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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nterview
예술당대 Art China #1, 2002 윤재갑 [전 아라리오 베이징 디렉터]
藝術當代 Art China #1, 2002 Yun Cheagab [former Director, Beijing ARARIO]
3 작가의 죽음 - 형상, 텍스트, 개입자
3 Death of Artist: Image, Text and Spectator
윤 그렇다면 여기서 재밌는 점이 발견됩니다. 작가는 쇳가루를 깎는 행위를
Yun You emphasized on the act of steel filing itself, and refused to interpret the text from your point of view. This means forsaking the sight from the height of human being, and the employment of camera in stead. Your subjective awareness seems to be excluded and even leaves no sign of labor. The text on the floor and the images in the camera make very heterogeneous space. From the image of steel filing in sealed space in your early work, your work evolved to new form of text and figurative element. I think we need to deepen our discussion regarding text, image, and spectator.
강조하고 있고, 그 행위의 과정에서 생산해 낸 텍스트를 작가 주관의 관점에서 보여주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즉 인체 사이즈의 눈높이에서 보는 텍스트와 형상이 아닌 CC카메라를 끌여들여 바닥의 시점으로 텍스트를 바라보도록 장치하고 있다는 얘기죠. 이것은 작가의 주관성이 배제되고 작품에서 이탈하여 작가의 행위마저 빠진 느낌이 듭니다. 바닥에 쓰여진 텍스트와 CC카메라에 반영된 형상은 전혀 이질적인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죠. 선생의 초기 작업에서 통쇠를 깎는 과정을 밀폐된 공간에서 바라보게 한 것에서 출발하여 최근의 작업은 텍스트와 형상만이 남게되는 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형상과 텍스트, 그리고 개입자의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해 보죠. 김 지난해 개인전 전시 중에 밀폐된 방에서 295kg의 쇳덩이와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것은 나에게 거대한 존재와의 한판 승부 같은 일이었습니다. 27일에 걸친 쇠깎기는 하루 5시간씩의 노동에 의해 치열한 자국이 남은 175kg의 쇳덩이가 되었고, 많은 양의 쇳가루들은 먼지처럼 공간 속을 부유하고 모두 바닥에 가라앉았습니다. 밀폐공간에서 쇠를 깎는 행위, 즉 매우 액티비티(시끄러운)한 단순한 행위에 의해 바닥에 내려앉는 쇠가루는 바닥에 설치된 CC카메라의 눈으로 밖의 벽면의 모니터에는 수평의 풍경을 연출하지요. 저는 현실적인 쇠를 깎는 행위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3의 눈(수평바닥에 설치된
CC카메라)에 의해 형상을 만들고 있지요. 저는 깍여진 쇳가루를 쓸어 모아 텍스트를 썼습니다. 이때 또한 수평의 Spectator가 저의 행위를 쳐다보며 형상을 표현하고 있지요. 바닥의 시점(수평시점)에서 CC카메라가 나의 행위와 쓰여진 텍스트의 일부를 보는 것으로 나의 눈이 아닌 전혀 다른 눈으로 그 텍스트를 읽고 있습니다. 그것은 광활한 심미적 이미지입니다. 그러한 풍경은 물질로서 그려진 것이 아니고(저는 현실적으로 글씨만 썼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만질 수 없는 그림인 셈입니다. 나를 주시하는 제 3의
Kim When I encountered 295kg steel in a sealed room during an exhibition of last year, it was like confrontation against great being. 5-hour daily steel grinding work lasted for 27days. This fierce and strenuous cutting reduced the huge being into 175kg mass. Great amount of steel filings in the air gradually sink to the bottom. Steel grinding activity in sealed space generates steel filings on the floor where an installed CC camera (Cash Check Camera) fabricates horizontal landscape on the outside of the wall. I just grind the steel in front of me. However, ‘the third eye (the installed camera on the floor)’ produces images that I’ve never intended to. Even when I write the text with gathered steel filings, ‘the third eye’watches my performance and regenerates images on the screen. Since the viewpoint of the camera is paralleled with the floor, the image of my activities and the text are exaggeratedly enlarged. This landscape is not material, touchable, and concrete. It is a momentary and intangible image. The camera, ‘the third eye’, and a spectator erase my subjective being.
관객(spectator)에 의해 나 자신은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윤 제가 보기에 작가와 작품 사이에는 두 개의 타자, 즉 개입자가 등장합니다. 그것은 CC카메라와 관객인데요. CC카메라는 작가의 관점이 아닌 수평, 바닥의 시점에서 거리를 두고 응시하는 제1의 개입자입니다. CC카메라는 물질을 탈 물질화시키고 실제의 거리와 크기를 확대시켜 거대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미시적인 것과 거시적인 것이 공존하는 심미적 공간을 구축하는 매개자인 셈이죠. 작가는 ‘깎는다’ ‘쓸어모으다’ ‘보다’의 행위만을 남긴 채 작품 속에 작가는 없습니다. 작가가 보는 관점은 현실에만 있고 그 너머의 상상과 가상의 눈은 CC카메라의 시점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 세상에서 큰 것과 작은 것을 잴 수 있는가의 물음을 던지고 찾으려 하지만, 큰 것과 작은 것을 혼돈하는 개입자에 의해 그 상상의 증폭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죠.
Yun In my opinion, there are two meddlers between you and your work. They are a CC camera and spectators. The camera is the first meddler to dematerialize physical material and create huge landscape by shooting close-up shots. The camera is a mediator between microscopic image and macroscopic image. Your work seems to be divided into three stages; ‘filing’, ‘gathering’, and ‘peering’. I think the most important element of ‘filing’ is time and labor. They are intangible elements. In the ‘gathering’ stage, you actually start to make physically touchable pieces of art. During this period, the basic structure and direction are determined. Lastly, in the ‘peering’ phase, you succeed in entering the realm of postmaterial through a camera. Therefore, ‘filing’, ‘gathering’, and ‘p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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