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_light_of_seongdeok_Nov_Dec

ISSN 1228-1212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마음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건가요?

수양전문지

자기 구제[해원 해탈 탈갑] 마음을 뉘우치고 고치는 법입니다.

통권 제232호 / 聖紀 68年 2019년 11월 1일 발행

여덟 가지 착한 마음을 찾고, 여덟 가지 악한 마음을 버리는 법입니다.

타인 구제[교화 중생 활인]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상생(相生)의 도덕 원리 따라 자신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 행복한 세상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오늘날 물질 위주의 복잡다단한 시대에는 가치관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고, 인생관 확 립이 참으로 힘듭니다. 성덕도에서는 인생의 근본인 양심과 도심에 입각하여, 난세를 살아가는 지혜를 열어 주는 확고한 가치관을 확립시켜 줍니다.

성덕도에 다녀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도덕적 가치관 확립 자성반성으로 자기완성을 지향하며, 참다운 실천을 통하여 도덕적 가치관(인생관)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생의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청심보건(淸心保健) 마음이 맑아지고 그에 따라 체질이 개선되어, 영육합덕의 무병한 건강체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

지혜총명(智慧聰明) 어둡고 누추한 악사기가 소멸되니 정신도 맑아져서 지혜가 총명해지고, 무한한 잠재 력을 개발하여 창의적으로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인격완성(人格完成) 자성신앙으로 닦고 배우며 진리를 깨달아서 올바른 인격을 갖추게 되고, 가정 화목과 국가 발전과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인격체를 도야할 수 있습니다.

— ‘반성과 행복’ 중에서

바로 듣고 보고 말하자

‘성덕의 빛’ 갤러리 81 공필화

내가 말을 잘못 하여서 이상스러운 말이 들린다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바로 보지 않고 알지 못한 말은 하지 말자 내가 보고 알았어도 바르거든 말합시다 마땅히 理致 따라 行하면은 萬事 和平 다 되느니라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 67面)

[작품 설명] 작품1：‘제주 고지도’. 2015년 5월 제주 서귀포로 전입신고를 하면서 그림쟁이 제주살이는 시작되었다. (한지 위에 채색) 작품2：‘배려나무’. 서귀포시 원도심에 있는 이 집은 새 길이 나면서 마당을 내어 주게 되었고, 그림 속 동백나무는 인도로 밀려났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방해될 것을 염려한 주인은, 나무가 납작하게 부채모양이 될 때까지 잎을 잘라 주었다. 주인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져 그림의 제목을 ‘배려나무’라 했다. (한지 위에 채색 40×31)

박경희 •제주도 •2019 제7회 개인전 ‘그림쟁이 제주살이’전 •2018 지리산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하동을 그리다’, ‘다원순례전’ •2014 우건마을 집성촌 며느리 이야기 2인전(나노스튜디오) •2010 (재)성덕도 유지재단 영정 제작 •2004-2011 6차례의 개인전 •2000 중국길림성 소품 정품전 입선(중국 장춘 연동미술관) •2000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51주년 기념전 특선(중국 장춘 연동미술관) •1995-2007 수차례의 초대전과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

2019•11•12｜Vol.232

02

정삼호

04

장세림&손선화 인터뷰：성덕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08

유금자

시：가랑잎 구들방

09

고인수

심경대 211：무조건 네～, 무조건 자성반성, 무조건 감사

11

문명인

시：겨울밤

12

정재현

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늑대가 짖으니 개가 꼬리…

13

박태순

바로 믿고 실천해 ‘마음이 명품’인 수양을…

14

이재월

상생 상화의 작은 경험, 큰 교훈 돼

15

편집실

법문을 배워요!

16

이신자

자연의 언어

17

이순자

지구촌 어느 곳이든 성덕의 은혜는 늘 제 곁에 있음을…

22

제두상

어머니께 부치는 ‘가을 편지’

23

편집실

아름다운 순우리말, 배워볼까요?

24

박성신

아버지의 ‘마지막 소풍’

25

홍명희

시：겨울 나라

편 집 인 恩善智(孫善和)

26

진명순

“성덕의 크신 은혜, 이젠 보은하겠습니다”

편집위원 善玉智(黃基潤), 丁在炫(敎化師)

27

느낌툰!!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28

정희진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편집 010-5110-2527

30

편집실

교화원 소식

32

편집실

‘성덕의 빛’ 영원하기를 / 원고를 기다립니다

표지화 : 허은주 作 ‘빛에너지’, 20x20cm, 2019

제232호 (비매품) 聖紀 68年 2019년 11월 1일 발행 편 집 처 本院 編輯室

강화：자성반성의 자세 삼제

제14화 조금 늦어도～ 괜찮아!

발 행 처 재단법인 성덕도유지재단

E—mail : sd-light@hanmail.net

講話

自性反省의 자세 三題 — 그 정성이 至誠感天의 높이에까지 이르려면…

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닦음의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여겨집니다. 누가 시켜서 닦

정삼호 •본원 도무원장 / 敬英智

는 것이 아니고 누가 보고 있어서 반성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자의에 의해서 반 성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것입니다. ‘교화원

초등학교 때 교실 창문 닦던 일

에 나가 있으니까’, ‘어려움이 있으니까 그것을 피 해 나가기 위해서’, ‘자격 심사가 있다니까 통과되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시절의 대청소 기간

기 위해서’ 등의, 어떤 조건이나 환경 여건 등에 구

중에 교실 창문의 유리를 닦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애됨이 없이 반성의 본래적인 의의만 생각하며 반

그 기간이 되면 한 학생이 창문 한 짝씩을 맡아 유

성을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리를 닦곤 하였습니다. 유리를 닦는 도구가 달리 없

그리고, 순수한 반성의 자세가 꼭 필요하다 생각

던 시절이라 종이를 부드럽게 비벼 두 손에 나누어

됩니다. 이해타산이나 바라는 마음 없이, 누구로부

쥐고 닦았습니다. 유리에 묻은 때가 말라붙어 잘 지

터 칭찬을 받겠다거나 좋게 보이겠다는 등의 생각

워지지 않으면 입김을 호호 불어 물기를 먹인 다음

도 없이 반성을 해나가야 되겠다 생각해 봅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닦아내곤 하였습니다. 그땐 대청소 기간이 되면 학생들이 유리창을 닦

밥을 지을 때는…

는 것이 당연한 일로 생각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께서 일일이 시키지 않으셔도 모두가 맡은 자리에

법문에 “수련정각(修鍊正覺) 여정취반(如鼎炊飯)”

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닦았습니다. 그리고 모

이라 하셨습니다. ‘수련을 하여 바르게 깨닫는 것

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유리창을 닦았습니다. 말하

은, 밥솥에 불을 지펴 밥을 짓는 것과 같다’는 말씀

자면, 거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자세였습니다.

입니다. 이 말씀을 생각해 보며, 우리의 수련 과정

제가 그 시절의 창문 닦기를 종종 떠올려 보곤 하 는 것은, 그때의 창문 닦기 자세와 성덕수도의 과정

2

에서의 자성반성의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합 니다.

에서 마음(마음의 창문)을 닦는 자성반성의 자세와

쌀을 씻어 밥솥에 안쳐 두었다 해서 밥이 다 지

의 사이에 공통점이 많이 있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밥솥에 불을 지펴 온

즐거운 마음으로 유리창을 닦았듯이, 그렇게 즐

도를 높여 주어야 합니다. 밥이 다 지어지게 하려

거운 마음으로 자성반성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면 밥솥의 온도가 일정 온도에까지 이르도록 계속

필요가 있겠다 생각됩니다. 마음 닦음 그 자체의 즐

해서 불을 지펴 주어야 합니다. 불을 조금 때다가

거움을 깨달아서 귀찮게 여기지 않고 즐거운 마음

만다든가 일정 온도에 이르기 전에 불을 꺼 버린다

으로 노래를 부르듯 그렇게 마음을 닦고 있는지 살

든가 하면 밥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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講話

우리가 마음을 닦기 위해 자성반성을 하는 과정

법문의 “진정과 가면”에서, “마음으로 반성하지 아

에서도 마찬가지의 이치가 적용될 것이라 생각됩

니하고 입으로만 반성한다는 것이 즉 가면이요 내

니다. 반성을 한다고 시작했으면 그 반성이 어느 경

그릇됨을 진정으로 반성할 것 진정 아닌 반성은 상

지에 이르도록 반성의 자세를 유지해 나가야 하겠

대방에게 내 심정을 호소하는 것뿐이니라 그러므로

다는 것입니다.

내 그릇됨을 알았으면 즉 자성반성이니라” 하셨습니

그러나 우리의 현실적인 수련 과정을 살펴보면, 이 점을 간과해 버리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는 것

다. 자신의 잘못을 잘못인 줄 먼저 알아야 한다는 뜻이 담긴 가르치심이라 생각해 봅니다.

같습니다. 자신의 지난날의 잘못들이 떠올라 반성

잘못이 잘못으로 쉽게 인정되지 아니하는 것에

을 시작했는데, 그 반성의 깊이가 정말로 깊이 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를테면 해묵은 원한 같은

르기 전에 ‘반성하겠습니다’ 하는 한마디로 반성이

것이라 하겠습니다. 반성을 하고자 하면 반성에 앞

이미 다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더 깊이 뉘우쳐 나

서 타인에 대한 원망부터 먼저 올라오고 해서는 쉽

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는 것입니다.

게 반성을 마무리할 수 없겠다는 것입니다. 이럴

반성을 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간절해지고 그 정 성이 더욱 확대되어, ‘최소한의 높이’에까지라도

때 자성반성의 자세를 어떻게 지니고 있어야 하겠 습니까.

이르러야만 그 반성이 제대로 이루어져 나가고 있

굳어진 쇳덩이 같은 것을 녹이는 고온의 용광로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최소한의 높이’

를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용광로의 온도는 우

라는 말을 쓴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자성반성을

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해 볼 수 없는 1,000℃ 이상

잘못을 저지른 오성(誤性)을 개선(改善)하고 그런

의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어

잘못을 더는 저지르지 아니하는 경지에 이름으로

버린 쇳덩이도 녹여 버리게 됩니다.

써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표현해 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자성반성에 있어서도 반성을 하고자 하는 정성이 지극히 간절해질 때, 아무리 해 묵은 원한 등의 응어리라도 풀어 버릴 수 있을 것

용광로의 온도 생각해 보며

이라 생각해 봅니다. 도덕경에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예로부터 지

옷에 묻은 때도 쉽게 지워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성감천(至誠感天)이라 하였다는 것입니다. 반성을

비비고 또 비벼도 얼른 지워지지 않는 고약스런 때

하고자 하는, 곧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마음을 맑

도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반성을 함에

히려고 하는 정성이 천지를 감동시킬 만한 높이에

있어서도 쉽게 반성이 되는 지난날의 잘못이 있는

까지 이를 때, 굳은 쇳덩이처럼 마음 속에 남아 있

가 하면, 반성을 하려 해도 얼른 반성이 되지 않는

던 잘못의 덩어리도 반성으로 풀어내 버릴 수 있을

잘못도 있습니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반성을 함에 있어 먼저 전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자성반성을 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지성스런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이라 하겠는데, 자신

정성으로 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확실한 반성

의 잘못이 쉽게 인정되지 않는 반성의 대상이 있을

자세 유지를 위해 주어진 큰 키 포인트의 하나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하겠습니다. 성덕의 빛

3

인터뷰

聖德의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복합공간 개설에 최선을 다할 것 다짐해 — 출범 2주년이 된 성덕도박물관 준비위의 張世林 위원장을 만나다

성덕도박물관준비위원회가 출범(2017년 10월 17일)한 지 2주년이 지났습니다. 2년 전 박물관 준비위 발족 소 식은 전국 도생님들로부터 큰 기대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 8월 17일 제66주년 도기일을 맞아 개최 한 첫 사진 전시회 ‘찾읍시다 찾읍시다 성덕도의 소중한 역사를 찾읍시다’에 보여준 도생님들의 호응은 놀라울 정 도로 뜨거웠습니다. 이렇듯 박물관 준비위와 위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도생님들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준비위 출범 2 주년을 맞아 향옥지(香玉智・張世林/부산교구 책임교화사) 준비위 위원장에게 박물관 건립의 진척 상황과 앞으로 의 계획, 준비위 활동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편집자 註>

恩善智(이하 恩)：성덕 문화의 창달과 도덕 정신의

이 컸고, 준비위에 거는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발현을 위한 성덕도 박물관 건립을 위해 수고가

컸다고 봅니다. 준비위 출범 2주년을 맞아 박물

많으십니다. 특히 대내외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관 건립이 갖는 의의를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

위원장님을 비롯한 준비위원들의 변함없는 노력

습니까?

에 감사드립니다. 성덕도박물관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의 근황은 어떻습니까?

香：박물관 건립의 의의는 도주님・법주님 재세(在 世) 시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품, 유묵 등 여러

香玉智(이하 香)：먼저 끊임없는 성원과 각별한 관

가지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연구하여 두 분 스

심을 가져 주시는 전국 도생님들께 감사드립니

승님의 생생한 가르치심을 전하고, 성덕도의 역

다. 그리고, 박물관준비위원회 발족 당시 품었던

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있

결심과 다짐대로 성덕 발전을 위해서라면 두말

습니다. 이와 함께 시청각 및 체험 활동 등 다양

하지 않고 달려와 내 일같이 일해 주시는 위원들

한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어, 성덕도의 정신과 성

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덕 문화 구현을 위한 복합적인 도덕 문화 시설로

유물의 보존 처리를 위해 그 분야의 기술자와 장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들에게서 조언을 들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말에는 이론과 실무를 겸해서 국내 최고의 권위

자료 수집, 정리, 보존 등 기초 작업 박차,

를 인정받는 분을 만나 그간 공부해 왔던 내용을

전문가들 만나 최선 방안 도출에 노력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유물을 서둘러 보존 처리하기보다는 확실하게 유물별

恩：박물관 건립에 대한 도생님들의 기대가 큽니다.

상황에 따른 보존 처리를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그런 만큼 박물관 건립의 진척 상황에 대해 궁금

있습니다.

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준비위 활동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포괄적으로 말씀해 주시

恩：준비위 발족 당시 나타난 도생님들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박물관 건립에 대한 소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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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습니까? 香：박물관 건립에 꼭 필요한 사전 작업인 자료 수

집과 정리 및 보존에 중점을 두어 진행하고 있습 니다. 우선 본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품과 전국 에서 기증된 유물들을 모아 본원 임시 수장고에 보존 정리하고, 이를 전산화(데이터베이스화)하 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유품과 유묵의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사진 촬영 작업을 완료하 였으며, 특히 손상 상태가 심각한 유묵들에 대해 서는 일부 보존 처리를 완료했고, 상대적으로 양 호한 다른 유묵들에 대해서도 2차, 3차 단계별로 선별하여 상태에 따라 점진적으로 보존, 배접 처 리를 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유물의 보존과 보전

▲ 유묵 촬영 작업을 하는 위원장과 위원들

재를 구매하여 보관할 계획입니다.

처리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의견이 상이한 부

恩：지난해 8월 첫 사진전을 비롯해 올해 도기일 때

분이 있어 최대한 많은 전문가를 만나 최선의 방

는 ‘성덕도 본원의 발자취’란 주제의 사진전을 개

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해, 도생님들로 하여금 성덕 정신을 일깨우게

도주님・법주님 재세 시에 직접 모시고 공부하셨

하고 수양 본연의 자세를 가다듬게 하는 등, 구체

던 선각 선생님들을 찾아 인터뷰도 하였습니다.

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그리고, 성공적인 박물관 준비는 도생님들의 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

香：‘찾읍시다 찾읍시다 성덕도의 소중한 역사를

기에 몇 차례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홍보 활동을

찾읍시다’라는 첫 사진전을 시작으로 ‘성덕도

펼치기도 했습니다. 요즈음엔 유묵의 완벽한 보

전’, ‘성덕도 본원의 발자취전’ 등 지금까지 총

존 전까지 전지 폴딩 작업과 유물을 보관하고 있

세 번의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첫 사진전에서 도

는 임시 수장고를 정식 수장고에 준하게 관리하

주님・법주님 재세(在世) 시의 모습과 유품 등 생

기 위해서 제습기와 공기 청정기를 설치했습니

활상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절로 경건해지는 도

다. 그리고 연간 온・습도 관리 현황을 좀더 과학

생님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적인 방법으로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온・습도계

시간과 장소, 선각 선생님들의 이름을 찾는 공간

를 설치하여 매일 1~2차례 적정 온・습도가 유지

에서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처럼, 도주님・

되고 있는지 점검 및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주님을 모시고 공부하던 그 시절 그 시간 속으

또한, 병해충에 의한 유물 손상을 확실하게 방지

로 되돌아간 것 같은 벅찬 감격과 생생한 즐거움

하기 위해 전문적인 병충해 관리 시스템 도입을

을, 전시를 관람하는 도생님들 모두가 함께 공유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물의 추가적

하고 성덕의 은혜에 감사하는 열기를 느낄 수 있

인 산화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료실 서랍장

었습니다. 그리고 성덕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

에 중성지 상자를 설치하여 초창기 자료들의 보

품에 관한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존에도 힘쓰고 있으며, 유물별 특성에 맞게 특수

되었습니다. 또, 지난해 제66주년 성도일에는 행

중성지로 포장해야 하므로 앞으로 적절한 포장

사 당일 하루 동안만 도주님・법주님의 친필 유 성덕의 빛

5

인터뷰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무엇입니까? 香：박물관 준비위원들은 전국에 걸쳐 생업에 종 사하면서 박물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 니 한번 모이기도 어렵고 회의를 하기도 쉽지 않 아 일을 추진하는 데 애로가 많습니다. 박물관준 비위원회가 발족한 지 2년이 되었는데, 뭔가 드 러나는 성과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궁금해하 시고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여겨집니 ▲ 원로원 선생님들 모시고 친필(도주님・법주님) 확인과 감별 작업 을 하고 있는 준비위원장

다. 하나씩 정리하며 쉬지 않고 뚜벅뚜벅 가고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응원해 주시기 바

묵 ‘聖德道展’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배접하여

랍니다. 또한, 성덕도박물관이 정식 개관되기 위

수장고에 보관하기 전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

해서는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 건립과 유물의 체

한 것으로, 여러 친필 유묵 중 ‘聖德道’ 유묵만

계적인 수집, 관리, 전시, 교육 활동 등을 진행할

따로 모아 전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

전담 학예사(큐레이터)가 꼭 필요합니다. 성덕도

상 깊은 전시회였습니다. 그리고, 도주님・법주님

박물관의 학예사는 성덕도를 신앙적 차원에서

을 모시고 공부하셨던 선각 선생님들을 찾아 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므로, 관심 있는 도생을 대

국 각지를 돌며 인터뷰했을 때 감명 깊은 순간들

상으로 하여 관련학과 과정 이수 및 자격증 취득

이 참 많았습니다. 조금 늦은 감도 없진 않았지

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준비위가 시급히

만, 지금에라도 성덕도의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입니다.

찾아 나서는 일이 보람 있고, 후인들에게 도주님

恩：성덕도의 탄생 과정에 관해서, 그리고 도주님・법

・법주님의 생생한 가르치심을 전해 드릴 수 있

주님 생존 시의 귀중한 자료와 생생한 체험담 등

다는 점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두 분 스승님

에 대해서 접하실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

께서 몸소 인간의 고통을 겪으시면서 체득하신

다. 이 가운데 오늘을 사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자연의 법을 이 땅 위에 펴 놓으신 사례들과, 어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교화 활인 성업(敎化

香：선각 선생님들과의 인터뷰 시 생생한 수양담

活人聖業)에 평생을 바치신 여러 선각 선생님들

을 통해 도법의 절대성과 실존함을 다시 한번 깨

의 활동상을 전해 들으며, 다시금 힘을 얻는 계

닫게 되고, 오직 도법에 순명(順命)하는 것만이

기가 되었습니다.

도생의 의무이고 보은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 면서 반성도 되고 힘이 솟곤 했습니다. 그중에,

유물 영구 보존을 위한 ‘수장고’ 건립과

현시점에서 어둠 속 우리가 나아갈 길을 환히 밝

학예사 등 전문 인력 충원 시급

혀 주는 등불과 같은 도주님의 말씀이 있어 전해 드립니다. 도주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전

6

恩：준비위 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성과가 있는 반면

쟁이 일어났는데, 마을 앞에 바다가 있고 배가

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척 떠 있었다. 사람들이 피난을 가기 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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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올라탔는데, 너무 가득 타서 한 사람만 더 타도 배가 요동칠 상황이 되었다. 뒤에서 총탄을 쏘아대는 위급한 상황에 놓인 한 사람이 뛰어와 서 마지막으로 그 배에 올라탔다. 그러자 배가 막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럴 때, 여러분들은 어 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하셨다 합니다. 그러시 곤 답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무 소리도 하 지 말고, 원래 있던 자기 자리에 그대로 앉아, 꼼 짝도 하지 말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한다. 만약

▲ 선각 선생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하는 준비위원장

자리에서 일어나 ‘왜 탔느냐, 당장 내려라, 태우 면 안 된다’ 소리치며 자기 자리를 벗어나는 순

충분한 검토와 예산 확보 등 모든 것이 철저하

간, 배는 요동쳐서 뒤집힐 것이다. 아무 소리도

게 준비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므로, 적절한 시

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자기 자리를 지키면, 흔

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진행되리라 믿습니다. 현

들리던 배는 요동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 뒤

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박물관 건립을 위

집히지 않을 것이고, 모두 무사할 것이다.”라고

해 선행되어야 하는 역사 정리・사진 정리・유품

말씀하셨다 하셨습니다. “난관지돌파(難關之突

정리・영상 제작 등의 자료 수집 및 보관을 위해

破) 평화지대도(平和之大道)”라고 가르쳐 주신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수집된 자료의 영구

법문의 말씀과 더불어, 힘든 시기가 지나갈 것을

보존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수장고

도주님께서 미리 아시고 제자들을 위해 남겨 주

건립안’을 마련하고 있고, 박물관이 건립되기 전

신 가르치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흔

우선으로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디지털

들리지 말고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야 하며, 그

박물관’을 개관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

러는 가운데 모든 일이 순리대로 돌아갈 것’이라

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닙

고 확신합니다.

니다. 恩：초장기부터 지금까지 성덕도의 역사를 접하면

역사적인 유물은 개인 소장이 어려우므로

서 느끼신 점과 도생님들께 당부하실 말씀이 있

無價之寶인 유물의 최적의 보존 방법을…

다면 무엇인지요. 香：매일같이 진행되는 우리의 공부 시간은 청심

恩：준비위의 향후 활동 계획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주 독송하기, 성덕명심도덕경 봉독하기, 그날 칠

도생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박물관 건립의 구

판에 적어 놓은 법문의 말씀을 받들어 다 같이

체적인 청사진은 언제쯤 가능한지요?

반성하기와 공부를 가르쳐 주시는 담임・책임 선

香：유물을 정리해 최적의 환경에서 보존하고, 전

생님의 교화 말씀 듣기로 이루어집니다. 오래 전

시 및 교육용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는

인교동 본원 시절에 어느 선각 선생님께서 마당

것이 지금과 앞으로의 공통된 목표라고 볼 수

에 계신 법주님께 다가가서 “우리 성덕도도 창

있습니다. 박물관 건립 자체는 관련 전문가들의

도된 지 20년이 되어 가는데, 공부 방법이 달라 성덕의 빛

7

인터뷰

◼시

가랑잎 구들방 유금자 •대구・마산교구 책임교화사 / 永玉智

계곡 물소리 파란 하늘 어우러진 구름집 한 채

까치 아줌마 앞산 아저씨 덩실덩실 춤추면

맑은 솔향기문 열고 가랑잎 구들방에 쑥 장판 깔고

숲속 바람은 반주에 맞춰 시원하기만 한데

뜰 앞에 속삭이는 풀잎 하모니카 귀 쫑긋 열고 찾아온 다람쥐 관객들

더벅머리 사나이 돌베개 베고 코를 곤다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고

자가 유물에 맞는 적절한 보존 방법과 환경을 알

합니다. 법주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니 마음이나

기 어렵고, 앞으로 수십 년, 수백 년의 긴 시간

잘 닦아라.”라고 하셨다 합니다. 그 선생님께서

동안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하기가 쉽지 않으리

는 법주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앞으로도 우리

라 생각됩니다. 도생님들의 관심과 각종 유물(유

공부는 세세생생(世世生生), 세월이 아무리 지나

품, 유묵)의 기증으로 그 수량이 증가되고 있는

도 이 공부법이겠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하셨습

데, 무가지보(無價之寶)의 이 유물들을 어떻게

니다. 사실 성덕도 공부는 무형 공부인데, 시간

하면 가장 잘 보존할 수 있고 그 가치를 잘 빛낼

이 가면서 또는 개인적인 조급함으로 인해 이론

수 있겠는지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 더 치우치는 부분이 있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합니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도주님・법주님

恩：역사적 소명인 성덕도 박물관 건립 준비를 위해

께서 저희에게 전해 주시고자 하신 뜻이 무엇인

밤낮으로 수고하시는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

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요, 알았다면 두말하지 않

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장시간의 인터

고 군말하지 않고 행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

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고, 유묵과 유품을 개인이 소장할 경우, 소장 8

2019 ・ 11 / 12

•대담：恩善智・孫善和 / 서울교구 책임교화사

心鏡臺 211

무조건 네~, 무조건 자성반성, 무조건 감사 협 없이 끝나고 돌아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에 대해 아주 강한 확신을 가지고 집착을 한다. 거기 에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반발하고 더욱 완강하게 나온다. 상대의 말을 부정하거나 무

고인수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誠秀智

시하지 않고 일단 ‘예’ 하고 수긍해 주는 것이, 대화 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열쇠가 된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이 100점이

수양을 오랫동안 했다고 하면서도 나는 왜 인간

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30점밖에 안 되어 보

심을 다 버리지 못하고, 때때로 미운 마음이 올라

이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100점이다. 나의 입장

올까? 왜 흐르는 물과 같은 마음에 이르지 못하는

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일단 100점을 인정해 주

것일까?

어야 한다. 상대방이 흰 것을 검다고 말하면 그 사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혼란스럽고, 갈등과 분열

람 입장에서는 검은 것이다.

이 심해지는 것일까? 보수와 진보, 태극기와 촛불

설사 상대방이 “당신, 바보 아니야?”라고 말해도

집회를 보면서,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백만 명의

“네～, 그래요!”라고 말해놓고 그 다음 이야기를 풀

인파가 왜 광화문 광장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어 가면 된다. “그런데, 왜 저를 바보라고 생각하셨

것일까?’ 생각해 본다. 암암(暗暗)한 이 사회를 밝

나요?” 이와 같이 부드럽게 되물으면 이 세상에 얼

히는 길, 혼잡(混雜)한 질서를 바로잡는 길은 어디

굴 붉히고 다툴 일은 없다. 그래서 “네～, 그래요!”

있는 것일까?

하는 이 한마디만큼 우리 마음을 너그럽고 윤택하 고 포근하게 하는 것도 없다. “왜 그래? 그건 틀렸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성덕수도인(聖德修道 人)으로서 다음의 세 가지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 조건’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라고 말하는 대신 “네, 그래요!”라고 일단 말해 보자. “네, 그래요!”는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첫번째 관문이다.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피하지

첫째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 ‘네, 그 래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요즈음 친구들 모임이나 단체 카톡 대화방에 들 어가 보면, 시사 문제로 다툼이 자주 목격된다.

않고 사실대로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받 아들임이 없이 상대의 말을 한마디로 틀렸다고 막 아버리면 서로에게 미움과 원망만이 남는다. 상대 의 언행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받아들이

서로가 상대방은 틀렸고 자기가 옳다는 주장이

고 그다음 단계를 진행하면 원망도 생기지 않을 뿐

다. 사회적으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

더러 상대의 잘못을 용서할 수도 있다. 죄는 미워

다. ‘내가 하는 것은 로맨스요 남이 하는 것은 불륜’

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무

이라는 뜻이란다. 양측 모두 자기반성은 없다. 오로

조건 ‘네～’라는 이 받아들임을 통해 너와 내가 생

지 상대방 잘못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언쟁은 타

각은 달라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마음은 하나임 성덕의 빛

9

心鏡臺 211

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의 잘못에 대해 측은지심 을 가질 수도 있다. 세상에 “예～”보다 더 힘 있는 말은 없다.

한다. 불은 불로써 끌 수 없다. 물이라야 끌 수 있다. 어 두움을 어두움으로 몰아낼 수 없다. 오직 빛이라야

모든 성덕수도인(聖德修道人)이 반드시 지켜야

물리칠 수 있다. 인간심(人間心)은 인간심으로 해

할 주목(注目)의 첫번째, “용사대법( 使大法)을 순

결되지 않는다. 인간심으로 대처하면 보복, 악순환

명(順命)할 것”은 바로 받아들임이며 믿음의 출발점

만 있을 뿐이다. 오로지 도심(道心)으로만 문제는

이다.

해결된다. 인간심(人間心)이 전깃불과도 같다면 도 심(道心)은 태양 빛이다.

둘째 ‘무조건 자성반성’이다.

성훈에 “첩첩(疊疊)이 쌓인 티끌은 맑고 어진 물이

인간 만사의 잘잘못을 판단하기란 참으로 쉽지

아니면 씻을 수 없고 막막(塻塻)한 어두움을 총칼로

않다.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을 바라보고 자성

써 쳐낼 수 없으나 성냥알 한 개만 그리면 어두움을

반성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능(能)히 다 물리칠 수 있노라 이 뜻을 잘 지각(智覺)

인생은 메아리와도 같다. “여곡응향(如谷應響)”이

하시오 착하고 어진 심처(心處)에는 요사(妖邪)한 악

라는 성훈의 말씀이 있다. ‘골짜기에서 울려오는 메

마기(惡魔氣)가 침해치 못하고 수기정맥(水氣精脉)

아리처럼’이라는 뜻이다. 골짜기를 향해 내가 “사

명기(明氣)가 바로 도느니라” 하시었다 (성덕명심도

랑해!” 하면 그 말이 다시 내게 똑같이 “사랑해!”로

덕경/ ‘어질고 착하여야 산다는 이치’)

돌아온다. 모든 것이 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 ‘자연 (自然)’이요, 반드시 그러할 수밖에 없는 ‘필연(必

악사기를 소멸시키고 밝음을 찾는 길은 오로지 자성반성에 있다.

然)’이며, 마땅히 그러한 ‘당연(當然)’이다. ‘우연(偶

청심주 열심히 부르고 자성반성을 하는 것만이

然)’이란 없다.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나의 어두움을 물리치고 암암한 이 사회를 밝히는

로 남을 원망하지 말고 나부터 자성반성을 하여야

길이요, 혼잡한 질서를 바로잡는 도덕 진행이다.

하겠다. ‘자성반성’은 바르지 못한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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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무조건 감사’이다.

성훈에 “악성(惡聲) 사언(邪言)을 견청(見聽)하여 심

감사는 어떠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것이

전(心田)에 취부(取腑)하지 말고 자성반성하여 언어

아니다. 존재 그 자체에 감사해야 진정한 감사이다.

행동을 주의할 것”이라고 밝혀 주셨다. 팔악의 마음

부모님이 계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감사하여야

이 올라오면 그때그때 즉시즉시 쳐내야 한다. 선악

한다. 남편, 아내가 내 곁에 있어 준다는 것 그 자체

구별(善惡區別), 정사구별(正邪區別)을 바로 해야

에 감사하자. 형제자매, 주변의 모든 친지, 그분들의

2019 ・ 11 / 12

◼시

겨울밤 문명인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仁有智

만뢰(萬籟)도 잠을 자는 한겨울 한밤중

이럴 때 ‘나’하고 마주앉아 있어 보면

영창(映窓)에 나뭇가지 흔들려 달은 높이 밝아 있고

온 삼라(森羅) 어울리는 속삭임들 귓전에 울려 올 듯…

기적 소리 멀리 들리어 세상 한결 고요한데 바람 살짝 지나가서 그 고요 더해 주고

존재 그 자체에 감사하자. 그분들이 없으면 나의 존

•만뢰：자연의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

•영창：방을 밝게 하기 위해 내는 두 쪽으로 된 미닫이.

•삼라：우주에 있는 모든 것. 만물(萬物).

待天命)의 자세로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자.

재 이유도 없어진다. 내가 없으면 그분들도 없다.

‘I am because you are!’ 나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일찍이 대성께서 암암한 이 사회를 밝히는 우주

상대방 ‘너’에 있다. 인간은 ‘나’ 또는 ‘너’가 주어가

의 등불과도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답은 바로 도

아니고, ‘우리’가 주어가 되어야 진정한 행복을 찾

덕무장(道德武裝)에 있다!

을 수 있다.

“암암(暗暗)한 이 사회를 밝히는 도덕 / 혼잡한 질

‘무조건 감사’는 대자연법(大自然法)에 모든 것을

서를 바로잡는 도덕진행 / 나의 적을 물리치는 도덕

맡겨 버리고 오로지 존재 자체에 감사하는 것이다.

무장(道德武裝) / 선진(善進)하자 도덕으로 나도 도

“내 착함도 자연(自然)이 알아 주고 내 원한(怨恨)도

덕 너도 도덕 도덕으로 조직하자 / 착할선자(善字)

자연이 풀어 주며 만사 이치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

마음 되고 옳을의자(義字) 행하여서 / 동기일심(同氣

니라” 하시었다. 모든 것이 은혜로서 이루어진다. 은

一心) 되고 보면 만화(萬和)가 귀일(歸一)이니 태평

혜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감사하자. 내가 누

성대(太平聖代) 아니리요 / 무량청정정방심”(성덕명

군가를 심판하려 하지 말고, 수인사대천명(修人事

심도덕경/기다리고 찾는 우리 행복의 도덕길)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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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 풀어 보는 생활의 지혜

늑대가 짖으니 개가 꼬리(를) 흔든다 ‘방이유취(方以類聚) 물이군분(物以群分) 길흉생의(吉凶生矣)’ 즉 ‘삼라만상은 그 성질이 유사한 것끼리 모이고, 만물은 무리를 지어 나뉘어 산다. 거기서 길흉이 생긴다’. 주역(周易)의 ‘계사(繫辭)’ 상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은 바로 이 말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유상종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무리끼리 서로 따르고 좇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같은 성격 이나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다니는 것을 뜻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이런저런 일은 유유상종의 결과가 아닐는지요. 어떤 사람, 어느 종교, 무슨 집단을 선택해 따라가느냐에 따라 행불행(幸不幸)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역에서도 ‘거기서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생긴다’라고 말한 듯싶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택은 판단력의 문제입니다. 올바른 판단력은 맑고 고요하고 바른 마음, 청정정심(淸靜正心)이 라야 가능합니다. 마음이 사리사욕(私利邪慾)에 찌들면 판단력은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사(正 邪)의 마음이 사람의 길흉을 좌우한다고 하면 틀린 말일까요? 저의 마음은 바를까요? 아니면 사사 스러울까요? 지금 자신의 처지를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이리(늑대)가 짖으니 개가 꼬리(를) 흔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늑대와 개는 같은 갯과의 포 유류 동물로 모습도 비슷합니다. 겉으로 보면 상부상조하는 같은 무리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늑대와 개의 속성은 너무나 다릅니다. 더욱이 늑대는 가축인 개를 잡아먹기도 하는 무서운 야생동 물입니다. 제살붙이와 목숨앗이도 분간 못 하고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유혹하는 소리에 꼬리를 흔드는 개는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정녕 그 어리석은 개를 비웃을 수 있는지?’ 자문해 봅 니다. 이런저런 소리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속절없이 보낸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자신이 없습니다. 성훈에서는 밝혀 주셨습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선종생방(善從生方)”, 착함을 따르는 것이 ‘사 는 길’이라고. 또한 “죽는 길 다 버리고 생방(生方)길을 찾으려면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으

로 삼강오륜(三綱五倫) 근본(根本) 찾아 도의도덕(道義道德)을 행(行)하는 것이 생방(生方)입니다”라 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온갖 사악한 무리의 별의별 소리가 횡행하는 세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오직 도법만 믿고 성훈 대로 실천해 정사를 구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죽음의 길로 들어서지 않 고 사는 길로 접어들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수양하는 목적이 바로 이것은 아닐는지요. 말 같지 않 은 말에 흔들리지 않고 도주님・법주님께서 밝혀 놓으신 생방길만 묵묵히 좇아 착하고 어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만사 이치(萬事理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니라”라고 하셨으니….

•정 재 현 (광주원 / 준교직자 / 편집위원)

12

2019 ・ 11 / 12

바로 믿고 실천해 ‘마음이 名品’인 수양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갈고 닦아 맑 은 마음 찾고, 생기(生氣) 명기(明氣) 기운 받아 보 다 더 나은 삶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 하여 눈으로 보이는 유형 즉 물질적 명품을 찾기보 다는 무형의 정신적 명품이 될 수 있는 수양이 되 고자 합니다. 삶에서 가장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

박태순 •대전교구 청양교화원 / 仁英智

던 때가 바로 그런 마음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이렇게 수양할 수 있었기에 조금씩이라도 자신 의 그림자를 뒤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었고, 아상(我

하늘은 높고 깊은 푸른빛을 띠고 들녘은 오곡백

像) 자존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과의 황금 물결로 넘실거리는 멋진 결실의 계절, 이

그리고 지역의 여러 협의체나 봉사 단체의 도움

가을도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고향을 떠나

요청도 있었고, 자신 또한 무언가 지역 발전을 위

자영업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계절

해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작은 힘이지만 꾸준히

을 보내는 동안 겪었던 많은 고난과 시련이 주마등

봉사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단체의 임원을 맡아 활

처럼 지나갑니다. 가르쳐 주신 대로 안정대심(安正

동을 하게 되면서 공부 거리도 참 많았습니다. 때

大心)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불안정심(不安定心)으

론 정사(正邪) 구별을 바로 하려고 노력해야 했고,

로,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무엇엔가 쫓기듯 지

“비언불청 비도불거(非言不聽 非道不去)” 법문의 말

나온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씀을 받들어 실천하려고 공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는 마음 닦는 공부에 소홀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

돌아보면 항상 부족함이 보이지만 밝혀 주신 말

고, 때를 놓치지 않고자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씀을 명심하면서 일을 하다 보면, 순조롭게 일이 풀

교화원과는 거리 관계로 저녁 공부에는 거의 나

려 나갔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바로 믿고 실천하여

가지 못하고 제성일에는 꼭 나가 공부하려고 노력

서 선인종의 수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했습니다. 힘겨웠지만 늘 새롭게 마음을 세워서 살 아가는 동안 부족한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람답 게 사는 길, 즉 생방의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올해 우리 청양교화원에서는 여러 선각 선생님 과 도생님들이 힘을 합쳐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로

법문에 “생아자부모(生我者父母) 활아자부모(活

하고 책임선생님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새

我者父母)”, ‘나를 낳으신 분도 부모요 나를 살리신

단장 공사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공사에 담임

분도 부모요’라고 하셨습니다. 어려울 때도 힘들 때

교화사이신 유현지 선생님, 대전원 홍순덕 선생님,

도 제가 힘을 얻은 법문입니다. 저의 인간고에서 벗

수원원 최한순 선생님, 그리고 지금은 전근이 된 전

어나 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

담임선생님이신 우성지 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께

신 이 말씀은, 제가 살아가는 길에서의 등불과 같

서 온 정성을 다해 주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

았습니다. 성덕 받들기를 제 부모님 섬기듯이 정성

구하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덕택에 청양교화원

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생들이 보다 아늑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수양하

언제나 청심주를 독송하여 둥근 마음 찾으려고

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더 깊이 감사 드립니다. 성덕의 빛

13

相生相和의 작은 경험, 큰 교훈 돼

이재월 •청주교구 천안교화원 / 誠心智

경우에도 공손하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 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잖은 경우 서로의 눈을 피해 외면하며

도덕 공부를 시작한 지 몇 날인지를 헤아리기 어

딴 곳을 응시하거나, 겸연쩍은 표정으로 핸드폰이

려울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 동안

나 벽보를 살피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늦게 나

청심주를 독송하고 도덕경 법문을 새기고 익혀 왔

오는 가족을 기다리느라 엘리베이터를 한참 정지

지만, 늘 결론은 자신의 실천이 부족하다는 점입니

한 채로 놓아두는 예도 있습니다. 이때 이를 기다

다. 그러나 한편으론 성덕의 은혜에 무한한 감사함

리는 다른 층의 이웃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날 한때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성덕도

예전에 이웃은 ‘이웃사촌’이라 하여 멀리 있는 친

와 인연을 맺은 후 그 은덕으로 건강을 되찾았고, 아

척보다도 친숙하고 막역하여, 이웃집의 숟가락 숫

들・딸・손자・손녀들과 다복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

자까지도 알고 지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습니다.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

제가 이렇게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

가 허다합니다. 심지어 위층과 아래층 사이에 층간

록 이끌어 주신 성덕의 은혜를 잠시라도 잊고 살아

소음 및 담배 연기 등으로 인해 얼굴을 붉히며 폭

가지는 않을까 하여, 늘 교화원을 찾아 저 자신의

행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이제는 ‘이웃사촌’이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라는 말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건대, 과거에는 한 가정의 애경사가 있

얼마 전 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으면 온 동네가 함께 십시일반으로 상부상조하여

일이지만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는 사례를 경

서로 도우며 행사를 준비하고, 금전적인 도움을 공

험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분이 그렇지만 저는 아

유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의 이

파트에 살고 있어 늘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그

웃집에서 어떤 즐거운 일이 있는지 슬픈 일이 있는

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층, 아래층 또는 옆집 등

지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4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은 각각 독립된

이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이웃을 대하는 자

공간을 갖고 있지만, 벽・복도・계단과 그 밖의 일부

세와 태도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면식이 있

설비를 주민 다수가 함께 공유하므로, 서로 화합하

는 경우엔 자연스레 묵례나 목례, 또는 가볍게 ‘안

고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공간입니다. 즉 상생 상

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고, 초면인

화(相生相和)를 실천하여야 할 공간이라고 할 수

2019 ・ 11 / 12

法文을 배워요!

聖辭見聽 飢者如飽

성사견청 기자여포

풀이 ‘성인의 말씀을 보고 듣는 것은 굶주린 사람이 배부르게 되는 것과 같다’ 라는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難關之突破 平和之大道

난관지돌파 평화지대도

풀이 ‘어려운 일이나 고비를 잘 넘어서고 나면 평화로운 대도를 만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아래 빈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상생상화재하처(相生相和

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에게 작은 관

在何處) 만사이치귀일심(萬事理致歸一心)”의 법문

심을 보이며 가벼운 안부를 묻고 웃는 얼굴로 인사

은 이러한 공간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더욱 깊이 와

하는 등, 오가는 ‘이웃사촌 간의 바른 정’이 필요한

닿게 하는 가르치심이 아닌가 합니다. 모른 척하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살기보다는 서로서로 배려하고 서로서로 관심을

우리가 성덕의 말씀을 받들어 실천할 수 있는 장

가지면서 함께 잘 살아가는 이웃이 되는 것, 그것

소는 우리 주변 그 어떤 곳에도 존재합니다. 공동

이야말로 도덕 사회를 이루는 작은 실천이 되리라

의 공간인 엘리베이터, 아파트의 공동 주차장, 도심

생각합니다.

의 상가 등은 바로 상생 상화를 실천하는 도덕의 훈련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대 사회가 산업화와 함께 핵가족화되면서 상

이제라도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공동 주차장에서

대방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개인적인 프라이

이웃 주민을 만나면 가벼운 인사와 눈웃음으로 상

버시를 존중하고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이

생 상화를 실천하여 보면 어떨까요?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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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언어

가슴에 명상의 파문이 인다.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 님, 그이, 먼저 간 친구들, 선후배 등등, 그리운 얼 굴들이 떠오른다. 그리운 임들의 목소리가 함박 눈 송이와 함께 바람결에 들려오는 것 같다. 저 멀리

이신자 •서울교구 종로교화원 / 秀香智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외로운 겨울새 소리가 들 려온다. 순백의 아름다움은 살아 있는 자가 누리는 환상인가? 산 자와 죽은 자, 유형과 무형의 세계가

자연은 잠자고 있던 인간의 감정을 일깨워 준다.

우주 공간을 오간다. 눈을 감고 그리운 이들과 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는 위대한 힘으로 영혼

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나는 흰 눈처럼

에 불을 밝힌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 이른 아침 기

사람도 설경이 되어 산길 위에 서 있다.

상하면 자연의 품속에 안기고 싶어, 내가 살고 있

수십 년 전 한국문인산악회에서 가평에 있는 연

는 아파트 뒤에 위치한 조그만 산길을 오르는 것이

인산을 오를 때 수북이 쌓인 눈밭에 누워 한 컷을

수년간 습관화되었다.

남겼던 아름다운 추억들! 태백산 눈꽃 얼음 축제에

2018년 11월 24일 토요일 오전 6시경 마포구에

서 즐겼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주마간산(走馬看

있는 성미산에서 첫눈을 맞았다. 비나 눈 소식의 기

山) 격으로 스쳐 지나간다. 앞으로 남은 삶, 몇 번이

상예보를 접하고 방한복 위에 우의를 입고 아파트

나 이 순수한 자연의 풍경에 젖어 볼 수 있을까.

뒷산에 오르니 함박눈이 곱게 내린다. 첫눈치고는

소설(小雪) 절기에 맞춰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

제법 많이 내려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순식간에 눈

위에 순식간에 신세계를 만들어 놓은 백설 꽃은, 조

꽃을 피운다.

물주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만들 수 없는 경이로움

겨울눈은 월동아(越冬芽)! 가을에 잎이 지는 낙

이다. 자연은 미운 사람, 고운 사람, 더러운 것, 깨

엽수들이 이듬해 필 잎이나 꽃을 겨우내 잘 보호하

끗한 것, 유식자, 무식자, 돈이 있고 없고, 권세가 있

기 위해, 자연의 섭리는 그 조직을 만드는 작업을

고 없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대한다.

무형 중 쉴 새 없이 하고 있는 것이란다. 겨울눈은

그 큰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도 자연의

잎눈과 꽃눈으로 구분되어, 가는 것은 잎눈, 둥그런

위대한 뜻을 본받음이 옳으리란 생각엔 변함이 없

것은 꽃눈이다. 엄동설한에 어린 소녀 젖멍울 같은

다. 실천하지 못함이 부끄러울 뿐이다.

월동아를 만들고 있다가 새봄이 오면 하얀 새순과

우주 공간의 땅 위, 바닷속, 하늘의 별, 달, 해, 어

더불어 천사 같은 날개를 펼치는 목련꽃을 보면서

느 것 한 가진들 자연은 신비롭지 않은 게 없다. 새

감탄한 바 많았다.

삼스레 이 신비의 세계에서 좀더 온유하게 좀더 착

조물주의 섭리는, 겨울엔 꽃이 없기에 앙상한 나

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제가 있어 오

뭇가지에 봄꽃을 준비하려 눈을 내려 설화(雪花)를

늘이 있듯 내일의 밝은 삶을 위해 백설처럼 하얀

피우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이 되도록 더 노력하리라. 소소한 것에 사로잡

눈을 맞으며 한 걸음, 두 걸음 걷노라니 내 작은 16

2019 ・ 11 / 12

히지 말고!

지구촌 어느 곳이든 성덕의 은혜는 늘 제 곁에 있음을 실감해…

— 23일 간의 서유럽 7개국 부부 여행기

이순자 •서울교구 성남교화원 / 現淑智

우선 부족한 자신이 아무런 탈 없이 계획된 긴

어떤 상황에서도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심 지키겠다 다짐하고 출발

베풀어 주신 크나크신 대덕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

언어, 문화, 기후가 다르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

사드린다. 긴 여정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

는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운 상황

험을 했던 바를 ‘표현력이 부족한 내가 얼마나 잘

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행 중에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다가, 나름대로

마음이 들뜨고 보고 듣는 대로 마음을 빼앗기다가

보고 느낀 것을 도생님들과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해 당황한 적도 있었던 사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행기를 써보기로 했다.

을 기억하며, 일과 전에는 청심주 독송을, 일과 후 에는 도덕경 봉독을 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도심

◇여행 일정 : 2019년 8월19일～9월10일(21박23일)

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출발을 했다.

인천공항 출발→체코(프라하 공항)→독일(뉘른베르

동유럽은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으나 서유럽을 가

크, 에글링)→프랑스(스트라스브르→디종 근처[Mes-

본 적이 없어 이번에는 서유럽으로 일정을 잡았다.

signy-et-Vantous], 블루아, 렌, 루앙)→스위스(라이네

체코 프라하 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를 빌려 독일, 프

크)→벨기에(앤트워프)→네덜란드(마스트리히트)→룩셈

랑스,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거

부르크(사넴)→독일(하이델베르그 근교[Neckargemu-

쳐 다시 독일을 통해 프라하 공항으로 돌아오는 여

nd], 밤베르크 근교[Scheblitz])→체코(플젠, 이흘라바,

정으로 계획을 했다. 전에는 booking.com(부킹닷

미쿠로프, 올로모츠, 베네쇼프)→체코(프라하 공항)→인

컴)을 통해 숙소를 예약했는데, 이번에는 경비도 절

천공항 (7개국 19개 타운 또는 마을)

약하고 여행자로서 이용하는 경험도 해볼 겸 해서 airbnb.com(에어비앤비닷컴)을 이용해서 숙소 예 약을 했다. ✽booking.com：여행자들이 검색을 통해 숙소(주로 호텔)를 예 약하기 위해 이용되는 인터넷 사이트. ✽airbnb.com：여행자(게스트)와 숙소 주인(호스트：주로 가정 집)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 자신도 에어비앤비에 호스 트로 등록이 되어 숙소를 제공하고 있음.

공항에서부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은혜로써… 공항에서 티켓을 받으려고 할 때였다. 비행기 표 ▲ 몽생미셀 수도원에서 남편과 함께

를 여러 달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좌석 지정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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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 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만석이라 일행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이 한 줄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으며, 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개인 집이라서 주소만 가

른 줄에 한 자리씩 따로 앉아야 한다고 했다. 11시

지고 찾는 곳과 영어가 가능한 호스트도 있었지만,

간의 비행 동안에 동행할 남편과 떨어져서 가야 하

여러 호스트와 언어 장벽을 경험해야 했다. 그렇지

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만 가는 곳마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 일처

그런데 지정된 좌석에 앉자마자 한 부인의 불평

럼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었다. 어떤 한 트럭 기

소리가 들려 왔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사는 차를 도로에 세워 놓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한국에 와서 함께 가기로 했다가, 딸을 체코 프라

데 약도까지 친절하게 그려 가면서 안내해 주었다.

하에서 만나기로 해서 좌석 하나를 취소했는데, 좌

어떤 사람들은 그 지역의 지리를 잘 모른다고 하면

석을 받은 자리가 본인이 예약한 가장자리가 아니

서 자신의 전화로 목적지를 검색하여 알려 주기도

고 왜 중간 자리를 주냐’며 투덜대는 소리였다. 그

하고, 호스트와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는 직접 전

런데 그 자리가 바로 남편의 옆자리였다. 가장자리

화를 걸어서 알려 주기도 했다. 어떤 곳에서는 거

였던 저는 얼른 자리를 바꿔 앉자고 제안을 했고, 비

리에 차를 세우고 주차 미터기에 동전을 넣었는데,

행 동안 남편의 옆자리에서 마음 편히 갈 수 있었

언어를 잘못 이해해서 다른 차가 세워진 곳에 하나

다. ‘이렇게 또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구나!’ 하며 감

밖에 없는 동전(1유로)을 넣고 나서 ‘어쩌나’ 하며

사한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당혹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동전을 넣어 주면서 차를 세운 자리의 번호를 선택

여행 중 가장 열악했던 첫번째 숙소 환경

하라고 알려 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처음으로 도착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독일의 뉘

많은 사람이 베풀어 준 친절을 경험하면서, ‘그들

른베르크였는데,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호스트로

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

부터 숙소 안내를 받았는데, 침실은 지하에 화장

각이 들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면서 다

실(변기)은 1층에 샤워실은 2층에 있었다. 층간의

른 사람들을 자신의 경쟁 상대로만 생각했지, 이들

계단은 아주 좁아서 오르내리기가 불편했다. 이

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보았을 때 정말 내일처럼

또한 새로운 경험이 아닌가 하며 앞으로의 숙소는

생각하며 도와주지 못했던 일들이 반성되면서, 언

이보다 더 안 좋을 수는 없을 거라고 남편과 서로

제 어디서나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

를 위로했다.

세상인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노부부인 호스트는 친절하게 대해 주며, 이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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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에 지어진 집이라고 말해 주어서 이해할 수

우리 언어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 느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숙소 이후로는 변기와 샤

이번에 방문한 국가들은 체코, 독일, 프랑스, 스

워실이 분리된 곳은 있었지만 지하 침실은 없었고,

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였는데, 모두

호텔처럼 아주 편안하고 좋은 곳도 있었다. 호스트

유럽 연합 회원국이며 서로 인접해 있고 국경선이

가 거주하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호스트

없어서 그런지 언어가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겉으

가 열쇠만 건네주고 집 전체를 사용할 수 있어서

로 보이는 건물과 풍경은 한 나라처럼 비슷하게 느

편안했고, 처음으로 묵었던 숙소의 열악한 환경 덕

껴졌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임에도 그 나라의 고유

분에 그 이후의 숙소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언어가 없어서 지역에 따라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

높아졌다.

어, 로만시어(Romansh)를 사용하고 있으며, 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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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불어와 플라망어(Flemish)를 사용한다는 것 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한 나라에서 사용하는 언 어가 다르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 은데, 우리 민족에게는 고유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 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블루아 성(Chateau de Blois) 블루아 성은 루아르 계곡에 있는 왕궁으로 프랑 스의 여러 왕이 살았던 곳이다. 우리가 관람한 성 은 15세기 루이 12세에 의해 지어졌다고 하는데, 건

▲ 블루아 성

물 앞면 한가운데 루이 12세가 말을 타고 있는 모

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믿

습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마리의 백

기지 않을 정도로 주변은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풍

마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왕이 된 기분으로 성과

경이었다.

주변의 교회, 성당, 그 외의 많은 고풍스러운 건물

박물관에서 4차원 입체 화면을 통해 당시 전투

들을 둘러보면서, 오래 전에 우리나라 왕들이 살던

영상을 보면서 치열했던 전투를 짐작할 수 있었다.

고궁의 풍경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당시의 전통적인 복장을 한 군인들이 대

불어로 안내하는 가이드밖에 없어서 안내 내용

포 발사를 재현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교과서를

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영어로 된 간단한

통해서만 배웠던 역사 현장들을 돌아보면서, 타임

안내서를 보면서 주변을 관람했다. 이번에 성 내부

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아 신기한 느

는 관람하지 못했지만, 수백 년 전에 지어진 중세

낌이 들었다.

의 다양하고 정교한 건축 양식(고딕, 르네상스)이 공존하는 건물들을 보면서 그 당시 건축술에 놀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지

움을 금치 못했다.

노르망디 지역은 프랑스 북부에 자리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연합

워털루 전투(Waterloo battle)

군이 노르망디 해안 지역을 공격한 가장 큰 규모의

1865년 6월 18일에 워털루 전투가 벌어졌던 벨

상륙 작전이 벌어진 곳이라고 한다. 작전에 참전한

기에의 워털루를 방문했다. 워털루 전쟁은 그 당

연합국의 모든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으며, 그 주변

시 유럽의 여러 나라를 정복했던 나폴레옹이 프랑

의 미군 묘지와 작전 중 가장 피해가 심했다고 하

스 북부군을 이끌고 영국 연합군의 웰링턴 공작과

는 오마하 해변도 둘러보았다. 과거의 격전지를 돌

프러시아군을 상대로 벌인 전투로, 이 전쟁에서 나

아보면서 전쟁에서 희생된 꽃다운 젊은이들의 명

폴레옹이 패배하여 이로 인해 나폴레옹 시대가 끝

복을 빌었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전쟁은 정당화될

나게 되었다고 한다. 커다란 원통 모양의 박물관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아직도 우리는 북한과 대치

옆에는 잔디로 덮여 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거대한

하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언덕이 있는데, 250개의 좁은 계단을 걸어서 꼭대

하루속히 이 세상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

기로 올라가 보니 늠름한 사자상이 우뚝 서 있었

이 간절했다.

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유럽 역사를 바꾼 치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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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미셸 수도원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의 경계 지역 모래땅 바위섬에 세워진 몽생미셸 수도원을 방문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셔틀버스를 타고 10 분 정도를 가다 보니, 창밖으로 웅장하고 거대한 건 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서도 한 참을 걸어간 후에야 도착했다. 소중한 문화 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아주 높은 위 치에 있는 바윗덩어리 위에 지어졌으며 규모가 어 마어마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이며, 여행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되는 장소라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고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건축사적인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한다. 절벽과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 며, 저녁노을이 밀려오는 시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상공에서 보면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

▲ 몽생미셀 수도원

올 것 같았다. 마침 운 좋게도 성곽길의 높은 부분 을 오르면서 바닷물이 유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

되고 있는 수많은 오크통이 인상적이었다. 투어가

는데, 자연의 신비 그 자체였다. 성곽 구석구석에는

끝나갈 무렵 여과되지 않은 맥주를 직접 뽑아서 시

각종 기념품점, 레스토랑, 호텔들이 도화지 속 그림

음하라고 주었는데, 맥주 맛을 모르는 나는 잘 모르

처럼 예쁘게 자리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겠는데 맛이 정말 좋다고들 했다. 1842년부터 맥주

꼬불꼬불한 성곽길을 올라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

를 생산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일본이 소유하고 있

이 걸려서, 일정상 내부는 관람하지 못해 아쉬운 마

단다. 규모가 엄청났고, 사용한 맥주병을 깨끗이 세

음이 들었다. 다시 한번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척하고 소독해서 다시 사용하는 라인 시설이 모두

꼭 내부를 보고 싶다.

자동화로 움직였다. 특히, 깨진 병도 자동으로 걸러 지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7줄의 병들이 1

세계적인 맥주 브루어리—필스너 우르켈(Plisner

줄로 바뀌는 라인이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다.

Urquell) 세계적인 맥주 브루어리로 알려진 체코의 플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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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최대의 유대교 회당

(Plzen)에 있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의

체코에서는 가장 크고 유럽에서는 두번째로 크

공장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마침 영어로 하는 100

다고 하는 플젠에 있는 유대교 회당(synagogue)을

분간의 투어가 있다고 해서 가이드의 안내로 공장

방문했다. 건물의 규모와 내부의 시설로 짐작하건

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공장의 역사와 제조 방법 설

대, 수많은 유대인이 예배를 보던 곳이었을 텐데 유

명과 실제 맥주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도 전시되어

대인 대부분이 나치에 의해 희생되어 현재는 지역

있어서 직접 만져볼 수도 있었다. 지하 동굴에 숙성

사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공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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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조용하고 한가로운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 많 았다. 숙소도 호텔을 이용할 때보다 불편함은 있 었지만,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들여다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불어만이 가능한 호스트와 스 마트폰 번역 앱을 사용해서 서로 의사 소통을 했 을 때 기술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방문한 대부분 지역에는 아시아인이 없 어 자신이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때문에, 한국에서 살면서 늘 외계인처럼 느껴진다는 남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과는 달리 고속도로 상에 주유소가 많이 없 고, 주유소 내에 보통 간단한 스낵과 화장실이 있 는데,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도 돈을 내야만 했다. 어느 곳이든 무료로 편안히 사용할 수 있고 훨씬 더 깨끗하고 시설이 좋은 우리나라 화장실 생각이 ▲ 유대교 회당

났다. 남편은 이번 여정을 통해, 한국이 매우 현대화되

고 있었다. 주인을 잃은 텅 빈 건물만이 관광객을

어 있으며 얼마나 살기가 편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맞이하며 과거의 슬픈 역사를 속삭이는 듯했다. 남

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닌 언어와 문

편은 유대인 조부모가 러시아의 박해를 피해 리투

화가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아니아에서 미국의 동부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태

며 자주 불평을 하던 남편이, “앞으로 20년 동안은

어나고 자란 후손이다. 그래서 이 유대교 회당 이

한국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을 때,

외에도 미쿠로프에 있는 유대인의 묘지, 2차 대전

이번 여행이 나에게는 정말 성공적이었다는 생각

후 나치 전쟁 범죄자들의 재판으로 유명한 독일의

이 들었다.

뉘른베르크도 방문했다. 소수민족이지만 강한 민

이번 여정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몸 고생, 마

족성으로 세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

음 고생은 많이 했지만, 모두가 공부이고 경험이라

대인들과, 작은 나라이지만 강대국 사이에서 강한

고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르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

민족성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룬 한국 사람

다.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들이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반성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서 크나크신 대 덕의 은혜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

에필로그

이었다.

하루에 무리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이번 여정을 통해, 성덕의 법을 바로 믿고 행한

200km 안팎으로 잡고, 2～3시간 정도 운전하면

다면 이 세상 어느 곳에 가서 무엇을 하든 두려울

닿을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에 큰 도시

것이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

나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는 작은 타운과 시골 마

신 대덕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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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부치는 ‘가을 편지’ 서는 길고 차가운 터널을 벗어나, 밝은 햇빛과 맑 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니 삶의 방향과 좌표가 뚜 렷해져 참된 행복을 가슴 가득 느끼게 됩니다. 그 리하여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입 밖

제두상 •진주교구 진주교화원 / 교화사 •하동고등학교 교사

으로 나오며 행복을 느끼는 날이 많습니다. 참된 자아를 찾아가기 위해 생활화된 자기반성 은 자신의 삶을 더욱 충실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 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계시는 곳은 어느 계절입니 까? 제가 사는 곳은 가을입니다. 뜨거운 열기를 뿜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대던 여름도 지나고 아침저녁 코끝으로 전해지

의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는 바람이 제법 선선합니다. 저녁이 되면 고요함을

있게 해주신 어머니의 교육 방식에 감사 드립니다.

뚫고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밤의 운치를

어머니께서는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어떤 문제에

더하며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답을 먼저 가르쳐 주시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아

어머니께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가신 지도 벌써 6개월이 되어 갑니다.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돌아오는 길에선, 튼튼하 게 지탱해 왔던 기둥이 무너져 그 자리에 차디찬

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런 가르침으로 인해 어 떤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고민 을 덜 하게 되는 것도, 누군가에게 기대고자 하는 마음이 덜한 것도 어머니 덕분입니다.

겨울바람이 횅하니 맴돌고 맴돌아 가슴을 콕콕 찌

무조건적으로 베풀어 주신 어머니의 사랑에도

르는 것처럼 아프고 쓰라렸습니다. 그날, 하늘은 유

감사 드립니다. “밥만 조금 덜 먹어도 단명(短命)할

난히 미세먼지 없이 깨끗하고 따뜻한 봄날이었습

까 주야(晝夜)로 염려(念慮)로서 인자(仁慈)하신 우

니다.

리 부모(父母)님의 산은해덕(山恩海德)을 어떻게 갚 으리요”라고, 도덕경 ‘부모은혜(父母恩惠)’에서 말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선 우리의 정신적

씀하셨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고 아이들의 아버지

지주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셨기에, 저희 식구들이

가 되었어도 업무로 지쳐 있거나 감기라도 걸려 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침을 할 때면 당신의 몸보다 자식 먼저 챙겨 주시

어머니께서 성덕도 공부를 하고 계셨기에 저 또 한 늦게라도 그 줄을 잡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제

멍해집니다.

가 성덕도를 몰랐던 시절과, 성덕의 가르치심을 믿

또한, 학창 시절에 제가 간절히 원했고 목표로 했

고 공부하면서 느껴 가는 지금의 삶의 의미는 매우

던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도, 질책 한번 안 하시고

다릅니다. 도덕 공부를 하지 않았던 때는 어두운 터

‘다시 도전하면 된다!’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씀

널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주저하는 시간이 많았

해 주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습니다. 그러나 도문에 들어와서 공부를 해나가면 22

는 어머니의 깊고 깊은 사랑을 생각하니 가슴이 멍

2019 ・ 11 / 12

이렇듯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정성으로 인해,

아름다운 순우리말, 배워 볼까요?

•감풀：썰물 때에만 드러나 보이는 넓고 평평한 모래벌판 •굄 ・ 굄성：유난히 귀엽게 여겨 사랑함

•늘품：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동살：아침에 동이 틀 때 비치는 햇살

•모도리：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

•비마중：비를 나가 맞이하는 일

•소록소록：아기가 곱게 자는 모양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불평원인(不平原因) 찾아보니 닦지 못한 내 마음이

으로 설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 덕분입니다.

네”라고 하셨는데, 저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 간이 부족한 수양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 어머니와 함께했던 그 시간, 추억이라는

자신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불평을 마치 누군가가

이름으로 어루만지면서 생각하는 그 시간이 조금

저에게 떠넘겨 준 것인 양 여기며, 좋은 마음으로

씩 옅어져 가는 것을 느끼면서 깜짝 놀라곤 합니다.

대하지 못했던 점 반성합니다.

부모와 자식으로 이렇게 끈끈한 인연(因緣)을 맺고

어머니의 생각과 제 생각이 다를 때, 그 자리에

살아오면서, 무한히 받은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에

서 두 번 세 번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저의 주장

조금씩 간극(間隙)이 생기는 것을 느끼면서 죄스러

이 맞으니 그대로 하려고 억지를 부렸던 것이 부끄

운 마음이 듭니다.

럽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오시면서 경험한 생활 의 지혜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알면서도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여 사랑이 가득 담긴 말 한 마디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정이 듬뿍 담긴 편지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일들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 집니다.

한 번 써서 마음 전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합

성덕명심도덕경에 “심전망념괘(心田妄念掛) 정언

니다. 어버이날이 되면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드리

역이청(正言逆耳聽)”이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제가

고 용돈과 식사 대접으로 어머니께 효를 다한 것으

마음밭에 망념을 걸고 있으니 바른 말도 귀에 거슬

로 생각했던 점도 정말 부끄럽습니다.

리게 들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 마음 속에

어머니의 큰 사랑에 비해 저는 한결같이 좋은 마

독선과 아집이 많이 꿈틀거리고 있어서, 어머니의

음으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자

생활 속 경험에서 나온 말씀에 귀기울여 들으려 하

신의 마음이 좋을 때는 어머니의 반복되는 말씀도

지 않았던 일들을, 옛날로 돌아가 생각해 보니 참

끝까지 듣고 어머니의 마음을 두루 살피려고 노력

으로 부끄러움에 머무르게 됩니다.

했지만, 자신의 마음이 불편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

‘물을 마실 때는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라

지 않을 때는 마음 속에 일어나는 불평의 덩어리를

는 말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잡아 주신 성덕의 줄

그대로 드러내었으니,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불

단단히 붙들고, 청심주 부를 때마다 ‘제 어머니여서

편하셨을지를 이제야 조금 알게 됩니다. 그때의 어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우러나올 수 있

머니의 마음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자신의 마음

도록 하겠습니다.

챙기기에 바빴던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부족한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덕의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보

도덕경의 말씀에 “불평원인(不平原因) 찾아보자

다 나은 수양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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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지막 소풍’ 도 자식들을 사랑으로 품어 주셨다는 것을, 저 또 한 자식을 키워 보니 절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박성신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교화사 •동아ST 영업팀 팀장

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아버지의 은덕은, 성덕의 품으로 인연의 줄을 연해 주신 것 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결혼 후에 도덕 공부를 시작 하셨고, 자식들도 자연스럽게 성덕의 품으로 들어

아버지께서는 올해 8월 30일에 별세하셨습니다.

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교화원 공부 자리

인지 장애로 고생하시다 주무시듯 조용히 우리 곁

에는 거의 나오지 않으셨지만, 자원봉사도 하셨고,

을 떠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온 가족이 모

저희가 도덕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였습니다. 그날은 아버지의 87번째 생신이어서, 저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저희들은 어머니를 따라

희 4남매와 아이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

교화원에 따라다니게 되었고, 학생 때는 수련강좌

를 마련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머니만 겨우

에도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도생으로서의 믿음의

알아보시고 자식들 이름도 잊으신 상태라, 마음 표

뿌리가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은혜

현은 다 못 하셨지만 무척 기쁘셨으리라 생각합니

를 배웠고, 어질고 착하여야 산다는 가르침을, 어릴

다. 그렇게 온 가족을 마지막으로 보신 후 아마도

때부터 자연스럽게 들으며 자랐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작별을 하신 듯합니다. 천상병 시

그 덕분에 부족하지만 몇 년 전 저는 교화사 자격

인의 표현처럼 그날의 가족 모임이 아버지의 마지

을 배수했고, 막냇동생은 지난해에 교화생 자격을

막 소풍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배수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와 동생의 자격 배

이제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저희들 기억 속에는 언

수를 어머니께서는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아버지께

제까지나 살아 계실 겁니다.

서도, 금방 기억을 잊으셨지만 흐뭇해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시고 홀로

성훈의 말씀에 “인연(因緣)의 공(功)줄을 잊으면

되신 할머니를 모시고 가장으로서 힘들게 생활을

아니 된다” 하셨듯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군말 않

꾸려 나오신 분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만나 가정

고 믿고 닦겠습니다. 형과 여동생도 도덕 공부의 끈

을 이루셨고, 4남매를 키우며 평생 농사일에 전념

을 놓지 않고 있으니, 공부 자리에 나올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작은 체구로 오직 가족을 위해서 묵묵

교화하겠습니다. 저희 4남매 모두 도덕 공부를 하

히 사셨습니다.

고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이 홀로 되신 어머니의 평

아버지께서는 늦은 나이에 자식들을 얻으셨다

생 소원이시니까요.

보니 저희와 세대 차이도 나고 소통이 잘 안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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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버지께서 잠시 하늘에서 내려오신다면 무슨

4남매를 잘 키워 주셨습니다. 표현은 잘 없으셨어

말씀을 하실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당신을 간

2019 ・ 11 / 12

◼시

겨울 나라 홍명희 •서울교구 영등포교화원 / 교화사

나목의 가지 위 허전한 틈새

걱정스런 불청객 차가운 바람 잠재우고

밤사이 겨울꽃 소복이 쌓였네

겨울 나라 깊은 골짜기까지 하얀 네가 되어 찾아온 손님

가느다란 햇살 웃음 퍼트려 반짝반짝 웃는 얼굴 호하느라 고생하신 어머니를 부탁하실 듯합니다. 이

제 아버님의 뼈를 타고 어머님의 살을 받아 우리 몸

제는 아버지께서도 아실 겁니다. 어머니께서 건강

이 생기(生起)었으니 하루바삐 내 근본(根本) 찾아

이 좋지 않으시다는 것을요….

어질고도 착합시다”라고 하시고, “부경여천(父敬如

“아버지!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4남매 합

天) 모경여지(母敬如地) 자효천정(子孝天定)”이라고

심하여 어머니 잘 모실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처럼, 성덕명심도덕경에서는 부모 은혜

는 성덕의 가호로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답니다.”

에 대해 여러 곳에서 밝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지면을 빌려 지난해 어머니께서 병환 중이실 때 두루 보살펴 주시고 회복에 많은 도움을

효(孝)는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실천하지 않

주신 서울교구 책임선생님, 서울교화원 화연지 선

으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아버님 돌아가신 후 더욱

생님, 지금은 대구교화원에 근무하고 계시는 춘성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 못다 한 효도를 깊이

지 선생님, 대전교구 책임선생님, 세교교화원 담임

반성하며, 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섬길 것을 다짐합

선생님…. 여러 선생님들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대덕의 크신 은혜에

성덕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연해 주신 부모님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교화사 자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이제는 실천하는 것으로 보

격을 하사해 주셔서 어머니께 심수묘법의 성스러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마음으로 남기

운 덕화의 기운을 연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자식

신 유언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

으로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니다. “아버지, 이제 편히 쉬세요!”

“천지(天地)님의 명(命)을 받아 인간으로 출생할

“사랑합니다. 아버지!”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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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의 크신 은혜, 이젠 報恩하겠습니다”

진명순 •영월교구 무릉교화원 / 교화사

로 들어가던 순간, 아기가 마루 끝으로 엉금엉금 기 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기가 마루 끝으로 떨어질까 싶어 급하게 뛰어가다가 미끄러져 넘어

저의 결혼 생활은 시부모님, 시동생과 함께 시작

지면서 발로 아기를 건드리게 되었습니다. 아기는

되었습니다. 여기에 우리 아이들 4명까지, 총 9명

그대로 집 앞마당 중간에 떨어졌습니다. 너무 놀라

의 대가족 살림을 돌보느라 신혼 초부터 계속된 어

서 아기에게 다가가 보니 숨도 쉬지 않는 것 같고

려움은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다 세 마리의 소와

얼굴빛은 검은빛에 가까웠습니다. 무조건 살려달

송아지까지 키우느라 날마다 일에 치여 살다시피

라고 기운에 매달리면서 계속 청심주를 불렀습니

했습니다.

다. 다행히 잠시 뒤에 아기가 깨어났습니다. 제 눈

그 시절에는 먹거리가 풍족하지 못해서 맷돌에

에서는 감사의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렀습니다.

옥수수를 갈아 음식으로 만들어 끼니를 때우고, 보

세월이 흘러서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교에 다니

리쌀과 옥수수만으로 지은 밥을 먹기가 일쑤였습

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변함없이 마음으로는 청심

니다. 밥이 넘어갈 때는 목이 따끔거리고 멜 정도

주를 독송하면서, 열심히 일하며 살았습니다. 한번

로 거친 음식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부화부순

은 막내가 팔이 아프다고 해서 살펴보니 팔이 굽은

도 하지 못해 더욱 힘들었지만, 어린아이들을 보면

채로 펴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데리고 병원에서

서 힘을 내곤 했습니다.

진찰을 받았더니 원주의 큰 병원에 가서 수술해야

그러던 어느 날 먼저 입도하셨던 어머님을 따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당장 큰 병원에 데려간

영월원에 따라나섰던 일을 계기로 저도 성덕도와

다고 했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남편의 반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1977년). 성덕도 입도는

를 무릅쓰고 저는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반성 거

지금 생각해 봐도 ‘생방(生方)의 길’로 들어서는 참

리를 찾아서 취소와 반성을 하고 아이의 팔을 계속

으로 축복받는 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일을

주무르며 또 기운에 매달렸습니다. 거의 3일 동안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청심주를 독송하게 되었습

그런 생활을 반복하던 중 아침밥을 하는 데 아이가

니다.

와서 ‘엄마 내 팔 다 나았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팔을 보았더니 굽었던 팔이 제대로 펴

결혼 생활을 하면서 은혜를 많이 입었지만, 특히 기억나는 몇 가지를 써 보려고 합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물놀이 하는 아 이들을 돌보다가 옷이 젖어서 갈아입으려고 방으 26

2019 ・ 11 / 12

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천지 부모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기운 앞에 절로 머리 가 숙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를 절룩거리

게 되었는데, 반성을 잊지 않고 계속하면서 공부를

서 진심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하다 보니 어느 날부턴가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늘 품어 주시는 성덕의 가호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되었습니다.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저는 지난 1997년도에 나란히 교화사 자

과거 생활이 어렵던 시절에는 ‘내가 왜 이렇게

격을 배수하는 은혜를 입는 등 꾸준히 도덕 공부를

힘들게 살아야 하나?’ 하는 억울한 생각에 자탄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시간을 보낸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있으며 가족들 모두 별탈 없이 소임을 다하고 있습

돌이켜보면 40여 년 동안의 결혼 생활 중 닥친 어

니다. 모두 대덕의 은덕입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에

려움도, 부화부순을 하지 못한 것도 제가 받을 숫

보은하기 위해 열심히 닦고 고치며, 반드시 정성을

자가 있어서 그랬구나 하고 얼마 전 제성일 공부에

다해 성덕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덕의 빛

27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정희진 •서울교구 서울교화원 / 회사원

같은 이유로 아이는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시어머 니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던 해 첫째는 다섯 살이 되었지만,

지난해 1월까지 저는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보

여전히 말을 거의 하지 못해 대학병원으로 가 검사

석 같은 첫째 아이가 퇴근하는 엄마를 함박웃음으

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후천적

로 맞이해 주고, 복중(腹中)에 사랑스러운 둘째 아

자극 결핍으로 인한 상당 수준의 발달 지연’, ‘조모

이가 있었음에도 불행했습니다.

우울증 의심. 병원 진료 권고’라는 내용이 적힌 결

저는 결혼 후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6개월 만에

과지를 내주던 의사는 반드시 시어머니와 아이를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시어머니까지 모시

분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뇨가 있으셔

고 시작한 결혼 생활에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했기

서 간단한 일도 힘들어하시는 시어머니를 집에서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미안했지만, 자연

나가시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와 어머니의 상

스레 첫째는 시어머니 손에 맡겨졌습니다. 아이가

태와 그 심각성을 여태 몰랐던 신랑과 저 자신이

눈을 뜨기 전에 출근했지만, 퇴근해선 아이와 밥을

너무나도 원망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먹고 놀아 주다 같이 잠들었고, 주말에는 집 근처

그 후 정신과 방문조차 거부하는 어머님께 심리

놀이터에서 함께 뛰놀았습니다. 첫째는 놀이터에

치료라도 받아 보시자고 했지만, 화를 내며 거부하

서 곧잘 옹알이를 하며 여느 아이처럼 즐겁게 웃고

시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럴수록 원망은 더

뛰놀았습니다.

커졌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에 퇴근해 집에 와서 보면 좀처럼

저는 아직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평도생인지라

입을 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날엔 인사조차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 시작하니, 그 나쁜 마음이 끝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의 이런 상태를 주의 깊

없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더군다나 시댁과는 종교

게 살펴보지 못하고 예사로 여겼습니다. 그러는 동

가 달라 교화원에 나가는 것조차도 자유롭지 못하

안 아이는 세 살이 되었습니다.

다 보니, 믿음이 있다고 해도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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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등 몇 개 단어밖에 하지 못하는 첫

어린이집이라도 일찍 보내자고 했을 때 말렸던

째에게 또래들과 지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어

신랑과 시어머니, 세 살 무렵 발달 검사라도 받으

린이집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남의 손을 믿을 수 없

려 했을 때 ‘어머니가 아이를 잘못 봤다는 뜻이냐’

다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두 달 만에 그만두었습니

며 못 하게 말린 신랑, 모든 게 다 원망스러웠습니

다. 이듬해 네 살에 다시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도

다. 저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지 못한 채 원망 속

2019 ・ 11 / 12

에서 청심주도 잊은 채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5일쯤 지났을까 하는 어느 날 밤에, 갑자기 ‘무량청

둘째가 6개월 되던 날 ‘이제야 목도 가누고 앉

정정방심’이 마음 속으로 불러지면서 정신이 차려

아서 밥 먹네’ 하시며 시어머니는 돌아오셨고, 치

졌습니다.

료실 다니는 것에 대해 많은 불만을 표출하셨지만, 저는 과거와는 달리 청심주의 힘으로 마음 속 회

그 후 외동아들을 두셨던 시어머니께서는 ‘아이 둘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라며 어머니의

오리를 빨리 잠재우고 차분히 마음을 잡을 수 있 었습니다.

친정으로 가셨고, 저는 둘째를 띠에 매고 첫째의 발달 치료와 어린이집 적응을 위한 일을 시작했습 니다.

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성덕의 힘을 너무나도 크게

의사 소통도 어려운 아이가 둘째가 태어나서인

느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던 그 날부터

지 어린이집 적응을 많이 힘들어했고, 어린이집을

지금까지 부른 청심주의 양이 제가 스무 살 때부터

더 미루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불현듯 반성 거리

결혼 전까지 불렀던 청심주보다 더 많았을 것입니

가 떠올랐습니다. ‘아, 둘째가 태어난 후에 내가 일

다. 양뿐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불렀는지와 같은

이 너무 힘들어서 친정에 가신 시어머니를 한 번

청심주의 질도 달랐습니다.

더 원망했구나.’ 제겐 너무 어려운 반성이었고, 그

성덕의 힘이 없었다면 원망밖에 남지 않았을 제

런 만큼 청심주를 잠결에도 부를 정도로 입에 달고

마음을 추스르고 상황을 바르게 볼 수 있었을까? 젖

살았습니다.

먹이를 안고 어린이집과 치료실을 다닐 수 있었을

몸이 힘드니 반성 공부는 더 더딘 가운데서도, 교

까? 이 모든 것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화사이신 친정어머니께 도움을 청해서 훨씬 수월

얼마 전까지 저는 지난날 저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반성이 되진

눈물을 삼키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아파하기

않았지만, 어느 정도 내려놓으니 그제야 첫째가 어

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뒤돌아보며 ‘그때 성덕

린이집에 적응을 했습니다. 이때 또 한 번 제 마음

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참 잘했

의 티끌과 반성하지 않은 잘못이 얼마나 저의 가정

다.’ 하며 자신을 토닥입니다.

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청심주를 부르는 제가 대 견하게 느껴지고, 성덕의 울타리 안에 있음에 감사

적응 후 아이는 눈만 뜨면 가방을 멜 만큼 어린

함을 느낍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 손 잡고 교화원

이집을 좋아하며 다녔습니다. 그 후 발달 치료도 시

을 다녔지만, 지금에야 진실한 감사함을 느끼는 것

작했고, 주 4회 몸조리를 겨우 마친 몸으로 버스 타

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고 40분 거리의 치료센터에 다니기는 쉽지 않았지

그러나 이제 갓 서른이 된 저는 살아온 날보다

만, 힘들 때마다 청심주를 부르며 성덕의 힘으로 마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

음을 다잡았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첫째는

생의 남은 날을 성덕의 가르치심과 함께 살아갈 수

말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상호 작용까지 점점 좋아

있기에,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자신감 넘치게

졌고, 지금은 짧은 문장도 구사하면서 꾸준히 발전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성덕의 빛

29

교화원 소식 己亥年 秋享大祭 奉享禮 본원에서는 지난 10월 7일(聖紀 68년 음 9월 9 일) 기해년 추향대제 봉향례를 올렸습니다. ▲ 회장단 교육에서 성덕명심도덕경을 읽는 도생님들

참가하였는데, 교육 기간에는 청심주 독송 및 도덕 경 봉독, 성도사님・도무원장님・책임교화사의 강의, ‘쓰레기 꽃이 되다’ 주제의 환경 캠페인(강사：서울 원・이경란・교화사), 소감문 작성 및 발표, 아침 산 책, 환경미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태양은 아침 地坪을 열고’ 수필집 펴내 ▲ 추향대제 봉향례에서 예를 올리는 성도사님

—종로원 秀香智 선생님

이날 추향대제에는 성도사님을 위시하여 전국의

서울교구 종로교화원의 수향지(秀香智・李信子)

교직자와 도생님들 270여 명이 참례하였는데, 도

선생님께서 네 번째 수필집 ‘태양은 아침 지평을

주님・법주님께 올리는 초헌례(헌관：聖道師님)에

열고(글나무)’를 출간하였습니다.

이어, 네 분 사주 선생님께 올리는 차헌례(헌관：

‘태양은 아침…’은 주제별로 크게 6부로 나눠져

敬英智・鄭三鎬), 교화 중생 활인에 이바지하신 교

있는, 1부 ‘감방 속의 꽃자리’, 2부 ‘파벨라’, 3부 ‘수

직자 및 도생님들께 올리는 차헌례(헌관：永玉智・

필과 삶의 의미’, 4부 ‘동백꽃은 피는데’, 5부 ‘성산

兪金子)의 순으로 봉행되었습니다.

동 조폭’, 6부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로마’ 등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두 며느리가 삽화 작

하반기 본원 교육 모두 마쳐

업을 함께 해주어 고부간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

본원에서 실시된 2019년도 하반기 교육을 모두

습니다. 또, ‘삶은 비록 가난하다 하더라도 꿈은 가

마쳤습니다. 하반기 교육은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의

고 있다. 비록 다 이루지 못한 꿈일지라도 꿈은 그

일선교직자 교육을 시작으로 9월 20일부터 22일까

자체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출판

지는 상조회 회장단 교육이, 9월 27일부터 29일에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는 교화사 교육이, 10월 18일부터 20일엔 교화생 교육이 각각 2박 3일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이번 하반기 교육에는 총 650여 명의 교육생이

30

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나는 글을 쓰

2019 ・ 11 / 12

수향지 선생님은 창도 초기인 60년대에 8년의 일선 교직 근무를 한 것에 항상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하시며, 현재 종로원에서 선각 선생님으

로서의 실천적 수양으로 후배들에게 선의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성덕수도인으 로서의 자세로 글을 쓴다 는 수향지 선생님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덕성여대 교육원에서 의식심리학 과 수필창작・이론을 공부 ▲ ‘태양은 아침 지평을 열고’

▲ ‘그림쟁이 제주살이전’

하여 문학성을 키워 오셨

주도 서귀포에 살게 되면서 느끼고 보았던 제주도

습니다. 현재 (사)국제 PEN 한국본부와 한국문인

일상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입

협회 이사 및 여러 문학회의 임원으로 활발하게 활

니다.

동하고 있으며, 제9회 허균・허난설헌 문학상과 제 14회 山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15년 5월, 제주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으로 전입신고를 하면서 나는 제주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상을 현실로 실천하는 순간, 더 이상 이곳은 여

‘그림쟁이 제주살이展’ 개인전 가져 —마포문화예술회관에서 박경희 작가

행지가 아닌 생활의 터전이 되었다. 처음부터 제주 의 풍경을 그릴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다른 언어(삶

본원 성법전의 도주님・법주님 존영을 그린 동양

의 모습과 풍경)는 넘을 수 없는 벽을 쳐 놓은 것

화가 박경희님의 개인전이 지난 9월 2일부터 24일

같아서였다. 나는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 작은 마을

까지 서울 마포문화원에서 있었습니다.

과 섬 속의 섬들 그리고 오름을 오르며, 자연과 먼

공필(工筆) 기법으로 비단 위에 그림을 그리는

저 인사를 나누었다.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날아

박경희 화가님은 1971년생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갈 것 같지만, 하늘색 지붕 집은 구멍 송송 뚫린 돌

개인전 및 초대전을 여러 차례 열은 바 있으며, 지

담이 든든하게 지켜 주었고…(중략) 함께 느낄 수

금은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있게 되어 오늘도 감사하며 그림쟁이 제주살이는

이번 ‘그림쟁이 제주살이展’이라는 주제로 기획

계속되고 있다.’ -작가의 전시 소개 글 중에서 (서울교구 취재기자 권대현)

된 전시회는, 4년 전 원목가구를 만드는 남편과 제

보양원 후원(복지기금) 계좌 번호 퇴임 교직자 및 보양을 필요로 하는 교직자들의 후생 복지를 위한 기금 창구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체국 310813－01－006607 (예금주 성덕도 보양원) — 도무원 복지부

성덕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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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州院

朴 德 伊

全州院

全 庚 順

南原院

白 仁 南

南原院

靑陽院

鄭 福 童

서울院

金 順 子

仁川院

李 秉 賢

(永秀智)

(昌信智)

(善順智)

南原院

丁 在 仁

朴 淑 子

求禮院

具 海 德

江陵院

曺 允 姬

東海院

崔 允 善

서울院

金 後 南

春川院

李 玉 粉

水原院

姜 秉 綱

水原院

徐 明 模

(淨順智)

(心香智)

(啓誠智)

(自善智)

교구별 취재 기자 연락처

◼ 다음호인 233호(2020 1/2)에는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의 “수이치

본

정행(隨理致正行) 유하난구재(有何難

서울교구 권대현 010-8854-9284

전주교구 芝蘭智 010-3551-3446

求哉)”, “안정대심(安正大心)으로 지각

부산교구 敬孝智 010-5308-3903

진주교구 제두상 010-3131-4687

(智覺)할 것 불안정심(不安定心)으로

대구교구 조원자 010-4535-5259

강릉교구 仁永智 010-8791-0856

는 행(行)치 말 것” 법문을 주제로 하

광주교구 박석규 010-2266-8951

안동교구 박승분 010-7369-2828

며, 그 외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다립

대전교구 노순영 010-3656-2715

영월교구 김은경 010-6379-0128

니다.

마산교구 한경신 010-5087-8191

중앙도우회 김정주 010-5095-7053

— 편집실

원 連景智 054-559-2005

청주교구 윤종국 010-9002-9771

원고를 기다립니다 『성덕의 빛』 (비매품)은 수련과 교양을 위한 마당입니다. 서로 나누어 읽을 좋은 글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논단・시론・칼럼・수양 소감・생활 체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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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실 곳

(성덕도 본원 및 교구별 취재기자)

문예 창작 : 시・시조・수필・기행문・편지・일기 등

36913 경북 문경시 문경읍 평천길 106—60 성덕도(편집실)

제언 : 도덕 정신 앙양을 위한 제언・의견

TEL : (054)559—2005～7, FAX : (054)559—2008

교화원 소식 : 각 교화원 행사 동정 및 청소년도우회 소식

E—mail : sd—light@hanmail.net

2019 ・ 11 / 12

바로 듣고 보고 말하자

‘성덕의 빛’ 갤러리 81 공필화

내가 말을 잘못 하여서 이상스러운 말이 들린다 바로 알고 말을 하여야지 바로 보지 않고 알지 못한 말은 하지 말자 내가 보고 알았어도 바르거든 말합시다 마땅히 理致 따라 行하면은 萬事 和平 다 되느니라 無量淸靜正方心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 67面)

[작품 설명] 작품1：‘제주 고지도’. 2015년 5월 제주 서귀포로 전입신고를 하면서 그림쟁이 제주살이는 시작되었다. (한지 위에 채색) 작품2：‘배려나무’. 서귀포시 원도심에 있는 이 집은 새 길이 나면서 마당을 내어 주게 되었고, 그림 속 동백나무는 인도로 밀려났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방해될 것을 염려한 주인은, 나무가 납작하게 부채모양이 될 때까지 잎을 잘라 주었다. 주인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져 그림의 제목을 ‘배려나무’라 했다. (한지 위에 채색 40×31)

박경희 •제주도 •2019 제7회 개인전 ‘그림쟁이 제주살이’전 •2018 지리산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하동을 그리다’, ‘다원순례전’ •2014 우건마을 집성촌 며느리 이야기 2인전(나노스튜디오) •2010 (재)성덕도 유지재단 영정 제작 •2004-2011 6차례의 개인전 •2000 중국길림성 소품 정품전 입선(중국 장춘 연동미술관) •2000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51주년 기념전 특선(중국 장춘 연동미술관) •1995-2007 수차례의 초대전과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

ISSN 1228-1212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마음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건가요?

수양전문지

자기 구제[해원 해탈 탈갑] 마음을 뉘우치고 고치는 법입니다.

통권 제232호 / 聖紀 68年 2019년 11월 1일 발행

여덟 가지 착한 마음을 찾고, 여덟 가지 악한 마음을 버리는 법입니다.

타인 구제[교화 중생 활인]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상생(相生)의 도덕 원리 따라 자신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 행복한 세상을 가꾸어 갈 것입니다.

오늘날 물질 위주의 복잡다단한 시대에는 가치관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고, 인생관 확 립이 참으로 힘듭니다. 성덕도에서는 인생의 근본인 양심과 도심에 입각하여, 난세를 살아가는 지혜를 열어 주는 확고한 가치관을 확립시켜 줍니다.

성덕도에 다녀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도덕적 가치관 확립 자성반성으로 자기완성을 지향하며, 참다운 실천을 통하여 도덕적 가치관(인생관)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생의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청심보건(淸心保健) 마음이 맑아지고 그에 따라 체질이 개선되어, 영육합덕의 무병한 건강체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

지혜총명(智慧聰明) 어둡고 누추한 악사기가 소멸되니 정신도 맑아져서 지혜가 총명해지고, 무한한 잠재 력을 개발하여 창의적으로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인격완성(人格完成) 자성신앙으로 닦고 배우며 진리를 깨달아서 올바른 인격을 갖추게 되고, 가정 화목과 국가 발전과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인격체를 도야할 수 있습니다.

— ‘반성과 행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