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1228-1212
法文을 읽고
求善得善 只是知足
“구선득선(求善得善) 지시지족(只是知足)” 이라는 말씀은‘착함을 구하면 얻게 되 는 것이니, 착함을 구해서 착함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족함을 알아라’하는 말씀이 라 생각된다. ‘선(善)’ 을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곳은, 내 마음 바로 그자리인 것이다.‘선’ 이란 사 람(마음)의 본바탕이기 때문에 그곳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본바탕의 그 ‘선’ 에 때(악)가 묻어서‘선’ 을 모르고 지내는 것이니, 그 때(악)를 씻어냄으로써 ‘선’ 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선을 얻는다’ 는 것은‘선을 되찾는다’하 는 말과 같은 것이며,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음이 없이 언제 어디서고 가 능할 것이다. ‘선을 알았다’ 는 것과‘선을 얻었다’ 는 것과는 생각하기에 따라 같다고도 할 수 있 겠으나, 그 사이에는 구별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남의 선’ 을 본 것을 가지고서 그 것으로‘선’ 을 얻은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선’ 을 보았거나 안 것일 뿐,‘나의 선’ 은 되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 노력하여 내 마음에서‘나의 본바탕의 선’ 을 찾고, 내 몸으로‘나의 선’ 을 행함으로써‘선’ 을 얻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선’ 을 내 마음에서 얻는 것이라 해서‘누워 떡 먹기’ 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선’ 을 얻기 위해서는‘선’ 을 구하려는 소망 즉‘선해지지 않고서는 안 되겠고, 어 떻게 하더라도 선해져야겠다’ 는 간절한 소망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이다. 그 소망과 노력이 지성(至誠)에 가까워질수록 얻는‘선’ 도 보다 순수하고 보다 확 대될 것이다.‘선’ 이란 인간 생활의 목적(선해지려는) 내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 한 방법으로는 될 수 있을지언정, 인간 생활에 있어서의 어떤 이(괿)를 얻기 위한 수단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선’ 을 얻음으로써 그 가운데 인간의 복(福)이 자재 (自在)하는 것이나,‘복을 얻기 위해서 선해지련다’하는 것은‘선’ 의 참다운 뜻을 모르는 말인 것이다.‘선’ 을 그렇게 공리적(功利的)인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빗 나간 선’ 이요,‘완전한 선’ 에 이를 수 없는‘타락한 선’ 이며,‘위장된 선’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 은 인간 본연의 길이요, 인간에게 있어서의 천명(天命)의 길이며, 사명일 것이 다. 그러므로,‘선’ 이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고 찾아서 지켜야 할 것일 뿐인 것 이다.‘선’ 을 얻는다는 목적을‘선해진다’ 는 거기에 둘 따름이지, 다른 어떤 이(괿) 를 얻는다는 데에 두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선’ 을 구해서‘선’ 을 얻었으면 그것 으로 족(足)함을 알아야 될 것이다. 인간이 기다리지 아니하더라도 인간의 복이란 ‘선’ 과 더불어서 자연히 거기에 있는 것이다. —대구원 D도생〈성덕도보〉제29호(1966. 10. 1)에서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수 양 전 문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