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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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이후 안철수 의원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확인했던 안철수 의원에 대한 대중적 기대감이 이미 상실된 것 아 니냐는 의구심까지 드러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으로 반(反)새누리당-비(非)민주당의 성향을 가지고 있던 안철수 의원 지지층 중 일부가 이탈한데다, 새로운 당의 정강정책에서 6·15선언, 10·4선언을 제 외하자는 등의 논쟁에 휘말려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던 호남권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마저 흔들린 상황 이다. 당 내 기득권을 사이에 둔 경쟁 구도에서 안철수 의원 쪽이 기존 민주당 쪽 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다 는 점 또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매우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한다면, 독자세력화를 포기하면서까지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줬던 안철수 의원 세력은 유통기한이 조기에 끝나버린 정치상품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김한길 새 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고리로 해 안철수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친노 일 부 그룹에 대항하려 했던 현재 민주당 주류도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대선 패배 이후 한 걸음 물러나있었던 2012년의 주역들이 다시 전면에 부상할 것이다. 지방선거의 성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내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논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반드시 짚어봐야 할 지점이다. 앞서 말한 이유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안철수 의원이 대권주자로서 가지는 당 내 입지는 만큼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안철수 의원보다 문재인 의원 등의 입지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 두 사람 이외에도 유력 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로 언급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여부도 중요하다.

세월호 침몰 이후 무능과 의혹 속에 갇힌 정부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세월 호 참사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 리당의 선거 전략에 상당한 차 질을 줄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대중들의 분노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현 정 부를 위협하고 있다. 첫 번째 는 정부의 무능에 관한 부분이 4월15일,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박근혜 (사진 : YTN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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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정부가 세월호 사고에 대 응하면서 구조작업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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