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light_of_seongdeok_May_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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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1228-1212

거룩하신 先生님께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 奉祭日날 先生님 靈前에서

수양전문지 선생님, 대자연의 순환법칙으로 금년에도 어김없이 이 대지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중략> 안동교화원에서 처음으로 선생님을 뵈올 제 화광지(和光智) 선생님 인도를 받아서 선생님 존 전(尊前)에 나아가니, “편안히 앉으시오. 도덕 공부를 하시겠다니 감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배워서 알아야 합니다. 우리 공부는 사람이 사람의 할 일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공 부하여 보면 알 것입니다.” 하시며 말씀해 주셨을 때, 그 대원대자(大圓大慈)하신 덕화(德化) 성 음은 어리석은 저의 가슴에 꽃다발을 안겨 주시는 듯, 어두운 가슴에 한 가닥 광명을 비추어주 시는 듯, 영광스럽고도 그지없는 행복감을 느꼈던 그때의 그 생명력은 언제나 저의 가슴에 간 직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을 직접 뫼시어 보지 못하고 오직 성덕명심도덕경의 가르치심을 본받아 도학수행을 하는 제자들이 일가월증(日加月增)하여서 도광을 높이 빛내는 이때, 선생님을 뫼시고 몸소 가 르치심을 받은 저희들은 한없이 영광스럽고 즐거워야 할 터인데, 지금 이 자리에선 저희 가슴 에 서러움이 웬일이오며 이 눈에 눈물이 웬일이옵니까? 선생님, 기해(己亥)년 가을, 대전원에서 공주로 가시던 도중, 계룡산 하 금강변 잔디밭에서 잠시 휴정(休靜)하시면서 “산수풍경운호운(山水風景云好云)이나 수심선행불여야(修心善行不如 也)라”고 불러 주신 그때 그곳이 저로서는 선생님을 마지막 뵈온 날이요 마지막 뵈온 곳이라 생 각하오니, 혹 그 장소를 지날 적마다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솟아납니다. 재천의 선생님이시여! 선생님을 잃은 저희 제자들은, 선생님을 뫼시고도 모든 점에서 지성으 로 받들지 못하옵고 허례허식이 많았던 과거를 회상하면, 황공하옵고도 후회막급하옴이 비길 바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원자성덕을 그때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제신지봉(弟愼之 奉)을 그때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제필종사(弟必從師)를 그때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아아, 세월이 흐를수록 이다지도 과거가 뉘우쳐집니다. 선생님, 선생님 영전에 선 저희는 진정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옵니다. 그리고 선생님, 이젠 저희 제자들은 슬퍼하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또한 조금도 주저하지 않 겠습니다. 가르쳐주신 “천지지도덕(天地之道德) 도덕지인생(道德之人生)”의 진리를 좇아 더욱 굳세게 일하고 더욱 힘차게 수행하겠습니다. — 成萬里(秀光智) 〈성덕도보〉 제1호(1964. 6. 1)에서

통권 제247호 / 聖紀 71年 2022년 5월 1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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