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안녕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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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온마음센터 10번째 인사


발행일

2015. 7. 20 발행인

한창우 편 집

기획홍보팀 발행처

안산온마음센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 33 프라움시티 2층 207 TEL 031-411-1541 FAX 031-411-1546



이야기 둘

1+1 = 도란도란 이야기 하나

함께하는 색칠 놀이

1+1 = 진심 행복을 주는 관계의 회복

처음 가는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을 때, 그런데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르고, 또한 그 길을 혼자 걷게 된다면 왠지 외로움까지 더해져 더욱 힘들게 느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동반자와 함께라면 오히려 그러한 고통을 함께 이겨낼 용기와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은 애초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개체였습니다. 그러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문명을 이루면 살 수 있는 것은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힘을 합치고 맞서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고 혹여나 혼자서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지는 않은지 가끔씩 살펴보는 손길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함께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 나 혼자만의 아픔이 아닌 함께 느껴 줄 수 있는 이웃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다 함께 더욱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 저희 온마음 센터의 바람입니다. 꼭 건강하세요, 저희가 늘 함께 하겠습니다. 안산온마음센터장

한창우


안산온마음센터 10번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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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넷

1+1 = 선물 가족들의 공방 이야기

이야기 여섯

1+1 = 함께 이야기 셋

1+1 = 하모니

이야기 다섯

노란물결을 노래해요

1+1 = 성장 쑥쑥 자라는 '온마음 텃밭'

혼자라고 생각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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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행복을 주는 관계의 회복 안산온마음센터 정신과 전문의

한은진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죠. 모든 사람들이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자급자족하며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관계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죠. 행복한 삶에 관한 유명한 연구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1930년대부터 814명에 이르는 성인남녀의 삶을 70여 년간 추적하여 무엇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지 조사하였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연구의 결과를 집필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행복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행복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특히 행복한 노년은 경제적인 부나 유년기의 행복보다 47세 무렵까지 형성한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나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지금 머리를 굴리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행복을 주는 인간관계는 어떤 것인가요? 사랑, 친밀감, 정...이런 말들이 떠오릅니다. 주변의 어떤 사람이 떠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나에게 피해를 주고 구속하는 관계를 떠올리기도 하겠지요. 나의 인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강압하는 상사, 나에게 의존하고 원치 않는 역할을 요구하는 가족, 나에 대한 험담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관계 말입니다. 인간관계가 행복의 조건이라면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계는 상호작용이지요. 타인이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는 점도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내가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생각하기 이전에 관계를 망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필요하다면 골라 쓰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상대방 탓을 하면 됩니다. 남들이 주목을 받으면 시기하고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같이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매달릴 수 있고 반대로 혼자가 편하다는 핑계로 관계를 밀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윽박을 질러서 압박하거나 매사에 가르치려 하면서 상대를 통제할 수도 있겠군요. 무작정 희생하면서 은밀하게 상대가 알아주기를 기대한다면 언젠가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성숙한 인간관계는 자신과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사랑과 친밀감은 차이로부터 오는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 좋은 것을 주고받을 때 느끼는 감정이죠. 타인의 단점과 한계와 같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먼저 상대를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바라보고 철벽을 친다면 행복도 내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은 관계가 두렵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제까지 경험했고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이 전부는 아닙니다. ‘행복의 조건’에서 보여준 또 다른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주는 인간관계는 결국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려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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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마음에 무거움을 잠시 내려놓아요 그리고 도란도란 모여 함께 색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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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노란물결 합창단’

이안나 단장

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느 새 1년이 훌쩍 지났다. 긴긴 세월이 지나도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지난 4월의 기억. 전국민을 슬픔과 분노에 빠지게 했던 그날의 일은 같은 지역인 안산 시민들에겐 더더욱 큰 슬픔이었다. 한목소리로 분노하고 외쳐주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서고 외면하는 모습 속에 눈물 흘리는 가족들을 보며 그래도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10대부터 80대까지 한목소리로 부르는 우리들의 이야기 우연히 안산온마음센터에서 진행하는 노란물결 합창단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미술치료하는 지인들과 팀을 이루어 ‘마음스케치’란 이름으로 노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웃의 슬픔 앞에 노래로, 합창으로 위로될 수 있을까 했던 내 마음은 함께 모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노래하며, 어쩌면 이런 위로가 긍정 응원이 지금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해 12월, ‘별을 노래하다’ 페스티벌에 용기를 내어 무대에 올랐다. 학생, 어르신, 가족, 동료, 친구로 구성된 10여 팀이 안산시민이란 이름으로 각자의 마음을 담아 두달여 동안 준비한 페스티벌은 눈보라가 유독 심하던 날, 유가족 분들과 응원 와주신 안산 시민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자리가 되었다. 함께 박수치고 울고 웃고 노래하던 그 날은 모두에게 진한 감동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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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물결은 노래할게요~ 이 거리에서 아름다운 기억들이 피어나~ 그 날 이후,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뜻이 맞는 30여명이 모여 노란물결 연합합창단이 창단되었고, 이번엔 단장으로서 좀 더 힘을 보태어 희망의 노래가 필요한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어린 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전문 합창단은 아니지만 개개인의 일정보다도 우선하여 열심히 연습했고, 아픔을 함께 공감하며 안산의 밝은 미래를 희망하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제 곧, 1기 노란물결 합창단의 활동을 이어나갈 2기 합창단이 모집된다고 한다. 먼저 경험한 희망합창이 더 많은 시민들 앞에 설 수 있도록 2기 활동을 응원하고 싶다.

깊은 울림으로 진심을 전하는 합창단 끝으로 “노란물결은 노래할게요~ 이 거리에서 아름다운 기억들이 피어나~”라는 우리가 직접 개사한 노랫말처럼 여전히 아파하고 있는 416 피해 가족들과 시민들에게 그 어떤 합창단보다 깊은 울림으로 진심을 전하는 합창단으로 남길 바라며 1여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본다.

최미정 사회복지사의 노란물결합창단 이야기! 노란물결합창단 담당

노란물결 합창단은 영국에서 유래된 불만합창단을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직접 노래를 개사하거나 편곡하여 시민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수에게 전달하여 공감을 일으키는데 목적을 두었다.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지역 안에서 서로 돕고 서로 치유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노란물결 합창단은 ‘안산시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희망합창’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주민 212명, 12개팀이 활동해왔다. 친구, 부모와 자녀, 동료, 취미활동반, 장애비장애팀 등 서로 평소 친분을 토대로 구성된 합창단 각각의 팀들은 수개월 함께 노래하며 단합하고 지역의 이슈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2기 합창단은 7월 8일 공개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8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이 진행되어 ‘별을 노래하다’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노래하고 그 노래 를 듣고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다.


선물


안산온마음센터 10번째 인사

폭염주의보로 그냥 서있기만 해도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땀이 주르르 흐르는 더운 날입니다. 저는 이런 날도 어김없이 공방에 모여 아기자기한 보물들을 만들어 내는 엄마들을 만나기 위해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어서와~ 덥지요?” 하시며 시원한 물부터 내어주시는 엄마들에게서 오늘도 따스함을 느낍니다. 제가 찾은 엄마들의 ‘공방’은 이런 곳입니다. 의식 있는 엄마들의 직장이며 ‘힐링의 장소’입니다.

아이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엄마들의 방’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오해하지 않으며 투명하게 운영되는 곳입니다. 저는 엄마들에게 작은 마음을 보태기 위해 리본에 손을 대고 하나둘 자르기도 하고 붙여보기도 합니다. 그날... 그리고 찾아온 두 번째 여름, 엄마들은 그날의 시간에 머물러 오늘도 아이들을 추억합니다. 뚝딱 리본을 만든 엄마는 저에게 건네주시며 “피부가 하얗다. 그래서 노란색이 참 어울린다”고 말하십니다. 두손에 받아든 리본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먹먹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아이들은 이제 하늘에 있지만 엄마들의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오늘도 공방에서는 아이들을 기억하는 보물이 생겨납니다. 이곳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이곳에는 따뜻함이 넘쳐납니다. 오늘도 내일도 공방에서는 마음과 마음을 서로 전합니다. 함께 하며, 우리의 선물인 아이들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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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텃밭, 그리고 꽃밭

원예치료사 이영미 원예치료는 식물을 이용한 원예활동으로서, 대상자가 생명을 기르고 만들고, 느끼는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생태치유체험을 합니다. 원예치료는 생명체를 통한 본능적인 그리움과 즐거움으로, 자기통찰과 생명존중에 기초한 돌봄과 양육을 경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안산온마음센터의 원예활동은 3월 둘째 주부터 시작하여 현재 7월까지 16회기 진행이 되고 있으며, 11월 하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3월 9일 어머니들과 화이트데이 사탕 꽃바구니 만들기 활동을 첫 만남으로, ‘그리움을 담은 밀레니엄 비올라 팬지심기 & 분향소 공간장식 토피어리’, ‘오순도순 함 께 사는 다육이 접시정원’, ‘데모루 토피어리 공간장식’, ‘카네이션 브로치’, ‘여러 가지 잎채소와 열매채소, 허브심기’, ‘천연비료와 천연 살충제 만들기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무농약으로 정성껏 키운 채소와 여러 가지 재료를 함께 넣어 카나페, 샌드위치, 샐러드, 모히또를 요리하고 테이블 꽃 장식을 해서 센터 내 모든 선생님들과 나눠 먹고 서로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안산온마음센터 10번째 인사

지난 4월은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로, 슬픔이 가장 큰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아픔을 함께 하고자, 어머니들을 대신해 안산온마음센터의 선생님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분향소 입구의 공간을 장식했습니다. 이후 어머니들과 안산온마음센터 선생님들 모두가 분향소에 함께 모여, 하나 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5월에는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텃밭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다른 텃밭보다 시작이 늦은 만큼 작고 서툴었지만, 어머니들의 노력이 모여 가장 예쁘고 사랑이 넘치는 밭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정성껏 돌보셨는지 극심한 가뭄에도 가장 크고 윤기가 나는 토마토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어머니들은 “원예활동이 진행되는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꽃과 식물을 보면 일주일이 행복하다.”, “원예활동 시간만큼은 모두 잊어버릴 수 있어서 좋다.”, “예쁘게 만들어서 아이에게 엄마가 만든 거라고 말해줄래요.” “우리 아이가 엄마에게 꽃도 배울 수 있게 효도를 하네요.” 라고 말씀하시며 원예활동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십니다. 어머니들은 잡초와 돌을 뽑아내시면서 마음속 분노와 화를 표현하기도 하고, 시든 식물을 보며 “죽지 말고 잘 자라라.”라고 응원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어머니는 “함께 텃밭 농사를 하니까 외롭지 않네요.”라고 말씀 하시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제게는 어머니들의 말씀이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그분들의 웃음을 바라보며 위로와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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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치지 않기 포기하지 않기 어떤 힘든 일에도 늘 이기기 너무 힘들 땐 너무 지칠 땐 내가 너의 뒤에서 나의 등을 내줄게 언제라도 너의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혼자라고 생각말기 힘들다고 울지 말기 너와나 우리는 알잖아 니가 나의 등에 기대 세상에서 버틴다면 넌 내게 멋진 꿈을 준거야 혼자라고생각말기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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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과 함께 부른 혼자라고 생각말기 찾아가는 길

안산시민과 함께 부른 혼자라고 생각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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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사는 마음을 여는 열쇠이고 눈인사는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감동이며 작별인사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입니다. 오늘 당신께 인사를 건내봅니다. 마음...안녕하세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 33 프라움시티 2층 207 대표번호 031-411-1541 팩스 031-411-1546 이메일 ansantrauma@naver.com

ansanonm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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