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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망덕한 자에게는 인내로써 대하고, 또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그만큼 존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무도 망은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선한 사람이라면 망은을 스스로 비난할 것이며, 악인에 대해서는 그런 비난은 하 등의 뉘우침도 주지 못한다. 더구나 그런 비난을 들으면, 악인은 상대가 감사를 기대하고, 말하자면 선불형식으로 많은 칭찬과 보답을 바라고, 친절을 베푼 것을 자백이라도 한 것처럼, 오히려 마음의 짐을 벗은 기분을 가질 것이다. 악인의 눈으로 볼때는, 상대는 다만 잘못 계산된 투기로 실패했을 뿐이며, 자기쪽이 현명했었다는 것이 된다. 9 월 21 일 아무런 은총도 입지 못하는 죄인의 심중이 어떤 것인가를 실생활에 있어서 면밀히 관찰해 보라. 그리하면 당신은 이미 증오를 느끼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깊은 동정을 느낄 것이다. 무슨 일이건 화내는 일이 있는한, 그는 아직 자신의 지배자가 되지 못한 것이다. 어떤 악에 대해서든지 가장 큰 승리는 <차분히> 그것에 저항하는 것이다. 9 월 22 일 크롬웰(올리버 크롬웰: 영국의 청교도 혁명의 중심적 정치가)이 그의 필생의 대사업에 착수할 준비를 하던 때에, 사촌 누이 세인트 죤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이미 급료를 선불로 받았다>고 썼던 것은 전적으로 옳다. 신은 사전에 지불을 하신다. 지금부터 신에게 봉사하고자 결심한 사람이 갖는 심정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성실한 봉사를 하고 나서 갖는 기분과 똑같다. 다만, 모르면 모르되 다소 지속적이 아니라는 차이만 있을 것이다. 천국의 주요한 구성요소는 이미 이 지상에서부터 주어진다. 동포교회의 찬미가가, <신의 은혜를 안 자는 이미 승리의 영예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한 것은 진실이다. 그러므로 승리의 영예를 자진해서 버린다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그만큼 무책임한 것이 된다. 히브리서 10:26(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맹렬한 불만이 있으리라...) 이하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죄를 가르키고 있는 것이다. 9 월 23 일 저 바리새인이나 율법학자들이 그리스도를 비난해서 말한 것을 적어도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누구나 다 경험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아직 그리스도의 제자라고는 할 수 없다. 실생활에 있어서, 왕왕 사람들이 우리를 적대하거나 혹은 편을 들어 행동하는 것은 그들이 임의로 그리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그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작용하려고 하시는 신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는 위안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저놈은 적이다. 내편이다.>하고 정하고 나서는 것은 대개 너무 중대하게 생각하는 것이 된다. 초기의 청년기를 겨우 지냈을 뿐인 자연 그대로의 인간의 마음에는 전부가 경험의 결과로서 인간 일반에 대한 뿌리깊은 분노의 핵이 숨어 있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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