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안녕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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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온마음센터 24번째 이야기


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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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안녕 힐링아트북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장기자랑’ 2019 국제전문가 초청 세미나 구조자 회복프로그램 치유캠프 지역주민교육 사업 Beyond Trauma Symposium

발행일

2019년 12월

발행인

고영훈

제작

기획홍보팀

발행처

안산온마음센터

디자인

그래픽오션

캘리

임캘리


마음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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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온마음센터는 트라우마 치료에 활용되는 미술활동을 대중적으로 변형하여 <마음안녕 힐링아트 북>을 제작하였습니다.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극심 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한 뒤, 불안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PTSD 증 상은 외상 사건을 반복적이고 생생하게 하여 고통 받게 하고, 감정에 무감각해지고 회피 행동이 나타 나게 됩니다. 많은 학자들이 PTSD 치유를 위해 좌 · 우뇌, 언어 · 비언어적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예술치 료를 제안하였고, 그중에서도 미술활동은 무의식적 기억에 쉽게 접근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쉽 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안산온마음센터는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스트레스로 굳어진 여러분의 마음에 힐링을 드리 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손으로 힐링아트북을 채워가며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길 바라며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전합니다.


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안녕, 잘 다녀올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7명의 가족들을 보며 관객들은 그 미소에 담긴 슬픔을 느낍니다. 벌써,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선보입니다. 작년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공연은 세월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작품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밝고 명랑한 모습은, 영락없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가족들의 흥겨운 노래와 춤은 관객들의 박수와 폭소를 자아냅니다. 4년째 공연을 선보이는 가족들의 연기력은 날로 늘어갑니다. 늘 긴장되는 공연이지만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도 하며 전에 없던 여유도 보입니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연극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통해 함께 위로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두시간의 시간은 짧지만 소중하고 깊은 감동을 전해줍니다. 2014년,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해 2019년,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대신하여 수학여행을 떠납니다.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가족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마음안녕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스티커를 사용하여 푸르고 따뜻한 제주의 풍경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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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강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135석의 세미나실이 꽉 찼습니다.

기본적인 트라우마에 대한 이론과 아동기 학대

매년 진행되는 국제전문가 초청 세미나는 부산 ·

경험에 대한 연구 및 트라우마 이해기반 치료

제주도 등 먼 지역에서도 많이들 찾아오십니다.

(Trauma-Informed Care)에 대한 설명을 끝내

안산온마음센터에서는 평소에 만나 뵙기 힘든 국

고, 그녀는 참여자 중 한명을 선정하여 롤플레이

제전문가를 초청하여, 재난 심리지원 및 트라우

(Role play)를 진행했습니다.

마 분야의 실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주

내담자와 상담자 역할 연기를 통해, 교육 내용을

제를 고민해왔습니다.

기반으로 한 상담자의 적절한 역할과 대응방식을 참석자들에게 생생히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교육

올해에는 약물 남용 · 트라우마 · 재향군인의 정

때보다 참여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흥미로운

신건강 분야의 전문가인 Lisa M. Najavits 박사

시간이었습니다.

를 초청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직접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들과 동영상을 통하여 강의를 이끌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강연장은 백명

어 갔습니다.

이 넘는 참여자들과 Lisa M. Najavits 박사의 열

또한, 일방적인 진행이 아닌 참석자들과 소통하

정으로 가득 채워진 하루였습니다.

는 자리를 갖고자 했습니다. 참석자들에게 질문 을 던지고, 대답에 대한 피드백까지 정성이 느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안녕

잎사귀 패턴을 완성해보세요. 하나의 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상으로 그려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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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MY ball~!” 그들의 외침이 메아리로 돌아올 정도로 우렁찹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민간잠수사분들의 승부욕은 불타오릅니다. 함께 모여 족구를 하는 그들의 얼굴엔 오랜만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4.16세월호참사 이후 우울증 · 불면 · 불안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에 시달리는 민간잠수사분들에게는 여전히 회복이 필요합니다. 안산온마음센터에서는 이러한 민간잠수사의 아픔과 목소리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구조자 스토리텔링 북’을 기획하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그동안의 스토리텔링 북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추후 제작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로 깊었던 하룻밤은 지나가고 다음날, 남이섬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한명, 한명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하게 소리를 질러봅니다. 함께 운동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티격태격 장난치는 이 시간들이 소소하지만 그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풍이 만연했던 가을날, 가을소풍처럼 잠시나마 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불어 넣어 준 1박 2일이 따뜻한 봄처럼 남길 바라봅니다.


마음안녕

나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문구를 따라 써보세요. (얇은 펜보다는 붓펜처럼 두꺼운 펜을 사용하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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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진 이곳은 부곡동에 위치 한 복지관입니다. 또한, 주민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안산온마음센터는 2015년 고잔동 지역주민교육

별도의 주민모임을 만들어 갑니다.

을 시작으로 벌써 4년째 안산 내 여러 지역의 주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읽고 독서 토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작년부터는 4.16세월호참사의 피해자가 많이 거 주하는 단원구 고잔동 · 와동 · 선부동에서 벗어

자발적으로 모임을 활성화 하고, 스스로가 하나

나 상록구 부곡동에서 주민교육을 진행하고 있

의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는

습니다.

주민모임의 힘은 대단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

주민교육 강사진과 주민모임 참여자들이 중심이

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 준 영화

되어 4.16세월호참사 추모 행사를 함께 기획하

였습니다.”

고 진행하며 큰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감상 후 참여주민들은 본인들의 느낀점을

주민교육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이런 것이

서슴없이 나누며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아닐까요?

강사 중심의 딱딱하고 무거운 강의가 아니라 ‘영 화’를 통해 편안하게 토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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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단어를 어울리는 색깔 카드 위에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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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올해도 어김없이 ‘Beyond Trauma Sympo-

점 환산 기준으로 ‘정부 혹은 사회에 실망함’ 문

sium’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4.16세

항이 3.1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

월호참사 이후를 이야기 하다’라는 주제로 참사

가해자 혹은 사회에 분노함’ 3.04점, ‘가해자를

이후 간접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간접외상

강하게 비난함’ 2.96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

예방과 대책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 ‘사건에 대한 악몽을 꿈’ 문항은 1.01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참사 직후 국민들은 직접적인 외상 사건을 겪지 않고도 뉴스와 같은 매체 등의 간접적인 노출을

실태조사 연구 결과 발표에 이어 단원고 희생자

통해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의 간접외상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

사회적 재난은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까지

니다. “저는 네 사람 몫을 살아야 해요. 친구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체계적 관점에서 여러 가

살지 못한 그 시간을 다 살아야만 하거든요.” 세

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월호참사 생존자 친구가 전한 말입니다. 생존자 학생들의 힘든 심정들이 전해지자 참석자들의 깊

그래서 온마음센터는 참사 이후 안산시민의 간접

은 탄식이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외상 정도를 확인하고 재난이 개인과 지역공동체 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안산시민 816

그리고 세월호 수색 작업을 진행했던 민간잠수사

명, 남양주시민 792명 총 1,608명을 대상으로

들의 간접외상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수

‘4.16세월호참사 간접외상 및 정신건강 실태조

색 현장에서 활동하는 동안 인간의 한계를 넘나

사’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들며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겪고도 국가적 보상 과 지원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왜곡

지역별로 참사 이후 심리적 어려움의 지속시기를

된 언론보도들로 근거 없는 오해와 루머에 시달

조사한 결과, ‘참사 직후에만 느꼈다’가 안산시가

리며 현재까지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남양주시보다 미세하게 높게 나타났으나 이후 ‘1

상황을 전하였습니다.

주 이내’부터 ‘6개월 이내’까지는 남양주시가 모 두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6개월~1년 이내’ 부터 ‘현재까지’는 안산시가 더 높게 나타나 안산 시가 참사 이후 심리적 어려움이 길게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체 1,608명에 대해 사회적 재난으로 인 한 간접외상 척도(ITSSD)를 조사한 결과 4점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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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 · 단원고 생존자 · 민간잠수사의 간접외상에 대한 발표가 끝이 나고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과 소방공무원 및 경찰관과 같은 지원 인력에 대한 간접외상 예방과 대책에 대한 발표가 진 행 되었습니다. ‘전원구조’라는 대형 오보를 시작으로 줄줄이 빚어진 보도 참사로 인해 국민의 불신과 비판을 받은 언 론에 대한 발제도 포함되었습니다. 제정된 보도준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하게 이를 홍보하고 교 육하며, 잘못된 언론 보도에 정정을 요구하는 활동들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4.16세월호참사가 지역에 끼친 영향을 확인하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참사 의 직 · 간접 피해자 지원 및 지역공동체 성장 사업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또한, 단원고 생존 학생 및 유가족과 같은 피해자에게는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함께 아파하고 따스 하게 감싸 주는 진정한 ‘공감’은 ‘치유’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9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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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걸음, 한걸음 열심히 걸어온 여러분! 2020년도 늘 응원할게요. 행운을 가득 담아 색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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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33 프라움시티 2층 207 T. 031-411-1541 E. ansantrauma@naver.com F. 031-411-1546


* 스티커를 사용하여 푸르고 따뜻한 제주의 풍경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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