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light_of_seongdeok_Sep_Oct

통권 제249호 / 聖紀 71年 2022년 9월 1일 발행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수양전문지 ISSN 1228-1212

내가 나를 아는 理致法 我知 知知 知知하고 知知 知知 我知로다 十戒知는 사람마다 다 實行합시다 天地님의 命을 順從할 줄 알고 父母님께 孝를 알고 나라에 忠을 알고 스승을 삼가히 받들 줄 알고 夫和婦順을 알고 어른과 아이를 알고 四海兄弟를 사랑할 줄 알고 善과 惡을 알고 내가 나를 알고 道德을 압시다 十齊戒 아는 理致는 人生의 本能이요 實踐을 行함도 無量淸靜正方心이라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 12-14面)

02 이장영 강화：청심주 독송으로 청정심 유지하도록 03 정재현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모래로 밥짓기’ 04 최돈추 어려움 넘기고 꿈같은 기적이… 05 이석장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시：도토리 한 알 06 권대현 성덕수도인으로서 긍지와 감사함 느껴 09 허은주 시 : 사랑을 그리는 시간 10 김향숙 성덕의 크신 은혜 잊지 않고 어머니의 믿음 자세 본받아서… 12 권영희 저의 입도와 수양 인생 이야기들 14 박숙자 어머님 생전의 꿈을 제가… 16 박홍관 문화에세이：넉 잔에 담긴 ‘무아’ 19 나원참 만화로 보는 이솝 우화 20 김일순 나의 반성들, 그리고 다짐 21 편집실 법문을 배워요! 22 고 운 감사의 본질과 목적, 그리고 실천하기 23 장완준 시 : 소심한 천문학도의 짝사랑 24 배소현 ‘믿음’의 중요성 일깨워 준 코로나19 26 백주혁 청소년 광장[성공 톡톡]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27 이종선 청소년 광장[성공 톡톡] 내가 마음의 산을 넘는 방법 ‘자성반성’ 29 권태운 청소년 광장[성공 톡톡] 시：개나리, 폭풍우 30 조희령 청소년 광장[성공 톡톡] 그림：불을 조심하면 행복한 가정을… 30 어 호 독자 후기：‘성덕의 빛’을 읽고 31 편집실 교화원 소식 32 편집실 ‘성덕의 빛’ 영원하기를 / 원고를 기다립니다 제249호 (비매품) 聖紀71年 2022년 9월 1일 발행 발 행 인 蘭永智(金玉命) 편 집 처 本院 編輯室 편 집 인 恩善智(孫善和) 편집위원 善玉智(黃基潤), 丁在炫(準敎職者) 발 행 처 재단법인 성덕도유지재단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편집 010-5110-2527 E mail : sd light@hanmail net 2022•9•10｜Vol.249 표지사진 : 가을 山景

“인생행도(人生行道 ) 수양본능(修養本 能)”의 자세로 믿음을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수양이란 안 되던 것을 되게 할 수가 있는 것이 고, 바로만 믿으면 다 이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법문에도 “지성일관(至誠一貫) 하사불성(何事不成)”

대처해 나가라’고 사주선 생님 한 분께서는 일찍이 경계해 주셨습니다. 시대 가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수양인으로서 더욱더 청 심주 독송으로 자신의 영심을 맑히는 노력을 하여 서 청정심(淸靜心)을 유지하도록 해야겠습니다. 2 2022 · 9 / 10 講話 이장영 •전주교구 책임교화사 / 淨我智 淸心呪 讀誦으로 淸靜心 유지하도록 수양인의 자세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 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 문제나 가족의 일 외에도, 예상하지 못한 여러 형태의 어려움에 직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반성에 앞서 ‘내 앞에 왜 이런 일이 오게 되었지?’라고 생각하면서, 그 원 인이나 이유를 밝혀 보게 됩니다. 원인과 결과가 분 명한 것도 있지만,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 가 더 자신에게많습니다.왜그런 난관이 닥쳤는지 그 이유를 안 다면, 그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통해서 문제를 해 결할 수 있게 되고, 수양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생에서 맺어 놓은 과보(果報 ) 는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난관의 이유 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 생 각합니다. 따라서, 자기 면전에 현실로 나타난 난관 은 먼 전생의 잘못들이 누적돼 온 과보의 결(結)이 라고 보아, 지극 정성으로 수양하여 풀 수밖에 없 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도문에 입도한 지가 60년의 세월이 지나갑니다. 그간의 세월 동안 진정한 수양을 했는지 많은 반성 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양 과정에서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 신 앞에 닥쳐오는 과보의 수를 다 막을 수는 없었 지만, 항상 이라고 하시고, “성훈정신(聖訓正信) 하사불성(何事 不成)”이라고 하셨습니다. 일선 교직자로서 성훈의 말씀대로 심언행(心言行)이 이루어졌는지, 인간심 을 버리고 법심(法心)을 찾아내 영심(靈心)과 소통 이 될 수 , 즉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지극한 신심으로 정성과 노력을 다한다면 반드시 자연에서는 복을 주신다는 가르치심과 일맥상통되 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수양도 늘 새로운 변화를 해야 합니다. 작 금의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양인은 선화 (善化 )한 정신을 앞세우고 따뜻한 화목심으로 ‘이 타자의선행심(利他自義善行心 )’을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수도인은 흔들림 없이 도법을 믿고 도심(道心 ) 을 지켜 어지러운 세태에

있었는지를 돌아볼 때,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고부처님의봅니다.제자 중에 목련존자라는 분이, 지옥 세 계에 갇힌 어머니를 정성과 노력으로 구제하셨다 는 불가의 얘기가 있습니다. 이는 “은공지자(恩功知 者) 자연수복(自然授福)”

지구촌은, 코로나19 사태와 힘의 논리를 앞세 운 투쟁, 계층 간 갈등 등으로 갈수록 불안정해지 고 변화가

3성덕의 빛 ‘모래로 밥짓기’ 우리는 이상향(理想鄕) 즉 ‘유토피아(utopia)’를 동경합니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즉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은 이 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입니다. 유토피아는 영국의 사상가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만들어낸 말 로, 처음에 라틴어로 쓰인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유토피아를 찾아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다 결국 패가망신(敗家亡身)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유토피아는 원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유토피아를 꿈꾸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몽상가(夢想家)’들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 회의감에 젖곤 합니다. 마음 수양을 한다고 하는데, 저의 심언행(心言行)은 크게 나아 진 것 같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도 그다지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번민만 깊어집 니다. 때론 ‘나는 수양해도 안 되는가?’라고 자탄하며 절망합니다. 마음 수양을 스스로 포기하고픈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부터 나의 수양하는 목적과 방법이 잘못 설정된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걸어온 수양 과정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수양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흉내만 냈을 뿐 제대로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결과만 바랐지, 과정은 대충대충 지나쳤습니다. 믿음 이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야 할 일’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모래로 밥짓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밥짓는 시늉은 하지만, 수고만 들어갈 뿐 결과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래로 밥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모래로 밥을 지을 수 있다고 얼토당토않은 억지를 부렸습니다. 잔뜩 헛심만 쓰고서 왜 나에게는 ‘밥’이 없냐고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탐욕에 눈이 멀어 정사(正邪)와 선악(善惡)을 구별하지 못하고 허공 살림 을 한 성훈은것입니다.‘천당 극락 지옥’은 각자 마음 가운데 있다고 밝혀 주십니다. 그리고 살아서 마음을 고치 고 덕을 닦아서 마음밭을 맑고 고요하고 바르게 하는 것이 ‘천당 극락’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 이 추구하고 있는 유토피아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곳을 찾아가는 길까지 세세히 밝혀 주신 것 으로헛된생각합니다.욕심과허황한 생각으로 신기루를 쫓는 ‘몽상(夢想)’에서 벗어나겠습니다. 모래로 밥을 짓 겠다는, 어리석고 사리를 분별하지 못했던 행동을 진정 반성합니다. 수양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 그 목적과 방법을 제자리로 돌려놓겠습니다. 오직 청심주 독송과 자성반성으로 ‘무량청정정방심(無 量淸靜正方心)’을 찾는 은혜를 입을 수 있는 도생이 되겠습니다. •정재현 (광주교구 광주교화원 / 준교직자)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

‘착하게 행하면 착함이 오고 명기(明氣), 악하게 행 하면 악함이 오고 초기(焦氣).’ 이러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부족 했다는 것에 새삼 반성이 됩니다. 올해 86세인 저 는 쉰 살에 매형의 권유로 성덕에 입문하여 공부하 게성덕도의되었습니다.진리에 대해 잘 몰랐던 때였지만 총무 직을 맡게 되었고, 그런대로 교화원 살림을 잘 꾸 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속초에 교화원이 신 설되었고, 새로운 도생님들이 생기고 하던 때라 회 장님과 뜻을 합하여 수양을 하니, 공부하는 것이 즐 겁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교화생, 교화 사 자격을 배수하게 되었고, 성덕의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은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그러다 자그마한 규모이지만 원사도 마련하게 됐습니다. 당 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도생이 많지는 않았 지만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도생님 한 분 한 분 이사를 하여 떠나 게 되더니 급기야는 회장님과 저 둘만 남게 되었습 니다. 그래도 회장님과 저는 서로 의지하면서 열심 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장님마저 다니 시던 직장에서 퇴직하게 되면서 강릉으로 이사를 하고 저 혼자 남아 공부하게 됐습니다. 텅 빈 교화 원에서 홀로 공부를 하다 보니 차츰 의욕이 떨어지 고 공부에 흥미를 잃어 가는 등, 기강심이 해이해 져 갔습니다. 그때부터 도심은 어딜 가고 인간심이 앞서기 시작하여 온갖 망념이 생기고, 마음이 흔들 리기 시작하면서 공부는 점점 게을리 하게 됐습니 다. 마음은 갈수록 어두워져만 갔고, 아상과 이기심 으로 가득해졌습니다. 공부를 소홀히 하다 보니 마 음이 점점 탁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반성하여 뉘우 치고 고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마음 수양 공부를 멀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잠을 자다가 하혈을 하게 되었는 데, 그것도 조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밤새도록 피 를 쏟았습니다. 당시 저는 제 인생은 거기서 끝이 난 줄로 생각하며, 온갖 상념이 떠올랐습니다. 이튿 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니, 장의 염증으로 인해 혈관이 터져 출혈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듣 도 보도 못한 난치병인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 습니다.그때부터 13년여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 왔으나 아무런 효과도 없고, 몸이 피곤하면 하혈을 하곤 했 습니다. 그런데도 반성해서 해탈할 생각은 못 하고 약물에만 의지하고 있었는데, 본원으로부터 2019 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 중에 일주일을 정해서 ‘주 4 2022 · 9 / 10 최돈추 •강릉교구 속초교화원 / 淸光智 어려움 넘기고 꿈같은 기적이… 주일공부를 13개월간 이어갔더니 ▲ 현 속초교화원 전경

일공부’를 하라는 공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공문을 받고 저는 다시 한번 기강심을 세우며 결심하였습니다. ‘기왕에 고치지 못할 병이라면 마 음이라도 닦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 다. 그해 1월 1일부터 주일공부에 전념하기로 다짐 하고서 하루에 청심주 6시간 이상 독송하고 도덕 경 전면을 봉독했습니다. 어느덧 주일공부가 끝났 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도덕 공부에 대한 의욕이 살아나면서 심신에 활력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그때저는 결심했습니다. 비록 주일공부는 끝이 났지만, 주일공부에 쏟았던 정성과 열정을 계속 이 어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하루 6시간 이 상 청심주 독송, 도덕경 전면 봉독’을 일주일에 다 시 일주일, 또 일주일을 연장하여 공부했습니다. 그 렇게 어느덧 13개월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꿈같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피 곤하면 설사가 나고 하혈을 하던 것이 멈췄고, 이 를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해 보니 저를 괴롭혔던 크론병이 사라지고 깨끗하다 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뻤습니다. ‘자연의 기운법이 이렇게 위대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대덕의 은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장 잘한 것이 있다면, 다름 아닌 도덕의 기강줄 놓지 않고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에 서는 ‘내가 닦는 것만큼 돌려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시는 것 같습니다. 베풀어 주신 대 덕의 은혜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기강 세 워 ‘일석건건 정심정의’를 행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합니다. 성훈을 가슴 깊이 새겨 봅니다. “무량청정정방심으로 바로 믿고 행한다면 오직 성 공의 행복길은 이 길뿐이오니 믿고 행합시다” 5성덕의 빛 ◼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시 도토리 한 알 호드득 전동킥보드가을을도토리세월이도토리발데구루루톡굴러와앞에멈춘한알타고와알리네.잠깐 멈추고 ‘도토리처럼생각하네. 가을처럼 잘 앞날을천천히어떤‘잘집으로작은집어머니익어야지.’심부름으로다녀가는길익으려면?사람으로?’타면서그려보네. 이석장 •대구교구 산격교화원 교화자 / 아동문학가

것입니다. 과거 가톨릭교회에서 진 화론이나 지동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저자께서는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의 말씀 “천지지간에 사람은 만물지영장인 고로 우주 만상물 을 능히 지배하고 조성할 수 있도다”, “우상을 위하 고 허공에 명복과 소원성취를 비는 것은 사리사욕에 이끌려 발원예배함이니…… 미신을 타파합시다”를 인용하며, 이를 ‘철저한 휴머니즘’이자 ‘놀라운 일’ 이라고팬데믹이말씀하십니다.터지기도 전 본원에서는 정부의 방역 수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성덕도 앱을 만들 어 도생님들이 온라인 교육과 자가공부를 하도록 선도하신 것은, 위와 같은 성훈의 가르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저 자신을 돌아보면 참으로 부끄럽고 반 성이 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수양을 게 을리 하다가 어디가 아프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 6 2022 · 9 / 10 권대현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GMTCK, 전장설계팀 성덕수도인으로서 긍지와 감사함 느껴 —‘오강남의 생각’을 읽고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을 하 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에 심 층 종교로서의 성덕도가 소개되어 몹시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신(神)이 문제다! 신(信)도 문제다! 미국의 스프래들린이라는 복음주의 목사님은 ‘하 나님을 믿으면 면역성이 생긴다’라는 믿음으로 축 제에 참여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하셨다 고 합니다.

프롤로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불과 몇 개월 전인 지난 2019년 6월 중순, 서울교화원에서는 ‘종교란 무엇인가’와 같은 수많은 명저를 펴내신 세계적인 석학이자 종교학자이신 오강남 교수님의 ‘종교의 미래’란 주제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비록 1시간 남 짓한 강의1)였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탈종교화 현상의 원인과 앞으로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심층화(深層化)를 이해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 강의를 들으면서 뿌듯했 던 점은, 교수님께서 강조하셨던 ‘심층 종교의 핵심 요소’2)들을 이미 성덕도에서 배우고 있다는 사실 을 깨닫게 되면서, 도생으로서의 자부심과 감사함 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만 3년이 된 지난 6월, 오강남 교수님 께서 그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생각의 단편 들을 엮은 책 ‘오강남의 생각’이 출간되었다는 소 식을 들었습니다. ‘인간 오강남’으로서의 순수한 면 모와 여러 종교와 사회문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혜 안은, 교수님이 서문에서 밝히신 것처럼 제가 ‘당연 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상식을 깨는 일, 고정관념에 서 벗어나는 일, 새로운 인간사 모두에 관여하는 전지전능한 신 (interventionist God)을 상정하는 재래(표층, 表 層)종교에서는 신을 맹목적으로 믿게 되기 때문에 위와 같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셨습 니다.아울러 이러한 믿음과 관련된 두 가지 문제점은 첫째, 가난의 원인을 신을 잘못 믿거나 축복을 받 지 못한 것으로 돌리기 때문에 사회 시스템의 진보 를 통해 복지국가로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 다. 둘째는 모든 것을 신과 연결시키면 학문의 발 달이 어렵다는

면 그때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욕(私慾)에 치우 친 수양을 하게 되는 것 등입니다. 성훈에 “허사심(虛邪心) 다 버리고 천성근본(天性 根本 ) 내 근본(根本 ) 사는 근본(根本 ) 무량청정정방 심(無量淸靜正方心 )을 찾읍시다”라고 밝혀 주셨습 니다. 오직 사는 근본인 “무량청정정방심”(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심층 종교의 특징인 ‘나의 내면에 있는 참나’를 찾는 공부로 배워볼 수도 있을 것 같 습니다)을 찾아 그릇된 성품을 반성하는 수양을 할 것을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얌체 감사 “참된 종교인이라면 감사만 하고 앉아 있는 사람 이 아니라 자비(compassion, 함께 com+아파함 passion=공감)를 실천하는 사람 아닐까요.” 오강남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저는 기분이 좋을 때면 ‘대덕의 은혜에 감사합니 다’라는 표현을 종종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돌 이켜보면 ‘저 자신의 행운을 다행으로 여기는 마음 에서 더 나아감이 있었는가?’ 하는 반성이 됩니다. 앞으로는, 제 욕심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어려 움이 있더라도 성덕의 가르치심을 통해 자신의 부 족함을 깨치고 더욱 밝아질 수 있음에 감사하는 수 양, “교화중생(敎化衆生 ) 활인(活人 )하는 것이 인륜 (人倫 )의 도리(道理 )로다”라는 성훈의 말씀처럼 어 떻게 하든지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더 좋은 방향으 로 이끌어줄 수 있는 ‘이타자의(利他自義)’의 선행 심(善行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장은 저의 역량이 부족하므로, 미미한 영향력 이나마 가까운 가족 친지분들, 직장 동료, 도생님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성덕도 내부적으로 보 면, 요즘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지속 해 와서인지 도생 간의 교류나 정보 공유 측면에서 개 선할 수 있는 부 분이 많은 것 같 습니다.경제적으로 타 격이 있는 자영업 자분들도 많이 있 으실 텐데, 개인정 보 제공에 동의하 는 도생님들에 한 하여 취급하는 양질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 보를 전국 교화원 게시판 또는 모바일(앱이나 카 톡)을 통해 도생님들과 교화원 주변 이웃분들께 소 개하거나, 공동구매를 추진하여 일부 수익금을 사 회에 환원하는 방식은, 그리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환경문제와 사회 양극화라는 주요 사 회 이슈들에 대해 우리의 현재 상황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 예를 들 면 교화원별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과 환경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거나, 지역사회 자원 봉사센터들과 협업하여 기부 물품 배달 봉사, 어르 신 병원 방문, 다문화가정 멘토링 등과 같은 봉사 활동들도 충분히 추진해볼 수 있는 사항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팩트 체크(fact check) 불교의 가르침 중 ‘正語(정어)라는 것은, 팩트 체 크(사실 확인)를 하고 팩트(사실)에 부합하는 말이 라도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 불화와 증오를 가져오 는 말이라면 올바른 말이 안 된다’라는 가르침이라 고 합니다. 성훈에도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바로 7성덕의 빛 ▲ ‘오강남의 생각’ 표지

보지 않고 알지 못한 말은 하지 말자 / 내가 보고 알 았어도 바르거든 말합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인도인 친구와 제 아이들과 같이 여행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인도 친 구가 인도와 파키스탄과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 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다짜고짜 자신들은 중국과 일본이 싫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평소에 해당 국가들과의 정치적인 이슈들에 대해 다소 편 파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해 온 탓에 아이들이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성훈에 “사해형제(四海兄弟)를 사랑할 줄 알고”라 고 하셨고, “정심덕언(正心德言 ) 매심매언(每心每 言 )”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평소에 상대를 이해 하고 사랑하는 마음보다 편협하고 착하지 못한 마 음으로 말을 해 왔음을 반성합니다. 종교 다원주의(多元主義) “종교학의 창시자 맥스 뮐러가 ‘한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한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종교가 훌륭하다는 것을 알 기 위해서라도, 이웃 종교가 무엇을 가르치는가 깊 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 교수님이 세계 종 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비교종교학 연구를 통해, 재래종교들이라고 할 지라도 그 심층에는 상통하는 진리가 있음을 깨달 았기에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종교 선택과 관련해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고백 하고자 합니다. 무엇이든 삐뚤게 보기 쉬운 사춘기 시절, 별다른 생각 없이 부모님을 따라다니던 성덕 도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부모님께 종교 선 택의 자유를 요구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제대하기 전까지는 여러 종교에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단 것이 그립던 군 복무 시절엔, 간식을 많 이 챙겨주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전국 장병 들 수천 명이 모이는 집회에도 참여했었는데, 일부 맹목적 분위기에 휩쓸려 뭔가 압도되는 기분을 느 끼긴 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일방적 믿음을 강조하 는 찬양과 신과 천사들을 보았다는 경험담 외에, 어 떠한 내면적 변화를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제대 후 부모님과 일가친척, 선생님들의 선도 덕 분에 자연스럽게 성덕도를 다시금 접하게 되면서, 자성반성을 통해 저 스스로가 변화되고 그로 인해 실제 제 삶이 나아지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 었습니다.이제저도 제 아이들이 커 가면서 종교에 대한 의문과 생각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덕도 수양을 해나가고 싶 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고급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를 얼마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구시대적인 일방적인 믿 음 강요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답을 주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리(眞理 ) 종교를 비평(批評 )하지 말며 그릇된 것은 다 미신이니 미신은 타파하고 바른 것은 정도(正 道)이니 참된 도덕(道德 )을 믿고 행(行)합시다”라는 성훈의 말씀처럼, 제가 참된 수양을 하고 선의모범 (善義模範)을 보인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올바 른 선택을 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에필로그 이 책을 통해 누구보다도 더 종교적으로 보이는 오강남 교수님이, 왜 스스로 종교인이 아닌 종교학 자라고 말씀하셨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여러 종교를 깊이 연구함으로써 세계 종교인들이 함께 세상을 좀더 화목하고 이로 운 방향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뜻이 아 니었나 하고 짐작해 봅니다. 어쨌든, 종교학자로서 편견 없이 성덕도의 교리 8 2022 · 9 / 10

를 받아들이셨기에 좀더 많은 대중에게 성덕도를 알릴 수 있고, 저와 같은 성덕도 도생이 성덕도의 가르침을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해 주셨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 합니다.마지막으로, 늘 그렇듯이 대덕의 은혜에, 부모님 께, 좋은 책을 써주신 오강남 교수님께,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 QR코드 링크：“종교의 미래”, 오강남, 성덕도서울교화원 2019년 6월 15일 2) 심층 종교의 주요 요소：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참나를 찾는다. / 이해와 깨 달음을 중요시한다. / 문자 너머의 속내를 꿰뚫어 보려고 노력한다. / 절대자를 나의 밖뿐만 아니라 내 안에서도 찾 는다. / 지금 여기에서의 의미 있는 삶을 강조한다. / 모든 것이 연결되고 의존되어 있고, 근본적으로 ‘하나’라고 믿는다. 3) QR코드 링크-오강남 기조 연설문：종교, 인성, 교육-‘성덕의 빛’ 2016년 1/2월호 4) QR코드 링크：교리적 측면에서 가장 현 대적이고 종교 본연의 정신에 부합되는 종 교-‘성덕의 빛’ 2020년 3/4월호 ※“구글 Play스토어에서 ‘QR코드 리더’를 다운 받은 후 아래 QR코드에 연결된 링크를 열 수 있습니다.” 9성덕의 빛 ◼ 시 사랑을 그리는 시간 이쁜 색깔 색종이로 하트 모양을 자르면 통통한 하트 날씬한 찌그러진다양들도비뚤어진하트하트…하지하트를 보며 할아버지는 망쳤다고 푸념을 하지만 어디 사랑이 완벽하던가 못나면 못난 대로 이쁘면 이쁜 대로 다듬어 가며 사랑을 그려본다 한 너무나할머니는이쁜 하트를 잘랐다오 그동안 쌓인 경험으로 이쁜 사랑을 할 능력이 생겼나 보오 손주 사랑 자식 사랑 고향 사랑 땅과 곡식 사랑 나라 사랑 못난 선들도 다듬다 보면 수업을 마칠 때쯤 행복한 미소 속에 사랑이 잘 익어 가고 있다네 허은주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허은주 갤러리 대표 / 서양화가 / 시인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을 모두 지 켜보면서어머니께서는자랐습니다.집안 안팎의 대소사를 도맡아 하 셨습니다. 자녀 양육에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살림꾼이자 가정주부였습니다. 집 안일에 힘이 부치고 자녀 교육에 속상한 경우도 많 으셨을 텐데, 이에 대해 불평하거나 원망하며 한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그저

지난 6월 25일(음력 5월 27일) 제70주년 도덕입 법일은 저의 수양 생활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된 특 별한 날이었습니다. 이 뜻 깊은 경축일에 법명(法 名)을 배수(拜受)했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또 부 족한 제가 법명을 배수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 지 않습니다. 법명을 가진 도생으로서 그에 걸맞은 심언행(心言行 )을 할 것을, 최소한 성덕에 누(累 ) 끼치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6월 25일 새벽,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깼습니다. 오랜만에 본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 찼습니다. 먼동이 트기 전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집 을 나섰습니다. 성덕도에 다니지 않은 남편이 밝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잘 다녀오라’며 격려해 주었 습니다.새벽 5시, 광주교화원 앞에서 여러 도생님과 함 께 본원으로 가는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달 리는 버스의 차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면서, 지난날 수양 생활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며 상념에 젖었습 니다.하지만 ‘본원에 오는 동안 마음을 흩트리지 말 라’는 책임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 청심주와 도덕 경을 암송하며 기강심을 세웠습니다. 성덕명심도 덕경 전권을 5번 암송하고 나니, 저 멀리 본원의 모 습이 보였습니다. 새벽길을 달린 지 4시간이 넘은 후였습니다. 본원에 들어서니, 마치 친정집에 온 듯 이 마음이 성법전에푸근했습니다.예를올리고 공부 자리에 앉았습니다. 많은 감회가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 공부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저의 어머니(광주교화원 敬 淑智)에 대한 감사함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적이 없었습니다. 묵 묵히 일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자 리를 지키셨습니다. 저는 이런

하시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 면서, ‘나도 나중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면 어머니 와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이렇듯 어머니께서 중심을 잡아주셨기에 우리 가 정 자식들의 일상이 순탄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 니다.저는 어머니의 그 작은 체구 어디에서 세상을 헤 쳐 나가는 지혜와 힘, 그리고 인내심이 나올까 궁 금했습니다. 그 원동력은 바로 ‘성덕에 대한 신앙 심’이라는 것을 제가 도덕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제가보기에 어머니의 성덕도 신앙은 ‘절대적 신 10 2022 · 9 / 10 김향숙 •광주교구 광주교화원 / 香連智 성덕의 크신 은혜 잊지 않고 어머니의 믿음 자세 본받아서… —법명 배수한 날 본원에서의 다짐과 어머니와의 추억

할

아직 너무 부족합니다. 저에게 법명을 하사해 주신 것은 자격이 되어서라기보다는 앞으로 열심히 공 부해 자격을 갖추라는 뜻이 더 크다는 것을 잘 알 고이번있습니다.법명 배수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습 니다. 오직 성훈만을 믿고 따르며 실천해서, 성덕수 도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겠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는 도생이 되겠습니다.

앙’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구순(九旬)이 넘은 지금 도 변함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비교적 말수가 적고 감정의 표현이 별로 없지만, 도덕 공부에 관한 이 야기를 하거나 교화원에 가실 때면 항상 활력이 넘 쳤습니다. 특히 자녀와 함께 교화원에 가는 것을 무 척제가좋아하셨습니다.결혼한후남편 직장을 따라 순천에서 살았 던 적이 있습니다. 가끔 저희가 사는 집에 오실 때 어머니와 함께 순천교화원에 가서 공부하곤 했습 니다. 그럴 때면 정말 행복해하시는 어머니의 모습 이 눈에 선합니다. 딸네 집에 온 것보다 딸과 함께 도덕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듯이 보였습 니다.이렇듯 자식들과 같이 교화원에 가시는 것을 좋아 하시는 줄 알면서도 어머니 마음을 만족시켜 드리지 못한 저 자신이 너무 후회스럽고 반성이 됩니다. 어머니께서는 수십 년 수양해 오시면서 도덕에 대한 믿음은 언제나 한결같으셨습니다. 그저 ‘감사 하다’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셨습니다. 교화원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왜 그러실까?’라며 불평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애쓰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제대로 받들어 모시지 못한다며 늘 안타까워하셨 습니다. 어머니의 이런 모습은 변함없이 한결같은 ‘독실한 신앙인’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가 정의 무탈함이 어머니의 그런 정성과 신심으로, 대 덕의 가호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깨닫게 되었습 니다. 성덕의 은혜, 그리고 어머니의 은혜에 진심으 로6월감사드립니다.25일도덕입법일 경축식이 끝나고 이날 오 후 본원 3층 대강당에서 법명 하달식이 있었습니 다. 부족한 자신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에 습니다. 이른 새벽에 밝은 표정으로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준 남편과 가족의 모습이 스쳤습니다. 부족 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이 끌어 주신 성도사님, 책임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각 선생님들 모두가 감사했습니다. 광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청심주와 도덕경을 봉독하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과연 법명을 부여받은 성덕수도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보았습니다. 저는 자성반성 깊이 해서 받은 물을 기울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걸 어오신 그 길을 따라 어떠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실(篤實)한 성덕수도인’이 되겠습니다. 이날 밤 10시가 넘어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다소 피곤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습니다. ‘신명 난 다’라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한 말인 듯싶습니다. 때마침 보름달이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와 저를 환 하게 비춰 주었습니다. 저도 마음 속의 팔악(八惡) 의 장막을 걷어내고 팔선(八善)의 광명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수양하겠습니다. 11성덕의 빛

실 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책임선생님께서 지정해 주 신 자리에 앉으면서, ‘어떤 경우라도 성덕의 은혜로 베풀어 주신 이 자리는 반드시 잘 지키겠다’라고 굳게순서가다짐했습니다.되어성도사님으로부터 ‘향연지(香連智)’ 라는 법명을 하사받았습니다. 감개무량했습니다. 누구보다도 기뻐해 주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

저는 지난 도덕입법일에 성덕의 크신 은혜 아래 공혜지(恭惠智)라는 법명을 배수하였습니다. 대덕 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수양을 해서 법명에 걸맞은 자격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도사님 훈시에서 ‘법명을 배수한 교화사 로서 잘 해야 한다’는 말씀도 명심하겠습니다.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권사이셨고, 친정 식구들 모두 기독교인이었기에 저도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신앙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중매로 박씨 가문으로 출가 를 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땐데, 시 어머니께서 ‘마실(마을의 방언)을 같이 가자’고 하 셨습니다. 그때 따라간 곳이 바로 세교교화원이었 습니다. 성덕도는 처음 듣는 종교일 뿐 아니라, 교 회에 다니던 저에게는 너무 낯설고 어색한 곳이었 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를 따라간 곳인지라 어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공부 자리에 마 지못해 가끔 갔지만 진실한 공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첫째를 낳아서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이가 너무 심하게 아팠습니다. 급히 병원에 데 리고 갔는데, 의사는 어렵겠다며 데리고 가라고 하 였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온 후 밤새도록 잠 도 못 자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선도의 말 씀을 하시면서 심수법의 기운을 연해 주셨습니다. 아이는 차츰 혈색이 돌아오고, 그 후에 말끔히 나 아졌습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 다. 이를 계기로 믿음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말씀 없이도 스스로 나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은 같이 공부를 하진 않 았지만, 제가 도덕 공부하는 것에 늘 도움을 주었 고, 본원에 자원봉사도 가 주었습니다. 지금도 가장 감사한 일은, 시어머님께서 저에게 성덕에의 인연 을 연하게 해주신 것입니다. “인연(因緣)의 공(功)줄 을 잊으면 아니 된다” 하셨으니, 그 은혜를 잊지 않 고 군말 없이 믿고 닦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4남매를 두었습니다. 남편은 사 자격을 배수하였고, 넷째는 자격을 첫째와 셋째도 언젠가는

같이 공부해 주리라 믿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는 다른 부탁 도 하지만 도덕 공부를 하라고 늘 이야기합니다. 그 럴 때면 교화사인 둘째 아들이 저를 거들어 줍니다. 그리고 저희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12 2022 · 9 / 10 권영희 •대전교구 세교교화원 / 恭惠智 저의 入道와 修養人生 이야기들 —법명 하사에 깊이 감사드리며

배수 하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 교화원에는 천안교화원에서 일주 일에 한 번 공부를 가르쳐 주시기 위해 보경지(普 敬智 4세 성도사님) 선생님께서 오셨었는데, 아이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저는 아이를 데 리고 교화원에

본인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도덕 공부를 하는 것 을 원했는데, 그런 환경이어서인지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저를 따라 교화원에 자주 다녔습니다. 그리 고, 방학 때면 수련강좌에도 참석하면서 자연스럽 게 도덕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결혼하여 서울로 올라가서 살면서도 교화원에 다니다 보니 영광스럽게도 둘째는 교화

교화생

“우리 4남매가 모두 도덕 공부를 하고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이, 홀로 계신 어머니의 평생소원을 이뤄 드리는 것 아니겠냐!”라고요. 이런 저에게도 큰 고비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남편에게 뜻밖에도 인지장애 질환인 치 매가 왔습니다. 평생 가장으로서의 일과 농사일밖 에 모르던 남편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갔습니다. 병 간호를 하던 중 저는 점점 한계가 느껴졌고, 남편 이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원망스러웠습니다. 남 편이 하던 농사일까지 하다 보니 점점 지쳐갔고, 엄 청난 과로에다 스트레스까지 쌓이다 보니 결국 건 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고 식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위내시경을 해보니 생각지도 않게 빈 혈 증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 고 하였습니다. 입원하여 정밀검사를 하였는데, 혈 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병명이었습니 다. 둘째가 수소문한 끝에 국내 최고의 혈액암 치 료 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입원하여, 본격적인 항암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서울교구 책임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지 방 교화사 선생님 그리고 대전교구 책임선생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생님과 도생님께서 입원해 있던 저에게 여러 면으로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선생님 들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퇴원한 후 딸 집에서 지내 면서 통원 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 는 단지 혈액이 부족한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고, 병 명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뒤에 들었지만, 자식들 이 엄마가 놀랄까 싶어 비밀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 고 4남매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저의 간병은 물론, 제가 집안일에는 일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 록 저희끼리 의논하여 잘 처리해주었습니다. 첫째는 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고, 지금 잘 챙기고 있습니다. 사인 제가 기운을 전해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자식으로서 정말 기쁘고 또 감사합니 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셋째인 딸은 제가 편히 있 을 수 있게 이사를 하고 온갖 음식으로 수발을 했 습니다. 막내는 수시로 저를 돌봐주며 운동을 시켜 주곤 했습니다. 이것이 모두 도생 가정에서 도덕 공 부를 하며 올바르게 자란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덕의 은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병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항암제 복용 도 중단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심생즉육생(心生則 肉生)”, 심고신수고(心苦身 자격을 갖출 수 있 도록 실천 바로 하겠습니다. 또한, “청심주독송(淸心 呪讀誦) 악사기소멸(惡邪氣消滅)”,

은 가까이 살면서 저를

교화

“도력지기동(道力 之機動) 체력지건강(體力之健康)”의 가르치심 따라 실천 잘 하여 무병한 건강체를 유지하고, 대덕의 은 혜에 물심양면으로 보은할 것을 다짐합니다. 13성덕의 빛

“심안신수안(心安身隨安)

좋아질 때까지 직장에 다니면서 도 자주 시간을 내어서 알뜰히 보살펴 주었고, 지 금도 몸에 좋은 것들을 살뜰히 챙겨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제가 교화사 자격을 모시고 있 어서 어머니께 이렇게 성덕의

隨苦)”라고 하신 말씀 받들어 그저 맑히고 또 맑히 겠습니다.대덕의 은덕으로 건강이 회복된 것만도 감사한 데, 지난 도덕입법일에는 부족한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귀한 법명을 하사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을 어 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 니다.대덕의 은혜와 도주님 ·법주님 은혜에 감사드립 니다. 무더운 날씨에 크나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신 성도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공혜지(恭惠智)로서의

둘째는

법문의 말 씀에 “심수즉체건(心修則體健

어렸을 적 열대여섯 살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시 골의 밤은 너무 깜깜해서 무서웠습니다. 아버지께 ‘저는 밤이 너무 무서워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무 량청정정방심을 세 번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 면 무서워지지 않을 거라고 하시면서…. 당시에는 그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종교와 관련이 있는지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하지 만 무서워지거나 마음이 힘들 때면 저도 모르게 무 량청정정방심을 부르고 다녔습니다. 27세에 결혼을 하고 시댁에서 살게 되었는데, 시 어머님(어머님은 당시 교화사이셨습니다)께서 ‘종 교가 없으면 날 따라 성덕도에 가보자.’ 하셨습니 다. 성덕도는 처음 들어본 종교지만, 저는 당시 종 교가 없었기에 거부감 없이 어머님을 따라 교화원 에그런데갔습니다.선생님께서 주신 책(성덕명심도덕경)을 펼쳤는데, 익숙한 ‘무량청정정방심’이 쓰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릴 적 아버님 말씀 따라 외우며 다녔던 무량청정정방심이 여기 있다니!’ 정 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게 인연인가보다’라 는 생각을 하면서 교화원에 다녔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성덕도의 기운법은 실존 하신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때는 이해 가 힘들었습니다. 교화생 응시를 위한 특별공부 때 성덕도에서 베풀어 주시는 기운법을 알게 되었습 니다.그 후 직장 관계로 3년 동안 서울에서 살면서 교화사 자격을 배수하게 되었고, 살면서 제게 큰 고통이었던 차멀미를 하지 않 게 되었으며 가정 형편이 풀려 나가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 니다.서울에서 사는 동안 시부모님 께서 돌아가셔서 다시 남원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2000년도에 남편 몸이 덜 좋아 직장을 그만 두게 되면서 함께 식당을 하게 14 2022 · 9 / 10 박숙자 •전주교구 남원교화원 / 惠淑智 어머님 생전의 꿈을 제가… —법명을 배수하고 은혜에 감사하며 ▲법명을 배수하고 기념 촬영(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되었습니다. 쳐 갈 즈음에 였습니다. 지쳐 가는 저를 경계하며 다시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어떨 때는 교화원에서 공부하다 보면 불같이 뜨 겁고 강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아 도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렇게 부족한 저를 버 리시지 않고 지켜주시고 살려주시는 대덕의 은혜 가 한없이 감사함을 자각하면서, 더욱더 마음의 기 강을 세우고 공부하곤 하였습니다. 본원 교육 때는 반드시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 하 였는데, 언젠가부터 너무 힘들어서 참석하지 못했 습니다. 밤늦게까지 식당 일을 하고 아침 일찍 출 발하여 본원에 도착하면 공부 시간에 너무 졸아서 곁에 있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년 정 도 본원 교육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팔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어 큰 병원에 가서 뇌 CT와 MRI까지 찍어도 아 무런 원인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신경외과에서 는 뇌졸중 전단계라며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이 마저도 다른 병원에 가서야 오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목디스크 때문에 온 증상인 걸 알고 치료받으니 괜찮아졌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반성할 거리를 찾아보았더니, 한동안 본원 교육에 참석하지 않았던

그러던 중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

그 꿈은, 그동안 생계를 꾸리며 일상생활 에

기강이 해이해져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매우 괴롭고 혼란스러웠던 머리 속이 신기하 게도 한 순간에 깨끗한 상태로 정리가 되는 것이 었습니다.놀라운 경험이라 당시 담임 선생님께 겪은 일을 말씀드렸더니 “막막한 어두움을 총칼로써 쳐낼 수 없으나 성냥알 한 개 만 그리면 어두움을 능히 다 물리칠 수 있 노라”라고 하신 법문 을 풀어주시며 선도 해 주셨습니다. 교화 의 말씀을 듣고 교육 의 중요성을 크게 깨 닫게 개가덕의시고이렇듯되었습니다.늘지켜주살려주시는대은혜에절로고숙어집니다.지난 도덕입법일 행사에서는 영 광스럽게도 ‘혜숙지(惠淑智)’라는 법명을 배수하였 습니다. 96명이라는 많은 배수자 중 젊은 층에 속 한 저는 ‘수양이 부족하고 수련한 지도 상대적으로 일천한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가?’ 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 사이에 서 있 으니 영광스러우면서도 더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 다. 남원교화원을 이끌어 나가는 데 솔선수범을 하 고 도생님들을 잘 받들어 화목하게 지내는 등, 성 덕의 발전에 이바지하라고 주신 귀하신 법명의 의 미를 잘 헤아려 공부하겠습니다. 남편은 제가 법명을 배수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 고 어머님 생각이 떠올라 울먹이며, 저에게 고맙다 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 셔서 받지 못하신 법명을 당신이 받게 되니, 어머 니 꿈을 당신이 대신 이뤄준 것 같다’며 기뻐하고 축하해남편의주었습니다.눈물과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덕의 은혜가 더더욱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은혜를 잊지 않고 어떻게든 잘 실천하여 꼭 행복을 찾고 보은할 수 있는 도생이 되리라 다짐합니다. 15성덕의 빛 < 聖 德 明 心 道 德 經 에 서 > 三 綱 五 倫 是 福 德 福 德 具 足 在 何 方

꿈을 꾸었는데, 법주님께서 꺼져 가 는 촛불을 입으로 호호 불어서 불을 살려 주시는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깨고 나서도 너무나 생생하

대만에는 도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차회(茶會) 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제적인 규모의 조 직을 갖추어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에서 ‘나눔’이 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국제무아차회(회 장·蔡榮章)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무아차회(無我茶會)의 정신을 보면, “무아차회는 참석한 전원이 차를 우리고 전원이 차를 올리고 전 원이 차를 마시는,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차 회다. 다른 차회와 달리, 그날 누구에게 차를 드리 게 될지, 누구의 차를 받게 될지 모른다. 왜냐하면, 자리 배치는 그날의 추첨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 이다. 따라서, 상하 또는 지위의 존비(尊卑)에 구분 없는 찻자리가 무아차회의 첫번째 의의이다. 왜냐 하면 차를 줄 때는 왼편에 있는 사람에게 주고, 받 을 때는 오른편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기 때문이 다. 받은 사람에게 주는 의미의 보답이 아닌, 누군 가에게 받았기에 누군가에게 전하는 또다른 의미 의 행다(行茶)를 하는 특별한 찻자리이다.”라고 설 명한다.즉,찻자리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간단하고 소박한 다구(茶具)를 챙겨와 넉 잔의 차 를 우려낸 후, 그 석 잔을 다른 이들에게 주고 한 잔 은 자신이 마신다. 자신이 우린 석 잔의 차를 다른 이들에게 돌리고 오면, 자신의 자리에는 다른 사람 에게서 온 석 잔의 차가 놓여 있는 형식이다. 무아차회의 공식 행사는 2년에 한 번씩 여러 나 라에서 돌아가면서 개최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무아차회의 정신을 좋아하는 차인들이 전국 각지 에서 작은 모임을 수시로 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의 규제가 풀린 후인 지난 5월 22일, 구례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쌍산재(雙山齋：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윤 스테이’ 촬영지이기도 하다)에서 한국식 무아차회 가쌍산재는열렸다. 한옥 체험과 우리나라 전통 정원을 관 람할 수 있는 곳으로,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 도리 632에 위치한다. 이날 행사의 주최는 구례군 이고, 주관은 구례향교와 다유락차문화원이며, 문 화재청이입구에서후원했다.접수한 후 들어가니 시골 풍경을 연상 시키는 몇 채의 집과 장독대가 보이고, 더 올라가 니 대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아름다운 정경 이 펼쳐졌다. 감동에 젖어 들 때쯤 외형이 당당해 보이는 한옥 한 채가 나왔다. 평소에는 거기 한옥 16 2022 · 9 / 10 문화 에세이 박홍관 •차문화 기록가 / 문학박사 •유튜브 다석TV 운영자 넉 잔에 담긴 ‘無我’ ▲ 무아차회가 열린 쌍산재 잔디마당

마루에 앉아서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날은 행사 일정이 있어서 사진만 몇 컷 남기고 나왔다. 다시 올라가니 너른 잔디밭이 보였 다. 이곳이 이날의 행사장이었다. 보통 일반 행사에 내어준 적이 없는 곳이라 하는데, 이날은 구례군에 서 주최한 행사이기도 하고 주관측에서 오랜 기간 공을 들여서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 무아차회가 열리는 화합의 자리에는 서울· 부산·대전·진주 등 전국에서 150여 명이 참석했는 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만나서인지, 초록의 잔디에서 각자 준비한 넉 잔의 찻자리를 펼 치고 차를 내는 그 모습에서 사뭇 밝고 진지함이 느껴졌다. 기쁨과 활기에 찬 듯한 모습들에서 미래 차 문화 발전에 대한 희망마저 느껴진다고 할까, 아 무튼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행사는 자리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되었 고, 무아차회의 첫번째 원칙이 지켜지는 찻자리 방 식으로 각자 자리잡고 준비를 했다. 즉, 추첨으로 번호를 받아서, 그 번호가 놓인 잔디마당에 가서 찻 자리를필자는펼쳤다.이날 각각의 찻자리를 사진으로 기록하 는 일을 맡아 분주히 다니고 있었는데, 평소 친분 이 있는 문경다례원 이영숙 회원이 자신의 차를 옆 자리로 가져가다가 한 잔을 권하시기에 감사한 마 17성덕의 빛 문화 에세이 ▲ 쌍산재의 대나무 숲길 ▲ 자리를 잡고 차를 준비하는 문경다례원 고선희 원장 ▲ 무아차회에서 이영순 회원님의 ‘동방미인’ 우린 차

음으로 마셨다. 첫 모금에 ‘동방미인’의 좋은 차맛 임을 알 수 있었다. ‘무슨 차인가요?’ 물으니 대만 차산지 답사 때 구입한 ‘동방미인’인데, ‘정말 좋은 차라서 오늘 이 자리에 준비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무아차회의 규칙대로 하면 넉 잔의 차를 우려낸 후 들고 가서 세 사람의 자리에 한 잔씩 놓 고 와야 하는데, 이영숙 회원님이 차를 가져가는 도 중에 필자를 만나서 한 잔 권하게 되었고, 저는 이 를 마신 것이다.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원래는 엄격한 규칙으로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그 규칙에 엄격하게 매이지는 않고 상황에 따라 자연 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한국식 무아차회의 특징이 니…’라고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을 덜었다. 무아차회의 ‘무아(無我)’에는 여러 가지 깊은 뜻 이 있다. 위의 형식을 가지는 행사에서도 차회의 이 름과 주고받음, 곧 접대하고 대접받는 찻자리 특성 을 초월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서 어떤 차가 오리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찻자리라는 데서 특별 한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그들이 일상에서의 ‘나 눔’이라는 의미에서 ‘무아(無我)’의 차회까지 온 것 은, 차 문화의 선용적 미래(善用的 未來)를 보는 것 같아, 보는 눈과 함께 마음까지도 시원해진다. 성덕도 문하생 가운데는 차를 즐기고 다도(茶道) 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있으시다고 들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오기 전 성덕도에서 개최하는 ‘청 소년 수련강좌’에서는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 그램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차에 관한 예의범절을 배우고 차 맛을 음미하게 한다고 들었다. 필자가 수십년 동안 차와 관련한 일을 하면서 차 마시는 일을 왜 다도(茶道)라고 하는지를 느낄 때 가앞으로도많았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차문화 경험을 통 해서 차의 맛과 다도가 추구하는 정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따랐으면 한다. <프로필> 박홍관 선생님은 차도구 연구가로서 다년간에 걸쳐 한·중· 일 차문화의 실증적인 연구를 해왔다. 여러 권의 저서를 내 던 중에 한국 차계의 중요한 인물사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 리하여 관심을 받았으며, 차계의 동향과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차(茶) 전문 출판사 티웰 대표이며, 경상국립대학 교와 원광대학교에서 ‘차도구학 연구’, ‘차도구의 이해’를 강 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찻잔 이야기」, 「사기장 이야기」, 「사 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 「보이차 도감」, 「차, 공간에 담기다」 외 여러 권이 있다. 18 2022 · 9 / 10 문화 에세이 ▲ 무아차회를 마치고

19성덕의 빛 작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것을 바라며 욕심부리지 말고 조그만 것부터 차근차근 이뤄나간다면 나중에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 수양 이치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인연으로 만나 같이 살고 있 는데도, 저는 그 고마움을 다 알지 못했습니다. 그 리고 제가 수양을 제대로 하여 건강하게 살아야 하 는데, 제 건강을

깨달 아 나갈 수 있게 되니, 그동안 가르쳐 주시고 이끌 어 주신 대덕의 은혜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남편이 일선교직자로 근무할 때 좀더… 저의 남편(現榮智 )은 젊은 시절에 활인 포덕을 하는 일선교직자로 근무하셨습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라도… 저는 부모님께서 성덕도의 수련 공부를 하신 덕 택으로 어릴 때 입도하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 만 성덕의 진리를 바로 알지 못하다 보니 배운 대 로 실천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저 부모님 을 따라서 건성으로 교화원에 다니면서 세월만 많 이 보냈습니다. 무늬만 성덕수도인이었던 것입니 다. 그런 수양 자세는 시간이 흐르면서 습관처럼 굳 어져 게으른 수양 생활이 되었고, 형식에 치우쳐 정 성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성덕에서 베풀어 주 신 큰 은혜를 예사롭게 여기고, 진정으로 착하고 어 진 마음을 찾기 위해 실천하는 참된 수양을 하지 못했습니다.자신을뒤돌아볼 줄 알아야 잘못도 알고 반성도 할 수 있을 텐데, 잘못을 하였음에도 반성은커녕 잘못인 줄조차 모르며 예사로 넘겼던 때가 많았습 니다. 사람이라면 반드시 바르게 행하고 착하고 어 진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제 잘못을 깨닫지 못하 고 배운 대로 실천하지 못한 점들을 진정으로 반성 합니다.저는 살면 그냥 사는 것인 줄로만 알고 살아온 세월이 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큰 잘못은 아닐지 라도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아왔 구나’ 하는 반성이 됩니다. 사람이면 사람답게 참답 게 살아야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라도 조금씩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중도 에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일선 교직자로 근무할 때 내가 내조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는 후회로 오래도록 자책했습니 다. 그 당시에는 제가 너무 부족하여, 남편이 활인 성업에 전념코자 하는 그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 했습니다. 그렇게 중도에 가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일에는 죄송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다행히 준교직자 제도가 생기면서 남편은 그 아쉬움을 조 금이라도 채우신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는 부부의 좋은 제대로 챙기지 여러 선생님께 심려를

못하여 집안 가족 들과 교화원의

끼쳐드린 때 가 많았습니다. 항상 반성이 되는 점입니다. 다행히 저의 부족함에도 대덕의 크신 은덕으로 건강이 많 이 회복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반성하고 나니 그 동안 입은 은혜에 감사한 마음이 더욱 솟구칩니다. 절절하게 다가오는 말— ‘세월과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가 어릴 적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몸이 아파하 실 때, ‘왜 아프실까? 왜 아프다고 하시지?’ 하는 원 망을 많이 하였습니다.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평 소보다 더 잘 보살펴 드리고 더 위로하며 잘 봉양 20 2022 · 9 / 10 김일순 •마산교구 마산교화원 / 교화사 나의 반성들, 그리고 다짐

마음으로 거듭 용서를 빕니다. 저를 성덕의 따뜻한 품으로, 그리고 밝고 맑은 도 덕 세상으로 이끌어 주신 부모님께 진정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금에라도 용서를 구하고 태산(泰山)같 이 높고 하해(河海)같이 깊은 그 은혜에 감사를 드 립니다. 성덕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성덕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어떻게 알 수 있었겠으며,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깨 달아 뉘우치고 반성할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바르지 못한 습관과 잘못된 마음가짐으로 저지른 잘못들 을 깊이 앞으로반성합니다.베풀어주신 성덕의 은혜에 보은하는 도 생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참된 수양을 하 면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1성덕의 빛 法文을 배워요! 道心智覺 도심지각 善導敎化 선도교화 풀이 ‘도심으로 지각이 열리면 선도하여 교화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善意不足 선의부족 信心不足 신심부족 풀이 ‘착한 뜻이 부족한 것은 믿음이 부족한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하는 것이 인륜의 도리일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도 저는 자신의 편안함만을 생각하며, 부모님이 건 강하여 저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시고 좋은 옷 과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기만 바라고 기대었습니 다. 거기에 더해 ‘다른 친구 부모님은 건강하신데 왜 우리 부모님은 아프다고 하실까? 우리 집은 왜 가난할까?’ 하며 투정을 부려서, 부모님의 아픈 마 음을 더 아프고 힘들게 하였습니다. 자식으로서 이 얼마나 불효막심한 행동인지 지 금에 와서 생각하니, 깊은 반성이 됩니다. 자식들을 잘 키우기 위하여 밤낮으로 수고하신 부모님을 원 망하고 부모님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이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저의 이런 잘못을 부모님 생전에 반성하고 용서 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세월과 부모님은 나를 기다 려주지 않는다’라는 말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요즘 입니다. 지금은 비록 이 세상에 부모님이 계시지 않 을지라도, 반성하는

어느 의학박사님께서 “건강해서 감사한 것이 아 니라 감사해서 건강합니다.”라시며, 하루하루 ‘감 사일기’ 쓰기를 실천하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 습니다.우리 성덕도의 선각 선생님들께서도 누누이 강 조해 오신 ‘감사하기’를 실천해보기 위해, 저 역시 ‘감사일기’를 써보기로 하였습니다. 감사하기는 비 단 건강뿐만이 아니라 만사에 있어 우리의 삶에 긍 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좋은 일이 있어서 감사해하기보다는 감 사해서 좋은 일이 있게 된다’라는 관점에서 이를 실 천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불과 다섯 가지의 감사한 일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무엇’에 감사해야 하고 ‘왜’ 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는 잘못된 기준과 방향 설정을 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질 때만 감사해합니다. 그렇기에 감사해할 수 있는 상 황이 매우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감사한 마음 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또한 좋 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사한다는 것 은 그 자체만으로 보면 욕심이 전제된 것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합니다. 본질은 뭔가를 더욱 채우려는 마음이 아 니라, 이미 충분히 채워져 있음을 자각하고 이에 만 족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 까지 저는 감사하기 실천을 잘못해 왔던 것입니다. 우리 수양의 목적 역시 이와 같은 시각에서 정의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양을 열심히 하 면 은혜를 입는 것은 맞지만, 은혜를 입기 위해 수 양함은 욕심이 섞인 마음이자 기복신앙에서 벗어 나지 못한 미성숙 상태의 믿음일 것이라 생각해 보 는그래서것입니다.저는 감사의 목적을 새롭게 설정하고자

합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짐에 감사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일이 자연대로 이루 어짐에 감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즐거운 일이든 불쾌한 일이든, 제가 받아야 하는 대로 받게 되는 모든 일에 그대로 감사하기로 말입니다.그러면 하루에 다섯 가지도 감사해하기 힘들었 던 것이 몇 배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감사하는 순간에는 자신의 원(願)도 욕(慾)도 타인 에 대한 원망(怨望)도 없습니다. 모든 바라는 마음 들이 사라지는 순간일 것입니다. 즉 감사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기 위함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이와더불어 감사의 목적에 대한 또다른 실마리 를 성덕명심도덕경 법문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감 22 2022 · 9 / 10 고 운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미국 거주 감사의 본질과 목적, 그리고 실천하기

감사의

사하기는 불평을 버리기 위한 가장 좋은 수양의 방 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불평을 버리는 것이 곧 신심을 찾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법문의 “믿지 못할 마음의 불평”에서 밝혀 주셨듯 이, 불평은 ‘믿지 못할 것’이며 ‘자성기심(自性欺心) 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자성 을 믿는 자성 신앙인데 자성을 믿지 못하고 속이는 것이 불평이라는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이 같은 원 리로 공부해 볼 때, 감사하게 되면 자성을 믿는 신 심(信心)이 되고 불평하게 되면 자성을 속이는 기심 (欺心 )이 됩니다. 불평은 단순히 불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신심을 약화하고 기심을 키우 는, 신앙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합니다. 불평에서 감사로 돌아섬으로써 기심(欺心 )에서 신심(信心)으로, 불신지심(不信之心)에서 신심정행 (信心正行)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감사는 단순히 불평심을 잠재 우기 위함을 넘어서 신심을 찾기 위한 수양의 도구 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자성반성법(自性反省法 )’과 더불어 저 의 욕심과 불평을 개과천선(改過遷善)하는 최선의 도구로서 감사하기를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 리하여 더 많은 은혜를 받기 위함이 아닌, 모든 것 을 은혜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찾기 위해 수양해 나 갈 것을 다짐합니다. 23성덕의 빛 ◼ 시 소심한 천문학도의 짝사랑 달은 생각보다 멀리 있다 지구 지름의 서른 배 멀리 있다 그렇게 멀리 있는 달이 없으면 지구엔 생명체가 없다더라 너도 생각보다 멀리 있다 내 사랑의 서른 배 멀리 있다 그렇게 멀리 있는 네가 없으면 내 맘엔 설렘이 없어지더라 지구의 내네가유지되는내지구가달이유지되는해수면이건달때문이다너무가까우면물에잠긴다더라마음이잔잔하게건너때문이다너무가까워지면마음은철컥잠긴다더라 장완준 •부산교구 •울산예술고등학교울산교화원1학년

저는 지난 6월까지 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입니다.제가근무했던 곳은,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척 수 손상, 파킨슨병, 중추신경계 손상 장애, 근골격 계 질환, 골절 등으로 이동이나 보행에 제한이 있 는 환자분들이 재활치료를 하는 병원입니다. 이런 환자분들은 운동·작업·인지·언어·도수 치료 등을 받으시게 되는데, 제가 근무했던 병동에는 주로 정 형외과에서 무릎이나, 어깨, 팔, 다리를 수술하신 분들이코로나19로많았습니다.인해 타병원 수술 환자가 줄어들면 서, 우리 병원에도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외박을 다녀온 간병인을 시작으로 간병을 받던 환자분이 감염됐고, 환자에 서 직원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첫 발생 때는 다른 병원으로 확진 환자를 옮 겼으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더는 받 아주는 병원이 없었고, 우리 병원에도 코로나19 환 자 격리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격리실에 들어가서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방 호복, 페이스 쉴드 마스크, 일회용 장갑, KF94 마 스크를 착용하고, 방호복과 일회용 장갑은 매번 교 체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매일 체온 측정과 코로나 검사를 했고, 일주일에 두 번씩 전체 환자 분들도 코로나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검사 과정 에서 코피가 자주 나기도 하고 코에 염증이 생기는 직원도환자분들은있었습니다.검사 때마다 ‘하기 싫다. 왜 이렇게 아프게 검사를 하냐? 검사는 언제까지 해야 하느 냐?’ 등 불만이 많았습니다. PCR 검사 결과 가 나올 때까지 격리실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습니 다. 해열제를 드렸으나 열이 잘 떨어지지 않았고, 해열 주사를 놓고 수액을 놓아드렸습니다. 열은 좀 떨어졌지만, 약효가 떨어지니 다시 열이 오르기 시

작했습니다. 새벽까지 체온 측정과 산소포화도(신 체에 있는 전체 헤모글로빈 중 산소와 결합하여 포화된 헤모글로빈의 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24 2022 · 9 / 10 배소현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믿음’의 중요성 일깨워 준 코로나19

우리 병원 입원 환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습 니다. 그러다 겨울이 찾아왔고 겨울에는 정형외과 환자가 늘어나는 편이라, 신규 입원 환자가 꽤 됐 습니다.하지만 지난겨울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청 정 구역이었던

그리고 같은 병동에 격 리실이 생기니 환자분들이 많이 불안해했습니다. 저와 같은 병원 종사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언제 코로나에 걸릴지 모르고, 병동 전체 에 코로나가 퍼지면 코호트 격리(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전원 격리하 는 매우 높은 단계의 방역 조치)로 집에도 가지 못 하고 환자를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던 중 갑 자기 열이 나는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곧바로 신 속 항원 검사와 PCR 검사를 했습니다. 신속 항원 검사에는 음성이 나왔고, 다음날

혈증이라고

심각한

완화되고 다시 교 화원에 나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소속이지만 어머니께서

공부를 하러 나가고 인천교화원에서는있습니다.

앞으로도 성덕 발전을 위하여 준교직자로 정성 을 다하시려는 어머니를 잘 보필하고, 남편과 아 이와 함께 건강한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믿 음을 더욱 확고히 하여 공부 열심히 잘할 것을 다 짐합니다. 25성덕의 빛

그러면서 매일 집 에서 도덕경을 봉독하고 청심주를 독송하기 시작 했습니다.처음에는 도덕경 한 권을

다

도생님이

주입하고 급하게

95∼100%의 지니며, 90% 이하이면 저산소 하고, 80% 이하이면 신체의 여러 조 직이 상해를 입는다)를 체크했는데 시작했고,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의사를 호출했습니다. 시 한번 신속 항원 검사를 하니 양성이 나왔고, 급 하게 119를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게 되었습 니다.그 환자분은 그 뒤에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 고 무사히 퇴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심했고,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위생에 대한 강박 도 심했습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올까 걱정되었고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걸려 올까 불안해했습니다.더욱이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화원에서도 자가공부를 하게 되었고, 교화원에 나가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더욱 우울해지고 불안해졌습니다. ‘이 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자가공부를 제 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일 읽는 일이 버겁게 느껴졌으나 하루하루 지날수록 한결 수월해지면서 집중도 잘 그러다가되었습니다.사회적거리두기가 인천교화원에 인천교화원으로 제성일마다 모든 일어나서 공부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지 깨닫게 되다 보니, 반성 공부 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않고 무사히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2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어 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이런 일 저런 일들 속에서 도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대덕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준교직자로 근무하게 되시면서, 제 성일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값을

들었습 니다.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 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큰 위 기가 닥쳤을 때 너무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 고 믿음을 가지고 헤쳐 나갈 용기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이러한 용기를 주 신 것이 대덕의 은혜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년 8월말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코로나바이 러스에 감염됐으나 열만 나고 큰 탈 없이 넘어가게 되었고, 아이와 한집에서 같이 지냈지만 저와 남편 은 감염되지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기

반성 공부를 하십니다. 처음에는 반성 공부가 부담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 해 자가공부를 하면서 교화원에 거의 나가지 못 하다가 제성일 공부에 나가게 되니 얼마나 감사 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제성일

26 2022 · 9 / 10 청소년 광 장 ‘성공 톡톡’ ‘너는 꿈이 뭐야?’ 몇 살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지금까지 도 숱하게 듣는 질문이다. 이렇듯 수없이 들어온 말 이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 지어린못한다.시절의 나는 자연현상을 탐구하는 과학자 가 되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다가, 한때는 우주를 누 비는 우주비행사를 꿈꾸기도 하였고, 나라를 이끄 는 대통령을 꿈꾸기도 했다. 그 이후로 내 꿈이 뭐였는지, 내가 뭘 하고 싶었 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어린 시절 이 후로 순수하게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 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를 거치며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 하고 군 복무 중인 지금, 어린 시절 품었던 그런 나 의 꿈은 철없는 어린아이의 환상에 지나지 않게 되 었다.누군가는 이제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할 나이가 되었노라고 말하며, ‘네가 무엇을 하 고 싶은지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생각하 면 할수록 어릴 때와 달리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는 답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뭘 하고 싶고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 그에 대한 반응은 ‘나는 그 저 욕심 없고 재미없게 사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부담스 럽게 되고, 더욱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상황 의 반복이 이어지는 것에 불편해지기도 한다. 물론 뚜렷한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도 많 을 것이다. 특히 학생이라면, 나의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혹자는,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와 신념을 바탕으 로 살아가는 사람의 노력을,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 우보다 더욱더 역동적이고 값진 것으로 묘사하기 도 한다. 그러나 노력은 사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필요조건이자 내적 의지의 문제이며, 치열하 고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vision)이 없다고 해서, 당장 눈앞의 현실에만 충실하다고 해서, 노력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거창한 목표가 없다고 해도 현재에 최선 을 다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사실 나 또한 아직 어린 학생 신분에 불과하기에 인생의 목 표와 노력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 만, 지금 당장은 부담이 되더라도 이렇게 꿈과 목표 에 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헤아려 보는 것이 훗날 더 도움이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본다. 아무튼 앞으로도 수없이 듣게 될, 어쩌면 조금 뻔 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 만 꿈에 지친 우리에게, 지금까지 수고했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다. 백주혁 •광주교구 광주교화원 •고려대 융합에너지학과 1년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꿈에 지친 우리에게

저는 가족들과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외동이라서 살짝 외로운 점도 있지만, 대신 친 · 외가 양쪽 조부모님과의 사이가 친구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아주 좋습니다. 전화도 자주 드리고 방 학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직접 찾아뵙고 문안을 드리곤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외할머니와는 더욱 각별합니다.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셔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 았던 어린 시절부터, 외할머니께서는 끼니때마다 항상 전화로 식사를 거르지는 않았는지 챙기셨습 니다. 그뿐 아니라 시험을 볼 때, 소풍을 갈 때 등,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문자로 응원해 주셨습 니다.외할머니의 이런 응원은 도덕경의 법문으로 이 루어졌기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저에 대한 정성과 보살핌은, 외할머니의 거동이 불 편한 상황이셨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갓난아기였을 때는 정수기의 물로 씻겨주실 정도로 금지옥엽으로 애지중지해 주셨습니다. 저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삶이 너무나도 감사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꼭 보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직장을 갖고 애 인도 생기면, 외할머니 덕분에 바르게 잘 성장한 모 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곁에서 챙 겨드리고 살면서 항상 받고만 자란 것을 보답해드 리려고하지만결심했습니다.작년1월,외할머니께서는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늘 제 옆 에서 힘이 되어주실 것 같던 외할머니께서 이제는 옆에 계시지 않고 볼 수도 만질 수도 대화를 할 수 도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받아들여지지도 않 았습니다. 하지만 발인할 때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라는 것을 인지하고 제 마음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그이후저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식 탁에 혼자 앉아 밥을 먹을 때면, 할머니께서 ‘우리 손자 밥 맛있게 먹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실 것 같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외할머니를 잃 은 슬픔과 우울함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매사에 예민해져, 저의 모든 관계를 망쳐 놓 았습니다. 학업에 집중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주변 의 모든 사람과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외로 워지는 것이 싫어진 저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27성덕의 빛 이종선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인천 청라고등학교 3학년 내가 마음의 山을 넘는 방법 ‘자성반성’ —하늘 나라에 계신 외할머님을 그리워하며 ▲ ‘외할머니와 엄마와 나(2004년)’

28 2022 · 9 / 10 청소년 광 장 ‘성공 톡톡’ 게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고, 의도적으로 고립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내가 없어진 것’ 같 은이렇게시간이었습니다.시간을보내던 어느 날, 오랜만에 어머니 와 함께 제성일 공부에 참석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일어나셔서 반성 공부를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어 머니, 즉 제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 니께서도 외할머니가 그리워서 밤에는 잠을 못 이 루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외할머니께서 입던 옷 을 끌어안고 우신 적도 많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날, 슬픔에 빠져 지내는 자신을 반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슬픔이 아들 인 제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눈물을 흘 리셨습니다. 외할머니가 바라는 것이 이런 것은 아 닐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반성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저는 중간에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렇게 힘든 시간을 가족 몰래 보 내시면서, 자식인 제가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제게 는 티도 내시지 않고 제 슬픔과 고민을 모두 들어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고통스럽다고, 너 무 이겨내기 힘들다고, 더 힘든 분께 제 힘듦을 떠 넘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습 니다. 저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신 어머니와 외할머 니께 효도는커녕, 제 마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곁에 계신 어머니와 하늘나라에 계신 외할머니께 걱정만 끼쳐드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었으니, 너무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산을 넘 어갑니다.외할머니와의 이별은 지금까지의 저의 삶에서 가장 넘기 힘든 마음의 산이었습니다. 마음 한편이 뚝 떨어져 나간 듯 허전하고 괴롭고 슬퍼서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저는 그 산을 넘 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화원에 나가던 일 상이, 제게 이 마음의 고통을 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바로 ‘자성반성’이었습니다. 제가 슬픔에 빠져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엄마 를 더 슬프게 만들고 있는 모습을, 저를 그렇게 예 뻐해 주시고 아껴주신 외할머니께서 지켜보고 계 신다면 무척 실망하실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는 그동안 어리석은 마음으로 행동했던 것들을 진 심으로 자성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성반성을 하니 실수와 슬픔, 아픔에 누군가가 위로해주고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같이 마음이 편 안해지고, 불안과 우울에 쫓기듯이 지내던 제 마음 에 안정과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자성반성을 하며 저의 마음을 바라보니, 마치 모든 게 끝나고 늦어 버린 것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탄했던 마음이 사라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을 힘들게 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저의 큰 사랑, 외할 머니를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 제는 외할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이 슬프거나▲ 외할머니와 함께(2020년)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핑계로 제성일 공부에 자 주 참석하지 못하고, 성덕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도 별로 없는 저 자신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찾는 자성반성, 그것이 저 자신을 스스로 세 울 수 있고 제게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이 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현명하게 산을 넘어 다음에 펼쳐지는 길을 갈 수 있는 든든한 손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덕 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할머니! 사랑합니다!♡ ◼ 시 예쁜개나리풀밭 걸어가는 길에 누가 나를 보고 웃어주고 있었다. 나도 그를 보고 웃어주었다. 내 얼굴에는 꽃이 피고 내 마음에도 꽃이 핀다. 하늘은 무지개가 피면 웃어준다. 온 세상이 나를 향해 웃어준다. 나도 그들을 보고 웃어준다. 폭풍우 오늘따라 예쁜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서 천둥까지 친다. 천둥비가 내 가슴을 파고들 때면 나도 천둥 번개를 치게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번개를 치면 더 큰 번개만 다시 돌아올 뿐일 거다. 그 예쁜 하늘을 되찾으려면 내가 먼저 파란 하늘을 만들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권태운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인천미산초등학교도우회6학년

29성덕의 빛 괴롭지외할머니와않아졌습니다.이별하신 외할아버지께서도 날마다 청심주를 부르십니다. 어머니와 이별하신 우리 엄 마도 항상 청심주를 부르십니다. 우리 가족들은 그 렇게 외할머니를 기억하며 감사하며 힘을 내십니 다. 저는 외할머니와의 이별을 통해 제가 살면서 산 을 만나면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 니다. 외할머니께서 우리 가족에게 남겨주신 선물 이란

‘자성반성’에 대해 새롭게 공부가 된 말씀들… 어 호 •서울교구 성남교화원 / •(주)로지플러스교화생차장 그동안 ‘성덕의 빛’에 실린 많은 선생님의 가르 침을 통해 반성하며 공부하였습니다. 특히, ‘자성반 성의 방법’을 주제로 쓰신 글을 읽을 때마다 좀더 자세히 정독하곤 하였습니다. 입도 후 다년간 ‘자성반성의 이치’를 배우고 있 지만, ‘자성반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 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 다. 그래서 ‘자성반성’에 대한 선생님들의 글을 읽 을 때마다, ‘그렇구나. 내가 그동안 잘못된 반성을 하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으며 공부하고 있었습 니다.그런데, 이번 7/8월호에 실린 원영지 선생님의 ‘아도아수(我道我修)’의 글을 읽으면서, 한동안 깊 이 생각하지 못했던 저 자신의 자성반성에 대한 자 세, 즉 일상생활 속에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하 였는지 다시 뒤돌아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지적 하신 것처럼, 현재 자신의 겪고 있는 괴로움에서 우 선 벗어나기부터 해보겠다는 마음이 더 많았습니 다. 급한 일이 닥쳤을 때만 반성거리를 찾으려 했 지, 평상시에는 마음의 거울을 보지 않고 지냈습니 다. 따라서 얼마나 마음에 때가 묻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고, 그로 인하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도 없었 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왜 일이 잘 풀리지 않지?’ 하고 불평하며 지냈던 자신이 부 끄러웠고, 깊이 반성이 성덕명심도덕경에는되었습니다. “내 그림자 내 모르면 갱생 (更生 )할 바 없느니라”라고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 다. 항상 청심주 독송과 자성반성을 통해 자신의 그 림자를 살펴서, 어두운 곳을 가지 않고 밝은 곳을 행하여 생방길을 찾겠습니다. 최근 코로나19를 핑계로 교화원에 자주 가지 못 했습니다. 더욱이 자가공부를 한다고 해도 실천이 매우 부족하다 보니, ‘반성 후 얻게 되는 마음의 편 안함’을 놓치고 지낸 시간이 많았습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자성반성을 생활화하며, 배운 바 를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힘든 일 없이 평범한 일상이 지속되는 지금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대덕의 은혜가 아니었 다면 지금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까?’를, 이제야 깊이 깨닫게 됩니다. 조희령 •부산교구 •사직초등학교동래교화원4학년 ‘불을 조심하면 행복한 가정을 지킬 수 있어요’ (119 활동과 불조심 그림 공모전 / 부산광역시장 대상) 30 2022 · 9 / 10 독자후기 / ‘성덕의 빛’을 읽고 /

제70주년 道氣日 경축식 봉행 본원에서는 지난 8월 4일(음 7월 7일) 제70주년 도기일을 맞이하여 경축식을 봉행하였습니다. 올 해 경축식은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하여, 교직자(일선교직자·준교직자) 및 일부 도생님(교 화자·중앙상조회 임원)만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 습니다.이날 대강당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모여 청심주 독송, 책임교화사·도무원장님·성도사님의 강의, 도 주님·법주님의 법설(法說：녹음) 경청 등의 순으로 도기일 공부를 진행한 후, 자정(子正 )에 경축식을 봉행하였습니다.본원경축식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의 도생님들 께서도 각 교화원과 자택 등에서, ‘두 분 스승님의 가르치심을 깊이 되새겨 그 뜻을 받들어 나가도록 하자’는 성도사님의 당부 말씀에 따라, 경건한 마음 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2022 하반기 본원교육 — 비대면 온라인으로 실시돼 2022년도 하반기 본원 교육(비대면)이, 지난 8월 29일∼3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실시된 일선교 직자(준교직자 포함) 교육을 시작으로 하여 진행되 고일선교직자있습니다. 교육은 본원 교육팀에서 준비한 프 로그램에 따라서 ‘청심주 독송’을 위주로 하면서, ‘도덕경 봉독’, ‘성도사님 강의’, ‘도무원장님과 책 임교화사 강의’, ‘담임교화사 공부’, ‘대청소’, ‘나에 게 쓰는 편지’, ‘건강 체조’, ‘소감문 쓰기 및 발표’ 등의 시간으로 짜여졌습니다. 앞으로 9월 16일∼18일에는 회장단 교육이, 9월 23일∼25일에는 교화사 교육이, 10월 14일∼16일 에는 교화생 교육이 각각 열릴 예정입니다. 31성덕의 빛 교화원 소식 ▲ 도기일 경축 기념식 보양원 후원(복지기금) 계좌 번호 퇴임 교직자 및 보양을 필요로 하는 교직자들의 후생 복지를 위한 기금 창구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체국 310813－01－006607 (예금주 성덕도 보양원) — 도무원 복지부

원고를 기다립니다 『성덕의 빛』 (비매품)은 수련과 교양을 위한 마당입니다. 서로 나누어 읽을 좋은 글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 논단·시론·칼럼·수양 소감·생활 체험기 등 ⃞ 문예 창작 : 시·시조·수필·기행문·편지·일기 등 ⃞ 제언 : 도덕 정신 앙양을 위한 제언·의견 ⃞ 교화원 소식 : 각 교화원 행사 동정 및 청소년도우회 소식 (성덕도 본원 및 교구별 취재기자) 36913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성덕도(편집실) TEL : (054)559—2005∼7, FAX : (054)559—2008 E mail : sd light @ hanmail net 보내실 곳 교구별 취재 기자 연락처 본 원 敬連智 054-559-2005 서울교구 권대현 010-8854-9284 부산교구 이현승 010-2593-4277 대구교구 玉永智 010-6586-5479 광주교구 박석규 010-2266-8951 대전교구 노순영 010-3656-2715 마산교구 황승민 010-8590-8185 청주교구 윤종국 010-9002-9771 전주교구 芝蘭智 010-3551-3446 진주교구 제두상 010-3131-4687 강릉교구 仁永智 010-8791-0856 안동교구 박승분 010-7369-2828 영월교구 김은경 010-6379-0128 중앙도우회 김정주 010-5095-7053 城南院 高 良 洙 서울 院 延 順 玉 서울 院 洪 瑜 爛 서울 院 金 庚 順 永登浦院 金 鍾 玉 安山院 張 正 女 仁川院 李 秉 賢 仁川院 黃 廣 分 仁川院 全 彗 廷 武陵院 李 蓮 花 安東院 문 가 빈 安東院 문 예 진 安東院 문 예 솔 安東院 문 종 훈 永登浦院 和睦相助會 (淸善智) (奉惠智) (順敬智) (順善智 () 自省智) 『성덕의 빛』 창간 30주년을 축하합니다! 32 2022 · 9 / 10

‘성덕의 빛’ 갤러리 98 ‘茶席대회 수상작’ 경북 문경 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매년 칠석(七夕：음력 7월 7일) 무렵 ‘문경칠석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24회째로, 지난 7월 29일∼30일에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기간에 처음으로 ‘제1회 칠석다석경연대회’라는 다석(茶席) 대회가 열렸다. 아래 작품은 이날 대회에서 ‘대상’과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글 : 박홍관, 사진 : 문경차문화연구원 제공] 대상：원유경 / 제목：‘夢(몽)’ 은상：김용미 / 제목：‘차와 그리움’

바로 알지 못하는 일을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오해나 불목(不睦) 따위가 흔히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사회 구 조가 복잡하니,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도 거기에 영향을 받아 모르는 사이에 절로 복잡 미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오해나 불목 같은 것이 생기기 쉬우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그러나,일입니다.그런오해나 불목에 휘말려 들어간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 속으로부터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자기의 감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억제하지 못하거 나, 화친하는 아량을 기르지 못한 탓이라 봅니다. 어쨌든, 그렇게 되는 원인이야 근본적으로 마 음이 착하지 못한 때문이겠지만, 두드러지게 한 가지 생각나는 것으로 말하면, ‘언어(言語)의 과 장(誇張)이나 와전(訛傳)’ 등으로 인해서 생기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 <중략> 이 점에 대해서 몇 가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각자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만 말하고, 또 아는 데까지만 말해야겠다는 것 입니다. 확실하게 알지도 못하는 일을 단정적으로 말해 버릴 것 같으면, 그것을 듣는 사람은 그 것이 정말인 줄 알고 그대로 남에게 또 옮겨 버립니다. 이렇게 되고 보면, ‘발이 없어도 천리를 가는 말’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거기에서 또 다른 사람에게로 전달되는 가운데 조금 씩 부연되고 과장된 것이, 필경에 가서는 처음과는 엄청나게 거리가 먼 말이 되고 마는 수가 있 습니다. <중략> 성훈에 “바로 듣고 보고 말하자 /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 바로 보지 않고 알지 못 한 말은 하지 말자”라고 하신 말씀을, 우리는 명심해야겠습니다. 둘째로, “내가 보고 알았어도 바르거든 말합시다”라는 말씀과 같이, 비록 듣고 보아서 확실하게 안 일이라 할지라도, 바른 것만 말할 뿐이지 남의 그릇된 것은 아예 말을 옮기지 말아야 되겠다 는거센것입니다.파도를 막아 주는 방파제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헛된 소문이나 부정한 이야기의 확대 를 막아 주는 방파제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남의 그릇된 일은 들어도 못 들은 체, 보아도 못 본 체해 버린다면, 그것으로 방파제와 같은 구실을 다한 것이라 보겠습니다. <중략> 셋째로, 남이 자기에게 억울한 말을 하더라도, 기어이 그를 상대해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려고 다투기보다 “내가 말을 잘못 하여서 이상스러운 말이 들린다”라는 말씀을 깨달아서, 덮어 놓고 그만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의 일단을 자신에게로 돌려 곰곰이 반성해 보는 여유를 가 져야겠다는 것입니다. 짓고 받는 인생 과보(人生果報)의 이치는, 그 일의 대소(大小)를 막론하고 보이지 아니하는 심리적인 작용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남으로부터 억울 한 소리를 들었다 해서 그 사람만 전적으로 탓할 수는 없는 것이겠습니다. <중략> 어떤 이상한 말이 들려 오더라도 남을 원망하기에 앞서 자신을 반성하는 사람은, 비록 말썽 을 일으키는 사람과 함께 지낸다 할지라도 서로가 오해나 불목의 마찰 없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우리들이생각됩니다.누구나바로 듣고 보고, 명확하게 알아서 말하고, 바른 것만 말하며, 어떠한 복잡 한 환경에서도 남을 원망하지 아니하고 자기 자신만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사회가 오해나 불목 없는 더 명랑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 成萬里(秀光智)〈성덕도보〉제23호(1966. 4. 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