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만이 유회하는 광야 같은 세상 맨발의 폐허를 다듬는 주님의 애달픈 기도와 눈물 깊은 고독의 숨소리 아버지여 이 잔을... 내 원대로 마옵시고... 삶에 지치고 주린 영혼들에게 한 조각의 빵을 쪼개어 나누시던 가냘픈 손을 들어 다 되었다 이제 나와 함께 가자! 구원을 위해 나를 목 놓아 부르시다 영혼에 꺼지지 않는 불씨 하나, 남겨놓고 빈 가슴으로 떠나시던 날 나는 무얼 했던가! 무섭고 외로운 길 십자가의 길 나의 생명을 부여잡은 주님 손과 발 불끈 솟아오른 핏줄 그 속을 흐르다 뿜어져 나오는 선홍빛 피 처절한 고통! 비바람 치며 피조세계가 울부짖고 하늘 휘장이 찢어지던 그 때 나는 어디에 있었던가?
시ㅣ 이희선 권사 / 보정
부활의 기쁨 주님! 용서하소서! 내 사랑 없음을 내 기도 없음을 절망하는 뜨거운 눈물 회개의 눈물을 주님 앞에 쏟습니다. 아! 먼 길에 목마른 부활의 아침 어둠의 장막이 걷히고 촉촉이 젖어드는 영생을 향한 새 생명의 향기 기쁨, 소망, 축복 이제 지독히도 달콤한 주님 내음 맡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은혜의 품으로 나 들어갑니다. 주님과 사랑 노래 부르며 아! 영광의 길로...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