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안녕 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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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온마음센터 21번째 이야기

Ansan Mental Health Trauma Center


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마음안녕 힐링아트북’을 읽고 예쁘게 작업한 여러분의 작품을 온마음센터 페이스북에 사진댓글로 올려주세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CONTENTS 04

Heart to Heart

06

민간잠수사 Log Book

발행일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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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함께하장 다섯번째 이야기

발행인

고영훈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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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극단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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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rauma Symposium 416세월호참사 피해자의 건강 및 생활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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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밤 생존자 가족 송년모임

발행처

안산온마음센터

디자인

그래픽오션

임캘리


마음안녕

안산온마음센터는 트라우마 치료에 활용되는 미술활동을 대중 적으로 변형하여 ‘마음안녕 힐링아트북’을 제작하였습니다. ‘마음안녕 힐링아트북’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단계별 미술 치료 순서에 따라 다양한 미술활동을 담았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는 외상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하는 불안장애를 말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은 자기도 모르게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을 생생하고 고통스럽게 다시 경험하며 나에게 감정적 마비와 회피행동이 나타나게 됩니다. 많은 학자들이 PTSD 치유를 위해 좌 · 우뇌, 언어 · 비언어적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예술 치료를 제안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술활동은 무의식적 기억에 쉽게 접근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작품 안에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온마음은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스트레스로 굳어진 여러분의 마음에 힐링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컬러링, 점잇기 등 손을 움직이며 한 장 한 장 채워갈 때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까지 위로 받을 수 있길 바라며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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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에는 끝없는 박수가 이어집니다.

‘외동자녀가족’뿐만 아니라 ‘한부모가족’, ‘조손가정’,

누군가 웃는 얼굴로 다른 관객이 그러하듯 무대를 향

‘고3수험생’, ‘형제자매’ 등을 대상으로 맞춤 프로그램

해 박수를 보냅니다.

을 기획하였습니다.

마주치는 환한 눈빛에 나도 웃음이 납니다.

할머니와 고구마를 캐러가고, 친구들과 함께 빼빼로

이 날 온마음은 ‘외동자녀 가족’들과 뮤지컬을 함께

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가족들과 힐링여행도 다녀왔

관람했습니다.

습니다.

하나뿐인 자녀를 잃고 차마 웃지도, 밖으로 나가지도

이렇게 조금씩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못하는 가족들을 이해해 공연관람이 그분들의 가벼

하며 일상생활로 나아가려는 가족들의 노력이

운 나들이이자 감정적인 환기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Heart to Heart’ 프로그램을 발판삼아 슬픔을 잊는 힘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이렇듯 온마음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이해하여 대상자별 특화프로그램인 ‘Heart to Hear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음안녕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내가 되고 싶은 나의 그래프를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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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2014년 4월 xx일.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복진오 감독님과 잠수사님이

누군가의 로그북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감독님은 참사 당시

‘오늘 못 꺼내줘서 미안해. 내일 꼭 꺼내줄게’

어두운 바다에 주저 없이 몸을 던지는 잠수사들을 보고 촬영을 결심하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잠수사들은 아이들이 있는 팽목항 으로 향했습니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표현된 그

하지만 대부분의 잠수사분들은 참사 이후 잠수사 일

곳에서 민간잠수사들은 70여 일간 시신 수습에 참

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으며 신체적, 심리적으로 아

여했습니다.

픔을 겪고 계셨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로그북 LogBook>은 잠수사들의 잠수 일지인 ‘로 그북’을 중심으로 세월호참사 이후 잠수사들이 참여

다큐멘터리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잠수사분들의

한 시신 수습 현장과 재난 이후 그들의 삶을 복원해

삶은 그날 이후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그북 Log-

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Book>상영회는 416세월호참사의 한 부분인 잠수 사분들을 기억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분에서 수상하였 으며, 11월 28일 온마음센터와 함께 안산에서 상영 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습니다.


마음안녕

나는 누구와 함께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그 때의 장소, 소리, 냄새, 날씨.. 기억에 남아있는 4개의 2018년 추억을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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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지금보다 바람이 조금 덜 불던 날, 해가 반짝하고 얼

하이파이브를 하고, 손을 마주 잡습니다. 손목을 내

굴을 드러낸 날. 10월 7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밀자 매듭 팔찌를 채워주십니다. 옆집 아저씨, 아주

다섯번째 엄마랑 함께하장이 열렸습니다.

머니 같은 세월호 엄마, 아빠가 웃습니다. 그 동안 조 심스러워 쉽게 하지 못했던 것들이 오늘은 다 아무

플리마켓을 분주히 준비하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모

것도 아닙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떠들며 누구나 실

습에서 익숙함과 반가움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안산

컷 웃었습니다.

에서 가장 큰 축제가 된 ‘엄마랑 함께하장’에 올해 는 8,000여명의 가족과 아이들이 찾아주었습니다.

화랑유원지를 감쌌던 노랑풍선이 내 마음에도 두둥 실 떠다닙니다. 따뜻한 햇살아래 지금 우리가 만난

꼼지락 꼼지락 작은 손으로 공예품을 만들고, 함께

이 순간이 가장 중요했던, ‘엄마랑 함께하장’

뛰어놉니다. 손수 흙을 담아 다육이 화분도 만들고, 철푸덕 바닥에 앉아 신나는 공연도 구경했습니다.

‘누가’ 아닌 그저 ‘이웃’이 되는 ‘엄마랑 함께하장’은

그리고 세월호 엄마, 아빠를 만났습니다.

내년에도 여러분 곁으로 찾아갑니다.


마음안녕

당신이 잊고 싶은 것들을 풍선에 써 주세요. 하늘로 멀리 날아가면 모두 괜찮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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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마음안녕

오늘 나의 손은 무슨 일을 하였나요? 오늘 손이 한 일 중 잘했던 일을 떠올려보고 손바닥에 칭찬의 말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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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피해 유형별로 나눠 진행된

유가족 ICG(복합애도척도)

종합적인 실태조사라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 어 피해자들의 사실적 경험에 기초한 인터뷰를 바 탕으로 실시한 질적연구 결과와 타 기관에서 진행 정상

한 연구 결과도 함께 공유하여 재난피해자의 건강

19.7%

및 일상생활지원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 을 가졌습니다.

ICG 먼저, 첫 번째 발제로 진행된 ‘416세월호참사 피해 증상군

자 건강 및 일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유가족과

80.7%

생존자, 생존자 가족 모두 신체적 통증이나 불면의 증상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가족들 은 낮은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

12월 3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는 안산정신건강

다. 생존자 및 생존자 가족들 또한 ‘대인관계 스트레

트라우마센터가 주최한 ‘Beyond Trauma Sympo-

스’ 부분에서 40% 이상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

sium’ 이 열렸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416세월호

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사 피해자 건강 및 일상생활실태조사’ 연구 결과 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은 두 번째 발제인 ‘416세월호참 사피해자 질적 연구 결과 발표’에서도 발견할 수 있

2017년 세월호 인양이 완료되며 안산정신건강트

었습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가족들은 참사 이

라우마센터는 재난피해자의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후 없어진 관계에 대한 아쉬움과 자신들의 고통이

재난 이후 그들의 사회적 지지, 직업·경제활동 및

주변이나 사회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여가활동 등 일상생활에 집중하였습니다. 따라서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 유가족, 생존자, 생존자 가족을 포함한 346명이 참여한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건강 및 일

제주도 세월호 피해 상담소에서 발표한 실태조사에

상생활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서도 피해자들이 사고 이후 가족, 배우자, 자신을 둘 러싼 환경(사회)의 관계들이 변해가는 것에 외로움,

이는 참사 이후 진행된 연구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

소외감, 고립감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고 표현하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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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안녕

니다. 발표한 결과에 따라 마지막 토론 시간에 재난피해자의 사회적 관계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지역사회 중 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주혜선 한국 트라우마 연구교육원 센터장님은 ‘자원기억’ 즉,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재난을 기억하고, 어떤 순간에 함께했느냐가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말 을 전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재난피해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의 실체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유가족

35.5% 28.6%

사회적지지평가

22.6% 13.4%

낮은 사회적

중하의 사회적

중상의 사회적

높은 사회적

지지(2.0 미만)

지지(2.0-3.0)

지지(3.0-4.0)

지지(4.0 이상)

생존자 대인관계 스트레스

24.2%

24.2% 19.7% 16.7%

7.6%

없다

7.6%

거의없다

약간있다

중간이다

상당히있다

극심하다

27.4%

24.2%

생존자 외상 후 성장(K-PTGI)

21.0%

12.9%

14.5%

최하위그룹

하위그룹

중간그룹

상위그룹

최상위그룹

(0-14점)

(15-24점)

(25-40점)

(41-59점)

(60-105점)


2018 안산온마음센터 힐링아트북

“수고했어 2018년에도”

백패스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본 우토로 마을을 다녀 와서 느낀 감정을 직접 만든 UCC 영상으로도 함께

따뜻한 글귀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온마음에서 진행

전했는데요.

한 2018년 생존자 가족 송년회는 캘리그래피 작가님 이 직접 엽서를 써주는 이벤트로 시작하였습니다. 엽

‘희망지킴이’와 ‘백패스’ 모두 이야기는 다르지만 다른

서에 어떤 말을 쓸까 고심하다 보니 어느새 오랜만에

사람들에게 받은 고마움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같

보는 얼굴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

았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마음을 전하고, 더 크게

고 안부를 묻습니다.

보답하겠다는 것.

12월 1일 토요일 밤을 기꺼이 함께하기 위해 100여 명

송년회가 끝나갈 때쯤엔 서로 전한 마음과 덕담으로

의 가족들이 참석한 ‘더불어 밤’ 송년회 이야기입니다.

어느새 마음에는 온기가 가득합니다. 선물로 백패스 친구들이 직접 그린 우토로 마을이 담긴 달력도 받았

올해는 특별히 416세월호참사 이후 3~4년간 생존

습니다.

학생들과 가족들이 온마음과 함께했던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가족봉사모임 ‘희망

한 해의 마지막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

지킴이’와 생존 학생들의 봉사여행 ‘백패스’의 이야기

로 걸어갈 길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송년회가

가 가족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따뜻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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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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