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light_of_seongdeok_Nov_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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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1228-1212

修鍊塔

“찾는 길을 모르거든 지체(遲滯) 말고 물어서 행합시다” 삶은 본래 길이요, 길은 삶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 잘못 사는 숙명의 삶은, 길을 잃었거나 모르는 데서 생겨진 괴로운 그림자요, 그림자는 실재(實在)가 아니다. 실재는 오직 밝음이요 삶이니, 길 또한 실재가 아닐 수 없다. 실재는 길이매 삶의 근원이다. 근원이 튼튼하면 밝음의 삶은 열리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길을 알아야 한다. 길은 우주에 편재(遍在)해 있으니, 어디든 길 없는 곳이 없다. 눈만 뜨면 길은 있다. 걸으면 길이 된다. 찾은 것이 내 길이다. 내 길을 내가 찾는 것이 내 녹(祿) 을 내가 찾는 인간의 당위(當爲)일 것이다. 길은 걸어야 하기에 다듬어야 된다. 탄탄대로가 되어야 한다. 또한 길은 무언(無言)의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근원인 실재는 무언의 말을 한다. 이 말을 오로지 들음으로 해서 길을 얻을 수 있다. 길은 얻는 데에 무엇을 지체하랴! 모르면 묻고, 알았으면 행해야지! 길 있으면 말이 있고, 말 있는 곳에 물음이 있다. 물음은 실재를 파고드는 데 필요한 연모일 것이다. 걸음은 곧 도(度)라 하겠으니, 도는 잠시도 늦추어선 안 된다. 물음은 걸음의 수(數)며 도(度)는 수(數)로써 연(連)해진다. 그러므로, 걸음은 물음으로 진척(進 陟)된다. 물음에는 한(限)이 없고 격(隔)이 없는 법이다. 따라서, 누구든 물을 수도 있 고, 또 누구나 안다면 그 물음에 친절히 답해 주어야 한다. 이런 데서 화목에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화목을 구하며, 또 그것을 필요로 한다. 그러자면, 물음에 인색해서는 안 되며, 물음에 답하는 데도 성실을 결해서는 안 된다. 묻고 답하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미덕이냐! 이 미덕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 다. 왜? 심(心)은 곧 길이므로, 그러기에 마음을 닦자는 것이 아닌가. 부지런히 닦아야겠다. 내 길을 스스로 열어 밝혀서 잘 살기 위해. 서로 밝아지 면 화목은 빛날 것이다. 도덕 수련의 대외적 효과는 바로 여기에 있을지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슴 없이 물어야 되겠고, 물어서 알았으면 안 대로는 행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 〈성덕도보〉 제30호(1966. 11. 1)에서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수양전문지 통권 제238호 / 聖紀 69年 2020년 11월 1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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