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dm 2017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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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활동가 인사 | 김유나

‘보람’이 함께하는 퇴근길 출근 시간은 30분 빨라졌습니다. 버스는 한 번 더 갈아탑니다. 일간지를 뒤적이려 조금 일찍 일어나고, 놓친 저녁 뉴스를 챙겨보려 조금 늦게 잠듭니 다. 지난 반 년 사이 제게 일어난 작은 변화들입니다. 민언련에 오기 전, 저는 한 방송사에서 작가로 일했습니다. 작은 목소리까 지 크게 전해 보겠다며 택한 일이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일은 힘들 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촬영장에서, 편집방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지새 웠습니다. 하지만 즐거웠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일한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 다. 제가 만난 ‘방송국 놈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심으로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2014년 4월이었습니다. 모두가 간절히 기적을 바라던 때, 옆 팀이 뒤늦게 세월호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 일정도 잡고 진도 취재팀도 꾸렸 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돌연 방송 제작이 취소되었습니다. 늘 그랬듯 또 없 던 일이 됐습니다. 제가 만나보지 못한 ‘방송국 놈들’ 때문입니다. 가치관과 무관한 전문 분야 인터뷰라도 내용보단 인터뷰이 성향이 문제였습니다. 밤새 만든 영상은 다음날이면 가차 없이 수정되었습니다. 어제까지 저와 함께 일 하던 PD는 느닷없이 관리부서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국 놈들’ 의 그림자는 그렇게 곳곳을 덮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언론의 자유’는 거창한 담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보고 들으며 배웠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언론인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언론사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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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dm 2017 02 04 by 민주언론시민연합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