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1228-1212
받은 功은 잊지 말고 내 功은 자랑 맙시다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수양전문지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남으로부터 받게 되는 유형・무형의 공(功= 恩惠)을 수리적(數理的)으로 나타낼 수가 없어 그렇지, 만약 그것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 숫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지 않을까 합니다. 고고지성(呱 呱之聲)을 울리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부터가 이미 아버지・어머니의 은혜인 것입니다. 낳아서 길러 주신 그 은혜만을 두고서도 우리는 태산(泰山)보다 높고 하해(河海)보다 깊다고 합니다. “부모생아육(父母生我育) 정도명아덕(正道明我德)”이라는 말씀과 같이, 부모님 은 낳아서 길러 주셨고 스승은 정도로 인도하여 밝혀 주시고 덕을 주시니 스승의 은혜 또한 큰 것입니다. 옛날에 어떤 이는 뽕나무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아 가면 서 글을 배워 장원급제하게 되니,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날 길가에 서 있는 뽕 나무를 보게 되자 스승의 은혜가 절로 생각나서, 가마에서 내려 그 뽕나무 앞에 엎디어 절을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위급한 때에 도움을 받아 생명을 건졌다면, “생아자부모(生我者父母) 활아자부 모(活我者父母)”라는 말씀처럼 그 또한 부모님의 은혜에 못지 않는 덕을 입게 되 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크거나 작거나 간에 남으로부터 받게 되는 도움은 하도 많아서 그것 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삶이란 남으로부터 받 게 되는 공(功)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도와주고 도움받는 여기에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 하고 인류의 사회를 도덕의 사회라 하는 소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남으로부터 받은 공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 다. 마음에 깊이 새겨 받은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될 줄 압니다. 받은 공을 저버리고 배은망덕(背恩忘德)의 짓을 한다면 이는 사람으로서의 도 리가 아닌 것입니다. 때문에, “은공부지자(恩功不知者) 탐물지금수(貪物之禽獸)” 라는 말씀도 있는 것입니다. 받은 공을 잊지 않고 보답하려는 사람에게는 “은공 가지(恩功可知) 자연행평(自然行平)”이라는 원리에 따라 그 앞길이 날이 갈수록 절로 자꾸 펴져 나갈 것이고, 또 그 받은 공의 보람을 더욱 빛내어 갈 것이나, 받 은 공을 저버리는 사람은 마치 물독에 길어 둔 물을 다 먹어 버리고는 새로 길어 오지 않는 것과 같아서, 그 받은 공의 보람을 빛내지도 못한 채 스스로의 앞길을 막는 결과를 자초하고 말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받은 공을 잊지 않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요, 어진 사람이며,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일 것입니다. <후략> — 徐斗洪(在華智) 〈성덕도보〉 제38호(1967. 7. 1)에서
통권 제242호 / 聖紀 70年 2021년 7월 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