한 것을 듣 게 되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그분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그 분은 흔쾌히 저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겠다 약속해 주었습니다.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전문가의 도움 을 받게 되어 농사짓기에 더 큰 용기와 희망을 얻 었습니다. 조언을 받고 여러 가지로 검토한 결과, 우리 실정에는 콩 농사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리 게 되어 콩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영농을 위해서는 각종 농기계가 필요 한데, 주변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구할 수 있 었고, 부족한 것은 농촌지도소에서 임대하여 비교

적 수월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작물을 가꾸기 위해서는 수시로 여러 사람의 손 길이 필요합니다. 그때마다 교육원의 호창지(浩昌 智) 선생님, 청현지(淸現智) 선생님, 그리고 저를 포 함한 우리 세 명은 수련 형제의 의리를 다지고 동 고동락하며 일을 해나갔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합심한 것이 가장 큰 힘의 원천 이 되었고, 육체적으로 힘에 버거울 때도 간혹 있 었지만, 그때마다 ‘도덕입지대의심(道德立志大義 心)’이라는 법문의 가르치심을 마음에 새기며 일을 하다 보면, 도기를 연해 주시어 거뜬한 몸으로 무 사히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여러 차례 난관도 있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난 관지돌파(難關之突破 ) 평화지대도(平和之大道 )”라 고 밝혀 주신 법문을 받들어 실천하고자 열심히 노 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을철에 접어들자 넓은 땅 에 누렇게 익어 가는 콩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리 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나도 콩 부자가 되었다!’라고 소리 내어 외쳤습니다. 풍년을 만끽하며 마음 가득히 차오르 는 풍족함에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콩 농사를 짓느 라 흘린 땀이 풍성한 수확의 결실로 맺어지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뜻한 바를 이뤘 다는 성취감으로 저 스스로 만족해할 수 있었고, 그 가운데서 참다운 즐거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기로써 보살펴 주신 대덕의 은덕에 감사함을 더 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 콩 농사는, 교육원 선생님들과 화목을 이루 어 연구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지성일관

8 2023 · 1 / 2
•본원 교직자 / 賢友智 콩 농사로 보배를 찾게

(至誠一貫) 하사불성(何事不成)”이라고 가르쳐주신

말씀을 받들어 열심히 노력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

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힘든 일을 할 때마다 노동 이라 생각하지 않고 수련의 과정이라 생각하며 감 사한 마음으로 더욱더 열심히 일한 결과, 많은 콩 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감회가 새롭습 니다. 처음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의욕만 앞세워서 농사를 지어보겠노라고 선언하자, 주변에서 만류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한때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몇 살인데 왜 힘든 일을 자원해서 하려 고 하느냐?’, ‘활인하러 왔으면 마음 닦는 데 집중 할 것이지, 왜 돈벌이에 연연하느냐?’, ‘될 수 있으 면 자원봉사자 자주 부르지 말라’ 등의 말을 듣기 도 했습니다. 저 역시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기 본적으로 농사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하고, 농기계를 확보해야 함은 물론 농사 자금도 필 요한데, 그 어느 것 하나 준비된 게 없었기 때문입 니다. 그때 문득 법문이 생각났습니다. “믿고 행한다면 못 이루는 것이 없을 것이니”라고 밝혀 주신 성훈의 말씀에 용기가 생겼고, 도덕의 소중한 재산을 잘 관 리하는 것도 교직자로서의 사명이란 생각이 들었 습니다.

청심주 독송으로 마음을 맑혀 가며 일을 추진하

다 보니 우려했던 일들이 실타래 풀리듯 풀려나가

는 것을 보면서, 대덕의 은덕이 위대하고 감사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콩 농사를 계기로 세 가지의 보배를

▲ 수확을 위해 콩 타작 작업을 하는 필자

찾았다고 자부합니다. 첫 번째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이요, 두 번째는 어떤 일이든 정성을 들인 만큼의 대가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확고한 믿음이요, 세 번째는 욕 심을 버리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자연에서는 분명히 선물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콩 농사를 짓는 동안 마음이 해이해질 때마다 다 시금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수시로 맑혀 주 시면서 격려해 주신 성도사님, 농사 비용 등 제반 경비와 인력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선도 해 주신 도무원장님, 자원봉사자로 동참하여 주신 도생님들과 격려해 주시고 협조해 주신 보양원 선 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본원의 재산을 알뜰하게 관리하는 것도 교직자 로서의 큰 임무이자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 에게 주어진 교직자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서, 그릇된 마음을 자각하여 화목화평심으로 새사 람이 되고,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참다운 교직 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정성 들여 공부하고 실 천 잘할 것을 다짐하고 결심합니다.

9 성덕의 빛

시곗바늘은 쉬지도 않고 돌고 돌아 어느덧 제 나

이 80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황혼의 나이

가 되니, 임인년(壬寅年 ) 끝자락에서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저의 부모님께서는 성덕도 초창기에 입도하여

도덕 공부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아버님(惟良智·故

정성인)과 어머님(故 강금삼)께서는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시고 교화중생 활인을 하셨습니다. 특히 어

머님께서는 세 살 되는 어린 동생을 두고 활인을 나가실 정도로 온 식구가 도덕 공부에 열중하였습

니다. 그 무렵 저는 중학교에 진학하려고 공부를 열 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어머님께서는 ‘구태여 왜 중학교에 가려고 하느냐, 도덕 공부만 열심히 하면은 너의 뜻 을 이룰 것인데…’라며 선생님들 슬하에서 수양 청

심에 매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덕의 품에서 어질고 착한 사람이 되어 부모님과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라는 부모 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간단히 짐을 챙겨 집 을 떠났습니다. 저는 진주교구 책임원에서 교습생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 1957년도에 교화생·교화사 자격을 배수(拜受)하였

습니다. 첫 발령지인 안동교구에서 그 당시 교구 책임선 생님이셨던 화생지(和生智) 선생님의 하명에 따라 책임원에서 수양하다가, 선생님께서 저를 강원도 영월교화원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지금은 영월이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오지인 데다 교통편도 좋지 않아 너무 나 먼 곳으로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믿음이 굳건하여, 고향 생각 등으 로 흔들리지 않고 수양 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영 월에서 2년 정도 있다가 강릉교구 금산교화원으로 전근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 금산교화원에는 숙식을 하며 수양하는 도생이 20명 정도 되었는데, 새벽부터 눈만 뜨면 온종일 교화원 살림 보살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했습니다.

1960년도에 결혼을 하기 위해 진주교구로 이동 이 되어, 교구 내 여러 교화원에서 담임교화사로 근 무하다가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반백 년도 훌쩍 넘겨 어느덧 황혼에 접어들고 보니, ‘이 나이까지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는 게 자연의 법칙인 줄 알면서도, 가는 세월이 야속 하기만 합니다.

‘천지님의 명을 받아 부모님의 혈육을 받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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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순 •전주교구 함양교화원 / 順義智
앞으로 남은 날들 더한층 기강 세워…

태양에게 전하는 메시지

당신 오실 시간에

마중 나와 기다리며

기다림 속에 희망을 봅니다.

어둠의 긴 밤을 걸어

내게로 오신

당신의 발그레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따라 나온 강아지도 연신 꼬리를 흔들며

당신을 반기는가 봅니다.

당신의 따듯한 포옹으로 온누리에 어둠이 걷히고

움츠렸던 마음도 밝아지는 순간 가슴에 묻어 두었던 열정이 솟아오르고 모든 만물이 생기를 찾아갑니다.

자연과 하나되어 마음 맑히기 (40.9 × 31.8 / 허은주 作)

허은주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허은주 갤러리 대표 / 서양화가 / 시인

마음이 시멘트벽처럼 차갑다면

당신의 빛은 겉만 데우다 곧 사라지지만 아주 맑은 물과 같다면 깊은 심해까지 당신의 에너지를 교감 할 수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나의 영혼이 탁해지지 않도록 소망하며 당신을 마주합니다.

고, 교화원에 나가서 청심주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교화원 환경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덕의 은덕으로 병원 출입 자주 하지 않고 건강 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날들도 더한층 기강을 세워, 도기의 가 호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

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만물의 영장인 고귀한 사 람으로서 참답게 사는 것이 사는 것이다’라는 말씀 이 떠오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정의 일도 부지런 히 하고, 자녀들도 성심껏 잘 키웠다고 자부합니다. 운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하여 몸 관리를 하 11 성덕의 빛

나는 지난해 2월 초부터 몸이 몹시 아팠다. 교화

원에 나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걸어갈 힘이 없 었다. 몸은 점점 쇠약해지는데, 어딘가 딱히 아픈 곳은 없었다. 부득이 진료를 받기 위해 울진의료원에 갔다. 그

런데 내과 의사의 말이 부정맥이 있어 위험하니 당

장 강릉아산병원으로 가라면서 구급차까지 대기시

켰다. 나는 ‘호흡만 가쁠 뿐 아픈 곳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의사 말을 들어야만 했

다. 하지만 급하게 강릉아산병원에 가니 거기서도

입원할 것도 없이 바로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해 야 한다고 했다. 의사의 지시대로 다시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이 결정되었고, 전신에 힘이 없을 뿐 정신은 또렷한 나 는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인체의 오장(五 臟 간장, 심장, 폐장, 신장, 비 장) 중 가장 중요한 심장이 나쁘다는 말인가?’, ‘심 장이 멎으면 가는 것인데…’ 등 온갖 상념에 잠겼 다. 그렇지만 인생의 마지막을 여기에서 이렇게 끝 내고 싶지 않았다. 또 한편으론, ‘위·간·폐 등 다른 장기(臟器)와는 달리 심장에는 암이 발생하지 않는 다니 희망을 잃지 말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울 근교에 갔을 때 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뜻 밖에도 ○○교구 책임선생님께서 맑은 음성으로

나의 건강 여부를 물으셨다. 나는 그간의 병력(病 歷)과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는 중임을 말씀드렸다. 나의 상황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심장이 그러시 다니 대단히 염려되나 성스러운 덕화 도기(道氣)의 은혜로써 회복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정된 마음 으로 청심주 독송 지성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회복 되실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 십시오. 쾌유를 빕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나를 안 정시켜 주시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병원에 도착하니 강릉아산병원에서 의뢰한 담당 의사는 그날 개인 사정으로 진료를 하지 않았고, 다 른 젊은 의사가 검진했다. 검진 후에 하는 말이, ‘당 장 시술을 해야 하고,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 작용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라고 했다. ‘부작 용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망에 이르더라도 책임질 수는 없다’는 뜻의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시 술할 것을 권했다. 이제 문제는 시술하고 안 하고의 결정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 했다. ‘고령에 큰 시술 을 받고 부작용이 없을 수 없을 테고, 또한 시술 과 정에서 혹시라도 내가 생사를 헤매는 위급한 상황 에 빠지면 온 가족이 얼마나 애를 태우고 고통스러 워할 것인가? 특히 자식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 은 내 아픔보다 더 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었다. 나는 시술 받기를 거절했다. 담당 의사의 설명 중 ‘부작용으로 있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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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병식 •강릉교구 기성교화원 / 忠秀智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아산병원에 다녀온 뒤

생(生 )과 사(死 )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라는

말에서 신뢰를 갖지 못한 것도 시술 거절의 한 원

인이었다. 주위의 심장 환자들도 잘 결정한 일이라

며 각자의 경험을 말해 주기도 했다. 만약 병원에

도착했을 때 원래 의뢰한 주치의가 있었다면 예정

대로 시술했을는지 모르나, 과정이 어찌 되었든 그 런 결정이 지금 이렇게 오늘을 살 수 있게 해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시술은 하지 않기로 했으나 검사를 위해 입원하

던 날, 나는 꿈을 꾸었다. 운무(雲霧)에 실려 신들이

천하를 부유(浮游)하는 속에 있다가 잠에서 깨어났

다. 몸 전체가 열기로 땀에 젖어 있고, 운무 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되지 않으나, 아침에 일어나

니 기운은 맑고 생기가 넘치며 몸 전체에 아픈 곳

이 없었다. 체크를 위해 온 간호사가 ‘혈압도 정상이고 건강 한 모습인데 무엇 때문에 입원했느냐’며 나에게 물

었다. 입원한 지 2일째, 시술을 받지 않으니 의사가 할 일이 없는지, 의사는 오지 않고 간호사만 와서 혈 압 측정을 하고 하루 먹을 약만 주고 갈 뿐이었다. 입원하러 올 때 연락을 주셨던 책임선생님께서 검진 결과가 어떠한지 묻는 전화를 주셨다. 그간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니, 다시 용기를 주셨다. 나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닦은 공이 있어야 내 일의 희망과 행복이 있을 것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위해서 도심(道心)을 지

켜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부족함뿐이라는 깊은 반성과 함께, 내 입에서

는 청심주(淸心呪)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또 내 온몸이 운무에 감싸이는 꿈을

꾸었다. 청심주 독송을 하면서 무아지경(無我之境)

에 이르는 깨달음을 경험해 보기는 했으나, 꿈속에

서 운무에 내 몸이 실리는 느낌을 받기는 처음이었

다. 내 수양은, 진리를 깨닫고 대기(大氣)의 은혜 속 에 탈갑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단계에는 훨씬 미치 지 못한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도 그 꿈을 꾼 이후 일어난 내 몸의 변화에 대해 영문을 모른다. 그동안 수양을 했어도 영육합덕(靈肉合德)의 높 은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고, 정도지각(正道智覺)으 로 청심(淸心)이 된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착한 선인종(善仁種 )도 못 되었는데, 모자란 자신이 입 은 은혜는 너무나 크기에, 그 크신 은혜로움에 고 개 숙여 감사드릴 뿐이다. 그렇게 1년이 되어가는 지금, 다시 회복하여 일상 의 생활을 하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 이를 데 없다.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깊은 다짐을 한다. 그동 안의 공부에서 부족하지만 청심주의 참뜻을 알고 있으니, 이제 그 기운을 체득하는 공부가 되어야겠 다는 다짐이다. 한없이 맑고 밝은 청심에 티끌이 생길 수 없으니, 불사약 불로초는 먼 곳에서 찾을 생각 하지 말고 내 마음속에서 찾아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 해야겠다. 수련에의 마장은 쓸데없는 사념(邪念)에 서 오는 것이니, 그런 염이 없다면 수련을 통하여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병원에 후송되어 가는 구급차 안에서의 선생님과 의 통화는 지금 생각해도 큰 힘이 되었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탈갑의 은 혜를 이어 주시는 대덕의 은덕에 깊은 감사 드리며, 새해에도 수양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성덕도와의 인연에 감사드린다. 또한 무슨 공이 었고 어떤 인연이었는지는 부족해서 다 알 수 없으 나,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그저 감 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뿐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13 성덕의 빛

바로 믿고 행하지 못했던 점들 반성하면서

지난 한 해를 뒤돌아 생각해 보니 감사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다.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자신이 맡은 소임에 심부 름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성덕의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법주님께서 재세시에 “상조회장을 맡아 잘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 또, 어 느 선생님께서는 “상조회장직을 잘못하면 내리막

길에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라 말씀하셨다. 그 당시 그 말씀을 들으며 흐트러진 기 강심을 확고히 세웠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는데, 요즘 그 말씀을 깊이 새겨 보니 지난날 의 잘못들이 반성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았다. 교화원의 일을 맡아서 할 때는, 어떠한 일이든 책 임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 여쭈어 가면서 해야 함 에도, 이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성덕도 공부를 수십 년 동안 하고 있지만, 그동 안 ‘계통지법도’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이 부끄 럽기도 하고 깊은 반성이 된다. 좀더 일찍 알아서 실천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후회가 된다. 지금이 라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을 똑바로 차리고 기강심 바로 세워, 바로 알고 바 로 행하는 수양이 되고자 다짐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동안 ‘나는 잘해 왔고 또한 잘하고 있다’고 생 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을 바로 알지 못한 생 각이었다. 성덕의 제자로서의 일을 할 때는 언제나 ‘계통지 법도(系統之法道)’를 잘 지키면서 해야 하는데, 그 동안 그것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심부름이 되지 못했다. 그저 상황에 따라 내 성질대로 내 습관대 로 하면서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잘못된 판 단이었다. 무엇이든 ‘계통지법도’를 따라 행하고 실 천해야 하는데, 내 마음대로 행한 일들이 너무나 많

나는 본원에 갈 때 직접 운전을 한다. 가고 있는 동안, 본원에 미리 가 계시는 책임선생님과 담임선 생님께서 어디쯤 오고 있는지 궁금하셔서 자주 전 화를 하신다. 한번은 잠시 이런 생각이 스쳐 갔다. ‘잘 가고 있 는데 왜 자꾸 전화를 하시지?’라는 생각이었다. 그 것이 불평인 줄 몰랐는데, 생각해 보니 불평의 기 운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이 상황이라면 누구나 이 정도의 생각은 다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 면서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합리화하였다. 그렇게 계속 본원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그만 문 경새재 IC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한참을 돌아서 오게 되면서, 초행길이라면 모르고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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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주 •진주교구 남해교화원 교화자 / 良生智

갈 수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너무나 익숙한 길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의 실수를 이해할 수 없

었다.

그 후로 ‘아, 책임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서 하시

는 말씀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따라야겠다’라고 생

각하게 되었고, 선생님들의 뜻을 함부로 어기거나 내 멋대로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다시 느끼 게 되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예사로 불평하고, ‘이것쯤

이야’ 하면서 지나치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마음속 에서 올라오는 작은 불평불만이 자신의 마음자리 를 어둡게 한다고 생각하니 깊은 반성이 되면서, ‘평 소 자신의 마음 관리를 정말 잘해야겠다’라고 다짐 했다. 그동안 상조회장 직책을 맡아 일을 하면서 그때 그때 법기를 바로 지키지 못한 일들이 반성되면서, 비록 밖으로 표현한 불평이나 불만이 아닐지라도 마음속 불평의 기운조차도 반드시 반성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상조회장은 아니지만 ‘교화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으니, 항상 법기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일 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늦은 반성에 안타깝지만, 깨우침을 주시는 대덕의 은혜에 이제라도 감사하 는 마음이 들게 되어 다행이라 여겨진다.

새해를 맞으면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해 본다.

‘계통지법도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았던 점을

진정으로 반성합니다!’

‘배운 바를 더 열심히 실천하여서 복 받는 삶을 살겠습니다!’

‘대덕의 은혜 정말 감사합니다. 만분의 일이라도 보은하는 수도자가 되겠습니다!’

그해 겨울

이은재 •도서출판 그루 대표 / 시인

얘야, 밥 먹어라 고샅을 헤매던 어머니 목소리가 귀밑까지 따라왔다

열린 솥에서 솟아오르는 하얀 김발이

나를 빵집 앞에 세워 놓고 흔들었다 빵집 앞을 맴돌다 자취방을 온몸으로 녹였다

돌아가지 말자 돌아가면 세상한테 무릎 꿇는 거라 집으로 가는 길을 지웠는데

얘야, 아침밥 먹고 눈 좀 쓸어라 아버지 목소리가 단잠을 깨웠다

15 성덕의 빛
◼ 시

얼마 전 TV 사극을 시청하는 과정에, 자식 교육 을 하면서 계영배(戒盈杯)에 술을 따라주며 훈육을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늘 욕심을 경계하고 정도 (正道)를 따르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자연스레 길러 주는 교육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 니다. 이 교육법은, 과열된 교육열과 지나친 자식 사랑 으로 수많은 병폐와 부작용을 낳고 있는 지금의 현 실을 생각해 볼 때, 우리 조상님들의 현명한 지혜 가 돋보이는 교훈이었습니다. 계영배(戒盈杯 )는 ‘가득 차는 것(盈 )을 경계(戒 ) 하는 술잔(杯)’이란 뜻으로,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 도 적정선을 넘으면 아래로 빠져나가 버려 항상 70%만 채워야 하는 잔입니다. 과음을 경계하기 위 해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합니다. 가 득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는 것과 같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고 합니다. 계영배는 [그림1] 과 같이 윗부분은 받침에 술잔을 얹어 놓은 것처럼 생겼지 만, 아래쪽은 주전

자처럼 생겼습니다. 다른 잔과 다르게 가득 채우려 고 할수록 오히려 잔 아래의 구멍으로 술이 떨어지 고 맙니다. 그 원리는 사이펀(siphon)의 원리를 활용하여 만 든 것으로, 소위 ‘빨아넘이관’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즉 높은 위치에 있는 액체를 기압 차와 중력을 이 용해 낮은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연통관 으로, 그 관 내부가 가득 채워진 상태가 되면 액체 가 빨려 나가게 되는 원리입니다. 계영배는 이 원 리를 이용하여, 잔을 가득 채우면 적정선 윗부분의 음료는 빠져나가 늘 일정한 양만이 채워지는 잔인 것입니다.

과거 조선 후기 최고의 거상 임상옥은, 청나라 상 인과의 거래 및 술자리를 함에 있어서 항상 ‘계영 배’ 술잔을 사용하여, 과한 욕심을 제어하는 자기 절제의 방편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욕심과 자신의 아집(我 執)으로 정도를 벗어나 결국에는 큰 화를 자초하거 나 후회의 길을 걷는 경우를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그런 욕심을 경계하고자, 자 신의 과욕을 스스로 제어하고 절제하는 가르치심 을 주신 도덕경의 말씀을 되새기며 공부합니다. 도덕경 “심전귀정법(心田歸正法 )” 말씀에 “나는 만물(萬物)의 도적(盜賊)이요 만물은 나의 도적이라 나의 재물이 아니거든 보기를 눈 어두운 것같이 하 고 듣기를 귀먹은 것같이 하자”라고 가르쳐 주셨습 니다. 이는, 헛된 욕심으로 남의 물건을 탐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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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천안교화원 /
•(주)삼동산업 기술연구소 개발부장
계영배(戒盈杯) : 지나친 욕심에 대한 경계 ▲ [그림1] 계영배
윤종국
교화사
/ 공학박사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것에 집착하여 근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를 해롭게 하는 원인이 되는 이치임을 가르

쳐 주신 말씀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같은 진리의 말씀을 주지하는

바에도 불구하고 실천이 어려운 것은, 물질에 이끌

리는 인간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됨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러 한 인간심을 지성으로 반성하여 청심이 될 수 있는

성덕의 가르치심이 있고, 더불어 갈고 닦아 배울 수 있는 훈련도장이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2023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다짐과 희망을 가짐에 있어서도, 지나 친 욕심으로 과도한 1년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노력 하여 실천이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자 합니다. 그리 하여 매일매일 그 목표를 향하여 성실한 자세로 노 력할 때, 우리는 기대 이상의 업적과 성취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023년 올 한 해도 가족들의 건강과 평온한 한 해 가 되길 희망하며, 늘 변함없이 가르쳐 주시고 깨우 쳐 주시는 성덕의 가호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17 성덕의 빛
배워요! 心言誠實 심언성실 知行一致 지행일치 풀이
善道敎化之法
和睦相生之德
法文을
‘마음가짐과 말함에 있어서 성실히 하면, 아는 것과 행함이 일치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선도교화지법
화목상생지덕 풀이 ‘착함의 길로 교화하는 법은, 화목으로 상생하는 덕이다’라는

지병이던 천식도 완쾌되고

아이들도 잘 지내고…

—이제 남은 삶은 오직 보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최정순 •대구교구 대구교화원 / 교화사

저는 결혼 전 숨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호흡이

가쁘고, 기침이 심할 때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받은 병명은 기관지 천식이었습니다.

갖은 고통 속에서 병원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치

료를 받았으나 몸은 전혀 낫지 않고 고애상신이 되

어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통을 받고 있던 중, 지인의 소개로 성덕도교화원

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개해 주신 지인은, ‘거기에 가서 수양 공부를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하였고, 저 는 그때부터 교화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였습 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던 중 지인은 남편(得淳智·故 김현주)을 소개해 주었고, 제 나이 22세에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그 당시 활인성업에 이바지하고 있었는 데, 남편을 소개해 준 지인은 ‘성덕도 믿는 분 만나 수양 열심히 하면 그 공덕으로 복된 길이 열릴 거 라’고 하였습니다. 결혼 후에는 친정에서 자식을 키우며 살았는데, 그 후 남편은 포덕 생활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경제 사정으로 인하여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 다. 그렇게 남편과 함께 구멍가게를 시작으로 국수 공장, 유과 공장, 농사일에 이르기까지 몇십 년에

걸쳐 여러 가지 사업을 하였으나 하는 일마다 쉽지

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남편이 돌아 가시고, 저는 어린 자식들을 키워야 했기에 슬퍼할 여유조차도 없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워가며 생업에 전념하기도 부 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쁜 일상 중에도 도덕 공부는 항상 일순위였습니다. 잠잘 시간은 없 어도 교화원에 가서 공부할 시간은 내었습니다. 그 런 신념으로 일과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거의 매일 왕복 두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걸어 다니며 교화원 에 나갔고, 그렇게 도덕 공부를 하며 삶에의 희망 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도움을 주신 대구교구 기 자 선생님께서, ‘기관지 천식은 언제 나았습니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언제 나았는지도 모르게 나았고, ‘아 마도 한창 공부 열심히 할 때 절로 나았던 것 같습 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몸이 좋아지면서 저는 더욱 열심히 생업에 전념 했고, 그만큼 도덕 공부에도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도 장성 하여 결혼도 하고, 각자 제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가정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4남매는 모두 건강하고 착하고 반듯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어릴 때는 고생도 시켰 고, 충분히 바라지 해주지 못했음에도 아이들은 모 두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음은 오직 대덕의

18 2023 · 1 / 2

癸卯年 새해를 맞이하여

道生님들과 愛讀者 여러분들의 가정에

聖德의 恩惠가 늘 함께하시기를 希望합니다.

은혜로써 이루어 주심이기에, 항상 감사히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뒤늦게는 손자·손녀들을 돌봐 주기도 했는데, 그 손자가 자라서 지금은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 을 밟고 있으며, 손녀도 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 공무원이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으니, 하루에도 몇 번이나 감사함에 고개 숙어지고 있습 니다. 더군다나, ‘저도 언젠가 반드시 할머니 따라 성덕 도 공부를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 손자의 말을 들 을 때면 더없이 든든해지며, 손자의 그 말을 굳게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제 삶의 또 하나의 희망 이기도 합니다. 저는 바쁘면 바쁜 대로 힘들면 힘드는 대로 그저 성덕도 공부를 본업으로 여기며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 심하던 천식 기침도 다 나았고, 지금 여 든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하게 지내니 얼마나 감사 한지요. 제가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할 때 본 친척 이나 지인들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제 모습을 보 면서 ‘새사람이 되었다’고들 말하곤 합니다.

癸卯 元旦 本院 敎職者 一同 올림

감사한 일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몇 년 전, 며느 리가 저를 위한다며 제가 다니는 대구교화원 가까 이에 집을 사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매일 저녁 공 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며늘아, 네가 나를 이렇게 생각해 주니 참으로 고 맙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그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며느리이지만 저의 남은 삶에 함께 걸어갈 소중한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도 365일 매일 아침 도덕경 한 권을 봉 독하고, 낮에는 틈틈이 교화원에 나가서 공부도 하 고, 또 나이는 많아도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심부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게는 인생 최대의 행복이 고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대덕의 은덕으로 제 모든 소원 다 이루고 보니 이제 앞으로의 시간은 그저 은혜에 보은하고자 하 는 일념 그뿐입니다. 매순간 감사하고 매순간 행복 한 마음으로 살다 보니, 86세 나이에 아픈 곳 한군 데 없이 건강하게 웃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 생 최고의 행복이요 극락이 아닐까 합니다. 고애의 인생에 해원 해탈 탈갑의 은혜 베풀어 주 시고, 참된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무량대덕의 은혜 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 성덕의 빛

요즘은 집이나 교화원, 직장인 병원에서나 그 어

느 곳에서도 하루하루가 참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모든 것이 성덕의 은혜입니다. 저는 올해 중학생인 손자가 어렸을 때, 그 아이

를 등에 업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러 다녔습니

다. 그랬던 것이 세월이 흘러 벌써 15년차 경력의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양원과 병원 등에서 많은 분을 만나게 됩니다. 일을 하면서 만

나게 되는 사람 중에는 점잖은 분도 있고 조금은 까탈스러운 분도 있는데, 저는 누구를 만나든 웃 는 얼굴로 먼저 ‘안녕하세요 ?’, ‘고맙습니다 !’, ‘감 사합니다!’ 등의 인사를 하면서 다가갑니다. 그러 면 긴장하고 있던 환자분들도 미소로 화답해 주십 니다. 그리고 환자의 가족들도, 병원 직원분들도 이런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경상도 사투 리로, ‘여사님∼ 여사님∼, 이런 여사님이 오데 있 다가 이제 나타났노?’ 하시면서 말이지요. 병원에 누워 계시는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가장

마음에 새기는 도덕경의 말씀은, ‘예의 도덕과 삼강

오륜을 실천하라’는 가르치심입니다. 그 말씀 받들

어, 부족하지만 성심성의껏 어르신들 옆에서 그들

의 수족이 되어 드리며 하루빨리 쾌차하도록 도움

을 주는 일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오신 분들

도 계시지만, 오랜동안의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 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저는 참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남편이 일선 교직자로 나간다고 말씀하 셨을 때, 선뜻 남편의 뜻에 따르지 못하고 원망을 했던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남편을 원망하면서 울 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때 남편이 교직자로 나가지 않으셨으면 저는 아직도 남편의 그늘에서만 생활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남편이 교직자로 나가시기 전의 일입니다. 저희 부부는 오랜 세월 교화원 가까이에 살았습니다. 그 리고, 남편은 마산교화원 상조회장을 맡아 오직 믿 음을 앞세워 공부하셨고, 저는 하루에 세 번씩은 교 화원에 나가서 선생님들 진지 수발을 도와 드리면 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일선에 나간다’라는 말을 했을 때, 아무런 생활 능력이 없었던 저로서는 ‘나 혼자 어떻게 살 라고!’ 하는 마음에 서러워했던 것이 참 많이 반성 이 되었습니다. 간병인 일을 하며 병상에 누워계시는 환자들을 보면서, ‘내 남편이 건강하게 일선교직자로 활인 생 활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만약에 남편 이 교직자로 나가지 않고 나이 들어 병원에 있게 되었으면 어떻게 될 뻔했겠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가 있습니다. 요즘은 그때 남편을 붙잡으려 했던 것 이 부끄럽고 반성이 되면서, 꿋꿋하게 뜻을 세워 건

20 2023 · 1 / 2
안숙희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 惟淨智 道心으로 찾은 삶의 활력과 긍정의 힘 —모두가 다 성덕의 은혜

강하게 도덕의 일을 하는 남편에게 참으로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집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병원에서 일을 하면

서, 개인의 사사로운 일이 아닌 일선 교직자의 삶

을 살고 계시는 남편에 대해 ‘활인을 참 잘 나가셨

네. 본인이 그토록 원하시던 일을 할 수 있어 얼마

나 다행이고 감사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환자분들께서 “집의 아저씨는 뭐 해요?”라

고 물으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웃으면

서 “우리집 아저씨는요, 좋은 곳에서 봉사하고 있

습니더.”라고 말씀드립니다. 또한 성덕명심도덕경

법문의 말씀을 해드릴 때가 있는데, “저는, 이런 공 부를 하고 있습니더.”라고 말씀드리면, “참 좋은 공 부 하시네예.”라고들 하십니다.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고 나면 다시 또 힘차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부족하지만 믿음으로 노

력하는 저에게 베풀어 주시는 대덕의 은혜라고 생 각합니다. 그 은혜로 병원의 원장님이나 수간호사 님들께 인정받고 좋은 분들 만나 좋은 인연을 맺으 면서 일할 수 있느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긴 세월을 집과 교화원만 오갔던 저였기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낙오자가 될까 봐 불평 내지 않으려 했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가야겠다고 굳 게 다짐하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간호사나 어르신 들이 편하게 대해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요양원

에서도 어르신들이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아버

지처럼 잘 대해 주시니 힘든 것도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성덕도를 통해 ‘예의도덕(禮儀道德 )’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생

각을 하면 그저 감사하고 은혜롭기만 합니다. 힘들

고 어려운 일들도 제 마음 맑혀서 하니 즐겁고 보

람을 느낄 수 있으며, 아픈 곳도 좋아지게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잘 살 수 있 는 것은 자식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혼자 지내는 엄 마가 힘들지 않도록 삼 남매와 두 사위까지 알뜰살 뜰 잘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뭐가 필요하다 하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제 앞에 와 있을 정도 입니다. 손자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딸 부부도 부 화부순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몇 해 전 직장에서, 본인이 가기에는 많 은 시간이 걸릴 자리에 생각지도 않게 수월하게 가 게 되고 승진까지 하는 등 본인 앞가림 잘 하고 있 으니, 이보다 더 큰 효도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남편도 통화를 할 때마다 항상 ‘집에 혼자 있지 말고 교화원에 가서 선생님하고 공부 잘 하라’라고 격려해 주십니다. 이렇게 저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생 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가 없는 날에는 특별한 일 없으면 교화원에 갑니다. 그러면 책임선생님과 담 임선생님께서 잘 챙겨 주시고, 언니 같고 친구 같 은 수련 형제 도생님들과 변함없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훈을 바로 믿고 일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 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는 것을, 최근 저의 일상을 통해서 체득하고 있 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또 다짐해 봅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시는 이 크나크신 은혜, 항상 귀 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올 한 해도 힘차게 공부 잘 하겠습니다.

21 성덕의 빛

동양화의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문화 장르와의

융합과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기획자이자 작가

인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이인승(남·교화생) 도생

이, ‘발화(發花) 개인전’이라는 타이틀로 2022년 11

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교대 샘 미술관에

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 도생님은 이번 전시회의 의미에 대해, “급격

한 산화 과정을 통해 야기되는 ‘발화(發火)’는 끝없

는 변화가 일상화된 현시대를 나타낸다”라며, “하

지만 변화를 두렵고 우울한 것이 아닌, 무너지고 충 돌하면서 다시 일어서고 소생하여 역동적인 꽃으 로 피어나는 ‘발화(發花)’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라고 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2개 작품에 대한 의미를 작가의 설명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작품 1 설명 작품 1은, 인류가 쌓아온 시스템을 상징하는 12 겹의 아크릴을 고속으로 회전하는 그라인더로 갈 아내면서 발생하는 폭발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시 스템이 탄생함을 표현하였습 니다. 인류가 만들고 있는 기 계는 설계와 실험 단계에서는 통제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 제 적용되었을 땐 우리가 만든 관습과 규범 등의 시스템에 의 해 알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 집니다. 마치, 그림을 만들어내는 기 계인 그라인더는 일정한 속도 로 회전하지만, 그것이 아크릴 표면에 닿았을 때 발생하는 마 찰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방 향으로 표현되는 것과 같습니 다. 이런 이미지를 통해 우리 의 현재가 당장이라도 미래로 바뀔 것만 같은 두려움과 희망 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22 2023 · 1 / 2 문화가 산책
[ 작품1 : ‘발화’ 30cm×30cm*36 ]
현재의 다변화 양상을 그림으로 피워내고자 — 이인승 도생 ‘발화(發花) 개인전’

■작품 2 설명

위 그림을 통해 기술과 인식의 변화로 발생하는 ‘산업의 변화’를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면봉으로 점을 찍어 산업을 상징하는 기계들을 그렸습니다. 기계를 점으로 그려냄으로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분열되고 부딪히면서 폭발하는

이미지를 그려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의 변화 속에서 피어

나는 미래를 그림으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변화를 두려운 것 이 아닌 아름다운 것으로 인식 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작가 이인승 도생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대학 원 동문인 안서진 작가와 함께 이안스아트랩(LeeAhn’s Art Laboratory)을 설립해 동양화 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예술적 시도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해 10월에는 영국 가디언지 기

자 케이티 호손과 함께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K-pop 아이 돌 스타를 그린 ‘슈퍼올드쇼’ 전시를 성공적으로 진 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매월 1일 작가들과 평론가들의 작품을 발송 하는 월간 ‘백지노트’를 운영하여,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23 성덕의 빛 문화가 산책 ▲ 전시회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하고 있는 이 도생
▲ 전시회장을 찾아 주신 서울교구 책임선생님과 서울원 담임선생 님, 상조회장님을 비롯한 도생님들과 함께
[ 작품2 : ‘발화’ 131cm×181cm*5 ]

김경란 •서울교구 성남교화원 / 교화사 •시인 / 광주아카데미예술단 단장

나무들 섭섭해하지 말라고 온몸을 통째로 흔들며 길손 의 마음을 풀어주고 어색한 계단 위로 몇 명의 가족을 들어다 올린다. 꼬마 열차를 기다리는 늙은 연인은 서로를 품으며 바람을 막고 섰지만, 황량한 벌판을 가로질 러 역사로 불어든 냉랭한 겨울바람은 무거운 여행으로 지친 연인의 품 사이로 파고들며 스산한 역에 대한 오래된 비밀을 들먹인다. 비밀을 눈치챈 연인들이 주춤대며 개찰구를 빠져나간다. 멀리서 꿈틀꿈틀 작은 몸을 들이밀며 다가온 꼬마열차는 전설을 향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달 랑 한 칸뿐인 열차 안으로 이미 아우라지 강물이 흐르고 내 옆자리엔 처녀가 보고 싶다던 시인이 동승한다. 굽이굽이 정선아리랑을 펼치자 아라리가 구성지게 감기고 저 멀리 창밖 풍경, 깎아지른 절벽 을 타고 하염없이 전설이 흐르고 있었다. 정선역을 출발하면서 나는 이미 아우라지 전설의 일부 가 되었다. 해마다 물 맑은 강바람과 눈 맞아 새로운 전설을 낳아 기르는 토박이 처녀는 들고나 는 사람들의 눈빛처럼 언제나 새롭다.

초 AI(인공지능)가 작가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 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통찰과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으로 새로 운 예술 세계와 담론을 꿈꾸는 작가의 다음 활동이 몹시 기대됩니다. 이 작가는 성덕도 청소년 도우회 출신 도생으로 교화생 자격을 배수하였으며, 서울교화원에서 수

24 2023 · 1 / 2 문화가 산책 ▲ 작품 전시장(샘 미술관)의 일부 ◼ 시 정선에서 — 정선 역전 정선역, 인적이 드문 역전, 바람소리로 가득 채운 그곳은 도회적인 빛깔이 배어들지 않아 바람 마저 흙빛으로 먼지를 품고 있었다. 오래된
련 공부하고 있습니다. [글 : 권대현 서울교구 취재기자 / 교화사]
25 성덕의 빛 마음을 어지럽히고 화합을 깨뜨리는 말과 글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스 스로 경계(自心自戒)하고 수련정심(修鍊正心)하여, 정사(正邪)와 선악(善惡)을 구별할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져야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11월에 첫째 아이 시완이와 단둘이

3박 4일간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계기는 ‘아들의 생일’이었습니다. 저 의 누나는 그즈음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뭘 사줄까?’라고 물었고, 아들은 ‘고 모, 일본 가서 신칸센 타고 싶어!’라고 대답하였습 니다. 평소에도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기차 박 람회, 기차 마을, 기차 카페 등 기차와 관련된 곳이 있으면 데리고 갔고, 아들은 그럴 때마다 무척 좋 아했습니다. 일반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가면 보는

둥 마는 둥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

는데, 기차랑 관련

된 곳을 가게 되면 큰 관심을 나타내

며 각종 질문 세례 를 하는 등 기차에 관한 강한 탐구심 을 보여, 교육적으 로 좋을 것 같아 많이 데리고 다녔

습니다. 집에서도 하루 에 몇 번씩 보는

‘기차 백과’에 나오는 KTX 산천, KTX, SRT, ITX, 무궁화 등 국내에 있는 웬만한 일반 기차들은 다 타봤고, 몇 달 전부터는 다양한 기차들이 있는 일 본의 고속열차인 신칸센을 타고 싶다고 저희 부부 를 졸랐습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을 하기에는 코로나19도 걱정 되었고, 무엇보다 그 당시 한국과 일본 간의 여행 금지 조치가 시행 중이어서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 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여행금지 조치가 풀려 일본 여행이 가능하단 걸 알게 된 아 이는, ‘생일 선물 뭐 사줄까?’라고 묻는 고모에게 서슴없이 ‘일본 신칸센 타고 싶어!’라고 말했고, 첫 조카라 그런지 시완이를 유난히도 아끼던 저희 누 나는 항공권이며 숙박비 등을 지원해 주며 꼭 다녀 오라고 하였습니다. 누나는 태어난 지 이제 6개월 된 아이가 있어 함 께 여행을 갈 수 없었고, 아내 역시 둘째가 어리고 다른 일정 때문에 동행할 수 없었기에, 저와 아들 단둘이서만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들 시완이가 일본 신칸센 을 타는 것이었기에, 일정을 기차 여행 위주로 짰 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시작하여 구마모토→유후인 →벳푸를 거쳐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3박 4일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일본은 기차 승차권이 꽤 비싼 편입니다. 후쿠오 카 하카타역에서 유후인 역까지 2시간

30분 걸리 는 거리의 편도 기찻값이 7천 770 엔, 우리나라 돈 26 2023 · 1 / 2 여행기 주성언 •부산교구 부산교화원 / 교화생 아이와 함께한 3박 4일의 여행 — 부모님 은혜 태산 보다 높으심 알게 돼 ▲ 신칸센 앞에서 즐거워하는 시완이

으로 7만 5천 원 정도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

게는 일정 기간 내에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

는 패스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북규슈 3일, 레일 패스권’을 9만 원

에 구매했습니다. 3일 레일 패스권을 구매함으로써

북규슈 지역의 기차를 9만 원으로 맘껏 탈 수 있었 습니다. 레일 패스권은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했고, 일본 현지에 가서 발권하여 사용했습니

다. 이런 모든 정보가 구글이나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니, 여행하기 너무 편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 꼈습니다.

처음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절차를 밟

는데, 새로운 나라에 왔다는 사실에 아이는 한껏 들

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연신 콧노래를 부르

면서, ‘왜 일본은 글자가 저렇게 생겼어?’, ‘일본 공 항은 왜 이렇게 생겼어?’, ‘일본말로 안녕하세요는 뭐야?’라는 등 질문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3박 4일 여행 내내 질문 공세를 받았습니다. 시완이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한 듯 보였습니다. 여행 첫날에는 저녁에 도착하였기에 곧바로 호 텔에 체크인하여 잠을 자고, 이튿날 아침부터 신칸 센을 타러 갔습니다. 후쿠오카랑 가까운 구마모토 를 목적지로 하여 신칸센을 탔습니다. 꿈에도 그리 던 신칸센을 타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 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흐뭇했습니다. 얼마 나 기뻤으면 질문을 하다가도, “아빠, 이거 꿈 아니 지?”라고 저에게 묻기도 하였겠습니까. 그렇게 출발한 신칸센은 30여 분을 달려 구마모 토시에 도착하였습니다. 구마모토에서는 노면전차 로 환승 탑승해서, 나고야성(城),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으로 유명한 구마모토성을 방문하 였습니다. 성의 외부는 1960년부터 시작된 복원으로, 겉모

습만 옛날 모습이지 내부는 철골이며 콘크리트로 만든 신식 건물이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 용되고 있었는데, 성의 복원 과정과 성에 대한 역 사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역사 속에는 우리 나라와의 전투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가 그 려진 것을 보자, 무슨 내용이냐고 묻는 아이에게 번 역 앱을 켜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구마모토 성 관광을 마쳤습니다. 셋째 날에는 유후인으로 갔습니다. 유후인은 시 완이가 태어나기 전 아내와 여행을 다녀왔던 곳인 데, 이렇게 몇 년 만에 어린 아들과 단둘이 여행을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관광열차인 ‘유 후인 노모리’를 타고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예전 에 아내와 갔었던 기념품 상점과 긴린코 호수에 들 러 시완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저녁에는 벳푸로 이동하였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인 4일째가 되었습니다. 이날은 귀국해야 하는 날이라서 오전에 벳푸 ‘가마솥 지 옥’ 온천 구경만 하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했습 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 후 비행기를 기다리는 데, 그제야 비로소 3박 4일간의 피로가 막 쏟아졌 습니다. 혹시나 외국 땅에서 아이를 잃지는 않을까 하여

27 성덕의 빛
▲ ‘유후인 노모리’ 열차 안에서 필자와 아들

3박 4일 내내 손을 잡고 다녀야 했고, 자동차 운행

방향이 반대라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도로로 뛰어

나가지는 않을까 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했습니다. 또한 편식하는 아이의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아 식사 시간에 늦지 않게 검색해서 가야 하고, 배고프 면 예민해지는 아이 때문에 간식 가방에는 물이며 초콜릿, 사탕, 빵 등을 넣고 다녀야 했습니다. 혹시나 바지에 실수하지 않을까 항상 화장실이 어딘지부터 확인하고, 다리 아프다고 하면 중간중간 앉혀줘야 했고, 배낭은 무겁고…, 정말로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템포 쉬 고 오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3박 4일 내내 극기 훈 련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경주 보문단지, 부곡하와이, 거제도, 이름 모를 바다 들, 기억을 다 못할 만큼의 많은 경험의 캠핑 등….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유치원 때나 어릴 적에 아 버지께서 참 많이 데리고 다니셨구나!’ 하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많은 곳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 때마다 과연 우리 부모님은 편하셨을까, 쉬우셨을 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많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 태산같이 높으시고 하해같이 깊도 다”라고 도덕경 법문에서 밝혀 주셨는데, 아직도 부 모님의 은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고 있구나’, ‘정말 부모님의 은혜는 태산같이 높으시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 자 식들을 키워 보니, 매순간이 부모님의 은혜가 감사 해지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이번 아들과의 여행을 통해, 부모님의 그 감사한 은혜를 마음속으로만 감사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 니라, 말로 표현도 하고 행동으로 실천도 하는 자 식이 되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은혜를 갚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생각해 보면서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아서 참으로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만나게 되면 서 성덕도를 알게 되었고, 결혼한 후 같이 공부를 하면서 교화생 자격을 배수하였습니다. 이렇게 도덕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 도 효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살고 있 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성스러운 덕화의 말씀을 배 우게 되면서, 부족하나마 이렇게라도 부모님 은혜 에 감사한 줄도 알고 반성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도생 가정으로 이끌어 주신 대덕의 은혜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가르쳐 주신 부화부순(夫和婦順) 을 실천하고 “부모자자(父母慈子) 자효천정(子孝天 定)”의 뜻을 새기면서, 그 가르치심을 명심하며 실 천하는 성덕의 참된 제자가 되겠습니다. 여행기 ▲

구마모토를 가면서 전차 앞에서

‘아, 너무 힘들다. 괜히 단둘이 여행 왔나?’라는 생각이 들 때, 문득 제가 시완이 나이쯤일 저의 어 릴 적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버지와 봉고 차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놀러 다녔던 기억들…, 28 2023 · 1 / 2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교화원에 다니는 권혜지입니다.

얼마 전 집에서 화가 많이 나는 일이 일어났습 니다.

하지만 엄마와 대화를 하게 되면서 저 자신을 돌 아보게 되었습니다.

엄마랑 대화하고 나서 양심의 말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 일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화가 날 뿐만 아니라, 나쁜 말을 해대면서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대화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 저는 저의 양심이 말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 니다. 저의 양심은, 제가 잘못한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 면서 저의 화와 흥분을 차츰 가라앉게 했습니다. 그 리고, 제가 양심의 말을 인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로 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성덕도에 다

니지 않았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저는 그동안 아빠와 엄마, 오빠와 함께 성덕도를 다니면서도, 그리고 팔악심이 안 좋은 것인 걸 알 면서도, 팔악심의 말에 귀를 기울여왔던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동안 가끔은 가고 싶지 않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지금까지 제가 한 일 가 운데 제일 좋은 선택이 성덕도에 다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는 교화원에 가서 배운 바를 잘 실행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에 게 도덕을 실천하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 다. 다시 생각해도 지금까지 제가 한 행동 가운데 부끄러운 점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선생님들의 가르치심, 도덕경에서 배 운 말씀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먼저 생각한 후 행동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제 마음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여 부끄러운 일을 하 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양심을 일깨워 주시고, 저의 발전을 위해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들과 엄마 아빠께 감 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9 성덕의 빛 청소년 광 장 ‘성공 톡톡’
권혜지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도우회 •미산초등학교 3학년 양심의 소리에…

지난해 ‘성덕의 빛’ 11/12월호에서는 오랜 세월 성덕도에서 교화 활인 성업에 이바지하신 정아지 (淨我智 ) 선생님과 원화지(源和智 ) 선생님의 퇴임 인터뷰 글이 실렸습니다. 그동안 교화사 교육 때 교화 말씀으로 많이 가르 쳐 주시고 깨닫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 고 있던 터라, 선생님들의 퇴임이 너무나도 아쉬웠 습니다. ‘성덕의 빛’에 실린 성도사님과 책임선생님들의 사진과 글을 보면, 갑자기 저 자신 일상생활에서 성 덕도 도생의 마음가짐을 갖지 못하고 아상(我像 ) 속에서 마음대로 살아왔다는 죄송스러움에 반성이 되면서 숙연해지곤 합니다. 그동안 함부로 되는 대로 기분대로 살아왔던 일 들이 생각나면서, ‘또 잊었구나! 은혜를 받으며 살 아가고 있는 지금, 오직 내가 빚지지 않고 사는 길 은 바르게 믿고 배우고 실천하는 길밖에 없는데…!’ 하고 반성이 됩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청심주 공부하는 매주 수 요일이면 공부하고 오고, 제성일 공부에도 빠지지 않는 등 일주일에 두 번씩은 교화원에 나갔었습니 다. 코로나19 이후 자가공부가 시행되면서 처음에 는 집에서 매일 아침 청심주 독송, 도덕경 봉독, 도 덕경 쓰기 등을 시간을 정해 놓고 실천을 잘 했었

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기강심이 흐트러져 자꾸 나중으로 미루다가 평소 지니고 있던 수양하고자 하는 마음조차 어디로 갔는지 찾으려고 해도 찾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성덕의 빛’을 읽으면서, 정아지 선생님께서 교화사 교육 때 해주셨던 교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성덕명심도덕경을 공부하다가 뜻을 알지 못하 는 법문이 있더라도 그냥 봉독하고, 청심주 독송을 지성으로 하여 마음을 맑히다 보면 사통팔달의 깨 달음을 얻게 된다’라는 사주 선생님의 가르치심이 있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 자신 수양은 정성 들 여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냥 알려고만 했던 어리 석음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된 말씀입니다.

‘성덕의 빛’을 보면,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 는 선생님들의 글들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 혜’에서 소개한 ‘범을 보니 무섭고 범 가죽을 보니 탐난다’라는 글 내용에서, 그동안 제가 도덕 공부를 대해 온 자세를 콕 집어 지적한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들여 공부하기는 싫고, 깨달음 은 쉽게 얻어서 지혜로 밝아지고 싶었던 지난날을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제가 허투루 보낸 이 시간에서는 아무것도 남 지 않고(착하게 되지 않고), 꾸준히 성실하게 공을 들여 정진한 시간이 있어야만 결국 자성을 신앙할 수 있는 자신(착한 나)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렇게 저를 도심으로 이끌어 주시는 성 덕의 기운에 감사드립니다.

30 2023 · 1 / 2
독자후기 / ‘성덕의 빛’을 읽고 / 오혜란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선생님들의 글 참으로 많아…

제68주년 四柱立法日 경축식

본원에서는 지난해 12월 19일(음 11월 26일) 낮 12시, 제68주년 사주입법일 경축식을 봉행하였습 니다.

2023 특별공부 일정 발표

교화사 및 교화생 자격 심사를 위한 2023년도 특 별공부 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심사는 두 차례에 나누어서 실시될 예정이며, 응 시생은 교육 전날인 오후 4시까지 본원에 도착하 여야 합니다.

사주입법일은, 도주님과 법주님께서 1954년 음 력 11월 26일 성덕의 길을 널리 펴시고자 제자 가 운데서 네 분의 사주(四柱)를 정하신 날로, 이날의 경축식에는 전국에서 교직자와 도생님들 200여 명이 참석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경축식을 올렸습 니다.

제1차

제2차

3. 10∼12 (음 2.19~21)

3. 17∼19 (음 2.26~28)

일정 및 해당 교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웃돕기

부산, 대구, 광주, 진주, 영월

서울, 대전, 마산, 청주, 강릉

연말연시를 맞아 본원과 전국 각 교화원에서는 이웃돕기를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일선교직자와 도생님들은 이웃의 어 려운 사람들을 찾아 도움을 드리고 있으며, 마련된 성금은 각 지역의 방송국이나 이웃돕기 성금접수 처를 통해 전달해 오고 있습니다.

31 성덕의 빛 교화원 소식 ▲ 사주입법일 경축식에서 보양원 후원(복지기금) 계좌 번호 퇴임 교직자 및 보양을 필요로 하는 교직자들의 후생 복지를 위한 기금 창구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체국 310813-01-006607 (예금주 성덕도 보양원) — 도무원 복지부
일 정 교 구
순차

054-559-2005 서울교구 권대현 010-8854-9284 부산교구 이현승 010-2593-4277 대구교구 玉永智 010-6586-5479 광주교구 박석규 010-2266-8951 대전교구 노순영 010-3656-2715

마산교구 황승민 010-8590-8185

청주교구 윤종국 010-9002-9771 전주교구 芝蘭智 010-3551-3446 진주교구 제두상 010-3131-4687 강릉교구 仁永智 010-8791-0856 안동교구 박승분 010-7369-2828 영월교구 김은경 010-6379-0128 중앙도우회 김정주

원고를 기다립니다 『성덕의 빛』 (비매품)은 수련과 교양을 위한 마당입니다. 서로 나누어 읽을 좋은 글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 논단·시론·칼럼·수양 소감·생활 체험기 등 ⃞ 문예 창작 : 시·시조·수필·기행문·편지·일기 등 ⃞ 제언 : 도덕 정신 앙양을 위한 제언·의견 ⃞ 교화원 소식 : 각 교화원 행사 동정 및 청소년도우회 소식 (성덕도 본원 및 교구별 취재기자) 36913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성덕도(편집실) TEL : (054)559—2005∼7, FAX : (054)559—2008 E mail : sd light @ hanmail net 보내실 곳 교구별 취재 기자 연락처 본 원 英心智
010-5095-7053 서울 院 禹 呈 旼 서울 院 金 德 洙 永登浦院 宋 相 祐 鐘路院 崔 末 順 大明院 安 美 香 蔚山院 金 榮 吉 大田院 趙 權 彙 大田院 정 다 예 大田院 李 知 岸 進禮院 鄭 南 先 義城院 趙 錫 子 梨月院 李 晃 基 馬山院 尹 聖 雄 馬山院 尹 聖 奕 草溪院 和睦相助會 (孝善智) (惠恩智) (華永智) (淳一智) (現和智) (奉誠智) 『성덕의 빛』 영원하기를! 32 2023 · 1 / 2

더욱 修鍊淸心하여 創意力을 기릅시다 우리들의 생활은, 새로운 것을 발굴하고 보다 훌륭한 것을 찾음으로써 점점 윤택해질 수 있 는 것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창의력은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의 모 든 면에서 항상 그 새로운 것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창의력의 작용이 활발하고 활발하지 못함에 따라 그 새로운 발견의 결과에는 경중

차이가

우리들은 어떻게

우리들의 창의력이 더욱 활발하게 더욱 예민하

되도록 길러 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창의력이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하나의 정신적인 힘인 것이니, 어지럽고 탁한 마음 에서 나오는 힘(창의력)이 안정되고 맑은 마음에서 나오는 힘(창의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시력이 밝은 사람과 밝지 못한 사람과의 사이에는 원근을 구별하는 데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마 음을 수련해서 청심(淸心)을 찾고 안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성훈에도 “심전(心田)이 번(憣)하면 만물(萬物)도 번(翻)하고 심전이 안정(安定)하면 만물도 안 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안정되어 그 힘(창의력)이 한 곬으로 집중되면 언제·어느 곳에서 건 모든 사물을 바르게 판단하고 거기서 어떤 법칙성을 깨달을 수 있지만, 마음이 산만하면 사 물을 바르게 분별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나일론을 사용한 지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부터 몇 백 년 전이라 해 서 나일론을 합성하는 그 원리 자체조차 있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며, 오늘날까지 사람들 이 발견하지 못한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아직 발굴되지 못한 채 있을 뿐이지 그 원리만은 존 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들의 힘(창의력)이 발굴하였고 또 발굴해야 할 대상은 그 원리와 법칙이 대 자연의 원리 속에 태초로부터 오늘날까지 그대로 일관되어 있어 왔는 것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대로

더욱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사람의 힘(창의력)이 그것을 발굴하느냐 못 하느냐가 문제일 뿐 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질심상(物質心傷) 지혜혼잡(智慧混雜)”, “도기청심(道氣淸心) 지혜총명(智慧聰明)” 이란 말씀과 같이, 우리는 허욕에 이끌려서 지혜를 어지럽히고 뻗어나려는 창의력을 가로막아 버리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며, 수련 청심으로 지혜를 밝히고 창의력을 살려야 될 것입니다. 아 직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깜깜한 창고 속에서 더듬거리면서 필요한 물건을 찾으려 하는 그 러한 우(愚)를 범하지 말고, 먼저 오성(誤性)을 뉘우쳐서 그 마음부터 밝게 한 뒤 그 밝음을 통 하여 심안(心眼)의 정기(精氣) 즉 창의력으로 찾으면, 구하고자 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尹命壽(源達羣)〈성덕도보〉제21호(1966. 2. 1)에서
그런데 그
생길 것이니,
하면
정확하게

성덕도 홈페이지 http://www.seongdeokdo.org 성덕도 카페 https://cafe.daum.net/sdd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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