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아가는 _ 수양 전문지
法文을 읽고
無形心鏡 自然明氣 사람은 마음과 몸의 두 주체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음과 몸이 조화를 이루는 데서 모든 생활
ISSN 1228-1212
현상이 엮이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 상위의 주체는 마음이다. 우리의 몸이 건강을 유지하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한 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산소를 호흡하고 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이 그 본래의 작용을 지속하는 데는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없어도 될 것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유형적인 몸이 유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필요로 하듯이, 무형적인 마음도 무형적인 에너지의 공급 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무형심경(無形心鏡) 자연명기(自然明氣)'라는 말씀이 그것을 잘 일러주는 말씀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온 사이에도 우리의 마음은 대자연의 무형의 명기를 받아 오고 있었던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중략〉 그렇지만, 만약에 음식물과 맑은 물과 산소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주어 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도 자연의 명기를 제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거울의 앞면이 맑음으로써 비춰지는 빛을 제대로 반사 시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의 거울도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되는 것이다. 때가 묻은 거울엔 아무리 밝은 빛을 비추어도 그 거울이 거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과 같이, 맑지 않은 마음에는 아무리 자연의 명기를 비춰 주어도 비춰 준 만큼의 효과를 얻기는 어려운 것이다. 우리의 몸에 때가 묻고 이상이 있으면 얼른 씻으려 하고 온갖 방법으로 치료를 하려 하면서도, 마음에 묻은 때에 대해서는 왜 그리도 무관심하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왜 그 리도 소홀하게 간과해 버리는지 모르겠다. 결국엔 무지(無知)에 기인된 것이랄 수밖에 없겠지만, 보이는 것은 다듬으려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은 남들이 모르리라는 생각에서 그냥 둬 버리고 마 는 얄팍한 꾀에 기인된 것이 아닐까. 자신의 몸에 묻은 때를 그대로 둬 버리면 결국엔 스스로 손해를 보게 마련인 것처럼, 마음의 때 도 그냥 둬 버리면 결국엔 자연의 명기를 그만큼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스스로 감수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왜 나에게는 밝음이 열리지 않는가'고 어딜 보고 탓할 것이 없다. 생기 명기는 무소부재(無所 겘在)이고 귀천을 가리지 않는데, 스스로 밝음이 비춰지는 통로를 막고 있을 뿐인 것이니까. 마음 에 묻은 때를 스스로 닦아서, 밝음이 비춰질 때 그대로 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후략〉 —〈성덕의
빛〉제25호(1994년 1월호)에서 격월간 성덕의 빛 / 통권 제188호 聖紀61年 2012년 7월 1일 발행
Vol.188
07+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